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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이외수 "한반도에 봄이 왔다…김정은도 촛불 들어"
  • [김정은 모에화]② 이외수 "한반도에 봄이 왔다…김정은도 촛불 들어"
  • 작가 이외수는 최근 남북 화해분위기에 덩달아 행복하다고 했다. “DMZ는 늘 긴장과 불안의 요소로 가득했는데 화합과 교류의 땅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글이 좀 안써지더라도 요새는 기분이 좋다”며 웃었다(사진=이외수).[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은 현저히 줄었습니다.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대한민국과 세계는 엄청난 정신적·물질적 변화를 맛보게 될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만물의 영장답게 서로 이해하고 사랑하는 일만 남았습니다. 함께 행복해지는 일만 남았습니다.”(4월 29일 ‘이외수 트위터’)한국문단의 대표적인 밀리언셀러 작가 이외수(72)는 최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남북정상회담 이후의 벅찬 감동을 전했다. 그는 분단과 냉전의 상징이던 판문점이 화합과 평화의 상징으로 변했다며 “건국이념이자 교육이념인 홍익인간의 정신을 널리 펼쳐 아름답고 평화로운 대한민국, 평화로운 지구를 만들어갑시다. 통일도 이룩합시다”라고 적었다. 이 작가는 1972년 등단한 이후 ‘벽오금학도’ ‘괴물’ ‘황금비늘’ 등 베스트셀러 소설을 여러 권 집필했다. ‘트위터 대통령’이란 별칭이 있을 만큼 SNS를 통한 소통도 활발하게 하고 있다. 현재 카카오스토리·트위터·페이스북 등에서 그를 따르는 팔로어는 280만명에 이른다. 가감 없이 말을 내뱉는 스타일이다 보니 그의 언행은 종종 ‘민감하게’ 화제가 된다. 특히 북한에 대해선 “체제 유지를 위해 예술을 이용하는 북한을 가장 싫어한다”며 공개적으로 비난해왔다. 하지만 지난 5일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만난 그는 “평창동계올림픽 성공 기원을 위한 ‘삼지연관현악단’의 방남공연을 보며 완전히 달라진 북한을 봤다”며 인식에 변화가 있었음을 시사했다. “북한을 늘 싫어했던 이유는 예술을 체제유지 도구로 이용했기 때문이다. 나는 예술주의자라 그게 굉장히 불쾌했다. 하지만 지난 공연에서 예술을 처음 ‘소통의 도구’로 활용했단 점에서 감동 받았다. 울컥해서 눈물이 날 정도였다.” 4·27 남북정상회담의 성과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우리에게 이제 희망이 보이는구나 싶었다. 어린 시절부터 귀에 딱지가 붙도록 반공사상을 듣고 살았다. 하지만 정상회담 이후 그야말로 얼어붙은 동토가 녹아버리고 봄기운이 만연하는 듯한 느낌에 사로잡히게 됐다. 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민주적인 방식으로 오랜 정치암흑기를 해소했다는 게 대단하다.” 아울러 정상회담을 계기로 촛불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게 됐다고 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뿐만 아니라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까지 함께 촛불을 든 것 같다. 세계가 평화의 길로 들어선 듯하다. 남북관계가 희망적인 분위기로 전환되면서 개성공단 재가동이나 금강산 관광 재개, 이산가족 상봉 등도 기대해볼 수 있게 됐다.”최근 젊은 층에서 유행하는 ‘김정은 모에화’ 등에 대해서도 유연한 태도를 취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정상회담에서 상당히 ‘쿨’했다. 지금의 변화를 본다면 장족의 발전이다. ‘김정은 모에화’가 인터넷에 떠도는 것만 봐도 경직된 분위기가 얼마나 많이 풀렸는가를 말해주는 것 같다.” 이 작가는 이러한 남북화해 분위기를 잘 이끌어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세계가 대한민국을 지켜보고 있다는 점에서 절호의 기회다. 세계를 평화 분위기로 이끌도록 모두 협조해야 한다. 정치적인 등식으로 해석할 게 아니라 비극적인 역사를 종식하는 기회로 해석해야 한다는 것이다.” 남북정상회담 이후 이 작가가 집필활동을 하는 강원 화천군 감성마을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북한에서 미사일을 쏠 때마다 군사접경지역인 화천군은 초비상상태였는데 요즘 분위기가 많이 부드러워졌다. 군인들 표정부터 다르다. 하하. 일각에선 나를 두고 ‘종북좌파’라고 하지만 사실 누구보다 대한민국의 현실과 장래를 걱정하는 사람 중 하나다. 최근의 좋은 분위기에 훼방을 놓기보다 이를 계기로 어떻게 화합하고 부흥할지 함께 고민했으면 한다.” 몇 년 전 위암수술을 받고 회복 중이지만 그는 쉬지 않고 소설을 집필한다. “다음 작품은 영생시대에 관한 이야기를 써볼까 한다. 종교·철학·예술관 등 잘못된 가치관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여전히 세계에서는 전쟁이 일어나고 있다. 수없는 모순과 오류 등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며 100세시대에 인간은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살아야 할 것인가를 함께 생각해보고자 한다.”
2018.05.15 I 이윤정 기자
③ 적으로만 여겼던 北 친근함 대상으로
  • [김정은 모에화]③ 적으로만 여겼던 北 친근함 대상으로
  • 4·27 남북정상회담 이후 손님들로 붐비고 있는 서울 마포구의 한 평양냉면 음식점(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직장인 A(34·남)씨는 최근 북한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그동안 적대적으로만 생각했던 북한이 4·27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친근하게 느껴지기 시작해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언급한 평양냉면이 궁금해 서울시내 유명한 냉면 맛집을 찾아가기도 했다. A씨는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북한이 그동안 알고 생각했던 모습과 다를 수 있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남북정상회담 이후 북한에 대한 대중의 인식이 달라지고 있다. 적대적인 남북관계 속에서 배척하기만 했던 북한을 제대로 알자는 움직임도 함께 일고 있다. 남북정상회담 이후 평화의 상징으로 떠오른 평양냉면에 대한 관심, 급증하는 북한 관련 책의 판매량이 이를 잘 보여준다. 북한은 늘 우리의 관심사였다. 남북관계가 경색 국면을 달릴 때도 핵실험 등 북한 관련 이슈는 늘 포털사이트 검색 순위 상위권을 오르내렸다. 지난 2월 초 북한 삼지연관현악단이 남한을 찾아왔을 때도 대중의 관심은 모란봉악단 출신인 현송월 단장에게 쏠렸다. 이때까지만 해도 북한에 대한 관심은 호기심이 반이었다. 하지만 남북정상회담 이후 북한에 대한 경계심이 누그러졌다. 북한 공연예술 전문가인 박영정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예술기반정책연구실장은 “그동안 북한에 대해 제대로 알려고 하지도 않았고 알 수도 없던 상황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처음 언론에 노출되면서 북한에 대한 우리의 편항된 인식이 깨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독재국가의 권위적인 지도자로만 생각했던 김 위원장이 언어표현이나 말씨에서 부드러운 모습을 보여준 것에서 많은 사람이 놀란 듯하다”고 덧붙였다. 남북정상회담 이전에 이뤄진 문화·체육교류도 북한에 대한 대중의 편견을 깨는데 한몫을 했다. 평창동계올림픽에서의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과 북한 응원단, 삼지연관현악단의 남한공연, 정상회담을 앞두고 성사된 남한예술단의 평양공연 등이 북한을 보다 가깝게 느끼게 만들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남한예술단의 평양 공연 당시 남측에서 북한사람들의 반응에 관심을 보인 것에 주목했다. 정 평론가는 “우리 예술단의 공연을 남측과 비슷한 모습으로 즐기는 북한사람들을 보며 ‘북한 사람들도 우리처럼 같은 문화를 즐길 수 있고 우리와 다르지 않다’는 생각을 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앞으로의 남북관계에 문화가 큰 역할을 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북한 관련 문화예술콘텐츠의 변화가 예상된다. 정 평론가는 “북한소식을 알려주는 매체 등 통로는 항상 있었지만 남북관계 때문에 부정적인 내용이 중심이었다”며 “앞으로는 좀 더 달라진 시선으로 북한을 바라보는 프로그램이 나올 것 같다”고 내다봤다. 이어 “남북관계에 문화교류는 중요하다”며 “문화를 통해 북한을 알아가려는 분위기가 계속해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일각에선 북한에 대한 지나친 관심이 오히려 또 다른 왜곡된 인식을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는다. 박 실장은 “지금의 분위기는 북한과 교류를 하겠다는 것이지 북한을 좋아하겠다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며 “북한이란 존재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킨 것이라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남북정상회담 이후 평양냉면이나 북한에 관심을 갖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지켜보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2018.05.15 I 장병호 기자
태영호 “北컨트롤타워, 3층 서기실..실장은 김창선”
  • 태영호 “北컨트롤타워, 3층 서기실..실장은 김창선”
  •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 공사가 14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북정상회담과 남북관계 전망’ 북한전문가 초청강연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 공사가 14일 “북한에는 청와대 비서실과 같은 종합적 컨트롤타워가 당연히 있다”며 “그곳이 바로 3층 서기실”이라고 밝혔다. 태 전 공사는 “3층 서기실의 실체는 김여정과 같이 평창에 내려왔던 김창선”이라고 지목하기도 했다.태 전 공사는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북정상회담과 남북관계 전망’ 북한전문가 초청강연에 참석해 “지금 와서 되돌아보니 김창선이 오래 전부터 한국을 드나들었다”며 “김대중 대통령과 김용순 노동당 대남담당 비서를 만났을 때, 김정은이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을 방문했을 때도 저 뒤에서 활동을 조종하고 권고한 게 3층 서기실장”이라면서 이 같이 말했다.태 전 공사는 “북에서 모든 권력기관들은 외견상에서는 김정은과 직접 연결돼 있는 것 같지만 모든 당 정책 상황들은 3층 서기실에 보고하고 3층 서기실에서 김정은에 보고한 뒤 김정은에게 결재받아서 각 기관에 알린다”며 “(3층 서기실은) 세습과 수령을 절대화하는 수령 절대주의 원칙에 근거해서 베일에 가려져 있었다. 이 모든 것을 종합하고 외견상 북한 주민들한테 보고하는 모든 것을 정교하게 하느냐. 바로 이 3층 서기실에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이번에 역사상 처음으로 남북관계가 진전되면서 3층 서기실이 공개됐다”며 “이번에 청와대 정의용 실장 방문하고 폼페이오를 만난 곳이 이 3층 서기실이다. 북한은 처음으로 당 중앙위 본관이라고 이름 달았는데 지금까지 절대 들어가는 것이 금지된 곳이었다”고 전했다. 태 전 공사는 3층 서기실에 대해 “북한에서 TV가 끝날 때는 이 장면으로 끝난다. 북한 사람은 당정청사라고 한다”며 “북한 주민들은 다 자지만 김정은은 여기서 밤을 새면서 나라를 위해 일하고 있다. 그래서 끝날 때 당청사에 밝은 불 비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면서 북한 티비가 끝난다”고 설명했다.태 전 공사는 3층 서기실장으로 꼽은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에 대해 “김정은에게 상황을 전달하는 비서의 역할만 수행하지, 청와대처럼 컨트롤타워식의 역할과 동작을 하면 절대 안된다”며 “유일하게 김정은의 사무실에 직접 들어가서 독대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진 건 김창선 밖에 없다. 오고 간 사안을 김정은 사무실로 달려가서 보고하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했다.
2018.05.14 I 김영환 기자
또다시 주목받는 원산..세계 시선 집중시키는 北
  • 또다시 주목받는 원산..세계 시선 집중시키는 北
  • 북한이 원산 시내에 조성 중인 대규모 관광단지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의 건설현장 모습을 노동신문이 14일 공개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건설을 처음으로 언급한 이후 5개월 남짓한 기간에 빠른 공정을 보이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북한이 오는 23~25일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 일정을 공개하면서 기자단을 위한 프레스센터를 원산에 마련키로 했다. 앞서 지난 평창 동계 올림픽 당시 우리측 관계자와 선수단, 기자단 등을 초대했던 곳이 바로 원산이다. 노동신문은 14일 원산 시내에 조성 중인 대규모 관광단지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의 건설현장 모습을 공개하면서 눈길을 끌었다.원산은 풍계리에서 직선거리로만 270km 이상 떨어진 곳으로 취재 지원을 위한 프레스센터가 자리하기에는 지나치게 거리가 멀다. 북한 교통시설이 미진한 것을 떠올리면 원산에서 풍계리까지 이동에만 5~6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더군다나 풍계리 핵실험장 폭파를 전세계에 생중계하겠다던 북한 발표와도 거리가 있다. 북한 외무성은 “핵시험장 폐기 상황을 현지에서 취재 촬영한 다음 기자센터에서 통신할 수 있도록 협조한다”고 밝혔다. 풍계리에서 취재한 내용을 원산으로 돌아와 공유해야 하는데 실질적으로 반나절 이상 시간이 더 소요될 것으로 예측된다.그럼에도 북한이 원산을 내세운 것은 여객기가 착륙할만한 곳으로 원산국제공항이 유일해서다. 북한 외무성 발표에 따르면 한국 기자를 포함한 미국과 중국, 러시아와 영국 등 5국 취재진은 우선 중국 베이징으로 집결한 뒤 항공편으로 원산까지 이동한다. 북한의 열악한 교통편과 통신 시설 등을 고려한 조치다.한편으로는 북한의 원산 띄우기 일환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북한은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 발표에 뒤이어 원산갈마 해안관광지구의 건설현장 모습을 노동신문을 통해 보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심혈을 기울여 건설하고 있는 곳으로 올해 신년사에서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건설을 처음으로 언급한 이후 지속적으로 노출을 시키고 있다. 북한은 김 위원장의 고향으로 알려진 원산과 함께 마식령 스키장과 남쪽 금강산을 묶는 대형 관광 벨트를 조성할 계획을 갖고 있다. 지난 평창 동계 올림픽 계기, 우리측 스키 선수단이 북측 선수단과 합동 연습을 했던 곳이 바로 마식령 스키장이다. 금강산은 과거 우리측과 관광이 활발하던 곳으로 금강산 이산가족 면회소 등 남북 교류의 흔적이 남았다.북한은 원산갈마 해안관광지구를 정권 수립 70주년 기념일인 9월 9일에 맞춰 완공할 계획인 것으로 예상된다. 완공을 앞두고 북한 내부적으로 매일 같이 신문과 방송, 라디오 등을 통해 원산갈마 해안관광지구와 관련한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비핵화에 대한 협의가 어느 정도 진전을 보이고 나면 북한으로서는 대북 제재 해제를 노릴 수 있다. 이에 발맞춰 원산을 홍보하려는 목적으로 전세계적 시선을 쏠리게 하겠다는 속내인 것으로 여겨진다. 취재진이 원산에 머물면서 자연스레 원산의 모습이 노출될 수 있다. 한 대북 소식통은 “대북 제재가 완화되면 관광산업은 발빠르게 수혜를 입을 수 있다”면서 “그런 상황이 되면 북한은 보다 적극적으로 원산 홍보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2018.05.14 I 김영환 기자
장재훈 JLL 대표 "강남은 건물주의 전성시대"
  • 장재훈 JLL 대표 "강남은 건물주의 전성시대"
  • 장재훈 대표(JLL 제공)[이데일리 장순원 박정수 기자] “부동산은 단순한 경제적 가치를 넘어 다양한 사회 문화적 요소가 가격에 투영되는 시장입니다. 그런 점에서 강남 부동산의 경쟁력은 탁월한 편이죠. 오피스 투자도 강남권이 유망합니다.”지난 9일 서울 여의도 IFC빌딩 존스랑라살르(JLL) 본사에서 만난 장재훈 대표는 “부동산은 경제논리로만 접근할 수는 없는 시장”이라며 강남 쏠림 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장 대표는 지난 23년 동안 국내외 부동산업계에 종사한 대표적인 부동산 전문가다. 거래와 투자, 자산운용과 관리를 포함해 부동산 전 분야의 경험을 바탕으로 시장의 흐름을 꿰뚫는 통찰력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작년 수수료 매출만 67억달러(약 7조1500억원)를 올린 글로벌 종합부동산 기업 JLL도 이런 그의 역량을 높이 사 한국계로는 처음으로 한국법인 수장에 낙점했다. ◇“오피스도 강남권 선호 뚜렷‥판교도 유망 투자처”그는 “부동산 시장이 양극화하는 과정에서 뛰어난 인프라와 입지, 우수한 학군을 확보한 강남 부동산가격이 뛰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상업용 부동산도 주거용과 비슷한데 강남권 오피스를 선호하는 분위기가 뚜렷하다”면서 사회·문화적인 상징성까지 더해지면서 강남 오피스의 위상은 더욱 강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장 대표는 “30~40년 전에는 대기업 사옥이 대부분 광화문에 있었고 회장님은 성북동이나 평창동에 살았다는데 지금은 의사결정자(decision-maker)들이 주로 강남에 살다 보니 사무실을 이전하거나 확장할 때 강남을 먼저 찾는다”면서 고급인력 확보가 수월하다는 점도 강남권 선호를 부추긴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국내 대기업계열 IT 회사가 분당에 사무실을 알아보려다 결국 임대료가 훨씬 비싼 강남권에 둥지를 틀었다”면서 “강남에서 그리 멀지 않은 분당으로 간다고 하니 고급인력들이 오지 않으려 했고 결과적으로 애초 계획을 수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이어 “미국 실리콘밸리의 오피스 가격 엄청나게 비싼데 경제논리만 놓고 보면 (사무실을) 저렴한 다른 지역으로 옮겨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면서 “좋은 곳에 자리를 잡아야 뛰어난 직원도 잡을 수 있다”고 했다. 장 대표는 “많은 사람이 오피스를 찾다 보니 강남권은 다시 건물주의 시대가 됐다”면서 “IT산업이 몰려 있는 판교는 지리적으로 강남과 시너지를 내고 있어 강남과 더불어 오피스 시장에서 가장 유망한 투자처”라고 귀띔했다. 실제 올해 강남권에서 매물로 나온 삼성물산 서초사옥 등은 3.3제곱미터(평)당 3000만원을 넘어 사상 최고 기록을 새로 쓸 것이란 게 시장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프라임 오피스 가격 더 오를 것‥해외 투자자 전략적 접근 배워야”그는 프라임급 오피스 빌딩의 최고가 행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에 풀린 유동성도 풍부하고 수요도 많기 때문이다. 장 대표는 “도심의 프라임빌딩은 (기관투자자들이) 웃돈을 주고서라도 확보하려 한다”면서 가격만 봐서는 안 된다고 했다. 프라임급은 경제위기를 만나도 가장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하는 투자처란 인식이 강하다는 것이다. 주로 대기업이 세입자이다 보니 웬만한 위기에도 임대료 걱정은 안 해도 된다는 것. 장 대표는 대체투자를 하는 기관입장에서도 당장 눈에 보이는 가격에 현혹되지 말고 기관 내부의 목표수익이나 운용 스타일에 부합한다면 과감한 도전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특히 외국인투자자들을 본받을 점이 많다며 지난 2000년대 초반 싱가포르투자청(GIC)이 강남파이낸스센터를 투자한 예를 들었다. 당시 주인인 론스타로부터 9000억원이 넘는 돈을 주고 사면서 사모펀드의 먹튀를 돕는다거나 무리한 투자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현재 가격은 매입 당시의 두 배를 훌쩍 넘는다.장 대표는 “외국 기관투자자들은 과거 수 십년 동안 대체투자 경험을 축적해 매우 전략적으로 움직인다”면서 “국내 기관이나 운용사도 불황이나 금융위기를 겪는 과정에서 경험을 축적하면서 배워나가는 단계”라고 평가했다.◇“지정학적 위험 낮아지면 부동산도 전례 없는 기회”장 대표는 오피스 시장을 이끌 트렌드로 공유 오피스의 확대와 4차 산업혁명을 꼽았다. 그는 “IT 기술이 발전하면서 고정석의 개념이 사라지고 있다”면서 “공유형 오피스가 아니더라도 재택근무를 포함해 플렉서블 (flexible)한 사무공간이 확대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4차 산업혁명은 피할 수 없는 흐름이다. 장기적으로 보면 교통망의 혁신은 불가피하다”면서 “자율주행차가 등장하면 건물의 주차장이 필요 없어지는데, 오피스 공간의 활용에 엄청난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프롭테크 (PropTech)의 부상도 점쳤다. 프롭테크는 부동산 (Property)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부동산에 기술 솔루션을 활용하여 부동산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업계가 직면한 과제들을 해결하는 새로운 분야다. JLL 스파크라는 IT 벤처 회사를 설립해 프롭테크 서비스의 개발, 전략적 투자에 나선 상태다. 장 대표는 최근 남과 북, 미국과 북한과의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끝나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험이 낮아진다면 부동산시장은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기회를 맞을 것으로 봤다. 그는 “중국과 접한 나라 중에 선진시장이 없다. 중국 현지는 투자위험이 있으나 한국은 이런 위험을 헤지(회피)할 수 있는 곳”이라면서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중국이란 시장으로 바로 접근할 수 있는 전초기지로서 한국은 엄청난 기회를 잡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18.05.14 I 장순원 기자
장재훈 JLL 대표 "강남은 건물주의 전성시대"
  • 장재훈 JLL 대표 "강남은 건물주의 전성시대"
  • 장재훈 대표(JLL 제공)[이데일리 장순원 박정수 기자] “부동산은 단순한 경제적 가치를 넘어 다양한 사회 문화적 요소가 가격에 투영되는 시장입니다. 그런 점에서 강남 부동산의 경쟁력은 탁월한 편이죠. 오피스 투자도 강남권이 유망합니다.”지난 9일 서울 여의도 IFC빌딩 존스랑라살르(JLL) 본사에서 만난 장재훈 대표는 “부동산은 경제논리로만 접근할 수는 없는 시장”이라며 강남 쏠림 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장 대표는 지난 23년 동안 국내외 부동산업계에 종사한 대표적인 부동산 전문가다. 거래와 투자, 자산운용과 관리를 포함해 부동산 전 분야의 경험을 바탕으로 시장의 흐름을 꿰뚫는 통찰력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작년 수수료 매출만 67억달러(약 7조1500억원)를 올린 글로벌 종합부동산 기업 JLL도 이런 그의 역량을 높이 사 한국계로는 처음으로 한국법인 수장에 낙점했다. ◇“오피스도 강남권 선호 뚜렷‥판교도 유망 투자처”그는 “부동산 시장이 양극화하는 과정에서 뛰어난 인프라와 입지, 우수한 학군을 확보한 강남 부동산가격이 뛰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상업용 부동산도 주거용과 비슷한데 강남권 오피스를 선호하는 분위기가 뚜렷하다”면서 사회·문화적인 상징성까지 더해지면서 강남 오피스의 위상은 더욱 강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장 대표는 “30~40년 전에는 대기업 사옥이 대부분 광화문에 있었고 회장님은 성북동이나 평창동에 살았다는데 지금은 의사결정자(decision-maker)들이 주로 강남에 살다 보니 사무실을 이전하거나 확장할 때 강남을 먼저 찾는다”면서 고급인력 확보가 수월하다는 점도 강남권 선호를 부추긴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국내 대기업계열 IT 회사가 분당에 사무실을 알아보려다 결국 임대료가 훨씬 비싼 강남권에 둥지를 틀었다”면서 “강남에서 그리 멀지 않은 분당으로 간다고 하니 고급인력들이 오지 않으려 했고 결과적으로 애초 계획을 수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이어 “미국 실리콘밸리의 오피스 가격 엄청나게 비싼데 경제논리만 놓고 보면 (사무실을) 저렴한 다른 지역으로 옮겨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면서 “좋은 곳에 자리를 잡아야 뛰어난 직원도 잡을 수 있다”고 했다. 장 대표는 “많은 사람이 오피스를 찾다 보니 강남권은 다시 건물주의 시대가 됐다”면서 “IT산업이 몰려 있는 판교는 지리적으로 강남과 시너지를 내고 있어 강남과 더불어 오피스 시장에서 가장 유망한 투자처”라고 귀띔했다. 실제 올해 강남권에서 매물로 나온 삼성물산 서초사옥 등은 3.3제곱미터(평)당 3000만원을 넘어 사상 최고 기록을 새로 쓸 것이란 게 시장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프라임 오피스 가격 더 오를 것‥해외 투자자 전략적 접근 배워야”그는 프라임급 오피스 빌딩의 최고가 행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에 풀린 유동성도 풍부하고 수요도 많기 때문이다. 장 대표는 “도심의 프라임빌딩은 (기관투자자들이) 웃돈을 주고서라도 확보하려 한다”면서 가격만 봐서는 안 된다고 했다. 프라임급은 경제위기를 만나도 가장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하는 투자처란 인식이 강하다는 것이다. 주로 대기업이 세입자이다 보니 웬만한 위기에도 임대료 걱정은 안 해도 된다는 것. 장 대표는 대체투자를 하는 기관입장에서도 당장 눈에 보이는 가격에 현혹되지 말고 기관 내부의 목표수익이나 운용 스타일에 부합한다면 과감한 도전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특히 외국인투자자들을 본받을 점이 많다며 지난 2000년대 초반 싱가포르투자청(GIC)이 강남파이낸스센터를 투자한 예를 들었다. 당시 주인인 론스타로부터 9000억원이 넘는 돈을 주고 사면서 사모펀드의 먹튀를 돕는다거나 무리한 투자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현재 가격은 매입 당시의 두 배를 훌쩍 넘는다.장 대표는 “외국 기관투자자들은 과거 수 십년 동안 대체투자 경험을 축적해 매우 전략적으로 움직인다”면서 “국내 기관이나 운용사도 불황이나 금융위기를 겪는 과정에서 경험을 축적하면서 배워나가는 단계”라고 평가했다.◇“지정학적 위험 낮아지면 부동산도 전례 없는 기회”장 대표는 오피스 시장을 이끌 트렌드로 공유 오피스의 확대와 4차 산업혁명을 꼽았다. 그는 “IT 기술이 발전하면서 고정석의 개념이 사라지고 있다”면서 “공유형 오피스가 아니더라도 재택근무를 포함해 플렉서블 (flexible)한 사무공간이 확대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4차 산업혁명은 피할 수 없는 흐름이다. 장기적으로 보면 교통망의 혁신은 불가피하다”면서 “자율주행차가 등장하면 건물의 주차장이 필요 없어지는데, 오피스 공간의 활용에 엄청난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프롭테크 (PropTech)의 부상도 점쳤다. 프롭테크는 부동산 (Property)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부동산에 기술 솔루션을 활용하여 부동산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업계가 직면한 과제들을 해결하는 새로운 분야다. JLL 스파크라는 IT 벤처 회사를 설립해 프롭테크 서비스의 개발, 전략적 투자에 나선 상태다. 장 대표는 최근 남과 북, 미국과 북한과의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끝나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험이 낮아진다면 부동산시장은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기회를 맞을 것으로 봤다. 그는 “중국과 접한 나라 중에 선진시장이 없다. 중국 현지는 투자위험이 있으나 한국은 이런 위험을 헤지(회피)할 수 있는 곳”이라면서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중국이란 시장으로 바로 접근할 수 있는 전초기지로서 한국은 엄청난 기회를 잡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18.05.14 I 장순원 기자
AG 남북단일팀, 1~2 종목만 가능할 듯...엔트리 확대 무산
  • AG 남북단일팀, 1~2 종목만 가능할 듯...엔트리 확대 무산
  •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14일 인천공항으로 귀국해 오는 8월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남북 단일팀 구성과 남북 공동입장을 설명하고 있다. 이기흥 회장은 13일 스위스 로잔에서 셰이크 아흐마드 알사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의장을 만나 종목별 엔트리를 늘리지 않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엔트리 증원 없어도 남북 한 팀이 가능한 1~2개 종목에서만 단일팀이 구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남북 단일팀 논의가 대폭 축소될 전망이다. 최악의 경우 1~2개 종목에서만 단일팀이 성사될 전망이다.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13일(현지시간) 스위스 로잔에서 셰이크 아흐마드 알사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회장과 면담을 갖고 오는 8월 개최되는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아경기대회에서의 남북 공동입장, 남북 단일팀 구성 등을 논의했다.이 자리에서 이기흥 회장과 알사바 회장은 엔트리 증원 없는 범위 내에서 가능한 종목으로 남북 단일팀을 추진키로 협의했다.이기흥 회장은 “우리 선수들이 아시안게임에 출전하고자 많은 훈련을 해왔으나 엔트리 문제로 대회에 참가하지 못하면 선수들에게 피해가 발생한다”며 “엔트리 증원으로 남북 단일팀이 결성되더라도 불공정 논란에 휩싸이면 바람직스럽지 않다”고 설명했다.이어 “스포츠 공정성이 훼손되거나 우리 선수단에 피해가 없어야 한다는 원칙으로 접근했다”며 “아시안게임은 남북 공동입장과 최소한의 단일팀이 구성되지만 향후 국제대회의 남북 공동입장과 합동훈련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그동안 대한체육회는 탁구, 농구, 유도, 카누, 체조, 정구, 조정 등 7개 종목에서 단일팀 구성을 추진했다. 하지만 카누 등 일부 종목을 제외하면 단일팀 구성으로 인한 엔트리 문제가 걸린다.해당 종목 경기단체들은 단일팀의 선행 조건으로 엔트리 확대를 내걸었다. 국가대표 선수들이 피해를 보는 일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었다.하지만 엔트리 확대 논의에 대해 OCA가 제동을 걸면서 단일팀 구성에 큰 장애물이 생겼다. 현재로선 엔트리 조정이 필요없는 카누 등 1~2개 종목에서만 단일팀이 결성될 가능성이 커졌다.단일팀과 달리 개회식 남북 공동입장은 이번 아시안게임에도 이뤄질 전망이다. 이 회장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선 남쪽 선수단 100명, 북쪽 선수단 100명 등 200명의 선수단이 한반도 깃발을 들고 공동입장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남북은 지난 2월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역사적인 공동 입장을 이룬 바 있다. 만약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다시 남북 공동 입장이 이뤄지면 역대 11번째가 된다.
2018.05.14 I 이석무 기자
`압도적 1위` 박원순 서울시장, 조기 선거전 뛰어든 이유는?
  • `압도적 1위` 박원순 서울시장, 조기 선거전 뛰어든 이유는?
  • 박원순 서울시장이 14일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에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서울시장 선거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지난 11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ㆍ패럴림픽 서울특별시 선수단 격려 오찬에서 박 시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사상 최초 3선에 도전하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예상보다 빠른 14일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로 등록해 관심이 쏠린다. 지방선거 공식 후보 등록이 열흘, 선거가 한 달 남은 시점이다. 야권 서울시장 후보들이 연일 ‘박원순 때리기’ 무차별 공세 때문으로 보는 시각도 있지만, 박 캠프측은 네거티브에 대해선 무대응 전략으로 일관한다는 입장이다. 오히려 박 시장의 약점인 취약한 당내 지지기반을 탄탄히 다지기 위한 행보라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14일 박원순 서울시장은 대리인 민병덕 변호사를 통해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에 민주당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시장직에서 물러나 선거전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이다. 당초 박 시장은 시정 공백을 최소화한다는 이유로 예비후보 등록을 차일피일 미뤘다. 지난달 20일 민주당 서울시장 경선에서 66.3%의 안정적인 득표율로 공천권을 따내고 곧장 서울시청으로 돌아가 시정 업무에 집중했던 그다. 이 때문에 당초 지방선거 후보 등록일인 이달 24~25일까지 시장직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었다. 지난 2014년 재선 당시에도 예비후보 등록을 하지 않고 공식 후보등록 기간 첫날(5월 15일)이자 선거가 20일 남은 시점에서야 후보로 등록한 바 있다. 더욱이 최근 남북정상회담 등 훈풍에 정부와 여당 후보들의 지지율이 월등한 상황인 점을 감안하면 박 시장의 이같은 행보는 더욱 의외라는 평가다. 정치권에서는 당 내부의 압박이 작용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지역 국회의원 보궐선거, 구청장, 지방의원 등 민주당 후보들의 적극적인 지원 요청에 예비후보 등록에 서둘러 나섰다는 것이다. 특히 차기 대권주자로 부각되는 박 시장이 당내 기반이 취약하다는 점도 이같은 조기 후보 등록에 힘을 실어주는 요인이다. 실제로 박 시장은 10일 오후 노원을 당원전진대회에 참석했지만, 시장직을 유지한 상황이라 당원들의 연호를 받지도 못하고 같은 당의 다른 후보자에 대한 지지 발언조차 하지 못했다. 박 시장 본인도 행사장을 나서면서 “이런 상황이 답답하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서울시장 야권 주자인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와 김문수 자유한국당 후보의 계속되는 맹공세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안 후보측은 지난 11일 “박 시장의 시정 활동은 다른 후보들의 선거운동과 다름이 없음에도 불구, 예비후보 등록을 계속 늦추고 있다”며 “현역 프리미엄을 누리면서 시민들의 혈세로 선거운동을 하지 말고, 하루 빨리 갑옷(시장직)을 벗고 동등한 링 위에서 당당하게 경쟁하자”고 도발하기도 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와 김문수 서울시장 후보가 1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양재동 더케이 호텔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6.13 지방선거 서울 필승결의대회’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사진=연합뉴스)제1야당인 한국당에서도 홍준표 대표와 김문수 후보는 지난 14일 서울 서초구에서 열린 ‘한국당 서울 필승결의대회’에서 박원순 시장에 대해 ‘협찬인생’이라고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방위(공익근무)를 지낸 가족사를 비롯해 참여연대 시절 수십차례 해외 방문, 서울시장 선거 당시 안철수 양보 등이 협찬인생과 무관치 않다며 비꼰 것이다. 박원순 캠프 김빈 대변인은 자신의 트위터에 “홍 대표만큼 협찬 전문가가 있냐. 선거자금 허위보고서로 15대 의원직을 상실하고, 성완종 1억 협찬 사건에 1심 실형 판결 등 불법이 많다”며 “우리 법에선 이를 보통 ‘뇌물’이라고 부른다”고 맞받아쳤다. 어찌됐건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서울시장 여야 후보 지지율 격차가 상당히 벌어져 앞으로 야당 후보들의 네거티브 공세는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한국일보와 KBS가 여론조사기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1~12일 서울 거주 유권자 8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서울시장 여론조사 결과 박원순 후보 53.0%, 안철수 후보 15.2%, 김문수 후보 10.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표본 오차 95%에 신뢰 수준에서 ±3.5%p, 응답률은 18.8%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박원순 캠프 측 관계자는 “상대 후보 측이 더이상 잃을게 없다고 판단하고 도발을 해오지만 굳이 일일이 대응할 필요성을 못 느끼고 있다. 토론회를 통하거나 시민들에게 꼭 해명할 필요가 있는 부분만 대응할 것”이라며 “당 후보로서 재보궐이나 지역구 단체장 후보들을 챙길 수 있는 행사에 더욱 자주 참여할 예정”이라고 했다.
2018.05.14 I 김기덕 기자
  • 이에스브이 “로보프린트, 美 현지법인 ‘LEO D’ 설립”
  • [이데일리 윤필호 기자] 이에스브이(223310)는 지난해 20억원을 투자한 건축물 페인팅 로봇 전문업체 ‘로보프린트’가 미국 현지법인 ‘LEO D’를 설립했다고 14일 밝혔다.로보프린트는 자사의 로봇 제품 ‘아트봇’에 대한 본격적인 해외 매출 확대에 나설 예정이다. 최근 민간 영역 사업을 넘어 공공디자인 영역까지 활용도를 확장해 가고 있다. 올해는 평창 동계올림픽 경기장의 벽면부터 트릭아트(3D 착시미술) 포토존까지 도장 작업을 완료했다. 또 한국도로공사와 계약을 맺고 도로 방음벽에 도장 작업을 진행하는 등 전국 방음벽으로 점차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로보프린트 측은 최근 캘리포니아 지역 내 아트봇 시연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미국을 중심으로 9000달러(한화 약 960만원) 규모의 실적을 우선적으로 달성했다. 향후 로보프린트는 미국 내 현지법인 ‘LEO D’를 설립해 매출 규모를 늘려가는 동시에 현지 마케팅에 적극 나서 수요처 발굴에 힘쓸 계획이다. 로보프린트의 주요 제품은 건물 도장 작업을 수행하는 ‘아트봇’이다. 아트봇은 사고 위험도가 높은 고층 아파트에서 데이터를 입력하면 자동으로 도장작업이 가능하다. 때문에 전국 각지 아파트에서 이를 활용한 작업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이에스브이도 로보프린트를 포함해 지난 달 미국 산재 예방 기업인 ‘스트롱암’(StrongArm)에 투자를 결정하고 핵심기술을 확보하는 등 건축 및 건설 관련 분야의 사업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지난 2012년 미국에서 설립된 스트롱암은 근로자들의 예상 알고리즘을 만들어 건설 산업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부상을 미리 방지하는 ‘엑소스켈레톤’(외골격보조장치 로봇)을 개발했다. 실시간 위험에 노출된 산업 근로자들의 알고리즘 데이터를 분석해 ‘맞춤형 재해 방지 플랫폼’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업계 관계자들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또 이에스브이는 베트남 내 스마트 LED 가로등 설치 및 스마트시티 구축 사업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회사 관계자는 “미국 내 시연을 통해 우수한 기술력을 입증한 로보프린트의 해외 매출 실적은 이미 시작됐다”며 “현지 마케팅을 통해 매출처 다변화 등 로보프린트의 기술력이 해외에서 널리 알려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8.05.14 I 윤필호 기자
김정은과 핫라인·트럼프와 회담…文대통령, 북미 투트랙 외교
  • 김정은과 핫라인·트럼프와 회담…文대통령, 북미 투트랙 외교
  •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이 13일 오전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와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세기의 담판이 될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을 위해 문재인 대통령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북미정상회담의 6월 12일 싱가포르 개최 확정은 물론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 폭파방식 폐쇄 방침 발표에 따라 북미 조율을 위한 문 대통령의 투트랙 외교전략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이다. 비핵화 기본 원칙에 합의한 북미가 완전한 마침표를 찍을 수 있도록 적극적인 중재 역할에 나서겠다는 의지다. 문 대통령의 중재 노력은 크게 두 축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우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핫라인(직통전환) 연결이 가시권이다. 또 오는 22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도 관심이 쏠린다. 북미정상회담 성공이 전제돼야 남북미 3국의 종전선언 및 남북미중 4국의 평화협정 체결이라는 문 대통령의 야심찬 구상을 현실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靑, 北 풍계리 폐쇄에 환영 입장…남북정상 핫라인 첫 통화 관측도 솔솔북미회담 분위기는 청신호다. 최근 북한이 억류했던 미국인 3명의 송환 조치에 이이 풍계리 핵실험장 갱도의 폭파방식 폐쇄라는 방침까지 발표됐다. 특히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는 4.27 판문점선언에서 남북정상이 합의한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첫 이행조치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13일 현안 논평에서 “남북정상회담 때 한 약속을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주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환영한 것도 이 때문이다. 김 대변인은 “북미정상회담에 앞서 두 나라 지도자 사이에 믿음이 두터워지리라 기대한다”며 “여러 나라의 언론인을 초청한 것은 핵실험장 폐기를 국제사회에 투명하게 공개한다는 의미도 지니고 있다”고 평가했다. 청와대는 남북정상간 핫라인 통화에 대한 기대감도 내비치고 있다. 4월 27일 남북정상회담의 성공 이후 한반도 주변상황의 급변 때문이다. 앞서 청와대 측은 지난 11일 북미정상회담 일정이 확정되자 “조만간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았다. 북미정상회담 시기와 장소 확정이라는 이슈가 발생한 만큼 남북정상간 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오는 22일 한미정상회담을 전후로 남북정상간 전화통화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높다. 비핵화의 구체적인 시기와 방식에 대한 김 위원장의 구상을 확인한 뒤 트럼프 대통령 설득에 나서거나 트럼프 대통령과의 조율을 마친 뒤 이를 바탕으로 김 위원장 설득에 나설 수도 있다. ◇트럼프와의 22일 워싱턴 정상회담, 북미간 비핵화 모델 이견 중재김 위원장과의 핫라인 통화 못지않게 관심을 모으는 것은 오는 22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회담이다. 취임 이후 벌써 4번째 정상회담이다. 한미 정상은 지난해만 해도 과연 궁합이 맞겠느냐는 우려가 적지 않았지만 평창 동계올림픽 전후로 조성된 한반도 해빙무드에서 찰떡궁합을 과시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비핵화의 최대 분수령이 될 북미정상회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과 한미 공조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비핵화 모델을 둘러싼 북미간 이견 조율에도 나설 예정이다. 북한은 동시적·단계적 비핵화를 강조하지만 미국은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핵폐기’ 이른바 ‘CVID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물론 김정은 위원장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평양회동 이후 북미가 ‘비핵화와 체제보장’이라는 큰 틀의 합의를 이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다만 세부적으로는 예측불허의 돌발변수 가능성도 여전하다. 특히 북한의 비핵화 범위와 구체적인 이행시한은 최대 쟁점이다. 또 △대북제재 해제와 체제보장 △북미수교 등 관계정상화 △종전선언과 평화협정 체결 △주한미군 지위 변화 등 논란거리도 적지 않다. 문 대통령의 북미 중재외교가 더 절실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2018.05.13 I 김성곤 기자
"시장직 떼고 선거에서 붙자"… 박원순, 14일 예비후보 등록
  • "시장직 떼고 선거에서 붙자"… 박원순, 14일 예비후보 등록
  • 박원순 서울시장이 오는 14일 6·13 지방선거 예비후보 등록을 통해 본격적으로 서울시장 선거전에 뛰어든다. 박 시장이 지난 11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ㆍ패럴림픽 서울특별시 선수단 격려 오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원순 서울시장이 6·13 지방선거 참여를 위해 오는 14일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선거전에 뛰어든다. 박원순 캠프 박양숙 전 대변인은 오는 14일 오후 박 시장이 지방선거 예비후보 등록에 나설 예정이라고 13일 밝혔다. 이에 따라 지방자치법에 따라 시장직 권한은 내일부터 자동으로 정지될 예정이다. 박 시장은 당초 시정 공백을 최소화한다는 이유로 예비후보 등록을 최대한 늦춰왔다. 이미 지난달 20일 민주당 서울시장 경선에서 66.3%의 득표율로 공천권을 따낸 이후 사실상 시정 업무에 집중했던 것. 하지만 서울지역 민주당 각 단위 후보들의 적극적인 도움 요청과 현장의 요구를 받아들여 예비후보 등록을 결정했다고 박 캠프측은 전했다. 또 야권의 서울시장 경쟁 후보인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 김문수 자유한국당 후보가 최근 박 시장을 겨냥해 본선에서 당당히 겨루자는 잇단 도발에 응한 것으로 해석된다. 안철수 캠프측은 지난 11일 “박 시장은 시장 월급 받으며 시민들의 혈세로 실질적인 선거운동을 하는 모습이 졸렬하고 비열해 보인다”며 “갑옷을 벗고 하루라도 빨리 후보가 돼 동등한 링 위에서 당당하게 경쟁해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박 시장의 시장 직무가 정지되면 윤준병 행정1부시장이 6월 13일 지방선거 결과가 나올 때까지 시장 권한대행을 맡게 된다.박 시장은 14일 오전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회의를 주관하고, 오후에는 서울의료원(서울 중랑구 신내동)을 찾아 시장권한 정지 전 마지막 일정으로 민생 안전을 직접 점검할 계획이다.
2018.05.13 I 김기덕 기자
실적개선株 주목…호텔신라·삼성전기·아모레퍼시픽 ‘러브콜’
  • [주간추천주]실적개선株 주목…호텔신라·삼성전기·아모레퍼시픽 ‘러브콜’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실적 호전이 기대되는 업종에 증권가 러브콜이 몰리고 있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 귀환 효과를 누릴 호텔신라와 아모레퍼시픽 등 중국 관련 종목들이 증권사 추천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안타증권은 호텔신라(008770)가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가 높다며 추천 종목으로 꼽았다. 올해와 내년 보따리상(따이공) 중심의 시내면세점 고성장세 지속과 중국인 관광객 귀환 효과를 호재로 판단했다. 또 시내면세점 마진도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나금융투자도 호텔신라가 1분기 시장기대치를 큰 폭으로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 달성했고 중국 인바운드(유입) 회복, 해외 면세점 정상화로 높은 실적 모멘텀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아모레퍼시픽(090430)도 작년 4분기 실적이 부진했으나 수출 데이터가 여전히 호조 보이는 가운데 중국인 인바운드 관광객 관련 데이터도 개선 추세라며 SK증권이 추천했다. 현재는 중국 내 판촉 및 프로모션이 정상화되는 구간으로 올해 매출 성장의 폭은 더욱 확대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아울러 2016년 고점 대비 낙폭이 가장 크며 LG생활건강 대비 중국 노출도가 높다는 측면에서 사드 갈등 해소의 최대 수혜주로 꼽았다. KB증권은 크루즈 재개 등 강한 반등 신호가 나타날 경우 대장주 아모레퍼시픽의 주가 상승폭이 강화될 것이라 분석했다.호실적이 예상되는 키움증권(039490)과 삼성전기(009150), CJ CGV(079160) 등도 추천됐다. 유안타증권은 키움증권이 증시 거래대금 호조에 따른 수수료 및 금융상품 판매 수익 증가를 예상했고 높은 자기자본이익률(ROE)을 고려해 밸류에이션이 저평가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CJ CGV는 투자 리스크였던 평창올림픽, 최저임금 이슈가 소멸됐고 2분기 ‘어벤져스3’의 글로벌 흥행 수혜를 기대했다. 게다가 4분기 베트남 CGV 상장을 시작으로 자회사를 통한 투자비 회수국면에 돌입했다고 진단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호황으로 삼성전기의 컴포넌트 솔루션 사업부 연간 영업이익이 전사 이익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MLCC는 공급부족, 가격 상승으로 인한 추가적인 수익성 개선이 가능해 높은 영업이익률을 시현할 것으로 기대했다. KB증권은 영원무역(111770)과 LG유플러스(032640)를 추천했다. 영원무역은 연결종속법인 스캇의 실적 턴어라운드에 따른 이익 성장 및 밸류에이션 디스카운트 해소가 호재로 꼽혔고 올해부터 3년간 본격적인 카팩스(CAPEX) 투자에 따른 성장 모멘텀 확보도 예상했다. 무엇보다 영원무역이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9.6배로 6년 내 역사적 하단에 있다는 분석이다.LG유플러스는 5세대(5G) 이동통신에 대한 설비투자 지출을 앞두고 향후 극도의 비용 통제에 따른 추가적인 마케팅 비용이 감소해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 예상했다. 올해 1분기만 봐도 마케팅 비용이 전년 동기보다 크게 감소했음에도 휴대폰 가입자 수가 전분기 대비 증가해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SK증권은 현대중공업이 중국 조선소 발(發) 저가수주전이 진행되는 가운데 선가가 오르고 있는 컨테이너선 수주에 주력한다는 점이 차별화 요인이라며 추천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및 민자 철도노선 등으로 수도권 중심의 국내 건설시장 수혜를 예상해 유진기업(023410)을 추천주로 꼽았다. 특히 남북 군사적 긴장 완화 국면이 장기화할 경우 경기 북부권 개발 등 수도권 확장 수혜가 기대되고 유진기업은 파주석산을 보유하고 있어 조달원가 측면에서 가격경쟁력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휴젤(145020)이 올해 실적 상저하고로 1분기 실적을 저점으로 하반기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며 SK증권이 추천했다. 또 남미, 러시아 등으로의 수출 확대 기대감이 긍정적이며 보톡스 3사 가운데 휴젤의 밸류에이션 매력이 가장 높다고 판단했다.
2018.05.13 I 박정수 기자
한진일가 미술품 은닉? 명화 없는 '비밀실'… "영화같은 장치"
  • 한진일가 미술품 은닉? 명화 없는 '비밀실'… "영화같은 장치"
  • (사진=JTBC 캡처)[이데일리 e뉴스 장영락 기자] 한진그룹 총수일가의 자택 압수수색 당시 고가 미술품은 하나도 발견되지 않아 밀수품 은닉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조양호 회장 부부의 자택 공간 상당 부분이 미술 전시장으로 건축허가를 받아 만들어졌으나, 정작 미술 작품은 압수수색 과정에서 하나도 발견되지 않은 까닭이다.1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조 회장 평창동 자택 공간은 주택이 아니라 ‘기타전시장’ 용도로 건축허가가 나 있다. 지상2층, 지하3층 규모인 평창동 자택은 연면적이 1403㎡(425평), 대지면적은 1600㎡(484평)이며, 이 가운데 15% 정도가 기타전시장으로 건축 허가가 나 있다. 조 회장 부부는 이 공간을 미술전시실로 평소 활용해온 것으로 알려져 왔다.실제 조 회장 부부는 예술 부문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부인 이명희씨는 미술을 전공한 전문가이기도 하며, 본인이 이사장으로 있는 일우재단은 전시문화 분야를 주요사업으로 삼고 있다. 그러나 앞서 관세청이 두 차례에 걸쳐 이 자택을 압수수색했을 때 고가 미술품은 하나도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이 때문에 총수일가가 수사에 대비해 미리 문제가 될 만한 물품을 은닉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김영문 관세청장이 수색 후 “안타깝게도 조금 치웠지 않나 하고 의심을 하고 있다”고 발언한 것도 이 같은 배경에서 나왔다.실제 고가 미술품의 경우 고도로 전문화된 예술 분야 특성상 가격 책정 과정이 투명하지 않아 국내외를 막론하고 탈세에 흔히 동원되는 물품이다.수색 과정에서 비밀공간이 3곳이나 발견되는 등 은닉 정황이 드러난 점도 탈세 의혹을 더욱 키웠다. 김 청장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옷장 뒤의 옷을 치워야 출입문이 나오는 비밀의 방은 영화에 나오는 식이었다”고 묘사하며, “그런 장치를 만들어놓고 그 정도로 비웠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관세청은 현재 한진 측의 미술품 불법 반입·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텔레그램 제보를 열어 둔 채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8.05.13 I 장영락 기자
개성공단기업 "6월 방북 추진…연내 가동 재개 목표"
  • 개성공단기업 "6월 방북 추진…연내 가동 재개 목표"
  •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개성공단기업협회에서 개성공단 재가동 준비 태스크포스(TF) 첫 회의가 유창근 부회장 주재로 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개성공단에 입주한 국내 기업들이 연내 공장 재가동을 위해 조기 방북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현지 공장의 기계 등 상황을 봐야 사업 재개를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울 수 있다며 이르면 다음달 북미 정상회담 직후 방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연합뉴스에 따르면 개성공단 관계자는 13일 “북미 회담 결과에 달렸지만, 공단 재개 시점은 올해를 넘기면 안 된다”며 “시간이 늦어질수록 입주 기업들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난다”고 지적했다.개성공단 입주 민간 기업들이 공단 폐쇄 전까지 쏟아부은 자금은 유동자산까지 포함해 1조원 안팎에 이른다.또 다른 관계자는 “개성공단 재개는 군사회담 등 남북한 신뢰를 위한 조치 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평화의 상징 자체”라며 “북미 정상회담 개최 후 다음 달에라도 공단에 가서 기계 상황이 어떤지를 봐야 연내 재개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은 올해 평창 동계올핌픽 폐막 직후인 2월 26일 방북을 신청한 상태다. 2016년 폐쇄 전까지 공장을 가동한 기업은 124개로 집계됐다. 상장사로는 태광산업(003240)과 신원(009270), 인디에프(014990), 좋은사람들(033340), 쿠쿠전자(192400), 자화전자(033240), 한국단자(025540), 재영솔루텍(049630), 제이에스티나(026040) 등이다. 남광토건(001260)의 경우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남측 본사가 매각 등 위기를 겪어 다른 기업들보다 먼저 가동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개성공단기업 비상대책위원회가 입주 기업을 대상으로 공단에 다시 들어갈지를 설문한 결과 응답 기업 101곳 중 95%가 재입주하겠다고 밝혔다. 이 중 4분의 1은 당장에라도 공단에 들어가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이들 노동집약적인 기업들이 공단 재개를 간절히 원하는 것은 풍부한 노동력에 저렴한 인건비 때문이다.실제 패션·섬유산업은 개성공단 입주 기업의 60%로 절반이 넘는다.신원 관계자는 “개성공단은 싼 인건비와 같은 언어 사용 등으로 비용이 가장 적게 든다”며 “현지 노동 인력은 기술력도 전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강조했다.그는 또 “동남아 등에서 제품을 생산하면 국내로 들여오기까지 보름 넘게 걸리지만 개성공단에선 제품을 생산해 전국에 유통하기까지 3시간이면 가능해 접근성이 뛰어나 그 어느 나라보다 경쟁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은 공장 폐쇄 등 우려에 남과 북 합의문에 대해 양측 모두 법적 비준을 통한 안전성 강화와 제3국에 상사 분쟁 해결을 위한 장치 마련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2018.05.13 I 박경훈 기자
'심석희 구타' 조재범 전 코치, 중국 대표팁 합류 논란
  • '심석희 구타' 조재범 전 코치, 중국 대표팁 합류 논란
  • 심석희 (사진=이데일리DB)[이데일리 e뉴스팀]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심석희(한국체대)에게 손찌검을 해 영구제명 처분을 받은 조재범 전 대표팀 코치가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 코치로 합류해 논란이 일고 있다.12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2018-2019시즌을 앞둔 쇼트트랙 대표팀 선수 49명이 11일 오전 베이징 수도체육관에 모였다”며 “이번 모임에는 대표팀 합류를 앞둔 한국 출신의 코치 2명도 참가했다”고 보도했다.이날 신화통신에 따르면 한국 출신 지도자 2명은 아직 정식 계약을 하지 않았지만 조만간 계약을 마치고 대표팀 코치로 합류할 예정이다.중국 대표팀 합류를 앞둔 한국 출신 지도자는 3년 전부터 중국에서 활동한 송재근 코치와 ‘심석희 구타 사건’으로 지난 1월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영구징계 처분을 받은 조재범 코치다. 논란이 되는 부분은 조 코치의 중국 대표팀 합류다. 조 코치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나서는 여자 대표팀 코치로 활동하다가 지난 1월 심석희를 때린 것으로 드러나 대표팀에서 중도 하차했다.조 코치는 지난 1월 대한빙상경기연맹 스포츠공정위원회에 회부돼 영구징계의 중징계를 받아 국내에서 지도자로 활동할 수 없게 됐다.이런 가운데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대대적인 대표팀 보강 정책을 펼치면서 송 코치와 조 코치를 대표팀에 합류시키기로 했다.영구제명 징계로 국내에서의 활동만 제약된 조 코치가 중국 대표팀에 합류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지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시리즈 등 국제대회에서 심석희와 마주칠 수 있어 선수에게 부담될 수밖에 없다.빙상연맹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최근 조 코치가 중국으로 간다는 소문은 돌았지만 대표팀에 합류한다는 것은 몰랐다”고 말했다.
2018.05.12 I e뉴스팀 기자
아시아 경마인 서울서 한자리에.. ARC 13~18일 열려
  • [경마이야기]아시아 경마인 서울서 한자리에.. ARC 13~18일 열려
  • 한국마사회 경마경주 모습. 한국마사회 제공[세종=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경마계의 아·태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라 불리는 제37회 아시아경마회의(ARC, Asia Racing Conference)가 우리나라에서 열린다. 한국마사회는 13년 만에 한국에서 호주 등 38개국을 초청한 ARC를 오는 13일부터 18일까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와 렛츠런파크 서울 일대에서 개최한다. 100년에 가까운 한국경마 역사상 1980년(제15회), 2005년(제30회)에 이어 역대 3번째로 주관하는 대규모 국제행사다. ARC는 경마 국제화 및 표준화를 통해 아시아 경마산업의 발전을 위해 아시아경마연맹(ARF, Asia Racing Federation)이 2년마다 개최하는 경마회의다. ARF 회원국의 경마매출은 전 세계 경마매출의 약 60%를 차지할 정도로 국제 경마계에서 위상이 높다. 때문에 ARC에 대한 세계적 관심이 높을 뿐 아니라, 회의를 주관하는 국가의 브랜드 제고 및 고용창출 등 경제적 기여효과도 크다. 한국마사회는 이번 ARC 개최로 전 세계에 한국경마산업을 알리고, 한국 경마의 위상이 제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ARC 개회 전날인 13일에는 한국의 삼관경주 중 하나인 코리안더비(제9경주, 1800m)를 선보인다. 한국의 삼관경주는 켄터키더비, 프리크니스 스테익스, 벨몬트 스테익스로 이뤄진 미국의 3대 경마대회를 본떠 설립됐으며, ‘코리안더비’,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 ‘KRA컵 마일’로 구성돼 있다. 최우수 국산 3세마를 선발하는 게 목적인 만큼, 한국의 정상급 경주마들의 명경주가 펼쳐질 예정이다. 또한 13일 제8경주로 ARF기념경주(1200m)도 함께 개최된다.14일 개막식에는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취타대, 광명놀이 등 한국문화를 대표하는 공연으로 ARC의 포문을 연다. 14일부터 시작되는 회의는 총 10개 분과회의와 12개 전체회의로 구성돼 있으며, ‘혁신, 협력, 변화’(Innovation, Collaborate, Transform)를 주제로 진행된다. ‘발매’, ‘불법사설경마 근절’, ‘도핑’, ‘경마문화’ 등 다각적인 분야의 회의가 개최될 예정이다.특히 회의에 참석하는 주요 연사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미디어 최고경영자(CEO) 필린치가 한국을 방문한다. 필린치는 야후 콘텐츠 미디어의 글로벌 회장, SPT(Sony Pictures Television)의 수석 부사장을 역임했다. 이외에도 마틴 파쿨라 호주 빅토리아 법무부 장관 등 세계적 인사가 ARC에 참가할 예정이다.16일은 한국문화 체험의 밤으로 K-팝(POP) 공연과 함께 평창동계올림픽을 빛냈던 B-Boy Just Jerk가 다시 한번 전 세계인을 뜨겁게 달굴 예정이다. 폐회식은 17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진행되며, 윈프리드 ARF의장이 회의결과를 최종 보고하는 것으로 종료된다. 김낙순 한국마사회장은 “38개국에서 약 500명이 넘는 인원이 참가하는 세계적인 회의인 만큼 개최에 만반의 준비를 다하겠다”며 “이번 ARC 개최로 한국경마의 위상제고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긍정적인 국가 브랜드 이미지 형성에도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김낙순 한국마사회장(왼쪽 5번째)이 한국마사회 스포츠단과 아시아경마회의(ARC)의 성공적 개최를 응원하고 있다. 한국마사회 제공
2018.05.12 I 이진철 기자
롯데·신세계百, 1분기 영업익 두자릿수 '껑충'···청정기에 날았다
  • 롯데·신세계百, 1분기 영업익 두자릿수 '껑충'···청정기에 날았다
  • 롯데백화점(왼쪽)과 신세계백화점(오른쪽)이 올해 1분기 생활가전과 가구 덕분에 호실적을 기록했다.(사진=각 사)[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이 미세먼지 등 기상악화 덕을 톡톡히 봤다. 1분기 공기청정기 등의 매출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생활가전 부문이 10% 이상 신장했다. 해외패션도 호조를 보였다. 다만 롯데백화점과 달리 신세계백화점은 남성 패션과 명품의 신장률도 두드러졌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143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25.6%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2% 늘어난 8220억원으로 집계됐다. 롯데백화점의 실적 개선은 생활가전이 이끌었다. 1분기에만 14.9% 신장했다. 올 초부터 미세먼지가 발생하면서 공기청정기 등의 판매가 탄력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해외패션 부문도 5.4% 신장하며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기상 악화로 공기청정기, 건조기 등 생활가전 부문의 매출이 크게 상승했다”며 “고가의 명품 소비도 신장세를 이어가면서 전체적으로 실적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롯데백화점 자체적인 비용 절감 노력도 빛을 발했다. 광고판촉비와 감가상각비 감소분(241억원)이 지급수수료와 인건비 증가분(136억원)을 상회하면서 결과적으로 영업이익 개선으로 이어졌다. 해외 사업장의 적자도 축소됐다.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에 진출한 백화점의 고성장에 힘입어 해외부문 영업적자를 210억원에서 170억원으로 낮췄다. 롯데백화점은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을 기점으로 신규 출점을 검토하면서 시장 공략 수위를 높일 방침이다. 신세계백화점은 1분기 영업이익으로 592억원을 기록, 전년동기대비 13.7%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7% 늘어난 4257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률은 0.5%포인트(p) 오른 6.2%다.생활가전의 위력은 신세계백화점에서도 불었다. 가전, 가구 등이 포함된 생활장르는 14.5% 성장하면서 전반적인 실적 개선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올 초부터 생활가전에 마케팅 역량을 집중했다. 1월 생활가전 기획전을 열고 TV 신상품을 할인 및 보상판매 했다. 이와 함께 해외 유명 리빙 브랜드도 함께 선보여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었다.생활가전 외에도 명품(9.5%), 남성복(7.3%) 등에서도 호조를 보였다. 홈트레이닝이 인기를 끌면서 스포츠 의류도 3.1%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올해 2월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전자업체들이 TV 등 신제품을 출시했으며 샤넬 등 명품 브랜드도 신상품을 내놓으면서 전반적으로 매출이 성장했다”며 “남성복 등은 날씨가 풀린 3월부터 매출이 크게 올랐다”고 말했다.
2018.05.11 I 송주오 기자
신세계푸드·현대그린푸드, 평창 올림픽 후광 업고 '훨훨'
  • 신세계푸드·현대그린푸드, 평창 올림픽 후광 업고 '훨훨'
  • 대박라면 말레이시아 판매 현장. (사진=신세계푸드)[이데일리 이성기 기자] 평동 동계올림픽 대회 기간 먹거리를 책임졌던 신세계푸드와 현대그린푸드가 호실적을 기록했다. 평창 올림픽 후광 효과를 바탕으로 신세계푸드는 말레이시아를 중심으로 한 할랄(Halal) 시장 공략을 본격화 하면서 글로벌 종합식품기업으로의 도약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그린푸드는 최근 ‘스마트 푸드 센터’(가칭) 건립 구상을 밝히면서 종합식품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이다.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그린푸드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8316억9300만원으로 전년 동기(6137억4200만원) 대비 35.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88억300만원으로 전년 동기(289억500만원) 대비 34.2% 증가했다.신세계푸드 역시 호실적을 보였다. 신세계푸드는 매출 3141억5300만원, 영업이익 106억280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각각 지난해 1분기보다 12.8%, 104% 증가한 수치로 평창 올림픽대회 케이터링 서비스 및 간편가정식(HMR) 매출 증가가 한몫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신세계푸드 측은 “HMR 제품 확대에 따른 수익성 증대와 생산성 향상 및 주요 원재료 품목 가격 안정화가 영업이익 증가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증권업계에선 신세계푸드가 구조적 성장기에 돌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2014년부터 준비해 온 식품제조회사로서의 전환이 완벽하게 이뤄져 안정화 단계에 진입했다는 판단에서다. 종합식품기업으로 진화한 신세계푸드는 올해를 ‘2023년 글로벌 종합식품기업’ 도약 원년으로 삼고 있다. 최근 현대그린푸드는 ‘종합식품기업’으로서의 재도약을 선언했다. 경기 성남시에 소재 스마트 푸드 센터를 지어 식품제조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겠다는 구상이다. 내년 1분기 중 완공 예정인 스마트 푸드 센터는 자체 브랜드(PB) 가정간편식 제품인 ‘그리팅’(Greating)과 단체 급식용 제품을 생산한다. 노인과 환자, 어린 아이들이 씹고 삼키기 편한 음식을 만들어 ‘그리팅 소프트’ 브랜드로 출시할 방침이다.현대그린푸드 식품위생연구소. (사진=현대그린푸드)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스마트 푸드 센터를 그룹의 식품 생산 주력 기지로 만들어 현재 1조5000억원대 매출을 5년 안에 3조원대로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글로벌 종합식품기업 도약의 첫 단계로 할랄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선 신세계푸드는 말레이시아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해 말레이시아 식품업체 마미더블데커와 합작해 ‘신세계마미’를 설립한 신세계푸드가 올해 초 선보인 ‘대박 라면’이 출시 한달 만에 200만개 판매를 돌파했다. 16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당초 계획했던 연간 목표 80억원의 20%를 달성했다.신세계푸드는 올해 2000억원 규모의 말레이시아 라면 시장에서 5%의 점유율을 달성하고 내년부터는 고추장, 간장, 불고기 등의 할랄 인증 소스를 활용한 제품들을 잇따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말레이시아를 발판으로 하반기에 동남아 시장 전역에 한국식 할랄 식품을 수출하겠다”며 “중장기적으로는 한식 소스를 활용한 외식 프랜차이즈 사업과 가정간편식 제조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2018.05.11 I 이성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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