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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송보국 외길..위기 때마다 과감한 투자로 '항공신화' 이끌어
  • [조양호 별세]수송보국 외길..위기 때마다 과감한 투자로 '항공신화' 이끌어
  • [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지난 2008년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은 한국어 안내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듬해에는 영국 대영박물관과 러시아 에르미타주 박물관에서도 한국어 안내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세계 3대 박물관이 한국어 안내 서비스를 하게 된 배경에는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숨은 노력이 있었다. 조 회장은 우리 국민이 해외에서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한국어 안내 서비스를 조건으로 한 후원을 결정했다. 한국이 세계적인 문화 사업에 후원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으며, 국가적인 위상도 높아졌다는 것을 세상에 보여주기 위해서였다.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수송보국 일념으로 대한민국 위상 높이기에 헌신세계 3대 박물관의 한국어 안내 서비스를 성사시킨 것은 조양호 회장의 애국심을 보여주는 일화다. 그는 한진그룹을 이끌면서도 ‘수송보국(輸送報國)’의 일념으로 일생을 헌신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은 대한항공은 조 회장이 사장에 취임하면서 경영 전면에 나선 1992년부터 비약적인 성장을 기록했다. 1969년 출범 당시 8대뿐이던 항공기는 현재 166대에 달하며, 일본 3개 도시만 취항하던 국제선 노선은 43개국 111개 도시로 확대됐다. 국제선 여객 운항 횟수는 154배 늘었으며, 연간 수송 여객 숫자 38배, 화물 수송량은 538배 성장했다. 매출액과 자산은 각각 3500배, 4280배 증가했다.특히 조 회장의 경영 능력은 위기에서 빛났다. 1997년 외환위기 당시 자체 소유 항공기의 매각 후 재임차를 통해 유동성 위기를 극복했으며, 1998년 외환위기가 정점일 때에는 유리한 조건으로 주력 모델인 보잉737 항공기 27대를 구매했다. 9·11 테러 여파로 세계 항공산업이 침체의 늪에 빠진 2003년에는 A380 초대형 항공기 구매 계약을 맺었고, 2005년에는 보잉787 차세대 항공기 도입을 연이어 결정했다. 이같은 선제적 투자는 2006년부터 회복된 항공산업 경기에 맞춰 대한항공이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됐다.조 회장 주도로 만들어진 글로벌 항공사 동맹체 ‘스카이팀’은 2000년대 초반 항공업계의 변화 흐름을 잘 포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스카이팀은 19개 회원사가 175개국 1150개 취항지를 연결하는 대표적 글로벌 동맹체로 자리매김했다.이같은 경영 능력은 2004년에는 대한항공이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매년 발표하는 세계 항공수송통계 국제항공화물수송 부문 1위를 기록하는 성과로 이어졌다. 당시 19년 동안 이 부문에서 부동의 1위 자리를 고수해온 독일 루프트한자항공을 제쳤기 때문에 세계 항공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대한항공은 2010년까지 6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대한민국 항공산업 위상 바꾸기 위한 노력조 회장은 1970년 미국 유학 중 귀국해 군에 입대해 강원도 화천 소재 육군 제 7사단 비무장지대에서 복무했다. 또한 베트남에도 파병돼 11개월 동안 퀴논에서 근무한 후 다시 강원도 비무장지대로 돌아와 1973년 만기 전역했다. 이같은 경험은 조 회장이 국가에 대한 소명의식에 대해 눈 뜨는 계기가 됐다고 한다.조 회장은 소명의식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항공산업의 위상 자체를 바꾸기 위한 노력을 끊임없이 이어왔다. 그는 1996년부터 는 ‘항공업계의 유엔(UN)’으로 불리는 IATA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으며 한국 항공업계의 발언권을 높여왔다. 이를 계기로 세계 항공산업을 이끌어가는 중요한 정책 결정에서 한국의 목소리가 반영되기 시작했다. 국제 항공업계에서 조 회장의 위상은 2019년 IATA 연차총회를 사상 최초로 오는 6월 서울에서 개최하는 기폭제가 됐다. 조 회장은 한국 항공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도 고심했다. 2010년대 미국 항공사들과 일본 항공사들의 잇따른 조인트 벤처로 한국 항공산업의 중요한 수익창출 기반인 환승 경쟁력이 떨어지자 델타항공과의 조인트 벤처 추진이라는 해법을 제시했다.대한민국의 염원이던 동계올림픽 개최를 위해서도 발로 뛰었다.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장 재임 기간인 1년 10개월 간 조 회장은 50번에 걸친 해외 출장으로 약 64만km(지구 16바퀴)를 이동했다. 그 동안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110명 중 100명을 만나 평창에 대한 지지를 호소해 평창 유치 결실을 맺었다.[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한진해운 청산과 갑질 논란으로 순탄치 않은 말년그러나 조 회장의 인생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한진해운은 외부에서 영입한 전문경영인들의 잇따른 오판으로 심각한 경영난에 봉착했다. 조 회장은 한진해운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2013년부터 구원투수로 나서 1조원이 넘는 자금을 지원했다. 2014년에는 한진해운 회장직에 오르고, 2016년 자율협약 신청 이후 사재도 출연했다. 이같은 전방위 노력은 채권단으로부터 인정받지 못했다. 결국 한진해운은 2016년 법정관리에 이어 2017년 청산됐다. 육해공 글로벌 물류 전문 기업의 한 축이 무너진 것이다.조 회장은 정성을 쏟아온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에서 외압에 의해 물러나기도 했다. 그는 정부로부터 “물러나 주셔야겠다”는 사퇴 압력을 받고 2016년 5월 조직위원장 자리에서 물러나는 아픔을 겪었다.가족과 관련된 악재도 연달아 터졌다. 2014년에는 장녀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 회항’ 사태로 논란의 중심에 섰고, 지난해에는 차녀 조현민 전 진에어 부사장의 ‘물컵’ 사태로 여론의 지탄을 받았다. 부인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도 직원 폭행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잇단 갑질 논란은 조 회장의 대한항공 회장 연임 실패로 이어졌다. 지난달 27일 대한항공 주주총회에서 국민연금이 조 회장의 연임을 반대했고, 소액주주들의 표를 모은 시민단체에서도 소액주주들의 표를 모아 반대표를 행사했다.조 회장은 이 소식에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아 병세가 악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8일 새벽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한 병원에서 폐 질환으로 별세했다.
2019.04.08 I 피용익 기자
평창을 위해 뛰었던 고 조양호 회장…남달랐던 스포츠 사랑
  • 평창을 위해 뛰었던 고 조양호 회장…남달랐던 스포츠 사랑
  •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8일 새벽(한국시간) 미국 현지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고 대한항공이 밝혔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임정우 기자] 향년 70세로 세상을 떠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조 회장은 기업인이면서 한국 스포츠 발전에 힘을 보탠 체육인이다.조 회장은 한국 체육계에 적잖은 발자취를 남겼다. 대한항공 그룹 산하에 스포츠단을 운영하며 한국 스포츠 발전을 위해 힘썼고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서도 많은 노력을 했다. 이처럼 조 회장은 스포츠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였다. 형식적 보여주기가 아닌 실질적으로 노력해 한국 스포츠 발전에 크게 이바지했다. 특히 평창이 2번의 실패를 이겨내고 세 번의 도전 끝에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조 회장이 평창을 알리고 지지를 얻고자 34차례 해외 출장 이동 거리는 50만 9000㎞에 달했다. 올림픽 유치의 일등공신으로 2012년 대한체육회 부회장으로도 선임된 조 회장은 2014년 7월 김진선 초대 위원장의 뒤를 이어 2018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위원장에 올랐다. 조 회장은 2014년 7월부터 대회 조직위원장이라는 중책을 맡은 뒤 2016년 5월 사퇴할 때까지 1년 10개월 동안 대회 준비를 위해 헌신했다. 조 회장은 위원장으로 일했던 22개월 동안 경기장 건설 지연 논란, 올림픽 개·폐막식장과 경기장 이전 논란, 대회 분산 개최 논란 등 논란이 된 문제들을 대부분 해결하는 능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조 회장은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을 647일 앞둔 2016년 5월 3일 조직위원장에서 전격 사퇴했다. 당시에는 2014년 12월 불거진 대한항공의 ‘땅콩 회항’ 사건과 그룹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자진 사퇴로 알려졌다. 조 회장은 당시 박근혜 정권의 국정농단의 중심인 최순실 씨의 외압을 버티다 박 전 대통령으로부터 위원장에서 해임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사태를 수사한 특별검사팀은 비선 실세 최순실 씨가 평창동계올림픽 개폐회식장 시공업체 선정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던 조 회장을 조직위원장 자리에서 물러나게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실제 조 회장은 훗날 검찰 조사에서 당시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부터 그만두라는 해임 통보를 받았다고 주장해 이를 뒷받침했다.조 회장은 2013년 한국을 대표하는 IOC 위원 선출에는 실패했지만 2009년 대한체육회 이사에 이어 2010년 대한체육회 부회장을 역임했고 대한항공 남자 배구단, 여자 탁구단,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남자팀을 운영하는 등 스포츠 발전을 위해 힘썼다. 대한항공은 8일(한국시간) 새벽 0시 16분 조 회장이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한 병원에서 폐 질환으로 별세했다고 밝혔다. 부인 이명희 씨와 장남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장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차녀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 등 가족이 임종을 지킨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항공은 운구 및 장례 일정과 절차는 추후 결정되는 대로 알리겠다고 전했다.
2019.04.08 I 임정우 기자
"5G로 생산액 2026년 180조 목표".. 반도체보다 커질 것
  • "5G로 생산액 2026년 180조 목표".. 반도체보다 커질 것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정부가 5세대(G) 이동통신 기반 전략산업에서 2026년 생산액 180조 원, 수출 730억불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5G+ 전략’을 발표했다.올해부터 5G가 무르익는 2026년까지, 5G를 기반으로 하는 네트워크 장비, VR·AR 디바이스, 5G 차량간(V2X) 통신 등 10대 핵심산업과 실감콘텐츠, 스마트공장, 자율주행차 등 5대 핵심서비스를 신성장 동력으로 키운다는 목표다.문재인 대통령은 8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 공원 K-아트홀에서 열린 ‘세계 최초 5G 상용화, 대한민국이 시작합니다’ 행사에 참석해 지난 4월 3일 대한민국의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축하하면서 “CDMA, 초고속인터넷에 이어 5G는 대한민국의 혁신성장을 가속화할 수 있는 세번째 도약의 기회”라면서 “국가 차원의 5G 전략’을 추진해 2026년 세계시장의 15%를 점유하고 양질의 일자리 60만개 창출, 730억불 수출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특히 문 대통령은 “2026년이면 세계 5G 시장 규모는 1161조 원으로 예상되는데 작년 반도체 시장 규모가 529조 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2배 이상 큰 대규모 미래시장이 창출되는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문재인 대통령이 8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 공원 K-아트홀에서 열린 ‘세계 최초 5G 상용화, 대한민국이 시작합니다’ 행사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이를 위해 관계부처와 민간 업계·전문가가 참여하는 ‘5G 전략위원회’를 운영한다. 5G전략위 공동위원장은 과기정통부 장관과 민간 전문가가 맡고 범부처 차원으로 추진된다. 정부는 민간과의 협력을 통해 2023년까지 통신망, 콘텐츠 등을 포함해 총 30조 원 이상(정부 수 조 원, 민간 20 조 원 이상)을 투자해 5G 전국망을 2022년까지 조기 구축하기로 했다. 5G 조기 활성화를 위해 △공공부문 선도 투자 △민간 투자 촉진 및 산업 기반 조성, 해외진출 지원 △규제 개선 등 제도 정비에도 나서기로 했다.◇ ‘세계 최고’로..10대 핵심산업, 5대 핵심서비스 선정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많은 국가들이 무모하다고 했지만 마침내 지난 4월 3일 우리는 세계 최초 상용화를 이뤘다”며 “세계 최초의 의미는 퍼스트 무버가 국제 표준을 선도하면서 시장을 선점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그는 “평창올림픽에서 선보였던 5G 기술의 85%가 국제 표준에 반영되는 등 성과도 있지만, 지금은 이러한 기회를 현실로 만들 수 있는 5G 세계 1등 전략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정부가 내놓은 5G+ 전략은, 5G 인프라 위에, 실감 콘텐츠, 스마트공장 등 5대 핵심 서비스를 구현하고, 이를 지원하는 차세대 스마트폰, 가상현실, 증강현실 등 10대 핵심산업을 육성하는 것이다. 5대 핵심서비스는 실감콘텐츠, 스마트공장, 자율주행차, 스마트시티, 디지털헬스케어로 했다. 10대 핵심산업은 네트워크장비, 차세대 스마트폰, VR·AR 디바이스, 웨어러블 디바이스, 지능형 CCTV, 미래형 드론, 커넥티드 로봇, 5G 차량간통신(V2X), 정보보안, 엣지컴퓨팅을 정했다.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이 8일 오후 ‘5G+전략’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5G망에서 의사들 협진..헬스케어, 공공서비스부터 도입5G로 국민의 삶이 더 편리하고 안전해지는 일도 추진된다. 화재현장 등의 구급차와 병원간 응급의료시스템을 만들어 응급 환자의 골든타임을 확보하고, 5G 기반으로 의사들의 원격 협진도 추진된다. 현행 법상 환자가 멀리 떨어진 의사로부터 5G망을 통해 진료받는 것(원격 의료)은 불가능하지만, 2020년부터 거점 병원에서 의사들이 함께 진료하는 ‘5G 기반 원격협진 시범사업’을 하고, 2023년부터는 종합병원 이상의 의료기관 50%까지 확대하기로 했다.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은 “5G가 되면 건강쪽에서 시장이 먼저 성숙할 것 같다”면서 “중국 정부는 텐황이라는 프로젝트로 15억 인구의 얼굴 인식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전국에 지능형 CCTV를 깔려하는데 프라이버시 문제가 크지만 중국이 더 똑똑한 지능형 CCTV를 갖는 기회는 될 수 있다. 원격 의료는 대단히 어려운 과제이지만 공론화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2022년까지 전국망 조기 구축..5G 요금경쟁은 시장에서 정부는 5G 전국망을 2022년까지 조기에 구축하고, 5G 시대에 맞춰 사물인터넷(IoT) 기기·서비스 보안 관련 법적 근거를 마련하는 등 사이버 보안에도 신경쓰기로 했다. 또, 5G 시대에도 지속적인 통신비 경감 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기본적인 구조는 시장 경쟁을 통해 요금을 내리고, 보편적인 서비스 영역에 대해서만 정부가 개입하겠다고 했다.유 장관은 “5G 요금제 과정을 보면 SK텔레콤이 인가 신청을 한 뒤 KT와 LG유플러스가 연쇄적으로 요금을 내리는 등 시장경쟁으로 갔다”며 “5G에서의 통신요금은 시장 상황과 기술의 흘러가는 속도에 따라 자연스럽게 경쟁을 통해 건강한 가격구조로 가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그는 “저소득층, 노인층 등이나 보편적인 통신서비스에 해당하는 통신비는 지속적으로 줄여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2019.04.08 I 김현아 기자
물러나는 조명균 “남북관계 일시 주춤..초심 잃지 말자 생각”
  • 물러나는 조명균 “남북관계 일시 주춤..초심 잃지 말자 생각”
  • 조명균 통일부 장관(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8일 1년 9개월 여의 통일부 장관직에서 물러나면서 “새롭게 시작하는 평화의 여정에 함께 한 통일부 직원 한분 한분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드린다”고 감사 인사를 남겼다.조 장관은 이날 통일부 직원에게 보내는 자필 이임 소회 편지를 통해 “2017년 깜깜한 상황에서부터 유난히 추웠지만 그만큼 뜨거웠던 평창, 그 후의 남북관계와 북한 비핵화 과정을 거쳐오면서 여러분과 함께라서 희망을 놓지 않고 헤쳐올 수 있었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그는 “저는 요즘 초심을 잃지 말자고 자주 생각한다. 지금 남북관계가 일시 주춤거리고 있습니다만, 2017년부터 지난해 초까지 가졌던 간절한 마음을 다시 생각해 보는 것”이라며 “여러분도 평화와 협력으로 가는 목표와 희망, 통일업무를 하는 자부심과 준비하는 자세를 늘 살펴보셨으면 한다”고 조언했다.그러면서 “저는 여러분을 믿기에 든든하고, 더 강한 긍정적 희망을 갖는다”며 “이제 저는 이 자리에 오기 전 평범한 시민과 가족으로 돌아간다. 여러분과 맺은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하면서, 마음으로 늘 여러분과 함께 하며, 여러분과 남북관계를 위해 기도하겠다”고 강조했다.
2019.04.08 I 김영환 기자
'70세 별세' 조양호 회장, 재벌총수 평균 수명보다 7년 먼저 타계
  • '70세 별세' 조양호 회장, 재벌총수 평균 수명보다 7년 먼저 타계
  •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8일 별세했다. 향년 70세.한진그룹은 조 회장이 이날 새벽(이하 한국시간) 0시 16분께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현지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고 밝혔다.조 회장은 폐질환으로 수술을 받은 후 회복했다가 대한항공 주총 결과 이후 사내이사직 박탈에 대한 충격과 스트레스 등으로 병세가 급격히 악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조 회장의 부인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과 차녀인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는 미국에서 병간호 중이었고, 장남 조원태 사장과 장녀 조현아 전 부사장은 주말에 급히 연락을 받고 미국으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조 회장의 운구는 최소 4일에서 1주일가량이 걸릴 것으로 알려졌다.조 회장의 갑작스러운 별세 소식에 한진그룹은 물론 재계에서도 충격에 휩싸였다. 조 회장의 경영 능력과 항공·운송분야에 쌓아온 업적은 국내 항공업을 도약으로 이끌었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평가다.향년 70세 일기로 별세한 조 회장은 타 재벌총수들에 비해서도 일찍 세상을 떠나게 됐다. 지난해 5월 재재벌닷컴이 공정거래위원회 지정 자산 5조원 이상 60개 대기업 기업집단 중 총수가 있는 52곳의 창업주와 직계 총수 36명의 별세 당시 나이를 조사한 결과, 평균 수명은 77세로 나타났다.2014년 7월 31일 서울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 총회에서 인사말 하는 조양호 회장 (사진=연합뉴스)이를 볼 때 조 회장은 평균보다 7년 정도 짧게 산 것으로 향년 82세를 일기로 타계한 부친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주에 비해서도 약 12년 일찍 세상을 떠난 셈이다.재벌닷컴에 따르면 재벌총수들이 타계한 연령대는 70대가 13명으로 가장 많았다. 80대 10명, 60대와 90대 각각 5명 등으로 뒤를 이었다. 50대와 40대는 각각 2명, 1명으로 집계됐다. 이들 중 가장 장수한 총수는 2002년 타계한 영풍그룹 창업주 장병희 전 회장과 2017년 별세한 구태회 LS전선 전 명예회장으로 각각 93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가장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재벌 총수는 SK그룹 모태인 선경화학섬유의 창업주 최종건 SK그룹 전 회장으로, 1973년 47세에 세상을 떴다. 한편 조 회장은 지난 1949년 인천에서 대한항공 창업자인 고 조중훈 창업회장의 장남으로 태어나 1964년 경복고등학교에 입학, 1975년 인하대 공과대학 공업경영학과 학사를 거쳐 1979년 미국 남가주대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1974년 대한항공에 입사한 후 1999년 대한항공 회장, 2003년 한진그룹 회장에 올랐다. 하지만 2014년 조 회장의 장녀 조현아 씨의 ‘땅콩회항’ 사건으로 촉발된 회장 일가의 ‘갑질’ 및 배임·횡령 문제가 불거져 도덕적 지탄을 받기도 했다.이러한 사실은 지난달 27일 대한항공 제57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연임안이 부결되는 결과에 일조하기 도했다.
2019.04.08 I 김민정 기자
사진으로 보는 항공 전문가 45년 외길
  • [조양호 별세]사진으로 보는 항공 전문가 45년 외길
  •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8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한 병원에서 폐 질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70세다.고(故) 조양호 회장은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주의 장남으로 1949년 3월8일 인천에서 태어났다. 조 회장은 경복고와 인하대 산업공항과를 졸업한 후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1989년 한진정보통신 사장을 거쳐 1992년 대한항공 사장에, 1999년 대한항공 회장에 차례로 올랐다. 조 회장은 대한항공을 세계적 항공사로 키우는 역할을 했다. 1990년 3월 모스크바 정기 노선을 개설한 이래 시드니, 상파울루, 카이로, 베이징, 칭다오, 텐진, 선양 노선에 잇따라 취항하며 5대양 6대주를 아우르는 노선망을 갖췄다.지난 2000년 글로벌 항공사 동맹체인 ‘스카이팀’을 창설한 조양호(오른쪽 두번째) 한진그룹 회장이 회원사 대표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대한항공)조 회장 주도로 만들어진 글로벌 항공사 동맹체 ‘스카이팀’은 2000년대 초반 항공업계의 변화 흐름을 잘 포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스카이팀은 19개 회원사가 175개국 1150개 취항지를 연결하는 대표적 글로벌 동맹체로 자리매김했다.2001년 9·11 테러 사태로 항공산업이 위축됐을 때는 위기를 기회로 삼아 선제적인 투자를 단행했다. 2003년에는 A380 초대형 차세대 항공기를, 2005년에는 보잉787 차세대 항공기 도입을 연이어 결정했다. 이같은 투자는 2006년부터 회복된 항공산업 경기에 맞춰 대한항공이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됐다는 평가다.조 회장 취임 5년 만인 2004년에는 대한항공이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매년 발표하는 세계 항공수송통계 국제항공화물수송 부문 1위를 기록했다. 당시 19년 동안 이 부문에서 부동의 1위 자리를 고수해온 독일 루프트한자항공을 제쳤기 때문에 세계 항공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대한항공은 2010년까지 6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지난해 조양호(오른쪽 네번째) 회장과 조원태(오른쪽 세번째) 사장이 대한항공-델타항공 조인트 벤처 조인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대한항공)2010년대 미국 항공사들과 일본 항공사들의 잇따른 조인트 벤처로 대한민국 항공산업의 중요한 수익창출 기반인 환승 경쟁력이 떨어지자 조 회장은 델타항공과의 조인트 벤처 추진이라는 해법을 제시했다. 이같은 결정은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개장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대한민국 항공 시장의 파이를 한층 더 키우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조 회장은 오는 6월 1일부터 3일까지 서울에서 열리는 IATA 제75차 연차총회를 유치하기도 했다. 조 회장은 IATA의 최고 정책심의 및 의결기구의 위원직을 20년 가까이 맡았다. 이는 사상 최초로 대한민국에서 IATA 연차총회를 개최하는데 큰 힘이 됐다는 평가다. 1969년 조중훈 창업주가 국영 대한항공공사를 인수하던 당시 8대뿐이던 항공기는 50주년을 맞은 올해 166대로 증가했으며, 일본 3개 도시에 취항하던 국제선 노선은 43개국 111개 도시로 확대됐다. 국제선 여객 운항 횟수는 154배 늘었고, 연간 수송 여객 숫자 38배, 화물 수송량은 538배 성장했다. 매출액과 자산은 각각 3500배, 4280배 늘었다.2015년 조양호(왼쪽) 한진그룹 회장이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으로부터 레지옹 도뇌르 그랑도피시에 훈장을 받고 있다. (사진=대한항공)조 회장이 국내외 경제 발전과 문화 교류 증진, 그리고 국제 우호 관계 강화를 위해 바친 노력은 널리 인정받고 있다. 그는 레지옹 도뇌르 그랑도피시에 훈장(프랑스), 북극성훈장(몽골), 무궁화장(대한민국) 등 세계 각국의 최고 권위 훈장을 수훈했다.대한항공을 앞세운 조 회장은 한진그룹을 육해공 물류를 모두 아우르는 글로벌 물류 전문 기업으로 키워냈다. 한진(육상운송), 한진해운(해운), 대한항공(항공)의 삼각편대는 전 세계 하늘과 땅, 그리고 바다를 누볐다.그러나 조 회장의 말년은 순탄치만은 않았다.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한진해운은 외부에서 영입한 전문경영인들의 잇따른 오판으로 심각한 경영난에 봉착했다. 조 회장은 한진해운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2013년부터 구원투수로 나서 1조원이 넘는 자금을 지원했다. 2014년에는 한진해운 회장직에 오르고, 2016년 자율협약 신청 이후 사재도 출연했다. 이같은 전방위 노력은 채권단으로부터 인정받지 못했다. 결국 한진해운은 2016년 법정관리에 이어 2017년 청산됐다. 육해공 글로벌 물류 전문 기업의 한 축이 무너진 것이다.2011년 조양호(오른쪽) 회장이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할 당시 남아공 더반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IOC 총회 프레젠테이션을 마치고 자크 로게 IOC 위원장으로부터 표창장을 받고 있다. (사진=대한항공)조 회장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 위원장으로서 대한민국이 올림픽을 유치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지만, 대회를 앞두고 외압에 의해 조직위원장 자리에서 물러나기도 했다. 그는 정부로부터 “물러나 주셔야겠다”는 사퇴 압력을 받고 2016년 5월 조직위원장 자리에서 사퇴했다.가족과 관련된 악재도 연달아 터졌다. 2014년에는 장녀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 회항’ 사태로 논란의 중심에 섰고, 지난해에는 차녀 조현민 전 진에어 부사장의 ‘물컵’ 사태로 여론의 지탄을 받았다. 부인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도 직원 폭행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잇단 갑질 논란은 조 회장의 대한항공 회장 연임 실패로 이어졌다. 지난달 27일 대한항공 주주총회에서 국민연금이 조 회장의 연임을 반대했고, 소액주주들의 표를 모은 시민단체에서도 소액주주들의 표를 모아 반대표를 행사했다. 연임안은 찬성 64.1%, 반대 35.9%로 부결됐다.한진그룹은 이날 “조 회장은 평생 가장 사랑하고 동경했고,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쳤던 하늘로 다시 돌아갔다”며 “하지만 조 회장이 만들어 놓은 대한항공의 유산들은 영원히 살아 숨쉬며 대한항공과 함께 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지난해 임원 세미나에서 조양호 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한항공)
2019.04.08 I 피용익 기자
경제계 “큰별 졌다”…애도 물결
  • [조양호 별세]경제계 “큰별 졌다”…애도 물결
  •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사진=대한항공)[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경제계는 8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별세한 데에 대해 항공산업의 큰별이 졌다며 일제히 깊은 애도의 뜻을 표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이하 경총)은 이날 조 회장 별세에 대한 입장문에서 “경영계는 큰 충격을 느끼며 삼가 고인에 대한 심심한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경총은 “조양호 회장은 지난 20년간 한진그룹과 대한항공을 이끌어 오면서 대한항공을 단단한 글로벌 항공사로 키웠고 항공산업과 경제 발전에도 크게 기여했으며,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을 역임하는 등 국가적 행사에도 공로가 많았다”고 말했다.경총은 또 “고인은 2004년부터 경총 부회장으로 재임하면서 경영계의 리더로서 모범을 보여 왔다”고 덧붙였다.아울러 경총은 “경영계는 고인의 기업가정신과 경영철학, 국가 경제발전을 위한 헌신을 기려나갈 것”이라고 전하며 “대한항공이 흔들림 없이 세계적인 항공사로 더욱 성장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은 이날 발표한 논평을 통해 “한국 항공·물류산업의 선구자이자 재계의 큰 어른으로서 우리 경제 발전을 위해 헌신한 조양호 회장께서 별세하신 데 대해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전경련은 “조양호 회장은 지난 45년간 변화와 혁신을 통해 황무지에 불과하던 항공·물류산업을 일으켜 세계적인 반열에 올려놓았다”며 “덕분에 우리나라는 우수한 항공·물류 인프라를 바탕으로 경제 발전의 초석을 다지고 역동적인 성장을 할 수 있었으며 세계 무역 규모 6위의 경제대국으로 우뚝 설 수 있었다”고 말했다.이어 “또한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장, 전경련 한미재계회의 위원장, 한불 최고경영자 클럽 회장 등을 역임하며 국제 교류를 증진하고 우호 관계를 강화해 국가 브랜드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고인의 업적을 기렸다.특히 전경련은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조 회장의 별세는 재계를 넘어 우리 사회에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라고 밝혔다.아울러 전경련은 “우리 경제계는 고인께서 선대에 이어 평생을 실천한 ‘수송보국(輸送報國)’의 유지를 이어받아 우리 경제의 활력을 높이고 국가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대한상의는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과 임직원분들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며 “고 조양호 회장은 평생 국내 항공·물류산업의 발전에 많은 공헌을 했다”는 입장을 밝혔다.한편, 조 회장은 이날 새벽(한국시간) 미국 현지에서 숙환(폐질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70세. 조 회장은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주의 장남이다. 1974년 대한항공에 입사한 이래 45년간 항공·운송사업 외길을 걸어온 전문가다. 그는 한진그룹을 육해공 물류를 모두 아우르는 글로벌 물류 전문 기업으로 키워냈다. 유족으로는 부인 이명희(前 일우재단 이사장·70)씨를 비롯해 아들 조원태(대한항공 사장·44)씨, 딸 조현아(前 대한항공 부사장·45)·조현민(前 대한항공 전무·36)씨 등 1남 2녀와 손자 5명이 있다. 조 회장의 별세로 한진그룹 전체는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그룹 사장단 회의에서 주요 현안에 대한 의사 결정을 진행, 안전과 회사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운구 및 장례 일정과 절차는 추후 결정되는 대로 안내할 계획이다.
2019.04.08 I 이소현 기자
잇단 악재에 순탄치 않았던 말년
  • [조양호 별세]잇단 악재에 순탄치 않았던 말년
  • [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1974년 대한항공(003490)에 입사한 이래 45년간 항공·운송사업 외길을 걸어온 전문가다. 그는 한진그룹을 육해공 물류를 모두 아우르는 글로벌 물류 전문 기업으로 키워냈다. 한진(육상운송), 한진해운(해운), 대한항공(항공)의 삼각편대는 전 세계 하늘과 땅, 그리고 바다를 누볐다.그러나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한진해운은 외부에서 영입한 전문경영인들의 잇따른 오판으로 심각한 경영난에 봉착했다. 조양호 회장은 한진해운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2013년부터 구원투수로 나서 1조원이 넘는 자금을 지원했다. 2014년에는 한진해운 회장직에 오르고, 2016년 자율협약 신청 이후 사재도 출연했다. 이같은 전방위 노력은 채권단으로부터 인정받지 못했다. 결국 한진해운은 2016년 법정관리에 이어 2017년 청산됐다. 육해공 글로벌 물류 전문 기업의 한 축이 무너진 것이다.조 회장은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에서 외압에 의해 물러나기도 했다. 그는 정부로부터 “물러나 주셔야겠다”는 사퇴 압력을 받고 2016년 5월 조직위원장 자리에서 사퇴했다.가족과 관련된 악재도 연달아 터졌다. 2014년에는 장녀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 회항’ 사태로 논란의 중심에 섰고, 지난해에는 차녀 조현민 전 진에어 부사장의 ‘물컵’ 사태로 여론의 지탄을 받았다. 부인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도 직원 폭행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잇단 갑질 논란은 조 회장의 대한항공 회장 연임 실패로 이어졌다. 지난달 27일 대한항공 주주총회에서 국민연금이 조 회장의 연임을 반대했고, 소액주주들의 표를 모은 시민단체에서도 소액주주들의 표를 모아 반대표를 행사했다. 연임안은 찬성 64.1%, 반대 35.9%로 부결됐다.그리고 열흘 뒤 조 회장은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한 병원에서 폐 질환으로 별세했다.대한항공 측은 “조 회장은 평생 가장 사랑하고 동경했고,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쳤던 하늘로 다시 돌아갔다”며 “하지만 조 회장이 만들어 놓은 대한항공의 유산들은 영원히 살아 숨 쉬며 대한항공과 함께 할 것”이라고 애도했다.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2019.04.08 I 피용익 기자
경총 “항공산업·경제발전에 큰 기여” 애도
  • [조양호 별세]경총 “항공산업·경제발전에 큰 기여” 애도
  • 임원세미나에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사진=대한항공)[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한국경영자총협회(이하 경총)는 8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별세한 데 대해 깊은 애도의 뜻을 표했다. 경총은 이날 논평을 내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별세 소식에 경영계는 큰 충격을 느끼며 삼가 고인에 대한 심심한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이어 경총은 “조양호 회장은 지난 20년간 한진그룹과 대한항공(003490)을 이끌어 오시면서 대한항공을 단단한 글로벌 항공사로 키웠고, 우리나라 항공산업과 경제 발전에도 크게 기여했다”며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을 역임하시는 등 국가적 행사에도 공로가 많았다”고 했다.조 회장은 2004년부터 경총 부회장에 재임하는 등 경총과 인연도 있다.경총은 “ 경총 부회장으로 재임하시면서, 경영계의 리더로서 모범을 보여 왔다”며 “경영계는 고인의 기업가정신과 경영철학, 국가 경제발전을 위한 헌신을 기려나갈 것이며, 대한항공이 흔들림 없이 세계적인 항공사로 더욱 성장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한편, 조 회장은 이날 새벽(한국시간) 미국 현지에서 숙환(폐질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70세.유족으로는 부인 이명희(前 일우재단 이사장·70)씨를 비롯해 아들 조원태(대한항공 사장·44)씨, 딸 조현아(前 대한항공 부사장·45)·조현민(前 대한항공 전무·36)씨 등 1남 2녀와 손자 5명이 있다. 조 회장의 별세로 한진그룹 전체는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그룹 사장단 회의에서 주요 현안에 대한 의사 결정을 진행, 안전과 회사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운구 및 장례 일정과 절차는 추후 결정되는 대로 안내할 계획이다.
2019.04.08 I 이소현 기자
⑤정보보안 산업 키운다..창업·인재 양성도 지원
  • [5G+전략]⑤정보보안 산업 키운다..창업·인재 양성도 지원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8일 발표된 정부의 ‘5G+전략’에는 10대 핵심산업(네트워크장비, 차세대 스마트폰, VR·AR 디바이스, 웨어러블 디바이스, 지능형 CCTV, 미래형 드론, 커넥티드 로봇, 5G V2X, 정보보안, 엣지컴퓨팅)과 5대 핵심서비스(실감콘텐츠, 스마트공장, 자율주행차, 스마트시티, 디지털헬스케어)를 키우는게 아니라 생태계 전체를 지원하는 산업 기반 조성이 포함됐다.우선 글로벌 선도기술 확보에 나선다.이를 위해 초실감경량 VR·AR 기기, 5G·AI 기반 웨어러블(행동보조용 슈트 등) 및 클라우드 로봇 기술 등 R&D 투자를 강화(2020년~)한다. 또 ‘차세대 네트워크’ 및 VR·AR 이후의 미래시장 선점을 위한 ‘홀로그램 콘텐츠’ 원천기술 개발도 추진한다.특히 안전한 5G 서비스를 위해 정보보호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5G 망 보안기술 실증 및 미래 핵심기술 R&D를 확대하고, 융합서비스 확산에 대응하는 보안모델(스마트공장, 스마트시티 등) 개발·실증(2020년~)도 이뤄진다.5G+ 한류 기반 구축을 위해 VR·AR 문화콘텐츠(음악·게임·웹툰 등) 제작·유통, 문화유산 실감 체험관(국립박물관 4개) 및 역사·문화 VR 상영관 조성 등 한류콘텐츠 확산(2019년~)에도 나선다.‘5G+’ 전략에는 5G 시대에 제2의 벤처붐이 조성돌 수 있도록 창업과 인재양성, 해외 진출 지원도 담겼다.5G 기술창업 R&D 및 사업화 자금(바우처) 지원(2019년~), ‘5G 실감형콘텐츠 랩’ 구축(2019년), 사내벤처 육성 등 5G 창업 생태계 조성에 나선다.5G+ 전략산업 인력수급 분석체계 구축 및 주요 ICT 인재양성 프로그램 내 5G 실무·심화 과정 도입(2019년) 등 5G융합인재 양성도 신경쓴다.통신사, 제조사, 서비스·콘텐츠 기업 등 5G 대·중소기업 컨소시엄 구성으로 타겟시장 상용화, 국제전시회 동반진출을 지원하고, 유망기업의 글로벌 5G 선도기업 파트너십 구축도 지원한다.세계 최초 스마트폰 기반 5G에 성공했지만, 앞으로 남은 자율주행 등의 국제표준 선도를 위해 노력키로 했다.5G 후보기술 최종 제출 등 세계 최초 상용화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 기술과 융합서비스 실증성과(자율주행·스마트공장 등)를 국제표준에 반영하고, 新남방·新북방 정책과 연계한 공동프로젝트(스마트시티 등)를 발굴하고 고위급 순방, 국제회의를 통한 세일즈 외교도 추진한다.문재인 대통령이 8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 공원 K-아트홀에서 열린 ‘세계 최초 5G 상용화, 대한민국이 시작합니다’ 행사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정부는 5G+ 전략의 범국가적인 추진을 위해 관계부처와 민간 업계 및 전문가가 참여하는「5G+ 전략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한다. 과기정통부 장관과 민간 전문가를 공동위원장으로 하여 범부처, 민관 협력과제 등에 대한 추진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과기정통부는 제2차관 주재로 ‘5G+ 전략 점검회의’를 통해 추진상황을 집중 점검하고 5G+ 전략산업별 책임 담당관과 PM(Project Manager)를 지정하여 5G+전략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올림픽 공원 K-아트홀에서 열린 ‘세계 최초 5G 상용화, 대한민국이 시작합니다’ 행사에서 “평창동계올림픽 360도 중계, 작년 4.27 남북정상회담 때 프레스센터에서 사용된 스마트월처럼 언제든 기회가 생기면 대통령부터 나서 우리의 앞선 5G 기술을 홍보하겠다”면서 “5G 시대를 이끌어갈 인재를 양성하고 창업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2019.04.08 I 김현아 기자
전경련 "한국 항공·물류산업 선구자로 깊은 애도"
  • [조양호 별세]전경련 "한국 항공·물류산업 선구자로 깊은 애도"
  •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은 8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별세에 대해 “한국 항공·물류산업의 선구자이자 재계의 큰 어른으로서 우리 경제 발전을 위해 헌신해 오신 조양호 회장께서 별세한데 대해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전했다. 전경련은 “조양호 회장은 지난 45년간 변화와 혁신을 통해 황무지에 불과하던 항공·물류산업을 일으켜 세계적인 반열에 올려놓았다”며 “조 회장 덕분에 우리나라는 우수한 항공·물류인프라를 바탕으로 경제 발전의 초석을 다지고 역동적인 성장을 할 수 있었으며, 세계 무역 규모 6위의 경제대국으로 우뚝 설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또 “평창올림픽 유치위원장과 전경련 한미재계회의 위원장, 한불 최고경영자 클럽 회장 등을 역임하며 국제 교류를 증진하고 우호관계를 강화해 국가 브랜드를 높이는데 큰 기여를 했다”고 덧붙였다.전경련은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조 회장의 별세는 재계를 넘어 우리 사회에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며 “우리 경제계는 고인께서 선대에 이어 평생을 실천하신 수송보국(輸送報國)의 유지를 이어받아, 우리 경제의 활력을 높이고 국가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2019.04.08 I 양희동 기자
④5G 데이터요율 인하, '스마트시티형 규제샌드박스' 추진
  • [5G+전략]④5G 데이터요율 인하, '스마트시티형 규제샌드박스' 추진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정부가 8일 발표한 ‘5G+ 전략’에는 5G로 국가 경제에 활력을 주기 위한 것외에도 국민 후생과 관련해 지속적으로 데이터요율을 인하하는 방안이 담겼다.5G 시대 초연결 환경에 대응하는 가장 안전한 5G 이용환경을 구축하고, 5G 확산에 따른 디지털 격차 해소 및 이용자 보호 원칙을 마련하는 것도 포함됐다.또, 규제샌드박스 등을 활용해 기업이 5G 통신망 위에서 혁신적인 서비스나 상품을 개발하는데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올림픽 공원 K-아트홀에서 열린 ‘세계 최초 5G 상용화, 대한민국이 시작합니다’ 행사에서 “평창동계올림픽 360도 중계, 작년 4.27 남북정상회담 때 프레스센터에서 사용된 스마트월처럼 언제든 기회가 생기면 대통령부터 나서 우리의 앞선 5G 기술을 홍보하겠다”면서도 “5G 시대의 혜택을 모든 국민이 고루 누릴 수 있도록 하는데 정책의 중점을 두겠다”고 말했다.문 대통령은 “필요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중저가 요금제가 나오도록 사업자와 협력해 나가는 한편, 취약계층에 대한 요금 감면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병사 전용 요금제를 비롯한 특화요금제 도입과 저소득층 학생이 무료로 교육콘텐츠를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 장애인과 어르신이 새로운 통신기기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취약계층의 생활 편의기술 개발을 지원하고 공공서비스를 확산하겠다“고 부연했다.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은 “적어도 5G 플러스 관련 규제 만큼은 획기적으로 장벽을 낮추겠다. 이를 위해 규제 샌드박스와 네거티브 규제를 적극 발굴해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문재인 대통령이 8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 공원 K-아트홀에서 열린 ‘세계 최초 5G 상용화, 대한민국이 시작합니다’ 행사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통신 요금제 및 제도 정비국민들이 다양한 5G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도록 가계통신비 부담이 급증하지 않는 요금제 출시를 유도한다.(2019년4월~) 최초 5G 요금제부터 LTE 대비 단위당 데이터요율의 지속 인하를 추진한다.자율주행차, 스마트공장 등 다양한 5G 서비스 형태를 수용할 수 있는 유연한 요금제도로 개선도 추진(2019년~)한다.◇2026년까지 5G 주파수 2배로2026년까지 5G 주파수를 2배로 확대(現 2,680㎒폭 → 5,190㎒폭)하고, 5G 융합서비스(자율주행차, 스마트공장 등) 주파수도 공급(2019년~)한다.이를 위해 주파수 할당, 무선국 개설 절차 등을 통합해 간소화하는 ‘주파수 면허제’를 도입(전파법 개정, 2019년~)하는 등 행정부담 완화를 지원한다.◇ 가장 안전한 5G 이용환경 구축5G 핵심시설 주요정보통신기반시설 확대 지정, ICT융합 보안제도 마련(정보통신망법 개정, 2019년~) 등 사이버보안 예방체계를 확립한다.여기에는 사물인터넷(IoT) 기기·서비스 보안 관련 법적 근거, 융합서비스 보안기준 권고 등이 담긴다.정부 점검대상을 전체 주요통신시설로 확대(80→870여개)하고, 시설간 우회 전송로 확보 등 통신재난 예방과 대응 체계를 마련한다.◇5G 융합서비스 규제혁신에 ‘스마트시티형 규제샌드박스’ 도입규제샌드박스, 실증사업과 연계한 규제개선 사항 발굴·해소 및 위치정보사업 규제완화(허가제 → 등록제, 위치정보법 개정)를 추진한다.특히 스마트시티에 5G 기반 신기술 서비스를 적극 도입할 수 있도록 관련규제를 일괄 해소하는 ‘스마트시티형 규제 샌드박스’ 도입을 추진(2019년 하반기)하고, 5G 융합서비스 실증 사업 추진과 연계해서 구체적인 규제개선 사항 발굴 및 사업화 장벽을 신속히 해소키로 했다.위치정보를 활용한 5G 융합서비스의 진입을 활성화 하기 위해 위치정보산업 규제완화도 추진(2019년~, 위치정보법 개정)하는데, 이를 통해 스마트공장 작업자 안전관리, 웨어러블 기반 디지털 헬스케어 등은 현행 개인위치정보사업 허가제를 등록제로 완화한다.◇디지털 격차 해소 및 이용자 보호디지털 격차 해소를 위해 취약계층(장애인·고령자 등)의 신규 단말·서비스 접근성 강화 및 실생활 체험(VR·AR 등) 중심 지능정보서비스 활용교육을 늘리고, 5G 융합서비스 및 지능정보기술 확산에 따른 새로운 이용자 피해 방지 및 권리 강화를 위한 원칙도 정립(2019년~)한다.
2019.04.08 I 김현아 기자
 文대통령 “5G, 대한민국 혁신성장의 인프라”
  • [전문] 文대통령 “5G, 대한민국 혁신성장의 인프라”
  •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 공원 K-아트홀에서 열린 ‘세계 최초 5G 상용화, 대한민국이 시작합니다’ 행사에서 5G를 기반으로 한 국악·클래식·탈춤·비보잉의 퓨전 공연을 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8일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5G 상용화에 성공한 것과 관련, “5G는 대한민국 혁신성장의 인프라”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5G+ 전략 발표회에서 “5G가 각 산업 분야에 융합되면, 정보통신 산업을 넘어 자동차, 드론, 로봇, 지능형 CCTV를 비롯한 제조업과 벤처에 이르기까지 우리 산업 전체의 혁신을 통한 동반성장이 가능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행사는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기념하고 5G 시대 혁신성장 실현을 위한 국가 비전을 공유하기 위한 것. 정부는 5G 기반의 새로운 산업과 서비스를 창출하기 위한 ‘5G+ 전략’을 발표하고 세계 최초를 넘어 세계 최고 5G 생태계 구축하겠다는 야심찬 비전을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2026년이면 세계 5G 시장 규모는 1,161조 원으로 예상된다. 작년 반도체 시장 규모가 529조 원인 점을 감안하면, 2배 이상 큰 대규모 미래시장이 창출되는 것”이라면서 “모든 산업의 디지털 혁신도 가속화될 것이다. 인공지능, 클라우드와의 결합을 통해 주력 제조업의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산업구조 혁신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문재인 대통령 기념사 전문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이동통신 3사가 상용화 서비스를 시작함으로써우리는 세계 최초로 5G 상용화에 성공했습니다.5세대 이동통신입니다.세계 최초 초고속인터넷 상용화에 이은 또 하나의 쾌거입니다.오늘은 함께 축하하면서, 5G 전략의 새로운 비전을 세우는 날이 되기를 바랍니다. 개인 사용자들은 휴대폰으로 이동통신서비스를 접하기 때문에,‘지금 스마트폰으로 충분한데, 5G가 왜 필요하지?’라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4세대 이동통신은 ‘아직까지는’ 빠르지만,‘가까운 미래에는’ 결코 빠르지 않게 됩니다. 냉장고, 세탁기, 오디오, 텔레비전, 스위치, 침대까지 가정에서 사용하는 사물인터넷은 우리의 일상을 바꾸고 있습니다.사물인터넷을 이용하는 제품이 늘어나는 것은사용하는 데이터 통신량이 그만큼 많아진다는 뜻입니다. 자율주행자동차, 스마트공장을 비롯해 데이터 통신을 이용하는 분야는 앞으로 급속도로 늘어날 것입니다. 기존 통신망으로는 과부하가 걸리게 됩니다.자동차가 많아질수록 더 넓은 길이 필요한 것처럼사물과 사물을 연결하고, 데이터를 주고받는 이동통신망도 더 넓고 빠른 길이 필요합니다. 기존 4G보다 속도는 20배, 연결할 수 있는 기기는 10배 늘어나고 지연 속도는 10분의 1로 줄어든넓고, 체증 없는 ‘통신 고속도로’가 바로 5G입니다. 경제에서도 5G는 고속도로로 비견될 수 있습니다. 산업화 시대, 고속도로가 우리 경제의 대동맥이 되어주었듯, 4차산업혁명 시대에는 방대한 데이터를 아주 빠르게 전송하고(초고속), 실시간으로(초저지연) 모든 것을 연결하는(초연결) 5G 이동통신이 우리 산업과 경제에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줄 것입니다. 무엇보다 5G는 대한민국 혁신성장의 인프라입니다. 5G가 각 산업 분야에 융합되면, 정보통신 산업을 넘어자동차, 드론, 로봇, 지능형 CCTV를 비롯한 제조업과 벤처에 이르기까지 우리 산업 전체의 혁신을 통한 동반성장이 가능합니다. 2026년이면 세계 5G 시장 규모는 1,161조 원으로 예상됩니다.작년 반도체 시장 규모가 529조 원인 점을 감안하면, 2배 이상 큰 대규모 미래시장이 창출되는 것입니다. 모든 산업의 디지털 혁신도 가속화될 것입니다. 지금까지 불가능했던 혁신적인 융합서비스로 자율주행차, 스마트공장, 스마트시티 등 4차산업혁명 시대의 대표 산업들이 본격적으로 발전하게 될 것입니다.또한, 인공지능, 클라우드와의 결합을 통해 주력 제조업의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산업구조 혁신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5G는 열려 있는 세계입니다.기존 이동통신 기술이 사람과 사람을 연결했다면,5G는 사람간 연결은 물론 모든 사물까지도 연결합니다.5G에 기반한 신산업 생태계는청년들에게는 새로운 도전의 기회, 국가적으로는 제2벤처붐을 일으키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5G와 결합한 첨단 과학기술은 우리의 삶을 더욱 풍요롭고, 안전하게 만드는 데에도 기여할 것입니다. 특히, 의료, 교육, 교통, 재난 관리 분야는 5G 기술과 서비스가 가장 먼저 보급될 곳으로 꼽힙니다. 이동 중인 구급차 안의 환자를 의사가 실시간으로 확인하여 골든타임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자율주행차 운행 중 생기는 돌발상황이나 장애물에 즉각적으로 대처하여더욱 빠르고 안전한 이동, 교통혼잡 감소, 에너지 절감이 가능해집니다. 지역의 제약을 넘어, 배우고자 하는 누구나, 어디에서나실감나고 몰입도 높은 원격 교육을 받을 수 있습니다. 화재를 비롯한 재난현장에서 사람의 위치를 정밀히 파악하고, 고화질로 상황 정보를 전달하여 인명 피해를 줄일 수 있습니다. 국민 여러분,‘세계 최초’의 의미는대한민국 표준이 세계 표준이 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1996년 세계 최초 CDMA 상용화,1998년 세계 최초 초고속인터넷 상용화에 이어대한민국 표준이 세계 표준이 될 세 번째 문을 열었습니다.세계는 이미 5G 조기 상용화를 위한치열한 경쟁을 시작했습니다.우리가 한걸음 앞섰을 뿐입니다.이제는 ‘세계 최고’를 향한 도전을 시작해야 할 때입니다. 무엇보다 통신 시장을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져야 합니다. 단말기와 장비, 서비스와 콘텐츠 분야의 스타 기업이 각각의 분야에서 경쟁하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정부와 민간이 하나의 생태계를 이루며융합하고 협력해야 합니다.이번에 우리가 세계 최초로 5G상용화를 할 수 있었던 것은, 과기부와 통신3사, 단말기 제조사 간의 원활한 협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5G시대의 선도를 위해 힘을 모아 주신 관련 업계에 감사드립니다. 우리 정부는 국가 차원의 ‘5G 전략’을 추진하여세계 최고의 5G 생태계를 조성하려 합니다. 2026년 세계시장의 15%를 점유하고양질의 일자리 60만개 창출, 730억불 수출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민관합동 5G 플러스 전략위원회’를 구성하고, 모든 부처가 한 팀이 되어5G 조기 활성화를 추진할 것입니다. 정부와 민간이 함께 30조원 이상을 투자하여5G 전국망을 2022년까지 조기에 구축하고, 네트워크 장비, 차세대 스마트폰, 로봇, 드론, 지능형 CCTV, 자율주행차, 스마트공장, 스마트시티 등5G 기반의 새로운 산업과 서비스를 육성하겠습니다. 처음 걷는 길인만큼 예측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고시행착오도 있을 수 있습니다. 정부와 공공 분야에서 먼저 5G를 도입?활용하고, 과감하게 실증사업과 시범사업을 실시하여시장이 빠르게 활성화될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민간의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 망구축에 세제 혜택을 주고, 세계적 수준의 테스트베드를 조성하겠습니다. 중소기업 제조혁신을 위해 5G-팩토리 1,000개 구축을 지원하고, 주력 제조산업의 생산성을 혁신하는 한편,5G 시대를 이끌어갈 인재를 양성하고 창업을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우려가 큰 보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보보호와 보안 관련 연구개발에도 힘을 쏟겠습니다.규제가 신산업의 발목을 잡는 일이 없도록 규제혁신에도 더욱 속도를 내겠습니다.평창동계올림픽 360도 중계, 작년 4.27 남북정상회담 때 프레스센터에서 사용된 스마트월처럼언제든 기회가 생기면 대통령부터 나서서 우리의 앞선 기술을 홍보하겠습니다. 디지털 격차를 줄이는 일도 중요합니다.5G 시대의 혜택을 모든 국민이 고루 누릴 수 있도록 하는데정책의 중점을 두겠습니다.필요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중저가 요금제가 나오도록사업자와 협력해 나가는 한편, 통신복지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습니다. 취약계층에 대한 요금 감면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병사 전용 요금제를 비롯한 특화요금제 도입과저소득층 학생이 무료로 교육콘텐츠를 누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장애인과 어르신이 새로운 통신기기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취약계층의 생활 편의기술(Able Tech) 개발을 지원하고 공공서비스를 확산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대한민국의 대전환이 이제 막 시작되었습니다.세계 누구도 가보지 못한 길을 향한 우리의 한걸음 한걸음에세계의 많은 국가와 기업들이 주목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해왔습니다. 이제는 세계적인 혁신을 이끌려고 합니다.5G 시대는 우리가 생각하고 만들면 그것이 세계의 표준이 되는 시대입니다. 세계 최고를 향한 도전을 결코 멈추지 맙시다.감사합니다.
2019.04.08 I 김성곤 기자
文대통령 “30조원 이상 투자해 2022년까지 5G 전국망 구축”
  • 文대통령 “30조원 이상 투자해 2022년까지 5G 전국망 구축”
  •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 공원 K-아트홀에서 열린 ‘세계 최초 5G 상용화, 대한민국이 시작합니다’ 행사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8일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5G 상용화에 성공한 것과 관련, “정부와 민간이 함께 30조원 이상을 투자하여 5G 전국망을 2022년까지 조기에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5G+ 전략 발표회에 참석, 기념사를 통해 “‘세계 최초’의 의미는 대한민국 표준이 세계 표준이 될 수 있다는 의미”라면서 “이번에 우리가 세계 최초로 5G상용화를 할 수 있었던 것은, 과기부와 통신3사, 단말기 제조사 간의 원활한 협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정부는 국가 차원의 ‘5G 전략’을 추진하여 세계 최고의 5G 생태계를 조성하려 한다”며 “2026년 세계시장의 15%를 점유하고 양질의 일자리 60만개 창출, 730억불 수출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민관합동 5G 플러스 전략위원회’를 구성하고, 모든 부처가 한 팀이 되어 5G 조기 활성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야심찬 비전을 밝혔다.문 대통령은 이어 “정부와 공공 분야에서 먼저 5G를 도입·활용하고, 과감하게 실증사업과 시범사업을 실시하여 시장이 빠르게 활성화될 수 있도록 돕겠다”며 “민간의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 망구축에 세제 혜택을 주고, 세계적 수준의 테스트베드를 조성하겠다. 중소기업 제조혁신을 위해 5G-팩토리 1,000개 구축을 지원하고, 5G 시대를 이끌어갈 인재를 양성하고 창업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이와 관련, “평창동계올림픽 360도 중계, 작년 4.27 남북정상회담 때 프레스센터에서 사용된 스마트월처럼 언제든 기회가 생기면 대통령부터 나서서 우리의 앞선 기술을 홍보하겠다”며 “5G 시대의 혜택을 모든 국민이 고루 누릴 수 있도록 하는데 정책의 중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이밖에 △다양한 중저가 요금제 △취약계층에 대한 지속적 요금 감면 △병사전용 요금제를 비롯한 특화요금제 도입 △저소득층 학생의 무료 교육콘텐츠 이용 △장애인과 어르신 등 취약계층의 생활 편의기술(Able Tech) 개발 지원 등 통신복지 지원 의사도 내비쳤다. 문 대통령은 “세계 누구도 가보지 못한 길을 향한 우리의 한걸음 한걸음에 세계의 많은 국가와 기업들이 주목하고 있다”며 “5G 시대는 우리가 생각하고 만들면 그것이 세계의 표준이 되는 시대이다. 세계 최고를 향한 도전을 결코 멈추지 맙시다”라고 강조했다.
2019.04.08 I 김성곤 기자
배임·횡령…한진 일가 재판·수사 '종결'
  • [조양호 별세]배임·횡령…한진 일가 재판·수사 '종결'
  •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8일 새벽(한국시간) 미국 현지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고 대한항공이 밝혔다. 사진은 2014년 7월 31일 서울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 총회에서 인사말 하는 고(故) 조 회장.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이성기 송승현 기자] 고(故) 조양호(70) 한진그룹 회장이 8일 새벽(한국시간) 미국 현지에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면서 조 회장을 피고인으로 한 형사재판은 즉시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장례 일정 등을 이유로 부인 이명희(70)씨와 딸 조현아(45)전 대한항공 부사장 관련 재판 일정에도 차질이 생기고, 검찰이 조 회장에 대해 추가로 진행하던 수사 역시 중단된다. 조 회장의 횡령·배임 혐의 관련 재판 일정을 진행하던 서울남부지법은 이날 “재판장이 공소 기각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형사재판을 받던 피고인이 사망할 경우 재판부는 공소 기각 결정을 내린다. 조 회장은 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배임·횡령, 약사법 위반 등의 혐의로 지난해 10월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이 파악한 조 회장의 횡령·배임 혐의 규모는 총 27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조 회장을 피고인으로 한 재판 일정은 중단되지만, 함께 기소됐던 계열사 대표이사와 약국장 등 다른 피고인의 경우 재판 일정을 그대로 진행한다. 조세포탈 혐의를 추가로 적용하기 위한 검찰 수사도 즉시 중단될 전망이다. 서울남부지검은 조 회장이 배임 행위를 저지르면서 회사에 끼친 손해만큼 얻은 이익에 대한 세금을 신고·납부하지 않은 것과 관련 수사를 진행 중이었다. 남부지검 관계자는 “피의자 사망은 공소권 없음으로 수사가 종결된다”고 말했다. 부인 이씨와 딸 조씨의 형사 재판 절차도 당분간 미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두 사람은 2013년부터 지난해 초까지 필리핀 여성 11명을 대한항공 직원인 것처럼 속여 가사도우미 일을 시킨 혐의(출입국관리법 위반 등)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불법 고용을 주도한 이씨는 불구속 기소하고, 조씨는 벌금 1500만원에 약식기소했다. 법원은 그러나 조씨 역시 정식 재판에서 유무죄를 따질 필요가 있다고 보고 사건을 공판 절차로 넘겼다. 두 사람의 변호인은 조만간 재판부에 기일 변경 신청서를 낼 것으로 보인다.
2019.04.08 I 이성기 기자
조양호 회장, 美서 별세…'숙환' 실시간 검색어 등장한 이유
  • 조양호 회장, 美서 별세…'숙환' 실시간 검색어 등장한 이유
  • 2011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장 당시 서울에서 열린 2018 동계올림픽 개최지 선정 D-100일 유치 소망대회에서 인사말 하는 조양호 회장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8일 새벽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70세.조 회장이 숙환으로 별세했다는 소식에 현재 포털사이트 검색어에는 ‘숙환 뜻’이 상위권에 오르고 있다.숙환은 ‘오랫동안 자리에 누워 앓던 병’이라는 뜻으로 오래 묵은 병이나 걱정거리를 일컫는다. 지병도 ‘오랫동안 잘 낫지 아니하는 병’이라는 뜻을 지녔지만 숙환과는 쓰임새가 조금 다르다.오랜 중병에 걸려 직접적인 사망원인이 될 수 있을 때 ‘숙환’으로 사망했다는 표현을 쓴다. 반면 오랫동안 가볍게 지니고 있던 병이 간접원인이 돼 복합적인 합병증으로 면역력이 결핍돼 사망한 경우 ‘지병’을 앓던 끝에 사망했다는 표현을 쓰는 것으로 알려졌다.지난해 말부터 국외에 체류해온 조 회장은 건강상 문제로 로스앤젤레스 뉴포트비치 별장에 머물러 온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조 회장의 사인은 폐질환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 회장은 지병인 폐질환으로 지난해 11월 미국에 가서 수술을 받은 뒤 회복되는 듯했지만 또다시 건강 상태가 나빠진 것으로 전해진다.조 회장의 별세는 지난달 27일 그가 대한항공 사내이사 재선임에 실패해 20년 만에 경영권을 박탈당한 지 12일 만이다. 대한항공 측은 조 회장이 사내이사직을 상실했을 뿐이어서 계속 경영권을 행사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로스앤젤레스의 한 병원에서 별세한 조 회장은 부인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과 장남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장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차녀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 등 가족이 임종을 지킨 것으로 전해졌다.대한항공은 운구 및 장례 일정과 절차 등은 추후 결정되는 대로 알리겠다고 전했다.
2019.04.08 I 김민정 기자
“큰 어른 떠났다”..충격의 한진그룹
  • [조양호 별세]“큰 어른 떠났다”..충격의 한진그룹
  • [이데일리 임현영 기자] 조양호 한진(002320)그룹의 별세에 그룹 전체가 충격에 휩싸였다. 오너가 검찰 조사·경영권 분쟁 등 악재가 겹친 데 이어 이같은 비보까지 전해지자 당혹스러워 하는 분위기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아직까지 뭐라 드릴 말씀이 없다”며 “운구 일정이나 장례절차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 정해지는 대로 공지할 것”이라고 밝혔다.사실상 그룹을 지탱해 온 조 회장의 갑작스런 부재에 대한항공(003490)·㈜한진 등 주요 계열사에 충격파가 이어지고 있다. 조 회장의 부재로 당장 6월 예정된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의 연차 총회 준비에도 차질이 예상된다.한진그룹 창업주인 조중훈 회장의 장남인 조 회장은 45년 넘게 항공·물류 사업에 헌신해 온 ‘항공업계의 큰 어른’으로 통했다.1974년 대한항공에 입사한 이래 1992년부터 대한항공 사장직을 맡아 본격적인 경영에 나섰다. 이어 1999년 대한항공 대표이사 회장, 2003년 한진그룹 회장을 거쳤다.2004년부터는 ‘항공업계 UN’으로 불리는 IATA 집행위원회 위원을 맡았고, 2014년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으로서 올림픽 유치부터 개최를 도맡아 왔다. 이처럼 한진그룹을 세계적 항공사로 키우는 데 일조했지만 오너일가의 도덕성 논란은 씻을 수 없는 오점으로 작용했다. 2014년 장녀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회항’에 이어 차녀인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물컵갑질’ 사태, 배우자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의 ‘갑질 폭행’ 사태 등이 사회적 물의를 빚으며 그룹 이미지가 급속도로 추락했다. 이같은 혐의로 두 딸 모두 대한항공 계열사 경영에서 손을 뗐다.여기에 조 회장 본인도 검찰 조사를 받고 있던 상태였다. 그는 기내 면세품을 취급하는 과정에서 페이퍼 컴퍼니를 통한 중개수수료 196억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되는 등 270억원 규모의 횡령ㆍ배임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상태다.오너일가의 도덕성 논란은 최근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 실패로 이어졌다. 특히 국민연금은 스튜어드십 코드 행사의 일환으로 일찌감치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을 반대해 왔다. 이로써 조 회장은 1999년 대한항공 최고경영자 자리에 오른지 20년만에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게 되는 수모를 겪었다. 주주들의 손에 의해 오너가 사내이사에 연임을 실패한 ‘첫 사례’라는 점이 가장 뼈아픈 지점이었다.
2019.04.08 I 임현영 기자
'항공업계 UN회의' IATA 서울 총회 개최 위기
  • [조양호 별세]'항공업계 UN회의' IATA 서울 총회 개최 위기
  •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8일 조양호(70) 한진그룹 회장의 별세로 ‘항공업계 UN회의’라 불리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서울 총회의 성공 개최 여부도 위기에 놓였다.IATA 연차총회는 6월 1일부터 3일까지 서울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120여개국 290여개 항공사 최고경영자(CEO)와 제작사 등 항공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IATA는 항공사들의 조합체(이익단체)로 세계 항공 교통량의 83%가 IATA 회원사들에 의해 발생하며, 전 세계 항공사들의 요금을 결정하는 등 영향력이 막강하다.IATA 연차총회 주관사는 대한항공으로 전 세계 항공사를 대표해 조 회장이 의장으로서 이번 회의를 주관하기로 했었다. 대한항공과 조 회장이 IATA에서 차지하고 있는 글로벌 선도 항공사로서의 위상 강화를 그대로 드러낼 절호의 기회였다. 특히 올해 대한항공 창립 50주년인 동시에 IATA 가입 30주년이기도 해 더욱 의미가 깊었다.조 회장은 IATA에서 최고 정책 심의 및 의결기구인 집행위원회(BOG·Board of Governors)위원과 31명의 집행위원 중 별도 선출된 11명으로 이뤄진 전략정책위원회(SPC·Strategy and Policy Committee) 위원을 맡고 있다. 조 회장은 IATA 집행위원은 1996년 이래 8번째 연임했으며, 전략정책위원은 2014년에 이어 2번째 연임했다. 임기는 3년으로 올해 6월까지였다. 이처럼 조 회장은 IATA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으며 대한민국 항공산업의 발언권을 높여왔다. 조 회장의 IATA에서의 위상은 올해 IATA 연차총회를 사상 최초로 대한민국 서울에서 개최하는 기폭제가 됐다.한진그룹 내부에서도 과거 조 회장이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장을 맡았던 때만큼 IATA 총회는 국제적 행사로 간주해 그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최근 조 회장의 대한항공 사내이사 및 대표이사직 경영권 방어에 앞장섰던 대한항공 이사회는 “IATA 연차총회의 성공적 서울 개최 등 대한항공의 주요한 과제가 산적해 있다”며 “항공전문가인 조 회장의 리더십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역설했다.IATA 연차총회 개최를 진두지휘 했던 호스트인 조 회장의 빈자리를 누가 어떻게 채울지 아직은 미지수다. 대한항공 측도 “아직 확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한편, IATA 연차총회는 각 회원 항공사들의 최고경영층 및 임원, 항공기 제작사 및 유관업체 등 전세계 각계에서 1000여명 이상의 항공산업 관련 인사들이 참석하는 최대 규모의 항공업계 회의이다. IATA 연차총회에서는 국제항공산업의 발전과 제반 문제 연구, 항공산업의 경제성 및 안전성 논의, 회원 항공사들간 우호 증진 등이 주로 이뤄진다. 세계 항공업계의 주요 인사들이 한국을 방문하게 됨에 따라 항공 및 관광 인프라 인프라를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2019.04.08 I 이소현 기자
①태평양 "위기통합관리·신기술 대응…글로벌 최고로"
  • [로펌의 진화]①태평양 "위기통합관리·신기술 대응…글로벌 최고로"
  • 법무법인 태평양 김성진 대표 변호사는 7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사무실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기업의 위기 양상이 달라지면서 의뢰인에게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전사적인 대응 체제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신태현 기자)[대담=이데일리 이정훈 사회부장·정리=이성기 기자] “로펌이 각 전문분야별로 성장하던 시기는 이제 지났습니다. 연관된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는 세계적 수준의 실력을 갖추지 못하면 도태될 수밖에 없는 시대로 접어 들었습니다.”법무법인 태평양을 이끌고 있는 김성진(61·사법연수원 15기) 대표변호사는 7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시장 변화에 따라 기업 위기에 종합적이고 전사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위기관리(Crisis Management) 체제를 갖춰야 한다”며 이렇게 강조했다. 군 법무관을 마친 뒤 1989년 태평양에서 변호사로 첫 발을 내딛은 김 대표는 건설·부동산부문을 포함해 전 분야에 걸친 업무를 수행하다 2015년 업무집행 대표 변호사를 맡았다. 임기 3년을 마친 뒤 대표 자리에서 물러나려 했지만 과감한 변화를 원하던 후배들은 다시 한 번 그의 등을 떠밀었다. “고속 성장을 거듭하다 과감한 투자시점을 놓쳐 잠시 멈칫했는데 이니셔티브(주도권)를 쥐고 새로운 도약을 원하는 후배들을 외면할 수 없었다”는 김 대표는 법률시장 개방·송무시장 포화라는 이중고와 맞닥뜨린 시대에 태평양호(號) 키를 다시 쥐고 영미계 로펌과도 당당하게 경쟁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추겠다고 약속했다.◇초기 대응부터 향후 전망까지…리스크 관리 원스톱서비스첫 임기 동안 김 대표가 강조한 건 크게 세 가지. 전문가로서 글로벌 수준의 최고 실력을 갖추는 것과 조직 개편을 통한 원스톱 시스템 서비스 체계 구축, 해외 업무의 확장이 그것이다. 특히 20개가 넘는 전문부서를 지속적으로 통합하는 조직 개편에 공을 들였다. 예전과는 기업 위기양상이 달라지면서 전사적 대응 체계를 마련하기 위한 차원이다. 현재 크게 자문과 송무로 나눠 2인의 총괄 대표가 중요 사건을 직접 챙기고 있다.우선 기업 법무와 금융을 합쳐 전통적인 강자로 인정받아 왔던 인수·합병(M&A)팀을 대거 확대 개편했고 규제 대응 관련 정책 자문단그룹인 GR(goverment regulation) 솔루션그룹을 구성해 복합적인 규제 문제를 종합적으로 분석·지원하는 발판을 만들었다. 형사·노동·산업안전·포렌식팀 등을 총망라한 통합 위기관리대응팀도 운영 중이다. 위기관리대응팀은 김영란법, 산업 안전사고, 미투 열풍, 대관 등 분야를 가리지 않는다. 한 가지 위기가 또 다른 위기를 몰고 오는 스노볼(snowball) 현상이 특징인 만큼 리스크가 발생하면 법률 자문부터 언론 대응, 포렌식서비스, 추가 리스크 점검 등을 총괄 지원한다. 김 대표는 “법률 인공지능(AI)이 등장하는 시대에 특정 법률 문제에 대한 답을 달라며 찾아오는 곳은 없다”며 “초기 대응 플랜과 함께 향후 전망에 따른 총제적인 해결책을 달라는 요청이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한때 기업 총수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오너 리스크 분야 전통 강자로서 위상은 더욱 높아졌다. 김 대표는 “소송에서 강하지 않고서는 최고 로펌이 되기 어렵다”면서 “중요 사건에는 최정예 변호사들을 전부 투입할 뿐만 아니라 대법관·법원장을 지낸 우수한 분들로 송무 지원단 체제까지 가동해 주기적 검토를 거치게 한다”고 강조했다. ◇프런티어 정신…국내 최초 판교 사무소와 북한팀 국내외 산업 환경 변화에 발맞춰 선도적으로 잠재 분야를 개척하는 것도 강점 중 하나다. 전 분야에 걸쳐 최첨단 산업의 변화를 이끌고 있는 기업들의 전초기지인 판교테크노벨리에 국내 로펌 최초로 지난해 5월 판교 사무소를 개소하고 최정예 팀을 투입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M&A에 잔뼈가 굵은 이병기 변호사가 판교사무소장으로 진두 지휘하는 아래 지적재산 전문가 민인기 변호사와 TMT(통신·미디어·기술) 전문가인 박준용 변호사가 상주하고 있다. 본사에서도 판교 전담팀을 꾸려 △기업법무 △증권금융 △지적재산 △정보통신 △공정거래 △규제정책 등 전 분야에 걸쳐 효율적이고 종합적인 법률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채 1년이 되지 않았지만 적지 않은 성과를 거뒀다. 인터넷은행 인가, 빗썸 등 암호화폐 거래소 관련 자문, 정부의 자율주행 자동차 및 드론 관련 해외 법제도 조사 등을 활발히 수행하며 입지를 더욱 굳히고 있다. 김 대표는 “4차산업혁명이 아직은 활성화가 덜 된 상태지만 무인 주행과 전장산업 등은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부분”이라며 “개설 초기에 비해 관련 수익이 두 배 정도는 늘었다”고 귀띔했다. 태평양의 프런티어 DNA는 북한팀에서도 확인된다. 로펌 중 최초로 2002년 북한팀을 구성한 뒤 지난해 남북 정상회담 등 한반도 정세가 급변하면서 약 50명 규모의 ‘남북관계 및 남북경협 특별팀’으로 확대 개편했다. 이미 2016년 개성공단 폐쇄 사태 당시 입주기업 권리구제방안에 대해 자문한 적이 있는 태평양은 평창올림픽 땐 대표단 참가 지원 업무를 수행하는 국내 기업에 대한 남북교류협력 과련 자문도 제공했다. 김 대표는 “눈 앞의 이익 보다는 대형 로펌의 사명감으로 생각하고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며 “그간 쌓아 온 북한 관련 용역·논문 등의 결과물을 집대성해 북한법 총서 발간을 기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진 대표 변호사가 서울 강남구 역삼동 사무실에서 진행한 인터뷰에 앞서 법무법인 로고를 배경으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신태현 기자)◇국내 시장 넘어 글로벌 BKL(BAE, KIM & LEE) 지향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에도 한층 속도를 내고 있다. 아시아 전역 및 중동에까지 8개 해외 사무소를 운영 중인 태평양은 각 해외 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뤄내고 있다. 특히 남아시아팀은 베트남 현지 법무자문시장의 약 70%를 점유할 만큼 독보적인 입지를 다지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2018년 롯데카드의 베트남 테크콤 파이낸스 인수 건이다. 베트남의 자국 금융사업 보호 환경에서도 한국 신용카드 회사가 베트남 금융회사를 100% 지분 인수해 중앙은행 승인까지 받아낸 최초의 사례를 만들어 작년 베트남 M&A 포럼에서 `올해의 딜`에 선정되기도 했다. 앞서 2016년 우리은행의 베트남 진출시 베트남 법인 설립 및 인허가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기도 했다. 한국계로서는 신한 베트남 은행에 이어 두 번째로 외국인이 단독으로 100% 법인을 신규 설립한 사례다. 올해는 인도네시아 진출도 계획 중이다. 주요 20개국(G20) 회원국이자 인구 세계 4위의 시장인 인도네시아는 해외 투자처로 각광받고 있지만 외국인 투자 관련 법제 정비 중으로 혼선의 여지가 많아 법률 서비스 수요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국내 시장에 머무르지 않고 글로벌 모범 포럼으로 입지를 구축하는 게 목표다. 김 대표는 “국내 로펌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오직 실력만이 말을 해 줄 것”이라며 “어떤 세계적인 기업이 고객으로 와도 만족시킬 수 있는 최고 수준의 로펌을 목표로 정진하겠다”고 강조했다.
2019.04.08 I 이성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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