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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악과 대중 사이, 이들의 활약이 있었네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국악이 새로운 문화 트렌드로 떠오른 데에는 국악과 대중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한 창작자들의 숨은 활약이 있다. 음악감독으로 국내 공연계에서 왕성하게 활동 중인 장영규, 원일, 정재일이 대표적이다.장영규 음악감독이 베이스로 참여하고 있는 밴드 이날치(사진=국립극장).영화 ‘암살’ ‘부산행’ 등의 음악으로 잘 알려져 있는 장영규는 민요 록 밴드 씽씽에 이어 이날치를 이끌며 국악과 대중음악의 경계에 얽매지이 않는 다양한 음악작업을 펼치고 있다. 씽씽과 이날치 이전에도 전통음악 연주자들로 구성된 비빙으로 국악을 활용한 새로운 음악을 선보이기도 했다.국악 전공자는 아니지만 인디 밴드 어어부 프로젝트를 함께 했던 원일을 통해 국악 연주자들과 자연스럽게 만나면서 국악을 자신의 음악작업에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이날치에 대해서도 장영규를 비롯한 멤버들은 자신들을 ‘얼터너티브 팝 밴드’로 소개하고 있다. 지난해 이날치 활동을 계기로 이데일리와 진행했던 인터뷰에서 장영규는 “우리 음악은 국악, 팝, 록 같은 것으로 규정할 수 있는 음악이 아니라 세 명의 연주자와 네 명의 소리꾼이 만나서 나오는 음악이다”라고 설명하기도 했다.현재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예술감독을 맡고 있는 원일은 피리와 타악기를 전공한 국악인이면서 대중음악과의 협업에도 거리낌 없는 음악감독이다. 2017년과 2018년 국립극장 대표 여름 음악축제인 ‘여우락(樂) 페스티벌’의 예술감독을 맡아 악단광칠, 노선택과 소울소스 밋츠 김율희 등 주목할 국악팀을 발굴했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개·폐막식 음악감독을 맡아 국악과 대중음악이 한데 뒤섞인 음악으로 한국 문화를 소개하는데도 앞장섰다.영화 ‘기생충’의 음악으로 화제가 됐던 작곡가 겸 연주자 정재일도 국악을 소재로 한 다양한 음악 작업에 적극적이다. 원일과 함께 월드뮤직 그룹 푸리 멤버로 활동했던 정재일은 현재 중앙대 전통예술학부 교수로 있는 소리꾼 한승석과 앨범 ‘바리’(2014), ‘끝내 바다에’(2017)를 발표하며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크로스오버 음반 부문을 두 차례 수상하기도 했다.지난 2월에 가진 솔로 콘서트에서는 국악과 클래식, 대중음악을 한 무대에 올려 화제가 됐다. 그 연장선으로 선보인 올해 ‘여우락 페스티벌’ 개막작 ‘삼합’에서는 음악그룹 나무 리더인 대금 연주자 이아람, 국립창극단 간판 소리꾼 김준수와 함께 무대를 꾸미기도 했다. 이들 세 사람은 앞으로도 함께 활동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국립극장 ‘2020 여우락(樂) 페스티벌’ 개막작 ‘삼합’ 출연진 소리꾼 김준수(왼쪽부터), 작곡가 겸 연주자 정재일, 대금 연주자 이아람(사진=국립극장).
- 서울 평창동에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 2021년 개관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서울시가 현대미술의 중요 자료와 기록을 한 데 모은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를 오는 2021년 종로구 평창동에 개관한다.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 조감도.(사진=서울시 제공)서울시는 내년 12월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를 개관한다고 3일 밝혔다. 서울시립미술관의 새로운 분관이자 오는 2023년까지 건립 예정인 총 10개 분관(현재 7개) 가운데 아카이브·연구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는 작가노트, 미완성 드로잉, 육필원고, 일기, 서신, 메모, 사진, 필름 등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창작자와 비평가, 큐레이터 등이 생산한 미술 아카이브를 중점적으로 수집해 공공자원화한다. 수집한 자료는 온라인에 공개하거나 원본열람 서비스 등으로 시민에게 제공한다. 작품이 완성되기 전까지 작가의 아이디어가 발전되는 과정과 제작의도, 제작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담고 있는 다양한 자료를 통해 작품을 보다 깊이 있게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시는 설명했다.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가 들어서는 종로구 평창동은 소규모 갤러리와 미술관이 밀집돼 있고 다수의 예술가들이 거주하고 있는 지역이다. 7300㎡ 규모 부지에 총 3개 동(연면적 5590㎡)이 건립된다. 3개 동은 미술 아카이브의 수집·관리·전시가 이뤄지는 ‘전시·아카이브동’, 교육·워크숍 등 배움활동을 위한 열린공간인 ‘커뮤니티·배움동’, 강연·공연 등 행사가 열리는 ‘공연동’으로 운영한다. 앞서 서울시는 2017년부터 19개 컬렉션, 총 4만8000여점의 미술 아카이브를 수집해왔으며 수집한 자료들은 순차적으로 데이터베이스(DB)화하고 있다. 향후 오픈 예정인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 홈페이지를 통해 개관 전 사전 공개할 예정이다. 유연식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는 현대미술의 중요 자료를 매개로 연구·전시·교육 프로그램이 유기적으로 운영되는 공간이 될 것”이라며 “서울시립미술관과 협력해 시민과 관련 분야 학생, 전문가 등 누구나 아카이브를 매개로 창의적인 해석의 장을 만들어갈 수 있는 지식·정보 플랫폼 역할을 수행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 [밑줄 쫙!] “민중의 지팡이라더니”...경찰, 잇단 성비위 논란
- 읽고 싶은 기사를 포털에서 골라보는 시대. 쏙쏙 이해하고 있나요? 항상 요약을 찾아 나서는 2030 세대를 위해 준비했습니다. 어제의 뉴스를 지금의 언어로 쉽게 전하는 시간. 밑줄 쫙, 집중하세요! (사진=연합뉴스)첫 번째/탈북자 성폭행에 '지인능욕'까지 일삼은 경찰탈북민 관련 업무를 하던 경찰 간부가 탈북 여성을 장기간 성폭행한 혐의로 수사를 받게 됐어요. 이에 김창룡 경찰청장이 잇따른 경찰관 성비위에 대해 사과하고 근절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어요.◆ 2016년부터 2년간 10차례 이상 성폭행 혐의탈북민 신변보호를 담당하는 경찰 간부가 탈북 여성을 장기간 성폭행한 것으로 드러나 경찰이 조사에 나섰어요.피해자를 대리하는 굿로이어스 공익제보센터의 전수미 변호사는 서울 서초경찰서 보안계에서 근무했던 경찰 간부 A씨를 강간과 유사강간,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 등 혐의로 28일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고소한다고 밝혔어요.A씨는 2010년부터 2018년까지 탈북자 신변보호 담당관으로 활동했는데요. 전 변호사에 따르면 A씨가 북한 관련 정보수집 등을 이유로 피해자에게 접근해 2016년 5월께부터 1년 7개월간 최소 10여차례에 걸쳐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어요.피해자는 과거 피해 사실을 서초서 보안계 및 청문감사관실 등에 알리고 도움을 요청했지만, 경찰은 피해자의 진정서가 접수되지 않았다는 이유 등으로 조사나 감사를 회피했다는 것이 피해자 측 주장이에요.전 변호사는 "경찰은 이 사건을 묵인하다가 사건이 외부에 알려지기 시작한 최근에서야 A씨에 대한 감찰 조사를 시작했는데, 가해 행위를 약자에 대한 성범죄가 아닌 공직자로서의 부적절한 처신 정도로 축소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고소 배경을 설명했어요.경찰 관계자는 “현재 A씨에 대해 대기발령 조치를 내렸으며 관련해서 감찰 조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어요.◆ 다른 경찰 간부는 랜덤채팅방에 ‘지인능욕’ 유도한편 서울의 한 경찰서에서는 한 남성 간부가 인터넷 '랜덤채팅방'에서 동료 여성 경찰관들을 성적으로 비하하고 전화번호를 공개해 추가 성폭력 범죄를 유도하다 실형을 선고받았어요.서울서부지법 형사6단독(신진화 부장판사)은 정보통신망법·성폭력범죄처벌특례법(통신매체이용 음란) 위반 혐의로 기소된 서울 모 지구대 소속 A경감(경위로 강등)에게 징역 8개월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고 28일 밝혔어요 또 80시간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와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및 장애인복지시설 3년간 취업제한을 명령했어요.재판부에 따르면 A씨는 경찰 내부인사망으로 알아낸 여성 경찰관들의 신상을 인터넷을 통해 유포하고 피해자들이 스스로 음란한 말을 한 것처럼 랜덤채팅방에 글을 올렸어요. A씨가 공개한 전화번호를 얻은 랜덤채팅방 참여자들은 피해자들에게 성적 표현이 담긴 메시지와 사진을 전송한 것으로 조사됐어요. A경감은 9개월 동안 피해자들이 전화번호를 바꾸면 다시 바뀐 전화번호를 유포하는 등 집요하게 이러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어요. 또 그는 피해자들의 메신저 프로필 사진을 캡처한 후 그 위에 음란 문구를 합성해 활용하기도 했어요.앞서 피해자들의 신고를 받고 수사에 나선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통신 내역 등을 토대로 피의자를 특정했다. 서울경찰청은 지난달 말 징계위원회를 통해 A씨를 경위로 1계급 강등한 것으로 전해졌어요. 실형 판결이 확정될 경우 A씨는 자동퇴직될 예정이에요.◆ 성비위 공무원 징계 시효 10년으로 연장잇달아 발생하는 경찰관 성비위에 대해 김창룡 경찰청장이 사과하고 근절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어요.2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한 김 청장은 양기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관련 질의에 "경찰 관련 성비위가 반복된 것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다"며 "지금까지 발생했던 관련 사안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재발 대책과 교육 등 체계적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어요.이어 양 의원이 근절대책을 공개적으로 발표할 의향이 있냐고 묻자 김 청장은 "종합대책을 마련해 추진하고, 그 결과에 따라 참고해 대외적 발표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정기국회가 열리기 전 발표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답했어요.경찰관을 비롯해 최근 5년 동안 성비위로 징계받은 국가공무원이 1049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논란이 지속되자 성비위를 저지른 공무원의 징계시효가 현행 3년에서 10년으로 연장됐어요.인사혁신처는 이런 내용의 국가공무원법 개정안을 29일 입법예고한다고 밝혔어요. 인사처는 "성비위에 대해서는 반드시 엄벌하겠다는 정부 의지가 담긴 것으로, 비위공무원이 결코 징계를 면하거나 가벼운 제재를 받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강조했답니다.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 한국자생식물원 내에 건립된 조형물 ‘영원한 속죄’의 모습. 사비로 조형물을 제작한 김창렬 원장은 조형물 속 남성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특정한 것은 아니라고 28일 설명했다.(사진=연합뉴스)두 번째/‘아베 사죄상’ 한일 갈등 불씨 지필까'아베 사죄상'(작품명 영원한 속죄)이 일본 내에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면서 새로운 한일 갈등의 불씨가 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어요.◆ 한국자생식물원에 앞에 설치된 ‘무릎 꿇은 아베’강원도 평창군의 한국자생식물원은 지난 6월부터 ‘영원한 속죄’라는 이름으로 한복 차림의 소녀가 나무 그루터기에 앉아 있고 정면에 정장 차림의 중년 남성이 무릎을 꿇은 채 땅에 두 손을 짚고 고개 숙여 절을 하는 형상을 공개했는데요. 국내에선 이 조형물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상징하는 인물이 위안부 소녀상 앞에 무릎을 꿇고 머리 숙여 사죄하는 형상이라고 알려졌었죠.한국자생식물원은 다음 달 10일 제막식을 열고 ‘영원한 속죄’라는 이름의 조형물을 대중에 공개할 예정이었어요. 하지만 외교 논란이 불붙자 자생식물원 측은 예정했던 제막식을 취소하기로 했어요.사비를 들여 조형물을 제작한 김창렬(72) 한국자생식물원장은 “절하는 남성이 아베였으면 좋겠다는 마음은 있지만 누구라고 특정하지 않았다”며 “일본 총리든 정치인이든 책임 있는 사람이 사죄하는 모습을 꼭 보고 싶은 마음이다”고 밝혔어요.◆ 사죄하는 아베상 등장에 일본은 ‘시끌’아베상이 아사히,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주요 일간지에 연이어 보도되면서 일본 정부기 조형물에 강한 불쾌감을 드러내고 있어요.산케이 신문은 지난 27일 “한국 온라인에서는 칭찬하는 목소리가 있지만 ‘외교적으로 무례하다’, ‘유치하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라고 전했어요. 같은 날 교도통신도 “일본에서 비판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한국에서도 다양한 의견이 나오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이후 일본 정부의 “보도 내용이 사실이라면 한일 관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발표도 이어졌어요.28일 산케이 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정례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에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았다”면서도 “국제 의례상 허용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어요.아울러 일본 자민당과 연립 여당을 구성하고 있는 공명당의 야마구치 나쓰오(山口那津男)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조형물) 설치 경위는 잘 모른다"면서도 "(문제의 수습과는) 반대의 방향으로 거칠어지는 것은 유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어요.◆ 외교부 “국제 예양 고려할 필요 있어”한편 우리 외교부는 이와관련해 외국 지도급 인사들에 대한 예우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는데요.김인철 외교부 대변인은 28일 정례브리핑에서 "국제 사회에서 국제 예양(國際禮讓)이라는 것이 있다"며 "어느나라건, 외국 지도급 인사에 대해 국제 예양을 고려하는 것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어요.국제 예양은 국가 대표자에 대한 경칭 등 국가 간에 일반적으로 행하는 예의나 호의를 의미하는데요. 일본 정부 측이 국제 의례상 허용되지 않는다고 항변한 것에 대해 대응한 것으로 해석돼요.또 외교부는 "정부와 무관한 민간 차원의 행사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은 자제하고자 한다"면서도 "정부로서는 외국 지도급 인사들에 대한 국제예양 측면을 함께 고려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밝혔어요. 북한 주민들이 체온을 측정하고 손을 씻는 모습.(사진=연합뉴스)세 번째/북한 코로나19 최대비상체제 돌입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의심되는 탈북민이 지난 19일 분계선을 넘어 고향인 개성으로 월북하면서 북한 방역 체제에 비상이 걸렸어요.◆ WHO “북한 1200명 검사받고 700명 격리돼”세계보건기구(WHO)는 북한에서 지난 16일까지 모두 1211명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으며 모두 음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어요.에드윈 살바도르 WHO 평양소장은 아울러 현재 북한이 남포항, 신의주~중국 랴오닝성 단둥(丹東) 국경에서 일하던 노동자 696명을 격리 중이라고 전했어요.WHO는 외부에서 북한 내부로 반입되는 물품과 접촉한 사람은 모두 격리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알려졌는데요. 이번에 추가로 격리된 이들은 남포항과 신의주-단둥 경로를 통해 코로나19 관련 의료 물품과 의약품 등의 북한 반입에 관여한 것으로 파악됐어요.◆ “코로나 막아라” 북한, 개성시·국경 이중 봉쇄북한이 코로나19 증상이 의심되는 탈북자가 월북했다고 밝힌 이후 각지에 '방역 초소'를 설치하며 방역 경계 태세를 갖추고 있어요.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9일 '작전력과 실천력을 백배로'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도·시·군 경계점들과 도로 교차점 등 인원과 운수 수단의 왕래가 많은 지점에 방역초소를 증강 배치하고 있다"고 밝혔어요.한편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25일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비상확대회의를 열어 국가비상방역체계를 '최대비상체제'로 격상하고 특별경보를 발령했는데요.북한은 재입북한 것으로 추정되는 탈북민 김아무개(24)씨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한 후 "악성 바이러스 감염자로 의심할 수 있는 석연치 않은 결과가 나왔다"며 개성시를 봉쇄한 바 있어요.◆ 비상체제인데 김정은은 ‘NO 마스크’...왜?북한이 국경 봉쇄를 비롯한 코로나19 방역에 나선 가운데 정작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간부들은 마스크를 쓰지 않은 모습으로 공개석상에 나타났어요.북한 조선중앙통신의 28일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조국해방전쟁 승리의 날 67주년이었던 27일 평양 4.25 문화회관에서 열린 제6회 전국노병대회에 참석했는데요.보도 사진에서 단상에 오른 김 위원장은 마스크를 쓰지 않았어요. 아울러 간부들과 행사 참석자 누구도 마스크를 쓰지 않은 모습이었어요.지금까지 마스크를 쓴 김 위원장의 모습은 한 번도 공개된 적이 없는데요. 김 위원장은 지난 8일 금수산 태양궁전 참배 때도, 지난 5월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모습으로 나타났어요.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의 'NO 마스크' 행보가 바이러스 통제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면서 민심을 달래기 위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어요./스냅타임 이다솜 기자
- [퇴근길 뉴스]“사형당해도 괜찮다”던 장대호, 무기징역 확정
-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이데일리가 오늘 하루의 주요 이슈를 모아 [퇴근길 뉴스]로 독자들을 찾아갑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스포츠 등 퇴근길에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세상 소식을 매일 오후 5시에 배달합니다. [편집자주]‘한강몸통 살인사건’의 피의자 장대호. (사진=연합뉴스)◇‘한강 몸통 살인사건’ 피의자 장대호, 무기징역 확정모텔 투숙객을 살해한 뒤 시신을 한강에 유기한 장대호(39)에게 무기징역이 확정됐습니다. 대법원 1부(주심 권순일 대법관)는 29일 살인 혐의로 기소된 장씨에 대한 상고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습니다. 장씨는 지난해 8월8일 서울 구로구 자신이 일하던 모텔에서 투숙객을 둔기로 때려 살해한 뒤 흉기로 시신을 훼손하고 한강에 버린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이 사건은 같은 달 12일 한강 마곡철교 남단 부근에서 머리와 팔다리가 없는 남성의 몸통 시신이 발견되며 알려졌습니다. 경찰에 자수한 장씨는 피해자가 시비를 걸고 숙박비를 주지 않아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으며, 검찰 조사에서 “(유족에게) 전혀 미안하지 않다”. 사형을 구형해도 괜찮다”며 반성하지 않는 태도를 보였습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 (사진=연합뉴스)◇신평 “추미애 펑펑 울었다”→“제가 나잇값 못해” 사과신평 변호사는 29일 전날 페이스북에 ‘추미애 장관이 판사 시절 법원행정처에 찾아가 펑펑 울었다’라고 쓴 글에 대해 사과했습니다. 신 변호사는 추 장관이 판사로 근무하던 시절 춘천지방법원으로 발령을 받자 ‘여성 판사의 지방 근무가 부당하다’며 대법원 법원행정처에 찾아가 펑펑 울었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고, 법무부는 “허위사실에 의한 심각한 명예훼손이다. 법적 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신 변호사는 “나잇값을 못하고 이 글이 추 장관의 마음에 불가피하게 일으킬 상처를 깊이 헤아리지 못한 점은 대단히 잘못됐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추 장관이 젊은 시절에 한 대법원에의 인사항의는 당시 너무 이례적인 일이어서 제 기억에 깊이 각인됐다”면서 자신의 주장은 굽히지 않았습니다.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 한국자생식물원 내에 건립된 조형물 ‘영원한 속죄’ (사진=연합뉴스)◇‘무릎 꿇은 아베 사죄상’에 日 발끈강원도 평창의 한 민간 식물원에 소녀상을 향해 무릎 꿇고 사죄하는 일본 아베 신조 총리를 암시하는 ‘영원한 속죄’ 조형물을 설치한 것과 관련, 일본 주요 언론이 양국 간 외교적 논란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번 사안을 가장 적극적으로 보도한 ‘산케이신문’은 “역대 최저 수준으로 악화한 한일 관계의 현주소를 상징하고 있다”며 이번 논란을 계기로 “모두가 한국이 지독한 나라라고 생각할 것”이라는 정부 고위 관계자의 발언을 전했습니다. 일본 정부 역시 “보도가 사실이라면 한일관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며 불쾌감을 드러냈습니다. 배우 이상옥 사망. (사진=이상옥 인스타그램)◇‘부산행’ 출연 배우 이상옥 사망 췌장암 투병을 하던 배우 이상옥(46)이 지난 28일 별세했습니다. 췌장암 말기로 투병 생활을 하던 이상옥은 최근 상태가 악화돼 응급실로 옮겨졌지만 결국 회복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상옥은 영화 ‘소원’, ‘맨홀’, ‘손님’, ‘순정’, ‘부산행’ ,‘가려진 시간’, ‘판도라’ 등 다수 영화와 무대에 서며 소신 있는 연기를 이어왔습니다. 빈소는 서울 혜화동 서울대학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30일 정오입니다.배우 육진수 아내 공개. (사진=MBC ‘공부가 머니?’ 방송화면)◇육진수, 8살 연하 아내 공개…“중학생 엄마 맞아?”이종격투기 선수 출신 배우 육진수가 8살 연하 아내를 공개했습니다. 지난 28일 방송된 MBC ‘공부가 머니?’에서는 육진수 부부가 출연했습니다. 육진수는 아내를 소개하며 “아내라고 말해도 놀라고 중학생의 엄마라 해도 놀란다”고 했습니다. 육진수의 아내 이한나 씨는 모델 출신 헬스트레이너로 중학생의 엄마라고는 보기 힘든 동안 미모를 자랑했습니다. MC 소이현은 “누가 두 아이의 엄마라고 보겠느냐”고 놀랐습니다.
- 쉼과 힐링이 따라오는 평창 여름 여행지
- [이데일리 트립in 심보배 기자] 고원지대인 강원도 평창은 코로나19를 피해 휴가를 보내기 좋은 청정 지역이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며 즐겁게 휴가를 보낼 수 있는 평창의 안심 여행지와 숙박지를 소개한다.강원도 평창군 병내리에 위치한 한국자생식물원은 개원한지 20여 년이 지난 곳이다. 2012년 화재로 힘든 시간을 지나 6월에 다시 개원을 했다. 오랜 시간 동안 보전되었던 멸종 위기식물, 한국 특산식물 등은 화재로 사라졌지만, 희귀식물 보전원, 한국 특산식물 보전원, 독성식물원, 사람 명칭식물원, 산수국 군락지 등은 더욱 풍성한 모습으로 사람들을 맞이한다. 지금 가면 볼 수 있는 보랏빛 산수국 군락지는 이국적인 풍경을 느낄 수 있어 좋다. 해발 700m의 평창 발왕산에서 자란 수국과 동서양의 허브를 블렌딩한 홍차인 ‘평창의 고요한 아침(Serene Morning of Pyeongchang)’ 차를 마셔보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난다. 흔들의자에 앉아 평온한 숲을 바라보는 동안 잡다한 생각들은 바람처럼 사라진다. 적송 아래 햇살에 물든 산수국은 더욱 곱고 사랑스러워 보인다. 산수국은 산골짜기나 돌무더기의 습기가 많은 곳에서 자란다. 잎은 난형으로 끝은 날카로우며 가장자리는 톱니가 나 있다. 꽃은 희고 붉은색이 도는 하늘색으로 수술과 암술을 가운데 두고 무성화가 있다. 이곳은 전나무 숲과 월정사로 향하는 길목에 있다.강원도 평창군 오대산 국립공원 방아다리 약수터, 전나무 1만여 그루가 반겨주는 밀브릿지. KBS 1 TV 명절 특집 프로그램인 힐링 다큐 ‘나무야 나무야’에 소개되었던 곳이다. 가벼운 차림으로 걷기 좋은 힐링 숲은 맨발로 걸어도 될 만큼 잘 관리되어 있다. 완만한 오르막길은 누구나 쉽게 거닐 수 있고 양옆으로 서 있는 전나무들은 자연 그늘을 만들어 무더운 여름날에도 가볍게 오갈 수 있는 곳이다. 출입구에서 방아다리 약수까지는 쉬엄쉬엄 느린 걸음으로 10여 분이면 도착한다. 핑크색 노루오줌은 산책길 주변에 피어있고, 시인들의 글귀에 몸과 마음은 동화되어 한참을 되뇌게 한다. 나무는 습기를 머금은 이끼를 품고, 흙은 사람들의 지친 몸을 받아주며, 긴 호흡으로 내 뱉은 시름은 피톤치드로 정화해 다시 생기를 찾아준다.밀브릿지에는 방아다리 약수터와 다양한 등산로가 있다. 카페 앞에는 상세 안내도가 있어 시간에 맞춰 숲길을 따라 걸어도 좋다. 곳곳에 아름다운 글귀와 쉴 수 있는 벤치, 누워서 하늘을 볼 수 있는 배드 의자도 마련되어 있다. 졸졸 흐르는 계곡물소리, 살포시 얼굴을 스치는 바람, 윙윙 야생화 꽃 주변을 맴도는 벌소리, 자연의 품에서 편안한 자세로 하늘을 바라보며 명상을 즐길 수 있어 좋다. 코로나19로 인해 방아다리 약수는 맛볼 수 없다는 것이 아쉬울 뿐이다. 코로나 19로 인해 휴가철 독채형 별장이 인기가 많다. 그 중 평창 펜트하우스 풀빌라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요즘, 더욱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개인 별장형으로 구성된 펜트하우스 동들은 일정한 간격을 두고 독채로 이용할 수 있어 타인과의 시선, 접촉을 최소화했다. 뿐만 아니라 객실 내 개인 수영장과 제트스파, 개별 바비큐 시설을 고루 갖추고 있어 최적의 숙박지로 떠오르고 있다. 소규모 독채형 펜션에 공용 수영장이 아닌 개별 수영장을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가족 여행자들에게 가장 큰 장점으로 다가온다. 일부 객실에는 편안한 안마의자와 스타일러도 구비되어 있다. 또한 먹거리도 펜션 내에서 모두 해결할 수 있다. 럭셔리 디너 풀코스인 평창한우세트와 삼겹살 세트가 준비되어 예약제로 운영하고 있다. 아침 조식 서비스도 무료로 진행하고 있어 여유롭게 아침 시간을 보내며 카페에서 브런치를 즐길 수 있다. 갓 구운 빵과 직접 재배한 유기농 샐러드, 신선한 원두로 바로 내린 커피 한 잔으로 여행의 여운도 깊어진다. 이용 시간은 오전 9시부터 10시까지 엘튼 카페&레스토랑에서 가능하다.2020년 여름휴가는 ‘안전한 여행’이 화두다. 먼 곳보다는 가까운 곳, 많은 사람들이 가는 곳보다는 한적하고 일정한 거리를 유지할 수 있는 여행지가 많은 곳, 이번 여름은 평창으로 가보자.
- '아베 사죄상' 제막식, 결국 취소..."아베였으면 좋겠지만"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국내 한 민간 식물원에 설치된 이른바 ‘아베 사죄상’ 제막식이 관련 논란이 커지면서 결국 취소됐다.강원도 평창군의 한국자생식물원은 다음 달 10일 제막식을 열고 ‘영원한 속죄’라는 이름의 조형물을 대중에 공개할 예정이었다.영원한 속죄는 그루터기에 앉아 두 손을 무릎 위에 모은 한복 차림의 소녀와 그 앞에 무릎 꿇고 엎드린 양복 차림의 남성의 모습을 담았다.국내에선 이 조형물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상징하는 인물이 위안부 소녀상 앞에 무릎을 꿇고 머리 숙여 사죄하는 형상이라고 알려졌다.‘아베 사죄상’이라 불린 ‘영원한 속죄’ (사진=한국자생식물원)이어 일본 언론도 이 조형물에 대해 보도했다.산케이 신문은 지난 27일 “한국 온라인에서는 칭찬하는 목소리가 있지만 ‘외교적으로 무례하다’, ‘유치하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라고 전했다.같은 날 교도 통신도 “일본에서 비판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한국에서도 다양한 의견이 나오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이후 일본 정부의 “보도 내용이 사실이라면 한일 관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발표도 이어졌다.28일 산케이 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정례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에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았다”면서도 “국제 의례상 허용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아울러 스가 장관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한국 측에 위안부 문제의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인 해결을 확인한 한일 합의(2015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의 착실한 시행을 계속해서 강력히 요구하겠다”라고 강조했다.이날 우리 정부도 조형물을 두고 ‘국제 예양’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외교부는 입장문을 통해 “정부와 무관한 민간 차원의 행사에 대해 구체 언급은 자제코자 한다”면서도 “다만, 정부로서는 외국 지도급 인사들에 대한 국제예양 측면을 함께 고려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김인철 외교부 대변인도 이날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국제사회에 국제 예양이라는 게 있다”며, “어느 나라건 외국 지도급 인사에 대해 그런 국제 예양을 고려하는 것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국제 예양이란 국가 간에 예의나 호의, 편의에 따라 지키는 일반적인 관례를 뜻하며, 이를 어기면 국제사회에서 도덕적·정치적 비난이나 불이익 등을 받을 수 있다. 김 대변인은 또 ‘정부가 민간 조형물에 대해 조치할 수 있느냐’는 취지의 질문에 “사유지에 있는 어떠한 것에 대해 가능한 부분, 가능하지 않은 부분에 대해 법을 면밀히 따져봐야 한다”고 덧붙였다.조형물이 외교 갈등으로 비화할 조짐을 보일 정도로 논란이 일자 식물원 측은 제막식을 취소했다.사비로 조형물을 제작한 김창렬 한국자생식물원장은 한 매체를 통해 “절하는 남성이 아베였으면 좋겠다는 마음은 있지만, 누구라고 특정하지 않았다”며 “조형물은 정치적 의도가 전혀 없고 사회적인 문제가 되는 것도 바라지 않는다”고 말했다.또 일본 정부의 지적에 대해선 “민간 식물원 앞마당에 내 돈으로 개인의 생각을 표현한 것을 간섭하는 것은 전혀 개의치 않는다”며 “우리 정부에서도 (조형물 설치를) 간섭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교도 통신도 김 원장의 이러한 입장을 전하기도 했다.제막식은 취소됐지만 2016년 제작된 ‘영원한 속죄’는 식물원 내 잔디밭에 전시 중이며, 누구든지 관람할 수 있다.
- 1만년 간 어둠속 숨겨왔던 제주의 용암 동굴, 그 자태 드러낸다
- [제주=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칠흑 같은 어둠 속, 옅은 손전등 빛에 자태를 드러낸 제주도 ‘만장굴’의 모습은 경이로웠다. 1만 년이라는 세월이 무색할 만큼 만장굴은 생성 당시 용암의 흐름을 선명히 담고 있었다. 독특한 동굴의 모습은 자연이 선사하는 최고의 예술 작품이었다.오는 9월 4일 ‘2020 세계유산축전 제주 화산섬과 용암 동굴’을 앞두고 제주도 만장굴의 비공개 구간이 지난 24~25일 언론에 공개됐다. 입구에 들어서자 동굴 속에서 밀려오는 어둡고 서늘한 공기가 폐를 찌르듯 들어왔다. 마치 밧줄을 비틀어 꼰 것만 같은 울퉁불퉁한 바닥과 가로로 이어진 줄무늬가 켜켜이 쌓여 있는 벽의 모습은 동굴 안을 흐르던 뜨거운 용암의 자취를 생생히 떠올리게 했다.동굴 천장을 올려다보니 상어 이빨처럼 뾰족하게 늘어진 용암 종유가 빼곡히 들어서 있고, 벽면에는 선반처럼 굳어진 용암선반이 보였다. 동굴 깊숙이 더 들어가자 ‘용암교’와 V자 모양의 계곡 같은 신비로운 지형도 감탄을 자아냈다. 기진석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 학예사는 “만장굴은 동굴의 밧줄 구조 등 용암 동굴의 형성 당시 모습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어 학술적으로 아주 중요한 동굴”이라고 설명했다.문화재청과 제주특별자치도가 오는 9월 4일부터 9월 20일까지 단 17일 동안 개최하는 ‘2020 세계유산축전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에서는 2007년 유네스코가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한 제주도의 빼어난 경관과 독특한 지질학적 환경을 만날 수 있다. 특히 이번 축전에서는 자연유산 보존을 위해 비공개했던 ‘거문오름 용암동굴계’ 일부를 공개하는 만큼 지금껏 느끼지 못했던 용암동굴 탄생의 신비를 오롯이 경험할 수 있다고 제주특별자치도 측은 전했다.미로처럼 생긴 벵뒤굴 모습(사진=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축전 본부)◇용암의 흐름을 따라 걷는 ‘불의 숨길’‘거문오름 용암동굴계’는 1만 년 전 제주 거문오름에서 분출된 용암이 월정리 해변까지 20km 정도를 뻗어나며 그 흔적으로 생성된 10개의 동굴을 통틀어 부르는 말이다. 이번 축전에서는 ‘당처물 동굴’과 ‘용천동굴’을 제외한 총 8개 동굴의 입구 및 내부를 공개한다.용암이 흐른 길이라는 뜻에서 ‘불의 숨길’이란 이름을 붙인 이 길이 이번 축전에서는 총 4개 구간으로 나눈 트래킹 코스로 꾸며진다. 1구간은 거문오름에서 ‘웃산 전굴’ 입구까지, 2-1구간은 ‘웃산 전굴’에서 한울랜드까지, 2-2구간은 한울랜드에서 만장굴까지, 마지막 3구간은 만장굴에서 월정리 구간까지다. 오름에서 출발해 바다까지 이어진 코스는 각자만의 색다른 매력을 선사한다.거문오름에서 시작해 ‘웃산전굴’ 입구까지 이어진 1구간에서는 사계절 푸른 이끼로 무성한 협곡을 따라서 2.5km가량을 걷는다. 그간 사람의 발길이 많이 닿지 않은 지역이었던 만큼 날 것 그대로의 길은 미지의 숲속을 탐험하는 기분을 들게 한다. 길 곳곳에는 바닷가 그늘진 곳에서만 자라는 굵은 녹색잎의 ‘식나무’ 등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식생분포와 각종 버섯을 경험할 수 있어 마음의 평화를 절로 느낄 수 있다. 2구간에서는 본격적으로 다양한 동굴 위를 걸으면서 용암의 발자취를 감상할 수 있다. 마지막 3구간에서는 숲과 바다의 모습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어 즐거움을 배로 증가시킨다. 또 이 구간은 제주도 사람들이 직접 살고 있는 공간이기도 해 자연과 함께 어우러진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점도 볼거리로 꼽힌다. 김태욱 세계유산축전 총감독은 “모든 코스가 느낄 수 있는 매력이 다른 만큼 최소 2박 3일의 일정으로 와서 모든 코스를 다 경험해 보길 추천한다”고 말했다. 다만 각 코스는 자연유산 보존과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모두 사전 예약제로 운영되고 입장 인원수도 제한된다. ‘만장굴’, ‘김녕굴’ 등 비공개 동굴 탐험 코스는 사전 신청을 통해 선정된 탐험대만 참가가 가능하다.만장굴 비공개 구역 모습(사진=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축전 본부)◇세계유산 가치 향유하는 성대한 계·폐막식 준비세계자연유산의 가치를 향유하는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특히 자연과 함께 성대하게 펼쳐질 축전 개막 기념식과 폐막 기념식은 축전의 매력을 극대화 할 예정이다. 축전 개막 기념식은 9월 4일 거대한 성산일출봉과 맞닿아 있는 바다 공간을 활용해 대형 야간 실경공연으로 펼쳐진다. 공연에서는 제주의 자연에 깃든 신화·사람의 이야기와 세계유산축전의 상징성을 접목한 종합 퍼포먼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최대한 인위적 무대장치를 자제하고 자연과 함께 어우러진 공연을 통해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축전 마지막 날인 9월 19일에는 불의 길 최종 종점인 월정리 해변에서 축전의 성공적인 폐막과 함께 대미를 장식할 폐막식이 열린다. 자연과 인간의 순환의 의미를 표현해 설치작가와 시민들이 함께 만든 대형 상징물을 불태우는 ‘버닝 페스티벌’이 열린다. 참가자들은 폐막식과 자연의 공간에서 함께 어울리며 자연유산의 가치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진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폐회식의 작가, 미술감독, 기술감독도 함께 참여한다.이밖에도 세계자연유산의 소중함을 기억하고 함께 누릴 수 있는 가치를 만들기 위한 ‘세계자연유산 기억의 날’, 트래킹 코스인 ‘불의 숨길’에서는 자연의 느낌과 감격들을 20여명의 작가들이 예술작품으로 구현한 아트프로젝트를 선보인다. 만장굴에서는 유형유산인 ‘국내 유일의 자연유산’과 ‘무형유산을 이어가는 인간’이 함께 만드는 특별한 공연 등 세계자연유산을 주제로 한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세계유산마을 상생 프로그램인 ‘세계자연유산 불의 숨터’는 자연유산과 함께 살고있는 마을의 이미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공간을 쉼터 및 문화 연계 공간으로 조성하는 프로그램이다. 우리나라의 문화나 문화재 전문가뿐만 아니라 관광객들은 이 곳에 방문해 자연유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통해 세계자연유산마을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지역 브랜드 형성에 밑거름이 되도록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