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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유의 웹툰파헤치기]절정고수의 무협 서사시… 레진코믹스 ‘월한강천록’
-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국내 유료 웹툰시장이 최근 1~2년새 급격히 외형을 키우고 있다. 레진코믹스, 탑툰, 투믹스, 코미카 등 다양한 웹툰 플랫폼이 생기면서 포털 웹툰과는 다른 다양한 작품들이 독자들에게 소개되고 있다. 전연령이 보는 작품부터 성인용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유료 웹툰들이 독자층도 점차 넓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단순 만화를 넘어 문화로까지 확대될 수 있는 대표 콘텐츠, 국내 웹툰 작품들을 낱낱이 파헤쳐 본다. <이데일리>는 레진코믹스, 탑툰, 투믹스, 코미카 등 4개 플랫폼에 연재되고 있는 웹툰 작품들을 매주 소개할 예정이다. 레진코믹스의 대표 무협물 ‘월한강천록’. 전통적인 무협 세계관 속에서 코믹스러움을 살린 퓨전 무협 웹툰이다. (사진=레진엔터테인먼트)◇레진코믹스- 천방지축 무협 모험기 ‘월한강천록’웹툰계에서 무협물을 보기는 쉽지 않다. 전통적인 무협 세계관에 대한 이해, 그리고 다양한 초식으로 연계된 액션 등이 허투루 묘사되면 무협에 대해 수준이 높은 독자들의 흥미를 반감시키기 때문이다. 다소 진중한 극 분위기도 한 몫을 한다. 레진코믹스 ‘월한강천록’은 이런 면에 독특한 무협 웹툰이다. 전반적인 세계관은 전통적인 무협물을 지향하면서 작품의 연출은 매우 코믹스럽게 풀어나간다. 진중하면서도 코믹스러운 퓨전 무협 웹툰이라고나 할까. ‘월한강천록’의 주인공, 유소월. 절정고수의 실력을 갖췄으면서도 사형을 위해 자신의 힘을 감추고 살아간다. (사진=레진엔터테인먼트)월한강천록은 레진코믹스 무협물 분야에서 1위를 기록 중인 ‘회색’ 작가의 작품이다. 2013년 가을부터 매주 일요일 연재하며 지금까지 6000만 조회를 돌파했다. 무림 최고의 절대무공을 숨긴 채 허당 노릇을 하며 살아가다 어느 날 스승의 명을 받고 험난한 여정을 시작하게 되는 주인공 ‘유소월’의 모험을 그렸다. 주인공 소월이 무당파의 사제들과 함께 여행을 하는 가운데 각 문파와의 무공 대결, 그리고 ‘공공의 적’ 마교와의 대척 등이 그려진다. ‘허당인 척’하는 소월을 중심으로 에피소드가 펼쳐지면서 각 캐릭터들의 숨은 배경이 드러나는 식이다. 월한강천록과 같이 처음엔 주인공이 약한 척을 하다가 필요시 강력함을 선보이는 흐름은 독자들에게 강력한 카타르시스를 안겨준다. 특히 남성 독자들의 경우 그들 나름의 ‘판타지’가 있는데, 월한강천록은 이런 남성들의 판타지를 실현시켜준다. 어렸을 때 꿈꾸던 ‘상대를 압도하는 강한 힘’에 대한 판타지다.이 웹툰은 무협물이기도 하지만 서양식 판타지물의 분위기도 물씬 풍긴다. 스토리 전개시 가끔 등장하는 ‘마수’들의 모습이라든지, 팀을 꾸려 여행을 진행하는 구성 등이 특히 그렇다. 각자 고유의 특성을 지닌 검기의 색깔도 판타지 요소를 한층 높였다. 작화도 이에 맞게 너무 무겁지 않고 밝게 표현했다. 독자 연령층을 확대할 수 있는 요소들이다. 주인공 유소월의 사형인 문지서. 선천적인 실력을 갖춘 사제 유소월에 대한 복잡한 감정을 지닌 채 살아간다. (사진=레진엔터테인먼트)
- [김정유의 웹툰파헤치기]지독히 현실적인 직장툰… 코미카 '회사를 관두는 최고의 순간'
-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유료 웹툰시장이 최근 1~2년새 급격히 외형을 키우고 있다. 레진코믹스, 탑툰, 투믹스, 코미카 등 다양한 웹툰 플랫폼이 생기면서 포털 웹툰과는 다른 다양한 작품들이 독자들에게 소개되고 있다. 전연령이 보는 작품부터 성인용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유료 웹툰들이 독자층도 점차 넓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단순 만화를 넘어 문화로까지 확대될 수 있는 대표 콘텐츠, 국내 웹툰 작품들을 낱낱이 파헤쳐 본다. <이데일리>는 레진코믹스, 탑툰, 투믹스, 코미카 등 4개 플랫폼에 연재되고 있는 웹툰 작품들을 매주 소개할 예정이다. 코미카 ‘회사를 관두는 최고의 순간’ 타이틀. 이 웹툰은 누구나 마음 속에 사직서를 품고 있는 우리 직장인들의 현실을 그려냈다. (사진=코미카)◇코미카- 공감 120% 직장툰 ‘회사를 관두는 최고의 순간’ 솔직히 암울하다. 웹툰의 회차가 가면 갈수록 마음이 무거워진다. 하지만 스크롤을 내리는 손가락을 멈출 수 없다. 이 웹툰이 그리는 모습이 120% 현실적이어서다. 중소기업을 다니는 국내 직장인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하고 한숨을 내쉴만한 내용이다. ‘나도 저런 생각을 했는데’라는 부정적인 공감이 가슴깊이 박힌다. 웹툰 플랫폼 ‘코미카’가 최근까지 연재한 웹툰 ‘회사를 관두는 최고의 순간’의 얘기다.주인공 연지는 웹툰 시작부터 퇴사를 선언한다. 이 웹툰은 연지가 퇴사를 결정하기까지의 과정을 생생히 그려낸다. (사진=코미카)이 웹툰은 주인공 ‘연지’가 회사를 박차고 나가는 모습으로 시작된다. 주인공이 처음부터 퇴사를 하며 시작하는 ‘직장툰’이라니. 시작부터 심상치 않다. 내용은 연지가 퇴사를 하기까지의 과정을 그려낸다. 회사를 관두는 최고의 순간은 언제일까. 웹툰에서 정답을 내려주진 않는다. 다만 웹툰을 보고 있는 독자들에게 각자 생각할 수 있는 여지를 줌으로써 일상에 대한 성찰을 가능하게 한다.주인공 연지는 작은 사무실에 상사라고는 여자 대리 한 명뿐인 조그만 중소기업에 취직한다. “잘 할 수 있을거야”라는 마음을 먹고 출근한 연지이지만 이 회사는 총체적인 난국이다. 회사 경영에 의지가 없는 사장부터 연지를 지속적으로 쪼아대는 여자 대리까지. 하지만 소심한 연지는 이렇다 할 대응을 하지 못한채 순응하며 살아간다. 고구마 100개를 먹은 듯한 답답한 전개가 펼쳐지지만 이 모든 모습이 현재 회사를 다니고 있는 직장인들의 모습과 다를 바 없다는 점에서 더욱 암울하다. 연지를 내내 괴롭히는 대리. 나름대로의 고충은 있다. (사진=코미카)웹툰은 중소기업에 다니는 연지뿐만 아니라 친구들인 제빵기사, 기간제 교사, 프리랜서 웹툰 작가 등의 고민도 함께 보여준다. 다양한 직군에서 일하고 있는 20~30대 청춘들의 모습을 그려내며 공감을 극대화한다. 심지어 연지를 사내에서 괴롭히는 여자 대리의 입장까지도 그려낸다. 왜 연지를 그렇게 괴롭힐 수 밖에 없었는지, 무엇이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를 대리의 시점에서 그려내면서 사회 구성원들의 다양성에 대해서도 표현하려고 했다. 웹툰의 마지막은 열린 결말로 끝난다. 회사를 때려친 연지는 생활고에 다시 중소기업의 문을 두드린다.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무작정 해피엔딩으로 끝나지 않는 우리의 현실을 웹툰에도 반영했다. 현실에 밀려 회사를 그만두는 최고의 ‘그 순간’ 찾기는 매번 뒷전으로 밀릴 수 밖에 없다. 아마 작가는 역설적이게도 정답보다는 공감의 스토리를 통해 가슴 속에 항상 사직서를 품고 살아가는 직장인들에게 위로를 전하고 싶었던 것 같다.회사를 관두는 최고의 순간을 그린 냥냥돌이 작가는 네이버 ‘베스트도전’을 거쳐 데뷔했다. 데뷔작임에도 섬세한 묘사로 많은 사랑을 받은 이 작품은 작가의 자서전적인 성격이 강하다. 작가는 등장 인물들의 직업을 실제로 거치면서 경험한 일들을 바탕으로 연지와 친구들을 그렸다고 해 작품을 보는 내내 몰입도가 더욱 높아졌다.이런 모습은 우리 직장인들이 친구들과 매일 밤 술자리에서 보는 현실이 아닐까. (사진=코미카)
- [김정유의 웹툰파헤치기] 군대의 추악한 민낯… 레진코믹스 ‘D.P 개의 날’
-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국내 유료 웹툰시장이 최근 1~2년새 급격히 외형을 키우고 있다. 레진코믹스, 탑툰, 투믹스, 코미카 등 다양한 웹툰 플랫폼이 생기면서 포털 웹툰과는 다른 다양한 작품들이 독자들에게 소개되고 있다. 전연령이 보는 작품부터 성인용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유료 웹툰들이 독자층도 점차 넓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단순 만화를 넘어 문화로까지 확대될 수 있는 대표 콘텐츠, 국내 웹툰 작품들을 낱낱이 파헤쳐 본다. <이데일리>는 레진코믹스, 탑툰, 투믹스, 코미카 등 4개 플랫폼에 연재되고 있는 웹툰 작품들을 매주 소개할 예정이다. 레진코믹스 ‘D.P 개의 날’ 타이틀. 이 작품은 2015년부터 연재, 군대 속 부조리함을 그려낸 김보통 작가의 웹툰이다. (사진=레진엔터테인먼트)◇레진코믹스- 불편하지만 잊을 수 없는 군대 이야기 ‘D.P 개의 날’몰랐다. 정말 몰랐다. 실제 디피(D.P)라는 헌병대 소속의 군무이탈 체포전담조가 있었는지. 레진코믹스의 웹툰 ‘D.P 개의 날(이하 개의 날)’를 보기 전까지 말이다. 디피는 우리나라 육군에 실제 있는 헌병 보직으로 탈영병을 체포하는 것이 주 업무다. 특이한 소재의 이 웹툰은 ‘아만자’로 데뷔 첫 해 ‘오늘의 우리문화상’을 수상한 김보통 작가의 두 번째 장편만화다. 아만자로 일본에서 약 1200만 조회를 기록한 김 작가의 작품인 만큼 처음부터 기대감을 높이기엔 충분했다. 암울한 군대 속 이야기를 어떻게 펼쳐나갈 지, 그리고 디피는 도대체 어떤 역할을 할 지 1화를 클릭하는 순간부터 여러 궁금증과 기대감이 머릿속을 때렸다.D.P 개의 날은 디피의 시선으로 군대에서 탈영까지 내몰린 젊은 청춘들의 고민을 그렸다. ‘군인 잡는 군인’이라는 콘셉트 하에 쫓는 이의 시선으로 웹툰의 스토리가 흘러간다. 처음에는 ‘나쁜 탈영병들을 멋지게 잡는 디피의 활약상을 그린게 아닐까’라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그 반대였다. 김 작가가 작품을 통해 보여주고 싶었던 모습은 탈영 그 자체가 아닌 그들의 억울함과 고뇌, 그리고 이들을 밖으로 내몬 군대의 부조리하고 낡은 시스템이었다. 차례차례 탈영병들을 잡아내는 과정에서 군대 속 부조리한 가혹행위들이 하나 둘 씩 묘사된다. 어느 순간 ‘잘못한 쪽은 누구지?’라는 반문이 생긴다. 군대도 하나의 사회라며 시스템에 적응하지 못하는 탈영병들이 문제인지, 아니면 낡고 부조리한 시스템에 적응해 변해가는 군대 조직원들이 문제인지 말이다. D.P 개의 날은 10여년 전 전역을 한 기자에게도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특히 ‘요새 군대 좋아졌어’라는 꼰대스러운 말을 하는 기성세대에게도 D.P 개의 날은 깊은 울림을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주인공 안준호가 디피로 차출되는 과정을 그린 컷. 향후 안준호는 상병 시절 내내 탈영병을 쫓는 임무를 맡게 된다.(사진=레진엔터테인먼트)2015년부터 연재를 시작한 D.P 개의날은 지금까지 약 1000만 조회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모은 작품이다. 최근 레진엔터테인먼트는 이 작품을 제작사 다이스필름 측과 영화로 공동제작하기로 결정하기도 했다. 간결하지만 세세한 묘사로 각 캐릭터들의 심리를 세세히 나타냈다. 무거운 주제임에도 불구하고 웹툰은 밝은 톤의 배경이 이어져 대조를 이룬다. 화려한 그림체는 아니지만 주제를 다루기엔 충분하다는 생각이다.김 작가는 후기를 통해 이렇게 말했다. “아마도 이 만화를 보신 절대다수의 분들은 만화에 등장하는 것과 같은 가혹행위를 당한적도, 가한적도 없으실 겁니다. 실제로 이런 일이 지금 아직도 벌어지고 있으리라고 생각하시는 분 역시 적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현실을 직시할 수 있도록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D.P 개의 날은 현재 1부가 마무리되고 향후 2부가 기획되고 있다. 김 작가는 2부에서 방관하고 침묵하는 것에서 더 나아간 이야기를 다룰 예정이다. 1부가 다소 무거운 분위기에 그쳤다면 2부는 이른 바 ‘사이다’ 전개로 쾌감을 전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D.P 개의 날’은 단순히 탈영병을 쫓는 만화가 아니라 군대의 부조리한 현실을 되짚는 작품이다. (사진=레진엔터테인먼트)
- [김정유의 웹툰파헤치기] '힙합' 통한 소년들의 꿈과 열정… 탑툰 '힙찔이 빙진호'
-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유료 웹툰시장이 최근 1~2년새 급격히 외형을 키우고 있다. 레진코믹스, 탑툰, 투믹스, 코미카 등 다양한 웹툰 플랫폼이 생기면서 포털 웹툰과는 다른 다양한 작품들이 독자들에게 소개되고 있다. 전연령이 보는 작품부터 성인용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유료 웹툰들이 독자층도 점차 넓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단순 만화를 넘어 문화로까지 확대될 수 있는 대표 콘텐츠, 국내 웹툰 작품들을 낱낱이 파헤쳐 본다. <이데일리>는 레진코믹스, 탑툰, 투믹스, 코미카 등 4개 플랫폼에 연재되고 있는 웹툰 작품들을 매주 소개할 예정이다. 김듕백 작가의 탑툰 데뷔작 ‘힙찔이 빙진호’. 찌질했던 두 소년이 힙합을 통해 성장해나가는 성장 스토리를 담은 웹툰이다. (사진=탑코)◇탑툰- 찌질이들의 힙합 도전기 ‘힙찔이 빙진호’최근 TV에서는 힙합과 랩에 대한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많이 방영되고 있다. 힙합이라는 장르가 대중적으로 두각을 보이고 있고 국내에서도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고 있다. 힙합 전성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탑툰의 ‘힙찔이 빙진호’는 이같은 힙합의 인기를 웹툰으로 그대로 옮겨놨다. 학창시절을 배경으로 두 소년의 유쾌한 힙합 도전기가 때론 폭소를, 때론 감동을 전해준다. 찌질이었던 주인공 빙진호와 친구 동현이 어떻게 힙합으로 내면의 벽을 깨고 백조가 될 수 있을까. 힙합과 랩에 대한 흥미는 물론 두 소년의 성장기에도 관심이 쏟을 수 밖에 없는 작품이다.주인공 빙진호를 변화하게 만든 친구 동현. 외국힙합 전문가로 빙진호에게 힙합을 알려주는 큰 역할을 하는 친구다. (사진=탑코과거 90년대 인기 만화였던 ‘힙합’이 힙합 댄스를 주로 다뤘다면 힙찔이 빙진소는 랩에 중점을 뒀다. 주인공 빙진호는 찌질이라는 현실에 좌절한 뒤 힙합을 듣는 것으로 만족하며 마음을 닫는다. 하지만 힙합을 사랑하고 그대로 표현하는 친구 동현을 만나 조금씩 변해나간다. 당초 구연동화를 꿈으로 삼았던 빙진호의 숨겨진 랩 실력이 동현을 통해 재발견된다. 일진이자 빙진호 무리를 괴롭혔던 ‘자칭 락커’ 동급생 윤호도 결국 빙진호의 랩을 듣고 무력이 아닌 음악으로 승부를 보고자 하는 열망을 키운다. 결국 빙진호의 랩을 듣고 그의 힙합을 인정한 셈. 현재 9화까지 연재된 힙찔이 빙진호는 향후 빙진호, 동현, 윤호까지 세 소년의 성장기를 그려낼 예정이다.이 웹툰은 단순히 주인공 빙진호 만의 이야기가 아닌 현 시대를 살아가는 아웃사이더들을 대변한다. 작가 김듕백은 캐릭터들의 묘사를 꽤나 사실적으로 묘사한다. 중간중간 유명 힙합가수들을 패러디해 흥미를 끌기도 한다. 주인공부터 여러 등장 인물들이(윤호를 제외하고) 주변에 있는 우리 친구들의 모습을 닮았다는 점도 웹툰에 대한 친근감을 높였다. 아직 많은 회차가 진행되지 않아 향후의 스토리 전개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독자들의 관심도 높다. 단순히 ‘병맛(내용이 이상하고 말이 안되는 만화)’로도 보일 수 있지만 스토리 자체를 찬찬히 들여다보면 청춘들의 ‘성장’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을 알 수 있다.작가 김듕백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작가 활동을 펼치며 탑툰에서 힙찔이 빙진호로 데뷔했다. 지난 2월부터 매주 월요일 연재되고 있으며 전 연령 무료 작품이다. 빙진호는 일진들에게 자신의 첫 랩을 작렬한다. 이를 계기로 빙진호의 내면에는 큰 변화가 생기게 된다. (사진=탑코)
- [김정유의 웹툰파헤치기]“누가 진정한 악인일까”… 사이비종교 둘러싼 추악한 음모 ‘불티’
-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유료 웹툰시장이 최근 1~2년새 급격히 외형을 키우고 있다. 레진코믹스, 탑툰, 투믹스, 코미카 등 다양한 웹툰 플랫폼이 생기면서 포털 웹툰과는 다른 다양한 작품들이 독자들에게 소개되고 있다. 전연령이 보는 작품부터 성인용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유료 웹툰들이 독자층도 점차 넓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단순 만화를 넘어 문화로까지 확대될 수 있는 대표 콘텐츠, 국내 웹툰 작품들을 낱낱이 파헤쳐 본다. <이데일리>는 레진코믹스, 탑툰, 투믹스, 코미카 등 4개 플랫폼에 연재되고 있는 웹툰 작품들을 매주 소개할 예정이다. 불티는 CJ E&M이 투자와 제작에 참여한 블록버스터 웹툰이다. 지난주 48화로 연재를 마무리했다. (사진=코미카엔터테인먼트)◇코미카- 연쇄 폭탄테러범 누명 쓴 한 사기꾼의 이야기 ‘불티’1화부터 대놓고 액션 스릴러 장르임을 내세운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이야기 전개와 이를 한층 돋보이게 하는 작화가 어우러져 독자들에게 ‘쫄깃함’을 선사한다. 작품 자체가 영화 개봉을 목적으로 둔 듯 전개와 연출이 영화스럽다. 예민한 소재인 사이비 종교를 배경으로 한 만큼 작품 전반에는 긴장감과 음산한 분위기가 깔려있다. 잔챙이 사기꾼을 주인공으로 등장시켜 ‘거대 악’인 사이비 종교와 권력자들을 차례차례 해치우면서 독자들에게 큰 카타르시스를 안겨준다. 웹툰 플랫폼 ‘코미카’의 대표 작품 ‘불티’다.주인공 봉준은 잔챙이 사기꾼이다. 당초 협박만 하려던 고급 산후조리원이 자신의 눈 앞에서 실제로 폭파되자 봉준은 무언가 잘못됐다고 직감한다. (사진=코미카엔터테인먼트)불티는 예측할 수 없는 연쇄 폭발과 인물간 대치, 꼬리를 무는 추격전이 이어지는 액션 스릴러 작품이다. 코미카에서 지난주 48화로 연재를 마친 이작품은 짜임새있는 기승전결이 돋보이는 웹툰이다.잔챙이 사기꾼인 주인공 봉준은 남을 협박해 돈을 뺏는 공갈 협박범이다. 단 사람은 절대 해치지 않는 철칙을 갖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봉준은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 휩싸인다. 당초 협박만 하려던 고급 산후조리원이 자신의 눈 앞에서 실제로 폭파되는 일이 벌어진 것. ‘무언가 잘못됐다’고 직감한 봉준은 재빨리 자신의 아지트로 몸을 숨기지만 이미 그곳에는 이 사건의 ‘설계자’인 김 실장이 기다리고 있었다. 김 실장은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 듯 “우리는 같은 편”이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기지만 봉준은 본능적으로 위험을 느끼고 도주한다.설계자인 김 실장에 의해 봉준은 자신도 모르게 연쇄 폭탄 테러 용의자로 전국에 수배된다. 봉준은 자신을 도와주는 친구 상현, 수진과 상황을 타개할 대책 마련에 몰두한다. 하지만 힘에 부치는 봉준 일행. 그리고 다시 마주친 김 실장으로부터 사이비 종교 성천교를 둘러싼 엄청난 음모를 듣게 된다. 악인이라고 생각했던 김 실장도 결국 성천교로 인한 피해자임을 알게 되면서 봉준 일행은 복잡한 기분에 휩싸인다. 이를 시작으로 이야기는 새로운 국면으로 전환된다. 봉준 일행과 김 실장은 거대 악인 성천교와 이를 도와주는 ‘보이지 않는 손’ 이 국장을 상대로 처절한 싸움을 펼쳐나간다. 절대 열세를 극복하고 거대 악을 해체시킬 수 있을지 독자들에게 긴장감과 통쾌함을 동시에 전달해준다. 특히 독특한 작화를 통해 등장 인물들의 표정을 상세히 묘사하면서 그림이 가진 힘을 배가시킨다.주인공 봉준을 복잡한 사건에 휘말리게 한 장본인 김 실장. 김 실장은 사이비종교 ‘성천교’에 대한 비밀을 알고 있다. (사진=코미카엔터테인먼트)불티의 글 작가 박시현은 영상미디어센터 미디액트에서 독립극영화제작과정을 수료, 영화 ‘신세계’, ‘감시자들’, ‘플랜맨’ 등 메이킹 촬영에 참여하는 등 영화 분야 경력을 바탕으로 불티의 규모감 있는 스토리를 구성했다. 그림 작가인 ‘오른손’(필명)은 ‘제4회 다음 웹툰 공모전’ 최우수상 출신이다. 2012~2013년 웹툰 ‘러브메이커’를 다음 웹툰에 연재, 작품성을 인정받아 영문 웹툰 플랫폼 스팟툰과 허핑턴포스트US에서 영문으로 연재됐다.불티는 CJ E&M이 초기부터 투자와 제작에 참여한 블록버스터 웹툰이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 ‘2015 글로벌웹툰제작지원사업’에 선정돼 본격적으로 제작됐으며 지난해 5월 코미카를 통해 첫 화가 연재됐다.주인공 봉준은 자신이 위험한 일에 휩싸였음을 직감하고 도주를 결정한다. (사진=코미카엔터테인먼트)
- [김정유의 웹툰파헤치기]조선시대에도 조폭이?… 복수에 미친 소년의 이야기 ‘검계’
-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국내 유료 웹툰시장이 최근 1~2년새 급격히 외형을 키우고 있다. 레진코믹스, 탑툰, 투믹스, 코미카 등 다양한 웹툰 플랫폼이 생기면서 포털 웹툰과는 다른 다양한 작품들이 독자들에게 소개되고 있다. 전연령이 보는 작품부터 성인용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유료 웹툰들이 독자층도 점차 넓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단순 만화를 넘어 문화로까지 확대될 수 있는 대표 콘텐츠, 국내 웹툰 작품들을 낱낱이 파헤쳐 본다. <이데일리>는 레진코믹스, 탑툰, 투믹스, 코미카 등 4개 플랫폼에 연재되고 있는 웹툰 작품들을 매주 소개할 예정이다. 투믹스의 액션사극 웹툰 ‘검계’. 조선시대 실존했던 조직폭력단 검계를 배경으로 했다. (사진=투믹스)◇투믹스- 조선시대 배경 액션사극 ‘검계’예나 지금이나 다를 것이 없다. 현실의 부조리와 권력의 힘, 폭력의 무자비함은 2017년 현재나 조선시대나 마찬가지다. 투믹스의 액션사극 웹툰 ‘검계’는 조선시대에 실존했던 조직 ‘검계’를 내세워 이같은 현실의 부조리함을 그려냈다. 검계는 ‘칼을 든 무리’라는 의미로 일종의 ‘조직폭력단’을 뜻한다. 현재 ‘조폭’으로 불리는 조직들이 조선시대에도 활동했다는 것이 흥미롭다. 조선왕조실록에 따르면 검계는 스스로 몸에 칼자국을 남겨 조직원이라는 표시를 했다고 전해진다. 이들은 창포잎 모양의 창포검(菖蒲劒)을 휴대하고 싸움 연습을 하면서 세력을 키워 온갖 악행을 일삼았다. 덩치가 커짐에 따라 종종 권력자들의 그림자 역할을 하기도 했다. 웹툰 검계에서는 이같은 역사적 사실을 작화 한 컷 한 컷에 반영해 현실감 있는 그림을 그려낸다. 주인공 강이지는 치부책으로 인해 몰살당하는 가족들을 지켜보며 간신히 목숨을 건진다. 이후 강이지는 복수의 여정을 떠나게 된다. (사진=투믹스)검계의 이야기는 그간 많이 다뤄졌던 영조와 사도세자의 뒤주사건에서 시작한다. 극중 노론의 실세 김학선은 자신들의 ‘치부책’을 검계를 동원해 회수하려 한다. 치부책과 관련이 있던 병조판서 강유준은 검계로부터 죽임을 당하고 전 가족도 몰살당한다. 검계의 주인공은 강유준의 살아남은 아들 강이지다.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 강이지는 향후 거리로 나와 고아들과 함께 생활하고 소중한 여인 홍매를 만나 삶의 의미를 찾게 된다.검계는 극의 흐름상 다소 잔인한 모습들이 그려지기도 한다. 주인공 강이지가 기방에 끌려간 홍매를 구출하기 위해 시체의 목을 자른다든지, 손에 칼이 꽂힌다든지 다소 잔인한 묘사가 이뤄지지만 그만큼 극의 갈등과 심각함을 극도로 끌어올리는 장치로 작용한다. 홍매를 잃은 후 강이지가 뛰어난 검술을 지닌 허 종사관에게 검술을 배우면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진행된다. 갖은 수난과 모험을 통해 강이지는 뛰어난 검객으로 성장하고 복수의 칼날을 매섭게 갈게 된다. 진선규 작가는 복수라는 목표를 가진 소년의 성장을 통해 극적인 서사시를 그려낸다. 역사의 큰 줄기를 따라가면서 자연스럽게 픽션을 가미, 이야기를 적절히 혼합했다. 탄탄한 내용과 함께 액션을 중심으로 한 작화로 독자들의 몰입도를 높인 것도 특징이다. 진 작가가 실제 작업시 가장 공을 들이는 부분도 액션컷이다. 이 뿐만 아니라 더욱 정확하고 수려한 장면 연출을 위해 온갖 문헌과 사극을 참고해 고증에고 노력하고 있다. 영화 못지않은 액션 연출과 선 굵은 전개로 사극을 좋아하는 남성 독자층의 열렬한 지지를 얻고 있다. 과거 역사 관련 학습만화를 주로 그려왔던 진 작가의 이력도 웹툰의 신뢰성을 한층 높여준다.진 작가는 네이버 웹툰에서 투믹스로 넘어온 흔치 않은 사례를 만든 작가 중 하나다. 네이버 웹툰 ‘페르샤’가 데뷔작이다. 이미 역사를 주제로 만화를 그려왔던 경력이 있기에 데뷔작 페르샤는 독자들에게 역사 장르를 가장 잘 이해하는 작가라는 인식을 각인시키기에 충분했다. 무대를 조선시대로 옮겨 검계를 탄생시켰고 투믹스에서 매주 일요일 연재하고 있다. 검계는 2009년부터 준비했던 작품으로 제대로 이야기를 진행하기 위해 시즌제를 택했으며 총 4시즌으로 연재될 예정이다.강이지가 목숨처럼 아끼던 홍매는 악인 김시곤에 의해 끌려간다. 강이지는 홍매를 구하기 위해 수단을 가리지 않고 돌진하지만 결국 그녀를 구하지 못한다. (사진=투믹스)
- [김정유의 웹툰파헤치기]'법 사각지대'서 벌어지는 통쾌한 정의구현 '버스트'
-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유료 웹툰시장이 최근 1~2년새 급격히 외형을 키우고 있다. 레진코믹스, 탑툰, 투믹스, 코미카 등 다양한 웹툰 플랫폼이 생기면서 포털 웹툰과는 다른 다양한 작품들이 독자들에게 소개되고 있다. 전연령이 보는 작품부터 성인용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유료 웹툰들이 독자층도 점차 넓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단순 만화를 넘어 문화로까지 확대될 수 있는 대표 콘텐츠, 국내 웹툰 작품들을 낱낱이 파헤쳐 본다. <이데일리>는 레진코믹스, 탑툰, 투믹스, 코미카 등 4개 플랫폼에 연재되고 있는 웹툰 작품들을 매주 소개할 예정이다. 탑툰의 액션 스릴러 작품 ‘버스트’. 낮에는 형사, 밤에는 ‘무언가 다른’ 방식으로 정의구현을 하는 이상현(오른쪽)이 주인공이다. 프로파일러 최희주는 이상현을 옆에서 보좌하는 인물이다. (사진=탑코)◇탑툰- 법 이상의 정의구현 ‘버스트’불합리한 현실을 고발하거나 비판하는, 이른바 ‘사이다’성 웹툰들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 그만큼 현재 불합리한 현실이 독자들의 가슴을 짓누르고 있다는 방증이다. 법이 있지만 제대로 작용하지 않고 무소불위의 권력을 사용해 법 위에 서는 ‘불량’한 상황들이 이어지고 있다. 더욱이 최근 우리나라를 뒤흔들고 있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등 비(非)현실적인 상황이 버젓이 벌어지면서 이같은 웹툰들은 독자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다.탑툰의 ‘버스트’는 정의구현을 내용으로 한 작품이다. 법의 사각지대에서 벌어지는 무차별한 범죄와 악행들을 꼬집고 이들을 처단하기 위해 경찰, 프로파일러 등 다양한 정의구현자들이 노력하는 모습들을 담았다. 특히 주인공 이상현은 낮에는 강력반 형사, 밤에는 법의 테두리를 벗어나 범죄자를 처단하는 자경단으로 활동한다. 미국 DC코믹스의 대표 만화 ‘배트맨’의 주인공 ‘브루스 웨인’과 같은 복잡한 내면을 가진 인물로 묘사된다.버스트는 현재 불과 총 11화 분량이 공개된 상황이어서 주인공이 왜 ‘밤의 기사’로 활동하게 됐는지 배경은 밝혀지지 않았다. 이상현을 주변에서 돕는 프로파일러 최희주가 간간히 언급하는 내용들로 일부 추론이 가능할 뿐이다. 버스트는 옴니버스 에피소드 형태로 진행돼 각 사건들을 해결하면서 동시에 큰 맥락의 줄거리를 찾아가는 방식이다. 에피소드별로 진행되는 ‘버스트’에는 과거 영화 ‘도가니’로 세상을 시끄럽게 한 인화원 사건을 모티브로 삼은 것으로 보이는 내용도 나온다. (사진=탑코)탑툰의 대표작 ‘청소부K’가 딸의 죽음에 대한 아버지의 복수극을 그렸다면 버스트는 사회 전반의 비상식적인 범죄를 광범위하게 해결하는 방식으로 독자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안겨준다. 영화 ‘도가니’의 배경이 됐던 ‘인화원 사건’에서 모티브를 삼은 듯한 에피소드, 여성 인신매매 사건을 해결하는 에피소드 등 버스트의 작품 배경은 모두 우리 현실에서 볼 수 있는 범죄를 그려냈다. 다만 다른 영화와 웹툰들이 복수가 아닌, 법으로서 정의를 구현했다면 버스트는 ‘눈에는 눈, 이에는 이’로 범죄자들에게 똑같이 피해를 되돌려주는 식으로 독자들에게 상쾌함을 전달해준다.버스트를 그린 손주환 작가는 지난해부터 연재해왔던 액션물 ‘이방인’을 데뷔작으로 웹툰업계에 발을 들였다. 스토리만큼 시원시원한 액션감과 느와르풍 작화로 작품을 끌고 간다. 영화화가 가능할 정도로 각 컷별로 생동감이 산 작품으로 평가된다. 아직 11화까지 진행되지 않은만큼 향후 버스트가 해결해나갈 우리 사회의 부조리에 대해 관심이 집중된다. 버스트는 매주 1회차씩 무료로 풀리는 ‘기다리면 무료’ 작품이다.
- 투믹스, 연봉 1억 작가 100명 키워 글로벌로 간다
- 글로벌 메신저 라인은 세계인의 사랑을 받지만 인도네시아 시장에선 국민 메신저 BBM(블랙베리 메신저)에 밀려 있다. 그렇지만 인도네시아 웹툰 1위는 ‘라인 웹툰’이다. 10년간 쌓아온 네이버 웹툰의 노하우에 해외 작가를 늘리고 현지 공모전을 연 덕분이다.K-팝, K-뷰티에 이어 K-웹툰의 가능성이 열리고 있다. 웹툰은 2000년대 중반 네이버와 다음이 트래픽을 늘리기 위해 무료 서비스를 한 뒤 3~4년 전부터 레진엔터테인먼트, 탑코, 투믹스, 코미카 같은 전문 회사들이 유료시장을 열면서 ‘작가-플랫폼-교육’으로 이어지는 생태계를 만들었다. 내년까지 국내에서만 약 8700억원의 시장(KT경영경제연구소)을 형성할 전망이다.웹툰은 출판,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 등 저작물 판권 시장도 활짝 열고 있다. 파노라마엔터테인먼트는 중국 게임사 창유와 한중 웹툰 퍼블리셔 ‘창만’을 만들고 텐센트동만에 코미카 웹툰을 연재 중이다. 웹툰은 이제 스마트폰에 최적화된 콘텐츠, 한국인의 창의성이 뭉쳐 글로벌 시장으로 질주하고 있다.-편집자주-[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2016년 9월 8일 충정로에 위치한 한국예술원 본관에서 김범조 부학장(왼쪽)과 김성인 투믹스 대표가 산학협력 협약서에 서명을 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부산에서 소프트웨어 사업을 하던 김성인 대표가 디지털 만화인 웹툰에 관심을 둔 건 결혼하는 친구도 있고 아이도 나오는데 뭔가 자부심을 주는 아이템이 없을까 고민한 결과였다. 그는 2014년 5월 웹툰 회사를 만들고 2015년 5월 ‘짬툰(현 투믹스)’이라는 플랫폼을 오픈했다. 그리고 1년 반 만에 한국투자파트너스, 인터베스트 등으로부터 총 130억 원을 투자받는데 성공했다.후발 주자임에도 8개월 만에 월간 페이지뷰(PV) 1억 건을 돌파하며 상위권으로 도약했다. 비결은 수준 높은 작화와 스토리를 갖춘 작품을 공격적으로 론칭한 덕분이다. 김 대표는 “웹툰 기업 중 일일이 작가를 직접 만나는 곳은 투믹스가 유일하다”고 했다. 김준범, 강도하, 김재환, 정기영 등 출판만화와 포털에서 연재했던 유명 작가의 신작을 독점으로 연재하면서 청강문화산업대학교 만화콘텐츠스쿨, 한국예술원 등과 산학협력을 체결해 신인 발굴에도 앞장서고 있다.올해 최대 목표는 작가 집필 생태계 개선에 앞장서는 것이다. 연내 1억 이상 수입 작가 100명을 배출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하면서 질 좋은 작품을 서비스하는데 매진한다.해외 진출의 경우 네이버와 다음을 제외한 국내 시장 1위를 굳히는 전략이 먼저이지만 일본, 인도네시아 등 해외로의 진출 계획을 타진하고 있다.2차 저작 사업으로 보유 웹툰의 IP(지적 재산권)을 활용해 영화, 드라마 등의 영상화를 시도한다. 캐릭터 상품 개발 등 웹툰에서 파생되는 수익 모델 개발도 나선다.SK브로드밴드 모바일 동영상 서비스 ‘옥수수’와 진행하기로 한 콜라보레이션 이벤트도 비슷한 맥락이다. 3월 14일까지 옥수수에서 애니메이션 영화 ‘졸업반’을 무료로 감상할 수 있는 이벤트인데, 투믹스는 3월 ‘졸업반’의 웹툰 버전을 독점 연재한다.
- 100만불 수출탑 수상 탑툰, 올해는 500만불 목표
- 글로벌 메신저 라인은 세계인의 사랑을 받지만 인도네시아 시장에선 국민 메신저 BBM(블랙베리 메신저)에 밀려 있다. 그렇지만 인도네시아 웹툰 1위는 ‘라인 웹툰’이다. 10년간 쌓아온 네이버 웹툰의 노하우에 해외 작가를 늘리고 현지 공모전을 연 덕분이다.K-팝, K-뷰티에 이어 K-웹툰의 가능성이 열리고 있다. 웹툰은 2000년대 중반 네이버와 다음이 트래픽을 늘리기 위해 무료 서비스를 한 뒤 3~4년 전부터 레진엔터테인먼트, 탑코, 투믹스, 코미카 같은 전문 회사들이 유료시장을 열면서 ‘작가-플랫폼-교육’으로 이어지는 생태계를 만들었다. 내년까지 국내에서만 약 8700억원의 시장(KT경영경제연구소)을 형성할 전망이다.웹툰은 출판,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 등 저작물 판권 시장도 활짝 열고 있다. 파노라마엔터테인먼트는 중국 게임사 창유와 한중 웹툰 퍼블리셔 ‘창만’을 만들고 텐센트동만에 코미카 웹툰을 연재 중이다. 웹툰은 이제 스마트폰에 최적화된 콘텐츠, 한국인의 창의성이 뭉쳐 글로벌 시장으로 질주하고 있다.-편집자주-[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2014년 설립된 콘텐츠 기업 탑코. 전 세계 1500만 명 이상이 즐기는 웹툰 전문 플랫폼 ‘탑툰’을 운영 중이다. 대만과 일본에 자체 웹툰 플랫폼을 서비스중이며 프랑스 웹툰 플랫폼 ‘델리툰’에 콘텐츠를 공급했다.특히 대만은 220만 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누적 페이지뷰 7억을 돌파했다. 대만 플랫폼 내 작품은 280여개로 35개는 대만 작품이고, 현지 작가도 50여명 섭외했다. 덕분에 탑툰은 53회 무역의 날 100백만불 수출탑을 수상했으며, 작년 매출 300억원 중 약 30억 원은 해외에서 벌었다. 올해 목표는 500만불 수출탑 수상이다. 탑툰은 대만 타이베이를 중심으로 운행하는 30대의 버스에 탑툰 광고를 삽입해 홍보하고 있다. 또 2016년 2월 타이베이 국제 만화 애니메이션 페스티벌(2016 TICA)과 4월 카오슝 국제 만화 페스티벌(2016 KICA) 등에서 메인 스폰서로 활약하는 등 중화권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올해 사업 비전은 ‘해외진출’과 ‘원소스멀티유즈’(OSMU)다. 4월 웹툰 업계 최초로 자체 웹툰 플랫폼과 앱으로 중국 시장에 진입한다. ‘동거(병수씨)’, ‘성판17(멀덕)’ 등이 툰드라마나 IPTV용으로 제작 중이며 ‘편의점 샛별이(활화산&스기키 하루미)’, ‘청소부K(신진우&홍순식)’ 등의 웹툰도 잇따라 영상화가 진행된다.최대 시장인 중국은 2015년부터 철저한 현지 조사를 통해 작년 12월 홍콩 법인 설립을 끝마쳤다. 여기서 홍콩 내 서비스는 물론 중국 진출을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중국 최대 SNS인 웨이보를 통해 ‘편의점 샛별이’와 ‘청소부K‘를 선보였는데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특별한 마케팅 없이도 ‘편의점 샛별이’는 170만 뷰 이상을 달성했고 ‘청소부 K’는 왕홍(인터넷 스타)을 통해 선보인 패러디 동영상이 600만 뷰를 넘었다.탑툰은 2017년 중국 서비스를 시작으로 2020년까지 중화권 시장을 장악하고 30개국 이상에 탑툰 플랫폼을 서비스한다는 목표다. 글로벌 원천 콘텐츠를 확보해 다양한 2차 저작물 사업까지 영역을 확장해서 명실상부한 글로벌 콘텐츠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 웹툰서비스 13주년 네이버, '웹툰 한류' 꽃 피운다
- 글로벌 메신저 라인은 세계인의 사랑을 받지만 인도네시아 시장에선 국민 메신저 BBM(블랙베리 메신저)에 밀려 있다. 그렇지만 인도네시아 웹툰 1위는 ‘라인 웹툰’이다. 10년간 쌓아온 네이버 웹툰의 노하우에 해외 작가를 늘리고 현지 공모전을 연 덕분이다.K-팝, K-뷰티에 이어 K-웹툰의 가능성이 열리고 있다. 웹툰은 2000년대 중반 네이버와 다음이 트래픽을 늘리기 위해 무료 서비스를 한 뒤 3~4년 전부터 레진엔터테인먼트, 탑코, 투믹스, 코미카 같은 전문 회사들이 유료시장을 열면서 ‘작가-플랫폼-교육’으로 이어지는 생태계를 만들었다. 내년까지 국내에서만 약 8700억원의 시장(KT경영경제연구소)을 형성할 전망이다.웹툰은 출판,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 등 저작물 판권 시장도 활짝 열고 있다. 파노라마엔터테인먼트는 중국 게임사 창유와 한중 웹툰 퍼블리셔 ‘창만’을 만들고 텐센트동만에 코미카 웹툰을 연재 중이다. 웹툰은 이제 스마트폰에 최적화된 콘텐츠, 한국인의 창의성이 뭉쳐 글로벌 시장으로 질주하고 있다.-편집자주-2015년 중국 광저우에서 열린 광저우국제만화축제 네이버웹툰관.(사진=네이버)[이데일리 이유미 기자] 2000년대 초 네이버(035420)는 다음과 함께 웹툰 시장을 열었다. 네이버웹툰은 ‘웹툰 한류’를 일으키는 한편 2차 저작물 사례도 다양해지고 있다.네이버는 우선 웹툰 원고료 외에 다양한 수익모델을 도입해 작가들이 작품에만 집중할 수 있는 창작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다. 창작자 수익 다각화 모델인 PPS(Page Profit Share) 프로그램을 통해 웹툰 내 광고는 물론 웹툰 캐릭터상품, 콘텐츠 유료화 등으로 다양한 수익원을 발전시켜왔다. 미공개 회차를 유료로 보는 ‘미리보기’와 유료 ‘완결보기’를 통해 한달에 약 9억원 매출을 올린 작품이 있을 정도다.해외 시장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2014년 7월 글로벌 웹툰서비스 ‘라인웹툰’을 출시해 영어, 대만어, 중국어 등 총 5개 언어로 서비스 중이다. 연재가 완료됐거나 연재 중인 작품수는 780여편, 해외작가는 284명이다.지난해 7월 기준으로 네이버웹툰 해외 사용자수는 1800만명으로 국내 사용자수인 1700만명을 뛰어넘었으며 라인웹툰 연재작의 누적 조회수도 51억건을 넘었다.한국 작품의 해외 2차 판권 체결도 활발하다. 웹툰을 바탕으로 한 출판,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 등 판권 계약 작품과 논의 중인 작품까지 합치면 40여건이다. 차세대 기술 활용 등 새로운 시도도 이어가고 있다. 기존 상하 스크롤 방식에서 벗어나 옆으로 넘기면서 보는 슬라이드 방식의 ‘컷툰’을 적용하거나 특정 장면만 뽑아 다른 SNS로 공유할 수 있게 했다. 공포 웹툰 ‘폰령’의 경우 증강현실(AR) 기술을 적용해 웹툰에 등장하는 귀신이 독자 바로 앞에 나타나는 듯한 효과를 연출했다.네이버 측은 “국내외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창작자들을 발굴해 웹툰 콘텐츠의 저변확대를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다양한 기술 요소도 활용하며 독자들이 신선한 콘텐츠를 만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라인웹툰 태국어 메인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