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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자재값 안정돼도 임금·임차료는 뛴다…인플레 길어진다"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최근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 1190년 이후 3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가운데 물가 오름세를 이끌고 있는 요인에도 변화가 있는 것으로 분석돼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장기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2일 국제금융센터가 발표한 `미국 물가 상승의 요인별 분석 및 평가`에 따르면 원자재 가격 상승 및 공급 부족, 국제운송비의 물가 상승 영향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차 축소되는 반면 유동성과 임차료, 임금 상승 영향은 오히려 증가하거나 장기화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AP 연합뉴스◇10월 6%대 기록한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장기화 우려↑미국의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지난 3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물가목표인 2%를 상향 돌파한 후, 10월에는 6.2%까지 급격히 상승했다. 연준의 물가 상승 초기만 해도 중고차, 국제유가 등 일부 요인들이 물가 오름세를 이끌고 있는 만큼 인플레이션 우려는 크지 않다는 메시지를 강조했으나, 최근엔 공급망 차질과 노동시장 불균형 등 구조적 요인까지 겹치면서 물가 상승 흐름이 당초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는 쪽으로 전망을 조정하는 분위기다. 소매점과 식당, 자동차 등 모든 소비자 품목의 물가가 오르면서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흐름의 가속화는 기대 인플레이션도 2%대에서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면서 이것이 또 다시 물가 우려를 자극하는 중이다. 물가 오름세가 크게 부각된 3월~10월 중 데이터를 기반으로 조사한 결과 유동성(평균 37.7%)의 물가상승 설명력이 가장 크고, 공급부족(25.5%)·임금(10.0%)·원자재가격(9.4%)·기대인플레(8.4%)·임차료(5.2%)·국제운송비(3.8%)의 순으로 나타났다.자료=국제금융센터김위대 전문위원은 “원자재와 국제운송비, 공급부족 요인은 현재 물가상승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으나 2022년 초 이후에는 그 영향력이 점차 축소될 여지가 있는 반면 유동성·임차료·임금 등은 내년 하반기에도 영향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요인별로 살펴보면 국제유가는 여행·겨울철 수요로 당분간 강세를 보이다가 내년 중반부터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의 공급 증가 및 미국 셰일오일 생산 확대, 일부국 금리인상 등 약세 요인이 점차 강화될 것으로 점쳐진다. 블룸버그 서베이에 따르면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는 현재 79달러 수준에서 4분기말 81달러대, 내년 연간 73달러 수준으로 점차 안정될 전망이다. 원자재 중에서 구리 등 금속은 중국 수요부진 등에도 불구하고 주요 철광·구리·니켈·아연 보유국의 부분적 수출규제, 일부 광산 및 제련소의 감산 등으로 당분간 강세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이후 공급망 차질과 글로벌 물동량 증가로 최근 급등한 국제운송비도 점차 안정흐름을 찾을 것으로 보이지만 코로나19 이전보다는 높은 수준을 내년까지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발틱운임지수가 10월 초까지 급등(10월7일 기준, 5650달러)했지만, 재화에서 서비스로의 수요 전환 및 항공화물 이용 증가, 하역 시스템 정상화, 내년 이후 대형 화물선 진수 예정 등으로 내년까지 큰 폭의 상승세가 유지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다. 다만, 해운사간의 합병과 구조조정, 예전보다 높아진 에너지 비용 등으로 팬데믹 이전 수준(2019년 12월, 1381달러)보다는 운임지수가 높게 유지될 것으로 분석됐다. 반도체 부족 이슈는 시설투자의 비용·기간 및 미중 반도체 확보 경쟁 등으로 2022년말까지 지속될 수 있으나, 여타 공산품의 공급차질은 점차 완화 기대된다. 미국 제조업 미완료 수주잔고 증가율은 지난 1월 8.6% 감소에서 9월 4.6% 증가로 올랐다. 반도체 이외 기타 부품은 설비투자가 상대적으로 쉽고 신흥국 생산과 물류가 원활해진다면 공급부족 문제는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자료=국제금융센터◇유동성 증가 이어지고 집값·임금 상승도 이어지며 물가 자극시중에 풀린 ‘돈의 양’을 의미하는 유동성(M2 증가율) 또한 연초 이후 둔화하고 있고 최근 미 연준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으로 줄어들 전망이지만 조 바이든 행정부의 재정 확대 정책이 이어지며 여전히 증가 흐름은 유지할 것으로 보여 물가 상승 압력이 높은 상황이다. M2 증가율은 올해 12월 10.8%까지 하락하고, 내년 3월에는 8.6%, 4월 7.5%, 5월 7.7%까지 점진적으로 둔화할 전망이지만, 연준의 대차대조표(B/S)가 축소되는 시점은 2023년 이후가 될 전망이다. 여기에 주택 임차료 상승, 임금 오름세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어서 물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주택 임차료는 큰 폭의 주택가격 상승세와 낮은 공실률 등으로 상승 압력을 받고 있으며, 주택가격을 후행하는 성향상 내년 하반기에도 오름세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재택근무 수요와 낮은 모기지 금리 등을 바탕으로 밀레니얼 세대의 주택구입 욕구는 2025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보는 부동산 업계 시각도 나온다. 무엇보다 노동공급 부족은 상당기간 구조화될 소지가 높아 임금상승 압력이 유지되고, 임금의 강한 하방경직성 등으로 물가로의 전이 강도가 현재보다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인디아나 대학교 캘리 비즈니스 스쿨 등 미국 학계에서는 팬데믹 이전 대비 현재의 노동참여 인구가 대략 4500만명이 줄어든 반면, 1100만명 규모의 추가 노동수요가 형성되어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김 연구위원은 “유동성과 임차료, 임금 등은 당분간 물가 상방리스크로 작용할 뿐만 아니라, 본질적으로 구조화하는 성향을 가진 요인들이어서 인플레이션의 장기화를 유발할 소지가 있다”면서 “시장에서는 내년초 이후 물가 안정 흐름을 보고 있으나 글로벌 투자은행(IB) 전망보다 실제 인플레이션이 높게 장기화될 경우, 연준의 정책변경 가능성(조기 금리인상 등) 및 이에 따른 채권시장 금리 변동성 확대 등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 돈줄 옥죄자…서울 아파트시장, 7개월 만에 ‘팔자>사자’
- [이데일리 김나리 기자] 서울 아파트 시장 5개 권역 중 4곳에서 집을 ‘사겠다’는 사람보다 ‘팔겠다’는 사람이 더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돈줄 옥죄기에 나선 가운데 시중 금리 인상, 집값 상승에 따른 피로감 등이 겹치며 매수(예정)자들의 관망세가 짙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11월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 7개월여만에 100 이하로1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주(100.9)보다 1.3포인트 낮은 99.6을 기록하며 100 이하로 떨어졌다. 부동산원 조사를 기준으로 매매수급지수가 100 이하로 내려간 것은 올해 4월 5일(96.1) 이후 7개월여 만에 처음이다.매매수급지수는 부동산원이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지수화한 것이다. 기준선인 100을 기점으로 ‘0’에 가까울수록 공급이 수요보다 많다는 것을 뜻한다. 반대로 200에 가까우면 수요가 공급보다 많다는 의미다. 따라서 지수가 100 이하로 내려가면 살 사람보다 팔 사람이 많아진 것으로 볼 수 있다.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서울 5개 권역에서 용산·종로·중구가 있는 도심권(103.5)을 제외하고 4개 권역에서 지수가 100 이하로 내려왔다. 강남4구가 있는 동남권(강남·서초·송파·강동구)은 지난주 101.5에서 이번 주 99.5로 하락했다. 서남권(양천·강서·구로·영등포·동작·관악구)은 100.9에서 99.7, 동북권은 101.0에서 99.4로 낮아졌다.2주 전부터 100 이하로 하락한 서북권(은평·서대문·마포구)은 전주(97.9)보다 0.3포인트 낮은 97.6을 기록하면서 5개 권역 중 매수심리가 가장 많이 위축됐다.전세 수급지수도 동반 하락했다. 이번 주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100.8을 기록하며 작년 11월 11일(100.4) 이후 1년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또 다른 시세 조사기관인 KB국민은행의 서울 아파트 매수우위지수는 이미 10월4일(96.9)부터 100 이하로 떨어져 이번 주 64.9까지 내려왔다. 지난해 5월 11일(65.8) 이후 1년 반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돈줄 옥죄기’ 영향…수요자 움직임 막혀이 같은 심리 위축은 집값 안정과 가계부채 축소를 위해 금융당국이 강도 높은 ‘돈줄 옥죄기’에 나선 영향이 크다는 진단이 나온다.현재 시중 은행 담보대출 금리는 3% 후반에서 5% 초중반까지 치솟았다. 전세자금 대출 금리도 3∼4%까지 올라 주택임대차보호법에서 정한 전월세 전환율(2.75%)을 웃돌고 있다.이 때문에 대출을 받아 집을 사거나 전세를 옮겨야 하는 수요자들의 움직임이 막혔다. 서울 강남을 포함해 일부 사정이 급한 집주인들이 시세보다 낮은 매매나 전세 물건을 내놓지만 거래가 잘 이뤄지지 않는 분위기다. 여기에 22일 종합부동산세 고지서 발송, 25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내년 3월 대통령 선거 등을 앞두고 매수자들이 일제히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거래량이 급감하고 있다는 분석이다.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거래량(신고 건수 기준)은 지난 9월 2699건으로 2019년 3월(2282건) 이후 2년 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 10월에도 현재까지 신고 건수가 2078건에 그치고 있다. 주택거래신고일은 계약 후 30일 이내로, 10월 전체 거래량은 이달 말까지 지켜봐야 하지만 최근 추이를 볼 때 9월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 11월 신고분은 이날 기준 190건이다.다만 이번 주 한국부동산원의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0.13%로, 4주 연속 상승폭은 둔화했지만 아직 하락 전환하진 않았다.전반적인 매물 감소 속에 일부 단지에서는 신고가 거래도 나오고 있다. 서울 강동구 고덕동 고덕그라시움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26일 20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 전용 82.61㎡도 지난달 26일 31억3100만원에 팔리며 최고가를 찍었다. 이들 단지의 실거래가가 각각 20억원, 30억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한 부동산 전문가는 “정부가 대선 전까지 어떻게든 집값을 떨어뜨리겠다는 의지가 강해 보인다”며 “가계부채 건전성 확보는 필요하지만 가파른 금리 인상과 대출 중단으로 인해 전세입자 등 대출 의존도가 높은 서민들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세 9주째 주춤…대구는 80주 만에 하락전환
- [이데일리 김나리 기자]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와 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매수세가 위축된 가운데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세가 9주째 주춤하고 있다. 새 아파트 입주 물량이 증가한 대구광역시 아파트값은 1년 6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고, 세종시는 17주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자료=한국부동산원)18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 조사에 따르면 11월 3주(15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0.13% 상승하며 전주(0.14%) 대비 상승폭을 줄였다. 서울 아파트 매매값 상승률은 4주 연속 축소됐다. 집값 고점 우려가 제기된 가운데 금융당국의 돈줄 옥죄기와 시중은행의 가파른 대출 금리 인상으로 인해 매수 대기자들이 소극적 자세로 돌아선 영향으로 풀이된다.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가계부채 관리 강화 기조, 금리인상 우려, 계절적 비수기 등 다양한 하방 압력으로 매수 심리가 낮아지는 가운데 거래활동이 감소하며 상승폭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특히 서울 아파트 시장은 22일부터 종합부동산세 고지서가 배포되는 가운데 25일에는 한국은행의 기준 금리 인상 가능성도 커지면서 관망세가 짙어진 모습이다.자치구별로 살펴보면 강남4구(동남권)는 전주 0.19%에서 이번 주 0.18%로 오름폭이 줄어들었다. 강남(0.18%)·서초(0.21%)·강동구(0.14%)는 전주보다 0.01∼0.02%포인트씩 상승폭이 줄었다. 송파구만 잠실·문정동의 상대적 저평가 단지 위주로 호가가 오르면서 전주(0.18%)보다 상승폭이 커졌다.강북권에선 용산구(0.25%)가 일부 단지의 리모델링 추진, 한남뉴타운 재개발 사업 등의 영향을 받아 상대적으로 큰 오름폭을 보였지만 전주(0.27%)보다는 폭을 줄였다. 중저가 아파트가 몰려 있어 상대적으로 대출 규제의 영향을 많이 받는 강북구(0.02%)와 동대문구(0.05%)는 보합에 가까워졌고, 도봉구(0.07%)와 노원구(0.12%)도 전주보다 오름폭이 둔화했다.경기도(0.24%) 역시 광역급행철도(GTX)나 신안산선 등 교통 호재가 있는 곳을 중심으로 여전히 강세를 보였으나 대출 규제 등으로 인해 매수세가 전반적으로 약화되면서 6주 연속 상승폭을 줄였다. 다만 과천시는 0.14% 상승하면서 전주(0.08%)에 이어 2주 연속 오름폭을 키웠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최근 센트럴파크푸르지오써밋 등 신규 입주 단지에서 신고가 거래가 이뤄지면서 호가가 상승했다”고 말했다.인천의 아파트값 상승률도 0.29%로 전주(0.33%)보다 상승폭이 줄었다. 서울, 경기, 인천이 일제히 상승폭을 줄이면서 수도권 전체(0.21%) 아파트값 상승폭도 9주 연속 상승폭이 둔화했다.지방에서는 최근 신규 입주물량이 증가한 대구의 아파트값이 전주 보합을 기록한데 이어 이번 주 0.02% 하락하면서 지난해 5월 첫째 주 이후 80주 만에 하락 전환했다. 대구시 동구는 봉무동의 신축을 중심으로 0.05% 떨어졌고, 서구는 내당·평리동 일부 기존 아파트를 중심으로 약세를 보이며 0.04% 내렸다. 전주 0.02% 올랐던 수성구는 이번 주에 보합 전환했다.세종시 역시 신규 입주 물량 증가와 공공택지 개발 부담 등으로 관망세가 이어지면서 0.12% 떨어져 전주(-0.10%)보다 낙폭이 커졌다. 세종 아파트값은 17주 연속 하락세다. 전세 시장도 이날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앞두고 전반적으로 안정세가 이어졌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전주 0.12%에서 이번 주 0.11%로 오름폭이 줄었고 경기도는 0.19%에서 0.17%로, 인천은 0.23%에서 0.20%로 각각 상승폭이 축소됐다.강북구의 전셋값 상승폭은 전주 0.13%에서 이번 주 0.05%로 상승세가 크게 꺾였고, 같은 기간 송파구는 0.12%에서 0.06%로 오름폭이 절반으로 줄었다.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학군 및 역세권 지역과 중저가 수요 있는 단지 위주로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으나, 대출규모 축소 및 계절적 비수기 영향 등으로 전세수요가 감소하며 상승폭이 축소됐다”고 말했다.
- “급격한 금리인상, 韓경제 위기 '트리거' 될 수도”
- [대담=정수영 금융부장, 글=김미영 기자] “다른 어느 나라도 하지 않는데 우리나라만 기준금리를 연이어 인상하고 있다. 그런데 지금 어떤가. 외국인 투자자들이 등을 돌리니 주식은 하락하고 물가 불안은 높아졌다. 가계부채도 억제하니 서민들만 눈물 흘리고 있다. 금융통화 당국이 금리인상과 가계대출 옥죄기로 부채를 줄이고 집값을 잡겠다는 것은 오판이다. 이 오판이야말로 퍼펙트스톰의 트리거가 될 수 있다.”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금융통화 당국의 실책이 현 경제상황의 위기를 몰고 올 수 있다고 봤다. 당국은 국내외 불안요인이 동시다발적으로 부상하면서 우리 경제에 퍼펙트스톰(초대형 경제위기)이 올 수 있단 위기감 속에 기준금리인상·가계부채 관리에 나섰지만, 이러한 정책이 오히려 우리 경제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란 분석이다. ◇“경기회복? 재정이 떠받친 거품일 뿐”[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김태기 단국대 교수김 교수는 15일 이데일리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달 말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해선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8월 기준금리를 0.5%에서 0.75%로 올린 데 이어 이달 말에도 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다. 김 교수는 “문재인 대통령부터 우리나라의 경기회복이 가장 빠르다는 ‘착시’에 빠져 금리인상이란 잘못된 선택을 했다”며 “정부 재정이 없다면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은 절반, 실업률은 두 배로 봐야 맞다. 재정이 만든 거품”이라고 했다. 그는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선 경기회복도 다 하지 못했는데 금리를 올리고 대출을 조이니 한국경제에 신뢰를 잃게 된 것”이라며 “경기가 회복됐다면 우리 기업의 미래가치가 오르고 주가도 팡팡 뛰어야 하지만 실제론 반대로 나타났다”고 꼬집었다.김 교수는 기준금리 인상으로 소비와 투자가 위축되면서 경기 침체를 자극하는 동시에 금융비용 증가로 생산비용이 올라가는 부작용을 낳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은 수요가 많아서가 아니라 생산비용이 올라서 물가 상승, 인플레이션이 발생했는데 금리까지 올리니 물가가 더 뛰는 상황”이라며 “생산비용을 떨어뜨리는 정책을 펴야지, 통화금융정책은 무용지물”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금리인상을 얘기할 때가 아니다”며 “물가를 관리하고 실물경제를 개선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그는 금융당국의 대출총량 규제 등 가계부채 억제책에도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갔다. 김 교수는 먼저 우리나라의 가계부채 문제가 ‘심각’ 단계는 아니라고 주장했다. 올해 2분기 기준으로 우리나라 가계부채 비율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104.2%로 세계 주요 40개 주요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긴 하지만, 가계부채 대부분을 부동산이 차지하고 있어 큰 문제가 안된다고 봤다. 그는 “양적으로는 놀랍지만 질적으로 보면 다르다”며 “대부분 은행이 담보를 잡고 빌려준 돈이어서, 6억원 빌려 산 10억원 집이 5억원으로 깡통주택이 되는 식의 부동산 대폭락 가능성은 별로 없다”고 했다. 정책의 순서와 쓰임도 잘못됐다는 게 김 교수의 지적이다. 그는 “우리나라의 가계부채는 부동산문제와 직결되고, 부동산가격이 보합 내지 하락일 때엔 집을 사지 않아 가계부채가 줄어들었다”며 “지금은 부동산폭등에 집 사려는 이들로 부채가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부동산과열을 잡기 위해 금융당국이 가계부채를 옥죌 게 아니라, 정부 차원에서 공급확대 등으로 부동산가격을 잡으면 가계부채가 잠잠해진단 얘기다.최근 들어 주택시장 상승세가 주춤해진 건 대출 한파 탓이라기보다는 내년 3월 대선의 영향이란 해석도 내놨다. 김 교수는 “여론조사상 국민의힘이 집권할 가능성이 높게 나오니 시장에 기대감이 번졌다”며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민간주택 공급을 확대한다고 하니 집값이 하락할 가능성을 시장에서 선반영한 것”이라고 분석했다.◇“가계부채보다 더 걱정은 국가채무”그럼에도 가계부채의 고삐를 죄는 건 금융당국 수장들이 내건 ‘친시장’ 기조에도 맞지 않는데다, 애꿎은 서민들 허리만 휘게 만드는 것이라고 김 교수는 질타했다. 은행에게선 대출 영업의 자유를, 서민에게선 돈 빌릴 자유를 빼앗는 시장개입이란 지적이다. 그는 “미래소득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 대출해주던 은행이 이제와서 소득만큼만 빌려준다고 하면 연소득 3000만원 정도인 비정규직 등 저소득층은 어떻게 하느냐”며 “소득 차로 인한 불공정한 경쟁이 되고, 은행이 대출심사를 할 필요도 없어진다”고 했다. 김 교수는 정부가 사활을 걸어야 하는 건 가계부채가 아닌 국가채무라고 역설했다. 우리나라의 올해 국가채무 비율은 GDP 대비 47.3%로, 기획재정부 자료를 봐도 2025년 58.8%까지 가파르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 교수는 “가계부채는 집값이 대폭락하지 않는 한 금융불안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은 데 비해 국가부채가 많은 나라들은 대부분 다 경제성장률이 둔화하고 고용률이 좋지 않다”며 “국가부채를 갚기 위해 또 부채를 일으켜야 하는데, 금리 인상되면 이자부담은 더 커질 수밖에 없어 결국 기업과 가계에 부담을 안기를 결과를 낳는다”고 지적했다.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 K보톡스 발목잡은 식약처 고무줄 기준
-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다음은 11월 15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 △1면-K보톡스 발목잡은 식약처 고무줄 기준-반도체 패권전쟁…해법 찾아 최전방 가는 JY-위중증 환자 485명…레드라인 임박 -부자들 금융자산 평균 66.6억…자산 증가폭 역대 최고 -[사설]풍력·태양광 전력안정성 바닥, 탈원전 뒷감당은 누가 -[사설]흐지부지된 상속세 개편, 대선주자들도 견해 밝히길 △종합 -[뉴스포커스] 총자산 100억 돼야 ‘찐부자’ 코인은 NO, 주식은 YES!-‘재택근무하니 옮길 직장 많네’ 미국은 지금 ‘거대한 퇴사 행렬’△식약처 고무줄 기준에 보톡스 날벼락-2012년엔 ‘국가출하승인 대상 아니다’ 해놓고…계도도 없이 철퇴, 억울-법원 “식약처 처분 불합리”…메디톡스 연전연승△글로벌 OTT의 공습-‘다 내준 뒤 통과될 판’…OTT 진흥법 1년반째 낮잠-토종 OTT, K콘텐츠 강화 승부수-“구독료 나눠낼 친구 찾아줘요”…이색 스타트업도△이재용, 5년 만에 북미 출장-20조원 美 파운드리 공장 부지 직접 챙기고…미래 먹거리 AI도 점검-모더나 본사 찾는 JY, 백신 원료의약품 생산 논의할 듯-연말 대대적 인사 예고…MZ 처우개선 논의도△종합-서울·인천 중증병상 가동률 75%↑…‘비상계획’ 발동여부 촉각 -“오락가락한 ‘일시 2주택 비과세’ 혜택에 큰 손해”-오늘 요소수 200만리터 공급 완료-‘석탄발전 중단→감축’…COP26 진통 끝 합의 △정치 -“부산 재미없잖아” 말했다가…이재명 “강남같지 않아” 해명-“종부세, 재산세와 통합하거나 1주택자는 면제 방안도 검토”-김종인 복귀 초읽기…尹캠프 ‘원톱’ 자리 유력-안철수 “김동연과 힘 합칠 여지 있어”…단일화 가능성 시사 △경제-“집 파느니 증여”…다주택자 세금 폭탄, 내 집 장만 문턱만 높였다-전세계 식품값 10년 만에 최고…내년까지 상승 압력 계속-‘하도급 대금 후려치기’ 부영주택 1.3억 과징금△증권-게걸음 코스피 vs 황소걸음 S&P500…그래도 환승은 ‘NO!’-美인플레이션 압박에 코스피 ‘횡보’ 이어질듯-‘너무 비싼데’ vs ‘비싸도 장땡’…건기식 매물 두고 IB ‘온도차’△부동산-네자릿 수 청약경쟁률…오피스텔도 전매제한 ‘갑론을박’-올해 아파트 증여량 사상 두번째로 많아-릴레이 설명회에도…도심복합사업 갈등 확산-연초보다 3억원 ‘뚝’…세종 집값만 ‘나홀로 하락세’△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공공임대 늘리고 전세제도 없애고…집값 억제정책 더 강하게 펼쳐야-무주택자면 조건 없이 고품질 임대주택 공급△돈이 보이는 창-10억 넘는 재산 가졌다면 10년 단위 증여 플랜 짜라△돈이 보이는 창-[슬기로운 상속·증여]아들에 줄 집, 아들·며느리에 나눠 줬더니…세금 1000만원 줄었다-[슬기로운 상속·증여]치매 걱정 60대 김사장 “나 죽거들랑…은행에 뒷일 맡겨놨다”△돈이 보이는 창-[열기 이어가는 공모주 시장] 나만 안했나, 실망 금물…‘먹을 것’ 아직 있다△돈이 보이는 창-[아트테크&펀드·보험] 신작·중견작가엔 ‘가격 기준’ 거물급엔 ‘크기 기준’일 뿐-북미펀드로 3.5兆 머니무브…순자산 10.7조원 ‘압도적 독주’-[전문가 시선] 담배 끊으면 보험료 할인 ‘건강체 할인제’ 아시나요△산업-요소수發 디젤차 빈자리, 하이브리드·전기차가 채웠다-대·중소기업 81.3% “신기술 稅 지원 못 받아”-색다른 고민 ‘삼성 더 프리미어’ 탄생시켰죠-차세대 주차 제어 시스템 현대모비스 세계 첫 개발-비대면 진료·약 배송 덤 ㅏㄶ은 환자에게 도움줄 것△ICT-디지털 플랫폼 외치던 통신사, 네트워크에 힘줬다-LoL 애니 ‘아케인’, 오징어게임 제치고 승승장구-SK C&C “디지털 전환 고민 해결해드립니다”-‘인터넷 경매 플랫폼’에 법률상담서비스 올린 변호사…독일선 위법 아냐△중소기업-“의사서 기업가로 변신했지만…피부 건강 돕는 사명 변함없어”-‘中企 리더스포럼’ 경주서 내일 개막-자체 생산 디젤엔진, 정교한 조립공정 글로벌 농기계 시장 갈아엎은 비결-산단공 “산업단지, K-ESG 허브로 육성”△ 소비자생활-CJ대한통운, 2.5조 투자해 플랫폼 사업 힘준다-롯데百 잠실점에 ‘캠핑 전문관’-버려진 택배비닐로 만든 가방, 환경·판매 ‘윈윈’ 뿌듯-막걸리와 사이다 조합…GS리테일 ‘막사’ 출시△식품박물관 시즌 8 오예스-한입 먹은 외국인이 외친 말 Oh~yes!-여름엔 수박맛, 겨울엔 고구마맛…철 따라 즐기는 오예스△스포츠-3관왕 박민지 “컷 탈락 때마다 -1…내 점수는 94점”-쿠에바스 ‘에이스 본능’…KT 먼저 웃었다-유해란, 두 달 만에 또 ‘엄지 척’-“내년 목표는 PGA 투어 진출…최경주 선배처럼 차근차근 나아갈 것”-올시즌 KLPGA 투어 ‘상금 1억 이상’ 70명 최다△오피니언-[목멱칼럼]음식점 허가총량제는 ‘제2 소주성’이다-[글로벌 View] 자식에 상속할 자산, 어떻게 투자할까-[기자수첩] 與 ‘재난지원금 정치’ 되돌아볼 때다-[e갤러리]김익영 ‘흑유사면귀합’△피플-신동빈, 日에 직접 전화 걸고…구본준, 물밑지원 온힘-정의선 회장 “아시아 양궁 위상 높일 것”-두테르테 부녀 격돌하나…필리핀 부통령 후보 등록 유력-최완현 “해양바이오산업 1.2조 규모로 키울 것”-‘향수’ 가수 이동원, 식도암 투병 중 별세△사회-시일 촉박한 대장동 수사…‘상설특검론’ 부상-카메라 없다고 시속 130km ‘쓩’…암행순찰차에 딱 찍혔다-유류세 인하에…한숨 돌린 생계형 운전자들-‘中 역사 왜곡’ 심해지는데…정부 대응 갈수록 미온적-미접종이면 징계…‘백신 갑질’ 너무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