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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 베이징 성과에도 웃을 수 없는 이유
  • [생생확대경]한국스포츠, 베이징 성과에도 웃을 수 없는 이유
  •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하루에 겨우 40분 스케이트 탄 적도 있어요. 그것도 간신히 부탁해서 가능했죠.”지난 20일 막을 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매스스타트에서 은메달을 따낸 정재원(의정부시청)의 말이다.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선전을 펼친 한국 선수단이 지난 21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해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대한민국 선수단은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5개, 동메달 2개로 종합 14위에 올랐다. 대한체육회가 당초 내걸었던 금메달 1~2개, 종합 15위라는 목표를 달성했다. 대회 전에는 목표를 너무 소극적으로 잡았다는 비판도 있었다. 하지만 한편에선 금메달 1개도 못딸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다.냉정히 평가해서 이번 베이징에서 우리 선수들이 거둔 성과는 기적이다. 코로나19로 대회 출전과 훈련을 제대로 하지 못했던 큰 시련을 이겨냈다.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은 2020년과 2021년 국제대회를 거의 치르지 못했다. 올림픽만큼 중요한 세계선수권대회에도 불참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국내 빙상장 및 훈련 시설은 1년 넘게 문을 닫았다.코로나19가 훨씬 심각했던 유럽 국가도 빙상장을 비롯한 체육시설은 닫지 않았다. 최소한의 운동을 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한국은 무조건 폐쇄였다. 선수들은 빙상장이 닫히면 기약 없이 쉬어야 했다. 그나마 잠깐 개방돼 30~40분 정도 연습하는 것에 만족해야 했다.정재원은 “올림픽이 수능이라면 외국 선수들은 원래대로 할 수 있을 때마다 공부를 했다”며 “반면 우리는 공부를 못하게 방에 가둬놓고 책을 못 보게 하다가 수능 날이 다가오자 책을 던져주는 케이스였다”고 말했다.코로나19만 탓할 것도 아니다. 사실 있는 인프라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채 버려두고 있다. 4년 전 평창 동계올림픽을 위해 만들어진 경기장들은 대부분 애물단지가 됐다. 수천억원을 들여 건립된 평창 슬라이딩 센터는 올림픽 이후 관리 문제 때문에 정부와 지자체의 갈등으로 한동안 폐쇄됐다가 간신히 오픈했다. 평창 대회 스피드스케이팅이 열렸던 강릉 오벌은 빙상장 기능을 이미 상실했다.종목을 이끌어가는 사람의 문제도 컸다. 각 동계종목 연맹에선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평창 대회 이후 관리 단체로 지정돼 사실상 기능이 마비됐다. 대한컬링연맹은 전 집행부와 현 집행부의 갈등으로 법적 다툼이 한참이나 이어졌다. 대한아이스하키협회는 정몽원 전 회장이 퇴임한 이후 여전히 회장 없이 표류하고 있다.어수선한 상황에서도 베이징에서 나름 체면치레를 한 것은 평창의 유산 덕분이었다. 이번 대회에서 메달을 따낸 선수는 모두 평창 대회 메달리스트였다. 기존 에이스들이 힘든 상황에서도 기량을 유지한 덕분에 자존심을 지킬 수 있었다.진짜는 4년 뒤다. 현재 한국 동계스포츠는 기초가 완전히 무너졌다. 코로나19 한파를 겪으면서 올림픽 꿈을 키웠던 어린 선수들 대부분이 사라졌다. 국가대표급 선수들은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이다. 일반 선수들은 운동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 ‘공부하는 학생’을 만들겠다고 큰소리쳤던 정부 정책은 되레 ‘학교 운동부 해체’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왔다.진정한 스포츠 강국이 되기 위해선 스포츠 생태계가 잘 돌아가야 한다. 선수가 마음껏 운동하고 지도자가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정책이 뒷받침되고 경제적 지원이 제대로 이뤄져야 한다. 단순히 메달 색깔이나 개수가 중요한 게 아니다.우리는 평창 올림픽이라는 엄청난 기회가 있었다. 평창 이후 한국 동계스포츠는 꽃길만 걸을 줄 알았다. 정작 남은 것은 없다. 오히려 평창 이전보다 더 열악해졌다. 베이징에서 나온 성과에도 도저히 웃을 수 없는 이유다.
2022.02.24 I 이석무 기자
금의환향 올림픽 성남시 빙상팀...은수미 시장 “선수들 위한 지원 더 늘리겠다”
  • 금의환향 올림픽 성남시 빙상팀...은수미 시장 “선수들 위한 지원 더 늘리겠다”
  • 은수미 성남시장이 23일 성남시청 집무실에서 최민정 선수에게 꽃다발을 전달하고 있다.(사진=성남시)23일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마치고 금의환향한 성남시청 직장운동부 빙상팀이 은수미 성남시장을 예방했다.(사진=성남시)[성남=이데일리 김아라 기자] 은수미 성남시장이 23일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마치고 금의환향한 성남시청 직장운동부 빙상팀과 차담을 가졌다.이날 은 시장은 최민정 선수와 김민석 선수, 김현영 선수에게 꽃다발을 건네며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에게 위로와 희망이 됐다”며 “93만 성남시민을 대표해 정말 감사드린다”고 축하와 감사를 전했다.이에 최민정 선수는 “쇼트트랙 종목이 처음에는 성적도 잘 안나오고 여러모로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많은 분들의 응원과 격려 속에 마지막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감사드린다”고 화답했다.최 선수는 “500m 종목이 한국 대표팀의 주종목이 아니다보니 결과를 내기 어려운 종목이어서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컸었다”며 500m 종목에서 넘어진 것에 대한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은 시장은 “인생을 살면서도 기복이 있는데 우리 선수들 역시 운동하면서 이를 감당해나간다는 게 쉽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김현영 선수는 이번 올림픽이 벌써 3번째 출전이다. 정말 존경스럽다”고 말했다.이에 자리에 함께한 손세원 감독이 “우리 선수들에게 고마운 부분이다. 4년 전 평창 동계올림픽이 끝나고 커진 관심에도 선수들이 자제하고 열심히 훈련했다. 그만큼 자기 관리를 철저히 한다”고 답했다.이어 손 감독은 “이런 좋은 선수들과 함께해서 행복하고 감사하다. 올림픽 초반에 성적이 안나와서 걱정이 많았다. 그럼에도 김민석 선수의 동메달을 시작으로 선수단의 전체 사기가 오르고 최민정 선수의 금메달로 마무리를 했다. 곧 있을 전국체전 역시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은 시장은 “성남시에서 실질적인 지원을 더 늘리겠다. 선수들이 훈련하는 데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더 세심하게 살피겠다”고 약속했다.손 감독이 요청한 장비트레이너 채용과 합동훈련 여건 마련에 대해 현장에서 담당 부서장에게 검토를 지시하며 적극적인 지원의사를 밝혔다.현재 성남시는 매일 새벽과 저녁 훈련이 가능한 빙상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숙소와 체력단련장, 운동치료실 등 선수들이 최고의 기량을 낼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다.시는 지자체 직장운동부 중 유일하게 감독관과 인권보호관을 두고, 지자체 최초로 트레이너 제도를 도입해 훈련장, 대회에서의 선수 관리뿐만 아니라 선수의 심리적 안정을 위한 상담, 프로그램을 운영해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위해 힘쓰고 있다.
2022.02.23 I 김아라 기자
황희 문체부 장관, 中베이징패럴림픽 대한민국 선수단 격려
  • 황희 문체부 장관, 中베이징패럴림픽 대한민국 선수단 격려
  •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22일 대한장애인체육회 이천선수촌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패럴림픽대회 대한민국 선수단 결단식’에 참석해 우리 선수단과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훈련 시설 등 방역상황을 점검했다.문체부에 따르면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주요 참석자를 20명 이내로 축소한 이번 결단식에서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영상으로 선수단을 격려하고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에 이은 열정과 선전을 기원하며 목도리를 선물했다.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2일 경기도 이천선수촌에서 열린 2022베이징동계패럴림픽대회 대한민국 선수단 결단식에 참석해 선수단에 선물을 전달하고 있다(사진=문체부).‘2022 베이징 동계패럴림픽대회’는 다음달 4일부터 13일까지 중국 베이징과 옌칭, 장자커우에서 열린다. 51개국 선수 약 1500명이 참가하며, 알파인스키, 스노보드, 크로스컨트리, 바이애슬론, 아이스하키, 휠체어컬링 등 6개 종목에서 경기가 펼쳐진다. 우리나라는 전 종목에 선수 32명과 감독 등을 포함한 선수단 총 82명이 출전할 예정이다. 25일 베이징으로 출발하는 우리나라 선수단은 휠체어컬링과 크로스컨트리, 바이애슬론, 알파인스키 등에서 동메달 2개와 종합 25위권을 목표로 하고 있다.한편 문체부는 대한장애인체육회와 협력해 대회 참가 출국 전까지 우리 선수단에 대한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매일 실시하고, 선수촌 내 직원과 외부출입자와의 접촉을 엄격히 제한하는 등 선수단의 안전한 대회 참가를 위해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2022.02.22 I 김미경 기자
“여러분이 빛날 시간”… 김정숙 여사, 베이징패럴림픽 韓선전 기원
  • “여러분이 빛날 시간”… 김정숙 여사, 베이징패럴림픽 韓선전 기원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김정숙 여사가 22일 “자신의 한계를 넘어선 여러분은 우리 모두의 영웅”이라며 2022 베이징 동계패럴림픽대회 대한민국 선수단의 선전을 기원했다.김정숙 여사가 청와대 무궁화실에서 ‘희망2022 나눔캠페인’ 사랑의 온도 100도 달성을 이뤄낸 국민들에 대한 감사 인사를 영상으로 전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김 여사는 이날 오후 경기도 이천선수촌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패럴림픽대회 대한민국 선수단 결단식 영상 격려사에서 “열흘 후 시작되는 베이징 동계패럴림픽대회는 여러분이 빛날 시간”이라며 이같이 밝혔다.이어 4년전 평창에서 열린 동계패럴림픽대회와 당시 활약한 선수들을 떠올리며 “여러분의 한 경기, 한 경기를 온 국민과 함께 간절하게, 뜨겁게 응원하겠다”고 했다. 평창동계올림픽의 공식 응원구호였던 ‘아리아리’(길이 없으면 길을 만들고 가자)를 언급하며 “여러분의 땀과 눈물에 박수를 보낸다”고 격려 메시지를 남겼다.김 여사는 지난 평창 동계패럴림픽대회 당시 우리 선수들이 출전한 거의 모든 경기를 직접 관람하며 ‘패럴림픽 특사’ 역할을 자임한 바 있다. 이후 2019년 전국장애인체전 개막식 축사와 장애인동계체전에 응원 편지를 보내는 등 장애인 체육에 지속적인 응원을 보내왔다.결단식에는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윤경선 선수단장, 양충연 대한장애인체육회 사무총장, 박종철 이천 선수촌장 등 정부 관계자, 선수단원, 동계종목 가맹단체장 등 70여 명이 참석했다.동계패럴림픽대회는 내달 4일부터 열흘간 열린다. 51개국 약 1500명이 참여한 가운데 대한민국 선수단은 지난 평창 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크로스컨트리를 포함해 전 종목에 걸쳐 32명의 선수가 참가한다. 선수단은 오는 25일 전세기 편으로 베이징으로 출발한다. 동메달 2개 등 종합25위권이 목표다.
2022.02.22 I 이정현 기자
부산시, 수도권에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집중 홍보
  • 부산시, 수도권에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집중 홍보
  • [이데일리 문승관 기자] 부산시는 홍보대사 이정재를 앞세워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수도권 집중 홍보에 나선다.부산시는 서울역에서 염천교를 거쳐 경찰청, 서대문역을 잇는 길목에 대형 옥외광고판을 활용해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홍보한다고 22일 밝혔다.범국민적 유치 열기를 끌어올리기 위한 부산시의 수도권 집중 홍보의 첫 시작이다. 이번에 2030 부산세계박람회를 홍보하는 광고판은 가로 36m, 세로 8m 규모의 대형 옥외광고판으로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 파주시 마장호수 흔들다리 등 국가 이벤트와 주요 정책 등을 홍보하는 용도로 활용해 와 2030 부산세계박람회 홍보 효과도 클 것으로 보인다.서울의 관광명소인 ‘서울로7017’에서도 광고판이 잘 보여 홍보 효과가 더욱 클 것으로 부산시는 기대했다. 밤에도 홍보를 이어가 부산시의 엑스포 유치에 대한 강한 의지와 유치 염원을 밝히고 범국민적 유치 열기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부산시는 오는 4월까지 홍보하고 국제박람회기구(BIE) 현지실사에 대비해 올해 7월부터 연말까지 다시 홍보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부산시는 지난 설 연휴 기간 일일 유동인구가 12만여 명에 달했던 서울역 내부 최신형 디지털브릿지 전광판을 활용해 2030 부산세계박람회 홍보 영상을 송출했고 현재도 서울역을 오가는 사람들에게 2030 부산세계박람회를 알리고 있다.박형준 부산시장은 “이번 홍보를 계기로 엑스포 유치가 부산만의 현안이 아닌 대한민국과 우리 모두의 기회라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앞으로 수도권 권역에 온·오프라인 매체를 활용하여 집중 홍보를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2.02.22 I 문승관 기자
'피겨퀸' 김연아,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 위해 같이 뛴다
  • '피겨퀸' 김연아,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 위해 같이 뛴다
  • ‘피겨퀸’ 김연아. 사진=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조직위원회‘피겨퀸’ 김연아가 신창재 조직위원장으로부터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 대회 홍보대사 위촉장을 받고 있다. 사진=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조직위원회[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피겨퀸’ 김연아가 2024년에 열리는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 홍보대사로 본격 활동에 나선다.김연아는 21일 서울 광화문 교보생명 빌딩에서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 조직위원회로부터 홍보대사 위촉장을 받았다.이날 위촉식에서 김연아는 신창재 조직위원장으로부터 위촉장을 받은 뒤 청소년 서포터즈와 인터뷰를 가졌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10여명만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김연아는 “2018평창동계올림픽 및 패럴림픽 홍보대사에 이어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 홍보대사에 위촉되어 기쁘다”며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를 알리고 전세계 청소년들에게 올림픽 정신과 가치를 알릴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신창재 조직위원장은 “김연아 선수를 2024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 홍보대사로 위촉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2년동안 대회 붐업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세계적인 스포츠 스타인 김연아는 2012 인스부르크 동계청소년올림픽, 2016 릴레함메르 동계청소년올림픽에 이어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까지 홍보대사에 위촉되는 등 동계청소년올림픽 발전을 위해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2022.02.21 I 이석무 기자
KH그룹,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 인수 완료
  • KH그룹,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 인수 완료
  •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 인터컨티넨탈 호텔 전경(사진=KH그룹)[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KH 그룹이 강원도 평창의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 인수를 완료했다.KH 그룹에 따르면 그룹 특수목적법인인 KH 강원개발은 지난 18일 강원도개발공사에 알펜시아 리조트 매각대금 7308억원 지급을 완료해 법률적으로 소유권 효력을 이전받게 됐다고 밝혔다. KH 강원개발은 지난해 8월 말 강원도개발공사와 알펜시아 양도양수 계약을 체결한바 있다. KH 강원개발이 인수하게 될 곳은 특급 호텔(인터컨티넨탈·홀리데이인)·콘도·워터파크·스키장, 회원제 골프장(27홀), 대중제 골프장(18홀)과 스키 점프대와 바이애슬론 경기장 및 크로스컨트리 경기장을 제외한 C지구다. 알펜시아 리조트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지로 통하는 곳. 당시 전 세계인이 찾았던 대한민국의 자부심을 상징하는 장소였다. 특히 강원도 대관령 해발 750m에 위치해 있어 천혜의 자연 환경을 보유한 곳이다.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를 인수한 KH 강원개발은 대한민국 국격에 맞는 세계 최고의 글로벌 휴양지로 알펜시아 리조트를 재탄생시킨다는 계획이다. 특히 KH 그룹은 계열사를 통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할 예정이다. KH 그룹은 계열사인 종합건설사 KH E&T를 통한 부동산 개발 분야의 풍부한 사업 노하우를 갖고 있다. KH E&T는 스페인 마드리드의 오피스 신축빌딩(1만570평)을 2406억 원에 인수해 ING은행과 15년 임대 계약을 체결했고, 연 10%의 안정적인 수익을 만들어내고 있다. 또한 여의도 NH투자증권 사옥에 투자해 높은 수익을 낸 바 있고, KH 필룩스도 서울 도곡동 최고급 빌라 상지카일룸 주택 시행 사업으로 높은 수익을 냈다. 또한 2019년 그랜드하얏트호텔 서울을 인수해 높은 주말 객실 점유율 등 운영 성과를 내고 있고, 지난해에는 그랜드하얏트호텔 서울 주차장 부지를 2000억원에 매각했다. 아울러 계열사인 종합엔터테인먼트 기업 IHQ를 통한 시너지도 기대된다. IHQ가 자체제작 콘텐츠를 확대하고 있는 만큼 다양한 예능 및 드라마에 알펜시아 리조트를 활용해 전 세계인들이 찾는 글로벌 휴양지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1년 만에 알펜시아 리조트가 제 주인을 찾게 되면서 강원도 지역 발전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손경자 알펜시아상가번영회장은 “평창 동계 올림픽 이후 관광객이 끊기면서 대부분의 상가는 영업이 어려워진 상황”이라며 “이제는 정쟁을 버리고 알펜시아 리조트의 새 시작을 위해 박수를 쳐줘야 할 때”라고 말했다.
2022.02.21 I 강경록 기자
"임효준이 제일 기뻐할 것"…안현수, 中과 재계약 가능성 제기
  • "임효준이 제일 기뻐할 것"…안현수, 中과 재계약 가능성 제기
  • [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이달 말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과의 계약이 만료될 것으로 알려진 빅토르 안(안현수)을 두고 한 중국 언론이 그가 재계약을 통해 코치직을 계속 맡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21일(한국시각) 중국 매체 시나스포츠는 “빅토르 안이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과 다시 재결합할 수 있는 3가지 이유가 있으며, 그럴 경우 이미 중국으로 귀화한 린샤오쥔(임효준)이 가장 기뻐할 것”이라고 전했다. 매체는 먼저 빅토르 안이 최근 라이브 방송을 통해 런쯔웨이 등 다른 선수들과 함께 일하기를 원한다고 밝힌 것을 첫 번째 이유로 들었다. 당시 안현수는 중국팀 복귀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런쯔웨이 등과 같은 팀으로 더 일할 수 있길 바라지만 쉬면서 결정하겠다”고 답한 바 있다.또 빅토르 안이 중국 여러 소셜 미디어(SNS)에 안착하고 있는 점도 언급했다. 빅토르 안이 중국 진출을 알리는 영상을 여러 플랫폼에서 공개한 것이 계속 중국에서 활동하고 싶다는 뜻이라는 해석이다.마지막으로 가장 핵심 포인트는 빅토르 안과 ‘중국 여자 쇼트트랙 전설’ 왕멍과 관계에서 찾았다. 왕멍의 추천으로 중국 대표팀과 일할 수 있게 된 빅토르 안은 왕멍과 여전히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 팬들이 빅토르 안을 비난할 때도 왕멍은 그를 지지했다.여기에 빅토르 안이 한국 쇼트트랙을 떠나 러시아를 택했고 러시아 국적까지 취득한 특별한 경험도 중국 대표팀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빅토르 안에게 중국 대표팀은 믿을 만한 가족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 우다징이 15일 중국 베이징 수도실내체육관에서 마지막 훈련을 마친 후 빅토르안(한국명 안현수) 코치에게 장난을 치고 있다. (사진=뉴시스)지난 19일 빅토르 안은 중국 ‘JSTV’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앞으로 또 기회가 있으면 런쯔웨이 등과 같은 팀으로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다시 올 수도 있다. 그건 앞으로 쉬면서 결정하겠다”면서 “(올림픽에서) 매우 행복했고, 중국어 실력이 많이 늘었다”는 소감을 전했다.또한 SNS에서도 “여러분(중국팀)과 손잡고 걸을 수 있는 기회를 가진 건 영광이었다. 나에 대해 관심을 갖고 지원해 준 모든 분들에게 매우 감사하다. 초심을 잃지 않겠다”고 말했다.빅토르 안과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의 계약은 이달 말에 만료된다. 매체는 앞서 빅토르 안은 계약 만료 후 가족이 있는 한국으로 돌아가 휴식기를 가지며 다음 계획을 세울 예정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향후 거취에 대해 빅토르 안은 확고한 입장 표명을 하지 않으며 말을 아꼈다. 하지만 중국 대표팀 생활에 만족한 듯한 소감을 남긴 빅토르 안은 복귀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앞서 중국 언론은 “한국에서 온 외국인으로 구성된 코치진이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적합했는가”라고 물으며 “쇼트트랙 해설의 제왕으로 호평을 받은 왕멍을 다시 쇼트트랙 국가대표 코치로 복귀시켜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라고 빅토르 안을 포함한 한국 코치진 성과에 대해 회의적인 평가를 하기도 했다.아울러 안현수는 이번 올림픽 기간 중 “판정이슈가 안타까운 마음이다. 제 선택에 아쉬워하고 실망하는 분들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아무런 잘못도 없는 가족들이 상처받고 고통을 받는다는 게 지금 저에게는 가장 고통스럽고 힘든 일. 저를 만나 고생하고 있는 가족들을 향한 무분별한 욕설이나 악플들은 삼가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글을 썼다가 삭제했다. 자신의 글이 기사화 되자 소속팀인 중국을 의식해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그는 이후 중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감사하다” “코치로서 올림픽을 치른 것이 영광이었다”라고 말했고, 중국 누리꾼들은 “우리의 영웅” “중국 대표팀을 이끌어줘서 고맙다” “가정적인 남자”라며 호응했다. 반면 한국 누리꾼들은 “유승준과 다른 것이 무엇인가”라며 안현수의 한국 입국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2006 토리노 대회에서 3관왕에 오르는 등 한국 국가대표로 화려한 업적을 남긴 빅토르 안은 대한빙상경기연맹과 불화를 겪으며 2011년 러시아로 귀화했다. 러시아 국가대표로 출전한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재차 3관왕에 올랐고, 이후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을 시도했지만 도핑 의혹에 연루되며 무산됐다. 결국 2020년 은퇴를 선언했고 지난해 10월 왕멍 전 중국 국가대표 감독의 코치직 제안을 수락하며 중국 대표팀에 합류했다.김선태 중국 대표팀 감독과 빅토르 안이 진두지휘한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2022 베이징 대회에서 편파판정 수혜를 입으며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수확했다.
2022.02.21 I 이선영 기자
노선영 "판결 인정 못해…왕따주행 주장·폭언 안했다"
  • 노선영 "판결 인정 못해…왕따주행 주장·폭언 안했다"
  •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추월 대표팀 김보름과 노선영. (사진=뉴스1)[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김보름(29·강원도청) 선수에 대한 폭언·욕설 사실이 인정돼 법원에서 손해배상 판결을 받은 전 국가대표 노선영(33·은퇴)씨가 “납득하기 어렵다”며 항소했다.21일 법조계에 따르면 노선영 측 법률대리인 정민영 변호사(법무법인 덕수)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노선영과 김보름이 수년 전부터 사이가 좋지 않았고, 두 사람 사이에 수 차례 다툼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노선영이 김보름에게 일방적으로 폭언을 했다는 김보름의 주장은 사실과 전혀 다르다”고 주장했다.앞서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6부(재판장 황순현)는 지난 16일 “폭언·욕설을 한 사실이 인정된다”며 노선영이 김보름에게 3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다만 김보름이 주장한 7년 중 시효가 남은 2개월에 대해서만 배상 책임을 인정했다. 1심 재판부가 인정한 노선영의 시효가 지나지 않았다고 인정한 세 차례 욕설은 2017년 11~12월에 있었다. 판결에 따르면 노선영은 대학 4년 후배인 김보름에게 “스케이트를 빨리 탄다. 천천히 타면 되잖아”라며 “미친 X” 등의 욕설을 했다. 이 같은 사실은 김보름 훈련일지 외에도 국가대표 동료선수들과 코치친의 사실 확인서를 통해 입증됐다.◇노선영 폭언, 훈련일지 + 동료·코치진 확인서로 입증노선영 측은 이에 불복해 판결 하루 뒤인 17일 법원에 항소장을 제출했다. 노선영 측은 “폭언과 관련한 직접 증거는 김보름이 제출한 훈련일지가 유일했다”며 “노선영 입장에선 김보름이 일방적으로 작성한 훈련일지 기재 내용만으로 폭언 사실을 인정한 1심 판단을 납득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아울러 ‘왕따 주행’ 논란도 자신과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노선영 측은 “2018년 당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김보름, 박지우가 고의로 자신을 따돌리는 경기를 했다는 취지의 언급을 한 사실이 전혀 없다”며 “왕따주행 논란을 노선영이 제기하였다는 취지의 언론 보도는 명백히 사실과 다르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언론 등의 의혹 제기가 불거지며 문화체육관광부가 빙상연맹 감사를 진행했을 뿐”이라며 “법원 판결로 그동안 가해자와 피해자가 뒤바뀌어 있었다는 점이 확인됐다는 취지의 보도는 사실과 전혀 다르다”고 주장했다.노선영 측이 이처럼 폭언·욕설 사실을 강하게 부인하며 항소함에 따라 ‘왕따주행 및 노선영 폭언·욕설 논란’은 항소심이 열리는 서울고법에서 다시 심리가 이뤄지게 될 전망이다.앞서 김보름은 1심 승소 판결 이후 자신의 소셜미디어와 언론인터뷰 등을 통해 그동안의 고통에 대해 털어놨다. 그는 “피해자와 가해자가 뒤바뀐 채 거짓이 진실이 되고 진실이 거짓이 되는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 무엇일까 고민하다가 진실을 밝히기 위해 재판을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아울러 “사람들이 아무도 나를 응원해주지 않으면 어떡하지 그런 생각도 많이 했다”며 “(승소 이후) 요 며칠간 정말 많이 사람들이 응원을 해줘서 정말 포기할 수 없었다. 많은 분들의 응원을 받으며 경기를 할 수 있어서 정말 행복한 것 같다”고 말했다.◇문체부 감사도 “왕따주행 없었다” 결론 사건의 발단은 2018년 2월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팀추월 준준결승 경기였다. 가장 늦게 들어온 선수의 기록으로 순위를 가리는 팀추월 경기에서 당시 김보름·박지우에 비해 노선영은 크게 뒤처져 들어왔다.김보름에 대한 비난이 거세게 일었고 국가대표 자격 발탁을 요청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수십만명이 동의를 하기도 했다. 김보름은 대회 도중 기자회견을 자처해 자신의 앞선 인터뷰 태도에 대해 사과하며 왕따주행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지만 여론의 비난은 멈추질 않았다.거센 논란 속에 문체부와 대한체육회는 왕따주행 의혹에 대한 특정감사를 실시해 같은 해 5월 “왕따주행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고 결론 냈다. 선수들 사이에 격차가 벌어진 이유에 대해선 “코치진이 이를 앞선 선수들에게 알리는 조치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김보름은 이후 사건 발생 2년 9개월이 지난 2020년 11월 노선영을 상대로 2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그는 “무수한 고통을 참고 또 참으며 견뎌왔다. 이제는 진실을 밝히고 싶다. 평창올림픽 당시 수많은 거짓말과 괴롭힘에 대해 노선영의 대답을 듣고 싶다”고 소송 배경을 밝혔다.그는 소장에서 “노선영이 평창올림픽 팀추월 경기를 전후의 인터뷰에서 허위사실을 적시해 명예를 훼손당했고 광고모델 제의나 협찬이 끊겨 재산상 피해도 입었다”고 주장했다. 또 “대학교 4년 선배인 노선영에게 2010년부터 평창동계올림픽 직전인 2018년 초까지 지속적으로 폭언과 욕설을 당했다”고 밝혔다.
2022.02.21 I 한광범 기자
나이도 부상도 못말렸다..메달만큼 빛난 투혼
  • [올림픽 결산]나이도 부상도 못말렸다..메달만큼 빛난 투혼
  • 이채원이 5일 오후 중국 허베이성 장자커우 국립 크로스컨트리 스키 센터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크로스컨트리 스키 여자 7.5km+7.5km 스키애슬론 경기에서 경사 코스를 오르고 있다. 이채원은 이날 베이징 동계올림픽 출전으로 한국 선수의 동·하계 올림픽 최다 출전 타이기록(6회)을 세웠다. 이채원은 이날 55분 52초 6의 성적으로 출전 선수 65명 중 61위를 기록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시상대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은 베테랑들의 도전은 큰 울림으로 올림픽을 더욱 빛나게 했다.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완주한 스키애슬론의 이채원(41·평창군청), 선수 생명을 위협했을 정도로 큰 부상을 당했지만 이겨내고 다시 올림픽 무대에 선 루지의 에일린 프리쉐(30·경기주택도시공사) 그리고 고독한 질주로 두 번째 올림픽을 마친 노르딕복합의 박제언(29·평창군청)까지. 묵묵히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한 태극전사들은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메달만큼 값진 감동을 역사로 남겼다.◇41살 이채원이 전한 6번째 감동이채원이 턱밑까지 숨이 차오르는 고통을 참아내며 6번째 올림픽를 완주했다. 결승선을 통과한 뒤 한참 동안 숨을 고르고 나서야 허리를 폈다. “부끄럽지 않은 엄마가 돼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완주가 목표였다.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생각나서 힘들더라도 열심히 간 것 같다.”이채원은 지난 5일 중국 허베이성 장자커우의 국립 크로스컨트리센터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크로스컨트리 여자 15㎞ 스키애슬론에서 55분52초6으로 전체 출전 선수 65명 가운데 61위로 들어왔다. 평창 동계올림픽이 끝난 뒤 은퇴했던 이채원은 다시 태극마크를 달고 6번째 올림픽에 나섰다. 그리고 15km 거리를 역주하며 결승선을 통과했다. 꼴찌에 가까운 순위였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투지는 금메달보다 값졌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한국 선수 가운데 가장 나이가 많았던 이채원은 한국 스포츠 역사상 동·하계 통틀어 올림픽 최다 출전 타이기록이라는 작은 역사를 썼다 에일린 프리쉐가 지난 8일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루지 여자 싱글 3차전 경기에서 결승선을 통과한 뒤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AFPBBNews)◇부상도 막지 못한 투지, 프리쉐의 마지막 올림픽19위로 20명만 출전할 수 있는 마지막 4차 시기 도전의 기회를 잡은 ‘푸른 눈의 태극전사’ 에일린 프리쉐. 마의 13번 코스에서 썰매가 뒤집히는 아찔한 순간이 펼쳐졌다. 최종순위는 19위. 메달권 진입에 실패했지만, 프리쉐는 환하게 웃었다. 태극마크를 달고 뛴 마지막 올림픽에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자신에게 주는 선물이었다.그에게 순위는 숫자에 불과했다. 프리쉐는 큰 부상을 이겨내고 다시 올림픽 무대에 올라 마지막까지 완주하는 불굴의 투지로 또 다른 감동을 선사했다. 2016년 독일에서 한국으로 귀화한 프리쉐는 평창 대회에서 한국 루지 역사상 역대 최고 성적인 8위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다. 다른 귀화 선수들은 평창 대회 이후 모두 자국으로 돌아간 반면 프리쉐는 한국에 남았다. 자신에게 기회를 준 한국에 보답하겠다는 책임감이 강했다. 한국 생활에 대한 애정도 남달랐다.평창 대회 이후 큰 위기가 찾아왔다. 2019년 초 월드컵 대회에서 썰매가 뒤집히면서 꼬리뼈와 양 손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어 수술대에 올랐다. 수술 뒤 돌아온 프리쉐는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는 상태에서도 투혼을 발휘, 베이징 동계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부상을 딛고 베이징 올림픽에 나서 끝까지 완주한 그는 웃으며 떠날 수 있게 됐다. ‘한국 노르딕복합 1호 국가대표’ 박제언이 9일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노르딕 복합 개인전 노멀힐/10km 경기에서 스키점프 뒤 착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아무도 가지 않은 길, 박제언이 쓰는 역사박제언(평창군청)은 고독하다. 그는 한국 유일의 노르딕복합 선수다. 스키 점프와 크로스컨트리 스키를 결합한 노르딕복합은 ‘스키의 왕’으로 불릴 정도로 여러 종목을 잘해야 할 수 있는 종목이다. 동계올림픽에서 유일하게 여자부가 없는 종목일 정도로 강한 체력을 요구한다. 한국은 노르딕복합 불모지였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출전권을 확보했지만, 경기에 나갈 선수가 없었다. 크로스컨트리 유망주 출신으로 스키점프에도 입문했던 박제언이 가장 적합한 선수로 평가받았다. 박제언은 그렇게 한국 최초이자 유일의 노르딕복합 선수가 됐다. 2018년 평창 대회에서 47위에 머물렀던 박제언은 지난 9일 중국 허베이성 장자커우의 국립 스키점프센터와 국립 크로스컨트리스키센터에서 열린 노르딕복합 남자 스키점프 노멀힐·크로스컨트리 10㎞ 경기에서 출전 선수 46명 가운데 42위에 올랐다. 상위권 진입에는 실패했으나 올림픽에서 거둔 개인 최고 순위로 고독한 질주를 마쳤다.
2022.02.21 I 주영로 기자
김민선·차준환·유영...MZ세대, 밀라노를 부탁해
  • [올림픽 결산]김민선·차준환·유영...MZ세대, 밀라노를 부탁해
  • 차준환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마치고 13일 인천 국제공항을 통해 귀국,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다음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밀라노에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겠다는 확신이 생긴 경기였어요.”‘제2의 이상화’로 불리는 김민선(23·의정부시청)은 지난 13일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를 7위로 마친 뒤 당차게 말했다. 경기가 끝난 뒤 잠시 눈물을 보이기도 했지만 아쉬움보다는 앞으로의 가능성을 더 중요하게 생각했다.베이징 동계올림픽에는 2000년대에 태어난 ‘MZ 세대’가 대표팀 주요 선수로 발탁됐고 이들은 전세계가 지켜보는 무대에서 겁없는 활약을 펼쳤다. 한국 남자 피겨 선수로는 최초로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 선수권 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차준환(21·고려대), 한국 여자 선수로는 최초로 트리플 악셀 점프를 뛰는 유영(18·수리고), 스노보드 이채운(16·봉담중), 스피드스케이팅 정재원(21·의정부시청) 등 10대 후반~20대 초반의 선수들은 4년 뒤 열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에서의 활약을 기대케 했다.특히 차준환은 전용 링크장도 없어 불모지나 다름없는 한국 남자 피겨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톱5’를 달성했다. 4년 전 평창에서 17세에 올림픽 데뷔전을 치렀던 차준환은 지난달 열린 4대륙 선수권 대회에서 총점 273.22점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282.38점으로 개인 최고점을 써내며 5위에 올랐다.공중에서 4회전을 도는 쿼드러플 살코 점프를 안정적으로 구사하는 차준환은 점프와 스핀뿐만 아니라 남자 선수들에게서는 보기 힘든 섬세하고 아름다운 표현력이 강점이다. 캐나다에 베이스캠프가 있지만 코로나19로 국내에서 홀로 훈련했음에도 점점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고 결국 올림픽에서 세계 정상급 기량을 확인시켰다.차준환은 “평창의 경험이 내가 피겨를 더 좋아하는 터닝 포인트가 됐고 이번 대회를 통해 그런 느낌을 다시 맛봤다”며 “당장 다가온 세계선수권, 또 다음 시즌이 더 기대되는 마음이 커졌다”고 밝혔다. 오는 3월 프랑스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 준비를 이어갈 예정인 차준환은 “다음 올림픽에는 우리 선수가 3명 나갈 수 있도록 더 높은 곳을 향해 노력하겠다”며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을 향한 각오를 밝혔다.유영이 17일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개인전 프리스케이팅에 출전해 스파이럴을 선보이고 있다.(사진=연합뉴스)한국 여자 선수 최초로 올림픽 무대에서 3회전 반을 도는 트리플 악셀에 성공한 유영은 2010 밴쿠버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낸 김연아 이후 여자 선수 중 가장 좋은 성적인 6위(213.09점)을 기록했고, 김예림도 9위(202.63점)로 톱 10에 성공했다.특히 유영은 여자 선수로는 고난도 점프인 트리플 악셀을 연마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었고 코로나19 시기와 겹쳐 슬럼프에 빠지기도 했지만 결국 올림픽에서 트리플 악셀 착지에 성공하며 최고의 경기를 선보였다.‘도핑 파문’을 일으킨 카밀라 발리예바(4위·러시아올림픽위원회)의 순위가 아직 공식 기록으로 인정되지 않아 향후 유영의 올림픽 최종 순위가 5위로 올라갈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유영은 “6위든 5위든 상관없다. 올림픽에서 내가 펼친 경기에 만족한다. 부족하지만 많이 성장했다. 더 노력해서 오늘보다 더 좋은 선수가 되고 싶다. 이 느낌 그대로 다음 올림픽에 나가서 더 좋은 성적을 냈으면 좋겠다”고 당차게 말했다.16세로 한국 선수단 중 최연소, 참가국 전체를 통틀어 두 번째로 어린 이채운은 추가 쿼터를 통해 ‘베이징행 막차’를 탄 선수다. 한국 스노보드 미래라고 불리는 이채운은 스노보드 남자 하프파이프 예선에서 18위를 기록했다. 25명 중 상위 12명에게 주어지는 결선 출전권을 아쉽게 놓쳤지만 그는 “‘스노보드 하면 이채운이 있구나’ 할 정도로 (피겨스케이팅의) 김연아처럼 1위를 절대 놓치지 않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19일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매스 스타트에서 은메달을 따내며 한국 선수단에 마지막 메달을 안긴 정재원도 밀라노를 바라본다. 4년 전 평창에서 맏형 이승훈(34)의 금메달을 돕는 ‘조연’이었다면, 이번 대회에서는 당당히 주연으로 발돋움했다. 25세가 되는 밀라노에서는 충분히 금메달을 노릴 수 있다.MZ 세대는 과거 ‘금메달 지상주의’에서 벗어나 과정을 중시하며 자신이 만족할 만한 경기를 펼치면 더이상 크게 아쉬워하지 않는다. 이는 올림픽을 바라보는 국민들 시선의 변화와도 연관이 있다. 이번 올림픽에서 팬들은 스포츠맨십을 보이는 성적 외적인 모습에 열광했다.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m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김민석(23·성남시청)은 금메달 후보였지만 7위에 머물러 고개를 숙이고 우는 듯한 닝중옌(중국) 옆자리로 다가가 그의 어깨를 토닥이며 위로했다. 박장혁(24·스포츠토토)과 이준서(22·한국체대)는 쇼트트랙 남자 1500m에서 황대헌(23·강원도청)이 금메달을 따자 얼싸안고 기뻐했다.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MZ세대의 활약이 더 기대되는 이유다. 정재원이 19일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매스스타트 결승에서 은메달을 따낸 뒤 함께 동메달을 획득한 이승훈과 태극기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2022.02.21 I 주미희 기자
목표 성적 거뒀지만...세대교체 숙제
  • [올림픽 결산]목표 성적 거뒀지만...세대교체 숙제
  •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20일 폐회식으로 17일간 열전을 마감했다. 대한민국 선수단은 금메달 2개와 은메달 5개, 동메달 2개를 수확하며 국가별 메달 순위 14위에 올랐다. 이번 올림픽에서 메달을 획득한 선수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대한민국 선수단은 20일 막을 내린 제24회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5개, 동메달 2개로 종합 14위를 차지했다.4년 전 안방에서 열렸던 평창 대회(금5 은8 동4, 종합순위 7위)에 비하면 초라한 성적이다. 2006년 토리노 대회(금6 은1 동1, 종합 7위), 2010년 밴쿠버 대회(금6 은6 동2, 종합 5위), 2014년 소치 대회(금3 은3 동2, 종합 13위)와 비교해도 아쉬운 결과였다.대한민국 선수단이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 이하에 그친 것은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금2 은2, 종합 14위) 이후 20년 만이다.대한체육회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금메달 1∼2개로 종합 15위 내 진입’이라는 소박한 목표를 내걸었다. 너무 보수적인 목표라는 지적도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노골드’가 현실화되는 것 아닌가라는 우려도 없지 않았다.특히 대회 초반 한국의 효자종목인 쇼트트랙에서 편파판정과 홈텃세가 불거지자 그런 우려가 현실이 되는 듯했다.하지만 대회 개막 후 5일 만인 8일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m에서 김민석이 한국 선수단 첫 메달(동메달)을 선물하면서 우울했던 분위기가 살아나기 시작했다. 이후 쇼트트랙남녀 대표팀 에이스 황대헌(강원도청)과 최민정(성남시청)이 금메달을 획득, 한국 동계스포츠의 자존심을 지켰다.기대했던 스노보드나 여자 컬링 등에선 메달권 진입에 실패했지만 그래도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의 선전으로 대한민국 선수단은 금의환향할 수 있었다.이번 대회 결과에는 한국 동계스포츠의 과제가 고스란히 드러난다.이번 대회에서 시상대에 오른 최민정, 황대헌(이상 쇼트트랙), 차민규, 정재원, 김민석, 이승훈(이상 스피드스케이팅)은 모두 4년전 평창 대회 메달리스트였다. 쇼트트랙 남녀 계주에 참가한 일부 선수를 제외하면 새로운 선수가 없었다. 평창의 유산이 아니었다면 베이징 대회는 참사로 끝날 뻔했다.설상, 썰매 종목도 상황은 다르지 않았다. 스노보드 이상호, 스켈레톤 윤성빈, 여자 컬링 ‘팀 킴’, 봅슬레이 원윤종 조 등 이번 대회에 기대를 걸었던 메달 후보들 대부분 평창에서 빛난 주인공들이었다.그나마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에서 동반 톱10에 진입한 유영과 김예림(이상 수리고) 정도가 첫 출전한 올림픽에서 기량을 빛낸 뉴페이스였다.박세우 전 쇼트트랙 대표팀 감독은 “이번 올림픽은 우리가 오랫동안 쌓아온 기반에서 성장한 기존 에이스들이 살아 있음을 보여준 대회였다”면서 “이번에 메달을 딴 주인공들이 다음 올림픽까지도 잘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하지만 장기적으로 한국 동계스포츠의 전망은 밝다고 볼 수 없다. 당장 코로나19 대유행은 가뜩이나 기반이 약한 상황에서 직격탄이 됐다. 선수들은 그나마 있는 훈련장도 제대로 이용할 수 없었다. 국제대회에 나서는 것도 어려움이 따랐다.코로나19만 탓할 수도 없었다. 대한민국은 평창 동계올림픽을 치르기 위해 다양한 동계스포츠 경기장과 훈련 시설을 마련했다. 이 시설들은 한국 동계스포츠 발전의 훌륭한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됐다.하지만 정작 이 시설들은 축제가 끝나자 대부분 문을 닫았다. 비용문제와 관심 부족 때문이었다. 동계스포츠 환경이 평창 이전보다 더 열악해졌다는 비판이 쏟아졌다.선수를 키워야 할 각 종목 연맹도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고질적인 파벌 싸움과 갈등이 끊이지 않았다. 새로운 선수 육성은 뒷전이 됐다. 평창 대회 당시 일회성으로 추진했던 다양한 지원책도 사라졌다.올림픽에서 나타난 화려한 모습과 달리 풀뿌리 기반은 심각한 상황이다. 당장 현장에선 ‘선수가 없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코로나19로 마음껏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이 사라졌다. 그나마 있던 어린 재능들마저 잇따라 포기를 선언하고 있다.박 감독은 “스케이트장이 폐쇄되면서 스케이트에 관심을 가진 어린 선수들이 운동을 그만 두는 바람에 저변이 많이 약해졌다”며 “다시 밑바닥부터 기틀을 다지기 위해선 시간이 필요한 만큼 공백은 불가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당장 종목을 가리지 않고 국가대표 선수는 물론 어린 유망주에 대한 지원이 너무 부족하다”며 “지금 선수들이 힘들게 운동하고 있는데 이들이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종목단체에서 더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2022.02.21 I 이석무 기자
김보름 '왕따주행' 논란 2심으로…노선영, 항소장 제출
  • 김보름 '왕따주행' 논란 2심으로…노선영, 항소장 제출
  •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노선영(33) 전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선수와 김보름(29·강원도청) 선수 간 ‘왕따 주행’을 둘러싼 진실공방이 상급심에서 이어질 예정이다. 노선영이 김보름에게 폭언과 욕설을 한 사실이 인정된다고 본 법원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한 것이다. 김보름과 노선영이 2018년 2월 21일 강원도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오발 경기장에서 열리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추월 순위결정전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20일 법조계에 따르면 노선영 측은 김보름이 자신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 1심을 심리한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6부(황순현 부장판사)에 지난 17일 항소장을 제출했다.항소장을 제출한 17일은 김보름이 자신의 SNS를 통해 “이제 진짜 보내줄게. 안녕, 평창”이라며 판결에 대한 심경을 밝힌 날이다.1심 재판부는 노선영이 지난 2017년 11∼12월 후배인 김보름에게 랩 타임을 빨리 탄다고 폭언·욕설한 사실이 인정된다며 3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노선영 측이 주장한 ‘왕따 주행’은 사실이 아니라고도 판단했다. 노선영의 허위 인터뷰로 피해를 봤다는 김보름 측 주장은 받아들이지 않았다.김보름은 평창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추월 8강에 노선영·박지우(24·강원도청)와 함께 출전했다가 ‘왕따 주행’ 논란에 휩싸였다.김보름은 2019년 오히려 자신이 노선영으로부터 훈련 방해·폭언 등 괴롭힘을 당해왔다며 2020년 11월 2억원의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냈다.김보름은 19일 베이징 동계올림픽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매스스타트 종목에 출전해 최종 순위 5위를 기록했다.
2022.02.20 I 정병묵 기자
한국 선수단, 금2 은5 동2개로 마무리...종합 14위
  • [베이징올림픽]한국 선수단, 금2 은5 동2개로 마무리...종합 14위
  •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20일 폐회식을 끝으로 17일간 열전을 마감한다. 대한민국 선수단은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5개, 동메달 2개로 국가별 메달 순위 14위(19일 기준)를 기록했다. 사진은 이번 올림픽 대한민국 메달리스트들. 왼쪽 위부터 쇼트트랙 남자 1000m 금메달 황대헌, 쇼트트랙 여자 1500m 금메달, 1000m 은메달 최민정,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 은메달 차민규,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매스스타트 은메달 정재원-동메달 이승훈,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m 동메달 김민석,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 은메달 곽윤기, 김동욱, 박장혁, 황대헌, 이준서,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은메달 김아랑, 최민정, 이유빈, 서휘민.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대한민국 선수단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일정을 모두 마감했다. 최종 성적은 금메달 2개, 은메달 5개, 동메달 2개, 종합 14위다.한국 선수단은 대회 폐막일인 20일 남자 봅슬레이 4인승 종목에서 메달 획득에 실패하면서 대회를 마쳤다.한국이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 이하에 그친 건 역대 대회에서 첫 금메달을 따냈던 1992년 알베르빌 대회(금2 은1 동1)와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금2 은2)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메달 순위는 1992년 알베르빌 대회 이후 30년 만에 역대 최저 타이기록이다. 1992년 대회 이후 2002년 솔트레이크 대회에서 14위를 기록한 바 있다.한국은 1948년 생모리츠 동계올림픽에 처음 출전한 이래 1988년 캘거리 대회 때까지 메달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그러다 1992년 알베르빌 대회 때부터 쇼트트랙이 정식종목으로 채택되면서 본격적으로 메달 사냥을 시작했다.금메달 개수로 정하는 메달 순위에선 노르웨이(금16 은8 동13)가 1위를 차지했다. 독일(금12 은10 동5), 중국(금9 은4 동2), 미국(금8 은10 동7)이 뒤를 이었다.다만 미국은 피겨스케이팅 팀 이벤트(단체전)에서 도핑 의혹을 받고 있는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서면 중국을 누르고 종합 3위 자리에 오르게 된다.미국은 피겨 단체전에서 ROC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이 경기에 출전한 ROC의 카밀라 발리예바가 도핑 양성을 받으면서 메달 수여식이 미뤄진 상태다.만약 추후 조사 결과 ROC의 금메달을 박탈된다면 2위인 미국에 금메달을 차지하게 된다.여자 컬링 결승에선 영국(스킵 이브 뮤어헤드)이 일본(스킵 후자시와 사쓰키)을 10-3으로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영국은 평창동계올림픽 3-4위 결정전에서 일본에 패한 아쉬움을 씻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영국이 올림픽 여자 컬링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것은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 이후 20년 만이다.대회 마지막 날 경기에선 핀란드가 최고 인기종목인 남자 아이스하키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핀란드는 결승에서 만난 ROC를 2-1로 꺾고 올림픽 남자 아이스하키 첫 금메달을목에 걸었다.남자 봅슬레이 4인승 금메달은 독일의 프란체스코 프리드리히 팀에게 돌아갔다. 현존 최고의 파일럿으로 불리는 프리드리히는 남자 2인승과 4인승에서 평창 대회에 이어 두 대회 연속 2관왕 기록을 세웠다. ‘썰매 최강’ 독일은 이번 올림픽에 걸린 썰매 종목 금메달 10개 가운데 9개를 쓸어 담으며 절대 강자임을 입증했다.
2022.02.20 I 이석무 기자
봅슬레이 4인승 원윤종 팀, 18위 대회 마감
  • [베이징올림픽]봅슬레이 4인승 원윤종 팀, 18위 대회 마감
  • 한국 남자 봅슬레이 4인승 원윤종-김진수-정현우-김동현 조가 힘차게 출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대한민국 선수단이 봅슬레이 경기를 마지막으로 17일 간의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일정을 모두 마쳤다.한국 봅슬레이 간판 원윤종(강원도청) 팀은 20일 중국 베이징 옌칭의 국립 슬라이딩 센터에서 끝난 봅슬레이 남자 4인승 경기 1~4차 시기에서 합계 3분58초02를 기록, 28팀 중 18위를 차지했다. 김진수, 김동현(이상 강원도청), 정현우(한국체대)와 함께 팀을 이룬 파일럿 원윤종은 2인승 19위에 이어 4인승에서도 메달권 진입에 실패했다.파일럿 석영진(강원도청)과 김형근(강원BS경기연맹), 김태양, 신예찬(이상 한국체대)으로 꾸려진 석영진 팀은 1~3차 시기 합계 2분59초96의 기록으로 25위에 자리했다.대표팀은 더 많은 선수에게 올림픽을 경험시키기 위해 이날 경기 석영진 팀에 신예찬 대신 박창현(가톨릭관동대)을 투입하려고 했지만 엔트리 변경이 허용되지 않아 신예찬이 그냥 썰매를 밀었다.금메달은 독일의 프란체스코 프리드리히 팀에게 돌아갔다. 프리드리히는 3분54초30의 기록으로 다른 팀들을 여유있게 제쳤다.현존 최고의 파일럿으로 불리는 프리드리히는 남자 2인승과 4인승에서 평창 대회에 이어 두 대회 연속 2관왕 기록을 세웠다.독일의 요하네스 로크너 팀이 은메달, 캐나다의 저스틴 크립스 팀이 동메달을 차지했다. ‘썰매 최강’ 독일은 이번 올림픽에 걸린 썰매 종목 금메달 10개 가운데 9개를 쓸어 담으며 절대 강자임을 입증했다.독일이 유일하게 썰매종목에서 놓친 금메달은 이번에 새로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봅슬레이 여자 모노봅(1인승) 종목이었다.
2022.02.20 I 이석무 기자
핀란드, 사상 첫 남자 아이스하키 금메달 기쁨
  • [베이징올림픽]핀란드, 사상 첫 남자 아이스하키 금메달 기쁨
  • 핀란드 아이스하키 선수들이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AP PHOTO[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핀란드가 사상 처음으로 남자 아이스하키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핀란드는 20일 중국 베이징 국립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남자 아이스하키 결승에서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를 2-1로 꺾았다.핀란드가 올림픽 남자 아이스하키에서 금메달을 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핀란드는 전통의 아이스하키 강국이자 현재도 세계랭킹 2위에 자리했다. 하지만 올림픽에선 이번 대회 전까지 금메달과 인연을 맺지 못하고 은메달 2개, 동메달 4개만 획득했다.올림픽 무대에서 늘 캐나다, 미국, 러시아(구 소련 포함) 등의 벽에 막혔다. 같은 스칸디나비아 반도의 라이벌 스웨덴도 핀란드의 발목을 잡아왔다. 하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핀란드는 올림픽 금메달의 한을 풀었다.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선수들의 불참으로 캐나다와 미국의 전력이 약해진 것도 핀란드에는 호재였다.반면 4년 전 평창 대회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던 ROC는 올림픽 2연패에 도전했지만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객관적인 전력에선 ROC가 앞선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핀란드의 돌풍이 생각보다 매서웠다.선제골을 터뜨린 쪽은 ROC였다. ROC는 1피리어드 7분 17초에 핀란드의 하이스틱 반칙으로 얻은 파워플레이 찬스에서 미하일 그리고렌코가 강력한 리스트샷으로 핀란드 골문을 뚫었다.반격에 나선 핀란드는 2피리어드 3분 28초에 수비수 빌레 포카의 장거리 샷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문전에 있던 사쿠 마에날라넨이 순간적으로 한쪽 다리를 들어 ROC 골리 이반 페도토프의 시선을 가로막은 것이 효과를 발휘했다. 자신감을 되찾은 핀란드는 3피리어드 시작 31초 만에 짜릿한 역전골을 터뜨렸다. 상대 진영 가운데서 마르코 안틸라가 날린 샷을 문전에서 버티던 한네스 비요르니넨이 살짝 방향을 틀어 골망을 흔들었다.핀란드는 이후 ROC의 파상공세를 육탄방어로 막아내면서 끝까지 한 골 차 리드를 지켰다. 경기 종료 부저가 울리자 핀란드 선수들은 모두 헬멧을 집어 던지고 빙판으로 뛰쳐나왔다. 서로 얼싸안으며 첫 금메달의 기쁨을 만끽했다.한편, 전날 열린 동메달 결정전에서는 슬로바키아가 스웨덴을 4-0으로 완파하고 동메달의 주인이 됐다. 슬로바키아 역사상 첫 아이스하키 올림픽 메달이었다.슬로바키아의 2004년생 공격수 유라이 슬라프코프스키는 이날 2골을 터뜨리며 도합 7골로 대회 득점왕에 등극했다. 만 17살로 이번 대회에 참가한 아이스하키 선수 가운데 최연소인 슬라프코프는 현재 핀란드 1부리그에서 활약 중이다. 다음 시즌 NHL 신인드래프트 톱5 지명이 확실시되고 있다.
2022.02.20 I 이석무 기자
올림픽 승전보에 선수들 소속 의정부·고양시 지자체장들 "시민들과 함께 축하"
  • 올림픽 승전보에 선수들 소속 의정부·고양시 지자체장들 "시민들과 함께 축하"
  • [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선수들의 승전보가 하나, 둘 들려오면서 이들이 소속된 경기북부지역 지자체에서도 축하 인사가 잇따르고 있다.전통의 국내 ‘방상메카’인 의정부시 소속의 차민규는 지난 12일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 경기에서 34초 39를 기록해 2위를 차지, 평창동계올림픽에 이어 2회 연속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베이징올림픽 출국 직전 의정부시청 빙상팀 소속의 제갈성렬 감독과 차민규 등 선수들이 안병용 시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의정부시 제공)차민규의 입상 소식이 전해지자 안병용 의정부시장은 “의정부시청 소속 차민규 선수가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것을 45만 의정부시민들과 함께 축하한다”며 “정말 장한 일을 해냈다”고 엄지를 치켜 세웠다.아울러 의정부시청 빙상팀을 이끌고 있는 지도자들의 노고도 치하했다.안 시장은 “차민규 선수의 영광을 일군 제갈성렬감독과 이강석코치에게도 격려와 축하를 보낸다”며 “차민규선수가 조국과 소속팀인 의정부시에 영광과 선물을 바쳤으니 우리 시민들도 격려와 박수를 보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차민규 선수의 역주를 베이징 현장에서 중계한 스승이자 의정부시 빙상팀 감독인 제갈성렬 SBS 해설위원은 “끝까지 후회없는 레이스를 펼쳐줘 대견하다”는 짤막한 소감을 전했다.한국의 메달 밭이기도 한 쇼토트랙스피드스케이팅에서도 고양시청 소속 선수들의 메달 획득 소식이 이어졌다.한국 쇼트트랙스피스케이팅 맏형, 맏언니인 곽윤기와 김아랑이 그 주인공이다.고양시청 소속의 김아랑은 최민정(성남시청), 이유빈(연세대), 서휘민(고려대)과 함께 지난 13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결승에서 네덜란드에 이어 2위를 차지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베이징동계올림 쇼트트랙스피드스케이팅 여자 3000m 계주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고양시청 빙상팀 소속 김아랑(왼쪽 두번째)과 선수들.(사진=연합뉴스)김아랑은 경기 종료 직후 소속팀인 고양시청 빙상팀에 전화로 “베이징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대표팀 엔트리 문제로 대회 전부터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도 최선을 다해준 후배 선수에게 고마운 마음”이라며 “같은 고양시 소속인 남자팀 주장 곽윤기 선수도 여자팀에 많은 조언과 지도를 해줘 어려운 상황에서도 계주 은메달을 획득할 수 있었다”고 감사의 뜻을 전해왔다.이어 “쇼트트랙을 많이 응원해준 국민들과 고양시민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인사를 빼놓지 않았다.여자 선수들의 경기가 열린 사흘 뒤인 16일에는 고양시청 소속이 곽윤기와 황대헌(강원도청), 이준서(한국체대), 박장혁(스포츠토토)이 팀을 꾸린 한국 대표팀이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 결승에서 캐나다에 이어 2위를 차지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이재준 고양시장은 경기가 열리기 전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고양시청 소속인 곽윤기 선수가 후회없는 도전을 할 수 있도록 멀리서 힘을 보탠다”고 써 응원을 보냈다.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0m 계주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대한민국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의 곽윤기(가운데)가 시상대에 올라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경기에서 은메달을 확정 지은 곽윤기는 “베이징올림픽 국가대표 선발 이후 계주에서 금메달만 바라보고 왔는데 도달하지 못해 아쉽지만 국민들과 고양시민들이 많이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시청에 소감을 전해왔다.이어 “주장으로서 이번 대회 때 너무나도 좋은 후배를 만나게 된 것이 행운”이라며 “2014년 고양시청에 입단해 지금까지 선수생활을 하고 플레잉코치로도 활약한 것이 값진 경험이었다”고 밝혔다.쇼트트랙스피트스케이팅의 곽윤기와 김아랑의 메달 소식에 이재준 고양시장도 축하인사를 아끼지 않았다.이재준 시장은 “고양시청 소속으로 항상 열심히 훈련하고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준 곽윤기·김아랑 선수는 고양시청 스포츠 선수단의 보배”라며 “곽윤기·김아랑 선수의 동계올림픽 은메달 획득을 축하한다”고 말했다.이어 “언제나 최선을 다하는 두 선수들이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
2022.02.20 I 정재훈 기자
3040 젊은 부자들이 수백억 한강뷰 주택에 사는 이유
  • 3040 젊은 부자들이 수백억 한강뷰 주택에 사는 이유[찐부자 리포트]
  •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명품은 누구나 만들 수 없음과 가질 수 없음의 교차점에 있습니다. 집도 마찬가지죠.” (박현철(43) 피아크건축사사무소 대표)▲서울 용산구 유엔빌리지 내 위치한 ‘라누보 한남’ 1차 건설 현장에서 바라본 한강 야경. 단 4세대로 구성된 1차 단지는 오는 3월 입주 예정으로 현재 분양 중인 2차는 총 7세대만 거주할 수 있는 단지로 2023년 완공 예정이다. (사진=백주아 기자)3040 젊은 부자들이 서울 한강변 고급 주택으로 모이고 있다. 사는 지역과 주택 형태가 부의 척도로 자리 잡으며 10가구 내외의 분양가 200억~300억 수준의 희소한 집으로 시선을 돌리는 것이다. 부동산 불패 신화 압구정 현대아파트나 신흥 부촌 한남 더힐·나인원 등 고가의 다세대 아파트·빌라조차 이들에게는 ‘매스티지(대중과 명품 합성어)’인 셈이다. 찐부자들은 남들이 범접할 수 없는 ‘구별짓기’를 시도한다. 최근 샤넬 기피 현상처럼 사치재 구매에서 나타나는 ‘차별화’ 시도가 집에서도 나타나는 것이다. 명품 가방, 시계, 자동차를 구매하는 건 어느 정도 경제력만 있어도 가능하나 집은 그렇지 않다. 국민 소득이 3만 달러를 돌파해 거주지가 사회 경제적 부의 수준을 가늠하는 지표가 된 요즘 부자들은 집에서 한 단계 더 들어간다. 다른 집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설계, 디자인, 가전 등으로 부의 수준을 한층 부각하는 식이다.▲라누보 한남 1차 조감도. (사진=피아크건설)12년 이상 고급 주택을 건축해온 박현철 피아크건축사사무소 대표를 19일 만나 요즘 젊은 부자들이 사는 집은 어떤 집인지, 기존 주택과 무엇이 다른지를 물었다. 현재 박 대표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 유엔빌리지 ‘라누보(LANUVO) 한남’을 건설 중이다. 라누보는 유엔빌리지 내 소규모 고급 주택 최초로 200억원대 분양가를 기록하며 주택 시장의 새로운 장을 열고 있다. 박 대표는 고급 주거지 요건으로 ‘아무도 흉내 낼 수 없는 조건, 뷰가 있는 장소’를 꼽았다. 그는 “장소가 집 평수를 이기는 시대가 되면서 조망을 집으로 끌어들이는 것이 중요해졌다”며 “단순히 창문으로 한강 뷰를 바라보는 것을 넘어 사계절의 풍경이 생활 공간으로 연장될 때 다른 집과 대체할 수 없는 ‘구별짓기’가 된다”고 말했다. 장소를 집 안으로 끌어들인 설계를 할 때 가장 최적의 화학반응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한강이 보이는 넓은 테라스에서 아이들이 뛰어놀고 옥상 정원에서 석양을 보며 친구들과 가든 파티를 즐기는 식이다. 부자들이 아파트가 아닌 소규모 주택을 찾는 것도 구별짓기의 연장이다. 박 대표는 “대기업 관점에서 만든 고급 아파트 역시 다수에게 환호받는 대중적 형태로 갈 수밖에 없기 때문에 개인 취향을 반영한 비스포크를 구현하기 어렵다”며 “공간적으로 주인이 집에 종속되지 않고 오롯이 주체가 되려면 집에는 군더더기가 없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림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배경을 심플하게 구현하는 미술관처럼 집의 디자인은 눈에 거슬리는 장식을 배제하는 것이 핵심이란 설명이다. 그는 “하이엔드의 최고점은 보이지 않는 디테일과 완성도로 이를 구현하려면 설계자의 숙련도와 이해도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박현철(43) 피아크건축사사무소 대표. 박 대표는 서울대학교 건축학과 학·석사를 지내고 동 대학원에서 현재 건축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대한민국 건축사(KIRA)로 지난 2010년 데뷔 후 국내 14곳의 고급 주택을 비롯해 미술관, 병원, 대형빌딩 등의 건축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사진=피아크건설)부자들 연령대에 따라 주택 선호 형태가 다르게 나타나는 것도 특징이다. 서진형 경인여대 경영학과 교수(대한부동산학회 회장)는 “50대 이상 부자들은 아방궁과 같은 전원주택을 선호하지만 최근 젊은 부자들은 개인 프라이버시가 보장되고 분양가 규제가 없는 20호 이하 최고급 빌라를 선호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고 분석했다. 젊은 신흥 부자들이 서울의 대표 부촌 강북 성북동과 평창동, 강남 압구정동 대신 한남동과 청담동을 거주지로 택하는 것도 이 같은 경향에 따른 것이다. 라누보 한남과 비슷한 콘셉트의 고급 주택에는 에테르노 청담이 있다. 영구적인 한강 뷰 입지의 에테르노 꼭대기 층 펜트하우스(488㎡) 분양가는 300억원으로 국내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건축계 노벨상인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스페인 건축 거장 라파엘 모네오가 설계한 이 집은 현대건설이 2023년 9월 완공할 예정이다.▲에테르노 청담 조감도. (사진=에테르노 청담)최고급 주택에는 그에 걸맞은 하이엔드 리빙 제품이 탑재된다. 소파와 침대 등 이동식 가구는 각자 취향에 따라 바꿀 수 있지만 집이 만들어질 때부터 거치된 요소 중 흉내 낼 수 없는 퀄리티를 보여주는 것은 부엌, 화장실, 드레스룸 등을 구성하는 리빙 옵션이다. 패션과 자동차가 브랜드 별로 계급이 나뉘듯이 고급 주택에는 럭셔리 리빙을 대표하는 브랜드의 최고급 제품들이 적용된다. 대표적인 럭셔리 주방 가구 브랜드에는 독일 에거스만(Eggersmann)과 불탑(Bulthaup), 이탈리아 보피(Boffi)가 있다. 이들 브랜드 제품의 세트당 가격은 1억~2억원을 호가한다. 가전 브랜드에는 독일 300년 역사의 가게나우(Gaggenau)와 100년 역사 밀레(Miele)와 미국 서브제로 등이 있다. 드레스룸은 이탈리아 리마데시오(Rimadesio), 바닥은 리스토네 조르다노(Listone Giordano) 등 일반인이 들었을 때는 생소하지만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브랜드로 이 같은 제품은 리빙 계의 ‘에르메스’로 통한다. ▲위는 독일 하이앤드 주방가구 브랜드 에거스만(Eggersmann)과 아래는 이탈리아 국보 브랜드 리마데시오(Rimadesio). (사진=공식 홈페이지 캡처)이 외에 집 내부를 무엇으로 채우느냐에 따라 부자들의 취향과 성격도 드러난다. 최신 운동 기구는 물론 수 억원대의 오디오, 수십억대 미술 작품 등 부자들은 각자의 개성에 따라 자신만의 공간을 완성한다. 거실 한가운데 120인치 4K 초고해상도(UHD) 텔레비전을 두는 사람도 있지만 벽 전면에 거대한 미술 작품을 걸어두고 자신의 문화적 소양을 뽐내기도 한다. 집은 껍질일 뿐 그 안을 채우고 자신만의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것은 개인의 순수한 역량이고 자유인 셈이다. 전문가들은 부자들의 주택 선호 경향에서 드러나는 구별 짓기가 결국 ‘차별화’ 심리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남들에게 드러내놓고 과시하기보다는 극소수만 누릴 수 있는 비밀스러운 공간에서 자신이 선택된 사람이라는 만족감을 느끼는 것이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부자들은 자기가 속한 그룹에 진입 자체를 쉽게 허용하지 않기 때문에 남들이 도저히 흉내낼 수 없는 차별화를 시도한다”며 “명품 가방과 수입차처럼 이동성이 있는 재화는 과시적 속성이 두드러지지만 진짜 부자들은 집에서 자본주의와 물질주의 속에서 만끽할 수 있는 최상의 것을 누리는 것에 오히려 초점을 둔다. 이들에게 과시하는 것은 오히려 촌스러운 것”이라고 말했다.
2022.02.20 I 백주아 기자
정재원 "나의 레이스이자 팀의 레이스였다"
  • [베이징올림픽]정재원 "나의 레이스이자 팀의 레이스였다"
  • 정재원이 19일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오벌)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매스스타트 결승에서 은메달을 획득한후 플라워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4년 전 평창에서 대선배 이승훈(34·IHQ)의 값진 올림픽 금메달을 도왔던 정재원(21·의정부시청)이 베이징에선 당당히 주역으로 우뚝 섰다.정재원은 19일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매스스타트 결승에서 바르트 스빙스(벨기에)에 이어 7분47초18의 기록으로 두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 은메달을 차지했다. 함께 레이스를 펼친 이승훈도 7분47초20의 기록으로 동메달을 차지했기에 정재원은 더 활짝 웃을 수 있었다.정재원은 4년 전 매스스타트에서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해주면서 이승훈의 금메달을 도왔다. 선배를 위해 희생했다는 논란이 있었지만 정재원은 “희생이 아니라 팀플레이었다”고 강조했다.그리고 4년이 지난 이번 베이징 대회에서 정재원은 이승훈과 정정당당한 경쟁을 펼쳤다. 이번에는 이승훈이 정재원을 도왔다. 이승훈이 마지막 바퀴에서 먼저 스퍼트를 올리자 정재원이 바짝 뒤쫓았다. 다른 선수들이 이승훈에게 시선이 쏠린 사이 정재원은 뒤에서 추월에 성공했고 두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했다.4년 전 매스스타트 결승을 마치고 함께 태극기를 흔들며 기뻐했던 정재원과 이승훈은 이번에도 함께 태극기를 들고 환하게 웃었다. 그는 “매스스타트 경기 방식이 너무 어렵고 힘들어서 큰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기회가 온다면 놓치고 싶지 않았다”며 “올림픽을 열심히 준비했는데 다행히 경기 흐름이 예상한대로 흘러가 메달을 딸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특히 정재원은 경기 전 이승훈과의 작전 회의가 큰 도움이 됐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경기 전 승훈이 형이랑 많은 얘기를 나눴다”며 “중간에 먼저 도망가는 그룹이 있을텐데 바르트 스빙스 선수가 많이 쫓아갈 것이라 예상했다”고 말했다. 이어 “조급해하지 않고 여유를 가지면 좋은 결과 이어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그 선수(스빙스) 그룹에 속해 달리면서 열심히 기회를 엿봤다”고 털어놓았다.정재원은 함께 레이스를 펼친 이승훈에게 재차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평창의 레이스도 기억에 남고 충분히 만족한 레이스였다”며 “이번엔 나만의 레이스였지만 동시에 팀의 레이스였다고 생각하고 나와 승훈이형 모두 결과에 만족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앞으로 다음 올림픽인 밀라노를 넘어 그 다음 올림픽에도 나가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며 “지금은 부족한 선수지만 더 노력해 좋은 모습으로 찾아가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2022.02.19 I 이석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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