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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남 태안서 경북 울진까지 849㎞ 구간을 숲길로 연결한다
- 산림청이 동서트레일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21일 대전 서구 케이더블유(KW) 컨벤션센터에서 대전시, 세종시, 충청북도, 충청남도, 경상북도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전형식 충남도 정무부지사, 고기동 세종시 행정부시장, 이택구 대전시 행정부시장, 남성현 산림청장, 김명규 충북도 경제부지사, 강성조 경북도 행정부지사. (사진=산림청 제공)[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충남 태안에서 경북 울진까지 849㎞ 구간을 숲길로 연결하는 사업이 시작됐다. 산림청은 장거리 트레일(탐방로)인 ‘동서트레일’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21일 대전시, 세종시, 충북도, 충남도, 경북도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동서트레일은 충남도 태안군에서 경북도 울진군까지 모두 849㎞에 달하는 숲길이다. 한반도의 동서를 횡단하며, 태안의 안면소나무림과 울진의 금강소나무림을 연결한다는 의미를 가진다. 동서트레일 849㎞ 중 국유림이 123㎞(15%), 공·사유림이 726㎞(85%)로 국유림은 산림청에서, 공·사유림은 지방자치단체에서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는 점에서 산림청과 지방자치단체의 협업이 필수적이다. 이번에 조성되는 탐방로는 국민의 백패킹(배낭 도보 여행) 수요를 반영해 조성할 계획이며, 환경·사회·투명 경영(ESG) 등 기업의 사회적 참여도 적극 유도할 계획이다. 또 탐방로 주변의 산림자원과 연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남성현 산림청장은 “이번 동서트레일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관련 지방자치단체의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린다”며 “동서트레일을 기반으로 산촌의 소득을 향상시키고,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동서트레일 노선도. (그래픽=산림청 제공)
- [여행] '백제의 숨결' 품은 공산성 성곽따라 찾은 수줍은 가을
- 충남 공주 공산성 금서루. 웅진 백제는 금강을 굽어보는 산 위에 성을 쌓아 수도를 방어하고 부흥을 일궜다. 웅진성으로 불린 이 산성은 고려시대에는 공산성, 조선시대에는 쌍수산성으로 불리기도 했다.[공주(충남)=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충남 공주. 충청도와 전라도를 감아 돌며 흐르는 금강 유역에 자리한 고장이다. 이 땅에는 일찍부터 강이 선물한 풍요로운 대지에 기대어 사람들이 살아왔다. 공주가 본격적으로 한반도 역사의 중심이 된 시기는 삼국시대부터. 당시 백제는 고구려와 국경을 맞대고 서로 힘겨루기를 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475년, 고구려 장수왕은 군사를 보내 백제 수도 한성을 공격했다. 개로왕과 백제 군사들은 고구려군에 맞서 힘껏 싸웠지만, 결국 패배해 한성을 빼앗기고 만다. 개로왕도 아차산성 아래에서 죽음을 맞았다. 신라에 지원을 요청하러 갔던 개로왕의 동생 문주가 돌아왔을 때는 이미 한성이 폐허가 되어 있었다. 개로왕의 뒤를 이어 즉위한 문주왕은 나라를 다시 일으켜 세우기 위해 수도를 옮기기로 한다. 추운 겨울, 한성을 떠나 도착한 곳이 바로 웅진(지금의 공주)이다.
◇다섯 왕의 꿈을 품은 왕도 ‘웅진’백제 역사는 도읍 순서대로 한성, 웅진, 사비로 구분한다. 웅진은 475년(문주왕1)부터 538년까지 도읍으로서의 역할을 했고, 이후 사비(지금의 부여와 익산)로 다시 도읍을 옮겼다.웅진 백제는 금강을 굽어보는 산 위에 성을 쌓아 수도를 방어하고 부흥을 일궈 백제가 문화적 전성기를 누렸던 시기. 웅진성으로 불린 이 산성은 고려 시대에는 공산성, 조선 시대에는 쌍수산성으로 불렸다. 지금의 명칭은 공주 공산성이다.문주왕이 웅진을 선택했던 이유는 분명했다. 웅진은 금강이 북쪽의 고구려를 막아주고, 계룡산과 차령산맥이 신라의 공격을 차단해주는 천혜의 자연요새였기 때문이었다. 또 백제 왕실의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 줄 수촌리 세력도 있었다. 수촌리 지역에 자리 잡은 이 세력가들은 백제 왕실과 친밀한 관계를 맺으며 세력을 키워가고 있었다. 이에 문주왕은 웅진으로 도읍을 옮긴 후 수촌리 등 여러 지역의 지지 세력과 함께 왕도를 건설해 나갔다. 이후 이 땅에 문주왕(475~477)에 이어 삼근왕(477~479), 동성왕(479~501), 무령왕(501~523), 성왕(523~554) 등 다섯 왕들이 백제를 예전보다 더 강한 나라로 키워냈다. 웅진은 다섯 왕의 꿈을 품은 왕도였던 것이다.복원 전시 중인 송산리 6호분 내부 모습.백제의 중심지로서 번영했던 웅진의 흔적은 지금의 공주 시내 곳곳에 남아 있다. 웅진 지역에서 성장한 지방세력의 흔적인 ‘수촌리 고분군’, 백제 정치의 중심인 ‘공산성’, 백제 장례문화가 담겨 있는 ‘정지산 유적’, 금강 뱃길의 중심인 ‘고마나루’, 백제 왕들이 잠들어 있는 ‘송산리 고분군’ 등이다. 이중 공주 무령왕릉과 왕릉원, 그리고 공산성은 부여·익산의 유적 여섯곳과 함께 백제역사유적지구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국보 무령왕릉 묘지석.◇삼국시대 무덤 중 유일하게 주인이 밝혀진 ‘무령왕릉’공주 무령왕릉과 왕릉원은 2021년 9월 명칭이 바뀌기 전에는 공주 송산리 고분군이라 불렸다. 무령왕릉과 왕릉원에는 무덤이 모두 7기 있다. 1~5호분은 백제 전통 묘제인 굴식 돌방무덤이고, 6호분과 무령왕릉은 중국 양식인 벽돌무덤이다. 그중 6호분의 사신도는 백제 사회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고분군이다. 또 사방 벽에 무덤 주인을 지키는 동물을 그렸다. 백제 사회의 국제성, 개방성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무령왕릉은 삼국시대 무덤 가운데 유일하게 주인이 밝혀진 곳이다. 무령왕릉이 처음 발견된 시기는 1971년 여름. 송산리 5호분과 6호분 배수로 공사 중에 온전한 벽돌무덤이 발견돼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다. 입구에 놓인 묘지석은 무덤 주인이 백제 25대 무령왕과 왕비임을 분명히 알렸다. 화려하고 정교한 유물 수천 점이 쏟아졌다. 5·6호분을 포함한 송산리 고분은 대부분 일제강점기에 도굴돼 자료도, 유물도 없는 형편이었기에 그 가치가 더해졌다.무덤을 지키는 상상 속의 동물 ‘진묘수’.각 무덤 구조와 유물은 무령왕릉과 왕릉원 전시관에서 관람할 수 있다. 영상과 패널, 내부를 재현한 모형으로 실제 무덤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전시관에서 나오면 고분군이 보인다. 6호분과 5호분, 무령왕릉이 이어진다. 푸른 소나무에 둘러싸인 길을 걸으며 1~4호분을 차례로 돌아본다. 1~6호분 모두 왕족의 무덤으로 짐작할 뿐, 주인을 정확히 알 수 없다. 관람 시간 오전 9시~오후 6시(명절 당일 휴관), 현재 코로나19로 인해 한시적으로 입장료를 받지 않는다. 호젓하고 아름다운 오솔길이 국립공주박물관까지 연결된다.무령왕릉에서 출토된 왕과 왕비의 목관.무령왕릉에서 발굴한 실제 유물은 국립공주박물관에 있다. 왕과 왕비의 목관, 사망 연월일과 무덤 쓴 날짜를 기록한 묘지석(국보), 1500년간 내부를 지탱한 벽돌, 무덤을 지키는 석수(국보), 왕 내외가 착용한 금제 뒤꽂이(국보)와 은팔찌(국보) 같은 장신구 등을 눈앞에서 보면 감동이 훨씬 크다. 박물관은 무령왕릉 출토품을 전시한 웅진백제실 외에 충청남도역사문화실, 웅진백제어린이체험실로 구성된다. 2021년 11월에 충청권역수장고도 개장했다. 유리 너머로 수장고 안 유물을 들여다보는 구조가 신기하다.무령왕릉에서 출토된 왕관 꾸미개.◇첨단 디지털 기술로 다시 살아난 백제의 위상무령왕릉과 왕릉원, 국립공주박물관을 관람한 뒤 고대 왕국 백제의 영광을 상상하며 공산성을 걸어보자. 비단 같은 금강 줄기를 발아래 둔 낮은 능선을 따라 성곽이 2660m가량 이어진다. 유유히 흐르는 금강과 공주 시내를 조망하며 완만한 듯 때로는 급경사를 이룬 성곽 위를 걷는다. 금서루(서문)에서 출발해 공북루(북문), 진남루(남문), 영동루(동문)를 거쳐 돌아오면 한 시간쯤 걸린다. 웅진 백제 초기 왕궁 터로 짐작하는 추정 왕궁지, 조선 시대에 인조가 ‘이괄의난’을 피해 머물렀다는 쌍수정, 세조 때 건립한 사찰 영은사가 성안에 남아 있다.2022 공주 공산성 미디어아트쇼 백제연화Ⅱ. 내달 16일까지 공산성 금서루와 성안마을에서 오후 7시 30분과 8시, 8시 30분에 화려한 레이저쇼가 더해진 미디어아트쇼를 감상할 수 있다.해상왕국 백제의 위상을 첨단 디지털 기술로도 만날 수 있다. 백제문화제 기간 공산성에 펼쳐지는 ‘2022 공산성 미디어아트 백제연화Ⅱ’가 바로 그것. 지난 17일 개막해 내달 16일까지 30일간 오후 7시부터 10시까지 공산성 금서루와 성안마을에서 펼쳐진다. 문화재청과 공주시가 주최하는 이 사업은 ‘백제의 물결’이라는 주제로 세계문화유산인 공산성과 첨단 미디어아트 정보기술(IT)을 접목한 야간 콘텐츠다.미디어파사드는 주변국들의 침략에 맞서 당당히 해상항로를 개척한 백제인들의 기상을 모티브로 삼았다. 공산성 금서루에서 오후 7시 30분, 오후 8시, 오후 8시 30분 모두 3차례 열린다. 지난해 큰 인기를 얻었던 가든 레이저쇼, 조형물, 대형 발광다이오드(LED)패널 등을 활용해 백제의 위상과 문화의 우수성을 한껏 드러낼 예정이다. 공산성 안 성안마을에서는 국제성과 독창성으로 동아시아 문화교류의 가교역할을 한 백제의 아름다움을 총 6개의 미디어아트 콘텐츠로 연출한다.공주 공산성 안 성안마을 미디어아트 조형물.공산성 진남루로 나가면 전통시장인 공주산성시장이 가깝다. 시장에서 제민천을 따라 걷다 원도심을 구석구석 누비는 재미가 쏠쏠하다. 제민천은 공주 시가지를 지나 금강으로 흐르는 하천이다. 양쪽에 키 작은 집이 어깨를 맞대고 늘어섰다. 레트로 감성 넘치는 카페와 문화 공간도 많다. 공주중동성당(충남기념물)과 옛 공주읍사무소(국가등록문화재) 등 흥미로운 근대 건축물도 만날 수 있다.
- 그땐 미처 몰랐지, 백제 흔적 간직한 공주[추석안심관광지]
- 공주 무령왕릉과 왕릉원[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집 떠나 친구들과 한방에서 자고 노는 것만으로 마냥 좋고 설레던 학창 시절. 장기 자랑과 캠프파이어, 한밤중 선생님 몰래 벌인 베개 싸움의 추억이 선명하다. 오래된 단체 사진 속 배경으로 남은 관광지와 유적에 관해선 기억이 가물가물. 그때는 몰랐으나 세월이 흘러 진면목을 발견한 사진 속 그곳을 찾아 충남 공주로 간다.국립공주박물관 웅진백제실에 전시된 무령왕릉 내부 모습◇백제의 도읍중 하나였던 ‘공주’공주는 475년(문주왕 1)부터 538년(성왕 16)까지 백제의 도읍이었다. 첫 도읍인 한성을 고구려 장수왕에게 뺏기고 옮겨 세운 두 번째 도읍으로, 옛 이름은 웅진이다. 백제 역사는 도읍 순서대로 한성, 웅진, 사비 시대로 구분한다. 사비 시대 도읍은 부여와 익산이다. 웅진 백제는 금강을 굽어보는 산 위에 성을 쌓아 수도를 방어하고 부흥을 일궈 문화적 전성기를 누렸다. 웅진성으로 불린 산성은 고려 시대에 공산성, 조선 시대에 쌍수산성으로 이름을 바꿨다. 현재 명칭은 공주 공산성(사적)이다.5, 6호분과 무령왕릉이 부드러운 능선을 이룬다공주 여러 곳에서 찬란한 백제 문화의 흔적을 볼 수 있다. 공주 무령왕릉과 왕릉원(사적), 공산성이 대표적이다. 두 곳은 부여, 익산 유적 여섯 곳과 함께 백제역사유적지구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공주 무령왕릉과 왕릉원은 2021년 9월 명칭이 바뀌기 전에는 공주 송산리 고분군이라 했다.1971년 여름 송산리 5호분과 6호분 배수로 공사 중, 온전한 벽돌무덤이 발견돼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다. 입구에 놓인 지석은 무덤 주인이 백제 25대 무령왕과 왕비임을 분명히 알렸다. 화려하고 정교한 유물 수천 점이 쏟아졌다. 5·6호분을 포함한 송산리 고분은 대부분 일제강점기에 도굴돼 자료도, 유물도 없는 형편이었다. 무령왕릉은 삼국시대 무덤 가운데 유일하게 주인이 밝혀진 곳이다.공주 무령왕릉과 왕릉원. 2021년에 ‘공주 송산리 고분군’에서 이름이 바뀌었다무령왕릉과 왕릉원에는 무덤이 모두 7기 있다. 1~5호분은 백제 전통 묘제인 굴식 돌방무덤이고, 6호분과 무령왕릉은 중국 양식인 벽돌무덤이다. 백제 사회의 국제성, 개방성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해석한다. 6호분은 사신도가 특징이다. 사방 벽에 무덤 주인을 지키는 동물을 그렸다. 각 무덤 구조와 유물은 무령왕릉과 왕릉원 전시관에서 관람한다. 영상과 패널, 내부를 재현한 모형으로 실제 무덤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전시관에서 나오면 고분군이 보인다. 6호분과 5호분, 무령왕릉이 이어진다. 푸른 소나무에 둘러싸인 길을 걸으며 1~4호분을 차례로 돌아본다. 1~6호분 모두 왕족의 무덤으로 짐작할 뿐, 주인을 정확히 알 수 없다. 관람 시간 오전 9시~오후 6시(명절 당일 휴관), 현재 코로나19로 인해 한시적으로 입장료를 받지 않는다. 호젓하고 아름다운 오솔길이 국립공주박물관까지 연결된다.무령왕릉에서 발굴한 실제 유물은 국립공주박물관에 있다. 왕과 왕비의 목관, 사망 연월일과 무덤 쓴 날짜를 기록한 지석(국보), 1500년간 내부를 지탱한 벽돌, 무덤을 지키는 석수(국보), 왕 내외가 착용한 금제 뒤꽂이(국보)와 은팔찌(국보) 같은 장신구 등을 눈앞에서 보면 감동이 훨씬 크다. 박물관은 무령왕릉 출토품을 전시한 웅진백제실 외에 충청남도역사문화실, 웅진백제어린이체험실로 구성된다. 2021년 11월에 충청권역수장고도 개장했다. 유리 너머로 수장고 안 유물을 들여다보는 구조가 신기하다.공주 공산성. 2660m에 달하는 성곽을 따라 한 바퀴 돌 수 있다무령왕릉과 왕릉원, 국립공주박물관을 관람한 뒤 고대 왕국 백제의 영광을 상상하며 공산성을 걸어보자. 비단 같은 금강 줄기를 발아래 둔 낮은 능선을 따라 성곽이 2660m가량 이어진다. 유유히 흐르는 금강과 공주 시내를 조망하며 완만한 듯 때로 급경사를 이룬 성곽 위를 걷는다. 금서루(서문)에서 출발해 공북루(북문), 진남루(남문), 영동루(동문)를 거쳐 돌아오면 한 시간쯤 걸린다. 웅진 백제 초기 왕궁 터로 짐작하는 추정 왕궁지, 조선 시대에 인조가 이괄의난을 피해 머물렀다는 쌍수정, 세조 때 건립한 사찰 영은사가 성안에 남아 있다.공산성 진남루로 나가면 전통시장인 공주산성시장이 가깝다. 시장에서 제민천을 따라 걷다 원도심을 구석구석 누비는 재미가 쏠쏠하다. 제민천은 공주 시가지를 지나 금강으로 흐르는 하천이다. 양쪽에 키 작은 집이 어깨를 맞대고 늘어섰다. 레트로 감성 넘치는 카페와 문화 공간도 많다. 나태주의 시와 벽화로 장식한 ‘공주시 나태주 골목길’에서 힐링하고, 공주중동성당(충남기념물)과 옛 공주읍사무소(국가등록문화재) 등 흥미로운 근대 건축물도 만나자. 게스트하우스 공주하숙마을에 묵으며 교육도시로 유명하던 공주의 옛 하숙 문화를 느껴봐도 좋다.공주 공산성 금서루. 이곳에서 출발해 1시간가량 걸으며 금강과 공주 시내를 조망한다계룡산 갑사와 동학사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추억 속 수학여행지다. 갑사는 통일신라 화엄종 10대 사찰 가운데 하나다. 대웅전, 철당간 등 보물을 보유했고, 주위에 용문폭포와 수정봉 같은 명승을 거느렸다. 신라 성덕왕 때 창건했다고 전해지는 동학사는 비구니 수행 사찰이다. 고려와 조선의 충신을 기리는 삼은각과 숙모전이 옆에 있다. 벚꽃이 피는 4월과 계곡이 아름다운 여름철에 탐방객이 많다.학창 시절 친구들과 함께 간다면 공주한옥마을에 숙소를 잡고 일정을 짜면 효율적이다. 개별 숙박동부터 단체 숙박동까지 선택의 폭이 넓고, 식당과 전통찻집, 족욕 체험장 등 부대시설이 충실하다. 도자기와 한지 체험 공방도 갖췄다. 무령왕릉과 왕릉원, 국립공주박물관까지 도보 10분, 공산성과 원도심은 자동차로 5분 내외 거리다.
- 코로나에 캠핑 인기 여전, 지난해 캠핑산업 8.2% 성장
-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코로나로 급증한 캠핑의 인기가 2021년에도 이어졌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2021 캠핑이용자 실태조사’에서 지난해 캠핑산업 규모가 전년 대비 8.2%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캠핑산업 추정 규모는 6조 3000억 원으로, 2020년(5조 8000억 원) 대비 8.2% 증가했다. 또한 전국 등록 캠핑장 수도 2021년 2703개로 전년(2363개) 대비 14.4% 늘어났다. 총 캠핑이용자 수는 2021년 523만 명으로 2020년도(534만 명) 대비 2.0% 감소했지만, 코로나 특수로 인한 전년도 사상 최고 수치에 비해 감소폭이 낮아 캠핑의 인기는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캠핑 지출비용도 늘어났다. 2021년 가구당 캠핑 1회 시 지출액은 46만 5000원으로, 2020년(39만 4000원) 대비 18% 증가했다. 캠핑자 수가 소폭 감소한 반면 지출액은 증가하는, 캠핑의 전문화·고급화 추세가 나타나는 모습이다. 다만 캠핑장비 구입비용은 1인당 연 평균 41만 8000원으로 2020년(46만 4000원) 대비 9.9% 감소했다. 캠핑 수요는 2022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종식 후에도 캠핑을 계속할지’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 89.3%가 캠핑 횟수를 늘리거나(30.4%) 지금의 캠핑 횟수를 유지(58.9%)할 의향이라고 답했다. 코로나19 종식 후 캠핑 참여율이 감소할 것이라 답한 응답자들은 그 이유로 ‘해외여행을 가기 위해’(52.3%)와 ‘캠핑 대신 다른 형태의 국내 여행을 가기 위해’(45.0%), ‘코로나19 이전에 참여했던 여타 여가활동에 다시 참여하기 위해’(40.2%) 등을 꼽았다.2021년 캠핑이용자들의 연간 평균 캠핑 횟수는 5.5회로 2020년(5.1회) 대비 증가했다. 평균 캠핑 숙박 일수는 1.3일로 2020년(1.6일) 대비 소폭 감소했다. 캠핑 이용 주요 연령층은 당일·숙박 포함해 30대(29.9%), 40대(24.0%), 20대(18.7%) 순으로 나타났다.2021년 캠핑이용자들이 가장 최근 방문한 지역은 2020년도에 이어 ‘경기’가 26.1%로 가장 높았고, 강원(18.3%), 경남(6.6%), 충남(6.4%) 순으로 나타났다. 캠핑 시 본인을 포함한 캠핑 인원수는 평균 3.2명으로 나타났고 캠핑 동반자 유형은 ‘가족’이 72.4%로 가장 많았으며, 친구(37.7%), 연인(20.7%) 등이 뒤를 이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캠핑이용자 중 69.2%는 캠핑 시 반려동물을 동반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캠핑 시 선호 숙박유형은 ‘일반텐트’가 58.0%로 가장 높았고 뒤이어 ‘캠핑카, 카라반, 트레일러’(16.3%), 글램핑(12%), 특별한 선호 형태 없음(10.3%), 차박(일반차량/개조차량)(3.4%) 순으로 나타났다. 캠핑의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른 차박 이용률은 전 국민의 4%였다. 캠핑장 선택 시 중요 고려요인(5점 만점)으로는 편의시설 청결관리(화장실, 샤워시설 등)가 4.42점으로 가장 높았고, 캠핑장 안전관리(4.22점)가 그 뒤를 이어 캠핑장 위생 및 안전시설의 중요성이 부각되었다. 캠핑 정보 습득경로는 ‘인터넷’이 73.2%으로 가장 높았다.
- 전국서 모인 자원봉사자와 수해극복·일상회복 속도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 현장의 복구 활동이 한창인 가운데 전국에서 모인 자원봉사자의 손길로 일상회복이 빨라지고 있다. 서울 동작구 이재민 지원 모습(사진=행정안전부)행정안전부는 지난 10일부터 18일까지 9일 동안, 서울, 인천, 경기, 강원, 전북, 충남 등 6개 시·도의 54개 자원봉사센터를 통해 1만 9000여 명의 자원봉사자가 침수피해 현장을 중심으로 복구 활동을 펼쳤다고 21일 밝혔다.자원봉사자들은 초기 긴급 대응을 위해 침수가구 빗물퍼내기, 토사 제거 등을 실시했다. 이후 지역별 상황에 따라 공공시설, 전통시장, 소상공인 사업장, 농경지의 복구작업과 범람한 하천의 주변 정화 활동 등 각종 수해 피해 복구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타 지역 복구현장에 대한 자원봉사센터의 적극적 지원 활동과 전국 각지에서 온 자원봉사자의 열정 어린 수해복구 활동 사례가 눈길을 끌고 있다.강원도 강릉시자원봉사센터는 지난 산불대응 봉사활동 시 경기도 광주시의 지원에 대한 고마움을 담아 살수차 및 밥차를 지원하고 자원봉사자 30여 명과 함께 수해복구 봉사활동을 펼쳤다.침수피해를 접하고 포항에서 서울 관악구로 달려와 3일간 숙식을 하며 수해복구 봉사활동에 참여한 자원봉사자, 영국에서 한국으로 가족여행을 왔다가 서울 동작구 지역에서 이틀간 봉사활동을 한 사례 등이 소개됐다. 이와 관련해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는 자원봉사 현장의 방역, 자원봉사의 휴식 시간, 쉼터 확보 등을 포함한 ‘2022년 풍수해 대응 자원봉사 운영지침 2’를 마련하고 전국 245개 자원봉사센터에 공유하여 재난 대응 자원봉사활동 및 현장 안전 관리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자원봉사종합보험’을 통해 자원봉사자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수해복구 자원봉사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또 정부 부처 및 공공기관 수해복구 집중 동참기간(8월1일~8월21일) 동안 복구가 시급한 현장에서 봉사활동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자원봉사센터와 협력하고 직원들이 수해복구 활동에 동참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다.한창섭 행정안전부 차관은 “봉사활동을 위해 수해복구 현장에 갔을 때 자원봉사자 여러분의 역할이 얼마나 큰지 느꼈다”며 “전국각지에서 수해현장으로 달려와 주신 자원봉사자분들의 따뜻한 마음과 노고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 [여행] 신비로움 가득한 섬을 타고 놀다
- `서해5도 중 하나인 대풍도의 대표 명소 중 하나인 서풍받이.[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얼마 남지 않은 여름을 알차게 즐기고 싶다면 섬 여행을 추천한다. 신비로움 가득한 섬을 타고 놀며 여행의 묘미를 만끽할 수 있어서더ㅏ.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우리나라의 특성 상 동서남에는 다양한 바다와 각기각색의 섬이 많다. 섬마다 다채로운 매력을 품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번에 추천하는 섬은 인천 옹진의 ‘대청도’, 충남 보령의 ‘외연도’, 경남 통영의 ‘사량도’, 전북 부안의 ‘위도’ 등 총 4곳이다. 대청도 농여해변의 나이테바위◇섬의 수호신을 만나러 가다 ‘대청도 서풍받이’서해5도는 북한 황해도 주변에 자리한 5개 섬(백령도, 대청도, 소청도, 연평도, 우도)을 일컫는다. 그중 백령도와 대청도, 소청도는 가까이 있어 서로 비교된다. ‘백령도는 먹고 남고, 대청도는 때고 남고, 소청도는 쓰고 남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 백령도에는 너른 들이 있어 쌀이 남아돌고, 대청도는 산이 높고 숲이 우거져 땔감이 많고, 소청도는 황금 어장 덕분에 돈을 쓰고 남는다는 뜻이다. 대청도는 다른 섬에 비해 산이 높고 드넓은 해변을 품어 풍광이 빼어나다.대청도의 대표 명소는 서풍받이다. 서풍을 막아주는 바위라는 말이다. 서풍받이로 가는 길은 누구나 쉽게 걸을 수 있어 인기다. 거리는 3.5km. 1시간 30분쯤 걸린다. 삼각산과 함께 걷는다면 장쾌한 풍광도 감상할 수 있다. 이 두 곳을 엮어서 흔히 ‘대청도 삼서길’이라 부른다. 넉넉히 2시간쯤 걸린다.대청도 삼각산 정상삼각산 들머리는 매바위전망대. 전망대에서 해안 쪽을 보면 서풍받이 앞 수리봉이 매의 머리, 서풍받이가 왼쪽 날개, 모래울해변이 오른쪽 날개 형상으로 보인다. 서풍받이에서 사탄동까지 대청도 남서부 해안이 한눈에 들어와 조망이 일품이다..정상까지는 호젓한 숲길과 암릉을 지나야 한다. 정상에도 널찍한 전망대가 있다. 북쪽 농여해변에는 풀등이 길게 드러났고, 그 뒤로 백령도가 보인다. 백령도 뒤로 아스라이 북녘 황해도 땅이 펼쳐진다. 남동쪽으로 소청도, 남서쪽으로는 가야 할 서풍받이가 한눈에 잡힌다. 정상에서 서풍받이 방향으로 내려오면 광난두 정자각이다. 여기가 서풍받이 트레킹 시작점이다. 여기서 서풍바위와 마당바위를 찍고 오는 코스다. 정자각에 오르면 두 개의 뿔처럼 튀어나온 봉우리와 그 사이에 자리한 서풍받이전망대가 보인다. 우렁찬 파도 소리 들으며 해안 쪽으로 가면 갈림길이다. 여기서 작은 언덕을 넘으면 바람이 휘몰아치는 서풍받이전망대에 닿는다. 전망대 양쪽으로 보이는 높이 약 80m 눈부신 흰색 규암이 서풍받이다. 가히 백령도 두무진(명승)의 기암절벽이 부럽지 않은 절경이다. 섬이 탄생한 10억 년 전부터 섬으로 몰아치는 서풍을 온몸으로 받았다니 고맙고도 든든하다.외연도 상록수림 나무 데크길◇상록수림 울창한 둘레길 산책, 보령 외연도바깥 외(外)에 안개 연(煙). ‘멀리 해무에 가린 신비한 섬’이란 뜻이다. 충남 보령에 속한 섬은 무려 70여 개. 그중 육지에서 가장 먼 외연도는 안개에 잠겨 있는 날이 많다. 그러다 문득 해가 나고 해무가 걷히면 봉긋하게 솟은 봉화산(238m)과 울창한 상록수림, 알록달록한 외연도몽돌해수욕장 등이 마술처럼 나타나 동화 속 풍경을 이룬다.외연도로 향하는 뱃길은 대천항에서 시작한다. 하루에 두 번 운항하는 여객선은 짙은 해무 탓에 결항하는 일이 잦으니 날씨를 미리 챙겨보자. 대천연안여객선터미널을 출항한 쾌속선이 호도와 녹도를 거쳐 외연도까지 이르는 시간은 대략 1시간 40분. 연안을 벗어나면 먼바다 파도가 제법 일렁이니, 평소 멀미가 심한 사람은 미리 약을 먹는 게 좋다.외연도 항구마을 전경(사진=보령시청)섬에 도착했다면 동네를 한 바퀴 돌아본다. 길 잃을 염려가 없는 골목을 구석구석 누비다 보면 물고기가 그려진 노란 벽이 예쁜 외연도교회가 나오고, 전교생이 6명인 외연도초등학교도 만난다. 초등학교에서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보령 외연도 상록수림(천연기념물)이다. 약 3ha 면적에 동백나무, 후박나무, 보리밥나무, 먼나무, 돈나무 같은 상록활엽수와 팽나무, 찰피나무, 푸조나무, 자귀나무, 때죽나무 등 낙엽활엽수가 어우러진다. 예부터 마을을 지켜주는 숲으로 보호받아 원형을 잘 유지하고 있다. 나무 덱 산책로를 따라 걸으면 아름드리나무와 덩굴이 빽빽해 마치 밀림 속에 들어온 기분이다.외연도 둘레길동백나무가 많아 한겨울에도 붉은 꽃밭을 이룬다. 동백나무는 수백 년 전 섬사람들이 남쪽 땅에 왕래할 때 옮겨 심었다고도 하고, 중국의 전횡 장군이 외연도로 들어와 심었다고도 한다. 전횡은 전국시대 말 제나라 장수로, 한나라의 추격을 피해 군사 500여 명과 함께 외연도까지 왔다고 전해진다. 이 지역 섬 주민은 전횡 장군을 풍어의 신으로 모시는데, 외연도 상록수림에도 장군을 모신 사당이 있다.록수림이 자리 잡은 야트막한 당산을 넘으면 외연도몽돌해수욕장이다. 여기부터 외연도둘레길을 따라 섬을 한 바퀴 돌 수도 있고, 봉화산 정상에 오를 수도 있다. 둘레길에서 만나는 해안 풍경도 아름답고, 봉화산 정상에서 바다와 함께 보이는 마을 풍경도 예술이다. 선착장에서 출발해 상록수림과 외연도몽돌해수욕장을 돌아 봉화산 정상까지 다녀오는 외연도둘레길은 약 8km. 쉬엄쉬엄 다녀도 3시간이면 충분하다.통영팔경의 하나인 옥녀봉에서 바라본 풍경◇섬과 사랑에 빠지다, 경남 통영 사량도사량도는 한산도, 욕지도, 매물도와 함께 통영을 대표하는 섬이다. 크게 상도와 하도로 나뉘는 사량도는 섬 사이 해협이 뱀처럼 길고 구불구불하다고 이름에 긴 뱀 사(蛇) 자를 쓴다. 좁고 기름한 바다는 아름다운 한려해상국립공원으로 이어진다. 통영8경에 드는 옥녀봉에 오르면 발아래 절경이 펼쳐져 누구든 이 섬을 사랑할 수밖에 없다.사량도가 유명해진 건 지리산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원래는 지리망산, 그러니까 ‘지리산이 바라보이는 산’이란 뜻이 있는 이름이었으나 지금은 지리산으로 줄여 부른다. 지리산이 보이는가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하지만, 2002년 산림청이 선정한 ‘대한민국 100대 명산’에 당당히 오를 만큼 매력적인 능선을 자랑한다. 무엇보다 산과 바다를 함께 누릴 수 있어 봄부터 가을까지 등산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지리산에서 바라본 대항마을지리산에 오르는 코스는 총 4개. 돈지마을에서 출발해 지리산과 월암봉, 불모산, 가마봉, 옥녀봉을 거쳐 진촌마을로 내려오는 1코스가 대표적인 종주 코스인데 약 4시간 30분이 걸린다. 유격 훈련을 방불케 할 만큼 위험한 구간이 많지만, 최근에 우회로를 확보하고 안전시설도 보강했다. 옥동마을에서 출발하는 2코스와 내지마을에서 출발하는 3코스는 약 3시간이 소요된다. 대항마을에서 옥녀봉으로 오르는 4코스는 약 1시간 30분이 걸린다.등산 초보자에게 비교적 짧은 4코스를 추천하지만, 아무런 준비 없이 가볍게 오를 수 있는 산은 절대 아니다. 반드시 발목을 단단하게 잡아주고 바닥이 미끄럽지 않은 등산화와 마실 물을 챙겨야 한다. 시작부터 수풀이 우거진 등산로가 이어지기 때문에 여름에도 긴소매와 긴 바지를 입는 게 좋다. 일부 가파른 암벽 구간이 있어 등산용 장갑도 준비하면 도움이 된다.지리산의 암릉미를 감상하기 좋은 출렁다리지리산 자락의 백미로 꼽히는 옥녀봉(281m)은 그리 높은 봉우리는 아니다. 하지만 웅대한 기암으로 이뤄져 아찔한 스릴을 맛보기에 그만이다. 계단을 오르는 내내 왼쪽으로 사량대교와 하도가 손에 잡힐 듯 선명하다. 정상에는 옥녀봉에 얽힌 전설을 적어뒀는데, 의붓아버지의 그릇된 욕망에서 자신을 지키기 위해 낭떠러지에 몸을 던진 소녀 이야기다. 사량도 주민들은 소녀의 안타까운 죽음을 기리는 마음으로 옥녀봉이 보이는 곳에서는 신랑 신부가 맞절하지 않는단다. 또 신부가 옥녀봉 아래를 지날 때면 반드시 가마에서 내려 걸어갔다고 한다.위도상사화(사진=부안군청)◇귀여운 고슴도치와 함께하는 힐링 여행, 전북 부안 위도전북 부안에서 가장 큰 섬인 위도는 격포항에서 직선거리로 14km 떨어진 곳에 있다. 여객선으로 50분 정도 걸린다. 지구와 사람이 품은 오랜 역사와 이야기, 그리고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생태가 살아 있는 섬이다. 파장금선착장에 내리면 귀여운 고슴도치 조형물이 반갑게 맞이한다. 위도는 고슴도치가 누워 있는 모습을 닮아 고슴도치 위(蝟) 자를 쓴다. 위도 여행은 일주하는 게 좋다. 해안일주도로는 20km가 넘는다. 절벽에서 바다가 보이고, 파도 소리 들리는 해변과 오붓한 마을도 지난다. 시시각각 변하는 풍경에 마음을 빼앗긴다. 여객선이 들어오는 시각에 맞춰 출발하는 위도공영버스는 문화관광해설사였던 백은기 씨가 운전대를 잡는다. 구수한 사투리로 풀어내는 위도의 유일한 평야 이야기, 배우 배용준이 다녀간 이야기 등은 이 버스를 타야 들을 수 있다. 버스가 섬을 한 바퀴 도는 데 50분쯤 걸린다.벌금항의 고슴도치파장금항에서 얼마 가지 않은 언덕에 서해훼리호참사위령탑이 있다. 1993년 10월, 위도에서 격포로 향하던 서해훼리호가 침몰해 292명이 목숨을 잃었다. 언덕을 내려서면 위도면 소재지다. 이곳에 위도관아(전북유형문화재)가 있다. 조선 숙종 때(1682년) 관아 건물로, 지금은 공무를 보던 동헌만 남았다. 위도해수욕장은 위도에서 가장 큰 규모다. 활처럼 휜 해변이 1km나 이어진다. 수심이 얕고 파도가 잔잔하고 부드러운 모래밭이 펼쳐져 해수욕하기에 제격이다. 해안을 감싸는 산세가 부드럽고, 툭 터진 바다 저편에는 왕등도가 아스라이 보인다. 위도에는 깊은금, 논금, 미영금 등 아담한 해수욕장도 있다. 고운 모래가 깔린 위도해수욕장과 달리 파도에 휩쓸리고 깎인 몽돌 해변이라 파도 소리도 다르다.위도해수욕장(사진=부안군청)해안일주도로 곳곳에 전망대가 있다. 위도해수욕장과 깊은금해수욕장 중간쯤에 자리한 왕등낙조 전망대가 볼만하다. 왕등낙조는 위도8경에 들며, 왕등도로 떨어지는 아름다운 일몰의 장관을 말한다. 깊은금해수욕장에서 미영금해수욕장으로 가는 길에는 물개바위와 거북바위 전망대가 가깝다. 위도의 해안 절벽과 바위가 만든 동물 형상이다.8월이면 꼭 만나봐야 할 꽃도 있다. 배롱나무꽃과 위도상사화다. 배롱나무는 위도의 유일한 절집인 내원암 앞마당에 있다. 한여름이면 수령 300년 된 배롱나무가 화사한 분홍빛 꽃을 피워 장관이다. 위도상사화는 흰 꽃이 피는 토종 상사화다. 8월 말부터 9월 초에 위도해수욕장, 상사화동산 등 곳곳에서 만개한다.
- 코로나 일상회복에 '전시회' 검색…2030女 등 수도권 78%↑
-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관광·여가분야에서 가족단위 선호 경향이 뚜렷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최근 수도권 2030세대 여성을 중심으로 전시회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제주도는 고유가로 인한 항공료 및 렌트카 비용 상승으로 배편이나 차량 탁송 검색량이 증가했다.(자료=행안부)행정안전부 통합데이터분석센터는 코로나19 이후 사실상 처음 맞는 휴가철을 앞두고 네이버 포털 검색어 850억 건을 대상으로 실시한 데이터분석 결과를 26일 발표했다. 이번 분석은 △코로나 전후의 관광·여가 관심도 변화 △코로나 시대의 관광·여가 관련 주요 특징 △최근 관광·여가 관련 핵심 검색어 분석 내용으로 이뤄졌다.행안부가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사용된 검색어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관광·여가 분야 검색어 중 숙소와 관련된 검색어들이 가장 많은 검색량을 나타냈다. 숙소 유형별 관심도에선 코로나19 전후로 큰 변화가 나타났다. 3년간의 숙소 유형 관련 검색어 중 ‘호텔’은 코로나 발생 이전 시점인 2019년에는 172만 건으로 가장 많았지만, 2020년과 2021년에는 ‘전용수영장빌라(풀빌라)’에 대한 검색량이 각각 265만 건과 289만 건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펜션’과 ‘키즈풀빌라’에 대한 검색량이 ‘호텔’을 상회했다. 호텔은 2019년 대비 2021년 4% 감소했지만, ‘펜션’ 58%, ‘풀빌라’ 185%, ‘키즈 펜션’ 57% 등에 대한 검색량은 모두 증가했다. 특히 키즈 풀빌라는 검색량이 가장 큰 비율(321%)로 증가했다.2021년 1월부터 2022년 6월까지 검색어를 분석한 결과에서도 주목할 점이 확인됐다.코로나 상황이 본격화된 상황에서 사람들은 거주지에서 멀지 않은 거리의 관광지에 대해 관심도가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강원지역 관광지에 대한 검색을 한 사람 중 수도권지역 거주자들이 차지하는 비율이 70%에 달했다. 반면 경북지역 관광지에 대해서는 경상권 지역 거주자들의 검색비율이 60%에 가까웠고 수도권 지역 거주자들의 검색 비율은 28% 수준으로 낮았다.이 기간 사용된 검색어 중 ‘서울전시회’는 2021년 1월 10만 건 수준에 그쳤지만, 올 6월에는 121만 건으로 12배 이상 크게 증가해 단일 검색어로는 가장 많은 검색량을 나타냈다. 특히 여성 2030세대의 검색량은 전체의 66% 수준으로, 남성 2030세대의 비율이 18%에 그쳤던 것과는 대조를 이뤘다.전시회의 검색량은 지역적 편차가 컸다. 수도권에서 78%로 가장 많았고, 그 밖의 비수도권인 충남 3%, 경남 2%, 부산 2%, 세종 1% 등으로 5% 미만으로 낮았다.통합데이터분석센터는 수도권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문화 기반시설(인프라) 수준이 비수도권 지역에서 전시회 등 문화 활동에 대한 관심도를 낮추는 원인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했다.최근(6~7월) 이어진 고물가 상황은 여행유형(패턴)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드러났다. ‘제주도 항공권’, ‘제주도 렌트카’는 올 4월을 기점으로 검색량이 감소세에 접어들었지만, ‘제주도 차량탁송’, ‘제주도 배편’, ‘인천 제주도 배편’ 등 선박을 이용한 제주도 방문 관련 검색량은 증가세다. 이는 항공권 가격 등 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는 상황에서 항공편을 이용한 제주 방문의 대체제로 볼 수 있는 선박에 대한 관심이 커졌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박덕수 행안부 공공데이터정책관은 “이번 데이터 분석은 코로나19 이후 국민들의 관광·여가활동의 변화를 파악함으로써 관련정책 수립을 간접적으로 지원하는 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민간과 공공분야의 데이터를 폭넓게 활용한 분석을 통해 우리 사회의 미세한 변화들을 감지하고 그 결과를 관련기관과 함께 공유함으로써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과학적 정책수립을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