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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풍 '다나스' 피해 속출…제주 해안고립 4명 구조
- 파제 패이고 정전피해…여객선 74개 항로 통제·항공기 109편 결항(서울=연합뉴스) 태풍 ‘다나스(DANAS)’의 영향으로 제주도 해안에서 4명이 고립됐다가 구조됐다. 방파제는 패였고, 제주도와 전남·경남 지역에서는 정전피해가 잇따랐다.남해안에서는 여객선 항로가 통제됐고 김포와 김해, 제주 공항에서 항공기 결항도 이어졌다.8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오후 11시 현재 태풍 다나스의 영향으로 제주도 한경면 신창리 해안에서 고립인원 4명이 구조됐다.제주도 서귀포시 하효항 방파제 내측 배후부지는 하단 50m가 몰아치는 파도와 강풍에 패였다. 또 서귀포시에서는 3천269개 가구, 경남 마산·거제·통영에서는 7천241개 가구, 전남 여수에서는 2천172개 가구에서 각각 정전피해가 발생했다.부산 동래 연안교 지하차도와 세병교 등은 침수돼 통제되고 있다.여객선은 74개 항로 148척의 운항이 통제됐으며 김포 34편, 제주 33편, 김해 24편 등 항공기 109편이 결항했다.한려해상·다도해·지리산 등 5개 국립공원의 158개 탐방로도 통제됐다.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 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은 이날 오후 10시 30분 관계부처 회의를 열고 “태풍 피해는 오늘 밤이 최대 고비”라며 “올해 처음으로 한반도에 영향을 주는 태풍인 만큼 긴장감을 갖고 시군별로 대처를 잘해달라”고 당부했다.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15년 만의 ‘10월 태풍’인 다나스가 수확기에 한반도로 근접해옴에 따라 예년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적은 비와 바람에도 피해가 클 수 있다고 보고 비상근무 수준을 최상급인 3단계로 격상했다. 시속 53km 속도로 빠르게 북동진 중인 다나스는 중심 부근 최대풍속이 초속 31m, 중급 소형 태풍으로 세력이 꺾였다. 다나스는 곧 방향을 동북동쪽으로 바꿔 9일 오전 3시께 독도 남남동쪽 약 110㎞ 부근 해상을 지나 오전 9시께는 독도 동북동쪽 약 370㎞ 부근 해상에 진출할 것으로 기상청은 예상했다. 9일 오후 3시께는 일본 센다이 북북서쪽 해상으로 빠지면서 온대저기압으로 변해 소멸할 것으로 전망된다. ▶ 관련포토갤러리 ◀☞ 태풍 `다나스`의 위력 사진 더보기▶ 관련기사 ◀☞ 태풍 다나스, 제주·부산·경남 곳곳서 피해 속출☞ 태풍 '다나스' 북상..鄭총리, 철저대비 지시☞ 李농림, 태풍 '다나스' 북상..비상근무체제 돌입☞ 태풍 다나스 제주 턱밑까지..9일 오전에야 영향권 벗어날 듯
- "태풍피해 막아라" 남동해안 ‘다나스’ 대비 비상근무
- (전국종합=연합뉴스) 태풍 ‘다나스’(DANAS)가 우리나라 남동해안으로 북상함에 따라 제주, 부산, 경남, 울산, 경북 등 태풍 진로에 근접한 자치단체들이 비상근무에 들어가는 등 피해예방에 나섰다.기상청 국가태풍센터는 다나스는 현재 일본 오키나와 동북동쪽 약 100㎞ 부근 해상에서 시속 37㎞의 빠른 속도로 북서진하고 있다고 7일 밝혔다.다나스는 중심기압 935헥토파스칼(h㎩), 최대풍속 초속 48m, 강풍반경 400㎞의 중형급 매우 강한 태풍으로 성장했다. 이에 따라 제주도에는 오후 9시를 기해 남쪽 먼바다에 내려진 풍랑주의보가 태풍주의보로 대치됐다. 남해 동부 먼바다에도 태풍주의보가 내려졌다.8일 오전을 기해서는 제주도와 제주도 앞바다에, 남해 서부 먼바다에 각각 태풍 예비특보가 내려져 있다.태풍이 제주를 향해 빠르게 북상하자 도는 재난안전상황실을 중심으로 비상근무체제로 바꿨다.도는 담당 분야별로 재해위험지구 66곳, 대형 공사장 73곳, 상습 침수지 38곳 등 재해 취약지에 대해 예찰활동을 강화한데 이어 입산이나 갯바위 낚시, 계곡 출입 등을 삼가도록 했다.농가에는 비닐하우스 등을 단단히 결박하고, 감귤 등 과일은 미리 수확해 피해가 없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올레길, 해수욕장, 해안가 등에 대해서는 출입통제를 하고 있다. 육상에 태풍주의보가 내려지면 한라산 등반로도 전면 통제된다.해상의 파도가 점차 높아지는 가운데 조업하던 어선 2천여척도 항·포구에 대피했다. 경남도도 태풍 북상에 대비해 벼논은 태풍이 오기 전에 수확하거나 수확기가 되지 않은 논은 침수되지 않도록 배수로와 논두렁을 정비하라고 당부하는 등 농·어촌 피해예방에 나섰다.통영 해양경찰서는 위험지역에 정박한 선박을 안전지역으로 즉시 이동하도록 하는 한편 해안가 갯바위와 방파제의 위험지역은 물론 관내 항·포구에서 순찰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거제 외도 보타니아는 지난 6일부터 영업을 중단하고 비상근무에 들어갔고, 거제 장사도 해상공원도 이날 영업을 중단하고 부잔교 철수와 시설물 결박 등 태풍 북상에 대비하고 있다. 통영기선권현망수협 소속 멸치잡이 선단은 조업을 중단하고 정량동 수협 앞, 미수동 해양과학대 앞, 북신만 등에서 정박하고 있다.부산시도 태풍 예비특보 발령 시 자연재난 유형별 표준행동 매뉴얼에 따라 13개 기능의 실무반으로 편성된 재난종합상황실을 즉각 가동하기로 했다.이날 16개 구·군 재난 관련 담당국장, 소방안전본부장, 시 건설본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태풍 상황 판단회의’를 열고 재난 취약시설에 대한 집중 점검에 나섰다.부산항만공사는 스스로 운항하기 어려운 선박, 예·부선 등은 자정까지 부산항에 피항토록 하고, 강풍에 대비해 보관 중인 화물과 하역장비, 컨테이너 등을 단단히 고정하도록 했다.항만공사는 태풍안전 대책본부를 꾸려 24시간 비상 근무한다. 부산비엔날레 조직위원회는 태풍 때문에 13일 폐막 예정이던 ‘2013 바다미술제’를 예정보다 6일 앞당겨 7일 폐막하기로 했다. 부산국제영화제조직위원회도 해운대해수욕장에 설치된 야외무대 등 임시 건물들을 철거하고 태풍이 지나간 뒤 다시 설치하기로 했다. 전남도와 광주시도 재해담당 공무원을 중심으로 비상근무 체제에 들어갔다.두 시도는 인명피해 우려 지역에 대한 주민 긴급 대피 홍보와 수방자재·장비 동원상태 점검, 인명피해 우려 지역에 대한 순찰 강화를 각 시군에 지시했다.경북도도 취약지구별로 담당 공무원이 예찰활동에 나섰고 위험 징후가 발견되면 주민들을 미리 대피시킬 방침이다.등산로와 방파제 등 주요 위험지구의 출입을 통제하고 노후 저수지, 산사태 우려 지역에 대한 긴급 점검에 나섰다.울산시도 재난안전대책본부 실무반 비상근무, 재해예방 시설인 배수장 사전점검, 인명피해 우려 지역 및 급경사지 점검, 산간계곡, 캠프장 안전 대피 등을 지시했다. 또 굴착기와 양수기 등 응급복구 장비 동원체계를 구축하고, 재해구호 물품(1244세트)을 준비했다. 이 밖에 울주군은 태풍 소식에 9일 두서면 신기들에서 열 예정이던 황우쌀축제와 8∼9일 두동면에서 계획된 제23회 울주군 농업경영인 가족전진대회를 각각 취소했다.
- 어린이집 10곳 중 1곳…실내공기질 관리 미흡
-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어린이집, 의료기관, 산후조리원 등 전국 다중이용시설 100곳 중 8곳은 실내공기질 관리가 미흡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서울 중동 어린이집, 구립불광어린이집, 해오름 어린이집, 아현어린이집, 자연생태어린이집 등 다수의 어린이집은 기준치를 크게 초과했고, 경남 통영정신병원과 덕계성심병원, 양산병원, 대구 동대구요양병원, 칠곡가톨릭병원 등 일부 의료기관도 실내공기질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전국 2576곳의 다중이용시설과 52곳의 신축 공동주택을 대상으로 ‘2012년 실내공기질 관리실태 점검’을 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일 밝혔다. 점검 결과에 따르면 전국 다중이용시설 2576곳 중 206곳(8%)이 실내 공기질 유지기준을 초과했다. 이 중 184곳은 총부유세균 유지기준을 초과했다. 총부유세균은 실내공기 중에 부유하는 세균으로 인체의 호흡기나 피부 등에 접촉할 경우 알레르기성 질환, 호흡기 질환 등을 유발한다. 일반적으로 시설 청소상태가 불량하고, 화장실ㆍ주방이 가깝고, 오래된 시설일수록 총부유세균 농도가 높다.시설별로는 어린이집 1321곳 중 172곳(13%), 의료기관 566곳 중 15곳(2.7%), 산후조리원 38곳 중 5곳(13.9%) 등이 유지 기준을 초과했다. 한편, 서울시 등 6개 시ㆍ도가 신축 공동주택 52곳 436개 지점에 대해 시행한 실내공기질 점검결과 조사 대상의 17.6%인 17곳 77개 지점에서 새집증후군 원인물질인 톨루엔, 스티렌, 폼알데하이드 등이 권고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환경부는 이번 점검 결과 법적 기준을 위반한 다중이용시설 소유자 등에게 과태료 부과와 함께 개선명령 조치를 취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어린이집, 의료기관 등 취약시설군을 중점적으로 관리하고, 소규모 어린이집에 대한 실내공기질 진단ㆍ개선 서비스 등의 지원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실내공기질 관리 우수시설 인증제도와 교육 등을 통해 시설소유자 등이 자율적으로 실내공기질을 개선할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환경부는 새집증후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오염물질 다량 방출 건축자재의 방출시험을 의무화하고, 저급제품의 사용 등을 제한하는 내용의 ‘다중이용시설 등의 실내공기질관리법’ 개정을 추진 중이다.
- 고속도로 귀성정체 돌입‥서울~부산 6시간50분
- [이데일리 뉴스속보팀] 추석을 맞아 3500여만명의 민족 대이동이 시작된 17일 오후 전국 고속도로 곳곳에서 지·정체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30분 현재 고속도로를 통해 수도권을 빠져나간 차량은 33만여 대, 들어온 차량은 26만여 대로 집계됐다. 이날 43만여 대의 차량이 수도권을 빠져나갈 것으로 예측된다. 서울요금소에서 도착지까지 예상 소요시간은 ▲서울~부산 6시간50분 ▲서울~광주 7시간 ▲서울~대전 4시간40분 ▲서울~대구 6시간 ▲서울~강릉 4시간10분 ▲서울~목포 7시간 등이다. 경부고속도로 부산 방향 안성분기점~안성휴게소 3.16㎞ 구간, 천안나들목~천안분기점 6.09㎞ 구간, 천안분기점~목천나들목 4.06㎞ 구간, 목천나들목~천안휴게소 6.9㎞ 구간 등에서 차량들이 가다 서다를 반복하고 있다. 서해안고속도로 목포 방향 발안나들목~서평택분기점 6.91㎞ 구간, 서평택분기점~서평택나들목 6.35㎞ 구간, 서평택나들목~행담도 휴게소 10.09㎞ 구간 등에서도 차량들이 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영동고속도로 강릉 방향 부곡나들목~북수원나들목 3.12㎞ 구간, 덕평나들목~호법분기점 6.86㎞ 구간, 호법분기점~이천나들목 6.96㎞ 구간 등에서도 답답한 교통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중부고속도로 통영 방향 마장분기점~호법분기점 1.83㎞ 구간, 진천나들목~증평나들목 11.13㎞ 구간, 오창휴게소~오창나들목 5.11㎞ 구간 역시 교통흐름이 많이 둔화한 모습이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오늘 자정께까지 지·정체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내일 오전 1~4시 교통량이 다소 줄다가 이른 새벽부터 다시 정체 현상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18일에는 모두 41만대의 차량이 수도권을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도로공사는 내일 정오께 지·정체 현상이 절정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 고속도로 귀성정체 돌입..서울→부산 6시간50분
- (서울=연합뉴스)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두고 귀성 행렬이 시작된 17일 오후 5시 30분 현재 전국 고속도로 일부 구간에서 차량 정체가 빚어지고 있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서울에서 출발하는 귀성 차량의 예상 소요시간(요금소 기준)은 부산 6시간 50분, 대전 4시간 10분, 광주 6시 10분, 강릉 3시간 30분, 목포 6시간 30분 등이다. 경부고속도로 부산 방향은 경부선입구에서 반포나들목, 오산나들목에서 안성나들목, 북천안나들목에서 목천나들목까지 약 36.35㎞ 구간에 걸쳐 차량 속도가 20∼40㎞로 떨어져 지체 현상을 빚고 있다. 중부내륙고속도로 마산 방향은 충주휴게소에서 충주나들목, 괴산나들목에서 연풍터널남단, 상주나들목에서 상주터널남단까지 30.77㎞ 구간에서 정체가 시작됐다. 중부고속도로 통영 방향은 이천휴게소에서 호법분기점, 진천나들목에서 서청주나들목까지 총 29.61㎞ 구간에서 차량 속도가 20∼30㎞로 떨어져 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서해안고속도로 목포 방향은 화성휴게소에서 행담도휴게소, 대천휴게소에서 대천나들목, 서천나들목에서 군산나들목까지 44.15㎞ 구간에서 차량이 거북이 걸음을 하고 있다.영동고속도로 강릉 방향은 군포나들목에서 동수원나들목, 덕평나들목에서 이천나들목까지 27.53㎞ 구간에서 정체가 빚어지고 있다. 도로공사는 이날 오후 5시 기준으로 차량 30만여 대가 서울을 빠져나갔으며 자정까지 약 43만대가 귀성길에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도로공사 관계자는 “본격적인 귀성이 시작되면서 도로에 유입되는 차량이 점차 늘고 있다”며 “저녁때 정체가 절정을 이루다 점차 차량이 줄겠지만 내일 오전 3∼4시께 교통량이 증가하면서 정체가 다시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포스코에너지, 증발가스 활용한 연료전지 사업 추진
-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포스코에너지가 세계 최초로 LNG 생산시설에서 발생하는 증발가스(BOG : Boil off gas)를 활용해 연료전지 사업을 추진한다. 포스코(005490)에너지는 16일 한국가스공사와 연료전지 300kW 발전설비 납품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포스코에너지는 한국가스공사의 삼척 LNG 생산기지에 300kW급 용융탄산염 연료전지(MCFC)를 납품하게 된다.이번에 설치될 연료전지는 삼척 LNG 저장탱크 및 운반선 등 열과 접촉할 수 있는 곳에서는 어디에서든 발생하는 증발가스인 BOG를 연료로 사용하며, 세계 최초로 추진되는 BOG 활용 사업이다.이번 사업 이후 평택, 인천, 통영, 삼척 등 다른 LNG생산시설에서 발생하는 BOG를 활용한 연료전지 발전사업도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포스코에너지의 연료전지가 BOG 가스를 직접 사용할 경우 한국가스공사는 기존에 재액화 설비 운영에 투입하던 비용을 줄일 수 있다. 또 연료전지가 연중 일정하게 BOG를 사용하기 때문에 가스공사에서는 신규 매출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된다.김중곤 포스코에너지 연료전지사업실 전무는 “현재 국내에는 600MW의 연료전지를 가동할 수 있는 BOG 가스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번 사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해 향후 국내 및 해외 가스사의 BOG 프로젝트에도 적극 진출하겠다”고 말했다. ▶ 관련기사 ◀☞ 포스코, 국내 신용등급 'A급'인데 해외에선 'B급' 왜?☞ 포스코에너지, 부생복합발전소 상업가동☞ 포스코에너지, 몽골 발전사업 우선협상대상자 확정
- 氣막힌 사람들 이리로 오라... 치유의 고장 '산청'
- 동의보감촌과 한방의료클러스터 일대에서 열리는 ‘2013 산청세계전통의약엑스포’를 방문한 여행객이 ‘귀감석’에서 기를 받고 있다. 행사장에는 기를 받을 수 있는 곳이 세 군데 있다. 석경, 귀감석, 복석이 바로 그 곳. 거북이 등껍질을 닮은 귀감석은 가운데 둥근 부분이 가장 기가 세다.[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아침저녁으로 불어오는 바람이 이전과는 다름이 확연하게 느껴집니다. 끝 모르던 여름도 이미 떠날 채비를 끝내고 가을이 오기를 재촉하고 있나 봅니다. 길고 길었던 폭염과 장마로 몸도 마음도 많이 지쳤나요. 이번 여행지는 경상남도 산청입니다. 지리산 동쪽에 위치한 청정골 산청은 약초의 고장으로 유명합니다. 특히 가을 약초는 가장 효과가 좋다고 하니 지친 심신을 치유해 보는 건 어떨까요. 더불어 산청은 볼거리와 먹을거리도 넘쳐납니다. 중국 진시황도 ‘불로초’를 찾아 이곳으로 사람을 보냈다고 합니다. ▲‘동의보감’ 허준이 약초 캐며 의술 펼친 곳?산청은 요즘 한창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바로 ‘2013 산청세계전통의약엑스포’(이하 산청엑스포)가 9월 6일부터 10월 20일까지 열리기 때문이다. ‘동의보감’ 초쇄 간행 400주년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동시에 기념하는 자리로 마련됐다고 한다. 행사장은 지리산 끝자락 산청군 금서면 동의보감촌과 한방의료클러스터 일대다. 산청엑스포 행사장은 주제관과 동의보감관, 약초생태관, 힐링타운, 기체험관, 세계관, 약선문화관, 산업관 등 8개 전시관으로 구성된다. 한의학체험, 약초구매 등 전통 의학과 관련된 모든 체험을 한곳에서 할 수 있다고 보면 된다. 인도 등 5개 전통 의약강국의 의료체험 등 독특한 콘텐츠도 마련됐다. 산청이 이런 큰 행사를 마련하게 된 이유는 ‘동의보감’ 덕분이다. 산청은 ‘동의보감’의 저자인 허준이 그의 스승 유의태와 함께 약초를 캐며 의술을 펼쳤을 곳으로 추정되는 장소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이곳 산청에는 허준과 관련된 사실을 확인해 줄 만한 어떤 것도 없다고 한다. 단지 허준의 행적을 담은 ‘미암일기’ 등을 통해 미뤄 짐작할 뿐이다. 김요한 동의보감박물관 학예연구사는 “허준의 전공은 약초학이었다. 그런 점에서 유추해본다면 허준은 어린 시절, 약재상으로 전국을 떠돌았을 거라고 본다. 1000여종의 약초가 자란다는 지리산을 오르내리며 이곳 산청도 여러 번 찾았을 것”이라고 했다. ▲석경·귀감석·복석 등 氣센 바위 삼총사 산청엑스포에는 특별한 것이 있다. 바로 ‘기(氣) 체험장’이다. 산청엑스포장에서 맨 위쪽에 위치한 기 체험장에는 기를 받을 수 있는 곳이 총 세 곳이다. 석경(石鏡), 귀감석(龜鑑石), 복석(福石). 기를 제대로 받고 싶다면 이 순서대로 체험해 보는 것이 좋다. 석경에서는 석경 아래 불쑥 튀어나온 부분에 이마를 대고 품에 안아야 한다. 귀감석은 이참 한국관광공사 사장이 ‘기’를 받고 사장에 취임했다고 알려져 유명해졌다. 거북이 등껍질 모양을 한 귀감석의 가운데 ‘황기’라고 쓰인 부분에 손을 대고 온몸을 기대 기를 받아야 한다. 복석은 돌 주위를 천천히 돌며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 해 이름이 붙었다. 입장료는 성인 1만 5000원, 청소년 1만원, 어린이는 8000원이다. 단체는 성인이 1만 2000원, 청소년 8000원, 어린이 6000원. 가족권은 4인 가족(성인 2명, 청소년 또는 어린이 2명) 기준으로 3만원이다. 이씨 고가 골목길에 있는 300년생 회화나무 두 그루. 남사예담촌의 돌담길을 여행객들이 산책하고 있다.▲옛 담장 고스란히 남은 골목길, 남사예담촌 엑스포를 방문해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했다면 이제 주변으로 눈을 돌려보자. 산청에는 의외로 볼거리가 많다. 벼랑 위 아슬아슬하게 서 있는 정취암과 금관가야 마지막 왕의 무덤인 구형왕릉, 집채만한 바위가 널브러져 있는 대원사 계곡 등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곳이 여럿 있다. 그중 남사예담촌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로 선정된 곳이다. 대전에서 통영 간 고속도로를 타고 단성나들목을 나와 지리산 방향으로 약 3㎞를 가면 가장 아름다운 마을 제1호인 남사예담촌 이정표가 나온다. 남사예담촌은 안동 하회마을과 더불어 국내에 몇 안 남은 전통 한옥마을로, 옛 돌담길은 국가등록문화재 제281호로 지정돼 있다. 지리산 자락 산골에는 어울리지 않는 기와집 가득한 남사마을의 모습은 고풍스러움이 가득하다. 이곳 돌담길은 약 3.2㎞로 골목마다 저마다의 특징을 자랑한다. 마을 초입 이씨 고가로 가는 입구에는 한 쌍의 특이한 회화나무가 있다. 300년 된 회화나무 한 쌍이 X자로 몸을 포개고 있어 마을의 상징이 된 지 오래다. 투박하면서도 곡선이 아름다운 골목은 사양정사 진입로다. 담장을 수놓은 담쟁이덩굴을 따라 들어가면 정씨 집안의 문중회의장 겸 서당 역할을 한 사양정사가 나온다. 남사예담촌의 골목길 중 으뜸은 최씨 고가의 골목길. 마을 주차장과 연결된 골목은 정확하게 ‘ㄱ’자로 꺾여 모서리에 바싹 붙어 사진을 찍으면 골목이 두 개로 보인다. 최씨 고가의 솟을대문을 열고 들어가면 수령 230년의 최씨매를 비롯, 온갖 화초들이 수목원을 방불케 무성하다. 남사예담촌은 선비마을로도 잘 알려져 있다. 말을 타고 지나가도 사사롭게 집안이 들여다보이지 않는 담장에서 선비의 예와 기개를 엿볼 수 있다. 수많은 선비를 배출한 마을답게 곳곳에는 고가와 유생들이 공부한 서재가 그대로 남아 있다. 그래서일까. 훌륭한 인재도 많이 배출됐다고 한다. 지리산 정기가 동쪽으로 뻗은 자락에 두 마리 용이 서로 머리를 마주하는 쌍룡교우의 형상이 마을에 좋은 기운을 뿜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여행객은 골목길 사이사이를 천천히 둘러보며 그 속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도 눈에 담을 수 있다. 몇백 년 세월을 거뜬히 이겨낸 전통 한옥을 지키고 살아가는 이들과 오랜 도시생활을 청산하고 귀촌해 살고 있는 이들의 모습은 고즈넉한 풍경과 더불어 사람냄새 가득한 시골 마을의 향수까지 품고 있다. 이 틈새에 마을에서 마련한 농촌생활 체험 프로그램은 도시인에게 유쾌한 경험이다. 곡식을 빻아 직접 떡을 해먹는 전통 물레방앗간 체험, 채소나 과일농사를 지어보며 농부를 이해하는 1일 농사꾼 체험, 그밖에 서당 체험, 내 꿀벌 갖기, 삼곶놀이 등이 계절에 맞춰 실시된다. 어린이가 있는 가족이나 단체 여행객이라면 미리 신청해서 즐거움을 더해보는 것도 좋다. ▲여행메모‘산청세계전통의약엑스포’ 행사장 가는 길▶가는 길 자동차: 수도권에서 출발한다면 대전통영고속도로를 타고 가는 것이 가장 빠르다. 산청으로 내려서는 나들목은 모두 3곳. 국제조각공원 등을 둘러보려면 생초 나들목, 동의보감촌이나 구형왕릉, 정취암 등을 먼저 보려면 산청 나들목이 빠르다. 남사예담촌, 남명 조식 유적지 등은 단성 나들목에서 가깝다.버스: 서울에서 출발한다면 서울남부터미널을 이용할 수 있다. 서울남부터미널에서 일일 7회(첫차 7시30분, 막차 19시) 출발한다. 약 4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다. 행사장까지는 군내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2013산청전통의약엑스포’의 전경. 지리산 중턱에 자리한 행사장은 탁 트인 시야를 자랑한다. 특히 행사장 한 가운데 위치해 있는 거북모형이 눈에 띄인다. 거북이는 예로부터 장수를 상징하는 동물로 행사장과 잘 어울린다.남사예담촌 이씨고가의 300년생 회화나무. 여행객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곳이다.남사예담촌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 제1호로 선정된 곳으로 그 중 옛 돌담길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대원사 계곡은 너럭바위가 이어지는 아기자기한 계곡이 아니다. 집채만 한 바위들이 곳곳에 널브러져 있고 거센 계류에 휩쓸린 낙락장송이 뿌리를 드러내고 있는 원시적이고 역동감 넘치는 계곡이다.
- 9월 첫 휴일…벌초·등산객 행렬로 도로 곳곳 정체
- (전국종합=연합뉴스) 휴일인 1일 선선하고 맑은 초가을 날씨 속에 전국 도로 곳곳에 나들이객과 벌초·성묘객 차량이 쏟아지면서 하루종일 붐볐다.광주, 강원, 충북 등지에서는 영화제와 축제도 이어졌다.◇ 벌초 행렬…도로 정체 = 추석을 보름여 앞둔 강원도 내 공원묘원 주변은 조상 묘를 돌보려는 벌초객과 성묘객의 발길이 온종일 이어졌다. 오후 들어 벌초를 마친 귀성차량이 몰리면서 영동고속도로 장평∼둔내터널 11㎞, 강천∼여주 부근 6㎞, 여주 분기점 부근에서 지·정체가 빚어졌다.또 서울-춘천고속도로 인천방면 남춘천∼강촌 부근 10㎞, 설악 부근 5㎞, 서종 부근 2㎞ 구간에서 차량이 가다 서기를 반복했다.마산공원묘원이 있는 마산시 진동면 일대는 벌초와 성묘를 앞당긴 차량과 교외 나들이에 나선 차량이 뒤엉키면서 마산∼통영 국도 14호선의 차량 흐름이 한동안 마비되기도 했다. 경북도 내 공원묘지가 많은 칠곡의 주변 국도와 경부고속도로 등에는 벌초와 나들이 차량이 한꺼번에 도로로 나오면서 하루종일 혼잡 양상이 이어졌다. 대전·충남지역에는 오전 일찍부터 조상의 묘를 벌초하러 가는 차량이 경부고속도로로 몰리면서 하행선 서울요금소에서 천안 입장휴게소까지 지·정체 현상이 되풀이됐다. 인천가족공원(옛 부평공원묘지)에는 평소 주말의 배가 넘는 성묘객이 몰려 진출입로가 심하게 정체됐다.◇ 유명 산마다 등산객 인파 = 국립공원 설악산은 이날 오후 1시 30분 현재 설악동, 오색, 백담사 등지로 모두 8천여 명의 등산객이 몰려 초가을 정취를 만끽했다.국립공원인 지리산과 가야산에는 화려한 색의 등산복을 입은 수천 명의 탐방객이 등산로를 오르면서 원색 물결을 이뤘다.거제시 ‘바람의 언덕’과 남해군 독일마을, 사천시 창선·삼천포 대교 등지에서 나들이객이 휴일 하루를 즐겼다. 계룡산, 대둔산, 보문산 등 유명 산에는 산행을 즐기는 등산객들이 줄을 이었고, 대전오월드와 한밭수목원 등 유원지에도 가족 단위 나들이객이 화창한 초가을 날씨를 즐겼다. 속리산, 월악산, 소백산 등 충북도 내 국립공원에는 평소 휴일보다 훨씬 많은 등산객이 몰려 초가을 산행을 즐겼다.◇ 축제 = 지난달 29일부터 2일까지 메가박스 광주 6, 7, 8관과 광주영상문화복합관에서 열리는 제13회 광주국제영화제에는 수준 높은 영화를 감상하려는 관람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순천만 일대에서 열리는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장에는 세계의 정원 문화와 아름다운 꽃을 감상하려는 방문객이 몰렸다.춘천 물레길 페스티벌이 열린 춘천 의암호 일대에는 카누, 카약 슬라럼, 프리스타일 대회, 카누 마라톤 등 각종 대회가 펼쳐졌다.강원도 횡성군 청일면 유동리 농거리 축제장에서는 전국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더덕축제가 열려 더덕요리 경연대회, 더덕 캐기, 더덕 빨리 까기 등의 체험 행사가 마련됐다.충남 청양에서는 전 세계 200여 종의 고추를 볼 수 있는 ‘제14회 청양 고추·구기자축제’가 시선을 모았다.충북 영동에서는 2013영동포도축제가 열렸다. 수천 명의 관광객은 포도수확, 포도낚시, 포도밟기 등의 행사를 하며 달고 새콤한 포도향에 빠져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