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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재해법에도 작년 산재 사망 46명 늘어…소규모 사업장 ‘비상’
  • 중대재해법에도 작년 산재 사망 46명 늘어…소규모 사업장 ‘비상’
  •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지난해 1월부터 중대재해처벌법(중대재해법)이 시행됐음에도 산재 사고사망자가 46명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50인 미만 소규모 사업장에서의 사고사망자가 전체의 80% 이상을 차지했고, 내년부터 중대재해법 적용을 받는 5~49인 사업장만 365명으로, 하루에 한 명꼴로 사고로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지난 25일 서울 중구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서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이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이영훈 기자)◇작년 산재 사망자 874명…46명 늘어나 고용노동부는 2022년 유족급여 승인 기준 사고사망 현황을 2일 발표했다. 해당 통계는 지난해 동안 근로복지공단의 유족급여 승인 건수를 집계해 산출한 통계로, 사고 발생은 2021년 이전이나, 지난해에 유족급여를 승인받은 재해도 집계된다.유족급여 승인 기준 사고사망자는 874명으로 전년(828명) 대비 46명이 증가했고, 사고사망만인율은 0.43으로 동일했다. 산재보험 적용 범위 확대 등으로 사고사망자와 산재보험 적용 근로자 수가 함께 증가해 사고사망만인율이 동일하게 나타났다고 고용부는 설명했다.자료=고용노동부 제공건설업(402명)과 제조업(184명)으로 67.1%를 차지했다. 건물 경비, 청소 등이 포함된 서비스업이 150명, 배달종사자 등이 포함된 운수·창고·통신업이 104명으로 각각 전년 대비 증가했다.사고 유형별로는 기본적인 안전수칙만 지켜도 예방할 수 있는 떨어짐 사고로 322명이 숨졌다. △부딪힘(92명) △끼임(90명) △사업장 외 교통사고(77명) △물체에 맞음(57명) 순이었다. 특히, 사업장 외 교통사고의 증가는 퀵서비스기사(39명)의 사고 사망 증가가 영향을 줬다는 설명이다. 규모별로는 5~49인 사업장에서 365명(41.8%)으로 가장 많았고, 5인 미만 사업장도 342명(39.1%)이 숨지면서 50인 미만 소규모 사업장에서 80.9% 사고 사망자가 발생했다. 반면 50~299인 사업장은 120명, 300인 이상 사업장은 47명의 사고 사망자가 발생했다. 건설업에서도 공사금액 50억원 미만의 소규모 현장이 건설업 사고사망의 69.4%를 차지했다.퀵서비스 기사 등 특수형태근로종사자(특고) 사고사망자는 63명으로 전년 대비 27명 증가했다. 산재보험 적용 직종의 확대와 적용 제외 사유의 축소로 산재보험에 가입된 특고 종사자의 수가 매년 증가한 영향이라는 분석이다.직종별로 퀵서비스기사가 39명(61.9%)으로 가장 많았고 △건설기계종사자 14명(22.2%) △화물차주 7명(11.1%) △택배기사 3명(4.8%) 순이었다. 산재보상을 받는 특고 종사자의 범위는 넓어졌으나, 고정된 사업장과 전통적 근로관계에 기반한 안전조치 규정으로는 보호가 어렵다는 점이 사고사망 증가의 원인으로 평가된다.◇“처벌과 규제 중심 정책으론 한계”고용부는 인공지능(AI) 경보장치, 웨어러블 장비 등 사업장 내 스마트 기술 도입을 지원해 사고 사망의 70% 가까이 차지하는 건설·제조업의 사고 사망을 감축해나갈 계획이다. 재해가 가장 많이 발생한 3대 사고유형(떨어짐, 끼임, 부딪힘)은 위험성평가와 작업 전 안전점검회의(TBM’를 통해 사업장 스스로 이를 예방 할 수 있도록 지도할 예정이다.자료=고용노동부 제공또 시설·인력 지원, 안전보건 컨설팅 사업 등을 통해 소규모 사업장의 산재예방 역량 확충을 지원해 사고사망 감축을 유도하고, 고령자 등의 특성을 반영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는 등 ‘로드맵’에 기반한 보호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특히, 사고사망자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 특고 종사자의 경우, 기초안전보건교육과 더불어 보수교육을 도입한다. 1인 작업자 가이드라인도 만들어 특고 종사자가 스스로 필요한 안전조치를 익힐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이정식 고용부 장관은 “지난해에도 사고사망만인율이 유지되는 등 최근 정체된 사고사망만인율을 획기적으로 감축하려면 그간의 처벌과 규제 중심의 정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자기규율과 엄중 책임 중심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수준의 사고사망만인율을 목표로 로드맵 과제 이행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이 장관은 이어 “위험성평가를 중심으로 노사가 함께 위험요인을 찾는 ‘자기규율 예방체계’가 모든 사업장에 정착 될 수 있도록 법령 정비와 안전문화 확산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특히 사고사망의 80%를 차지하는 소규모 사업장, 70%를 차지하는 고령 근로자 등 취약 부분을 중점적으로 관리하고, 특고 종사자 관련 법·제도를 정비하고 안전 가이드·교육자료를 배포해 특고 종사자가 더 이상 산업안전의 사각지대로 남지 않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3.03.02 I 최정훈 기자
'위폐 유통'으로 불똥 튄 제과점 여주인 납치극
  • '위폐 유통'으로 불똥 튄 제과점 여주인 납치극[그해 오늘]
  •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2009년 2월 28일. 서울 양천경찰서는 ‘서울 제과점 여주인 납치 사건’의 용의자 정모 씨(당시 32세)를 검거했다고 밝혔다.2009년 2월 28일 ‘서울 제과점 여주인 납치 사건’ 범인 정모 씨가 서울 양천경찰서로 호송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앞서 같은 해 2월 10일 오후 11시 30분께. 서울 강서구 내발산동 소재 한 제과점에 두 명의 괴한이 들이닥쳐 여주인 A씨(당시 39세)를 납치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납치범들은 A씨를 폭행하고 얼굴에 테이프를 붙여 미리 대기해 놓은 체어맨 승용차의 트렁크에 싣고 그에게서 현금과 신용카드 합쳐 200만 원을 빼앗았다. 이어 A씨의 휴대폰으로 A씨 남편에게 전화를 걸어 현금 7000만 원을 요구했다. 남편은 전화를 끊은 즉시 경찰에 신고했다.경찰은 1만 원권 위조지폐 7000장을 위성항법장치(GPS)를 장착한 가방에 넣어 약속된 장소에 가져다 놨다. 그러나 약속된 시각 퀵서비스 배달원 분장을 한 범인이 오토바이를 탄 채 나타나 순식간에 가방을 낚아채 도망갔다.또 20여 분 만에 경찰의 추격을 따돌리는 데 성공한 범인들은 가방에서 돈만 꺼낸 뒤 가방은 버렸기에 GPS 위치 추적은 끊기고 말았다. 경찰의 작전 실패로 이젠 피해자의 신변이 위험한 상황이었다. 범인들이 위조지폐라는 사실에 분노해 피해자에게 무슨 짓을 할 지 모르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불행 중 다행이었던 걸까. 경찰이 준비한 위폐는 의외로 정교했다. 위폐라는 사실을 전혀 짐작하지 못했던 범인들은 A씨 남편의 문자를 받고 경기도 광명시의 한 도로에서 A씨를 풀어 주면서 그에게 차비 조로 위폐 7장을 건네주기까지 했다. 천만다행으로 A씨의 목숨을 구하면서 괴한들의 납치극은 무사히 마무리됐다.하지만 문제는 엉뚱한 데로 흘러갔다. 바로 위폐 유통의 문제가 생긴 것이다. 경찰은 당시 범인이 돈 가방을 집자마자 곧장 체포할 수 있을 것으로 낙관했기에 위폐가 시중에 풀렸을 때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하지 않았다. 경찰은 위폐 품질이 조악해 사용이 어려울 것으로 봤지만 역설적이게도 그 위폐들은 정교했다.경찰은 폐쇄회로(CC)TV 탐문을 통해 2월 13일 범인 중 한 명인 심모 씨를 체포했다. 하지만 남은 범인인 정 씨는 잡지 못하자 경찰은 2월 18일 포상금 500만 원을 걸고 공개 수사에 돌입했다. 이후 포상금은 1000만 원까지 올라갔다. 정 씨는 위폐를 서울 전역에서 사용하고 다녔다. 경찰의 예상과 달리 위폐는 진폐와 구별이 어려워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 투입하기 전까지 이를 깨닫지 못한 자영업자들도 있었다. 이로 인해 대형마트의 계산대 등지에는 위폐의 일련번호와 정보가 담긴 안내판이 세워지기도 했다.결국 공개 수사는 성공해 경찰은 사건 발생 18일 만인 2월 28일, 경기도 부천시 고강동의 한 쪽방에서 친구 명의로 케이블 TV와 인터넷을 연결하려던 정 씨를 체포했다. 경찰 조사에서 정 씨는 7000장의 위폐 중 700여 장을 사용하고 나머지는 모두 소각했다고 진술했다. 실제 쪽방에 딸린 앞마당에선 위폐 소각 흔적이 발견되기도 했다. 경찰 조사 결과 정 씨 등의 추가 범행도 밝혀졌다.이후 정 씨는 부녀자 등을 납치해 폭행하고 금품을 뜯어낸 혐의(인질 강도 등)로 구속 기소돼 징역 12년을, 공범 심 씨는 징역 10년을 선고 받았다. 정 씨의 도피를 도운 김모 씨에겐 징역 3년6월이 선고됐다. 이들은 이후 모두 만기 출소했다.경찰은 이 사건으로 상당한 곤욕을 치렀다. 다름 아닌 자신들의 실수로 위폐가 시중에 퍼졌기 때문이다. 이 사건으로 경찰은 그동안의 위조지폐를 사용한 수사의 허점을 인정하고 기존에 만들어 뒀던 12억 원어치의 위조지폐를 모두 폐기 처분했다. 아울러 이 사건 이후에 유사 사건이 발생할 경우 진폐를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정작 예산 부족 등의 문제로 대부분은 피해자 가족들이 돈을 직접 준비해 오는 등 관련 사건이 터질 때면 번번이 난관에 부딪히는 실정이다.
2023.02.28 I 이연호 기자
"시켜 먹기 두렵다"…성장세 꺾인 배달앱의 미래를 묻다
  • "시켜 먹기 두렵다"…성장세 꺾인 배달앱의 미래를 묻다
  •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가끔 ‘끼니가 뭐기에’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어느 날에는 한 상 흐드러지게 차려 먹다가도, 또 어떤 날은 아무것도 하기 싫을 때가 있다(사실 좀 잦은 게 문제다). 이럴 때 주섬주섬 스마트폰을 꺼내 들고 배달앱을 켠다. 숨겨왔던 내면의 식욕을 소환하면서 집 근처(또는 거리가 있는) 식당을 검색한다. 음식값과 메뉴를 나의 식욕과 대조해보는 ‘신성한 과정’을 거쳐 마침내 중차대한 결정(메뉴선정)을 한다. 신중하고도 담대했던 이 결정은 애석하게도 얼마 가지 못한다.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오른 배달비와 마주치면서다. 정적이 감돌며 결제 버튼을 누르기 망설여진다. ‘뭐야…왜 이렇게 올랐어…’ 이때 명분을 찾는다. 같이 먹는 사람이라도 있으면 음식을 시킬지를 두고 찬동 여부를 묻는다. “배달비가 0000원인데 어때?” 돌아오는 대답은 “그까짓 거 내지” 할 법한데, 현실은 녹록지 않다. “너무… 비싼거 아냐? 그럴 거면 차라리 집에서 간단히 해먹자.” 부쩍 오른 배달비에 정신이 번쩍 든 나머지 나태했던 몸과 마음이 주방을 향해 발걸음을 내딛는 순간이다. 지난 21일 서울시내에서 배달기사들이 음식배달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부쩍 오른 배달료에 ‘멈칫’…공감하시나요? 한때는 떼놓고 생각할 수 없을 것 같았던 배달음식을 대하는 우리 일상의 한 장면이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시절, 비대면(또는 격리) 스트레스를 배달음식으로 풀었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적잖은 이들이 그랬으니 소비가 급증하는 것은 당연지사였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1년 음식 배달 시장 규모는 25조6783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전인 2019년(9조7365억원)과 비교하면 2년 새 2.6배 급성장한 수치다. 배달서비스를 제공하는 온라인 플랫폼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던 시기도 이맘때다. 2021년 3월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는 배달의 민족 운영사인 ‘우아한 형제들’을 7조6735억원에 인수했다. 입이 떡 벌어지는 매각가뿐 아니라 2위 기업 요기요를 운영하던 DH가 국내 배달앱 서비스 1위 기업을 삼켰다는 점에서 화제가 됐다.그로부터 7개월 후인 같은 해 10월에는 DH가 운영하던 음식 배달앱 서비스 요기요가 약 8000억원에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퍼미라, GS리테일 컨소시엄에 팔리면서 열기를 이었다. 두 기업 인수에만 약 8조 4000억원이 넘는 거액이 오갔다.배달앱 인수를 바라보는 시장의 평가는 두 개로 나뉘었다. 긍정적인 쪽에서는 거액 베팅에 수긍이 간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나날이 급증하는 배달음식 시장이 놀라울 정도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었던 것도 한몫했다. 반면 코로나19라는 특수성을 걷어낸다면 현재 배달 시장 규모는 이상현상이라는 진단도 있었다. 코로나19 국면이 사그라진다면 성장세가 꺾일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다. 초반에는 긍정론자들의 말이 맞는듯 했다. 우아한 형제들은 2021년 매출 2조88억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매출 2조원 시대를 열었다. 코로나 직전 해였던 2019년(5654억원)과 비교하면 4배 가까운 성장을 기록한 것이다. 그 어느 분야와 견줘도 이렇게 쾌속 성장을 하는 업종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21일 서울시내에서 배달기사들이 음식배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치솟는 물가…‘배달비도 줄여야 산다’ 영원할 줄 알았던 성장세는 채 2년을 유지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당장 올해 1분기를 기점으로 배달앱 사용자가 몰라보게 줄었다. 데이터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지난달 안드로이드와 아이폰(iOS) 스마트폰 기준 배달 앱 사용자(MAU)는 2310만명이라고 밝혔다. 2021년 12월과 비교해 166만 명이 감소한 수치다. 업체별로 보면 배달의민족(배민)과 요기요, 쿠팡이츠 사용자 수는 각각 1993만명, 691만명, 384만명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배민은 81만 명이 감소한 반면, 요기요는 214만명, 쿠팡이츠는 318만명이 줄었다. 비율로 따지면 요기요는 23.6%, 쿠팡이츠는 45.2%나 급감했다. 같은 기간 배달음식 시장도 5개월 연속 거래액이 줄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음식서비스(배달음식) 온라인 거래액은 2조232억원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2.3% 줄었고, 7월부터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어쩌다가 사용자가 이렇게 줄었을까. 이유는 크게 몇 가지로 추릴 수 있다. 일단 코로나19가 주춤해지면서 배달음식을 찾는 수요가 줄었다. ‘시켜먹을 돈으로 나가서 먹자’거나 ‘장을 봐서 맛있는 거 해먹자’로 일정부분 돌아선 것이다. 두 번째로는 치솟은 물가 요인이 있다. 전기세도 오르고 가스비도 올라 마음이 심란한데, 장바구니 물가까지 오르니 속이 더 쓰리다. 외식 물가라고 가만히 있을 리 없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외식물가 상승률은 7.7%로, 1992년 10.3% 이후 30년 만에 가장 높았다. 농담이 아니라 비싸져서 못 시켜먹는 사람들이 늘어났음을 부정할 수 없게 됐다. 서울 시내에서 배달 오토바이가 정차돼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만원보다 크게 다가오는 ‘천원의 벽’앞서 언급한 이유 외에도 배달음식 수요가 줄어든 데는 ‘정서적인 요인’도 무시할 수 없다. 일단 배달료에 대한 거부감이 부쩍 높아졌다. 과거에는 할인 쿠폰도 파격적으로 주고, 배달비도 지금처럼 높지 않았다. 그러나 현재 일부 지역에서는 배달비로만 음식값의 30~40%를 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배꼽도 적당히 커야지’란 생각이 드는 순간이다. 이럴 바엔 ‘시켜먹지 말자’며 근본적인 수요 감소로 이어진다. 최근 배달앱 플랫폼이 수익 창출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시도하고 있지만, 냉정하게 수수료 장사라는 점을 부인할 수 없다. 배달앱 입장에서는 기름값에 인건비도 오르니 배달료를 올리거나 할인 프로모션을 줄이는 등 유리한 구조를 꾀할 수밖에 없다. 작금의 배달 수수료 인상의 기저에는 이런 논리가 있다. 최근에는 배달료 증가가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배달 앱을 통해 주문하면 음식값을 매장에서 팔 때보다 더 비싸게 받는 ‘이중 가격’이 논란이 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서울 시내 34개 음식점 메뉴 1061개를 조사한 결과 매장 내 가격과 배달앱 내 가격이 다른 음식점이 58.8%에 달했다. 음식점 5곳 가운데 1곳은 배달해서 시켜먹을 때가 음식값이 더 비쌌다는 말이다. 자영업자들은 매장과 배달 가격 차이에 대해 ‘남는 게 없어 어쩔 수 없다’고 항변한다. 중간에서 수수료를 떼어가니 배달 주문을 받아도 실제로 남는 게 없다는 것이다. 다만 배달앱 내 음식 가격이 매장과 다르다는 사실을 알리지 않은 매장이 38.2%에 달했다는 점도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배달음식 값이 더 비싸다는 말만 해줬더라도 이해 할텐데 그거까진 어물쩍 넘기지 말자는 소비자 반응도 있다. 21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음식점 거리에서 배달 라이더가 음식을 오토바이에 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당신의 손가락에 달린 배달앱의 미래 수 조원을 들여 배달앱 서비스를 인수한 업체들도 걱정이 커지는 상황이다. ‘배달시장 성장세가 이제는 꺾인 것이냐’는 근본적인 물음에 봉착했다. 다만 아직 성패를 논하기엔 이르다는 평가도 있다. 자본시장에서는 배달앱 서비스의 진짜 성패는 퀵커머스(즉시배송)에 달렸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음식 배달 수요는 줄 것을 예견하고 있었다”며 “이미 배달앱 서비스들은 음식이라는 카테고리를 넘어 모든 상품의 배달화(퀵커머스)를 꿈꾸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배달앱 본연의 수요가 받쳐주지 못한다면 모두가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한 자본시장 관계자는 “월 사용자가 받쳐줘야 퀵커머스 등의 서비스가 시너지를 내는 데 사용자가 줄기 시작하면 애초에 그린 계획이 어그러지는 꼴이다”며 “이용자 사수를 위해 배달앱 서비스들이 어떤 묘안을 들고 나올지가 관건이다”고 말했다.최근 배달의 민족이 편의점 상비약 배달을 추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약사회가 반대 입장을 펼치면서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배민은 전문의약품이 아니라 편의점에서 누구나 쉽게 구매할 수 있는 상비약 배달로 오남용 가능성이 적다는 입장이지만, 약사회는 ‘약 배달은 절대 안 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얽히고설킨 배달앱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한계를 이겨내지 못하고 주저 앉게될까. 아니면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해낼까. 배고픔에 배달앱을 켰지만 부쩍 오른 배달료에 멈칫하는 여러분의 최종 결정에 어쩌면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23.02.25 I 김성훈 기자
“수상해서요, 이 약 뭐에요?”…물은 퀵 기사, 돌아온 답변은
  • “수상해서요, 이 약 뭐에요?”…물은 퀵 기사, 돌아온 답변은
  • [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퀵서비스 배송기사가 졸지에 마약 운반책이 될 뻔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그러나 업체 측은 이를 알린 기사에 “돌려주든지 배송하라”며 안일한 대처를 보인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사진=SBS 캡처)지난 21일 SBS 보도에 따르면 카카오 배송 플랫폼에서 배달 일을 하는 40대 남성 A씨는 야외 공영주차장에서 받은 약 봉투를 전달하게 됐다.하지만 물건을 건네받은 A씨는 퀵 배송임에도 기사가 내용물을 보지 못하도록 포장을 하지 않고, 약국 이름도 없이 접힌 봉투가 집이 아닌 우편함에 배송된다는 점에 이상함을 느끼게 됐다.약 봉투를 열어본 A씨는 아무런 글자도 없는 반투명한 캡슐 알약이 봉투에 수십 개 들어있는 것을 발견하고 내용물 확인을 위해 약국을 찾았다.약국에서 확인한 결과 캡슐의 정체는 ‘산도스 졸피뎀’이었다. 통상 수면제로 쓰이지만 의존성 등의 이유로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에서 향정신성의약품으로 규정돼 의사의 처방이 필요한 약품이다.A씨는 약사에게 “저도 처방 못 해주는 거다. 유통하는 것 자체도 불법이다”라는 이야기를 듣고 카카오 모빌리티에 대처 방법을 문의한 뒤 경찰서를 찾았다. 졸지에 마약류 운반책으로 몰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서였다.약을 압수한 경찰은 배송을 의뢰한 20대 남성과 구매 시도자에 대한 신원을 파악한 뒤, 수사에 착수했다.이러한 와중 카카오 모빌리티의 대응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A씨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배송 물품에 수상함을 느끼고 곧바로 회사 측에 알렸으나 돌아온 답은 ‘돌려주거나 배송하라’ 였다고 밝혔다.A씨는 “배송하기 어려울 거 같으면 전화를 해서 돌려주라더라. 못 갖다 준다고 하니까 배송을 하라고 했다”면서 “불법적인 약인데 돌려준다고 하면 (나를) 해코지 하면 어떡하냐”고 토로했다. 실제로 카카오모빌리티 퀵 서비스를 신청하면 배달 기사의 위치가 실시간으로 어플에 노출된다.그는 “경찰서를 찾은 뒤 경찰이 회사에 연락하고 나서야 배송 취소와 기록 삭제 조치가 취해졌다”면서 “나도 모르게 범죄 운반책이 될 수도 있는거고, 유통하는 사람이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카카오 모빌리티 측은 “불법 의약품에 대해선 의사 처방전 여부 확인과 수사기관 신고 등의 절차를 담은 내부 운영 가이드가 있었는데, 제대로 안내되지 않은 사실이 확인됐다”며 “다시 내부 교육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2023.02.22 I 이선영 기자
"라면 끓일 시간에 유심 신청 끝"…토스, 가입대상 전국으로 확대
  • "라면 끓일 시간에 유심 신청 끝"…토스, 가입대상 전국으로 확대
  •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토스의 통신 자회사 ‘토스모바일’이 22일 전국 단위로 통신 요금제 가입 신청을 받는다. 지난달 30일 서비스를 출시한 토스모바일은 그동안 서울과 수도권 등 일부 지역에 대해서만 요금제 가입 신청을 받았다. 토스모바일이 지난 3주간 가입자를 분석한 결과 요금제 탐색부터 유심배송 신청까지 평균 3분이 소요된 것으로 조사됐다. 또 퀵 배송지역에서는 유심 수령까지 평균 17분이 걸렸다. 토스모바일은 유심과 배송을 모두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토스모바일이 사전가입자를 대상으로 한 만족도 조사(816명 응답)에서 사전가입자들은 토스모바일의 강점으로 ‘편리한 가입과 개통 과정’을 꼽았다. 4가지 요금제로 구성이 단순화됐을 뿐만 아니라 토스앱에서 기존 통신사 해지부터 새로운 통신요금제 가입, 모바일 서비스 관리, 추후 해지까지 한번에 할 수 있다는 것이 매력적이라는 것이다. 사전 가입자들이 가장 많이 선택한 요금제는 △데이터 7GB 기본, 통화·문자·데이터 무제한 요금제였다. 이 요금제는 정가는 2만 4800원이나 3개월간은 1만 4800원으로 제공된다. 전체 가입자의 33.2%가 해당 요금제를 사용했다. 이어 △데이터 71GB 기본, 통화·문자·데이터 무제한(3개월 할인가 3만 4800원/정가 5만 4800원) 27.8% △데이터 100GB 기본, 통화·문자·데이터 무제한(3만 9800원/5만 9800원) 26.9%순이었다.가입자의 71%가 기존 이동통신사업자(MNO) 사용자였으며 29%만이 알뜰폰(MVNO) 사업자로 집계됐다.서비스 가입은 토스 앱 내 전체탭 진입 후 ‘토스모바일 휴대폰 요금제’에서 진행하면 된다.
2023.02.22 I 정다슬 기자
앞으로 합정~청량리, '자율주행 심야버스' 다닌다
  • 앞으로 합정~청량리, '자율주행 심야버스' 다닌다
  •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앞으로 합정에서 청량리까지 심야 자율주행 버스가 다닌다.(자료=국토교통부)국토교통부는 올해 첫 자율주행 시범운행지구 지정(5차)을 위한 지자체 신청 접수 결과, 전국 7개 지자체에서 8개 지구 신규 지정 및 1개 지구 확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이번에 신청된 9개 지구에 대해서는 상반기 내 실무위원회 사전검토, 현장실사 및 ‘자율차 시범운행지구위원회’를 신속히 추진해 조기에 지정을 완료할 계획이며, 올해 하반기에 추가 지자체 신청 접수 및 지구 지정(6차)도 진행할 예정이다.시범운행지구는 자율차를 이용한 여객·화물 운송사업 허용 등 자율차와 관련한 다양한 특례를 받을 수 있는 지역으로, 지난 2020년 5월 처음 도입된 이후 지금까지 4차에 걸쳐 전국 12개 시·도에 16개 지구가 지정됐다.그간 시범운행지구로 지정된 서울, 제주 등 5개 지구에서는 자율차를 개발하는 중소·새싹기업들이 자율차 유상운송 특례 등을 받아 자율주행 셔틀·버스 등 실증서비스를 일반국민에게 제공하고 있다.올해 시범운행지구 신청은 예년에 비해 지자체의 높은 관심으로 신청 수요가 크게 증가했으며, 지구 지정 완료 시 국민들이 일상에서 다양한 자율주행 서비스를 경험할 기회도 대폭 증가할 전망이다.특히, 이번 시범운행지구 신청에는 기존에 지구 지정실적이 있는 서울(상암·청계천·강남), 제주가 새로운 노선에 대해 지구 지정을 신청했다. 이에 더해 충북, 충남, 경북, 경남도 최초로 지구 지정을 신청해 자율주행 모빌리티 서비스가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서울의 경우 기존의 3개 지구에 더해 청와대·여의도·중앙버스전용차로 등 3개 지구에 대해 추가 지정을 신청했다. 서울시는 청와대 관광객 및 국회 방문객의 편의를 위한 자율주행 버스·셔틀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도심 주요 노선 내(합정~청량리) 자율주행 심야버스를 최초로 실증할 계획으로, 이를 통해 택시·버스·셔틀 등 자율주행 교통서비스의 종합적 실증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 중이다.제주의 경우 기존에 지정된 제주국제공항-중문관광단지 지구에서 관광형 자율주행 서비스를 실증했던 경험을 살려 첨단과학기술단지 인근을 대상으로 국내 최초 구역형 자율주행 여객운송 서비스를 일반국민에 제공하고 퀵·택배 등 물류배송 서비스까지 실증해볼 계획이다.전형필 국토부 모빌리티자동차국장은 “국민들이 전국 어디에서나 쉽게 자율주행 기술의 편리함을 체감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지구 확대를 계속하는 한편, 시범운행지구를 매개로 새로운 사업모델 창출이 더 활발해지도록 예산지원·제도정비 등 정부의 역할을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3.02.22 I 박경훈 기자
한국레노버, 전용 AI칩 탑재 노트북 ‘리전 프로 7i’ 국내 출시
  • 한국레노버, 전용 AI칩 탑재 노트북 ‘리전 프로 7i’ 국내 출시
  •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한국레노버는 세계 최초로 전용 인공지능(AI) 칩을 탑재한 초고성능 게이밍 노트북 8세대 ‘리전 프로 7i’를 국내 출시한다고 21일 밝혔다.올초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 ‘CES 2023’에서 최초 공개된 리전 8세대, ‘레노버 리전 프로 7i’는 최신 13세대 인텔 CPU와 엔비디아 지포스 RTX 40 시리즈를 탑재한 최고 사양 제품이다.AI 기반 시스템을 기반으로 최적의 게이밍 환경을 구축하는 한편, 혁신적으로 업그레이드된 발열제어 기능을 통해 쾌적한 게이밍 경험을 제공한다. 고사양 게임은 물론 어도비 프리미어 프로(Adobe Premiere Pro), 어도비 인디자인(Adobe InDesign) 등 고사양 작업에 특화돼 멀티태스킹이 일상화된 게이머 및 크리에이터들의 니즈를 완벽히 충족한다.‘리전 프로 7i’는 최대 13세대 i9-HX 시리즈 프로세서와 엔비디아 지포스 RTX 4090 그래픽을 탑재했다. 최대 175W의 TGP(Total Graphic Power·종합 그래픽 성능)값을 구현한다. 인텔 13세대 프로세서는 최대 5.8 GHz 클럭 스피드를 구현하며 게임을 물론, 스트리밍, 영상, 디자인 등 고사양 작업에 최적화됐다. 더불어 ‘에이다 러브레이스’(Ada Lovelace) 아키텍처가 적용된 최신 지포스 RTX 40 시리즈 GPU는 AI 기술을 통해 최상의 그래픽 품질을 선사한다.‘리전 프로 7i’는 세계 최초로 게이밍 노트북 전용 AI 칩을 탑재했다. 레노버 ‘AI 엔진+(AI Engine+)’ 등 레노버 LA AI 칩을 기반으로 구동하는 다양한 기능들이 머신러닝 알고리즘을 통해 게이밍 환경에 맞게 제품 성능을 최적화한다. 또 시스템 조정 기능인 ‘레노버 밴티지’(Lenovo Vantage)를 통해 각각의 프로파일을 저장하고 FPS(초당 프레임 수)를 극대화해 더욱 생생한 게이밍 경험을 제공한다. 리전의 쿨링 기술이 집약된 ‘리전 콜드프론트 5.0’(Legion ColdFront 5.0) 시스템은 발열을 지능적으로 제어, 성능을 최적화해준다.더불어 16인치 16대10 화면비 WQXGA 디스플레이와 최대 240Hz의 화면 주사율은 보다 높은 몰입감을 선사한다. 나히믹 오디오 및 기어리스 헤드 트래킹(gearless head tracking) 등 다양한 요소도 게임 플레이에 즐거움을 더한다. 고속 충전을 지원하는 99.99Whr의 초대용량 배터리도 탑재했다. 윈도우11이 탑재된 리전 노트북 구매 시 마이크로소프트 ‘엑스박스’의 ‘PC 게임패스’ 3개월 이용권도 제공돼 100여개 고사양 게임을 즐길 수 있다.레노버는 공식 판매처를 통해 ‘레노버 리전 프로 7i’ 구매시 △3년 프리미엄 케어 서비스 △3년 기본 보증 서비스 △3년 ADP 서비스(소비자 과실보장) 등을 제공한다. 하드웨어 장애 발생시 퀵 서비스를 통해 제품을 수거해 서비스센터에서 수리 후 다시 제품을 배송하는 비대면 퀵 서비스도 지원한다. 또 전문 엔지니어를 통한 연 1회 PC 정기 점검 및 장치 설정도 제공한다. 레노버는 이번 신제품 출시를 기념해 사전 예약 이벤트를 마련했다. 지난 16일부터 지마켓, 11번가, 옥션 등 온라인 쇼핑몰에서 8세대 리전 프로 7i 사전 예약을 진행 중이다. 참여 고객에게는 정가 10만원 상당의 와이파이6 공유기와 레노버 게이밍 악세서리 세트(레노버 백팩, 게이밍 키보드, 게이밍 마우스)를 제공한다.
2023.02.21 I 김정유 기자
김봉진, 배민 대표 전격 사임…이국환 단독대표 체제
  • 김봉진, 배민 대표 전격 사임…이국환 단독대표 체제
  •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배달의민족 창업자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이 대표이사직에서 전격 사임한다. 공동대표를 맡았던 이국환 대표에게 국내 사업 힘을 실어준 뒤 싱가포르 사업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사진=우아한형제들)우아한형제들은 15일 “김 의장이 책임과 권한을 신임 이국환 대표에게 일임하고, 이 대표가 책임 경영을 할 수 있도록 단일 대표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우아한형제들 이사회 의장직은 유지한다.김 의장은 지난 2010년 우아한형제들을 창업한 뒤 13년간 배민 대표를 맡았다. 2020년 김범준 최고기술책임자(CTO)를 공동대표로 선임했고, 김범준 전 대표가 연임을 고사한 뒤, 2022년 이국환 당시 최고운영책임자(COO)를 공동대표로 앉혔다.김 의장은 딜리버리히어로와 싱가포르에 세운 합작법인 ‘우아DH아시아’의 경영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9년 우아한형제들을 인수한 독일 배달업체 딜리버리히어로는 2021년 우아한형제들과 우아DH아시아를 설립했다. 우아DH아시아의 총 주식 200만주 중 김 의장이 89만9999주를, 딜리버리히어로가 100만1주를 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우아DH아시아는 배달 서비스를 시작으로 공유 주방과 퀵커머스 등 다양한 서비스로 확장할 계획이다.김 의장의 사임으로 우아한형제들 단독대표를 맡게 된 이국환 대표는 연세대와 미국 스탠포드대 경영대학원(MBA)을 졸업했다. SK텔레콤과 글로벌 컨설팅 업체 맥킨지, 휠라코리아를 거쳐 지난 2017년 우아한형제들에 합류했다. 배민라이더스사업실장, 딜리버리사업부문장, 배민사업부문장을 역임했다.이국환 우아한형제들 대표이사(사진=우아한형제들)
2023.02.15 I 정병묵 기자
전세계 상장사 1.1만곳, 작년 4분기 순익 전년比 20% 감소
  • 전세계 상장사 1.1만곳, 작년 4분기 순익 전년比 20% 감소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전 세계 상장기업 1만 1000곳의 작년 4분기(10~12월) 순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20% 감소, 3분기 연속 뒷걸음질쳤다. 올해 1분기(1~3월)엔 4분기만에 증가세로 전환할 것으로 기대되지만 증가율은 1% 수준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다. (사진=AFP)14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이 금융정보 서비스업체 퀵 팩트 세트 데이터를 바탕으로 미국·유럽 등 약 1만 1000개 상장사의 실적(미발표인 경우 시장 예상치)을 추산한 결과, 작년 4분기 이들 상장사의 순이익은 총 9125억달러(약 1163조 2000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20% 줄어든 금액으로 3분기 연속 감소세를 기록한 것이다. 감소 규모는 전분기(-6%)보다 확대,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였던 2020년 2분기(-64%) 이후 가장 컸다. 아울러 순이익이 3분기 연속 줄어든 것은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0년 3분기 이후 처음이며, 팬데믹 영향을 제외하면 미중 무역갈등이 고조됐던 2019년 3분기 이후 처음이라고 닛케이는 설명했다. 총 17개 업종 중 14개 업종에서 순이익이 줄었다. 정보통신 업종의 순이익이 반토막난 것이 가장 눈길을 끌었다. 전체 순이익에서 정보통신 업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2분기 23%에 달했으나, 작년 4분기엔 7%까지 떨어졌다. 미국 대형 기술기업들의 실적 부진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애플은 지난해 4분기 중국의 봉쇄조치로 주력 제품인 아이폰 생산에 차질이 빚어져 순이익이 13% 감소했다. 아마존은 인플레이션과 클라우드 사업 성장 둔화로 순이익이 무려 98% 쪼그라들었다. 메타와 알파벳(구글) 등도 인터넷 광고 매출이 줄어 순이익이 줄었다.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부진은 제조업 전반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자부품 및 반도체 업체가 다수 속해 있는 전기 업종은 순이익이 20% 감소했다. PC와 스마트폰 수요가 줄고 데이터센터 투자가 둔화하는 등 전반적인 수요 위축으로 인텔은 지난해 4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액정 패널을 생산하는 LG디스플레이도 3분기 연속 적자를 지속했다. 금융 업종에서도 역풍이 계속되고 있다. 미 대형은행 6개사 중 4개사의 순이익이 감소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자금조달 수요가 급감한 탓으로 풀이된다.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는 “시장의 가치관이 정상화하기까지 1~2분기 소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동차 업종도 순이익이 34% 줄었다. 기업별로는 희비가 엇갈렸다. 미 포드는 중국에서의 판매 침체로 순이익이 90% 급감한 반면, 테슬라는 가격 인상 효과 등으로 순이익이 59% 증가했다. 전기자동차용 파워 반도체를 취급하는 스위스 ST마이크로 일렉트로닉스도 순이익이 급증했다. 반면 소재 에너지 업종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순이익이 2% 늘었다. 미 엑손모빌 등 석유 메이저 5개사의 순이익은 30% 급증해 약 435억달러에 달했다. 여객 수요 회복으로 아메리칸항공 등 미 항공 대기업 3개사 역시 흑자전환했다. 닛케이는 “시장에선 올해 1분기 전 세계 상장기업들의 순이익이 4분기 만에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되고 있지만, 증가율 전망치는 1%에 그친다”며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을 상향하는 등 일부 낙관론도 있지만, 미 기업들의 실적 전망이 향후 경기 둔화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는 신중론도 적지 않다”고 전했다.
2023.02.15 I 방성훈 기자
LF푸드 모노마트, 소상공인 지원 위한 토털 솔루션 강화
  • LF푸드 모노마트, 소상공인 지원 위한 토털 솔루션 강화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LF푸드가 외식업계 자영업자와 소자본 예비 창업자들을 대상으로 식자재 구매부터 메뉴개발, 창업지원까지 지원되는 ‘모노마트 토털 푸드 솔루션‘을 강화해 나갈 전략이라고 15일 밝혔다.(사진=LF푸드)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해 3월 발표한 ’2021년도 가맹사업 현황‘에 따르면 프랜차이즈 전체 모든 업종에서 매출액이 감소한 가운데 특히 외식업종의 가맹점 평균 매출액은 전년 대비 9%로 가장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 역시도 9% 하락한 상황에서 전체 외식업종의 개점률은 25.3% 였고, 폐점률은 12.2%로 드러났다. 폐점률은 전년 대비 큰 차이는 없지만 개점률은 2020년 25.3%로 3% 가까이 늘어나, 치열한 경쟁상황에서 매출이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이에 모노마트는 B2B 서비스 강화를 통해 자영업자들을 지원하고, 자사 토털 푸드 솔루션을 특화 시켜 나가는데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모노마트는 차별화된 맛과 독특한 메뉴 구성을 필요로 하는 자영업자들을 위해 ‘스페셜티 상품’ 솔루션을 제공한다.현재 모노마트는 농수축산 가공류부터 스프, 장류까지 자영업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2000여개의 전 세계 다양한 식자재 품목을 보유하고 있다. 향후 상품 구성을 보다 확대해 나감과 동시에 간편 조리가 가능한 원 팩(one-pack) 제품과 전문 소스류 등을 강화시켜 각 업태와 콘셉트별로 전문성과 효율성을 함께 추구하는 VAP(Value Added Product)를 지속적으로 개발·출시하고 있다.소자본으로 외식 창업을 희망하거나 기존 점포 매출을 높이기 위해 고민하는 소상공인들을 위해 ’모노 솔루션‘을 한층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다.모노마트 만의 20년 노하우와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최근 외식 트렌드와 업종별 인기 메뉴 등 개별 맞춤형 컨설팅을 진행한다. 이 솔루션을 활용하면 메뉴 개발 및 조리 교육, 매장 운영과 관련한 다양한 분야의 컨설팅까지 전국 45개 모노마트 매장과 온라인 모노마트를 통해서 지원받을 수 있다. 이 외에도 예비 창업자들을 대상으로 세무, 노무 등의 전문 프로그램부터 메뉴 구성과 메뉴판 제작, 매장 내 POP 디자인 지원 등 세세한 부분까지 제공한다. 모노마트 앱이나 홈페이지를 통해 간편하게 신청할 수 있고 무료로 진행된다.일손과 구매 노하우가 부족한 소규모 매장의 경우 신선한 식자재를 빠르고 편리하게 구매하는 것이 필수이다. 모노마트는 온라인주문과 오프라인 매장 배송을 연계한 O2O(Online to Offline)서비스로 자영업자들의 편의성과 함께 믿을 수 있는 제품을 빠르게 배송 지원한다. 현재 모노마트는 이천물류센터를 중앙물류거점(CDC: Central Distribution Center)으로 제주도를 포함한 전국 주요 상권 45개 매장을 도심형 물류거점인 MFC(Micro Fulfilment Center, 마이크로 풀필먼트센터)로서 역할을 하며 B2B 식자재 시장에서 ‘퀵커머스’ 물류 혁신을 선도하고 있다.LF푸드 모노마트 관계자는 “현재 외식업계 상황이 낙관적이지 않음에 따라 고객들이 겪는 어려움을 해결하는데 도움을 드리고자 금년 모노솔루션을 비롯한 B2B 사업부문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전문성이 부족한 점주분들이나 소자본으로 창업을 계획중인 예비창업자분들이라면 모노마트 전문가들에게 직접 상담 받고, 교육 혜택으로 실질적 도움을 받길 제안 드린다”고 말했다.
2023.02.15 I 윤정훈 기자
초콜릿? ‘10만원 vs 마음만’ 스몰력셔리거나 퉁치거나
  • 초콜릿? ‘10만원 vs 마음만’ 스몰력셔리거나 퉁치거나
  • [이데일리 권효중 김범준 기자] 밸런타인데이를 하루 앞둔 13일 낮 서울 강남 삼성동의 한 초콜릿 가게. 진열대 하나를 둔, 5평도 채 되지 않는 좁은 가게 앞에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다. 미리 구매예약해둔 수제 초콜릿을 찾아가기 위해 차례를 기다리는 중이었다. 퀵서비스를 위한 배달 오토바이들도 쉴 새 없이 가게로 달려왔다 떠났다. 이 곳의 초콜릿은 연애를 주제로 한 TV프로그램에 등장,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타고 젊은이들 사이에서 ‘고급 초콜릿’의 대명사로 유명세를 얻은 덕분인지 만만찮은 가격임에도 찾는 이가 상당했다. 이날 이곳에서 만난 이들은 ‘1년에 한 번쯤은 특별한 선물을 하려고 왔다’고 입을 모았다. 쇼핑백 두 개에 초콜릿을 담아간 남성 A씨는 “아내와 처갓집 식구들에 주려고 샀다”며 웃어보였다.◇ 고물가에도 ‘고급 초콜릿’ 불티… 웃돈 붙어 10만원대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한 초콜릿 가게에서 판매되는 고급 초콜릿, 밸런타인 한정 상품으로 가격은 7만7000원에 달한다. (사진=권효중 기자)좋아하는 사람에 초콜릿을 주고받는 2월 14일 밸런타인데이는 국내에서도 주요 기념일로 자리잡았다. 통상 이 날을 앞두곤 대표 선물품목인 초콜릿 가격이 오르는 ‘상술’이 판치기도 했는데, 올해는 특히 ‘안 오르는 것 없다’는 고물가 행진에 초콜릿 가격이 더 비싸졌다. 이 때문에 선물을 간소화하거나 실속형 선물을 준비하려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오히려 ‘스몰 럭셔리(작은 사치)’로 고급 초콜릿을 소비하려는 이들도 나왔다.삼성동 가게를 포함해 강남 논현동과 가로수길 등에 위치한 유명 수제 초콜릿 가게들의 한정판 제품은 고물가 속에도 불티나게 팔렸다. 이들 가게의 초콜릿 한상자 가격은 7만7000원 정도로, 판매수량은 1000여개로 제한됐다. 그럼에도 이 가게들의 초콜릿은 지난 7~8일 온라인 예약을 받자마자 1분이 채 지나지 않아 예약이 마감되면서 ‘초켓팅’(초콜릿과 ‘티켓팅’의 합성어)이라는 표현을 낳았다.남자친구를 위해 7만7000원짜리 초콜릿 세트를 예약했다는 30대 직장인 박모씨는 “대학교 수강신청도 이렇게 어렵지는 않았다”며 “그래도 1년에 한 번뿐인데, 이왕 선물할 것이라면 의미있는 선물을 해보고 싶었다”고 했다.‘초켓팅 열풍’에 중고나라, 번개장터 등 중고 거래 플랫폼에선 10만원대에 해당 제품을 되파는 리셀러들마저 등장했다. 중고나라엔 ‘수고비를 붙여서 양도합니다’, ‘여러 개 예약이 성공해서 남는 것을 팝니다’ 등의 문구와 함께 최소 9만원에서 높게는 12만원대까지 책정한 한정판 초콜릿 판매글이 올라왔다. 한 판매자는 “가게에서도 파손 위험의 이유로 택배를 하지 않는데 그런 제품을 내가 직접 픽업하고 구매자에게 양도해줄 거니까 수고비는 받아야 하지 않나”라고 웃돈을 얹은 이유를 대기도 했다.◇ 원재료, 초콜릿 가격 ‘동반상승’…실속 선물파도 밸런타인 데이를 나흘 앞둔 지난 10일 오후 서울 시내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들이 초콜릿을 고르고 있다. (사진=뉴스1)희소성 있는 수제의 값비싼 초콜릿을 구매한 이들이 있는가 하면, 밸런타인데이 선물을 건너뛰거나 간소화하겠단 이들도 많았다.직장인 김모(29)씨는 “밸런타인 데이의 의미는 알겠지만, 20대 초반 대학생들처럼 열심히 챙기지 않기로 여자친구와 합의했다”며 “굳이 SNS에 올리지 않을 거라면 초콜릿 선물은 할 필요도, 받을 필요도 없다”고 말했다. 30대 직장인 이모씨도 “초콜릿보다는 다른 기념일에 실용적인 선물을 하는 게 좋은 것 같다”고 했다.이들의 선택엔 최근 들어 초콜릿 가격이 크게 오른 점도 영향을 미쳤다. 초콜릿 가격 상승은 주원료인 카카오빈의 가격이 오른 여파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 카카오빈 주요 생산지인 서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의 가뭄 등이 카카오빈 가격을 끌어올리면서 올해부터는 국내 초콜릿 가격도 영향을 받고 있단 게 한국물가정보의 설명이다. 실제로 국제 시장에서 거래되는 카카오빈 생두 선물은 지난해 평균 1톤당 2600달러 수준이었지만, 지난달 9일 1톤당 2690달러까지 올라 11개월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내 초콜릿과 초콜릿 과자들의 덩달아 올라, 롯데제과의 가나초콜릿은 지난 1일부터 가격이 1200원으로 지난해보다 20% 올랐다. 몽쉘과 초코 빼빼로 등 가격도 10% 넘게 뛰었다. 오리온의 초코파이 등 다른 초콜릿 과자류들은 이미 지난해 9월 선제적으로 10%대 인상이 이뤄졌다.한편 상징적인 초콜릿 대신 ‘실용적 선물’을 택하는 이들도 있었다. 30대 직장인 정아름씨는 최근 조카를 위한 밸런타인데이 선물로 요즘 인기 캐릭터 ‘산리오’가 담긴 ‘산리오캐릭터즈 캐리어’를 편의점에서 샀다. 정씨는 “단순히 초콜릿보다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조카가 원하는 선물을 주려고 편의점 오픈런(판매 시작과 동시에 달려가 구매하는 것)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직장인 이모(35)씨는 “물가도 부담스러워 비싼 외식 대신 집에서 즐길 수 있게 여자친구를 위한 와인과 스테이크를 준비했다”며 “온라인몰에서 하트 모양으로 손질한 ‘하트 소고기’를 팔길래 기념도 되고 보는 재미도 있을 것 같아 바로 샀다”고 했다.
2023.02.14 I 권효중 기자
오아시스 “상장 통해 국내 대표 새벽배송 기업으로 거듭날 것”
  • [IPO출사표]오아시스 “상장 통해 국내 대표 새벽배송 기업으로 거듭날 것”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오아시스는 콩나물, 두부 파는 회사가 아니라 AI(인공지능) 기술력을 갖춘 테크기업이다.”식료품 배송기업 오아시스(대표 안준형)가 코스닥 상장에 도전한다. 안준형 오아시스 대표는 8일 서울 여의도 63빌딩 컨벤션에서 기업설명회를 열고 “오아시스는 B2C(Business to Consumer)회사이며 잠재적 고객인 주주에게도 사랑받는 회사가 되는게 목표”라며 “코스닥 상장을 통해 오아시스의 인지도를 높이고 기존 사업 역량 강화와 신규 비즈니스 진출을 바탕으로 폭발적으로 성장하여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이커머스(E-Commerce·전자상거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안준형 오아시스 대표가 8일 63빌딩 컨벤션에서 열린 IPO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이정현)오아시스는 2011년 우리소비자생활협동조합 중간도매상으로 출발했다. 친환경 유기농 상품 소싱 노하우를 기반으로 2013년 오프라인 매장운영을 시작했다. 이후 B2C 사업을 진행하며 상품 소싱부터 물류센터 운영까지 10년 이상 노하우를 축적했다. 2018년 온라인 플랫폼 ‘오아시스마켓’을 출시하며 신선식품 새벽배송 시장에 진출했다. 이후 오아시스의 회원수는 2021년 87만 명, 2022년 약 130만 명으로 연평균 55.8%씩 증가 중이다.오아시스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 속에 고성장했다. 이후 엔데믹으로 이커머스 시장 성장이 둔화하기 시작했으나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이 전년동기대비 20% 증가한 3118억 원, 영업이익은 78.4% 늘어난 77억 원을 기록하며 안정적으로 확대 중이다. 영업이익률은 0.8%포인트 증가한 2.5%로 개선 중이다.오아시스는 지속 성장의 요인으로 △독자적 PB(Private Brand)상품 △직소싱 네트워크 △합포장 구조의 물류센터 △독자적 물류 솔루션 오아시스루트 △온·오프라인 시너지 효과 등을 꼽았다.오아시스의 PB상품은 품질과 높은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전체 매출액의 6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무항생제, 무농약, 친환경 등 엄격한 내부 기준을 통과한 상품들로만 구성되어 있어 상품 재구매율이 높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12년 이상의 오프라인 매장 운영 레퍼런스를 통해 강력한 생산자 네트워크를 쌓은 오아시스는 효율적인 직소싱 유통구조를 구축해 유통마진을 최소화했다. 독자개발한 물류솔루션인 ‘오아시스루트’를 적용한 가운데 업계 유일 합포장 구조를 갖춘 물류센터에서는 냉동·냉장·상온 제품을 한 박스에 담는 방식을 적용해 포장비를 30% 이상 절감하고 있다.오아시스는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플랫폼 동시 운영을 통해서도 다양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현재 서울, 경기, 인천에 53개의 오프라인 직영 매장을 운영 중이며 이를 통해 재고폐기율을 0.18%까지 줄여 획기적인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안 대표는 “오프라인 매장의 고객경험 데이터 축적을 통해 온라인 채널 홍보 효과 및 회원 유입을 유도할 수 있고 온·오프라인 동시 판매를 통한 업계 최저 수준의 재고폐기율 달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아시스는 현재 성남과 의왕 물류센터를 중심으로 서울·경기·충청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전국 서비스로 확대하기 위해 지방 거점 물류센터 및 오프라인 매장을 확충할 예정이다. 언양, 익산 물류센터 부지를 확보해 놓았다. IT 기술력과 독보적 물류센터 및 오프라인 매장을 바탕으로 라이브 커머스와 퀵 커머스 등 신규 사업에도 진출한다는 계획을 바탕으로 국내 대표 이커머스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는게 목표다. 안 대표는 “이커머스 업계에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자신했다.오아시스는 이번 상장에서 523만6000주를 공모한다. 희망공모밴드는 3만500원~3만9500원이며 상단기준 목표 시가총액은 1조2535억 원이다.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8일까지 수요예측 진행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14~15일 일반공모청약을 거쳐 오는 23일 상장한다는 계획이다. 대표주관사는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이다.
2023.02.08 I 이정현 기자
‘잠재력에 가불은 없다’…밸류에이션 ‘리얼리즘’ 시대 열렸다
  • ‘잠재력에 가불은 없다’…밸류에이션 ‘리얼리즘’ 시대 열렸다
  •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잠재력은 됐고, 숫자로 증명하라’한 때 조 단위 기업가치를 인정받던 기업에 던져진 과제는 이 한 문장으로 요약할 수 있다. 넘치는 유동성을 기반으로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사)에 속속 등극했던 기업들의 밸류에이션(기업가치)이 최근 1년새 썰물처럼 빠져나간 결과다. 부풀어난 기업가치를 발판 삼아 내친김에 기업공개(IPO)까지 가려던 이들의 계획은 확 바뀐 시장 분위기에 맥을 못 추고 있다. 투자심리 악화로 꽁꽁 얼어붙었던 시기를 지나 새해 들어 자본시장에 온기가 도는 상황이지만, 투자자들의 시선은 냉정해졌다. 향후 성장세나 잠재력을 기업가치에 가불해 얹어주던 시기가 사라졌다. 확실한 실적이나 캐시카우(현금 창출력)을 증명하지 못한다면 이전과 같은 밸류에이션을 인정해주기 어렵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가시적인 수치를 주요 지표로 인정하겠다는 밸류에이션 ‘리얼리즘’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그 많던 유동성은 어디로 갔을까지금으로부터 불과 2~3년 전을 떠올려보자. 대중적 인지도를 갖춘 신사업 비상장 기업에는 전에 없던 호시절이었다. 쿠팡의 미 증시 상장을 시작으로 촉발된 비상장 기업 고평가 흐름에다 유동성까지 넘쳐나면서 기업가치가 날로 뛰던 시기였다. 투자자들이 너도나도 ‘내 돈도 받아달라’며 유망기업에 자금을 집중하던 시기다. ‘이제는 질주만 남았다’던 행복한 상상은 오래가지 못했다. 지난해 예기치 못한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국면 진입과 기록적으로 뛴 기준금리 등이 시장 분위기를 180도 바꿔놨다. 그 많던 자금이 자취를 감추기 시작한 순간이다. 높이 비상한 만큼 추락에도 가속도가 붙었다.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 기업)을 넘어 내친김에 테카콘(기업가치 10조원 이상 비상장 기업)까지 넘보던 일부 기업들의 청사진은 수포로 돌아가기 일보 직전에 놓였다. 상장만 하면 기업가치 6조~7조원은 거뜬할 것이라던 컬리는 이달 초 IPO(기업공개)를 무기한 연기했다. 자본시장에서 점치는 기업가치가 1조원 밑으로 내려간 상황에서 지금 상장에 나서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작용했다는 평가다. 한때 5000억원 몸값이 거론되던 토종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왓챠는 최근 500억원도 힘들다는 얘기가 나온다. 그마저도 매각 작업이 여의치 않아 공회전을 거듭하고 있다. 배달·퀵커머스 붐과 함께 최고 8000억~1조원 기업가치가 점쳐지던 메쉬코리아는 최근 hy(옛 한국야쿠르트)가 800억원에 지분 65~67%를 인수하기로 했다. 이 밖에도 순항하던 수많은 스타트업의 기업가치가 50~80% 급락한 곳은 시장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잠재력 말고 수익으로 증명하라신기루처럼 사라진 밸류에이션을 놓고 이들은 “적정 가치를 다시 찾을 것”이라고 말한다. 컬리는 “향후 기업가치를 온전히 평가받을 수 있는 시점에 상장을 재추진할 예정”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거액을 베팅한 투자자 입장에서도 수익은커녕 원금을 날릴 처지에 놓였으니 기업가치 회복이 시급할 수밖에 없다.그런데 자본시장에서 그들이 말하는 ‘적정가치’를 바라보는 시선이 이전과는 달라졌다. 쉽게 말해 향후 잠재력을 더는 본질적인 밸류에이션으로 환산하지 않으려는 움직임이 관측되고 있다.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업체들이 밸류에이션 책정 때 쓰는 GMV(총 거래금액)나 PSR(주가매출액비율) 등이 대표적이다. 두 지표 모두 실속 지표로 분류하는 영업이익이나 당기순익이 아닌 매출에 초점을 둔 수치다. 매출은 나지만 잠재력만큼 수익이 나지 않는 기업들이 밸류에이션 산정 때 집요하게 들이밀던 데이터 중 하나다. 쉽게 말해 “우리가 이만큼 매출이 나오는 회사고 머지않아 수익도 많이 날테니 기업가치도 이에 상응해 받아야 한다”는 논리다. 비상장 기업 투자 붐이 일 당시에는 이 논리는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분위기가 바뀌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한 자본시장 관계자는 “GMV 수치로 전체 거래액이 늘었다는 점을 어필하면서 기업가치에 반영했지만, 최근에는 크게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또 다른 관계자는 “설령 전체 매출 증대를 밸류에이션으로 잡아준다고 하더라도 실제 IPO 시장에서 차가운 평가와 마주할 수 있다”며 “시장의 평가가 복합적이고 다변화한 상황에서 과거와 같은 밸류에이션 산정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시대는 이제는 지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시장의 이러한 평가는 실질적 이익을 거두지 않는 기업에 대한 밸류에이션 책정 기준이 상당히 박해졌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여전히 살얼음이 낀 공모주 시장 분위기를 뚫고 IPO를 강행하는 기업들이 실질 지표에서 내세울 포인트가 있다는 점만 봐도 그렇다. 자본시장에서는 에쿼티(지분) 투자나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를 총망라한 자본시장 투자 사이드에 이러한 요소가 중용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럴 듯 해 보이지만, 수익이 나지 않는 기업에 대한 현실적인 기준이 적용될 것이란 얘기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기업 규모나 매출 팽창으로 기세등등하던 기업들에게는 앞으로가 더 중요한 상황이다”며 “실질 지표를 통한 증명의 구간이 어느때보다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2023.02.07 I 김성훈 기자
오아시스, 새벽배송 레드오션 속 안정적 성장 전망 -유진
  • 오아시스, 새벽배송 레드오션 속 안정적 성장 전망 -유진
  •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유진투자증권은 7일 코스닥 기업공개(IPO) 예정인 오아시스에 대해 주춤했던 온라인 매출이 올해 급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2011년 설립된 우리네트웍스는 2017년 오아시스로 사명을 변경하고 2011년 우리소비자생활협동조합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위탁판매점에 유기농, 친환경 상품을 공급하면서 사업을 시작했다. 2013년 우리소비자생활협동조합 위탁판매대리점과 계약을 통해 오프라인 직영 매장 사업을 런칭했다.2018년 ‘오아시스마켓’ 플랫폼을 출시하며 새벽배송서비스를 제공하며 온라인 새벽배송서비스를 런칭했다. 오아시스는 오는 23일 코스닥 시장에 신규상장 예정이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021년 연결기준 매출비중은 온라인 매출 60.6%, 직영매장 29.9%, 기타매출 9.5%, 공모 후 주주 비중은 최대주주 등 44.7%, 5% 이상 소유주주 10.4%, 1% 이상 소유주주 18.7%, 소액주주 9.7%, 공모주주 16.5%”라고 밝혔다. 투자 포인트로는 고성장하는 새벽배송 시장에서 안정적 실적 성장이 전망된다는 점을 짚었다. 박 연구원은 “최근 국내배송 시장이 연평균 96.4%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오아시스는 실적 성장이 큰 폭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상품 소싱에서 물류·배송까지 복합적인 역량 및 비용 관리능력이 요구되는 새벽배송 시장에서 수익성 확보와 양질의 서비스가 진입장벽으로 적용하는 가운데 오아시스는 높은 고객 만족도와 업계 유일의 흑자경영을 하고 있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또 오아시스가 스마트 물류센터는 물론 온라인과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면서 재고 폐기율이 낮다는 점도 짚었다. 온라인 회원수는 1월12일 기준 130만명을 돌파했다. 온라인 채널 월별 재구매율은 2022년 기준 월평균 98%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건당 평균 구매액도 2021년 3만595원에서 2022년 3만9501원으로 상승하고 있다. 기존 비즈니스 확대 및 신규 비즈니스 출시로 매출도 확대될 것으로 봤다. 박 연구원은 “기존 신선식품 및 가공식품 중심에서 생활용품, 주방용품, 애완용품, 화장품 등 비식품 카테고리를 확대하고 새벽배송 지역을 기존 수도권 중심에서 전국서비스로 단계적으로 확대했다”며 “오프라인 매장 확대를 통한 전국 유통거점 및 판매망 확보를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KT알파와 제휴를 통한 라이브 커머스 사업을 확대하고 온라인 플랫폼 및 오프라인 네트워크를 활용한 퀵커머스(즉시배송)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라는 점도 기대했다.
2023.02.07 I 김보겸 기자
카페24, 뷰티 크리에이터 ‘이사배’ 이커머스 진출 지원
  • 카페24, 뷰티 크리에이터 ‘이사배’ 이커머스 진출 지원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유튜브 구독자 수가 226만명에 달하는 뷰티 크리에이터 ‘이사배’가 카페24를 통해 이커머스 시장에 진출한다.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대표 이재석)’는 전문 메이크업 아티스트이자 크리에이터 ‘이사배’가 카페24 플랫폼을 활용해 뷰티 브랜드 ‘투슬래시포(TWO SLASH FOUR)’를 선보였다고 6일 밝혔다. 투슬래시포는 이사배 대표가 처음 선보이는 공식 브랜드로, 뷰티 업계에 15년 이상 활동한 전문가의 비결을 담을 예정이다.소비자 직접 판매몰에서 첫 브랜드 런칭 카페24는 크리에이터가 상품과 콘텐츠를 다양하게 고객에 선보일 수 있는 D2C(Direct to Consumer, 소비자 직접 판매) 쇼핑몰 런칭을 지원했다. 이사배 대표는 D2C 쇼핑몰 내에서 새로운 고객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동영상 콘텐츠인 ‘퀵 앤 이지 하우 투(QUICK & EASY HOW TO)’를 기획·개발했다. 해당 콘텐츠에는 자사 상품을 쉽고 빠르게 활용할 수 있는 활용 팁을 담았다.‘카페24 유튜브 쇼핑’ 연동 서비스로 ‘이사배(RISABAE)’ 유튜브 채널과 브랜드 쇼핑몰 ‘투슬래시포’를 보다 빠르게 연계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투슬래시포는 자사 쇼핑몰 상품 정보를 이 대표의 유튜브 채널 ‘이사배(RISABAE)’와 연동할 예정이다. 향후 유튜브 채널에 투슬래시포 관련 영상 콘텐츠가 업로드되면, 해당 페이지 내에서 투슬래시포 브랜드 상품의 사진·가격 등 정보가 자동 노출된다. 상품에 관심이 있는 시청자는 안내된 상품을 클릭하면 D2C 쇼핑몰에서 쉽고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다.이사배 대표는 “콘텐츠 크리에이터로서 항상 구독자와 밀접하게 소통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한 결과 뷰티 브랜드 ‘투슬래시포’를 론칭하게 됐다. 이제는 제품이 고객에게 얼마나 편리하게 닿을 수 있는지 콘텐츠 측면에서, 커머스 측면에서 고민하고 있다”며 “카페24와의 협업을 통해 콘텐츠와 커머스가 결합할 때 나오는 시너지를 기대하고 또 실감하고 있다”고 밝혔다.이재석 카페24 대표는 “유튜브 쇼핑 연동 서비스 등을 비롯한 카페24의 온라인 비즈니스 지원 역량으로 유명 뷰티 크리에이터 이사배 대표의 첫 공식 브랜드 ‘투슬래시포’ 출범을 도울 수 있어 기쁘다”며 “최근에는 크리에이터와 온라인 사업자 간의 경계가 허물어진 만큼, D2C 쇼핑몰을 구축해 이커머스 시장에 뛰어들고자 하는 크리에이터 지원에 계속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이사배 투슬래시포 대표는 유튜브(구독자 226만명), 인스타그램(90만명) 등에서 활동하는 유명 뷰티크리에이터이자 프리랜서 메이크업 아티스트다. 뷰티 업계에 15년 이상 몸담은 전문가다. 주요 지상파 방송사에서 연예인 담당 전문 메이크업 아티스트와 특수분장사로, 청담동 유명 메이크업 숍에서 실장으로 근무한 경력이 있다.
2023.02.05 I 김현아 기자
토스 알뜰폰, 4종 요금제 봤더니…유리한 점, 불리한 점은?
  • 토스 알뜰폰, 4종 요금제 봤더니…유리한 점, 불리한 점은?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토스의 통신 자회사인 알뜰폰 업체 ‘토스모바일’이 사전신청자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오픈했다. 사전 신청자는 17만 명 정도다. 사전신청자 연령별로는 20~30대가 68%로 대다수를 차지했지만 40대도 22%나 됐다.토스 요금제는 LTE로 KT와 LG유플러스 통신망을 이용한다. 5G 요금제는 나오지 않았다. 회사 관계자는 “조만간 SKT와도 연동될 것”이라고 했다. 2400만 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토스 앱에서 가입 신청부터 요금제 변경, 해지까지 한 번에 제공해 편리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요금은 기존 알뜰폰보다 비싸나, 미사용 데이터에 최대 1만 원의 캐시백을 제공한다는 점이 눈에 띈다. 다음은 토스가 30일 공개한 요금제와 유불리다.①유리: LTE 데이터 다량, 100기가 3.9만원 3개월 프로모션(정가 5.9만원)요금제는 ▲LTE 100GB 데이터(정가 5만9800원·3개월 프로모션가 3만9800원)▲LTE 데이터 71GB(정가 5만4800원·프로모션가 3만4800원)▲데이터 15GB (정가 3만 5800원·프로모션가 월 2만5800원)▲ 데이터 7GB(정가 2만4800원·프로모션가 월 1만4800원)이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LTE 1인당 평균 사용량은 데이터 7.6GB에 불과하다. 하지만, LTE를 무제한으로 쓰고 싶은 사람은 이번 토스의 LTE 100GB 상품이나 LTE 71GB 상품을 사용할만 하다. 특히 3개월 프로모션가로 월 3만9800원, 월 3만4800원에 가입할 수 있다.토스 측은 “요금제 선호도 조사에서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희망한 사용자들은 월 평균 약 9만 4000원의 통신비를 납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면서 “사전신청자 중 73%가 현재 이동통신망사업자(MNO) 가입자이기도 한 만큼 요금제 가입 이후 월 통신비를 20% 이상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②유리: 데이터 사용량 들쭉날쭉한 사람(최대 월 1만원 페이백)토스 요금제의 가장 큰 특징은 데이터를 안 쓰면 캐시백으로 돌려주는 것이다. 데이터 다량 이용자 상품(100GB, 71GB)의 경우 미사용 잔여 데이터에 따라 최대 1만원 토스포인트 캐시백을 제공하며 토스페이 결제시 토스포인트 5,000원을 돌려준다. 이를테면, 100GB(정가 5만9800원)나 71GB(정가 5만4800원)에 가입한 사람이 30GB~70GB 미만을 쓰면 월 2000원을, 10GB~30GB 미만을 쓰면 5000원을 돌려준다.③불편: 갤S23 구매 고객(LTE 요금제만 있어 자급제폰 사서 유심 가입해야)토스는 이번에 3개월동안 정가보다 저렴한 프로모션 가격에 가입할 수 있게 했는데, 2월 초 국내에 출시되는 삼성의 플래그십폰 갤럭시S23 특수를 누리긴 어려울 전망이다.갤S23를 자급제폰으로 사서 LTE 유심을 끼워 써야 하기 때문이다. 갤S23은 5G폰이어서 5G 통신망을 써야 최고의 성능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④불리: 경쟁 알뜰폰보다 비쌈. 100기가 정가 월 4.1만원KB 리브엠이나 kt엠모바일 등 경쟁 알뜰폰보다 요금제 자체는 비싸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KB리브엠 LTE 알뜰폰은 100GB에 정가가 4만1500원이고, 프로모션가격은 3만7100원이다.반면 토스 모바일은 LTE 데이터 100GB에 정가가 5만9800원이고, 3개월 프로모션 가격이 3만9800원이다.회사 측은 “다양한 요금제를 출시하기보다 사용자가 선호하는 요금제를 선보여 고객의 고민을 덜어주겠다는 계획에 따라 출시 시점에 4가지 요금제를 우선 선보였다”면서 “기존 알뜰폰(MVNO) 사업자의 한계로 지적되는 취약한 개인정보 보호 수준을 모회사인 토스의 보안 가이드라인에 맞춰 강화했다. MVNO 업계 최초로 24시간 고객센터 운영해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토스모바일 서비스 가입은 전체 탭> 통신 카테고리> 토스모바일 휴대폰 요금제에서 신청하기 버튼을 통해 할 수 있다. 토스인증서를 활용해 편리한 신청 절차를 마치면 요청 주소로 유심이 퀵으로 빠르게 배송된다. 가입 이후에는 토스모바일 페이지에서 내 잔여 데이터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사전 신청자에게는 순차로 가입 가능 시점에 앱 푸시 알림을 통해 안내할 예정이다. 서울/경기 지역을 시작으로 서비스 지역을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2023.01.30 I 김현아 기자
팬데믹 속 일본 식품 소비 트렌드 키워드는 ‘SHE’S
  • 팬데믹 속 일본 식품 소비 트렌드 키워드는 ‘SHE’S
  •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코로나19 장기화 속 일본의 식품 소비 트렌드 키워드로 ‘SHE’S(쉬즈)가 주목된다. 쉬즈는 △간편함(Simple) △건강(Health) △이커머스(E-commerce)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4가지 키워드를 대표한다. 일본에서는 여성이 식품 소비 주도권을 갖는 점에 착안했다.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KOTRA)는 30일 ‘4가지 키워드로 보는 일본의 식품 소비 트렌드’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번 보고서는 일본 식품시장의 현황과 특성을 분석하고 팬데믹 장기화로 변화된 일본의 4가지 식품 소비 트렌드와 성공사례를 소개한다. 우리 기업이 일본 식품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하기 위한 진출 방안도 제시했다. 일본에서는 조리 시간을 줄이고 맛을 더한 냉동 간편식이 인기를 끌고 있다. 핵가족화와 1인 가구 증가라는 사회구조 변화로 조리가 간편한 냉동식품 수요 증가세는 코로나 이후에도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가정에서 식품 소비 주도권을 갖는 여성 소비자가 냉동식품 구매를 선호하는 경향이 높게 나타났다. 일본냉동식품협회에 따르면 2021년 일본의 1인당 연간 냉동식품 소비량은 23.1kg으로 2011년 대비 15% 증가했으며 2021년 냉동식품의 수입금액은 417억 엔으로 전년 대비 12.2% 증가해 7년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최근에는 급속 냉동기술을 사용해 갓 만든 음식의 맛과 신선도를 그대로 재현한 고급 냉동식품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외국 레스토랑의 고급 요리를 가정에서 맛볼 수 있을 정도의 고급 냉동식품, 일명 ‘홈스토랑 간편식’이 인기를 끌고 있다.다이어트와 장 건강 개선을 돕는 건강기능식품에도 주목하는 추세다. 팬데믹 속 일본 소비자의 건강의식이 고조되는 가운데, 체지방 감소와 장 건강 개선을 돕는 기능성 식품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야노경제연구소가 지난해 9월 시행한 건강기능식품 관심도 조사(20-60대 남녀 5790명)에서 ‘복부 지방 및 체중 감소’와 ‘장내 환경개선 및 변비 개선’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와 같이 다이어트와 체중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체지방 감소 제품(지방 흡수를 억제하는 녹차, 체지방 감소를 돕는 초콜릿이나 껌 등)의 판매 실적은 두 자릿 수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장내 환경개선 기능에 더해 스트레스 완화, 수면의 질 개선, 면역력 증진 등의 효능을 더한 유산균 기능성 식품이 잇따라 출시되며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집콕 쇼핑족을 사로잡은 퀵 커머스와 소셜 기프트도 인기다. 2021년 일본의 식품 이커머스 시장은 코로나 이전인 2019년 대비 16.7% 상승한 4조4434억 엔을 기록하며 최근 5년간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최근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이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다양한 기업이 기존의 이커머스 시장에 진입해 배달 서비스·메신저 기능 등을 융합한 새로운 형태의 퀵 커머스 시장이 열리고 있다.버려지는 음식을 줄여 지구환경을 살리는 지속가능성도 주목받는다. 일본에서 매년 폐기되는 500만톤(t)의 음식물은 전 세계 기아 인구가 먹을 수 있는 연간 식량 지원량을 웃도는 수준이다. 음식물 폐기가 심각한 환경·사회문제로 떠오르면서 일본 소비자들은 식품 손실을 줄이는 푸드셰어링과 푸드업사이클링 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김삼식 코트라 일본지역본부장은 “일본 식품시장은 기업 간 경쟁이 치열하고 소비자들이 항상 새로운 상품을 요구해 제품 수명이 매우 짧고 유행 변화가 빠르다”는 특징을 제시하며 “현지 소비자의 새로운 트렌드 변화를 상품 홍보전략에 빠르게 접목하고 일본에서 찾아보기 힘든 차별화된 상품으로 일본 시장을 공략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가 30일 발간한 ‘4가지 키워드로 보는 일본의 식품 소비 트렌드’ 보고서.(사진=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2023.01.30 I 김은경 기자
카카오모빌리티, 배송대행 4개사와 ‘3km 이내 배송 업무 협약’
  • 카카오모빌리티, 배송대행 4개사와 ‘3km 이내 배송 업무 협약’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카카오모빌리티(대표 류긍선)가 만나플래닛, 슈퍼히어로, 딜리온그룹, 딜버 등 4개사와 ‘라스트마일 업계 공동 발전을 위한 배송대행 업무협약’을 각각 체결했다.카카오 T 도보배송 주문 연계로 업계와 상생 모델을 구축하고 시장 활성화 방안을 모색한다는 취지다.카카오T 도보배송이 뭔데?‘카카오 T 도보배송’은 편의점, 화장품, 베이커리 등 배송이 수월한 품목을 1.5km 이내 근거리로 배송하는 B2B 기반 서비스다. 주 이용층인 프랜차이즈 가맹점주 등 소상공인을 위한 합리적 비용의 근거리 배송으로, 기존 장거리 위주 운송 서비스의 접근성 높은 대안으로 자리 잡았다. 경제활동 취약계층의 신규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했다.최근 소상공인들은 급등한 배송요금으로 B2B 배송 서비스를 이용하는데 어려움 겪고 있다. 이에 카카오모빌리티는 배송대행사와의 협력해 합리적인 비용의 도보배송 제휴 서비스를 제공해 소상공인의 부담을 낮추고, 기사 연결 확대를 통해 배송 성공률을 높여 영업 환경도 개선해 나갈 예정이다. 공유 플랫폼 개발하고 운영 카카오모빌리티는 파트너사에 오픈 API를 제공해 카카오 T 도보배송서 발생한 주문을 연결해주는 공유 플랫폼을 개발 및 운영한다. 각 배송대행사가 안전한 주문 수행, 공급자 교육 관리 등 딜리버리 서비스 품질 관리에만 집중할 수 있게 지원도 병행할 예정이다. 오픈 API 기반의 공유 플랫폼은 그간 카카오모빌리티가 자체적으로 개발해 파트너사들에게 제공해 온 서비스형 플랫폼 ‘PaaS(Platform as a Service)’의 주요 모델 중 하나다. 이번 공유 플랫폼 제휴로 실제 서비스 이용 고객인 소상공인의 부담을 낮추는 것은 물론, 제휴사 및 제휴사 소속 기사 등 이해관계자의 편의성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제휴사는 해당 공유 플랫폼을 통해 제공된 오더를 자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게 된다. 이를 통해 추가 수익 창출이 가능해졌으며, 자체 화주 영업, 개별 화주사 CS 응대 등 운영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도 절감할 수 있게 됐다.배송 기사들의 수입 증대 효과도 기대된다. 엔데믹 이후 배송 수요의 지속적인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사들이 유휴시간대에 편의점·화장품·베이커리 등 비피크타임 주문을 수행할 수 있게 돼 관련 산업 전반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3km이내 운송 오더 분야카카오모빌리티의 공유 플랫폼을 통해 배송 대행사에 제공되는 주문은 3km 이내 운송 오더로, 1.5km 이내 최단 거리 도보배송과 13~15km 장거리 위주의 퀵 서비스 사이에서 이용이 어려웠던 근거리 배송에 대한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태현 카카오모빌리티 에이전트 사업실장은 “이번 협약을 기점으로 라스트마일 배송 업계와 함께 동반성장해 나갈 수 있는 생태계를 공고히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며, “카카오모빌리티가 지닌 고도화된 ICT 기술과 서비스 운영 노하우를 기반으로 한 ‘PaaS형 기술 제공 사례’를 지속 확대해나가겠다”고 밝혔다.
2023.01.30 I 김현아 기자
이웃 도운 택시기사 9인, 카카오모빌리티 ‘도로 위 히어로즈’ 선정
  • 이웃 도운 택시기사 9인, 카카오모빌리티 ‘도로 위 히어로즈’ 선정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올해의 히어로즈 9인과 지난해 표창받은 기사 2인이 특별 강연을 맡은 김경일 교수 및 카카오모빌리티 안규진 부사장, 신동훈 실장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카카오모빌리티(대표 류긍선)가 지난 26일 제 1회 ‘도로 위 히어로즈‘ 시상식을 개최하고, 사회와 이웃을 위해 헌신하고 기여한 택시 기사 9인을 최종 선정해 상패와 상금을 수여했다.‘도로 위 히어로즈’는 이용자들을 위해 안전한 이동 서비스를 제공하고 사회 전반에 선한 영향력을 끼친 택시기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마련된 어워즈다. 지난해 9월 승객의 제보로 선행이 알려진 카카오 T 벤티 기사 2인에 대한 감사 표창 이후 약 4개월 만에 정식으로 신설됐다. 카카오모빌리티는 26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도로 위 히어로즈 시상쉼’ 이라는 주제 아래, ‘타인의 삶에 선행을 베푼 택시기사 분들께 드리는 쉼과 휴식’을 컨셉으로 개최됐다. 시상식에는 올해의 히어로즈로 선정된 9인의 택시기사와 지난 9월 표창을 받은 기사 2인을 포함해 총 11명의 택시 기사가 초청됐으며, 히어로즈의 가족과 지인들이 함께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지난 12월 한 달간 ‘도로 위 히어로즈’ 웹페이지와 MBC 라디오 ‘여성시대‘를 통해 총 900여 건의 다양한 사연이 접수됐다. 이 중 택시기사로서의 직업 의식은 물론, 이를 뛰어넘는 희생 정신을 바탕으로 택시 문화 향상과 정의로운 사회 구현에 기여한 이들이 2023 ‘도로 위 히어로즈’ 9인으로 선정됐다. 수상자는 ▲치매 할머니 승객을 경찰서로 안내 드린 후 가족에게 무사히 인계한 기사 ▲승객으로 만난 독거노인에게 수년간 음식을 챙기는 등 직접 방문해 돕고 있는 기사 ▲승객이 이전에 탔던 택시에 아버지 병원비인 현금 500만원을 두고 내렸다는 사연을 듣고 해당 지역 택시들을 수소문해 찾아준 기사 ▲제주에서 폭설과 강풍으로 이동이 어려워 갓길에 정차 중이었던 차량의 운전자를 위해 스노우체인을 사다주고 숙소까지 무료로 태워준 기사 ▲기존 승객에게 양해를 구하고 응급 상황인 아이를 태워 병원까지 직접 데려다 준 후 병원비까지 내준 기사 등이다. 시상식에는 선한 영향력을 발휘한 이들에게 힐링이 되는 특별한 하루를 선사하기 위한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각 수상자들의 사연을 담은 스토리텔링 영상을 함께 시청하는 ‘도로 위 히어로즈 갤러리’ ▲아주대학교 심리학과 김경일 교수의 ‘도로 위 히어로즈의 삶’에 대한 특별강연 ▲심리학 교수 및 상담 컨설턴트와 함께 자신의 긍정성을 발견하는 ‘힐링토크 프로그램‘ ▲수상자 및 수상자 가족들의 몸과 마음에 휴식을 주는 ‘힐링 테라피 프로그램’ 등을 운영해 참석자들로부터 높은 호응을 얻었다.카카오모빌리티는 이번 수상자들의 선행스토리를 광고캠페인으로 제작해 택시기사들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해 노력해 나갈 예정이다. 택시, 대리, 택배·퀵 배송 기사 등 모빌리티 업계 전체로 대상 범위를 확대해 선행을 실천한 종사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표창한다는 계획이다.안규진 사업부문 총괄 부사장은 “이번 정식 개최된 도로 위 히어로즈 시상식은 대중이 직접 제보하고 추천해주신 히어로라 더욱 그 의미가 특별하다“며 “카카오모빌리티는 ESG 경영의 일환으로 택시업계 종사자들의 선한 영향력을 발굴해 확산하고, 택시기사 의료 생계 안심지원 등 기금사업과 마스터어워즈, 히어로즈 시상식 등을 통해 이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기회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2023.01.29 I 김현아 기자
조건만남 미끼로 뜯어낸 돈 인출해 달라…대법 “체크카드 보관도 처벌”
  • 조건만남 미끼로 뜯어낸 돈 인출해 달라…대법 “체크카드 보관도 처벌”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범죄 피해금의 인출을 돕기 위해 인출 수수료를 약속받고 체크카드를 전달받아 보관하는 행위도 처벌받는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서울 서초동 대법원.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대법원 1부(주심 대법관 노태악)는 ‘자금 인출 대가를 수수하기로 약속함과 동시에 범죄에 이용할 목적으로 접근매체인 체크카드를 보관했다’는 혐의로 전자금융거래법 위반죄로 기소된 사건에서 체크카드 보관에 대한 대가가 없었고 해당 카드가 범죄 실행에 직접 사용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 부분 공소사실을 무죄로 판단한 원심 판결을 파기·환송했다고 27일 밝혔다.피고인 A씨 2020년 9월 8일 대화명 B를 사용하는 성명불상자로부터 “조건만남을 수락한 불상의 피해자를 협박해 받아낸 돈을 체크카드 2장에 넣어 두었다. 체크카드 2장을 보내줄 테니 돈을 인출해 지정한 계좌로 보내주면 인출 금액의 10%를 주겠다”는 제안을 받고 이를 승낙했다. A씨는 같은 날 오후 청주시 노상에서 체크카드 2장을 불상의 퀵서비스 기사로부터 전달받아 보관했다. 이에 앞서 경찰의 수사협조자인 C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각종 불법자금 깔끔하게 세탁해 드립니다’라는 내용으로 게시된 글을 발견했다. C는 지속적으로 게시된 홍보 글을 보고, 해당 글을 게시한 사람이 계좌를 모집하고 인출책들을 관리하는 조직의 관리자라고 생각하고, 대화명 B를 사용하는 성명불상자에게 접근해 “계좌 두 개가 확보됐으니, 체크카드를 수거해 달라”는 취지로 요청했고, 이러한 내용을 전부 경찰에게 제보했다. C는 트윗을 보고 연락했다며 인출금의 14%를 수수료로 줄테니 출자(대포계좌에서 돈을 인출하는 인출책)를 부탁한다는 취지로 말해 대화명 B를 사용하는 성명불상자가 이를 수락하는 내용으로 대화했다. 이후 대화명 B를 사용하는 성명불상자가 ‘하루에 100만원 이상 벌어 가실 분 구함’이라는 광고를 냈고, 피고인 A씨는 이를 보고 대화명 B를 사용하는 성명불상자에게 연락했다.이와 같은 피고인 A씨의 행위에 대해 검사는 ‘피고인은 대가를 수수·약속함과 동시에 범죄에 이용할 목적으로 접근매체를 보관했다’는 혐의로 전자금융거래법 제49조 제4항 제2호의 범죄로 기소했다. 1심에서는 쟁점 공소사실을 유죄로 판단했다. 특히 피고인 A씨는 타인 명의 휴대전화기 유심칩을 사들여 자신의 휴대전화에 착용, 전기통신사업법도 위반했다. 또 “60만원을 선입금하면 아이폰 11을 보내주겠다”고 인터넷 사이트에 글을 게시한 뒤 돈만 가로채는 사기를 벌이기도 했다. 1심 재판부는 “피고인이 2019년경 이후 사기죄로 두 차례 처벌받은 전력이 있음에도 또 이 사건 사기 범행을 저지른 점, 피고인이 이 사건 전기통신사업법위반 범행에 이르게 된 경위 등에 비추어 피고인의 죄가 가볍지 않다”며 피고인의 연령, 환경, 범행 후의 정황 등 제반 사정을 고려해 징역 8월을 선고했다. 2심에서는 징역 1년 2월에 처한다는 판결을 내렸으나 이 사건 각 공소사실 가운데 전자금융거래법위반의 점은 무죄라고 판단했다. 2심 재판부는 “피고인은 인출행위에 대한 대가로 인출금액의 10%를 수수료로 받기로 했을 뿐 보관행위에 대한 대가를 수수하기로 약속한 것이 아니다”며 전자금융거래법 제6조 제3항 제2호에서 금지하는 ‘대가 수수·약속 접근매체 보관’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봤다. 또 이 사건 체크카드 2장은 경찰과 수사협조자가 피고인을 검거하기 위해 미리 준비해둔 것일 뿐 실제 범죄의 실행에 직접 사용되거나 범죄의 수행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접근매체가 아니므로, 전자금융거래법 제6조 제3항 제3호에서 금지하는 ‘범죄 이용 목적 접근매체 보관’에도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시했다. 하지만 대법원 판단은 달랐다. 대법원은 “타인 명의 금융계좌를 불법적으로 이용하는 행위에 대해 대가를 받기로 약속하고 그 불법적인 이용을 위해 접근매체를 보관한 경우라면 접근매체의 보관에 대응하는 경제적 이익을 약속받은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법원은 또 “전자금융거래법 제6조 제3항 제3호의 ‘범죄에 이용할 목적’은 이른바 ‘초과주관적 위법요소’로서, 그 목적에 대해는 미필적 인식이 있으면 족하고 목적의 대상이 되는 범죄의 구체적인 내용까지 인식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며 “이러한 목적은 본래 내심의 의사이므로 그 목적이 있는지는 접근매체를 보관하는 구성요건적 행위를 할 당시 피고인이 가지고 있던 주관적 인식을 기준으로 판단하면 된다”고 했다. 이에 대법원은 “피고인은 타인 명의 금융계좌에서 범죄로 인한 피해금을 인출해 주는 일을 하고 수수료를 받기로 약속한 후 그 금융계좌에 연결된 접근매체를 전달받아 보관한 것으로, 대가를 수수하기로 약속함과 동시에 범죄에 이용할 목적으로 접근매체를 보관한 것으로 봄이 타당하다”고 판시했다.
2023.01.27 I 박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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