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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득이 됐죠"…한화리츠, 年배당률 6.85% 가능한 이유
  • "고금리, 득이 됐죠"…한화리츠, 年배당률 6.85% 가능한 이유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상장리츠 시장은 침체에서 벗어나고 있습니다. 고금리 국면에 시작해 힘들 것이란 시각이 많았지만, 자산 감정평가액이 눌리면서 오히려 득이 됐습니다. 싼 가격에 자산을 매입했고, 일부 대출을 변동금리로 설정해 향후 금리 안정화 속도에 따라 수익성은 증가할 전망입니다. 5개년 연 평균 목표 배당수익률은 6.85%입니다.”박성순 한화자산운용 리츠사업본부장은 2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한화리츠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오는 27일 한화생명보험을 스폰서로 하는 오피스 리츠 ‘한화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이하 한화리츠)’ 상장을 목표한다고 밝혔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은 3월 6~7일 진행되며,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은 13~14일 실시된다. ◇ 여타 리츠·예금보다 수익성高…향후 금리 안정화 긍정적한화리츠는 한화손해보험 여의도 사옥과 서울 노원구, 경기 안양·부천·구리 등에 위치한 한화생명보험 사옥 네 곳을 보유하고 있다. 한화그룹의 장기 임차 계약 구조를 통해 공실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안정적인 배당을 제공할 수 있도록 했다. 한화리츠 자산들은 한화그룹 계열사가 68.2%의 임차면적을 사용, 공공기관과 대기업 등이 31.8%으로 변동성이 낮다. 국내 오피스 리츠 중에서도 5개년 평균 연 환산 약 6.85%의 최상위권 배당수익률을 목표로 한다. 이는 앞으로 임대료 수준과 금리 가정을 반영한 수치다.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유사 자산 편입 리츠와 스폰서 리츠의 2021~2022년 연 환산 배당수익률은 3.6~6.0% 수준으로 이를 상회한다. 4·10월 연 2회 반기 배당이다. 3월 공모 이후 배당기준일인 4월 말까지 단기 보유해도 반기배당금 전액을 받을 수 있다.박 본부장은 “물가지수에 따라 임대료가 올라가고, 금리 안정화 시 이자가 하향 안정화되면 이자 비용이 감소해 배당수익률이 증가하게 된다”며 “다른 리츠와 달리 전체 대출금 만기 일정을 균등하게 분산해 금리 변동 리스크를 줄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비자물가 인상률과 금리 인상 전망을 보수적으로 전망해 반영한 목표치”라고 했다.한화리츠는 시장 금리가 급격하게 올라간 상황에서 보다 싼 가격으로 자산을 매입했다. 이에 향후 금리 안정화 속도에 따라 수익성이 증가할 수 있을 걸로 내다봤다. 투자 대비 수익률(Cap Rate)을 보면 한화손해보험 여의도 사옥은 4.9%, 4곳의 한화생명보험 사옥 평균은 6.6%로 권역 대비 1.4~1.5배 높은 수준이다.박 본부장은 “지난해 하반기 각국 긴축정책이 예고된 상황에서 예금 5% 등을 뛰어넘는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면서도 투자자 안정성도 보장하려고 했다”고 했다.◇ 63빌딩 등 추가 편입…오피스 공실률↓ 임대료↑한화리츠는 향후 그룹사 핵심 오피스를 추가 편입할 예정이다. 올해에는 한화손해보험 신설동사옥과 한화손해보험 서소문사옥, 내년에는 한화금융센터 서초, 2025~2026년에는 한화금융센터 63 등 편입을 예상했다. 한화리츠는 이들 4개 자산에 대해 우선매수협상권을 보유하고 있다. 총 추정 자산 가치는 약 2조5000억원 수준으로 국내 1위 초대형 리츠로 덩치를 키우겠단 목표다.박 본부장은 “중형자산을 우선 편입하는 게 기존 주주들에게 유리할 것으로 봤고, 금리 안정화 국면에 핵심 자산 위주로 확대하려고 한다”며 “오피스는 수요 측면에서 가장 안정적이고 범용성이 있는 섹터로, 상장 리츠에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들이 보다 쉽게 판단할 수 있다고 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달 한화리츠 상장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대출금 차익금 조달을 통해 신용등급을 작업하려고 한다”며 “여러 지수 편입을 통해 한화리츠 수급을 키우려면 규모가 성장해야 하고 우선매수협상권 대상 자산들에 대한 협의, 시장에서 포착할 수 있는 매입 작업을 진행해 연내 가시적 성과를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오피스 공실률은 낮아지고, 임대료는 올라가는 추세라고도 짚었다. 박 본부장은 “기업 오피스 임차 수요가 늘고, 제한적인 오피스 공급으로 공실률은 안정적으로 하향 안정화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 국면 건설자재 비용, 인건비 등에 상권 활성화 기대감이 맞물리며 임대료 상승 압력은 높아지고 있다”고 했다.◇ 스폰서 리츠 우려에 이사회 투명성 강화스폰서 리츠인 만큼 지분이 많은 스폰서 이익 중심의 의사결정이 이뤄질 수 있다는 시장의 우려를 감안해 이사회 책임 경영이 가능하도록 했다. 기존 자산관리회사(AMC) 중심 의사결정체계에서 탈피해 한화 계열사 추천 이사 2명, 계열사가 아닌 프리IPO 기관에서 1명씩 추천, 중립적 감독이사 회계사 1명을 뒀고 지난 2월 선임을 완료했다. 박 본부장은 “정관변경, 자산의 매입·매각, 자산관리 위탁계약 변경 등 상대적으로 중요한 사안에 대해선 이사회 특별 결의를 한다”며 “비계열 추천 이사 2명이 연대해 반대하면 이사회 통과가 어렵다”고 말했다.한화리츠의 총 공모 주식 수는 2320만주로 단일 공모가 5000원이 적용된다. 이번 공모를 통해 약 1160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브릿지론 상환에 1110억원을, 나머지 50억원은 공모 상장 비용에 충당하는 용도로 활용할 계획이다. 프리IPO로 미래에셋맵스리츠플러스가 12.5%, 코람코주택도시기금이 8.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보호예수 기간은 1년이다.
2023.03.02 I 이은정 기자
하이브 "현대·기아차처럼… SM과 '윈 투게더' 관계 구축"
  • 하이브 "현대·기아차처럼… SM과 '윈 투게더' 관계 구축"
  • [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하이브가 에스엠엔터테인먼트(이하 SM)의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비전과 전략, 분배 정책 등을 발표했다. 하이브는 2일 주주제안 캠페인 페이지 ‘SM with HYBE’를 오픈했다. 이를 통해 하이브는 오는 31일 개최되는 정기주주총회의 의결권 위임을 간곡하게 권유하는 한편, 사내이사 후보자인 정진수 하이브 CLO(최고법률책임자), 이재상 하이브 아메리카 대표의 주주제안 설명 영상을 게재하며 주주 권익 보호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공개했다.하이브의 주주제안 캠페인은 SM 현 경영진이 주주가치를 심각하게 침해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SM 현 경영진이 승인한 △카카오와의 ‘부당한’ 사업협력계약 △단기에 급성장해야 달성할 수 있는 비현실적인 ‘SM 3.0’ 재무 목표 △여론을 호도하는 감정적인 메시지 전략 등을 끊어내고 경영의 전문성과 투명성을 더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하이브는 캠페인 웹사이트 내 전자 위임 페이지를 마련하고 개별 주주들이 보유한 의결권을 간편하게 위임할 수 있도록 했다. 보유 주식수에 관계없이 누구나 주주권을 원활히 행사하도록 하겠다는 의도다.◇하이브, 전문성·투명성 통한 ‘주주가치 극대화’하이브는 주주제안을 통해 본질적인 엔터테인먼트 사업과 2차 IP 사업에 대한 폭넓은 경험과 사업 운영 전문성을 갖춘 이사회 후보를 고르게 추천했다.사내이사 후보자로 이재상 하이브 아메리카 대표와 정진수 하이브 최고법률책임자(CLO), 이진화 하이브 경영기획실장을 제안했다. 이들 후보자는 글로벌 엔터테인먼트·IT·콘텐츠 기업의 전략과 운영, 법률, 재무 분야에서 다방면의 경험을 쌓아 왔다. 사외이사 후보자로는 강남규 법무법인 가온 대표변호사와 홍순만 연세대학교 행정학과 교수, 임대웅 유엔환경계획(UNEF) 금융이니셔티브 한국 대표를 추천했다. 강남규 대표변호사는 법률 전문가, 홍순만 교수는 공인회계사이자 사회과학 분야의 권위자, 임대웅 대표는 ESG 및 환경 분야의 전문가다. 기타비상무이사 후보자로는 변호사 출신으로 로커스홀딩스 대표와 플레너스 엔터테인먼트 대표를 역임한 박병무 VIG파트너스 대표 파트너를 추천했다. 비상근 감사 후보자로는 안진회계법인과 김·장 법률사무소 등에 재직한 경험이 있는 공인회계사 최규담 전(前) NC소프트 상무를 추천했다.하이브의 주주제안이 받아들여지면, 과거 SM의 경영 상 문제를 주도하고 승인했던 인물들과 주주가치 제고에 대해 일관성 없는 잣대를 적용해 온 얼라인파트너스 관계자들은 SM에서 의사결정권을 잃게 된다.또한 하이브는 이사회의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한 정관 변경안을 제시했다. 하이브는 △준법감시인 제도 도입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의 분리 △산하 위원회 설립 및 독립적 운영 보장 등의 장치를 마련해 SM의 내부통제 강화 및 선제적인 법률리스크 방지를 위해 노력할 방침이다.◇이재상, 방향성 살리고 시너지 더한 ‘SM 3.0’ 제안하이브 이재상 사내이사 후보자는 영상을 통해 SM의 ‘SM 3.0’ 전략에 하이브가 함께 할 경우 시너지가 날 수 있는 요소들을 조목조목 짚었다.먼저 ‘SM 3.0’의 전략적 방향에 공감의 뜻을 표한 이 후보자는 SM 3.0의 주요 사업을 하이브가 이미 성공적으로 운영한 경험이 있음을 설명했다. △인수 레이블(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신설 레이블(어도어), 기존 레이블(빅히트 뮤직)을 모두 성공시킨 멀티 레이블 운영 경험 △2차 IP사업 매출 비중을 50%까지 끌어올린 IP 콘텐츠 다변화 및 사업화 역량 △북미 시장의 압도적인 네트워크를 비롯한 글로벌 사업 인프라 △SM이 계획한 신사업 투자 영역 대부분에서 이미 검증된 하이브의 신사업 이력 등이 소개됐다. 하이브가 ‘SM 3.0’의 방향성을 가장 잘 이해하며 함께 성장해나갈 수 있는 최적의 파트너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이어 하이브 비즈니스 모델을 바탕으로 ‘SM 3.0’ 전략 실행과 성공을 위한 핵심 요소를 공유했고, 현실적인 눈높이에서 재무적, 사업적 리스크가 예상됨에 따라 해당 요인에 대한 전반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특히 이 후보자는 SM과 하이브가 시너지를 내며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전략에 대해 긴 시간을 할애했다. 이 후보자는 △SM의 본질인 음악사업은 오리지널 음악 콘텐츠의 품질 최고주의 철학을 공고히 유지하는 방향으로 이루어질 것 △미국 시장에서의 카탈로그 사업 운영 경험을 활용하여 리믹스, 컬래버레이션, 플레이리스트 협상, 2차 IP 치환 등의 카탈로그 사업 효율화 및 성장 전략을 추진할 것 △아티스트 팬분들과의 소통과 니즈 대응력 또한 높여나갈 계획으로, 현재 잘 이루어지고 있는 영역은 더욱 공고히 하면서 추가로 ‘약속의 준수’와 ‘아티스트 보호’ 관점에서의 프로세스를 체계적으로 운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글로벌 전략에 대해서도 그는 △현지 음악사업 경험과 네트워크가 없는 신규 파트너가 아닌, 주류 사업자와의 파트너십 활용 △제반 비용이 소요되는 사업기지 구축에 중점을 두지 않더라도 팬 데이터 기반으로 효율적인 글로벌 활동 추진 △강화되는 협상력을 바탕으로 한 통합적인 사업 확장 및 수익성 향상 등 글로벌 톱 티어 음악 기업에 함께 대항하기 위한 여러 성장 방안을 제시했다.그러면서 이 후보자는 기아자동차, 현대자동차를 예를 들며 ‘윈 투게더’(Win Together) 방향성을 강조했다.그는 “하이브의 축적된 팬덤 사업 모델을 설계하고 현장에서 운영한 이사회 구성원 후보들이 바라보는 SM과 하이브의 미래 관계는 LVMH에 인수된 후에 브랜드 가치 향상 및 사업적 성장을 이룩한 불가리와 LVMH의 ‘윈 투게더’ 관계”라며 “인수 이후 더욱 차별화된 브랜드의 색상을 강화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톱클래스 자동차 브랜드로 성장한 기아자동차와 현대자동차 그룹의 모습과도 같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했다. 이어 “기아자동차는 더욱 큰 폭의 사업 성장을 이룩했다. 현대자동차 그룹에 인수되기 전 연 평균 2.3% 였던 매출 성장률은 인수 이후 연 평균 11% 수준으로 상승하였고, 판매량 또한 6배 이상 폭증함으로써 명실공히 글로벌 톱클래스 자동차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게 됐다”며 “이는 브랜드 차별화를 명확히 하고 전략 시장을 설정하는 선택과 집중의 롤 플레이 속에 성장투자의 재원 확보를 목적으로 비용 절감에 공동으로 노력한 결과라 할 수 있겠다”고 주장했다.끝으로 하이브는 주주와 경영진의 이해관계가 일치하는 주주 환원 및 보상 정책을 계획했다. 이재상 사내이사 후보자는 “향후 3년간 SM의 당기순이익 30% 배당성향을 유지하면서 성장과 주주가치를 균형있게 제고하는 보상체계를 도입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2023.03.02 I 윤기백 기자
(영상)유니온퍼시픽, CEO 교체 기대에 급등…CEO 어땠길래
  • (영상)유니온퍼시픽, CEO 교체 기대에 급등…CEO 어땠길래
  •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미국의 철도 운송회사 유니온퍼시픽(UNP)의 주가가 27일(현지시간) 10% 넘게 급등했다. 이는 3년만에 최대 상승 폭이다. 지난 주말 최고경영자(CEO) 랜스 프리츠가 사임 의사를 밝힌 게 호재로 작용했다. 월가에서도 유니온퍼시픽이 경영진 교체를 통해 운영 전략에 변화를 줄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날 미국의 경제전문매체 CNBC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켄 혹스터 애널리스트는 유니온퍼시픽에 대한 투자의견을 종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하고 목표주가를 218달러에서 241달러로 10.5% 올려잡았다. 앞서 켄 혹스터는 지난달 투자의견(매수→중립)과 목표가(260→218달러)를 하향 조정했지만 CEO 교체 가능성을 반영해 재조정한 것이다. 랜스 프리츠 유니온퍼시픽 CEO랜스 프리츠 유니온퍼시픽 CEO는 지난 주말 올해 사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는 헤지펀드 소로반 캐피털이 저조한 운영 실적을 지적하며 새로운 리더십을 요구한 데 따른 조치다. 소로반 캐피털은 유니온퍼시픽 주식 16억달러어치를 보유한 주요 투자자로 최근 “현재 경영진은 강력한 운영 성과를 낼 수 없다”며 “안전하면서도 정시에 철도를 운행할 수 있는 새로운 리더십을 세울 것”을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유니온퍼시픽은 1969년에 설립된 철도 화물 운송기업으로 미국 서부와 중부지역 23개주 지역에 철도 노선을 연결하고 있다. 운송 물품은 원유, 석탄 등 금속 광물은 물론 목재, 화학, 곡물, 차량 등이다. 미국 동부지역의 철도 노선을 연결하고 있는 노퍽서던, CSX 등과 함께 미국내 1급 화물철도 운영사로 꼽힌다. 유니온퍼시픽은 지난달 24일 다소 실망스러운 4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7.8% 증가한 62억달러, 주당순이익(EPS)은 2.67달러로 시장예상치 각각 63억1000만달러, 2.78달러를 밑돌았다. 특히 인건비(10%)와 연료비(43%), 구매 서비스·자재 비용(18%) 등이 급증하면서 운영비용이 14%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적 발표 후 주가가 13% 가까이 급락하는 등 투자자들의 실망감이 컸다. 소로반 캐피털의 리더십 교체 요구도 이와 무관치 않다. 소로반은 랜스 프리츠가 CEO로 선임된 2015년 이후 배당과 주가 상승률 등 총주주수익률이 경쟁사 중 최악을 기록했다고 지적했다. 실제 이 기간 노퍽서던과 CSX의 총주주수익률은 각각 143%, 204%인 반면 유니온퍼시픽은 9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시장수익률(S&P500 기준)에도 못미치는 성과다. 켄 혹스터 애널리스트도 “지난달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한 가장 큰 이유는 지난 몇 년간 유니온퍼시픽의 서비스 및 운영 성능이 저하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연말 미국 지상교통국(STB)이 유니온퍼시픽의 잦은 금수조치(운송가능 화물량 제한)로 화주들의 불만이 커지고 공급망 문제를 악화시키고 있다며 정밀 조사를 진행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평가했다.그는 “새로운 리더십으로의 변경 결정은 회사측이 운영 변화를 우선시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며 “지금이 매수 적기”라고 평가했다. 한편 소로반 캐피털은 차기 CEO로 짐 베나 전 최고운영책임자(COO, 2019~2020년)를 추천했다. 어떤 내부 후보자도 CEO로 부적격해 보이며, 짐 베나가 선임되면 2년내 주가를 2배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란 신뢰를 드러냈다. 월가에서도 짐 베나는 경쟁사와의 격차를 줄이고 수익을 높일 수 있는 인물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짐 베나는 미국 철도업계의 거물 헌터 해리슨(2017년 사망)과 오랜기간 함께 일을 한 인물로 그와 비슷한 경영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큰 것으로 보인다. 헌터 해리슨은 부진한 철도기업을 정상화하는 등 업계 구조조정 전문가로 유명하다. 회사의 운영 방식을 끊임없이 개선해 비용을 낮추고 수익을 높인 인물로 유명하다.
2023.02.28 I 유재희 기자
핀크, 예적금몰 출시…100개 금융사 1000여개 상품 비교
  • 핀크, 예적금몰 출시…100개 금융사 1000여개 상품 비교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핀테크 업체 핀크(대표 조현준)는 마이데이터를 기반으로 맞춤형 예적금 상품을 찾을 수 있는 ‘예적금몰’을 출시한다고 28일 밝혔다.핀크 예적금몰은 정기예금 및 적금 상품을 비교할 수 있는 서비스로, 마이데이터를 연계해 100개 금융기관의 약 1000개 상품의 조건을 한데 모아, 최적의 상품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다.탐색 기능도 강화했다. 먼저 ‘내 주거래 은행 상품 보기’를 지원한다. 추가로 입출금통장 개설 없이 바로 가입할 수 있는 상품을 찾기 쉽도록 고객이 기존에 가지고 있는 입출금통장의 금융사 상품만 따로 모아 보여주는 기능이다.핀크가 예적금몰을 출시했다.(이미지=핀크)또, 고객이 원하는 조건에 부합하는 상품 정보를 쉽고 빠르게 획득할 수 있도록 검색 필터를 다각화했다. 검색 카테고리를 기간·금액·금리·우대조건·가입연령대 등으로 나눴으며, 우대금리 조건을 볼 수 있는 ‘우대조건’ 필터의 경우 급여연동·카드사용·만보기·주택청약 등으로 세분화해 이용자 상황에 맞는 최대 금리의 상품을 조회할 수 있다.핀크는 지난해 11월 예적금 상품 비교·추천 중개할 수 있는 혁신금융서비스 사업자 지정돼, 올해 2분기 이후 마이데이터 분석 기반의 예적금 상품 추천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오는 6월 마이데이터 정보 제공 범위 확대에 맞춰 보다 종합적이고 정교한 분석 및 상품 추천을 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고도화할 계획이다.조현준 핀크 대표는 “지난21일 기준 마이데이터 고객의 예적금 대 주식 보유 비중을 집계한 결과 예적금 비중이 52%로 주식(48%)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불확실한 경제 상황 속에서 안전자산인 예적금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있을 것으로, 마이데이터를 통해 예적금 상품 정보를 종합해 정보 비대칭을 해소하고, 고객의 사정에 맞는 최대 금리의 상품을 제안할 것”라고 말했다.
2023.02.28 I 임유경 기자
한국콜마, 수익성 향상 뚜렷하지만 단기 주가 모멘텀 부족-메리츠
  • 한국콜마, 수익성 향상 뚜렷하지만 단기 주가 모멘텀 부족-메리츠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메리츠증권은 28일 한국콜마에 대해 단기 주가 모멘텀은 부족하지만 중장기 내실 강화는 유효하다고 진단했다. 투자의견 매수, 적정주가는 5만2000원으로 기존 5만1000원에서 상향 조정했다.하누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한국콜마(161890)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가 전년보다 87% 증가하는 등 수익성 향상이 뚜렷할 것”이라고 밝혔다.한국콜마는 작년 4분기 매출액 4791억원, 영업이익 8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액은 19.1%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66.7% 감소했다. 순손실은 477억원으로 적자로 전환하는 등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다.지정감사 도입에 따른 보수적 회계 처리로 일회성 비용이 늘어난 영향이다. 영업단에서는 이노엔 케이켑 판매수수료 및 공단환급금으로 118억원 손실이 발생했다. 순익단에서는 해외 법인 주식 손상차손 424억원 손실과 미국 대여금 대손상각비 148억원 손실이 나타났다.본사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639억원, 214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보다 각각 10.4%, 9.2% 늘었다. 그는 “주력 거래선 수주 증가에 제약 브랜드 기여 확대가 두드러졌다”고 평가했다.중국은 매출액 313억원으로 7.7%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무석 -2.8%, 북경 -34.7%로 시장 수준에 그쳤다. 같은 기간 중국 화장품 소매는 -5.0%를 기록했다. 다만 무석향 생산량 회복과 가동률 개선은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북미는 매출액 186억원으로 42.0% 증가했다. 캐나다는 91.7% 늘었고, 미국은 6.3% 감소했다. 캐나다 법인의 주요 고객사향 라인 증설 효과에 기인한다.자회사 이노엔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163억원, 8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3.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51.2% 감소했다.그는 “케이캡 매출 인식 관련 비용 반영에 따른다”면서 “일회성 요인 제거 시 영업이익은 17.4% 늘었다”고 설명했다. 연우는 매출액 519억원으로 26.6% 줄었고, 영업손실은 6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수주 감소에 원가 부담, 일회성 비용으로 부진했다는 평가다.그는 “비운만큼 채워진다. 해외 법인 정상화와 자회사 비용 축소에 기반, 수익성 개선이 뚜렷하겠다”면서 “긴 호흡에서 매수 접근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2023.02.28 I 양지윤 기자
"3월 코스피 2300~2550P…FOMC 이후 성장주 확대"
  • "3월 코스피 2300~2550P…FOMC 이후 성장주 확대"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3월 코스피 예상밴드가 2300~2550포인트 수준이 될 것이라는 증권가 의견이 제시됐다.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방준비제도(Fed)가 시장 우려보다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기조를 보일 가능성이 낮아 이를 기점으로 증시 상단이 열릴 수 있다는 관측이다. 3월 말부터 성장주에 대한 점진적인 비중 확대가 유효하다고 봤다.키움증권은 28일 3월 미국 고용, 인플레이션, FOMC 등 순차적으로 이벤트가 예정된 가운데 점진적인 주식 비중 확대가 적절하다고 짚었다. 주요 변수들이 어느 정도 선반영되면서 신규 악재가 추가로 등장하지 않는 이상 증시의 하방 경직성은 확보했다는 판단이다.미국 ISM 제조업 신규주문은 둔화세를 지속하고 있지만, 중국의 본격적인 리오프닝으로 인한 경기 반등(차이신 제조업 PMI 등) 국내 수출이나 코스피 이익 관점에서 추가 하락을 제어해 주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관측했다.유동성 측면에서도 연준과 유럽중앙은행(ECB)발 유동성은 감소 추세를 지속하고 있으나, 일본은행(BOJ)와 중국인민은행(PBOC)발 유동성이 재차 시장에 유입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봤다.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달러화 강세 출현하면서 외국인 순매수 강도는 다소 약화됐다”며 “다만 달러 환산 코스피 레벨(현 2000포인트대)이 낮다는 점도 외국인들로 하여금 한국 증시 투자 매력을 유지시키는 요인이 될 것 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누적된 긴축효과 진행 등으로 인해 미국 제조업 및 소비 경기 개선세가 불투명하다는 점은 한국 수출과 코스피 이익 전망의 호전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봤다. 또 3월 FOMC까지는 연준의 정책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이라는 점도 증시 상단을 월말까지 제약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 미국 등 주요국 증시의 밸류에이션 부담도 아직까지는 남아있다고 봤다. 이에 증시를 둘러싸고 상하방 요인이 혼재된 상태이며, 3월 FOMC까지는 기간 조정 형태의 중립 수준 증시 환경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 연구원은 “3월 FOMC에서 연준이 현재 시장이 우려하는 것 이상으로 매파적인 결과를 제공할 가능성이 낮은 만큼, 이때를 기점으로 주식시장은 상단이 열릴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싣는 것이 적절하다”고 전했다.아울러 업종 관점에서는 3월 FOMC 이전까지 인플레이션 및 금리에 대한 민감도가 높고 중국 양회 기대감이 상존하는 시기이므로, 가치주, 중국 리오프닝 소비테마주들에 대한 접근이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한 연구원은 “3월 FOMC를 소화하고 나서는 인플레이션 및 금리 민감도가 되돌려질 수 있다는 점을 감안 시, 월말부터 성장주에 대한 점진적인 비중 확대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2023.02.28 I 이은정 기자
국민연금, '캐스팅보트' 수장 교체… 상근전문위원에 한석훈 변호사
  • [마켓인]국민연금, '캐스팅보트' 수장 교체… 상근전문위원에 한석훈 변호사
  • [이데일리 김대연 기자] 다음 달 국내 주요 기업들의 주주총회 시즌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기금위) 산하 상근 전문위원으로 한석훈 법무법인 우리 변호사가 선임됐다.한석훈 법무법인 우리 변호사가 국민연금 기금운용 전문위원회 상근 전문위원에 선임됐다. (사진=법무법인 우리 홈페이지 갈무리)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보건복지부는 국민연금 기금위 산하 상근 전문위원에 한석훈 변호사를 새로 선임하고, 신왕건 상근 전문위원을 연임하기로 했다. 남은 상근 전문위원 1명은 다음 달 7일에 열릴 국민연금 기금위 전에 확정될 전망이다.국민연금 기금위 산하 3대 전문위원회는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수탁위), 투자정책전문위원회(투정위), 위험관리·성과보상전문위원회(성보위)로 구성돼 있다. 국민연금법에 따라 상근 전문위원들은 3년 임기로 1년마다 3개 전문위원회 위원장을 돌아가며 맡고, 1회에 한해 연임할 수 있다.한 변호사는 사용자단체 추천으로 뽑혔으며, 신 상근전문위원은 현재 기존 전문위원회 위원장들 중 유일하게 연임에 성공했다. 원종현 상근전문위원도 근로자단체 추천을 받아 현재 보건복지부가 연임 등에 대해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기존 상근전문위원이었던 오용석 투정위 위원장은 법무법인 율촌 고문으로 옮기는 것으로 전해졌다.이번에 선임된 한 변호사는 성균관대 법학박사를 취득하고 △서울동부지검 부장검사 △성균관대 법과대학 및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금융감독원 외부평가위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후보추천위원회 위원 등을 지냈다. 현재는 연세대학교 법무대학원 겸임교수로 한국상사법학회와 한국증권법학회, 한국기업법학회 부회장 등을 역임하고 있다.한편, 수탁위는 국민연금기금이 보유한 상장주식에 대한 주주권 및 의결권 행사와 책임투자 관련 주요 사안을 검토·결정하기 위해 기금위 산하에 설치한 위원회다. 이들은 주로 기금운용본부가 판단하기 곤란해 전문위원회에 결정을 요청한 주주권 행사 관련 사항을 결정하고, 그 결과를 상위 조직인 기금위에 보고하기 때문에 의결권 행사 방향의 핵심 키를 쥐고 있다.이번에 새롭게 구성될 수탁위 3기는 올해 주총 시즌에 의결권 행사 방향 등을 결정하며 본격적으로 수탁자책임 활동에 나설 예정이다.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 명단. (자료=보건복지부)
2023.02.27 I 김대연 기자
카카오엔터 "하이브 위협에 SM파트너십 수정"vs하이브 "모호한 입장 그만"
  • 카카오엔터 "하이브 위협에 SM파트너십 수정"vs하이브 "모호한 입장 그만"
  •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에스엠엔터테인먼트(이하 SM)경영권 분쟁 상황 속 대척점에 서 있는 하이브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이하 카카오엔터)가 공개 난타전을 이어가고 있다. 양측은 27일 SM과 카카오, 카카오엔터 3사 간 체결한 사업협력계약서 내용을 두고 공식 입장문을 통해 공방전을 벌였다. 앞서 하이브는 지난 24일 언론 보도를 통해 일부 공개된 해당 사업협력계약서 내용에 우려를 표하는 입장문을 내고 “SM의 주주가치를 훼손하고 SM 아티스트들의 권리를 제약하며 SM 구성원분들의 미래를 유한하게 만드는 계약이라고 보고 있다. SM 현 경영진들에게 본 계약과 관련된 세부적인 의사결정을 모두 중단해 주실 것을 요구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해당 입장문을 통해 하이브는 “본 계약 체결 시 별도로 체결된 전환사채인수계약서에는 SM이 신주 혹은 주식연계증권을 카카오/카카오엔터에 우선적으로 부여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 조항대로라면 카카오/카카오엔터는 SM의 주가가 떨어질 때마다 우선권을 활용하여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하면서 지속적으로 지분을 늘릴 수 있으므로, 일반주주에게 불평등한 시나리오를 막을 수 없게 된다”고 지적했다. 덧붙여 하이브는 “이렇게 될 경우, 카카오/카카오엔터를 제외한 나머지 주주들에게 지속적으로 지분 가치의 희석이 발생할 수 있으며 본 계약으로 인해 추후 SM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새로운 전략적 투자자를 받기 어려워지고, 사실상 카카오/카카오엔터는 SM의 경영권을 손쉽게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된다”고 우려했다. 하이브는 “사업협력계약서의 주요 내용은 SM이 주장하는 ‘카카오와의 수평적 협력관계’로 보기 어렵다”고도 했다.이와 관련해 카카오엔터는 이날 낸 입장문을 통해 “카카오와 카카오엔터, SM 3사가 보유한 사업 경쟁력을 토대로 수평적 시너지와 선순환을 만들어 내기 위해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것”이라면서 “3사의 사업협력 계약이 기존 주주의 이익을 훼손한다는 하이브의 주장들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맞섰다. 그러면서 “계약서의 일부 문구를 자사에 유리한 방향으로 왜곡하여 불필요한 혼란을 야기한 하이브 측에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카카오엔터는 이어 “하이브 측은 3사의 사업협력 계약에 대해 카카오와도 협업이 가능하다는 입장에서 돌연 SM 경영진에게 본 계약과 관련된 세부적인 의사결정을 모두 중단하라고 입장을 번복했다. 또한 하이브측 인사로만 구성된 이사회 멤버를 추천하며 기존 경영진과 이들이 세운 방향성을 모두 부정하고 있다”고 하이브를 비판했다. 그러면서 카카오엔터는 “SM과의 파트너십의 존속 자체를 위협하고 3사의 중장기 성장 방향성을 근본적으로 침해하고 있는 현재의 상황을 더 이상 지켜볼 수만은 없다”며 “기존 전략의 전면적 수정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이에 카카오엔터는 카카오와 긴밀하게 협의해 필요한 모든 방안을 적극적으로 강구할 예정”이라고 했다. 하이브가 문제를 제기한 신주 전환사채 인수 계약에 포함된 우선협상권에 대해선 “일반적으로 소수 지분 투자 시 지분 희석을 방어해 권리를 보호하고자 부여받는 것으로 카카오와 SM의 수평적 파트너십을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한 취지”라고 주장했다. 카카오엔터 임원의 SM 기타비상무이사 선임 건에 대해선 “양사의 협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대안”이라면서 “이는 카카오엔터의 글로벌 음악 사업 전략을 맡고 있는 장윤중 글로벌전략책임의 글로벌 음악산업 내 네트워크와 사업 역량은 물론, K팝 음원유통 경쟁력을 갖춘 카카오엔터와의 협업을 통해 SM의 글로벌 영향력 확대를 위한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하이브는 곧장 반박 입장문을 내고 재차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이를 통해 하이브는 “카카오엔터는 ‘신주 전환사채 인수 계약에 기재된 우선 협상권 역시 소수주주가 일반적으로 보유하는 희석 방지조항에 불과하다’고 주장하였으나, 당사는 이 조항이 매우 이례적인 특혜라고 보고 있으며 아래와 같은 점에서 추가적인 설명이 필요하다고 본다”는 입장을 밝혔다. 덧붙여 하이브는 “소수지분 투자자에게 우선협상권을 부여하는 조항은 일반적이지 않고 특히 상장사에선 큰 문제가 될 수 있는 계약 사항”이라면서 “상장사에는 수 많은 주주들이 있는데 특정 주주에게만 일반 주주 대비 우선적인 권한을 부여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한 하이브는 “카카오엔터 임원의 SM 기타 비상무이사 선임은 그 자체가 이해상충”이라면서 “당사는 SM 기타 비상무이사로 추천된 카카오엔터 임원의 역량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것이 아니라 카카오엔터의 임원이 사실상 유통 조직을 총괄함으로써 이해상충 구조가 만들어져 SM 아티스트들의 협상력을 제약하게 될 것을 지적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하이브는 “당사는 카카오엔터와 SM 간의 계약이 SM의 주주가치를 훼손하고, SM 아티스트들의 권리를 제약하며 SM 구성원분들의 미래를 유한하게 만드는 계약이라고 보고 있다”고 재차 밝혔다. 아울러 “SM의 현 경영진들이 본 계약과 관련된 세부적인 의사결정을 모두 중단해 주실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면서 “본 계약의 적법성을 빠르게 검토 후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전했다.더불어 하이브는 “이번 카카오엔터의 입장문에는 ‘기존 전략의 전면적인 수정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이에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카카오와 긴밀하게 협의해 필요한 모든 방안을 적극적으로 강구할 예정’이라는 내용이 들어 있다”면서 “카카오엔터는 국내 거대 플랫폼 기업인 카카오와 함께 모호한 입장을 지속하는 것보다는 이 내용이 ‘SM과의 사업적 협력 대신 적극적인 경영 참여를 하겠다는 선언’인지에 대한 입장을 밝혀주시는 것이 자본시장 참여자들의 불확실성을 줄이는 책임있는 행동이 될 것”이라고도 목소리를 높였다.
2023.02.27 I 김현식 기자
카카오 "하이브, 협업 가능하다더니 입장 번복 유감"
  • 카카오 "하이브, 협업 가능하다더니 입장 번복 유감"
  • [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3사의 사업협력 계약이 기존 주주의 이익을 훼손한다는 하이브의 주장들은 사실이 아니며, 계약서의 일부 문구를 자사에 유리한 방향으로 왜곡하여 불필요한 혼란을 야기한 하이브 측에 유감을 표합니다.”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27일 SM엔터테인먼트의 사업협력 계약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SM엔터테인먼트는 3사가 보유한 사업 경쟁력을 토대로 수평적 시너지와 선순환을 만들어 내기 위해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며 “급변하는 글로벌 기업 환경 속에서 기술과 글로벌IP의 결합을 통해 거대 글로벌 엔터기업들과 견줄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고, 함께 성장하기 위해 서로가 최적의 파트너라고 판단했다. 오랜 기간동안 각 사의 성장 비전과 사업 방향성을 토대로 다각도로 논의한 결과”라고 밝혔다.이들은 “이번 사업협력 계약은 3사가 함께 이루어나갈 향후 비전과 방향성을 포괄적으로 담은 계약이다. 세부 조항들은 각 사업별 협의를 통하여 각 사가 윈윈할 수 있는 구조를 도출하고 이에 기반하여 공정한 조건의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라며 “신주 전환사채 인수 계약에 기재된 우선협상권 역시 소수 주주가 일반적으로 보유하는 희석 방지조항에 불과하다. 3사의 사업협력 계약이 기존 주주의 이익을 훼손한다는 하이브의 주장들은 사실이 아니며, 계약서의 일부 문구를 자사에 유리한 방향으로 왜곡하여 불필요한 혼란을 야기한 하이브 측에 유감을 표한다”고 전했다그러면서 “SM엔터테인먼트와의 사업 협력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 있어서도 향후 글로벌 성장과 발전을 위해 매우 중요한 사업적 방향성”이라며 “이에 그동안 당사는 수많은 억측 속에서도 수평적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전방위적 사업 협력을 하겠다는 기본 입장을 견지하며, 각 사의 성장 비전을 구현하고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해 심도 깊은 논의를 이어왔다”고 했다.하이브를 향해서는 “하이브 측은 3사의 사업협력 계약에 대해 지난 21일 카카오와도 협업이 가능하다는 입장에서 24일 돌연 SM엔터테인먼트 경영진에게 본 계약과 관련된 세부적인 의사결정을 모두 중단하라고 입장을 번복했다. 또한 하이브 측 인사로만 구성된 이사회 멤버를 추천하며 기존 경영진과 이들이 세운 방향성을 모두 부정하고 있다”며 “이에 당사는 SM엔터테인먼트와 파트너십의 존속 자체를 위협하고 3사의 중장기 성장 방향성을 근본적으로 침해하고 있는 현재의 상황을 더 이상 지켜볼 수만은 없게 됐다. 기존 전략의 전면적 수정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이에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카카오와 긴밀하게 협의해 필요한 모든 방안을 적극적으로 강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카카오-SM, 수평적 파트너십 공고”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신주 전환사채 우선협상권 등 최근 불거진 논란에 대해서도 직접 해명했다.먼저 우선협상권에 대해서는 “신주 전환사채 인수 계약에 포함된 우선협상권은 일반적으로 소수 지분 투자시 지분 희석을 방어해 권리를 보호하고자 부여받는 것으로, 카카오와 SM엔터테인먼트의 수평적 파트너십을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함”이라며 “일반적으로 전략적 파트너십을 전제로 한 투자 계약 체결시, 투자자는 본인의 의사에 반해 지분이 희석되는 것을 방어하기 위해 신주 혹은 주식연계증권을 추가 발행할 경우 우선협상권을 갖는다는 조항을 포함한다. 이는 사업 협력을 전제로 한 투자자의 지분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것으로, SM엔터테인먼트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새로운 전략적 투자는 얼마든지 가능하지만 기존 주주들의 권리와 이익을 해치지 않아야 한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어 “또한 기업의 제 3자 유상증자는 해당사의 이사회 등 적합한 의결 절차를 거친 후 발행할 수 있다. 2대 주주로서 외부인인 카카오가 제 3자 유상증자 발행을 마음대로 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은 주식회사 운영 상 기본적인 사항”이라며 “이에 카카오가 SM의 지분을 지속적으로 확보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주주들의 이익을 훼손한다는 하이브 측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카카오·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SM간 사업협력이 불균형이라는 하이브의 주장에 대해서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SM엔터테인먼트는 글로벌 오디션을 통한 글로벌 K팝 그룹 공동 런칭, 양사의 글로벌 매니지먼트 합작회사 설립, 음원 유통 및 티켓 유통 사업에 대해 협력하며 각 사의 음악 사업의 글로벌 성장을 추진한다”며 “SM엔터테인먼트는 서울아레나를 비롯해, 웹툰/웹소설, AI, 메타버스, 블록체인 등 IP의 2차 사업을 위해 카카오의 다양한 기술과 인프라를 활용하며 다양한 협력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그러면서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SM의 음원 유통을 맡기로 한 점에 대해 “SM의 음원 경쟁력 강화를 위한 최적의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약 20여년 이상 음원 유통, 제작 사업을 영위해왔으며, 현재 산하 멀티 레이블 소속 아티스트를 비롯한 다양한 K팝 아티스트들의 국내외 음원 유통을 맡아 확고한 음원유통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는 대한민국 대표 사업자”라며 “SM엔터테인먼트의 음원 유통은 지금까지 SM의 자회사가 아닌 외부에서 맡아왔으며, 좋은 파트너사와 계약을 체결하는 것은 SM의 당연한 권리다. 이번 사업 협력을 통해 카카오엔터는 음원 유통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는 동시에, 카카오엔터의 국내외 플랫폼 네트워크, 음원 유통 역량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SM의 음원 경쟁력 강화와 매출 및 수익성 증대에 기여함으로써 양사가 윈윈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또 합작 법인 설립에 대해서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북미와 남미 등 지역에서 아티스트들의 매니지먼트를 전담하는 것이 아닌, 카카오엔터와 SM이 합작 법인을 설립해 아티스트와 IP 경쟁력 강화를 협력하고자 한다. 카카오엔터는 뮤직 뿐 아니라, 스토리, 미디어 부문에서 IP밸류체인을 토대로 국내외 IP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북미 타파스엔터테인먼트, 일본과 유럽의 카카오픽코마 등 글로벌 사업을 통한 네트워크와 노하우를 확보하고 있다”며 “카카오는 SM이 축적한 음악 사업의 글로벌 노하우와 카카오 공동체의 플랫폼, IP사업 노하우를 결합해, 더욱 강력한 글로벌 시너지를 위한 협력을 다각도로 추진할 것”이라고도 했다.SM의 기타비상무이사 후보로 추천된 장윤중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글로벌전략책임(GSO)에 대해서는 “2021년까지 소니 뮤직엔터테인먼트 한국법인의 대표로서 K팝의 글로벌화 허브 역할을 해왔으며, 이러한 활동을 바탕으로 2022년 미국 빌보드 선정 세계 음악시장을 이끄는 리더 ‘인터내셔널 파워 플레이어스’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며 “이번 기타비상무이사 추천은 카카오엔터의 글로벌 음악 사업 전략을 맡고 있는 장윤중 GSO의 글로벌 음악산업 내 네트워크와 사업 역량은 물론, K팝 음원유통 경쟁력을 갖춘 카카오엔터와의 협업을 통해 SM의 글로벌 영향력 확대를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를 SM 사업에 대한 통제라고 한다면, 하이브 측이 제안한 3명의 하이브 임원의 SM 사내이사 선임 추천과 사외이사, 기타 비상무이사, 비상임감사 추천은 하이브가 SM 전체를 통제하기 위한 것으로 봐야 한다”며 “이는 기존 SM의 자율성을 존중하겠다는 하이브의 의견에 배치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3.02.27 I 윤기백 기자
'주인없는 회사' 엄포에 발목잡힌 KT…다음은 KT&G?
  • '주인없는 회사' 엄포에 발목잡힌 KT…다음은 KT&G?
  •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구현모 KT(030200) 대표가 연임을 포기하면서 행동주의 펀드의 공세를 받고 있는 KT&G(033780)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융권과 정부가 소유분산 기업, 이른바 ‘주인 없는 회사’의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하면서다. KT와 비슷한 시기 민영화된 KT&G에서 3연임 중인 백복인 사장 체제에도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3일 구 대표는 KT 이사회에서 후보자들과 경쟁을 포기하고 후보에서 사퇴하기로 했다는 뜻을 전달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공기업에서 민영화된 기업에 대해 강력한 개혁 의지를 드러낸 데다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이 경쟁 과정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면서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KT는 2002년 8월 민영화됐다. 비슷한 시기 민영화된 포스코(005490)(2000년)와 KT&G(2002년)도 민영화 20년이 넘었다. 세 회사 모두 국민연금이 최대주주다. 국민연금은 KT&G(7.4%), KT(9.6%), 포스코(8.5%) 주식을 대량 보유하고 있다. 업계에선 이 같은 ‘민영화 3형제’ 중 시가총액으로는 둘째인 KT&G를 눈여겨 보고 있다. KT&G 지분을 갖고 있는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주인 없는 기업 중 거버넌스에 문제가 있는 건 KT뿐이 아니다”라며 KT&G를 주목했다.◇‘민영화 3형제’ 중 KT&G 주목 이유는 최근 행동주의 펀드가 KT&G를 특히 주목하는 이유는 주가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데 있다. 현 대표이사 재임 기간 주가 상승률을 단순 비교해 보면, KT는 구 대표가 취임한 2020년 3월30일부터 지난 23일까지 주가가 61% 올랐다. 포스코도 최정우 회장이 2018년 취임해 연임에 성공한 현재까지 1%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KT&G는 백 사장이 취임한 2015년 10월8일 부터 지금까지 주가가 17% 하락하며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21% 상승)를 크게 밑돈다. 백 사장이 3연임을 손쉽게 이어간 건 경쟁이 치열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점도 지적된다. KT의 경우 구 대표는 복수 후보 경선을 역으로 제안했다. 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에서 연임 적격 평가를 받아 단독으로 추천받을 수 있었지만,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이 ‘황제 연임’ 우려를 제기하면서다. 작년 11월부터 12월까지 한 달여간 내부 후계자 양성 프로그램에서 검증된 13명과 사외 인사 14명 총 27명 후보를 제치고 구 대표가 최종 후보로 낙점됐지만, “경선 과정이 공정하지 못하다”는 국민연금 제동에 결국 연임 의사를 철회했다. 포스코는 지난 2020년 11월 이사회가 단독 후보로 추천한 최 회장이 3개월 뒤인 2021년 2월 연임에 성공했다. KT&G는 후보 추천부터 3연임까지 걸린 기간이 11일로 가장 짧다. 대표이사가 보유한 회사 지분 역시 KT&G가 가장 적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백 사장의 보유주식 수는 293주로 전체 지분의 0.00021% 수준, 2600만원 규모에 그친다. 이는 KT 구 대표(3만6571주·약 12억원)나 포스코 최 회장(1526주·약 5억원)에 비해 미미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이 때문에 백 사장이 KT&G 주가 부양 의지가 없을 수밖에 없다고 행동주의 펀드들은 지적하고 있다. ◇KT&G “독립기구서 결정…지속 성장 중”다만 주주총회 절차를 거쳐 뽑힌 사장인 만큼 결과를 존중해야 한다는 반론도 있다. 그 과정에서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데 있어 간과되는 부분에 대해선 주의가 필요하지만, 상장기업의 주주총회에서 결의된 사항이라면 절차상 적법하다는 주장이다. KT&G 측은 “백 사장 선임은 정관 등 사규에 따라 당시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된 사장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에서 공정하고 엄격한 자격심사를 거쳐 사장 후보자 선정결과를 이사회에 보고하게 돼 있다”며 “사장 후보자 선임과 추천에 관한 모든 권한은 사추위에 귀속돼 있었다”고 설명했다.백 사장의 임기 기간 동안 KT&G 주가가 하락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투자 트렌드가 강화되면서 외국인 비중이 축소되며 주가에 영향을 미쳤지만, 필립모리스(PMI), BAT로스만스, 일본담배산업(JT) 등 글로벌 동종업계에 비하면 주가 흐름이 나쁘지 않다는 것이다. 백 사장 임기 동안 BAT로스만스와 JT 주가는 각각 16.44%, 32.01% 하락했다. 반면 필립모리스 주가는 17.26% 올랐다. 백 사장이 보유한 KT&G 주식 규모가 적다는 지적도 반박했다. 공시의무가 없는 우리사주를 합하면 4000주가량을 보유 중이라는 것이 KT&G 측 입장이다. 이는 약 3억6120만원 규모다. 기업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고도 강조했다. KT&G는 “백 사장 취임 이후 차세대 제품(NGP) 등 신성장 동력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사업 확대 및 수익성 강화 노력으로 취임 전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42.8%, 5.9% 증가했다”며 “특히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 연속 최고 매출액 기록을 경신하고 2020년 최초로 매출액 5조원을 돌파했다”고 짚었다. 이어 “현 대표 취임 전인 2014년 말과 비교하면 2022년 말 주가는 20.2% 상승했고, 주가는 금리나 환율, 투자트렌드 등 다양한 외생변수에 영향받을 수 있다”며 “특정 시점의 주가를 단순비교하는 것보다는 경영실적과 잠재력 등을 종합 고려해 기업가치를 판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주장에도 불구하고, 주인 없는 기업의 대표 선임 과정이 투명해야 한다는 문제는 여전히 남는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박사는 “어떤 지배 혹은 소유 구조를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기업의 핵심 경영진이 결정된다”며 “대표 선임이나 연임 등 부분이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만큼 투명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23.02.27 I 김보겸 기자
가짜고기 만드는 회사, 투자해도 되나요?
  • 가짜고기 만드는 회사, 투자해도 되나요?[윤정훈의 생활주식]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아직 진짜 고기와는 비교가 되네요.”최근 강남의 레스토랑에서 비건식 미트볼 스파게티를 함께 먹은 지인들의 반응이다. 이 제품은 신세계푸드의 비건미트 대체육 베러미트를 사용했다. 비건푸드를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지만, 만족도가 아직 크지는 않다. (사진=동원F&B)국내보다 품질에서는 앞서지만 미국에서도 비건 회사는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단적인 예로 미국 상장기업인 비욘드 미트는 매출 정체를 겪고 있다.2019년 상장한 비욘드미트는 초기에 큰 관심을 받았지만, 팬데믹을 거치면서 시장의 외면을 받고 있는 대표적인 회사다. 한때 200달러에 달했던 주식가격은 현재 10분의 1 수준에 못 미친다. 과거 비전과 성장속도로 주식을 평가했던 호시절이 끝나면서, 적자기업인 비욘드미트는 맥을 추리지 못하고 있다.지난 23일(현지시간) 장마감후 발표한 비욘드미트의 지난 4분기 매출액은 7990만달러(10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6% 감소했다. 회사는 “육류 대체품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불안정”하다며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제품을 할인해서 제공하면서 매출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다만 주당 순손실은 1.05달러로 전년 동기(1.27달러) 대비 줄었다. 작년 두차례 정리해고를 통해 직원의 5분이 1이 줄어들고, 사업효율화를 꾀한 덕분이다.이던 브라운 비욘드미트 대표는 “제조공간을 관리하고, 생산인력 효율화를 한 덕분에 회사의 마진이 14%p 향상됐다”고 말했다.루비 쿠투아 최고 재무책임자는 “우리는 지속적으로 높은 인플레이션, 경제 침체, 경쟁 심화 등이 일시적일 것”이라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시장에서는 비욘드미트의 매출 감소보다는 손실이 줄어들었다는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실적 발표 후 24일 전일 대비 10.15% 상승한 18.88달러에 마감했다. 현재 기준 시가총액은 12억달러(1조5816억원)다.올해 비욘드미트는 초기 전략이었던 ‘성장’ 대신 ‘수익성’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 일환으로 올해 하반기에는 현금흐름을 플러스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비욘드미트의 맛은 이미 국내 대체육에 비해서 보다 진짜 고기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식물성 단백질을 만드는 핵심재료로 완두콩, 파바콩, 쌀을 사용하고 코코아버터와 코코넛 오일, 카놀라유 등을 사용해 육즙과 풍미를 낸다. 국내에서는 동원F&B가 수입해서 온라인몰과 대형마트에서 판매하고 있다. 투자하기 전에 얼마나 진짜 고기와 비슷한 지 맛볼 것을 추천한다.비욘드미트 1년 주가 흐름(사진=구글 스탁)전세계적으로 가치소비 열풍이 불고 있는만큼 수익성을 갖춘다며 주가 상승의 여지가 크다. 특히 맥도날드, 스타벅스 등 프랜차이즈 업체와 의미있는 협업이 중요하다. 이를 얼마만큼 해내냐에 따라 올해는 주가 반등의 해가 될 전망이다.
2023.02.25 I 윤정훈 기자
 변동성을 이겨내는 헬스케어 투자
  • [마켓 엑세스] 변동성을 이겨내는 헬스케어 투자
  • [비나이 타파르 AB자산운용 미 성장주 부문 공동 CIO]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헬스케어 섹터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뜨거웠다. 팬데믹 이후에도 헬스케어주의 인기는 식지 않고 있다. 헬스케어 테마는 상승장과 하락장 모두에서 상대적으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헬스케어 섹터가 가진 매력이 예상보다 더 깊숙하게 자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시장 상황을 쉬이 예측하지 못하는 올해 더욱 주목할 만하다.헬스케어 섹터가 거시경제 변동과 별개로 각광받는 첫번째 이유는 장기적인 테마 트렌드에 있다. 글로벌 인구 통계의 변화는 여러 측면에서 헬스케어의 장기적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선진국 시장은 고령화가 진행되며 더 많은 치료가 요구된다. 이머징 마켓은 사회가 부유해지고 중산층이 성장함에 따라 인구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의료 제품과 서비스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반려동물 시장이 커지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인간을 위한 의학을 넘어, 동물 보건은 반려동물 관련 지출 증가로 급성장하고 있는 사업 분야다. 이러한 반려동물 관련 지출이 향후 줄어들 가능성은 희박하다. 이에 따라 헬스케어 기업의 매출 성장은 섹터 전반적으로 불확실성이 커진 시기에도 비교적 안정적일 수 있다.이처럼 전 세계적으로 늘어나는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헬스케어 기업들은 지속적인 혁신을 필요로 한다. 헬스케어 분야의 기술적 혁신은 여러 측면에서 아직 초기 단계다. 그만큼 앞으로의 잠재력이 크다고 할 수 있다. 로봇 공학의 발전은 수술 방식을 바꾸고 있고, 원격 의료 및 빅데이터 기술은 물리적·경제적 비용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최근 미국에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시행되면서 제약회사들의 연구 개발이 한층 더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법안이 제약회사들로 하여금 의약품 가격을 제한하거나 낮추게 하기 때문이다. 제품의 가치를 증명할 수 있다면 혁신 기술을 통해 비용 절감을 이뤄낸 기업이 장기적으로 우수한 성과를 내는 데 유리하다.결과적으로, 헬스케어 테마는 투자자들의 주식 배분에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앞서 설명한 장기적인 테마 트렌드로 헬스케어 섹터의 주가가 다른 기업들보다 적은 변동성이 기대된다는 점 외에도, 많은 헬스케어 기업들이 가격결정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은 인플레이션 시기에 중요한 특성이다. 전략적으로 구성된 헬스케어 포트폴리오는 투자자에게 시장 잠재력과 하방 리스크 제한이라는 공격적 특성과 방어적 특성을 모두 제공할 수 있다. 다만 투자 리스크 역시 염두에 둬야 한다. 많은 헬스케어 기업들이 성장주다. 성장주는 금리인상에 더 취약할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정책 변화는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과 재무 전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아울러 개별 기업의 전망은 연구·개발(R&D) 및 신약 개발의 성공과 실패에 영향을 받는데 이는 예측하기가 매우 어렵다.헬스케어 투자의 가장 좋은 접근법은 기업의 펀더멘털에 집중하는 것이다. 세계 최고 과학자들도 확실하게 예측하지 못하는 임상실험 결과를 투자자들이 예측하고 투자를 결정하는 건 상당히 위험하다. 투자자들은 섹터 전반에 걸쳐 펀더멘털과 수익성이 높은 기업에 명확히 초점을 맞추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러한 방식으로 다양하게 분산된 헬스케어 포트폴리오는 올해의 시장 변동성을 이겨내는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본 투자전략은 투자 참고자료이며, 해당 전문가의 투자전략은 당사의 견해와는 무관합니다. 또한 AB자산운용 내 모든 운용팀의 견해를 나타내지 않습니다. 정보 제공만을 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특정 증권 및 상품의 매수·매도 권유, 투자 조언 또는 추천으로 해석되어선 안됩니다. 이 자료에서 언급한 어떤 전망이나 견해도 실현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2023.02.25 I 방성훈 기자
망가진 소액주주의 반란…‘코스닥 사냥’에 주객전도
  • [마켓인]망가진 소액주주의 반란…‘코스닥 사냥’에 주객전도
  • [이데일리 지영의 기자] 최근 소액주주 비중이 높은 코스닥 기업에서 경영권 분쟁이 벌어지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이 가운데 바이오기업 일각에서는 경영쇄신을 요구하던 소액주주연대의 주도권이 중도 개입한 코스닥 기업들에게 넘어가는 ‘기묘한 주객전도’가 벌어지는 모양새다. 주도권을 내어준 소액주주들 사이에서는 돌발 개입한 기업들이 ‘코스닥 사냥’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높아지고 있다.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디엔에이링크(127120)는 내달 9일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임시 주총의 주요 안건은 경영진 교체로, 기존 회사 경영진과 소액주주연대가 치열한 표대결을 벌이게 될 전망이다. 양측은 모두 개인 소액 주주들에게 의결권을 위임 받기 위해 공세를 펼치고 있다.주총 표결을 앞둔 주주들 사이에서는 일대 혼란이 이는 모양새다. 경영진을 비판해온 기존 소액주주들 틈에 최근 공격적으로 지분을 매입한 외부 법인들이 개입해 주주연대의 주도권을 잡았기 때문이다. 기존 경영진에 대한 불신도 여전히 높은 상황이나, 갑작스레 개입한 외부 법인들에 대한 불안도 적지 않은 상태다.◇ 적자기업들의 기묘한 동행…경영권 분쟁 기업에 적대적 M&A 기미디엔에이링크 소액주주들에 따르면 현재 주주연대 측 주도권은 천무진씨와 일부 법인들이 주도하고 있다. 소액주주연대의 경영권 참여 목적 대량보유 공시에 오른 외부 법인은 총 7개사로, 전체 대량 보유 공시 지분율(22.12%) 중 법인들이 보유한 지분만 9.72% 수준이다. 해당 법인들 중 지분들 많이 보유한 두 회사에서는 특이점이 엿보인다. 코스닥상장사인 자동차부품업체 우수AMS(066590)와 그 자회사(총 3.73%), 광통신 부품 제조업체 라이트론(069540)(3.49%)의 경우다. 라이트론 측은 순수 투자 목적으로 디엔에이링크 지분을 매입했다가 소액주주연대에 동참하게 됐고, 다른 법인들에 대해 알지 못해 일체 관계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 같은 주장은 사실과 달랐다. 디엔에이링크 지분을 집중 매입한 라이트론과 우수AMS 사이에는 상당한 연대관계가 있었다. 경영 관련 주요 직위에 인적 교류가 잦았다. 라이트론의 박찬희 대표이사는 지난해 5월까지 약 3년간 우수AMS의 관계사인 우수정기의 등기이사를 맡았다. 또 라이트론의 경영고문 부회장은 우수AMS의 경영고문 부회장을 겸임하기도 했다. 경영진 구성상 교류가 높은 두 기업이 함께 경영권 분쟁을 겪는 기업 지분 매입에 나선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두 회사 모두 재정적 안정성을 제대로 다지지 못한 상태임에도 경영권 분쟁이 벌어진 바이오기업 지분 투자에 공격적으로 나섰다. 우수AMS는 연결 기준 지난 2020년부터 적자 기조가 계속 이어졌고, 지난해 3분기에도 2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현금흐름도 대체로 마이너스 상태가 지속됐다. 자회사인 우수AMI의 경우 지난 3분기 말 기준 자본금이 마이너스 7억4578만원 수준으로 완전 자본잠식 상태다. 같은 시기에 손실만 20억대에 달해 지속적으로 적자가 심화되는 모양새다. 우수정기의 경우 부채비율이 4200%에 달한다. 이 상황에서 우수AMS 및 관계사는 디엔에이링크 지분을 3% 매입하는 데에 10억원대의 회사 자금을 동원했다. 세부적으로는 우수AMS가 디엔에이링크 지분의 0.61%를, 우수AMI가 2.56%, 우수정기가 0.56%를 매입했다. 디엔에이링크 지분 매입에 30억원의 자금을 쓴 라이트론의 경우에도 재정 사정이 좋은 편이 아니었다. 지난 2021년까지 연이어 손실을 기록하다 지난해 들어서야 적자에서 일부 벗어났다.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12억원, 당기순손실 8억6000만원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라이트론의 조정영업현금흐름(OCF)이 2억원에 그쳤던 점을 감안하면 회사 재정 여유가 상당히 한정적인 상황에서 거액을 베팅한 셈이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주도권 약해진 개인 주주들 불안감 고조...“대체 누굴 믿어야 하나”대결 구도가 기묘해진 경영권 분쟁을 지켜보는 소액주주의 불안감은 극에 달한 상태다. 기존 디엔에이링크 경영진에 대한 불신도 여전하지만, 경영권 분쟁에 합류한 코스닥 기업들의 의도에 대한 의구심도 적지 않은 상태여서다.한 디엔에이링크 소액주주는 “오래 손실을 보게 했던 기존 회사 경영진은 이제서야 찾아와 입장이 적힌 종이 몇장 나눠주며 소통을 시도하고 있고, 최근에 갑자기 개입해서 경영진 교체를 돕겠다는 기업들은 믿어도 될 지 모르겠다. 회사가 어떻게 될 지 몰라 불안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또 다른 디엔에이링크 소액주주는 “소액주주연대를 처음 모았던 세력은 와해된 상황이었다. 그런데 최근에 전략적투자자(SI)역할을 하면서 자기네 전문 경영진을 선임해서 운영해보겠다고 나타난 기업 등이 주도하게 됐다”며 “소액주주가 모여서 회사를 경영할 수는 없으니 (라이트론과 우수AMS 등의 경우) 우리 이익에 맞게 회사를 운영해보겠다고 하기에 일단 협조를 하기로 했다”고 전했다.이어 “다만 마지막까지 저들을 지지할지는 모르는 일이다. 이상한 사기꾼 같은 사람이 있으면 우리가 지지할 수 없지 않느냐”며 “주주총회까지 소액주주들에게 제시하는 미래 비전이 타당하고 합리적인가를 볼 것이고, 지지 여부는 주주총회 당일에 결정할 것”이라고 평가했다.경영권 분쟁 참여를 두고 디엔에이링크 측과 최근 지분을 매입한 법인들의 대립각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지분 매입 의도를 놓고 양측 주장이 팽팽하게 엇갈리는 상황이다.라이트론 관계자는 “최근에 우리가 디엔에이링크에 대해 적대적 M&A를 하는 듯한 분위기가 만들어졌는데 단순 투자 목적이기에 전혀 그럴 생각이 없고, 이렇게 거론되는 것 자체가 싫다”며 “시장에서 우리를 두고 SI니 재무적투자자(FI)니 이야기가 나오는데, 우리는 그런 것에 전혀 의미를 두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이어 “소액주주들과 대량 보유 명단에 함께 오른 이유는 의결권 공동 행사 한다는 사유 뿐”이라며 “우리가 소액주주쪽 의견을 다 들어줄 이유도 없다. 디엔에이링크 지분은 투자했다 손실 났으니 가지고 있는 것이고, 내일이라도 회사 경영 판단에 따라서 처분할 의사가 있다”고 덧붙였다.디엔에이링크 지분을 매입한 다른 법인과 모종의 관계가 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박찬희 대표가 우수정기 등기이사에 오른 것의 경우 개인적 투자가 있어서 올라갔는지 모르지만, 우리의 투자 결정과는 관계가 없다”고 해명했다.우수AMS 경영진은 입장 확인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디엔에이링크 관계자는 “주주연대에 최근에 합류한 기업들은 투자목적으로 샀다고 주장한다. 그런데 경영권 분쟁 중인 회사의 주식을 주주총회 기준일 직전에 매우 높은 가격에 사서 의결권을 획득했는데 투자 목적이라고 볼 수가 있냐”며 “투자 목적이었으면 합리적인 가격대에 순차적으로 매입했을 것이다. 처음부터 경영권 획득 목적으로 지분을 사들인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이어 “최근에 주주로 합류한 이들이 대부분 바이오 기업을 제대로 경영해본 적도 없는 인사들을 경영진으로 추천해 회사가 불안정해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2023.02.24 I 지영의 기자
카카오, 다음달 28일 주총…배재현 투자 총괄 사내이사 합류
  • 카카오, 다음달 28일 주총…배재현 투자 총괄 사내이사 합류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카카오(035720)의 이사회 구성이 바뀐다.카카오는 다음 달 28일 제주 본사에서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1인, 기타 비상무이사 1인, 사외이사 4인(감사위원 포함)을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한다고 22일 공시했다. 신규 선임 3명, 재선임 3명이다.카카오 이사회는 배재현 공동체 투자 총괄 대표를 사내이사로, 정신아 카카오벤처스 대표를 기타 비상무 이사로 추천했다. 이사회는 “배재현 후보가 카카오에 대한 깊은 이해도와 전문성을 바탕으로 주요 경영 사안에 대해 의견을 제시하고, 미래지향적인 가치를 구현하는 등 다방면에서 중추적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는 바 사내이사 후보로 추천한다”고 밝혔다.정신아 대표에 대해선 “당사가 스타트업 정신으로 지속적인 혁신을 추구하고, 사회와 상생을 도모할 수 있는 방안을 조언하는 역할로 회사 경영 활동에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추천 사유를 설명했다.신규 사외이사 후보로는 신선경 법무법인 리우 파트너 변호사가 올랐고, 윤석 윤앤코 대표·최세정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박새롬 성신여대 융합보안공학과 조교수는 사외이사 재선임 후보다.6명의 후보가 모두 선임되면 카카오 등기임원은 대표를 맡고 있는 홍은택 사내이사를 포함해 총 7명으로 유지된다. 카카오 이사회 의장을 맡아온 김성수 사내이사는 의장과 이사직을 모두 내려놓는다. 차기 의장은 절차상 주총 이후 이사회에서 결정될 예정이다.이날 주총에선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이사 선임, 자기주식 소각, 주식매수선택권 부여 승인 등 9개의 안건이 상정된다. SM엔터테인먼트 인수 문제와 관련된 안건은 포함되지 않았다.한편 카카오는 이날 홈페이지에 국가별 주주 구성 비중을 공개했다. 지난해 말일 기준 카카오 주식의 73.9%는 국내 주주가 소유하고 있다. 이밖에 싱가포르 7.3%, 북미 7.2%, 기타 외국인이 11.6%를 소유했다.
2023.02.22 I 김국배 기자
4년째 주식 거래 멈춘 디엑스앤브이엑스, 재개 언제쯤?
  • 4년째 주식 거래 멈춘 디엑스앤브이엑스, 재개 언제쯤?
  •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2019년 이후 4년째 주권(주식) 매매 거래가 중단된 유전체 진단 및 마이크로바이옴 개발 기업 디엑스앤브이엑스(DXVX)의 거래 재개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디엑스앤브이엑스는 2015년 이후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뒤 5년(2016~2020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주식 상장 폐지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디엑스앤브이엑스는 최근 최대주주 변경 후 체질 개선에 나서면서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의 매출을 달성하고 7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제약·바이오업계는 디엑스앤브이엑스가 지난해 양호한 실적을 거두며 개선 계획을 이행하고 있는 만큼 거래 재개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보고 있다. 만약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위원회에서 상장 유지가 결정되면 이르면 오는 4월 초쯤 주권매매 거래가 재개될 전망이다. 디엑스앤브이엑스 CI. (사진=디엑스앤브이엑스)◇외부위원 9명 중 과반 이상 찬성해야 상장 유지22일 제약·바이오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디엑스앤브이엑스는 한국거래소에 2022년 외부감사보고서 제출을 준비 중이다. 한국거래소가 지난해 12월 제출한 개선계획 이행내역서에 대해 2022년 외부 감사의견을 살펴보고 주권매매 거래 재개 여부를 결정하겠다(심의 속개)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디엑스앤브이엑스는 지난달 한국거래소로부터 심의 속개 답변을 받으면서 주권매매 거래 재개 여부 판단이 미뤄졌다. 신라젠(215600)과 코오롱티슈진(950160) 등의 제약·바이오기업이 차례로 거래재개가 되면서 디엑스앤브이엑스의 주권매매 거래 재개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던 만큼 소액주주들의 실망감이 컸다. 디엑스앤브이엑스의 소액주주(2021년 12월 31일 기준)는 1만4123명으로 67.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디엑스브이엑스가 외부감사보고서를 한국거래소에 제출하면 한국거래소는 코스닥시장위원회를 소집해 상장 유지 또는 폐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통상 외부감사보고서가 3월 말까지 제출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코스닥시장위원회는 4월 초쯤 소집될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닥시장위원회 외부위원 9명 중 과반이 상장 유지에 찬성하면 디엑스앤브이엑스의 주권매매 거래는 바로 다음 날부터 재개된다. 코스닥시장위원회에서 상장 폐지로 결정하면 정리매매 작업을 거쳐 코스닥시장에서 사라지게 된다. 다만 기업이 한국거래소에 이의신청하거나 법원에 상장폐지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할 수 있다. 업계는 지난해 크게 개선된 실적을 기반으로 하는 외부감사보고서가 제출되는 만큼 이번 코스닥시장위원회에서 상장 폐지보다 유지 쪽에 무게가 실릴 것으로 조심스레 관측하고 있다. 디엑스앤브이엑스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31% 증가한 322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디엑스앤브이엑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5억원으로 2016년 이후 7년 만에 흑자로 전환됐다. 디엑스앤브이엑스는 산전·산후 신생아 검사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유전체 진단 및 마이크로바이옴 개발 기업이다. 디엑스앤브이엑스는 임산부를 대상으로 태아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니프티(NIPT) 검사가 주요 수익원이다. 디엑스앤브이엑스는 2015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후 2017년 사명을 엠지메드에서 캔서롭으로 변경했다. 이후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대표가 2021년 10월 지분 19.67%를 확보해 최대주주에 오르면서 현재의 사명을 갖게 됐다. 임종윤 대표는 한미약품 창업자인 고(故) 임성기 회장의 장남이다. ◇한국바이오팜 인수로 외형 성장도 이뤄 디엑스앤브이엑스의 주권매매 거래가 정지된 이유는 외부감사인이 의견 거절 판정을 내렸기 때문이다. 안진회계법인은 2019년 3월에 2018년 감사보고서에서 의견거절 판정을 내렸다. 당시 안진회계법인은 해외 소재 기업 회계처리와 관련해 충분한 감사증거를 입수할 수 없다고 의견거절 이유를 밝혔다. 이에 디엑스앤브이엑스는 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로부터 2020년 4월 9일까지 개선기간을 부여받았다. 디엑스앤브이엑스는 같은 해 진행된 재감사에서 적정 판정을 받으며 상장폐지 위기를 모면했다. 하지만 디엑스앤브이엑스는 내부통제 비적정 의견으로 투자주의 환기 종목으로 지정됐고 또 다시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이 됐다. 디엑스앤브이엑스는 2021년 3월까지 개선기간을 부여받은 뒤 개선계획 이행서를 제출했지만 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는 ‘상장폐지’로 심의했다. 디엑스앤브이엑스는 같은 해 10월 임종윤 대표를 최대주주로 맞은 뒤 전문경영인을 영입하고 외부 추천사외이사와 감사를 선임해 이사회 감시 기능을 강화했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디엑스앤브이엑스는 같은 해 11월 열린 코스닥시장위원회에서 개선기간 1년을 부여함에 따라 상장폐지를 또 다시 면했다. 디엑스앤브이엑스는 개선기간이 종료된 지난해 12월 개선계획이행내역서를 한국거래소에 제출했지만 지난달 열린 코스닥시장위원회에서 심의 속개를 결정했다.디엑스앤브이엑스는 우수의약품 품질관리 및 기준(GMP) 생산시설을 보유한 한국바이오팜을 자회사로 인수해 외형 성장을 이뤘다. 당뇨와 비만 치료제, 디지털 예방솔루션 해외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디엑스앤브이엑스는 북경한미약품 마미아이(어린이정장제) 연구팀 자문위원이던 이수원 박사를 마이크로바이옴 연구소장으로 영입하며 마이크로바이옴 시장에도 뛰어들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디엑스앤브이엑스에서 지난해 외부감사보고서를 제출받은 뒤 코스닥시장위원회를 열고 상장 유지 또는 폐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3.02.22 I 신민준 기자
플루닛, 리서치알음과 전략적 업무협약 체결
  • 플루닛, 리서치알음과 전략적 업무협약 체결
  • 리서치알음 고윤기 이사(왼쪽)와 솔트룩스·플루닛 이경일 대표가 업무협약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솔트룩스)[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인공지능 기업 솔트룩스(304100)는 자회사 플루닛이 독립리서치 기업 리서치알음과 생성형 인공지능(AI) 및 전문 리서치 산업 육성을 위해 전략적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이에 따라 양사는 리서치와 AI 산업에서 각자 보유한 전문성과 노하우를 토대로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우선 플루닛은 세계 최대 IT 전시회 ‘CES 2023’에서 혁신상을 받은 가상인간 기술을 증권 리서치 분야에 도입한다. 리서치알음은 ‘플루닛 스튜디오’를 활용해 제작한 가상인간 콘텐츠를 유튜브 등 미디어 채널에 활용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주식 시황과 기업분석 보고서 등 핵심 정보를 투자자에게 빠르게 전달할 수 있는 인프라를 조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플루닛 스튜디오는 나만의 가상인간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AI 기반 가상인간 영상생성 플랫폼으로, 현재 오픈베타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다양한 영상 편집 효과와 꾸미기 기능을 탑재했을 뿐 아니라 36개 언어의 번역 및 다국어 발화 서비스를 제공한다.리서치알음은 주로 중·소형주 대상으로 분석 보고서를 발간하는 국내 1세대 독립리서치 기업이다. 올초 세계적인 이슈로 떠오른 ‘챗GPT’를 국내에 처음 소개했을 뿐 아니라, 올해 발굴 및 추천한 투자 종목과 발간 보고서가 압도적인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박재원 플루닛 부사장은 “리서치알음과의 이번 협약은 투자자들의 정보 사각지대 해소와 편의성 강화에 기여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이외에 전 세계 웹으로부터 필요한 정보를 실시간 수집할 뿐 아니라 이슈 관리까지 가능한 글로벌 인지검색 서비스 ‘구버(Goover)’를 올해 출시할 예정으로, 리서치와 금융 등 전문 기관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솔트룩스는 이데일리와 지능정보산업협회가 지난해 주최한 ‘2021 AI코리아 대상’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을 수상한 바 있다.
2023.02.22 I 김정유 기자
경영권 분쟁 중인 디엔에이링크 "본업서 성과, 올해 흑자전환 기대"
  • 경영권 분쟁 중인 디엔에이링크 "본업서 성과, 올해 흑자전환 기대"
  • [이데일리 지영의 기자] 유전체 분석 전문 기업 디엔에이링크(127120)는 소액주주와 수년째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다. 진단키트 사업 추진으로 과열됐던 주가가 가라앉기 시작하고, 경영 방향에 대한 이견으로 주주 불만이 높아지기 시작한 것이 분쟁의 시발점이다. 진단키트 사업부를 담당하던 임원이 회사를 이탈해 소액주주를 모아 경영권 획득을 시도하다 실패한 이후 분쟁이 소강 되는 듯 하다 최근 외부 코스닥 법인들의 중도 개입으로 재점화된 모양새다. 일부 코스닥 기업체들이 경영권 분쟁이 벌어진 디엔에이링크의 지분을 돌발 취득해 소액주주연대에 합류했다. 소액주주연대 관계자에 따르면 중도 개입한 코스닥 상장사 관계자들이 소액주주연대의 주축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디엔에이링크 경영권 향방을 결정지을 주주총회가 코앞으로 다가온 상황. 이종은 디엔에이링크 대표이사가 회사를 둘러싼 오해에 대해 직접 입장표명에 나섰다. 최근 서울 강서구 디엔에이링크 본사에서 이데일리와 만난 이 대표는 현재까지 진행된 회사의 국책사업 및 매출 현황 등을 공개하고, 중점 추진 중인 경영 방향을 제시했다. 다음은 이 대표와의 일문일답.[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이종은 디엔에이링크 대표 인터뷰소액주주들은 회사 경영 상황에 대해 소통이 없었다며 불만이 높다. 현재 디엔에이링크의 주요 사업 현황과 매출 동향은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조심스럽긴 하지만 올해부터 적자 탈피를 예상하고 있다. 우리가 잘하는 분야에 집중해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는 것을 알려드린다. 먼저 코로나19를 계기로 시작된 중요한 사업이 있다. 질병관리본부의 코로나19 담당 사업본부의 ‘코로나 서베일런스’ 사업을 수주해서 지난해부터 계속해오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 변이와 우세종, 새로운 변이 동향을 분석하고 검사하는 사업이다. 우리의 유전체분석업과도 잘 맞는 비즈니스다. 일주일 단위로 1000명씩 진행을 하고 있고, 해당 부문이 억대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또 주주분들도 익히 아시는 K-DNA 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가 통과되면 내년부터 9년간 진행될 예정이다. 여기서 내년부터 안정적인 매출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전체 사업비 1조 수준에 달하는 사업이고, 절반에 달하는 5000억대가 우리가 포함된 유전체분석회사들 컨소시엄에게 지원된다. 컨소시엄에는 디엔에이링크와 또 다른 유전자분석 기업인 마크로젠이 중심이 되어 진행하고, 신생회사도 참여하고 있다.우리 회사가 10년 전부터 해온 개인유전체분석 서비스 시장이 최근 들어 성장하기 시작하면서 관련 사업 기대감도 높다. 유전자분석 사업 중에서 고급기술 위주로 접근하려고 하고 있다. 기존에 하던 유골 DNA분석 사업도 지난해부터 매출이 잘 나오기 시작했다. 518위원회와 과거사정리위원회 등에서 유골 DNA 관련 사업을 수주한 상태다. 올해 관련 국가 예산이 배정된 게 30억대인데, 디엔에이링크 외에 다른 곳은 할 수가 없으니 독점인 사업이다. 글로벌 시장 쪽에서도 매출 효과를 내고 있다. 베트남 빈그룹 산하에 있는 빈맥병원에서 의뢰하고 있는 유전자검사 매출 부문만 지난해 기준으로 2억원대이고, 계속 매출 발생하고 있다. 이밖에도 남경필 전 경기도지사가 운영 중인 헬스케어 빅데이터 사업체 ‘빅케어’와도 바이오유전체 데이터베이스 구축 논의를 진행 중이다. 올해 안에 구체화 될 것으로 본다. 코로나19 진단키트 테마주로 급부상해서 폭등했던 주가가 많이 가라앉았다. 주가 하락에 소액주주들의 불만이 높아졌고, 경영권 교체 시도도 이어지고 있는데우선 디엔에이링크는 유전자 분석이 본업이고, 코로나19 시기에 진단키트 테마주가 됐던 게 본의는 아니었다. 다들 진단키트에 대한 핑크빛 전망을 쏟아내던 시기에 한 임원이 관련 사업을 추진해보겠다고, 자신이 있다고 나서기에 맡겨보게 됐다. 산업 전반에서 진단키트에 대한 기대가 높을 때고 연관성도 있어 해보는 게 맞겠다고 판단했지만, 돌이켜보면 우리가 잘 아는 분야가 아닌데 시도한 것은 무리했다는 생각도 든다. 그러다 테마주로 묶여 주가가 과열됐고, 회사 차원에서는 부담이 없지는 않았다. 3만원까지 치솟았던 주가는 비정상적일 수밖에 없었고, 이후의 하락세를 회사가 통제할 수 있는 영역은 아니었다.일반 소액주주분들께는 미안한 마음과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주가 과열 시기에 주식을 매입해서 크게 손해를 보고 계신 분들이 있다. 디엔에이링크는 기본기가 탄탄한 회사다. 현재 본업에서 매출이 계속 나오고 있고, 신규 사업 수주도 잇따르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주주분들이 입은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할 계획이다. 그러나 회사를 계속 공격하는 일부 인사들 중에는 일반 주주분들과 달리 최근에 주식을 취득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단순히 경영권 분쟁이 생긴 기업에 개입하기 위해 지분을 취득한 주주들에게는 필요한 대응을 할 수밖에 없다. 진단키트 사업 중단에 대해 소액주주 불만이 높았다. 소액주주연대 측은 경영진 교체 시 진단키트 등 회사 영업이익을 끌어올릴 사업만 중점 추진해 주가를 부양하겠다고 주장하는데지금 진단키트 사업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아직도 그 사업으로 매출을 내겠다는 주장 자체가 말이 안 된다. 조 단위 매출을 내던 대형사들도 다 손실을 보고 있다. 디엔에이링크는 유전자분석업 관련 사업에 충실해야 한다.그리고 디엔에이링크를 경영하겠다는 사람들 중 유전자분석업을 이해할 만한 사람이 없다. 지금 그 주주연대를 주도하는 주축에서 추천한 사외이사들은 대부분 주식시장에 있었던 인사들이다. 복잡한 바이오 회사를 운영해 이익을 내기 힘들다. 바이오업과 전혀 관련이 없는 사람들이 경영권을 가져가게 되면 소액주주가 희생되는 결과가 벌어질 수도 있다.코로나19 시기에 진행한 유상증자 자금이 기존 목적대로 쓰이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한 입장은유상증자 자금을 150억원에서 200억원 정도 진단키트에 쓰겠다고 했었는데, 정작 진단키트 사업이 사업성 하락국면으로 접어들면서 투자를 할 수가 없었다. 사업을 계속 추진해보기 위해 공장도 매입했지만, 여건이 녹록지 않았다. 코로나19 진단키트 사업으로 돈을 번 회사들은 전부터 본업으로 영위해와서 영업망과 파트너들이 있는 곳이었다. 기술 이해가 되면 금방 만들 것 같았던 우리 같은 후발주자들은 회사들은 아무리 투자를 해도 안 되겠다는 현실적 한계를 체감해서 멈췄다. 진단키트에 유상증자 자금을 썼으면 지금 다른 업체들처럼 손실을 크게 보고 있을 것이다.대신 헛되이 쓰지 않았다. 유전자분석 기술 보강과 회사 재정을 보강할 수 있는 부동산 및 이익 창출이 가능한 자회사 지분을 얻는 데에 투자했다. 올해 새로운 기술을 공개할 예정이고, 기존 기술에 혁신을 더하는 데에 투자금을 썼다. 바이오 업황이 극히 어려워진 속에서도 우리 회사가 올해부터 흑자전환을 기대해보는 것은 다 그 증자를 기반으로 진행한 투자 덕분이다.엔터미디어, 국민비투멘 등 본업과 관계없는 회사 지분을 취득했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우리 업종은 꿈과 희망만으로 버틸 수 있는 분야가 아니다. 지난해부터 투자를 못 받은 바이오 회사들이 매물로 쏟아지고 있다. 바이오업은 지속적인 투자금 확보가 중요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벤처캐피탈 등이 투자해놓고 장기간 기다려줄 여건이 되지 않는다. 장기간 책임질 수 있는 투자사가 없다. 기본적으로 개별 회사들이 버틸 체력을 확보해둬야 살아남을 수 있고, 우리 회사도 마찬가지다. 선박회사와 엔터회사 지분을 가져온 것이 일견 이해 안 갈 수 있으나, 안정적인 현금 배당과 사옥을 확보하기 위한 결정이었다.먼저 엔터미디어 지분 취득은 회사 사옥을 옮겨야 하는 상황에서 전략적으로 결정한 부분이었다. 이화여대 산학협력관 계약이 종료되는 상황이었고, 고가의 유전자 분석 기계를 대량 보유한 우리는 적어도 1000평 되는 공간이 필요했다. 계속 발품을 팔아 사옥을 구하러 다니던 중 코로나19 시기에 경영이 어려워진 엔터미디어가 불가피하게 사옥을 팔고싶어 하는 것을 알게 됐다. 자금력이 많지 않은 우리가 엔터미디어 지분을 인수해 사옥을 보유하게 됐다. 경영자의 입장에서 회사를 위해 재정적 면에서도, 부동산 지분 가치 상승을 봐서라도 좋은 결정이었다고 판단한다. 그리고 코로나19 영향권에서 벗어나면서 엔터미디어도 스크린 골프 사업과 노래방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 회사에 이미 사옥으로 크게 보탬이 됐지만, 향후 재정적으로도 보탬이 될 부분이 없지 않다.선박회사인 국민비투멘의 경우 이익도 많이 나고 견실한 곳이다. 올해부터 3억의 배당금을 받을 예정이다. 올해 예상 이익이 50억대인데, 그럼 내년에 우리가 받게 될 배당은 10억대 이상이다. 배당 이익으로 생기는 현금은 디엔에이링크의 재정 안정성을 높여줄 것이고, 본업에 충실할 수 있는 기반이 되어줄 것이다.[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이종은 디엔에이링크 대표 인터뷰소액주주들은 여러 관계사에 불필요한 자금 지출이 발생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이와 관련한 입장은일부 성공하지 못한 곳도 있지만, 대부분은 우리와 기술 제휴나 재정적으로 도움이 되는 곳들이라 초기에 투자하거나 지원금을 냈던 경우다. 먼저 엘엔씨바이오는 외국 시약수입 판매대리점을 운영 중인데, 외려 우리에게 돈을 벌어주는 회사다. 매출도 좋고 이익을 내고 있다. 오디세우스바이오(최현일 바이오랩)과 비피이뮨은 창의적인 신약개발 회사라 소액의 지분투자를 한 것이다. 피비이뮨테라퓨틱스의 경우 디엔에이링크와 면역항암제 개발을 함께 하려 한다. 오디세우스바이오의 경우 박테리아를 이용한 암 치료제 분야에서 좋은 파이프라인을 가지고 성과를 내고 있다. 병원균으로 알려진 살모넬라라는 균을 세균조작 작업을 통해 독성 유전자를 제거하고, 암을 죽일 수 있는 단백질 등을 넣어 암 조직으로 보낸다. 식약처 기준에 맞춰서 기반이 다져졌고, 올해 3-4분기에는 전임상을 갈 상황이다. 디엔에이링크와는 함께 할 일이 많은 회사다. 오에이치코리아, 이피세라의 경우에도 추후 성과를 기대하고 적은 투자를 해둔 상태다.디엘파마는 아픈 손가락이다. 저희의 100% 자회사로 시작했는데 지속적으로 파이프라인을 늘려가고 있다. 다만 신약 개발이 비용이 많이 드는 것이 부담이라 자금 지원을 끊은 지 1년이 넘는다. 그런데 일을 전담하던 대표가 자기가 해보겠다 해서 지분을 대부분 거기로 넘겼다. 회사가 잘 되기만 바라면서 필요한 조언을 하는 상황이다. 지분 정리 이후 우리는 40% 정도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디엔에이링크앤랩은 내부 임원들이 새로 비즈니스를 해보겠다고 해서 초기에 일부 지원을 했는데, 수십억 벌겠다는 포부와 달리 실적을 내지 못했다.디엔에이링크USA 사업부의 역할에 대해 의문을 갖는 주주들이 있다미국에 실험실을 만들고 외부 인력을 채용했는데 투자 대비 성과가 크지 않았다. 고민 끝에 그 사업부를 축소해 영업사업부로 개편한 것이다. 미국 쪽에서도 유전자 분석업 관련 사업 수주를 하거나, 샘플을 주고받고 제휴를 늘리려면 영업사업부가 필요해서 축소 상태로 운영한다. 일방적으로 자금을 쏟고 있다는 오해가 있는데, USA 사업부는 오히려 연간 100만달러 가량의 매출을 끌어오는 곳이다. USA 사업부에 지원하는 자금은 현지 체재비 정도다. 실험실 유지비를 아끼기 위해 주거지와 실험실을 합쳐서 운영하도록 하고 있다. 향후 주주들과 소통하기 위한 계획이 있나기존에 회사에 IR을 전담하는 조직이 없었는데, 최근 창구를 마련했다. 주주와 소통을 많이 하지 못한 것이 오해를 쌓이게 만들었고, 안타깝다.주주들과 소통을 아예 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초창기부터 우리와 오래 함께하신 주주분들이 회사로 찾아오신다. 그럼 제 방에 앉아 한 두 시간 이상씩 이야기를 나눈다. 다른 주주분들과의 소통 기회도 대면을 포함해 다양한 방식으로 늘려나가겠다.
2023.02.20 I 지영의 기자
연준 다시 빅스텝 밟나…투심 악화 우려
  • [주간증시전망]연준 다시 빅스텝 밟나…투심 악화 우려
  •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또 다시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공포가 확산하면서 국내 증시에도 투자심리를 악화시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6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19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주(8~17일) 코스피는 전주 대비 0.02% 하락한 2451.21로 마감했다. 좁은 폭에서 등락을 거듭하던 주식시장은 미국 1월 소비자물가상승률(PCI)이 예상치를 웃돌면서 긴축 공포가 반영되면서 하락했다. 다만 미국 1월 소매판매 호조가 연착륙(소프트랜딩) 기대감으로 작용하면서 낙폭을 만회했다. 긴축 경계감에 외국인 수급 유입 속도는 느려졌다. ◇연준 빅스텝 우려…차주 소프트랜딩 증거에 주목연준이 인플레이션 장기화로 인해 또 다시 빅스텝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도 여전하다.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지난 16일(현지시간) “지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때 50bp(1bp=0.01%포인트) 인상을 지지했고 다음 달에도 이를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며 투심이 악화했다. 연준 이사들도 거들었다. 미셸 보우먼 연준 이사는 최근 “우리는 아직 인플레이션을 이기지 못했다”며 인플레이션을 잡을 때까지 금리를 계속 인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선 시장이 연착륙 증거를 확인하려는 심리가 강하게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음 주 20일은 중국 인민은행 대출우대금리(LPR) 결정이, 23일은 한은 금통위, 24일은 미국 1월 개인소비지출(PCE)이 발표된다. 시장의 가장 큰 관심은 오는 24일 발표되는 미국 PCE다. 시장에선 지난 1월 미 근원 PCE 물가 상승률이 전년 동월보다 4.4% 올랐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전월(4.4%)과 비슷한 수준이다. 실제 지표가 시장 전망보다 높으면 연준이 금리를 한동안 더 올릴 수 있다는 공포가 투자심리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연초 증시 반등이 추세적이라고는 보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코스피 상승을 위해서는 글로벌 경기가 확장 국면으로 진입하거나 적어도 경기의 추세 반등 가능성이 있어야 하는데, 둘 다 장담하긴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이다. 강재현 SK증권 연구원은 “미국에서는 최근 3개월간 디스인플레이션으로 소비심리가 나아졌지만, 다시 강도 높은 긴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계심으로 인플레 압력을 재차 높일 수 있어 호경기의 지속 가능성은 작다”고 했다. ◇금통위 금리동결 가능성은 긍정적…고점돌파 전망도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 인상을 멈출 가능성이 높다는 건 증시에 긍정적 요인이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금통위에서 초점이 물가에서 경기로 서서히 이동하는 것이 확인됐다”면서도 “연준의 매파적 기조가 영향을 줄 지가 관건이며 원·달러 환율이 올해 저점 대비 60원 넘게 상승했고 한미 기준금리차 추가 확대는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짚었다. 물가, 경기, 환율 등에 대한 복합적인 평가가 주식시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2500선을 앞두고 횡보한 코스피가 저항선을 뚫을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NH투자증권은 코스피 주간 범위를 2410~2540포인트로 예측했다. 상승 요인으로는 중국 경기부양 기대감과 미국 수요 호조, 대기업들의 주주환원 확대 기대를 꼽았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요인은 중국의 코로나19 상황 개선에 따라 리오프닝 및 경기 부양 기대가 커지고 있다는 점”이라며 “중국은 신규대출 확대와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하 등을 통해 소비 회복 및 기업 생산활동 재개를 꾀하고 있다”며 이 같이 설명했다. 한국과 중국이 상호 단기비자 발급을 재개하고 있으며 한국 또한 리오프닝 기대가 커지고 있다는 점도 짚었다.주주환원 제고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는 점도 증시에 긍정적이라고 봤다. 삼성물산(028260)은 5년간 2조9000억원 상당 자사주 소각 방침을 발표했다. 현대모비스(012330)도 1500억원 상당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발표했으며 KT(030200)도 3000억원 상당 자사주 매입 및 3분의 1은 소각할 계획이다. 김 연구원은 “소액주주를 등에 업은 행동주의 펀드의 영향력이 커지고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목소리도 높아진 점이 주식시장에 영향을 줬고 주주환원율 제고는 한국 주식시장의 디스카운트 완화와 연관됐다”며 “최근 코스피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아진 가운데 추가 상승 논리에 힘을 더해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시가 조정될 경우 매수 대응할 것을 추천했다. 달러 강세가 주식시장의 단기 조정 요인으로 적용할 수 있지만, 추후 미국 물가와 고용 데이터를 확인하면서 이 같은 우려를 덜 수 있다는 것이다. 업종별로는 중국 양회와 미국 인플레 감축법(IRA) 등 정책모멘텀과 관련되는 분야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2023.02.19 I 김보겸 기자
이성수 SM 대표 "주총 후 대표직 사임할 것…이수만, 이제 그만"
  • 이성수 SM 대표 "주총 후 대표직 사임할 것…이수만, 이제 그만" [전문]
  • 이성수 SM엔터테인먼트 대표.[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SM엔터테인먼트 창업자인 이수만 전 총괄프로듀서와 경영권 분쟁 중인 이성수 SM엔터테인먼트가 사력을 다해 하이브와 이수만 전 총괄의 적대적 M&A를 막을 것을 선언했다. 또 3월 정기 주주총회를 마지막으로 대표이사 및 등기이사직을 사임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이성수 SM엔터테인먼트 공동대표는 17일 오후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SM 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 이성수 성명발표_2차’를 발표했다. 이성수 대표는 “이 성명은 단지 숨은 진실을 제대로 밝히는 차원만의 발표가 아니다”라며 “저희 SM이 나아갈 방향은 과연 어디인지, 저희가 진정 귀 기울여 듣고 의지해야 하는 목소리는 무엇인지를 다시 한 번 뼈저리게 깨닫는 반성, 그리고 새로운 출발의 다짐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하이브가 SM 이사회 및 경영진과 단 한 차례의 협의도 없이 최대주주 지분을 매수하고 공개매수를 진행하는 것은 적대적 M&A가 아닌가”라며 “이수만으로 하여금 2월 15일 주주 제안으로 사내이사 후보가 될 하이브 내부인사 3명을 포함, 7인의 등기이사를 추천한 것 이게 적대적 M&A가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실사 없이 무려 1조원대의 딜을 진행한 것 역시 전형적인 적대적 M&A의 형태라고도 강조했다. 또 “엔터회사의 아이덴티티는 IP에서만 창출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상장회사이고 주주가 주인인 회사다. 저희는 이미 주주 분들의 뜻을 따르기로 결심하고, 결정하였고 투명한 지배구조 , 거버넌스를 포함한 모든 분야에 있어서 대대적 정비에 들어갔다. 글로벌 자문기관, 법률 전문가 집단을 구성해 컨설팅을 받고 있고 내부적으로도 정말 새로운 SM 3.0을 열어갈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이 대표는 “SM의 독립적인 경영을 지지한다면서 이사 7인을 추천한 것은 역시 SM을 지우고 하이브의 자회사로 만들겠다는 의도로만 느껴진다”며 “하이브라는 거대 기업만이 존재하는 K팝 산업이 우리 모두를 위한 미래인지 정말 의문만 남는다”고도 꼬집었다. 이수만 전 총괄에게 지금이라도 회사에 대한 집착 및 욕심을 멈춰달라고도 경고했다. 이 대표는 “이곳은 선생님과 그간의 모든 아티스트, 우리 모든 임직원들이 다 같이 꿈을 꾸며 만들어온 회사이다. 당신의 회사가 아니다”라며 “이제 그만하십시오. 이제 저와 함께 모두에게 무릎 꿇고 용서를 구하라”고 외쳤다. 아티스트 및 임직원들에게도 용서를 구했다. 이 대표는 “많은 아티스트 분들께서 개인적으로 성원과 지지의 메시지를 보내주셔서 감사하다”며 “지금 여러분께 부탁드리고 싶은 말씀은, 현재의 어지러움에 휩싸이지 말고 오직 본인이 추구하는 아티스트로서의 가치, 그리고 여러분을 기다리는 팬들만을 생각하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임직원 및 주주들에게는 “지금 SM은 거대한 변화의 출발선상에 서 있다”며 “SM의 본질 가치는 지금 시장에서 평가받는 가치보다 훨씬 더 크다는 것을 반드시 결과로 증명해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팬들에게도 “아티스트와 팬을 위한 회사의 약속을 며칠 내에 발표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는 “3월 정기 주주총회를 마지막으로 대표이사 및 등기이사직에서 사임하고 백의종군하겠다”며 “모든 구성원 여러분들이 허락해주신다면 본업인 음악파트로 돌아가 다시 한 번 SM을 위해 열심히 뛸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성수 대표 성명 전문. 안녕하십니까, 에스엠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 이성수입니다.어제 1차 성명 발표 영상의 공개로 인해 팬, 아티스트, 주주 여러분들, 저희 모든 임직원 여러분들께서 큰 충격을 받으셨을 것 같습니다. 걱정을 끼쳐드려, 먼저 대단히 죄송합니다.하지만 이 성명은 단지 숨은 진실을 제대로 밝히는 차원만의 발표가 아닙니다. 저희 에스엠이 나아갈 방향은 과연 어디인지, 저희가 진정 귀기울여 듣고 의지해야 하는 목소리는 무엇인지를 다시 한번 뼈저리게 깨닫는 반성, 그리고 새로운 출발의 다짐이기도 합니다.그럼 오늘의 발표를 시작하겠습니다. 이수만 선생님. 오늘 발표에서도 호칭은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이해 부탁드립니다.9_ 이수만 + 하이브 = 적대적 M&A저는 하이브에 다음과 같이 몇 개의 질문을 던지려고 합니다.1. 하이브가 에스엠 이사회 및 경영진과 단 한차례의 협의도 없이 최대주주 지분을 매수하고 공개매수를 진행하는 것은 적대적 M&A 아닌가요.2. 이수만으로 하여금 2월 15일에 주주제안으로 사내이사 후보가 될 하이브 내부인사 3명을 포함해 7인의 등기이사를 추천한 것, 이게 적대적 M&A가 아닌가요.3. 실사 없이 진행한 무려 1조원대의 딜. 적대적 M&A의 전형적인 형태, 아닌가요.또 묻겠습니다.4. 언론보도를 통해 당기순이익의 30% 이내를 배당하는 정책을 도입하라고 하셨습니다. 하이브는 설립 이래 한번도 현금배당을 한 적이 없는데, 하이브는 올해 주주들에게 당기순이익의 몇 %를 배당하실 계획인가요?5. 주주제안을 통해 당사의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하고, 이사회 의장은 사내이사가 아닌 자로 선출하라고 하셨습니다. 하이브의 현재 이사회 의장은 누구인가요? 사외이사인가요?6. 주주제안을 통해 당사의 정관 변경을 통해 전자투표를 도입하라고 하셨습니다. 하이브는 정관을 통해 전자투표 도입하고 계신가요? 하이브는 이수만을 통하여 주주제안을 하셨습니다. 에스엠의 브랜드와 IP를 존중하겠다고 하면서, 엔터테인먼트 경력을 가진 크리에이터, 프로듀서를 이사 후보로 넣지 않았다고 당당하게 발표하시더군요.엔터회사의 아이덴티티는 IP에서만 창출되는 것은 아닙니다. 에스엠은 상장회사이고, 주주가 주인인 회사입니다. 저희는 이미 주주분들의 뜻을 따르기로 결심하고, 결정하였고, 투명한 지배구조, 거버넌스를 포함한 모든 분야에 있어 대대적인 정비에 들어갔습니다. 글로벌 자문기관, 법률 전문가 집단을 구성하여 컨설팅을 받고있고, 내부적으로도 정말 새로운 SM 3.0을 열어갈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걱정해 주시는 마음 너무나 감사하지만, 에스엠의 독립적인 경영을 지지한다면서 이사 7인을 추천한 것은 역시나 에스엠을 지우고 하이브의 자회사로 만들겠다는 의도로만 느껴집니다. K-Pop의 선한 영향력을 전세계로 확대하는 선의의 경쟁자이자 동료로서 저희를 믿고 존중해 주십시오. 하이브라는 거대 기업만이 존재하는 K-Pop 산업이 우리 모두를 위한 미래인지 정말 의문만이 남습니다.이수만과 손을 잡고 진행하는 적대적 M&A, 지금이라도 인정하십시오. 에스엠은 하이브에게 도움을 요청한 적이 없습니다.기업지배구조 개선, 주주가치 제고 저희 스스로 해내고 있고, 해낼 수 있습니다. 지금의 하이브는 이수만의 구원자이지 에스엠의 구원자가 아닙니다. 문화는 독점될 수 없고, 독점되어서도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다양성에 대한 존중은 문화산업의 근본정신입니다.대한민국의 K-Pop이 독점화 되는 길로 가지 않도록, 지금 진행하고 있는 적대적 M&A를 멈춰주시기 바랍니다. 새롭게 달라진 에스엠과 선의의 경쟁을 펼치며, 전세계에 K-Pop을 소개하고 문화를 확대하는 멋진 일을 함께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에스엠의 구성원들이 반대하고 있는 에스엠 인수 시도를 사력을 다하여 막도록 하겠습니다.13_ 지금이라도 집착과 욕심을 멈추십시오.선생님. 1997년에 이렇게 말씀하셨지요.‘혼자서 꿈을 꾸면 하나의 꿈에 불과하지만, 다 같이 같은 꿈을 꾸면 새로운 미래의 시작이다.’네. 맞습니다. 이곳은, 이곳 에스엠은 선생님과 그간의 모든 아티스트, 우리 모든 임직원들이 다 같이 꿈을 꾸며 만들어온 회사입니다. 당신의 개인회사가 아닙니다.팬들이 사랑으로 키운 회사입니다. 81.6%의 다른 주주들이 우리를 믿고 투자해주신, 대한민국 상법에 의해 보호되고 운영되는 ‘상장된 주식회사’입니다.선생님. 어제 언론 보도를 통해서 ‘상처한 아내의 조카로서 네 살 때부터 보아왔다. 스무살에 내 회사에 들어와 나와 함께 한 이다. 아버님이 목사인 기독교 가정에서 자란 착한 사람이다. 마음이 아프다’라는 말씀하셨더라고요.먼저 돌아가신 이모님께서 남기셨던, ‘선생님과 두 아들, 그리고 회사를 잘 지켜달라’ 그 유언 제가 제대로 지키지 못했습니다. 이모님에게 늘 너무 미안했습니다. 이제라도 저는 바로잡아야겠습니다 선생님. 어제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진심으로 존경하는 목회자 아버지, 풍요롭진 못했지만 행복했던 기독교 가정에서 자란, ‘착한’ 제가, 이제 선생님의 행보를 잠시 멈춰야 할 것 같습니다.선생님. 이제 그만하십시오. 이제 저와 함께, 모두에게 무릎 꿇고 용서를 구하십시오. 이것이 제가 제자로서 저의 선생님인 당신을, ‘지옥의 계곡’에서 살리는 유일한 방법임을 알아주시길 바랍니다. 이제 그곳에서 나와서, 환관의 무리들로부터 탈출하셔서 당신의 광야를 거쳐, 당신의 가정을 다시 회복하십시오. 그리고 당신이 늘 주창했던 ‘Be Humble, Be Kind, Be the Love’, 당신의 남은 여생간 실천하실 수 있기를 제가 같이 기도하겠습니다.= 맺음말 =아티스트 여러분!많은 아티스트 분들께서 개인적으로 성원과 지지의 메시지를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 여러분께 부탁드리고 싶은 말씀은, 현재의 어지러움에 휩싸이지 말고 오직 본인이 추구하는 아티스트로서의 가치, 그리고 여러분을 기다리는 팬들만을 생각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아티스트분들과 함께 할 에스엠의 미래는 저희들이 책임지고 그려 나가겠습니다.팬 여러분!팬분들이 저에게 보내주신 메시지와 의견을 잘 살피어, 아티스트와 팬을 위한 회사의 약속을 며칠 내에 발표하겠습니다. 달라진 SM 3.0을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팬 여러분들의 성원과 지지 진심으로 부탁드리고, 따끔한 질책도 언제든지 환영하겠습니다.주주 여러분!매우 오랫동안 저평가되어 있던 에스엠의 주가가 최근 상승하고 있습니다. 물론, 12만원의 공개매수로 인하여 주가가 더 올라간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시작에 불과합니다. 지금 에스엠은 거대한 변화의 출발선에 서 있습니다. SM 3.0의 첫번째 파트인 멀티 제작센터 그리고 멀티 레이블 체제로의 전환을 시작으로 IP 수익화 전략의 대전환, 글로벌 사업의 확대, 투자를 통한 성장전략 등 다양한 주주가치 제고 방안들을 2월 내로 공개 발표하도록 하겠습니다.에스엠의 본질 가치는 지금 시장에서 평가받는 가치보다 훨씬 더 크다는 것을 반드시 결과로 증명해 보이겠습니다. 3월 이후에도 회사를 믿고 지지하실 수 있게 하겠습니다.마지막으로 사랑하는 에스엠의 임직원 여러분!상장회사의 대표이사로서 본분을 충실히 다하지 못한 저의 과거를 반성합니다. 대표이사라는 직책에 따르는 권한이 주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이수만선생님의 탐욕과 독재 제가 막지 못했습니다.총 26인의 센터장/임원 중 공동대표를 지지해준 25인 여러분!하이브 적대적 M&A에 저항한, 서울숲에 남아 에스엠과 핑크블러드를 지키기로 결심하신 에스엠의 직원 여러분! 에스엠의 모든 분들이 최근 마음 한구석 어디 하나 편안하지 못하실 것 같아, 죄송하고 마음이 아픕니다. 쉽지 않은 길인 것을 예상하였지만, 끝까지 저희를 응원하고 걱정해 주셔서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오늘 이후 어떠한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여러분들과 함께 가도록 하겠습니다.네, 처조카 대표이사 맞습니다. 착한 아이 맞습니다. 그리고 잘못한 것 맞습니다. 하지만 더 큰 잘못을 막고자 용기를 냈습니다.3월 정기주주총회를 마지막으로 저는 대표이사 및 등기이사직에서 사임하고, 백의종군 하겠습니다. 모든 구성원 여러분들이 허락해 주신다면 본업인 음악파트로 돌아가서 다시 한번 에스엠을 위해 열심히 뛰겠습니다.여러분. 끝까지 저희 SM의 모든 구성원에 대한 뜨거운 응원과 지지 부탁드리겠습니다. 힘든 발표내용 끝까지 경청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2023.02.17 I 김보영 기자
에스엠, 20일 기업설명회…경영권 분쟁 향방에 눈길
  • 에스엠, 20일 기업설명회…경영권 분쟁 향방에 눈길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에스엠엔터테인먼트(041510)가 오는 20일 오후 2시부터 국내외 기관투자자 및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기업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17일 공시했다. 기업설명회에서는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가 이뤄질 예정이다. 다만 최근 하이브(352820)와 카카오(035720)의 인수전이 시작된 만큼, 경영권 분쟁에 대한 발언이 나올지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 에스엠 이사진은 카카오와 손을 잡고, 에스엠의 창립자인 이수만 전 프로듀서는 하이브와 손을 잡고 있다. 하이브는 최근 이 전 프로듀서를 통해 회사측에 주주제안서를 발송했다. 하이브 측은 주주제안을 통해 이사 후보자 7인을 추천했고, 이의 수용 여부를 기업설명회 날인 20일까지 서면으로 답변해줄 것을 요구한 상태다. 반면 이수만 전 프로듀서의 처조카인 이성수 공동대표는 최근 유튜브를 통해 이 전 프로듀서의 비위를 폭로하는 등 강경하게 맞서고 있다. 에스엠은 “카카오와의 전략적 제휴는 SM 3.0 전략 실행을 가속화 하기 위한 것”이라며 “최대주주 측이 주장하는 경영권 분쟁과는 관련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증권가에서는 카카오의 공개매수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실제 전날 ‘기타법인’이 장 중 에스엠 주식 65만주(2.73%)를 순매수하자 증권가에서는 카카오(035720)의 우호세력이 지분 확보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한편 에스엠 이사회는 이성수, 탁영준 공동대표, 박준영 비주얼&아트 담당 등 3명의 사내이사와 경영자문역할의 지창훈 사외이사로 구성돼 있다. 이들 4인 모두 임기가 만료돼 에스엠 이사진들 역시 이사 후보자를 내야 한다. 에스엠엔터테인먼트 전경[에스엠 제공]
2023.02.17 I 김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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