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결과 7,468건
- 황희 문체부 장관, 中베이징패럴림픽 대한민국 선수단 격려
-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22일 대한장애인체육회 이천선수촌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패럴림픽대회 대한민국 선수단 결단식’에 참석해 우리 선수단과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훈련 시설 등 방역상황을 점검했다.문체부에 따르면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주요 참석자를 20명 이내로 축소한 이번 결단식에서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영상으로 선수단을 격려하고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에 이은 열정과 선전을 기원하며 목도리를 선물했다.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2일 경기도 이천선수촌에서 열린 2022베이징동계패럴림픽대회 대한민국 선수단 결단식에 참석해 선수단에 선물을 전달하고 있다(사진=문체부).‘2022 베이징 동계패럴림픽대회’는 다음달 4일부터 13일까지 중국 베이징과 옌칭, 장자커우에서 열린다. 51개국 선수 약 1500명이 참가하며, 알파인스키, 스노보드, 크로스컨트리, 바이애슬론, 아이스하키, 휠체어컬링 등 6개 종목에서 경기가 펼쳐진다. 우리나라는 전 종목에 선수 32명과 감독 등을 포함한 선수단 총 82명이 출전할 예정이다. 25일 베이징으로 출발하는 우리나라 선수단은 휠체어컬링과 크로스컨트리, 바이애슬론, 알파인스키 등에서 동메달 2개와 종합 25위권을 목표로 하고 있다.한편 문체부는 대한장애인체육회와 협력해 대회 참가 출국 전까지 우리 선수단에 대한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매일 실시하고, 선수촌 내 직원과 외부출입자와의 접촉을 엄격히 제한하는 등 선수단의 안전한 대회 참가를 위해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 [올림픽 결산]김민선·차준환·유영...MZ세대, 밀라노를 부탁해
- 차준환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마치고 13일 인천 국제공항을 통해 귀국,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다음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밀라노에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겠다는 확신이 생긴 경기였어요.”‘제2의 이상화’로 불리는 김민선(23·의정부시청)은 지난 13일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를 7위로 마친 뒤 당차게 말했다. 경기가 끝난 뒤 잠시 눈물을 보이기도 했지만 아쉬움보다는 앞으로의 가능성을 더 중요하게 생각했다.베이징 동계올림픽에는 2000년대에 태어난 ‘MZ 세대’가 대표팀 주요 선수로 발탁됐고 이들은 전세계가 지켜보는 무대에서 겁없는 활약을 펼쳤다. 한국 남자 피겨 선수로는 최초로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 선수권 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차준환(21·고려대), 한국 여자 선수로는 최초로 트리플 악셀 점프를 뛰는 유영(18·수리고), 스노보드 이채운(16·봉담중), 스피드스케이팅 정재원(21·의정부시청) 등 10대 후반~20대 초반의 선수들은 4년 뒤 열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에서의 활약을 기대케 했다.특히 차준환은 전용 링크장도 없어 불모지나 다름없는 한국 남자 피겨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톱5’를 달성했다. 4년 전 평창에서 17세에 올림픽 데뷔전을 치렀던 차준환은 지난달 열린 4대륙 선수권 대회에서 총점 273.22점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282.38점으로 개인 최고점을 써내며 5위에 올랐다.공중에서 4회전을 도는 쿼드러플 살코 점프를 안정적으로 구사하는 차준환은 점프와 스핀뿐만 아니라 남자 선수들에게서는 보기 힘든 섬세하고 아름다운 표현력이 강점이다. 캐나다에 베이스캠프가 있지만 코로나19로 국내에서 홀로 훈련했음에도 점점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고 결국 올림픽에서 세계 정상급 기량을 확인시켰다.차준환은 “평창의 경험이 내가 피겨를 더 좋아하는 터닝 포인트가 됐고 이번 대회를 통해 그런 느낌을 다시 맛봤다”며 “당장 다가온 세계선수권, 또 다음 시즌이 더 기대되는 마음이 커졌다”고 밝혔다. 오는 3월 프랑스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 준비를 이어갈 예정인 차준환은 “다음 올림픽에는 우리 선수가 3명 나갈 수 있도록 더 높은 곳을 향해 노력하겠다”며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을 향한 각오를 밝혔다.유영이 17일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개인전 프리스케이팅에 출전해 스파이럴을 선보이고 있다.(사진=연합뉴스)한국 여자 선수 최초로 올림픽 무대에서 3회전 반을 도는 트리플 악셀에 성공한 유영은 2010 밴쿠버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낸 김연아 이후 여자 선수 중 가장 좋은 성적인 6위(213.09점)을 기록했고, 김예림도 9위(202.63점)로 톱 10에 성공했다.특히 유영은 여자 선수로는 고난도 점프인 트리플 악셀을 연마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었고 코로나19 시기와 겹쳐 슬럼프에 빠지기도 했지만 결국 올림픽에서 트리플 악셀 착지에 성공하며 최고의 경기를 선보였다.‘도핑 파문’을 일으킨 카밀라 발리예바(4위·러시아올림픽위원회)의 순위가 아직 공식 기록으로 인정되지 않아 향후 유영의 올림픽 최종 순위가 5위로 올라갈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유영은 “6위든 5위든 상관없다. 올림픽에서 내가 펼친 경기에 만족한다. 부족하지만 많이 성장했다. 더 노력해서 오늘보다 더 좋은 선수가 되고 싶다. 이 느낌 그대로 다음 올림픽에 나가서 더 좋은 성적을 냈으면 좋겠다”고 당차게 말했다.16세로 한국 선수단 중 최연소, 참가국 전체를 통틀어 두 번째로 어린 이채운은 추가 쿼터를 통해 ‘베이징행 막차’를 탄 선수다. 한국 스노보드 미래라고 불리는 이채운은 스노보드 남자 하프파이프 예선에서 18위를 기록했다. 25명 중 상위 12명에게 주어지는 결선 출전권을 아쉽게 놓쳤지만 그는 “‘스노보드 하면 이채운이 있구나’ 할 정도로 (피겨스케이팅의) 김연아처럼 1위를 절대 놓치지 않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19일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매스 스타트에서 은메달을 따내며 한국 선수단에 마지막 메달을 안긴 정재원도 밀라노를 바라본다. 4년 전 평창에서 맏형 이승훈(34)의 금메달을 돕는 ‘조연’이었다면, 이번 대회에서는 당당히 주연으로 발돋움했다. 25세가 되는 밀라노에서는 충분히 금메달을 노릴 수 있다.MZ 세대는 과거 ‘금메달 지상주의’에서 벗어나 과정을 중시하며 자신이 만족할 만한 경기를 펼치면 더이상 크게 아쉬워하지 않는다. 이는 올림픽을 바라보는 국민들 시선의 변화와도 연관이 있다. 이번 올림픽에서 팬들은 스포츠맨십을 보이는 성적 외적인 모습에 열광했다.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m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김민석(23·성남시청)은 금메달 후보였지만 7위에 머물러 고개를 숙이고 우는 듯한 닝중옌(중국) 옆자리로 다가가 그의 어깨를 토닥이며 위로했다. 박장혁(24·스포츠토토)과 이준서(22·한국체대)는 쇼트트랙 남자 1500m에서 황대헌(23·강원도청)이 금메달을 따자 얼싸안고 기뻐했다.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MZ세대의 활약이 더 기대되는 이유다. 정재원이 19일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매스스타트 결승에서 은메달을 따낸 뒤 함께 동메달을 획득한 이승훈과 태극기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올림픽 결산]목표 성적 거뒀지만...세대교체 숙제
-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20일 폐회식으로 17일간 열전을 마감했다. 대한민국 선수단은 금메달 2개와 은메달 5개, 동메달 2개를 수확하며 국가별 메달 순위 14위에 올랐다. 이번 올림픽에서 메달을 획득한 선수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대한민국 선수단은 20일 막을 내린 제24회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5개, 동메달 2개로 종합 14위를 차지했다.4년 전 안방에서 열렸던 평창 대회(금5 은8 동4, 종합순위 7위)에 비하면 초라한 성적이다. 2006년 토리노 대회(금6 은1 동1, 종합 7위), 2010년 밴쿠버 대회(금6 은6 동2, 종합 5위), 2014년 소치 대회(금3 은3 동2, 종합 13위)와 비교해도 아쉬운 결과였다.대한민국 선수단이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 이하에 그친 것은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금2 은2, 종합 14위) 이후 20년 만이다.대한체육회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금메달 1∼2개로 종합 15위 내 진입’이라는 소박한 목표를 내걸었다. 너무 보수적인 목표라는 지적도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노골드’가 현실화되는 것 아닌가라는 우려도 없지 않았다.특히 대회 초반 한국의 효자종목인 쇼트트랙에서 편파판정과 홈텃세가 불거지자 그런 우려가 현실이 되는 듯했다.하지만 대회 개막 후 5일 만인 8일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m에서 김민석이 한국 선수단 첫 메달(동메달)을 선물하면서 우울했던 분위기가 살아나기 시작했다. 이후 쇼트트랙남녀 대표팀 에이스 황대헌(강원도청)과 최민정(성남시청)이 금메달을 획득, 한국 동계스포츠의 자존심을 지켰다.기대했던 스노보드나 여자 컬링 등에선 메달권 진입에 실패했지만 그래도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의 선전으로 대한민국 선수단은 금의환향할 수 있었다.이번 대회 결과에는 한국 동계스포츠의 과제가 고스란히 드러난다.이번 대회에서 시상대에 오른 최민정, 황대헌(이상 쇼트트랙), 차민규, 정재원, 김민석, 이승훈(이상 스피드스케이팅)은 모두 4년전 평창 대회 메달리스트였다. 쇼트트랙 남녀 계주에 참가한 일부 선수를 제외하면 새로운 선수가 없었다. 평창의 유산이 아니었다면 베이징 대회는 참사로 끝날 뻔했다.설상, 썰매 종목도 상황은 다르지 않았다. 스노보드 이상호, 스켈레톤 윤성빈, 여자 컬링 ‘팀 킴’, 봅슬레이 원윤종 조 등 이번 대회에 기대를 걸었던 메달 후보들 대부분 평창에서 빛난 주인공들이었다.그나마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에서 동반 톱10에 진입한 유영과 김예림(이상 수리고) 정도가 첫 출전한 올림픽에서 기량을 빛낸 뉴페이스였다.박세우 전 쇼트트랙 대표팀 감독은 “이번 올림픽은 우리가 오랫동안 쌓아온 기반에서 성장한 기존 에이스들이 살아 있음을 보여준 대회였다”면서 “이번에 메달을 딴 주인공들이 다음 올림픽까지도 잘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하지만 장기적으로 한국 동계스포츠의 전망은 밝다고 볼 수 없다. 당장 코로나19 대유행은 가뜩이나 기반이 약한 상황에서 직격탄이 됐다. 선수들은 그나마 있는 훈련장도 제대로 이용할 수 없었다. 국제대회에 나서는 것도 어려움이 따랐다.코로나19만 탓할 수도 없었다. 대한민국은 평창 동계올림픽을 치르기 위해 다양한 동계스포츠 경기장과 훈련 시설을 마련했다. 이 시설들은 한국 동계스포츠 발전의 훌륭한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됐다.하지만 정작 이 시설들은 축제가 끝나자 대부분 문을 닫았다. 비용문제와 관심 부족 때문이었다. 동계스포츠 환경이 평창 이전보다 더 열악해졌다는 비판이 쏟아졌다.선수를 키워야 할 각 종목 연맹도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고질적인 파벌 싸움과 갈등이 끊이지 않았다. 새로운 선수 육성은 뒷전이 됐다. 평창 대회 당시 일회성으로 추진했던 다양한 지원책도 사라졌다.올림픽에서 나타난 화려한 모습과 달리 풀뿌리 기반은 심각한 상황이다. 당장 현장에선 ‘선수가 없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코로나19로 마음껏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이 사라졌다. 그나마 있던 어린 재능들마저 잇따라 포기를 선언하고 있다.박 감독은 “스케이트장이 폐쇄되면서 스케이트에 관심을 가진 어린 선수들이 운동을 그만 두는 바람에 저변이 많이 약해졌다”며 “다시 밑바닥부터 기틀을 다지기 위해선 시간이 필요한 만큼 공백은 불가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당장 종목을 가리지 않고 국가대표 선수는 물론 어린 유망주에 대한 지원이 너무 부족하다”며 “지금 선수들이 힘들게 운동하고 있는데 이들이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종목단체에서 더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 [베이징올림픽]한국 선수단, 금2 은5 동2개로 마무리...종합 14위
-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20일 폐회식을 끝으로 17일간 열전을 마감한다. 대한민국 선수단은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5개, 동메달 2개로 국가별 메달 순위 14위(19일 기준)를 기록했다. 사진은 이번 올림픽 대한민국 메달리스트들. 왼쪽 위부터 쇼트트랙 남자 1000m 금메달 황대헌, 쇼트트랙 여자 1500m 금메달, 1000m 은메달 최민정,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 은메달 차민규,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매스스타트 은메달 정재원-동메달 이승훈,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m 동메달 김민석,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 은메달 곽윤기, 김동욱, 박장혁, 황대헌, 이준서,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은메달 김아랑, 최민정, 이유빈, 서휘민.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대한민국 선수단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일정을 모두 마감했다. 최종 성적은 금메달 2개, 은메달 5개, 동메달 2개, 종합 14위다.한국 선수단은 대회 폐막일인 20일 남자 봅슬레이 4인승 종목에서 메달 획득에 실패하면서 대회를 마쳤다.한국이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 이하에 그친 건 역대 대회에서 첫 금메달을 따냈던 1992년 알베르빌 대회(금2 은1 동1)와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금2 은2)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메달 순위는 1992년 알베르빌 대회 이후 30년 만에 역대 최저 타이기록이다. 1992년 대회 이후 2002년 솔트레이크 대회에서 14위를 기록한 바 있다.한국은 1948년 생모리츠 동계올림픽에 처음 출전한 이래 1988년 캘거리 대회 때까지 메달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그러다 1992년 알베르빌 대회 때부터 쇼트트랙이 정식종목으로 채택되면서 본격적으로 메달 사냥을 시작했다.금메달 개수로 정하는 메달 순위에선 노르웨이(금16 은8 동13)가 1위를 차지했다. 독일(금12 은10 동5), 중국(금9 은4 동2), 미국(금8 은10 동7)이 뒤를 이었다.다만 미국은 피겨스케이팅 팀 이벤트(단체전)에서 도핑 의혹을 받고 있는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서면 중국을 누르고 종합 3위 자리에 오르게 된다.미국은 피겨 단체전에서 ROC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이 경기에 출전한 ROC의 카밀라 발리예바가 도핑 양성을 받으면서 메달 수여식이 미뤄진 상태다.만약 추후 조사 결과 ROC의 금메달을 박탈된다면 2위인 미국에 금메달을 차지하게 된다.여자 컬링 결승에선 영국(스킵 이브 뮤어헤드)이 일본(스킵 후자시와 사쓰키)을 10-3으로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영국은 평창동계올림픽 3-4위 결정전에서 일본에 패한 아쉬움을 씻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영국이 올림픽 여자 컬링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것은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 이후 20년 만이다.대회 마지막 날 경기에선 핀란드가 최고 인기종목인 남자 아이스하키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핀란드는 결승에서 만난 ROC를 2-1로 꺾고 올림픽 남자 아이스하키 첫 금메달을목에 걸었다.남자 봅슬레이 4인승 금메달은 독일의 프란체스코 프리드리히 팀에게 돌아갔다. 현존 최고의 파일럿으로 불리는 프리드리히는 남자 2인승과 4인승에서 평창 대회에 이어 두 대회 연속 2관왕 기록을 세웠다. ‘썰매 최강’ 독일은 이번 올림픽에 걸린 썰매 종목 금메달 10개 가운데 9개를 쓸어 담으며 절대 강자임을 입증했다.
- 3040 젊은 부자들이 수백억 한강뷰 주택에 사는 이유[찐부자 리포트]
-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명품은 누구나 만들 수 없음과 가질 수 없음의 교차점에 있습니다. 집도 마찬가지죠.” (박현철(43) 피아크건축사사무소 대표)▲서울 용산구 유엔빌리지 내 위치한 ‘라누보 한남’ 1차 건설 현장에서 바라본 한강 야경. 단 4세대로 구성된 1차 단지는 오는 3월 입주 예정으로 현재 분양 중인 2차는 총 7세대만 거주할 수 있는 단지로 2023년 완공 예정이다. (사진=백주아 기자)3040 젊은 부자들이 서울 한강변 고급 주택으로 모이고 있다. 사는 지역과 주택 형태가 부의 척도로 자리 잡으며 10가구 내외의 분양가 200억~300억 수준의 희소한 집으로 시선을 돌리는 것이다. 부동산 불패 신화 압구정 현대아파트나 신흥 부촌 한남 더힐·나인원 등 고가의 다세대 아파트·빌라조차 이들에게는 ‘매스티지(대중과 명품 합성어)’인 셈이다. 찐부자들은 남들이 범접할 수 없는 ‘구별짓기’를 시도한다. 최근 샤넬 기피 현상처럼 사치재 구매에서 나타나는 ‘차별화’ 시도가 집에서도 나타나는 것이다. 명품 가방, 시계, 자동차를 구매하는 건 어느 정도 경제력만 있어도 가능하나 집은 그렇지 않다. 국민 소득이 3만 달러를 돌파해 거주지가 사회 경제적 부의 수준을 가늠하는 지표가 된 요즘 부자들은 집에서 한 단계 더 들어간다. 다른 집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설계, 디자인, 가전 등으로 부의 수준을 한층 부각하는 식이다.▲라누보 한남 1차 조감도. (사진=피아크건설)12년 이상 고급 주택을 건축해온 박현철 피아크건축사사무소 대표를 19일 만나 요즘 젊은 부자들이 사는 집은 어떤 집인지, 기존 주택과 무엇이 다른지를 물었다. 현재 박 대표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 유엔빌리지 ‘라누보(LANUVO) 한남’을 건설 중이다. 라누보는 유엔빌리지 내 소규모 고급 주택 최초로 200억원대 분양가를 기록하며 주택 시장의 새로운 장을 열고 있다. 박 대표는 고급 주거지 요건으로 ‘아무도 흉내 낼 수 없는 조건, 뷰가 있는 장소’를 꼽았다. 그는 “장소가 집 평수를 이기는 시대가 되면서 조망을 집으로 끌어들이는 것이 중요해졌다”며 “단순히 창문으로 한강 뷰를 바라보는 것을 넘어 사계절의 풍경이 생활 공간으로 연장될 때 다른 집과 대체할 수 없는 ‘구별짓기’가 된다”고 말했다. 장소를 집 안으로 끌어들인 설계를 할 때 가장 최적의 화학반응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한강이 보이는 넓은 테라스에서 아이들이 뛰어놀고 옥상 정원에서 석양을 보며 친구들과 가든 파티를 즐기는 식이다. 부자들이 아파트가 아닌 소규모 주택을 찾는 것도 구별짓기의 연장이다. 박 대표는 “대기업 관점에서 만든 고급 아파트 역시 다수에게 환호받는 대중적 형태로 갈 수밖에 없기 때문에 개인 취향을 반영한 비스포크를 구현하기 어렵다”며 “공간적으로 주인이 집에 종속되지 않고 오롯이 주체가 되려면 집에는 군더더기가 없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림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배경을 심플하게 구현하는 미술관처럼 집의 디자인은 눈에 거슬리는 장식을 배제하는 것이 핵심이란 설명이다. 그는 “하이엔드의 최고점은 보이지 않는 디테일과 완성도로 이를 구현하려면 설계자의 숙련도와 이해도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박현철(43) 피아크건축사사무소 대표. 박 대표는 서울대학교 건축학과 학·석사를 지내고 동 대학원에서 현재 건축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대한민국 건축사(KIRA)로 지난 2010년 데뷔 후 국내 14곳의 고급 주택을 비롯해 미술관, 병원, 대형빌딩 등의 건축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사진=피아크건설)부자들 연령대에 따라 주택 선호 형태가 다르게 나타나는 것도 특징이다. 서진형 경인여대 경영학과 교수(대한부동산학회 회장)는 “50대 이상 부자들은 아방궁과 같은 전원주택을 선호하지만 최근 젊은 부자들은 개인 프라이버시가 보장되고 분양가 규제가 없는 20호 이하 최고급 빌라를 선호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고 분석했다. 젊은 신흥 부자들이 서울의 대표 부촌 강북 성북동과 평창동, 강남 압구정동 대신 한남동과 청담동을 거주지로 택하는 것도 이 같은 경향에 따른 것이다. 라누보 한남과 비슷한 콘셉트의 고급 주택에는 에테르노 청담이 있다. 영구적인 한강 뷰 입지의 에테르노 꼭대기 층 펜트하우스(488㎡) 분양가는 300억원으로 국내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건축계 노벨상인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스페인 건축 거장 라파엘 모네오가 설계한 이 집은 현대건설이 2023년 9월 완공할 예정이다.▲에테르노 청담 조감도. (사진=에테르노 청담)최고급 주택에는 그에 걸맞은 하이엔드 리빙 제품이 탑재된다. 소파와 침대 등 이동식 가구는 각자 취향에 따라 바꿀 수 있지만 집이 만들어질 때부터 거치된 요소 중 흉내 낼 수 없는 퀄리티를 보여주는 것은 부엌, 화장실, 드레스룸 등을 구성하는 리빙 옵션이다. 패션과 자동차가 브랜드 별로 계급이 나뉘듯이 고급 주택에는 럭셔리 리빙을 대표하는 브랜드의 최고급 제품들이 적용된다. 대표적인 럭셔리 주방 가구 브랜드에는 독일 에거스만(Eggersmann)과 불탑(Bulthaup), 이탈리아 보피(Boffi)가 있다. 이들 브랜드 제품의 세트당 가격은 1억~2억원을 호가한다. 가전 브랜드에는 독일 300년 역사의 가게나우(Gaggenau)와 100년 역사 밀레(Miele)와 미국 서브제로 등이 있다. 드레스룸은 이탈리아 리마데시오(Rimadesio), 바닥은 리스토네 조르다노(Listone Giordano) 등 일반인이 들었을 때는 생소하지만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브랜드로 이 같은 제품은 리빙 계의 ‘에르메스’로 통한다. ▲위는 독일 하이앤드 주방가구 브랜드 에거스만(Eggersmann)과 아래는 이탈리아 국보 브랜드 리마데시오(Rimadesio). (사진=공식 홈페이지 캡처)이 외에 집 내부를 무엇으로 채우느냐에 따라 부자들의 취향과 성격도 드러난다. 최신 운동 기구는 물론 수 억원대의 오디오, 수십억대 미술 작품 등 부자들은 각자의 개성에 따라 자신만의 공간을 완성한다. 거실 한가운데 120인치 4K 초고해상도(UHD) 텔레비전을 두는 사람도 있지만 벽 전면에 거대한 미술 작품을 걸어두고 자신의 문화적 소양을 뽐내기도 한다. 집은 껍질일 뿐 그 안을 채우고 자신만의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것은 개인의 순수한 역량이고 자유인 셈이다. 전문가들은 부자들의 주택 선호 경향에서 드러나는 구별 짓기가 결국 ‘차별화’ 심리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남들에게 드러내놓고 과시하기보다는 극소수만 누릴 수 있는 비밀스러운 공간에서 자신이 선택된 사람이라는 만족감을 느끼는 것이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부자들은 자기가 속한 그룹에 진입 자체를 쉽게 허용하지 않기 때문에 남들이 도저히 흉내낼 수 없는 차별화를 시도한다”며 “명품 가방과 수입차처럼 이동성이 있는 재화는 과시적 속성이 두드러지지만 진짜 부자들은 집에서 자본주의와 물질주의 속에서 만끽할 수 있는 최상의 것을 누리는 것에 오히려 초점을 둔다. 이들에게 과시하는 것은 오히려 촌스러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