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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구' 안보이는 일촉즉발 대치 상황…제2의 연평도 포격전 우려
-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한반도 안보 상황이 말 그대로 ‘일촉즉발’의 상황이다. 탈출구가 보이지 않는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한미가 타격 능력을 과시하자, 북한은 이를 빌미로 또 도발에 나서는 형국이다. 과거 천안함 폭침이나 연평도 포격전과 같은 국지 도발 가능성이 제기된다. ◇‘약발’ 다한 대북 무력시위…9·19군사합의 파기 기로과거 문재인 정부 출범 초기, 우리 군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맞불’을 놨다. 북한의 연이은 도발에 규탄 성명 수준으로만 대응할 상황이라 아니라는 판단에서였다. 이에 따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직후 우리 군의 ‘현무-2’와 미 8군의 에이테킴스(ATACMS) 지대지미사일을 동시에 사격했다. 이후 평창동계올림픽 개최 이전까지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때마다 유사시 북한 지도부와 핵심 시설을 정밀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과시했다.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25일부터 9일까지 인민군 전술핵운용부대ㆍ장거리포병부대ㆍ공군비행대의 훈련을 지도했다며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사진이다. (사진=연합뉴스)문재인 정부의 비핵화 정책과 북미 정상회담 성사로 북한은 ICBM 발사와 핵실험을 중단하는 이른바 ‘모라토리움’을 선언했다. 하지만 2019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하노이 노딜’ 이후 북한은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를 본격화 했다. ‘핵 선제타격’을 포함한 핵무력 법제화와 전술핵 운용부대 훈련까지 진행하는 수준에 이른 것이다. 윤석열 정부는 이전 정부와 마찬가지로 한미 연합 전력을 동원한 미사일 무력시위와 정밀 타격 훈련을 실시했다. 하지만 ‘약발’이 먹혀들지 않고 있는 모양새다. 북한이 두려워하던 미 원자력 추진 항공모함 전단이 한반도에 전개해 우리 군과 연합훈련을 벌이는데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오히려 이를 빌미로 도발 수위를 높였다. 이례적으로 항공 전력을 동원해 접경 지역까지 내려보내는가 하면, 9·19 군사합의에 따라 설정된 ‘완충수역’에 포 사격까지 했다. ◇우리 軍 훈련 트집잡아 연평도 포격북한의 이같은 ‘도발’ 행태는 과거 연평도 포격전 당시와 닮았다는 점에서 국지도발 가능성이 제기된다. 조선인민군 총참모부는 15일 대변인 발표에서 “10월 13일에 이어 14일에도 오전 9시 45분경 아군 제5군단 전방지역인 남강원도 철원군일대에서 적들의 포사격정황이 포착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응조치’의 차원에서 포 사격을 했다는 것이다. 북한은 14일 저녁 총 390여발의 포병 사격을 감행했다. 동·서해상 낙탄 지점은 모두 북방한계선 이북 해상완충구역으로 9·19 군사합의 위반이다. 13일 새벽에도 동·서해에서 해상완충구역으로 포 사격을 해 9·19 군사합의를 위반했었다.서해 최북단 백령도에서 해병대 6여단 장병들이 도서방어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해병대)이번에 북한이 트집 잡은 ‘남측의 포 사격’은 주한미군의 다연장로켓(MLRS) 훈련용 탄 사격 훈련이었다. 9·19 군사합의로 포병사격이 금지된 군사분계선(MDL) 5㎞ 이내보다 훨씬 이남 지역에서 남쪽으로 시행했는데도 이를 문제삼은 것이다. 자신들이 9·19 군사합의를 위반했으면서 남측을 향해 도발을 중단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적반하장’이다. 북한은 지난 2010년 11월에도 우리 군이 주기적으로 실시하는 사격 훈련을 트집잡아 대연평도를 향해 기습적으로 방사포 등 170여 발을 쐈다. 이 과정에서 해병대 2명이 사망하고 16명이 중경상을 입고, 민간인도 2명 사망·10명이 부상당했다. 당시는 2010년 5월 24일 천안함 폭침과 8월 10일 비무장지대(DMZ) 지뢰도발 등으로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된 상황이었다. 이에 북한은 민간인 거주지까지 포격을 가한 유례없는 무력도발을 감행한 것이다. 국방부가 대북확성기 방송 중단을 발표한 2018년 4월 23일, 경기도 파주 전방 철책 부근에 이동형 대북 확성기 차량이 운용을 멈춘 채 자리하고 있다. 이후 우리 군은 이동형과 고정형 대북확성기를 전량 철수했다. (사진=연합뉴스)◇군사적 긴장 고조…軍, ‘대북확성기’ 카드 꺼내나북한의 잇딴 도발에 전방지역에서의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를 검토할 가능성이 있다. 이는 우리 군의 대표적인 심리전 수단으로 뉴스와 남한의 발전상, 북한의 실상, 남북동질성 회복, 북한 체제 비판 등의 내용을 담고 있어 북한 지도부가 극도로 꺼려한다. 대북 확성기 방송은 1963년 5월 1일 서해 부근 휴전선 일대에서 처음 실시된 이후 지난 2000년 6월 15일 제1차 정상회담을 계기로 전면 중단됐다. 그러나 천안함 폭침과 지뢰도발에 따라 대북 확성기 방송이 이뤄졌고, 2015년 상호간 합의에 따라 다시 중단했지만 2016년 1월 6일 북한의 4차 핵실험으로 재개됐다. 현재는 9·19 군사합의에 따라 중단한 상황이다.
- 취소된 IHQ 대회 대신 WEMIX 챔피언십 열린다…총상금 10억원
- 왼쪽부터 김계홍 SBS미디어넷 김계홍 총괄사장,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이사, 강춘자 KLPGT 대표이사, 장상진 와우매니지먼트그룹 대표이사가 12일 열린 KLPGA 투어 WEMIX 챔피언십 조인식에 참석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KLPGA 제공)[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오는 20일 열릴 예정이었던 KH그룹 IHQ 칸배 여자오픈이 주최사의 사정으로 취소됨에 따라, 신규 스폰서인 위메이드가 같은 주간에 새로운 주최사로 대회를 개최하기로 했다.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 주식회사(이하 KLPGT)는 12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KLPGA 사무국에서 ㈜위메이드, ㈜와우매니지먼트그룹, ㈜SBS미디어넷과 ‘WEMIX 챔피언십 with 와우매니지먼트그룹 SBS골프’ 대회 개최 조인식을 가졌다고 밝혔다.WEMIX 챔피언십 with 와우매니지먼트그룹 SBS골프는 21일부터 23일까지 사흘간 54홀 스트로크 플레이로 열리며, 96명의 선수가 총상금 10억원을 두고 경쟁한다. 대회 장소는 강원 평창군의 알펜시아 컨트리클럽에서 그대로 열린다.KLPGT 측은 “신규 스폰서인 위메이드가 새로운 주최사로 나섰고, 와우매니지먼트 그룹과 주관 방송사인 SBS미디어넷이 대회 상금 및 운영비 일부를 지원했다”고 설명했다.아울러 “대회를 준비하던 선수에 대한 배려와 원활한 대회 개최를 위해 기존 개최 장소였던 알펜시아에서 그대로 개최하기로 했다. IHQ는 부득이하게 대회를 취소한 것에 대한 책임을 다하기 위해 골프장 대관료 전액을 부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조인식에는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이사와 장상진 와우매니지먼트 그룹 대표이사, 김계홍 SBS미디어넷 총괄사장, 강춘자 KLPGT 대표이사가 참석했다.주최사인 위메이드는 ‘미르의 전설’ 시리즈로 대표되는 대한민국 1세대 게임 개발사로, 현재 전 세계 1득 블록체인 게임인 ‘미르4’와 블록체인 플랫폼 ‘위믹스’로 주목받고 있다.위메이드의 장현국 대표는 “WEMIX 챔피언십의 메인 스폰서를 시작으로, 세계 골프계를 선도하는 KLPGA와 협력하여 위믹스 생태계를 스포츠까지 확장시키려는 노력을 적극적으로 전개하겠다”고 밝혔다.KLPGT 강춘자 대표이사는 “선수와의 약속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대회 개최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며 ”성공적인 대회 개최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국립정동극장, 18일부터 예술단 정기공연 '초월'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국립정동극장은 2022 예술단 정기공연 ‘초월’(超越)을 오는 18일부터 23일까지 서울 중구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국립극장과 공동주최로 선보이는 이번 작품은 국립극장 레퍼토리시즌 2022~2023 프로그램으로 무대에 오른다.국립정동극장 2022 예술단 정기공연 ‘초월’ 포스터. (사진=국립정동극장)국립정동극장 예술단 ‘초월’은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주최하고 문화관광체육부가 후원하는 ‘2022 전국 공연예술 창제작유통 협력 생태계 구축’ 사업의 지원을 받아 선보이는 기관 주도형 사업이다. 국립정동극장 예술단과 김윤수무용단, 연희집단 The 광대의 3개 예술단체가 협력해 제작한다.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을 시작으로 올해 12월까지 포항문화재단, 김포문화재단, 대전시립연정국악원에서 공연한다.안무가 김윤수가 연출을 맡았다. 2021년 국립정동극장 예술단의 전통연희 대표작품 ‘소춘대유희_백년광대’를 통해 호흡을 맞춘 경험으로 한층 강화된 기량과 무대 연출을 보여줄 예정이다. 한국과 유럽을 무대로 활동하며 차세대 안무가로 주목받는 표상만, 권교혁, 방가람 3인이 공동안무로 참여한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테마공연 ‘천년향’의 음악 연출을 맡은 서희숙 음악감독을 비롯해 임일진 미술감독 등 창작진이 참여한다.작품은 전통연희를 통해 오감을 넘어선 초월의 세계로 관객을 이끈다. 무명의 광대가 자식처럼 아끼는 종이 인형에게 살아 숨 쉬는 생명을 주기 위해서 그 인형의 그림자이자 인형에 깃들어 있는 존재인 무동과 함께 깊은 무의식의 세계, 초월의 세계로 밤 여행을 떠나는 여정을 그리고 있다.김윤수 연출은 “춤과 연희의 본질, 한국인에 잠재되어있는 예술적 감각을 무대미술, 의상, 영상과의 조화를 통하여 현대적으로 표현하며, 국립정동극장 예술단의 전통연희 정체성과 함께 예술성을 극대화 예정이다”라고 말했다.티켓 가격 전석 4만원. 국립정동극장, 국립극장 홈페이지, 인터파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 '국대급 크루' 저스트절크, '크럼프 최강' 프라임킹즈 [스맨파 크루 엿보기]④
- [이데일리 스타in 조태영 인턴기자] 지난해 댄스 신드롬을 일으킨 ‘스트릿 우먼 파이터’(이하 ‘스우파’)가 남자버전으로 돌아왔다. Mnet ‘스트릿 맨 파이터’(이하 ‘스맨파’)가 지난달 23일 첫 방송을 시작했다.‘스맨파’에는 글로벌 무대에서 주목받는 크루와 K팝 아티스트들의 안무를 책임지는 크루 등 화려한 이력의 여덟 댄서 크루들의 출연 중이다. 뱅크투브라더스부터 어때, 엠비셔스, 와이지엑스, 원밀리언, 위댐보이즈, 저스트절크, 프라임킹즈까지 여덟 댄서 크루들은 뛰어난 춤 대결과 그 과정에서 펼쳐지는 퍼포먼스, 댄서들의 성장 스토리를 선보이고 있다.출연 댄서들에 대한 시청자 및 예비 시청자들의 궁금증이 커지는 가운데, 경쟁 중인 8팀의 프로필을 간략하게 정리해봤다.저스트절크(사진=Mnet ‘스트릿 맨 파이터’)◇저스트절크(JustJerk)저스트절크는 리더 영제이, 부리더 제이호, 에스원, 하울, 헐크, 예준, 민서 7명으로 이루어진 크루다.국내 및 아시아 댄스 대회 우승, 세계 댄스 대회 ‘바디락 2016’ 우승, 미국의 유명 오디션 프로그램 ‘아메리카 갓 탤런트’ 결승 진출 등 세계적인 명성을 떨친 팀이다. 또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단독 공연을 펼치기도 했다.리더 영제이는 ‘스맨파’ 첫 방송에서 “저희 팀이야말로 대한민국을 대표한 국가대표”라며 “넘볼 수 없는 프로필을 가진 크루”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리더 영제이는 지난 2018년 방영된 KBS2 ‘댄싱하이’에서 트레이너로 출연해 자신이 맡은 팀을 우승시킨 이력이 있다. 지난해 ‘스우파’에 출연한 리정이 저스트절크 1기 출신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프라임킹즈(사진=Mnet ‘스트릿 맨 파이터’)◇프라임킹즈(Prime Kingz)프라임킹즈는 리더 트릭스, 부리더 넉스, 투페이스, 도어, 카운터, 교영주니어 6명으로 이루어진 크루다.주 장르는 크럼프(스트릿 댄스의 한 장르로 자유롭고 역동적인 움직임이 특징)다. 지난 2016년 ‘유로피안 벅 세션’(European Buck Session)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세계 각국 크럼프 대회에서 정상을 차지했다.리더 트릭스와 부리더 넉스는 첫 방송에서 “우리 크루만 가지고 있는 강점은 근육, 힘, 에너지, 크레이지함”이라며 “우리는 춤으로 사람을 찢는다”고 말했다. 멤버 넉스는 팀 ‘코카앤버터’의 리더 리헤이의 남자친구로 알려졌는데, 그는 프라임킹즈 멤버들과 함께 ‘스우파’ 세미파이널 맨 오브 우먼 미션에서 ‘코카앤버터’를 지원해 협업 파이트 저지 점수 1위를 받았다.리더 트릭스는 지난 2014년 Mnet ‘댄싱9’ 시즌2와 2015년 시즌3에 출연해 우승팀 블루 아이 멤버로 활약한 바 있다. 또 그는 2018년 세계최대 크럼프 댄스배틀 ‘더 크럼파이어’에서 동양인 최초로 우승을 차지했다.남자 댄서들의 자존심을 건 춤 싸움 ‘스맨파’는 매주 화요일 오후 10시 20분에 방송된다.
- [딴소리]이기자 부대의 퇴장과 BTS
-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1. 지난 2018년 2월, 평창 동계 올림픽을 앞두고 ‘꼰대’ 정치인들이 화들짝 놀랐다. 아이돌그룹 BTS가 2030 부산엑스포 홍보대사 위촉식에서 홍보대사로 위촉된 소감을 말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입을 다물고 있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신년사를 통해 올림픽 참석 의사를 밝히면서 당시 꽉 막혀 있던 남북 관계를 올림픽을 통해 풀어낼 기회가 생겼다. 정치권의 해법은 ‘남북 단일팀’이었다. 이미 1991년 4월과 5월 ‘세계 탁구 선수권 대회’와 ‘세계 청소년 축구 선수권 대회’에서 남북 단일팀의 효과를 톡톡히 봤던 터라 정부는 여자 아이스하키팀을 대상으로 기획에 돌입했다.그러나 17년이 지난 한국사회는 그 때와 달랐다. 2030세대를 중심으로 부정적 여론이 형성됐다. 남북간 평화 분위기 조성이라는 대의를 위해 아이스하키 국가대표 선수들의 희생을 강요했다는 게 반대론자들의 생각이었다. 올림픽 출전을 위해 4년간 땀방울을 흘렸는데 북한 선수들이 엔트리에 포함되면서 대표팀을 떠날 수밖에 없는 일부 선수들의 상황은 명백한 정부의 갑질이었다.기성 정치인들의 인식도 논란에 기름을 끼얹었다. 이낙연 당시 국무총리는 여자 아이스하키팀을 가리켜 “메달권밖에 있다”는 발언으로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청와대 역시 ‘남북 단일팀 구성으로 아이스하키팀이 주목받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켰다. ‘공정’과 ‘상식’을 거론하는 여론의 목소리에 엉뚱한 핑계를 둘러대려다 결국 문재인 대통령까지 나서서 “선수들의 입장을 미처 사전에 제대로 헤아리지 못했다”고 고개를 숙여야했다.앞줄 왼쪽부터 문재인 전 대통령과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지난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경기에서 단일팀을 응원하고 있다.2. 조선시대 국방의 의무는 16~60세 남성들이 짊어졌다. 조선시대 왕들의 평균수명이 고작 47세였고, 일반백성도 예순을 넘으면 큰 잔치를 벌였으니 사실상 사춘기를 지나면 평생 병역 의무를 져야했던 셈이다.조선시대 역시 군역과 관련된 각종 논란이 있었다. ‘조선왕조실록’에만 군역과 관련된 이야기가 4000건 이상 기록돼 있다. 백성들은 갖가지 편법과 불법으로 군역을 면제하려고 노력했다. 스님이 되면 병역 면제를 받을 수 있었던 탓에 1483년 전국의 승려가 40만명을 넘어섰다고 한다. 학교를 다니면 병역이 면제됐기 때문에 학교 역시 비리의 온상이 됐다. 인조실록에는 8세 아동의 학습서인 ‘소학’도 못 외우는 성균관 유생의 기록이 남아있다.흥미로운 건 지배 계층이 군역을 상벌의 개념으로 활용했다는 점이다. 세조12년 별시위 정대희란 사람이 첩에게 빠져 정실부인을 때리고 오히려 사내종과 친하다고 무고했다가 되려 본인의 외도 사실이 드러나면서 군입대를 처벌로 받았다. 반대로 군면제를 상으로 받는 경우도 있었다. 광해군은 자신의 아버지인 선조와 양어머니였던 의인왕후의 3년상을 치렀던 정팽수라는 사람에게 병역을 면케 해줬다. 아무리 왕명이 지엄했던 시대라고 하지만 국가를 지키는 군역에 대한 인식이 이랬으니 조선은 끊임없이 외란에 시달려야했다. 임진왜란 때는 선조가 도성 한양을 버리고 도망까지 쳤을 정도로 병역제도의 문란은 국가의 존망을 위협하는 일이었다.3. ‘싸우면 반드시 이기는 부대’ 이기자 부대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한국전쟁이 끝난 1953년 창설된 뒤 69년 만에 해체 수순을 밟았다. 이기자 부대 해체는 저출산에 따른 군비 축소가 이유다.(사진=유튜브 캡쳐)현대전에서 보병 사단의 가치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전투기나 미사일 등 최신화되고 정예화된 무기들이 사람의 전투력을 대체하는 시대다. 최근 벌어진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을 보더라도 보병으로만 이뤄진 부대의 역할은 크지 않다.그렇더라도 2017년 61만 8000명이던 병력이 2022년 50만명을 목표로, 약 20% 감축되는 것은 유례가 없는 일이다. 이후에도 병역을 감당할 20대 남성 인구는 꾸준히 줄어든다. 2020년 33만 4000명이던 20세 남성 인구는 2035년 23만명, 2040년 15만명, 2045년 13만명으로 급락할 예정이다. 국가를 지킬 ‘군’을 새롭게 모델링해야 하는 시점이 닥친 것이다.자연스럽게 징병제를 모병제로 대체하자는 목소리가 나온다. 줄어드는 남성 인구에 대응할 수 있고 ‘군’ 문제로 매양 다투는 남녀간 젠더 갈등의 감소를 유도할 수도 있다. 우리보다 인구가 2.5배 많은 일본 자위대의 병력 규모는 2021년 기준 24만7000명 수준이다. 물론 인식이 달라져야 한다. 지금처럼 아무나 가는 곳이라는 잘못된 인식이 아닌, 국민을 지켜주는 곳이라는 명예를 부여해야 한다. 군인 스스로 영예로운 직업이라는 자긍심을 가질 때 우리의 안보 공백은 최소화될 수 있다.4. 그래서 BTS의 군 입대를 둘러싼 각종 논란은 지나치게 지엽적이다. 문제를 제기하는 정치인들이 인구난에 시달릴 수십년 이후 대한민국을 내다보고 있는 것인지 의문이 든다.박형준 부산시장은 ‘고작’ 2030세계박람회 부산 유치를 위해 ‘BTS 군 입대’ 문제를 수면 위로 올렸다. 고작이라는 표현을 굳이 쓴 것은, 세계박람회가 물론 국가적 대사이지만 국가 안보에 비할 수 없는 가치여서다. 그가 부산시장이 아니었다면 2030세계박람회 홍보대사에 관심을 가졌을까. 그렇더라도 ‘BTS의 대체복무’가 아닌 ‘대중문화예술인의 대체복무’를 주장했어야 맞다.연일 변죽을 울리고 있는 국회 역시 문제다. BTS가 병역 특례를 받으려면 가장 쉬운 방법은 국방부가 시행령을 개정하는 것이다. 그러나 국가 안보를 담당하는 기관이 나서서 병역 대상을 줄이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 못하다. 그렇다면 입법기관인 국회가 병역법을 바꾸면 된다. 물론 시일이 소요돼 BTS가 특례를 받기는 힘들 수 있다. 그러나 ‘BTS’를 향하는 특혜가 아닌 ‘대중문화예술인’을 향한 특례라면 못할 일이 아니다. 국회 국방위원회 법안소위(사진=연합뉴스)이를 담당하는 국회 국방위는 어떤가. 가장 적극적인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이나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 안민석·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제출한 개정안은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디테일은 다르지만 대체복무 대상에 대중문화예술인을 포함하자는 게 개정안의 요지다. 정부 부처인 국방부와 국회가 여론을 의식한 채 서로 책임을 미루면서 핑퐁 게임을 하는 모양새다.‘여론조사’ 카드를 꺼냈다가 논란이 일자 없던 일인 셈 치는 것도 책임을 회피하려는 정치권의 민낯이다. 평창 동계 올림픽 때도 사안이 민감해지자 두 차례나 여론조사를 시행하면서 여론에 책임을 떠넘기려는 시도를 했다. 국가안보를 여론에 맡기겠다는 정치인은 리더의 자격이 없다.개인적으로는 합법적으로 군대에 가지 않을 수 있다면 이를 추천한다. 한국에서 남자로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총칼을 쥐고 살생하는 기술을 배워야 할 이유는 없다. 양심적 병역거부자들이 대체복무를 할 수 있게 된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박수를 보냈다. 더 나아가 모병제가 확립돼 군대를 거부하는 사람들에게 주어진 3년간의 교정시설 근무도 사라지기를 바란다.다만 선군사상을 내건 북한과 국경을 마주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을 수 없다. 역사적으로 한반도 진출을 끊임없이 노렸던 일본도 이웃이다. 중국은 어떤가. 동북공정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국가다. 병역특례를 ‘BTS에게 주는 상’ 정도로 인식한다면 종묘사직을 버리고 도망친 선조의 꼴을 면할 수 없다.
- 서울시극단 신임 단장에 고선웅 연출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세종문화회관은 서울시극단 신임 단장에 연출가 고선웅(54)을 5일자로 임명한다고 2일 밝혔다. 임기는 3년이다.고선웅 서울시극단 신임 단장. (사진=이데일리DB)고 신임 단장은 현재 극공작소 마방진 예술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다. 경기도립극단(현 경기도극단) 예술감독, 2018년 평창동계패럴림픽 총 연출을 역임했다.대표작으로 연극 ‘조씨고아-복수의 씨앗’, ‘칼로 막베스’, ‘푸르른 날에’, 창극 ‘변강쇠 점 찍고 옹녀’, ‘귀토’ 등이 있다. 한국연극연출가협회 올해의 연출가상, 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 올해의 최우수 예술가상, 제70회 서울특별시 문화상 연극 부문 등을 수상했다.고 신임 단장은 “활발한 작품 활동과 단체 운영 경험을 토대로 동시대성, 전통, 협업에 집중하며, 서울시극단의 레퍼토리 제작과 활성화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 한미연합연습 오늘 종료…쪼그라들었던 연습·훈련 '정상화' 시동
-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후반기 한미 연합연습인 ‘을지 자유의 방패’(을지프리덤실드·이하 UFS)가 1일 종료된다. 이전 정부에서 한미연합연습과 야외기동훈련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와 북한 비핵화 협상을 군사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축소·조정됐다. 특히 코로나19 확산 상황으로 여단급 이상 야외기동훈련은 대대급 이하 훈련으로 쪼그라들었다. 이번 연습·훈련은 이를 정상화 한 것이라는게 군 당국 설명이다. 군 관계자는 이날 “상당기간 축소·조정 시행돼 온 한미연합연습과 야외기동훈련을 정상화함으로써 한미동맹을 재건하고 연합방위태세를 공고히 했다”고 평가했다. 지난 달 31일 강원도 강릉 하시동 사격장에서 ‘한미 연합·합동 화력운용훈련(CJFCX)’의 일환으로 진행된 ‘한미 연합 다연장로켓(MLRS) 실사격 훈련’에 참가한 한미 포병부대 소속 MLRS가 로켓을 발사하고 있다. (사진=육군)윤석열 정부 첫 전면전 대비 한미연합훈련이었던 이번 UFS는 지난달 16~19일 사전 훈련격인 위기관리연습을 시작으로 22~26일 1부 연습, 29일부터 이날까지 2부 연습 순으로 진행됐다. 컴퓨터 시뮬에이션 기반 지휘소 연습(CPX)인 1부 방어 연습은 북한의 남침 상황을 가정해 북한 장사정포 등으로부터 수도권을 방어하고 적군의 남하를 방어하는 절차를 숙달했다. 특히 정부연습(을지연습)과 함께 진행돼 전시체제 전환 절차와 국가총력전 수행 능력을 배양하는 데 중점을 뒀다.이어 역공격과 반격작전을 펼치는 시나리오로 2부 연습이 진행됐다. 휴전선을 넘어 개성 축선상 모 지역을 강제진압하는 것으로 종료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단급 규모의 연합과학화전투훈련, 연합상용교량구축훈련, 연합대량살상무기(WMD) 제거 훈련, 연합 폭발물 처리 훈련, 공군 쌍매훈련 등이 진행됐다. 특히 연초부터 계획된 한미연합사단의 첫 한미 연합 화력 운용연습이 이뤄졌다. 경기도 포천의 로드리게스 훈련장에서는 전차포·박격포 사격훈련과 근접항공지원(CAS) 훈련이, 전북 군산 직도 사격장에서는 아파치 헬파이어 사격 훈련이, 강원도 강릉 하시동 사격장에서는 다연장로켓(MLRS) 실사격 훈련이, 경기도 파주 스토리 사격장에서는 보병 전투 및 박격포 실사격 훈련이 이뤄졌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지난 달 23일 UFS 연습이 진행 중인 한미연합군사령부 전시지휘소(CP-TANGO)를 방문해 라캐머라 연합사령관, 안병석 연합사 부사령관을 비롯한 주요 지휘관들과 이동하고 있다. (사진=국방부)이와 함께 이번 UFS 기간 ‘조건에 기초한 전시작전통제권 전환계획’에 따라 미래연합사령부의 완전운용능력(FOC) 평가도 진행됐다. FOC 평가는 한국군 4성 장군이 지휘하는 미래연합사의 전구작전 수행 능력을 평가하는 기본운용능력(IOC), FOC, 완전임무수행능력(FMC) 등 3단계 평가의 중간 단계에 해당한다. 이에 따라 한국군 대장인 한미연합사령부 안병석 부사령관이 폴 러캐머라 연합사 사령관과 역할을 바꿔 훈련을 처음으로 지휘했다.
- 대한축구협회, 2023 아시안컵 개최 공식 신청...정부 "전폭 지원"
- 아시안컵 우승 트로피. 사진=AFPBBNews[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대한축구협회가 아시아축구연맹(AFC)에 2023 AFC 아시안컵(이하 아시안컵) 개최 공식 신청서를 제출하며 대회 유치 경쟁에 뛰어들었다.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는 31일 “대한축구협회가 8월 이날 AFC에 아시안컵 유치신청서를 공식적으로 제출함에 따라 대한축구협회, 지자체 등과 함께 본격적으로 대회를 유치하는 데 힘쓴다”고 밝혔다.2023년 아시안컵은 당초 중국이 개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중국이 올해 5월 코로나19를 사유로 아시안컵 개최권을 반납함에 따라 AFC가 새로운 개최지 선정 절차를 공지했다.대한축구협회는 공지 직후 아시안컵 유치를 공식 표명하면서, 6월 30일 AFC에 유치의향서를 제출했다. 이어 이날 유치계획서(비딩북), 정부보증서, 경기장·훈련장 협약서 등을 포함한 공식 신청서를 제출하면서 본격 유치 절차에 돌입했다.아시안컵은 아시아지역 최고 권위의 축구대회이다. 한국은 초대 대회(1956년) 우승을 차지하며 한국 축구사 최초로 국제대회 우승을 기록했다. 아울러 제2회 대회(1960년)를 국내에서 개최했다. 이 대회를 치르기 위해 새로 지은 서울효창운동장은 대한민국 유소년과 아마추어 축구 육성의 산실이 되기도 했다.한국은 제2회 대회까지 2연패 우승을 한 후 60여 년간 준우승만 4차례(1972, 1980, 1988, 2015년) 이뤘다. 유독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해 축구를 좋아하는 많은 국민의 우승 염원이 담겨 있는 대회다. 최근 대회 중 가장 좋은 성적을 달성했던 2015년에는 개최국 호주에 연장 결승골을 허용, 아쉽게도 준우승에 그쳤다.2023 아시안컵 유치를 경쟁하는 국가는 대한민국을 비롯해 2022 월드컵 개최지인 카타르, 2023 여자월드컵 개최지인 호주, 2023 U-20 월드컵 개최지인 인도네시아 등 4개국이다.2022년 월드컵의 최신 경기장 시설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는 카타르가 유리한 장점을 가진 상황이다. 하지만 한국은 2002년 월드컵, 1988 서울하계올림픽, 2018 평창동계올림픽 3대 국제 스포츠 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바 있다.한국은 2024년 1월로 대회 일정을 변경해야 하는 카타르, 호주와 달리 기존 일정(2023년 6~7월)대로 대회를 치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기존 개최 예정지가 같은 동아시아 지역인 중국이고 2019년 개최지가 중동지역(아랍에미리트)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지역 안배 측면에서도 개최 명분에 앞선다는 평가다.9월 아시아축구연맹 현장 실사와 아시아축구연맹 집행위원회를 거쳐 10월 17일 개최지가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문체부는 “앞으로 대한축구협회, 개최 예정 지자체 등과 함께 아시아축구연맹 실사에 대응하는 등 대외 유치 활동을 본격화하고, 국내 사전 분위기 조성을 위해 9월 2일2023 아시아축구연맹 아시안컵 알림대사 발대식을 개최하는 등 63년 만의 대회 유치를 위해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고 밝혔다.
- 영양평지·안동 등 경북내륙 호우특보…제주도는 폭염주의보
-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기상청이 영양평지, 안동, 김천, 구미와 전라남도 흑산도와 홍도에 호우주의보를 내렸다. 제주도는 전 지역 폭염주의보가 발령돼 더위 예방에 조심해야 되겠다.기상청은 20일 오전 9시 기준 일부 경북내륙에 호우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돌풍과 천둥. 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mm 내외의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다고 밝혔다. 또 이날 오후 3시부터 6시까지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돌풍과 천둥, 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50mm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이에 따라 기상청은 기상상황을 수시로 확인하고 산사태 우려 지역은 안전한 곳으로 대피할 것을 권고했다. 또 공사장과 옹벽 등의 붕괴에 유의할 것을 강조했다.또 하천변이나 지하차도 등에서 고립되는 것에 주의하고 저지대 침수, 하천과 저수지에 유의해 야영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급류 및 하수도와 배수구 등의 물 역류 대비해 침수지역 감전사고와 자동차 시동 꺼짐 등에도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 19일 자정부터 이날 9시까지 주요지점 강수량을 보면, 수도권 지역에서는 이천 장호원이 128.5mm로 가장 많은 비가 내렸고 여주 금사 97.5mm, 양평 양동 94.0mm. 서울 동대문에 75.0mm의 비가 내렸다.강원도에서는 영월 73.1mm 원주 64.7mm, 횡성 청일 62.5mm, 평창 51.0mm, 홍천시동 40.5mm이다.충천권에서는 충주 엄정 127.0mm, 옥천청산 109.5mm, 단양 영춘 91.5mm, 제천 백운 88.0mm, 대전 83.6mm의 강수량을 기록했다.전라권에서는 신안 홍도 32.0mm, 부안 26.5mm, 군산 24.6mm, 익산 함라 24.5mm, 전주 완산 18.5mm, 목포 11.5mm이다.경북권에서는 영주 이산 80.0mm, 안동 예안 62.5mm, 상주 공성 50.5mm, 문경 동로 44.5mm, 영양 수비42.5mm의 비가 내렸다.주요 도시 오전 9시 기온은 서울 26.7도, 인천 25.3도, 대전 26.4도, 광주 26.7도, 대구 25.9도, 울산 27.4도, 부산 26.4도다.오전 9시 현재 제주도(제주도 남부, 제주도 동부, 제주도 북부, 제주도 서부)에는 폭염주의보가 발표돼 있다.전국적으로 낮 최고기온은 26∼33도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