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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소형 11억 뛸 때 2억도 안 올라"...강남 대형아파트의 '비애'
- [그래픽=이데일리 이동훈 기자][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있는 전용면적 165㎡짜리 아파트에 사는 A씨(42)는 아버지, 어머니, 부인, 딸, 미혼인 남동생과 함께 사는 대가족의 장남이다. 따로 살다가 육아 때문에 본가에 들어와 지내는 게 아니다. 자금 사정이 여의치 않아 아예 본가에서 신혼생활을 시작했다. A씨가 돈줄이 마른 이유는 바로 집 때문이다. 지난 2009년 그는 아버지, 남동생과 함께 각각 모은 돈을 합치고 대출을 받아 당시 25억원 가량을 주고 무리해서 이 아파트를 샀다. 강남권 유명 브랜드 단지로 투자가치가 충분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러나 집값은 10년 새 ‘기껏’ 1억원 정도 오른 것 같다. 그 사이 아버지는 퇴직했고 금리는 올라 이자만 겨우 갚고 있다. 같은 단지 내 중소형 집은 가격이 잘도 오르는데 A씨 집은 10년째 답보상태니 화가 나 연초부터 아파트 시세는 쳐다보지도 않는다. 최근 들어선 특히 부인의 눈총이 따갑다. 결혼 전 부인에게 “강남 유명 단지인 만큼 집값이 껑충 뛸 테이니 조금만 ‘시집살이’를 하자”고 설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이를 하나 낳고 3년이 지날 때까지 분가는 요원하다. 대출을 같이 갚는 남동생도 올해 결혼 예정이라 A씨 걱정은 이만저만이 아니다.대기업 임원 출신인 B씨(65)는 2009년 강남 아파트를 팔고 당시 ‘뜨던’ 경기도 용인시 죽전에 전용 150여㎡짜리아파트를 7억7000만원을 주고 구입했다. 이 단지의 현재 호가는 5억원대 초반이다. 집값이야 떨어질 수 있다고 치지만 두 자식을 분가시키고 아내와 단둘이 살기에 집이 너무 커서 매도하려고 해도 집이 나가지 않는 상황이다.서울 아파트값이 강남을 중심으로 꾸준한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대형 평형에 사는 이들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다. 10년 전만 해도 ‘부의 상징’이자 최고의 투자상품으로 인기를 끌던 대형 아파트의 매매 가격이 좀체 오르지 않기 때문이다. 다시 중대형 아파트 시대가 오기를 바라고 있지만 시장 상황은 녹록지 않다. 핵가족화가 급격히 이뤄지고 1~2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대형보다 오히려 소형 아파트의 인기가 더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소형 아파트값 34% 뛸 동안 대형은 22% 상승 그쳐지난 2년간 아파트 면적이 작을수록 높은 가격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대형(전용면적 135.0㎡ 이상) 아파트 평균 가격은 16억 7001만원으로 2년 전인 2016년 3월 대비 21.8% 올랐다. 같은 기간 소형(전용 40.0㎡ 미만) 아파트는 33.7% 뛰었고, 중소형(전용 40.0㎡ 이상~62.81㎡ 미만)은 32.5%, 중형(전용 62.81㎡ 이상~95.86㎡ 미만)은 30.6%, 중대형(전용 95.86㎡ 이상~135.0㎡ 미만)은 26.3% 상승했다.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택 매매가격은 규모별로 큰 차이를 보였는데, 대형의 약세는 대부분 지역에서 공통된 현상으로 나타났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대형 아파트는 2000년대에 가격이 상대적으로 많이 오르기도 했으나 금융위기 이전 과도한 공급과 이로인한 미분양 급증으로 큰 타격을 받은 이후 아직 옛 영광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1~2인 가구 증가에 따른 소형 아파트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대형과 소형의 가격 상승률 격차는 더 벌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10년 전 중소형 두 채 샀으면 두 배 차익”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살펴보면 이러한 추세는 두드러진다. A씨 가족이 사는 아파트(전용 165㎡) 호가는 10일 현재 27억 3000만~27억 5000만원(14층 기준)이다. 2009년 당시 매매 거래된 같은 전용면적 아파트의 가격은 25억 4000만원(6층)으로 10년간 차익이 약 2억원에 불과하다. 이 보다 더 큰 주택형은 매매 시세가 심지어 떨어진 경우도 있다. 이 아파트 단지 전용 245㎡형 25층 호가는 현재 33억원으로, 2009년 9월 거래가(27층)보다 9000만원 내렸다.같은 기간 같은 단지 내 중형 아파트값은 곱절로 뛰었다. 이 아파트 전용 85㎡형(11층) 현재 매매값은 22억 7000만원으로 2009년 9월 같은 전용면적 거래가(11억 3400만원, 3층)보다 11억원 넘게 올랐다. 만약 A씨가 10년 전 전용 85㎡형 두 채를 샀다면 22억원 가량 차익을 남길 수 있었던 것이다.중형 아파트의 경우 발코니 확장 등 특화설계를 통해 대형 못지않은 주거공간 설계가 가능해진 것도 대형 아파트 인기 하락에 한몫했다. 면적은 중형이지만 더 값싼 가격으로 넓게 지낼 수 있는데다 관리비까지 저렴한 것이 장점이기 때문이다. 조은상 리얼투데이 실장은 “최근 몇 년 새 1~2인 가구가 늘면서 대형 수요가 전에 비해 많지 않은데다, 대형 아파트는 가격도 워낙 비싸다 보니 팔려고 해도 매매 거래마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서도 “대형 아파트라도 입지가 좋고 인프라 등이 잘 갖춰진 곳은 인기를 누릴 것”이라고 말했다.
- [한국갤럽]文정부 부동산정책 ‘잘한다’ 28% vs ‘못한다’ 33%
-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신 DTI(총부채상환비율) 적용과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시범 운영,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등이 포함된 문재인정부의 부동산정책에 대해 ‘잘한다’는 평가보다는 ‘잘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한국갤럽이 지난 3~5일 전국 성인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6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현 정부의 부동산정책에 ‘잘하고 있다’는 응답률은 28%, ‘잘못하고 있다’는 33%로 집계됐다. 다만 긍정/부정 응답률 차가 오차범위 내에 있고, 40%는 의견을 유보했다는 점이 특징이다.긍정평가 이유로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23%), ‘집값 안정 또는 하락 기대’(13%) 등이 꼽혔다. 반면 부정평가 이유로는 ‘집값 상승’(19%), ‘서민 피해’(12%), ‘지역 간 양극화 심화’(10%) 등이 우선순위에 올랐다.갤럽은 “작년 8·2 대책 발표 직후 조사에서는 부동산 정책 긍정평가가 44%였으나 올해 1월 24%로 크게 하락했고 이번 조사에서는 28%로 소폭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긍정률은 주택 보유 상태와 무관하게 비슷하지만, 부정률은 비보유·1채 보유자(30%·32%)보다 2채 이상 보유자(46%)에서 높게 나타났다”며 “양도세 중과, 보유세 인상 등 최근 다주택자를 겨냥한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반향으로 볼 수 있겠다”고 분석했다.정부의 주택시장 대출 규제 방향을 놓고는 ‘더 강화해야 한다’와 ‘그럴 필요 없다’는 응답이 41%로 동률을 이루며 팽팽했다.향후 1년간 집값 전망에 대해선 34%가 ‘오를 것’, 26%는 ‘내릴 것’, 25%는 ‘변화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는 작년 8·2 대책 발표 직후와 비슷한 수준이다.갤럽은 “집값이 ‘오를 것’이란 응답은 올해 1월 46%에서 12%포인트 줄었고, ‘내릴 것’은 7%포인트 늘었다”며 “작년 하반기부터 올해 초까지 지속되었던 부동산 과열 분위기는 다소 잦아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한편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총 6155명에 통화를 시도해 1004명이 응답을 완료해 응답률은 16%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 '가계대출 빙하기' 현실로…더 어려워진 '내 집 마련'(종합)
- 시민들이 한 시중은행에서 대출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대출 빙하기’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문재인정부의 초강력 규제에 금융기관들은 일제히 “가계대출을 조일 것”이라고 답했다.기업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예기치 못한 보호무역 움직임에 불확실성이 커지자, 금융기관들이 대출을 꺼리고 있다. 금융위기 이후 10여년 만에 대출 문턱이 가장 높아졌다는 관측도 나온다.◇가계대출 문턱 더 높아져5일 한국은행에 내놓은 금융기관 대출행태 설문조사를 보면, 올해 1분기 가계주택에 대한 국내은행의 대출태도지수 실적치는 -37을 기록했다. 가계주택은 주로 주택담보대출을 뜻한다.대출태도지수가 마이너스(-)라는 것은 대출금리를 높이는 등 심사를 강화하겠다고 답한 금융기관이 완화하겠다고 답한 곳보다 많다는 의미다.이 정도는 10여년 만의 최저였던 지난해 3분기(-40)보다는 약간 높은 수준이다. 다만 문재인정부가 들어선 당시 이후 가계대출 문턱을 바짝 높였던 국내은행이 그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는 해석이 더 적절해 보인다. 가계주택 대출태도지수는 2015년 4분기(-13) 이후 10분기째 마이너스다. 2005년 3분기부터 3년여간 마이너스가 이어진 이후 10여년 만에 찾아온 가계대출 빙하기로 볼 수 있다. 2분기 전망치도 -30을 기록했다.가계일반 대출도 빡빡해질 것으로 보인다. 전·월세대출 혹은 마이너스통장대출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1분기 실적치는 -10으로 두 분기째 두자릿수로 악화됐다. 한은 관계자는 “DSR(총체적상환능력비율) 시행, 예대율(은행의 예금잔액에 대한 대출금잔액 비율) 규제 강화 등 정부 규제와 금리 상승에 따른 채무상환 부담 증가 가능성으로 대출태도가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은행권이 판단하는 가계의 신용위험도 높아지고 있다. 2분기 가계의 신용위험지수 전망치는 30으로 집계됐다. 2012년 4분기(31) 이후 5년반 만에 가장 높다. 그만큼 가계의 빚 갚을 능력이 떨어질 것으로 본다는 의미다.한국은행이 199개 금융기관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국내은행의 가계주택 대출태도지수 추이다. 가계주택은 주로 주택담보대출을 뜻한다. 이 지수가 하락하고 있다는 것은 가계에 대한 은행권의 대출 문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의미다. 출처=한국은행◇중소기업 대출 길도 막혀기업도 대출 길이 막히긴 마찬가지다. 1분기 은행권의 대기업 대출태도지수는 -7로 전기(3) 대비 마이너스 전환했다. 한국GM 사태에다 미국발(發) 보호무역까지 겹치면서 기업 환경이 불투명해졌고, 금융기관들은 리스크 관리에 나선 것이다.중소기업(-3)도 사정은 다르지 않았다. 중소기업 대출은 자영업자들이 빌리는 개인사업자대출도 포함돼 있다. 정부가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규제를 강화하면서, 대출이 쉽지 않아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 2분기 전망치는 -10으로 마이너스 폭이 실적치보다 확대됐다.비(非)은행권도 가계와 기업 가리지 않고 대출을 꺼리고 있다. 상호저축은행의 2분기 대출태도지수 전망치는 -25였다. 한은이 2013년 4분기 관련 통계를 편제한 이래 최저다. 상호저축은행은 시중은행에서 대출이 막히면 주로 찾는 곳이다. 그외에 상호금융조합(-33) 신용카드사(-13) 생명보험사(-10)의 전망치도 떨어졌다. 문제는 대출수요까지 죽은 건 아니라는 점이다. 1분기 은행권의 가계일반 대출수요지수는 13으로 전기 대비 16포인트나 올랐다. 가계주택(0)도 17포인트 상승했다. 정부 규제가 무색할 정도로 집값이 급등하다보니, 대출을 받겠다는 가계는 오히려 많아지고 있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문재인정부의 강력한 대출 규제에 ‘내 집 마련’의 꿈이 점점 멀어지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부동산발(發) 경기 위축 가능성도 아예 배제할 수 없다.한편 이번 조사는 국내은행 15개, 상호저축은행 16개, 신용카드사 8개, 생명보험사 10개, 상호금융조합 150개 등 199개 금융기관 여신업무 총괄담당 책임자를 대상으로 2월23일~3월9일 전자설문 방식으로 실시됐다.
- 서울 강남4구도 떨어졌다..서초구 집값 6개월만에 하락
- 4월 첫째주 서울 구별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자료: 한국감정원)[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시세 상승을 주도하던 서울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 집값이 힘을 잃었다. 서초구 아파트 매매가가 6개월만에 떨어졌고 송파구는 7개월만에 제자리걸음했다. 풍선효과가 나타났던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중에서도 성동구가 하락했다. 양천구와 노원구의 약세도 이어졌다. 5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4월 첫째주(4월2일 기준) 서울 주간 아파트 매매값은 0.06% 올랐다. 전주(0.09%)보다 소폭 둔화했다. 같은 기간 전셋값은 0.08% 떨어졌다. 전주(-0.10%)보다는 낙폭이 줄었다.◇성동·서초·양천구 집값 하락..서울 상승세 둔화 지속서울 25개 구 가운데 4개구에서 가격 하락이 나타났다. 성동구(-0.06%)의 낙폭이 가장 컸다. 감정원은 집값 상승 기대 감소, 급등 피로감 등이 가격 약세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시점 도래, 금리 인상 가능성 및 관망세 확대 등은 강남3구에 직격탄으로 작용했다. 서초구가 0.04% 하락했고 송파구는 보합 전환했다. 강남구와 강동구도 각각 0.04%, 0.03% 오르는 데 그쳤다.서울 전셋값은 안정세가 지속됐다. 수도권 신규 입주아파트 증가 등으로 서울 전체 25개 구 중 22개 구에서 보합 또는 하락했다. 특히 강남4구의 낙폭이 컸다. 서초·송파·강동구가 모두 0.25% 떨어졌고 강남구는 0.15% 내렸다. 재건축 이주 시기 조정, 노후단지 기피 등의 영향이다.강북 14개구 전세가격은 0.01% 떨어졌는데 이는 2012년 12월 둘째주 이후 5년4개월만의 하락이다.4월 첫째주 서울 구별 전세가격지수 변동률(자료: 한국감정원)◇전남 제외 7개도 매매값 하락..지방 미분양 증가지방은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이 각각 0.07%, 0.10% 떨어졌다. 지난 2011년3월 이후 약 7년만에 지방 미분양이 5만가구를 넘어서는 등 시장이 침체된 때문이다. 전남을 제외하고 7개도의 매매가격이 하락했다.지역별 매매값 변동을 보면 대구(0.07%), 전남(0.05%), 대전(0.05%) 등은 상승했지만, 광주(0.00%)는 보합, 충북(-0.23%), 경남(-0.22%), 울산(-0.14%), 충남(-0.12%) 등은 하락했다.강원(-0.07%)은 공급 증가로, 제주(-0.04%)는 급등 피로감 및 관광산업 침체로, 충청·경상도는 누적 입주물량 부담 및 지역기반산업 약화 등으로 하락세를 지속했다.지방 전셋값은 전남(0.04%), 대전(0.01%)은 상승, 대구(0.00%), 광주(0.00%)는 보합, 충남(-0.32%), 울산(-0.21%), 경남(-0.20%) 등은 하락했다.세종과 강원 등은 신규입주물량 증가로 하락폭 확대, 울산·충남·경남 등은 지역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 감소 및 전세매물 누적으로 하락세 지속되었다.4월 첫째주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자료: 한국감정원)
- 3월 서울 집값 0.55% 올라..전방위 규제에 상승폭 반토막
- 서울 구별 3월 매매가격 변동률(단위: %, 자료: 한국감정원)[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서울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 집값 상승률이 한달새 절반 아래로 뚝 떨어졌다. 그 여파로 서울과 전국 집값 상승폭도 반토막났다. 세금과 대출, 재건축 규제에 금리 인상, 공급 증가 등의 요인으로 향후 집값 상승세는 계속 둔화할 것으로 전망된다.◇서울 상승폭 반토막..잘 나가던 ‘강남4구·마용성’ 주춤 2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3월 서울 주택(아파트·연립다세대주택·단독주택) 매매가격은 지난달보다 0.55% 올라 전월(0.94%) 대비 절반 수준에 그쳤다. 그동안 집값 급등을 이끌었던 재건축시장이 안전진단 기준 강화 및 이주시기 조정 등에 따라 위축됐고 단기급등 피로감, 보유세 개편, 금리상승 등으로 일반아파트도 급매물 위주로 거래되면서 상승 추세가 한풀 꺾였다.2월 2% 넘게 올랐던 강동구가 0.86%로 주춤한데다 강남구와 송파구도 전월의 절반 수준인 0.77%, 0.81% 오르는 데 그쳤다. 강남4구와 함께 상승폭이 컸던 양천구도 지난달 상승폭은 0.28%로 전월(1.03%)에 크게 못미쳤다. 강남권과 약간의 시차를 두고 집값이 상승한 마포구(1.29%), 용산구(0.97%), 성동구(0.88%)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지만 역시 전월에 비하면 상승세가 사그라든 모습이다. 유형별로 서울 아파트 매맷값은 0.77% 뛰었다. 단독주택과 연립주택은 각각 0.38%, 0.24% 상승했다. 지난달 서울지역 평균 주택매매 가격은 5억6888만1000원으로 전월 5억6512만5000원에 비해 375만6000원 올랐다. 경기도의 경우 안성·평택·시흥시 등 신규공급이 많은 지역은 수급불균형으로 하락한 반면, 성남시 분당구는 상승 피로감으로 상승폭은 축소됐지만 각종 개발호재와 더불어 신분당선 미금역 개통(이달말 예정)을 앞두고 인근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김포시는 연내 도시철도 개통(오는 11월 예정) 호재에도 미분양이 다소 늘면서 상승폭이 축소됐다.◇서울 전세값 하락 전환..평균 3억5194만원지난달 서울 전세가격(-0.08%)은 하락 전환했다. 도심권 업무지구로의 출퇴근 배후수요가 풍부한 성북·종로·서대문구 등은 상승했지만, 양천구는 방학 이사철 마무리로 하락 전환했다. 강남4구는 수도권 신규 택지지구 입주물량 증가, 매매전환수요 증가, 재건축 이주시기 조정 등으로 수요가 분산된 영향으로 13개월만에 전세가격이 약세로 돌아섰다.경기도(-0.23%)는 전월보다는 하락폭이 줄었다. 봄철 이사수요가 늘어난 광교신도시 등 주거환경이 양호한 지역의 전세금이 오른 여파다. 다만 입주물량이 누적된 오산·시흥시 등이 하락세를 이어갔고, 성남시 분당구는 전세공급 증가 등으로 하락 전환했다. 서울 평균 전세가격은 3억5194만원으로 전월 3억5265만1000원에 비해 소폭 떨어졌다. 서울 월세가격은 평균 93만3000원으로 전월과 같았다. 서울 강북지역은 전세가격 하락 영향 및 빌라·오피스텔 등 원룸 공급 증가로 노원·도봉·동대문구를 중심으로 월세가 하락했다. 출퇴근 수요가 풍부한 성북·중구 등에서는 소폭 상승했다. 강남지역은 금천·관악구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월세가 보합 또는 하락했다. 한국감정원은 앞으로 매매가격 상승폭이 축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보유세 개편 등 세금 부담이 커지고 있고 신DTI(총부채상환비율)와 DSR(총체적상환능력비율) 시행 등 대출도 어려워졌다. 여기에 안전진단 기준 강화, 초과이익 부담금 통보 등 재건축 시장의 위축요인이 발생했고 미국발 금리인상, 공급물량 증가, 전세가격 하락 등 주택시장을 위협할 변수들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서울은 가격급등에 따른 매수심리 위축으로 재건축 및 일반 아파트 모두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고 감정원은 예상했다. 청약시장에 시장의 부동자금이 몰리면서 기존아파트 시장은 안정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전셋값은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 택지지구 신규공급물량이 늘어난데다 재건축 이주시기 조정 등으로 수요가 분산됐기 때문이다. 게다가 올연말 송파구 헬리오시티(9510가구) 대규모 입주가 예정돼 있어 전세시장은 장기적으로 안정세를 띌 전망이다.한국감정원 제공
- 청약경쟁률 158대 1.. 지방 분양 한파에도 '돈되는' 단지는 뜬다
- 그래픽= 이동훈 기자[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27대 1’, ‘16대 1’.서울 강남권 유망 분양 아파트의 청약경쟁률이 아니다. 요즘 부동산 경기가 꽁꽁 얼어붙었다는 지방 소재 분양 아파트 단지들의 청약경쟁률이다. 올봄 지방 분양시장에 한파가 불어닥쳤지만 이를 비켜간 단지들이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개발 호재와 잘 갖춰진 교통 여건, 우수한 학군 등 집값 상승을 견인할 요소들을 두루 안고 있는 게 선전한 배경으로 꼽힌다.◇지방 분양시장 침체… ‘청약 제로’ 단지도올 봄 지방 분양시장은 최악의 상황이다. 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월 말 전국 미분양 주택은 전달 5만9104가구보다 3.0% 증가한 총 6만903가구 집계됐는데, 이 중 지방은 5만933가구로 전체의 86%를 차지했다. 지방 미분양이 속출하고 있는 이유는 기존 아파트 공급 과잉 상태에서 지역 경기 침체 등이 겹친 때문이다.특히 주택 수요자들의 서울·수도권 쏠림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지방의 경우 순위 내 청약 미달은 물론 신청자가 단 한 명도 없는 ‘청약 제로(0)’ 단지까지 등장하고 있다. 지난달 21일 청약을 진행한 전북 순창 ‘순창 온리뷰2차’는 126가구 모집에 단 한 명도 접수하지 않았다. 제주 ‘연동 중흥S클래스’는 151가구 모집에 단 30여명만 청약했다.하지만 어려운 상황에서도 팔리는 단지는 팔리기 마련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해석이다. 입지, 교통, 학군, 개발 기대감 같은 집값 상승 요소들이 다 맞아떨어지는 경우는 수요가 없을 수 없다는 것이다.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1순위 청약을 접수한 춘천시 온의동 ‘춘천 센트럴타워 푸르지오’는 870가구 모집에 2만3517명이 몰려 최고 158대 1, 평균 27.03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최근 ‘로또 청약’으로 주목받은 서울 강남구 일원동 ‘디에이치 자이 개포’(개포주공8단지, 평균 청약경쟁률 25대 1)와 경기도 과천시 원문동 ‘과천 위버필드’(과천주공2단지, 청약경쟁률 17대 1)보다 경쟁률이 높았다.춘천 센트럴타워 푸르지오 아파트는 분양가가 3.3㎡당 1059만원으로 춘천에서 처음으로 1000만원대를 넘었다. 지방에서는 고가 아파트인데도 높은 인기를 끈 이유는 온의3지구 등 각종 개발 호재 기대감 때문이다. 내년 하반기에는 온의동 바로 옆 칠전동에 ‘삼성SDS춘천센터 도시첨단산업단지’(대지면적 3만9780㎡·지상 2층 규모)도 들어설 예정이다. 또한 ITX 남춘천역과 버스터미널이 가깝고 중앙고속도로와 서울~양양고속도로 등 광역교통망도 잘 갖춰져 있다. 이 아파트 분양 관계자는 “춘천은 비투기 과열지구로 정부 규제를 받지 않아 분양권 전매가 가능하고, 청약 가점제 당첨 커트라인이 낮은 편이어서 통장 가입기간이 짧아도 당첨권에 들 수 있어 많은 수요자들이 몰린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1월 청약을 진행한 삼천동 ‘춘천 파크자이’도 1순위에서 16.40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면서 춘천 분양시장의 흥행을 예고한 바 있다. ◇통장 가입 기간 짧아도 당첨권 들어지난달 청약 접수를 마감한 대구 달성군 ‘대구국가산업단지’ 아파트들도 전반적인 주택시장 침체 속에서도 제법 선방했다. 지난달 23일 청약을 마감한 대구국가산업단지 줌파크는 1순위 평균 경쟁률 2.34 대 1을 나타냈다. 지난 2일 청약이 끝난 대구국가산업단지 ‘반도유보라아이비파크2.0’ 역시 8.35대 1의 높은 경쟁률로 1순위 마감했다.이들 단지의 선전에는 대구 최초 국가산업단지의 높은 미래가치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다. 현재 추진 중인 대구산업선철도, KTX서대구역이 지나는 입지로 우수한 교통환경도 주목받고 있다. 대구 최대 공립유치원 건립도 예정돼 있고 초·중학교 등 다양한 학군도 구축돼 있다. 연초 대구지역 부동산 경기는 좋지 않은 편이다. KB부동산에 따르면 대구의 2월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96.3으로 작년부터 줄곧 90대 중반에 머물고 있다. 이 지수는 100이면 보합세, 100을 밑돌면 하락세를 의미한다. 대구 달성군 A공인 관계자는 “요즘 주택 경기가 좋지 않은데 (대구산단 분양은) 청약 미달이 안 난 것만으로 선방했다”면서 “주택시장은 침체 국면에 있지만 돈 될 만한 분양 단지에는 수요가 몰린다”고 말했다.앞서 지난 1월 말 청약을 진행한 대구시 중구 남산동 ‘e편한세상 남산’과 대전시 서구 탄방동 ‘e편한세상 둔산1·2’도 1순위 평균 경쟁률이 200~300대 1을 기록했다. 지난달 청약을 받은 전남 광양시 ‘광양만권 신대배후단지B1 중흥S클래스’도 40대 1이 넘는 1순위 평균 경쟁률을 나타냈다. 조은상 리얼투데이 실장은 “이들 단지는 청약조정대상지역에서 벗어나 전매 제한 등을 적용받지 않는데다 입지 및 학군이 좋고 생활 인프라도 잘 갖춘 게 인기 비결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대우건설이 지난달 춘천시 온의동에서 분양한 ‘춘천 센트럴파크 푸르지오’ 아파트 모델하우스를 찾은 방문객들이 청약 상담을 받고 있다. 이 아파트는 최고 158대 1, 평균 27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청약 마감했다. 대우건설 제공.
- 3월 서울 집값 상승률 0.92%…전월比 0.23%P↑
- 월간 주택 매매가격 변동률(단위:%, 아파트·단독·연립주택 포함). KB부동산 제공.[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3월 서울 집값 오름폭이 다시 반등했다. 31일 KB부동산에 따르면 아파트, 단독·연립주택을 포함한 3월 서울 주택 매매가격 변동률은 0.92%로 전분기 대비 0.23%포인트 증가했다. 2월에 서울 집값 상승률은 전달보다 0.02%포인트 줄어들었으나 3월 들어 다시 오름폭이 커진 것이다.전국 주택 매매가격도 서울과 수도권의 강세로 0.25%를 나타내며 전월(0.22%) 대비 오름폭이 커졌다. 수도권(0.47%)은 전달과 상승폭이 유사했으며 5개광역시(0.03%)는 지역별로 증감이 엇갈리며 상승폭이 둔화했다. 기타지방(-0.07%)은 전달보다 하락폭이 커졌다.수도권에서는 서울(0.92%)과 인천(0.02%), 경기(0.19%)가 전월 대비 상승세를 유지했다. 세부적으로는 서울 용산구(2.33%), 성남 분당구(2.27%), 강남구(2.02%), 성동구 (1.71%), 강동구(1.52%), 광진구(1.23%), 서초구(1.17%) 순으로 상승했다. 인천 서구(-0.09%), 경기 평택(-0.32%), 경기 화성(-0.17)은 하락했다.한편 3월 전국 주택 전세가격은 5개광역시(-0.04%)와 기타지방(-0.06%)의 영향으로 전월 대비 0.01% 하락했다. 서울(0.13%), 수도권(0.03%)의 전셋값은 2월보다 상승폭이 둔화했다. 수도권 전세가격 상승률 상위지역은 서울 종로구(1.00%), 동대문구(0.51%), 성남 분당구(0.38%), 서울 중랑구(0.30%), 성북구(0.27%), 수원 권선구(0.27%) 순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