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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극화 동탄2신도시...“역전세난에도 일부 아파트 품귀”
  • 양극화 동탄2신도시...“역전세난에도 일부 아파트 품귀”
  • 경기도 화성 동탄2신도시 시범단지 전경.(사진=화성시청 제공)[이데일리 박민 기자] 경기 화성 동탄2신도시가 입주 물량 폭탄으로 집주인이 세입자를 찾기 힘든 이른바 ‘역전세난’ 우려가 현실화되는 가운데, 동탄역 주변 아파트는 오히려 수억원의 프리미엄(웃돈)이 붙는 등 매물 품귀현상이 빚어지고 있다.11일 부동산 114에 따르면 올해 동탄2신도시 입주 물량은 2만2000여 가구에 달한다. 동탄 입주 물량이 한해 2만 가구가 넘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아파트가 일시에 증가하면 가격 조정 현상이 나타날 법도 하지만, SRT 동탄역 주변의 아파트에는 오히려 수억원의 웃돈이 붙어 거래되고 있다.실제 지난 2015년 입주를 마친 동탄 역세권 시범단지들에게 이같은 현상이 두드러진다. 지난달 기준 ‘동탄역한화꿈에그린 프레스티지(2015년 9월 입주)’ 아파트 전용면적 84㎡형의 시세는 6억3000만~6억5000만원이다. 분양 당시 가격인 3억4000만∼3억7000여만원과 비교하면, 가격이 거의 두 배나 뛴 셈이다.‘동탄 우남 퍼스트빌(2015년 3월 입주)’과 ‘동탄역 더샵 센트럴시티(2015년 9월 입주)’ 등의 시범단지도 시세는 비슷하다. 현재 이들 단지의 매물은 대부분 자취를 감춰 호가는 6억5000만원 이상을 전망하고 있다는 게 현지 공인중개업소의 설명이다. 전세값도 3억3000만원 안팎으로 동탄2신도시에서 가장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화성시 청계동 A공인 관계자는 “동탄역을 끼고 있는 포스코나 한화, 우남 등의 시범단지들은 매수문의는 꾸준히 늘고 있지만 매물이 모조리 자취를 감춘 상태”라면서 “매물이 바로바로 소진되니까 값이 더 오를 것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집주인들도 매물을 내놓지 않는 분위기”라고 말했다.올해와 내년 입주가 예정된 동탄 역세권 아파트 인기도 뜨겁다. 시범 단지들보다 SRT 동탄역과 더 가까운 그야말로 초역세권 단지들은 분양가 대비 웃돈이 2억여원이 붙어있다. 대부분 분양권 매물이 없어 소리소문없이 거래돼고 있다고 현지 공인중개사들은 전했다.반면 역과 거리가 있는 북동탄 등 외곽지역에서는 이런 호황을 먼발치서 지켜만 볼 뿐이다. 전용 84㎡ 아파트 시세가 현재 3억원 초반대를 형성하고 있는데, 최초 분양가에서 수천만원 가격이 떨어진 상태다.동탄역과 직선거리로만 2㎞ 이상 떨어진 북동탄 최북단에 위치한 한 아파트의 경우 전용 84㎡형이 애초 분양가 3억6000여만원 대비 3000만원 이상 떨어져 매맷값은 3억원 초반이다. 남동탄 외곽에 위치한 한 단지의 경우 같은 면적 아파트가 분양가 대비 1500만원 떨어진 3억7000만~3억8000만원선에 매물이 나오고 있다. 이들 아파트 전세가는 역세권의 절반인 1억7000여만원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같은 도시내에서도 부동산 경기가 역세권과 외곽지역으로 갈려 뚜렷한 양극화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특히 올해 대규모 입주 물량이 쏟아지면서 역전세난 심화로 양극화는 더욱 극심해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최근 고강도 부동산대책에 입주폭탄 악재까지 겹치면서 남동탄이나 북동탄 외곽지역 단지들의 프리미엄이 전체적으로 하락했다”면서 “특히 손실을 우려한 투자자들이 분양권을 투매하거나 역전세난을 맞아 세입자를 구하지 못하면서 입지에 따라 가격 침체의 골은 더 깊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2018.02.11 I 박민 기자
입질만 하다 발 뺀 ‘M&A시장 풍운아’ 호반건설
  • [주간건설이슈]입질만 하다 발 뺀 ‘M&A시장 풍운아’ 호반건설
  • △서울 강남구 역삼동 호반건설 본사[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지난 8일 호반건설이 대우건설 인수 포기를 선언했습니다. 당초 시장에서 ‘새우가 고래를 삼켰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이슈의 중심에 섰던 대우건설 인수전이 결국 무위로 끝나게 됐는데요. 호반건설이 단순히 대우건설의 해외 잠재 부실(모로코 사피 현장 3000억원 손실)을 우려해 인수를 포기한 것일까요? 과거 호반건설 인수합병(M&A) 시장에서 보인 행태를 보면 또다른 이유가 있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는데요. 호남의 작은 중소건설업체였던 호반건설이 그동안 사세를 키워왔던 과정을 보면 M&A를 통해 몸집을 불려온 것은 사실로 보여집니다. 당초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은 1996년 현 호반건설의 모태인 현대파이낸스를 설립해 금융업을 시작했습니다. 이후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 다른 건설사들이 싸게 내놓은 땅을 사들인 뒤 광주·호남지역에서 주택 분양사업에 주력했습니다. 2008년 최악의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치자 시장에 매물로 나온 수도권 알짜 부지 광교, 판교 등 알짜 부지를 싸게 사들이며 전국구 건설사로 성장하게 됐습니다. 이렇게 나온 수익으로 △여주 스카이밸리CC(2001년) △미국 하와이 와이켈레CC(2010년) △KBC광주방송(2011년) △우방이엔씨(2015년) △울트라건설(2016년) △제주퍼시픽랜드(2017년) 등을 차례대로 인수했습니다. 다만 인수 의지를 보이다 막판 포기한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최근 3년 사이에 금호산업을 비롯해 한국종합기술, 동부건설, SK증권 등 10여곳의 인수전에 참여했지만 시장 예상보다 훨씬 낮은 입찰가를 써내거나 막판에 발을 빼 결국 인수가 모두 무산됐습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호반건설의 행태에 대해 실속(이득)만 챙기고 쏙 사라지는 행동이라고 비난을 하는데요. 그 이유는 대어급 기업의 인수 추진에 나서는 것만으로도 업계에서 존재감을 확실히 알림 수 있고, 소비자들에게는 기업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어 손해볼 것이 없는 장사이기 때문입니다. 이번 대우건설 인수전에 참여하면서도 얻은 게 훨씬 많다는 평가가 우세합니다. 업계 13위였던 호반건설(2017년 시공능력평가 기준)이 열 단계나 위에 있는 대우건설(업계 3위)을 인수를 추진하면서 그동안 호반건설의 성장 과정이나 탄탄한 자금력 등이 시장에 알려졌기 때문입니다. 이는 바로 인지도 상승에 크게 기여했을 것으로 보여집니다. 이와는 별도로 호반건설이 대우건설 인수에 참여하면서 정치권으로부터 쏟아진 호남 기업 특혜 의혹, 헐값 매각 논란, 대우건설 내부 직원의 반발 등도 인수를 포기하는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여기에 해외부실 문제까지 발생하자 오히려 ‘핑계거리가 생겨서 잘됐다’는 식으로 슬쩍 발을 뺐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이번 결과로 대우건설은 기업가치 하락이 불가피해진 것은 자명한 사실입니다. 대우건설 대주주인 산업은행도 매각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를 사전에 파악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매각 무산 책임을 면치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호반건설은 기업 이미지 메이킹하는데 있어 적지 않은 이득을 얻은 것으로 보여집니다. 물론 잃은 건 없습니다.
2018.02.10 I 김기덕 기자
서울 아파트 매맷값 상승률 연중 최고치 '갱신'
  • 서울 아파트 매맷값 상승률 연중 최고치 '갱신'
  •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서울 아파트 매맷값 상승률이 한 달 만에 다시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재건축 연한 연장 이슈나 초과이익 환수제 부담으로 재건축 호가 상승세가 다소 누그러지는 듯 보였으나 이번 주 서초구 반포주공 아파트 시세가 급등하면서 재차 상승 폭이 확대됐다. 여기에 성동·서대문구 등 강북 도심 지역과 경기도 과천, 분당신도시 등 강남 대체지역 역시 매물 품귀와 지역 간 시세 갭(gap) 메우기 현상으로 일제히 강세를 유지했다.9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2월 첫째 주(5~9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상승률이 0.03%포인트 커지면서 0.57%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월 둘째 주(0.57%)에 이어 다시 한번 연중 최고치를 나타낸 것이다. 유형별로는 재건축 아파트가 0.98% 올라 상승 폭이 확대됐고, 일반아파트(0.48%)는 한 주 전(0.51%)보다 오름폭이 소폭 줄었다.서울에서는 서초(1.13%)·송파(0.98%)·성동(0.94%)·서대문(0.74%)·강남(0.67%)·양천(0.52%)·마포구(0.47%) 등의 순으로 올랐다. 서초구에서는 반포동 주공1단지가 이번 주 면적별로 1억~3억원씩 일제히 올랐다. 매물이 귀해 어쩌다 거래되는 한두 건의 거래가 시세로 굳어지면서 급등했다. 송파구는 재건축 상승세가 다소 누그러진 가운데 일반 아파트가 다시 강세를 보였다. 잠실동 트리지움, 신천동 잠실파크리오 등이 2500만~6000만원 올랐다. 반면 잠실주공5단지는 금주 1000만~1500만원 가량 시세가 하향 조정됐다. 성동구 역시 매도 우위시장이 형성되며 매물 회수 후 호가가 오르는 상황이 이어졌다. 금호동2가 래미안하이리버는 중소형 면적 위주로 2500만원 올랐고 옥수동 래미안옥수리버젠도 1500만~5000만원 가량 상승했다.신도시는 0.32%, 경기·인천은 0.07%의 변동률로 한 주전과 비슷한 오름폭을 유지했다.신도시에서는 분당(0.75%)·광교(0.69%)·위례(0.55%)·판교(0.36%)·평촌(0.26%) 등 서울 접근성이 뛰어난 지역이 상승세를 주도했다. 분당신도시의 경우 야탑동 매화공무원1,2단지, 정자동 파크뷰 등이 1000만원~2500만원 가량 올랐다. 매물이 많지 않는 상황에서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거래는 주춤한 편이다. 광교신도시에서는 이의동 광교자연앤힐스테이트가 1000만~1500만원 상승했다. 최근 매수세가 늘어난 가운데 집주인들이 매물을 회수하면서 호가가 오르는 모습이다. 반면 일산(-0.03%)은 매수 약세로 주엽동 문촌2단지라이프가 1500만원 가량 떨어졌다.경기·인천지역에선 과천(1.50%)의 급등세가 이어진 가운데 의왕(0.18%)·성남(0.15%)·용인(0.15%)·광주(0.15%) 등도 오름세 보였다. 과천은 주공1,4,6단지를 비롯해 래미안슈르 등이 1000만~7500만원 가량 일제히 올랐다. 매물이 귀한데다 재건축 일반분양 기대감 등이 작용하면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의왕은 매수세가 꾸준히 이어지면서 내손동 대림e편한세상이 500만원-1000만원 상승했다. 이에 비교해 안성(-0.14%)·이천(-0.05%)은 약세를 나타냈다. 안성에서는 공도읍 부영이 250만원~1000만원 떨어졌다.전셋값은 서울이 0.10%, 신도시가 0.04% 올랐다. 매매가격이 강세를 보이는 곳을 중심으로 전셋값도 동반 상승하는 모습이다. 반면 경기·인천은 0.02% 떨어져 17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서울에서는 송파(0.56%)·구로(0.29%)·서대문(0.21%)·중랑(0.17%)·동대문(0.16%)·중구(0.15%) 순으로 올랐다. 송파구의 경우 잠실 일대 대단지의 전세금이 매매가격과 동반 상승했다. 전세문의가 많은 편은 아니지만 높은 가격에 전세계약이 이뤄지면서 시세가 상승했다. 잠실엘스, 신천동 잠실파크리오 등이 중소형 면적 위주로 1000만~4000만원 가량 올랐다. 구로구는 역세권 단지 위주로 전세 수요가 꾸준한 편이다. 신도림동 우성2차가 3000만원 올랐고 신도림4차e편한세상은 1000만~5000만원 정도 상승했다.신도시는 광교(0.42%)·판교(0.14%)·평촌(0.04%) 순으로 전셋값이 올랐다. 주로 교통 여건과 기반시설 등이 우수한 역세권 대단지 중심으로 전셋값이 오름세를 나타냈다. 광교는 광교e편한세상이 500만원, 광교자연앤자이2단지가 1000만~1500만원 가량 상승했다. 판교는 백현동 판교알파리움2단지가 2000만~5000만원 올랐다. 반면 김포한강신도시(-0.14%)는 전셋값이 떨어졌다. 경기지역에서는 시흥(-0.18%)·안성(-0.14%)·평택(-0.13%)·광명(-0.11%) 등이 내림세를 보였다. 시흥은 수요가 없어 전반적으로 거래가 한산한 편이다. 장곡동 숲속마을1단지가 500만원 떨어졌다. 평택은 입주 물량이 많아 기존 아파트의 전세거래가 어려운 상황이다. 동삭동 삼익사이버, 장안동 장안마을코오롱하늘채 전세금이 500만~1000만원 가량 하향 조정됐다. 한편 과천(0.64%)은 전셋값도 강세를 보이면서 대조를 이뤘다. 래미안슈르는 중소형 위주로 매물이 귀하고 거래도 꾸준해 1000만~2500만원 가량 올랐다.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가격 급등의 피로감이 쌓이고 있고, 정부가 재건축 등의 규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지만 서울을 중심으로 한 집값 상승세가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다”며 “워낙 매물이 없다 보니 한두 건의 거래가 시세를 끌어 올리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는 이어 “단기에 신규 공급 물량을 늘릴 수 없는 상황에서 이 같은 시장을 흐름을 바꿀 수 있는 것은 양도세 중과를 피하기 위한 다주택자 등의 매물 출시 여부”라며 “하지만 집주인들이 매물 출시에 소극적이기 때문에 설 이후에도 매도 우위의 시장 분위기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2018.02.09 I 정다슬 기자
'고래 대우' 뱉은 호반건설, 얻은 게 더 많다
  • '고래 대우' 뱉은 호반건설, 얻은 게 더 많다
  • 서울 강남구 역삼동 호반건설 본사[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호반건설이 대우건설 인수를 포기했지만 잃은 것보다는 얻은 게 더 많다는 분석이 나온다. ‘새우가 고래를 먹는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대우건설에 비해 덩치가 작았던 호반건설이었지만 이번 인수 추진을 통해 존재감을 확실히 알렸고 그만큼 브랜드 인지도 상승효과도 톡톡히 봤다는 것이다. 반면 대우건설은 해외 사업에서의 부실이 추가로 드러난데다 중견건설사인 호반건설마저 포기한 건설사라는 인식에 기업 가치 하락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인수 포기했지만 호반건설 인지도 급상승호반건설은 8일 “내부적으로 통제가 불가능한 해외사업 우발 손실 등 최근 발생한 일련의 문제를 접하며 대우건설의 현재와 미래의 위험요소를 감당할 수 있는가에 대해 고민했다”며 “아쉽지만 대우건설 인수 작업을 중단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산업은행이 작년 7월부터 대우건설 매각 작업에 착수해 6개월 만인 지난달 말 호반건설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지만, 작년 4분기 모로코 사피 석탄화력발전소에서 3000억원 가량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결국 대우건설의 주인 찾기는 수포로 돌아갔다. 호반건설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상태라 이번 인수 포기에 따른 부담은 없다. 인수·합병(M&A) 추진 과정에서 수반된 자문비용 정도만 들인 셈이다. 대신 상당한 홍보효과를 얻었다. 지난해 기준 시공능력평가 13위였던 호반건설이 3위인 대우건설 인수에 나서면서 호반건설의 성장 과정이나 탄탄한 자금력 등이 알려진 것만 해도 인지도 상승에 크게 기여했을 것이란 평가다. 특히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의 뚝심과 경영 원칙 등이 주목받았다. 전남 보성에서 태어나 28세에 자본금 1억원, 5명의 직원으로 시작한 호반건설을 업계 13위의 중견건설로 키워낸 그의 저력이 부각되면서 단숨에 이슈 중심에 섰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호반건설이 비록 대우건설 인수를 포기했지만 현금성 자산이 넉넉한 알짜 기업이라는 점을 알린 계기가 됐다”며 “기업 이름에 대한 인지도 상승이라는 무형의 자산을 얻게 된 셈”이라고 말했다. ◇새우도 뱉은 고래…대우건설 8% 이상 급락대우건설은 몸집이 더 작은 호반건설 품에 안기는 것에 대한 내부 불만이 많았지만, 이마저도 수포로 돌아가면서 기업가치 하락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실적에 대한 신뢰가 하락했다는 점이 가장 큰 타격이다. 지난 2016년 4분기 해외사업에 대한 대규모 부실을 반영하는 ‘빅배스’(Big Bath)를 단행하면서 끝난 줄 알았던 해외 손실이 작년 4분기에도 되풀이됐기 때문이다. 매년 4분기마다 손실 반영이 반복되면서 실적 안정성에 대한 신뢰가 낮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라진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사피 현장 준공 전까지는 해외 부문 수익성의 신뢰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숫자보다는 깨진 신뢰가 더 아픈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참 동생 격인 호반건설마저 포기한 회사라는 인식도 대우건설에는 뼈아플 수 있다. 대우건설은 1998년 외환위기로 대우그룹이 해체된 뒤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갔다 2006년 금호아시아나에 인수됐으나 2011년 산업은행에 다시 팔렸다. 이번에 네 번째 주인을 맞이 하나 싶었지만 불발된 것이다. 그 사이에 몸값도 많이 낮아졌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대우건설 지분을 주당 2만7000원 선에 인수했지만, 산은은 주당 1만5000원에, 이번에 호반건설은 1차로 주당 7700원에 인수하기로 했었다. 호반건설의 인수 포기는 대우건설 주가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이날 대우건설 주가는 8.8% 하락한 518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대우건설 주가추이이에 앞서 전일 대우건설이 모로코 손실을 반영한 작년 실적을 발표하자 증권사는 잇달아 목표주가와 투자의견을 하향조정했다. DB금융투자는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낮추고 목표주가도 7300원에서 6400원으로 낮췄다. KB증권은 6800원에서 6500원으로, 하나금융투자는 1만1000원에서 8000원으로, SK증권은 9500원에서 8500원으로 내리는 등 줄하향이 이어졌다.
2018.02.08 I 권소현 기자
재건축 조준하니 강남·서초 잡히는데..강동·용산·송파 더 뛰네
  • 재건축 조준하니 강남·서초 잡히는데..강동·용산·송파 더 뛰네
  • 2월 첫째주 서울 구별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자료: 한국감정원)[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정부가 재건축 아파트에 대한 규제 강화 움직임을 보이면서 그동안 서울 집값 상승을 견인해온 강남·서초구의 오름세가 확연히 약해졌다. 대신 풍선효과가 나타나면서 강동·송파구는 물론, 용산·성동·광진·마포구에서 아파트 가격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다.8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2월 첫째주(2월5일 기준) 서울 주간 아파트값은 0.30% 올랐다. 전주(0.31%) 대비 상승폭이 0.01%포인트 하락했다. 단기급등에 따른 피로감과 금리, 정책, 신규입주물량 증가 등에 따른 시장 불확실성 등이 시장에 부담을 준 여파로 풀이된다.◇강동구 약 1% 상승..용산구는 2주 연속 0.8%대 ↑서울 25개 구별로 보면 ‘강남4구의 막내’ 강동구가 0.98% 올라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용산민족공원, 국제업무지구 등의 대규모 개발호재에 이촌동 통합 리모델링 추진까지 기대되는 용산구가 0.82% 오르며 뒤를 이었다. 2주 연속 0.8%대 고공행진이다. 송파구(0.76%)는 상승폭이 낮았던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두드러졌고 광진구(0.55%), 성동구(0.52%)도 전주와 비슷한 수준으로 강세를 이어갔다.서초구와 강남구는 각각 0.45%, 0.24% 오르는 데 그쳤다. 관리처분 신청 심사 강화, 재건축 부담금 등 정부의 재건축 규제 기조와 그동안의 상승 피로감 등으로 상승폭이 축소됐다.서울 전셋값은 전주 대비 0.04% 올랐다. 전주 대비 상승률이 0.02%포인트 떨어졌다. 영등포구(0.20%)는 정비사업 이주수요로, 강서구(0.16%)는 마곡지구 출퇴근 수요로 상승했다. 용산구(0.11%)와 성북구(0.09%)는 역세권 단지를 중심으로 올랐다. 반면 광진구(0.17%)는 겨울방학을 이용한 학군수요가 마무리되며 상승세가 둔화했다. 송파구(-0.25%)는 노후단지 선호도 감소로 하락 전환했고 동작구(-0.24%)는 대단지 전세매물 증가로 전셋값이 떨어졌다. 도봉구(-0.05%)는 전세수요의 매매 전환으로 하락폭이 확대됐다.감정원 관계자는 “겨울방학 이사철이 마무리되며 학군수요가 강세를 보였던 지역은 상승세가 둔화되고, 인근 신규 택지지구로 수요가 분산되거나 전세공급이 증가한 송파구, 동작구 등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서울 아파트 주간 매매가격 변동률 추이(전주 대비 기준, 단위: %, 자료: 한국감정원)◇‘행안부 이전 기대’ 세종시 매맷값 상승 전환지방은 매매·전세가격 모두 약세다. 매맷값은 0.07% 떨어졌고 전셋값은 0.05% 내렸다.지역별 매맷값 변동을 보면 전남(0.07%), 대구(0.05%) 등은 상승했지만 경남(-0.22%), 충남(-0.17%), 제주(-0.12%), 울산(-0.12%) 등은 하락했다.대구는 테크노폴리스 등 신시가지 성숙으로 달성군의 상승폭이 커지고 서구는 가격저점 인식으로 상승전환한 데 힘입어 상승폭이 소폭 확대됐다. 세종은 행정안전부 등 중앙행정기관 추가 이전 기대와 일부 인기단지 수요로 상승 전환했다. 반면 경남, 충남, 제주 등 신규공급이 많은 지역은 하락했다.지방 전셋값은 전주와 하락폭이 같았다. 전남(0.07%), 전북(0.06%), 제주(0.05%), 광주(0.04%), 등은 올랐지만 세종(-0.45%), 울산(-0.19%), 경남(-0.15%), 경북(-0.15%) 등은 떨어졌다.광주는 전세매물 부족으로 상승하고, 대전은 매수심리 위축에 따른 전세유지 수요로 주거환경이 양호한 지역을 중심으로 올랐다. 부산·강원 등은 신규 입주물량 증가에 따른 전세공급 증가로 하락했다. 감정원 관계자는 “교통이 편리하거나 혁신도시·업무지구 등과 인접해 출퇴근 수요가 풍부한 지역과 편의시설 등 거주여건이 양호한 지역 등은 전셋값이 상승했지만 방학 이사철이 마무리 단계인 계절적 비수기에도 신규아파트 입주로 전세공급이 확대된 여파로 전주 하락폭이 유지됐다”고 말했다.2월 첫째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단위: %, 자료: 한국감정원)
2018.02.08 I 성문재 기자
전셋값 올라도 '전세가율' 떨어지는 이유는..'매맷값이 너무 뛰어'
  • 전셋값 올라도 '전세가율' 떨어지는 이유는..'매맷값이 너무 뛰어'
  • 그래픽=이데일리 이동훈 기자[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매매가격 대비 전세값 비율)이 2년 7개월 만에 60%대로 하락했다. 전셋값이 내리기는커녕 예년 수준으로 올랐는데 매맷값이 지나치게 많이 올랐기 때문이다.6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 1월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은 69.3%로 전달보다 0.8%포인트 하락했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은 2015년 7월 최초로 70%대를 넘어선 뒤 작년 12월까지 70%대를 유지해 왔다.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의 전세가율 하락세가 뚜렷했다. 강남구는 지난달 아파트 전세가율이 54.4%로 전달보다 1.5%포인트 떨어졌으며, 서초(57.3%)·송파구(59.3%)도 각각 1%포인트 이상 하락했다. 전세가율은 주택시장 가수요 여부를 판단하는 지표다. 전세가율을 통해 가수요와 실수요 비중 수준을 알 수 있는 것이다. 이 지표가 높을수록 이른바 ‘갭투자’(시세 차익을 노리고 매매가격과 전세금 간 차액이 작은 집을 전세를 끼고 매입하는 방식)가 횡행하는 등 부동산 경기가 과열됐다고 해석할 수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전세가율이 통상 50~60%대면 시장이 냉각기에 접어드는 것으로 본다.그런데 전세가율이 60%대로 떨어졌다고 하더라도 연초 서울 주택시장이 가라앉았다고는 볼 수 없다. 1월 주택시장 상황을 뜯어 보면 전세값과 매매가격이 비슷하게 조정되면서 전세가율이 하락한 게 아니라, 매매가격이 지나치게 뛰면서 전세가율을 낮춘 셈이기 때문이다.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전달보다 0.18% 올랐다. 강남(0.41%)·서초(0.21%)·송파구(0.38%) 등 강남권이 작년 월평균 상승률을 웃돌았다. 그러나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달보다 1.12% 오르면서 전세값 상승률을 훨씬 앞질렀다. 강남(2.46%)·서초(1.04%)·송파구(2.67%) 매맷값 역시 전셋값 상승률의 수배 이상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임병철 부동산114 팀장은 “작년과 비교하면 올 들어 전세값 대비 매매가격 상승률이 점점 더 높아지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이처럼 집값 상승에 따라 매맷값과 전셋값 격차가 벌어지는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올해 서울 집값은 재건축 및 개발 호재로 계속 오르고, 전셋값은 신규 입주 등 전세 공급 물량 증가로 보합세를 나타낼 것”이라면서도 “향후 금리 상승에 따라 매매시장이 조정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2018.02.07 I 정병묵 기자
유동성 파티 끝났나…대출받아 집 산 투자자 '좌불안석'
  • 유동성 파티 끝났나…대출받아 집 산 투자자 '좌불안석'
  •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미국 다우지수가 금리인상 우려 속에 폭락하는 등 글로벌 증시가 ‘블랙 먼데이’를 연출하자 국내 부동산시장에서도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초저금리 시대가 막을 내리고 그동안 각종 자산 가격을 끌어올렸던 유동성 파티도 끝나가고 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서울 강남 재건축시장에 대한 규제 압박에 나선 상황에서 시중에 풀린 돈이 줄어들면서 금리까지 뛰면 부동산 투자 심리도 어느 정도 위축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다만 부동산 시장을 움직이는 요인이 다양한데다 금리 상승이 집값에 실제로 반영되기까지 시차가 있는 만큼 당장 하락세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란 진단도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6일 국내외 증시 하락으로 금융시장 불안감이 높아지자 주택시장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특히 정부가 최근 옥죄기에 나선 강남 재건축 단지들을 중심으로 호가(집주인이 부르는 가격)가 눈에 띄게 하락하는 모습이다.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전용면적 76㎡는 이날 18억4000만원에 매물이 나와 지난달에 비해 6000만원 가량 빠졌고,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전용 72㎡도 호가가 19억3000만원으로 일주일 전보다 7000만원 가량 내렸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 84㎡는 지난달 초 17억8000까지 호가가 올랐다가 현재 17억원대로 낮아진 상태다. 사진=연합뉴스가장 큰 리스크는 금리 상승이다. 고정혼합형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기준금리로 주로 활용되는 5년 만기 은행채(AAA) 금리는 지난달 초 2.5%대에서 최근 2.7%대로 올랐다. 이에 따라 NH농협은행과 KB국민은행 등 일부 은행의 고정혼합형 주담대 최고 금리도 5%를 돌파했다. 매달 중순에 발표되는 코픽스 금리에 연동되는 변동금리 역시 상승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양지영 R&C 연구소장은 “2~3년 전에 낮은 금리로 대출받아 주택 매입에 나선 투자자들의 경우 금리 상승에 따른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양도세 중과 등 세 부담도 커진 상황에서 미국발 금리 인상이 본격화할 경우 주택시장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사정이 이렇자 최근 서울 급등 지역에 집을 산 이들은 좌불안석이다. 혹시 상투에 잡은 것은 아닌지, 거품이 끼어있었던 것은 아닌지 노심초사다. 계약금 치르고 잔금 송금을 남겨놓은 매수자들도 위약금을 물고라도 계약을 취소해야 할지 고민에 빠졌다. 최근 마포의 한 아파트를 매수하기로 하고 가계약금 700만원을 송금한 이모씨는 “집값 상승 끝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자꾸 들어 지금이라도 취소하는 게 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며 “변동금리로 대출을 받아야 하는데 집값이 보합을 보여도 금리가 올라가면 부담이 상당할 것 같다”고 말했다. 실거주용이 아니라 전세 끼고 일부 대출을 받아서 산 ‘갭투자’의 경우는 더 불안하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은 3만4703가구로 지난해에 비해 28% 늘어난다. 따라서 전세값은 하향 안정될 것이란 전망이 높은데 금리 오르고 집값 떨어지면 ‘깡통주택’으로 전락할 수도 있다. 한편에선 그동안 서울 일부 지역은 아파트값이 급등한 만큼 쉬어갈 시점이 됐고, 금리 수준도 아직은 집값을 끌어내릴 정도로 높지 않다는 점에서 글로벌 증시 불안 영향은 미미할 것이란 전망도 많다. 현재 평균 3%대 중반에 머물고 있는 주담대 금리가 4%대 중반까지 올라야 타격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금리가 오른다고 무조건 부동산 시장이 하락하는 게 아니라 어느 정도 금리가 임계점을 넘어서야 한다”며 “부동산과 증시가 상당히 연동돼 있고 과잉 유동성이 부동산을 끌어올린 측면이 있는 만큼 심리적으로 영향이 있긴 하겠지만 관망하는 수준일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주요국 중앙은행이 긴축에 나섰지만, 경기가 완벽하게 회복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금리 인상에 속도를 내지 못할 것이란 점도 부동산 낙관론의 근거로 꼽힌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한국은행이 한번에 큰 폭으로 올리지 않고 0.25%포인트씩 베이비스텝으로 금리를 인상하고 있기 때문에 시장에 미칠 단기적인 충격은 없을 것”이라며 “금리가 부동산 가격에 영향을 미치기까지 시차도 최소 2분기에서 4분기까지는 걸린다”고 설명했다.
2018.02.06 I 권소현 기자
아파트도 부익부빈익빈…고가-저가 격차 '역대 최대'
  • 아파트도 부익부빈익빈…고가-저가 격차 '역대 최대'
  • 그래픽= 이서윤 기자[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작년 한해 지방 집값은 하락하고 서울 강남권 중심으로 가격 급등세가 이어지면서 아파트 가격 빈부 격차가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4일 KB국민은행 월간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의 매매가격 5분위 배율이 3.8배를 기록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16년 1월 이래 최고치다.5분위 배율은 전국의 아파트를 가격순으로 5등분해 상위 20%의 평균값을 하위 20% 평균값으로 나눈 것이다. 배율이 높을수록 가격 격차가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2016년 3.2~3.4배 수준이던 전국 5분위 배율은 작년 3.3~3.7배로 높아졌고 지난달 3.8배가 됐다. 전국 1분위 가격은 최근 1년새 ㎡당 191.1만원에서 190.6만원으로 소폭 하락한 반면 5분위 가격은 640만원에서 715.4만원으로 75만원 넘게 뛰었다. 작년 10월 처음으로 3.0배를 기록한 서울 아파트 5분위 배율도 지난달 3.1배로 올라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서울 ㎡당 1분위 가격은 작년 1월 437.3만원에서 올해 1월 466.4만원으로 약 30만원 올랐지만 5분위 가격은 같은 기간 1225.2만원에서 1467.6만원으로 240만원 이상 급등했다.실제 매매가격 기준으로도 저가 아파트와 고가 아파트 가격차 확대가 나타났다.전국 1분위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은 작년 1월 1억1805만원에서 올해 1월 1억1840만원으로 35만원 오르는 데 그쳤지만 같은 기간 전국 5분위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격은 5억5492만원에서 5억9971만원으로 4478만원 올랐다. 서울에서도 같은 기간 1분위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이 1935만원 오르는 동안 5분위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은 1억6575만원 뛰었다.고가 아파트의 가격 상승으로 전국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 단지 50곳의 시가총액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시가총액이 가장 높은 상위 50개 아파트 단지의 시가총액 변동률을 지수로 나타낸 ‘KB 선도아파트 50지수’가 지난달 135.3으로 지수 작성 이래 가장 높았다. 전월 대비 4.23%, 전년 동월 대비 21.15% 상승한 수치다.양지영 R&C연구소 소장은 “최근 정부가 강남권 집값을 잡기 위해 규제 강화를 꺼내 들었지만 오히려 강남 매물 희소가치가 부여되면서 고가아파트가 크게 상승한 것이 5분위 배율 상승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양 소장은 이어 “임대사업자 등록 추가혜택 등의 주택 정책이 뒤따르지 않는다면 다주택자들의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이 더욱 심화할 것”이라며 “이같은 양극화 현상은 심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KB 선도아파트 50지수 추이(자료: KB국민은행)*시가총액 상위 50개 단지 아파트의 시가총액 변동률을 지수화
2018.02.04 I 성문재 기자
정부 규제에도 꺼지지 않는 서울 아파트 ‘열기’…상승폭 다시 확대
  • 정부 규제에도 꺼지지 않는 서울 아파트 ‘열기’…상승폭 다시 확대
  •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재건축 부담금 공개 영향으로 잠시 주춤했던 서울 아파트 상승 폭이 다시 커졌다. 서울 재건축·일반 아파트 모두 강세를 보였고 강남과 가까운 위례, 분당, 과천 등 인근 지역을 중심으로 열기가 퍼지고 있다.2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1월 마지막 주(29일~2월 2일)서울 아파트 가격은 0.54% 올랐다. 전주(0.43%)보다 0.11%포인트 상승 폭이 커졌다. 재건축을 제외한 일반아파트(0.51%)는 마포, 성동, 영등포 등 도심권 위주로 투자 및 실수요가 늘었고 가격 상승 기대감으로 매물 또한 귀해지며 오름폭이 두드러졌다. 재건축 시장은 전주 상승 폭이 컸던 개포주공 등이 잠잠한 가운데 둔촌주공이 강세를 보이며 0.72% 올랐다.서울은 강동(1.91%)·마포(1.01%)·성동(0.97%)·영등포(0.75%)·동작(0.74%)·송파(0.69%)·용산(0.69%) 순으로 상승했다. 강동은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를 피한 둔촌주공 아파트값이 급격하게 오르고 있다. 둔촌주공1-4단지가 1,500만~1억원 가량 올랐다. 입주 2년 차에 접어든 고덕동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도 최근 매물이 출시되면서 1000만~5000만원 가량 올랐다. 마포는 도화동 우성,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염리동 마포자이 등이 2000만~5000만원 가량 올랐다. 도심권 업무지구 출퇴근 수요가 가능해 실거주와 투자를 동시에 고려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지만 매물이 부족하다. 성동은 옥수동 e편한세상옥수파크힐스, 하왕십리동 왕십리KCC스위첸, 금호동4가 금호대우 등이 1500만~5000만원 가량 시세가 올랐지만 매수세는 꾸준하다.신도시(0.33%)는 강남 접근성이 좋은 지역을 중심으로 매매가격 상승 폭이 컸다. 위례(1.32%)·분당(0.66%)·판교(0.46%)·광교(0.37%)·평촌(0.10%) 순으로 상승했다. 반면 파주 운정(-0.02%)은 신규 아파트 공급 영향으로 와동동 가람마을 8단지 동문굿모닝힐이 500만원 정도 내렸다.경기·인천은 재건축 아파트 위주로 과천(1.92%)이 강세를 보이며 0.06% 상승했다. 과천은 별양동 주공2,4,5,6단지가 2,500만~5000만원 가량 상승했다. 재건축 아파트에 대한 기대감으로 매도 우위시장이 형성되며 가격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다만 단기간에 급등한 시세에 금주 거래는 살짝 주춤한 편이다. 이어 성남(0.35%)·의왕(0.27%)·안양(0.09%)·하남(0.08%)·구리(0.05%)·시흥(0.05%) 순으로 상승했다. 반면 안성(-0.08%)·오산(-0.05%)·화성(-0.03%)·평택(-0.01%) 등 새 아파트 입주가 진행되는 지역은 매매가격이 약세를 보였다.전세 시장은 지역에 따라 등락은 있지만 전반적으로 안정적이다. 이번 주 서울은 0.10%, 신도시는 0.01% 상승했고 경기ㆍ인천은 0.04% 하락했다. 역세권 대단지 등 여건이 양호한 단지의 경우 전세수요가 이어지지만 동탄2지구, 평택 등 입주 여파가 이어지는 지역의 경우 전셋값 약세를 나타냈다.서울에서는 동작(0.39%)·광진(0.38%)·관악(0.24%)·서초(0.20%)·마포(0.19%)·동대문(0.17%) 순으로 전셋값이 상승했다. 신도시에서는 판교(0.11%)·평촌(0.06%)·분당(0.03%)·일산(0.02%)·위례(0.01%) 순으로 전셋값이 올랐고 김포한강(-0.20%)·동탄(-0.06%)은 공급과잉과 비수기가 겹치며 하락했다.경기·인천은 평택(-0.48%)·군포(-0.18%)·화성(-0.12%)·시흥(-0.11%)·광주(-0.09%)·광명(-0.06%) 순으로 전셋값이 하락했다. 반면 하남(0.09%)·의왕(0.04%)·성남(0.03%)·김포(0.03%)·안양(0.02%)은 꾸준히 거래가 이뤄지며 전셋값이 상승했다.김민영 부동산114 선임연구원은 “정부가 서울 집값에 나서고 있지만 이런 분위기 속에서도 서울 아파트 시장 가격 상승 폭은 되려 커졌고 신도시 일부로도 그 기세가 확산하는 모양새”라며 “시장 과열이 심화된다면 추가 대책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확고한 가운데 서울 집값을 잡기 위한 정부와 시장과의 ‘기’ 싸움이 당분간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8.02.02 I 정다슬 기자
김동철 "文정부, 국정운영 시스템 전면 전환해야"
  • [전문]김동철 "文정부, 국정운영 시스템 전면 전환해야"
  • 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된 제356회 국회(임시회) 제4차 본회의에서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2일 “문재인 정부가 국정운영 방식과 시스템을 전면 전환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문재인 정부를 강하게 비판하며 근본적인 문제를 청와대로 돌렸다. 김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의 대표적 친노동정책이 노동자들에게 철저히 거부당하는 현실을 뼈아프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문 정부의 근본적 문제는 청와대가 주도하고 만기친람하며 일방통행식으로 밀어붙이는 국정운영 방식 그 자체에 있다”고 꼬집었다. 다만 최근 국민의당 분열에 대해선 “국민이 만들어준 국민의당을 지키비 못하고 분열상황에까지 이르게 된 데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며 “당내 문제를 조속히 매듭짓고 국민을 위한 정당으로 거듭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김 원내대표는 지난 1일 박주선, 주승용 의원과 함께 바른정당과의 통합개혁신당에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다.다음은 교섭단체 대표연설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해외동포 여러분!정세균 국회의장과 선배동료의원 여러분! 이낙연 국무총리와 국무위원 여러분!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앞서, 최근 저희 국민의당이 당내 갈등과 분란으로국민 여러분께 큰 실망을 안겨드린데 대해국민의당 지도부의 한 사람으로서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국민이 만들어준 국민의당을 지키지 못하고분열 상황에까지 이르게 된데 대해 책임을 통감합니다.당내 문제를 조속히 매듭짓고 국민을 위한 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작년 11월, 저는 중견 섬유업체 2곳을 방문해 간담회를 가진 적이 있습니다. 그분들은 이렇게 하소연하셨습니다.“최저임금 인상도, 노동시간 단축도 모두 우리 노동자를 배려하려고 하는 것을 잘 압니다. 하지만 최저임금 인상으로 기존 직원들을 대량 감원하고, 일부 공장은 문을 닫고, 일부는 베트남으로 이전해야 할 처지에 놓여 있습니다. 일자리가 없어지는 마당에 최저임금 1만원 인상이 우리에게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노동시간 단축이요?빠듯한 270만원 월급마저 230만원으로 줄어드는데, 이 돈 가지고 어떻게 생활하라는 것입니까?”절규와 분노가 담겨 있는 호소였습니다.이분들은 회사 대표들이 아닙니다. 다름 아닌 노동계를 대변하는 노조위원장들이었습니다.■ 핵심 지지층으로부터도 거부당하는 정권의 대표정책문재인 대통령의 대표적인 친 노동정책이 정작 노동자들을 고통스럽게 하고, 노동자들에게 철저히 거부당하는 현실을 문재인 정부는 뼈아프게 받아들여야 합니다.문재인 정부의 근본적인 문제는 청와대가 주도하고, 만기친람하며, 일방통행 식으로 밀어붙이는 국정운영방식 그 자체에 있습니다.청와대 내에서도 소수의 핵심 측근들이 좌지우지한다는 ‘청와대 안의 청와대’라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문재인 정부 지난 8개월 동안 야당과의 소통, 전문가들의 조언, 국민적 공감대는 철저히 무시되었습니다.■ 책임총리는 ‘대신 책임지는 총리’, 책임장관은 ‘방탄 장관’ 오명그 결과 문재인 정부의 총리와 장관들은 존재감 없이 사라지고,‘총리 패싱’, ‘장관 패싱’이 일상화된 나라가 돼 버렸습니다. 헌법이 정한 국정시스템도 전혀 작동하지 않았습니다.국가 최고 정책심의기관으로서 국무회의는, 국정운영의 컨트롤타워로 작동하기는커녕청와대에 의해 오히려 컨트롤 당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청와대 비서실장이나 수석비서관, 비서관 등은 직책ㆍ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모두 대통령을 보좌하는 비서에 불과합니다. 그래서 인사청문회도 거치지 않고, 국회에서 출석을 요구해도 안 나오고 버티면 그만입니다.그런데 이들이 헌법기관인 장관들에게 이래라 저래라 지시하고정작 사고가 터지면 자신들은 장관들 뒤에 숨어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하니,책임장관 대신 ‘방탄 장관단’이라는 오명까지 초래하는 것 아닙니까?아랍에미리트와의 군사협정문제를 수습한 건 외교부 장관이나 국방부 장관이 아닌 청와대 비서실장이었고,최저임금 현장점검에 나서고 TF단장을 맡은 사람은 경제부총리나 고용노동부 장관이 아닌 청와대 정책실장이었습니다.권력기관 개혁방안을 발표한 것은 법무부장관이나 행안부장관이 아닌 민정수석이었습니다.작년 9월, 엄중한 한반도 안보상황에서 국방부장관이 대통령특보와의 갈등으로 인해 청와대 비서실장으로부터 질책을 받는 일도 벌어졌습니다.국정운영이 이 지경에 이른 책임, 청와대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정작 총리와 장관들도 마찬가지입니다.국회 청문회를 통해 검증까지 거쳤음에도,헌법적 권한을 행사하지 못하고 무기력하게 끌려 다니고 있습니다.청문회에서 보여줬던 그 소신과 용기, 자신감은 다 어디로 갔습니까?문재인 정부에서 책임총리란 ‘대신 책임지는 총리’요,책임장관은 ‘방탄 장관’이라는 비아냥이 근거 없이 나온 게 아니라는 사실, 한없이 부끄러워해야 합니다.이처럼 잘못된 국정운영방식을 바로잡지 않는다면 아무리 좋은 취지의 정책을 펴고자 해도 결국은 실패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문재인 정부와 여당은 다시 한 번 깊이 새겨들어야 할 것입니다.■ 코드 인사는 문재인 정부의 신적폐인사문제도 마찬가지입니다.관계 장관에게 맡겨야할 부처 내 인사까지도 추천과 검증을 무기로, 청와대가 모든 인사권을 휘두르고 있습니다.심지어 군 장성급 인사까지 일일이 개입한다는 충격적인 소식도 들립니다. 이로 인해, 공정한 인사시스템이라 자랑하는 ‘인사 4심제’의 근간마저 흔들린다는 군 내부의 한탄이 터져 나왔습니다.급기야 전문성이 요구되는 해외공관장까지 ‘캠코더’ 출신 낙하산 잔치를 벌였습니다. 과거 어느 정권에서 독일, 헝가리, 노르웨이, 심지어 교황청 대사까지 전리품 뿌리듯 대선캠프 출신들로 채운 적 있습니까?직업 외교관들의 자부심을 철저히 짓밟은 이런 코드 인사야말로, ‘외교부 순혈주의 타파’를 핑계로 한 ‘친문 순혈주의’ 인사요, 자신들이 그토록 비난하던 이명박 정권의 고소영?강부자 인사, 박근혜 정권의 깜깜이?수첩 인사와 무엇이 다릅니까?이것이야말로 문재인 정부의 신적폐가 아니고 무엇입니까?이것이 문재인 대통령이 기회 있을 때마다 강조했던평등한 기회입니까, 공정한 과정입니까,정의로운 결과입니까? ■ 공공기관 채용비리 적폐의 근원은 낙하산 인사지난해 공공기관 채용비리가 무더기로 드러나, 많은 취업준비생들을 울리고 좌절하게 만들었습니다. 채용비리에 연루되지 않은 공공기관을 찾기 힘들 정도로, 가히 현대판 음서제에 다름 아니었습니다. 돈 없고 빽 없는 이 땅의 수많은 청년들은 ‘이것이 공정사회냐’고 분노합니다. 공공기관 채용비리 적폐의 근원은 바로 낙하산 기관장 인사에서 비롯됩니다. 실력이 아닌 논공행상으로 자리를 꿰차고 앉아서임명권자나 정치권의 눈치 보기에 급급한 낙하산 기관장에게 과연 공정한 채용을 기대할 수 있겠습니까?그런데 문재인 정부에서도 이명박·박근혜 정부와 전혀 달라지지 않았습니다.공공기관 채용비리를 근절하겠다는 정부가 정작 그 비리의 원인이 되고 있는 낙하산 인사를 버젓이 자행하고 있는 것입니다.이런 자가당착이 어디 있습니까?문재인 정부가 진정으로 채용비리를 근절할 의지가 있다면 검찰수사에만 의지할 것이 아니라 문재인 정부 스스로 공공기관 낙하산 인사 중단을 선언하고 즉각 실천해야 합니다.공공기관 채용비리 근절을 위해 국민의당은 이미 ‘공공기관 낙하산인사 방지법’과 ‘채용절차 공정화법’ 개정안을 발의한 바 있습니다. 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적극적인 협조 부탁드립니다.■ 여당의 침묵은 정권실패의 방조자가 되는 길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선배동료의원 여러분! 이렇듯 청와대가 국정을 일방적으로 좌지우지하면서,여당과는 물론이요 정부 내에서의 소통조차 사라진 마당에 야당과의 협치가 이루어질 리가 없습니다.그 수많은 인사와 정책과 예산과 법률에서, 야당과의 협치를 통해 결정한 것이 단 한 건이라도 있었습니까?청와대가 미리 결정해 여당에는 지침을 내리고, 야당에게는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것이 문재인 식 협치입니까?여당 의원들의 책임도 큽니다.청와대를 향해 ‘아니오’라고 말하는 용기있는 의원, 한 분이라도 있습니까?적폐정권이라는 이명박 정권에서도 청와대 인사검증 라인 문책을 요구했던 정태근?남경필 의원,민간인 사찰사건 재수사를 수차례 촉구했던 정두언 의원,‘만사형통’인 대통령의 친형에게 2선 후퇴를 요구하던소신파 의원모임이 있었고, 박근혜 정권에서도 청와대에 맞서다 원내대표 직에서 물러났던 유승민 의원,장관직까지 내던지며 소신을 지켰던 진영 의원이 있지 않았습니까?정권은 야당의 비판과 지적보다 여당 내부의 비판과 쓴 소리를더욱 무겁고 뼈아프게 받아들이는 법입니다.지금 여당인 민주당에 이런 의원 있습니까?여당 의원들에게 정중히 요청합니다. 당당해지십시오. 역사 앞에 책임의식을 가지십시오. 여당이 받들어야 할 것은 대통령 이전에 국민입니다. 청와대의 독주에 끝내 침묵하고, 그로 인해 훗날 문재인 정부가 실패할 경우 여당의원 여러분들은 정권 실패의 방조자로 불리게 된다는 사실을엄중히 경고합니다.■ 시장과 싸우는 아마추어 정부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선배동료의원 여러분! 시장을 이기는 정부는 없습니다.정부는 시장을 활성화시키는 촉진자 역할에 그쳐야 합니다. 그런데 문재인 정부는 결코 이길 수 없는 시장을 상대로,소모적 싸움을 벌이는 역대급 아마추어 정부입니다.출범 직후부터 일자리 정부를 강조하고 소득주도성장을 외쳤지만, 비정규직 대책, 최저임금 인상, 탈원전 정책, 말 폭탄?규제폭탄?세금폭탄의 부동산 대책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시장기능이 아니라 정부가 밀어붙이면 해결될 것처럼 착각하는데서, 지금의 혼란과 부작용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비정규직에 대한 희망고문이 된 비정규직 대책실상을 한번 봅시다. 임금도, 복지도 절반인 ‘반쪽짜리 삶’에 고통 받는 600만 비정규직 문제, 반드시 해결해야 합니다. 그런데, 문재인 정부는 시장을 움직이고 민간을 견인해서 비정규직을 줄이려는 노력 대신, 정부의 지시와 압박으로 해결하려 합니다.정부의 압박으로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곳이 기껏해야 공공부문 외에 어디 있습니까?인천공항공사와 같은 흑자 공기업이야 팔을 비틀어 우격다짐으로 해결하려 했지만, 적자 공기업과 민간 기업은어디를 비틀 것입니까?이것이야말로 600만 비정규직에 대한 희망고문입니다.기간제 교사의 정규직 전환을 포기한 것도 비현실적인 정책임을 스스로 자인한 것 아닙니까?의욕만 앞세워 정책을 함부로 추진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나라는 세계10위권의 경제대국입니다. 어느 하나의 정책도 산업?교육?노동?복지?재정 거의 모든 부문에서 서로 연계되어 있기 때문에, 섣부르게 추진할 경우 예기치 않은 부작용과 파장이 늘 상존해 있습니다. 따라서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의 소통이 생략되거나,수많은 전문가들과의 토론, 국민적 공감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된다면 그 정책은 결코 성공하기 어렵습니다.■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으로 취약계층이 가장 큰 피해 입어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문제도 예외가 아닙니다.최저임금 인상의 수혜자가 되어야 할 경비원, 택배기사, 편의점 알바 등 취약계층의 일자리가 오히려 감소하고, 영세 자영업자들의 폐업 증가, 중소기업의 감원 태풍이라는 엄청난 부작용이 우리 경제를 강타하고 있습니다.저임금 근로자의 소득을 확대해서 우리사회 양극화를 해소하기 위해 최저임금 인상은 백번 필요합니다.문제는 속도와 균형에 있습니다. <롤랜드 버거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최저임금이 1만원이 될 경우, 기업의 추가 부담은 인건비와 매출감소 예상액을 합쳐 무려 464조7천억 원이 될 것이라 하지 않습니까? 금년 정부 예산보다 훨씬 많은 충격적인 규모입니다.<한국경영자총협회> 조사에 따르면,중소기업 열 곳 중 아홉 곳은 최저임금 충격을 흡수하지 못해 인력 감축, 제품가격 인상, 무인화?자동화에 나서겠다고 합니다.정부는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일자리 충격이 단기적·일시적이라고 보았지만, <한국은행>의 “2018년 경제전망 보고서”는 최저임금 인상 여파로 올해 신규고용이 최대 2만 명까지 줄어들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결국 취약계층을 위해 최저임금을 인상했는데, 오히려 취약계층이 가장 큰 피해를 입는 역설적인 상황을 마주하고 있는 것입니다.■ 최저임금 사후대책마저 반시장적그런데 시장의 역습에 대한 정부의 대책마저반시장적입니다. 임금인상에 따라 생활물가 동반상승이라는 시장의 반응이 나오자,정부는 후진경제에서나 있을법한 물가단속에 직접 나섰습니다.인건비 부담을 이기지 못해 가격을 인상하는 기업이나 자영업자에 대해 정부 기관들을 대거 동원해 조사하고,최저임금 위반 사업주는 명단을 공개해 신용불량자로 만들겠다고 협박하고 있습니다.힘들어 죽겠다고 비명을 지르는데, 비명소리조차 내지 말라고재갈 물리는 것과 무엇이 다릅니까?급기야 여기저기서 아우성이 터지자 이번에는 영세사업장의 카드수수료를 낮추고, 프랜차이즈 가맹료를 인하하고,건물 임대료도 줄여주겠다고 합니다. 정작 일은 정부가 저질러놓고, 책임은 시장에 전가하고 있습니다.■ 최저임금 인상, 합리적 수준으로 재조정하라반시장적 대책도 문제이지만, 그마저도 철저히 본말이 전도되었습니다.급격한 최저임금 인상 발표에 앞서, 미리 그 효과와 부작용, 시장과 가계에 미칠 충격까지 면밀하게 설계한 후에 나왔어야 합니다. 당위와 이상만 내세워 무작정 밀어붙이니,문제를 풀기 보다는 오히려 또 다른 문제만 야기하는 것입니다.최저임금 인상분에 대한 지원금 신청률이 1%에도 미치고 못하고 있습니다.돈을 준다는데도 왜 이렇게 신청률이 저조하겠습니까?길거리 홍보 하라고 공무원들을 다그쳐서 될 문제가 아닙니다.홍보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정책 자체가 너무나 현실과 동떨어져 있기 때문입니다.사업주와 근로자 모두 고용보험 가입이 부담스러워아예 신청하지 않겠다는데, 정부는 이런 현장의 아우성을 제대로 듣고나 있는지 묻고 싶습니다.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은 우리경제의 지각변동을 일으키는대사건임을 문재인 정부는 깨달아야 합니다.청와대와 장관들이 뒤늦게 현장을 다니면서 아무리 홍보하고 압박을 가해도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는 없습니다. 오죽했으면 최저임금위원회 위원장마저 “최저임금 1만원 공약을 포기해야 한다”고 했겠습니까?문재인 정부는 사회적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최저임금 1만원 공약을 근본적으로 수정해야 합니다.그 대신 근로장려세제(EITC), 실업급여 확대 등 사회안전망을 더욱 촘촘히 만들어야 합니다.선진국처럼 최저임금 산입범위에 상여금, 수당, 숙식비를 포함시키고 반발하는 노동계를 적극 설득해야 합니다.이것이 지금 문재인 정부가 해야 할 일입니다.그러면 시장이 반응할 것이고, 국민은 수긍할 것입니다. 그것이 용기 있는 지도자의 태도 아닙니까?노동시간 단축 문제도 그렇습니다.당장 견디지 못하는 30인 미만 중소기업의 경우, 노사가 합의한다면 다만 몇 년 만이라도 유예해줘야 합니다.■ 청년들의 한숨과 눈물이 담겨있지 않은 일자리 정책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선배동료의원 여러분! 지난 해 추경과 본예산을 통해 일자리 분야에만 19조2천억 원을 쏟아 부었지만, 청와대 일자리 상황판에 그려진 청년실업률은 관련통계 작성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일자리를 만들어 내겠다고 만든 일자리 위원회는 위원회 구성원들만의 일자리만 만든 셈 아닙니까?일자리위원회가 8개월 가까이 활동한 성과물로, 기껏 ‘일자리 5년 로드맵’이라는 보고서 한 편을 내놓았습니다.그런데 아무리 뜯어보아도 세금으로 공공부문 81만개 일자리를 늘리겠다는 것 외에 젊은이들의 한숨과 눈물도, 부모들의 애간장과 탄식도 담겨있지 않습니다. 그저 공허한 숫자와 희망고문 뿐입니다.그래놓고 뭐라 했습니까?“일자리 창출을 위한 고속도로를 완성했다. 이제 차만 지나가면 된다.” 참으로 기가 찰 노릇입니다. 이것은 명백하게 국민을 우롱하는 것입니다.무능하고 국민혈세만 축내는 일자리위원회를 당장 해체하십시오.대통령의 인식은 더욱 유감스럽습니다.대통령과 청와대가 주도해 최저인금 인상,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법인세 인상, 탈원전 등친 노동 일변도의 반시장ㆍ반기업 정책으로 시장을 흔들어놓고, 애꿎은 장관들만 질책하면 장관들은 도대체 어느 장단에 맞추란 말입니까?■ 일자리 문제 해결, 마크롱에게서 배워야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경제성장을 통한 내수활성화를 이끌어야 하고 무엇보다 과감한 규제개혁이 우선돼야 합니다.이미 주요 선진국들은 규제개혁을 통한 경제성장으로현격한 실업률 감소를 달성하고 있습니다.일본의 청년고용은 사실상 완전고용상태를 기록했습니다.미국 역시 실업률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장기 호황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는 평가입니다.문재인 대통령보다 이틀 앞서 당선된 프랑스의 마크롱 대통령, 실업문제에 어떻게 대처했습니까? 지난 정부의 친 노동정책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실업이 늘자, 작년 여름 내내 300시간 넘게 노조 지도자들을 만나고 설득해 노동개혁을 단행했습니다.우리 정부가 공공부문 일자리 17만4천개를 늘리겠다고 나설 때,프랑스는 오히려 공공부문 12만 명 감원을 선언하고,민간일자리 창출을 촉진하는 방향으로 정책기조를 바로잡았습니다.아울러 각종 규제들을 풀어 투자와 일자리를 늘린 결과,실업률은 감소하고 성장 시계는 정상으로 되돌아왔습니다.구글과 페이스북, 토요타 등 글로벌 유수 기업들이 앞 다투어 프랑스에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나선 것이 저절로 이뤄진 것이 아닙니다.이러한 개혁에 힘입어, 최근 <다보스 포럼>에서 마크롱 대통령은“프랑스가 돌아왔다.”고 자신 있게 선언하기에 이르렀습니다.문재인 대통령은 마크롱 대통령에게서 배워야 합니다.■ 민간 일자리 법안 방치하면서, 규제개혁 외치는 정부대통령은 “민간이 일자리 만든다는 고정관념 버리라”고 장관들을 질책하고 있지만, 양질의 일자리는 민간에서 창출된다는 것은 경제 원리이자 상식입니다.지난해 7월 발표된 <맥킨지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100대 혁신기업의 사업모델 절반 이상은한국에서는 불가능하다.’라고 할 정도입니다.세계 100대 핀테크 혁신기업에 한국은 단 한 개 기업도 포함되지 못했고, 투자 누적액 상위 100개 업체에 한국기업의 명단은 눈을 씻고 찾아보아도 찾을 수 없습니다.이것이 우리 경제의 현실입니다. 오죽하면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사회주의 중국보다 규제가 더 많은 곳’이라고 한탄하면서 “절규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라고 하소연하겠습니까? 문재인 정부는 출범 8개월 만에야 규제개혁을 언급했지만,진정성도, 의지도 보이지 않습니다. 14개 시도별 전략산업과 혁신기술을 키워,2020년까지 21만개의 민간 일자리를 만들어낼 수 있는 규제프리존특별법이 민주당의 발목잡기로 2년째 묶여있지 않습니까?■ 규제개혁, 노동개혁, 구조개혁 나서야한국의 노동시장 성적표는 <2018년 다보스 포럼>에서 여실히 드러났습니다.노사협력과 노동생산성은 최 하위권에 그쳤고,유연하지 못한 노동시장과 후진적 노사관계가 인적자원 경쟁력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것입니다. 문재인 정부는 이런 경고를 받아들여 이제라도 규제개혁, 노동개혁, 구조개혁에 박차를 가해야 합니다.그래서 민간 주도의 혁신 친화형 경제시스템을 만들어야 합니다.물론 국민에게 삶의 기회와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지속가능한 사회시스템을 만들어 가는 노력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됩니다.지금 당장은 지지자들로부터 비판받을지언정, 시간이 갈수록 ‘대한민국이 돌아왔다’고 칭찬받게 될 것입니다. 그것이 문재인 정부가 성공하는 길이요, 국민이 성공하는 길임을 다시 한 번 강조합니다.공장에 로봇 한 대가 들어설 때마다 일자리 4개가 사라질 것으로 추정되고 있고, 이미 미국에서는 계산원이 사라진 무인점포 ‘아마존 고(Amazon Go)’가 정식으로 문을 열었습니다. 우리가 철저하게 대비하지 않으면, 극심한 실업과 소득 양극화의 더 깊은 수렁으로 빠지게 될 것임을 엄중 경고합니다. ■ 설익은 정책으로 혼란만 가중시킨 무능한 정부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선배 동료의원 여러분! 문재인 정부의 정책실패는 경제문제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국가백년대계인 교육정책만 하더라도 수능 절대평가 유예, 초등학교 한자 병기 백지화, 유치원 영어교육 금지 철회 등 오락가락 정책으로 학부모의 신뢰를 잃어 버렸습니다.자사고ㆍ특목고 폐지는 강남 집값 폭등만 초래했습니다.충분한 여론수렴도 없었고 이해당사자들과의 소통도 없었습니다.설익은 정책들을 쏟아내다 교육 불신과 분노만 키웠습니다.교육정책마저도 아니면 말고 식의 실험대상으로 삼은 것입니다.가상화폐 거래소 폐지를 둘러싼 논란에서도, 헛발질과 정책혼선으로 평지풍파만 불러일으켰습니다.탈 원전 정책도 마찬가지입니다.국민동의 없는 일방적 탈원전 정책으로 원전 24기 중 11기를 세워놓고 올 겨울에만 벌써 7번째 기업ㆍ공장에 전력사용감축을 강제해, 수천억 원의 국민 세금을 물어준 무능력은 어떻게 설명할 것입니까?미세먼지 대책은 어떻습니까? 공약 따로, 종합대책 따로입니다.서울시는 한 술 더 떠, 사흘 만에 시민혈세 150억 원을 쏟아 부었지만 미봉책에 불과했습니다.■ 평화올림픽 계기로 대화를 통한 북핵문제 실마리 찾아야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선배 동료의원 여러분! 이제 일주일 뒤면 평창에서 세계인의 겨울스포츠축제가 개막됩니다.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이 평화올림픽으로 기억될 수 있도록 온 국민과 함께 응원합니다.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모처럼만에 남북대화가 재개된 것은 대단히 고무적이고 평가할 만합니다.지난 보수정권 9년 동안 대화다운 대화도, 제재다운 제재도 없었습니다.오히려 남북의 완충지대이자 안전판인 개성공단을 절차도 거치지 않고 폐쇄하는 우를 범했습니다.결과적으로 북한의 핵과 미사일 능력만 고도화시켰습니다.이번 대화를 계기로 북한 핵과 미사일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 더 나아가 남북공존을 위한 평화의 길을 모색해야 합니다.■ 외교안보 무능 더 이상 지속 안돼, 외교안보 라인 전면 교체해야대화국면에서도 안보의 초석인 굳건한 한미동맹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사드배치 재검토, 한반도 운전대론 등 한미동맹의 신뢰가 흔들리는 우를 다시는 범해서는 안 됩니다.최근 벌어진 빅터 차 주한 미대사 지명철회 사태는 흔들리고 있는 한미동맹의 현주소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우리 정부는 미국과 아그레망까지 오고갔음에도,이후 지명이 철회된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습니다.더구나 철회 이유가 대북 선제타격과 한미FTA 개정 반대 때문이라고 하니, 한미동맹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김대중 전 대통령으로부터 배워야 합니다.2000년 당시 남북관계와 북미관계가 가장 좋았던 것은 바로 김대중 대통령과 클린턴 대통령이 서로에게 ‘절대 무한의 신뢰’를 보였기 때문입니다.필요하다면 열정과 정성을 다해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할 수 있어야 합니다. 경제적으로 뗄래야 뗄 수 없는 중국과의 관계는 걱정이 앞섭니다.핵과 미사일 도발은 북한이 일방적으로 저질렀는데,우리는 그 방어무기인 사드를 배치했다고 중국의 경제보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지난 한중정상회담기간 중 기자가 폭행당하는 불상사도 결코 묵과할 수 없는 일이지만, 손님으로 가서 제대로 대접도 못 받은 ‘혼밥외교’, 공동선언문 조차 발표하지 못하는 ‘찬밥외교’, 3불 원칙에 끌려 다닌 ‘굴욕외교’를 당해야 했습니다.한중외교에 대한민국의 국격과 대한민국 국민의 자긍심이 보이지 않습니다.중국은 남북관계를 풀 수 있는 지렛대인 만큼 한중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면서도 할 말은 하는 당당한 외교를 해야 합니다.일본과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문재인 정부는 ‘한일위안부 협상이 잘못되었다’면서도 협상 파기나 재협상은 요구하지 않는 해괴한 입장을 내놨습니다.일본의 진정어린 사과를 받기 위한 노력은 하지 않은 채 한일관계만 악화시킨 것입니다. 참으로 무책임한 태도입니다.문재인 정부는 지금까지의 외교안보정책이 총체적으로 무능했음을 솔직히 인정해야 합니다.문재인 대통령께 외교안보라인 전면교체를 요청합니다. ■ 북한이 7차 핵실험 감행한다면, 부득불 발상의 대전환 검토해야지난 2006년 북한의 1차 핵실험 이후 북한의 핵과 미사일 능력은 가공스러울 만큼 고도화됐습니다.우리 정부가 지금까지 취해 온 대화일변도, 제재일변도의 단편적인 정책틀에서 벗어나 이제는 발상의 대전환을 해야 할 때입니다.김정은 북한 노동당위원장은 신년사에서 ‘핵단추’를 언급했고, 풍계리 핵실험장 서쪽 갱도의 굴착활동이 확인된 것으로 볼 때, 북한은 결코 핵 포기 의사가 없습니다.따라서 만일 북한이 7차 핵실험을 감행한다면, 그리고 이 경우에도 중국이 원유공급 전면 중단과 같은 강력한 조치로 북핵문제 해결에 나서지 않는다면,우리는 독일 등 나토 회원국들처럼 미국에게 당당히 핵공유 협정체결을 요구해야 합니다.그러면 중국이 움직일 것입니다.지금까지 중국에 대북제재 협조만을 요청하는 저자세외교에서 벗어나 중국이 자발적으로 나서도록 견인하는 것만이 유일한 북핵문제 해결 방안이기 때문입니다.다만, 우리의 핵공유 목표는 핵공유 자체가 아닌 한반도 비핵화 실현을 위한 수단이기 때문에 중국이 원유공급 즉각 중단을 통해 북핵문제를 해결한다면 우리 역시 미국과의 핵공유 협정을 즉각 폐기하겠다고 대내외에 천명하면 될 것입니다.■ 개헌의 3대원칙, △국회주도 △권력구조 개편 △지방선거 동시개헌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선배동료의원 여러분! 분권과 협치는 시대정신입니다.권력구조 개편으로 분권을 완성하고,선거제도 개편으로 협치와 상생의 새로운 틀을 구축합시다. 개헌과 선거제도 개편, 20대국회의 사명이자 존재이유입니다.이번 개헌을 통해 제왕적 대통령제를 분권형으로 전환해내야 합니다.지금껏 한국정치에서 제왕적 대통령제는 만악의 근원이었습니다. 이러한 악의 고리를 끊어내고 분권형 권력구조로 바꾸는 것은, 우리사회 모순과 적폐에 대한 근본적 해법일 뿐만 아니라, 촛불민심을 정치적으로 완결 짓는 국회의 소명입니다.물론 지방분권과 기본권 확대는 당연히 필요합니다.그러나 권력구조 개편이 배제된 개헌은 속빈 강정일 뿐입니다.다음으로 박근혜 정권에서 보았듯이 국민의 신뢰와 지지를 상실한 정권은 언제든지 탄핵과 같은 엄격한 절차가 아니더라도국회의 불신임으로 교체할 수 있는 개헌이 돼야 합니다. 청와대가 나서면 개헌은 더더욱 요원해 집니다.개헌은 국회가 주도해야 합니다.그래야 여야의 이견을 최소화할 수 있고,여야의 타협을 통해 개헌의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개헌 시기는 각 당의 대선후보들이 약속했던 대로 지방선거와 동시에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 선거제도 개편으로 정치개혁 완성해야아울러 선거제도 개편으로 정치개혁을 완성해야 합니다.민심과 국회 의석비율에 커다란 괴리가 발생하는지금의 선거제도, 과연 정의로운 제도라 말할 수 있습니까?독일은 작년 총선에서, 주요정당과 군소정당들의 득표율과 의석비율이 소수점 자리까지 일치했습니다. 이를 통해 다양한 소수 의사까지 반영하여, 정당 간 대화와 타협으로 갈등을 극복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독일정치의 힘 아닙니까?우리나라도 이러한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도입해,협치의 제도적 기반을 만들어가야 합니다.여의치 않다면 도농복합형 중대선거구제를 통해서라도 비례성을 강화해야 합니다. 이것이 정의에도 부합하는 길입니다.비례성 강화는 지방의회도 마찬가지입니다.과거 기득권 양당체제에서 설계된 기초의원 선거제도는거대 양당이 전체 기초의원 지역구의 90% 가까이를 독식하게 되고 정치신인과 소수정당은 설자리를 잃게 됩니다.지방의회에서마저 거대 양당구도가 공고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어서는 안 됩니다.사법개혁을 비롯한 권력기관 개혁에 있어서도 대통령의 인식전환이 필요합니다.권력기관 개혁의 핵심은 대통령의 자의적인 인사권을 제한하고투명하고 공정하며 객관적인 인사시스템을 제도화하는 것입니다.■ 임기내 모든 것 해결하려는 과욕버리고 국가대개혁의 초석 다져야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적폐청산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의 시간을 5년 내내 적폐청산으로만 채울 수는 없습니다. 규제개혁과 노동개혁, 구조개혁을 통해 성장기반을 구축하고, 신성장동력 발굴과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는 일은 언제 할 것입니까? 개헌과 선거구제 개편, 사법개혁으로 국정 시스템을 개혁하고 국가대개혁의 초석을 다지는 일도 온 국민이 지혜를 모아야 할 일입니다.즉시 해결할 수 있는 단기적 현안이 있는 반면, 5~6년 또는 그 이상의 장기적인 안목과 충분한 준비로추진해야 할 국정과제도 있습니다. 과욕과 과속은 엄청난 부작용과 후폭풍을 유발하고,그로 인해 소모적 갈등과 사회적 비용만 초래하게 됩니다. 문재인 정부에 대한 지금의 높은 지지율은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으로 인한 반사이익이자 촛불민심과 적폐청산에 기댄 것이지, 문재인 정부가 정책을 잘 해서가 아닙니다.더 늦기 전에 국정운영의 패러다임을 근본부터 바꿔야 합니다. 5년 임기 안에 모든 것을 해결하겠다는 욕심부터 버리십시오.가능하지도, 바람직하지도 않는 과욕입니다.대통령 혼자서는 이 엄청난 ‘대한민국 호’를 끌고 갈 수 없습니다.■ 총리와 장관 중심으로 국정운영 패러다임 전환하라무엇보다 청와대 개혁이 시급합니다.문재인 정부가 외치는 적폐청산의 뿌리는 바로 과거정부의 청와대입니다. 그런데 문재인 정부의 청와대 역시 비대한 조직과 독단적인 운영방식에서는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청와대와 다를 것이 없습니다.문재인 정부에 다시 한 번 간곡히 호소합니다.청와대 비서실은 비서·보좌 업무에만 국한하도록 조직을 대폭 축소하고, 국정운영의 권한과 책임을 책임총리·책임장관에게 돌려줘야 합니다.아울러 모든 정책 결정과정에서 전문가 토론, 이해 당사자와의 충분한 대화, 국회와의 협치, 공론화 과정을 통해 국정이 운영되어야 합니다.■ 분권과 협치의 제도화, 문재인 정부의 유산으로 만들어야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해외동포 여러분,정세균 국회의장과 선배동료의원 여러분! 이낙연 국무총리와 국무위원 여러분! 김대중 대통령은 20년 전, IT와 문화 인프라를 구축해 30년, 50년 지속될 IT와 문화강국이라는 유산을 남겨주었습니다.노무현 대통령은 투명한 정치문화와 탈권위주의의 기틀을 마련해 주었습니다.문재인 대통령은 후세에 과연 어떤 유산을 남기시겠습니까?분권과 협치를 제도화해, 국가대개혁의 주춧돌을 놓았다는 평가를 받아야 하지 않겠습니까?『레미제라블』의 작가 빅토르 위고는 “램프를 만들어낸 것이 어둠이었고, 나침반을 만들어낸 것은 안개였다”고 말합니다. “탐험을 하게 만든 것은 배고픔이었다.”고 했습니다.문재인 정부가 국민의 촛불로 어둠을 밀어내 탄생했듯,국민의당의 뼈아픈 지적을 국정의 나침반으로 삼아,새로운 문재인 정부 2기로 거듭나기를 온 마음을 다해 촉구합니다.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2018.02.02 I 김재은 기자
입주폭탄 맞은 화성·평택...5채중 4채 세입자 못구해 '빈집'
  • 입주폭탄 맞은 화성·평택...5채중 4채 세입자 못구해 '빈집'
  •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30평대(전용면적 84㎡) 새 아파트 전세가격이 1억원대 중반 밖에 안되는 물건이 허다합니다. 싼값 받고 헌집 만드느니 아예 빈집으로 두겠다는 집주인들도 있고요. 5채 중 4채가 빈집이라는 얘기가 그냥 나온 말이 아니예요.”(동탄2신도시 D공인 관계자)경기도 화성·평택시 등 수도권 남부지역에서 대규모 입주 물량이 쏟아지면서 역전세난(입주 물량 증가로 전세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면서 집주인이 세입자를 구하지 못하는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2~3년전 택지 개발과 분양시장 호황 등에 힘입어 줄줄이 풀린 공급 물량이 본격적으로 입주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들 지역에서 새 아파트를 분양받은 사람의 상당수가 실거주자보다 투자자인 까닭에 전세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면서 전셋값은 바닥으로 떨어졌다. 전세시세가 곤두박질치면서 준공을 앞두고 계약금 회수를 포기하고 마이너스 프리미엄(분양권이 분양가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되는 것)에 매물을 던지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화성시 전셋값 8개월째 하락…평택시 1.47% 급락[이데일리 이동훈 기자]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 1월 화성시 아파트 전셋값은 전월 대비 0.43% 떨어졌다. 작년 6월부터 8개월 연속 하락세다. 경기도 내 28개 시 가운데 6개월 넘게 전셋값이 떨어진 곳은 화성시가 유일하다. 평택시는 3개월째 전셋값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데, 지난달 낙폭은 무려 1.47%에 달했다. 그밖에 시흥(-0.47%)·수원(-0.42%)·용인시(-0.37%) 등도 전세가격 약세가 두드러졌다. 화성시는 엎친데 덮친 격으로 이달 2994가구가 입주를 시작한다. 화성시 동탄면 방교리 행복마을 푸르지오 1135가구와 영천동 푸르지오3차 913가구 등 모두 동탄2신도시 입주 단지 물량이다. 작년 화성시 입주 물량 2만3262가구가 모두 소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올해 3만1776가구가 집들이할 예정이어서 추가적인 전세가격 하락이 불가피해 보인다. 동탄역 인근 한 공인중개사는 “우남퍼스트빌 전용 84㎡형은 동탄역에서 가까운 역세권 단지라는 장점 때문에 매매 호가는 지난해 말보다 2000만원 정도 올랐지만 전셋값은 오히려 500만~1000만원 빠졌다”며 “실거주자보다 투자자들이 동탄2신도시 아파트를 많이 보유하다 보니 전세 물건도 많은 편”이라고 전했다.현지 중개업소들은 동탄2신도시 내 전용 84㎡ 아파트 전셋값이 2억원에도 못 미치는 등 이미 바닥 수준이라 더 이상 떨어지기 어렵다며 지금이 최적의 입주 시점이라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추가 하락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시각도 있다. 동탄2신도시에 신규 입주 물량이 쏟아지면서 이미 병점동 등 주변 구축 아파트들까지 전셋값 하락 현상이 확산하고 있다. 한국감정원 경기수원지사 관계자는 “동탄2신도시는 이달 입주 물량 외에도 금강펜테리움센트럴파크4차와 신안인스빌 리베라3·4차 등 올해 상반기 입주 예정 물량이 적지 않아 전세시장이 더 얼어붙을 것 같다”며 “동탄신도시발(發) 전세값 하락세가 병점동 등 인근 지역으로까지 번지는 가격 하락 도미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입주 폭탄에 매매시장도 하락 ‘악순환’평택시는 단기간 전세값 급락이 심각한 상태다. 특히 신도시인 고덕지구 개발과 구도심 주변인 평택·용이동에서 수년 전 분양이 동시에 이뤄졌던 것이 최근 부메랑이 돼 돌아왔다. 고덕국제신도시는 그나마 신도시라는 이미지 덕분에 수요를 겨우 맞추고 있지만 구도심 주변에서는 입주 물량으로 인한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게 현지 부동산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작년 7714가구가 입주한 평택시는 올해 16.3% 증가한 8973가구가 집들이하고 내년에는 그 2배 수준인 1만5868가구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 전세시장 약세가 장기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전셋값이 떨어지면서 매매가격도 하방 압력을 거세게 받고 있다. 한국감정원의 1월 아파트 가격동향 조사 결과 화성시와 평택시 아파트 매맷값은 각각 0.18%, 0.43% 떨어졌다. 분양가보다 수천만원 낮은 가격의 분양권 매물도 널려 있다. 동탄2신도시 B아파트 전용 101㎡형은 분양가보다 4000만원 내린 분양권 매물이 등장했고, 평택 용이동 E아파트 전용 84㎡형도 분양가 대비 3000만원 저렴하게 살 수 있다.감정원 관계자는 “동탄·평택·용인지역이라도 역세권 여부와 개발 호재 등에 따라 시장 분위기가 천차만별”이라며 “동탄역에서 멀고 생활인프라도 부족한 남동탄, 고덕국제신도시에 밀린 평택 소사벌·용이지구, 신분당선 노선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용인시 외곽지역 등 수요가 받쳐주지 못하는 곳에서는 전세시장 침체가 한동안 이어질 것 같다 ”고 말했다.
2018.02.02 I 성문재 기자
강남 입주물량 '들쑥날쑥'…전세시장도 출렁인다
  • 강남 입주물량 '들쑥날쑥'…전세시장도 출렁인다
  •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올해 서울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의 입주 물량이 10년 최대 수준으로 늘어난다. 하지만 대부분 기존 아파트를 재건축한 것으로 일반분양 물량이 많지 않아 실질적인 공급 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송파구 가락동 가락시영아파트를 재건축한 송파 헬리오시티가 전체 입주 물량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등 자치구별로 입주 쏠림이 심해 전세시장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송파헬리오시티 연말 집들이…올해 입주 풍년1일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올해 강남4구 입주 물량은 1만5614가구다. 이는 지난해 9886가구에 비해 57.9% 증가한 수준이다. 2008년 3만여 가구 입주한 이후 10년만에 가장 많은 물량이다. 구별 편중 정도가 크다. 이 중 3분의 2 이상인 1만548가구가 송파구에 몰려 있고 서초구가 3728가구로 뒤를 이었다. 강남구에는 1266가구 입주가 예정돼 있고, 강동구 입주 물량은 72가구에 불과하다. 송파구 입주 물량이 이처럼 많은 것은 송파헬리오시티 때문이다. 삼성물산과 현대산업개발, 현대건설이 짓고 있는 송파헬리오시티는 올해 12월 9510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강남4구 전체 공급 물량의 61%를 차지한다. 이를 제외하면 강남 4구의 입주 물량은 6104가구에 불과하다. 송파헬리오시티 9510가구 중 일반분양은 1558가구로 대부분 조합원 물량이라는 점에서 일반공급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강남구 입주 물량도 작년 353가구에 비해 네배 가량 늘어난다. 현대산업개발이 강남구 삼성동 상아3차 아파트를 헐고 지은 삼성동 센트럴 아이파크 416가구가 4월께 입주하고 삼성물산이 강남구 일원동 일원현대를 재건축하는 래미안 루체하임 850가구가 11월 입주한다. 각각 일반분양 물량은 93가구, 332가구 수준이다. 서초구에서는 삼성물산이 서초구 서초동 우성2차 아파트를 헐고 지은 래미안 서초 에스티지S가 지난달 입주를 시작했고, 오는 6월쯤에는 서초구 잠원동 한신5차 아파트 자리에 지어지는 아크로 리버뷰 595가구가 입주한다. 7월 신반포자이(607가구), 8월 반포 래미안 아이파크(829가구), 9월 반포 센트럴 푸르지오 써밋(751가구), 10월 방배 아트자이(353가구) 등이 한 달 간격으로 계속 입주한다. 서초구 입주물량 총 3728가구 중 일반분양은 895가구로 24% 수준이다. 강동구에서는 양지산업이 짓는 현진리버파크가 유일한 입주 단지다. 72가구 모두 일반분양 물량으로, 1월 청약하고 2월에 입주하는 선시공 후분양 아파트다.◇강남 공급 재건축에 의존…입주 쏠림에 전세시장 출렁일듯2020년까지 향후 3년간 서울지역 입주 물량을 살펴보면 연간 1만 가구 이상으로 평년보다는 많은 물량의 입주가 예상되지만 각 구별로 보면 입주 물량이 매년 큰 편차를 보이고 있다. 올해 1만5542가구가 입주하는 강남3구는 내년 4836가구로 급감했다가 2020년에는 6480가구로 소폭 증가한다. 특히 서초구의 경우 내년 593가구로 올해의 3728가구에 비해 15% 수준으로 뚝 떨어진다. 강동구에서는 고덕지구 입주가 대거 몰린 내년에 1만869가구로 급증한다. 이후 2020년에는 전년 절반 수준인 5088가구로 줄어든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강남4구의 경우 입주 물량이 재건축 단지에 주로 의존해 신규아파트 공급이 이뤄지기 때문에 특히 입주 물량의 증감폭이 심한 편”이라며 “각종 규제로 인해 재건축 사업이 위축될수록 강남권의 입주난은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해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를 피하기 위해 연말 잇달아 관리처분계획 신청이 이뤄진 가운데 승인이 반려되는 곳이 나올 가능성도 있어 결과에 따라 강남4구의 입주 물량 공급 부침이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 조합원 보유 물량인데다 대기수요가 많아 집값 움직임에 큰 변수로 작용하지는 않겠지만 전세시장에는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거 물량이 쏟아지면 아무래도 전셋값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지난 2007~2008년 송파구 잠실동과 신천동 일대 잠실 주공1~4단지와 잠실시영아파트 재건축으로 2만 가구 가까이 입주하면서 전셋값이 크게 떨어진 바 있다. 윤지해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입주 물량은 집값보다는 전셋값에 영향을 준다”며 “과거에도 강남권 입주 물량이 늘어나면 전셋값이 많이 떨어지는 경향을 보였다”고 말했다. “
2018.02.01 I 권소현 기자
서울 강남권 집값 상승세 주춤..바통 이어받은 '마·용·성'
  • 서울 강남권 집값 상승세 주춤..바통 이어받은 '마·용·성'
  • 서울 아파트 주간 매매가격 변동률 추이(전주 대비 기준, 단위: %, 자료: 한국감정원[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서울 집값 상승세가 다소 둔화했다. 강남권을 타깃으로 한 정부의 집값 잡기가 소기의 성과를 거두는 모양새다. 다만 용산·성동·마포구 등 한강을 끼고 있는 강북권 주요 지역의 집값 오름세는 더 거세졌다.1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2018년 1월 다섯째주(1월29일 기준) 서울 주간 아파트값은 0.31% 올랐다. 전주(0.38%)보다 상승폭이 0.07%포인트 하락했다. 재건축 규제 가능성 및 그동안의 급등 피로감으로 강남·서초·송파·강동구 등 강남4구를 비롯한 강남권을 중심으로 전주 대비 상승폭이 축소됐다.◇‘개발 기대감’ 용산구 0.83% 올라..‘재건축 규제’ 강남구 주춤서울 25개 구별로 보면 용산구가 국제업무지구 재추진 기대 등으로 0.83% 올라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초구(0.69%)와 강동구(0.67%)가 뒤를 이었다. 성동구(0.57%), 송파구(0.54%), 광진구(0.50%), 마포구(0.49%), 강남구(0.43%), 영등포구(0.40%) 등도 0.4% 이상 올랐다. 성동구와 광진구는 역세권 및 한강변 선호단지를 중심으로 상승했고, 강서구는 마곡지구 기업 이주에 따른 수요 증가로 상승폭이 소폭 확대됐다. 강남·송파·양천구 등은 재건축 부담금, 안전진단 강화 등 재건축사업 불확실성 확대와 단기 급등 부담으로 상승폭이 축소됐다. 서울에서 하락한 구는 없었고 금천구가 유일하게 제자리걸음(0.00%)했다. 서울 전셋값은 전주 대비 0.06% 올랐다. 전주 대비 상승률이 0.02%포인트 하락했다. 역세권이나 업무지구 인근으로 직장인 수요가 풍부한 지역은 전세가격이 뛰었지만 전체적으로는 계절적 비수기와 신규공급 증가로 상승폭이 작아졌다.학군 수요가 꾸준한 양천구(0.38%)의 전세가격 상승폭이 가장 컸고 광진구(0.24%), 강서구(0.22%) 등이 뒤를 이었다. 마포구(0.07%)는 수급 안정세로 상승세가 둔화했고 노원구(-0.05%)는 구리 갈매, 남양주 다산 등 인근 신규 택지 아파트 공급 영향으로 하락했다. 1월 다섯째주 서울 구별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자료: 한국감정원)◇‘입주폭탄’ 화성·평택 매맷값 하락..세종은 26주만에 전셋값 ↓지방은 여전히 매매·전세가격 모두 약세를 이어갔다. 매맷값은 0.04% 떨어졌고 전셋값은 0.05% 내렸다.지역별 매맷값 변동을 보면 광주(0.15%), 전남(0.14%), 경기(0.07%)등은 상승했고, 인천(0.00%)은 보합, 충북(-0.18%), 경남(-0.17%), 경북(-0.15%), 제주(-0.12%) 등은 하락했다.경기 오산, 평택 등 신규입주(예정)물량이 많은 경기 남부 지역은 수급불균형으로 하락했다. 서울 접근성 및 생활인프라가 양호한 일부 지역은 국지적으로 상승하며 차별화된 모습이 나타났다.지방 전셋값은 전주와 하락폭이 같았다. 전남(0.11%), 광주(0.08%), 충북(0.07%), 대전(0.06%) 등은 올랐지만, 세종(-0.26%), 경남(-0.25%), 울산(-0.19%), 경기(-0.17%) 등은 하락했다.제주는 전통 이사철인 신구간으로 이사수요가 증가하며 상승전환했다. 충북은 매매시장 위축에 따른 전세수요 증가로 올랐다. 세종은 대규모 신규아파트 입주에 따른 전세공급 증가로 26주만에 하락전환했다. 울산·경상권은 경기침체로 인한 수요 정체 및 공급 지속으로 하락세를 이어갔다.감정원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연이은 한파와 미세먼지 등 기상악화로 이사를 준비하는 수요는 감소한 반면, 대규모 신규입주가 진행되는 지역은 선호도 낮은 노후아파트를 중심으로 전세매물이 누적되며 하락폭이 커졌다”고 말했다. 1월 다섯째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자료: 한국감정원)
2018.02.01 I 성문재 기자
쉬워지는 전세보증금 반환보증 가입…집주인 동의 없어도 OK
  • 쉬워지는 전세보증금 반환보증 가입…집주인 동의 없어도 OK
  •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앞으로 집주인 허락 없이도 세입자가 ‘전세보증금 반환보증’ 상품에 가입할 수 있게 됐다. 보증 가입 대상 보증금 한도도 수도권은 5억원에서 7억원으로, 지방은 4억원에서 5억원으로 높아졌다.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전세보증금 반환보증 제도 개선 사항을 1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전세보증금 반환보증은 집주인이 보증금 반환을 거부하거나 집값 하락 등으로 전세입자가 보증금을 돌려받기 어려울 때 HUG가 대신 전세보증금을 지급하는 상품이다. HUG가 2013년 상품을 도입한 이후 지난해 말까지 총 7만8654가구 세입자가 보증금을 보호받았다.이번 제도 개선으로 전세보증금 반환보증 가입 시 임대인의 확인 절차가 전면 폐지된다. 기존에는 상품 가입을 위해 임차인의 전세금채권을 HUG가 양도받고 전세계약에 대한 임대인의 확인 절차가 필요했으나, 이제는 보증 가입 이후에 전세금채권을 양도받도록 해 임대인의 동의 여부와 관계 없이 세입자의 보증 가입이 가능해진 것이다.보증가입 대상의 보증금 한도도 상향 조정했다. 수도권은 기존 5억원에서 7억원으로, 지방은 4억원에서 5억원으로 높아져 더 많은 임차인들이 전세보증금 반환보증에 가입할 수 있게 됐다. 신청일부터 가입까지 걸리는 기간도 기존 10일에서 1일로 대폭 줄였다.저소득·신혼·다자녀가구 등 사회배려계층에 대한 보증료 할인 폭도 기존 30%에서 40%로 확대해 보증료 부담을 덜게 됐다. 전세보증금이 2억원인 아파트 임대차 계약을 맺은 신혼부부는 이전보다 2000원을 더 할인받아 월 1만3000원의 보증료를 부담하면서 보증금을 지키고 이사 걱정도 덜 수 있게 된 셈이다. 다만, 지나치게 부채가 많은 임차목적물의 보증가입을 제한하기 위해 근저당권 등 대출채무에 대한 한도는 60%로 유지된다.전세보증금 반환보증은 전국 HUG 지사와 위탁은행 영업점, 위탁공인중개사 사무소, 인터넷 보증을 통해 가입할 수 있다. 김선덕 HUG 사장은 “전세보증금 반환보증은 임차인 보호를 강화하기 위한 주거복지 로드맵의 대표 상품”이라며 “국토교통부와 HUG가 적극적으로 협력해 국민의 주거복지 향상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18.02.01 I 권소현 기자
강남이 끌어올린 서울 집값..1월 상승률 10년만에 최대
  • 강남이 끌어올린 서울 집값..1월 상승률 10년만에 최대
  •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1월 서울 집값이 0.86% 올라 월간 기준으로 10년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 강화 속에서도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와 양천구 목동 등에서 재건축 단지와 고가 아파트 중심으로 수요가 몰리면서 가격이 뛴 때문으로 풀이된다.◇압구정 한양5차 한달 새 1.5억 ↑…강남·송파구 2%대 급등31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 1월 서울 주택(아파트, 연립·다세대주택, 단독주택) 매매가격은 지난달보다 0.86% 올라 2008년 7월(0.91%) 이후 9년6개월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전년 동월(0.03%)과 비교하면 상승률이 0.83%포인트 확대됐다. 구별로 보면 강남구가 2.72%로 가장 많이 올랐다. 이어 송파(2.45%)·서초(1.80%)·양천(1.52%)·강동구(1.32%) 순으로 상승했다. 강남4구와 양천구가 집값 상승률에서 상위권을 휩쓴 것이다.서울 아파트값은 무려 1.34%나 뛰었다. 2008년 6월(1.34% 상승) 이후 9년7개월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1년 전0.03%)과 비교하면 상승률이 45배나 커졌다. 전반적으로 역세권 및 한강변 일대 선호 단지, 신규 아파트, 재건축 기대감이 있는 단지들에 수요가 몰리면서 가격이 크게 뛰었다는 게 감정원의 설명이다.강남구 압구정동 한양5차 전용 115.24㎡형은 실거래가격이 작년 12월 23억원에서 이달 24억5000만원으로 한달 새 1억5000만원(6.5%) 올랐다. 호가(집주인이 부르는 가격)는 현재 26억5000만원까지 형성돼 있다. 같은 기간 서초구 반포동 경남아파트 전용 97.79㎡형도 18억5000만원에서 19억~20억원으로 가격이 뛰었다. 시장에 나온 매물은 20억5000만~22억원을 호가하고 있다. 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 전용 76.5㎡형 역시 17억1000만~17억5000만원에서 18억원으로 올랐다. 현재 18억원 미만 매물은 찾아볼 수 없는 상황이다. 잠실동 H공인 관계자는 “집주인이 처음에는 시세 수준에 매물을 내놨다가 매수 문의가 잇따르자 호가를 5000만원을 올리기 일쑤”라며 “매물은 많지 않은 데 매수세 따라붙으니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이달 서울지역 평균 주택매매 가격은 5억5723만3000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12월 5억4915만원 대비 1.47% 올랐다. 1㎡당 678만4000원에서 668만8000원으로 뛴 셈이다. 아파트를 기준으로 하면 같은 기간 6억5990만5000원에서 6억7352만2000원으로 2.06% 상승했다. 서울 주택종합 및 아파트 월간 매매가격 변동률 추이(단위: %, 자료: 한국감정원)단위: %, 자료: 한국감정원◇전셋값은 0.2% 상승…전세가율 68.5%이달 서울 전셋값은 0.2% 올랐다. 전년 동월(0.06%) 대비 3배 이상 높은 수치다. 특히 수도권이나 5대 광역시, 지방 기준으로는 모두 전셋값이 전월 대비 하락한 가운데 서울만 상승했다. 도심권 업무지구 출퇴근 수요가 많은 종로구와 마포구 등이 많이 올랐고, 마곡지구 기업 이주에 따른 수요 증가 영향을 받은 강서구도 전셋값 상승이 두드러졌다.서울 전세가격 평균은 3억5200만8000원이다. 한달 전 3억5095만7000원보다 소폭 올랐다. 서울 주택종합 전세가율(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은 68.5%로 수도권 평균(71.5%)보다 3%포인트 낮았다. 다만 연립주택 전세가율은 서울이 71.8%로 수도권, 5대 광역시, 전국 기준보다 높았다.월세가격은 비교적 안정세다. 월세 평균은 93만2000원으로 2000원 가량 늘었다. 서울 강남권이 0.03%, 강북권이 0.01% 오르는 데 그쳤다. 서대문구는 인근 종로구 대비 저렴한 가격과 재개발 이주수요 등으로 상승하고 마포구는 직주근접 수요로 상승한 반면 도봉구와 노원구는 전셋값 하락으로 인해 월세수요가 줄었고 용산구는 미군 이전으로 수요가 감소한 것이 월세 하락으로 이어졌다. 한국감정원은 향후 주택매매 시장은 전반적으로 상승폭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와 신DTI(총부채상환비율)가 시행된 가운데 오는 4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및 하반기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도입이 예정돼 있고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한 국내 금리 인상 가능성과 입주 물량 증가에 따른 공급 증가 리스크 등이 하방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감정원 관계자는 “서울 전셋값 역시 작년보다 많은 입주 물량과 원활한 전세 공급으로 전세가율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상대적으로 수요가 많은 강남권의 경우 올해 말 송파구에서 약 1만가구 규모의 헬리오시티(가락시영 재건축) 입주가 예정돼 있다”고 말했다.
2018.02.01 I 성문재 기자
삼성전자 깜짝 액면분할…다른 황제주 영향은(종합)
  • 삼성전자 깜짝 액면분할…다른 황제주 영향은(종합)
  • [이데일리 안혜신 이명철 기자] 국내에서 ‘가장 비싼 주식’인 삼성전자(005930)가 31일 액면분할을 결정하면서 액면분할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남아있는 황제주들의 추가 액면분할 가능성도 관심거리다.◇아모레 등 과거 액면분할 종목은본격적으로 초고가주 액면분할의 신호탄을 쏜 것은 아모레퍼시픽(090430)과 아모레G(002790)다. 지난 2015년 3월 한국거래소가 주식 거래 활성화를 적극 추진하면서 초고가주의 액면분할을 유도했고, 아모레퍼시픽이 여기에 가장 먼저 동참했다. 액면가 5000원에서 500원으로 주식분할을 결정한 것이다. 액면분할 결정 전 마지막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388만4000원이었다. 이후 액면분할을 하면서 38만원대로 몸값을 낮췄다.롯데제과(280360) 역시 액면분할로 몸값을 낮춘 대표적 주식 중 하나다. 지난 2016년 3월 액면분할을 결정하면서 249만8000이던 주가가 26만원 수준까지 낮아졌다. 롯데제과는 액면분할 전 유통주식수가 142만1400주에 불과했고, 몸값도 높아 거래량이 활발하지 않은 주식 중 하나였다. 당시 일 평균 거래량도 약 1000주에 불과했다. 하지만 액면분할 이후 일평균 거래량은 십만주 단위까지 급증했다. 이밖에 오리온홀딩스(001800)(액면분할 직전 주당 79만8000원), 크라운해태홀딩스(005740)(49만5000원)와 미원홀딩스(107590)(66만8000원) 등도 액면분할을 단행한 대표적인 종목으로 꼽힌다.◇다른 황제株도 액면분할 나설까삼성전자가 지닌 대표성과 상징성을 고려할 때 이번 깜짝 액면분할을 계기로 다른 황제주들 역시 몸집 줄이기에 나설 것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이날 기준 삼성전자 제외 단순 주가가 100만원이 넘는 종목은 롯데칠성(005300)(151만6000원) 태광산업(003240)(137만9000원) LG생활건강(051900)(117만7000원) 영풍(000670)(106만원) 등 총 4개다. 단순 주가가 높을 경우 가장 큰 문제로 지적 받는 것은 낮은 접근성이다. 몇 주만 사도 수백만원 이상이 필요하다보니 기업 가치가 좋아도 일반 개인투자자들은 쉽게 살 수 없는 ‘귀한 몸’이 되고 만다.특히 롯데칠성은 액면분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상대적으로 주가가 높은 음식료 업종은 최근 몇년새 줄줄이 액면분할을 실시하면서 ‘다운사이징’이 추세가 됐다. 계열사 중에서도 이미 2016년 200만원이 넘던 롯데제과(280360)가 10대 1의 액면분할을 결정한 바 있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그룹은 신동빈 회장 체제에 들어 주주친화 등에 관심을 두고 있는 편이고 액면분할에 대한 시장의 요구도 항상 있다”며 “당장 액면분할 시기를 가늠할 수는 없지만 중장기로 볼 때 가능성은 있다”고 진단했다.태광산업이나 LG생활건강, 영풍 역시 주주들의 액면분할 요구가 늘어나고 있다. LG생활건강의 경우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이슈로 타격을 받은 바 있고 영풍은 상승장에도 최근 주가가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어 액면분할 같은 ‘카드’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설득력을 얻는다. 롯데칠성을 비롯해 이들 4개 종목은 액면가도 5000원이어서 10대 1 방식으로 분할해도 큰 부담이 없다.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기본적으로 액면분할은 주주환원 정책의 일환이기 때문에 앞으로 시장의 요구는 더 커질 것”이라며 “애플은 4차례나 액면분할을 실시하면서 접근성을 높였고 과거 미국에서는 액면분할을 실시한 종목의 향후 3년간 상승폭이 시장 평균을 10% 이상 웃돌았다는 통계도 있다”고 설명했다.
2018.01.31 I 안혜신 기자
손병석 차관 “재건축 부담금 8.4억, 보수적으로 잡은 수치”
  • 손병석 차관 “재건축 부담금 8.4억, 보수적으로 잡은 수치”
  • [이데일리 신태현 기자][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손병석(사진) 국토교통부 제1차관이 최근 국토부가 발표한 재건축 초과이익 부담금 규모는 ‘보수적’으로 잡은 수치라고 밝혀 파장이 예상된다.손 차관은 3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토부 주요 정책 추진 계획 브리핑을 통해 “재건축 부담금 시뮬레이션 결과를 어떻게 산출했다고 말씀드리면 그 자체가 또 화두가 된다”면서도 “우리가 생각하기에는 비교적 보수적으로 수치를 낸 것”이라고 말했다.정부는 연초부터 재건축 연한을 현행 30년에서 40년으로 연장하겠다는 점을 시사하는 등 집값 안정을 위한 초강력 규제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22일에는 강남권 일부 아파트 단지 재건축 부담금이 4억원에서 최대 8억4000만원에 달할 것이라는 자체 시뮬레이션 결과를 발표해 부동산시장을 떠들썩하게 했다. 부담금이 8억4000만원인 단지가 어디냐는 추측이 난무하기도 했다.손 차관은 “재건축 조합 쪽에서 원래 시뮬레이션 대로 나와야 할 금액의 반의 반도 안되는 숫자를 발표해 소비자를 현혹시키고 있더라”면서 “환수제 유예 기간 동안 엄청나게 규제를 완화해 준 셈인데 그 장막이 거둬진 상황을 시장이 제대로 인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실제 시뮬레이션 결과 발표 후 서울 집값은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19~26일) 서울 아파트값은 0.43% 오르는 데 그쳐 전주(0.53%)보다 상승폭이 0.1%포인트 하락했다. 서울 아파트 상승세를 견인하던 재건축 아파트값 하락이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했다.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은 지난주 0.79% 올라 전주(0.93%)보다 상승세가 누그러졌다. 특히 재건축 부담금이 부과될 것으로 예상된 단지들이 몰린 송파구(1.88→0.54%)와 서초구(0.80→0.17%) 재건축 아파트값 상승세가 둔화했다.손 차관은 “시뮬레이션 결과 발표가 없었다면 이 기간에 집을 샀던 수많은 사람들이 ‘정부가 뭐하고 있었느냐’, ‘손해 보게 놔두었냐’고 나중에 멱살 잡고 나오지 않겠나”라며 “우리는 단지를 익명으로 처리하는 등 할 수 있는 최선을 해서 제공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손 차관은 앞으로 재건축 단지에 있는 해당 자치구가 직접 부담금 시뮬레이션을 산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조합에서 데이터를 받아 산식에 의해 구청에서 직접 (부담금을) 계산할 것”이라며 “전문성 떨어지면 전문기관에 의뢰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2018.01.31 I 정병묵 기자
서울 이달 아파트값 10년來 최대폭 상승..강남·송파구 2%대
  • 서울 이달 아파트값 10년來 최대폭 상승..강남·송파구 2%대
  • 서울 주택종합 및 아파트 월간 매매가격 변동률 추이(단위: %, 자료: 한국감정원)[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1월 서울 집값이 0.86% 올라 월간 기준으로 10년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 강화 속에서도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와 양천구 목동 등에서 재건축 단지와 고가 아파트 중심으로 수요가 몰리면서 가격이 뛴 때문으로 풀이된다.◇압구정 한양5차 한달새 1.5억 ↑..강남·송파구 2%대 급등31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 1월 서울 주택 매매가격은 지난달보다 0.86% 올라 2008년 7월(0.91%) 이후 9년6개월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전년 동월(0.03%)과 비교하면 상승률이 0.83%포인트 확대됐다. 구별로 보면 강남구가 2.72%로 가장 많이 올랐고, 이어 송파(2.45%)·서초(1.80%)·양천(1.52%)·강동구(1.32%) 순으로 상승했다. 강남4구와 양천구가 집값 상승률에서 상위권을 휩쓴 것이다.서울 아파트값은 무려 1.34%나 뛰었다. 2008년 6월(1.34% 상승) 이후 9년7개월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1년 전(0.03%)과 비교하면 상승률이 45배나 커졌다.강남구 압구정동 한양5차 전용 115.24㎡형은 실거래가격이 작년 12월 23억원에서 이달 24억5000만원으로 1억5000만원(6.5%) 뛰었다. 같은 기간 송파구 잠실동 주공5단지 전용 76.5㎡형도 17억 1000만~17억5000만원에서 18억원으로 올랐다. 서초구 반포동 경남아파트 전용 97.79㎡형 역시 18억5000만원에서 19억~20억원으로 가격이 뛰었다. 단위: %, 자료: 한국감정원이달 서울 전셋값은 0.20% 올랐다. 전년 동월(0.06%) 대비 3배 이상 높은 수치다. 특히 수도권이나 5대 광역시, 지방 기준으로는 모두 전셋값이 전월 대비 하락한 가운데 서울만 상승했다. 도심권 업무지구 출퇴근 수요가 많은 종로구와 마포구 등이 많이 올랐고, 마곡지구 기업 이주에 따른 수요 증가 영향을 받은 강서구도 전셋값 상승이 두드러졌다.월세가격은 비교적 안정세다. 서울 강남권이 0.03%, 강북권이 0.01% 오르는 데 그쳤다. 서대문구는 인근 종로구 대비 저렴한 가격과 재개발 이주수요 등으로 상승하고 마포구는 직주근접 수요로 상승한 반면 도봉구와 노원구는 전세가격 하락으로 인해 월세수요가 줄었고 용산구는 미군 이전으로 수요가 감소한 것이 월세 하락으로 이어졌다.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 6.7억..전세가율 68.5%서울의 이번달 평균 주택매매 가격은 5억5723만3000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12월 5억4915만원 대비 1.47% 올랐다. 1㎡당 678만4000원에서 668만8000원으로 뛴 셈이다. 아파트를 기준으로 하면 같은 기간 6억5990만5000원에서 6억7352만2000원으로 2.06% 상승했다. 서울 전세가격은 평균 3억5200만8000원이다. 한달 전 3억5095만7000원보다 소폭 올랐다. 월세 평균은 93만2000원으로 2000원 가량 늘었다. 서울 주택종합 전세가율(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은 68.5%로 수도권 평균(71.5%)보다 3%포인트 낮았다. 다만 연립주택 전세가율은 서울이 71.8%로 수도권, 5대 광역시, 전국 기준보다 높았다.한국감정원은 향후 주택매매 시장은 전반적으로 상승폭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와 신DTI(총부채상환비율)가 시행된 가운데 오는 4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및 하반기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도입이 예정돼 있고 미국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한 국내 금리 인상 가능성과 입주물량 증가에 따른 공급증가 리스크 등이 하방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감정원 관계자는 “서울 전셋값 역시 작년보다 많은 입주물량과 원활한 전세 공급으로 전세가율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상대적으로 수요가 많은 강남권의 경우 올해 말 송파구에서 약 1만가구 규모의 헬리오시티(가락시영 재건축) 입주가 예정돼 있다”고 말했다.유형별 서울 평균주택가격(단위: 천원, 자료: 한국감정원)*단독주택의 월세보증금과 월세는 독채기준
2018.01.31 I 성문재 기자
동탄신도시·남양주 등 조정대상지역 해제되나
  • 동탄신도시·남양주 등 조정대상지역 해제되나
  • △김현미 국토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제공][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경기도 화성시 동탄 2신도시와 남양주 등 공급 과잉으로 주택시장이 안정세에 들어섰다고 판단되는 지역은 청약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하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30일 오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부산 기장군, 남양주, 화성 동탄 신도시 등은 조정대상지역에서 제외돼야 한다는 지적에 이같이 말했다.앞서 국토부는 주택법을 개정해 공공택지와 민간택지 모두 주거정책심의위원회 심의를 통해 주택상황에 따라 조정대상지역을 지정하거나 해제할 수 있다. 현재 서울 25개 구를 비롯해 경기 과천·성남·하남·고양·화성(동탄2)·남양주·광명시, 부산 해운대·연제·수영·동래·남구·기장군·부산진구 등 40곳이다.윤 의원은 “강남 집값을 잡으려다가 지방 부동산을 고사시켰다”며 “내 지역구인 부산 기장군은 거래가 초토화된 만큼 이제 조정대상지역에서 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 역시 “최근 두 달간 아파트값이 상승한 곳은 서울을 비롯해 경기 성남·과천·광명, 세종시 등 일부 지역으로 남양주나 동탄 등은 요건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지방 집값 하락은 강남에서 연계되서 생긴 문제가 아니라 지방 주택 과다 공급이 근본적 원인”이라면서도 “조정대상지역 해제 검토를 하겠다”고 답했다.공급과잉에 대출규제까지 겹쳐 미분양이 증가하고 있는 지방에 대해서는 ‘위축지역’ 지정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주택법이 개정되면서 청약조정대상지역에는 급등지역이 있는 것처럼 과도하게 침체된 지역에 대해선 위축지역을 지정할 수 있게 됐다”며 “지방 주택시장의 변화를 보면서 조정대상지역을 조정하는 것을 검토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주택법 개정안에 따르면 직전 6개월간 월평균 주택가격상승률이 1.0% 이상 하락하는 등 정량요건을 만족하면 ‘위축지역’이 된다. 정부의 정책 방침에도 여전히 2주택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고위공직자가 많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 장관 역시 경기도 고양시 아파트와 연천군 단독주택을 소유한 다주택자다. 이에 김 장관은 “제 문제도 조만간 발표하겠다”며 “(주택을) 정리해야죠”라고 말했다. 재건축연한 연장, 보유세 인상 등에 대해 정부 각 부처가 다른 목소리를 내며 시장에 혼란을 주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 김 장관은 “맞는 지적이라고 생각한다”며 “정부 각 부처가 세심하게 조율하고 정제된 발언을 하도록 주의하겠다”고 말했다.
2018.01.30 I 정다슬 기자
미분양 아파트도 양극화… 집값 뛰는 서울↓· 침체기로 지방↑
  • 미분양 아파트도 양극화… 집값 뛰는 서울↓· 침체기로 지방↑
  •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집값이 껑충 뛰고 매물 품귀 현상을 보이고 있는 서울에서 미분양 아파트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아직 주인을 찾지 못한 서울 미분양 아파트는 100가구도 안된다. 반면 지방에서는 미분양 물량이 늘고 있다. 공급 과잉에 따른 미분양 증가로 시장 침체가 가속화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2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서울지역 미분양 아파트는 단 68가구인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지방에서는 경남(1만2122가구)·충남(1만624가구)·경북(7794가구) 순으로 미분양 아파트가 많았다.서울시가 자체 발표한 12월 미분양 수치를 살펴 보면 이러한 현상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전달치 미분양 수치를 별도로 공개하는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서울 내 미분양 아파트는 총 45가구로 전달보다 23가구 줄어들었다. 악성 미분양으로 통하는 준공 후 미분양은 22가구로 전달과 같았다. 서울시가 통계를 집계한 2001년 이후 연말 기준으로 서울 내 미분양 가구가 가장 적었던 시기는 2002년(52건)이었다. 작년 말이 역대 가장 적은 수치를 나타낸 것이다.지방 주요 광역시 및 지자체는 아직 12월 통계를 자체 발표하지 않았지만, 경남·충남·경북 등에서 대규모 미분양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미분양 아파트 수가 전국에서 가장 많은 경남·충남·경북의 경우 준공 후 미분양 숫자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국토부의 작년 11월 기준 준공 후 미분양 건수 집계를 보면 충남(1456가구)·경북(1316가구)·경남(1144가구) 순으로 지어 놓은 집들이 주인을 못 찾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진주 경남혁신도시 인근 P공인 관계자는 “혁신도시 개발이 활발해지면서 이 지역 공급이 크게 늘어났던 게 원인”이라며 “아직 빈 아파트는 많은데 입주할 사람은 다 입주해서 매수 문의가 별로 없다”고 말했다.서울과 지방의 각기 다른 수급 불균형은 집값 격차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한국감정원 조사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4.7% 올라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으나 충남(-2.6%)·경남(-3.8%)·경북(-4.2%)은 전국에서 가장 높은 하락률을 보였다.감정원 관계자는 “수도권 집중화와 서울 집값 상승으로 서울 내 미분양은 점점 줄어드는 데 반해, 지방 몇몇 지역은 앞으로도 주인을 찾지 못하는 아파트가 늘어날 것”이라며 “각 지역에 맞는 주택 수급 정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2018.01.30 I 정병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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