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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린이 MTS 전쟁]쇼핑앱인가?…쉽고 편한 주식앱 '사활'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주린이(주식+어린이)를 공략하기 위한 간편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기존 증권사 MTS에서 실제로 쓰는 화면은 몇개 안되고 초보자에게는 어렵게 느껴진다는 의견을 반영해 직관적이고 편리한 사용자 환경을 갖춘 초보자 전용 MTS를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손쉽게 주식을 사고 수익을 내는 투자경험을 제공,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고정고객으로 끌여들여 금융상품 판매 채널 기반까지 쌓는다는 전략이다. 올초 증권업에 진출한 핀테크 기업 토스가 주식투자 초보자에 맞춘 MTS를 출시하자 기존 증권사까지 경쟁에 가세하는 양상이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여러 종목 담아 한번에 구매’…화면 대폭 줄고 거래 쉬워져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 토스증권에 이어 이달 KB증권과 이스트소프트 자회사 줌인터넷의 핀테크 합작법인 프로젝트바닐라(15일), 삼성증권(16일)이 간편한 MTS를 출시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올 하반기에 MTS 서비스를 오픈할 예정이다. 주린이를 주요 대상으로 하는 이들 MTS는 마치 쇼핑 앱을 닮았다. 주식거래가 어렵고 익숙하지 않은 입문자들을 위해 종목을 쇼핑하듯 담아 편리하게 거래할 수 있도록 사용자인터페이스(UI)를 구축했다. 프로젝트바닐라의 ‘바닐라’ MTS는 여러 종목을 한 번에 담아 매수(장바구니 기능)하거나, 특정 테마 관련 추천 종목들을 한 번에 보여주고 살 종목들만 선택해 거래할 수 있도록 했다. 용어와 검색 방법 등은 전반적으로 쉬워졌다. 삼성증권의 ‘O2(오투 : 오늘의 투자)’ 앱은 ‘매수’, ‘매도’와 같은 어려운 표현 대신 ‘바로투자’, ‘팔기’와 같은 직관적인 용어로 바꿨다. 자칫 어렵게 느끼기 쉬운 차트도 보기 쉽게 간소화했다. 바닐라는 가입과 계좌 개설 절차를 간편화하고 기업 브랜드를 검색해도 해당 종목을 찾을 수 있도록 검색 기능을 강화했다. 특히 기존 MTS 대비 화면이 대폭 줄어든 게 특징이다. 기존 사용자들이 MTS에서 특정 화면들을 중심으로 이용 빈도가 높은 점에 주목했다. 오투는 메뉴는 총 78개로 기존 삼성증권 ‘mPOP’의 메뉴(510개) 대비 6분의 1 수준까지 과감하게 다이어트를 감행했다. 오투의 홈 화면인 ‘MY’에 기존 자산 MTS앱 이용자들이 조회하는 기능 중 86%를 차지하는 ‘총 잔고’, ‘보유종목’, ‘관심종목’, ‘리포트’, ‘이벤트’ 등 주요 기능들을 모았고, 기능의 배열도 본인의 스타일에 맞춰 변경할 수 있다.바닐라는 관심종목, 개인 자산 현황 등 투자자들이 자주 찾는 메뉴와 주식매매에 꼭 필요한 기능을 중점적으로 화면을 구성했다. 프로젝트바닐라 관계자는 “데이터를 살펴본 결과 사용자들이 홈 화면, 관심 종목, 자산 현황 3개 화면에서 90% 이상의 페이지뷰가 발생했다”며 “MTS에는 수많은 기능과 화면이 존재하지만 결국 내가 투자한, 투자할 종목들이 얼마나 올랐는지가 궁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반기 출격할 카카오페이증권 MTS에도 관심이 쏠린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기본적으로 토스 MTS가 벤치마킹이 됐을 텐데 카카오의 역량을 생각하면 사용자들이 만족할 만한 편리한 경험에 대한 기대감은 높다”며 “기존 카카오톡 채널 등 생태계와 시너지가 날 수 있는 강점이 있고 위탁계좌를 확보한 점을 감안하면 단기에 빠르게 사용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프로젝트바닐라의 ‘바닐라’ MTS 화면 구성.(사진=프로젝트바닐라)◇ 작년에 불어난 주린이 ‘락인효과’…“증권사별 전략은 달라”증권사들이 이처럼 주린이를 위해 MTS를 단장하는 것은 지난해 코로나19 이후 대거 증시로 유입된 개인 투자자들을 신규 고객으로 유치, 비대면 서비스도 강화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결산 상장법인 2352사의 전체 개인 소유자 914만명의 주식투자 현황을 분석한 결과 300만명이 지난해 처음 투자를 시작했다.또 이들이 장기적으로 ‘헤비 유저’로 성장하면 다양한 금융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고객층을 확보할 수 있다는 계산도 깔려 있다. 계좌를 한 번 트면 ‘락인 효과’(특정 재화·서비스를 한 번 이용하면 기존의 것을 계속 이용하는 현상)를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증권사별로 MTS 전략에 차이가 있다. KB증권은 초보 뿐 아니라 중수, 고수용 플랫폼을 별도로 만든다. 또 이미 많은 고객층을 보유한 대형사의 경우 다양한 연령층을 확보한 가운데 상대적으로 수익기여도가 높은 고연령층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전문투자자들은 상대적으로 다양한 기능과 데이터를 필요로 하기도 한다. 지난해 30대 이하 젊은층의 개인 소유자 수는 전년 대비 103%(160만명) 늘어났는데, 이들의 총 보유금액은 51조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92.6% 증가했다. 다만 절대 보유금액 기준으로는 50대가 212조원으로 압도적으로 많았고 그 뒤를 △40대(140조원) △60대(136조원) 등이 이었다.이에 증권사에 따라 토스, 카카오페이 등의 간편 MTS 바람을 예의주시하면서도 아직 별 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 곳들도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고연령층에서 상대적으로 많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며 “새 MTS를 만들려면 관리 서버를 또 구축해야 하는 등 인력, 시간, 비용을 투입해야 하기 때문에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 [복덕방기자들]“1주택자, 내년까지 슈퍼아파트로 갈아탈 기회“
-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서울과 수도권은 2030년에서 2040년까지는 집값 상승 추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지금부터 내년까지가 좀비아파트에서 슈퍼아파트로 갈아탈 적기다.”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21일 이데일리 유튜브채널인 ‘복덕방기자들’에 출연해 부동산시장 전망과 대응전략을 들려줬다. 먼저 고 원장은 당장 올 하반기로 예고된 기준금리 인상이 부동산시장의 하락 요인이지만, 급격한 금리 인상이 없는 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번처럼 물가상승으로 인한 금리인상의 쇼크는 주식시장과 달리 부동산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적다”며 “오히려 철근과 시멘트와 같은 원자재값, 토지가격 등을 올리게 돼 분양가격이 더 오를 수 있다”고 관측했다.향후 4~5년 부동산시장 중기 전망에 있어서도 집값 상승에 무게를 뒀다. 수요·공급 그리고 수급을 결정짓는 정부정책, 금리와 과잉유동성, 시장참여자들의 심리 등을 시장을 좌우하는 요인으로 꼽았다. 고 원장은 “공급은 계속 부족하고, 현재 3200조원이 넘는 유동자금이 부동산 시장을 떠나리라 보기도 어렵다”며 “‘영끌’해서 집 사는 젊은층도 상당하다”고 했다.다만 고 원장은 “집값이 오르고 나면 반드시 하락기가 온다”는 점도 강조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통계적으로 10년 주기설이 들어맞았단 게 그의 설명이다. 고 원장은 “우리나라는 집값이 5~7년 상승하면 4~6년 하락하는 사이클이 반복된다”며 “서울은 8년, 수도권은 7년 올라 역대급 최장기 상승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에 올해는 변곡점이 될 가능성이 확률적으로 높다”고 짚었다. 이어 “지금 집값은 어깨쯤 와 있다”며 “머리 정도의 추가 상승 여력이 남아있는데, 집값이 꺼지면 머리 정도 빠지는 건 순식간에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맞춤형 대응전략도 제시했다. 현재 무주택자엔 3기 신도시 등 신규분양을 노리라고 조언했다. 그는 “IMF 때와 2008년 글로벌금융위기 때 강남 은마아파트 31평은 12억원에서 7억2000만원으로 40%가량 빠졌다”며 “기존주택을 추격매수하려는 무주택자는 집값 내릴 수 있단 투자 위험을 감내해야 하기 때문에 심사숙고하고, 신규분양을 노리는 게 최선”이라고 했다.1주택자엔 갈아타기를 권했다. 그는 “미래가치, 투자가치가 높은 좀비아파트와 그 반대인 좀비아파트가 있다”며 “현재 보유한 집으로 경제적 이익이나 투자 효과를 보지 못했다면 내년까지가 좀비아파트에서 슈퍼아파트로 갈아탈 적기”라고 했다. 그러면서 “관망만 하는 게 답은 아니다”라며 “부동산경기가 조정을 거치면 똘똘한 한 채로 갈아타는 전략이 똑똑한 전략”이라고 했다. 재건축·재개발주택 소유자엔 보유전략을, 다주택자엔 일부 처분 전략을 추천했다.※본 기사는 유튜브 채널 ‘복덕방기자들’에서 영상으로 볼 수 있습니다.
- 에스알포스트, 서울시 민원분석시스템 맡는다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민원관리시스템(VOC) 전문기업인 주식회사 에스알포스트(대표 오창용)가 서울시 ‘응답소 민원분석시스템 유지관리 및 고도화 용역’을 수주함에 따라 착수보고회를 진행했다.서울시 민원분석시스템은 빅데이터 분석기술을 이용해 실시간 민원동향을 파악하고 긴급한 민원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2020년에 구축하여 오픈한 AI기반 시스템이다. 다수 시민에 의해 제기된 민원 가운데, 갑자기 폭증하면서 주제가 유사한 민원만을 따로 분류(군집요약 분석)하여 모니터링하기도 한다.사람이 육안으로 모든 민원내용을 검토한 뒤 일일이 유형별로 분류하거나 분배하지 않아도, AI(인공지능)이 사람을 대신해 각 민원을 유형별로 자동분류하고, 어느 부서가 처리하면 좋을지 추천해 주거나, 과거 유사답변을 기준으로 모범답변을 자동 추천해 주기도 한다.사업의 총괄을 맡은 전지선 PM은 “응답소 민원분석 시스템을 통해 유의미한 정보를 도출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민원을 처리하는 현업 사용자가 업무를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발전하는 것이 본 사업의 목표”라고 밝혔다. 오창용 대표는 “하루 평균 약 7000여건이 접수되는 서울시 민원은 방대한 지식 데이터 규모를 자랑한다”면서, “민원분석 시스템의 경우, 향후 확산이 용이하도록 분석 기법의 범용성을 유지하면서, 기존의 타 민원분석시스템과는 차별화된 기능과 방향성으로 모색해 나가는데 일조하겠다”고 말했다.(주)에스알포스트는 최근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 학습용 데이터 구축사업(지역특화 과제, 서울시)의 우선협상대상자로도 선정되기도 했다.스페인, 러시아, 불가리아 등의 해외 우수한 AI 업체들과도 긴밀히 논의해 오면서, 국제공동기술협력 R&D 펀드를 통한 글로벌 서비스 플랫폼으로의 확장도 구상하고 있다.
- "금소법 시행 2개월…비대면 거래 유도해 비용전가 우려"
-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소비자 보호를 골자로 하는 금융소비자보호법 시행된 지 2개월 지난 가운데, 업계와 금융 소비자를 대변하는 학계 모두 만족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펀드 지점 가입 시 까다로운 절차로 인해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온라인 거래가 늘고 있는 점을 문제 삼았다. 9일 자본시장연구원과 한국증권학회가 공동 개최한 ‘금융소비자 보호와 자본시장의 신뢰 회복’ 정책심포지엄에 발제자로 나선 이성복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이 ‘금융소비자보호법 시행과 전망’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자본시장연구원 유튜브 화면 갈무리)9일 자본시장연구원과 한국증권학회는 ‘금융소비자 보호와 자본시장의 신뢰 회복’ 정책심포지엄을 공동 개최했다. 금소법은 지난 3월 25일 시행됐다. 골자는 소비자 보호 장치와 사후 구제 강화다. △부적합한 상품 권유 금지 △청약한 상품이 부적절 한 경우 고지 △중요사항을 설명할 의무 △불공정 영업 금지 △부당권유 금지 △허위·과장 광고 금지 등 ‘6대 판매 규제’를 모든 금융 상품에 적용한 게 핵심이다. 이를 어기면 금융사는 수익금의 50%에 달하는 과징금을 내야 하고, 판매 직원도 최대 1억원의 과태료를 내야 한다. 이에 펀드 가입 시 금소법 시행 전보다 많은 시간이 들게 됐고, 가이드라인 제공이 늦어지면서 대다수 은행은 고난도 금융투자 상품의 판매를 중단하는 상황도 발생했다. 이날 심포지엄에 참여한 업계 측은 금소법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김정훈 삼성자산운용 WM마케팅본부장은 “제도 준수를 위해 들이는 시간과 노력 때문에 금융상품의 자금유입이 방해되고 있다”며 “오히려 반작용으로 상장지수펀드(ETF)나 주식으로 대표되는 자기주도형 직접투자와 비대면 채널 유입이 증가했는데,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펀드 자금 유입을 보면 온라인 클래스로는 2조2000억원이 들어온 반면 오프라인 클래스에서는 1조8000억원이 빠져나갔다”라고 말했다. 정유인 미래에셋증권 금융소비자보호부장은 “금융소비자 보호라는 큰 틀에서 적절한 규제는 필요하다”면서도 “고객 과보호가 수동성을 강화시키고 체리피커를 육성해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현상이 현장의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금융민원에 대한 건수 규제의 경우 현장에서는 블랙 컨슈머를 양산시키고 대응에 인력과 비용을 소비하다 보니 대다수 선량한 고객들이 피해를 입고 직원들이 어려움을 표하고 있다”고 전했다. 학계와 연구기관에서는 여전히 금융소비자 보호 수준이 미흡하다고 짚었다. 이들도 금소법 이후 소비자를 비대면 채널로 이동하는 점을 문제 삼았다. 반주일 상명대 교수는 주가연계증권(ELS), 파생결합증권(DLS)가 구조적으로 소비자에 불리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근거자료와 함께 기대 수익률을 표시하게 하고 그림으로 수익률을 표시할 때 이익을 과장하고 손실을 축소하지 못하도록 강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성복 자본시장연구원은 “금융회사가 고객에 비대면 채널 이용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규제 비용 일부를 전가하는 양상이 관찰됐다”며 “비대면 채널은 적합성원칙이나 설명의무 규제 적용 또는 준수 여부를 판단하기가 쉽지 않고 금융소비자가 상품 광고, 검색, 추천, 중재, 직판간 차이를 쉽게 구별하지 못하면 자신의 권리를 주장히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피해를 생각할 때 금소법으로 인한 여러 불편 사항을 감수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홍성기 금융위원회 과장은 “소비자들이 새롭게 금융계약을 체결할 때 발생하는 잠깐의 불편일 수 있고, 소비자책무에 비춰서 그 잠깐의 불편을 참지 못한다면 사모펀드 사태 등 불완전판매 이슈가 불거질 수 있다”고 했다.
- [주톡피아]존리 "가치분석 안되는 비트코인, 투자자산 가능한가"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시장은 겸손하게 접근해야 합니다. 투자 타이밍을 맞출 수 있다는 착각을 버려야 해요. 가격을 맞추는 게 주식 투자가 아닙니다. 그 시간에 개별 종목에 대한 공부를 하는 게 더 낫죠. 비트코인 같은 가상화폐는 가치를 알 수 없으니 자산으로 자리매김할지 의문입니다.”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는 최근 이데일리 증권시장부 유튜브 채널인 ‘주톡피아’와 인터뷰에서 ‘동학개미’(개인 투자자)들에게 이처럼 일침했다. 1990년대 스커더 스티븐스 앤드 크락(Scudder Stevens & Clark)에서 코리아펀드를 운용했던, 월가의 스타 펀드매니저 출신인 그는 2018년부터 ‘경제독립’이란 문구가 적힌 버스를 타고 전국을 돌아다니며 금융 교육을 하고 있다. 투자에 무관심한 이들에게 “차와 집에 집착하지 말고, 커피 사 먹을 돈으로 주식을 사라”고 외치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그가 늘 강조하는 ‘장기 투자’를 대한민국 금융 교육에 하고 있는 셈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개인 투자자가 대폭 늘어난 것에 대해 일본과 같은 ‘금융문맹’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희망을 봤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매매회전율이 너무 높다는 점을 지적했다. 시장의 변동성은 예상할 수 없다는 것이 지론이었다.그가 강조하는 투자의 원칙은 명확했다. 장기적인 금융 계획을 짜고, 목표를 정한 다음 자신의 투자 철학에 따라 지배구조부터 재무제표까지 꼼꼼하게 따진 다음 매수하고, 되도록 오래 쥐고 있는 것이다. 회사에 대한 믿음이 굳건하다면 주가 조정은 오히려 저가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비트코인 같은 가상화폐에 대해서는 내재가치를 분석할 수 없는 만큼 투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다음은 존 리 대표와의 일문일답이다. △한국 금융문맹률 95%라고 했는데 조금 개선이 됐을까. -글쎄. 숫자로 표현하기는 좀 힘들다. 주식투자에 대해 부정적이었던 사람들이 긍정적이 됐다는 것은 좋은 현상이다. 아직도 너무 단기적으로 투자하고 빨리 부자가 되고싶어 하고 자꾸 사고 파는 것을 투자라고 생각하는 분이 많은 것 같아서 조금 안타깝긴 하다. 인식은 개선이 됐지만 방법론에서 조금 갈 길이 멀다. △예전에는 지수가 떨어지면 개인들이 놀라서 팔고 지수가 오르면 사다가 투자에 실패했다는 말을 많이 했는데, 요즘은 그래도 좀 반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 않나.-매일 사고파는 사람이 너무 많다. 매매회전율이 높으면 실패할 수밖에 없다. 가격을 예측하는 건 투자가 아니기 때문이다. 내가 갖고 싶은 회사가 어디인지를 보고 이 회사 펀더멘털이 좋아서 사는 게 투자인데, 가격을 맞추려고 하는 거는 변동성을 맞추겠다는 것이다. 한두 번은 맞을 수 있지만 절대 좋은 방법은 아니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오히려 잃는 투자가 될 수 있다. 우리가 카지노에 가서 돈을 못 버는 것과 같은 원리다. △이것만은 경계하라 할만한 투자 패턴이 또 있을까. -빚을 내서 투자하는 것이다. 회사의 펀더멘털을 보고 좋아하는 게 아니라 차트만 본다든가 누구 얘기만 듣고 산다거나 하는 것도 경계해야 한다. 빨리 벌고 싶은 욕심에 투자철학을 잊어버리게 되면 장기간 투자할 수가 없다. 지치게 된다. △현장에서 투자자들을 많이 만날텐데 희망적인 변화가 있다면 뭐가 있을까. -젊은 사람들의 주식투자에 참여하기 시작했다는 것. 10살, 12살 아이들이 “투자 시작했어요”라고 이메일을 보낸다. 투자를 시작한 것 자체가 긍정적이다. 길거리 가는데 중학생들이 알아보고 “주식투자 시작했어요” “사 먹고 싶은 거 안 사 먹고 투자하고 있어요”라고 하면 기특하다. △강연에서 통찰력 있는 질문을 던지는 개인투자자도 있을 것 같은데. -구체적으로 들어가서 자기가 이 회사는 이런 이유로 샀는데 다른 걸 또 봐야하는 지 묻는 경우도 있다. 주가수익비율(PER) 얘기도 하고, 주가순자산비율(Price to Book)이나 법인세 이자 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EBITDA)을 말하기도 한다. 반도체에서 삼성전자도 알지만 대만 TSMC도 이야기한다.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기업공개(IPO) 광풍이 불었는데 ‘따상’을 노린 공모주 투자열풍 어떻게 보나. -공모주 투자로는 돈을 못 번다. 어차피 배정받는 주식수가 너무 적어서 의미가 없는 일이다. 그런 것보다 연금저축펀드부터 하는 것이 좋다. 처음부터 주식을 할때 몇천개 되는 종목 중 선택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처음에는 세금 혜택이 있는 것, 세금을 돌려주는 연금저축펀드를 추천하는데 너무 좋은 금융상품이다. 아무것도 안 해도 15%의 복리효과가 있는 것과 똑같다. △복리효과를 이론으로는 알지만 쉽게 손이 안간다. -그렇다면 할 말이 없다. 복리효과라는건 엄청나다. 처음엔 보잘 것 없어 보이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때 안했으면 큰일날 뻔했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미국에서는 퇴직연금 계좌 401K 때문에 백만장자 숫자가 몇천명씩 생긴다. 처음에 그냥 무의식적으로 기계적으로 했던 것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자가발전하게 된다. 스노우볼 효과다. ◇ 내재가치 판단 안되는 비트코인…“모르면 투자 안한다”△요즘 젊은 투자자들이 많이 하는 게 비트코인인데, 비트코인에 대해 좀 어떻게 보나. -비트코인을 아직도 이해 못하고 있다. 투자자산이 맞는 건지, 화폐수단인건지. 자산가치가 있느냐를 봐야하는데 내재가치(intrinsic value)라고 한다. 주식은 회사의 지분이니까 내재가치가 있다. 회사는 땅도 있고 공장도 있고 물건도 만들고 여러가지 가치가 있다. 그런데 코인은 가치를 알 수가 없다. 좋다 나쁘다 얘기할 수가 없으니 누구한테 사라 말라 할 수도 없다. 내가 모르는 것에 투자하는 것은 투자가 아니다. 주식은 이 회사 가치가 어떻게 되겠다 분석이 가능하다. 시가총액이 10조원대인데 10년 후에는 50조 되겠구나 나름대로 판단이 가능한데 코인은 사는 사람이 많은 올라가고 파는 사람이 많으면 떨어진다. 그런 자산에 내 재산을 넣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현재는 가격이 수급으로만 결정되는데 가치를 평가하기에 아직 이르다는 말인가. -앞으로도 잘 모르겠다. 자산으로 자리매김을 할지 그런 부분에 의문을 갖고 있다. 미국에선 비트코인 ETF도 나오고 하는데 그런 걸 보면 “내가 모르는 것도 있나” 싶기도 하다. 일하는 돈이라고 보기엔 좀 애매하기에 금이나 달러에도 투자를 잘 안 한다.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금이 거론되는데 일반투자자에게 필요할까. -별로 필요없다고 본다. 주식이 100억 정도 있다면 변동성을 막기 위해 금에 투자하는 건 좋은데, 노후준비를 해야 하는 20~30대라면 일하는 돈에 투자하는게 낫다. △고액자산가라면 분산투자로 의미가 있지만 일반투자자라면 의미가 없다는 말인가. -분산투자가 아니라 원금을 지키고 싶은 것이다. 예를 들어 주식에 100억을 투자했는데 위기가 왔을 때 85억이 되거나 75억이 되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이다. 인플레이션 때문에 이자율이 올라가면 어떻게 될까 그런 걱정을 많이 하는데 20~30대라면 그런 걱정할 필요 없다. 올라가든 내려가든 꾸준히 사야 한다.◇ 회사를 보고 주식 샀다면 주가 하락은 추가 매수 기회△인플레 압력, 테이퍼링 이런 논쟁 뜨거운데 투자자 입장에서 신경을 안 쓸 수는 없다. -매크로 요인 때문에 액션을 취하기 전에 시장은 이미 반영하고 있다. 이마 다 반영이 돼 있다고 봐야 한다. 투자철학은 나이에 따라 달라지는데 내가 만약에 20대라면 그런 거 신경 쓸 필요 없다. 은퇴까지 30년, 40년 남았는데 왜 미리 걱정을 하나. 제일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은 주식 50만원에 샀는데 10% 올라서 5만원 벌었다고 좋아하는 것이다. 5만원으로 노후대비 절대 안 된다. 좀 길게 보고 노후준비를 한다. 내가 60세가 됐을 때 적어도 10억원은 있어야겠다, 20억은 있어야겠다라면 거기에 맞춰서 계획을 세워야 한다. 그런 목표 없이 단순히 돈 벌기 위한 것으로 주식투자를 생각하면 100% 실패한다. 그러니까 돈을 벌면 빨리 도망가고 싶고 또 손해 보면 손절매 하고 싶고 잠도 못 자고 매일 핸드폰 보고 하는데 그거는 투자가 아니라 도박판에 들어간 것이다. 투자는 도박이 아니라 꾸준하게 모으는 것이다.△개인투자자의 리밸런싱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필요없다. 좋은 주식이 돈을 잘 벌고 있으면 계속 사는 거다. 아무리 매크로가 나빠도 내가 갖고 있는 회사가 돈 잘 벌면 팔 필요가 없다. 시장이 안 좋으면 갖고 있는 주식 가격도 떨어질 수 있는데 망할 염려가 없으니 대신 더 싸게 살 수 있는 기회다. 돈은 내가 투자한 회사들이 벌어 주는 거지 내가 버는 게 아니다. △주식을 무조건 갖고 있을게 아니라 기업 환경이 달라지면 교체해야하지 않나. -환경이 어제와 오늘 달라지지 않는다. 시간을 두고 달라지게 돼 있고 그건 충분히 캐치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지배구조가 좀 나빠졌다든가 아니면 뭐 더 좋은 회사가 나타났다거나 그 회사가 경쟁력을 잃을 것 같다든가 그런 것 때문에 단기투자해야하지 않냐 물어보는 건데, 그건 잘못 해석을 한 것이다. 충분히 시간이 있다. △떨어지는 주가를 보면 마음이 흔들리는데 나름의 마인드 컨트롤 법이 있는지. -회사가 돈을 잘 벌고 있다는 걸 알고 있는데, 주가가 빠지면 더 사야겠다는 생각이 들지 걱정되거나 왜 빠지지 이런 생각은 잘 안 든다. 회사를 안 봐서 그런 것이다. 회사를 보고 투자해야 한다. 사람들은 주식을 살 때 대부분 올라갈 것 같으니까 산다. 그러면 실망한다. 그런데 내가 그 회사의 성장성을 보고 샀다면 실망은 안 한다. △투자할 돈이 없다면 퇴직연금 부터 시작하라고 하는데 실제 현장에서 보면 DC형, DB형을 구분 못하는 이들도 많다. 어디부터 시작해야 할까.-노후준비할 떄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게 퇴직연금이다. 내 퇴직연금에서 주식비중이 얼마나 될까. 안타깝게도 세계에서 한국이 꼴찌다. 대부분이 퇴직연금마저 잘못되면 어떻게 하냐, 유일한 게 퇴직연금인데라고 하는데 그런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72룰이라는 게 있는데 내 돈이 두 배가 되는데 몇 년이 걸리나 계산하는 방법이다. 예를 들어 1억원이 있는데 매년 6%씩 번다 그랬을 때 두 배가 되는 속도를 계산하려면 72를 6으로 나누면 12가 되니까 1억이 2억 되는데 12년 걸린다는 의미다. 그런데 퇴직연금을 원금보장형에 넣어서 수익률이 연 2%라고 치면 2%와 6% 차이가 4%포인트니 커 보이지 않지만 두 배가 되는데 몇 년이 걸릴까. 72를 2로 나누면 36년 걸린다. 그래서 퇴직연금은 주식비중이 높아야 한다. 다른 나라의 경우 40% 정도인데 한국은 주식비중이 2%에 불과하다. 그러니 수익률이 좋을 수가 없다. 돈이 일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 인터뷰 영상은 유튜브 채널 <주톡피아> ‘동학개미의 가장 큰 착각은’ 편에서 볼 수 있습니다.
- [이번주 ETF] 경기 회복을 리츠로 대응한다면…‘SRVR’
- 세상은 넓고, ETF는 많습니다. 이데일리가 매주 함께 찾아보겠습니다. <편집자 주>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요즘 시장의 눈은 경기와 물가 회복에 대한 쏠려 있습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화되고, 각종 경제 지표가 호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고용이 어느 정도 정상궤도에 올랐음이 확인되면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에 대한 논의를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고 시장은 관측하고 있습니다.이에 한동안 인기가 시들하던 리츠(REITs·Real Estate Investment Trusts)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습니다. 리츠의 장점은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바탕으로 높은 배당 수익과 자산 배분 효과입니다. 특성상 대출이란 레버리지를 사용해 금리 상승시 상대적으로 소외될 수 있지만, 부동산 실물 자산에 투자하고 물가가 상승하면 부동산 임대료 인상으로 이어져 인플레이션을 방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코로나 이전 수준 회복한 美리츠 리츠는 1960년 미국에서 처음 도입됐습니다. 미국은 글로벌 리츠 시장에서 약 65%를 차지할 만큼 그 규모가 가장 큽니다. EPRA(유럽상장부동산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미국 상장 리츠는 192개, 시가총액은 1조2060억 달러(1347조원)에 달합니다. 일본(1402억 달러), 호주(1073억 달러), 싱가포르(752억달러) 순입니다. 김다현 KB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과거 15년 미국, 일본, 싱가포르, 호주, 홍콩, 캐나다 리츠의 리스크·리턴을 비교해 보면 미국 리츠(Nareits All Equity Reits)의 수익률은 8.8%, 변동성은 19%로 수익률은 가장 높고 변동성 대비 성과가 가장 우수했다고 합니다. 미국 리츠는 매력적인 투자처이나, 미국 경기 회복 전망에 따라 지난 3월 전반적으로 리츠 가격이 오르면서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한 상태입니다. 리츠는 주가와 FFO(운영자금, 당기순이익+감가상각비-자산매각차익)를 비교한 배수인 P/FFO를 살펴봐야 하는데요, 주가를 리츠의 현금창출 능력인 FFO로 나눈 값으로 주식의 주가수익비율(P/E)과 유사한 개념입니다. FFO는 부동산 운영을 통한 NOI(순영업이익)에서 이자 비용과 간접비를 제외한 현금흐름입니다. 운영자금 대비 주가가 고평가됐는지, 저평가됐는지 가늠하는 것입니다. 지난달 기준 12개월 선행 P/FFO는 약 19배로 코로나19 이전 수준까지 올라왔습니다. 선별적인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란 이야기죠. ◇ SRVR ETF는?미국 리츠는 역사 만큼이나 세부 섹터도 다양합니다. 오피스, 주거, 리테일, 물류, 호텔, 인프라, 데이터센터, 헬스케어, 셀프 스토리지, 복합, 극장이나 놀이동산, 카지노, 교도소 등이 있습니다. 이중 데이터센터와 통신 인프라 리츠가 하반기 정상화에 대응할 수 있는 수단이란 의견도 있습니다. 이들을 골라 담는 ‘Pacer Benchmark Data & Infra Real Estate SCTR ETF’(SRVR)가 있는데요, 김진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통신 셀타워 시장은 통신 리츠 3사가 과점하고 있고, 코로나19로 지연됐던 5G 투자가 백신 보급 후 재개되면 셀타워 주가가 탄력을 받을 수 있으며 △4차 산업혁명 시대, 데이터 처리 용량이 증가하면서 데이터센터 수요는 지속 늘어나지만 데이터센터 구축 역량이 없는 업체들은 리츠 사업자들로부터 데이터센터를 임대하는 형태를 취해야 한다면서 이를 추천했습니다. 미국 페이셔 파이낸셜이 운용하는 ETF로 2018년 설정됐습니다. 데이터센터, 통신기지국 인프라 관련 부동산 매출 비중 85% 이상인 선진국 기업이면서, 시가총액 5억 달러, 3개월 평균 거래량 1만주 이상 종목으로 구성된 ‘Benchmark Data & Infrastructure Real Estate SCTR Index’를 추종합니다. 총보수 0.60%로, 6월 2일(현지시간 기준) 순자산은 11억5253만 달러 수준입니다.총 25개 종목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3일 기준 CROWN CASTLE INTL CORP NEW(16.61%, 통신및인프라), AMERICAN TOWER CORP(16.12%, 통신및인프라), EQUINIX INC(15.49%, 데이터센터), IRON MTN INC NEW(5.17%, 스토리지), SBA COMMUNICATIONS CORP NEW(4.82%, 통신및인프라) 순입니다.3일 종가 기준 최근 한달 사이 수익률은 4.62%, 연초 이후와 최근 1년 동안은 각각 9.54%, 12.49%입니다. 미국 주요 지수인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은 같은 기간 0.67%, 10.42%, 25.77% 수익률을 올렸습니다.
- 증권업, 프리IPO 투자성과 가시화…한국금융지주·미래 `톱픽`
-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메리츠증권은 3일 증권업에 대해 프리IPO 투자성과 가시화 등 구조적 성장을 위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며 ‘비중확대’를 유지했다. 업종내 톱픽(최선호주)은 한국금융지주(071050)와 미래에셋증권 제시. 김고은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 호조와 신용스프레드 하락으로 기업 직접 금융조달 환경이 개선되고, 경제회복 등으로 IB가 활성화할 전망”이라며 비중확대를 추천했다. 한국금융지주 실적 추정치 (자료=메리츠증권)한국금융지주에 대해선 자본효율 개선이 지속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14만원에서 15만원으로 7.1%(1만원) 상향조정했다. 투자의견 ‘매수’ 유지. 한국금융지주의 발행어음잔고는 8조3000억원, VC&PE 운용자산 5조2000억원, 캐피탈 대출잔액 4조원, 저축은행 자산 4조8000억원으로 성장했다. 그는 “100% 자회사로 운영하고 있어 자본효율성을 극대화하며 대형증권사중 가장 높은 자기자본이익률(ROE) 유지가 가능하다”며 “한국투자증권 외 자회사의 이익체력도 연간 3000억원 규모로 성장해 중장기 순이익 1조원이상의 이익체력 유지가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특히 카카오뱅크 기업공개(IPO)이후 자기자본 5조원, 주가순자산비율(PBR) 3.5배를 가정하는 경우 한국금융지주가 보유한 지분가치는 4조8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자기자본을 7조원, PBR 3배를 가정할 경우 지분가치는 5조3000억원 규모다. 김 연구원은 “공모 규모와 가격에 따라 미칠 영향이 다르지만, 보유지분 가치가 상당할 전망”이라며 “기업금융위주의 실적개선으로 거래대금 감소와 금리 상승에 따른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래에셋증권(006800)의 경우 글로벌 모빌리티 투자 성과 가시화가 기대된다며 투자의견 ‘매수’에 목표주가 1만4000원을 유지했다. 김 연구원은 “발행어음 판매로 중장기 수익성이 개선될 전망이며, 글로벌 모빌리티 관련 프리IPO 투자 성과가 가시화하고 있다”며 “2018년 동남아 그랩에 1700억원, 디디추싱에 2800억원 규모를 투자했고, 양사 모두 7월께 뉴욕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시 회사 기업가치대비 IPO예상 기업가치는 2~3배가량 증가해 상당수준의 차익이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 천당 지옥 오가는 스팩…투기세력 돌린 폭탄 개미가 떠안나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스팩주 지금이 기회입니다. 놓치지 마세요” “코인세력이 스팩주로? 다음 급등할 스팩은?” 최근 리딩방과 주식카페를 중심으로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추천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인수합병(M&A)을 목적으로 설립된 페이퍼 컴퍼니여서 합병기업을 찾기 전까지는 기업가치를 평가하기 어려운데도, 지난달 말부터 신규 상장 스팩을 중심으로 급등양상을 보이면서 스팩 전반으로 투자열기가 확산하는 상황이다. 최근에는 날마다 오르는 종목들의 면면이 바뀌고, 이내 급락세로 돌아서는 등 변동성이 커지는 모습이다. 시세조종 세력이 묻지마 투자로 스팩 주가를 돌아가며 올려놓고 빠지면서 뒤늦게 따라 산 개인투자자들이 폭탄을 떠안게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급등 후 이내 급락… 변동성 키우는 스팩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SK5호스팩(337450)은 상한가를 기록했으나, 하이제6호스팩(377400)과 유진스팩6호(373340)는 하한가를 기록했다. 이날 하한가를 기록한 종목 2개 중 모두 스팩이 차지했다. 장 초반에는 SK4호스팩(307070), SK6호스팩(340350) 등 스팩 종목들이 상한가를 기록했으나 오후 들어서는 오름폭을 축소했다. 전날에는 무려 14개의 스팩이 상한가를 기록했으나 이날에는 하나머스트7호스팩(372290), DB금융스팩9호(367360) 등이 20% 넘게 하락하기도 했다. 이날 국내 증시에 상장된 스팩 종목들의 평균 주가 하락률은 7.93%을 기록해 전날 평균 12% 넘게 올랐던 것이 하루 만에 분위기가 달라지며 변동성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최근 증시에서 스팩의 이상 급등 현상이 본격화된 것은 지난달 말부터다. 지난달 21일 약 11년 만에 코스피 상장 스팩인 엔에이치스팩19호(380440)와 삼성스팩4호(377630)가 동시에 상장했다. 이중 삼성스팩4호는 상장 이후 6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 기준가인 2000원에 비해 5배 이상 주가가 뛰었다. 이에 따라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되며 이날 하루 동안 거래가 정지되기도 했다. 보통 스팩은 상장 후 큰 변동성을 보이지 않다가 우량 기업과 합병을 결정하면 기대감에 주가가 오른다. 그러나 최근 급등 혹은 급락했던 스팩들은 합병 대상이 정해진 스팩들보다 더 큰 변동폭을 보이고 있다. 실제 합병 호재가 아직 없는 삼성스팩4호는 상장 후 7거래일 동안 기준가 대비 405% 올랐다. 그러나 메타버스 전문 기업인 엔피와의 합병을 앞두고 있는 삼성스팩2호(291230)는 같은 기간 158% 오르는데 그쳤다. 여기에 최근 증시가 뚜렷한 흐름을 보이지 않는 와중 단기 투자수익을 노리는 개인투자자 대상의 ‘주식 리딩방’ 등도 스팩 과열을 부추기는 요소로 제기된다. 실제로 최근 유료·회원제로 운영된다고 홍보되는 주식 리딩방 등에서는 ‘NH스팩으로 수익률 107%’, ‘교보스팩 무조건 180%’ 등의 홍보 문구가 넘쳐난다. 일각에서는 가상화폐 가격이 급락하고 증시도 주춤한데다 최근 SK아이테크놀로지 상장 이후 공모주 투자수익도 기대하기 어려워지자 투기성 자금이 스팩으로 몰려온 것 아니냐고 보고 있다. 이같은 자금 유입에 스팩이 이유없이 뛰자 개인투자자들의 뇌동매매도 늘어나는 상황이다. ◇ 지나치게 오르면 오히려 합병 발목… ‘투기 주의’앞서 미국에서도 ‘스팩 과열’ 현상이 한 차례 불거진 바 있다. 지난 한 해 미국 증시에서 스팩을 통해 상장한 기업은 248개로, 지난 2019년(59개)에 비해 5배 가까이 급증했다. 올해에도 각계 유명인들까지 스팩 투자에 뛰어드는 등 열풍에 따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스팩 투자에 대한 규제를 검토 중이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미국에서 앞서 일어났던 ‘스팩 과열 현상’과 비슷한 양상이 한국에서도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라며 “단순히 기대감으로 인한 ‘프리미엄’이라기보다는 수급으로만 움직이는 과열 상태”라고 설명했다. 대부분의 스팩은 기준가가 2000원 수준에, 유통물량도 적은 편인 만큼 수급의 영향으로 주가가 쉽게 움직일 수 있다. 여기에 스팩의 주가가 지나치게 오르는 경우에는 스팩 자체가 갖는 합병 매력도도 떨어진다. 스팩은 합병가액을 산정할때 기준주가에 30% 내에서 할증, 혹은 할인율을 적용하는데 스팩의 기준가가 높아질수록 합병 금액도 높아지고, 이에 따라 합병 비율 역시 높아진다. 합병신주 상장일에 비상장기업 1주당 받는 스팩 주식수가 줄어든다는 의미다. 따라서 비상장법인에게 가격이 높은 스팩은 합병 대상으로서의 매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현재 국내에 상장된 스팩은 모두 기준가인 2000원을 웃돌고 있다. 스팩이 3년 안에 합병 대상을 찾지 못하면 상장폐지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과도한 급등은 부담일 수밖에 없다. 이 경우 투자자들 역시 투자 원금과 더불어 이자 수준만의 수익을 누리는 데 만족해야 한다. 최 연구원은 “스팩은 그 규모가 작은 만큼 공모주 투자의 대안이 될 수 없고, 2000원 언저리에 형성된 기준가 대비 지나치게 오를수록 피합병법인을 만나기도 힘들어진다”며 “그전까지는 단순히 수급으로만 움직이는 ‘페이퍼 컴퍼니’인 만큼 이와 같은 과열이 장기적으로 이어지기는 힘들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