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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열풍’ 불었던 대구 아파트, 1년 새 웃돈만 ‘1억’
  • ‘청약열풍’ 불었던 대구 아파트, 1년 새 웃돈만 ‘1억’
  • [이데일리 박민 기자] 지난해 대구에서 높은 청약 성적을 거두며 분양을 마친 단지들이 1년 만에 집값이 1억원 넘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31일 부동산 큐레이션서비스 경제만랩이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 청약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전국 청약경쟁률 상위 10위를 기록한 단지 가운데 대구에서만 5곳이 나왔다. 특히 대구는 상위 1~3위를 싹쓸이할 정도로 청약 열기가 뜨거웠다.이렇게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대구의 분양 단지들은 1년새 평균 웃돈(프리미엄)만 약 1억원 가까이 붙은 것으로 조사됐다.지난해 전국 청약경쟁률 1위를 차지했던 대구 ‘e편한세상 남산’(평균 346대 1)의 경우 지난달 전용면적 84㎡짜리 분양권이 5억9900만원에 팔리면서 최초 분양가인 4억1000만원 대비 1억8900여만원이 올랐다. 두 번째로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남산 롯데캐슬 센트럴스카이’(평균 284대 1) 전용 84㎡도 분양가가 4억9000만 원이었지만, 지난달 6억3140만원에 분양권이 거래되면서 1억4000여만원이나 값이 뛰었다.이어 청약경쟁률 3위를 기록한 ‘복현 아이파크’(평균280대 1)는 전용 75㎡가 분양가(4억3000만 원)보다 2600만 원이 비싼 4억5600만 원에 거래됐고, ‘복현 자이’(평균 171대 1) 전용 84㎡도 웃돈 9500만 원이 붙어 5억2500만 원에 분양권 거래가 이뤄졌다. 대구에서 새 아파트 분양권에 웃돈이 붙자 올 들어 분양권 거래량도 대폭 늘어났다. 지난해 상반기 대구의 분양권 거래량은 1926건 수준이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2379건으로 전년 대비 23.52% 증가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분양가상한제 등의 이슈로 주변 시세보다 분양가가 싼 ‘로또 분양’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청약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는 게 경제만랩측의 분석이다.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팀장은 “정부 대출 규제로 자금 조달이 쉽지 않은 만큼 철저한 자금 계획없이 무작정 청약을 넣었다간 낭패를 볼 수 있다”며 “사전에 계획을 철저하게 세우고 신중하게 청약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2019.07.31 I 박민 기자
서울 전세가율 54%로 '뚝'…"아파트값 크게 오르긴 어렵다"
  • 서울 전세가율 54%로 '뚝'…"아파트값 크게 오르긴 어렵다"
  • 단위=%, 자료=부동산114[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서울 아파트 매매값 대비 전셋값 비율이 7년 전 수준으로 떨어졌다. 전세가율이 내려가면서 실수요자가 집을 사려는 욕구가 줄고 투자수요도 유입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3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서울 아파트의 평균 전세가율은 53.6%로 조사됐다. 이는 2012년 52.6% 이후 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고점을 찍었던 2015년보다 17.3%포인트나 낮다. 이는 최근 몇년 새 서울 집값이 크게 뛰었지만 수도권을 중심으로 잇따라 입주물량이 늘면서 전셋값이 안정적 수준을 유지했기 때문이다. 25개 구 가운데 강남구의 전세가율이 44.2%로 가장 낮았고, 중랑구의 전세가율이 69.7%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까지 서울 아파트값 오름세를 이끌었던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와 마용성(마포·용산·성동) 등은 전세가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전셋값은 매매시장 선행지표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전셋값이 매매값에 가까워질수록 실수요자가 내 집 마련에 나서면서 아파트값 상승 폭을 키우기 때문이다. 이와 반대로 전셋값이 매매값 절반 수준이라면 실수요자는 집을 사기보다 빌려서 살 가능성이 커진다. 2015~2017년 70% 안팎에 달했던 전세가율에 기대 실수요뿐 아니라 전세 레버리지를 활용한 갭투자(전세를 끼고 주택 매매)가 크게 늘었지만 상황이 달라졌다고 부동산114는 판단했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최근 서울 강남권 주요 단지를 중심으로 바닥을 다졌다는 평가와 함께 집값이 반등하는 분위기”라면서도 “전세가율이 50%대로 낮아진 상황에선 매매값이 종전처럼 상승폭을 확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봤다.
2019.07.31 I 경계영 기자
국토부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방안·발표시기 안 정해”
  • 국토부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방안·발표시기 안 정해”
  • 김현미 장관이 지난 12일 국회에 나와 분양가 상한제 시행령을 검토하고 있다고 답하는 모습. 이후 분양가 상한제 시행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국토교통부는 이르면 10월부터 민간택지로 분양가 상한제를 확대 적용한다는 보도에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고 31일 밝혔다. 분양가상한제는 정부가 매년 두 차례 고시하는 기본형 건축비(가산비 포함)에 땅값인 택지비(감정평가액+가산비), 건설업체의 적정이윤을 더해 분양가를 산정하는 제도다. 주변 시세는 물론 현행 규정에 따른 분양가보다 최소 20~30% 이상 가격이 낮아질 수 있다. 현재 공공택지에만 적용된다. 국토부는 이날 낸 참고자료에서 “실수요자의 내 집 마련 부담을 덜고 주택시장의 안정을 위해 민간택지에도 분양가 상한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면서도 “세부 시행방안과 발표시기에 대해 아직 정해진 바 없다”고 설명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국회 등과 협의하기엔 내부적으로 구체적 방안조차 완료되지 않았다”며 “일정 등 윤곽이 나오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지난달 말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가 관리가 한계에 봉착했다고 지적하며 분양가 상한제 도입 의사를 밝힌 이후 이달 들어 “민간택지 아파트에도 분양가 상한제 도입을 검토할 때가 왔다”, “실효성 있는 시행령을 준비하고 있다” 등 재차 제도 시행 의지를 나타냈다.
2019.07.31 I 경계영 기자
‘부동산 경기 위축에 이사도 급감'…5월 인구이동, 45년만 최저
  • ‘부동산 경기 위축에 이사도 급감'…5월 인구이동, 45년만 최저
  • 최근 3년간 국내 인구이동 추이. 통계청 제공[세종=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지난달 국내 인구이동이 45년만에 가장 적은 수준에 머무른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경기 위축으로 매매와 전월세 거래가 감소하면서 거주지 이동 자체도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전입이 많지만 전출이 더 많은 서울은 순유출, 세종·경기 등은 순유입을 각각 지속했다.30일 통계청이 발표한 국내 인구이동 조사를 보면 6월 중 국내 이동자(읍·면·동 이상)는 48만4000명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년동월대비 10.9%(5만9000명) 감소한 수준이다. 5월 기준으로 보면 이동자수는 1974년 5월(35만6000명) 이후 최소치다. 국내 인구이동 통계는 1970년부터 시작했다.통계청 관계자는 “6월은 항상 이동자수가 낮은 달인데 전년도 기고효과로 감소폭이 컸다”며 “주택 매매거래가 8개월째 감소세고 전월세 거래도 소폭 줄면서 이동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인구 백명당 이동자수를 나타내는 인구이동률은 11.5%로 1년 전보다 1.4%포인트 낮아졌다.전체 이동자 중 시·도내 이동자는 67.7%(32만8000명), 시·도간 이동자는 32.3%(15만6000명)를 각각 차지했다. 시·도내 이동자는 전년동월대비 11.2%(4만2000명), 시·도간은 10.2%(1만8000명) 각각 감소했다. 전입에서 전출을 뺀 순이동은 경기가 1만1594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세종(1661명), 경북(539명), 제주(396명), 충남(331명), 강원(273명) 등 순으로 순유입했다. 서울은 6105명이 순유출했다. 올해 2월 대규모 아파트 단지인 송파 헬리오시티 입주로 순유입(3000명)이 반짝 증가하긴 했지만 이후 다시 네달째 순유출을 이어갔다. 대구(1780명), 부산(1756명), 대전(1549명) 등도 순유출을 기록했다.순이동률은 세종(6.2%), 경기(1.1%), 제주(0.7%) 등 순으로 높았다. 대전(-1.3%), 대구(-0.9%), 서울(-0.8%) 등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서울은 전입이 많지만 집값이 싼 경기 등으로 전출하는 이동자가 더 많았다”며 “서울에서 유입이 많은 경기와 세종 등은 순유입 기조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전국 6월 인구이동 추이. 통계청 제공2분기 이동자수는 164만1000명으로 전년동기대비 5.5%(9만6000명) 감소했다. 이동률은 같은기간 0.8%포인트 낮아진 12.8%다. 시·도별로는 경기(3만5146명), 세종(4232명), 제주(1390명) 등 7곳이 순유입했다. 서울(-1만7171명), 부산(-5699명), 대구(-5418명) 등 10개 시·도는 순유출을 기록했다.2분기 연령대별 이동자수는 20대(36만2000명), 30대(35만1000명) 순으로 많았다. 이동률도 20대(21.4%)와 30대(19.7%)가 높다. 취업 등으로 거주지를 변경하는 젊은 연령층의 이동이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지난해 2분기와 비교하면 20대 이동자수는 0.8%(3000명) 증가했고 이동률은 0.2%포인트 상승했다. 나머지 연령층은 모두 감소했다.
2019.07.30 I 이명철 기자
②조리 귀찮아 치킨 시키는 손님…배달만 하는 식당
  • [배달이 바꾼 생태계]②조리 귀찮아 치킨 시키는 손님…배달만 하는 식당
  •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서울시 송파구 송파동에 있는 배민키친. 이곳은 대로에서 떨어진 골목 빌딩 2층에 있다. 바깥에는 대형 간판 하나 보이지 않는다. 방문 손님들이 앉아서 주문한 음식을 먹는 홀도 없다. 내부에는 10개의 외식 브랜드 이름이 붙어 있다. 베트남 음식부터 일식, 한식, 양식까지 다양하다. 밖에서 본 송파구 송파동 배민키친 전경. 조리실이 2층에 있다. 언뜻 봐서는 일반 주택이랑 차이가 없어 보인다.(인터넷 캡처)그 안에서 다양한 음식들이 조리되고 있다. 조리된 음식은 배식대처럼 생긴 창구로 나온다. 포장된 음식들로 배달 기사들이 들고 간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배민키친을 서울 시내에서만 8군데나 운영하고 있다. 모두 배달 전용 창구다. ‘삼계탕 먹는 날’로 수십년째 이어져 내려왔던 초복과 중복의 모습이 바뀌고 있다. 직접 나가 매장에서 삼계탕을 먹는 대신 치킨을 배달로 시켜먹는 이들이 더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초복과 중복 배달앱에는 수십만건의 치킨 주문이 밀려들었다. 모바일과 배달산업이 결합하면서 생활 생태계가 바뀌고 있다. 목좋은 곳에 매장을 개설하고 손님을 기다리는 방식은 예전 방식이 되어가고 있다. 배달은 생활 습관은 물론 수백년을 이어온 가게운영 방식까지 바꾸고 있다. ◇홀과 권리금이 사라진 2층 식당의 등장 이는 상가 권리금 시장에서 잘 드러난다. 권리금은 임차인 간 거래되는 영업권이다. 매출이 높은 매장일수록 높은 시세로 거래된다. 장사가 잘 되는 매장을 인수하면서 내는 대가로 보면 이해하기 쉽다. 상권정보 제공업체 상가정보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2018년) 서울 시내 상가권리금은 제곱미터당 99만원으로 나타났다. 2017년 110만원7000원 대비 10.6% 빠졌다. 상가 권리금 추이 (만원/제곱미터, 자료 : 상가정보연구소)박대원 상가정보연구소 소장은 경기 둔화 요인이 크다고 전했다. 다만 “예전보다 각 매장 방문자가 줄어든 이유는 이전보다 더 다양하다”고 말했다. 매장 수익성이 악화된 이유가 큰 가운데 배달업의 발달이 주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박 소장은 사회관계망(SNS) 서비스 활성화와 배달앱 사용의 활성화로 상권 구분도 희미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강남과 명동 등 주요 상권에 비싼 권리금을 주고 들어갈 필요가 적어졌다는 얘기다.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에 가면 뚜렷하게 나타난다. 철공소 밀집거리인 문래동 거리 사이사이에 식당들이 생겨나고 있다. 십여년 전부터 사진찍기 좋은 곳으로 소문난 곳인데다, 임대료가 싼 덕분이다. 사람들이 인스타그램 등 SNS를 보고 알아서 찾아오고, 매출 상당분이 배달을 통해 발생하는 부분도 크다. 업계 관계자는 “매장 개설에 있어 입지의 중요성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냉동피자·라면도 안먹어요 배달이 쉽다보니 자취하는 이들의 식문화도 바뀌고 있다. 라면 등 간단한 조리음식도 소비가 줄고 있다. 지난해 반짝 전성기를 맞았던 냉동피자도 올해 들어서는 수그러들었다. 시장조사 업체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올해 1~4월 냉동피자 시장 규모는 약 24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6.2% 감소했다. 라면 시장도 비슷한 추세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2016년 2조4000억원이던 라면시장은 지난해 1조8000억원으로 떨어졌다. 가정간편식(HMR) 소비가 늘어난 가운데 배달 음식 소비가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배달의민족 월간 주문 수 증가 추이는 가파르다. 올해 상반기 기준 월간 배달 주문 건 수는 3000만건에 육박했다. 지난 한 해(2018년) 배달의민족을 통해 결제된 주문 액수는 전년 대비 63% 증가한 5조2000억원에 달했다. 최근들어 수십년째 이어져 내려온 초복과 중복 문화도 바뀌고 있다. 매장에 직접 가서 먹어야 하는 삼계탕 대신 배달이 간편한 치킨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다. 배달앱 1위 플랫폼 ‘배달의민족’에는 초복 당일(7월 12일) 137만건의 주문이 몰렸다. 이중 약 50만건이 치킨 주문이었다.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역대급 치킨 주문 기록”이라고 설명했다.배달대행 1위(주문 건수 기준) 업체 바로고는 중복(22일) 16만건의 배달대행 주문이 들어왔다고 전했다. 전주 대비 23% 급증한 양이다. 이중 상당수가 치킨 주문이었다는 후문이다. ◇통큰치킨의 부활, 되살아난 서점 국내 대형마트들은 비상에 걸렸다. 방문 손님의 수가 부쩍 줄었기 때문이다. 저가 미끼 상품을 내세우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롯데마트는 지난 3월 통큰치킨을 부활시켰다. 마리당 최저 5000원 가격이다. 이마트는 신세계푸드와 함께 국민식빵을 전면에 내세웠다. 시중 빵가게 식빵 대비 반값이다. 이들은 싸고 질좋은 먹거리 상품을 내세워 모객에 힘쓴다는 전략이다. 2000년대 월마트와 까르푸 등 글로벌 대형마트 기업을 상대로 효과적으로 쓴 전략이다. 지난달 28일 모델들이 롯데마트 통큰치킨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롯데마트)그러나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최근 들어 각 가정의 식구 수가 줄고 HMR 활성화로 식품 원재료에 대한 수요가 줄었다”면서 “대형 할인점이 더 이상 소비자한테 매력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대형마트가 모객을 위한 공간 활용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한 예가 서점이다. 최근 서점 안에 카페와 키즈존이 들어오면서, 서점은 새로운 만남의 공간이 되고 있다. 지난해 4월 용산역 아이파크몰에 들어온 영풍문고가 대표적인 사례다. 사양길이었던 서점이 다시 재조명받고 있는 것이다. 롯데마트는 1층을 맛집거리로 꾸미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가상현실(VR) 테마파크를 운영하는 실험을 하고 있다. 이마트는 보다 독특한 콘셉트의 매장인 ‘삐에로쇼핑’을 만들었다. 재미있게 쇼핑하자는 취지다. 홈플러스는 온라인 배달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하겠다고 선언했다. 홈플러스의 쿠팡화다. 홈플러스는 지난 26일 창고형 온라인몰 ‘더클럽’을 개시했다.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은 지난달 임직원에게 보낸 서신에서 “전통 유통사업자라면 생존을 위협받는 현실”이라고 개탄했다.
2019.07.30 I 김유성 기자
"주담대 최대 90%" 꼼수 기승…국토부 등 본격 조사 착수
  • [단독]"주담대 최대 90%" 꼼수 기승…국토부 등 본격 조사 착수
  •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돈 빌릴 방법은 다 있습니다. 필요한 서류만 준비해오세요.” 도심 길거리에서 심심찮게 나눠주는 전단지나 지하철 역사 내부에 붙어 있는 ‘제2금융권 대출 광고문’을 보고 대출상담사에게 전화를 걸자 10분도 안 돼 이 같은 대답이 돌아왔다. 대출 실행을 위해 묻는 것은 크게 세 가지였다. 매수하려는 아파트값과 연봉, 신용등급(기존 대출 유무). 상담사는 곧장 필요한 금액을 계산하더니 보유 현금으로 먼저 매매 계약금을 내고, 나머지 금액은 신용 대출(최대 연봉 200%)이나 개인 사업자 대출로 자금 융통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조건이 맞다면 제1금융권 대출 금리에 비해 연 2~3%포인트 높은 금리에 해당 집값 시세의 최대 90%까지 빌릴 수 있다는 얘기를 수차례 강조했다. 물론 일반 개인이 사업자 등록하는 것은 일종의 편법이지만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안심의 말도 빼놓지 않았다. 그러나 대출 실행 금액과 상환 기간에 따른 연 이자율 차이와 사업자 대출의 위험성, 상환 의무 등은 설명하지 않거나 언급을 피했다. ◇규제망 피한 편법 대출...제2금융권 대출 쏠림최근 서울 집값이 꿈틀거리자 규제망을 피한 편법 대출이 활개를 치고 있다. 지난해 9·13 부동산 대책 이후 주택 구입을 위한 대출이 어려워지자 자금이 부족한 실수요자는 물론 유주택자를 상대로 꼼수 대출을 알선하는 현상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이에 국토교통부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등 관련 부처는 제2금융권 불법 사업자 대출에 대한 실태 파악에 나섰다. 개인사업자 대출의 용도외 유용에 대한 집중 점검에 나선 것이다. 부동산 정책을 총괄하는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도 대출 규제를 우회하는 행태에 대한 대응 마련에 분주한 상황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최근 유주택자들 사이에서 사업자를 가장한 편법 대출이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는 지적에 금융당국과 협의에 나서기로 했다”며 “정책이 올바르게 작동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비은행취급기관(종합금융회사·상호저축은행·신용협동조합·상호금융 등 포함)의 부동산담보대출 잔액은 5월 말 기준 105조2540억원이다. 연이은 강력한 대출 규제 영향으로 연초보다는 3조원 가량 줄었다. 다만 세부 업권별로 보면 얘기는 달라진다. 서민 및 소규모기업을 상대로 여수신 업무를 하는 상호저축은행의 가계대출 금액은 지난해 말 23조4674억원에서 올 5월 말 현재 24조5511억원으로 1조837억원(4.6%)이 늘었다. 같은 기간 농협·수협 등 지역 단위조합으로 구성된 상호금융의 가계대출도 5620억원(0.2%) 증가했다. 정부의 연이은 대출 규제 강화가 ‘제2금융권 대출 쏠림 현상’을 심화시켰다는 분석이다. 국토교통부는 2017년 8·2 부동산 대책을 통해 서울 등 투기과열지구에서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을 40%로 묶었다. 이어 지난해 9·13 대책에서 1주택자가 추가 주택 구입을 할 때 대출을 원천 차단하는 ‘LTV 0%’라는 초강수 카드를 꺼냈다. 이런 상황에서 제1금융권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규제가 느슨한 단위 농협이나 상호저축은행, 카드사, 외국계 은행 등에서 공격적인 대출 영업을 펼치고 있다. 강남권 일선 중개업소에서는 현금 유동성이 부족한 매수자들을 상대로 꼼수 대출을 권유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연말 입주하는 강남권 A아파트 분양권을 매수한 김모씨는 “현금이 1억원 가량 모자라 매수를 망설였는데 다수의 중개업소 조언대로 스마트폰 앱을 통해 인터넷 전문은행에서 1억여원을 신용대출 받았더니 승인까지 채 몇 분이 걸리지 않았다”고 경험담을 소개했다. 그는 “부동산 매매사업자로 등록하면 훨씬 많은 돈을 빌릴 수 있다는데 추가로 대출을 받아 소형 아파트를 살까 생각 중”이라고 덧붙였다. 다주택자 중에는 직접 부동산 법인을 설립하거나 사업자 등록을 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이를 통해 주택을 처분할 경우 높은 세율의 양도소득세 중과를 피해 상대적으로 낮은 법인세를 내거나 한도가 낮은 주택담보대출 대신 사업자 대출을 받기 위해서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제2금융권 쏠림 현상은 연이은 대출 규제에 따른 풍선효과로 볼 수 있다”며 “당장 대출 실행이 가능하더라도 실제 이자와 원리금 등이 본인 소득 보다 높으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규제 느슨해 불법영업 판쳐…금융당국 “시장 모니터링” 지난달부터 제2금융권에도 신용대출, 마이너스 통장 등 모든 가계대출을 규제하는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이 도입됐다. 가계 상환 능력에 비해 무분별하게 주택담보대출, 신용대출 등이 이뤄지는 것을 막기 위해 제1금융권에 이어 상호금융, 저축은행 등에도 최고 수위의 규제 압박이 가해진 것이다. 실제 올 1분기 상호금융과 저축은행의 DSR은 261%, 111%로 일반 시중은행(DSR 52.4%)에 비해 2~5배나 높았다. 그러나 아직 관리 감독이 느슨한 틈을 타 제2금융권들은 중개업소를 활용하거나 은행 내방객들을 상대로 관리지표 수준을 넘어서는 영업을 일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매매사업자 등으로 사업자를 내는 것은 구청 등에서 허가하는 것이 아니라 신고제이기 때문에 손쉽게 받을 수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대출 금리도 1금융권에 비해 연 2~3% 포인트 가량 높은 편이라 강남권 부자들에게는 별 부담이 되지 않는 편”이라고 말했다. 다만 고객을 상대로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요구된다. 가령 부동산 매매업자는 대출 일부를 상환해 LTV 40%(서울 기준) 이내로 들어오면 사업자 대출을 일반 대출로 대환할 수 있는데, 이를 전혀 갚지 않고 매매사업자를 폐업해도 된다고 설명하는 경우다. 또 집값 시세의 최대 80~90%를 대출받으면 연 대출 이자도 10%대로 높아질 수 있다는 설명을 하지 않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우병탁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팀장은 “사업자 대출을 갚지 않고 부동산을 매수한 후 일반 대출로 돌릴 수 있다는 건 명백한 위법 요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개인 사업자 대출에 대한 사태 심각성을 인지하고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했다”며 “시장 모니터링을 통해 구체적인 대출 사례와 시중에 얼마나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지 조사한 후 대응 방안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9.07.30 I 김기덕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초저금리…금융권 자산운용 ‘빨간불’
  •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다음은 30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1면-초저금리…금융권 자산운용 ‘빨간불’-변두리 처박힌 韓 수소충전소, 시가지 한가운데 자리잡은 日-코스닥 대장주 바이오·IT 무너지자…4% 급락-‘호모 딜리버리쿠스’ 생활을 바꾸다-[사설] 문 대통령이 여름휴가까지 반납하게 된 상황-[사설] 일본 소재 의존 현실, 대기업 탓만 할 건가△2면 줌인&-명품샷 보러간 갤러리들 “LG가전 트레비앙!”-분양가상한제 확대 땐 서울 집값 1.1%p 하락△3면 초저금리에 자산운용 빨간불-은행, 대출 늘려도 수익성 하락…보험사, 이미 판 고금리 상품에 울상-저금리에 증시도 내리막…“당분간 해외 주식투자 유리”-美·유럽 돈 풀기에 넘치는 자금…경기둔화 우려에 안전자산 몰려△4면 호모 딜리버리쿠스가 바꾼 소비생태계-라면 끓이기 귀찮아 치킨시켜 먹는 손님…홀 영업 안하고 배달만 하는 식당-피자헛·배민라이더 배달 오토바이 10만대 전기이륜차로 교체-1년 보험료가 118만원…배달하다 사고 나도 산재 인정 못받아△5면 한·일 갈등 이번주 분수령-강경화·고노 내달 2일 ‘ARF‘서 만날 듯…한·일 외교적 해결책 찾나-“日 수출규제 위험한 선례…美 상무장관 등 공감”-日언론 “화이트리스트 한국제외 의견 공모에 4만건 이상 몰려”△6면 정치-여야, 추경처리·안보국회 ‘맞교환’…내달 1일 본회의 열기로-‘휴가 반납’ 文대통령 개각 시기 앞당기나-합참 “NLL 넘은 北선원 중 군인 없어”…북측에 전원 송환-민보협과 함께…보좌진 ‘해고 예고제’ 추진-김관영, 유승민 조준…“기호 3번이냐, 2번이냐”△8면 국제·경제-美 화웨이 제제완화, 中 농산물 구매 확대…맞바꾸기 ‘스몰딜’ 예고-러 反푸틴 인사‘독극물 테러’ 의혹-中 스마트폰 제조사, 인도 시장 놓고 1·2위 싸움△9면 경제-‘韓 개도국 제외’ 지시한 트럼프…미국산 소고기 전면개방 압박하나-“日 화이트리스트 배제 땐 첨단소재·전자·통신 피해”-[현장에서]‘공정경쟁 수호’ 외친 윤석열…교각살우 경계해야△10면 금융-진옥동의 ‘급여통장 실험’ 통했다-상반기 창업한 자영업자 22만명, 카드 수수료 1인당 25만원 돌려받아-기업銀, 사회 귀감 장기고객 ‘IBK 개인고객 대상’ 수여-車번호만 넣으면 옵션정보 확인 끝…보험료 할인 쉬워져△11면 미래車 리포트 일본(上)-미라이, 충전 마치고 도로 달릴 시간에…넥쏘는 줄지어서 기다렸다-일본, 원전서 친환경 수소 대량생산 나서-“文 야심작 수소경제 성패, 청정수소 확보에 달려”△12면 산업&기업-삼성, 호황기부터 라인 최적화 “D램·낸드 인위적 감산 없을 것”-계륵 알뜰주유소, 유류공급자 선정 난항-쌍용차, 차는 잘 팔았는데…상반기 770억원 적자-日 여행 예약 뚝…중국으로 방향 돌리는 韓항공사-군 출신이냐 내부 선임이냐…KAL 신임 사장 관심 집중△14면 산업-9월 갤폴드로 시장 테스트…내년 아웃폴딩 진화-네이버, 결국 인터넷은행 진출할 듯-실적 부진 ‘게임 빅3’ 하반기 신작효과 노린다-“빈집 문제 해결하려나 규제 발목에 허탈…새 사업 모델 찾아야죠”△15면 소비자생활-게임·애니·영화·식품과 함께…의류 ‘콜래보’ 뜨겁다-롯데자일리톨껌 “19년간 2조원 판매”-사이드메뉴에 빠진 치킨업계-‘무더위에 주방일 힘들어’…식기세척기·음식물처리기 매출↑△16면 건강-유방암 환자 매년 증가…조기발견땐 ‘유방보존술’로 삶의 질도 높여줘-폭염인데 손발 차고 색 변하면…레이노증후군 의심을-젊은 퇴행성관절염 환자 증가…초기라면 줄기세포 치료 고려△18면 증권&마켓-코스닥 신용잔고, 올들어 20% 불어나 ‘주가하락→반대매매’ 악순환 빠질수도-네페스·야스…실적보니 ‘진주’였네-‘이자·배당·임대료’ 노리는 인컴펀드로 돈 몰려△19면 증권-“올해는 일본이 복병…리스크 관리 집중할 것”-분양가 상한제 도입 우려에…건설株 시들-바이오 투심 얼아붙자…자사주 매입 나서는 대표들-능률협회와 손 잡은 ‘성장금융’, 조직 효율성 강화한다△20면 문화-“워킹맘 발레리나, 백조로 다시 날아오르다”-첫 흑인 여성 ‘007’ 탄생 스크린, 젠더 스와이프 활발-무허가 공연에 밀녹까지…몸살 앓는 뮤지컬 제작사들△22면 스포츠-“맥모닝 먹으며 새벽부터 저녁까지 훈련…스윙 감 찾은 게 우승 비결이죠”-이경훈 “강력한 한 방까지 갖춘 선수 될래요”-‘메이저 사냥꾼’ 켑카, 월드골프챔피언십마저 평정-모리카와 “PGA 정회원 꿈 이뤄 행복해요”△24면 피플-유럽 청소년도 기후변화 관심…친환경 수소경제에 미래 대비해야-금관가야 ‘허황후’ 기념 우표, 한국·인도 공동 발행-코레일 “고속철도 시설유지관리 일원화…국민 신뢰 높이겠다”-농협중앙회·국제협동조합聯 농업협동조합 협력 머리 맞대-엠허브·초록우산어린이재단 ‘1% 나눔프로젝트’ 협약 체결△25면 오피니언-[목멱칼럼]비용이 발목잡은 청소년 현장실습-[생생확대경]반일감정 자극은 해법 아니다-[기자수첩]‘상산고 사태’ 부른 전북교육감의 불통△26면 부동산-“사업자 등록땐 주담대 최대 90%”…부동산 규제 피한 ‘꼼수 대출’ 활개-삼성물산 시공능력평가 6년째 1위…호반건설 톱 10진입-서울시 ‘우수 건축자산’에 수선비 최대 1억원 지원△27면 사회-“조센징은 돌아가” “너 친일파냐”…이리저리 치이는 日취업 한국인-‘불법 주정차 신고 하루 2000건’ 일손 부족한 지자체들 발동동-“정부방안 두루뭉술…택시 면허값 더 떨어질수도”-“경매로 산 부동산 승계 취득세 내야”-담뱃값 경고그림 절반 이상 커진다-서울 ‘스쿨존 과속’ 24시간 단속합니다
2019.07.29 I 최정훈 기자
'호날두 노쇼' 논란, 손해배상 집단 소송 이어지나
  • '호날두 노쇼' 논란, 손해배상 집단 소송 이어지나
  • ‘노쇼’ 논란으로 한국 팬들을 분노케 만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2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러닝며신 위에서 뛰고 있는 짧은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는 ‘집에 돌아오니 좋다(Nice to back home)이라는 문구도 함께 써 있다. 사진=호날두 인스타그램[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세계적인 축구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의 ‘노쇼’ 논란이 집단 손해배상 소송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호날두 내한 경기를 기획한 주최사 더페스타를 상대로 소송단을 모집하고 있는 법률사무소 명안은 “소송에 참여하고자 하는 인원이 2000명을 넘어섰다”며 “오는 9월 중 법적 절차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29일 밝혔다.명안 측은 “호날두가 45분 이상 출전할 것이라는 점을 홍보해 고액으로 티켓을 판매했다”며 “하지만 팬들은 이에 상응하는 대우를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계약의 주된 내용이 지켜지지 않았기 때문에 티켓 구매자들이 손해배상 청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명안 측은 주최사인 더페스타에 과실 책임을 물어 티켓값의 50~70% 금액을 반환해달라고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명안 뿐만 아니라 법무법인 오킴스 역시 “소비자들이 실질적으로 배상받거나 피해를 최소화할 방안을 찾을 것”이라며 피해자 모집에 나섰다.오킴스는 “경기 주최측인 더페스타가 호날두가 45분 이상 출전한다는 계약조항을 지속적으로 광고해왔다”며 “이를 신뢰한 소비자는 비싼 대가를 치르고 입장권을 구매한만큼 호날두의 출전은 (주최측과 소비자간의) 계약 내용”이라고 주장했다.이어 “소비자는 계약상 의무 불이행으로 더페스타를 상대로 채무불이행에 따른 손해배상을 주장할 수 있다”며 “신용카드 할부로 입장권을 구매한 소비자의 경우 아직 납부하지 않은 할부대금은 더 이상 납부하지 않도록 해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이에 앞서 더페스타 측은 지난 27일 공식사과문을 통해 “유벤투스가 계약을 이행하지 않았고, 무리한 일정은 오히려 유벤투스의 요구에 따른 것”이라며 유벤투스에 전적인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2019.07.29 I 이석무 기자
시트로엥 C3 에어크로스..셀토스,티볼리 넘사벽
  • [시승기]시트로엥 C3 에어크로스..셀토스,티볼리 넘사벽
  • [이데일리 오토in] 카가이 글 기자= 대한민국은 바야흐로 SUV 전성시대다. 현대차는 팰리세이드의 밀려드는 주문에 발맞춰 생산량을 40% 증가시켰지만 지금 주문해도 내년이나 차를 받을 수 있다. 현대 베뉴, 기아 셀토스 등 B 세그먼트 SUV도 줄줄이 신차가 출시되고 있다. 이러한 시장 호황을 등에 업고 한불모터스는 소형 SUV 시트로엥 뉴 C3 에어크로스로 생소한 '시트로엥' 브랜드 알리기에 나섰다. 시트로엥은 1920년대 명문대 출신 엔지니어 앙드레 시트로엥에 의해 설립됐다. ‘새롭고 재미있는 걸 찾지 못해 홧병으로 죽었다’는 소리가 있을 정도로 혁신적인 것에 목말라 했다. 이를 대변이라도 하듯 세계 최초 타이틀도 많이 지니고 있다. 유럽 최초의 양산차 Type A를 생산하고 세계 최초의 자동차 애프터 서비스를 실시했다. 스티어링 휠을 꺾고 난 뒤 스스로 복원하는 ‘self centering steering system’을 세계 최초로 적용했다. 세계 최초로 자동차를 타고 사하라 사막을 건너기도 했다. 이 뿐만 아니라 험지에서도 편안한 승차감을 제공하고 실용적인 공간 활용으로 유럽의 무수한 농부를 매료시켰다. 미쉐린에 인수됐다가 1970년대 재정난으로 휘청했지만 이후 푸조에 인수되면서 프렌치 감성을 잘 녹여낸 자동차로 지금까지도 사랑을 받고있다.한국에는 2011년 진출했다. 그러나 생소한 브랜드에다가 비싼 수리비, 수입차답지 않은 고객 응대라는 오명을 쓴 채 그다지 좋은 실적을 내지 못하고 있었다. 너무 많은 것을 바란 것일까?C3 에어크로스를 마주했다. 한껏 성난 복어가 귀엽다면 이런 모습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대번에 든다. 시트로엥 로고인 더블 쉐브론 양쪽 끝을 길게 늘려서 주간주행등까지 연결했다. 차량이 좌우로 넓어보인다. 전조등과 사이드 미러, 루프랙에 하이그로시로 포인트를 줘 한 껏 멋을 줬다. 에이필러 시작 지점부터 좌측면이 넓게 유리창으로 도배했다. 운전자의 사각지대를 줄여주고 탑승객에게는 상당한 개방감을 준다. 타이어는 한국타이어 키너지가 매칭됐다. 푸조2008과 C4 칵투스에는 미쉐린의 에너지 세이버가 장착되어 있던 것과는 대비되는 모습이다. 후면은 디퓨저 상단에 플라스틱 범퍼 프로텍터가 큼지막하게 박혀 있다. 주차할 때 범퍼가 긁히는 것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문화이다 보니 작은 흠집은 티가 나지 않도록 만든 실용성이 돋보인다. 그러나 머지않아 실망스러운 부분이 곳곳에 눈에 띈다. 측면을 멀리서 바라보니 사이드 스커트를 채 감싸지 못하고 철판이 삐죽 튀어나와 있다. 또 실내로 들어가기 위해 차 문을 여니 천장 빔 중앙에 나사 선이 하나씩 파여 있다. 4개의 출입문 모두 동일하다. 심지어 나사선 안쪽은 페인트칠이 되어있지 않아 장기간 사용시 부식이 우려된다. 마감에 인색한 브랜드인 것을 감안하더라도 아쉬움이 남는다.실내에 들어서자마자 투톤 인테리어가 눈에 띈다. 부드럽게 D컷으로 잘라 놓은 스티어링 휠의 가죽은 적절한 마찰력과 두께감으로 움켜쥐고 운전할 때 상당한 만족감을 준다. 대시보드 전면은 인조가죽, 후면은 플라스틱으로 마감했다. 시트는 인조가죽과 직물을 혼용했다. 가죽 세공상태가 좋지 않아 이곳 저곳 주름이 잡혀있다. 내장재에 사용된 전체적인 가죽의 질도 좋지 않다. 싸구려 티가 난다. 이곳 저곳에 포인트로 들어간 매끈한 플라스틱과 실내 전체를 두루 덮고 있는 플라스틱도 단단하기만 한 값싼 플라스틱의 느낌이 강하다. 3190만원이라는 차 값이 무색할 정도로 내장재는 아쉬운 모습을 보여준다.계기판 센터 모니터는 주행가능거리 순간연비 평균연비를 비롯한 간단한 정보와 함께 크루즈 컨트롤, 카메라 인식 속도제한 표시판 정도가 표시된다. 3.5인치 LCD 컬러 모니터에 표시되는 정보가 상당히 제한적이다. 팝업식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시인성이 상당히 좋다. 운전하면서 계기판을 보는 수고를 덜게 해준다.센터페시아 중앙에는 7인치 터치스크린이 위치한다. 공조장치를 터치스크린에 결합시켜 주행중 직관적으로 조절하기 불편하다. 또 사용된 소프트웨어의 UI 반응 속도가 상당히 느리다. 물리버튼 반응을 소프트웨어가 따라가지 못한다. 볼륨 다이얼을 돌리면 한 박자 늦게 모니터에 표시된다. 반면에 블루투스 연동성은 한층 성숙한 모습이다. 이전 모델에 사용된 시스템에서는 휴대전화와 블루투스 간의 딜레이가 2~3초 가량 발생했었다. 그러나 이번 모델에서는 연동된 기기와 즉각 반응하도록 응답성을 높였다. 또한 애플 미러링크와 안드로이드 오토 기능을 추가하여 사용성을 확보했다. 센터 모니터 하단에는 전후방 유리 열선과 비상등 도어락 버튼이 차례로 위치하고 있다. 그 아래로는 험로 주행시 탈출을 도와주는 그립 컨트롤과 경사로 감속 주행장치 버튼이 위치해 있다. 몇 안 되는 물리버튼 위치가 다소 어색해서 익숙해지는데 시간이 필요할것 같다. 센터페시아 하단에는 기어 레인지를 표시해주는 인디케이터와 무선 충전 패드가 위치한다. 센터콘솔이 있어야 할 위치에는 이렇다 할 수납공간이 전무하다. 그나마 2열 전면에 작은 수납공간이 있다. 조수석 앞쪽에 대시보드 중간을 살짝 벌려 작은 물체를 올려 놓을 수 있게 홈을 파 놓았다. 다행스럽게도 글로브 박스는 광활하다. 이 차의 모든 수납공간을 한 곳에 집적한 모양새다. 팔이 80%이상 들어갈 정도로 깊고 넓게 만들어 놓았다.뒷좌석은 시트 리클라이닝 기능이 제공돼 5~8cm 정도 젖힐 수 있다. 기본적인 포지션에서는 머리공간이 매우 부족하다. 허리 각도도 세워져 있어 불편하다. 정자세로 앉는 게 익숙하지 않은 소비자는 뒤로 젖혀서 타야 그나마 편안한 공간을 느낄 수가 있다. 반면에 레그룸은 넉넉한 편이다. 173cm인 기자가 운전하기 편한 자세로 의자를 맞춘 뒤 뒷좌석에 앉으면 무릎에 주먹 한개가 들어갈 정도의 공간이 확보된다. 2열 암레스트는 그 자체로 트렁크와 격벽이라 아래로 내리면 트렁크 공간과 마주한다. 다소 당황스러운 구성이다.잘 달리고? 잘 서고? 잘 돌고? 잘 모르겠고..운전석에 앉아 본격적인 주행을 나섰다. 시동을 걸고 들려오는 소음과 진동은 평한 수준이다. 그렇게 시끄럽지도 조용하지도 않다. 연비가 강점인 PSA 특유의 BLUE-HDi 엔진이 적용된 만큼 회전수를 낮게 사용하도록 맞춰져 있다. 엑셀러레이터를 깊게 밟아도 낮은 회전수에서 업쉬프트가 진행된다. 감속해도 쉽게 다운쉬프트를 해주지 않는다. 따라서 재가속 할때 높은 기어가 체결되어 있는 경우가 많아 답답한 모습을 보인다. 다만 길들이기가 끝나고 트랜스미션이 운전자에게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이러한 문제점이 조금은 해소된다. 브레이크 페달을 밟는 정도에 따라 정확한 제동능력을 보여 컨트롤하기 용이하다. 차량의 무게나 성격보다 더 강한 브레이크가 결합되어 있다. 제동 만족감은 상당한 편이다. 또 브랜드 명성답게 코너를 돌아나가는 이 녀석의 움직임은 매력이 넘친다.시트로엥은 그동안 랠리를 통해 현가장치에 대한 숙련도를 높였고 이는 일상 주행에서도 어김없이 나타난다. 긴 서스펜션 스트로크를 사용해 과속방지턱이나 요철구간에선 차체에 가해지는 충격을 최소화 한다. 코너에서는 롤링을 허용하면서 운전자가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정확하게 내리 꽂는다. 단단한 서스펜션만이 코너를 잘 돈다는 편견을 완전히 부수는 대표적인 예다. 다만 이번 세대로 오면서 바뀐 타이어의 그립은 다소 아쉽다. 적절한 제동이 나오기도 전에 ABS가 작동돼 살짝 미끄러진다. 코너를 돌아나갈 때도 쉽사리 한계상황을 마주하게 된다. 이 차를 가지고 한계까지 밀어 붙이기 위해서 그립컨트롤 다이얼의 자세제어장치를 off 상태로 맞추고 주행을 시작했다. 그러나 엑셀러레이터를 끝까지 밟자마자 자세제어장치가 on 상태로 되돌아온다. 자세제어장치가 개입해야 하는 상황을 맞닥뜨리면 어김없이 자세제어장치가 일반모드로 전환된다. 안전을 위한 보수적인 세팅이다. 이 차량의 가격 상승의 요인중 하나인 각종 안전장비는 기대 수준을 한참 밑돈다. 액티브 세이프티 브레이크 기능은 전방 차량이 가까워지면 ‘차량을 닫아주십시오’하는 이상한 문구가 뜬다. ‘car is close’라는 문구를 직역했다고 예상할 뿐이다. 사각지대 모니터링 시스템은 그저 모니터링만 해줄 뿐 어떠한 경고도 해주지 않는다. 크루즈 컨트롤도 속도만 유지되는 기능일 뿐이다. 이 차만의 진정한 강점이라고 할만한 부문은 그립 컨트롤 단 하나 뿐이다. 시트로엥이 유럽 대중 브랜드인 점을 감안하면 한국에서 기아 셀토스,현대 코나, 쌍용 티볼리와 경쟁해야 한다. 경쟁자 강점이 너무 막강하다. 비슷한 가격대가 아니면 C3에 지갑을 열 소비자를 찾기 쉽지 않을 듯하다.국내 소비자..시트로엥 몰라도 될 이유가 있다푸조와 시트로엥은 최근 어디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한 디자인과 탄탄한 주행성능을 기반으로 소비자에게 어필해왔다. 기존에도 가격정책과 AS, 품질 문제로 곤혹을 치뤘던 만큼 ‘야심차게’ 내놓았다는 말을 하려면 어느 하나라도 소비자를 끌어들일 무언가가 필요하다. 그러나 이 차엔 그런게 없다. 독특한 디자인은 쏟아지는 B세그먼트 시장에서 더이상 푸조 시트로엥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각종 전자장비의 패키징도 국산차에 비하면 보잘 것 없는 수준이다. PSA 전매특허인 그립컨트롤도 사용자에게 그다지 높은 효용성을 준다고 보기 어렵다.국내 소비자는 전 세계에서 꼼꼼하기로 유명하다. 피드백 수준도 굉장히 높다. 일부 글로벌 브랜드들은 한국에서 신제품을 먼저 선보이는 경우도 허다하다. 운동성능도 숙성된 서스펜션을 빼고는 너무 평범하다. 그런데 가격은 무려 3190만원이다. 2천만원대 중반 정도가 합리적일 수 있겠다. 2천만원대 중반의 동급 기아 셀토스와 비교해보면 인테리어와 편의장치는 한 수가 아닌 두 수 우위다. 서스펜션 세팅이야 C3가 살짝 우위가 있다. 셀토스 아니 티볼리 같은 경쟁자를 제치고 C3를 선택할려면 강력한 프로모션이 뒷받침 돼야 한다. 한 줄 평장점 : 시트로엥 특유의 매혹적 서스펜션 세팅과 톡톡 튀는 디자인단점 : K7 프리미어 엔트리 모델과 버금가는 3천만원대 가격
2019.07.29 I 오토인 기자
호날두 “노쇼”VS 앤마리 “무료쇼”…상반된 행보
  • 호날두 “노쇼”VS 앤마리 “무료쇼”…상반된 행보
  • [이데일리 김소정 기자] 극과 극 행보다. 세계적인 축구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 FC)는 국내 초청경기에 결장하면서 축구팬들의 분노를 샀고, 영국 가수 앤 마리는 페스티벌이 취소됐음에도 사비로 공연을 열어 박수를 받았다. (왼쪽부터) 앤 마리 인스타그램, 호날두 인스타그램앤 마리는 28일 오후 인천에서 열린 홀리데이랜드 페스티벌 무대에 오를 예정이었다. 하지만 공연 당일 앤 마리의 출연이 취소됐다. 주최 측은 “우천으로 인해 ‘다니엘 시저’와 ‘앤 마리’의 예정된 공연은 뮤지션의 요청으로 취소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앤 마리의 입장을 달랐다. 그는 SNS를 통해 “내가 공연 취소를 요청했다는 말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주최 측이 무대에 오르려면 (우천과 강풍으로 인해) 관객석에서 사망 사고가 발생할 시 책임지겠다는 각서에 사인을 하라고 요구했다”라며 “한국 팬들에게 너무 미안하다. 밤새 방에서 울 것 같다”고 사과했다.이후 앤 마리는 자신을 기다려 준 한국 팬들을 위해 깜짝 공연을 준비했다. 그는 공연장 근처 장소를 빌려 공연을 열었다. 티켓값은 무료였다. 이에 수백여명의 팬들이 공연장을 찾았다. 하지만 인원 제한으로 일부만 입장이 가능했다. 이에 앤 마리는 SNS 라이브 방송으로 공연을 생중계했다. 앤 마리의 공연은 성황리에 마무리됐고, 그는 SNS에 “오늘은 정말 감동적인 날이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반면 12년 만에 내한한 호날두의 행보는 대중의 분노를 야기했다.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팀 K리그-유벤투스’ 친선경기에서 호날두는 출전하지 않았다. 연맹에 따르면 호날두는 최소 45분 이상 출전 예정이었다. 그는 경기 내내 벤치에만 앉아 있었다. 주최 측인 더페스타는 “계약서에 호날두가 최소 45분 이상 출전하는 것이 정확히 명시돼 있음을 확실히 말씀드린다”며 “예외 조항은 본 경기의 워밍업시 부상을 당하거나, 본 경기 중 부상을 당하여 45분을 못 채울 경우로 제한돼 있다”라고 설명했다.마우리치오 사리 유벤투스 감독은 “호날두가 원래 오늘 뛸 예정이었지만 컨디션과 근육 상태가 많이 안 좋았다. 경기 전에 아넬리 회장, 호날두, 나까지 3명이 대화를 하고 안 뛰는 게 낫겠다고 결론 냈다”고 밝혔다. 이후가 더 가관이다. 27일 호날두는 이탈리아로 돌아가 자신의 SNS에 “집에 오니 좋다”라는 글과 함께 러닝머신에서 운동하는 영상을 올렸다. 이에 축구 팬들은 ‘날강두’(호날두+강도)라고 지칭하며 비판했다. 소송 움직임도 일고 있다. 한 법률사무소는 27일부터 이번 행사 주최사인 더페스타를 상대로 한 손해배소 소송에 참여할 소송단을 모집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친선경기 티켓 가격은 3만~40만원대였다.. 앤 마리와 호날두의 상반된 행보에 누리꾼들은 “날강두 보고 있냐. 이게 프로라는 거다”, “호날두 넌 큰 실수 한 거다”, “앤 마리 진짜 감동이다”, “오늘부터 앤 마리의 팬”, “이런 게 월드스타지. 앤 마리 공연이나 예매할 걸”, “호날두와 너무 비교된다. 우린 호구였다”라는 의견을 보였다.
2019.07.29 I 김소정 기자
"서울에 분양가상한제 확대 적용하면 집값 1.1%P 내려갈 것"
  • "서울에 분양가상한제 확대 적용하면 집값 1.1%P 내려갈 것"
  • 서울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이데일리DB[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민간택지로 분양가 상한제를 확대 적용하면 서울 집값이 연간 1.1%포인트 내려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정부가 3기신도시로 수도권 주택 30만호 공급에 나서는 등 주택 공급이 부족하진 않으리란 전망이다. 국토연구원 주택토지연구본부 부동산시장연구센터는 29일 주간 국토정책브리프 ‘2019년 하반기 주택시장 전망과 향후 과제 : 분양가상한제 확대도입 영향 점검’에서 이같이 밝혔다. 국책 연구기관인 국토연구원 내 부동산시장연구센터는 부동산시장을 모니터링하고 관련 현안·정책을 분석한다. 이번 연구 결과는 앞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시사한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확대 적용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연구원이 이중차분법을 활용해 서울 지역에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해보니 연간 기준 주택 매매값이 1.1%포인트 떨어지는 효과가 나타났다. 이중차분법은 정책이 적용되는 처치그룹과 정책이 적용되지 않는 통제그룹 간 정책성과를 측정하는 방법이다. 분양가 상한제를 실시했을 때 우려 요인으로 꼽혔던 주택 공급 위축 또한 가능성이 낮다고 연구원은 판단했다. 지난해 주택 준공실적이 62만7000호로 크게 늘어났고, 지난 3년 동안 주택 건설인허가 실적이 장기평균치를 웃돌아 당분간 준공물량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정부가 주거복지로드맵에서 2018~2022년 주택 100만호 공급계획을 발표한 데다 3기 신도시 개발로도 수도권 내 주택 30만호를 공급할 예정이다. 지난 2007년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도입 이후 인허가 감소한 데 대해 연구원은 금융위기, 상한제 시행 직전 밀어내기식 인허가에 따른 기저효과 측면이 강했다며 2010년부터 인허가 물량이 상한제 도입 이전 수준을 회복해 주택 공급 위축 문제를 우려할 만한 수준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연구원은 분양가 상한제가 주택시장 안정에 도움 되리란 최근 연구 결과도 소개했다. 분양가격이 재고주택가격에 선행하고, 분양가 상승이 재고주택가격 상승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줬다는 분석 결과였다. 연구원은 “공공택지에 적용되는 분양가 상한제를 민간택지까지 확대한다면 상대적으로 규제 영향을 덜 받는 재건축 일부 단지와 재개발 단지에 쏠림이 완화할 것”이라며 “예상 개발이익이 줄면서 높은 자본이득을 얻으려는 투자수요가 줄 뿐 아니라 높은 분양가로 주변 재고주택가격을 동반 상승시키는 효과도 차단될 것”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전매제한 강화와 개발이익환수를 병행 추진하는 대안도 고려할 만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연구원은 2분기 현재 전국·수도권·지방 모두 주택매매가격 순환국면상 수축 국면에 들어섰다며 올해 전국 주택 매매값이 연간 1.3~1.6%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수도권 집값은 1.2~1.6%, 지방 집값은 1.4~1.6% 각각 떨어질 것이라고 부연했다. 자료=국토연구원
2019.07.29 I 경계영 기자
‘분양가 상한제’ 카드 무색…강남3구 ‘신고가 행진’
  • ‘분양가 상한제’ 카드 무색…강남3구 ‘신고가 행진’
  • 서울 송파구 장실 아파트단지 일대 (사진=이데일리DB)[이데일리 김미영 기자]서울 동작구 흑석동에 사는 윤석원(42세)씨는 자녀 교육 문제로 학원가가 가까운 대치동으로 집을 옮기기 위해 시세를 알아보다 깜짝 놀랐다. 이달 초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동부센트레빌 전용 145㎡(3층)가 29억5000만원으로 역대 최고가를 찍는 등 가격이 만만치 않아서다. 지난해 9.13 대책 이후 주춤했던 강남3구(서초·강남·송파)의 집값이 최근 꿈틀거린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막상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강남3구 아파트 시세를 확인하니 입맛이 씁쓸했다.서울 강남3구의 아파트 시장이 다시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정부가 서울 강남 재건축 단지들의 상승세를 잡기 위해 분양가 상한제 카드를 꺼내들자 오히려 강남3구의 주요 단지에서 신고가 매매가 잇따르고 있다. 분양가 상한제 확대 시 재건축 여건이 더 악화되면서 한동안 강남권에 새 아파트 공급이 여의치 않을 것이란 계산 속에 입지나 학군 등이 좋은 아파트의 값이 오르고 있단 분석이다.실제로 대치동 동부센트레빌 외에도 강남구의 대치삼성은 이달 1일에 전용 108㎡(9층)가 20억8000만원에 손바뀜해, 지난해 8월 19억원(1층)에서 1억8000만원 오르면서 20억원대에 올라섰다.송파구에선 레이크팰리스의 전용 135㎡가 이달 8일 22억원(17층)이란 신고가를 세웠다. 지난달 18일 22층 매매 때보다 7000만원 오른 가격이다. 현대리버빌의 전용 187㎡도 이달 13일 11억8000만원(15층)에 팔려, 한 달 전보다 2억2000만원(14층) 오르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잠실엘스의 전용 59㎡는 최근 최고가에 근접하는 가격에 팔렸다. 이달 6일 거래가는 15억2000만원(7층)으로, 지난해 11월 15억2750만원(15층)과 맞먹는다.한국감정원에 따르면 7월 넷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0.02% 올랐는데 강남3구의 오름폭은 서울 평균치의 곱절이 넘었다. 서초구는 0.06% 올라 전주(0.02%)보다 오름폭이 눈에 띄게 커졌다. 강남구와 송파구의 매매가는 각각 0.05%와 0.04% 올라, 전주보다 0.01%포인트씩 오름폭이 커졌다. 지난 8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분양가 상한제 확대 방침을 밝혔음에도 강남3구 아파트값이 다시 가파르게 오른 셈이다.이에 대해 서초구의 A공인중개소 관계자는“분양가 상한제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나 실시 시점을 정부가 밝히지 않고 있지만 시장은 먼저 움직인다”며 “시장을 이기지 못할 것이란 의구심도 있는데다, 풍선처럼 이쪽을 누르면 다른 쪽이 튀어 오르면서 반응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윤지해 부동산114 리서치팀 수석연구원은 “강남 3구의 아파트 매매 상승세를 아직 섣불리 예단하긴 이르다”며 “정책 시행 시 기존 주택시장의 거래는 분명 위축될 수 있다”고 선을 그었다. 윤 연구원은 “우려되는 공급문제에 대한 보완책을 정부가 함께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며 “분양가 상한제에 대한 구체적인 발표가 나와 봐야 기존 주택시장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가늠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9.07.29 I 김미영 기자
국내 주도 연구진, 고무줄처럼 늘어나는 배터리 개발
  • 국내 주도 연구진, 고무줄처럼 늘어나는 배터리 개발
  •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국내외 공동 연구진이 자유자재로 형태를 구현할 수 있는 디포머블(deformable) 디바이스의 필수요소인 ‘늘어나는(stretchable) 배터리’의 고질적인 전도성 저하 문제의 돌파구를 찾았다.적층된 밀도구배 탄성전극 제조.폴리우레탄과 금나노입자를 다양한 조성비로 복합체를 형성시킨 뒤, 전도성 층과 신축성 층을 번갈아가면서 진공 탈수 방식으로 계층 수 조절을 하며 적층시킨 뒤 밀도 구배된 탄성전극을 제조함. 그래픽=연세대 제공.김병수 연세대 교수, 박수진 포항공대 교수, 니콜라스 코토브(Nicholas Kotov) 미국 미시간대 교수 연구팀이 우수한 전도성을 지닌 유연하고 신축성 있는 전극과 배터리를 개발했다고 한국연구재단은 28일 밝혔다. 신축성 있는 전자기기에 쓰일 수 있는 늘어나는 전극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지만 지금까지는 전극이 늘어나는 과정에서 전도층이 파열되면서 전도성이 떨어져 배터리의 용량 저하로 이어지는 것이 문제로 지적돼 왔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기판 위에 전도층을 패턴화 시키거나 기판을 주름지게 하는 방법이 시도됐으나 공정이 복잡하고 도포된 표면에만 전기가 흐르는 한계가 있었다.이에 연구팀은 고무탄성을 갖는 폴리우레탄(PU)과 전도성이 우수한 금 나노입자를 간단하게 전기적 인력을 통해 혼합하는 방식으로 금속처럼 전기가 통하면서 고무줄처럼 늘어나는 전극을 제조했다. 공기청정기 필터에 먼지가 달라 붙거나 머리카락이 풍선에 달라붙는 현상 등 일상에서 목격할 수 있는 전기적 인력을 이용한 비교적 단순한 공정으로 신축성은 유지하면서 저항 값을 금속 수준으로 내린 것이다.또 폴리우레탄과 금나노입자의 비율이 다른 두 종류의 복합체를 번갈아 쌓아 전극의 표면에서 뿐만 아니라 위에서부터 아래까지 수직 방향으로도 전기가 흐르도록 만들었다. 나아가 개발된 신축성 전극을 리튬 이차전지에 적용해 배터리 길이가 30% 이상 늘어나는 물리적 변형에도 우수한 안정성을 나타내는 것을 확인했다. 김병수 교수는 “기존 신축성 전극과 달리 신축성과 전기적 전도 방향성에 제약받지 않기 때문에 다양한 용도에 맞게 정교한 조절이 가능하다”고 연구 의의를 설명했다. 박수진 교수는 “배터리 집전체 뿐 아니라 미래의 신축성 디스플레이 및 전자기기에 응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평가했다.이 연구에는 구민수 박사(연세대), 송우진 박사(포항공대)가 공동 제1저자로 참여해 연구를 주도했다. 김성엽 교수(UNIST), 신태주 연구지원본부장(UNIST)도 연구에 참여했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한국연구재단 나노소재기술개발사업, 기초연구사업(중견연구), 글로벌프론티어사업의 지원을 통해 도출된 이 성과는 미국과학진흥회(AAAS)에서 발행하는 저명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벤시즈(Science Advances)’ 7월 26일자에 게재됐다.
2019.07.28 I 이연호 기자
서울 아파트값 신축 대단지 강세 '여전'
  • 서울 아파트값 신축 대단지 강세 '여전'
  •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서울 아파트 매매값 상승 폭이 둔해지긴 했지만 여전히 역세권 신축 대단지 아파트의 강세가 이어졌다. 26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7월 넷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값은 전주보다 0.08% 올랐다. 7주 연속 오름세가 이어졌지만 상승률이 지난주 0.09%보다 0.01%포인트 내려갔다. 자치구별로는 송파구 아파트값이 0.35%로 가장 큰 폭으로 올랐고 △양천 0.13% △광진·중구 0.10% △구로 0.09% △강동·금천·영등포 0.06%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강북·관악·도봉·동작·서대문·성동·용산·중랑구 아파트값이 보합을 보였고 하락한 구는 없었다. 정부가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확대 적용을 시사한 영향은 다소 완화했지만 입지나 단지 노후도, 분양가 상한제 대상 여부 등에 따라 서울 아파트값이 혼조세를 보였다고 부동산114는 분석했다. 서초구 잠원동 동아, 강남구 청담동 건영 등 리모델링 논의가 나오는 단지에선 아파트값 상승 기대가 커졌다. 서울 내 공급 희소성이 부각되면서 송파구 신천동 잠실 파크리오와 잠실동 잠실엘스 등 역세권 신축 대단지가 1000만~5000만원 올랐다. 중구에선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 호재에 힘입어 중림동 삼성싸이버빌리지가 500만~1000만원 상승했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정부가 서울 강남권 아파트값을 예의주시하는 데다 추가 규제 가능성도 있어 일단 집값 상승세엔 제동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도시 가운데 분당 0.03%, 중동 0.01% 등의 아파트값이 오른 데 비해 산본 -0.07%, 동탄·일산 -0.01% 등의 아파트값이 내렸다. 경기·인천 지역 아파트값은 보합권에 머물렀다. 장마와 휴가철을 맞은 전세시장은 한산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한 주 새 0.01% 올랐다. 종로 0.23%, 송파 0.07%, 서초 0.03% 등의 아파트 전셋값이 강세를 나타낸 데 비해 강북 -0.21%, 금천 -0.08%, 강동 -0.04% 등의 아파트 전셋값이 약세를 보였다. 신도시 아파트 전셋값은 0.01% 내렸고, 경기·인천 아파트 전셋값은 보합을 기록했다. 여 수석연구원은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전세자금대출 금리 인하와 분양가 상한제 등 전세수요를 진작할 이슈가 있다”며 “전세가가 강보합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2019.07.26 I 경계영 기자
日 수출규제 여파에 ‘꽁꽁’…소비심리 7개월來 최저
  • 日 수출규제 여파에 ‘꽁꽁’…소비심리 7개월來 최저
  • 시민들이 일본의 보복성 수출규제 조치 등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로 가계의 소비심리까지 둔화됐다. 가계의 향후 경기 전망이 악화되면서 전체 소비심리가 7개월 만에 가장 나빠졌다.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19년 7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이번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월(97.5) 대비 1.6포인트 하락한 95.9로 나타났다. 지난해 11월(95.7)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CCSI는 지난 4월 당시 7개월 만에 기준점 100을 넘기는 등 호전되다가 최근 3개월째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CCSI는 소비자의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을 설문조사해 그 결과를 지수화한 통계다. 기준값을 100으로 해 그보다 크면 가계의 경제심리가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임을 의미한다.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한은은 지난 10~17일 전국 2500가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일본의 대(對)한국 수출규제 조치가 가계의 소비심리까지 악화시켰다는 것이 한은의 분석이다. 미·중 무역분쟁이 지속되고 반도체 경기가 둔화되면서 수출이 부진한 와중에 일본 이슈까지 불거지면서 가계의 걱정이 늘었다는 것이다.특히 CCSI를 구성하는 6개 항목 중 향후 경기 전망 지수가 가장 큰 폭 악화됐는데, 이는 일본 규제에 따라 향후 우리 경제가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불안감이 반영됐다는 설명이다.이번달 가계의 향후경기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는 70으로 전월(75) 대비 5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지난 2017년 2월(70) 이후 가장 악화된 것이다. CCSI를 구성하는 다른 지수들도 하락세를 보였다. 현재경기판단 CSI가 전월보다 2포인트 하락한 67을 기록했다. 가계수입전망 CSI(96)와 소비지출전망 CSI(107)도 각각 1포인트씩 하락했다. 각각 2009년 4월(92) 이후 최저, 지난해 8월(106) 이후 최저 수준이다.CCSI에 포함된 나머지 두 개 지수는 보합 수준이었다. 이번달 현재생활형편 CSI와 생활형편전망 CSI는 전월과 같은 91, 92였다.한편 향후 집값이 늘어날 것이라고 생각하는 가계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달 주택가격전망 CSI는 9포인트 상승한 106을 기록했다. 지난해 10월(114) 이후 최고치다. 상승폭은 지난해 9월(+19포인트) 이후 가장 컸다.주택가격전망 CSI가 100을 상회했다는 것은 향후 집값이 상승할 것으로 본 가계가 그렇지 않은 가계보다 많다는 뜻이다. 서울 아파트 가격이 상승 전환하면서 향후에도 주택 가격이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늘어난 것이다.금리수준전망 CSI는 전월 대비 6포인트 하락한 94를 나타냈다. 지난 2016년 7월(93)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확산되는 동시에 한은의 금리인하를 전망하는 가계가 늘어나서다. 이번 조사는 한은의 금리결정 회의가 열리기 전에 조사됐다.한은 관계자는 “이번달 가계의 소비심리가 하락한 것은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를 비롯한 글로벌 이슈와 국내 수출이 부진하고 주가가 하락하는 등의 상황이 반영됐기 때문”이라며 “다만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될지는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자료=한국은행
2019.07.26 I 김정현 기자
공정위 허위매물조사 착수…'강남3구' 떨고 있나
  • 공정위 허위매물조사 착수…'강남3구' 떨고 있나
  • 서울 송파구의 한 부동산 공인중개소 앞에서 지나가던 시민이 매물시세를 확인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DB)[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서울시 차원에서 단속을 한다는 얘긴 들었지만, 정부가 직접 나온 것은 흔한 일은 아니다. 요즘처럼 거래가 없는 상황에서 현장조사를 하는 것은 아무래도 시장을 압박하기 위한 시그널인 것 같다.” (서울 송파구 잠실동 A공인 대표)집값을 잡기 위한 정부의 전방위적 압박에 부동산시장이 긴장하고 있다. 각종 규제에 이어 추가 대책 발표까지 예고한 가운데 이번엔 공정거래위원회가 서울 강남 3구(서초·강남·송파)일대 부동산 허위매물을 잡는다며 현장조사 착수 소식을 전했다. 부동산 중개업소들은 “시장의 현실을 도외시한 단속”이라며 볼멘 소리를 하면서도 단속의 손길이 자신들게 뻗칠까 노심초사하는 모습이다. 25일 공정위와 부동산시장에 따르면 공정위 소비자정책국은 최근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에 있는 일부 공인중개사 사무실에 조사관을 보내 허위·미끼 매물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공정위는 20여곳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24일부터 26일까지 3일간 조사에 착수한다. 이번 현장점검의 모양새는 공정위가 부동산 허위 매물 광고만을 단속하는 것처럼 보인다. 다만 현행법상 단속 권한이 없는 국토부를 대신해 공정위가 앞에 선 것으로, 실질적으로는 정부 차원의 부동산시장 압박카드라는 분석이다. 공정위는 실제 시세보다 낮은 미끼 매물을 내놓거나 집주인이 매물로 내놓지 않은 허위 매물을 부동산 중개 사이트나 앱에 올리는 행위를 표시광고법 위반으로 보고 있다. 표시광고법 3조 1항은 ‘거짓·과장의 표시·광고’나 ‘기만적인 표시·광고’를 공정한 거래 질서를 해칠 우려가 있는 위법 행위로 규정하고 있다. 이를 어기면 2년 이하 징역, 혹은 1억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 질 수 있다.공정위는 올해 2분기 강남과 송파지역에서 부동산 허위매물 신고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KISO) 산하 부동산매물클린관리센터(이하 관리센터)에 접수된 2분기 허위매물 신고가 가장 많은 지역(동 단위)은 서울시 송파구 신천동으로 618건에 달했다. 시·구 단위로 허위매물 신고가 가장 많았던 지역은 서울 강남구로 1573건을 기록했다. 송파구는 1434건이었다.공정위가 부동산 중개업소 단속에 나선 것은 매우 이례적인 상황이다. 관리센터에 따르면 지난 2012년부터 부동산 허위매물을 신고 받고 있지만 공정위가 단독으로 움직인 것은 사실상 처음이다. 서울 서초구의 B공인중개소 관계자는 “허위매물을 올린 곳으로 신고가 접수되면 비영리기관인 관리센터가 이를 확인하고 매물등록을 제한만 했지, 정부가 직접 단속을 나온 적은 없었기 때문에 공정위가 조사를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미끼 매물이나 허위매물을 올리는 곳도 있지만 집주인의 변심으로 호가를 올리거나 매물을 거둬들일 때도 잦아 허위매물로 규정하기 애매한 상황도 많다”고 덧붙였다. 송파구의 C공인중개소 관계자는 “공정위가 조사에 나선 이유는 부동산 업소에서 허위매물로 수요자를 끌어들인 뒤 다른 매물로 유도하는 방식으로 집값을 올린다는 의심에서 시작한 것 같다”며 “하지만 실제 최근 송파구 아파트 매매가는 9·13 대책이 나오기 전 지난해 8월 수준으로 회복했고 집을 보러오는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허위매물 관리센터 관계자는 “공정위에 반복적으로 허위매물을 등록하는 중개업소 명단을 통보하고 있다”며 “허위매물 신고 매물의 60%가량은 허위매물로 판정이 나는 만큼 공정위의 조사로 중개업소의 허위매물이 대폭 줄어들면 그 혜택은 결국 실수요자들에게 갈 것이다”고 말했다. 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KISO) 산하 부동산매물클린관리센터 허위매물 신고 처리 절차
2019.07.25 I 김용운 기자
경실련 “LH·SH, 공사비내역 공개 거부에 행정소송 제기”
  • 경실련 “LH·SH, 공사비내역 공개 거부에 행정소송 제기”
  • 25일 서울 종로구 동숭동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열린 ‘LH공사·SH공사 분양원가 비공개 처분에 대한 행정소송 제기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장성현 경실련 부동산건설개혁본부 간사, 윤순철 경실련 사무총장, 백혜원 법률사무소 율선 변호사,박선아 한양대학교 리걸클리닉센터장, 최승섭 경실련 부동산건설개혁본부 팀장.[이데일리 박민 기자]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 서울주택도시공사(SH)를 상대로 아파트 분양원가 산정의 토대가 되는 공사비 내역 등의 정보 공개를 청구하는 행정소송을 제기한다. 경실련은 25일 서울 종로구 동숭동 경실련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리걸클리닉센터와 함께 LH·SH를 상대로 서울행정법원에 정보공개거부처분 취소소송을 제기한다고 밝혔다.경실련은 지난 4월 LH 12개 단지, SH 8개 단지의 설계내역서·도급내역서·하도급내역서·원하도급대비표 등에 대한 정보공개를 각 회사에 청구했지만 공개를 거부했고, 이의신청도 기각당했다.윤순철 경실련 사무총장은 “아파트 공사비 내역은 분양가 거품 제거와 소비자 보호를 위해 공개해야 하는 정보”라며 “그러나 LH와 SH는 법인의 경영상·영업상 비밀이라는 이유로 비공개로만 일관하고 있고, 기존 판례에도 불구하고 필요하면 소송하라는 식으로만 대응하고 있다”며 소송 배경을 설명했다.실제 경실련은 지난 2010년 SH공사를 상대로 서울 상암·장지·발산지구에서 공급한 아파트 건설공사의 공사비 내역 공개 소송을 진행했고, 고등법원에서 승소한 바 있다. 당시 법원은 “SH공사가 공사비 내역서를 공개해도 원·하수급업체의 정당한 이익을 해할 우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고 국민 알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공개해야 한다”고 판결했다.경실련 정책위원으로 활동하는 백혜원 변호사는 “LH와 SH는 자본금 전액을 정부가 출자해 설립한 공공기관으로 ‘공공기관의 정보공개에 관한 법률’(정보공개법)상 보유·관리하는 정보를 적극적으로 공개해야 할 주체”라며 “그러나 두 기관은 비공개 사유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모든 정보를 비공개하기로 결정해 위법하다”고 주장했다.경실련이 LH와 SH에 공사비 내역 공개를 요구하는 것은 현재 공공택지에서 공급하는 아파트에서 공개하고 있는 분양원가의 적정성을 따지기 위해서다. 정부는 집값 안정화를 위해 올해 3월부터 공공택지에 짓는 아파트는 총 62개 항목의 분양원가를 공개하도록 하고 있다.최승섭 경실련 부동산건설개혁본부 팀장은 “현재 공개되고 있는 분양원가 62개 항목은 총 사업비를 건설사들이 임의로 나눠놓은 산식에 불과하다”며 “실제 정부가 정한 기본형건축비는 3.3㎡당 640만원이지만 최근 분양하는 아파트들은 1000만원을 넘어서고 있어 정확한 원가 검증을 위해서는 설계내역, 도급내역 등의 정보를 공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9.07.25 I 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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