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결과 2,763건
- 실패 반복된 치매 신약 개발, 성공 근접한 K바이오 주자는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 미국에서 정식 승인된 알츠하이머(치매) 치료제 ‘레켐비’(성분명 레카네맙)는 일본에 이어 지난 9일 중국에서도 승인을 받았다. 레켐비는 이르면 연내 국내에도 도입될 전망이다. 20년간 개발 실패로 점철됐던 치매 치료 시장에 등장한 레켐비가 후발주자들에게도 희망을 던지고 있다는 평가다. 16일 팜이데일리는 치매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 K바이오를 집중 분석해봤다. 아리바이오와 젬백스(082270)앤카엘, 엔케이맥스(182400) 등이 글로벌 임상을 주도하면서 이 분야 선두주자로 꼽힌다. 동아에스티(170900)나 이수앱지스도 새로운 기전의 후보물질을 확보해 임상 진입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메디포스트(078160)나 대화제약(067080) 등 치매 신약 관련 개발에 실패한 기업이 꾸준히 나오고 있는 만큼 국내 개발 동향을 면밀히 파악해 투자를 이어가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제공=게티이미지)◇치매 임상 진입 K-제약바이오 18곳...5곳은 개발 포기이날 팜이데일리의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까지 경도인지장애나 알츠하이머 대상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해 1개 국가 이상에서 임상 단계에 진입한 국내 기업은 총 18곳이다. 여기에는 아리바이오, 젬백스앤카엘, 디앤디파마텍, 엔케이맥스(182400), 이연제약(102460), 브이티바이오, 지투지바이오, 지엔티파마, 메디프론(065650), 메디헬프라인, 비욘드바이오, 차바이오텍, 메디포스트, 일동제약(249420), 환인제약(016580), 대화제약, 광동제약(009290), SK케미칼(285130) 등이 포함된다. 최근까지 이중 5곳의 기업이 단계별 임상 문턱에서 고배를 맛봤다. 일동제약과 환인제약, SK케미칼 등은 각각 천연물 기반 물질로 국내에서 임상 3상까지 진행했지만 결국 실패했다. 대화제약 역시 지난해 6월 천연물성 치매 신약 후보였던 ‘DHP1401’의 임상 2상에서 1차 평가 지표를 충족하지 못했다고 공표했다. 메디포스트의 ‘뉴로스템’은 2018년 미국 내 알츠하이머 임상 1/2a상에 진입한 줄기세포 기반 후보물질이었다. 하지만 이 물질은 효능 미충족으로 2022년 개발 중단됐다. 차바이오텍 역시 줄기세포 기반 정맥주사 방식의 신약 후보물질 ‘CB-AC-02’를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로 국내 임상 1/2상을 진행했다. 하지만 현재 다른 주력 후보물질 개발로 인해 CB-AC-02 개발은 후순위로 밀려난 것으로 확인됐다. ◇아리바이오 필두, 글로벌 임상개발사 3곳 건재국내사 중 치매 신약 개발업계를 뒤흔들고 있는 곳은 아리바이오다. 회사는 경구용 신약 후보물질 ‘AR1001’에 대해 2022년 말부터 미국 내 3상 투약을 개시했다. 한국에서도 3상 환자를 모집 중이다. AR1001은 PD5와 글루코코이드 등 두 가지 뇌 속 물질을 타깃하는 다중 기전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지난해 아리바이오는 중국과 영국, 유럽연합 7개국 등에서도 AR1001의 임상 3상 시험 신청을 완료하며, 글로벌 개발 범위를 크게 확장했다. 회사에 따르면 현재 AR1001의 중국 내 판권 이전 계약 체결이 임박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리바이오 측은 “경구제 중 AR1001보다 1년 반 먼저 미국 내 3상에 진입한 카사바사이언스의 ‘시무필람’ 대비 자사 물질의 효능이 우수하다”며 글로벌 개발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이밖에도 젬백스앤카엘과 엔케이맥스 등도 치매 신약 후보의 글로벌 임상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젬백스앤카엘은 미국과 스페인 등에서 저분자성 치매 신약 후보 ‘GV1001’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해당 물질의 국내 개발은 삼성제약이 진행하고 있다.엔케이맥스의 NK세포 치료제 ‘SNK01’도 지난 2022년 11월 알츠하이머 환자 대상 미국에서 동정적 사용승인을 획득됐다. 동정적 사용승인은 달리 치료제가 없는 환자에게 시판 전 약물을 사용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는 제도다. 같은해 10월 멕시코에서 완료된 SNK01의 1상 결과, 독성이 없는데다 약물을 투여한 10명 중 90%에서 치료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 회사는 SNK01의 미국 내 임상 1/2상을 지난해 10월 승인받기도 했다.(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메디헬프라인·동아에스티·이수앱지스’ 신규 기전 저분자약 개발도메디헬프라인은 지난해 1월부터 천연물 기반 후보물질 ‘WIN-1001X’로 치매 이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 대상 임상 2상을 수행하는 중이다. WIN-1001X는 아세틸콜린 분해 효소 억제 기전과 오토파지를 활성화해 신경세포를 보호하는 기전 등을 동시에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동아에스티는 저분자 화합물 기반 DA-7503의 전임상을 수행 중이며, 이수앱지스도 지난해 11월 항체 기반 ISU203의 전임상을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DA-7503은 치매의 또다른 원인물질인 타우 단백질 억제하며, ISU203은 아밀로이드베타와 타우를 모두 제거하는 것으로 분석됐다.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제약바이오 기업 투자에 있어 가장 유의해야 할 이슈가 퇴행성 뇌질환 신약개발일 것”이라며 “효과나 임상 단계별 주목도가 높고, 상장된 기업이라면 확실한 주가 상승요인이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아밀로이드베타라는 원인물질이 학계에서 제기된 다음, 20여 년간 수많은 물질이 개발에 실패했다. 상용화된 레켐비와 각국에서 허가 신청 작업이 이뤄지는 일라이릴리의 ‘도나네맙’만이 살아남았다”며 “뇌전달 플랫폼을 활용하거나 새롭게 규명된 치매 원인들을 동시에 막는 약물로 국내외 개발사가 임상에 나서고 있다. 무엇이 살아남을지 그 과정을 지켜보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美매체 "김하성, 올시즌 뒤 FA 예상순위 6위"...알론소·골디도 제쳤다
-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인 최초로 미국프로야구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2024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대박을 터뜨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미국 CBS스포츠는 17일(한국시간) 올 시즌 뒤 FA 자격을 얻을 것으로 예상되는 선수들의 순위를 매겼다. 김하성은 후안 소토(뉴욕 양키스), 알렉스 브레그먼(휴스턴 애스트로스), 코빈 번스(밀워키 브루어스), 잭 휠러(필라델피아 필리스), 호세 알투베(휴스턴 애스트로스)에 이어 6위에 이름을 올렸다.심지어 2019년 내셔널리그 신인왕이자 2022년 MLB 타점왕 출신의 피트 알론소(뉴욕 메츠), 골드 글러브 4회·실버 슬러거 5회 수상에 빛나는 폴 골드슈미트(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2019년 17승을 거두고 2021년과 2022년 연속으로 14승을 따낸 맥스 프리드(애틀랜타)보다도 순위가 높았다.이 매체는 “김하성이 평균을 훨씬 뛰어넘는 수비력과 안타, 볼렛, 도루 생산능력 덕분에 2년 연속 승리기여도 5.0 이상을 기록했다”며 “올해는 그에게 흥미로운 한 해가 될 것이다”고 전망했다.동시에 샌디에이고와 연장 계약 가능성도 제기했다. 이 매체는 “AJ 프렐러 샌디에이고 단장이 김하성의 연봉 700만달러의 상호 옵션 조건을 상향 조정하고 계약기간을 더 늘리는 연장계약에 나설지 궁금하다”며 “프렐러 단장은 김하성을 계속 곁에 두고 싶어한다. 김하성이 샌디에이고에 계속 남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스포츠 전문 매체 디애슬레틱도 “샌디에이고가 개막을 앞두고 김하성과 연장 계약을 체결한다면, 7년 총액 1억3000만달러(약 1746억원)에서 1억5000만달러(약 2015억원)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다만 대부분 언론에선 몸값이 폭등할 것이 틀림없는 김하성이 샌디에이고와 상호옵션을 거부하고 FA 시장에 나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샌디에이고가 시즌 중 김하성과 연장 계약을 맺지 못한다면 트레이드 마감시한에 앞서 그를 다른 팀에 보낼 가능성도 충분하다.김하성은 지난해 타율 .260(538타수 140안타), 17홈런, 60타점, 38도루, OPS(출루율+장타율) .749로 맹활약했다. 특히 몸을 아끼지 않는 수비력에 힘입어 내셔널리그 골드 글러브(유틸리티 부문)를 수상했다.한편, 김하성은 국내에서 생활을 마치고 20일 저녁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한다. 미국에 도착하면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개인 훈련을 한 뒤 다음 달 초 팀 스프링캠프지인 애리조나주 피오리아로 이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 '로봇이 마중' 3조원 스피어…라스베이거스 명물로 발돋움[르포]
- [라스베이거스=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와. 멀리서도 어디서나 보이네.”‘CES 2024’ 개막을 앞둔 라스베이거스 시내를 돌아다니면 대형 공모형의 ‘스피어’(Sphere)’가 멀리서도 눈에 띈다. 특히 어둠이 내려앉아 불빛이 반짝이는 라스베이거스의 화려한 밤이 시작되면 스피어의 위상이 더욱 높아진다. 지난해 9월 개장해 각종 광고, 이모티콘 등 다양한 모습을 화면으로 연출하는 스피어 일대는 관람객으로 북적이며 라스베이거스의 랜드마크로 발돋움했다. 세계 최대 규모의 구형 공연장인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스피어’를 가까이서 본 모습.(영상=조민정 기자)지난 7일(현지시간) 이데일리가 찾은 스피어는 하나의 거대한 행성이 마치 지구에 떨어진 듯 푸른 물결을 띄며 자리하고 있었다. 스피어 내에서 진행하는 공연을 보기 위해 입구로 다가갈수록 스피어의 크기가 실감 나기 시작했다. 멀리서 보면 하나의 디스플레이로 보이지만 가까이 다가가니 마치 ‘점묘법’처럼 작고 동그란 수많은 LED(발광다이오드)가 촘촘히 스피어를 감싸며 밝게 빛나고 있었다. 스피어의 외벽은 5만 3884㎡로 축구장 2개 반을 합쳐놓은 듯한 크기다. 높이는 40층짜리 아파트와 비슷한 111m, 지름은 157m에 달해 한 번에 1만 75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구형 공연장이다. 미국의 스포츠·엔터테인먼트 기업인 매디슨 스퀘어 가든(MSG)이 7년 전부터 기획해 총 23억 달러(약 3조원)가 투입된 대규모 프로젝트였다. 세계 최대 규모의 구형 공연장인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스피어’ 내부에서 관람객들이 휴머노이드 로봇 ‘ 아우라’와 대화하고 있다.(영상=조민정 기자)스피어 내부로 들어서면 휴머노이드 로봇 ‘아우라(Aura)’가 관람객을 맞이한다. 몸통은 다소 로봇처럼 보이지만 얼굴은 사람과 비슷해 마치 마블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등장인물 ‘네뷸라’가 떠오른다. 아우라는 멀리 있는 관객이 던지는 질문에 구체적인 대답을 하며 눈을 껌뻑이고 손을 흔든다. 고개를 돌리며 관객과 두루두루 눈을 마주치기도 한다. 남편과 스피어 공연을 보러 온 소피아씨가 “넌 몇 개 국어를 하니?”라고 묻자 아우라는 “헬로(Hello), 봉주르, 니하오, 올라, 안녕하세요”라며 다양한 언어로 인사를 했다. 아이들과 아우라를 지켜보던 또 다른 관람객은 “너가 인간보다 똑똑하다고 생각하니?”라고 물었고, 아우라는 “나는 인간에게 학습된 존재에요. 인간이 더 똑똑하단 건 언제나 옳죠.”라고 답했다. 세계 최대 규모의 구형 공연장인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스피어’ 내부에 관람객들이 북적이고 있다.(사진=조민정 기자)이 밖에도 360도 카메라 앞에서 전신을 촬영하면 메타버스 아바타로 영상을 제작해 주는 체험 공간도 있었다. 대기 줄이 길어 40여 분을 기다려서야 찍을 수 있을 만큼 인기가 많았는데 QR코드로 이름, 이메일 등 간단한 정보만 입력하면 자동으로 영상을 제작해 전송해 준다. 사진을 촬영하고 영상을 받기까지 5분이면 충분했다. 세계 최대 규모의 구형 공연장인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스피어’에서 1시간 가량 진행되는 다큐멘터리 영화가 상영되고 있다.(영상=조민정 기자)내부 공연은 마치 ‘아이맥스 4DX’를 확장한 듯한 느낌으로 마치 화면 속 현장에 있는 몰입감을 선사했다. 1시간가량 ‘지구로부터 온 엽서’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 영화를 상영하는데 자연, 동물, 각국의 모습 등 다양한 영상이 의미를 전달한다. 코끼리가 다가오거나 지구에 작은 우주선이 떨어질 때 느껴지는 의자의 진동은 현실감을 더하고, 360도로 휘감는 화면은 공간감까지 높인다. 스피어는 라스베이거스의 새로운 명소로 발돋움했지만 내부 공연의 표 가격이 너무 고가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 가격은 시간대와 좌석 구간에 따라 1인당 99달러~249달러(한화 13만 4000원~32만 8000원)에 달하는데 정중앙 좌석일수록 비싸다. 공연을 관람한 업계 관계자는 “몰입감 등 경험해 보긴 좋은 공연이었지만 가격이 너무 비싸다”고 했다.세계 최대 규모의 구형 공연장인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스피어’를 멀리서 본 모습.(사진=조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