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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대재해법에도 작년 산재 사망 46명 늘어…소규모 사업장 ‘비상’
-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지난해 1월부터 중대재해처벌법(중대재해법)이 시행됐음에도 산재 사고사망자가 46명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50인 미만 소규모 사업장에서의 사고사망자가 전체의 80% 이상을 차지했고, 내년부터 중대재해법 적용을 받는 5~49인 사업장만 365명으로, 하루에 한 명꼴로 사고로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지난 25일 서울 중구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서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이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이영훈 기자)◇작년 산재 사망자 874명…46명 늘어나 고용노동부는 2022년 유족급여 승인 기준 사고사망 현황을 2일 발표했다. 해당 통계는 지난해 동안 근로복지공단의 유족급여 승인 건수를 집계해 산출한 통계로, 사고 발생은 2021년 이전이나, 지난해에 유족급여를 승인받은 재해도 집계된다.유족급여 승인 기준 사고사망자는 874명으로 전년(828명) 대비 46명이 증가했고, 사고사망만인율은 0.43으로 동일했다. 산재보험 적용 범위 확대 등으로 사고사망자와 산재보험 적용 근로자 수가 함께 증가해 사고사망만인율이 동일하게 나타났다고 고용부는 설명했다.자료=고용노동부 제공건설업(402명)과 제조업(184명)으로 67.1%를 차지했다. 건물 경비, 청소 등이 포함된 서비스업이 150명, 배달종사자 등이 포함된 운수·창고·통신업이 104명으로 각각 전년 대비 증가했다.사고 유형별로는 기본적인 안전수칙만 지켜도 예방할 수 있는 떨어짐 사고로 322명이 숨졌다. △부딪힘(92명) △끼임(90명) △사업장 외 교통사고(77명) △물체에 맞음(57명) 순이었다. 특히, 사업장 외 교통사고의 증가는 퀵서비스기사(39명)의 사고 사망 증가가 영향을 줬다는 설명이다. 규모별로는 5~49인 사업장에서 365명(41.8%)으로 가장 많았고, 5인 미만 사업장도 342명(39.1%)이 숨지면서 50인 미만 소규모 사업장에서 80.9% 사고 사망자가 발생했다. 반면 50~299인 사업장은 120명, 300인 이상 사업장은 47명의 사고 사망자가 발생했다. 건설업에서도 공사금액 50억원 미만의 소규모 현장이 건설업 사고사망의 69.4%를 차지했다.퀵서비스 기사 등 특수형태근로종사자(특고) 사고사망자는 63명으로 전년 대비 27명 증가했다. 산재보험 적용 직종의 확대와 적용 제외 사유의 축소로 산재보험에 가입된 특고 종사자의 수가 매년 증가한 영향이라는 분석이다.직종별로 퀵서비스기사가 39명(61.9%)으로 가장 많았고 △건설기계종사자 14명(22.2%) △화물차주 7명(11.1%) △택배기사 3명(4.8%) 순이었다. 산재보상을 받는 특고 종사자의 범위는 넓어졌으나, 고정된 사업장과 전통적 근로관계에 기반한 안전조치 규정으로는 보호가 어렵다는 점이 사고사망 증가의 원인으로 평가된다.◇“처벌과 규제 중심 정책으론 한계”고용부는 인공지능(AI) 경보장치, 웨어러블 장비 등 사업장 내 스마트 기술 도입을 지원해 사고 사망의 70% 가까이 차지하는 건설·제조업의 사고 사망을 감축해나갈 계획이다. 재해가 가장 많이 발생한 3대 사고유형(떨어짐, 끼임, 부딪힘)은 위험성평가와 작업 전 안전점검회의(TBM’를 통해 사업장 스스로 이를 예방 할 수 있도록 지도할 예정이다.자료=고용노동부 제공또 시설·인력 지원, 안전보건 컨설팅 사업 등을 통해 소규모 사업장의 산재예방 역량 확충을 지원해 사고사망 감축을 유도하고, 고령자 등의 특성을 반영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는 등 ‘로드맵’에 기반한 보호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특히, 사고사망자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 특고 종사자의 경우, 기초안전보건교육과 더불어 보수교육을 도입한다. 1인 작업자 가이드라인도 만들어 특고 종사자가 스스로 필요한 안전조치를 익힐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이정식 고용부 장관은 “지난해에도 사고사망만인율이 유지되는 등 최근 정체된 사고사망만인율을 획기적으로 감축하려면 그간의 처벌과 규제 중심의 정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자기규율과 엄중 책임 중심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수준의 사고사망만인율을 목표로 로드맵 과제 이행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이 장관은 이어 “위험성평가를 중심으로 노사가 함께 위험요인을 찾는 ‘자기규율 예방체계’가 모든 사업장에 정착 될 수 있도록 법령 정비와 안전문화 확산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특히 사고사망의 80%를 차지하는 소규모 사업장, 70%를 차지하는 고령 근로자 등 취약 부분을 중점적으로 관리하고, 특고 종사자 관련 법·제도를 정비하고 안전 가이드·교육자료를 배포해 특고 종사자가 더 이상 산업안전의 사각지대로 남지 않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시켜 먹기 두렵다"…성장세 꺾인 배달앱의 미래를 묻다
-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가끔 ‘끼니가 뭐기에’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어느 날에는 한 상 흐드러지게 차려 먹다가도, 또 어떤 날은 아무것도 하기 싫을 때가 있다(사실 좀 잦은 게 문제다). 이럴 때 주섬주섬 스마트폰을 꺼내 들고 배달앱을 켠다. 숨겨왔던 내면의 식욕을 소환하면서 집 근처(또는 거리가 있는) 식당을 검색한다. 음식값과 메뉴를 나의 식욕과 대조해보는 ‘신성한 과정’을 거쳐 마침내 중차대한 결정(메뉴선정)을 한다. 신중하고도 담대했던 이 결정은 애석하게도 얼마 가지 못한다.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오른 배달비와 마주치면서다. 정적이 감돌며 결제 버튼을 누르기 망설여진다. ‘뭐야…왜 이렇게 올랐어…’ 이때 명분을 찾는다. 같이 먹는 사람이라도 있으면 음식을 시킬지를 두고 찬동 여부를 묻는다. “배달비가 0000원인데 어때?” 돌아오는 대답은 “그까짓 거 내지” 할 법한데, 현실은 녹록지 않다. “너무… 비싼거 아냐? 그럴 거면 차라리 집에서 간단히 해먹자.” 부쩍 오른 배달비에 정신이 번쩍 든 나머지 나태했던 몸과 마음이 주방을 향해 발걸음을 내딛는 순간이다. 지난 21일 서울시내에서 배달기사들이 음식배달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부쩍 오른 배달료에 ‘멈칫’…공감하시나요? 한때는 떼놓고 생각할 수 없을 것 같았던 배달음식을 대하는 우리 일상의 한 장면이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시절, 비대면(또는 격리) 스트레스를 배달음식으로 풀었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적잖은 이들이 그랬으니 소비가 급증하는 것은 당연지사였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1년 음식 배달 시장 규모는 25조6783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전인 2019년(9조7365억원)과 비교하면 2년 새 2.6배 급성장한 수치다. 배달서비스를 제공하는 온라인 플랫폼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던 시기도 이맘때다. 2021년 3월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는 배달의 민족 운영사인 ‘우아한 형제들’을 7조6735억원에 인수했다. 입이 떡 벌어지는 매각가뿐 아니라 2위 기업 요기요를 운영하던 DH가 국내 배달앱 서비스 1위 기업을 삼켰다는 점에서 화제가 됐다.그로부터 7개월 후인 같은 해 10월에는 DH가 운영하던 음식 배달앱 서비스 요기요가 약 8000억원에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퍼미라, GS리테일 컨소시엄에 팔리면서 열기를 이었다. 두 기업 인수에만 약 8조 4000억원이 넘는 거액이 오갔다.배달앱 인수를 바라보는 시장의 평가는 두 개로 나뉘었다. 긍정적인 쪽에서는 거액 베팅에 수긍이 간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나날이 급증하는 배달음식 시장이 놀라울 정도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었던 것도 한몫했다. 반면 코로나19라는 특수성을 걷어낸다면 현재 배달 시장 규모는 이상현상이라는 진단도 있었다. 코로나19 국면이 사그라진다면 성장세가 꺾일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다. 초반에는 긍정론자들의 말이 맞는듯 했다. 우아한 형제들은 2021년 매출 2조88억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매출 2조원 시대를 열었다. 코로나 직전 해였던 2019년(5654억원)과 비교하면 4배 가까운 성장을 기록한 것이다. 그 어느 분야와 견줘도 이렇게 쾌속 성장을 하는 업종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21일 서울시내에서 배달기사들이 음식배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치솟는 물가…‘배달비도 줄여야 산다’ 영원할 줄 알았던 성장세는 채 2년을 유지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당장 올해 1분기를 기점으로 배달앱 사용자가 몰라보게 줄었다. 데이터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지난달 안드로이드와 아이폰(iOS) 스마트폰 기준 배달 앱 사용자(MAU)는 2310만명이라고 밝혔다. 2021년 12월과 비교해 166만 명이 감소한 수치다. 업체별로 보면 배달의민족(배민)과 요기요, 쿠팡이츠 사용자 수는 각각 1993만명, 691만명, 384만명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배민은 81만 명이 감소한 반면, 요기요는 214만명, 쿠팡이츠는 318만명이 줄었다. 비율로 따지면 요기요는 23.6%, 쿠팡이츠는 45.2%나 급감했다. 같은 기간 배달음식 시장도 5개월 연속 거래액이 줄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음식서비스(배달음식) 온라인 거래액은 2조232억원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2.3% 줄었고, 7월부터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어쩌다가 사용자가 이렇게 줄었을까. 이유는 크게 몇 가지로 추릴 수 있다. 일단 코로나19가 주춤해지면서 배달음식을 찾는 수요가 줄었다. ‘시켜먹을 돈으로 나가서 먹자’거나 ‘장을 봐서 맛있는 거 해먹자’로 일정부분 돌아선 것이다. 두 번째로는 치솟은 물가 요인이 있다. 전기세도 오르고 가스비도 올라 마음이 심란한데, 장바구니 물가까지 오르니 속이 더 쓰리다. 외식 물가라고 가만히 있을 리 없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외식물가 상승률은 7.7%로, 1992년 10.3% 이후 30년 만에 가장 높았다. 농담이 아니라 비싸져서 못 시켜먹는 사람들이 늘어났음을 부정할 수 없게 됐다. 서울 시내에서 배달 오토바이가 정차돼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만원보다 크게 다가오는 ‘천원의 벽’앞서 언급한 이유 외에도 배달음식 수요가 줄어든 데는 ‘정서적인 요인’도 무시할 수 없다. 일단 배달료에 대한 거부감이 부쩍 높아졌다. 과거에는 할인 쿠폰도 파격적으로 주고, 배달비도 지금처럼 높지 않았다. 그러나 현재 일부 지역에서는 배달비로만 음식값의 30~40%를 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배꼽도 적당히 커야지’란 생각이 드는 순간이다. 이럴 바엔 ‘시켜먹지 말자’며 근본적인 수요 감소로 이어진다. 최근 배달앱 플랫폼이 수익 창출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시도하고 있지만, 냉정하게 수수료 장사라는 점을 부인할 수 없다. 배달앱 입장에서는 기름값에 인건비도 오르니 배달료를 올리거나 할인 프로모션을 줄이는 등 유리한 구조를 꾀할 수밖에 없다. 작금의 배달 수수료 인상의 기저에는 이런 논리가 있다. 최근에는 배달료 증가가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배달 앱을 통해 주문하면 음식값을 매장에서 팔 때보다 더 비싸게 받는 ‘이중 가격’이 논란이 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서울 시내 34개 음식점 메뉴 1061개를 조사한 결과 매장 내 가격과 배달앱 내 가격이 다른 음식점이 58.8%에 달했다. 음식점 5곳 가운데 1곳은 배달해서 시켜먹을 때가 음식값이 더 비쌌다는 말이다. 자영업자들은 매장과 배달 가격 차이에 대해 ‘남는 게 없어 어쩔 수 없다’고 항변한다. 중간에서 수수료를 떼어가니 배달 주문을 받아도 실제로 남는 게 없다는 것이다. 다만 배달앱 내 음식 가격이 매장과 다르다는 사실을 알리지 않은 매장이 38.2%에 달했다는 점도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배달음식 값이 더 비싸다는 말만 해줬더라도 이해 할텐데 그거까진 어물쩍 넘기지 말자는 소비자 반응도 있다. 21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음식점 거리에서 배달 라이더가 음식을 오토바이에 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당신의 손가락에 달린 배달앱의 미래 수 조원을 들여 배달앱 서비스를 인수한 업체들도 걱정이 커지는 상황이다. ‘배달시장 성장세가 이제는 꺾인 것이냐’는 근본적인 물음에 봉착했다. 다만 아직 성패를 논하기엔 이르다는 평가도 있다. 자본시장에서는 배달앱 서비스의 진짜 성패는 퀵커머스(즉시배송)에 달렸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음식 배달 수요는 줄 것을 예견하고 있었다”며 “이미 배달앱 서비스들은 음식이라는 카테고리를 넘어 모든 상품의 배달화(퀵커머스)를 꿈꾸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배달앱 본연의 수요가 받쳐주지 못한다면 모두가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한 자본시장 관계자는 “월 사용자가 받쳐줘야 퀵커머스 등의 서비스가 시너지를 내는 데 사용자가 줄기 시작하면 애초에 그린 계획이 어그러지는 꼴이다”며 “이용자 사수를 위해 배달앱 서비스들이 어떤 묘안을 들고 나올지가 관건이다”고 말했다.최근 배달의 민족이 편의점 상비약 배달을 추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약사회가 반대 입장을 펼치면서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배민은 전문의약품이 아니라 편의점에서 누구나 쉽게 구매할 수 있는 상비약 배달로 오남용 가능성이 적다는 입장이지만, 약사회는 ‘약 배달은 절대 안 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얽히고설킨 배달앱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한계를 이겨내지 못하고 주저 앉게될까. 아니면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해낼까. 배고픔에 배달앱을 켰지만 부쩍 오른 배달료에 멈칫하는 여러분의 최종 결정에 어쩌면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앞으로 합정~청량리, '자율주행 심야버스' 다닌다
-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앞으로 합정에서 청량리까지 심야 자율주행 버스가 다닌다.(자료=국토교통부)국토교통부는 올해 첫 자율주행 시범운행지구 지정(5차)을 위한 지자체 신청 접수 결과, 전국 7개 지자체에서 8개 지구 신규 지정 및 1개 지구 확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이번에 신청된 9개 지구에 대해서는 상반기 내 실무위원회 사전검토, 현장실사 및 ‘자율차 시범운행지구위원회’를 신속히 추진해 조기에 지정을 완료할 계획이며, 올해 하반기에 추가 지자체 신청 접수 및 지구 지정(6차)도 진행할 예정이다.시범운행지구는 자율차를 이용한 여객·화물 운송사업 허용 등 자율차와 관련한 다양한 특례를 받을 수 있는 지역으로, 지난 2020년 5월 처음 도입된 이후 지금까지 4차에 걸쳐 전국 12개 시·도에 16개 지구가 지정됐다.그간 시범운행지구로 지정된 서울, 제주 등 5개 지구에서는 자율차를 개발하는 중소·새싹기업들이 자율차 유상운송 특례 등을 받아 자율주행 셔틀·버스 등 실증서비스를 일반국민에게 제공하고 있다.올해 시범운행지구 신청은 예년에 비해 지자체의 높은 관심으로 신청 수요가 크게 증가했으며, 지구 지정 완료 시 국민들이 일상에서 다양한 자율주행 서비스를 경험할 기회도 대폭 증가할 전망이다.특히, 이번 시범운행지구 신청에는 기존에 지구 지정실적이 있는 서울(상암·청계천·강남), 제주가 새로운 노선에 대해 지구 지정을 신청했다. 이에 더해 충북, 충남, 경북, 경남도 최초로 지구 지정을 신청해 자율주행 모빌리티 서비스가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서울의 경우 기존의 3개 지구에 더해 청와대·여의도·중앙버스전용차로 등 3개 지구에 대해 추가 지정을 신청했다. 서울시는 청와대 관광객 및 국회 방문객의 편의를 위한 자율주행 버스·셔틀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도심 주요 노선 내(합정~청량리) 자율주행 심야버스를 최초로 실증할 계획으로, 이를 통해 택시·버스·셔틀 등 자율주행 교통서비스의 종합적 실증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 중이다.제주의 경우 기존에 지정된 제주국제공항-중문관광단지 지구에서 관광형 자율주행 서비스를 실증했던 경험을 살려 첨단과학기술단지 인근을 대상으로 국내 최초 구역형 자율주행 여객운송 서비스를 일반국민에 제공하고 퀵·택배 등 물류배송 서비스까지 실증해볼 계획이다.전형필 국토부 모빌리티자동차국장은 “국민들이 전국 어디에서나 쉽게 자율주행 기술의 편리함을 체감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지구 확대를 계속하는 한편, 시범운행지구를 매개로 새로운 사업모델 창출이 더 활발해지도록 예산지원·제도정비 등 정부의 역할을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 한국레노버, 전용 AI칩 탑재 노트북 ‘리전 프로 7i’ 국내 출시
-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한국레노버는 세계 최초로 전용 인공지능(AI) 칩을 탑재한 초고성능 게이밍 노트북 8세대 ‘리전 프로 7i’를 국내 출시한다고 21일 밝혔다.올초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 ‘CES 2023’에서 최초 공개된 리전 8세대, ‘레노버 리전 프로 7i’는 최신 13세대 인텔 CPU와 엔비디아 지포스 RTX 40 시리즈를 탑재한 최고 사양 제품이다.AI 기반 시스템을 기반으로 최적의 게이밍 환경을 구축하는 한편, 혁신적으로 업그레이드된 발열제어 기능을 통해 쾌적한 게이밍 경험을 제공한다. 고사양 게임은 물론 어도비 프리미어 프로(Adobe Premiere Pro), 어도비 인디자인(Adobe InDesign) 등 고사양 작업에 특화돼 멀티태스킹이 일상화된 게이머 및 크리에이터들의 니즈를 완벽히 충족한다.‘리전 프로 7i’는 최대 13세대 i9-HX 시리즈 프로세서와 엔비디아 지포스 RTX 4090 그래픽을 탑재했다. 최대 175W의 TGP(Total Graphic Power·종합 그래픽 성능)값을 구현한다. 인텔 13세대 프로세서는 최대 5.8 GHz 클럭 스피드를 구현하며 게임을 물론, 스트리밍, 영상, 디자인 등 고사양 작업에 최적화됐다. 더불어 ‘에이다 러브레이스’(Ada Lovelace) 아키텍처가 적용된 최신 지포스 RTX 40 시리즈 GPU는 AI 기술을 통해 최상의 그래픽 품질을 선사한다.‘리전 프로 7i’는 세계 최초로 게이밍 노트북 전용 AI 칩을 탑재했다. 레노버 ‘AI 엔진+(AI Engine+)’ 등 레노버 LA AI 칩을 기반으로 구동하는 다양한 기능들이 머신러닝 알고리즘을 통해 게이밍 환경에 맞게 제품 성능을 최적화한다. 또 시스템 조정 기능인 ‘레노버 밴티지’(Lenovo Vantage)를 통해 각각의 프로파일을 저장하고 FPS(초당 프레임 수)를 극대화해 더욱 생생한 게이밍 경험을 제공한다. 리전의 쿨링 기술이 집약된 ‘리전 콜드프론트 5.0’(Legion ColdFront 5.0) 시스템은 발열을 지능적으로 제어, 성능을 최적화해준다.더불어 16인치 16대10 화면비 WQXGA 디스플레이와 최대 240Hz의 화면 주사율은 보다 높은 몰입감을 선사한다. 나히믹 오디오 및 기어리스 헤드 트래킹(gearless head tracking) 등 다양한 요소도 게임 플레이에 즐거움을 더한다. 고속 충전을 지원하는 99.99Whr의 초대용량 배터리도 탑재했다. 윈도우11이 탑재된 리전 노트북 구매 시 마이크로소프트 ‘엑스박스’의 ‘PC 게임패스’ 3개월 이용권도 제공돼 100여개 고사양 게임을 즐길 수 있다.레노버는 공식 판매처를 통해 ‘레노버 리전 프로 7i’ 구매시 △3년 프리미엄 케어 서비스 △3년 기본 보증 서비스 △3년 ADP 서비스(소비자 과실보장) 등을 제공한다. 하드웨어 장애 발생시 퀵 서비스를 통해 제품을 수거해 서비스센터에서 수리 후 다시 제품을 배송하는 비대면 퀵 서비스도 지원한다. 또 전문 엔지니어를 통한 연 1회 PC 정기 점검 및 장치 설정도 제공한다. 레노버는 이번 신제품 출시를 기념해 사전 예약 이벤트를 마련했다. 지난 16일부터 지마켓, 11번가, 옥션 등 온라인 쇼핑몰에서 8세대 리전 프로 7i 사전 예약을 진행 중이다. 참여 고객에게는 정가 10만원 상당의 와이파이6 공유기와 레노버 게이밍 악세서리 세트(레노버 백팩, 게이밍 키보드, 게이밍 마우스)를 제공한다.
- LF푸드 모노마트, 소상공인 지원 위한 토털 솔루션 강화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LF푸드가 외식업계 자영업자와 소자본 예비 창업자들을 대상으로 식자재 구매부터 메뉴개발, 창업지원까지 지원되는 ‘모노마트 토털 푸드 솔루션‘을 강화해 나갈 전략이라고 15일 밝혔다.(사진=LF푸드)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해 3월 발표한 ’2021년도 가맹사업 현황‘에 따르면 프랜차이즈 전체 모든 업종에서 매출액이 감소한 가운데 특히 외식업종의 가맹점 평균 매출액은 전년 대비 9%로 가장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 역시도 9% 하락한 상황에서 전체 외식업종의 개점률은 25.3% 였고, 폐점률은 12.2%로 드러났다. 폐점률은 전년 대비 큰 차이는 없지만 개점률은 2020년 25.3%로 3% 가까이 늘어나, 치열한 경쟁상황에서 매출이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이에 모노마트는 B2B 서비스 강화를 통해 자영업자들을 지원하고, 자사 토털 푸드 솔루션을 특화 시켜 나가는데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모노마트는 차별화된 맛과 독특한 메뉴 구성을 필요로 하는 자영업자들을 위해 ‘스페셜티 상품’ 솔루션을 제공한다.현재 모노마트는 농수축산 가공류부터 스프, 장류까지 자영업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2000여개의 전 세계 다양한 식자재 품목을 보유하고 있다. 향후 상품 구성을 보다 확대해 나감과 동시에 간편 조리가 가능한 원 팩(one-pack) 제품과 전문 소스류 등을 강화시켜 각 업태와 콘셉트별로 전문성과 효율성을 함께 추구하는 VAP(Value Added Product)를 지속적으로 개발·출시하고 있다.소자본으로 외식 창업을 희망하거나 기존 점포 매출을 높이기 위해 고민하는 소상공인들을 위해 ’모노 솔루션‘을 한층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다.모노마트 만의 20년 노하우와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최근 외식 트렌드와 업종별 인기 메뉴 등 개별 맞춤형 컨설팅을 진행한다. 이 솔루션을 활용하면 메뉴 개발 및 조리 교육, 매장 운영과 관련한 다양한 분야의 컨설팅까지 전국 45개 모노마트 매장과 온라인 모노마트를 통해서 지원받을 수 있다. 이 외에도 예비 창업자들을 대상으로 세무, 노무 등의 전문 프로그램부터 메뉴 구성과 메뉴판 제작, 매장 내 POP 디자인 지원 등 세세한 부분까지 제공한다. 모노마트 앱이나 홈페이지를 통해 간편하게 신청할 수 있고 무료로 진행된다.일손과 구매 노하우가 부족한 소규모 매장의 경우 신선한 식자재를 빠르고 편리하게 구매하는 것이 필수이다. 모노마트는 온라인주문과 오프라인 매장 배송을 연계한 O2O(Online to Offline)서비스로 자영업자들의 편의성과 함께 믿을 수 있는 제품을 빠르게 배송 지원한다. 현재 모노마트는 이천물류센터를 중앙물류거점(CDC: Central Distribution Center)으로 제주도를 포함한 전국 주요 상권 45개 매장을 도심형 물류거점인 MFC(Micro Fulfilment Center, 마이크로 풀필먼트센터)로서 역할을 하며 B2B 식자재 시장에서 ‘퀵커머스’ 물류 혁신을 선도하고 있다.LF푸드 모노마트 관계자는 “현재 외식업계 상황이 낙관적이지 않음에 따라 고객들이 겪는 어려움을 해결하는데 도움을 드리고자 금년 모노솔루션을 비롯한 B2B 사업부문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전문성이 부족한 점주분들이나 소자본으로 창업을 계획중인 예비창업자분들이라면 모노마트 전문가들에게 직접 상담 받고, 교육 혜택으로 실질적 도움을 받길 제안 드린다”고 말했다.
- 초콜릿? ‘10만원 vs 마음만’ 스몰력셔리거나 퉁치거나
- [이데일리 권효중 김범준 기자] 밸런타인데이를 하루 앞둔 13일 낮 서울 강남 삼성동의 한 초콜릿 가게. 진열대 하나를 둔, 5평도 채 되지 않는 좁은 가게 앞에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다. 미리 구매예약해둔 수제 초콜릿을 찾아가기 위해 차례를 기다리는 중이었다. 퀵서비스를 위한 배달 오토바이들도 쉴 새 없이 가게로 달려왔다 떠났다. 이 곳의 초콜릿은 연애를 주제로 한 TV프로그램에 등장,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타고 젊은이들 사이에서 ‘고급 초콜릿’의 대명사로 유명세를 얻은 덕분인지 만만찮은 가격임에도 찾는 이가 상당했다. 이날 이곳에서 만난 이들은 ‘1년에 한 번쯤은 특별한 선물을 하려고 왔다’고 입을 모았다. 쇼핑백 두 개에 초콜릿을 담아간 남성 A씨는 “아내와 처갓집 식구들에 주려고 샀다”며 웃어보였다.◇ 고물가에도 ‘고급 초콜릿’ 불티… 웃돈 붙어 10만원대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한 초콜릿 가게에서 판매되는 고급 초콜릿, 밸런타인 한정 상품으로 가격은 7만7000원에 달한다. (사진=권효중 기자)좋아하는 사람에 초콜릿을 주고받는 2월 14일 밸런타인데이는 국내에서도 주요 기념일로 자리잡았다. 통상 이 날을 앞두곤 대표 선물품목인 초콜릿 가격이 오르는 ‘상술’이 판치기도 했는데, 올해는 특히 ‘안 오르는 것 없다’는 고물가 행진에 초콜릿 가격이 더 비싸졌다. 이 때문에 선물을 간소화하거나 실속형 선물을 준비하려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오히려 ‘스몰 럭셔리(작은 사치)’로 고급 초콜릿을 소비하려는 이들도 나왔다.삼성동 가게를 포함해 강남 논현동과 가로수길 등에 위치한 유명 수제 초콜릿 가게들의 한정판 제품은 고물가 속에도 불티나게 팔렸다. 이들 가게의 초콜릿 한상자 가격은 7만7000원 정도로, 판매수량은 1000여개로 제한됐다. 그럼에도 이 가게들의 초콜릿은 지난 7~8일 온라인 예약을 받자마자 1분이 채 지나지 않아 예약이 마감되면서 ‘초켓팅’(초콜릿과 ‘티켓팅’의 합성어)이라는 표현을 낳았다.남자친구를 위해 7만7000원짜리 초콜릿 세트를 예약했다는 30대 직장인 박모씨는 “대학교 수강신청도 이렇게 어렵지는 않았다”며 “그래도 1년에 한 번뿐인데, 이왕 선물할 것이라면 의미있는 선물을 해보고 싶었다”고 했다.‘초켓팅 열풍’에 중고나라, 번개장터 등 중고 거래 플랫폼에선 10만원대에 해당 제품을 되파는 리셀러들마저 등장했다. 중고나라엔 ‘수고비를 붙여서 양도합니다’, ‘여러 개 예약이 성공해서 남는 것을 팝니다’ 등의 문구와 함께 최소 9만원에서 높게는 12만원대까지 책정한 한정판 초콜릿 판매글이 올라왔다. 한 판매자는 “가게에서도 파손 위험의 이유로 택배를 하지 않는데 그런 제품을 내가 직접 픽업하고 구매자에게 양도해줄 거니까 수고비는 받아야 하지 않나”라고 웃돈을 얹은 이유를 대기도 했다.◇ 원재료, 초콜릿 가격 ‘동반상승’…실속 선물파도 밸런타인 데이를 나흘 앞둔 지난 10일 오후 서울 시내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들이 초콜릿을 고르고 있다. (사진=뉴스1)희소성 있는 수제의 값비싼 초콜릿을 구매한 이들이 있는가 하면, 밸런타인데이 선물을 건너뛰거나 간소화하겠단 이들도 많았다.직장인 김모(29)씨는 “밸런타인 데이의 의미는 알겠지만, 20대 초반 대학생들처럼 열심히 챙기지 않기로 여자친구와 합의했다”며 “굳이 SNS에 올리지 않을 거라면 초콜릿 선물은 할 필요도, 받을 필요도 없다”고 말했다. 30대 직장인 이모씨도 “초콜릿보다는 다른 기념일에 실용적인 선물을 하는 게 좋은 것 같다”고 했다.이들의 선택엔 최근 들어 초콜릿 가격이 크게 오른 점도 영향을 미쳤다. 초콜릿 가격 상승은 주원료인 카카오빈의 가격이 오른 여파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 카카오빈 주요 생산지인 서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의 가뭄 등이 카카오빈 가격을 끌어올리면서 올해부터는 국내 초콜릿 가격도 영향을 받고 있단 게 한국물가정보의 설명이다. 실제로 국제 시장에서 거래되는 카카오빈 생두 선물은 지난해 평균 1톤당 2600달러 수준이었지만, 지난달 9일 1톤당 2690달러까지 올라 11개월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내 초콜릿과 초콜릿 과자들의 덩달아 올라, 롯데제과의 가나초콜릿은 지난 1일부터 가격이 1200원으로 지난해보다 20% 올랐다. 몽쉘과 초코 빼빼로 등 가격도 10% 넘게 뛰었다. 오리온의 초코파이 등 다른 초콜릿 과자류들은 이미 지난해 9월 선제적으로 10%대 인상이 이뤄졌다.한편 상징적인 초콜릿 대신 ‘실용적 선물’을 택하는 이들도 있었다. 30대 직장인 정아름씨는 최근 조카를 위한 밸런타인데이 선물로 요즘 인기 캐릭터 ‘산리오’가 담긴 ‘산리오캐릭터즈 캐리어’를 편의점에서 샀다. 정씨는 “단순히 초콜릿보다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조카가 원하는 선물을 주려고 편의점 오픈런(판매 시작과 동시에 달려가 구매하는 것)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직장인 이모(35)씨는 “물가도 부담스러워 비싼 외식 대신 집에서 즐길 수 있게 여자친구를 위한 와인과 스테이크를 준비했다”며 “온라인몰에서 하트 모양으로 손질한 ‘하트 소고기’를 팔길래 기념도 되고 보는 재미도 있을 것 같아 바로 샀다”고 했다.
- 오아시스, 새벽배송 레드오션 속 안정적 성장 전망 -유진
-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유진투자증권은 7일 코스닥 기업공개(IPO) 예정인 오아시스에 대해 주춤했던 온라인 매출이 올해 급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2011년 설립된 우리네트웍스는 2017년 오아시스로 사명을 변경하고 2011년 우리소비자생활협동조합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위탁판매점에 유기농, 친환경 상품을 공급하면서 사업을 시작했다. 2013년 우리소비자생활협동조합 위탁판매대리점과 계약을 통해 오프라인 직영 매장 사업을 런칭했다.2018년 ‘오아시스마켓’ 플랫폼을 출시하며 새벽배송서비스를 제공하며 온라인 새벽배송서비스를 런칭했다. 오아시스는 오는 23일 코스닥 시장에 신규상장 예정이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021년 연결기준 매출비중은 온라인 매출 60.6%, 직영매장 29.9%, 기타매출 9.5%, 공모 후 주주 비중은 최대주주 등 44.7%, 5% 이상 소유주주 10.4%, 1% 이상 소유주주 18.7%, 소액주주 9.7%, 공모주주 16.5%”라고 밝혔다. 투자 포인트로는 고성장하는 새벽배송 시장에서 안정적 실적 성장이 전망된다는 점을 짚었다. 박 연구원은 “최근 국내배송 시장이 연평균 96.4%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오아시스는 실적 성장이 큰 폭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상품 소싱에서 물류·배송까지 복합적인 역량 및 비용 관리능력이 요구되는 새벽배송 시장에서 수익성 확보와 양질의 서비스가 진입장벽으로 적용하는 가운데 오아시스는 높은 고객 만족도와 업계 유일의 흑자경영을 하고 있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또 오아시스가 스마트 물류센터는 물론 온라인과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면서 재고 폐기율이 낮다는 점도 짚었다. 온라인 회원수는 1월12일 기준 130만명을 돌파했다. 온라인 채널 월별 재구매율은 2022년 기준 월평균 98%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건당 평균 구매액도 2021년 3만595원에서 2022년 3만9501원으로 상승하고 있다. 기존 비즈니스 확대 및 신규 비즈니스 출시로 매출도 확대될 것으로 봤다. 박 연구원은 “기존 신선식품 및 가공식품 중심에서 생활용품, 주방용품, 애완용품, 화장품 등 비식품 카테고리를 확대하고 새벽배송 지역을 기존 수도권 중심에서 전국서비스로 단계적으로 확대했다”며 “오프라인 매장 확대를 통한 전국 유통거점 및 판매망 확보를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KT알파와 제휴를 통한 라이브 커머스 사업을 확대하고 온라인 플랫폼 및 오프라인 네트워크를 활용한 퀵커머스(즉시배송)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라는 점도 기대했다.
- 토스 알뜰폰, 4종 요금제 봤더니…유리한 점, 불리한 점은?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토스의 통신 자회사인 알뜰폰 업체 ‘토스모바일’이 사전신청자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오픈했다. 사전 신청자는 17만 명 정도다. 사전신청자 연령별로는 20~30대가 68%로 대다수를 차지했지만 40대도 22%나 됐다.토스 요금제는 LTE로 KT와 LG유플러스 통신망을 이용한다. 5G 요금제는 나오지 않았다. 회사 관계자는 “조만간 SKT와도 연동될 것”이라고 했다. 2400만 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토스 앱에서 가입 신청부터 요금제 변경, 해지까지 한 번에 제공해 편리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요금은 기존 알뜰폰보다 비싸나, 미사용 데이터에 최대 1만 원의 캐시백을 제공한다는 점이 눈에 띈다. 다음은 토스가 30일 공개한 요금제와 유불리다.①유리: LTE 데이터 다량, 100기가 3.9만원 3개월 프로모션(정가 5.9만원)요금제는 ▲LTE 100GB 데이터(정가 5만9800원·3개월 프로모션가 3만9800원)▲LTE 데이터 71GB(정가 5만4800원·프로모션가 3만4800원)▲데이터 15GB (정가 3만 5800원·프로모션가 월 2만5800원)▲ 데이터 7GB(정가 2만4800원·프로모션가 월 1만4800원)이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LTE 1인당 평균 사용량은 데이터 7.6GB에 불과하다. 하지만, LTE를 무제한으로 쓰고 싶은 사람은 이번 토스의 LTE 100GB 상품이나 LTE 71GB 상품을 사용할만 하다. 특히 3개월 프로모션가로 월 3만9800원, 월 3만4800원에 가입할 수 있다.토스 측은 “요금제 선호도 조사에서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희망한 사용자들은 월 평균 약 9만 4000원의 통신비를 납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면서 “사전신청자 중 73%가 현재 이동통신망사업자(MNO) 가입자이기도 한 만큼 요금제 가입 이후 월 통신비를 20% 이상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②유리: 데이터 사용량 들쭉날쭉한 사람(최대 월 1만원 페이백)토스 요금제의 가장 큰 특징은 데이터를 안 쓰면 캐시백으로 돌려주는 것이다. 데이터 다량 이용자 상품(100GB, 71GB)의 경우 미사용 잔여 데이터에 따라 최대 1만원 토스포인트 캐시백을 제공하며 토스페이 결제시 토스포인트 5,000원을 돌려준다. 이를테면, 100GB(정가 5만9800원)나 71GB(정가 5만4800원)에 가입한 사람이 30GB~70GB 미만을 쓰면 월 2000원을, 10GB~30GB 미만을 쓰면 5000원을 돌려준다.③불편: 갤S23 구매 고객(LTE 요금제만 있어 자급제폰 사서 유심 가입해야)토스는 이번에 3개월동안 정가보다 저렴한 프로모션 가격에 가입할 수 있게 했는데, 2월 초 국내에 출시되는 삼성의 플래그십폰 갤럭시S23 특수를 누리긴 어려울 전망이다.갤S23를 자급제폰으로 사서 LTE 유심을 끼워 써야 하기 때문이다. 갤S23은 5G폰이어서 5G 통신망을 써야 최고의 성능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④불리: 경쟁 알뜰폰보다 비쌈. 100기가 정가 월 4.1만원KB 리브엠이나 kt엠모바일 등 경쟁 알뜰폰보다 요금제 자체는 비싸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KB리브엠 LTE 알뜰폰은 100GB에 정가가 4만1500원이고, 프로모션가격은 3만7100원이다.반면 토스 모바일은 LTE 데이터 100GB에 정가가 5만9800원이고, 3개월 프로모션 가격이 3만9800원이다.회사 측은 “다양한 요금제를 출시하기보다 사용자가 선호하는 요금제를 선보여 고객의 고민을 덜어주겠다는 계획에 따라 출시 시점에 4가지 요금제를 우선 선보였다”면서 “기존 알뜰폰(MVNO) 사업자의 한계로 지적되는 취약한 개인정보 보호 수준을 모회사인 토스의 보안 가이드라인에 맞춰 강화했다. MVNO 업계 최초로 24시간 고객센터 운영해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토스모바일 서비스 가입은 전체 탭> 통신 카테고리> 토스모바일 휴대폰 요금제에서 신청하기 버튼을 통해 할 수 있다. 토스인증서를 활용해 편리한 신청 절차를 마치면 요청 주소로 유심이 퀵으로 빠르게 배송된다. 가입 이후에는 토스모바일 페이지에서 내 잔여 데이터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사전 신청자에게는 순차로 가입 가능 시점에 앱 푸시 알림을 통해 안내할 예정이다. 서울/경기 지역을 시작으로 서비스 지역을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 카카오모빌리티, 배송대행 4개사와 ‘3km 이내 배송 업무 협약’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카카오모빌리티(대표 류긍선)가 만나플래닛, 슈퍼히어로, 딜리온그룹, 딜버 등 4개사와 ‘라스트마일 업계 공동 발전을 위한 배송대행 업무협약’을 각각 체결했다.카카오 T 도보배송 주문 연계로 업계와 상생 모델을 구축하고 시장 활성화 방안을 모색한다는 취지다.카카오T 도보배송이 뭔데?‘카카오 T 도보배송’은 편의점, 화장품, 베이커리 등 배송이 수월한 품목을 1.5km 이내 근거리로 배송하는 B2B 기반 서비스다. 주 이용층인 프랜차이즈 가맹점주 등 소상공인을 위한 합리적 비용의 근거리 배송으로, 기존 장거리 위주 운송 서비스의 접근성 높은 대안으로 자리 잡았다. 경제활동 취약계층의 신규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했다.최근 소상공인들은 급등한 배송요금으로 B2B 배송 서비스를 이용하는데 어려움 겪고 있다. 이에 카카오모빌리티는 배송대행사와의 협력해 합리적인 비용의 도보배송 제휴 서비스를 제공해 소상공인의 부담을 낮추고, 기사 연결 확대를 통해 배송 성공률을 높여 영업 환경도 개선해 나갈 예정이다. 공유 플랫폼 개발하고 운영 카카오모빌리티는 파트너사에 오픈 API를 제공해 카카오 T 도보배송서 발생한 주문을 연결해주는 공유 플랫폼을 개발 및 운영한다. 각 배송대행사가 안전한 주문 수행, 공급자 교육 관리 등 딜리버리 서비스 품질 관리에만 집중할 수 있게 지원도 병행할 예정이다. 오픈 API 기반의 공유 플랫폼은 그간 카카오모빌리티가 자체적으로 개발해 파트너사들에게 제공해 온 서비스형 플랫폼 ‘PaaS(Platform as a Service)’의 주요 모델 중 하나다. 이번 공유 플랫폼 제휴로 실제 서비스 이용 고객인 소상공인의 부담을 낮추는 것은 물론, 제휴사 및 제휴사 소속 기사 등 이해관계자의 편의성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제휴사는 해당 공유 플랫폼을 통해 제공된 오더를 자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게 된다. 이를 통해 추가 수익 창출이 가능해졌으며, 자체 화주 영업, 개별 화주사 CS 응대 등 운영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도 절감할 수 있게 됐다.배송 기사들의 수입 증대 효과도 기대된다. 엔데믹 이후 배송 수요의 지속적인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사들이 유휴시간대에 편의점·화장품·베이커리 등 비피크타임 주문을 수행할 수 있게 돼 관련 산업 전반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3km이내 운송 오더 분야카카오모빌리티의 공유 플랫폼을 통해 배송 대행사에 제공되는 주문은 3km 이내 운송 오더로, 1.5km 이내 최단 거리 도보배송과 13~15km 장거리 위주의 퀵 서비스 사이에서 이용이 어려웠던 근거리 배송에 대한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태현 카카오모빌리티 에이전트 사업실장은 “이번 협약을 기점으로 라스트마일 배송 업계와 함께 동반성장해 나갈 수 있는 생태계를 공고히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며, “카카오모빌리티가 지닌 고도화된 ICT 기술과 서비스 운영 노하우를 기반으로 한 ‘PaaS형 기술 제공 사례’를 지속 확대해나가겠다”고 밝혔다.
- 이웃 도운 택시기사 9인, 카카오모빌리티 ‘도로 위 히어로즈’ 선정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올해의 히어로즈 9인과 지난해 표창받은 기사 2인이 특별 강연을 맡은 김경일 교수 및 카카오모빌리티 안규진 부사장, 신동훈 실장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카카오모빌리티(대표 류긍선)가 지난 26일 제 1회 ‘도로 위 히어로즈‘ 시상식을 개최하고, 사회와 이웃을 위해 헌신하고 기여한 택시 기사 9인을 최종 선정해 상패와 상금을 수여했다.‘도로 위 히어로즈’는 이용자들을 위해 안전한 이동 서비스를 제공하고 사회 전반에 선한 영향력을 끼친 택시기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마련된 어워즈다. 지난해 9월 승객의 제보로 선행이 알려진 카카오 T 벤티 기사 2인에 대한 감사 표창 이후 약 4개월 만에 정식으로 신설됐다. 카카오모빌리티는 26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도로 위 히어로즈 시상쉼’ 이라는 주제 아래, ‘타인의 삶에 선행을 베푼 택시기사 분들께 드리는 쉼과 휴식’을 컨셉으로 개최됐다. 시상식에는 올해의 히어로즈로 선정된 9인의 택시기사와 지난 9월 표창을 받은 기사 2인을 포함해 총 11명의 택시 기사가 초청됐으며, 히어로즈의 가족과 지인들이 함께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지난 12월 한 달간 ‘도로 위 히어로즈’ 웹페이지와 MBC 라디오 ‘여성시대‘를 통해 총 900여 건의 다양한 사연이 접수됐다. 이 중 택시기사로서의 직업 의식은 물론, 이를 뛰어넘는 희생 정신을 바탕으로 택시 문화 향상과 정의로운 사회 구현에 기여한 이들이 2023 ‘도로 위 히어로즈’ 9인으로 선정됐다. 수상자는 ▲치매 할머니 승객을 경찰서로 안내 드린 후 가족에게 무사히 인계한 기사 ▲승객으로 만난 독거노인에게 수년간 음식을 챙기는 등 직접 방문해 돕고 있는 기사 ▲승객이 이전에 탔던 택시에 아버지 병원비인 현금 500만원을 두고 내렸다는 사연을 듣고 해당 지역 택시들을 수소문해 찾아준 기사 ▲제주에서 폭설과 강풍으로 이동이 어려워 갓길에 정차 중이었던 차량의 운전자를 위해 스노우체인을 사다주고 숙소까지 무료로 태워준 기사 ▲기존 승객에게 양해를 구하고 응급 상황인 아이를 태워 병원까지 직접 데려다 준 후 병원비까지 내준 기사 등이다. 시상식에는 선한 영향력을 발휘한 이들에게 힐링이 되는 특별한 하루를 선사하기 위한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각 수상자들의 사연을 담은 스토리텔링 영상을 함께 시청하는 ‘도로 위 히어로즈 갤러리’ ▲아주대학교 심리학과 김경일 교수의 ‘도로 위 히어로즈의 삶’에 대한 특별강연 ▲심리학 교수 및 상담 컨설턴트와 함께 자신의 긍정성을 발견하는 ‘힐링토크 프로그램‘ ▲수상자 및 수상자 가족들의 몸과 마음에 휴식을 주는 ‘힐링 테라피 프로그램’ 등을 운영해 참석자들로부터 높은 호응을 얻었다.카카오모빌리티는 이번 수상자들의 선행스토리를 광고캠페인으로 제작해 택시기사들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해 노력해 나갈 예정이다. 택시, 대리, 택배·퀵 배송 기사 등 모빌리티 업계 전체로 대상 범위를 확대해 선행을 실천한 종사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표창한다는 계획이다.안규진 사업부문 총괄 부사장은 “이번 정식 개최된 도로 위 히어로즈 시상식은 대중이 직접 제보하고 추천해주신 히어로라 더욱 그 의미가 특별하다“며 “카카오모빌리티는 ESG 경영의 일환으로 택시업계 종사자들의 선한 영향력을 발굴해 확산하고, 택시기사 의료 생계 안심지원 등 기금사업과 마스터어워즈, 히어로즈 시상식 등을 통해 이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기회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 조건만남 미끼로 뜯어낸 돈 인출해 달라…대법 “체크카드 보관도 처벌”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범죄 피해금의 인출을 돕기 위해 인출 수수료를 약속받고 체크카드를 전달받아 보관하는 행위도 처벌받는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서울 서초동 대법원.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대법원 1부(주심 대법관 노태악)는 ‘자금 인출 대가를 수수하기로 약속함과 동시에 범죄에 이용할 목적으로 접근매체인 체크카드를 보관했다’는 혐의로 전자금융거래법 위반죄로 기소된 사건에서 체크카드 보관에 대한 대가가 없었고 해당 카드가 범죄 실행에 직접 사용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 부분 공소사실을 무죄로 판단한 원심 판결을 파기·환송했다고 27일 밝혔다.피고인 A씨 2020년 9월 8일 대화명 B를 사용하는 성명불상자로부터 “조건만남을 수락한 불상의 피해자를 협박해 받아낸 돈을 체크카드 2장에 넣어 두었다. 체크카드 2장을 보내줄 테니 돈을 인출해 지정한 계좌로 보내주면 인출 금액의 10%를 주겠다”는 제안을 받고 이를 승낙했다. A씨는 같은 날 오후 청주시 노상에서 체크카드 2장을 불상의 퀵서비스 기사로부터 전달받아 보관했다. 이에 앞서 경찰의 수사협조자인 C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각종 불법자금 깔끔하게 세탁해 드립니다’라는 내용으로 게시된 글을 발견했다. C는 지속적으로 게시된 홍보 글을 보고, 해당 글을 게시한 사람이 계좌를 모집하고 인출책들을 관리하는 조직의 관리자라고 생각하고, 대화명 B를 사용하는 성명불상자에게 접근해 “계좌 두 개가 확보됐으니, 체크카드를 수거해 달라”는 취지로 요청했고, 이러한 내용을 전부 경찰에게 제보했다. C는 트윗을 보고 연락했다며 인출금의 14%를 수수료로 줄테니 출자(대포계좌에서 돈을 인출하는 인출책)를 부탁한다는 취지로 말해 대화명 B를 사용하는 성명불상자가 이를 수락하는 내용으로 대화했다. 이후 대화명 B를 사용하는 성명불상자가 ‘하루에 100만원 이상 벌어 가실 분 구함’이라는 광고를 냈고, 피고인 A씨는 이를 보고 대화명 B를 사용하는 성명불상자에게 연락했다.이와 같은 피고인 A씨의 행위에 대해 검사는 ‘피고인은 대가를 수수·약속함과 동시에 범죄에 이용할 목적으로 접근매체를 보관했다’는 혐의로 전자금융거래법 제49조 제4항 제2호의 범죄로 기소했다. 1심에서는 쟁점 공소사실을 유죄로 판단했다. 특히 피고인 A씨는 타인 명의 휴대전화기 유심칩을 사들여 자신의 휴대전화에 착용, 전기통신사업법도 위반했다. 또 “60만원을 선입금하면 아이폰 11을 보내주겠다”고 인터넷 사이트에 글을 게시한 뒤 돈만 가로채는 사기를 벌이기도 했다. 1심 재판부는 “피고인이 2019년경 이후 사기죄로 두 차례 처벌받은 전력이 있음에도 또 이 사건 사기 범행을 저지른 점, 피고인이 이 사건 전기통신사업법위반 범행에 이르게 된 경위 등에 비추어 피고인의 죄가 가볍지 않다”며 피고인의 연령, 환경, 범행 후의 정황 등 제반 사정을 고려해 징역 8월을 선고했다. 2심에서는 징역 1년 2월에 처한다는 판결을 내렸으나 이 사건 각 공소사실 가운데 전자금융거래법위반의 점은 무죄라고 판단했다. 2심 재판부는 “피고인은 인출행위에 대한 대가로 인출금액의 10%를 수수료로 받기로 했을 뿐 보관행위에 대한 대가를 수수하기로 약속한 것이 아니다”며 전자금융거래법 제6조 제3항 제2호에서 금지하는 ‘대가 수수·약속 접근매체 보관’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봤다. 또 이 사건 체크카드 2장은 경찰과 수사협조자가 피고인을 검거하기 위해 미리 준비해둔 것일 뿐 실제 범죄의 실행에 직접 사용되거나 범죄의 수행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접근매체가 아니므로, 전자금융거래법 제6조 제3항 제3호에서 금지하는 ‘범죄 이용 목적 접근매체 보관’에도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시했다. 하지만 대법원 판단은 달랐다. 대법원은 “타인 명의 금융계좌를 불법적으로 이용하는 행위에 대해 대가를 받기로 약속하고 그 불법적인 이용을 위해 접근매체를 보관한 경우라면 접근매체의 보관에 대응하는 경제적 이익을 약속받은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법원은 또 “전자금융거래법 제6조 제3항 제3호의 ‘범죄에 이용할 목적’은 이른바 ‘초과주관적 위법요소’로서, 그 목적에 대해는 미필적 인식이 있으면 족하고 목적의 대상이 되는 범죄의 구체적인 내용까지 인식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며 “이러한 목적은 본래 내심의 의사이므로 그 목적이 있는지는 접근매체를 보관하는 구성요건적 행위를 할 당시 피고인이 가지고 있던 주관적 인식을 기준으로 판단하면 된다”고 했다. 이에 대법원은 “피고인은 타인 명의 금융계좌에서 범죄로 인한 피해금을 인출해 주는 일을 하고 수수료를 받기로 약속한 후 그 금융계좌에 연결된 접근매체를 전달받아 보관한 것으로, 대가를 수수하기로 약속함과 동시에 범죄에 이용할 목적으로 접근매체를 보관한 것으로 봄이 타당하다”고 판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