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⑥"종이 대신 모바일 식권으로 점심 해결하세요"
  • [푸드스타트업]⑥"종이 대신 모바일 식권으로 점심 해결하세요"
  •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기업 식권을 모바일로 전환하면 어떨까.’이 작은 아이디어로 시작한 기업이 있다. 종이 식권을 모바일로 대체한 벤디스가 그 주인공이다. 모바일 시장이 커지며 벤디스 사업도 급속히 커졌다. KDB산업은행, 아시아나항공 등 국내 유수의 기업들이 벤디스의 고객사가 됐다. 이 덕분에 투자 유치도 활발해졌다. 2014년 법인 설립 이후 올해 4월까지 벤디스가 유치한 누적 투자금액은 107억원에 달한다. 벤디스에 투자한 회사만 해도 네이버, KDB산업은행, KB증권 등 IT와 금융업계를 망라한다. 지난해에는 평창동계올림픽 자원봉사자 식음료 모바일식권 사업자로도 활동했다. 최근에는 사무실 내 간식 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있다. 지난 3월 기업에 식음료를 제공하는 간식 배달 서비스 ‘간식대장’ 사업을 시작했다. 조정호 벤디스 대표.(사진=벤디스 제공)벤처기업 대부분은 창업 초기, 이른바 ‘죽음의 계곡(death valley)’이라는 단계를 거친다. 죽음의 계곡은 기술 개발에 성공하고도 자금이 부족해 사업화에 어려움을 겪는 시기를 말한다. 조정호 벤디스 대표는 이 시기를 극복한 비결로 ‘실패로 얻은 교훈’을 꼽았다. 실제 조 대표를 비롯한 창업 멤버 4인은 ‘식권대장’ 서비스 이전 3~4년간 사업에 실패한 바 있다. 2014년께 기업용 식권시장의 성장성에 주목했고 어렵게 다시 사업을 시작했지만, 이후로도 1년여 동안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이런 경험을 높이 산 곳이 있다. 바로 ‘본엔젤스’다. 본엔젤스는 장병규 제4차산업위원회 위원장 등 성공한 벤처사업가들이 자신의 사재를 출자해 만든 초기스타트업투자펀드다. 거듭된 실패에도 새로운 사업 모델을 연구하는 ‘조정호 사단’의 모습에 본엔젤스가 투자를 결정했다. 스타트업 투자업계의 보증수표로 불리는 본엔젤스의 투자 덕분에 자금 조달에 숨통이 틔었고 후속 초기투자를 받을 수 있었다. 벤디스 창업 멤버들은 고객사 유치에 걱정 없이 나설 수 있게 됐다. 모바일 경제의 활성화는 벤디스의 두 번째 성장 기반이 됐다. 직원 입장에서는 종이식권 없이도 손쉽게 주변 매장에서 식사를 해결할 수 있었다. 직원이 회사 측에 별도의 식권 사용 증빙을 안 해도 됐다. 회사 입장에서는 직원들의 식권 관리가 편해졌다. 실시간으로 직원들이 사용한 식권 내역이 집계되다 보니 정산 및 관리가 투명하고 용이한 측면이 있었다. 매장 입장에서는 따로 외상장부를 관리할 필요가 없었다. 더욱이 카드 결제 수수료 없이 전액을 원하는 시간대에 정산 받을 수 있었다. 투명하고 신속한 거래에 기업과 직원, 매장의 만족도가 동반 상승한 것이다. 식권대장의 월거래액은 올해 1분기 41억원까지 올라왔다. 고객사도 200여곳에 이른다.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며 사업이 안정권에 접어들었다. 조 대표는 “손익분기점도 머지않아 맞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사업을 접는 정도의 실패가 아니라면, 정확히 그 고통의 크기만큼 성장하는 것 같다. 실패에 좌절하지 않고 어려움을 이겨내기 위해 고민하는 과정에서 조금씩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벤디스의 올해 목표는 종합 오피스 푸드테크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다. 조 대표는 “사무실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식생활이 우리 덕분에 좀 더 효과적이면서 만족스럽게 바뀌었으면 한다”라면서 “오피스 푸드테크 플랫폼으로 우리를 통해 보다 많은 사람들이 상생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2019.04.15 I 김유성 기자
故조양호 장례 셋째날 조문 잇따라.."동계스포츠 위해 헌신"(종합)
  • 故조양호 장례 셋째날 조문 잇따라.."동계스포츠 위해 헌신"(종합)
  • 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빈소(사진=한진그룹)[이데일리 이소현 임현영 기자] 14일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 장례식장 특실 1호실. 동경한 하늘로 영원한 비행을 떠난 조 회장과 생전에 인연을 했던 이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조 회장은 45년간 항공·물류산업 발전을 위해 힘쓴 ‘큰 별’로 한국의 부실 덩어리였던 작은 항공사를 세계적인 명품항공사로 키웠다. 이날 아침부터 굵은 비가 떨어지는 궂은 날씨에도 조 회장을 기억하는 이들의 추모 행렬은 끊이지 않았다.빈소에서는 장남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과 장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차녀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조문객들을 맞았다. 조 회장의 배우자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은 빈소가 마련된 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김연아 전 국가대표 피겨스케이팅 선수가 14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빈소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평창 인연’ 김연아 조문…“동계스포츠 위해 헌신”이날 오전 9시 공식 조문이 시작되자 한진그룹 계열사 임직원은 근조 리본을 달고 추모행렬에 동참했다. 역대 대한항공 사장 중 최초로 3연임하며 조 회장을 가까이에서 보좌했던 지창훈 전 대한항공 사장은 “눈물이 날 것 같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조 회장은 생전에 국가 스포츠 발전에 물심양면으로 힘썼다. 대한항공 점보스 배구단을 운영했으며, 대한탁구협회 회장을 지내며 100억원 이상을 탁구 발전을 위해 지원했다. 또 평창동계올림픽유치 위원장으로 경제계와 국가 발전에 큰 발자국을 남겼다. 빈소에는 배구, 탁구 등 유니폼을 입은 선수들의 조문 행렬도 잇따랐다. 조 회장과 ‘평창 인연’도 빈소를 찾았다. 평창 동계올림픽 홍보대사로 활약한 김연아 전 국가대표 피겨스케이팅 선수는 이날 오후 3시께 “평창올림픽 유치 이후에도 올림픽이 성공적으로 치러지기 위해 많이 애쓰신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한국 동계스포츠를 위해 헌신하신 조 회장님께 감사드리고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평창동계올림픽 부위원장을 역임한 김재열 삼성경제연구소 스포츠마케팅 사장도 조문했다. 또 유승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은 장례 첫날에 이어 이날에도 빈소를 찾아 “개인적으로 아버지 같은 분이셨다”며 “탁구에 아낌없는 후원을 해주셨다”고 고인을 회상했다.정·재계에서는 김진표 더불어 민주당 의원, 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 등도 애도를 표했다. 이날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조 회장은) 전문가이고 워커홀릭이었다”며 “많은 업적 이루고 안타깝게 떠났다”고 애도했다. 전날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빈소를 방문했다. 장례 첫날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총연합회 회장,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등이 조문했다.항공업계 조문 행렬도 이어졌다. 장례 첫날에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항공업계의 훌륭하신 분이 가셔서 안타깝다”고 애도했다. 전날에는 조 회장이 창립을 주도한 글로벌 항공동맹체 ‘스카이팀’의 마이클 위즈번 이사회 회장이 빈소를 찾아 조의를 표했고 이석주 제주항공 대표도 조문했다. 이날 보잉 측 크리스티 리즈 아태세일즈마케팅 부사장, 이산무니어 글로벌세일즈마케팅 부사장도 빈소를 찾았다. 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동생인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이 1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조 회장의 빈소를 찾고 있다. (사진=연합뉴스)◇‘형제의 난’ 한진家 형제, 빈소서 때늦은 조우‘형제의 난’을 겪은 한진 형제들은 벌어진 사이를 생전에 봉합하지 못한 채 빈소에서 뒤늦게 만났다. 전날 조 회장의 둘째 동생인 조남호 전 한진중공업홀딩스 회장과 넷째 동생인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이 빈소를 찾았다. 이들이 공식적으로 모인 것은 2016년 모친인 김정일 여사가 작고한 이후 3년 만이다.선대인 조중훈 회장이 별세한 후 조 회장과 형제들은 항공업(조양호), 중공업(조남호), 해운업(조수호), 금융업(조정호)을 각각 나눠 가졌지만 유산상속 문제로 사이가 좋지 못했다. 그러는 사이 국내 최대, 세계 7위 해운사인 한진해운은 파산했으며, 한진중공업도 벼랑 끝에 서면서 ‘수송보국’에 헌신했던 선대의 노력은 빛바랬다. 형제간 불화를 지독하게 겪어온 탓일까. 선대가 일으킨 사업을 잘 이어가길 바라는 마음이었을까. 조 회장이 별세하기 전 “가족들과 잘 협력해서 사이좋게 기업을 이끌어 나가라”는 마지막 유언은 많은 의미가 담겼다.조 회장은 독실한 불자인 부모님의 영향으로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불교와 각별한 인연이 있었다. 장례도 불교식으로 진행할 예정으로 생전 염원과 업적을 기리는 불교 의식인 100재를 월정사에서 봉행한다. 조 회장은 지난 8일 새벽 0시16분 미국에서 폐질환으로 일흔 생을 마감했다. 고인의 발인은 16일 오전 6시이며 장지는 경기 신갈에 있는 선영이다.조원태(왼쪽부터)대한항공 사장,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12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빈소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19.04.14 I 이소현 기자
조양호 회장 애도한 김연아 선수 "韓 동계스포츠 헌신하신 분"
  • 조양호 회장 애도한 김연아 선수 "韓 동계스포츠 헌신하신 분"
  • 김연아 전 국가대표 피겨스케이팅 선수가 14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빈소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김연아 전 국가대표 피겨스케이팅 선수가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장례 사흘째인 14일 빈소가 마련된 서울 서대문구 연세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애도했다.김연아 선수는 “별세 소식을 듣고 너무 놀랐고 안타까웠다”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평창올림픽 유치위원장을 역임할 당시 김연아 선수는 평창 동계올림픽 홍보대사로 활약하며 인연을 맺었다.김연아 선수는 “평창올림픽 유치위원장님으로서 올림픽 유치를 위해 헌신하셨다”며 “회장님과 아프리카 토고와 더반에 함께 갔었던 기억이 많이 남는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는 “평창올림픽 유치 이후에도 올림픽이 성공적으로 치러지기 위해 많이 애쓰신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한국 동계스포츠를 위해 헌신하신 조 회장님께 감사드리고 다시 한 번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덧붙였다.김연아 선수는 피겨 선수 시절 국제대회·전지훈련 참가 때 대한항공의 항공권 후원을 받았다. 조 회장은 생전에 대한항공 사회공헌 사업의 일환인 엑설런스 프로그램(Excellence Program)으로 해외무대에서 최상의 기량으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스포츠·문화예술 등 각 분야에서 뛰어난 능력을 보여준 인사를 후원했다. 김연아 전 국가대표 피겨스케이팅 선수가 14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빈소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19.04.14 I 이소현 기자
故조양호 빈소 이틀째..정재계 인사·형제들 조문(종합)
  • 故조양호 빈소 이틀째..정재계 인사·형제들 조문(종합)
  • 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동생인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이 1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조 회장의 빈소를 찾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임현영 기자]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빈소가 차려진 지 이틀째인 13일에도 사회 각계 인사들의 조문이 이어졌다. 조 회장의 장례는 오는 16일까지 서울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서 한진그룹장으로 치러진다.조 회장의 배우자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을 포함해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등 유가족들은 전날에 이어 이틀째 조문객을 맞았다. 유족들은 통상 장례식 둘째날 치러지는 입관식도 치렀다. 세 자녀들은 모두 침통한 모습으로 1시간 가량 입관식을 지켜보며 조 회장과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이날도 경제계 인사를 비롯해 정관계·종교계 인사들이 조의를 표했다.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이 오전 9시15분께 가장 먼저 빈소를 다녀갔다. 10분 가량 유가족을 위로한 뒤 빈소를 나왔다. 고인과의 인연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 대답하지 않고 장례식장을 빠져나갔다.오전 10시30분께 김승연 한화(000880)건설 회장도 빈소에 들렀다. 이후 취재진과 만나 “(고인의 죽음이)안타까울 뿐이죠”라고 애도를 표했다.오후에는 조 회장이 주도해 창설했던 항공사 연합체 ‘스카이 팀’ 관계자들이 장례식장을 찾았다. 마이클 위즈번 스카이팀 이사회 회장은 조문을 마치자 마자 “조 회장이 20년간 올바른 방향으로 스카이팀을 이끌어준 덕에 지금 이 자리에 올 수 있었다”며 “그의 현명함과 세상을 보는 시각, 그의 말솜씨에 놀라곤 했다. 몇 주전에 개인적으로 만나기로 했으나 만남이 이뤄질 수 없어 슬프다”고 애통해 했다.월정사 주지스님 원명을 비롯한 불교계 인사도 빈소를 찾았다. 이번 장례는 불교식 절차에 따라 치러질 정도로 고인은 독실한 불교신자로 알려져 있다.고인과 인연을 맺었던 주요 정치권 인사도 조문도 이어졌다.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공직생활을 하면서 조 회장님의 폭넓은 인맥관계에서 정부에서 많은 지원을 받았다”며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과정에서도 유치위원장으로서 많은 역할을 다하셨다”고 고인을 회고했다.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현철 민주센터 상임이사도 빈소를 찾았다. 고인에 대한 기억을 묻자 “고교(경복고) 선배기도 하시고, 식사도 하면서 상당히 애정을 가져주셨다”며 “이렇게 허무하게 가실 줄은 생각도 못했다.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조 회장의 선친인 조중훈 회장과 저희 부친이 절친이다. 너무 잘 아신다”며 “애석하다”고 안타까워 했다.한편 이날 한진가 삼형제의 뒤늦은 조우가 이뤄져 눈길을 끌었다.빈소가 차려진 지 이틀만에 조 회장의 둘째 동생인 조남호 전 한진중공업홀딩스 회장과 넷째 동생인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이 형의 빈소를 찾았다. 세 사람은 한진가(家) 유산상속 분쟁을 겪으며 사이가 벌어졌다. 이후 관계를 회복하지 못한 채 형의 빈소를 찾은 것이다.이날 오전 11시께 조남호 회장이 먼저 조 회장의 빈소를 찾았다. 조 회장의 입관식이 진행되기 직전 빈소에 들러 조용히 조의를 표했다고 전해진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조용히 오셨다가는 바람에 우리도 뒤늦게 확인했다”고 알렸다.오후 4시에는 조정호 회장이 빈소를 다녀갔다. 조 회장은 2시간 가량 빈소에 머무르며 유가족을 위로하며 형에게 마지막 인사를 했다. 그는 조문직 후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 대답없이 빈소를 빠져나갔다. 한진칼 지분 인수설 등의 질문에도 침묵을 지켰다.
2019.04.13 I 임현영 기자
“항공산업의 큰 별” 정재계 인사, 故조양호 회장 추모릴레이(종합)
  • “항공산업의 큰 별” 정재계 인사, 故조양호 회장 추모릴레이(종합)
  •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1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빈소에서 한 관계자가 분향하고 있다.[이데일리 임현영 기자] 12일 서울 신촌 세브란스에 차려진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빈소에는 사회 각계 인사들의 조문이 이어지고 있다. 재계를 포함해 정관계·체육계에서도 빈소 현장을 찾았다. 조문객들은 부드럽고 강직했던 고인의 품성과 함께 평창올림픽 등 국가적인 이벤트 유치에 기여했던 업적을 추모했다.조 회장의 장례는 이날부터 오는 16일까지 닷새간 한진그룹장으로 치러진다. 빈소는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1호실에 마련됐다. 유족들은 이날 정오부터 조문을 받는다. 발인은 16일 오전 6시다. 장지는 경기도 용인시 하갈동 신갈 선영이다.조 회장의 배우자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을 포함해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등 유가족들은 침통한 표정으로 빈소를 지켰다.조문이 시작된 정오부터 고인이 몸담았던 경제계 추모객이 이어졌다. 가장 먼저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이 부인 김영명 여사와 빈소를 찾았다. 조문 뒤 정 이사장은 “조 회장께 개인적으로도 도움받은 것도 있고, 가끔 뵈었는데 너무 빨리 가셨다”고 조의를 표했다.이어 빈소에 들른 최태원 SK(034730)그룹 회장도 “존경하는 어른을 잃은 것 같아 안타깝다”며 유족들을 위로했다. 대한항공의 경쟁사이자 양대 국적항공사인 아시아나항공 한창수 사장도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한 사장은 “항공업계의 너무 훌륭하신 분이 가셔서 안타깝다”고 애도했다.몸이 불편한 이재현 CJ(001040)그룹 회장도 지팡이를 짚고 빈소를 찾아 눈길을 끌었다. 이 회장은 취재진과 만나 “훌륭한 분이셨다”고 조의를 표했다. 박용만 대한항공회의소 회장은 “예전에 메일을 주고 받는 등 업무에 관한 기억이 많다”며 “업(業)에도 밝으셨던 분이라 굉장히 안타깝다”며 조 회장을 떠올렸다. 손경식 한국경영총연합회 회장은 “우리나라 항공산업을 일으키고 평창올림픽 유치에 지대한 공로를 세우셨다”며 “최근 심적으로 힘들었을 텐데 이렇게 돌아가셔서 안타깝다”고 추모했다. 그 외에도 이우현 OCI 부회장·허태수 GS 홈쇼핑 대표·김동관 한화큐셀 전무·김승유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도 빈소를 방문해 애도를 표했다.다수의 체육계 인사들도 눈에 띄었다. 유승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강만수 배구 유소년 육성위원장 등 체육계 인사들도 조문했다. 생전 대한체육회 이사·아시아탁구연합 부회장·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 위원장 등을 지내며 국내 스포츠 육성에 노력을 기울였다. 유 위원은 “조 회장과 연을 맺은지 10년이 넘었는데 각별한 애정과 조언을 많이 받았다”며 “꼼꼼히 챙겨주셨는데 갑자기 보내 슬프다”고 애통해 했다.고인과 인연을 맺었던 정부·정치계 인사들의 조문도 잇따랐다.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문희상 국회의장·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최종구 금융위원장 등 주요 관계자들이 빈소를 찾았다.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은 “고인께서 항공산업 발전에 큰 역할을 하셨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전했다. 황교안 대표는 “평창올림픽 조직위원장으로서 같이 일했던 기억이 생생하다”며 “항공산업 발전을 위해 애써주셨는데 안타깝게 생각한다. 그 분이 남긴 뜻이 헛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조의를 표했다.여야 의원들도 빈소를 찾았다. 국회 국토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순자 자유한국당 의원은 “소박하시면서 강직하셨던 분이다. 보기보다 마음이 깊으셨다”고 고인을 회고했다. 고인과 평창올림픽을 함께 유치했던 정병국 바른미래당 의원도 “누구도 탓하지 않고 역할을 묵묵히 하셨던 분”이라고 애도했다.이 외에도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 윤관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조원진 대한애국당 의원 등도 빈소에 들러 유가족을 위로했다.앞서 미국 LA메모리얼 파크에 안치돼 있던 고인의 시신은 이날 오전 4시46분께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시신은 운구 차량에 실려 빈소인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으로 향했다. 상주인 조원태 대한항공(003490) 사장은 이날 입국 직후 공항에서 기자들을 만나 “마음이 참 무겁다”면서 “임종만 지키고 왔는데 앞으로의 일은 가족들과 함께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고인의 유언에 대해 조 사장은 “가족들과 잘 협력해서 사이좋게 이끌어 나가라고 하셨다”고 전했다.
2019.04.12 I 임현영 기자
돌아온 레인보우합창단… 충무로에 새 둥지
  • 돌아온 레인보우합창단… 충무로에 새 둥지
  • 사진=한국다문화센터 제공[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다문화 어린이 합창단인 레인보우합창단이 돌아온다.사단법인 한국다문화센터와 그 산하 레인보우합창단이 서울 충무로에 새 둥지를 마련하고 13일 개소식을 연다. 센터의 상임고문으로 새롭게 추대된 이수성 전 국무총리, 류종하 전 적십자사 총재, 오명 전 부총리 겸 과학기술부 장관과 신규 개편된 자문위원, 운영위원진 등 내빈들이 방문할 예정이다.레인보우합창단은 국내 최초 다문화 어린이 합창단이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폐막식, 2016년 유엔본부, 2017년 바티칸 베드로 대성당,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 등 국내외 주요 무대에서 공연했다. 하지만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이 끝난 후 일부 학부모가 “합창단 측에서 참가비를 요구했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었다. 합창단 측에서는 “악의적이고 왜곡된 내용”이라고 해명했으나 후원 및 지원이 끊기면서 활동을 중단했다.합창단은 “일부 학부모의 왜곡된 제보와 악의적인 보도로 어려움을 겪었으나 함께하는 회원 들의 간절한 바람으로 새롭게 활동을 시작한다”며 “다문화 어린이들의 정체성에 맞고 국가 간 브릿지 역할을 강화하는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2019.04.12 I 이정현 기자
故조양호 회장 빈소 추모열기 "큰어른잃어" “소박·강직하신 분”
  • 故조양호 회장 빈소 추모열기 "큰어른잃어" “소박·강직하신 분”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빈소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임현영 기자] 12일 서울 신촌 세브란스에 차려진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빈소에는 사회 각계 인사들의 조문이 이어지고 있다. 경제계 인사는 물론 정계에서도 일찌감치 빈소 현장을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조문객들은 부드럽고 강직했던 고인의 품성과 함께 평창올림픽 등 국가적인 이벤트 유치에 기여했던 업적을 추모하며 유가족을 위로했다.조 회장의 장례는 이날부터 오는 16일까지 닷새간 한진그룹장으로 치러진다. 빈소는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1호실에 마련됐다. 유족들은 이날 정오부터 조문을 받는다. 발인은 16일 오전 6시다. 장지는 경기도 용인시 하갈동 신갈 선영이다. 조 회장의 배우자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을 포함해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등 유가족들은 오전부터 조문객을 맞았다. 조문이 시작된 정오부터 추모객의 빈소 방문이 이어졌다.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은 부인 김영명 여사와 빈소를 찾았다. 조문 뒤 정 이사장은 “조 회장께 개인적으로도 도움받은 것도 있고, 가끔 뵈었는데 너무 빨리 가셨다”고 조의를 표했다.뒤이어 빈소에 들른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존경하는 어른을 잃은 것 같아 안타깝다”며 유족들을 위로했다. 대한항공의 경쟁사이자 양대 국적항공사인 아시아나항공 한창수 사장도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한 사장은 “항공업계의 너무 훌륭하신 분이 가셔서 안타깝다”고 애도했다.고인과 인연을 맺었던 정부·정치계 인사들의 조문도 잇따랐다.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은 “고인께서 항공산업 발전에 큰 역할을 하셨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전했다. 국회 국토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순자 자유한국당 의원은 “세상을 떠나셔서 아쉬움이 많다”며 “많은 업적으로 우리나라 항공계에 도움이 되셨는데, 부디 영면하시길 바란다”고 추모했다. 고인에 대한 기억을 묻자 “소박하시면서 강직하셨던 분이다. 보기보다 마음이 깊으셨다”고 회고했다.고인과 평창올림픽을 함께 유치했던 정병국 바른미래당 의원도 “누구도 탓하지 않고 역할을 묵묵히 하셨던 분”이라며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지지부진 할 때도 위원장을 맡으셔 올림픽 유치에 큰 공을 세우셨다”고 했다.오후에도 다수의 조문객들이 빈소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손경식 한국경영총연합회 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등 정재계 인사들의 조문이 예정돼 있다.앞서 미국 LA메모리얼 파크에 안치돼 있던 고인의 시신은 이날 오전 4시46분께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시신은 운구 차량에 실려 빈소인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으로 향했다. 상주인 조원태 대한항공(003490) 사장은 이날 입국 직후 공항에서 기자들을 만나 “마음이 참 무겁다”면서 “임종만 지키고 왔는데 앞으로의 일은 가족들과 함께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고인의 유언에 대해 조 사장은 “가족들과 잘 협력해서 사이좋게 이끌어 나가라고 하셨다”고 전했다.
2019.04.12 I 임현영 기자
현대차, 안성휴게소에 고속도로 최초 수소충전소 개소
  • 현대차, 안성휴게소에 고속도로 최초 수소충전소 개소
  • [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현대자동차가 한국도로공사와 함께 국내 최초 고속도로 수소충전소를 공식 오픈했다.현대자동차(005380)는 12일 경기도 안성 안성휴게소에서 수소충전소 개소식을 갖고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했다.이날 개소식은 현대자동차가 구축한 경부고속도로 서울 방향 안성휴게소 수소충전소와 한국도로공사가 구축한 부산 방향 안성휴게소 수소충전소에서 함께 진행됐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이강래 한국도로공사 사장, 김학용 자유한국당 의원, 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 등 관계자 70여명이 참석했다.안성휴게소는 경부고속도로 내 휴게소 중에서도 통행량과 이용 고객이 많아 교통의 요지로 꼽힌다. 현대자동차와 한국도로공사는 경기도권을 비롯해 고속도로에서 수소전기차를 운행하는 고객들의 충전 편의성을 향상시키고 수소전기차 보급에 보탬이 되고자 충전소를 구축했다.특히 현대자동차가 구축한 서울 방향 안성휴게소 수소충전소는 현대자동차 최초로 고유의 수소충전소 디자인과 브랜딩이 적용된 것이 특징이다.현대자동차는 충전소 디자인을 통해 수소에너지가 가지고 있는 새로운 에너지원으로서의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친환경적인 속성을 강조하며, 가볍고 깨끗한 수소의 속성을 담아내고자 노력했다고 설명했다.기존 주유소나 LPG 가스 충전소보다 한층 간결하고 모던한 분위기의 충전소 디자인을 갖췄으며, 반투명 재질의 외벽을 활용한 이색적인 연출을 통해 깔끔하고 청정한 공간 이미지를 완성했다. 또 심플하면서도 세련된 현대자동차 고유의 서체를 활용한 로고를 설치하고, 고유의 충전소 디자인과 함께 이를 향후 현대자동차가 구축하는 모든 충전소에 적용해 수소충전소만의 정체성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현대자동차 고유의 디자인과 정체성이 반영된 안성휴게소(서울 방향) 수소충전소는 총 356㎡의 면적에 시간당 5대 이상의 수소전기차를 완충할 수 있는 25kg/h의 충전 용량을 갖추고 있다. 연중무휴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된다.현대자동차는 안성휴게소 수소충전소 개소와 동시에 평창올림픽 기간 동안 임시로 운영된 바 있는 영동고속도로 여주휴게소(강릉 방향) 수소충전소를 정식으로 개소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돌입했다.이와 함께 현대자동차는 오는 6월까지 △중부고속도로의 하남휴게소(경기도 하남시 소재) △남해고속도로의 함안휴게소(경상남도 함안군 소재)에 수소충전소를 추가로 개소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한국도로공사도 오는 6월까지 △경부고속도로의 언양휴게소(울산시 울주군 소재) △호남고속도로의 백양사휴게소(전라남도 장성군 소재) △중부내륙고속도로의 성주휴게소(경상북도 성주군 소재)에 수소충전소 구축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나서겠다는 청사진을 발표했다.이로써 올해 상반기까지 국내 주요 고속도로에는 총 8개의 수소충전소가 운영될 예정이다. 수소 충전 인프라 부족으로 수소전기차의 장거리 운행에 불편함을 느끼던 기존 고객들의 편의성이 향상되고 수소전기차의 보급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업계에서는 내다봤다.현대자동차 관계자는 “안성휴게소의 수소충전소는 민관이 수소 충전 인프라 확대를 위해 한 마음 한 뜻으로 만들어낸 소중한 결과물”이라며 “현대자동차는 단순히 수소전기차 보급 확대를 넘어 우리나라가 수소 사회의 선두주자가 되는 날까지 수소 인프라 확대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현대자동차는 지난 달 에너지업계와 손잡고 수소충전소 인프라 확대를 위한 특수목적법인 수소에너지네트워크(하이넷)에 2대 주주로 참여해 수소충전소 건립을 위한 적극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현대자동차가 안성휴게소(서울 방향)에 설치한 수소충전소.
2019.04.12 I 피용익 기자
허창수 전경련 회장 “비통한 마음..항공·물류, 세계적 반열 올려”(전문)
  • [조양호 별세]허창수 전경련 회장 “비통한 마음..항공·물류, 세계적 반열 올려”(전문)
  •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사진=이데일리DB)[이데일리 김종호 기자]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장은 12일 지난 8일 별세한 조양호 한진(002320)그룹 회장의 추도사를 통해 “변화와 혁신을 통해 황무지에 불과하던 항공·물류산업을 세계적 반열 올려 놓은 조 회장이 갑작스럽게 떠나 비통한 마음”이라고 전했다.허창수 회장은 “조 회장의 수송보국(輸送報國) 정신 덕분에 우리나라는 세계적인 물류 선진국이 됐다. 이를 바탕으로 최빈국에서 세계 10위의 경제 대국으로 도약할 수 있었다”라며 “평창동계올림픽과 한미재계회의, 한불최고경영자클럽 등 나라를 위한 일이라면 언제나 발벗고 나섰던 애국자였다”고 평가했다.이어 그는 “언젠가 한진 그룹의 사명이 한민족(韓民族)의 전진(前進)을 의미한다고 말하던 때가 생각난다”면서 “그 뜻을 소중히 이어받아 한국경제 재도약과 국가 발전을 위해 더욱 매진하겠다”고 덧붙였다.다음은 허 회장의 추도사 전문조양호 회장님. 먼 곳에서 들려온 비보에 가슴이 무너져 내리는 먹먹함이 밀려옵니다. 언제나 밝은 웃음으로 경제계를 보듬어주시던 회장님께서 이렇게 갑작스럽게 떠나셨다니 비통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습니다.돌이켜보면 회장님께서는 대한민국의 길을 여신 선도적인 기업가셨습니다. 지난 45년간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을 통해 황무지에 불과하던 항공·물류산업을 세계적인 반열에 올려놓으셨습니다. 기술도 자원도 자금도 없었지만 포기하지 않으셨습니다. 수많은 위기가 있었지만 회장님의 열정을 꺾진 못했습니다. 평생을 실천하신 당신의 수송보국(輸送報國)의 정신 덕분에 우리나라는 세계적인 물류 선진국이 되었으며, 이를 바탕으로 최빈국에서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으로 도약할 수 있었습니다.회장님은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신 민간 외교관이셨습니다. 민간 외교의 장에는 항상 회장님이 중심에 서 계셨고, 세계 기업인들과 함께 한국경제의 미래를 고민하셨습니다. 기업은 국가에 기여해야 한다고 말씀하시며 한미재계회의, 한불최고경영자클럽 등 국제 경제 협력의 선두에 계셨습니다.특히 작년 10월 韓美 재계회의를 주재하시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그 자리에서 양국 간 굳건한 동맹과 경제협력의 중요성을 열정적으로 말씀하셨습니다. 편치 않은 몸이셨을텐데, 내색 한번 하지 않으시고 흔들림 없이 회의를 이끌어 주셨습니다. 얼마나 힘드셨을까란 생각에 너무나 마음이 아픕니다. 아직 할 일이 많으신데 이렇게 떠나시니 남은 이들의 안타까움과 슬픔이 더욱 크게 다가옵니다.회장님은 나라와 국민이 무엇보다 우선이셨던 애국자였습니다.나라를 위한 일이라면 언제나 발벗고 나서셨습니다. 2009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위원장을 맡아 거의 모든 IOC 위원을 만나 평창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셨습니다. 지구 16바퀴를 도는 그 열정 덕분에 국가적 숙원 사업이었던 평창동계올림픽을 유치할 수 있었습니다. 여기서 멈추지 않으셨습니다.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이라는 중책을 맡아 궂은 일도 마다않고 소임을 다하셨습니다. 국가를 위해 끝까지 헌신하시던 당신을 우리는 영원히 기억할 것입니다.회장님은 문화와 스포츠를 사랑하신 예술가셨습니다. 회장님께서 프랑스 루브르 등 세계 3대 박물관에 한국어 안내 서비스를 성사시키셨습니다. 덕분에 우리는 세계적으로 유서 깊은 유물들을 우리나라 말로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의 혼이 깃든 언어를 세계에 소개함으로써 국민들의 자긍심도 높아졌습니다. 또한 대한체육회, 대한탁구협회 등을 이끄시면서 국민들이 보다 쉽게 스포츠를 접하고 즐길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하셨습니다. 회장님은 우리 사회의 따뜻한 어른이셨습니다. 소외된 이들에게 회장님의 따뜻한 손길이 닿아 있습니다. 재해로 고난을 겪는 이들, 왕래가 불편한 도서지역 주민들을 살피시면서 많은 지원과 도움을 아끼지 않으셨습니다. 한국을 넘어 제 3세계 국가에 이르기까지 봉사와 희생으로 어려움을 함께 하셨습니다. 회장님의 그 숭고한 뜻과 배려의 손길은 저희 남은 기업인들이 계속 이어 나가겠습니다.조양호 회장님언젠가 한진(韓進) 그룹의 사명이 한민족(韓民族)의 전진(前進)을 의미한다고 말씀하시던 때가 생각납니다. 나라가 잘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사명이 지어졌다는 그 말씀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지금 우리 경제는 회장님의 열정과 혜안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입니다. 흔들림 없는 태산처럼 묵묵히 한국경제를 이끌어 주셨던 회장님의 빈자리가 더 크게 다가옵니다. 어쩔 수 없는 마음에 그리움이 더 커져만 갑니다.이제 회장님께서는 떠나셨지만 회장님의 뜻은 우리 경제인들의 가슴속 깊이 남아 있을 것입니다. 저희가 그 뜻을 소중히 이어 받아 한국경제의 재도약과 국가 발전을 위해 더욱 매진하겠습니다. 부디 힘겨웠던 세상의 짐과 걱정 다 잊으시고 편하게 잠드시기 바랍니다.
2019.04.12 I 김종호 기자
IT로 마음 나누는 ‘KT 글로벌 멘토링’ 7기 출범
  • IT로 마음 나누는 ‘KT 글로벌 멘토링’ 7기 출범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KT(회장 황창규)가 도서산간에서 진행하는 ‘KT 글로벌 멘토링’의 7기 결연캠프를 하고 본격적인 멘토링을 시작했다.‘KT 글로벌 멘토링’은 교육 환경이 열악한 도서산간 지역 초등학생과 외국인 유학생을 1대 1로 매칭해 다양한 온·오프라인 멘토링 활동을 하는 KT의 대표적인 교육 지원 프로그램이다. 글로벌 멘토링은 2014년 전남 신안군 임자도에서 멘토·멘티 40명으로 시작해 6년째 임자도, 백령도, 청학동, 교동도, 평창 등 기가스토리 지역에서 실시됐다. 지속적인 확대요구로 매년 인원이 증가했는데, 올해는 총 154명의 멘토·멘티가 참여한다.임자도에서 열린 KT글로벌멘토링 7기 결연식에 참석한 외국인 유학생과 초등학생 멘티가 레크레이션에 참여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KT제공청학동에서 열린 KT글로벌멘토링 7기 결연식에 참석한 외국인 유학생과 초등학생 멘티가 단체사진을 촬영하고 있다..교동도에서 열린 KT글로벌멘토링 7기 결연식에 참석한 외국인 유학생과 초등학생 멘티가 오조봇 코딩 수업에 참여하고 있다.7기 KT 글로벌 멘토링 결연식은 외국인 유학생 멘토가 초등학생 멘티의 거주지역을 방문해 지역별로 캠프 형식으로 진행됐다. 지난 3월 15일~16일 청학동을 시작으로, 3월 22일~23일 교동도, 3월 29일~30일 임자도, 4월 5일~6일 평창, 4월 12일~13일 백령도까지 5개 기가 스토리 지역에서 1박 2일 결연캠프가 진행됐다.멘토와 멘티는 결연증서를 상호 교환하며 앞으로 책임감을 가지고 멘토링에 임할 것을 다짐했다. 다양한 레크레이션 활동과 더불어 KT IT서포터즈의 오조봇, 블록셀 등을 활용한 IT교육이 진행되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KT 글로벌 멘토링 7기는 오는 10월까지 7개월간 매주 2회씩 KT의 온라인 양방향 교육 플랫폼인 ‘드림스쿨’을 통해 외국어 수업과 문화교류를 진행한다. 더불어 KT그룹에서 지원하는 봉사활동, 지역 행사 등 다양한 활동에도 함께 참여한다. 교동도에서 열린 KT글로벌멘토링 7기 결연식에 참석한 외국인 유학생과 초등학생 멘티들이 떡만들기 체험을 하고 있다.7기 KT 글로벌 멘토링에 참여한 교동도에 거주하는 윤예원 멘티(교동초등학교 5학년)의 어머니 한정미 씨는 “이전에 글로벌 멘토링을 참여했던 첫째 아이가 외국인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진 것은 물론, 자신감과 적극성을 가지게 되어 올해는 동생도 꼭 경험하게 해주고 싶어 신청했다”며, KT에 감사함을 전했다.6기에 이어, 7기에도 멘토로 참여하고 있는 사하부트지노바 루이자(Sakhabutdinova Luiza, 우즈베키스탄, 34세, 이화여자대학교)는 “내가 멘토링 했던 멘티가 커서 어려운 환경에 있는 다른 나라 아이들의 멘토가 되어 준다면 아름다운 나눔의 고리가 만들어질 것 같다”며, “멘티에 대한 애정과 함께 멘토로서 책임감을 느꼈으며 앞으로의 멘토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KT 지속가능경영단장 이선주 상무는 “KT 글로벌 멘토링은 KT의 핵심역량인 ICT를 통한 지역 간 교육·문화 격차 해소 활동이다”며, “기가스토리 지역 아이들의 글로벌 역량과 인성 발달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한편, 올해는 선발된 외국인 유학생 멘토들의 자긍심을 고취하고 효과적인 멘토링 진행을 돕기 위해 결연식 전 멘토 아카데미를 신설해 2월 27일~28일 이틀에 걸쳐 서울 도봉숲속마을에서 사전 교육을 진행한 바 있다.임자도에서 열린 KT글로벌멘토링 7기 결연식에 참석한 외국인 유학생과 초등학생 멘티가 단체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2019.04.12 I 김현아 기자
文대통령 “북미대화 재개 긴요” 펜스 “대화 재개 희망적”
  • 文대통령 “북미대화 재개 긴요” 펜스 “대화 재개 희망적”
  • 미국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전(현지시간) 워싱턴 영빈관에서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대화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성곤·원다연 기자] 미국 워싱턴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현지시간 11일 오전 숙소인 영빈관에서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만나 북미대화 재개 방안 등을 논의했다고 윤도한 국민소통수석이 현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오전 10시 36분부터 11시 20분까지 약 40여분 동안 펜스 대통령을 접견했다. 이번 접견은 작년 11월 싱가포르 면담 이후 5개월 만에 다시 이뤄졌다. 문 대통령은 작년 2월 ‘펜스’ 부통령이 단장으로 참석한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이룩할 수 있는 여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며 펜스 부통령의 지속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특히 하노이 정상회담은 비핵화를 위한 과정의 일부라고 평가하면서 하노이 동력을 유지하여 조기에 미북 대화가 재개되는 것이 긴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펜스 부통령은 최근 방위비 분담 협상 타결과 한미 FTA 국회 비준에 감사를 표명했다. 또 미북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 미국 측은 향후 긍정적인 자세를 견지하면서 대화의 문이 열려있다고 설명하면서 미북 대화 재개에 희망적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모든 일을 다하겠다며 이러한 과정에서 한미 간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2019.04.12 I 김성곤 기자
장근석, 강원산불 피해 복구 위해 1억 기부
  • 장근석, 강원산불 피해 복구 위해 1억 기부
  • 장근석(사진=이데일리DB)[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대체 복무 중인 배우 장근석이 강원도 산불 피해를 위해 1억 원을 기부했다. 10일 장근석 측에 따르면 장근석은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1억 원의 성금을 전달했다. 장근석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 및 강원도의 홍보대사로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강원도 일대와 특별한 인연이 있다. 이외에도 장근석의 국내?해외 팬들은 사고가 난 직후 공식 홈페이지 등을 통해 자발적으로 구호 활동에 참여했다. 팬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힘을 모아 총 6천만 원 상당의 물품과 성금을 기부할 예정이다. 11일 1차적으로 이재민들을 위한 쌀과 라면 등을 전달하기 위해 직접 속초와 고성으로 향할 예정이다.장근석의 소속사 관계자는 “강원도의 홍보대사로서 남다른 애정을 가진 장근석이 이번 소식을 접하고 누구보다 안타까워하고 있다. 하루빨리 피해 지역이 복구되고 상처 입은 이재민들의 마음에도 희망이 전달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며 “무엇보다 자발적으로 동참해준 팬들에게도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늘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줘 고맙다며 진심어린 마음을 전했다”고 말했다.
2019.04.10 I 김윤지 기자
조양호 회장 타계에 해외서도 애도.."세계 항공업계 빈 자리 크다"
  • 조양호 회장 타계에 해외서도 애도.."세계 항공업계 빈 자리 크다"
  • [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안타까운 타계에 해외 각계각층의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지난 8일 “전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인 조양호 회장의 타계 소식을 접하게 돼 IOC는 매우 비통하다”며 “평창 조직위원장으로 재임 기간 고인의 헌신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에 크게 이바지했다”고 추도했다.전 세계 항공업계에서도 애도가 이어졌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9일 “조양호 한진그릅 회장의 부고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고인의 가족과 대한항공 및 한진그룹 임직원에게 심심한 위로를 전한다”고 전했다.그러면서 “조 회장은 지난 20년간 IATA 최고 정책 심의 및 의결기구인 집행위원회 위원으로 활발히 활동하며 혜안을 갖고 현안에 대한 해답과 항공업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데 있어 큰 공헌을 해왔다”며 “오는 6월 열릴 연차총회에 모인 모든 이들에게 그의 빈자리는 더욱 크게 느껴질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앞서 델타항공도 8일 에드 바스티안 최고경영자(CEO)의 명의로 “조양호 회장은 세계 항공업계의 권위자이자 델타항공에게는 대단한 친구였다”며 “전 세계 델타항공의 모든 임직원들이 유가족들의 슬픔을 함께 나누겠다”고 밝혔다.대만 중화항공의 샌디류 전(前) CEO는 “얼마 전 전화와 이메일로 연락도 했던 내 가장 친한 친구 중의 한명이 이렇게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며 “조 회장의 타계에 진심 어린 애도를 표한다”고 했다. 고춘퐁 싱가포르항공 CEO도 같은 날 “조양호 회장의 갑작스런 타계 소식을 듣게 되어 진심으로 안타깝다”며 “유가족들에게 진심 어린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밖에 일본항공, 체코항공, 베트남항공, 알리탈리아항공 등 전 세계 항공사들로부터 애도의 메시지가 접수됐다.항공기 제작사인 에어버스, 보잉, 봄바디어와 엔진 제작사인 제너럴일렉트릭(GE), 프랫 앤 휘트니, 롤스로이스 등에서도 “조양호 회장이 타계한 오늘이 세계 항공산업계에 있어 슬픈 날”이라며 깊은 애도를 표했다.항공기 임대사인 스탠다드 차타드, 애어캡, 아볼론도 “조양호 회장은 카리스마 있고 뛰어난 통찰력을 갖춘 경영인이었기 때문에 절대 잊혀지지 않을 것”이라며 “유가족들과 대한항공에 진심어린 애도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글로벌 광고대행사인 오길비는 “조양호 회장의 유족들과 대한항공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멀리 떨어져 있지만 우리의 진심 어린 애도가 전해지길 바란다”고 안타까움을 표시했다.조 회장의 모교인 미국 남가주대(USC)도 장문의 글을 통해 조 회장을 애도하는 한편, 조 회장의 업적을 나열했다. 조 회장은 이 학교에서 1979년 경영대학원 경영학 석사 학위를 취득한 바 있다.완다 오스틴 USC 총장은 “조양호 회장이 했던 아시아와 미국에 대한 투자는 양 지역의 경제적 성장과 무역에 상당한 기여를 했다”며 “조 회장은 성공한 비즈니스맨이자, USC가 아시아 대학들과의 연계를 강화하는데 헌신한 USC의 가족”이라고 평가했다.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2019.04.10 I 피용익 기자
 컵 속의 물은 ‘반밖에 없다 vs 반이나 남았다’
  • [춘추관에서] 컵 속의 물은 ‘반밖에 없다 vs 반이나 남았다’
  • 사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이 지난 2월 2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제2차 북미회담을 끝내고 밝게 웃으며 악수하는 사진을 게재했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전쟁위협을 없애고 한반도 평화통일의 디딤돌을 마련한 지도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습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70년 가까이 지속된 북미 적대관계를 청산,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해내지 못한 업적을 일궈낼 수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외교적 성과를 바탕으로 노벨평화상 수상을 거쳐 보다 탄탄한 대통령 재선가도에 나설 수 있습니다. 북미대화의 최종적 성공은 남북미 3국 정상 모두 윈윈 구조입니다.”지난 2월 28일 베트남 하노이. 세계인의 시선을 사로잡았던 제2차 북미정상회담은 실패 아닌 실패였습니다. 합의문까지 준비됐지만 북미정상의 서명은 없었습니다. 그로부터 40여일이 흘렀습니다. 상황 인식은 180도로 다릅니다. 북미 정상이 원하는 바를 보다 분명하게 확인한 것 자체가 ‘의미있는 진전’이라는 낙관론에서부터 애초 합의 자체가 불가능했던 이벤트에 불과한 ‘예정된 실패’라는 비관론도 쏟아지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모든 게 달라집니다. 당분간 진통은 불가피하겠지만 최종적으로 한반도 비핵화와 북미관계 정상화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에서부터 2018년 화해국면 이전 최악의 상황으로 후퇴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시나리오도 있습니다. 탁자 위에 놓인 컵 속에 정확하게 물이 절반 남아 있습니다. 많은 걸까요? 적은 걸까요? 시선은 엇갈립니다. “물이 반이나 남아있다”는 후한 평가도 있지만 “물이 반밖에 남지 않았다”는 야박한 평가도 있습니다. 만약 컵 속의 물을 가득 채워야 하는 미션이 있다면 전자에게는 상대적으로 쉬운, 후자에게는 매우 어려운 과제입니다. ‘있는 그대로’의 상황을 정확하게 해석하는 게 중요합니다. ‘컵 속의 물’은 북미정상의 하노이 담판 실패 이후 상황과 묘하게 닮아있습니다. 팩트는 단순합니다. 북미정상은 헤어질 때 웃으면서 악수를 나눴습니다. 그 지점에서부터 북미대화를 복기하는 게 우선입니다. 지금으로서는 그게 유일한 해법입니다. ◇“컵 속의 물, 절반밖에 남지 않았다”…북미정상, 죄수의 딜레마 속 3차회담 난망2차 북미정상회담 이후 한반도 정세는 미묘합니다. 북미간 엇박자는 대화재개를 위한 주도권 다툼으로만 보기 어렵습니다. 찰떡궁합을 과시했던 한미동맹은 위험 수위를 넘어서고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3차례 정상회담을 거치며 끈끈했던 남북관계도 이상기류가 흐르고 있습니다. 사실상 대화의 동력을 되살리기 힘든 상황입니다. 혹 협상이 이뤄진다한들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이전에는 어떤 보상도 없다는 강경론이 득세합니다. 어쩌면 한국전 이후 70년 가까이 이어져온 적대관계 속에서 정상회담 한두 번으로 북한의 비핵화를 해결한다는 건 애초부터 불가능한 일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지금까지와 전혀 다른 새로운 접근법이 요구됩니다. 3차 북미정상회담 재개는 불투명한 게 아니라 오히려 불필요하다는 분석합니다. 거칠게 이야기하면 북한의 비핵화 이행 속임수에 놀아날 것이 아니라 보다 강력한 제재와 압박으로 북한을 굴복시키는 게 필요하다는 힘의 논리입니다. 북미정상은 ‘죄수의 딜레마’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밀당게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북미정상은 1차 회담에서 큰 틀의 합의를 이뤘습니다. △북미간 새로운 관계 수립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한반도 비핵화 △전쟁포로·유해송환 등 4개항입니다. 한마디로 비핵화와 체제보장의 맞교환입니다. 2차 회담에서는 보다 구체적인 합의가 나왔어야 합니다. 일괄타결식 빅딜을 선호하는 미국과 단계적 접근법을 강조해온 북한은 입장을 좁히지 못했습니다. 문제는 ‘디테일의 악마’였습니다. 북한은 완전한 비핵화 이후 미국이 전면적인 체제보장에 나설 것인지 의심합니다. 이는 핵포기 이후 카다피 정권 붕괴로 이어졌던 리비아모델에 대한 두려움입니다. 미국도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가 보장되지 않는 상황에서 제재완화와 체제보장은 없다는 논리가 우세합니다. 과거 1·2차 북핵위기 당시 외교적 실패에 대한 트라우마가 적지 않습니다. 또 북핵협상에서 양보하는 모습이 비춰질 경우 슈퍼파워로서 미국의 패권적 질서에도 금이 갈 수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월 27일 오후(현지시간) 2차 북미정상회담장인 하노이 회담장 메트로폴 호텔에서 만나 만찬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컵 속의 물, 절반이나 남았다”…북미정상, 평화열차 재탑승 이외의 대안은 없다상황은 몹시 어렵습니다. 그래도 희망적인 시각은 있습니다. 2차 북미회담에서 합의 실패는 비핵화 정의와 방식을 둘러싼 입장 차이도 있었지만 ‘코언청문회’라는 미국정치 내부적 요인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특히 한반도 평화열차에 탑승한 문재인·김정은·트럼프 등 남북미 3국 정상의 이해관계가 일치한다는 점도 긍정적 전망을 갖게 하는 요인입니다. 우선 문재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가 절대적입니다. 취임 이후 외교안보 성과를 축으로 국정운영을 주도해온 만큼 ‘베를린구상’으로 상징되는 한반도 평화구상이 실패할 경우 정치적으로 매우 어려운 국면에 놓일 수 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도 인민들에게 풍성한 빵을 선물해야 하고 국제사회의 고립에서도 벗어나야 합니다. 특히 미국과의 관계정상화는 체제보장은 물론 북일수교와 식민지 배상으로 이어지면서 경제발전의 기초를 닦을 수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마찬가지입니다. 내년 재선 레이스가 본격화한다는 점에서 올해 말까지는 북핵문제 해결이라는 외교적 성과와 노벨평화상 수상이 필수적입니다. 남북미 정상의 이러한 정치·외교적 목표 달성은 2인 3각의 레이스입니다. 이런 점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한반도 평화열차에서 잠시 하차한 것일 뿐입니다. 일시적인 냉각기 속에서 대화를 통한 비핵화 해법을 모색해볼 수 있습니다. 설령 북미 교착상태가 다소 장기화된다 해도 70년 적대관계를 감안할 때 ‘조족지혈’의 기간입니다. 북한의 핵실험 재개·ICBM 추가 발사가 없거나 한미양국이 추가 제재나 대규모 연합군사훈련을 재개하지 않는다면 평화모드는 여전히 유지되는 것입니다. 사실 북미정상 입장에서 한반도 평화열차 재탑승 말고는 대안도 없습니다. 2차 북미회담 실패 이후 북미정상의 상호비난이 없다는 것도 의미심장합니다. 대화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최악의 경우 지난해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 조성된 한반도 대화해 무드 이전으로 돌아갈 수도 있습니다. 북미정상이 유치찬란한 ‘핵단추 크기’ 공방을 주고받는 것은 물론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 재개나 미국의 군사적 응징 가능성이 커질 수 있습니다. 참담한 외교적 실패입니다. 다만 바보가 아니라면 선택하기 어려운 카드입니다. ◇‘문재인 매직’ 다시 한 번 통할까?…김정은 위원장의 전향적인 화답 필요불가능해보였던 북미대화를 성사시켰던 ‘문재인 매직’이 다시 한 번 통할까요? 현 상황은 북미 양측이 문재인 대통령의 중재를 애타게 기다리는 단계입니다. 북한이 미국을 직접 자극하기보다 우리 정부에 크고작은 불만을 쏟아내는 것이나 미국이 동맹의 관점을 강조하며 남북관계 속도조절론을 제기하는 건 역설적으로 북미가 문재인 대통령의 본격 중재를 요구하는 것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한미정상회담차 방미길에 오릅니다. 이후 대북특사 파견 또는 원포인트 남북정상회담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보다 유연한 접근과 전향적인 화답이 절실합니다. 북한과 달리 우리나라와 미국은 최고 권력자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사회가 아닙니다. 북핵협상과 관련해 우리나라는 보수세력 반발과 남남갈등이, 미국도 주류사회의 회의적 시각이 적지 않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한미 양국의 국내 정치적 역학관계와 정서를 고려해 어떤 카드를 제시하느냐에 따라 향후 북미협상의 속도와 폭은 물론 내용 자체가 완전히 달리질 수 있습니다. 컵 속의 물은 절반이나 남았나요? 아니면 절반 밖에 남지 않았나요? 전자라면 북미대화 재개를 통한 한반도 비핵화 문제의 해결이 시간이 걸리겠지만 어렵더라도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역할이 막중해집니다. 후자라면 현 단계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이행과 실천은 북한의 거짓선동에 놀아나는 꼭두각시놀음에 불과합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더 이상 북녘 하늘을 바라볼 필요도 없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이른바 ‘스냅백(snapback, 합의 위반시 혜택 철회)’을 전제로 제재완화에 대한 미측의 전향적인 답변만 얻어도 향후 북한을 설득할 수 있는 큰 무기를 얻을 수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오는 12일 금요일 오후 늦게 미국순방을 마치고 귀국할 예정입니다. 비행기에서 내리는 문재인 대통령의 얼굴에 환한 웃음이 묻어날까요? 어두운 그림자가 가득할까요? 이 글을 읽고 있는 독자라면 어느 쪽에 베팅하시겠습니까?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30일 오후(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코스타 살게로 센터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있다.(사진=연합뉴스)
2019.04.10 I 김성곤 기자
이언주, "조양호 회장, 文정권과 좌파운동권이 죽였다"
  • 이언주, "조양호 회장, 文정권과 좌파운동권이 죽였다"
  •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은총 기자]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았으면…사실상 문재인 정권과 계급혁명에 빠진 좌파운동권들이 죽인 거나 다름없습니다.”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별세와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를 비난하고 나섰다.이 의원은 8일 오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대한항공을 세계적으로 성장시킨 실적도 무시하고 주주행동 근본주의에 빠져 조 회장을 대표이사에서 몰아낸 좌파 시민단체들, 계급투쟁론에 매몰되어 어떤 게 진정 노동자를 위한 것인지 망각한 채 경영권 박탈에 매몰된 민주노총은 이제 속이 시원하느냐”고 반문했다.이어 “지금까지 대한항공 일가를 둘러싼 인민재판을 방불케 하는 마녀사냥 여론몰이, 분명 너무 지나쳤다”면서 “우리 모두 이게 아닌데 하면서도 괜히 뭐라고 했다가 자신도 마녀사냥 대상이 될까 무서워 입 닫고 있지 않았느냐”고 지적했다.이 의원은 “조 회장은 비록 가족이 물의를 일으켰지만 대한항공을 세계적인 항공사로 키운 전문경영인이자 평창올림픽 등 한국스포츠 발전에 지대한 기여를 했다”며 “프랑스 루브르박물관 등 세계 유수 관광지에 한글 통역기를 보급하도록 하고 LA에서는 소유 호텔꼭대기에 커다란 태극마크를 달아 지역의 랜드마크로 교민들이 자랑스럽게 하는 등 국위를 선양하고 민간외교에 힘썼다”고 주장했다.아울러 이 의원은 “무식한 좌파 운동권들이 사회적책임투자의 내용도 이해하지 못하면서 계급혁명론에 물들어 기업을 협박하고 사실상 국유화하는 데 악용했다”면서 “그 대표적인 사례가 대한항공이었다”고 지적했다.한편 이 이원은 이튿날인 9일 오전에도 SNS를 통해 “기업가들은 이번 조양호 회장 죽음으로 충격이 매우 클 것”이라며 “무조건 자기 맘에 안 드는 사람은 마녀로 몰아간 마녀재판에 버금가는 인민재판으로 한 기업가가 결국 죽음에 이르렀고 한 기업가(아시아나)는 경영권을 놨다”고 재차 강조했다.
2019.04.09 I 김은총 기자
세상 모든 어머니를 위한 노래…조수미의 '마더디어' 전국투어
  • 세상 모든 어머니를 위한 노래…조수미의 '마더디어' 전국투어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소프라노 조수미가 2019년 봄시즌을 맞아 준비한 ‘마더디어(Mother Dear)’ 전국투어를 통해 팬들을 만난다. 조수미의 어머니에 대한 애틋한 마음과 세상 모든 어머니들에게 보내는 존경과 찬사를 음악에 담았다. 오는 4월 21일 용인에서 시작해 강릉, 대구, 창원, 제주, 부산, 여수에 이어 5월 8일 롯데콘서트홀에서 마무리한다.이번 공연은 스토리 전체에 추억을 담아 조수미가 직접 선곡한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 공연타이틀이기도 한 ‘마더 디어’는 폴란드 민요로 성악적 완성도가 높은 경쾌한 곡이다. 조수미의 어머니가 가장 좋아하셨던 곡인 ‘엄마가 가르쳐주신 노래’, 아돌프 아담스의 오페라 ‘투우사’ 중 ‘아! 어머님께 말씀드리죠’, 영화 ‘웰컴투 동막골’ OST로 사랑을 받은 ‘바람이 머무는 날’, 뮤지컬 ‘맘마 미아’ 중 ‘맘마 미아’ 등을 들려준다. 특별 게스트로 이탈리아 출신의 테너이자 기타리스트 페데리코 파치오티가 함께한다. 그는 록밴드 기타리스트로 성장기를 보내고 산타 체칠리아에서 성악을 전공한 이색적인 프로필을 가진 테너다. 지난해 조수미가 평화를 염원하며 노래한 ‘2018 평창 동계 패럴림픽’ 공식 주제가 ‘히어 애즈 원(Here as ONE)’의 작곡가이기도 하다. 조수미와 페데리코는 도니제티의 오페라 ‘루크레치아 보르쟈’ 중 ‘어머니를 사랑해’ ‘아베 마리아’ ‘이터널 러브(ETERNAL LOVE)’ 등을 함께 선보인다.명실상부 세계최고의 소프라노 조수미는 30세 이전에 세계 5대 오페라극장 주연, 동양인 최초 국제 6개 콩쿠르 석권, 동양인 최초 황금기러기상(최고의 소프라노), 동양인 최초 그래미상(클래식부문)’ 이탈리아인이 아닌 유일한 국제 푸치니상 수상했으며, 30년 넘게 세계 최고 프리마돈나의 자리를 지켜왔다.이번 공연의 주요 프로그램과 신곡들을 담은 음반도 나올 예정이다. ‘마더(Mother)’라는 타이틀로 유니버설뮤직을 통해 오는 4월 18일 발매된다.
2019.04.09 I 이윤정 기자
"CEO는 지휘자"..책임·고객 중시 경영
  • [조양호 별세]"CEO는 지휘자"..책임·고객 중시 경영
  • [이데일리 임현영 기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8일 별세한 가운데 그의 경영철학 ‘시스템 경영론’이 주목받고 있다.조 회장은 2000년대 중반부터 시스템 경영론을 주창해 왔다. 최고경영자란 마치 오케스트라 지휘자처럼 시스템이 원활히 돌아가게끔 전체적인 설계를 담당해야 한다는 의미다.그는 항공업 역시 비행기 조종에서부터 정비·음식·재무·서비스 등이 어우러져야 한다고 봤다. 항공업이 제대로 작동하려면 소수의 관리자에 의해 운영되는 것이 아니라 각 분야 전문가들이 책임감 있게 일해야 한다는 소신이 담긴 셈이다.조 회장은 누구보다 현장을 강조했다. 수송업의 최대 목표인 안전을 최우선으로 여겼던 만큼 늘 현장을 챙기는 최고경영자였다. 마찬가지로 현장은 고객과 최전선에서 만나는 곳이다.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만이 최고의 항공사를 평가 받는 길이라고 보고 고객중심 경영에 중점을 뒀다.직접 현장을 둘러보는 일도 잊지 않았다. 특히 수행비서없이 출장을 다니며 세계 각지의 서비스 현장을 직접 점검하는 것으로 유명했다. 안전에 저해되는 요소가 없는지 면밀히 살피는 동시에 현장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에게 의견을 귀담아 지시에 반영했다.확고한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그는 대한항공을 세계적 수준의 항공사로 끌어올리는 데 일조했다. 작년에는 14년 연속 글로벌고객만족도 1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글로벌경영협회가 주관한 ‘글로벌고객만족도(GCSI) 우수기업’ 시상식에서 편리한 노선망·고품격 서비스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으며 항공여객운송서비스부문 1위를 차지한 바 있다.뿐만 아니라 국내 항공산업의 위상을 높이는 데도 일조했다. 국제 항공 동맹체인 ‘스카이팀’ 창설을 주도한 것도 조 회장이다. 2000년대 항공업계 흐름에 맞춘 행보였다. 그는 아시아 지역 항공사들을 스카이팀 회원사로 영입하는데 중추적 역할을 담당했으며, 신규 스카이팀 회원사들을 위해 업무 표준화와 기술 자문을 통해 스카이팀 멘토 역할을 하고 있다.국제 항공정책을 결정해 ‘항공업계의 UN’으로 불리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서도 핵심적 역할을 맡으며 발언권을 높여왔다. 조 회장은 IATA의 핵심기구인 집행위원회 위원으로서 IATA의 주요 전략과 세부 정책방향 등을 주도했다. 이런 노력으로 올해 IATA 연차총회를 사상 최초로 서울에서 열게 됐다.국가에 대한 소명의식도 남달랐다. 이는 국가적인 이벤트였던 동계올림픽 개최로 이어졌다. 조 회장은 지난 2009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장을 맡아 1년 10개월간 총력을 기울인 끝에, 올림픽 유치에 성공했다.
2019.04.08 I 임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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