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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 건 떨어지고 판 건 오르고…버티기도 지치는 동학개미
- [이데일리 유준하 고준혁 기자] 박스피에 개미들이 지쳐간 탓일까. 코스피 거래가 갈수록 뜸해지는 가운데 개인투자자의 거래대금 비중마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이 바구니에 적극 담았던 코스피 대형주는 지지부진한데 미국 증시는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훨훨 날고 가상화폐도 치솟자 ‘오르는 자산’으로 발길을 옮기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의 든든한 수급기반이었던 개인투자자들을 붙들어두기 위해서는 장기보유 세제혜택 등 당근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그래픽=김정훈 기자)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은 11조533억원으로 작년 10월 이후 최저로 떨어졌다. 지난달 11조7538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더 줄어든 것이다. 코스피가 3000선 넘는 축포를 터뜨렸던 지난 1월 일평균 거래대금이 26조4778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반토막도 더 난 상황이다. 거래대금에서 개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눈에 띄게 줄었다. 지난 4월만 해도 개인 일평균 거래 비중은 68% 수준이었지만 지난달 58.2%까지 하락했다. 개인 비중이 줄고 전체 거래대금이 감소한 건 경기 모멘텀 부진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 등이 겹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센터장은 “시장이 약하니 거래대금이 줄고 개인 매수세 역시 약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시에 남은 개미…순매수 강도 높을수록 수익률↓국내 증시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열정이 시들해진 것은 부진한 수익률 때문이다. 이날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9일 종가 기준 개인 순매수 강도가 10% 넘는 코스피200 종목의 평균 주가 수익률은 5.2% 하락으로 집계됐다. 순매수 강도는 시가총액 대비 얼마나 많이 사들였나를 말한다. 순매수 강도가 코스피 200 중 31%로 가장 높은 종목은 LX홀딩스(383800)로 상장 시가 대비 지난 9일 종가 기준 29.9%가 하락했다. LX홀딩스는 지난 5월27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했다.이어 순매수 강도 14%를 기록한 한올바이오파마(009420)는 44.8% 내렸다. 이어 DL(000210)(-12.93%), SK바이오팜(326030)(-42.96%), 현대모비스(012330)(-2.74%), 대한유화(006650)(-20.65%), 휴켐스(069260)(-3.9%) 등 개인이 집중적으로 순매수한 종목은 수익률이 부진했다. 반면 순매수 강도가 낮을수록, 즉 개인이 판 종목들은 주가 수익률이 양호했다. 순매수 강도가 가장 낮은 종목은 아시아나항공(020560)으로 마이너스(-) 12%인데, 주가 상승률은 12.7%을 기록했다. 이어 마찬가지로 마이너스(-) 14%와 9%인 코스맥스(192820), 삼성엔지니어링(028050)의 수익률은 각각 25.08%, 78.1%로 집계됐다.◇ 사라진 개미…신고가 찍는 암호화폐 시장에 몰렸다코스피가 서서히 식어가는 동안 개인투자자들은 미국 주식과 암호화폐 시장으로 옮겨갔다.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화끈한 수익률을 안겨주고 있기 때문이다. 현지시간으로 9일 비트코인은 6만7808달러, 이더리움도 4822달러로 사상 최고가를 찍은 바 있다. 현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증시에 악재로 작용한 반면 암호화폐의 경우 인플레이션 회피 수단으로 인정받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10일 암호화폐 정보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업비트의 24시간 거래대금은 8조3306억원에 달하며 빗썸은 2조3329억원에 달한다. 양사를 합치면 10조원 수준으로 최근 코스피 거래대금을 9조원 대를 웃도는 셈이다. 미국 3대 지수도 최근 사상 최고치 수준까지 올랐다. 9일(현지시간) 조정을 보이긴 했지만 8일까지 연일 오르며 S&P500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4700선을 넘어섰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나스닥지수도 신기록 달성 중이다.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매수·매도금액은 이달 들어 9일까지 103억2700만달러를 기록, 10월 한달 수치인 259억1076만달러의 절반 가까이를 달성했다. 이대로라면 이달 300억달러를 넘을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 3월 398억달러를 보인 이후 최대다. 코스피는 당분간 박스권에 머물 가능성이 큰 만큼, 동학개미의 이탈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 자산운용사의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최근 증권사 리서치센터의 내년 전망을 보면, 대부분 미국의 긴축 전환과 경기 사이클의 하락세를 짚으며 코스피 밴드를 3400 안팎으로 잡고 있다”며 “올해 장중 3300에 도달한 걸 감안하면 박스권에 머문단 얘기이기도 하고, 어떻게 풀릴지 잘 모르겠다는 의미로도 읽힌다”라고 말했다. 이어 “개인은 이렇게 어려운 장세에 남아 있을 수 없고, 가상화폐로 몰리는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개인투자자에게 보다 친화적인 시장 여건을 마련할 만한 정책적 여지는 많다는 전문가 의견도 나온다. 김민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아직 구체적인 내용이 확정되진 않았지만 국내 양도세와 관련해서 장기보유 세제 혜택 등 부분에 개인투자자에게 친화적인 정책을 마련할 수 있다”면서도 “직접 매매가 주된 형태인 부동산이나 암호화폐 시장과 달리 주식은 간접 매매가 가능한 상품들이 많은 만큼 보다 혜택을 줄 만한 정책적 여지는 상대적으로 많다는 게 장점”이라고 짚었다.
- "어려운 극장, 이 상 위로되길"…'자산어보' 영평상 작품상 등 4관왕 [종합]
- (왼쪽부터) ‘자산어보’ 설경구, ‘모가디슈’ 류승완 감독. (사진=방인권 기자)[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코로나19로 모두가 어렵습니다. 극장도 예전처럼 많은 관객을 찾기 힘든데 이 작품을 찾아주신 모두를 비롯해 이 상이 영화계에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길 바랍니다.”(김성철 씨네월드 대표)배우 설경구, 변요한이 출연한 영화 ‘자산어보’(감독 이준익)가 10일 오후 서울 중구 KG타워 하모니홀에서 열린 제41회 영평상 시상식에서 최고 권위상인 최우수작품상을 차지했다. 연출의 이준익 감독은 다음 작품 촬영 스케줄로 시상식에 직접 참석하지 못한 대신 영상으로 소감을 대체했다. 트로피는 김성철 씨네월드 대표 겸 프로듀서가 그를 대신해 대리수상했다. 소감도 그가 대신했다. 김성철 대표는 ”배급사인 메가박스의 투자 결정 덕분에 저희가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어려운 작품에 참여해주신 스태프분들과 배우들, 설경구 선배님께서도 언급하셨지만 ‘왕복 12시간’에 촬영 3시간을 하는 수고를 견뎌준 배우들의 노고를 잊지 않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준익 감독은 영상을 통해 “현장에서 직접 상을 수상했어야 하는데 촬영 중이라 참석 못한 점 양해 구한다”라며 “비평가들이 주는 상이라 특히 뜻깊은 상이다. 앞으로도 더욱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이준익 감독의 열 네 번째 영화인 ‘자산어보’는 흑산으로 유배된 후 책보다 바다가 궁금해진 학자 정약전과 바다를 벗어나 출세길에 오르고 싶은 청년 어부 창대의 이야기를 그렸다. 배우 설경구가 정약용의 형이자 어류학서 ‘자산어보’를 집필한 학자 정약전을, 변요한이 창대로 각각 분했다. ‘자산어보’는 최우수작품상을 비롯해 남우주연상(설경구), 각본상, 국제비평가연맹 한국본부상 등 총 4관왕을 차지했다. 한국영화평론가협회가 선정한 올해의 10대 영화인 ‘영평 10선’에도 이름을 올렸다. 감독상은 ‘모가디슈’를 연출한 류승완 감독이 차지했다. 류숭완 감독은 “저 혼자였다면 못 만들었을 영화”라고 운을 뗐다. 그는 “소말리아를 처음 배경으로 해서 촬영을 한다 했을 때 저의 동지인 ‘외유내강’ 조성민 부사장은 ‘달나라 가서 찍는 것과 뭐가 다르죠’라고 되물었다. 갈 수도 없고 가본 적도 없는 곳이라 정말 막막했다”고 당시를 회상하며 “현장에서 인상 한 번 쓰지 않은 배우, 스탭들 다 감사하다. 이렇게 무모한 영화에 투자해준 배급사도 감사하다”고 함께한 팀들에 수상의 영광을 돌렸다. 또 “배우들을 구하는데도 정말 많은 애를 먹었다. 공항에서 공항장을 연기하신 분은 심지어 현지에서 빗장수를 하시던 분이었다. 그 고생들을 함께해준 동지들,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 전한다. 좀 더 괜찮은 영화를 만들어 내년에 찾아뵙겠다”며 소감을 마무리했다. 지난 7월 28일 개봉한 ‘모가디슈’는 1991년 소말리아의 수도 모가디슈에서 내전으로 인해 고립된 남북 외교관들의 생사를 건 탈출을 그렸다. 개봉 후 누적 관객수 361만 명을 동원하면서 올해 개봉한 영화 전체를 통틀어 최고의 흥행작에 등극하며 한국 영화의 저력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모가디슈’ 역시 ‘자산어보’와 마찬가지로 남우조연상(허준호), 촬영상, 음악상 등 총 4관왕을 차지했다. ‘영평 10선’에도 이름을 올렸다. (왼쪽부터)‘세자매’로 여우주연상, 여우조연상을 각각 받은 문소리, 김선영. (사진=방인권 기자)‘세자매’의 문소리와 김선영은 나란히 여우주연상, 여우조연상 트로피를 들어올렸다.배우로서 단 한 번 수상할 수 있는 신인남우상은 ‘메이드 인 루프탑’의 이홍내, 신인여우상은 ‘혼자 사는 사람들’의 공승연이 받게 됐다. 신인감독상은 ‘소리도 없이’를 연출한 홍의정 감독이 차지했다. 공로영화인상은 원로 배우 윤일봉이 받았다. 이 밖에 기술상은 ‘승리호’의 시각효과 담당 정성민과 정철진이, 신인평론상은 정우성이 가져갔다. 독립영화지원상은 ‘내 언니 전지현과 나’를 연출한 박윤진 감독과 ‘갈매기’의 김미조 감독이 공동 수상했다.미학성에 주목해 10개 작품을 꼽는 영평 10선에는 ‘내가 죽던 날’, ‘모가디슈’, ‘삼진그룹 영어 토익반’, ‘세자매’, ‘소리도 없이’, ‘승리호’, ‘인질’, ‘인트로덕션’, ‘자산어보’, ‘콜’이 선정됐다.한편 영평상은 한국영화평론가협회(회장 황영미)가 주최하는 시상식으로, 올해로 41회를 맞았다. 최우수작품상을 비롯해 총 17개 부문 수상작을 선정했다. 이날 시상식은 배우 조한철이 프리랜서 아나운서 이다슬과 함께 진행을 맡았다. 2021년 제41회 영평상 시상식 수상자(작)△최우수작품상: ‘자산어보’ ((주)씨네월드)△공로영화인상: 배우 윤일봉 △감독상: 류승완 ‘모가디슈’△여우주연상: 문소리 ‘세자매’△남우주연상: 설경구 ‘자산어보’△여우조연상: 김선영 ‘세자매’△남우조연상: 허준호 ‘모가디슈’△신인감독상: 홍의정 ‘소리도 없이’△신인여우상: 공승연 ‘혼자 사는 사람들’△신인남우상: 이홍내 ‘메이드 인 루프탑’△기술상: 정성진, 정철민 (시각효과) ‘승리호’△각본상: 김세겸 ‘자산어보’△국제비평가연맹 한국본부상: 이준익 ‘자산어보’△촬영상: 최영환 ‘모가디슈’△음악상: 방준석 ‘모가디슈’△독립영화지원상: 박윤진 감독, 김미조 감독△신인평론상: 정우성△영평 10선 : ‘내가 죽던 날’ ‘모가디슈’ ‘삼진그룹 영어 토익반’ ‘세자매’ ‘소리도 없이’ ‘승리호’ ‘인질’ ‘인트로덕션’ ‘자산어보’ ‘콜’
- 웰뱅톱랭킹포인트로 살펴본 '스피드 배구', 한국에서 가능할까
-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지난 수년간 한국 배구의 최대 화두는 ‘스피드 배구’였다. 거의 모든 감독이 스피드배구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이미 국제무대에선 10여년전부터 스피드를 강조한 배구가 뿌리 내린지 오래다.사실 스피드배구는 한국에서 나온 용어다. 국내에선 스피드배구에 대한 해석도 서로 다르다. 어떤 지도자는 단순히 속공을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이해한다. 또 다른 지도자는 세터가 토스를 낮고 빠르게 올리는 것을 스피드배구라고 일컫는다.스피드배구의 일반적인 정의는 ‘토탈배구’로 이해할 수 있다. 토탈배구는 코트에 있는 선수 가운데 선수 전원이 리시브와 공격에 가담하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그런 로테이션은 빠르고 간결하게 이뤄져야 한다. 스피드가 동반되지 않으면 효과가 반감된다.여러 의견이 있지만 일반적으로 스피드배구 개념을 처음 정립한 인물은 베르나르두 헤젠지 전 브라질 대표팀 감독을 꼽는다. 2000년대 브라질 남자대표팀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헤젠지 감독은 공을 받으면 리시버 포함, 4명의 공격수가 빠르게 공격 준비에 돌입한다는 점을 강조했다.상대는 여러 명의 공격수가 한꺼번에 움직이니 블로킹을 어디로 떠야할지 혼란을 겪는다. 블로킹이 분산되거나 타이밍이 늦어지면 그만큼 공격 성공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여기에 세터가 토스를 낮고 빠르게 올려준다면 스피드배구가 100% 완성된다.그렇기에 세터의 역할이 강조된다. 세터는 리시브가 잘 이뤄진 공을 네트 앞에서 올려주는 개념을 넘어선다. 전 코트를 부지련히 뛰어다니면서 빠르고 강한 토스를 찔러줘야 한다. 웰컴저축은행 웰뱅톱랭킹으로 세터순위를 봤을 때 공격적인 기록 순위가 높은 KGC인삼공사의 염혜선(1위·421.4점), 현대건설의 김다인(2위·364점) 이 상위권에 위치하고 있다. 이들이 속한 팀 역시 각각 1, 2위를 달리고 있다.한유미 KBSN 배구 해설위원은 “스피드배구는 우리 코트에서 공이 머무는 시간을 최대한 줄이고 상대가 블로킹을 준비하기 전에 넘기는 것이 기본 개념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요즘 스피드배구는 낮은 배구가 아니라 높은 위치에서 공을 컨트롤 해야 한다”며 “첫 번째 공(리시브)을 어느정도 빠르게 올려주면 두 번째 토스하는 세터도 최대한 위에서 빠르게 줘야 상대 블로킹이나 수비가 정비되기 전에 공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서남원 IBK기업은행 감독은 스피드배구의 핵심은 세터라고 설명했다. 그는 “스피드배구가 제대로 이뤄지기 위해선 세터의 역할이 중요하다”면서 “세터가 언제 어디서든 낮고 빠르게 토스를 올려줘야 하는데 공끝이 죽어버리면 플레이가 제대로 이뤄지기 어렵다”고 말했다. 결국 선수들의 기량과 운동능력이 뒷받침돼야 가능하다는 뜻이다.한국 여자배구에서 스피드배구를 가장 성공적으로 뿌리내린 감독은 2020 도쿄올림픽 4강 신화를 이끈 스테파노 라바리니(이탈리아) 전 국가대표 감독이었다.라바리니 감독은 2019년 부임 후 한국 여자배구의 기존 틀을 바꾸려고 노력했다. 리베로나 수비형 레프트가 리시브를 올리면 주공격수 한 두명에게 의존하던 스타일을 버리고자 했다. 대신 세터와 리베로를 제외한 4명의 공격수(레프트 2명, 라이트 1명, 센터 1명) 중 누구라도 공격에 나서도록 주문했다.라바리니 감독은 우선 ‘월드스타’ 김연경의 공격 점유율을 낮췄다. 대신 김희진, 박정아, 정지윤 등의 공격 빈도를 높이면서 공격 방향을 다양화하려고 했다. 소속팀에서 센터로 주로 활약했던 김희진, 정지윤이 대표팀에서 라이트로 변신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사이드에서 강한 공격을 책임질 선수가 필요했다. 김희진이나 정지윤은 센터로 뛸 때도 속공보다는 오픈 공격 비중이 큰 선수들이었다.프로배구에서 스피드배구를 가장 강조했던 인물은 GS칼텍스 차상현 감독이다. 차상현 감독은 2016년 GS칼텍스 감독에 부임할 당시 “감독 인생을 걸고 스피드배구를 성공시키겠다”고 장담했다. 실제로 팀 공격의 속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외국인선수도 발이 빠른 선수를 뽑기도 했다.하지만 국내 프로에서 감독이 원하는 스타일의 배구를 구현하는 것은 쉽지 않다. 일단 외국인선수가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그런데 그 선수를 뽑는 방법이 자유계약이 아닌 드래프트다 보니 스타일에 맞는 선수를 데려오기 어렵다. 한정된 자원 속에서 우선 기량이 좋은 선수를 선택한 뒤 그 선수에 맞는 팀플레이를 만들 수밖에 없다.차상현 감독도 드래프트에서 스피드와는 거리가 먼 206cm 장신 메레타 러츠를 선택했다. 결국 그와 함께 2020~21시즌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본인이 추구하려 했던 스피드배구와 현실 사이에서 타협점을 찾아야 했다.차상현 감독은 “스피드배구라는 것이 한 번에 될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며 “어느 정도 같은 구성원을 가지고 끌고 갈 수 있어야 하는데 트레이드나 FA 이적 등 변화가 많다 보니 뭘 만들려고 하면 흐트러지는 경우가 많다”고 토로했다. 이어 “국내 프로리그는 외국인 선수가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선수에 맞게 팀 컬러가 바뀌는 것 같다”면서 “그래도 (스피드배구를 추구하려는)팀의 색깔이나 에너지는 확실히 자리잡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스피드배구를 플레이어 전원이 공격에 가담하는 토탈배구로 이해할때 그 기준에 가장 근접한 팀은 KGC인삼공사다. 이는 웰컴저축은행 웰뱅톱랭킹 포인트 순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11월 8일 기준으로 KGC인삼공사는 톱랭킹 포인트 20위 안에 가장 많은 4명을 올려놓고 있다. 5위 안에 옐레나(4위. 621점)와 이소영(5위. 584.4점) 등 2명이나 포함돼 있다. 박혜민도 14위(386.6점)에 자리하고 있다. 웰뱅톱랭킹 포인트 20위 안에 공격수 3명이 올라있는 팀은 KGC인삼공사와 IBK기업은행(10위 표승주, 11위 라셈, 18위 김주향) 두 팀뿐이다.KGC인삼공사는 스피드배구의 중심 플레이인 속공이나 퀵오픈 활용도도 높다. 퀵오픈은 199개로 7개 구단 가운데 가장 많이 시도했다. 성공 횟수도 94회로 흥국생명과 다음으로 많다. 성공률 자체가 높은 것은 아니지만 속공 시도도 66개로 현대건설(81개)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후위공격 시도도 111개로 흥국생명(129개), 페퍼저축은행(118개)에 이어 3위다. 지난 시즌 장신 외국인 공격수 발렌티나 디우프의 오픈 공격에 의존했던 것과는 상당히 달라진 모습이다.더 주목할 부분은 세터 염혜선의 기록이다. 염혜선은 웰컴저축은행 웰뱅톱랭킹 포인트 순위에서 세터 가운데 높은 12위(421.4점)다. 이번 시즌 세트 시도(665개)와 성공개수(271개) 모두 월등히 1위를 달리고 있다. KGC인삼공사가 펼치는 다양한 공격 플레이 중심에 염혜선이 확실히 자리잡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물론 단순 기록으로 스피드배구 또는 토탈배구를 평가하는 것은 어렵다. 단순히 참고자료일 뿐이다. 하지만 톱랭킹포인트를 통해 선수들의 활약이 고르게 분포돼 있다는 점은 충분히 확인할 수 있다.스피드배구를 한국에서 완성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만만치 않다. 하지만 결국 한국 배구가 세계 무대에서 살아남기 위해 흐름에 뒤처져선 안된다. 단순히 한 지도자 개인이나 팀에 의존하기 보다는 한국 배구 전체가 큰 틀에서 깊은 고민을 할 필요가 있다.‘웰컴저축은행 웰뱅톱랭킹’은 야구, 배구, 당구의 종목별 공식기록을 바탕으로 선수의 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신개념 선수 평가 시스템이며, 포지션 부문 랭킹 차트는 물론이고, 선수 개개인의 점수 현황을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카카오페이, 3분기 영업손실 10억…인프라 확장, MTS 등 비용↑(상보)
-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카카오페이(377300)는 연결기준 3분기 영업손실이 1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적자전환했다고 10일 공시를 통해 밝혔다. 3분기 거래액이 25조원을 넘기면서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48% 급증했으나, 결제 인프라 확장 및 자회사 카카오페이증권의 모바일트레이팅시스템(MTS) 출시 비용 등으로 인해 적자를 면치 못했다. 카카오페이의 3분기 거래액은 25조2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1% 늘었다. 누적 기준으로는 지난해 연간 거래액인 67조원을 넘어선 72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결제 부문 거래액은 130만개 이상의 국내외 가맹점 확보, 온·오프라인 결제 및 크로스보더 결제, 청구서 등 전 분야의 고른 성장에 따라 전년동기대비 67% 성장했다. 금융 부문 결제액도 3분기 기준 총 133개 금융사와 연계한 대출·투자·보험 서비스 이용이 증가하면서 전년동기대비 112% 급증했다.거래액의 성장에 따라 3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48.0% 증가한 1149억원을 기록했다. 누적 연결 매출액은 3312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매출액(2844억원)을 넘어섰다. 결제 부문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45%, 금융 부문은 59% 증가했다. 3분기 매출 비중은 결제 부문 70%, 금융 부문 25%, 기타 송금과 전자문서 부문 5%로 나타났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대출총량제 등 외부환경 변화로 인해 금융 부문 매출이 직전 분기보다는 감소했다”면서도 “전반적인 성장세로 인해 3분기 금융 부문 누적 매출은 983억원을 달성하며 작년 연간 매출의 1.5배를 넘어섰다”고 설명했다.3분기 영업비용은 결제 인프라 확장을 위한 가맹점 프로모션 강화, 카카오페이증권의 MTS 출시를 위한 영업비용 증가, 디지털 손해보험사 설립을 위한 시스템 구축 비용 등으로 인해 전년동기대비 56% 늘어난 1159억원이 발생했다. 상각전 영업이익(EBITDA)는 21억원으로, EBITDA 마진율 2%를 기록했다. 3분기 기준 누적 영업이익은 1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흑자전환했다.3분기를 기점으로 카카오페이의 누적 가입자 수는 3700만명을 넘어섰다. 3분기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전년동기대비 23% 증가한 2044만명을 기록했다. 카카오페이 사용자들의 올해 1인당 평균 결제액은 연환산 기준 132만원으로, 첫해 평균 결제액인 6만6000원 보다 20배가량 늘었다. 또 3분기말 기준 연령별 비중은 10대부터 30대까지의 청년층과 40대 이상의 중장년층의 비중이 각각 50대 50으로 고른 분포를 이루고 있다. 특히 주요 경제 활동 인구로 꼽히는 20~40대가 전체의 70%를 차지했다.카카오페이증권은 이르면 연말, 늦어도 내년 초에 국내 주식, 해외 주식, 상장지수펀드(ETF) 투자가 동시에 가능한 MTS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주식 투자를 처음 시작하는 사용자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매매 프로세스를 혁신적으로 개선하고, 주식 투자 경험이 많은 사용자도 필요한 정보를 충분히 얻을 수 있는 풍부한 차트와 종목 검색 기능을 제공할 예정이다.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는 “카카오페이의 실적에 대한 정기보고 의무는 4분기부터 시작되지만, 상장사로서 자본시장과 활발하게 소통하며 투자자들에게 회사 정보에 대해 빠짐없이 투명하게 공개하고자 3분기 실적 발표를 준비했다”며 “현재는 플랫폼 내 트래픽과 활동성 증가를 위한 선행 투자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시기이므로 앞으로 보여드릴 혁신의 가치가 더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그는 “이를 위해 자회사와 함께 MTS 출시, 디지털 손보사 설립, 마이데이터 서비스 등 예정돼 있는 사업 계획을 차근차근 실현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 학습 앱 ‘콴다’, 구글에서 전략적 투자 유치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인공지능(AI) 기반 학습 앱 ‘콴다’ 운영사 매스프레소가 구글로부터 전략적 투자를 유치했다고 10일 공시했다. 양사는 이번 전략적 투자 유치를 계기로 학생들에게 통합적인 디지털 학습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장기적인 협력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콴다의 글로벌 시장 선점과 기술 고도화에 가속화를 낼 예정이다.매스프레소가 2016년 1월 출시한 콴다는 학생들이 모르는 문제를 찍어서 검색하면 5초 내 해당 문제의 풀이와 함께 관련 유형 문제, 개념 영상 등 맞춤형 교육 콘텐츠를 제공한다. 지난 9월에는 올해 목표치인 MAU 1,300만 중 90% 이상인 1,200만을 3분기에 돌파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1,200만 MAU 중 85%는 해외 유저이며, 일본,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에서 주로 유입된다. 전 세계 총 콴다 가입자 수는 4천 5백만 명 이상으로 집계되었다. 시간으로 환산하면 서비스 런칭 후 약 4초마다 1명씩 콴다에 가입한 셈이다. 매스프레소는 문제의 유형, 개념을 예측하는 분류 모델을 자체 개발하였으며, 전 세계에서 매일 약 1,000만 건의 문제가 업로드되는 방대한 학습 데이터를 기반으로 학생 수준에 맞춤화된 학습 콘텐츠를 제공하는 추천 모델을 고도화 중이다. 실제로 상반기에는 학생의 검색 결과에 따라 맞춤형 동영상 풀이를 제공하는 프리미엄 구독 기능과 학습 네트워크 강화를 위한 커뮤니티 기능 베타 버전을 출시하였다. 매스프레소는 지난 7월, 560억 규모의 시리즈 C 투자를 유치하며 전략국가의 트래픽 확보, 신사업 확장, 핵심 인재 영입에 집중하고 있다.매스프레소 남연수 CFO(최고재무책임자)는 “구글이 전략적 파트너로 합류하게 되어 매스프레소가 더 많은 학생들에게 디지털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C라운드에 이어, 이번 투자를 통해 더욱 정교하고 고도화된 AI 교육 기술 개발 및 해외 시장 확장에 집중하여 전 세계 학생들의 지식 접근성을 높이는 데 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매스프레소는2015년 설립된 매스프레소는 AI 기술을 기반으로 학생을 대상으로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는 글로벌 에듀테크 기업이다. 가장 효과적인 교육을 모두에게 제공한다는 미션으로 한국어와 수식을 동시에 인식하는 AI 기반의 광학문자판독(OCR) 기술을 자체 개발했다. 23억 건 이상의 해설 데이터와 자체 검색 엔진을 기반으로 풀이 검색을 주요 기능으로 하는 ‘콴다’를 운영하고 있으며, 2018년 11월 일본을 시작으로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 등 순차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현재까지 20개국에서 교육 차트 1위를 차지하였고, 베트남에서는 전체 앱 순위 3위에 등극해 인스타그램, 틱톡보다 높은 순위를 기록하였다. 콴다의 누적 가입자 수는 3,500만 건 이상이며, 50여 개국에서 매달 980만 명 이상의 학생들이 사용하고 있다. 매스프레소의 임직원 수는 190여 명으로 현재까지 누적 투자액은 1,200억에 달한다.
- 고용부 “주52시간 시행에도 조선업 임금 올랐다”…경영계·노동계 “특성 반영 못 해“
-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주52시간제가 올해 1월부터 50~299인 사업장, 7월부터 5~49인 사업장까지 시행된 이후 큰 피해를 호소한 조선업이 지난해에 비해 오히려 임금이 늘었다는 고용노동부의 조사 결과가 나왔다. 조선업에서는 주52시간제가 법적으로 허용하는 초과근무시간도 절반 이하만 사용했다는 설명이다.한편 경영계에서는 코로나19의 기저효과와 조선업의 수주산업 특성상 올해 통계로만 주52시간제 피해를 가늠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노동계에서도 조선업의 임금이 10년 전에 비해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김부겸 국무총리(가운데)가 지난 6월 4일 경남 거제시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를 방문해 정진택 삼성중공업 사장 등 임직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고용부 “주52시간 시행 이후 중소조선업 임금 오히려 늘어”고용노동부는 10일 이같은 내용의 사업체노동력조사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고용부는 최근 조선업종‧뿌리기업 등에서 주52시간제 이후 근로자의 임금이 크게 감소해 부업이나 이직이 증가하고, 주문이 들어와도 대응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있어 정확한 실태를 살펴보기 위해 통계 분석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선업이 80%를 차지하는 5~299인 기타운송장비제조업의 상용직 임금은 전년동기 대비 올해 상반기 2.6%, 올해 7~8월 5.3% 증가했다. 상반기는 전산업 평균 또는 제조업 평균보다 낮지만, 7~8월은 더 높은 수치다.특히 지난 7월부터 주52시간제가 시행된 5~49인 사업장 중 5~9인과 10~29인 사업장의 7~8월 임금은 각각 6.4%, 4.8% 증가해 7~8월 기준 전산업 평균 3.8% 및 제조업 평균 4.5%를 상회했다. 또 지난 1월부터 계도기간이 종료된 50~299인 사업장 중 100~299인 사업장의 올해 상반기 임금은 4.4% 증가했고, 7~8월 임금은 6.4% 증가했다. 이는 상반기 기준과 7~8월 기준 모두 전산업 평균(3.6%, 3.8%), 제조업 평균(4.2%, 4.5%)보다 높은 수준이다.◇“초과근로시간 활용도 적어…경영계 비판과 다른 모습”조선업은 초과근로시간 활용도 크지 않았다는 게 고용부의 설명이다. 기타운송장비제조업 상용직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월평균 초과근로시간은 32.3시간에서 25.2시간으로 7.1시간 줄었고, 올해 상반기에도 25.2시간에서 19시간으로 감소했다. 50~299인 사업장 중 100~299인 사업장의 올해 상반기 초과근로시간은 3.7시간 감소했다. 다만 5~49인 사업장 중 5~9인과 10~29인 사업장의 7~8월 초과근로시간은 오히려 각각 2.0시간, 0.4시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한편 주52시간제는 1주 최대 12시간까지, 1개월 기준으로는 52.1시간까지 초과근로가 가능하다. 그러나 기타운송장비제조업 상용직의 초과근로시간은 1개월 기준으로 지난해 상반기 25.2시간, 올해 상반기 19.0시간이며, 지난해 7~8월에도 17.7시간에 불과했다. 이는 법상 허용되는 초과근로시간의 절반 이하라는 게 고용부의 설명이다.고용부 관계자는 “개별 기업 차원에선 주52시간제에 맞추기 어려운 경우도 있겠지만, 전체적으로 이 업종의 초과근로시간이 주52시간제에서 허용되는 시간에 훨씬 못 미치고 있다는 점에서 주52시간제 때문에 초과근로를 해야 하는데 못하고 있다는 일부의 비판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자료=고용노동부 제공◇조선업 초과급여는 감소…“초과근로시간 적은 탓”초과급여는 전산업, 제조업, 기타운송장비제조업 모두 지난해 상반기에 감소한 후 전산업, 제조업은 올해 상반기 회복되고 있으나, 기타운송장비제조업은 올해 상반기에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기타운송장비제조업 상용직의 전년동기 대비 올해 상반기 감소한 초과급여는 월 12만 9000원이다. 5~49인 사업장 중에서 5~9인과 10~29인 사업장의 7~8월 초과급여는 각각 1만 3000원, 1000원씩 증가했으나, 50~299인 사업장 중 100~299인 사업장의 올해 상반기 초과급여는 월 13만 6000원 감소했다.고용부 관계자는 “초과급여는 초과근로시간의 영향을 크게 받는데, 초과근로시간 자체가 주52시간제에서 허용되는 최대 시간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으로 나타나 초과급여 변화의 원인을 주52시간제에서 찾기는 어렵다고 분석된다”고 전했다.박종필 고용부 근로감독정책단장은 “통계분석의 결과는 그동안 일부에서 얘기하던 것과는 상당히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며 “다만, 개별 기업에서는 일부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분명히 있을 것이기 때문에 일대일 컨설팅 등 정부 지원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경영계·노동계 “조선업 특성 반영 못 했다”한편 경영계에서는 고용부의 조사 결과에 대해 코로나19 기저효과와 조선업 특성을 반영하지 못한 결과라고 반발했다. 앞서 지난달엔 중소조선업 근로자는 잔업 감소 등으로 인해 임금이 월평균 66만 원가량 줄어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한국경영자총협회 관계자는 “조사가 지난해와 올해를 비교하고 있는데, 지난해의 경우 코로나19 상황이라 일상적인 경제 상황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특히 조선업은 수주산업이라 중장기적으로 수주의 평균과 연장근로, 임금의 변화를 봐야지 단기간 통계는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노동계도 고용부의 통계가 근로자 임금의 변화를 적절하게 반영하지 못했다는 입장을 전했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관계자는 “2018년 이후로 추이를 잡으면 조선업 전체에 임금 상승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극심한 조선업 불항기였던 10년 전과 비교하면 아직도 당시의 임금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 5G에 미디어 날개 단 SKT…“인적분할로 새 도약 발판”
- 유영상 SKT 사장이 1일 구성원 대상 첫 타운홀 미팅을 열고 ‘AI&디지털 인프라 서비스 컴퍼니’ 비전과 함께 SKT 2.0 시대의 개막을 공식 선언했다. SKT 제공[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SK텔레콤(017670)이 5세대 이동통신(5G) 가입자 증가와 함께 미디어와 융합보안 등 ‘뉴 ICT’ 사업이 성장을 견인하면서 SK텔레콤과 SK스퀘어로의 분할 전 마지막 실적 발표에서 좋은 성적표를 내놨다. SK텔레콤은 연결기준 올 3분기 매출 4조9675억원, 영업이익 4000억원을 기록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0%, 11.7% 증가한 실적이다.당기순이익은 SK하이닉스 지분법 이익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88.0% 증가한 7365억원이다.◇3분기 5G 누적고객 865만명MNO(무선통신) 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한 3조27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1.9% 증가한 3196억원이다.9월 말 기준 SKT 5G가입자는 865만명으로, 전분기(6월 말)보다 95만명 증가했다. 3분기 새롭게 출시한 구독 서비스 ‘T우주’와 메타버스 서비스 ‘이프랜드’도 순항 중이다.SKT 관계자는 “이프랜드를 명실상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메타버스 서비스로 성장시킬 계획”이라며 “T우주도 유통망 확대와 글로벌 상품 확보 등을 통해 구독형 서비스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SKB 최대 분기 매출뉴 ICT 매출은 미디어 사업과 S&C 사업(융합보안) 중심으로 성장세가 이어지며, 전년 동기 대비 6.9% 증가한 1조6309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32.8%까지 증가했다.미디어 사업은 IPTV 가입자 순증 효과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6.1% 증가한 1조244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21.3% 늘어난 786억원이다.SK브로드밴드는 3분기에 11만5000명의 IPTV 가입자를 확보해 총 891만명의 유료방송 가입자를 확보했으며, 올해 1~3분기 누적 가입자 순증 1위를 달성했다.웨이브는 ‘원더우먼’ ‘검은태양’ 등 오리지널 콘텐츠를 지속 선보였고, HBO 단독 콘텐츠 수급 등의 효과에 힘입어 지난 9월 역대 최고 월간실사용자(MAU) 443만을 기록했다.S&C사업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각각 12.4%, 11.8% 성장한 3970억원, 377억원으로 집계됐다.S&C 사업은 라이프 케어 플랫폼으로 도약을 위해 지난달 ADT캡스의 사명을 ‘SK쉴더스’로 변경했다. SK쉴더스는 고객과 사회, 우리 모두가 안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SK쉴더스는 2025년까지 사이버보안과 신사업의 매출 비중을 60%까지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커머스 사업은 이커머스 시장 성장 및 배송 서비스 차별화 등의 노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성장한 매출 2095억원을 기록했다.11번가는 ‘아마존 글로벌스토어’ 서비스를 개시하고, SKT의 구독상품 ‘T우주’를 통해 해외 직구 상품을 무료로 배송하는 등의 혁신 서비스를 선보였다. SK스토아는 차별화된 상품 기획을 통해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며 전년 동기 대비 15.5%의 매출 성장을 지했다.[이데일리 이미나 기자]◇SK텔레콤·SK스퀘어 새로운 도약 예고SKT는 11월 1일 새로운 도약을 위한 인적분할을 마치고 AI&디지털 인프라 서비스 회사인 SK텔레콤과 반도체·ICT 투자전문회사 SK스퀘어로 새롭게 출범했다.SKT는 2020년 15조원 수준의 연간 매출을 2025년 22조원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고, SK스퀘어는 현재 26조원인 순자산가치를 2025년 약 3배에 달하는 75조원으로 키운다는 비전을 제시했다.SKT는 안정적인 수익과 현금 흐름을 바탕으로 올해 2분기말부터 첫 분기배당을 시행해 시장의 배당 예측 가능성을 높였다.또 액면가액 5대 1 주식분할을 단행해 주식거래가 재개되는 29일부터는 유통주식수 확대에 따른 주주들의 투자 접근성도 크게 높아진다. SK텔레콤은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국민주’로 탈바꿈해 소액주주들의 거래를 활성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김진원 SKT CFO는 “SK텔레콤과 SK스퀘어는 성공적 인적분할을 통해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며 “견고한 시장 리더십과 혁신을 바탕으로 기업가치를 높여 고객에게 더 큰 사랑을 받는 기업으로 성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공시가 1억 이하 ‘저가아파트’ 거래 집중 조사한다
- [이데일리 김나리 기자] 정부가 공시가격 1억원 이하의 이른바 ‘저가 아파트’ 실거래 조사에 나선다.국토교통부는 법인·외지인이 공시가격 1억원 이하 아파트를 집중매수하는 사례를 대상으로 실거래 기획조사에 착수한다고 10일 밝혔다.최근 국회·언론 등에서 취득세 중과를 피하기 위한 편법으로 법인·외지인이 저가아파트를 매집하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이를 반영해 집중점검을 실시하기로 한 것이다.국토부에 따르면 지난해 7월부터 올해 9월까지 약 1년 2개월간 저가아파트의 전체 거래량은 24만6000건으로, 이 중 법인 6700여개가 2만1000건(8.7%), 외지인 5만9000여명이 8만건(32.7%)을 매수했다. 법인 1개당 평균 3.2건, 외지인 1인당 평균 1.3건을 매수한 셈이다.특히 최근에는 법인의 매수 비율이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가아파트 거래량 중 법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4월 5%에서 지난 8월 22%까지 높아졌다. 9월에도 17%를 차지했다.국토부 관계자는 “법인의 대량매수 사례 중에는 사원아파트를 일괄매매한 경우가 포함돼 있기 때문에 저가아파트를 여러 차례 매수했다고 해서 바로 투기수요로 판단하거나 위법행위가 있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면서도 “그러나 이러한 매집행위로 인한 거래가격 상승 등으로 피해를 입을 수 있는 실수요자를 보호하기 위해, 법인·외지인의 거래에 대한 면밀한 분석·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조사는 지난해 7월부터 올해 9월까지 저가아파트를 매수한 법인·외지인의 거래 중 이상 거래를 선별해 실시된다. 자금조달계획, 매도·매수인, 거래가격 등이 종합 검토된다.조사 대상지역은 전국으로, 내년 1월까지(3개월 간, 필요 시 연장) 부동산거래분석기획단의 집중적인 실거래 조사가 이뤄질 예정이다.정부는 조사 결과 거래 과정에서 업·다운계약, 편법증여, 명의신탁 등 관련법령을 위반한 사실이 확인될 경우 경찰청·국세청·금융위 등 관계기관에 통보해 엄중 조치한다는 방침이다.아울러 이상거래에 대한 집중조사와는 별도로, 최근 급증하고 있는 법인의 저가아파트 매수 행태에 대한 심층적인 실태조사도 병행한다. 매수가 집중되는 지역·물건의 특징, 매수자금 조달방법, 거래가격에 미치는 영향 등을 다각적으로 분석한다.김형석 국토부 토지정책관은 “이번 실거래 기획조사를 통해 법인 명의를 이용한 투기, 매집 과정의 다운계약 등 위법행위를 적극 적발해 엄중 조치하겠다”며 “최근 급증하고 있는 법인의 저가아파트 매수에 대한 면밀한 실태조사를 통해 보완사항을 발굴하는 등 제도 개선에 활용해 나가겠다”고 말했다.(자료=국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