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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대표 성악가들 ‘코믹 만담’…모차르트도 ‘빵’ 터질걸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이리로 쭉 가면 광화문, 저리로 가면 경복궁. 그럼 여기가 어디겠어?” “세종문화회관?” 지난 10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예술동 서울시오페라단 연습실. 서울시오페라단 오페라 ‘마술피리’에서 타미노 역을 맡은 테너 김건우, 파파게노 역의 바리톤 김기훈이 1막의 주요 장면 시연에 나섰다. 극 중 파파게노의 아리아 ‘나는야 새잡이!’가 끝난 뒤 두 인물이 처음 만나는 장면이다.10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서울시오페라단 ‘마술피리’ 연습 공개에서 테너 김건우(왼쪽, 타미노 역), 바리톤 김기훈(파파게노 역)이 주요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세종문화회관)김건우, 김기훈은 세계적인 성악 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유럽 무대에서 활동해온 성악가들이다. 그런 두 사람이 한국어로 대사를 서로 주거니 받거니 하는 모습이 낯설지만 코믹하다. “세종문화회관에서 새를 잡아서 밤의 여왕에게 바친다고? 너는 사람은 맞아?” “내가 새를 잡는다고 나를 새로 아나….” 두 성악가의 예상 밖 ‘티키타카’에 연습실은 이내 웃음으로 가득 찬다.‘마술피리’는 세종문화회관 산하 서울시오페라단이 선보이는 ‘2023 세종시즌’ 개막작이다. 오는 30일부터 4월 2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 오른다. ‘마술피리’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 오르는 것은 2001년 이후 22년 만이다. 모차르트가 남긴 마지막 오페라이자 오페라가 생소한 관객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대중적인 작품으로 유명하다. 밤의 여왕의 부탁을 받은 왕자 타미노가 밤의 여왕 딸 파미나를 악당에게서 구출하기 위해 떠나는 모험을 그린다.10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서울시오페라단 ‘마술피리’ 연습 공개에서 바리톤 김기훈(왼쪽, 파파게노 역), 소프라노 황수미(파미나 역)가 주요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세종문화회관)이번 공연은 세계 음악계가 주목하는 대한민국 대표 성악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화제다. 김건우는 2016년 테너 플라시도 도밍고가 주관하는 오페랄리아 콩쿠르 1위와 청중 상을 수상하며 이름을 알렸다. 김기훈은 2021년 영국 BBC 카디프 싱어 오브 더 월드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을 차지한 떠오르는 성악계 스타다.오랜만에 한국 무대에 서는 김건우는 “한국말로 소통하며 작업할 기회가 생겨 영광이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김기훈은 스승인 바리톤 양준모와 함께 파파게노 역에 캐스팅됐다. 김기훈은 “세대를 넘나드는 파파게노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며 “처음으로 모차르트 오페라에 참여하게 된 만큼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는 마음으로 재미있게 작품을 만들어보겠다”고 말했다.파미나 역으로는 2014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성악 부문 우승자이자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올림픽 찬가’를 불러 얼굴을 알린 소프라노 황수미, 밤의 여왕 역으로는 2021년 메트로폴리탄 컴페티션에서 우승하고 현재 독일 프랑크푸르트 극장 2022~23시즌 주역 가수로 활약 중인 소프라노 김효영이 출연한다.황수미는 이번 공연이 국내서 처음 선보이는 오페라다. 황수미는 “‘마술피리’의 파미나 역은 제가 독일에서 오페라 가수로 처음 데뷔했던 작품이자 역할이라 저에겐 소중하다”며 “이번 공연이 한국에서 오페라 데뷔라 관객과 만남에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10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서울시오페라단 ‘마술피리’ 연습 공개에서 소프라노 김효영(밤의 여왕 역)이 주요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세종문화회관)연출은 뮤지컬 ‘이프덴’ ‘젠틀맨스 가이드: 사랑과 살인편’, 연극 ‘엔젤스 인 아메리카’ 등의 무대·영상 디자이너를 맡았던 조수현이 맡는다. 박혜진 서울시오페라단 단장 겸 예술감독은 “오페라의 정통성을 잊지 않으면서도 현대적인 색깔을 입혀 대중이 좀 더 쉽게 오페라를 접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며 “(조수현 연출의 참여로) 3D 영상을 보는 듯한 무대를 통해 영화를 보는 듯한 오페라를 보여드릴 것”이라고 말했다.이번 공연엔 김건우, 김기훈, 황수미, 김효영 외에도 소프라노 김순영(파미나 역), 테너 박성근(타미노 역), 소프라노 유성녀(밤의 여왕 역), 바리톤 양준모(파파게노 역) 등이 함께 출연한다. 지휘자 이병욱,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연주하며 서울시합창단, 마에스타 오페라 합창단이 함께 한다.10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서울시오페라단 ‘마술피리’의 연습 현장이 공개됐다. 왼쪽부터 바리톤 양준모, 테너 박성근, 소프라노 김순영, 박혜진 서울시오페라단 단장 겸 예술감독, 소프라노 김효영, 테너 김건우, 바리톤 김기훈, 베이스 이준석. (사진=세종문화회관)
- ‘린샤오쥔과 맞대결’ 박지원, “한국이 금메달 가져오게끔 100%로 임한다”
- 쇼트트랙 남자 대표팀의 박지원이 린샤오쥔(임효준)과의 맞대결 승리를 자신했다. 사진=연합뉴스[목동=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대한민국 쇼트트랙 대표팀의 에이스 박지원이 중국의 린샤오쥔(임효준)과의 맞대결에서 물러서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대표팀은 오는 10일부터 3일간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리는 2023 KB금융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에 참가한다. 이번 대회는 ISU가 주관하는 쇼트트랙 국제 대회 중 가장 권위 있는 대회다. 국내에서 열리는 건 2016년 이후 7년 만이다.34개국 300여 명의 선수는 남녀 개인전 500m, 1,000m, 1,500m와 남자 5,000m 계주, 여자 3,000m 계주, 혼성 2,000m 계주에서 경쟁한다.대회에 앞서 7일 오후 3시 목동아이스링크장에서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윤홍근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을 비롯해 안중현 감독, 남자 대표팀의 박지원, 이준서, 여자 대표팀의 최민정, 김길리가 참석했다.윤 회장은 “2022~23시즌 ISU 월드컵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세계선수권 대회를 위해 땀 흘리는 선수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동·하계 올림픽 종목 중 가장 많은 메달을 획득한 쇼트트랙은 동계 종목 중에서는 가장 많은 국민의 관심을 받는다”라며 “이번에도 온라인 티켓 판매가 1분 만에 매진됐다”라고 뜨거운 인기를 전했다.“책임감을 느낀다”라고 입을 뗀 안 감독은 “준비 잘한 만큼 선수들에게 좋은 결과가 돌아갔으면 좋겠다”라고 출사표를 던졌다.여자 대표팀의 최민정은 국내에서 열리는 만큼 기대에 부응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사진=연합뉴스남자 대표팀의 에이스 박지원은 “지난 2016년 세계선수권대회가 첫 대회였다. 그래서 더 반갑다”며 “월드컵 대회에서 했던 거처럼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여자 대표팀의 기둥 최민정은 “한국에서 열린다고 해서 중요한 기회라고 생각했다”며 “최선을 다한 만큼 좋은 결과 보여드리겠다”고 남다른 의미를 말했다.중국으로 귀화한 린샤오쥔(임효준)과의 맞대결도 피할 수 없는 운명이다. 박지원은 “특별한 감정은 없다”며 “우리 팀 선수가 내게 주어진 상황에 최선을 다하면서 한국이 금메달을 가져올 수 있게 하겠다”라고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그는 “세계선수권에 출전하는 선수는 모두가 실력자고 그 선수도 남다른 기량을 지녔다”며 “나도 100%로 임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라고 정면 승부를 예고했다.<다음은 안중현 감독과 남녀 대표 선수단과의 일문일답>안중현 감독 – 처음으로 이런 직책을 맡게 되면서 책임감을 느낀다. 선수들과 좋은 방향으로 발전하려고 한다. 선수들에게 좋은 결과가 돌아갔으면 좋겠다. 준비 잘한 만큼 마무리까지 잘하겠다.박지원 – 2016년 세계선수권이 첫 대회였다. 그래서 이번 대회가 더 반갑다. 지금까지 월드컵 했던 거처럼 매 경기 최선 다하겠다.이준서 – 서울에서 열리는 만큼 한국 대표팀 모두 열심히 준비했다. 후회 없는 경기 보여드리겠다.최민정 – 베이징 올림픽 끝나고 나서 쉬는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세계선수권대회가 한국에서 열린다고 해서 중요한 기회라고 생각했다. 최선 다해 준비한 만큼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김길리 – 첫 세계선수권대회인 만큼 후회 없이 최선을 다해 멋진 모습 보여드리겠다.- 린샤오쥔(임효준)과의 대결이 많은 관심을 받는데 각오는 어떤가△박지원 – 특별한 감정은 없다. 우리 팀 선수나 내게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고 한국이 금메달 가져올 수 있게 하는 게 최선인 거 같다.-목표하는 메달 수가 있는가△정확한 수치로 몇 개를 하다기보단 선수들이 만족하는 성적이 우선이다. 메달은 많을수록 좋다. 단체전도 있기 때문에 열심히 해보겠다.-지난 레이스 도중 넘어졌었는데 몸 상태는 어떤가△김길리 – 몸 상태와 컨디션 모두 최상이다.- 발목 상태가 좋지 않은 걸로 알고 있는데 현 상태는 어떤가△ 최민정 – 귀국 후 회복 잘했다. 경기력에 크게 지장 없다. 몸 상태와 컨디션 모두 준비됐다. (100을 기준으로 하자면?) 정확한 수치는 어렵지만 시즌 중에서는 제일 괜찮지 않겠냐고 생각한다. 경기해봐야 알 거 같다.- 국내에서 열리기에 포상 같은 계획이 있는지 궁금하다.△윤홍근 회장 – 베이징 올림픽 때 치킨 연금이라는 용어를 언론에서 만들어주셔서 모두가 즐거웠다. 모든 국민이 즐겁고 행복할 수 있는 성적을 내주실 거로 믿는다. 좋은 성적은 내주신다면 걸맞은 포상을 고민하고 있다. 결과에 따라서 함께 발표하겠다.-월드컵 도중 부상이 있었는데 몸 상태는 어떤가△이준서 – 지난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부상이 크게 있었다. 5차 대회를 준비하며 더 좋지 않고 구두로 손상이 있었다. 귀국 후 준비하면서 최상의 컨디션으로 끌어올렸다.-월드컵 때 컨디션이 좋았는데 어떻게 유지했는가△박지원 – 월드컵을 너무 성공적으로 치렀다. 당시 기분이 좋았는데 물살이 강한 거보다는 잔잔한 걸 좋아한다. 잔잔한 지금이 더 좋지 않나 생각한다.-지난 올림픽에서 예비 선수로 있었는데 어떤 걸 배웠고 주축인 지금은 어떤가△김길리 – 올림픽 시즌이어서 그런지 함께 운동하며 내 기량도 함께 상승했다. 그래서 지금 높은 자리에서 대회를 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대표팀에서 훈련하다 보니 더 강도 높은 운동량을 소화한다. 그러면서 더 발전할 수 있는 거 같다.- 지난 올림픽 때는 중국 텃세가 있었지만, 이번엔 안방에서 대회를 치르게 됐다△최민정 – 세계선수권을 한국에서 하는 건 6년 만이다. 평창 올림픽 이후 처음 열리는 대회이기도 하다. 오랜만에 홈에서 하다 보니 모든 선수가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기대해주시고 관심 가져주시는 만큼 부응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월드컵 종합 우승 트로피를 보며 다시 동기부여가 생길 거 같다. 이번 대회 개인적인 목표도 말해달라△박지원 – 트로피는 볼 때마다 좋다. 더 갖고 싶다는 마음도 든다. 세계선수권 개인전은 처음이다. 첫 대회에선 막내로 계주에 참여했다. 특정한 목표를 갖기보다는 월드컵에서 마음가짐처럼 매 경기, 매 순간 최선을 다한다면 그에 맞는 결과가 오지 않을까 한다.- 입장권이 사흘 모두 팔렸는데 팬들을 위한 세리머니 공약을 해줄 수 있나.△박지원 – 피니시 라인에 제일 먼저 들어오게 되면 미리 생각한 게 있어도 기분대로 된다. 계속 고민하고 있다. 1등 하게 된다면 어떤 모습을 좋아하실까 고민하고 있다. 딱 이거라는 세리머니가 있다면 꼭 보여드릴 수 있게 하겠다.최민정 – 세리머니를 생각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멋있게 세리머니를 하는 것도 좋지만 좋은 경기력을 보이는 게 더 좋은 세리머니가 되지 않을까 한다.-올림픽에 못 나간 만큼 세계선수권에 대한 각오가 남다를 거 같다. 회장님께 부탁하고 싶은 혜택이 있는가△박지원 – 올림픽 다음으로 중요한 대회라고 해서 특별한 생각이 들진 않는다. 매 순간이 같은 경기고 매 경기가 중요하다. 회장님께서 어떤 것을 준비해주셨는지는 모르지만 좋은 걸 주시면 다음에 더 잘할 수 있기 때문에 기대하고 있다.- 린샤오쥔(임효준)의 경기력이 많이 올라왔다. 어떻게 분석하고 있는가△박지원 – 세계선수권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모두가 실력자다. 그 선수도 남다른 기량을 지니고 있다. 나도 100%로 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 -대회 2연패에 대한 목표가 있나?△최민정 – 이번부터 세계선수권이 종합 우승제가 폐지됐다. 그만큼 개인 종목 중요성이 커졌다. 성적에 대한 책임감을 항상 있었다. 지금은 함께 출전하는 후배들과 한국에서 경기할 수 있다는 게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인 성적보다는 좋은 후배들과 함께 좋은 경기를 하고 싶은 게 목표다.
- 난해한 고전 파우스트…어라? 볼거리 넘치네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독일의 대문호 괴테(1749~1832)가 평생을 바쳐 집필한 역작 ‘파우스트’가 연극으로 다시 무대에 오른다. 샘컴퍼니, LG아트센터 서울, ARTEC이 공동 제작하는 연극 ‘파우스트’가 오는 3월 31일부터 4월 29일까지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서울 LG 시그니처 홀에서 막을 올리기 때문이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 연출로 유명한 연출가 양정웅, 배우 유인촌, 박해수, 박은석, 원진아 등이 의기투합한 공연계 기대작이다. 최근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열린 제작발표회를 통해 이번 ‘파우스트’의 차별점을 알아봤다.괴테의 역작 ‘파우스트’가 원작에 충실하면서도 현대적인 미장센을 갖춘 연극으로 오는 3월 31일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서울 LG 시그니처 홀에서 막을 올린다. 배우 유인촌(왼쪽), 박해수가 주인공인 파우스트, 메피스토 역에 캐스팅돼 화제를 모으고 있는 작품이다. (사진=샘컴퍼니, LG아트센터 서울, ARTEC)‘파우스트’는 괴테가 20대부터 집필을 시작해 죽기 직전까지 약 60년에 걸쳐 완성한 대작이다. 악마 메피스토와 계약을 맺은 주인공 파우스트를 통해 인간의 욕망과 한계, 좌절, 양심 등 철학적인 주제를 다룬다. 괴테가 일생 가져온 사유와 철학이 고스란히 담긴 만큼 대중에게는 이름은 알아도 읽어본 적은 없는 고전 중 하나로 꼽힌다. 그러나 그 폭넓은 주제로 예술가에게는 끊임없는 영감을 제공하는 소설이기도 하다.국내에서 ‘파우스트’는 연극, 뮤지컬, 오페라 등으로 끊임없이 변주돼왔다. 2021년 국립극단이 제작한 연극 ‘파우스트 엔딩’은 공연계 트렌드인 ‘젠더 프리 캐스팅’(성별에 상관 없이 배역을 캐스팅하는 것)을 적용해 배우 김성녀를 남성인 파우스트 역으로 캐스팅해 화제가 됐다. 2022년엔 괴테와 도스토옙스키의 작품을 한 편의 공연으로 엮은 연극 ‘대심문관과 파우스트’가 배우 정동환의 1인극으로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파우스트’를 재해석한 뮤지컬 ‘더 데빌’은 뮤지컬 마니아들이 사랑하는 작품으로 10년 넘게 꾸준히 공연 중이다.이번 ‘파우스트’를 이끄는 양정웅 연출은 ‘셰익스피어 스페셜리스트’로 불린다. 셰익스피어를 비롯해 고전 희곡을 현대 연극으로 재해석하는 탁월한 연출력으로 유명하다. 2015년 유인촌·남윤호(본명 유대식) 부자(父子)가 출연한 셰익스피어 연극 ‘페리클레스’에서는 60톤 분량의 모래판을 무대 위에 만들어 화제가 됐다. 이번 공연 또한 양정웅 연출 특유의 볼거리로 고전을 새롭게 재해석할 것으로 기대된다. 양정웅 연출이 꼽은 이번 ‘파우스트’의 차별점은 원작의 텍스트와 현대적 미장센의 조화. 그는 “괴테의 문학적인 텍스트를 최대한 반영해 원작 그대로 보여줄 것”이라면서도 “대극장에 오르는 작품인 만큼 스펙터클한 연극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21일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열린 연극 ‘파우스트’ 제작발표회에서 연출자와 배우들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왼쪽부터 배우 박해수(메피스토 역), 원진아(그레첸 역), 연출가 양정웅, 배우 유인촌(파우스트 역), 박은석(젊은 파우스트 역). (사진=김태형 기자)스타 배우들의 조합도 이번 ‘파우스트’가 내세우는 관람 포인트다. 한국을 대표하는 명배우 유인촌과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으로 월드 스타로 떠오른 배우 박해수가 각각 파우스트와 메피스토 역으로 호흡을 맞춘다. 연극과 드라마를 오가며 활약 중인 배우 박은석이 젊은 파우스트 역을 맡는다. 젊은 파우스트가 사랑에 빠지는 여인 그레첸 역에는 배우 원진아가 캐스팅돼 첫 연극에 도전한다.박해수는 2018년 연극 ‘낫심’ 이후 이번이 5년 만의 연극 복귀다. 박해수는 “무대에 대한 생각이 간절할 때 ‘파우스트’가 나를 찾아왔다”고 말했다. 유인촌은 1996년 직접 제작한 ‘파우스트’에서 메피스토 역을 연기한 바 있다. 그러나 파우스트 역을 연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인촌은 “파우스트는 선악이 불분명한 만큼 어렵지만 그만큼 표현할 수 있는 것이 많은 매력적인 역할”이라고 말했다.그럼에도 의문은 남는다. 쉬는 시간 포함해 165분에 달하는 연극을 관객들이 이탈하지 않고 집중력있게 끝까지 볼 수 있을지 말이다. 배우들은 원작 도서와 달리 충분히 매력적인 연극을 보여줄 수 있다는 각오다. 원진아는 “원작의 메시지를 어떻게 하면 어렵지 않게 전달할 수 있을지 고민하며 연습하고 있다”며 “책보다 더 쉽고 편안하게 관람할 수 있는 무대를 만들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 진종오·이상화,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공동 조직위원장 부임
- 2024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유스올림픽) 공동 조직위원장으로 선임된 ‘사격 황제’ 진종오와 ‘빙속 여제’ 이상화가 2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선테에서 열린 제2기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조직위 출범식에서 마스코트 뭉초와 함께 기념촬영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사격황제’ 진종오(44)와 ‘빙속여제’ 이상화(34)가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 제2기 조직위원장을 공동으로 맡는다.진종오, 이상화 신임 조직위원장은 21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2기 조직위원회 출범식에서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부터 직접 위촉장을 받았다.이상화 위원장은 아시아 선수 최초로 스피드스케이팅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한 금메달리스트로,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도 은메달을 획득한 동계스포츠 전설이다. 진종오 위원장 역시 한국인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사격 종목 3연패라는 전설적 기록을 일군 스포츠 영웅이다. 현재 대한체육회 이사와 국제사격연맹(ISSF) 선수위원으로 활동하면서 행정 경험도 가지고 있다.두 위원장은 각각 동계·하계를 대표하는 젊은 선수 출신으로, 이번 대회의 주인공인 청소년 선수(15~18세)들과 활발하게 소통하고 교감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한 올림픽 현장경험을 바탕으로 선수의 눈높이에서 청소년 선수들이 즐기며 도전할 수 있는 최고의 대회를 구현하기 위해 앞장설 예정이다. 이상화 위원장은 “평창올림픽은 정말 매력이 많은 대회였다. 자연과 함께 하면서 릴랙스가 잘 되는 환경이 잘 어우러져 좋았다”며 “선수로서 쌓은 경험을 되살려 소임을 열심히 수행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또한 “우리나라가 동계스포츠의 메카로서만이 아니라 선전 문화매력국가로서의 진수를 전세계에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대회에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진종오 위원장은 “동하계를 떠나서 청소년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에 대해선 종목이 관계가 없다고 생각했다”면서 “어린 선수들이 올림피언으로서 세계 무대 경험을 쌓는 것은 정말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아울러 “대회를 준비하는 모든 분들과 함께 협력하여 최상의 대회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2기 조직위는 총 43명으로 출범한다. 대회 홍보대사로서 활동해온 ‘피겨퀸’ 김연아와 발레리나 김주원도 집행위원으로 공식 선임됐다. 조직위 부위원장에는 유병진 대한체육회 부회장과 유승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 자리한다. 집행위원에는 동계 종목별(바이애슬론, 스키, 빙상, 아이스하키) 대표와 체육, 청소년, 문화·예술, 관광 분야의 전문가 11명을 선임했다.박보균 문체부 장관은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를 통해 ‘K-컬처와 스포츠로 하나 되는 세계’를 선보여, 미래세대의 선수들이 대한민국을 문화매력국가로 기억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청소년들은 K-컬처의 매력을 탑재한 스포츠 축제에서 올림픽의 가치와 정신을 체험하고, 분열된 세계를 잇는 연대의 메시지를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대표팀 운 없었던 박지원, 쇼트트랙 새 에이스 우뚝...월드컵 종합우승
- 한국 쇼트트랙 남자 대표팀 에이스 박지원(오른쪽)이 월드컵 6차 대회 남자 5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이끈 뒤 동료와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사진=AFPBBNews[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쇼트트랙 남자 대표팀의 새로운 에이스 박지원(27·서울시청)이 오랜 기다림 끝에 세계 최고 자리에 우뚝 섰다.박지원은 13일(한국시간) 네덜란드 도르드레흐트에서 열린 2022~2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6차 대회 남자 1000m 2차 레이스에서 1분25초359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어 남자 5000m 계주에서도 마지막 주자로 우승을 이끌었다.박지원은 남자 1000m 결승에서 결승선을 3바퀴 남기고 3위로 밀렸다. 좀처럼 추월 기회를 찾지 못했지만 마지막 바퀴에서 스피드를 끌어올려 바깥쪽으로 치고 나갔다. 결국 앞서 달리던 파스칼 디옹(캐나다), 루카 스페첸하우저(이탈리아)를 단숨에 제치고 1위 자리에 올라선 뒤 그대로 결승선을 통과했다.남자 5000m 계주 결승에서도 박지원의 활약이 빛났다. 임용진(고양시청), 이동현(의정부광동고), 김태성(단국대)이 출전한 박지원은 마지막 주자로 중국, 일본, 카자흐스탄과 경쟁했다.레이스 내내 선두를 이끌던 한국은 결승선을 2바퀴 남기고 중국과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결국 한국의 마지막 주자 박지원과 중국의 마지막 주자 륀샤오쥔(한국명 임효준)의 2파전으로 압축됐다. 1위로 달리던 박지원은 마지막 직선 주로에서 린샤오쥔과 거친 몸싸움을 펼쳤지만 간발의 차이로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한국과 중국의 기록 차이는 겨우 0.042초에 불과했다.지난 12일 남자 1500m 우승까지 포함, 이번 대회에서 3관왕에 오른 박지원은 이로써 월드컵 랭킹 총점 1068점으로 2022~23시즌 월드컵 개인 종합 1위를 확정했다. 종합순위 2위 홍경환(674점·고양시청), 3위 스티븐 뒤부아(668점·캐나다)를 여유 있게 제치고 시즌 종합 우승자에게 주는 ‘크리스털 글로브’를 차지했다.ISU는 올 시즌 월드컵 창설 25주년을 맞아 월드컵 1∼6차 대회 성적으로 남녀 종합 1위를 선정해 특별 트로피인 크리스털 글로브를 수여하기로 했다. 박지원이 의미 있는 트로피의 첫 수상자가 됐다.박지원의 이번 시즌은 놀라움 그 자체였다. 월드컵 1차 대회에서 금메달 3개를 획득하면서 올 시즌 돌풍을 예고한 박지원은 2차 대회에서 금메달 1개, 은메달 3개를 목에 건데 이어 3차 대회에서도 금메달 2개와 은메달 1개를 따내며 쇼트트랙 대표팀의 확실한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4, 5차 대회에서 각각 3관왕과 2관왕에 등극한 박지원은 올 시즌 마지막 월드컵 대회에서도 3관왕을 오르면서 6번의 월드컵 대회에서 금메달 14개를 쓸어담는 괴력을 발휘했다.행신고등학교, 단국대를 졸업한 뒤 현재 서울시청 소속으로 활동 중인 박지원은 그동안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좋은 실력을 갖추고 있음에도 유독 국가대표 선발전과 인연이 없었다. 번번이 륀샤오준, 황대헌(강원도청) 등 밀려 기회를 얻지 못했다. 시니어로 올라선 뒤 국가대표 선발전을 자력으로 통과한 것은 데뷔 시즌인 2015~16시즌과 2019~20시즌, 그리고 이번 2022~23시즌 등 세 차례 뿐이다. 2018~19시즌은 예비명단에 포함된 뒤 선발전에서 뽑힌 2명이 국가대표팀에서 이탈하면서 대표팀에 승선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과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도 참가하지 못했다.하지만 이번 시즌 어렵게 태극마크를 되찾은 박지원은 에이스 황대헌의 부상으로 빠진 공백을 완벽하게 메웠다. 한국 남자 쇼트트랙의 새로운 에이스로 발돋움했다. 특히 아웃코스를 크게 돌면서 폭발적으로 스피드를 끌어올리는 능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평가다. 남자 대표팀의 약점이라 할 수 있는 계주에서도 좋은 기량을 뽐내고 있다.월드컵에서 최고의 자리에 우뚝 선 박지원은 안방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려고 한다. 다음 달 서울에서 열리는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다시 한 번 세계 최강의 실력을 입증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박지원은 “시즌을 시작할 때부터 종합 우승이 목표였는데 달성하게 돼 너무 기쁘다”며 “다가올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더 좋은 모습 보여줄 수 있도록 파이팅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아울러 “무엇보다 자신감있게 플레이하려고 노력했다”며 “특히 6차 대회 마지막 계주에서 팀원들과 함께 우승을 차지해서 더 기분이 좋았다”고 덧붙였다.앞서 열린 남자 500m 결승에선 임용진이 40초 851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금메달은 린샤오쥔에게 돌아갔다. 린샤오쥔은 월드컵 5차 대회에 이어 남자 500m에서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여자 대표팀 기대주 김길리(서현고)는 여자 1000m 2차 레이스 결승에서 1분 33초 037의 기록으로 코트니 서로(1분32초930·캐나다)에 이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여자부 종합 우승은 1062점을 획득한 쉬자너 스휠팅(네덜란드)에게 돌아갔다. 700점을 기록한 김길리는 한국 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4위를 차지했다.
- 한·일·중 3국, 올림픽 성공 개최 이후에도 협력 이어가기로
-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9일 서울 용산구 국방컨벤션에서 화상으로 열린 한·일·중 스포츠 장관 회의에 참석해 나카오카 케이코 일본 문부과학성 대신, 저우진창 중국 국가체육총국 국장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최근 올림픽을 잇따라 개최한 한국과 일본, 중국이 올림픽 성공 개최 이후에도 협력을 이어가기로 뜻을 모았다.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 장관은 9일 서울 용산구 국방 컨벤션에서 일본 나가오카 케이코 문부과학성 대신, 중국 저우진창 국가체육총국 부국장과 함께 ‘제4회 한·일·중 스포츠장관회의’를 열고 ‘2023 서울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한국이 주최한 이번 회의는 각국의 코로나19 대응 상황을 고려해 화상회의로 진행했다.이번 ‘2023 서울 공동선언문’은 미래세대를 위한 ▲올림픽 정신의 확산, ▲장애인, 노인, 저개발국, 환경을 모두 아우르는 지속 가능한 스포츠 발전을 위한 연대, ▲ 전문체육, 도핑 방지, 생활체육, 스포츠산업 분야 협력 강화를 주요 내용으로 한다.박보균 장관은 기조연설에서 “이번 회의는 3국의 릴레이 올림픽 이후 개최되는 첫 장관회의로서, 올림픽을 통한 연대와 화합의 정신이 현재 세대를 넘어 미래 세대에게도 강렬한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또한 “지금이 동북아 스포츠 교류의 새로운 지평을 확장할 때”라며 “스포츠가 가진 통합의 힘을 바탕으로 3국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 국제사회 스포츠 분야를 이끌어갈 선도국가로 발돋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3국 대표는 올림픽 운동의 목표가 스포츠 활동을 통해 청소년을 교육함으로써 평화롭고 더 나은 세상을 건설하는 것이라는 데 공감했다. 이에 따라 2018 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 2020 도쿄하계올림픽·패럴림픽,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패럴림픽의 자산을 미래세대에 전파하기 위한 3국 협의 채널을 구축하고 지속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특히, 박보균 장관은 “내년 2024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에서 K-컬처와 스포츠로 하나 되는 세계를 선보일 예정이다”며 “한·일·중 3국 청소년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함께 선의의 경쟁을 펼칠 수 있도록 일본과 중국의 관심과 지지를 보내달라”고 요청했다.이에 일본과 중국 대표는 “이 대회가 다채로운 이벤트로 풍성한 문화올림픽이 되길 기대한다”며 “올해 개최되는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과 2025년에 열릴 제25회 도쿄하계데플림픽을 포함해 3국에서 열리는 각 대회의 성공 개최를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화답했다.3국 대표는 엘리트 선수 외에도 생활체육 동호인을 포함한 더욱 많은 사람이 스포츠를 통해 화합의 비전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박보균 장관은 “전문체육 위주로 진행하는 3국 교류를 생활체육 분야로 한층 확대하길 바란다”라며 “한·일, 한·중으로 이원화된 생활체육교류를 통합해 ‘한·일·중 생활체육대축전’으로 개편하자”고 제안했다.일본과 중국 측이 제안에 동의함에 따라, 이르면 내년부터 양국 초청·파견 방식에서 3국 모두가 참여하는 생활체육국제교류 프로그램으로 확대해 3국이 순환, 개최하는 방식으로 전환하기로 했다다.그밖에도 이번 회의에서는 스포츠의 환경·사회적 가치가 강조됐다. 박보균 장관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스포츠 패러다임이 필요하다.”며 “환경과 약자를 배려하는 지속 가능한 스포츠를 통해 전 세계를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어야 한다.”라고 밝혔다.3국은 이번 회의에서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과장급 회의를 열어 ‘2023 서울 공동선언문’ 이행현황을 정기적으로 점검하기로 했다. 다음 회의인 ‘제5회 한·일·중 스포츠장관회의’는 내년 일본에서 개최된다.
- 한미 해병대 '쌍룡훈련' 부활…배 없는데 사단급 규모로?[김관용의 軍界一學]
-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전반기 한미연합연습과 연계해 여단급 쌍룡 연합상륙훈련을 사단급 규모로 확대 시행하는 등 연합야외기동훈련의 규모와 범위를 더욱 확대할 것입니다.”국방부는 지난 11일 대통령에 대한 연두 업무보고에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2019년 사실상 중단된 한미 해병대의 연합상륙훈련을 재개하겠다는 것입니다. 2012년부터 실시하고 있는 쌍룡훈련은 주일미군기지에 주둔하고 있는 미 3해병기동군(III MEF) 한 개 여단과 한국 해병대 1사단 한 개 여단이 실제 기동하며 연합 상륙 훈련을 하는게 핵심입니다. 양측 한 개 여단씩이 참가한다는 의미에서 훈련 명칭도 쌍룡훈련으로 알려져 있습니다.해병대원을 태운 상륙돌격장갑차(KAAV)가 천왕봉함(LST-Ⅱ)을 빠져나와 적이 점령하고 있는 해안에 상륙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해군)쌍룡훈련은 보통 홀수 해에 한국군 중심으로 진행되고, 짝수 해에 대규모 미군 병력이 참가했습니다. 한국군 중심으로 훈련이 진행되는 해에 미군은 소규모 병력과 장비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이 때문에 미군에게 쌍룡훈련은 격년제 훈련으로 여겨져, 한국군 중심 훈련 때에는 미 해병대의 한국 내 훈련 프로그램을 뜻하는 케이맵(KMEP, Korea Marine Exercise Program)이라고 불렸습니다.2017년 쌍룡훈련은 홀수 해였기 때문에 한국군 중심으로 진행돼야 했지만, 당시 미 태평양해병사령부 주최 국제 상륙전 심포지엄인 ‘팔스’(PALS, Pacific Amphibious Leaders Symposium)가 한국에서 열렸습니다. 이에 따라 미 3해병기동군 예하 한 개 연대가 포항에 전개해 우리 해병대와 대규모 연합 훈련을 실시했습니다.2018년에는 평창 동계 올림픽 개최에 따라 쌍룡훈련이 연기돼 개최됐습니다. 규모가 늘어나는 해였기 때문에 ‘소형 항공모함’으로 평가받는 미 강습상륙함 와스프함(LHD-1)과 본험리처드함(LHD-6)이 동원됐습니다. 특히 와스프함은 수직 이·착함 기능이 있는 F-35B 스텔스 전투기를 탑재하는 함정으로 당시 훈련에 F-35B가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이후 쌍룡훈련은 사라졌습니다. 한미가 연합 연습과 훈련을 조정하면서 연대급 이상 훈련은 한미가 각자 단독으로 하고, 대대급 이하 훈련은 한미 연합으로 하기로 원칙을 정한데 따른 것입니다. 지난 2016년 쌍룡훈련에 참가한 미 강습상륙함 ‘본험리처드함’의 비행갑판에서 미 해병대원들이 상륙을 위해 수직이착륙항공기인 ‘오스프리’에 탑승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DB)국방부가 올해 쌍룡훈련의 부활을 알렸지만, 계획대로 사단급 규모로 진행될지는 미지수 입니다. 상륙군을 실어 나를 함정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지난 2020년 해병대는 국정감사에서 현재 여단급 상륙작전 능력을 사단급으로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경항공모함(LPX-Ⅱ) 확보와 더불어 신형 상륙함(LST-Ⅲ)과 공기부양정(LSF) 도입이 그 전제였습니다. 하지만 경항모 사업은 사실상 중단된 상태고, 신형 상륙함 사업은 시작도 하지 못했습니다. 현재 해병대 상륙함은 대형수송함까지 포함해 총 10대지만, 이중 독도함이 성능개량을 위한 임무를 중단한 상태입니다. 상륙기동헬기 등을 동원하더라도 사단급 상륙훈련은 어렵다는 얘기입니다. 오는 3월 예정된 쌍룡훈련은 민간 선박 등을 활용해 기존 여단급 보다 늘어난 수준으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한편, 해병대는 이달 말 미국과 태국이 주도하는 다국적 연합훈련 ‘코브라 골드(Cobra Gold) 2023’에 5년만에 대대급 병력을 파견합니다. 태국에서 격년제로 열리는 코브라 골드 훈련은 코로나19 여파로 그간 축소돼 진행해 왔지만, 올해부터는 정상화 됐습니다.
- '스켈레톤 뉴에이스' 정승기, 세계선수권 동메달 쾌거..."너무 짜릿해"
- 정승기가 27일 스위스 생모리츠에서 열린 2022~23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IBSF)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스켈레톤 경기에 출전해 피니시 라인에 도착한 뒤 썰매를 들고 트랙을 나서고 있다. 사진=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IBSF) 제공[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 스켈레톤의 새로운 기대주로 떠오른 정승기(24·강원도청)가 첫 세계선수권대회 메달을 목에 걸었다.정승기는 27일 스위스 생모리츠에서 끝난 2022~23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IBSF)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스켈레톤 경기에서 1∼4차 시기 합계 4분31초17을 기록,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정승기가 세계선수권대회 시상대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승기는 첫 출전한 2018~19시즌 대회에서는 9위, 2019~20시즌 16위, 2020~21시즌 20위에 오른 바 있다.전날 열린 1·2차 시기 합계 2분15초27을 기록, 3위에 불과 0.01초 뒤진 4위에 자리했던 정승기는 3·4차 시기에서 더욱 분발해 극적으로 메달권 진입에 성공했다.정승기는 정승기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윤성빈이 사실상 은퇴를 선언한 뒤 한국 썰매 종목의 새로운 ‘에이스’로 떠올랐다.올 시즌 월드컵 1∼3차 대회에서 은메달 2개와 동메달 1개를 수확했고, 4차 대회에서는 13위, 5차에서는 4위, 6차에서는 7위에 올랐다.정승기는 경기 뒤 소속사를 통해 “어제 1, 2차 주행을 4위로 마쳤기에 오늘은 3위 안에 드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면서 “최종적으로 0.01초 차이로 역전을 하면서 3위를 하게 돼 너무도 짜릿했다”고 소감을 밝혔다.아울러 “강원도청, 대표팀 감독님과 트레이너분들, 후원사에 감사드린다”면서 “월드컵이 2개 대회 더 남아있는데,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힘줘 말했다.한편, 함께 출전한 김지수(29·강원도청)는 1∼4차 시기 합계 4분32초58로 8위에 자리했다. 영국의 맷 웨스턴이 정승기보다 2.46초 빠른 4분28초71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애 걸었다. 이탈리아의 아메데오 바그니스가 4분30초50으로 은메달 주인공이 됐다.
- 설날(22일)도 문 여는 '꿀 여행지'는 어디?
- 강원 속초해변 대관람차 ‘속초아이’는 아파트 22층 높이(약 65m)에서 설악산과 동해바다를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사진=강원도관광재단)[이데일리 이선우 기자] 아~! 기다리고 기다리던 설 명절이다. 예년에 비해 연휴가 짧은 탓일까. 가족 나들이 계획을 짜기가 쉽지 않다. 이럴 땐 과감하게 설날 당일(22일) 떠나는 가족 나들이를 계획해 보자. 대부분 관광지가 설날 당일은 쉬지만, 가족 나들이객을 위해 정상 운영하는 곳도 많다. 22일 설 당일은 물론 연휴기간 온 가족이 가보면 좋은 여행지를 소개한다. ◇추운 날씨도 OK! 대형 수족관 ‘아쿠아리움’한화 아쿠아플라넷 (사진=한화호텔앤드리조트)실내 시설인 아쿠아리움은 춥고 비와 눈이 내리는 궂은 날씨와 상관없이 언제든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대형 수족관에 서식하는 수천, 수만 종의 수중생물은 물론 다양한 생태 설명회,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해 따로 계획을 세우지 않아도 알찬 여행을 즐길 수 있다.서울과 수원, 일산, 제주, 전남 여수, 경남 사천 등에 있는 아쿠아리움은 설날(22일) 당일 포함 연휴기간 휴무일 없이 개장한다. 서울 여의도 63스퀘어와 경기 일산, 수원 그리고 여수와 제주에 있는 한화 아쿠아플라넷은 물범, 펭귄, 수달, 피라냐, 바다사자 등 생태 설명회와 공연, 체험 프로그램을 정상 운영한다.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사진=롯데월드)잠실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은 연휴기간 중 오후 10시까지 관람이 가능하다. 계묘년 새해에 태어난 아기 물범도 특별 공개한다. 3년 전 구조돼 출산까지 한 어미 물범이 아기 물범을 돌보는 경이로운 광경을 감상할 수 있다. 극지방존 수조에선 훔볼트 펭귄의 귀여운 모습도 확인할 수 있다.오후 8시까지 운영하는 코엑스 아쿠아리움은 매일 낮 12시부터 5시까지 인어공주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별빛 구출 작전’ 수중공연을 시간대별로 선보인다. 순수 국내 기술로 건립된 경남 사천 아라마루 아쿠아리움에선 다양한 수중생물 외에 국내에 단 하나의 개체만 남아있는 대형 황새 ‘슈빌’도 볼 수 있다.◇놀이기구 타고 민속놀이 즐기고 ‘테마파크’롯데월드 어드벤처 신년 퍼레이드 ‘민속한마다’ (사진=롯데월드)롯데월드 어드벤처는 별주부전을 테마로 한 전통 마당극 ‘토끼별곡’을 선보인다. 22일부터 24일까지 1층 가든 스테이지에서 매일 2회씩 공연을 무대에 올린다. 매일 5시 선보이는 퍼레이드는 설을 맞아 부채춤과 소고, 대고 등 모둠북 민속한마당 공연으로 펼쳐진다. 민속박물관에선 커피콩을 맷돌로 갈아 직접 내려 맛보는 향기로운 커피 맷돌체험과 한복 마크네틱 만들기 등 체험 프로그램을 연휴기간에만 한정 운영한다.에버랜드가 설 연휴를 맞아 정문 매직트리에 조성한 아파트 5층 높이(15m) 초대형 토끼 조형물 ‘래빅’.(사진=에버랜드)에버랜드는 카니발 광장에서 설 연휴기간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대형 윷놀이, 팽이, 제기 등 민속놀이 체험존을 운영한다. 가래떡 구이와 떡꼬치 어묵 등을 맛볼 수 있는 전통 간식 코너, 매일 3회 에버랜드 대표 캐릭터 레니와 라라가 한복을 입고 등장하는 포토타임도 진행한다. 야간엔 포시즌스 가든 스노우맨 월드에서 슈퍼주니어 신곡 ‘셀러브레이트(Celebrate)’ 뮤직비디오를 활용한 뮤직 라이팅쇼, 화려한 멀티미디어 불꽃쇼 ‘로맨스 인 더 스카이’가 펼쳐진다. 설 연휴기간 2~3대 가족 방문객, 주한 외국인 대상 할인 이벤트도 한다. 롯데월드 어드벤처 설 연휴 특별공연 ‘토끼별곡’ (사진=롯데월드)전북 고창군 상하면에 있는 농어촌 테마공원 ‘상하농원’은 검은 토끼를 테마로 ‘토끼자’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농원 일대를 윷놀이와 팽이치기 등 모두 9종의 전통놀이, 생활체험 공간으로 꾸며 스파 이용권 등 경품을 주는 SNS 인증샷 이벤트를 진행한다. 연휴기간에 한해 토끼띠(1951·1963·1975·1987·1999·2011년) 방문객은 입장이 무료, 한복을 입은 방문객은 입장료(소인 6000원, 대인 9000원)를 50% 할인한다. 국내 최장 404m 원주 소금산 출렁다리. (사진=강원도관광재단)강원 지역 대관람차와 케이블카 등도 정상 운영한다. 아파트 22층 높이(약 65m)에서 설악산과 속초의 푸른 바다를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강원 속초아이, 평화의 댐과 북한 금강산 댐을 동시에 조망할 수 있는 화천군 백암산 케이블카, 원주 소금산 출렁다리가 설 연휴기간 방문객을 위해 휴일 없이 정상 가동된다.◇서울 4대 궁궐 투어 ‘서울도보해설관광’조선 성종과 정조대왕의 효심이 깃든 창경궁의 정문 홍화문 (사진=서울관광재단)서울도보해설관광은 4대 궁(경복궁·창덕궁·창경궁·덕수궁)과 낙산성곽, 인사동 등 6개 가족코스를 휴무일 없이 운영한다. 서울도보해설관광은 코스마다 문화해설사가 동행해 초등학교 고학년의 눈높이 맞춰 명소에 깃든 이야기를 들려주는 무료 해설 프로그램이다. 서양식 건축물인 덕수궁 석조전 (사진=서울관광재단)서울 4대 궁 가족코스는 약 2시간 동안 궁궐 내 주요 건축물을 둘러보며 조선왕조 600년 역사와 문화를 배울 수 있다. 동행하는 문화해설사가 각 건축물의 용도와 특징, 역사적 사건과 일화를 이해하기 쉽게 들려준다. 조선왕조 600년의 왕실 문화는 경복궁과 창덕궁 코스, 성종(9대), 정조대왕(22대) 등 조선 왕들의 효심을 느껴보고 싶다면 창경경 코스를 추천한다. 조선 후기 대한제국이 꿈꾸던 근대화의 열망은 덕수궁 코스를 통해 엿볼 수 있다.서울 낙산공원에서 바라본 석양. 오후에 낙산성곽 도보해설관광 프로그램을 이용한 후 일몰시간에 맞춰 서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 (사진=서울관광재단)흥인지문에서 시작해 마로니에공원에서 끝나는 낙산성곽 코스는 한양 도성 중 높이가 낮아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오후에 성곽을 둘러보고 일몰 시간에 맞춰 서울 야경을 감상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일제강점기 3·1운동 유적지인 태화관 터, 탑골공원 등을 둘러보는 인사동 코스는 설날(22일)을 제외한 나머지 연휴기간에만 진행한다. ◇찌릿한 손맛, 짜릿한 스피드 ‘축제·스키장’ 강원 화천 산천어축제 (사진=강원도관광재단)강원 평창과 홍천, 화천, 인제 그리고 경기 양평 등에서 연휴기간에도 송어와 산천어, 빙어 등 얼음낚시를 즐길 수 있는 겨울축제가 이어진다. 꽁꽁 얼어붙은 얼음 위에서 짜릿한 손맛과 함께 눈썰매, 얼음 자전거, 얼음 조각, 열기구 등 다양한 체험 놀이도 즐길 수 있다. 강원 철원 한탄강 얼음 트레킹 축제, 평창 송천 대관령눈꽃축제, 태백문화광장 일원에서 열리는 태백산눈축제도 연휴기간 온 가족이 즐기기에 좋은 겨울축제다.그랜드 워커힐 호텔 ‘빛의 시어터’ (사진=티모넷)서울에선 빛을 테마로 한 축제와 전시가 연휴기간 열린다. 광화문광장에서 작년 연말 막 오른 서울 빛초롱과 광화문광장 마켓은 수만 명이 찾는 흥행에 힘입어 기간을 설 연휴까지 연장 했다. 광장동 그랜드 워커힐 호텔 지하 가야금홀에서 열리는 ‘빛의 시어터’ 전시는 연휴기간에 한해 토끼띠 관람객에게 에코백과 바디워시, 스파클링 와인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한다.경기 광주 곤지암리조트 스키장 (사진=곤지암리조트)강원 정선 하이원, 평창 휘닉스와 용평, 홍천 비발디파크, 춘천 엘리시안 강촌, 경기 광주 곤지암 등 스키장과 서울광장 스케이트장, 뚝섬·잠원한강공원 눈썰매장, 고양 원마운트 스노우파크도 이번 설 연휴기간 정상 운영한다.◇설 연휴 가볼 만한 여행지 “여기 다 있네” 설 연휴기간 가볼 만한 여행지 정보는 전국 여행정보 포털사이트 ‘대한민국 구석구석’ 설 특집관에서 얻을 수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설을 맞아 나흘간의 연휴 동안 가족, 친구 등과 가볼 만한 전국 주요 여행지 정보를 한 곳에 모아놓았다. 전국 해맞이·해넘이, 디저트 명소, 토끼해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는 토끼 테마 여행지, 그동안 쌓인 피로를 풀 수 있는 온천 여행지 등 테마별 여행정보를 볼 수 있다. 대한민국 구석구석 정기 여행구독 서비스 ‘가볼래터’ 1월호 (사진=한국관광공사)취향에 맞는 여행정보를 얻고 싶다면 ‘가볼래터’ 서비스를 이용해보자. 가볼래터는 대한민국 구석구석 홈페이지 내에서 운영하는 여행구독 서비스다. 한국관광공사는 19일 설 맞이 특집관과 함께 가볼래터 1월호 개시도 시작했다. 이곳에선 겨울 정면돌파형, 추위회피형 등 두 가지 유형으로 나눈 밸런스 게임을 통해 취향에 맞는 여행지 정보를 추천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