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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남기 “부동산 안정에 모든 정책역량”…설 연휴 전 추가대책 만지작
- [세종=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정부의 대응에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혁신적이며 다양한 주택 공급’을 천명한 이후 도심 고밀 개발 등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설 명절 전에 부동산 대책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당정간 협의가 이어질 전망이다.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모습. (사진=연합뉴스)◇역세권·준공업지역 개발, 소규모 공공재건축 추진9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오는 15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부동산 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가 열릴 예정이다.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한 정부 대책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에만 △2·20대책(규제지역 확대 등) △6·17대책(투기과열지구 확대 등) △7·10대책(종부세율 인상 등) 등을 통해 세금 인상과 규제 확대로 다주택자의 투기 수요 차단에 나섰다.규제를 강화해도 부동산 시장 열기는 이어졌다. 여기에 임차인의 계약갱신청구권을 보장하는 등 ‘임대차3법’이 국회를 통과한 후 전셋값이 급등하는 등 전세시장 불확실성도 확대했다. 이에 전세 대책 공급 방안 등을 담은 11·19대책을 발표하며 주택 공급 방안도 주력하고 있다.문 대통령은 지난 5일 열린 올해 첫 국무회의에서 주거 안정과 관련해 “추가적으로 대책 수립에 주저하지 않겠다”며 “무엇보다 혁신적이며 다양한 주택공급방안을 신속하게 마련하는 데 역점을 두겠다”고 밝힌 바 있다.홍 부총리도 이튿날 열린 관계장관회의(녹실회의)에서 주택 수급대책 추진 상황을 점검하며 “부동산 시장 안정화를 위해 관계부처가 긴밀히 협업해 가용한 모든 정책역량을 투입해나갈 것”이라고 밝혀 추가 대책을 시사했다.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이 취임 후 새로 나올 공급 방안은 도심 고밀 개발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역세권·준공업지역·저층주거지 등 고밀 개발을 통해 서울 도심 분양 아파트를 공급하겠다는 것이다.소규모 재건축에 공공이 참여해 주택 공급을 늘리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근 소규모재건축 사업에 공공 참여 시 용적률을 법정 상한의 120%까지 높여주고 이중 20~50%는 공공임대로 기부 채납하는 방식의 빈집 및 소규모주택 정비에 관한 특례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당정은 설 연휴 전까지 계속 회의를 열고 주택 공급 대책을 협의할 예정이다. 더불어민주당은 당초 7일 부동산 정책 관련 당정협의를 열 계획이었지만 정책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시기를 연기했다. 정부도 15일 관계장관회의 등을 통해 세부 방안을 정리할 것으로 예상된다.지난달 16일 서울의 한 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시민들이 실업인정신청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통계청, 2020년 연간 고용동향 발표코로나19 3차 확산의 여파가 새해에도 이어지면서 고용 시장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대면서비스업 중심 고용 부진이 이어지면서 관련 종사자의 어려움이 커지는 분위기다.통계청은 오는 13일 연간 고용동향을 발표한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지난해 고용시장에 대한 연간 통계가 나올 예정이다.통계청이 지난달 발표한 2020년 11월 고용동향을 보면 15세 이상 취업자는 전년동월대비 27만3000명 줄어 9개월 연속 감소했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0.7%로 1.0%포인트 하락했고 실업률은 3.4%로 0.3%포인트 상승했다. 고용 3대 지표인 취업자수·고용률·실업률이 7개월째 동시 부진한 것은 금융위기 이후인 2009년 1~8월(8개월 연속) 이후 처음이다.산업별로는 대면서비스업종의 비중이 큰 도소매·숙박음식점업이 32만8000명 줄어 지난해 1월부터 11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11만5000명 줄어드는 등 자영업자 경영난도 심화하는 양상이다.기재부는 2021년 경제정책방향(경방)을 통해 추정한 지난해 연간 취업자수 감소폭은 22만명이다. 15~64세 고용률은 65.9%로 전년대비 0.9%포인트 하락하고 실업률은 0.1%포인트 오른 4.0%를 예상했다.올해는 경기 회복과 일자리 지원 정책에 힘입어 취업자수가 전년대비 15만명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고용의 회복 속도는 올해 경제성장률(3.2% 예상)에 비해 미치지 못한다는 판단이다.홍 부총리는 경방 사전브리핑에서 “국민취업지원제도, 고용보험 사각지대 해소 로드맵 등 고용 사회안전망 확충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다음은 기재부, 통계청, KDI, KIEP 주간 주요일정 및 보도계획이다. ◇주간 주요일정△10일(일)KBS “일요진단 라이브”출연(부총리, KBS)△11일(월)10:30 대외경제장관회의 및 대외경제협력기금 운용위원회(부총리, 서울청사)15:00 확대 간부회의(부총리·1차관·2차관, 비공개)△12일(화)10:00 국무회의(부총리, 서울청사)15:00 외청장 회의(부총리, 세종청사)△13일(수)07:30 녹실회의(부총리, 비공개)10:00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회의 겸 한국판뉴딜 관계장관회의(부총리·1차관, 서울청사)13:30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회의 겸 한국판뉴딜 관계장관회의 정례브리핑(1차관, 서울청사)14:00 코로나19 백신·치료제 상황점검회의(부총리, 세종청사)14:00 재정사업 평가 체계화 전문가 간담회(2차관, 비공개)△14일(목)10:00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부총리, 세종청사)14:00 한국판 뉴딜 당정추진본부회의(부총리·1차관, 국회)△15일(금)07:30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부총리, 서울청사)08:00 혁신성장 전략점검회의 겸 정책점검회의 겸 한국판 뉴딜 점검 TF회의(1차관, 서울청사)08:00 차관회의(2차관, 서울청사)08:30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회의(서울청사)14:00 공공기관 혁신방안 전문가 간담회(2차관, 비공개)◇주간보도계획△11일(월)10:00 세계경제 포커스-볼리비아 아르세 신정부의 주요 정책방향과 시사점10:30 제220차 대외경제장관회의 겸 제136차 대외경제협력기금운용위원회 개최17:00 기획재정부, 확대간부회의 개최△12일(화)10:00 「월간 재정동향」 2021년 1월호 발간10:00 캠코에 대한 국유재산 현물출자(안) 국무회의 의결13:30 2021년 국제통화기금(IMF) 연례협의 실시16:00 외청장 회의 개최△13일(수)08:00 2020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09:00 2020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 분석14:00 재정사업평가 체계화를 위한 전문가 간담회 개최15:00 2020년 1월 재정증권 발행계획△14일(목)10:00 세계경제 포커스-EU-중국 포괄적투자협정(CAI) 합의 및 평가14:00 제4차 「한국판 뉴딜 당정추진본부」 회의 개최△15일(금)08:30 제13차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 개최08:30 제2차 혁신성장 전략점검회의 겸 정책점검회의 겸 한국판뉴딜 점검 TF 회의 개최10:00 2021년 1월 최근경제동향
- [복덕방기자들]“이래서 집값 떨어지겠나…진단부터 잘못”
-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규제가 매번 계속된다면 집값 잡기 어렵다. 이제 전 국민이 다 안다.”문재인 정부 들어 약 4년간 24번의 부동산 대책을 발표했지만 지난해 집값 상승률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잇단 수요억제식 정책의 학습효과로 수요자들은 정부의 규제를 오히려 상승 신호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선한 의도로 만든 규제정책들이 부작용을 가져오는 이른바 ‘규제의 역설’이 부동산 시장에 깊숙이 침투하고 있는 것이다.‘규제 전문가’인 최성락 동양미래대 경영학과 교수가 바라본 올해 부동산 시장은 어떨까. 그는 4일 이데일리와 진행한 신년인터뷰에서 “부동산시장에 대한 진단 자체가 잘못됐는데, 결과가 좋게 나올 리 있겠느냐”며 “이대로라면 더 심각한 규제의 역설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규제의 역설’ 쓴 최성락 동양미래대학교 교수가 서울 중구 순화동 KG타워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현 정부 ‘규제의 역설’ 완전체” 최 교수는 정부의 법적 규제로 인한 현상들을 지속적으로 연구해 온 규제 전문가다. 선의에서 출발했지만 심각한 역효과와 부작용을 초래한 세계 각국의 정책 사례를 총망라한 저서 ‘규제의 역설’은 최근 부동산시장에서 뜨거운 이슈다. 최 교수는 현 정부의 부동산정책이 다양한 나라에서 발생한 ‘규제의 역설’을 답습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대표적인 게 루마니아 사례다. 루마니아는 ‘1가구 1주택’을 실현해 94%의 자가 보유율을 기록하고 있으나 여러 부작용을 낳았다. 최 교수는 “1가구 1주택은 취업이나 학업을 위해 다른 도시로 이사하는 것이 불가능한, 사실상의 ‘거주 이전의 자유’를 억압하는 제도”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모든 사람이 집을 갖게 되면 주거안정이 될 것이라 생각했지만, 더 이상 집 지을 필요가 없게 되면서 주택건설산업과 주택임대업은 붕괴됐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도 현재 1가구 1주택 원칙을 법제화하자는 움직임이 여당 중심으로 일고 있다. 여당에서는 이에 대해 “무주택자에게 주택을 우선 공급하도록 하고, 1가구가 1주택에서 살거나 보유하는 것을 원칙과 기본으로 하자는 선언적 법안일 뿐”이라고 말한다. 최 교수는 이와 관련 “우리나라에서 규제가 만들어지는 형식을 보면 처음에는 선언적 의미로 들어가는 케이스가 대부분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처벌 규정으로 이어진다”면서 “추후에는 강제조항이 의무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최 교수는 집값을 규제하는 부동산 정책의 역효과로 프랑스 로베스피에르의 ‘우유 파동’과 베네수엘라를 빈국으로 만든 ‘마진 30%룰’을 예로 들었다. 프랑스 대혁명 후 집권한 급진파 자코뱅당의 로베스 피에르는 우유값이 계속 올라 국민들이 힘들어하자 일정 가격 이상으로 우유를 파는 행위를 엄하게 처벌하는 조치를 내렸지만, 시장에서 우유 구하기가 어려워지자 우유값은 더욱 폭등했고 치즈 등 유제품 가격도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석유 부국 베네수엘라는 ‘마진 30%룰’이라는 포퓰리즘 정책을 도입했지만 3년 동안 무려 80%의 기업체가 사라졌다.이러한 강압 조치와 비슷하게 국내 부동산시장에서도 분양가상한제가 다시 생겨나고 표준임대료 도입 여부가 논의되고 있는 상황이다. 최 교수는 “분상제는 과거 시행 당시 주택이 성냥갑처럼 똑같아지고, 질이 낮아지는 등 부작용이 많았지만 정부가 이를 또 답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표준임대료 전제조건은 모든 사람이 다 똑같다는 전제 아래 바라봐야 하는 제도”라면서 “이런 식으로 접근하면 정말 살고 싶은 집을 살 수 있느냐는 본질적 문제에서 벗어나게 된다”고 꼬집었다.[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규제의 역설’ 쓴 최성락 동양미래대학교 교수가 30일 오후 서울 중구 순화동 KG타워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정부가 진단법 잘못 짚어…올해도 집값 안 내려갈 것”최 교수는 국내 부동산시장에서 규제의 역설이 생겨난 원인을 ‘정부의 진단 오류’에서 찾았다. 그는 “현재 (집값이 오르는) 문제는 실수요자들이 살고 싶어하는 아파트 같은 좋은 집이 부족하다는 것인데, 정부는 모든 문제를 다주택자, 투기꾼 때문이라고 몰아붙이는 진단의 오류를 범하고 있다”고 짚었다. 특히 “재건축·재개발, 층수 제한 등을 묶어놓고 단순히 공공주택만 늘려서는 해결이 되기 어렵다. 수요자들이 원하는 공급이 우선시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좋은 의사를 구분하는 방법은 병이 어떻게 발생했느냐를 정확히 진단하는지 여부”라면서 “진단만 되면 치료법은 매뉴얼화 돼 있다”고 덧붙였다. 최 교수는 전셋값 불안이 지속하는 가장 큰 이유로 지난해 8월 도입한 임대차법 시행에 따른 부작용을 꼽았다. 최 교수는 “전세계약을 4년(2+2) 보장해줬지만 4년 뒤에는 전셋값 부담은 더욱 커져 있을 것”이라면서 “전세시장의 수급 불균형을 더 심하게 바꿔 놓았다”고 지적했다.양도소득세, 종합부동산세 등 다주택자 세금 강화라는 고강도 규제가 올해 6월부터 적용되지만 매물이 쏟아지고 집값이 하락하기는 쉽지 않다는 게 최 교수의 진단이다. 최 교수는 “강화된 세금을 피하고자 집을 내놓는 대신 배우자나 자녀에게 증여하는 분위기가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지금 현재로서는 집값이 떨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봤다.◇최성락 교수는… △1969년생 충남 출생 △서울대학교 국제경제학과 졸업 △서울대 행정대학원 행정학 박사 △Assist 경영대학원 경영학 박사 △한국규제학회 총무위원장 △現동양미래대 경영학과 교수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극단적 정쟁에 막혀… 청년정치 설 땅이 없다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다음은 5일 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1면-극단적 정쟁에 막혀… 청년정치 설 땅이 없다-미래시장 향한 대전환의 해 “고객·사회와 함께 뛰겠다”-첫날부터 쓸어담은 개미… 코스피 3000 눈앞-설명절 선물 상한액 10만→20만원 상향-[사설]독소조항 놔둔 채 땜질심사… ‘졸속’ 뻔한 중대재해법-[사설]서툰 격리로 화 키운 요양병원 방역, 이제부턴 잘해야△줌인&-코로나 위기에도 ‘공격 M&A’ ‘은둔형 경영자’의 승부사 본색-대기업마저 ‘일자리 빗장’ 56%만 “신입 채용 계획”△황소장 연 코스피-‘이러다 기회 놓칠라’ 포모증후군 발동… 주린이가 상승장 불 붙였다-반도체·車·2차전지 ‘트로이카의 힘’… 굿 스타트-실적 개선株 주목… 대우조선해양·키움증권 눈여겨볼만△청년정치 활성화하려면-기성정치 ‘청년 공감’ 부족… ‘밀레니얼 세대’ 고충, 또래인 우리가 해결-최연소 타이틀 경쟁하듯… 유럽, 3040 리더 열풍-“여야, 40대도 청년으로 포장… 30대로 제한해 대표성 높여야”△재계 신년사로 본 경영 키워드-정의선 “친환경 시장 지배력 확대”… 최태원 “새로운 기업가 정신 필요”-최정우 “100년 기업 도약 위해 혁신 지속” 김승연 “방산·에너지·금융 글로벌 리더로”-금융권 대변혁… ‘고객·플랫폼·ESG’서 돌파구△오락가락 방역기준-“폴댄스는 되고 헬스장은 왜 안되나”… 뿔난 업주들 ‘영업 시위’ 강행-신고 없이는 실내모임 적발 사실상 불가능… ‘5인 금지’ 실효성 의문-“아스트라 백신 내달 접종 의료기관 종사자 등 1순위”△정치-중대재해법 운명의 한주… 中企 “처벌 완화를” 소상공인 “장사 접으란 것”-野 “사면은 대통령 권한”… 文대통령 결단 촉구-文대통령 “모든 디젤 기관차 2029년까지 KTX-이음으로”-오세훈·나경원 ‘단일화’ 일단 무산-“생애 첫 주택 구입자에 LTV 한도 확대”△전미경제학회 개막-코로나 경제위기 현재진행형… 기업 금융지원 멈추지 말고 계속돼야-“소득 계층별 교육 격차 더 벌어졌다”-“소액금융 지원 효과 보려면… 역량 갖춘 기업 가려내는 게 중요”△경제-작년 추석 김영란법 완화하니… ‘10만~20만원’ 선물ㅇ 판매 두자릿수 늘어-경제·일자리 정책 강드라이브 예고-한수원, 중소·여성·장애인기업 제품 구매 모범사례 시상△금융-힘들어 대충했더니 “틀렸습니다”… 트레이너가 지켜보는 줄-권준학 “디지털 금융 선도”… 김기환 “1등 손보사 도전”-정치권 “산은, 기업 고용안정까지 책임져라” 압박-“디지털 손보사 설립” 카카오페이 인가 신청△산업&기업-시무식 대신… 협력사와 파운드리 공장 간 JY-개소세 끌고, 신차 밀고… 작년 車내수 160만대 돌파-막판 뒷심 발휘한 ‘조선 빅3’ 발주 가뭄 속 목표 80% 달성-삼성·LG, 올해도 TV 화질 끝판왕 대결-한화솔루션 ‘신재생 에너지’ 强드라이브△IT·바이오-셀트리온보다 늦었지만… ‘중증에 효과, 경구용’ 코로나 치료제 박차-5G폰 글로벌 1위 탈환… 삼성 갤럭시S21 조기등판-몸집 불린 SKT, 시설물 관리 진출 KT… 융합보안 한판승부△소비자생활-틱톡 덕에… 1020 세대 관심·실적 다 잡았다-예스24 강남점 결국 문닫는다-무인양품 ‘메이드 인 코리아’ 먹거리로 불매 돌파-풀무원 비건 라면 ‘자연은 맛있다 정면’ 200만개 팔려△경제 인문학 토크콘서트 위대한생각-거래 성사 지점, 실패 마지노선 정해… 수치화된 목표로 협상에 임해야-“자동차 계약금 거시죠” 영업사원 ‘협상의 기술’△증권&마켓-엔비티·솔루엠 등 13곳… 새해 벽두부터 달리는 IPO-위험자산으로 이동?… 단기채 펀드, 한달새 7600억 유출-“혁신기업 육성하고 공정한 시장 만들 것”△증권-‘업계 2등 품자’… 요기요 인수전 앞두고 M&A시장 꿈틀-헤지펀드 투자 2배로 늘리는 국민연금 수익 끌어올린다지만 전담인력 ‘3명뿐’-증권사 해외대체투자 48조 중 7.5조 손실 우려-‘의무보유기한’ 해제에 SK바이오팜 8,6% 하락△문화-안숙선, 정동환… 우직한 근성과 투지, 소 닮았네-뮤덕들 설레는 신축년… ‘위키드·레베카·빌리’의 귀환-‘소년을 범인으로 만들어야 한다’ 관객 상상력이 완성하는 스릴러△스포츠-잔디 익숙한 日코스 편안해 올림픽 시상대 오르고파-꿈의 포섬·포볼 파트너는 “우상이자 롤모델인 우즈죠”-‘임성재가 꼽은 기대주’ 김주형, 美골프채널 선정 기대주에도 뽑혀-프로당구 이미래, 새해 첫 대회 우승 소감은 “코로나로 힘든 당구장 사장님들 힘내셨으면”-메시, 라리가 통산 500번째 출전 경기서 1도움△피플-반도체·TV 등 글로벌 1등 이끈 9명의 ‘삼성 명장’-박병석 “중장기 국가과제 새 정부에 제시”-김창룡 경찰청장 “국민만 바라보는 경찰될 것”-한국계 美하원의원 순자씨의 위풍당당 ‘한복 취임선서’-농축산 유통현장 목소리 청취나선 이성희 회장-이승우 작가 ‘마음의 부력’ 이상문학상 대상-이용민 통영국제음악재단 대표-이상원 국립국악원 정악단 예술감독-임영빈 삼성생명공익재단 대표-정덕균 포스코ICT 신임 사장△오피니언-[목멱칼럼]금융계 여성인재 확보, 왜 중요한가-[생생확대경]공매도 ‘기울어진 운동장’이 문제다-[기자수첩]부정청약 백태… 정부도 책임 있다-[e갤러리]변웅필 ‘한 사람’△부동산-청약이 뭐길래… 두자녀 女, 애 셋 딸린 男과 위장결혼까지-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 5억 7582만원-전세난 확산에 오피스텔 전·월세도 동반 상승-국민 10명 중 6명 “올해 집값 오를 것”△사회-20대 국회서 폐기된 아동학대법안 34건… 정인이 비극, 막을 수 있었다-‘정인아 미안해’ 애도 물결… “양부모 엄벌” 법원 진정서 폭주-거리두기 2.5단계에도… 오늘 변호사시험 강행-박범계, 부인 소유 밀양 토지 또 신고 누락-훔친 기술로 회사 운영했는데 집행유예 선고-법인·개인택시 면허 진입 문턱 낮아진다
- 전세난에 오피스텔 전월셋값도 ↑…넓을수록 더 올라
-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아파트를 중심으로 시작된 전세난이 번지면서 오피스텔 전·월셋값도 크게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아파트를 대체할 만한 넓은 평형대의 오피스텔 전월세 가격 오름세가 상대적으로 더 컸다.4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지난해 4분기 전국의 오피스텔 가격동향을 보면 전셋값은 0.62% 올라 전분기(0.27%)보다 상승 폭을 키웠다.전국 오피스텔 전셋값은 재작년 4분기 0.06%에서 지난해 1분기 0.12%로 상승 폭을 키웠다가 2분기 -0.04%로 하락했으나 새 임대차법 시행 이후인 3분기 0.27% 상승 전환한 뒤 지속 상승 중이다.서울은 0.57%, 경기는 0.86% 올라 각각 전분기(0.33%·0.86%)에 비해 2배가량, 인천은 0.70%로 전분기(0.06%) 대비 10배가량 상승폭이 커졌다. 작년 3분기 상승률이 마이너스였던 광역시인 부산(-0.04%→0.28%), 대구(-0.01%→0.97%), 광주(-0.33%→0.19%), 대전(-0.21%→0.37%) 등도 상승 전환했다.부동산원 관계자는 “서울의 경우 저금리 유동성 확대, 집값 상승 등에 따른 임대인의 월세 선호로 수급 불균형이 심화했다”며 “인천은 주택 전세시장의 상승과 임대차 3법 개정 등으로 이전 수요가 더해지며 전세 공급 부족이 지속돼 오피스텔 전셋값도 올랐다”고 분석했다.규모로 보면 넓을수록 가격 상승폭이 컸다. 전국 전용면적 40㎡이하는 0.48%상승한 데 비해, 40~60㎡이하는 0.68%, 60~85㎡이하는 1.14%, 85㎡초과는 1.11%각각 상승했다.전국의 오피스텔 월세도 작년 4분기 0.25% 올라 역시 전분기(0.07%)보다 상승 폭을 키웠다. 월세는 재작년 4분기부터 작년 2분기까지 -0.21%, -0.12%, -0.26%로 마이너스 상승률을 기록했으나 새 임대차법 시행 이후인 작년 3분기 0.07%로 상승 전환했다. 수도권(0.13%→0.29%), 서울(0.10%→0.10%), 경기(0.24%→0.52%) 등은 전분기보다 상승 폭이 커졌고, 인천(-0.09%→0.26%), 대구(-0.04%→0.37%), 광주(-0.61%→0.05%), 울산(-0.15%→0.48%) 등은 전분기 마이너스에서 4분기 상승으로 전환했다. 전국 전용 40㎡이하 소형 오피스텔 월세는 0.21%상승한 데 비해 85㎡초과는 0.39%뛰었다.부동산원은 “경기도는 아파트값 상승이 지속되면서 교통·학군 등 여건이 우수한 지역의 중형 이상 오피스텔 수요가 급증하면서 월세도 크게 올랐다”고 설명했다. 매매가격은 작년 3분기 -0.06%에서 4분기 0.05%로 상승 전환했다.
- "올해는 지방"…투자자들, 지방 부동산에 베팅하나
- [이데일리 김나리 기자] 지난달 전국 아파트 매맷값 전망치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지방 아파트값 전망치가 잇따라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전국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이에 그간 상승 폭이 상대적으로 완만했던 지방 아파트를 중심으로 올해 부동산 시장 불안이 야기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사진=연합뉴스)3일 월간 KB주택가격동향 시계열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전국 KB부동산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124.5로, 2013년 4월 관련 조사가 시작된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이 지수는 부동산 중개업소의 향후 3개월 이내 아파트값 전망을 수치화한 것으로 100 이상이면 상승, 100 미만이면 하락 의견이 많다는 것을 뜻한다.같은 기간 이 지수는 서울 124.2, 경기 128.4, 인천 123.3, 수도권 126.2로, 전달(11월)에 비해 2.9∼10.0포인트 상승했다. 수도권은 사상 최고치는 아니지만, 상승세를 보이며 올해도 수도권 아파트값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을 나타냈다.지방 5개 광역시(부산·대구·광주·대전·울산)는 지난해 11월 역대 최고치인 130.1까지 치솟았던 것에 비해서는 12월 122.8로 소폭 낮아졌다. 그러나 수도권과 광역시를 제외한 기타 지방의 지난해 12월 이 수치가 122.7로 첫 120선을 넘으면서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충남(124.7)과 전북(121.7), 경북(131.4)의 전망지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전국적으로 매매가격 전망지수가 상승한 것은 집을 팔겠다는 사람보다 사겠다는 사람이 늘어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지난달 전국 KB 주택 매수우위지수는 103.4로, 2002년 2월 이후 18년 만에 처음으로 기준점(100)을 넘어섰다. 매수우위지수가 기준점(100)을 넘어선 것은 2002년 2월 이후 18년 만에 처음이다. 매수우위지수는 0∼200 범위 안에서 100을 초과하면 ‘매수자가 많다’, 100 미만이면 ‘매도자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지난달 지방 5대 광역시의 매수우위지수는 106.4로 지난해 11월 역대 최고치였던 106.5에서 소폭 조정됐다. 다만 대구(128.8), 광주(113.4), 세종(111.5), 대전(110.8), 서울(108.3) 등 지방 광역시에서 지수 강세가 두드러졌다.특히 기타 지방은 2011년 이후 9년 만에 처음으로 매수우위지수가 90선을 넘어선 97.0까지 올랐다. 경남(106.6), 충남(96.3), 전북(77.7) 등은 역대 매수우위지수 최고치를 갈아치웠다.수도권에서는 경기도의 12월 매수우위지수가 11월 88.6보다 크게 상승한 107.3을 기록하며 2006년 이후 14년 만에 기준점을 상회했다.전문가들은 올해 지방 아파트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과열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저금리로 시중 유동성이 넘치는데다 지방의 경우 수도권에 비해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아 올해는 지방 아파트를 중심으로 순환매 장세가 나타날 수 있다”며 “다만 지방은 인구 감소와 지역경제 활성화 부족 등으로 저가 아파트가 계속 오르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 너도나도 "새해 집값 오른다"…장담하는 이유
- [이데일리 정수영 기자] 문재인 정부 들어 4년 연속 오른 집값이 새해에도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경제전문가들의 상당수가 비슷한 전망을 내놓고 있고, 연구기관들의 통계에서도 같은 예측이 나오고 있다. 1일 한국은행은 지난해 12월 전국 도시 2381 가구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40세 미만 청년층의 주택가격전망지수가 137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앞서 8월(131)과 11월(136)에 이어 올해에만 세 차례 주택가격전망지수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 31일 남산에서 본 서울 아파트 전경. [사진=연합뉴스]지수가 100보다 큰 것은 해당 질문에 대한 긍정적 대답이 부정적 대답보다 많다는 뜻이고, 지수가 100을 더 크게 웃돌수록 긍정적 응답 비율이 더 높다는 얘기다. 결국 조사 대상자 가운데 올해 주택가격이 지금보다 더 높을 것으로 전망한 사람이 전월보다 더 늘었다는 뜻이다. 이 지수는 2013년 1월부터 집계돼왔다. 다른 연령대에서도 비슷한 답이 나왔다. 이번 조사에서 40세 이상∼50세 미만의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29로, 지난해 11월(128)에 이어 두 달 연속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50세 이상∼60세 미만은 130을 기록해 2014년 10월(129) 이후 약 6년 만에 최고치를 썼다. 60세 이상∼70세 미만 역시 132를 찍어 2014년 10월(131) 이후 최고점에 올랐다. 주택 매매 수요가 비교적 적은 70세 이상에서는 135를 기록해 2018년 9월(136)에 나온 최고 기록에 1포인트 차이로 다가섰다.직업별로 응답 결과를 봐도 봉급생활자(132)와 자영업자(130) 모두 역대 최고 지수를 기록했고, 거주 형태로도 자가 거주자(131), 임차 등 거주자(134)들 나란히 가장 높은 값을 찍었다.다만 지역별로는 다소 결과가 갈렸다. 6대 광역시 거주자가 본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2월 137로 역대 가장 높았지만, 서울 거주자는 128을 기록해 2018년 9월(137), 2019년 12월(130)에 이어 역대 3번째였다.민간연구기관과 금융기관도 내년 집값 상승을 내다봤다. 주택산업연구원이 경제 변수와 수급지수를 고려한 올해 주택 가격 예측 결과에 따르면 매매가는 전국이 1.5%, 수도권 1.4%, 서울이 1.5% 상승할 것으로 분석됐다. 전셋값은 전국 3.1%, 수도권 3.3%, 서울 3.6% 오를 것으로 보인다.최근 KB금융그룹의 설문조사에서도 공인중개사 10명 중 9명은 집값이 내년에도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오름폭은 1∼3%가 될 것이라는 견해(수도권 중개업소 30%, 비수도권 32%)가 가장 많았다. 0∼1% 상승 의견이 뒤를 이었다. 올해 1∼11월 주택매매가격 상승률(6.9%)을 고려하면 상승률이 다소 둔화할 것으로 본 셈이다.집값 상승 전망의 가장 큰 이유로 공급부족이 꼽힌다. 이데일리가 지난달 말 부동산 정보업체 및 학계, 건설사 임직원 등 각계 전문가 3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1년 부동산 전망 설문조사’ 에서도 전문가들은 집값 상승 배경으로 공급 부족과 전세난을 꼽았다. 내년 서울의 입주 물량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전세가격 상승 및 물량 잠김 현상으로 매매가를 끌어올릴 것이라는 설명이다. 거시적 지표로 봐도 상승압력은 계속될 것이란 분석도 있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부동산에 직·간접인 영향을 미치는 핵심요인은 실물경기·정책·수급·금리 및 유동성·심리·해외 부동산 동향 등 6가지로 정책 기조 외에는 하락 요인보다 상승 요인이 압도적으로 많다”고 봤다. 그는 “가파르게 오르는 전셋값도 선행지표로 매매값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 물가상승률 2년째 0%대라는데..`먹고 마시는' 물가는 9년래 최고
- 편의점에서 한 시민이 물건을 고르고 있다. (사진=이데일리DB)[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경제 온도계’로 불리는 근원물가가 올해 0.4% 상승했다. 1999년 외환위기 이후 21년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0.5%에 불과해 2년 연속 0%대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이러한 0%대 물가상승률은 체감 물가와는 상당한 거리가 있다. 코로나19로 집에서 먹고 마시는데 쓰는 돈이 늘어났고 관련 식비는 4%대 올라 9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전·월세 등 집세 상승세도 만만치 않다. 그로 인해 기대인플레이션율은 1%후반대에서 떨어지지 않고 있다. 0%대 물가를 해석하는 데에도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물가인식은 지난 1년간 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 기대인플레이션율은 향후 1년간 물가상승률전망,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전년동월비 기준 (출처: 한국은행, 통계청)◇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 4.4% 올라..9년래 최고31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 한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5%를 기록했다. 2019년 0.4% 이후 2년 연속 0%대 물가 상승이다. 수요 측면에 더 큰 영향을 받는 근원물가는 외환위기로 가계 살림이 쪼그라들었던 1999년 이후 최저 수준의 상승세를 보였다. 근원물가는 크게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전체 460개 품목 중 407개 품목으로 구성)와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농산물·축산물·수산물·가공식품 등을 제외한 317개 품목으로 구성), 두 가지로 나뉘는데 각각 0.7%, 0.4%의 상승률을 보였다. 두 물가 지수 모두 1999년 각각 0.3%, -0.2%의 상승률을 보인 이후 가장 낮은 상승세를 기록했다. 역으로 식료품 및 에너지 부문만 따로 떼어놓고 보면 물가상승률은 그리 낮은 수준은 아니다. 식료품 및 에너지 부문 물가 상승률은 올해 1.2% 상승했다. 작년 0.9% 하락했던 것과는 사뭇 다른 움직임이다. 먹고 마시는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는 무려 4.4% 상승해 2011년(8.1%) 이후 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선식품 지수는 9.0% 올라 2010년(21.3%)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 신선어개, 신선채소는 각각 7.3%, 15.3%나 급등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거래된 대두 선물은 올 들어 무려 38.2% 올랐고 옥수수는 22.4%나 올랐다. 풍부한 시중 자금과 정부의 다주택자 규제 등에 임대 공급이 줄면서 전·월세 값이 상승했다. 다만 전세, 월세는 각각 0.3%, 0.1% 올라 숫자로는 상승률이 높지 않았다. ◇ 한은 “코로나19 소비행태 변화..체감물가는 더 높다”그로 인해 0%대 물가를 체감하긴 어려워 보인다. 실제로 한국은행이 매달 발표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1%대 후반에서 별로 떨어지지 않았다. 지난 1년간 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값인 ‘물가 인식’은 12월 1.8%로 전월과 동일했다. 앞으로의 1년간의 물가상승률을 전망한 기대인플레이션율도 12월 1.8%로 석 달째 같은 값을 유지하고 있다. 물가 안정을 목표로 통화정책을 운용하는 한국은행에선 지표 물가와 체감 물가 간의 괴리를 정치하게 구분해 접근할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한다. 한은은 12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코로나19 확산 이후 지출 비중이 크게 증가한 식료품의 경우 물가상승률이 상당폭 높아진 반면 지출 비중이 감소한 음식·숙박, 여행·항공, 교육 등은 물가상승률이 대체로 마이너스로 전환되거나 큰 폭으로 둔화됐다”며 “이런 변화된 소비행태를 반영하면 체감 물가 상승률이 지표 물가보다 0.2~0.6%포인트 상회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 이후 지표 물가가 떨어진 것과 달리 일반인들의 물가인식, 기대인플레이션율이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된 것은 소비지출 구조 변화에 따른 체감 물가 상승이 일부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올 들어 5월엔 물가상승률(전년동월비)이 0.3% 하락했으나 이때도 물가 인식은 1.7%를 기록했다. 현재 통계청이 발표하는 소비자물가지수 내 품목별 가중치는 2017년에 작성된 것이다. 한 금통위원은 12월 10일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의사록에서 “물가지수의 품목별 가중치가 그동안의 소비구조 변화를 적절하게 반영하고 있는지, 통화정책을 통해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품목의 비중이 어느 정도인지 등을 면밀하게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 배당락일 주식 쓸어담은 개미…"내년 상반기까지 계속 산다"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연말 개미는 팔고 기관은 산다는 공식이 깨졌다. 특히나 배당락일에 개인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원 넘는 주식을 쓸어담으면서 지난달 기록했던 일별 기준 사상 최대치에 맞먹는 규모의 순매수세를 보였다. 코스닥시장 순매수까지 합치면 2조4500억원을 넘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저금리 기조와 부동산 투자 매력 감소로 내년 상반기까지는 개인투자자들이 계속 주식투자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2조 쇼핑 나선 개미들…역대 최고치 2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1.91포인트(0.42%) 오른 2820.51로 장을 마감해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코스피는 2810.55로 전 거래일(2808.60)보다 상승 출발했으나 배당락 영향에 장 초반 코스피가 2792.06까지 밀리기도 했다.전날 한국거래소는 코스피의 올해 현금배당락 지수를 배당락 전날 종가 2808.60보다 44.27포인트(1.58%) 낮은 2764.33으로 추정했다. 이는 12월 결산법인 배당락일인 이날 코스피가 거래소 추정치인 44.27포인트 하락하더라도 실질적으로는 지수가 보합이라는 의미다.하지만 오후 들어 개인투자자들이 대거 주식을 쓸어담으면서 코스피는 2820선을 돌파, 최고치를 새로 썼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190억원, 1조9723억원어치 팔았으나 개인은 2조1980억원의 매수 우위를 보였다. 특히 지난 11월30일 개인투자자들이 2조2200억원 순매수하면서 일별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한 후 두 번째로 큰 규모다.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쳐 개인들은 총 2조4693억원어치 사들이면서 지난 11월 30일에 보였던 순매수세(2조4296억원)를 넘어섰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연말이 다가오고 배당락때마다 개인들은 팔고 기관들은 사는 계절성을 보였었다”며 “하지만 올해는 정확히 반대로 움직였다”고 설명했다.통상적으로 개인투자자의 경우 연말 보유 금액을 기준으로 대주주 여부가 결정되므로 양도차익에 대해 세금을 고려해 배당락 이전에 주식 비중을 축소한다. 실제 최근 5년치(2015년 1조5857억원, 2016년 1조5878억원, 2017년 5조1314억원, 2018년 1조5794억원, 2019년 4조8230억원)만 봐도 개인들은 12월에 모두 순매도세를 보였다.하지만 올해는 내년 증시 전망을 밝게 보고 있는 만큼 배당락을 매수기회로 활용, 대주주 양도소득세 과세대상 확정일(28일)이 지나자마자 대거 주식 쓸어담기에 나선 것이다. 올해 12월은 개인투자자는 총 4조3192억원어치 주식을 샀다.최 센터장은 “대주주 양도소득세 과세대상 확정일(28일)이 지난 영향도 있겠지만 이미 시장에 대기수요도 많다”며 “배당락을 계기로 그간 주식시장 상승기에 박탈감을 느꼈던 투자자들이 추가로 자금을 넣는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 내년 상반기까지는 지속개인투자자들의 자금 유입은 내년 상반기까지는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높다. 우선 현 정부의 부동산 규제 스탠스가 지속되는 한 주식으로의 자금 유입이 더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중산층이 서울 지역 아파트를 사기 위해서는 불과 2년 전에는 9년이 걸렸으나 현재는 12년 동안 한 푼도 안 쓰고 소득을 모아야 한다”며 “연간 가계 소득 증가율은 1%대로 정체돼 있는데 집값이 더 빠르게 올라가다 보니 재산소득을 늘리는 대안으로 주식이 부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나 정부의 대출 규제 및 과세 확대로 보유에 따른 실익이 과거보다 감소했기 때문에 부동산 투자 매력 감소가 주식으로의 자금 유입 유인이 됐다고 분석한다.최 센터장은 “금리가 너무 낮아 개인투자자들이 투자할 수 있는 곳이 별로 없다”며 “요즘 같은 활황에 한마디로 주식시장을 돈 되는 장사로 보다 보니 개인투자자들이 대거 뛰어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는 “아직 투자자예탁금만 봐도 60조원 대로 예년보다 30조원은 많은 상황”이라며 “코스피가 역사점 고점이라고는 하나 현 정부의 부동산 규제 스탠스를 고려하면 주식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이 더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특히 그는 “개인투자자의 매수 랠리에도 금융위기 때와 비교하면 금융자산 가운데 주식 비중은 여전히 낮다”며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가계 순저축률도 낮아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 주식시장으로의 개인투자자 자금 유입이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 당분간 경기민감주 담아야 전문가들은 당분간 경기민감주를 포트폴리오를 담아야 할 때라고 조언한다. 경기회복기인 현재의 여건들이 경기민감주에 유리하게 조성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무엇보다 코로나19에도 우리나라 수출과 수입물량이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 통계(달러 기준)를 보면 11월 수출물량지수(119.56)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7% 상승했다. 직전 두 달인 9월(125.25), 10월(117.02)에 이어 석 달 연속 올랐다. 수입물량지수(118.11)도 9.1% 올라 수출과 수입물량이 석 달째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로 전기장비(16.5%)나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12.2%), 화학제품(12.6%) 등을 중심으로 수출이 증가했다.방인성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차를 고려할 때 내년 1분기까지 국내 수출은 견조한 회복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며 “수출에 대한 탄력성이 높은 대형주와 가치주의 비중을 확대할 것을 권한다”고 전했다. 최 센터장은 “반도체 업황을 중심으로 수출이 회복되면 조선과 운송까지 투자심리가 살아날 것”이라며 “제조업들의 생산 차질이 줄어들면 상장사 실적도 뒷받침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다만 내년에는 코로나19로 인한 양극화 현상(경기민감주 및 언택트 강세, 소비재 및 항공 약세)이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며 “경기민감주 중에서도 환경(전기차, 배터리 등)과 관련된 종목이나 언택트 관련된 종목은 알파 전략으로 함께 포트폴리오에 담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 [뉴스새벽배송]美 증시 사상 최고…트럼프 부양책 서명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추가 부양책에 전격 서명하면서, 뉴욕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올해 증시 급등 탓에 연말 조정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에도 대형 기술주와 경기 민감주를 가리지 않고 일제히 치솟았다. 특히 유럽에서는 희소식이 날아들었다.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은 영국과의 브렉시트 후 미래관계 합의를 만장일치로 승인, ‘노 딜 브렉시트’ 불확실성이 사라졌다. 다음은 개장 전 주목할 만한 주요 뉴스들이다.△사진=AP/연합뉴스 제공◇ 뉴욕증시 3대 지수 일제히 사상 최고-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68% 오른 3만403.97에 마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87% 상승한 3735.36에 거래를 마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74% 뛴 1만2899.42를 기록. 3대 지수 모두 장 초반부터 강세를 보이며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 끝내 신고점 갈아치워.-트럼프 미 대통령은 내년 회계연도 연방정부 예산과 재정부양책을 담은 총 2조3000억달러(2520조원) 규모의 예산안에 서명. 이 예산안은 9000억달러 규모의 코로나19 재정 부양책과 1조4000억달러 규모의 2021회계연도(2020년 10월 1일∼2021년 9월 30일) 연방정부 예산으로 구성. 예산안에 서명하면서 연방정부 운영에 필요한 임시예산이 고갈된 이후인 29일부터 부분적 셧다운(일시적 업무중단)이 이뤄질 수 있다는 우려는 해소.-항공주, 크루즈주 등 경기 민감주의 급등 두드러져. 아메리칸항공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2.55% 오른 주당 16.06달러에 마감. 델타항공(+1.06%), 유나이티드항공(+1.53%) 등도 상승. 빅테크주 역시 올라. 애플 주가는 3.58% 뛴 136.69달러에 마감. 아마존(+3.51%), 페이스북(+3.59%), 마이크로소프트(0.99%), 넷플릭스(+1.00%) 주가 일제히 상승. ◇ 노바백스, 코로나 백신 3상 돌입…미국서 5번째-노바백스는 18세 이상 3만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3단계 임상시험에 돌입한다고 밝혀. 3상에 돌입한 건 화이자,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존슨앤드존슨 등에 이어 5번째. 노바백스는 3상 참여자의 약 3분의 2에게 21일 간격으로 2차례 백신 후보 물질을, 나머지 약 3분의 1에게 플라시보(가짜 약)를 각각 접종. 3상 결과는 내년 1분기 중으로 나올 것으로.◇ EU, 미래관계 합의 만장일치로 승인-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이 지난 24일 타결한 영국과의 브렉시트 후 미래관계 합의를 만장일치로 승인. 이에 따라 내년 1월 1일부터 이 협정이 임시발효. EU와 영국은 서로의 시장에 무관세를 유지하지만, 통관·검역 절차를 거쳐야. 영국은 노동·환경분야 규제는 EU와 같은 수준을 준수해야 함. 영국인이 90일 이상 EU 회원국에 체류하거나, EU 회원국 국민이 영국에 90일 이상 머무르려면 비자가 필요. 이로써 시장의 ‘노 딜 브렉시트’ 불확실성은 사라져.◇ JP모간, 신용카드 마일리지 업체 인수-CNBC는 소식통을 인용해 JP모간이 이날 코네티컷주 스탬퍼드의 비상장사인 기술 플랫폼·여행·상품권·신용카드 마일리지 업체 cx로열티 그룹을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 cx로열티는 카드사들이 직접 운영하지 않는 신용카드 마일리지 사업자 가운데로는 최대 업체. 코로나19 백신이 본격적으로 보급되면 여가를 즐기기 위한 여행이 다시 급격히 증가할 것이란 예상으로 JP모간이 cx로열티 인수에 나섰다고.◇ 알리바바, 올해 주가 상승분 모두 까먹어-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알리바바 주가는 이날 홍콩 주식시장에서 8% 더 폭락. 중국 중앙은행인 중국인민은행(PBOC)이 전날인 27일 앤트그룹의 사업 관행에 대해 매우 비판적인 문구들로 채워진 성명을 공개하고 앤트그룹을 이윤이 크지 않은 온라인결제 사업에만 집중토록 하겠다는 정책 방향을 제시한데 따른 것. -알리바바는 앤트그룹 지분 30%를 넘게 보유한 최대주주. 알리바바의 앤트그룹 보유지분 평가액은 지난달 앤트그룹 IPO가 돌연 취소되기 전만 해도 3000억달러를 넘어. 알리바바는 두 달 전만 해도 앤트그룹 상장 기대감으로 주가가 뛰면서 시가총액이 8590억달러에 육박했지만 중국 당국의 명령으로 지난달 IPO가 취소된 이후 내리막 길. 24일에는 시가총액이 5860억달러로 낮아져.◇ 일본 코로나 신규 확진 2400명-NHK 집계에 따르면 전날 일본 전역에서 확인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400명. 주말 코로나19 검사 건수 감소 영향으로 다른 요일보다 감염자 수가 적게 발표되는 월요일 기준으로는 지난 7일 이후 4주 연속 최다 기록. 일본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22만4488명. 사망자는 전날 51명 늘어 3338명. 현직 국회의원이 갑자기 사망하는 사례까지.◇ OPEC+ 증산 우려…국제유가 1.3% 하락-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1.26%(0.61달러) 떨어진 47.62달러에 거래를 마쳐.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2월물 브렌트유도 배럴당 0.84%(0.43달러) 하락한 50.86달러로 마감. 내년 1월4일 열리는 OPEC+(석유수출국기구와 10개 주요 산유국의 연대체) 회의에서 하루 원유 생산량을 50만배럴 늘릴 예정이기 때문. 최근 원유시장은 수요가 이끄는 장이었는데, OPEC+ 회의를 전후해 공급의 가격 영향력이 더 커질 것으로.-금값은 하락.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물 금은 온스당 0.15% 떨어진 1880.4달러에 마감.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0.01% 상승한 90.33을 기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양책 서명과 브렉시트 합의로 높아진 위험 선호 속에 혼조 흐름.
- [김정남의 월가브리핑]美경제 숨은 뇌관…77조원 연체폭탄이 불러올 재앙
- (사진=AFP 제공)(사진=AFP 제공)<미국 뉴욕 현지에서 월가의 핫한 시선을 전해드립니다. 월가브리핑이 시장의 흐름을 이해하고 투자의 맥을 짚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은 연말 연휴 모드입니다. 예년 이맘때쯤이면 통상 증시는 한산하고요. 새해 기대감에 강세 탄력을 받았던 게 경험칙이지요. 그런데 올해는 상황이 매우 복잡합니다. 내년 미국 경제를 보는 월가의 시각부터 정리하고 넘어가겠습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밝은데, 전제는 올해를 비교 대상으로 한다는 점입니다. 블룸버그가 투자은행(IB) 76개의 내년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집계해보니, 그 중간값이 3.8%로 나왔습니다. 올해(-3.6% 예상) 마이너스 성장을 넘어 얼추 지난해 수준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이지요. 국제통화기금(IMF·3.1%), 경제협력개발기구(OECD·3.2%), IHS마킷(3.1%), 옥스퍼드경제연구소(3.6%) 등의 시각 역시 비슷합니다. 한국은행 뉴욕사무소는 “백신 보급과 각종 경제정책 지원으로 소비와 투자를 중심으로 경제 회복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특히 JP모건(3.2%), 골드만삭스(5.3%), 모건스탠리(5.2%), 웰스파고(4.6%) 등 월가를 주름 잡는 이들이 내놓은 내년 기업투자 전망은 ‘장밋빛’입니다.지난주 <월가브리핑>에서 소개했듯 연방준비제도(Fed)는 내년 실질금리를 마이너스로 통제하면서, 경제 성장의 기반을 만들 겁니다. 월가에서 증시 낙관론 전망이 다소 우위인 이유가 여기에 있지요.◇내년 미국 경제 낙관론 우위인 월가이번주는 미국 경제에서 잘 알려져 있지 않은 뇌관을 소개할까 합니다. 낙관론 우위의 시장에도 늘 비관론은 존재하기 마련이니까요. 바로 미국 부동산 리스크, 정확히 말하면 미국 주택담보대출(모기지) 부실화 우려입니다. 현재 미국에서 팬데믹 이후 일자리를 잃어 집세를 낼 여력이 없는 임차인들은 연방정부의 보호를 받고 있습니다. 임차인들의 집세 납부를 올해 말까지 유예해준 것이지요. 국제신용평가기관 무디스는 올해 말까지 밀린 집세를 700억달러(약 77조원)로 추정했습니다. 1280만가구가 5400달러(약 600만원)를 내지 못했다는 겁니다. 미국 임대차시장은 전세가 없고 월세가 비쌉니다. 이 정도 집세라면 주로 저소득층이라고 봐야 합니다. 가난한 임차인들이 직장을 잃어 길거리로 나앉을 위기일 때, 정부가 나서 이들을 보호하는 건 사회정의 측면에서 옳다고 할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문제는 현실이 그리 간단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지금 미국에서는 임차인들이 집세를 못 내니 집주인들이 은행에서 빌린 주담대 원리금을 갚지 못 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고요. 세입자를 상대로 집세 납부를 요구하는 소송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반대로 임차인들은 집에서 강제로 내쫓지 말아달라는 항의 시위를 곳곳에서 벌이고 있습니다.부동산 시장조사업체 코어로직에 따르면 지난 9월 미국 모기지 연체율은 6.3%로 나타났습니다. 모기지를 받은 이들 중 30일 이상 연체하거나, 아니면 90일 이상 연체해 압류 절차를 밟고 있는 비중이 100명 중 6명이 넘는다는 겁니다. 지난해 9월보다 2.5%포인트 더 높은 겁니다. 이는 팬데믹 직후인 올해 4월부터 나타난 현상입니다. 이 정도면 2016년 초 이후 거의 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지요. 더 큰 문제는 모기지 연체의 ‘속살’입니다. 코어로직은 30~59일, 즉 2개월가량 은행 빚을 못 갚는 걸 ‘초기 연체(early-stage delinquency)’라고 부르는데요. 9월 그 비중은 1.5%로 집계됐습니다. 팬데믹 이후 최고치를 찍었던 4월(4.2%)보다 한참 낮고요. 심지어 지난해 같은달(1.9%)보다 아래입니다. 그러나 90일 이상 ‘심각 연체(serious delinquency)’부터 얘기가 달라집니다. 9월의 경우 4.2%로 1년 전(1.3%)보다 2.9%포인트 높았습니다. 8월 심각 연체율이 4.3%로 2014년 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이를 그대로 유지한 겁니다. 90일 이상 연체하면 은행으로부터 압류 절차를 밟게 됩니다. 180일 이상 연체율은 1.6%를 기록했습니다. 1년 전보다 5배 이상 높습니다. 2014년 이후 최고치이고요. 코어로직의 통계를 들여다보면 섬뜩한 느낌이 듭니다. 30일 이하 연체율(신규 연체·new delinquency)이 갑자기 치솟은 건 4월(3.4%)입니다. 3월 팬데믹이 본격화했기 때문입니다. 9월 신규 연체는 0.8%에 불과합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모기지 원리금을 갚지 못하는 달이 많게는 6개월 이상 길어지는 가구가 급증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한 겁니다. 이미 부실이 진행 중인 이른바 ‘질 나쁜 부채’입니다. 10월 이후 이같은 흐름이 심화했을 건 분명해 보입니다. 또다른 시장조사업체 트렙의 분석 역시 ‘연체 폭탄’을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지난달 20일 기준 한달간 미국 상업용 모기지 연체율은 8.17%에 달했습니다. 코로나19로 경제가 멈추면서 소매점 등의 경영이 어려워졌고, 이로 인해 세입자들이 임대료를 내지 못하자 상가를 담보로 대출 받은 건물주들이 빚을 갚지 못하는 겁니다. 이 수치는 5월 7.15%, 6월 10.32%까지 치솟은 후 8~9%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팬데믹 직전 2% 초반대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습니다. 그 내용이 심각합니다. 90일 이상 연체 비중이 3.22%에 이릅니다.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쪽은 숙박(lodging)입니다. 지난달 연체율이 19.66%입니다. 그 이유는 긴 설명이 필요 없겠지요. 소매점(retail·14.21%)은 숙박업계에 버금갈 정도로 붕괴 상태에 놓여 있습니다. 밀리는 임대료와 높아지는 연체율은 부동산 가치에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고요. 부동산 가격이 떨어지면 은행, 보험, 연기금 등 상업용 부동산저당증권(CMBS·상업용 부동산을 담보로 빌려준 대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증권)에 들어와 있는 기관투자자들에게 연쇄적으로 손실을 안길 수밖에 없습니다.◇갈수록 심각해지는 ‘모기지 연체율’이들이 기댈 곳은 정부뿐입니다. 지금 미국 내에서는 코로나19 추가 부양책을 두고 시끄러운데요. 당초 의회는 부양책을 처리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송부했습니다. 지금 트럼프 대통령이 사인하지 않아 난리가 난 것처럼 보이는데요. 엄밀히 말해 집세를 내지 못하는 저소득층에 대한 퇴거 유예 조치는 별 영향이 없어 보입니다. 의회가 가결한 부양책은 올해 12월 말에서 내년 1월 말로 한 달 더 유예해주겠다고 명시해서입니다. 6개월 이상 집세를 밀린 실직자가 집세를 한꺼번에 갚을 만큼 큰 돈을 벌어올 가능성은 낮겠지요. 그래서 미국 정부는 부동산 시장의 꼬인 실타래를 어떻게든 풀어야만 합니다. 블룸버그는 퇴거 대란을 둘러싼 부동산 위기를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초기 뇌관으로 꼽았습니다.부동산 우려가 큰 건 12년 전의 끔찍한 기억이 한몫할 겁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여러 규제들이 나오며 서브프라임 같은 매우 낮은 신용등급의 모기지 비율은 12년 전 당시와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 현재로서는 실물경제 전체가 엎어지는 우려는 낮은 게 합리적일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장기 연체자가 늘고 있고 주택 압류가 급증하고 있는 데다 정부가 마냥 집세 납부를 유예해줄 수 없다는 현실은 매우 중요해 보입니다. 연준이 금리를 낮게 통제한다고 해서 집세를 못 받는 집주인이 원리금을 갚을 수 있는 건 아니지요. 미국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부동산시장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5~18% 정도입니다. 월가의 내년 경제 낙관론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힘은 가졌다고 보는 게 맞습니다. 전례없는 전염병 위기에도 환호성을 지르고 있는 증시의 숨은 뇌관이지요. 잘 거론하지는 않지만 경제를 흔들 수 있는 ‘불편한 진실’일 수 있습니다. 퇴거 이슈는 다양한 부작용을 유발합니다. 특히 눈여겨볼 건 월가의 주요 은행들, 특히 대출 비중이 높은 은행들입니다. 12년 전 수준은 아니지만 분명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월가의 황제’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회장은 올해 대규모 보너스를 기대하지 말라고 직원들에게 말했습니다. JP모건 주가(주당 139.40달러→124.52달러)는 올해 들어 10.67% 하락했습니다. 씨티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역시 비슷합니다. 다이먼 회장의 경고는 올해 예상 밖 실적이 좋다고 하더라도 잠재적인 손실 위험이 크니 대손충당금을 쌓을 여력을 남겨야 한다는 뜻입니다. 최근 두 달 가량 대형 은행주 주가가 오르는 분위기인데요. 아직 안심하기는 이를 것 같습니다.금융권 내에서도 각자 사정은 약간 다르지요. 대출 비중이 작은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의 올해 주가(229.80달러→256.16달러)는 11.47% 올랐습니다. 모건스탠리 주가(51.12달러→68.09달러, 33.20%↑)는 더 상승했지요.생각지 못한 다른 악재도 있습니다. 미국 각지에는 노숙자들이 있는 데요. 기자가 자주 나가는 뉴욕 맨해튼의 포트 오소리티 터미널 근처 등에는 마스크를 쓰지 않은 노숙자들이 많습니다. 여기에 갑자기 1000천만가구가 길거리에 쏟아진다면 어떻겠습니다. 변종 바이러스까지 등장한 마당에 코로나19 재확산은 거세질 걸로 확신합니다. 경제는 다시 악순환의 늪에 빠질 수 있다는 뜻이지요.미국 부동산 시장조사기관 트렙이 집계한 최근 상업용 모기지 연체율 추이. (출처=트렙 제공)◇‘퇴거 한달 유예’ 부양책 현실화할까이번주 증시는 퇴거 유예 조치가 포함된 부양책 추이가 중요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9000억달러 규모의 부양책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하거나, 서명하지 않고 버틸 경우 정부 셧다운(일시 업무 정지)까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지난주만 해도 증시는 이를 중대한 위험으로 받아들이지 않았는데요. 연말 느닷없이 정부가 멈춘다면 증시가 불안해질 수 있습니다. 이럴 경우 5000만 이상의 가구가 집에서 쫓겨나는 퇴거 대란이 새해부터 일어나겠지요.다음달 5일 조지아주 상원의원 결선 투표에 대한 부담 역시 작지 않습니다. 결선 투표에서 민주당이 2석을 모두 석권하면 민주당이 대통령에 이어 상원까지 장악하는 ‘블루웨이브’가 현실화합니다. 의석수는 공화당과 같지만 부통령이 캐스팅보트 권한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증시가 이에 어떻게 반응할지 예측하는 건 어렵습니다. 다만 월가가 두려워 하는 바이든 행정부의 규제 강화가 수월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불안은 커질 수 있겠지요.오는 31일 나오는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주목할 만합니다. 노동부에 따르면 지지난주(이번달 13일~19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80만3000건으로 전주(89만2000건) 대비 8만9000건 줄었습니다. 3주 만의 감소입니다. 그러나 지난주는 늘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예상치는 83만5000건입니다. 무엇보다 지금 실업난이 역사상 최악이라는 점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팬데믹 이전 주간 신규 실업자는 통상 20만명 남짓에 불과했고요. 올해 이전의 최대치는 2차 오일쇼크 때인 1982년 10월 첫째주 당시 69만5000건이었습니다. 실업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퇴거 대란 같은 미처 생각지 못한 악재가 계속 나올 수 있습니다.이번주 금요일인 내년 1월1일은 신년 휴일로 증시는 휴장합니다.(사진=AFP 제공)
- [미리보는 이데일리신문] 문닫은 노래방·헬스장 1월 중 300만원씩 준다
- [이데일리 김보영 기자] 다음은 28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 △1면-문닫은 노래방·헬스장 1월 중 300만원씩 준다-“반도체·전기차 쌍끌이...내년 상반기 3000 돌파”-“코로나 백신, 내년 2월 의료진, 고령자 접종”-올해 서울 아파트값 13% 폭등...몰아치기 규제 안통해-[사설]정권만 모르는 정권 위기, 진정한 국정쇄신 필요하다-‘발전’이라며 택배·배달 시장 혁신에 대못 박는 택배법△줌인&-‘Mr. 쓴소리’ 박용만 “규제3법 강행 허탈...정부 국회 기업 변해야 살아”-‘그냥 쉬는’ 2030 대졸자 19.3만명...1년 새 40% 증가-학생용 책상·의자 20년 만에 커진다△기관 투자가들 내년 증시 전망-‘주식’만한 투자처 없다...반도체·자동차·신재생에너지 주목해야-“포스트 코로나 ‘보복소비’ 가능성...여행 등 주목”-美·中 매력적...美증시 투자한다면 ‘5G·전기차·태양광’△수도권 거리두기 2.5단계 기간 연장-병상확보·특별방역 효과 기대에...3단계 미루고 ‘핀셋’ 조치만 추가-영국 입국자 사망 후 확진에 ‘변이 바이러스’ 긴장-입도선매 못한 점 아쉽지만...백신 확보·접종 문제 없을 것△코로나 피해 지원 확대-‘착한 임대인’에겐 70% 세액 공제...특고·프리랜서도 50만원 지원금-내일 오전 10시부터...배달앱 4번 이용하면 1만원 돌려준다-“9만원 선결제상품권 사면 11만원 혜택 드려요”△정치-돌아온 윤석열 놓고 쪼개진 與...野는 “사실상 文대통령 탄핵” 맹공-김진애, 서울시장 출마...김의겸 돌고 돌아 국회 입성?-“가덕도 신공항 조기 건설 부산 경제적 파이 키울 것”-국민의힘 “한·미 백신 스와프 맺어야”-국방부, 안보지원사 연대 파견부대 슬그머니 부활-윤희숙, 유시민 저격 “부동산 세금 만능론자”△국제-록펠러 트리·타임스스퀘어 등 관광 명소 썰렁...“이런 성탄연휴 처음”-트럼프, 경기부양안 서명 거부에...美 실업수당 지급 중단되나-EU 27개국 ‘승인절차’ 속도 내년 1월 1일부터 잠정 발효△경제-가계·나랏빚 사상 최악인데...재정준칙 적용은 ‘먼 이야기’-내년 소부장 산업에 2.5조 투입한다-‘광해방지사업비’ 광산 규모 따라 부과 추진△금융-뒤탈 걱정에 신용대출 끊은 은행...고금리 대출로 떠밀린 시민-개인 신용평가제 변경 내년부터 점수제 도입-中정부에 백기 든 알리바바...국유화설 솔솔-은행 대기인원 오늘부터 10명 이내로 제한△산업&기업-삼성전자 ‘협성회’ 출범 40년...최근 28년간 매출 25배, 고용 6배 쑥-정의선 ‘고급화 전략’ 통했다...제네시스 올 판매 10만대 초읽기-현대重 임협 이번에도 해 넘겼다-LG전자 ‘스타일러’ 밖에서도 인기...해외 판매량 1년새 50% 넘게 증가-한화시스템, 1846억 방공 C2A체계 공급 계약△IT·과학-‘구글 갑질방지법’ 반드시 통과...인앱결제 강제, 금지할 것-IoT 단말용 양자보안칩 SKT 이어 LGU+도 개발-5G 융합 활성화...정부, ‘망중립성 가이드라인’ 손질-삼성전자, ‘최상위’ 갤럭시S21 울트라에 스펙 몰아준다△소비자생활-혼자 겨울낚시 가볼까...관련용품 불티-상담톡 끊기기 일쑤...챗봇 엉뚱한 소리 ‘카카오톡 선물하기’ 고객 관리 낙제점-조류인플루엔자 확산에...달걀·오리고기값 급등△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저탄소시대, 韓기업 잠재력 세계 최고...전기차·배터리 기술 특허 막강-“ESG 펀드, 글로벌 비교지수 도입...코스피 대비 초과수익 기대”△증권&마켓-코스닥벤처펀드 소득공제 혜택 2년 연장...펀드업계 “환영”-2800 뚫은 코스피, 배당락에 숨고르기 할 듯-신재생에너지·IT 펀드 일주일 수익률 7~8%△증권-넘치는 돈에 IPO 신기록 행진...최고 수익률 ‘박셀바이오’-사모운용사 전수검사서 금감원, 사익 도모 등 적발-‘대주주 요건’ 담은 소득세법 시행령 개정 해 넘긴다-공모가比 340%↑...美 ‘시어’ 베팅한 아주IB투자 ‘함박웃음’△문화-개인전은 작가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 다른 지원? 미안해서 더는 못할 듯-세종이 편찬한 ‘고려사’...왜 이제야 보물로 지정되나△스포츠-소띠 이소영 “신축년 새해엔 꼭 정상 올라...‘홀수해 무승’ 징크스 깰래요”-극심한 부킹난에...예약 보장하는 고가 회원권 인기 ‘쑥’-LG트윈스 고우석 “팀 승리 지켰을 때 희열...마무리가 체질”-‘킹’ 르브론 제임스, 올해의 남자 선수-女테니스 오사카, 포ᅟᅳᆸ스 선정 ‘올해의 스포츠 인물’△부동산-30년 맞는 분당·평촌·일산아파트, 리모델링이냐 재건축이냐 ‘저울질’-내년 집값 향방, 전셋값에 달렸다-“중대재해법 입법 중단하라” 16개 건설단체 국회에 탄원서△피플-“34년 공직생활 민원현장서 마무리하게 돼 뜻 깊어”-36년간 영유아 119명 돌본 전옥례씨 ‘LG의인상’-이석훈 출연연총연합회장-서울 국방장관, 국군간호사관학교 생도 격려-‘5선 국회의원 출신’ 이종걸, 대한체육회장 출마△오피니언-[목멱칼럼]국방비 50조 시대, 성과와 과제-[e갤러리]유재윤 ‘pm10:30 퇴근 후 샤워하는 미영씨’-[기자수첩]檢개혁 혼란, 文대통령 사과보다 대책이 먼저다-[기고]금융그룹 감독, 기업현장과 소통이 중요△외면받는 혁신학교-학력 저하·집값 하락 우려에 번번이 고배...‘혁신학교 무덤’ 된 강남 3구-“고위직 자녀 외고·자사고 보내면서 혁신학교 보내라는 건 내로남불”-서울시교육청 “지역 균형, 사업 취지와는 무관”△사회-카톡으로 딸인 척 “엄마, 입금 좀”...코로나 확산에 범죄도 ‘언택트 바람’-원전수사 보고 받은 尹 윗선 수사 지휘 나서나-檢, 이번주 ‘음주 폭행’ 이용구 재수사...택시기사 진술 번복 여부 관건-내달 7일부터 대입 정시모집 원서 접수-‘민원소홀’ 공무원, 직무유기냐 업무태만이냐
- 올해 집값 14년來 최대…서울아파트 13% 넘게 '뜀박질'
- [이데일리 정수영 기자] 올해 전국 집값이 8.35% 올라 14년 만에 최고로 뛴 것으로 나타났다. 전셋값은 6.54% 올라 9년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울에선 집값과 전셋값 모두 10% 넘게 뛰어 올랐다. 이는 민간기관인 KB국민은행 조사 결과다.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촬영한 송파구 일대 아파트 밀집지역. [사진=이데일리 DB]◇ 전국 집값, 노무현정부 이후 가장 많이 올라27일 KB부동산이 발표한 월간KB주택시장동향에 따르면 12월 한달동안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1.36% 뛰었다. 작년 말과 비교하면 연 8.35%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6년 11.60% 오른 이후 14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올해 집값은 1∼6월에만 해도 0.14∼0.48% 수준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지난해 12월 나온 12·16 부동산규제대책과 코로나19 확산이 맞물린 결과다. 하지만 시장에 내성이 생기면서 7월들어 0.88%로 두 배 가까이 다시 뛰기 시작했다. 8∼9월 0.78%, 0.80%로 유지되다가 10월 0.67%로 상승 폭이 다소 줄었다. 그러나 이후 11월 1.43%, 12월 1.36%로 연말까지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주택 유형별로는 아파트값이 연간 9.65% 뛰었고, 단독주택은 3.87%, 연립주택은 6.47% 각각 올랐다. 아파트와 단독은 14년 만에, 연립은 12년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KB 통계치로는 올해 서울 집값은 10.70% 뛴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강북 지역(14개구) 집값 상승률이 11.13%로, 강남 지역(11개구·10.28%)보다 높았다. 서울 아파트값은 13.06% 올라 2018년(13.56%) 이후 2년 만에 최고로 치솟았다. 단독과 연립은 각각 6.81%, 8.18%씩 뛰면서 모두 2007년(7.08%·8.87%)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올해 전국에서 집값이 가장 크게 뛴 지역은 수도 이전 논의가 있었던 세종시다. 아파트값 기준 상승률이 무려 44.97% 폭등하며 전국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셋값 상승률도 27.61%에 이른다. ◇새 임대차법 도입에 껑충 뛴 전셋값문재인 정부 들어 그나마 잠잠하던 전셋값은 올해 폭등양상을 보였다. 전국 주택 전셋값은 연 6.54% 뛴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1년(12.30%) 이후 9년 만에 최대폭이다.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전국 전셋값은 월 0.06∼0.27% 수준을 유지했지만, 새 임대차법 도입이 가시화된 7월 0.44%, 법이 시행된 8월 0.52%로 각각 상승 폭이 커졌다. 9∼10월 0.87%, 0.83%에 이어 지난달에는 1.68%로 올해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달에도 1.10%로 1%대의 상승률을 이어갔다.유형별로는 아파트 전셋값이 작년 말 대비 7.52% 올랐고, 단독은 2.96%, 연립은 5.61% 상승했다. 아파트와 연립은 각각 2011년(16.21%·7.89%) 이후 9년 만에, 단독은 2015년(3.69%) 이후 4년 만에 최고로 상승했다.서울 전셋값은 10.15% 뛰었다. 강남 지역(10.97%)이 강북 지역(9.30%)보다 오름폭이 컸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12.25% 올랐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주택 전셋값은 8.73% 상승했다. 광역시·도 주택 전셋값 상승률에서도 역시 세종(22.39%)이 1위를 차지했고, 대전(9.01%), 경기(8.59%), 대구(6.48%), 울산(6.02%), 인천(5.03%), 부산(3.23%) 등의 순이었다.KB가 전국 시가총액 상위 50개 아파트 단지의 가격변동률을 조사한 선도아파트 50지수는 이달 1.16%로 전월(1.14%)보다 소폭 상승했다. 이 지수는 7월에만 해도 3.21%였으나 이후 매달 소폭 하락하면서 10월 0.87%로 낮아졌다. 그러나 11월 1.14%, 12월 1.16%로 재반등하면서 집값 상승에 대한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