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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文대통령 100일] ‘커피산책·5.18유족 포옹·호프타임’ 파격소통 명장면은?
-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초 90% 안팎의 지지율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한국갤럽의 지난 6월 1주차 조사에서는 과거 문민정부 당시 김영삼 대통령의 지지율 83%(1993년 6월과 9월)를 뛰어넘는 신기록까지 세웠다. 문 대통령의 대선 득표율이 41.1%라는 점을 고려하면 두 배 이상의 놀라운 수치다. 이유는 간단하다. 바로 ‘파격소통’이었다. 특히 박근혜 전 대통령과 뚜렷하게 대비되는 문 대통령의 파격소통은 국민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지난 5월 10일 취임 이후 문 대통령의 파격소통 명장면을 모아봤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5월 11일 오후 신임 수석비서관들과 오찬을 갖은 후 청와대 소공원에서 산책하고 있다. 조국 민정수석(왼쪽부터), 권혁기 춘추관장, 문재인 대통령, 이정도 총무비서관, 조현옥 인사수석, 송인배 전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일정총괄팀장, 윤영찬 홍보수석, 임종석 비서실장. (사진=연합뉴스)◇文대통령, 임종석 비서실장 등 靑참모진과 커피들고 산책문 대통령은 취임 이틀째인 5월 11일 청와대 참모진들과 상견례를 겸한 오찬을 마찬 뒤 경내 산책에 나섰다. 와이셔츠 차림의 문 대통령이 손에 든 것은 바로 ‘커피’였다. 임종석 비서실장, 조국 민정수석,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권혁기 춘추관장 등과 나란히 걸으면서 대화를 나누는 모습에 국민들은 신선함을 느꼈다. 이는 문 대통령 파격소통을 상징하는 장면이 됐다.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는 당시 한 라디오에 나와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바랐지만 도저히 볼 수 없는 장면들이었다”며 “(문 대통령이) 정말 잘하는 것 같다. 솔직한 말씀으로 무섭다”고 평가할 정도였다. 지난 5월 18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제37주년 5·18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5월 유족인 김소형씨를 위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文대통령, 5.18유족 위로하고 ‘임을 위한 행진곡’ 부르다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열린 ‘제37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을 바라보면서 국민들은 정권교체를 실감했다. 전임 정부에서 금지됐던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이 허용됐기 때문.하이라이트는 문 대통령이 5.18 유족인 김소형 씨를 따뜻하게 안아준 모습이었다. 5.18이 생일이자 아버지의 기일인 김 씨의 사연에 눈물을 흘리던 문 대통령이 퇴장하는 김 씨를 뒤따라가서 직접 포옹해주며 위로한 것. 많은 사람들이 뭉클함을 느끼면서 함께 따라 울었던 장면이다. 이 모습은 오는 17일 발행되는 문 대통령의 취임 기념우표첩인 ‘나만의 우표’에까지 포함됐을 정도로 화제를 모았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5월 19일 오후 춘추관 대브리핑실에서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인사발표를 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혹시 질문 있으십니까?” 文대통령, 인사발표 후 질문요청문 대통령은 지난 5월 19일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지명 발표를 위해 춘추관 2층 브리핑룸을 찾았았다. 파격은 인사발표 직후였다. “혹시 질문 있으십니까”라는 문 대통령의 발언에 모두가 놀랐다. 전혀 예정에 없던 일이었기 때문. 출입기자들 사이에서는 가벼운 탄성이 터져 나왔다. 문 대통령이 ‘대통령도 기자들의 질문을 받는다’는 당연한 사실을 몸소 증명했기 때문이다. 이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이후 이른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 1·2·3차 대국민담화를 거치면서 기자들의 질문을 전혀 받지 않은 것과 대비되는 장면이었다. 미국을 방문하는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6월 28일 오후 서울공항 이륙 후 기내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특전사 출신’ 文대통령, 난기류 속에서도 기내간담회 강행문 대통령은 지난 6월 28일 한미정상회담차 미국으로 향하는 전용기 내에서 뜻하지 않은 에피소드를 만들어냈다. 특히 난기류 속에서도 기자간담회를 진행하면서 특전사 출신의 위용까지 뽐낸 것. 한미정상회담 전망, 북핵공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민감한 질문이 줄줄이 쏟아졌다. 문제는 간담회 도중 급작스러운 난기류가 발생한 것이다. 기체가 1분 가량 심하게 흔들렸다. 모두 천정을 짚거나 주변의 의자에 몸을 이지해야 했다. 놀란 주영훈 경호실장과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이 기자단에 간담회 중단을 요청했지만 문 대통령은 “조금만 더하겠습니다”며 개의치 않고 답변을 이어나갔다. 문재인 대통령(가운데)이 지난 7월 27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주요 기업인들을 초청해 개최한 ‘주요 기업인과의 호프미팅’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소상공인 수제맥주를 마시며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재계총수 만난 자리에서 호프타임 ‘화기애애’지난 7월 27일 문 대통령과 재계총수들의 회동을 앞두고 묘한 긴장감이 흘렀다. 역대 대통령과 재계총수들의 만남은 일종의 군기잡기 성격이 강했기 때문. 재계는 대통령 앞에서 투자와 고용을 약속하며 눈치를 살펴야 했다. 이번에는 달랐다. 문 대통령의 아이디어로 만들어진 호프타임 때문이었다. 발표순서와 자료, 시간제한, 시나리오조차 없는 자유로운 분위기였다. 대통령과 국내 주요 기업인들은 청와대 상춘재 앞에서 중소기업 브랜드의 수제맥주를 마시며 화기애애한 스탠팅 호프타임을 가졌다. 과거 일방통행식의 만남과는 전혀 다른 광경이었다. 여름휴가 이틀째인 지난 7월 31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은 강원도 평창 오대산 산행 중 만난 어린 아이의 손을 맞잡고 인사를 나누고 있다.(사진=청와대 제공)◇‘文대통령은 톱스타’ 시민들은 누구나 셀카를 원했다문 대통령의 현장방문에는 셀카 요청이 끊이지 않는다. 언제 어디를 가든 마찬가지였다. 마치 톱스타를 대하는 모습이다. 격식과 권위를 내려놓은 열린 경호 탓에 문 대통령 곁으로 다가가기 쉽기 때문이다. 오죽하면 대통령 경호를 책임지는 주영훈 경호실장이 가끔은 현장 사진사 역할을 맡을 때도 종종 있다. 문 대통령은 환하게 웃으며 시민들과 셀카를 찍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무수한 셀카 중 가장 인상적인 것은 문 대통령이 여름휴가 기간이던 7월 31일 오대산 산행 중 꼬마 어린이와 만난 장면이었다. 문 대통령은 아이가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무릎을 구부리며 악수를 건넸다.[文대통령 100일] 관련기사☞아낌없이 주는 정부? 비용은 촛불 든 국민 몫☞北 도발 수위 높이며 '통미봉남'…표류하는 '베를린 구상'☞탈권위·소통으로 민심 사로잡아..협치 없어 정책추진은 '가시밭길'☞부자증세 시동..담배·경유·보유세도 손대나☞‘커피산책·5.18유족 포옹·호프타임’ 파격소통 명장면은?☞'인선·추경' 협치 시험대 삐걱..첫 여야대표 회담도 반쪽짜리☞‘을의 눈물’ 닦기 나섰지만…독과점 개선·경쟁촉진 '글쎄'☞두차례 부동산대책 발표.. '투기와의 전쟁' 선포☞속도내는 脫원전…사회적 갈등만 부추겨☞수해 현장 달려간 정숙씨..그림자 내조☞외신 반응 변천사 살펴보니
- 이번 주 K리그 클래식, 각종 더비 매치가 쏟아진다
- 전남 대 전북의 ‘호남더비’ 경기 모습. 사진=프로축구연맹오렌지 더비로 불리는 강원 대 제주의 경기 모습. 사진=프로축구연맹[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이번 주말 열리는 K리그 클래식 26라운드는 더비매치로 채워져있다.수원과 서울의 ‘슈퍼매치’(12일 오후 7시.수원월드컵), 울산과 포항의 ‘동해안 더비’(13일 오후 7시. 울산문수) 외에도 최근 관심을 모으고 있는 여러 더비매치들이 성사됐다. 슈퍼매치와 동해안더비 못지않은 흥미로운 매치업들에 대해 알아본다.▲전남-전북 ‘호남더비’(12일 오후 7시.광양축구전용구장)전남과 전북은 나란히 1994년에 창단했고, 1995년부터 리그에 참가했다. 두 팀이 창단 후 처음 가진 프로축구 공식경기가 바로 양 팀 간의 호남더비였다. 경기장도 바로 광양축구전용구장이었다.1995년 5월 7일 열린 첫 맞대결에서는 전남이 3-1 승리를 거뒀다. 현 전남 감독인 노상래 감독이 당시 전남 소속으로 1득점을 올리며 팀의 승리에 기여했다. 전북의 1득점은 김도훈(현 울산 감독)이 올린 것이었다.이 경기 이후 최근까지 양 팀의 상대전적은 홈팀 전남을 기준으로 20승25무30패로 전북이 다소 앞서 있다.전북의 현재 순위는 1위(승점 50점)지만, 2위 수원 및 3위 울산과의 승점차는 불과 4점차다. 만약 전북이 이번 경기에서 패하고 수원과 울산이 승리를 거두게 된다면 바로 턱밑까지 쫓기게 된다.전남의 현재 순위는 8위로 다소 아쉽다. 하지만 득점에 있어서는 막강화력을 선보이고 있다. 전남은 올 시즌 42득점을 기록중이다. 다득점 1위 전북(46득점), 2위 수원(44득점)에 이은 3위다.최전방 공격수 자일(14골), 페체신(7골)이 이번 경기에서도 터져준다면 전북과 화끈한 화력대결이 가능하다.▲광주-대구 ‘달빛더비’(13일 오후 7시. 광주월드컵)달빛더비는 달구벌(대구)과 빛고을(광주)의 매치업이다. 호남을 대표하는 광주와 영남을 대표하는 대구의 자존심 대결이다.두 팀은 챌린지로 강등을 경험했던 ‘동병상련’의 사이다. 2012년에는 광주, 2013년에 대구가 각각 챌린지로 내려갔다.역대 전적에서는 5승 5무 2패로 광주가 앞서있다. 올 시즌 전적 역시 1승 1무로 광주가 앞서 있다(3월 4일 1-0 광주 승, 6월 18일 2-2 무승부).올 시즌 달빛더비는 치열한 강등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전쟁이다.26라운드를 앞두고 있는 현재 광주는 승점 19점으로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대구는 승점 23점으로 10위를 기록하고 있다.하지만 광주가 한 경기를 덜 치른 상태여서 안심할 상황은 전혀 아니다. 이번 경기는 강등권 경쟁팀 간의 ‘승점 6점’ 짜리 경기가 될 전망이다.대구는 외국인 3인방 에반드로(8득점), 레오(7득점), 세징야(5득점)의 득점력에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 수요일 수원과의 FA컵 8강전에서 연장까지 가는 혈투를 치른 광주에 비해 체력적인 여유도 있다.이에 맞서는 광주는 젊은 선수들인 송승민, 조주영, 김민혁을 앞세워 대구의 골문을 노릴 예정이다.▲강원-제주 ‘오렌지더비’(13일 오후 7시. 평창알펜시아스타디움)강원과 제주는 공통적으로 주황색을 팀의 상징 색깔로 하고 있다. 양 팀의 경기에 오렌지더비라는 별칭이 붙은 이유다.역대 전적에서는 강원이 5승2무7패로 제주에 뒤지고 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강원이 제주를 상대로 2번 다 승리했다(4월 16일, 6월 18일 모두 2-1 강원 승).양 팀은 이번 시즌 ACL 진출 티켓을 놓고 맞서고 있다. 적어도 4위를 확보해야 FA컵 결과에 따라 ACL 진출을 바라볼 수 있다.현재 순위는 제주가 4위(승점 41점)를 달리고 있지만, 6위인 강원과의 승점차는 4점 밖에 나지 않는다. 이번 경기 결과에 따라 제주와 강원의 승점차가 1점으로 좁혀질 수 있다.올 시즌 목표를 ACL 진출로 잡은 강원이 이번 경기에 집중해야 하는 이유다.
- 평창조직위-공제·연금기관협의회, 올림픽 성공 위해 협력
-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조직위원회가 공제·연금기관협의회와 ‘평창올림픽 성공개최’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11일 강원도 평창군 조직위 사무실에서 열린 업무협약에는 공제·연금기관협의회 8개 회원사인 경찰공제회, 공무원연금공단, 과학기술인공제회, 군인공제회, 대한소방공제회, 대한지방행정공제회, 사립학교교직원연금공단, 한국교직원공제회 8개 기관이 참여했다.공제·연금기관협의회는 협약에 따라, 회원대상 대회 홍보를 비롯해 성화봉송 등 행사 참여를 독려하고, 기관별 임직원 복지와 회원지원, 사회공헌 활동 등을 추진할 경우, 평창대회 입장권과 라이선싱 상품 활용에 협력키로 했다.여형구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은 협약식에서 “공제·연금기관 협의회 소속 8개 기관의 회원 수가 310만 명에 달해, 이들 회원들을 대상으로 한 적극적인 홍보와 참여 유도가 이뤄지면 대회 성공에 큰 도움이 될 것인 만큼 각별한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한편, 공제·연금기관협의회는 2001년 공제회와 연금기관이 공동사업에 관한 기획 수립과 조정 및 협의, 특화상품의 공동개발 등 제도연구, 회원복지시설의 상호이용, 회원사의 공동이익을 위해 유기적인 협조체제를 구축하고, 회원사간 업무를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설립된 협의회다. 현재 6대 법정 공제회와 2개 연금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 [화통토크]①찰스 헤이 영국대사 "원전은 기저 에너지...한국 원전 폐쇄 사업 참여 희망"
- [이데일리 신태현 기자] 찰스 헤이 주한영국대사가 지난달 28일 서울 중구 주한영국대사관저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이데일리 차예지 기자] 북한 핵문제를 둘러싼 국제 정세가 숨가쁘게 돌아가고 있다. 북한을 향해 ‘화염과 분노’라는 초강경 발언을 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줄곧 북한과의 전쟁까지 불사하겠다는 태도를 보이며 한반도에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찰스 헤이 영국 대사(사진)를 지난 달 28일 서울 중구 주한영국대사관저에서 만났다. 헤이 대사는 핫이슈인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문제에 대해서는 여전히 대화를 강조했다. 최대 경제 현안 중 하나인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출)에 대해서는 매우 신중한 과정을 거칠 것이라며 갑작스러운 변화에 따른 혼란 우려를 일축했다. 국내에서 첨예한 대립을 빚고 있는 탈원전 이슈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하지만 “신재생 에너지를 확대해야 하지만 전력 수급이 안정적이지 않은 단점이 있다‘면서 ”보완재로 원전 등 기저발전 에너지(basic energy)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브렉시트 이후에도 한·영 FTA 추진중..“실무그룹 계속 만남 가져”영국이 브렉시트를 결정한 지 1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브렉시트로 인한 경제적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는 사라지지 않고 있다. 일례로 최근 글로벌 금융회사들은 우려했던 ‘엑소더스’(대탈출) 시나리오대로 속속 영국을 떠날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브렉시트로 삼성전자 유럽법인이 런던에서 유럽으로 옮긴다는 ‘루머’도 돌고 있다.헤이 대사는 누구도 브렉시트 협상이 급작스럽게 진행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급격한 변화가 없을 것임을 강조했다. 그는 “(브렉시트는)영국이나 유럽연합(EU) 회원국에게는 큰 도전”이라면서도 “경제적인 측면에서는 영국과 EU간에 관계가 유지되면서 천천히 진행될 것 같다”고 말했다.삼성전자 유럽법인 ‘이전설’과 관련해서는 그는 “삼성이 브렉시트 발표 후에도 거액의 영국 투자를 결정했다”고 강조하며 이를 크게 신경쓰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헤이 대사는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브렉시트 결정 이후에도 기존의 한·EU FTA(자유무역협정)를 대체할 한·영 FTA에 대해 한국과 영국간 FTA 체결을 계속 진행하는데 동의해 실무그룹이 계속 만남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에도 실무그룹이 구체적인 사항을 상의하기 위해 방한했다고 덧붙였다.[관련기사][화통토크]②찰스 헤이 영국대사 "‘제대로’ 점심 먹는 한국인 인상적"[관련기사][화통토크]찰스 헤이 주한영국대사는 누구?◇“한국기업환경 상위권..법률시장 개방해야”기업 환경과 관련한 이야기에서 헤이 대사는 대부분 한국의 순위가 높다며 우리나라의 기업환경을 높게 평가했다. 그러나 그는 대주주인 영국 테스코의 매각차익이 지나치다는 이유로 ‘먹튀’ 논란에 휩싸였던 홈플러스 매각과 관련해서 “이해하기 힘들었다”는 이야기를 다시 한번 했다.당시 관련 사안을 상당히 관심있게 봤다는 그는 ‘먹튀’라는 한국어 표현을 써가며 이에 대해 설명했다. 당시 한국 언론에서는 영국 테스코가 홈플러스를 7조2000억원에 MBK파트너스에 넘기기로 계약을 두고 “테스코의 과도한 매각차익을 실현하기 위한 ‘먹튀’ 매각”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2015년에도 헤이 대사는 “테스코가 먹튀 자본이라고 하는 것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발언해 홈플러스 노조의 규탄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헤이 대사는 당시와 같은 입장을 다시 한번 나타냈다. 그는 해당 거래를 두고 “성공적인 투자 사례지만 국민정서상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면서 “들어올 때 자유롭게 들어오고, 나갈 때도 자유롭게 나갈 수 있도록 허용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그는 우리나라가 영국이 강점을 가지고 있는 법률 시장을 개방하기를 희망한다고도 말했다. 헤이 대사는 “FTA 체결로 상품 진입은 쉬운데 서비스 분야는 진입 장벽이 있는 것 같다”며 “영국이 법률시장을 개방하기 위해 노력을 했지만 이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작은 시장만 보는 것이 아니라 큰 시장을 보는게 필요하다”며 법률시장을 개방하면 영국과 함께 협력해 우리나라 법률회사가 세계로 진출하는데 유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北과 긴장완화 위해서는 스포츠 등 비정치분야의 교류해야”최대 현안 중 하나인 북한 문제에 관해서는 대화를 강조했다. 헤이 대사는 북한과의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서울과 북한간 대화채널을 복원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그는 비정치분야에서 스포츠 등을 통해 하는 교류가 좋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여와 관련해서는 “북한이 원한다면 가능은 하겠지만 한국과 북한이 결정할 문제”라며 말을 아꼈다.헤이 대사는 평양의 영국 대사관을 통해 북한 동향을 보고받고 있으며 북한 측에 인권이나 미사일 시험 등에 관한 강력한 메시지도 전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영국은 평양에도 대사관을 두고 있다. 인터뷰 당일 주 평양 대사가 서울을 다녀갔다고 헤이 대사가 설명했다). 그러나 고위정치 교류는 북한에서 비핵화에 대한 반응이 올 때까지 어렵지 않겠냐는 의견을 조심스럽게 내놓았다.◇“테러리스트들간 돈 흐름 차단해 극단주의 막아야”최근 영국은 맨체스터경기장에서 발생한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와 관련해 헤이 대사는 “폭력과 테러, 극단주의 등은 반드시 국제사회가 협력해 줄여야 한다”며 “테러리스트들간 돈 흐름을 차단하고 SNS에서 서로 (테러를)상의하는 등의 일을 줄이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파리기후협약 탈퇴 선언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환경 문제에 대해서 헤이 대사는 각국이 정한 의무 이행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모든 나라가 협약에서 동의한대로 약속을 지켜야 하고 (협약을)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미국을 에둘러 비판했다. ◇원전 여전히 중요한 부분이나 풍력 등 재생에너지에 투자 늘려한국에서는 문재인 정부가 2079년까지 원전 퇴출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헤이 대사는 원전 퇴출에 대한 입장을 직접 밝히지는 않았다. 하지만 풍력발전 등 재생에너지는 기상 상황에 따른 편차가 심하기 때문에 기저 발전 에너지인 가스, 석탄, 원자력 에너지가 필요하다고 헤이 대사는 말했다. 그는 석탄은 줄이려는 추세이지만 가스와 원자력은 여전히 중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영국 정부가 2020년까지 석탄화력을 완전히 정리하는 것으로 계획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영국 정부는 풍력 등 재생에너지 쪽에 많이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영국에서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2040년부터 모든 경유·휘발유 차량의 국내 신규 판매를 중단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서 헤이 대사는 “2040년이 엄청 먼것 같지만 자동차회사들이 어떻게 할건지 구체적으로 계획을 세워야 하기 때문에 장기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헤이 대사는 영국이 1960년대부터 원전 해체와 관련해 경험을 쌓아왔기 때문에 한국과의 협력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영국이 한국전력과 협력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라고 설명했다.현재 스코틀랜드에는 한국의 풍력타워(풍력발전기의 날개와 터빈을 지탱하는 기둥) 제조업체인 CS윈드가 투자하고 있기도 하다. 오는 9월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열리는 국내 최대 에너지 종합전시회인 ‘2017 대한민국 에너지대전’에는 영국 기업들도 참가할 예정이다. ◇노벨상 수상자 38%가 英서 수학..“영국에서 공부하세요”헤이 대사는 자국의 우수한 교육기관 ‘홍보’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세계 10위권 대학 중 세 곳이 영국에 있으며 노벨상 수상자의 38%가 영국에서 공부했다는 통계를 강조했다. 또 헤이 대사는 자국의 연구와 혁신이 아주 훌륭하고 세계적인 수준이며 한국 카이스트 등과 협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학비가 비싸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최근 브렉시트 발표로 파운드화가 하락세를 보여서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일반적으로 학부 과정이 4년, 석사 과정이 2년인 것과 달리 영국은 각각 3년과 1년만에 끝낼 수 있기 때문에 학비를 덜 든다고 그는 덧붙였다. 또 학비가 미국보다 싸다고 헤이 대사는 강조했다.또 그는 석사과정을 지원하는 ‘취브닝 장학생’을 매년 선발하고 있으며, 1100명이 넘는 한국인이 그동안 이 장학금을 받고 영국에서 공부했다고 밝혔다.[이데일리 신태현 기자] 찰스 헤이 주한영국대사가 지난달 28일 서울 중구 주한영국대사관저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에 앞서 미소를 짓고 있다.◆찰스 헤이 주한 영국 대사는?찰스 헤이 주한영국대사는 2015년 2월 한국에 부임했다. 한국 부임전 재외 영국인 대상 영사서비스와 위기 관리를 책임지는 영사국장, 스페인 주재 부대사로 일했으며, 체코와 벨기에 브뤼셀의 EU 대표부에서 근무했다. 부임 직전 런던과 서울에서 1년 간 한국어 연수를 받고 부산의 한국인 가정에서 머물며 한국문화를 체험했다. 모국어인 영어 외에 체코어와 스페인어, 프랑스어가 가능하다.1993년 영국 외무부 입부 전에는 육군 고든 하이랜더스 연대에서 대위로 근무했다. 헤이 대사는 사우스햄튼대학교에서 철학과 정치학을 전공하고, 방송통신대학(Open University)에서 경영학 석사(MBA)학위를 받았다. 고향은 스코틀랜드 에버딘이다. 부인 파스칼 서더랜드는 이화여자대학교 통번역대학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으며 두 딸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