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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하 가는 김경수, 공개일정 없는 이재명..당선자 첫날은?
  • 봉하 가는 김경수, 공개일정 없는 이재명..당선자 첫날은?
  •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6·13 지방선거에서 승리를 거머쥔 당선자들은 당선자 신분 첫날부터 바쁜 일정을 소화한다.◇부울경 트리오, 봉하마을 찾아 盧 참배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은 20일 오전 경남 김해시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참배를 시작으로 경남지사 선거운동에 뛰어 들었다. 그는 방명록에 대통령님과 함께 세웠던 사람사는 세상의 꿈, 경남에서 반드시 이루겠다고 남기며 각오를 다졌다(사진=뉴시스)김경수(경남지사)·송철호(울산시장)·오거돈(부산시장) 당선자는 14일 오전 각각 창원과 울산의 충혼탑, 부산의 충렬사 등을 방문한다. 이후 일제히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에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와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김 당선자는 참여정부에서 청와대 연설기획비서관을 지냈고 노 전 대통령 퇴임 이후에는 봉하마을에서 그를 보좌했다. 송 당선자는 노 대통령이 부산에서 민주당 간판으로 출마할 당시 울산에서 지역주의 타파를 위해 노력해온 동지다. 오 당선자는 참여정부에서 해양수산부장관을 지내며 노 전 대통령과 연을 맺었다.이들의 봉하 방문은 의미가 깊다. 세 사람 모두 노 전 대통령과의 인연을 바탕으로 몇 번의 실패 끝에 부산·경남(PK)에 민주당 깃발을 꽂았기 때문이다. 특히 지방선거가 실시된 지난 1995년 이후 단 한차례도 민주당 간판으로 당선되지 못한 부산·경남(PK)에서 23년만에 세 후보 모두 승리한 것이다. 특히 송 당선자는 8전 9기로, 오 당선자는 3전 4기로 당선된 후 봉하마을을 찾는다,◇박원순 “시정복귀” 이재명 “공개일정 없어”당선이 확실시 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가 13일 오후 경기 수원 팔달구 명캠프에서 당선 소감을 밝히고 있다(사진=뉴시스)서울시장 3선에 성공한 박원순 시장 역시 현충원 참배를 시작으로 공식일정을 시작한다. 캠프에서 함께 뛴 서울지역 국회의원들이 함께할 예정이다. 현직 시장인 그는 선거가 끝났기 때문에 민선 6기 시정에 곧바로 복귀한다. 복귀 첫 일정으로 서울시 정례 간부회의를 주재한다. 저녁에는 18주년을 맞는 6·15 남북정상회담 기념식에 참석한다.반면 이재명 경기지사 당선자는 별다른 공개일정이 없다고 알렸다. 이 당선자는 이날 하루 휴식을 취하면서 경기도정 구상에 돌입할 전망이다. 다만 일각에서 “선거운동 기간동안 불거졌던 의혹들에 대해 대응 방안을 마련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이 후보가 13일 당선 확정 직후 가진 방송사 인터뷰 일부에서 선거기간 중 불거진 사생활 논란에 대해 즉답을 피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 후보측은 당선자 신분으로 맞는 첫날 공개일정이 없는데 대해 별다른 설명을 하지 않았다.
2018.06.14 I 송승현 기자
오거돈·송철호·김경수..민주, 사상 첫 부울경 싹쓸이
  • [선택6.13]오거돈·송철호·김경수..민주, 사상 첫 부울경 싹쓸이
  • [이데일리 조진영 기자] “와아아아”13일 오후 6시. 방송3사(KBS,MBC,SBS) 출구조사에서 김경수(경남)·오거돈(부산)·송철호(울산)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점쳐지쟈 국회 본관 대회의실에 마련된 더불어민주당 개표상황실은 환호성으로 가득찼다. 그동안 민주당의 불모지로 여겨져왔던 PK(부산·경남) 광역단체장을 모두 석권했기 때문이다. 1995년 지방선거가 처음 실시된 이후 23년동안 이 지역에서 자유한국당에 밀려 단 한차례도 광역단체장을 내지 못한 민주당이기에 환호가 갖는 의미는 컸다. PK를 텃밭처럼 여겨왔던 자유한국당 입장에서는 뼈아픈 패배다.◇3전 4기 오거돈 “23년 불평등 시정에 종지부”더불어민주당 오거돈 부산시장 후보가 13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자신의 선거 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실시되자 부인 심상애 씨를 끌어 안으며 활짝 웃고 있다(사진=연합뉴스)대한민국 제2의 수도로 불리는 부산에서는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55.1%)를 얻어 재선에 도전하는 서병수 시장(37.3%)을 20%포인트 가까운 차이로 눌렀다(14일 오전 4시 20분 기준, 개표율 98.8%). 4번의 도전 끝에 얻은 승리다. 오 후보는 지난 2004년 재보궐선거와 2006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의 전신인 열린우리당 간판으로 출마해 낙선했다. 2014년 지방선거에서는 무소속 야권단일후보로 부산시장에 도전했지만 49.3%를 얻어 서 후보(50.7%)에게 간발의 차로 패했다.오 후보는 당선 확정 직후 “23년간의 부정부패와 불평등 시정에 종지부를 찍겠다. 시민 여러분의 행복한 삶만을 생각하는 시장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권위와 특권을 내려놓고 진정한 소통과 공감의 시정을 펼치고 부정부패도 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오 후보 당선의 1등공신은 지난 총선에서 국회에 입성한 부산지역 의원들이다. 18석이 배정돼있는 부산에서 5명이 민주당 간판으로 국회에 입성한 뒤 지역기반을 잘 닦아놨다는 평가다. 특히 부산시장 후보 출마설이 돌던 친노친문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진작부터 불출마를 선언하고 부산지역 원팀(one-team)을 외치면서 지역조직이 밑바닥부터 촘촘하게 선거운동을 끌어갔다.◇‘울산의 노무현’ 송철호 “통합과 협치 시작”더불어민주당 송철호 울산시장 후보가 13일 오후 울산시 남구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실시되자 꽃목걸이를 걸고 환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송철호 울산시장 당선자 역시 현직인 김기현 시장의 재선을 막는데 성공했다. 53.1%를 얻은 송 후보는 39.7%를 득표한 김 시장을 10%포인트 넘는 격차로 따돌리며 승리를 거뒀다(14일 오전 4시 20분 기준, 개표율 86.9%). 그는 울산에서만 8번 낙선한 후보로 사람들에게 알려졌다. 1992년 이후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무소속 후보로 보낸 세월만 26년이다. 송 후보는 이날 승리직후 소감문을 통해 “저는 오늘 이 순간부터 모든 것을 잊고 대화합의 시장이 되겠습니다. 통합과 협치(協治)의 시작”이라고 밝혔다.그의 당선은 어느정도 예견돼있었다. 지난 4일 울산MBC가 여론조사전문기관 코리아리서치센터에 의뢰해 발표(2~3일·울산 거주 만 19세 이상 남녀 2514명 대상)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송 후보는 43.2%의 지지를 얻어 26.2%인 김 후보를 17%포인트 차로 앞섰다. 특히 송 후보는 울산에서 민주진보계열의 이름을 걸고 지속적으로 출하하면서 ‘울산의 노무현’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남북정상회담, 북미정상회담 등의 영향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후광이 강하게 작동하는 상황에서 송 후보의 당선이 뒷바람을 받은 셈이다.◇김경수, 드루킹 뚫고 하이킥6·13지방선거가 열린 13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경남도지사 후보(가운데)가 경남 창원시 성산구 STX빌딩에 위치한 자신의 선거 사무소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확인한 뒤 손을 들어 기뻐하고 있다. 왼쪽은 김 후보 부인 김정순 씨(사진=연합뉴스)부울경 중 가장 눈에 띄는 승리는 경남이다. 노무현과 문재인의 비서로 알려져왔던 김경수 후보는 재선 지사출신 김태호 한국당 후보를 51.8%대 44.1%(14일 오전 4시 20분 기준, 개표율 81.47%)로 누르고 도지사가 됐다. 그는 선거운동 기간 내내 새로운 경남, 경제 를 살리겠다며 한국당 심판론을 제기했다. 특히 서부경남(고성, 진주) 출신인 그는 그동안 민주당의 불모지이자 김태호 후보의 표밭이었던 이 지역에서 표를 양분하고 젊은 유권자들이 많은 동부경남(창원)에서 몰표를 받으며 당선을 일찌감치 확정지었다.김경수 후보가 당선자로 확정되면서 그는 대권잠룡으로 분류되게 됐다. 경남 김해을 국회의원을 지내다가 김태호 후보에 맞설 민주당 후보로 차출됐는데 이 과정에서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이 터지면서 전국구 스타가 됐기 때문이다. 반면 야권의 잠룡으로 분류됐던 김태호 후보는 정치활동에 타격을 입게됐다. 일각에서는 김 후보가 선거기간 동안 홍준표 대표와 각을 세워온 점을 들어 당 대표에 출마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2018.06.14 I 조진영 기자
'격전지' 대구 '명운 건' 경남..與野, 자존심 대결
  • [선택 6.13]'격전지' 대구 '명운 건' 경남..與野, 자존심 대결
  • 자유한국당 권영진 대구시장 후보가 12일 오후 대구 신매시장 입구에서 지지자들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조진영 기자] 6·13 지방선거 막판, 영남이 뜨겁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윤곽이 드러난 다른 지역과 달리 막판까지 격전을 벌이고 있는 대구, 민주당과 한국당이 당의 명운을 걸고 겨루는 경남이 있어서다. 민주당은 대구의 신승, 경남의 압승을 외치는 가운데 한국당은 막판 보수 결집으로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며 맞서고 있다.◇임대윤 “샤이 진보 결집” vs 권영진 “전통 보수 결집”‘보수의 심장’은 빠르게 뛰고 있다. 현직인 권영진 자유한국당 후보가 줄곧 선두를 유지하는 가운데 임대윤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뒤를 바짝 쫓고 있어서다. 방송3사(KBS·MBC·SBS)가 칸타퍼블릭, 코리아리서치,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5일 대구 거주 성인 8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마지막 여론조사를 보면, 권 후보 28.3%, 임 후보 26.4%로 1.9%포인트 차이를 보였다. 상대적으로 민주당 후보에게 유리한 휴대전화조사가 80%(유선 20% 응답률 18.1%)이긴 하지만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3.5%포인트) 내로 좁혀졌다.권 후보는 다소 긴장하는 모습이다.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지난 총선에서 당선된 것을 제외하면 대구에서 민주당 간판으로 한국당 후보를 오차범위 내로 추격한 것은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준비된 시장’을 슬로건으로 내세우며 현직임을 강조하던 권 후보는 11일 유세에서 “대구가 무너지면 민주주의가 무너진다”며 보수 결집을 호소했다. 권 후보가 선거운동 마지막날인 12일 대변인 명의 논평을 통해 “임 후보가 전통시장 재건축사업 시행업체 대표를 맡고 있으면서 선거에 나선 것은 적절하냐”고 압박한 것도 임 후보의 추격세와 무관치 않다.더불어민주당 임대윤 대구시장 후보가 12일 오후 대구시 동구 신천동 대구신세계 앞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임 후보는 보수 지지자들을 최대한 자극하지 않으면서 바닥에 깔린 민주당 표심을 모으고 있다. 그는 11일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대구에 샤이민주, 샤이진보가 존재한다”며 “대구시민들도 이번에는 합리적인 선택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수적인 대구에서 정치성향을 드러내지 못했던 민주당 지지자들을 최대한 투표장에 끌어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 8~9일 진행된 사전투표 결과 유권자 수가 가장 많고 보수적인 달서구의 투표율이 낮고 김부겸 장관의 지역구가 있는 수성구에서 투표율이 높았던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하루 간격으로 대구를 방문해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대구 출신인 추 대표는 12일 대구 동구 신세계 백화점 앞에서 임 후보와 만나 지지를 호소했다. 하루 전 대구 서문시장을 깜짝 방문한 홍 대표는 “TK에서도 버림받으면 당 해체해야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권 후보와는 만나지 않았다. 임 후보측 관계자는 “이제는 바뀌어야한다는 유권자들이 많아지고 전통적인 보수층은 투표를 망설이고 있다”고 말했다. 권 후보측 관계자는 판세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는대신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더불어민주당 김경수 경남도지사 후보가 12일 오후 경남 고성군 고성읍 고성농협 파머스마켓 앞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경남 “경제 살리겠다” vs “보수 바뀔 것”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태호 자유한국당 후보가 맞붙은 경남 역시 여야가 격하게 맞붙고 있다. 김경수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김태호 후보에 두 배 가까이 앞서 있지만 선거 막판으로 갈수록 김태호 후보의 상승세가 만만치 않아서다.“맞을수록 지지율이 오르는 후보. 문재인과 원팀”을 강조한 김경수 후보는 선거운동 기간 내내 중앙당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았다. 민주당이 지방선거 출정식을 경남에서 진행한데 이어 매일 10여명의 국회의원들이 유세현장에 합류해 대규모 유세를 이어갔다. 덕분에 서부경남에서 민주당 간판으로 출마했던 후보들은 처음으로 유세차를 이용한 선거운동을 펼치기도 했다. 선거운동 마지막날인 12일에는 지난달 31일 선거운동을 시작한 지점이자 문 대통령의 고향인 거제에서 출발했다. 그는 “해운 산업을 위기에서 구하고 경남 경제를 살리겠다”는 일관된 메시지를 마지막까지 유지하고 있다.반면 김태호 후보는 “다시한번 기회를 달라”며 유권자들에게 호소하고 있다. 재선지사 출신인 김 후보는 상대적으로 보수유권자가 많은 서부경남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는 한편 문재인정권 견제론과 심판론을 내세웠다. 다만 김경수 후보와 달리 홍준표 대표와는 거리를 뒀다. 김 후보가 출마할 당시 홍 대표가 “재신임을 묻는 선거”라고 규정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드루킹 사건으로 (김경수 후보는) 당선돼도 재선거”라고 주장해왔던 김 후보는 선거 막판으로 갈수록 “보수를 살리겠다”는 의지를 강조하고 있다. 공동선대위원장인 김한표 의원은 12일 기자회견에서 “김태호가 당선되면 자유한국당이 바뀐다”고 강조하며 “투표해달라”고 호소했다.자유한국당 김태호 경남도지사 후보가 12일 오전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마산 남부시외버스터미널 일대를 지나며 트럭 위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18.06.12 I 조진영 기자
 "김경수 앞서지만 노인네들 마음 알 수 없어"
  • [르포] "김경수 앞서지만 노인네들 마음 알 수 없어"
  • 1일 경남 고성에서 진행된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경남지사 후보 유세에서 유권자들이 연설을 듣고 있다(사진=조진영 기자)[경남 창원·진주·통영·진해·고성·사천=이데일리 조진영 유현욱 기자] “내는 한국당에서 김경수로 바꿔삐따. 근데 노인네들 마음은 알 수가 없는기라. 투표함 까봐야 않겠나”6·13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 31일. 경남 진주에서 만난 개인택시 기사 조상훈(48) 씨는 선거 판세를 묻는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조씨는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경남지사 후보 유세로 차량 정체가 이어지는 광미사거리를 지나며 한마디 더 보탰다. “옛날 같으면 민주당이 어디 여서 유세를 하겠나. 치아라고 경적 울리고 난리도 아니낀데 세상이 많이 바뀌긴 바뀌었지요”고성에서 30년째 금은방을 하는 신진원(66) 씨도 “예전 선거에서는 보수가 지팡이만 꽂아도 당선된다고 캤는데 이번엔 다르다. 민주당 선거운동원들이 매일 같이 돌고 또 돈다”고 말했다. 이어 “오히려 빨간옷 입은 사람들(한국당) 수가 훨씬 적다. 기가 팍 죽은게 느껴진다”고 덧붙였다. 고성은 20대 총선 당시 이군현 후보가 자유한국당 전신인 새누리당 간판으로 단독 입후보, 무투표 당선된 곳이다.◇“여론조사 격차, 실제 투표에선 다를 수 있어”더불어민주당 김경수 경남도지사 후보(왼쪽)와 자유한국당 김태호 경남도지사 후보가 24일 오전 경남 창원시 경남도선거관리위원회에서 6·13 지방선거 후보등록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경남은 여야가 함께 꼽는 이번 선거의 승부처다.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 김경수 후보와 이명박 대통령 시절 국무총리 후보자였던 김태호 자유한국당 후보가 맞부딪히는 지역이어서다. 특히 2012년 총선 당시 김해을에서 겨룬 이후 6년만의 ‘리턴매치’로도 관심이 높다. 여기에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에 전임 지사인 홍준표 한국당 대표의 “재신임” 발언까지 더해 여야 모두 반드시 이겨야하는 지역으로 떠올랐다. 집권 여당인 민주당이 지방선거 출정식을 창원에서 치른 이유다.선거 초반 승기는 김경수 후보가 잡고 있다. KBS가 한국리서치가 경남거주 성인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지난 25~26일 실시한 여론조사(유선전화면접 20%, 무선 전화면접 80%, 응답률 17.3%, 포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5%포인트)를 보면 김경수 후보의 지지율은 50.6%로 김태호 후보(25.2%)를 두 배 가량 앞섰다. 5월 들어 진행된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는 20%포인트 내외의 격차를 유지하고 있다.김경수 더불어민주당 경남지사 후보가 지난 1일 사천에서 유세를 진행했다. 사천시민들이 유세를 보기 위해 모여있다(사진=조진영 기자)그러나 경남지역 유권자들은 여론조사 결과와 실제 투표 결과엔 다소 차이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통영중앙시장에서 옷 수선을 하는 차점용(64) 씨는 “여론조사 전화가 하도 많이 와서 끊어버리는게 한두번이 아니다”며 “김경수가 높다고는 하는데 50대 이상은 막상 표 찍으러 들어가면 (민주당에) 손이 안간다. 결과는 모르는 일”이라고 말했다. 손님으로 온 주부 김 모(55) 씨도 “맞지도 않는 여론조사 전화 좀 그만 하라고 (기사에) 써달라”며 “내 주변엔 5대 5”라고 말했다.김경수 후보 지지자들도 이러한 분석을 부인하지 않았다. 진주 유세 현장에서 만난 상인 정 모(56) 씨는 “여기 이렇게 사람들이 모였어도 나이묵은분들은 없지 않냐. 60대 넘어 노인들 표심은 알수가 없다”며 “김경수가 우세하겠지만서도 실제 결과는 딱 붙어서 나오지 않겠냐”고 말했다. 통영에서 만난 차주학(68) 씨도 “보수인 우리부터 대가리(생각)가 바뀌는 걸 보면 경남 민심이 바뀌고 있긴 한 것 같다”면서도 “투표장에 가면 또 모르는 일”이라고 말했다.◇상대 강세지역 적극 공략..“판 뒤집기 게임 보는 듯”6.13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31일 오전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경남도지사 후보(가운데)가 거제시 고현시장을 찾아 상인과 인사하고 있다. 김 후보 왼쪽은 같은 당 변광용 거제시장 후보(사진=연합뉴스)경남 유권자들의 경합 전망에는 이유가 있다. 거대 공단이 자리한 동부경남(창원, 김해, 밀양, 양산)과 서부경남(진주, 거창, 합천 등)의 표심이 크게 다르기 때문이다.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와 홍준표 후보의 동부경남 득표율은 42.5%대 29.2%였지만 서부경남 득표율은 30.6%대 45.8%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전국에서 41.1%를 얻어 홍 후보를 17.7%포인트 차로 앞선 문 대통령도 경남에서만큼은 36.7%를 얻는데 그쳤다. 당시 홍 후보의 경남지역 전체 득표율은 37.2%였다.이러한 이유로 김경수·김태호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초반부터 상대 후보의 표가 많은 지역을 서로 공략하며 표를 모으고 있다. 김경수 후보는 지난달 31일 서부경남의 최남단인 거제부터 통영-고성-사천-진주를 훑은데 이어 이튿날인 1일에도 거창-산청-합천-함양-진주를 연달아 방문했다. 2일에는 하동-남해-진주를 방문한다. 특히 매일 저녁 진주에서 유세를 마무리한다. 서부경남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진주에서 초중고를 졸업한 이력을 십분 활용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김태호 자유한국당 경남지사 후보(가운데)가 지난달 경남 진주시 중앙유등시장을 찾아 상인과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서부경남의 거창군 출신인 김태호 후보는 동부경남을 공략하고 있다. 31일 진주를 기점으로 창원-마산-진해로 동진(東進)하며 세몰이한 데 이어 1일에는 창원과 김해, 양산을 공략했다. 동부경남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창원을 중심으로 선거운동을 한다는 점에서 선거운동 초반 진주를 거점으로 삼은 김경수 후보와 대비된다. 한 지역 정치권 인사는 “운동회에서 하는 판 뒤집기 게임을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드루킹·홍준표·단일화’..3대 변수 영향은?더불어민주당 김경수 경남도지사 후보가 1일 오전 경남 거창군 거창시장을 찾아 시민과 인사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드루킹 사건에 대해서는 지지 후보를 막론하고 “별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대답이 많았다. 사천에서 만난 개인택시 기사 강 모(69) 씨는 “김태호를 지지한다. (도지사) 두 번 하면서 별로 한건 없지만 세번째에는 잘하지 않겠냐”면서도 “언론이 맨날 드루킹 보도 해쌌는데 실체도 없고 의혹만 있다. 그건 선거에 별 영향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마산에서 만난 회사원 김 모(31) 씨는 “김경수 후보를 지지한다. 드루킹 사건이 있지만 (김경수 후보가) 시종일관 당당한 태도를 보이고 있어 결백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표심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반면 홍준표 한국당 대표에 대해서는 “보수표를 깎아먹는다”는 응답이 대부분이었다. 김태호 후보 지지자라고 밝힌 회사원 박 모(52) 씨는 “경남지사 할적에 뭔가 할것처럼 하다가 갈수록 저속한 말을 해서 점수를 깎아먹었는데 지금도 그카고 있다”며 “절대 경남 내려오면 안된다. 표 다 날아간다”고 손사래를 쳤다. 통영에서 만난 주부 김 모(45) 씨도 “김태호 지지하지만 홍준표는 싫다. 시절 애들 급식을 다 날려버리지 않았냐”며 “조용히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국당 광역단체장 후보들이 홍 대표의 지원유세에 함께하지 않는 이유도 이와 무관치 않아보였다.지난달 12일 자유한국당 경남도당에서 열린 6·13 지방선거 창원시 출마자 필승 결의대회에서 김태호 경남지사 후보(왼쪽)와 조진래 창원시장 후보가 함께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지역정가에서는 한국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나선 안상수 창원시장 후보가 조진래 한국당 후보와 극적인 단일화를 이루면 선거 판도가 다소 바뀔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현직인 안 후보가 보수 유권자 표를 많이 확보하고 있어, 동부경남에서 지지율이 낮은 김태호 경남지사 후보에게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유 때문이다. 홍준표 대표가 단일화를 추진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실현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다. 안 후보와 조 후보는 1일 각각 “단일화는 끝났다”고 발표했다.
2018.06.02 I 조진영 기자
BNK경남은행-NC, 야구사랑 정기 예적금 출시...최대 2.4% 이율
  • BNK경남은행-NC, 야구사랑 정기 예적금 출시...최대 2.4% 이율
  • BNK 야구사랑 정기 예적금 업무협약식에 참석한 NC 다이노스 나성범 선수, BNK경남은행 황윤철 은행장, NC 다이노스 황순현 대표, BNK경남은행 이진관 부행장보 (왼쪽부터)[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NC다이노스와 BNK경남은행이 다이노스의 올해 성적과 연계한 ‘BNK 야구사랑 정기 예적금’ 상품을 내놓았다.NC와 BNK경남은행은 22일 경남 창원시 BNK경남은행 본점에서 공동 마케팅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NC의 간판타자 나성범 선수와 황순현 구단 대표, 황윤철 BNK경남은행 은행장 등이 함께했다.BNK경남은행은 팀 성적에 따라 최고 연 2.4%의 이율을 받는 정기예금 등을 출시한다. 한국시리즈 우승, 포스트시즌 진출, 홈런 타수 150개 이상 달성, 홈관중 50만명 달성, 정규시즌 성적 등에 따라 우대금리를 받는다. 아울러 야구 꿈나무 육성을 위해 해당 상품의 판매 수익의 일부를 NC에 유소년 야구 후원금으로 출연한다.나성범과 황순현 대표는 현장에서 BNK 야구사랑 정기예금의 첫 번째 고객으로 가입했다. BNK경남은행 황윤철 은행장은 “5년 연속 가을야구에 도전하는 NC다이노스가 좋은 성적을 거둬 BNK 야구사랑 예적금 상품에 가입한 고객께 더 많은 금리혜택을 드리길 기대한다”고 말했다.황순현 대표는 “지역 경제를 든든하게 지켜온 BNK경남은행에서 다이노스를 응원하는 금융상품을 만들었다. 다이노스 선수단과 구단은 가슴 뛰는 플레이와 좋은 성적으로 지역 팬의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2018.03.23 I 이석무 기자
'문선민 2골' 인천, '절대 1강' 전북에 3-2 승리
  • '문선민 2골' 인천, '절대 1강' 전북에 3-2 승리
  • 전북 현대와의 경기에서 2골을 터뜨리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된 인천 유나이티드 문선민. 사진=프로축구연맹[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만년 하위팀 인천 유나이티드가 ‘절대 1강’ 전북 현대의 덜미를 잡았다.인천은 10일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1(1부리그) 2018 2라운드 홈 개막전 경기에서 문선민이 혼자 2골을 터뜨리는 활약에 힘입어 3-2로 눌렀다.지난 주말 춘천에서 열린 시즌 개막전에서 강원FC에 1-2로 패했던 인천은 시즌 첫 홈 경기에서 시즌 첫 승을 거뒀다. 특히 최강 전북을 상대로 승리를 따냈다는 점에서 승점 3점 이상의 큰 의미가 있었다.반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와 K리그1 개막전 등 올시즌 4연승을 달리던 전북은 시즌 첫 패배의 쓴맛을 봤다.전북의 일방적인 승리가 예상됐지만 결과는 전혀 달랐다. 인천은 전반 3분 무고사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오자 문전에 있던 문선민이 골대 안으로 살짝 밀어넣어 선제골로 연결했다.전북도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전반 11분 티아고의 크로스를 김신욱이 미끄러지면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인천은 전반 25분 쿠비의 오른쪽 측면 크로스를 받은 무고사가 골을 터뜨려 다시 2-1로 달아났다. 하지만 전북은 전반 41분 아드리아노의 동점골로 다시 승부를 원점에 돌렸다.마지막에 웃은 쪽은 인천이었다. 후반 9분 후방에서 한석종이 전방으로 길게 공을 연결했다. 앞으로 뛰어나온 전북 골키퍼 황병근이 공을 뒤로 흘렸고 이 틈을 놓치지 않고 문선민이 쇄도해 빈 골문 안으로 공을 집어넣었다.전북은 후반 17분 이동국과 로페즈를 동시에 투입하며 총공세를 펼쳤다. 하지만 인천의 수비벽을 뚫지 못하고 아쉬운 패배를 맛봐야 했다.창원축구센터에서는 승격팀 경남FC가 제주 유나이티드를 2-0으로 누르고 2연승을 거뒀다. 경남의 네게바는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특히 경남으로선 개막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간판 공격수 말컹이 퇴장 징계로 결장하고 김종부 감독 마저 프로축구연맹 징계로 벤치를 지키지 못하는 상황에서 승리를 거둬 기쁨이 더 클 수밖에 없었다.대구스타디움에서는 수원 삼성이 홈팀 대구를 상대로 2-0 승리를 거두고 2경기 만에 시즌 첫 승리를 따냈다.수원은 전반 33분 바그닝요의 페널티킥 결승 골과 후반 19분 임상협의 추가 골로 승리를 거뒀다. 대구는 개막 후 2연패를 당했다.
2018.03.10 I 이석무 기자
  • [사설] 한국GM 지원, 노사 고통분담 전제돼야
  • 한국GM의 운명이 금명간 판가름 난다. 산업은행은 GM과의 협의가 끝나는 대로 재무 실사에 돌입하며 GM 본사는 조만간 해외 사업장에 대한 신차 배정을 마무리한다. 그 결과에 따라 한국GM 군산공장의 폐쇄 여부는 물론 창원·부평공장도 존폐 기로에 서게 된다. GM은 우리 정부와의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한국에서 완전 철수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은 상태다.GM의 요구 규모는 증자, 재정 지원, 세제 혜택 등을 포함해 1조 7000억원에 이른다. 차라리 그 돈으로 군산에 대체산업을 육성하는 게 낫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한국GM과 협력사들에 걸린 15만 6000개의 일자리를 외면할 수 없다는 게 정부의 고민이다. 작년 7월 현대중공업 조선소 가동 중단에 따른 타격이 막대한 군산으로서는 고용의 22%를 차지하는 한국GM 공장까지 문 닫는다면 그야말로 재앙일 것이다.한국GM은 2014년부터 4년 내리 대규모 적자로 자본은 완전 잠식됐고 부채가 자기자본의 300배를 넘는다. 일자리 보전 차원에서 정부가 지원에 나설 만도 하지만 그에 앞서 경영 실패의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를 따져봐야 한다. GM은 아무 보완책도 없이 한국에서 생산되는 쉐보레를 유럽 시장에서 철수시켰는가 하면 한국GM을 상대로 고리채 장사나 하고 부품을 비싸게 공급해 적자를 키웠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연평균 8700만원의 임금에 최고 수준의 복지로도 모자라 퇴직하면 자녀를 우선 채용시키는 ‘귀족노조’의 처세도 떳떳하지 못하긴 매한가지다. “적자 경영에도 상여금을 줘야 하는 세계 유일의 노조”라는 회사 측 주장이 단순한 푸념만은 아닐 게다. 잘나갈 때는 노사가 어울려 흥청망청해 놓고 이제 와서 거액의 지원을 요구하다니 염치도 없다.더구나 노사는 지난 8일 이후 협상을 중단하고 파국으로 치닫는 모양새다. 경영진은 일자리를 구실로 정부를 윽박지르고 노조는 총파업으로 맞서겠단다. 이런 막무가내 노사에는 혈세를 한 푼도 지원해선 안 된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어제 밝힌 대로 경영 정상화를 위한 회사 측의 책임 있는 역할 수행과 노조를 포함한 이해관계자들의 고통 분담에 따라 지원 여부가 결정돼야 할 것이다.
2018.02.28 I 허영섭 기자
성화 30년만에 오고, 손흥민 차범근 넘고, 이승엽 전설되다
  • 성화 30년만에 오고, 손흥민 차범근 넘고, 이승엽 전설되다
  • 11월 1일 전세기를 통해 인천공항에 도착한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성화가 ‘피겨여왕’ 김연아(왼쪽)와 이낙연 국무총리의 손에서 점화되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2017년 한국 스포츠도 많은 일이 있었다. 스포츠에 울고 웃으며 한 해를 떠나보냈다.누군가의 탐욕에 의해 엇나갈 뻔했던 평창 동계올림픽은 모든 이의 노력으로 다시 제 궤도를 찾았다. 한국 축구는 9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이라는 성과를 거두고도 큰 홍역을 앓았다. KIA 타이거즈와 전북 현대는 프로스포츠의 정상을 맛보며 전성시대를 활짝 열었다. 손흥민과 김국영은 한국 스포츠 역사에 한 페이지를 장식하며 올해를 빛냈다.파란만장했던 2017년 한국 스포츠를 정리하면서 올해와 작별하고자 한다.▲올림픽 성화, 30년 만에 한국 땅을 밟다2018 2월 9일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평창 성화’가 우리나라에 도착해 전국을 돌며 올림픽 열기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평창올림픽 성화는 지난 10월 24일 그리스 올림피아의 헤라 신전에서 채화돼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을 100일 앞둔 11월 1일 전세기를 통해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올림픽 성화가 대한민국에 온 것은 1988년 서울 올림픽 이후 30년 만이다.이낙연 국무총리와 ‘피겨여왕’ 김연아의 손에 의해 우리나라 땅을 밟은 성화는 11월 1일 인천공항을 시작으로 101일 동안 7500명 주자에 의해 218㎞의 대장정을 이어가고 있다. 성화 주자 7500명은 남북한 인구를 의미하고 2018㎞는 평창 동계올림픽의 개막 연도를 뜻한다.인천을 떠나 제주도로 옮겨진 성화는 내륙 봉송의 첫 관문인 부산을 시작으로 울산, 창원, 목포, 광주, 대전, 천안, 구미, 대구, 포항, 경주, 인천, 서울, 파주 등의 경로 이동한 뒤 2018년 2월 9일 올림픽 개막 당일 평창에 도착할 예정이다.한국 축구대표팀이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뤘지만 계속된 졸전으로 인해 활짝 웃지 못했다. 사진은 한국 대 우즈베키스탄과의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 모습. 사진=뉴시스▲WC 본선행 이루고도 고개 숙인 한국축구한국 축구가 천신만고 끝에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뤘다. 1986년 멕시코 월드컵을 시작으로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티켓을 거머쥐었다.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은 브라질, 독일, 이탈리아, 아르헨티나, 스페인에 이어 세계 축구 역사상 6번째인 대기록이다.하지만 큰 성공을 거두고도 한국 축구는 웃을 수 없었다. 최종예선 기간 동안 보여준 경기력이 실망스러웠기 때문이다. ‘월드컵 진출을 당했다’는 비아냥이 축구팬들로부터 쏟아졌다. 이란, 중국, 카타르와의 원정경기에서 패하는 등 졸전이 이어졌다.탈락 위기에 몰리자 슈틸리케 감독이 경질되고 신태용 감독이 ‘소방수’로 나섰다. 신태용 감독은 위기관리 능력을 발휘해 간신히 본선행을 이뤘다. 하지만 축구팬들의 실망감은 여전했다. 설상가상으로 히딩크 전 감독 재부임설까지 나오면서 대표팀 분위기는 더욱 가라앉았다.그래도 한국 축구는 작은 희망을 발견했다. 11월 평가전 선전에 이어 12월 동아시안컵에서 일본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독일, 멕시코, 스웨덴과 함께 ‘죽음의 조’에 편성됐지만 월드컵에서 이변을 일으킬 수 있다는 자신감은 회복했다.KIA 타이거즈 선수들이 지난 10월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우승을 확정짓자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사진=뉴시스▲KIA, 8년 만에 프로야구 통합우승2017년 프로야구의 주인공은 KIA 타이거즈였다, KIA는 2017년 KBO리그 정규리그를 1위로 마친 뒤 한국시리즈에서 두산 베어스를 4승1패로 누르고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전신 해태 타이거즈 시절을 포함해 통산 11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이자 2009년 이후 8년 만에 이룬 통합우승이었다.KIA는 시즌 내내 막강한 투타 전력을 앞세워 선두 자리를 지켰다. 불안한 불펜 때문에 흔들린 적도 있었다. 하지만 그때마다 방망이와 선발투수의 힘으로 위기를 극복했다.특히 에이스 양현종의 존재가 결정적이었다. 양현종은 정규리그에서 프로야구 역사상 22년 만에 ‘토종 20승’을 달성했다. 이어 한국시리즈에서도 완봉승과 세이브를 따내는 등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 MVP를 석권하고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까지 차지하면서 2017년을 자신의 해로 만들었다.삼성 라이온즈 이승엽이 10월 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선수 은퇴식에서 관중석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뉴시스▲‘국민타자’ 이승엽, 전설을 쓰고 작별2017년은 야구팬들에게 아쉬움으로 기억될 전망이다. 바로 ‘국민타자’ 이승엽(삼성)이 선수 인생을 마치고 떠났기 때문이다. 1995년 프로에 데뷔한 뒤 23년간 최고의 타자로 군림한 이승엽은 마지막 은퇴 경기까지 홈런왕의 위용을 잃지 않았다.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연타석 홈런을 때리며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한·일 통산 626홈런이라는 대기록을 세우고 유니폼을 반납한 이승엽은 “국민타자로 지내며 힘든 점도 많았지만 야구를 시작한 건 내 인생 최고의 선택”이라며 “나는 정말 행복한 야구 인생을 살았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KBO리그는 ‘국민타자’를 예우하기 위해 사상 처음으로 ‘은퇴투어’를 치렀다. 이승엽과 치열한 대결을 벌였던 9개 상대 구단은 개성 있고 의미 있는 은퇴 선물을 전달하며 그의 마지막 순간을 빛냈다. 마지막 순간까지 국민타자로서 위엄과 자존심을 잃지 않았던 이승엽과의 작별은 아름다웠다.LA 다저스 류현진이 기나긴 부상의 터널을 빠져나와 2017년 화려한 부활에 성공했다. 사진=AFPBBNews▲코리안 메이저리거들의 엇갈린 희비2017년, ‘LA 몬스터’ 류현진(LA다저스)이 돌아왔다. 지난 2년 간 어깨와 팔꿈치 수술을 받고 재활에 전념했던 류현진은 긴 공백을 깨고 올시즌 선발투수로 돌아왔다.우려의 시선과 불펜 강등의 고비도 있었지만 이를 이겨냈다. 승리는 5승에 그쳤지만 평균자책점은 3.77로 준수했다. 무엇보다 큰 부상 없이 풀타임을 소화했다는 것이 가장 큰 소득이었다.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도 빛났다. 이미 메이저리그의 주축 선수로 자리 잡은 추신수는 이번 시즌 22홈런 78타점을 기록했다. 22홈런은 한 시즌 개인 최다 홈런 타이기록이었다. 최근 그를 괴롭혔던 부상도 올해는 크게 눈에 띄지 않았다.오승환(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도 살짝 아쉽기는 했지만 자기 몫을 해냈다. 2016년 활약이 워낙 대단해 올해가 묻힌 감이 없지 않지만 20세이브를 챙기며 리그 정상급 구원투수임을 증명했다.반면 국내에서의 명성을 바탕으로 미국 무대에 도전했던 김현수, 황재균, 박병호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들은 시즌이 끝난 뒤 미국에서의 도전을 접고 국내 복귀를 선택했다.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에서 활약한 손흥민이 올시즌 차범근, 박지성의 대기록을 넘어서며 한국 축구의 역사를 다시 썼다. 사진=AFPBBNews▲‘손세이셔널’ 손흥민, 차범근과 박지성을 뛰어넘다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에서 활약 중인 손흥민이 차범근과 박지성을 넘어 새로운 역사를 썼다.손흥민은 지난 5월 레스터시티와의 2016~2017시즌 EPL 경기에서 시즌 20호와 21호 골을 터뜨렸다. ‘차붐’ 차범근이 1985~1986시즌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세운 한국인 한 시즌 유럽리그 최다 골(19골)을 31년 만에 갈아치웠다.이 뿐만 아니었다. 손흥민은 지난달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2017~2018시즌 EPL 경기에서 통산 20번째 리그 골을 뽑았다. 박지성이 보유한 아시아 선수 EPL 정규리그 최다 골 기록(19골)을 뛰어넘었다. 명실상부 EPL에 진출한 역대 아시아 선수 가운데 최고의 골잡이로 자리매김했다.손흥민의 득점 기록 행진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12월에만 3골을 몰아치며 절정의 골 감각을 자랑하고 있다. 내친김에 개인 통산 3번째 EPL 이달의 선수상도 노리고 있다.전북 현대 최강희 감독과 선수들이 10월 29일 K리그 클래식 36라운드 경기를 마친 뒤 시상식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전북 현대, 심판 매수 상처 딛고 정상 복귀전북 현대는 5월 27일 수원 삼성을 2-0으로 꺾고 선두에 오른 뒤 한 번도 내려오지 않았다. 울산 현대, 제주 유나이티드 등이 추격에 나섰지만 전북의 독주를 막지 못했다. 결국 전북은 정규시즌 2경기를 남겨놓은 10월 29일 제주를 2-0으로 누르고 시즌 우승을 확정했다.2009년과 2011년, 2014년, 2015년에 이어 통산 5번째 우승이자, 2년 만의 우승 탈환이었다. 지난 해 심판 매수 사건으로 승점 9점이 감점되면서 FC서울에 내줬던 우승컵을 2년 만에 되찾았다. 최근 9년간 5번이나 우승을 차지하면서 통산 최다 우승 기록에서도 성남 일화(7회)에 이어 2위로 올라섰다.우승을 확정 짓는 날 ‘라이언킹’ 이동국은 자신의 K리그 통산 200호 골을 터트리며 K리그 역대 최초로 ‘200호 골 고지’를 정복했다. 시즌 뒤 열린 K리그 시상식에서도 주인공은 전북이었다. 주전 미드필더 이재성이 MVP에 등극했고 중앙수비수 김민재는 ‘영플레이어 상’을 수상했다. 2017년 K리그는 ‘전북 천하’였다.한국 육상 남자 100m 최고 기록을 10초07까지 앞당기며 9초대 진입을 바라보고 있는 ‘한국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 김국영. 사진=뉴시스▲‘10초07’...김국영, 육상 100m 한국기록 경신‘한국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 김국영(광주광역시청)의 기록 행진은 올해도 계속 이어졌다. 김국영은 올해 6월 27일 강원도 정선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7 코리아오픈국제육상경기대회 남자 100m 결승전에서 10초07의 기록으로 한국신기록을 달성했다.김국영은 한국 육상의 역사를 다시 쓰고 있다. 김국영은 2010년 6월 전국육상선수권대회 예선과 준결승에서 10초31, 10초23을 뛰면서 31년이나 묵은 한국기록을 잇따라 갈아치웠다.이어 2015년 7월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에서 10초16으로 자신의 기록을 경신한 데 이어 올해 6월 25일 10초13까지 기록을 단축했다. 그리고 이틀 만에 자신의 기록이자 한국기록을 10초07까지 앞당겼다. 다가올 2018년에는 9초대 진입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한국 스포츠의 새로운 요람이 될 진천선수촌이 완공돼 9월 27일 공식 개촌했다. 진천선수촌은 태릉선수촌(31만969㎡)의 5배에 달하는 150만4870㎡(약 48만평) 면적에 수용 인원도 35개 종목 1150여명으로 3배 수준이다. 사진=뉴시스▲태릉선수촌, 역사 속으로...진천선수촌 시대 개막한국 스포츠의 요람이었던 태릉선수촌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그 자리를 대신해 진천선수촌이 국가대표 선수들의 새로운 보금자리로 자리잡았다.진천선수촌은 지난 9월 27일 개촌식을 열고 한국 스포츠의 새로운 시대를 활짝 열었다. 충북 진천군 159만4870㎡ 부지에 조성된 진천선수촌은 세계 최대 종합 스포츠 훈련 시설을 자랑한다. 최대 35개 종목 1150명의 선수가 한꺼번에 훈련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췄다.대한체육회는 지난 11월 말 태릉에서 진천으로의 이사를 모두 마무리했다. 진천선수촌의 본격적인 훈련 개시식은 내년 1월에 열릴 예정이다. 지난 1966년부터 금메달의 산실이었던 태릉선수촌은 존치 여부를 놓고 고민 중이다. 문화재청은 조선 왕조 문정왕후가 잠든 태릉과 명종·인순왕후를 합장한 강릉 사이에 자리한 태릉선수촌을 철거할 계획을 세웠다. 반면 체육회는 한국 스포츠 역사인 선수촌 시설의 문화재 등록을 추진하고 있다.한국 테니스의 희망 정현이 한국 선수로는 14년 만에 ATP투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쾌거를 이뤘다. 사진=뉴시스▲‘테니스 희망’ 정현, 14년 만에 ATP투어 우승한국 테니스의 희망 정현(한국체대)이 한국 선수로는 14년 만에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정현은 11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ATP 투어 넥스트 제너레이션 파이널스 단식 결승에서 안드레이 루블레프(러시아)를 꺾고 자신의 첫 투어 대회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한국 선수가 ATP 투어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2003년 1월 이형택이 아디다스 인터내셔널 대회에서 우승한 이후 무려 14년 10개월 만이었다. 세계 테니스의 차세대 주역이 진검승부를 펼친 대회였기에 우승의 의미는 더욱 컸다.정현은 2013년 윔블던 주니어 남자단식 준우승,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복식, 2015년 광주 유니버시아드 단식 금메달 등 이형택의 뒤를 잇는 한국 테니스의 간판으로 착실히 성장하고 있다.
2017.12.27 I 이석무 기자
'홈런포 4방 작렬' 롯데, NC 꺾고 준PO 2승2패 원점
  • '홈런포 4방 작렬' 롯데, NC 꺾고 준PO 2승2패 원점
  • 13일 오후 경남 창원시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4차전 롯데 자이언츠 대 NC 다이노스 경기. 롯데 손아섭이 5회초 2사 3점 홈런을 날린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어제 내린 비는 롯데 자이언츠를 위한 비였다. 롯데가 NC 다이노스를 꺾고 준플레이오프 승부를 마지막 5차전까지 끌고 갔다.롯데는 13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7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홈런 4방을 앞세워 NC를 7-1로 제압했다.이로써 2차전에 이어 4차전을 가져온 롯데는 시리즈 전적을 2승2패 원점으로 돌렸다. 사상 처음 열린 ‘낙동강 시리즈’는 마지막 5차전까지 이어지게 됐다. 양 팀의 준플레이오프 5차전은 15일 오후 2시 롯데의 홈인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다.이날 승리의 일등공신은 2번 타자로 나선 손아섭이었다. 손아섭은 0-0이던 4회초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을 터뜨려 포문을 열었다.이어 2-1로 앞선 5회초에는 2사 1, 2루에선 좌측 펜스를 훌쩍 넘기는 호쾌한 3점 아치를 그려 팀에 승기를 가져왔다.홈런 2개 포함, 4타수 3안타 4타점을 올린 손아섭은 4차전 경기 MVP에 선정돼 100만원 상당의 타이어교환권을 받았다.팀의 간판스타 이대호와 전준우도 홈런포 대열에 가세했다. 이대호는 6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30m짜리 대형홈런을 쏘아올렸다. 일본과 미국을 거쳐 6년 만에 국내 무대에 복귀한 이대호로선 2011년 10월 20일 SK 와이번스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 이후 2185일 만에 포스트시즌에서 홈런을 맛봤다.전준우도 6-1로 앞선 7회초 우월 솔로홈런을 때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마운드에선 ‘린동원’ 조쉬 린드블럼이 팀을 구했다. 1차전 선발 등판 후 나흘 쉬고 다시 마운드에 오른 린드블럼은 8이닝 동안 112개의 공을 던지며 5피안타 11탈삼진 1실점으로 틀어막았다.팀의 벼랑 끝에 몰린 상황에서 에이스의 진가를 유감없이 보여줬다. 1-0으로 앞선 4회말 권희동에게 1타점 적시타를 내준 것이 유일한 실점이었다.
2017.10.13 I 이석무 기자
'3점포 포함 8루타 맹타' 나성범, 가을야구 징크스 날렸다
  • '3점포 포함 8루타 맹타' 나성범, 가을야구 징크스 날렸다
  • 5일 오후 경남 창원시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17 KBO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 NC 다이노스와 SK 와이번스 경기. 1회말 무사 주자 1, 2루 상황에서 타석에 선 NC 나성범이 3점 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마산=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NC 다이노스의 나성범(28)이 부담스런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주역으로 우뚝 섰다.나성범은 5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2017 KBO리그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1회말 선제 3점홈런 포함, 4타수 3안타 3타점 2득점 맹타를 휘둘렀다.나성범의 활약에 힘입어 NC는 SK를 10-5로 누르고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었다. 이날 경기 MVP로 나성범에게 돌아갔다.3번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나성범은 1회말 박민우, 김성욱의 연속안타로 만든 무사 1, 2루 찬스에서 존재감을 제대로 뽐냈다. SK 선발투수 메릴 켈리의 초구 137km짜리 체인지업을 받아쳐 우측 담장을 훌쩍 넘기는 3점포로 연결했다.2012년 준플레이오프에 이어 통산 2번째 포스트시즌 홈런이었다. 이 홈런으로 초반 분위기를 가져온 NC는 1회말에만 4점을 뽑아 기선제압에 성공했다.나성범은 4회말에도 선두타자로 나와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터뜨린 뒤 득점까지 올렸다. 5회말에도 좌익수 옆을 빠지는 2루타를 치는 등 이날만 무려 8루타를 기록하는 불방망이를 휘둘렀다.데뷔 당시부터 NC를 대표하는 간판타자로 주목받은 나성범이지만 사실 가을야구와는 인연이 별로 없었다.이날 경기 전까지 12번의 포스트시즌 경기를 치렀지만 통산 타율이 2할2푼4리로 신통치 않았다. 홈런과 타점은 1개와 3개 뿐이었다. 중심타자가 제 몫을 해주지 못하다보니 NC도 가을야구에서 번번이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하지만 이제 나성범도 프로 5년차가 됐다. 경험이 쌓이면서 큰 경기에서도 주눅들지 않을 만큼 관록이 쌓였다.경기 전 인터뷰에서도 “포스트시즌 기분이 별로 나지 않는다. 잔여경기를 치르는 느낌”이라며 “어차피 똑같은 경기일 뿐이다. 정규시즌 경기를 하던대로 하려고 한다”고 여유를 드러냈다.사실 나성범은 자신감이 넘쳤다 SK를 상대로 올시즌 타율 4할5푼3리에 2홈런 11타점으로 유독 강했기 때문이다. 결국 중요한 순간 ‘SK 킬러’의 면모를 다시 발휘하면서 NC를 준플레이오프 무대로 이끌었다.
2017.10.05 I 이석무 기자
 황량한 상점가에서 활력 넘치는 예술촌으로
  • [도시, 예술품다②] 황량한 상점가에서 활력 넘치는 예술촌으로
  • 한복을 입고 창동예술촌을 돌아보는 관광객[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마산 창동은 한때 경남에서 상권이 가장 번성한 곳이다. ‘경남의 명동’으로 불리며 수많은 젊은이를 불러들였다. 거리에는 레스토랑과 카페, 최신 유행하는 옷 가게가 늘어섰다.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1960~1980년대가 창동을 중심으로 한 마산 원도심의 전성기다. 마산수출자유지역이 문을 열고 한일합섬 마산공장이 들어서면서 전국의 노동자가 모여들었다. 눈부신 호황이었다. 돈이 넘쳐나고, 거리는 쇼핑백을 든 사람으로 가득했다. 1990년대 후반부터 공장이 중국으로 옮겨 가면서 쇠퇴할 조짐이 보였고, 2000년대 들어 급격히 몰락했다. 신도시 창원으로 인구가 이동했고, 창동 주변에 들어선 대형 백화점이 상권 붕괴를 가속화했다. 시민극장, 강남극장 등 주변의 극장이 문을 닫은 것도 한몫 거들었다. 문화와 낭만의 거리 창동은 생기를 잃고 아사 직전 상태로 남았다.가을볕을 즐기며 창동예술촌을 거니는 관광객◇회복 불능 창동 젊은 예술가들이 살리다회복 불능 상태인 창동에 링거주사를 꽂은 때는 도시 재생 사업을 시작한 2011년. 급격히 감소한 원도심의 인구 유입을 회복하고, 노후화된 상권을 재생하기 위한 사업에 정부와 창원시가 540여억 원을 쏟아부었다. 도시 재생 테스트 베드 사업(2011~2014년)과 도시 재생 선도 사업(2014~2017년)으로 창동은 눈에 띄게 달라졌다. 지역의 젊은 예술가들이 빈 점포에 둥지를 틀면서 거리 풍경이 바뀌었다. 떠나간 젊은이들이 돌아왔고, 상점이 다시 문을 열었다. 창동은 이제 완연한 회복세로, 과거의 영화를 되찾고 있다. 창원시도시재생지원센터 김경년 팀장은 “올해 재생 사업이 끝나면 창동은 예전의 명성을 온전히 회복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잊힐 뻔한 거리를 되살린 일등 공신은 지역 예술가들이다. 창원시는 빈 점포 50여 개에 예술인을 무상으로 입주시키고, 그들이 작업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먼저 마산 출신 세계적 조각가 문신 선생을 재조명하는 ‘문신예술골목’이 만들어졌다. 뒤이어 예술의 도시 마산을 증언하는 ‘마산예술흔적골목’이 조성됐다. 여기에 예술가의 창작 공간과 상가를 융합한 ‘에꼴드창동골목’이 더해졌다. 2012년 세 골목을 합해 ‘창동예술촌’ 간판을 달았다. 다양한 벽화로 꾸며진 창동예술촌창동예술촌 골목을 걷다 보면 다양한 벽화와 조형물을 만난다. 각종 공방과 아틀리에 유리창 너머로 작업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들이 만든 작품도 구입할 수 있다. 나이 지긋한 화가의 수채화, 젊은 작가의 실험적인 작품 등을 전시하는 갤러리도 많다. 물감이 묻은 앞치마를 두르고 다니는 화가의 모습이 골목에 낭만을 더한다.걸음마다 역사와 문화를 만나는 것이 창동의 또 다른 특징이다. 창동사거리 인근 ‘학문당’은 마산 시민의 약속 장소로 유명하다. 1955년 개업해서 아직 영업 중이다. 학문당 골목으로 들어서면 3·15의거를 기념하기 위해 만든 ‘3·15 희망나무’가 있는데, 시민 315명의 이름이 걸렸다. 창동의 그때 그 모습을 기록한 사진과 각종 자료가 있어, 지금 모습과 비교해도 재미있다.골목의 중심은 아트센터와 아고라광장. 이곳에서 플리 마켓과 다양한 예술 공연이 열린다. 광장 옆에 있는 헌책방 ‘영록서점’도 마산의 명물이다. 문 연 지 40년이 넘었는데, 2014년 창동예술촌에 입성했다. 헌책 120만여 권에 카세트테이프, LP판이 많다. 클래식 다방 ‘만초’, 빠다빵이 맛있는 ‘고려당’도 그대로 남아 여행자를 기다린다. 독립 서점 ‘산·책’은 개성 강한 출판물이 있는 곳. 맥주 마실 공간이 마련되어 가을밤 ‘책맥’을 즐겨도 좋다.상상길‘코아양과’ 역시 옛 모습 그대로 자리를 지킨다. 코아양과 건너편에는 ‘상상길’이 있다. 불종거리에서 부림시장까지 이어지는 155m 길바닥에는 전 세계인 2만 3000명의 이름이 새겨졌다. 연인과 함께 걷기 좋다고 하여 ‘쌍쌍길’이라도 하는데, 한국관광공사가 2015년 ‘당신의 이름을 한국에 새겨보세요’라는 글로벌 캠페인으로 만들었다.창동예술촌 아래는 부림시장이다. 화분 받침에 떡볶이를 담아주는 ‘6.25떡볶이’가 이곳의 명물이다. 창동예술촌에서 무료로 대여하는 한복을 차려입은 여행객이 골목을 누비는 모습이 창동의 부활을 실감케 한다. 마산의 의로운 역사도 만날 수 있다. 1960년 이승만 정권에 대항한 3·15의거의 현장이 창동이고, 1979년 10월 유신 독재의 종말을 가져온 부마민주항쟁이 시작된 곳도 창동사거리다. 오동동문화의거리 바닥에는 ‘3·15의거 발원지’ 기념 동판이 있다. 제일은행 맞은편 건물 사이에는 ‘250년 골목길’이 조성되었다. 257년 전 조창으로 대동미를 운반하는 수레가 다닌 250m 길이다. 조창은 조선 시대 조세로 거둔 쌀(대동미) 같은 현물을 보관하고 이를 중앙에 보내기 위해 설치한 창고와 세곡의 수납·보관·운송을 맡은 기관이다. 창원시립마산문신미술관 내부◇마산항 따라 이어진 옛 구도심의 이야기들창동예술촌에서 시작한 마산 예술 여행은 창원시립마산문신미술관으로 이어진다. 문신은 1960~1970년대 프랑스 파리를 주 무대로 왕성하게 활동했으며, 대칭의 미를 살린 추상 조각으로 생명과 우주의 원리를 완성도 높게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1980년에 영구 귀국한 선생은 고향 앞바다가 내려다보이는 마산합포구 추산동 야트막한 언덕에 자신의 최대 작품인 미술관을 지었다. 건립에 꼬박 14년이 걸렸고, 선생은 미술관 개관 1주년을 사흘 앞두고 세상을 떠났다. 미망인은 “사랑하는 고향에 미술관을 바치고 싶다”는 선생의 유지를 받들어 2003년 당시 마산시에 미술관을 기증했다. 문신 선생의 작품도 좋지만, 전시관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시내와 마산항의 전경이 시원하다. 가고파꼬부랑길벽화마을성호동과 추산동 일대 산동네에는 가고파꼬부랑길벽화마을이 있다. 마을 외벽에는 다양한 그림이 그려졌다. 알록달록한 벽화를 따라 걷다 보면 우울한 기분이 스르르 풀리는 기분이다. 추석을 맞아 어시장에 가도 좋을 듯. 동성동·남성동·신포동 일원에 있는 마산수산시장은 마산 맛의 원천이다. 매일 아침 마산 앞바다와 통영, 거제 등지에서 갓 잡은 횟감과 각종 해산물이 이곳으로 모여든다. 떠들썩한 시장을 걷다 보면 마산 사람의 정과 심성을 엿볼 수 있다.마산 하면 떠오르는 음식이 아귀찜이다. 오래전 오동동에서 장엇국을 팔던 혹부리 할머니가 어부들이 가져온 아귀에 된장과 고추장, 마늘, 파 등을 섞어 만든 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마른 아귀를 사용해 훨씬 쫀득하고 맛있다. 오동동 아구찜거리에는 20여 개 음식점이 손님을 맞이한다. 마산의 별미 아귀찜◇여행메모△당일 여행 코스= 창동예술촌→창원시립마산문신미술관△1박 2일 여행 코스= 창동예술촌→창원시립마산문신미술관→(숙박)→마산수산시장→가고파꼬부랑길벽화마을 △가는길=중부내륙고속도로 내서 JC→남해고속도로제1지선 서마산 IC→석전교사거리 우회전→6호광장오거리→불종거리→창동예술촌△먹거리= 아귀찜은 마산합포구 오동남길의 고향아구찜(055-242-0500), 복국은 마산합포구 오동동 10길의 공포폭집(055-242-3308), 초밥은 마산합포구 동서북 16길의 고려횟집((055-246-3677), 장어구이는 마산합포구 수산2길의 해안선회집(055-222-1771), 동서북 10길에는 꿀빵으로 유명한 고려당(055-243-0011)과 동서북 12길에는 떡볶이로 많이 알려진 6‧25떡볶이(055-247-4830)가 있다.△주변 볼거리= 마금산온천지구, 마창대교, 창원시립마산박물관, 마산조각공원
2017.10.01 I 강경록 기자
 두툼·푸짐·매콤·시원…지친 여름 속풀이 하러 창원으로 오세요
  • [여행] 두툼·푸짐·매콤·시원…지친 여름 속풀이 하러 창원으로 오세요
  • 쌍용복집의 복지리오동동 ‘아구할매집’의 ‘아구찜장어구이 거리에 자리한 신포장어의 ‘장어구이’[창원=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연일 습하고 무더운 날씨가 이어진다. 기운을 낼만한 음식이 절실하다. 이가 시리도록 차가운 냉(冷) 음식과 뜨끈한 엶(熱) 식을 놓고 고민이다. 너무 찬 음식만 먹다 보면 배탈로 고생하기 일쑤. 몸의 기운을 따뜻하게 해주고 힘을 낼 수 있는 고단백의 보양식이 좋다. 삼계탕과 갯장어 요리가 대표적이다. 이 음식들은 늦여름 떨어진 입맛을 돋우고 놓친 건강도 챙겨준다. 삼계탕에 비해 갯장어는 쉽게 먹기 힘든 음식 재료다. 보통 전남 여수와 장흥, 경남 통영과 고성 등 남해안 지역에서 주로 여름철에만 잡혀서다. 경남 창원도 갯장어가 많이 나는 고장 중 하나다. 여기에 복어와 아귀 등 먹거리도 다양하다. 다양한 해산물과 함께 술 한 잔 곁들일 수도 있다. 마산합포구 오동동 일대는 이 모든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전문 음식거리가 있는 전국 유일한 곳이다. 창원 앞바다에서 잡힌 싱싱한 갯장어들이 장어구이 골목 식당 곳곳에 제공된다.◇숯불에 장어 굽는 냄새가 가득한 ‘장어구이 골목’고단백 식품으로 유명한 갯장어가 제철이다. 장어는 종류별로 다른 이름이 붙어 있어 헷갈리기 십상이다. 갯장어가 ‘하모’, 붕장어가 ‘아나고’, 먹장어가 ‘꼼장어’, 뱀장어가 ‘민물장어’로도 불린다. 특히 생김새·맛에서 갯장어와 붕장어 구분은 쉽지 않다. 갯장어는 통제하기 어려울 정도로 힘이 좋아 여름 보양식으로 많이 찾는 음식 재료 중 하나다. 잡기도 어렵다. 전갱이 살을 잘라 일일이 낚시 바늘에 꿰어야 잡을 수 있다. 몸값이 비쌀 수밖에 없는 이유다. 차지고 달고 고소한 맛에 샤브샤브용으로도 인기가 많다. 물기를 빼고 회로도 먹기도 하지만 딱히 여름에 권하고 싶지는 않다. 창원에서 장어를 제대로 먹고 싶다면 남성동 수협 어판장 부근(구 마산어시장) 장어구이거리로 가야한다. 바다를 따라 20여 곳의 식당들이 영업을 하고 있다. 사시사철 숯불에 장어 굽는 냄새와 연기로 가득한 곳이다. 두툼한 살을 길게 잘리 구워 먹으면 최상급 민물장어 못지않다. 집집마다 ‘며느리도 모르는’ 특제 양념으로 맛이 다른 것이 이곳 특징이다. 보통은 이런 양념을 장어에 바르고 굽는 과정을 두세 번 반복한다. 속살 깊이 양념 맛이 베게하기 위해서다. 여기에 운치 있는 마산항의 야경은 보너스. 장어국과 조개구이, 꼼장어 구이도 인기다. 오동동 통술거리 홍시통술의 한상차림◇술과 음식을 넉넉하게 먹을 수 있는 ‘통술거리’창원에는 서민들이 출출할 때 술과 음식을 넉넉하게 거방지게 먹을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통술집’이다. ‘통술’은 한마디로 싱싱하고 푸짐한 각종 음식들이 ‘한상 통째’로 나오는 술상이다. 처음 한상 차려진 음식이 가득한데도, 술자리가 끝날 때까지 계속 음식이 줄을 이어 나온다. 통영의 ‘다찌집’, 진주나 삼천포의 ‘실비집’, 전주의 막걸리 골목과 엇비슷하다. 통술집은 1970년대 오동동과 합성동 뒷골목에서 생기기 시작했다. 어시장이 근처다 보니 싱싱한 해산물을 싸게 사들여, 푸짐하게 음식을 내놓았던 것이 지금에 이르고 있는 것이다. 지금은 ‘통술집골목’이 두 곳에 걸쳐 있는데, 오동동 ‘통술집 골목’과 신마산 ‘통술거리’가 그것이다. 오동동 통술집은 원조격이라 아늑하고 정감 있는 목로집 풍경이다. 대신 신마산에 있는 통술집은 실내가 넓은 한정식집 같다. 상차림은 대부분이 해산물 위주다. 가지 수도 많아 일식집 수준이다. 일식집과 달리 상차림이나 음식 자체는 투박하고 토속적이다. 여느 가정집 잔칫상 같이 소박하지만 ‘상다리가 휘어지는 풍경’, 바로 그것이다. 음식은 한 가지씩 나오는데 계절마다 조금씩 다르다. 제철 식재료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맥주 3병이 기본으로 술상이 차려진다. 1인당 보통 4만원부터다. 이후부터는 술값만 지급하면 안주가 계속 나온다. 남성식당 복지리◇집집마다 조리법이 제각각인 ‘복요리 거리’오동동 일대 복요리 거리에는 20여개 복 전문 식당이 즐비하다. 저마다 고유한 맛을 선보이는데, 두주불사하는 미식가들을 위해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다. 이 거리에 최초로 복국을 들여놓은 숙수(熟手)는 고(故) 박복련 할머니다. 친정어머니로부터 복을 다루는 법을 배워 해방 이후 유곽과 술집이 밀집한 오동동에 복전 전문 남성식당을 냈다. 독을 제거한 복으로 맑은 국을 끓여 술꾼들에게 아침 해장국으로 내놓았는데 숙취해소에 더할 나위 없이 좋다. 또 비타민이 풍부하고, 콜레스테롤 감소에도 좋다.이후 1970년대 이후 전국 각지에서 손님이 모여드는 명소가 됐다. 이때부터 주변 칼국수, 수제비 식당들이 복요리 식당으로 하나 둘 간판을 바꿔달았다. 현재 복요리 거리 식당들의 주 메뉴는 복국이다. 조리법은 대동소이하지만 복요리 거리의 복국 맛은 식당마다 제각각이다. 육수를 만드는 법과 사용하는 복어와 미나리, 콩나물이 집집마다 다르다. 그래도 육수에 복어·미나리·콩나물·파·마늘을 넣고 끓이는 것이 기본이다. 특히 미나리는 줄기가 얇고 신선한 것만 골라 큼지막하게 썰어 넣는다. 알싸한 향취를 내는 미나리의 독특한 성분은 몸에 쌓인 술기운을 풀어주고 신진대사를 증진시킨다. 각 식당의 육수와 양념 제조법 역시 일급비밀로 취급한다. 각 식당 옥상 위에 장독대에서 숙성시키는 간장과 된장이 그 비밀의 시작이다. 식당 주인들은 종업원들이 모두 퇴근하고 난 뒤 육수와 양념을 만든다고 한다. 딸이나 며느리에만 전해진다. 이 복요리 거리가 전국 최고의 복국 맛을 유지하는 비법이 다름 아닌 대를 잇는 비전의 손맛에 있는 셈이다.오동동 ‘아구할매집’의 아구불갈비◇말린 아귀로 찜 요리 만드는 ‘아귀찜 거리’아귀찜은 창원 별미로 꼽힌다. 오동동 일대에 40여 개의 아귀찜 식당이 모여 있다. 오동동에 아귀찜 식당이 생겨난 것은 1960년대. 한국전쟁이 끝난 직후 오동동에는 뱃사람을 상대로 해장국과 장어구이를 팔던 혹부리 할머니가 있었다. 어느 날 어부들이 흉측하게 생긴 물고기를 들쳐 메고 와서는 버리기 아깝다며 요리를 해달라고 했다. 할머니는 재수 없다며 물고기를 버리라고 손사래를 쳤고, 어부들은 담벼락에 물고기를 던져놓고 가버렸다. 이렇게 버려진 물고기가 아귀다. 아귀는 차디찬 해풍에 얼고 볕에 녹기를 반복하면서 추운겨울을 보냈다. 이윽고 봄날, 혹부리 할머니는 명태말린 것과 비슷해진 아귀를 발견하고 된장·고춧가루·마늘 등 갖가지 양념을 넣고 끓여냈다. 처음에는 국물이 흥건한 생선국 모양이었다가 점점 국물을 자작하게 졸여내 지금의 아귀찜이 됐다. 아귀는 보통 한겨울인 12~2월 진해만과 전남 여수만 등 남해안과 서해안 일대에선 정치망이나 대구를 잡는 호망을 이용해 아귀를 잡는다. 창원에서는 달리 말린 아귀로 찜 요리를 만들어 내놓는데, 생아귀로 찜을 만드는 다른 지역과 맛이 확연히 다르다. 아귀는 찜 외에도 탕과 수육으로 상에 오른다. 탕은 해장국으로 좋고 수육은 술안주로 그만이다. 뼈를 제외하고는 껍질부터 내장, 아가미, 지느러미, 꼬리까지 버릴 것 없이 모두 사용되며 요즘에는 불고기, 불갈비 등으로도 요리한다.저도 콰이강의 다리◇여행메모△가는길= 수도권에서 가자면 경부고속도로를 타다가 김천분기점에서 중부내륙고속도로를 타고 내서분기점까지 내려간다. 내서분기점에서 남해고속도로 제1지선으로 갈아타고 서마산 나들목으로 나와 진해방면으로 좌회전해 어린교 오거리에서 다시 좌회전해서 2번 국도를 타면 된다. 고속철도를 이용하면 창원중앙역이나 마산역에서 내려야 한다.△묵을곳= 한국관광공사의 호텔체인 베니키아 가맹점인 호텔 샤보이는 가족이 묵어도 좋을 만큼 깔끔하고 저렴하다. 7~10만원 선이다.△가볼 만한 곳= 창원시 진해구 명동 음지도 일대에 해양공원은 동서양의 역사와 문화, 해양력의 중요성을 이해할 수 있는 햐양 교육의 살아 있는 체험학습장이다. 진해의 풍경을 감상하며 걸을 수 있는 진해드림로드는 장복하늘마루길, 천자봉 해오름길, 백일아침고요산길, 소사생태길 등 네 코스로 구성되어 있다. 마산합포구 구산면 구복리에 위치한 저도는 섬의 모양이 돼지가 누워 있는 모습과 비슷하다고 해서 저도로 불린 곳. 저도 비치로드는 저도 연륙교와 구산면 일대의 수려한 경관과 어우러져 해안선을 따라 빼어난 경관을 보며 완만하게 걷는 하이킹 코스다. 진해드림로드 편백숲진해해양공원 쏠라타워
2017.08.25 I 강경록 기자
현대위아, 스팅어 4륜구동 3년만에 국산화 성공
  • [르포]현대위아, 스팅어 4륜구동 3년만에 국산화 성공
  • <!-- EMBED START Image --><!-- EMBED END Image -->[창원=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현대위아가 독자 개발한 AWD(4륜구동) 시스템 ATC는 해외 제품보다 더 가벼우면서 소음도 적고, 무엇보다 가격경쟁력도 뛰어납니다. 이번에 스팅어를 시작으로 모든 현대·기아차 고급차에 적용될 예정입니다. 내년 12만대 생산능력을 갖춰 연 2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습니다.”지난 23일 창원시 성산구 현대위아(011210) 창원공장에서 만난 손일근 차량부품생산본부장(전무)는 3년만에 독자 개발에 성공한 ATC에 대해 한껏 상기된 목소리로 설명했다. 후륜 기반 전자식 AWD 시스템인 ATC는 후륜 자동차의 동력 중 일부를 앞으로 전달해 네 바퀴를 동시에 굴리는 핵심 부품이다. 주로 고급 자동차에 장착되는 기술로 지금까지는 모두 해외 제품에 의존해왔다. 그러나 현대위아가 ATC 독자 개발에 성공하면서 기아차(000270) 스포츠세단 스팅어에 처음으로 장착됐다. ◇현대위아 ATC, 현대·기아차 모든 고급차에 장착 ‘티끌하나에 우리의 심장이 멈춥니다’ 현대위아 창원공장에 달린 간판이 큼지막하게 보였다. 품질을 중시하는 회사의 방침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불량율을 낮추기 위해 제품에 영향을 주는 공정이나 제품의 관리 항목값을 모두 수치화했다. ATC엔 4종류의 기어가 들어가는데 모두 생산일자와 QR코드가 새겨져 있다. 공장이 아닌 사무실에서도 해당 품질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 모든 데이터는 현대기아차로 전달돼 제품에 작은 문제가 발생하면 그 원인을 쉽고 빠르게 파악해 대처할 수 있게 만든다.현대위아는 지난달 월 1000대 수준의 ATC를 양산해 기아자동차(000270)에 납품했으며 연말까지 1만2000대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내년에는 연 12만대 생산능력을 갖춰 9만대 이상을 납품하겠다는 계획이다.현대위아는 지난 2014년 7월부터 스팅어 출시를 겨냥해 ATC를 개발했고 3년만에 국산화에 성공했다. 현대위아의 ATC는 세계적인 자동차부품사들의 후륜기반 AWD 시스템보다 무게가 더 가벼우면서 납품단가도 저렴하다. 실내 소음 역시 운전자가 체감하기 어려울 정도로 최소화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손 본부장은 “150회정도 실차조건 테스트를 진행하는 등 내구성 검증을 철저히 하다보니 연구시간이 오랜시간이 걸렸다”며 “현대위아의 협력사만 400곳이 넘는데, 이들 기업의 도움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타사의 기술 특허를 침해하지 않기 위해 기존 볼타입이 아닌 유압타입으로 구조를 처음부터 다르게 설계했다”며 “향후 현대기아차의 모든 고급차 라인은 물론 해외 완성차 업체로의 수출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공장자동화’ 가공라인 근무자 단 한명…품질데이터 QR코드에 저장현대위아 창원 2공장은 1978년에 지어진 공장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신식장비들이 즐비했다. ATC 조립공장은 자동화율이 80%에 달해 시간당 15.3개의 ATC를 생산하고 있다. 약 800㎡(240평) 규모에 39대의 설비가 있었지만 작업하는 사람은 단 두명 밖에 보이지 않았다. 특히 기어 가공라인은 완전 자동화로 1명의 관리자만이 혹시나 발생할지 모르는 사고에 대비해 라인을 체계적으로 담당하고 있다.이렇게 만들어진 ATC는 자동차 엔진룸과 같은 시험공간에서 품질 점검을 받게 된다. ATC가 엔진과 변속기, 앞바퀴, 뒷바퀴에 연결하고 설정해놓은 모든 도로 상황에서 잘 구동이 되는지 테스트하는 것이다. 모니터 위에 뜬 ‘OK’사인에 초록색 불이 켜지면 완성이다. 완성된 ATC는 완벽한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제습룸으로 옮겨진다. 이후 기아자동차 소하리 공장으로 납품돼 스팅어에 장착된다.현대위아는 이와 함께 창원 3공장에서 스팅어 엔진의 핵심부품인 등속조인트(CVJ)를 생산하고 있다. 이번에 개발한 4세대 프리미엄 등속조인트는 볼 8개를 장착해 회전각을 54도로 키웠고 진동 소음도 줄였다.손 본부장은 “지난 1988년부터 등속조인트를 생산해 올해 누적 1억개를 돌파했다”며 “올해는 멕시코법인에서도 양산을 시작해 연 20만개 이상의 등속조인트를 만들고 현재 8%수준인 세계 시장 점유율을 10% 이상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160;<!-- EMBED START Image -->23일 현대위아 창원공장에서 한 직원이 완성된 ATC의 품질을 검수하고 있다. 현대위아 제공&#160;<!-- EMBED END Image -->23일 현대위아 창원공장에서 한 직원이 스팅어에 탑재되는 ATC의 품질을 검수하고 있다. 현대위아 제공&#160;
2017.06.27 I 신정은 기자
‘사건처리 불만’ 검찰청사로 차 몰고 돌진한 택시기사, 구속 기소
  • ‘사건처리 불만’ 검찰청사로 차 몰고 돌진한 택시기사, 구속 기소
  • 박모(65)씨가 지난 5일 서초구 서초동 대검찰청 청사 정문으로 돌진해 안내 표지판이 파손됐다.(사진 = 연합뉴스)[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검찰의 사건 처리에 불만을 품고 차량을 몰고 대검찰청 청사로 돌진한 60대 택시기사가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심우정)는 박모(65)씨를 특수건조물침입 및 특수공용물건손상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고 20일 밝혔다. 박씨는 지난 8일 구속된 후 수감 상태서 수사를 받았다.검찰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 5일 오후 아들 명의의 승용차 차량을 몰고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청사로 돌진한 뒤 방향안내 지주 간판 등을 파손한 혐의를 받는다. 박씨는 오전 6시 주거지인 경남 진주에서 직접 차를 몰고 서울까지 올라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박씨가 지주간판 등을 파손해 약 234만원 상당의 재산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박씨는 2013년 창원지검 진주지청에 전모 씨등을 횡령죄로 고소했으나 검찰이 ‘혐의없음’으로 종결하자 이에 불만을 품었다. 이후 박씨는 항고·재항고·재정신청을 하고 국무총리실, 국민권익위 등에 사건을 다시 조사해달라며 수차례 진정을 냈지만 모두 받아들여지지 않았다이후 박씨는 지난해 12월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재조사를 안 할 경우 차를 몰고 대검찰청으로 돌진하겠다’는 내용의 내용증명을 발송했고 결국 4개월 뒤 실제 범행을 저질렀다.
2017.04.20 I 조용석 기자
롯데, 최고 인기구단 설문조사 1위...우승후보는 두산
  • 롯데, 최고 인기구단 설문조사 1위...우승후보는 두산
  • 롯데 자이언츠를 대표하는 간판스타 이대호.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부산 갈매기’ 롯데 자이언츠의 인기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한국갤럽은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사흘간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7명에게 가장 좋아하는 프로야구 구단을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롯데 자이언츠’(11%)‘가 1위를 차지했다.이어 ’기아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가 공동 2위(10%)에 올랐고 ’한화 이글스‘(7%), ’LG 트윈스‘(6%), ’두산 베어스‘(5%), ’넥센 히어로즈‘(3%), ’NC 다이노스‘(3%), ’KT 위즈‘(1%) 순으로 나타났다.롯데는 2008년부터 2013년까지 6년간 1위를 지켰다. 하지만 2013년 창원 연고 구단 NC의 등장, 장기간 성적 부진, 잦은 감독 교체 등 내분으로 선호도가 한창 때보다는 떨어졌다. 올해는 해외 무대에서 활동했던 이대호가 롯데로 복귀해 팀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삼성은 대구/경북, 롯데는 부산/울산/경남, 기아는 광주/전라에서 전년도 경기 성적과 무관하게 항상 선호도 40% 이상을 유지할 정도로 연고지 고정팬이 확고한 편이다.특히 부산/울산/경남 지역의 롯데 선호도는 2010년까지 60%를 넘었지만, 2011년 55%, 2014년과 2015년 약 45%, 2016년에는 35%까지 하락했다. 그러나 올해는 다시 40% 선을 회복했다.’올해 어느 팀이 우승할 것으로 예상하는가‘에 대한 설문조사에는 응답자의 14%가 최근 2년 연속 우승팀인 ’두산 베어스‘를 꼽았다. 뒤이어 ’삼성 라이온즈‘(9%), ’기아 타이거즈‘(6%) 순이었다. 56%는 의견을 유보했다.두산 우승 전망은 작년 5%에서 올해 9%포인트 상승한 반면, 삼성은 작년 20%에서 11%포인트 하락했다. 두산은 2015년 한국시리즈에서 삼성의 5연패를 저지하며 14년 만에 우승, 이어 2016년에도 우승을 거머쥐었다.두산 팬 73%는 두산이 우승할 것으로 예상해 확고한 믿음을 보였다. 반면 인기 상위 팀인 삼성과 기아는 40%, 롯데·한화·LG 팬의 경우 그 비율이 30%를 밑돌았다. 참고로 국내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 이후 우승 횟수는 기아 타이거즈 10회, 삼성 라이온즈 8회, 두산 베어스 5회, SK 와이번스 3회,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 각 2회, 그리고 한화 이글스 1회다.
2017.03.31 I 이석무 기자
'김선형 21점 맹활약' SK, kt 꺾고 6강 불씨 되살렸다
  • '김선형 21점 맹활약' SK, kt 꺾고 6강 불씨 되살렸다
  • 서울 SK 김선형.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간판스타 김선형이 공수에서 맹활약한 서울SK가 실낱같은 6강 플레이오프 불씨를 되살렸다.SK는 21일 서울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2016~2017 KCC 프로농구 부산 kt와 경기에서 81-71로 승리했다.이로써 2연패에서 탈출한 8위 SK는 17승 25패를 기록했다. 플레이오프 진출 마지노선인 6위 창원LG(19승 22패)와 승차를 2경기 반으로 좁혔다. 남은 시즌 경기 결과에 따라 6강 진출도 불가능한 상황은 아니다. 반면 최하위 부산 kt는 30패(12승)째를 안았다.SK는 3쿼터를 마쳤을때 59-51로 앞서며 여유있게 승리를 거두는 듯 했다. 하지만 kt는 4쿼터 중반 이후 리온 윌리엄스의 연속 득점과 김영환의 3점슛으로 65-67, 2점 차까지 따라붙는데 성공했다.하지만 SK는 종료 2분여를 남기고 데리코 화이트의 득점과 김선형의 가로채기에 이은 최준용의 속공 득점으로 73-66으로 달아나며 승부를 갈랐다.kt는 김영환이 추격하는 3점포를 터뜨리며 73-69로 점수 차를 좁혔지만 SK는 상대 파울로 얻은 자유투를 착실히 집어넣어 승리를 굳혔다.김선형은 21점 5리바운드 6어시스트 4스틸로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제임스 싱글톤(15점 15리바운드)과 데리코 화이트(18점)도 제 몫을 했다. kt는 리온 윌리엄즈가 20점 11리바운드로 분전했지만 뒷심이 다소 부족했다.
2017.02.21 I 이석무 기자
프로농구 kt-LG, 조성민<->김영환 슈터 맞트레이드 성사
  • 프로농구 kt-LG, 조성민<->김영환 슈터 맞트레이드 성사
  • 부산 kt에서 창원LG로 이적하는 조성민. 사진=연합뉴스창원 LG에서 부산 kt로 이적하는 김영환.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부산kt와 창원LG가 토종 간판슈터를 맞바꾸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kt와 LG는 31일 조성민(34·190cm)과 김영환(33·195cm)을 맞바꾸는 1대1 트레이드에 합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또한 kt는 LG로부터 2017년 국내 신인 1라운드 지명권을 받고 LG는 kt에서 2017년 국내 신인 2라운드 지명권을 받기로 했다.이번 트레이드는 선수 구성에 변화를 줘야 한다는 두 구단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 이뤄졌다.현재 15승19패로 리그 7위인 LG는 6강 포스트 시즌 진출을 위한 즉시 전력 보강에 초점을 맞췄다.LG는 골밑에 장신 센터 김종규(26·207cm)가 버티고 외국인선수 제임스 메이스(31·200.6㎝), 마리오 리틀(31·190㎝)도 나쁘지 않다. 여기에 지난 26일 포인트가드 김시래(28·178㎝)까지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해 전력이 더욱 탄탄해졌다. 하지만 외곽에서 결정적 한 방을 터뜨려줄 슈터가 없다는 것이 늘 약점으로 지적됐다. LG는 이번 시즌 경기당 3점슛 5.6개로 10개 구단 중 9위, 3점슛 성공률 29.8%로 10위에 머물러 있다. 결국 리그 최고의 슈터인 조성민의 영입으로 부족했던 퍼즐 조각을 채웠다고 볼 수 있다.현재 순위는 중하위권이지만 조성민이 팀에 잘 녹아든다면 우승후보로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조성민은 국가대표팀에서도 주전으로 활약하는 한국 농구 대표 슈터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 멤버이기도 하다.2006년 kt의 전신 부산 KTF에 입단한 이래 정규리그 통산 382경기에 나와 평균 11.2점에 2.6어시스트, 2.3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이번 시즌에는 부상 공백을 깨고 돌아와 평균 10점, 3.8어시스트, 2.3리바운드를 기록 중이다. 9승25패로 최하위 10위에 머물러있는 kt는 분위기 쇄신과 리빌딩, 두 마리 토끼 사냥을 노린다.일단 김영환의 영입으로 조성민의 공백을 메운 동시에 고질적인 취약점인 높이를 보강했다. 195cm의 장신 포워드인 김영환은 외곽슛이 뛰어나면서 동시에 신장을 이용한 포스트업 능력도 갖추고 있다. kt는 김영환에게 확률 높은 골밑 공격과 다양한 패턴 플레이를 기대하고 있다.특히 kt는 LG로부터 2017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획득해 팀 리빌딩 작업에 가속도를 붙일 수 있을 전망이다. 김영환은 2007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8순위로 인천 전자랜드에 지명된 뒤 2007-2008시즌 개막 전에 KTF로 트레이드됐다. 이후 2012-2013시즌 LG로 옮겼다가 이번에 다시 kt로 복귀하게 됐다.정규리그 통산 352경기에서 평균 8.9점, 2.7리바운드. 1.8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이번 시즌에는 경기당 10점, 3.6리바운드, 3.2어시스트로 통산 기록보다 나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2017.01.31 I 이석무 기자
'돌아온 갈매기' 이대호 "사직구장 떠난 팬들 돌아오게 하겠다"
  • '돌아온 갈매기' 이대호 "사직구장 떠난 팬들 돌아오게 하겠다"
  • 4년 총액 150억원이라는 역대 FA 최고액으로 친정팀에 복귀한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가 30일 오전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입단식에서 손가락으로 하트 모양을 표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사직구장 떠난 롯데팬들 다시 돌아오도록 만들겠다”6년 만에 친정팀 롯데에 돌아온 ‘조선의 4번타자’ 이대호(35)의 표정은 밝았다. 복귀에 대한 기대감과 자신감이 얼굴과 말투에 가득했다.이대호는 30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 사파이어볼룸에서 공식 입단식 및 기자회견을 갖고 롯데 자이언츠 선수로서 제2의 시작을 알렸다.말쑥한 정장 차람에 짧은 헤어스타일로 등장한 이대호는 계약서에 사인을 한 뒤 김창남 구단 대표이사로부터 등번호 10번이 적힌 롯데 유니폼 상의를 받아 와이셔츠 위에 입었다. 오랜만에 입은 롯데 유니폼이지만 어색함은 전혀 없었다.이대호는 2001년부터 2011년까지 롯데의 간판스타로 활약하다 2012년 일본 프로야구에 진출, 오릭스와 소프트뱅크에서 정상급 타자로 이름을 날렸다. 지난해에는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을 맺고 미국 진출의 꿈도 이뤘다. 스플릿계약과 플래툰 시스템이라는 악조건을 딛고 104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5푼3리 14홈런 49타점이라는 호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결국 롯데와 4년간 연봉 총액 150억원을 받기로 하고 국내 복귀를 결심했다.이대호는 미국과 일본 구단의 러브콜을 뿌리치고 한국 무대에 돌아온 이유로 ‘팬’을 꼽았다. 그는 “언젠가 돌아오겠다고 늘 생각했는데 이번 시기가 가장 좋았던 것 같다”며 “날 좋아하는 팬들이 많이 지칠 것이라 생각했다. 팬들 때문에 돌아와야겠다는 생각을 가장 많이 했다”고 털어놓았다.그동안 사이판에서 개인훈련을 했던 이대호는 롯데와 계약을 맺은 뒤 국내에 있던 아내와 영상통화를 하면서 눈물을 흘렸다. 지난 5년간의 해외 생활을 마치고 국내로 돌아온다는 생각에 여러가지 감정이 교차했다.이대호는 “롯데와 계약을 결정하고 아내와 통화했는데 아내가 울더라. 해외 생활을 하면서 힘들었던 점이 생각났던 것 같다. 외국에서 적응하는게 재밌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돌아오니 여러가지 생각나서 나도 눈물이 났다”고 밝혔다.사실 이대호는 롯데와 깔끔하게 헤어진 것은 아니었다. 2010년 전무후무한 타격 7관왕에 오른 뒤 연봉 협상에서 구단과 팽팽한 줄다리기를 했다. 이대호는 7억원을 요구했지만 롯데는 6억3000만원에서 1원도 더 줄 수 없다며 연봉조정신청까지 갔고 결국 KBO는 구단의 손을 들어줬다. 결국 이대호는 2011년 FA 자격을 얻었고 롯데 잔류 대신 주저없이 일본행을 선택했다.이대호는 “연봉 조정은 구단과 마찰을 빚기 싫어서 신청한 것이다. 연봉 조정에서 졌기 때문에 깨끗하게 승복했다. 안 좋은 감정은 없었다”고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공교롭게도 이대호가 떠난 이후 롯데는 하위권 팀으로 전락했다. 인근 창원을 연고로 하는 NC 다이노스에게 경남권 팬들을 많이 빼앗겼다. 롯데가 거액을 들여 이대호를 데려온 이유도 팬들을 사직구장에 다시 불러들이기 위해서다. 조원우 롯데 감독은 이대호에게 주장 완장을 맡길 만큼 큰 기대를 숨기지 않고 있다.이대호의 어깨는 무겁다. 팀 성적을 올리고 팬들의 사랑을 되찾아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일단 팀이 5강 보다 위에 있어야 한다. 어떻게든 강팀으로 올라갈 수 있도록 준비를 잘하겠다”고 말했다.특히 이대호는 팀 분위기의 중요성을 여러차례 강조했다. “열심히 하는 것은 당연하다. 즐겁게 웃으면서 하는게 중요하다. 야구장에서 많이 웃고 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부드러운 주장이 되겠다는 재밌는 공약도 내걸다. 이대호는 “나는 원래 무서운 선배였다. 지금은 시대가 많이 변했으니 부드러움으로 갈 생각이다. 날 무서워했던 후배들도 이제는 나보다 더 큰 스타가 됐다. 내가 뭐라한다고 들을 나이도 아니다. 자신감을 얻을 수 있도록 칭찬을 많이 해줄 것이다”며 웃었다.이대호는 WBC 대표팀에 선발됐지만 팀 적응을 위해 대표팀 대신 롯데 전지훈련에 참가한다. 그는 대표팀과 소속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고 큰소리쳤다. “김인식 감독님이 배려해주신 만큼 몸을 더 잘 만드는게 내가 할 일이다”며 “남들보다 2배로 운동을 해서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약속했다.
2017.01.30 I 이석무 기자
이대호 "팬들 때문에 복귀 결심…부드러운 선배 될 것"(일문일답)
  • 이대호 "팬들 때문에 복귀 결심…부드러운 선배 될 것"(일문일답)
  • 4년 총액 150억원, FA(자유계약선수) 최고액으로 친정팀에 복귀한 롯데자이언츠 이대호가 30일 오전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입단식에서 롯데 유니폼을 입고 손가락으로 하트 모양을 표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조선의 4번타자’ 이대호(35)가 친정팀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공식적으로 다시 입었다.이대호는 30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 사파이어볼룸에서 입단식 및 기자회견을 갖고 롯데 선수로서 새로운 출발을 시작했다.말쑥한 정장 차람에 짧은 헤어스타일로 등장한 이대호는 계약서에 사인을 한 뒤 등번호 10번이 적힌 롯데 유니폼을 김창남 구단 대표이사로부터 받아 와이셔츠 위에 입었다. 이대호가 6년 만에 롯데 유니폼을 입는 순간이었다.이대호는 2001년부터 2011년까지 롯데의 간판스타로 활약하다 2012년 일본 프로야구에 진출, 오릭스와 소프트뱅크에서 정상급 타자로 이름을 날렸다. 4년간 통산 570경기에 나서 타율 2할9푼3리 98홈런 348타점을 기록했다/.지난해에는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을 맺고 미국 진출의 꿈도 이뤘다. 스플릿계약과 플래툰 시스템이라는 악조건을 딛고 104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5푼3리 14홈런 49타점이라는 호성적을 거뒀다.이대호는 “6년 만에 돌아와서 기쁘고 팬들 만나는게 설렌다. 몸을 잘 만들어 롯데 팬들이 야구장에 더 많이 올 수 있도록 준비 잘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다음은 이대호와 일문일답,-현재 몸상태는. 체중은 얼마나 나가나.▲야구하는데 몸무게가 중요한가? 몸은 잘 만들고 있다. 야구하는데 체급이 있는 것은 아니다.-미국과 일본. 한국을 놓고 고민을 많이 한 것으로 알고 있다. 한국을 선택한 결정적 이유는 무엇인가.▲금액도 금액이지만 한국 나이로 36살이다. 언젠가 돌어와야할 팀이다. 항상 그 생각을 하고 있었다. 이번 시기가 가장 좋았던 것 같다. 올해가 아니면 몇년 더 지나야 할 것 같았다. 날 좋아하는 팬들도 많이 지칠 것이라 생각했다. 팬들 때문에 돌아와야겠다는 생각을 가장 많이 했다.-어떤 선수가 자신의 앞뒤에서 잘해줬으면 좋겠는가.▲기대되는 후배들이 있다. 작년 군에서 제대한 전준우와 손아섭이 내 앞에 있을 것 같다. 뒤에는 강민호와 최준석이 있으니까 도움을 많이 받을 것 같다. 서로 돕다보면 개인성적도 올라가고 팀 성적도 올라갈 것 같다, 같이 노력해서 윈윈하는 모습 보여주겠다.-오랫동안 자리를 비운 동안 KBO리그가 달라진 점은 느끼는가.▲KBO리그는 계속 지켜봤다. 특히 롯데 경기를 지켜봤다. 후배들 야구하는 것을 다 봤다. KBO 기록도 다 챙겨봤다. 특히 롯데가 아쉽게 지는 경기도 많이 봤다. 5년 동안 자리 비운 것은 의미 없다. 새로운 투수들을 만날텐데 비디오도 많이 보고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메이저리그에 대한 아쉬움이나 미련은 없나.▲처음에 갔을때 메이저리그 진출이 보장안돼 몸 만들기를 빨리했다. 원래 2월부터 몸 만들기를 시작하는데 미국에 갔을때는 1월달부터 몸을 만들어 시범경기에 모든 것을 맞췄다. 그러다보니 시즌 막판에 안좋았던 것 같다. 이번에는 개막전에 맞춰 몸을 만들어서 그런 실패를 하지 않도록 하겠다.-입단이 확정되고 나서 아내분과 영상통화 하면서 많이 울었다는데.▲롯데와 계약을 결정하고 아내와 통화했는데 아내가 울더라. 힘들었던 점이 생각났던 것 같다. 집 떠나면 고생이라고 하지 않나. 언어나 생활이 힘들었다. 외국에서 적응하는게 재밌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돌아오니 여러가지 생각나서 눈물이 났다. 아쉬움이 많았던 것 같다.-이대호가 없는 동안 마산 지역의 NC가 잘했고 롯데는 부진했다. 부산 팬들 기대가 큰데 어떤 구도가 형성될 것 같은가.▲롯데가 NC한테 안좋았던 것은 잘 알고 있다. 이제는 그렇게 지지 않을 것이다. 만만한 팀은 아닐 것이다. 지역 라이벌이지 않나. 어떻게든 이길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마산 창원 지역에도 롯데팬들이 많다. 팬들이 사직야구장에 돌아올 수 있도록 많이 노력하겠다.-새 시즌 구체적인 목표가 있는가.▲개인성적은 생각해본 적은 없다. 일단 팀이 5강에 들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5강 보다 위에 있어야 한다. 선수들이 노력하다보면 개인성적도 쌓이고 팀도 이길 수 있다. 어떻게든 강팀으로 올라갈 수 있도록 준비를 잘하겠다.-2001년 롯데에 처음 입단했을 때와 지금 어떤 차이가 있는가.▲2001년에는 고등학교 졸업하고 아무것도 모를때였다. 지금은 야구 뿐만 아니라 팬들, 구단도 신경써야 해서 머리가 아프다. 어떻게 헤쳐나가야 할지, 어떻게 후배들과 함께 좋은 팀을 만들지 고민해야 한다. 열심히는 당연히 하는거고 즐겁게 웃으면서 하는게 중요하다. 야구장에서 많이 웃고 팬들과 즐거운 시간 보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주장으로 낙점됐는데 팀을 어떻게 이끌어갈 것인가.▲나는 원래 무서운 선배였다. 지금은 시대가 많이 변해서 부드러움으로 갈 생각이다. 칭찬을 많이 해줄 것이다. 자신감을 얻을 수 있도록 칭찬을 많이 할 생각이다. 강민호나 손아섭이 예전에는 날 많이 무서워했는데 이제는 더 스타가 되서 그렇지 않을 것 같다. 부드럽게 다가가면 마음을 열어 잘 따라줄 것으로 기대한다.-한·미·일 야구를 모두 경험했는데 비교한다면.▲미국야구는 투수들의 스피드 워낙 빨라서 2스트라이크 이후 변화구 승부가 거의 없었다. 기본이 155km, 160km다 보니 힘으로 누르는 투수가 많았다. 일본은 150km에 변화구를 잘던지는 투수가 많았다. 미국 야구보다 일본 야구가 더 어려웠다. 한국도 제구력이 좋고 변화구 많이 던지지만 스피드는 많이 떨어지는 것 같다. 변화구를 어떻게 치느냐에 따라 성적이 날 것 같다. 새로운 도전인 것 같다. 연구를 많이 하고 준비해야 한다.-이승엽이 올시즌 뒤 은퇴한다. 1루수 골든글러브를 경쟁할 수도 있을텐데.▲이승엽 선배가 은퇴한다는 소식은 들었는데 아쉽다. 경쟁은 해야 한다. 은퇴하는데 선배가 골든글러브 받으면 안되지 않나. 후배들이 받는게 더 좋은 모습인 것 같다. 이승엽 선배도 후배들이 받기를 원할 것 같다. 올림픽 때 같은 방을 쓰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 좋은 선배가 은퇴한다는 것은 아쉬운 일이다.-WBC 대표팀에 합류한다. 그 전에 롯데 캠프에 합류하는 배경은?▲팀에 먼저 적응하는게 중요하다. 롯데에서 주장을 맡게 돼 팀에 적응하는게 우선이라 생각해 김인식 감독에게 말씀드렸다. 감독님도 흔쾌히 허락해주셨다. 배려해준 만큼 몸을 더 잘 만드는게 내가 해야 할 일인 것 같다.-주장을 맡았는데 어떤 선수가 키플레이어라 생각하나.▲내가 제일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남들보다 2배로 운동을 해서 좋은 성적을 내도록 하겠다.-2010년 시즌을 마치고 연봉 조정 신청을 하면서 구단과 갈등이 있었는데 이번에 다시 돌와야 많은 감정이 교차할 것 같다.▲연봉조정은 안하면 더 싸워야 하기 때문에 했던 것이다. 당시 연봉조정에서 지고 깨끗하게 승복했다. 그것으로 안좋은 감정은 없었다, 그 때에 대해선 아무 생각이 없다, 연봉 조정 신청은 잘했던 것 같다. 그거에 대한 아쉬움은 없었다.-3년 전 WBC 때는 1라운드에서 탈락했다. 이번에는 어떤 성적을 낼 것으로 기대하나.▲대표팀 하다보면 성적이 좋을 때도 있고 안좋을 때도 있다. 대표팀에서 나라를 위해 열심히 하지만 성적이 안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성적을 내려면 운도 좋아야 한다. 게임을 하다보면 질 수도 있다. 물론 아쉬운 부분이 있다. 히지만 팬들은 항상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선수들이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다. 미국이나 일본은 대표팀을 즐기면서 하는데 우리는 성적에 대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성적 안나는 것에 대해 후배들에게 연연하지 말라고 얘기한다. 성적보다 우리가 열심히 준비해서 대회에 나갔다는 것에 칭찬해주고 박수쳐줬으면 좋겠다.
2017.01.30 I 이석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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