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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대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윤경림 KT ‘찬성’…사외이사 바뀔 가능성(종합)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이데일리 김정훈 기자]글래스루이스(Glass Lewis)에 이어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도 KT 주주들에게 이달 31일 개최되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윤경림 차기 대표이사(CEO)후보 선임 안건에 ‘찬성’할 것을 권고했다. 양사는 글로벌 양대 의결권 자문사로, 외국인 투자자와 기관 투자자의 의사결정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한다.여기에 소액주주들도 윤 후보를 지지하는 운동을 하고 있어, 반대할 것으로 보이는 국민연금(주주명부 폐쇄일 기준 10.12%)과 표 대결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KT 주주 구성을 보면 외국인 비중이 40% 이상이다.다만, ISS는 글래스루이스가 CEO 후보자를 포함한 모든 이사들에 대해 ‘찬성’을 권고한 것과 달리, ▲윤경림 KT CEO 선임 건 ‘찬성’ ▲서창석 KT 네트워크부문장 부사장과 송경민 KT SAT 대표의 KT 사내이사 선임 건 ‘찬성’과 함께 ▲강충구, 여은정, 표현명 등 현직 KT 사외이사의 재선임안에는 모두 ‘반대’를 권고해 사외이사들이 대거 바뀔 가능성이 제기된다.ISS·글래스루이스·한국ESG평가원 찬성ISS는 윤경림 KT CEO 후보자에 대해 찬성한 이유로 경영의 계속 연속성과 함께 회사의 사업 계획을 주도할 자격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글래스루이스는 모든 사내외 이사 선임안에 찬성하면서 “내정자 명단을 검토한 결과, 주주들이 우려할 만한 실질적인 문제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주주들이 모든 후보자들 선임에 찬성할 것을 추천한다”고 설명했다.이와 함께 한국ESG평가원도 정기주총 안건 보고서를 통해 ‘KT는 CEO 후보군 선정부터 최종 후보 확정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등 후보 선출 절차의 공정성을 기했다’며 ‘(윤경림 후보자는) 그동안의 경력을 감안할 때 나름의 전문성을 갖췄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손경민 한국ESG평가원 대표는 “KT 이해관계자들 중에는 이번 CEO 후보 선정에 불만을 가질 수도 있을 것이나 그럼에도 경영의 안정성을 위해 KT이사회가 고심 끝에 최종적으로 내린 결론을 존중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개인주주들도 윤경림 후보자 찬성 운동네이버 카페 ‘KT주주모임’은 주식 수 공유를 통한 지지 운동을 펴고 있다. ‘KT주주모임’ 개설자는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저희는 전문경영인, 그리고 KT를 아는 사람, 외부 인선단이 객관적이고 공정하신 분들 같아 지금 가장 좋은 분이 선정됐다고 보고 있다”면서 “윤경림 후보자 지지외에 8가지 안건을 다 찬성하는 건 아니다. 아직 전자투표기간이 남아 있어 (다른 안건에 대한 찬반은)계속 논의 중”이라고 했다.사외이사 재선임 안건은 표 갈릴 듯다만, 윤경림 후보자와 사내이사(서창석·송창민) 후보자에 대한 선임과 달리, 기존 사외이사의 임기 1년 연장의 건에는 표가 갈릴 전망이다.이번 주총에선 강충구, 여은정, 표현명 사외이사에 대한 재선임(1년)도 주주총회 안건에 올라 있다. 임기가 남은 사외이사로는 김용헌(잔여임기 2년), 유희열(잔여임기 2년), 김대유(잔여임기 1년) 이사가 있다. 사외이사 교체 가능성이 나오는 이유는 ▲기존 사외이사 재선임의 건에 대해 글래스루이스는 찬성을, ISS는 반대를 권고했고 ▲윤경림 후보자도 후보 지명 직후 일성으로 ‘지배구조 개선TF’ 발족을 약속했기 때문이다. ‘KT이사회도 이런 사안을 고려해 ▲CEO를 제외한 사내·외 이사 임기를 기존 3년에서 1년으로 줄여서 주총 안건으로 올렸다.손종원 한국ESG평가원 대표는 “(KT는)단순히 인터넷·통신기업내 최우수 기업을 넘어 이번 대표이사 선정 과정의 여러 시행착오를 교훈 삼아 소유분산 기업의 지배구조를 개혁하는 선례를 만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KT의 ESG 종합등급은 A+로, 인터넷/통신 업종 내 가장 우수한 기업으로 평가받았다. 지배구조(G)가 S등급, 사회(S)는 A+, 환경(E)은 B+였다.
- 국민연금,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선임 반대.. 주총 통과 가능성은?
-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신한금융지주 주주총회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최대주주인 국민연금공단이 진옥동 회장 내정자 선임에 반대표를 던지며 혼란한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라임사태로 인한 금융당국의 징계 건이 반대 이유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내정자.(사진=신한금융지주)17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전일 주주권 행사 내역을 공시하고 오는 23일 열리는 신한지주 주총에서 진옥동 신한지주 회장 내정자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에 반대하기로 결정했다. 반대 사유는 ‘기업가치의 훼손 내지, 주주권익의 침해의 이력이 있는 자에 해당한다’는 내용이다. 또한 국민연금은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된 성재호 이사(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이윤재 이사(전 대통령실 재정경제비서관)에 대해서도 반대표를 던졌다. 반대 사유는 진 회장 내정자와 같다.국민연금이 진 회장 내정자 선임 반대 사유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명시하지 않았으나 금융업권에선 라임펀드 사태 등에 따른 징계로 인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라임사태는 2019년 7월 라임자산운용이 코스닥 기업들의 전환사채(CB) 등을 편법 거래하며 부정하게 수익률을 관리하고 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라임자산운용이 운용하던 펀드에 들어 있던 주식 가격이 폭락해 환매 중단이 벌어진 사건이다. 신한은행도 라인 관련 펀드를 판매했는데, 당시 신한은행장이었던 진 회장 내정자는 내부통제 책임을 이유로 금융당국으로부터 ‘주의적 경고’ 징계를 받았다. 당초 문책경고의 중징계가 내려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적극적인 사후수습 노력으로 징계가 한 단계 경감됐다. 현재 신한금융지주는 별다른 입장표명을 내놓지 않고 있으나, 큰 걱정은 하지 않는 분위기다. 우리사주조합 등 우호지분이 꽤 있고, 외국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참고하는 자문사인 ISS가 진 회장 내정자의 선임 찬성 의견을 내며 진 회장 내정자 선임에 힘을 실어줬기 때문이다. 외국계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기업의 주주총회 안건을 분석해 의결권 행사 가이드라인(지침)을 제시하는 의결권 자문 전문기관이다. 글래스루이스와 함께 세계 양대 의결권 자문사로, 세계 투자자의 약 70% 이상이 ISS 의견을 유료 보고서 등을 통해 참고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달초 ISS는 신한금융지주 주주총회에 상정되는 ‘진옥동 이사 후보 선임 안건’에 찬성을 권유했다. ISS는 “진 후보자는 신한금융의 리스크 관리를 개선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며 “라임펀드 사건과 관련된 고객 보상과 내부통제 시스템 강화, 고위험 상품 판매 관련 직원의 KPI(핵심성과지표) 개편 등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신한금융지주의 외국인 지분율은 이날 기준 62.77%다. 작년 말 기준으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CENTENNIAL INVESTMENT LINITED)가 3.85%, BNP PARIBAS SA 3.55%, 베어링프라이빗에쿼티아시아(SUPREME, L.P) 3.55%로 신한금융지주 지분을 보유 중에 있다. 여기에 우호세력으로 구분되는 우리사주조합의 지분율도 4.96%나 된다. 외국인 지분이 ISS의견을 적극 참고한다면 ‘대세에는 큰 지장이 없다’는 게 금융권 전망이다.특히 일전에도 비슷하게 국민연금의 반대가 있었지만, 주총 안건이 그대로 통과된 전례도 존재한다. 지난 2020년에도 국민연금은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에 대해 ‘기업가치 훼손 내지 주주권익 침해 이력’ 등의 이유로 반대 결정을 내렸다. 채용비리 건을 문제 삼은 것이다. 하지만 해당 건은 주총에서 그대로 통과됐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현재 진 회장 내정자 선임은 그대로 될 것 같고, 사외이사의 경우 국민연금은 물론 ISS도 반대의견을 표시한 만큼 표 대결을 두 고봐야할 것”이라며 “특히 외국인 주주의 경우 언제든지 돌아설 수 있기 때문에 신한금융지주도 어느 정도 긴장감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완전체' 국민연금 수책위 2기, 포스코 본점 서울→포항 이전 '찬성'
- [이데일리 김성수 기자]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수책위)가 포스코홀딩스 본점 소재지를 포항으로 이전하는 안건에 대해 찬성했다.1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 수책위는 이날 오후 서울 충정로 사옥에서 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포스코홀딩스, 삼성중공업, 신한지주 등 총 10개사의 정기 주주총회 안건 중 사내이사 등 임원 선임, 정관 변경, 이사 보수한도 등에 관한 의결권 행사 방향을 심의했다.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이날 회의는 2기 수책위원 9명이 모두 참석한 첫 회의였다. 전문가단체가 추천해 새로 선임된 위원 3명을 포함해 9명이 모두 참석해서다.수책위는 오는 17일 열리는 포스코홀딩스 정기 주주총회 안건 중 ‘서면에 의한 의결권 행사 폐지의 건’은 주주총회 참여 경로 축소 등 주주권익 침해 우려를 이유로 ‘반대’했다. 그 외 안건은 모두 ‘찬성’ 결정했다.같은 날 열릴 삼성중공업 정기 주주총회 안건 중 ‘이사보수한도 승인의 건’은 보수한도 수준이 보수금액에 비춰 과다하다고 판단해 ‘반대’했다. 그 외 안건은 모두 ‘찬성’했다.오는 23일에는 신한지주 정기 주주총회가 열린다. 신한지주 주총 안건 중 사내이사 진옥동 및 사외이사 성재호·이윤재 각 선임의 건에 대해서는 기업가치 훼손 또는 감시의무 소홀 등을 이유로 ‘반대’했다. 그 외 안건은 모두 ‘찬성’ 결정했다.이밖에 메리츠증권(이달 17일), 삼성바이오로직스(17일), BNK금융지주(17일), 네이버(22일), 롯데칠성음료(22일), 현대모비스(22일), 현대홈쇼핑(23일)의 정기 주주총회 안건에 대해서는 회사 측 제안에 모두 ‘찬성’ 결정했다.수책위는 국민연금기금이 보유한 상장주식에 대한 주주권 및 의결권 행사와 책임투자 관련 주요 사안을 검토·결정하기 위해 기금운용위원회(기금위) 산하에 설치한 위원회다. 업계에선 주총 시즌이 열릴 때마다 사실상 국민연금의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는 수책위원들의 표심에 주목한다.
- 민주당 방통위원 공모에 안정상·김성수·최민희 등 6명 공모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 5명의 임기가 이달 말부터 순차 종료되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후임자 공모를 한 결과 6명이 지원했다.이번에 방통위 상임위원 공모에 참여한 사람은 안정상 민주당 수석전문위원, 김성수 전 민주당 의원, 최민희 전 민주당 의원, 최진봉 성공회대 교수, 민경중 전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사무총장, 최진봉 성공회대 교수 등 6명이다.민주당은 방통위 상임위원 후임자 인선을 위해 추천위원회를 구성했다. 위원회는 인재근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고 진성준, 조승래, 변재일, 이해식, 장경태, 정필모, 최우식 의원이 참여한다.최종 추천 대상자는 본회의가 열리는 이달 23일 전까지 선정할 예정이다. 오는 15일까지 서류 심사를 진행한 다음 통과자들을 대상으로 17일 면접 심사를 할 예정이다. 이르면 20일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앞서 한상혁 위원장과 김창룡 위원은 문재인 대통령이, 김현 위원은 당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지명했다. 안형환 부위원장과 김효재 위원은 야당이었던 미래통합당이 지명했다.이날 국민의힘 추천 몫의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들은 문화방송(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에 대한 검사와 감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안형환 방통위 부위원장과 김효재 상임위원은 13일 오후 정부과천청사에서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불법 주식 투자 문제와 같은 MBC 신임 사장의 선임 적정성 의혹이 제기됐는데 불식되지 않은 채 방문진에서 선임이 이뤄진 점에 대해 민법상 검사와 감독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 불완전한 국민연금 수책위 첫 회동…삼성전자 등 이사 선임 '찬성'
- [이데일리 김대연 김성수 기자] 새로운 위원들이 합류한 국민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수책위)가 13일 첫 회동한 결과, 삼성SDI(006400)와 삼성전기(009150), 삼성전자(005930)의 정기 주주총회 안건 중 이사 및 감사위원 선임에 대해 모두 찬성표를 던지기로 했다.국내 주요 기업들의 주총이 속속히 시작되는 가운데, 수책위는 국민연금이 지분을 보유한 상장사들에 대한 의결권 행사를 다루고 있다. 아직 2기 수책위원들이 모두 채워지지는 않았으나 주총 시즌이 개막한 만큼 서둘러 첫 회의를 개최한 것으로 보인다.국민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 2기 구성. (자료=보건복지부)◇삼성SDI·삼성전기·삼성전자 이사 선임 ‘찬성’1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 수책위가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사옥에서 처음 회동한 후 삼성SDI·삼성전기·삼성전자 이사 및 감사위원 선임 등에 관한 의결권 행사 방향을 심의했다. 수책위 전문위원은 총 9명이지만, 아직 전문가 단체 추천 위원 3명은 공석인 상태다. 국민연금법에 따라 전문위원회 회의는 재적위원 과반수가 출석하면 개최할 수 있다.먼저, 수책위는 삼성SDI의 안건 중 사외이사 권오경·김덕현, 감사위원 권오경, 감사위원인 최원욱 사외이사 등 각 선임 건에 대해서 모두 ‘찬성’ 결정했다. 삼성전기 안건 중 여윤경 이화여대 경영학 교수의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선임 안건 등에 대해서도 모두 찬성표를 던지기로 했다.또한, 수책위는 삼성전자의 안건 중에서 한종희 부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건에 대해서도 ‘찬성’ 결정을 내렸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이날 선임 찬성 여부가 심의된 임원들은 삼성SDI 등 삼성웰스토리에 대한 부당지원 기간 중 임원으로 재직한 바 있지만, 해당 임원들이 참여한 이사회에서는 사내식당에 대한 경쟁입찰 도입을 논의하였고 경쟁입찰이 대외개방으로 실제 이행되었다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한편, 이날 회의에서 수책위는 신왕건 카이스트 경영공대 겸직교수를 수책위원장으로 뽑았다. 상근 전문위원 3명이 임기 3년 동안 1년씩 전문위원회 위원장을 돌아가며 맡는 방식이다. 또한 신왕건 수책위원장을 비롯해 상근 전문위원인 △원종현 전 국민연금연구원 부원장 △한석훈 법무법인 우리 변호사와 비상근 전문위원인 △권재열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이상민 법무법인 에셀 변호사 △이연임 금융투자협회 미래선략산업조정팀 부부장 등 6명이 회의에 참석했다. 앞서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기금위)는 지난 7일 올해 제1차 회의를 열고 ‘수책위 운영규정 개정안’에 대해 심의·의결한 바 있다. 기존 1기 수책위는 상근 전문위원 3명과 비상근 전문위원 6명 등 총 9명 모두 가입자(사용자·근로자·지역가입자) 단체로부터 추천받았지만, 2기부터는 비상근 전문위원 6명 중 3명을 전문가 단체로부터 받는 것으로 변경했다.그러나 기금위에서 수책위원 구성 방식 변경을 결정한 지 일주일도 채 되지 않은 채로 회의가 열렸고, 현재 보건복지부는 금융투자업계에서 자산운용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책임투자에 정통한 전문가 선임 절차를 밟고 있다. 복지부는 주총에 문제가 없도록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증권학회와 연구원 등에서 추천받아 공석을 채울 계획이다.서울시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이데일리 DB)◇포스코홀딩스·KT 등 의결권 향방도 ‘촉각’올해 주총에선 POSCO홀딩스(005490)(포스코홀딩스)와 KT(030200), 금융지주 등 소유분산기업들이 단연 뜨거운 감자다. 이외에도 에스엠(041510)(SM)과 하이브(352820)가 SM의 경영권 인수를 두고 경쟁을 펼쳤지만, 하이브가 SM 인수 절차를 중단하면서 오는 31일 예정된 표대결은 무산됐다.또한, 포스코그룹 지주회사인 포스코홀딩스가 오는 17일 정기 주총을 앞둔 가운데, 국민연금이 본점 소재지 이전 안건과 사외이사 교체 안건에 대해 어떤 결정을 내릴지 관심이 뜨겁다. 국민연금은 포스코홀딩스 지분 9.11%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포스코홀딩스는 사외이사로만 구성된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통해 사외이사 후보 등을 결정하는데, 새 사외이사 후보자로 지명된 김준기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두고 잡음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KT도 이달 31일 주총을 열어 윤경림 KT 차기 대표이사(CEO) 후보와 사내이사 후보 3명을 선임하고, 현직 사외이사 후보 3명을 재선임하는 안건 등을 의결할 예정이다. 국민연금은 KT 지분 8.53%를 보유한 최대 주주로 그동안 CEO 선임 절차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강조하며 구현모 현 CEO의 연임을 반대해왔다.수책위는 국민연금기금이 보유한 상장주식에 대한 주주권 및 의결권 행사와 책임투자 관련 주요 사안을 검토·결정하기 위해 기금운용위원회(기금위) 산하에 설치한 위원회다. 업계에선 주총 시즌이 열릴 때마다 사실상 국민연금의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는 수책위원들의 표심에 주목하고 있다.
- 고려아연 지분전쟁 점입가경..'액분·자사주 매입설'도 솔솔[김성진의 인더백]
- ※김성진의 인더백은 ‘인더스트리(industry)’와 ‘백(back)’의 합성어로 산업의 뒷얘기를 다루는 코너입니다. 대형 사업·재무 이벤트뿐 아니라 사소하지만 의미 있는 공시 등을 짚어내 다양한 시각에서 산업과 기업의 생로병사를 다루도록 하겠습니다.[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세계 1위 아연 제련업체 고려아연(010130)을 두고 벌이는 장형진 영풍그룹 고문 집안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집안의 지분전쟁이 다소 혼란스러운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최씨 가문은 종중 자금까지 동원하며 고려아연 지분 확보에 총력을 기울였으나 최근 경영권을 쥔 그룹 계열사에는 장 고문을 이사회 구성원으로 재추천하는 결정을 내렸기 때문이다.(사진=고려아연.)업계에서는 두 집안이 74년 동안 동업관계를 이어온 만큼 극단적인 갈등은 원하지 않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이와는 별개로 최씨 가문이 고려아연의 경영권 강화와 지배력 확대를 위해 액면분할 및 자사주 매입 카드를 꺼낼 거란 가능성도 제기된다. ◇영풍정밀, 장형진 고문 이사 재추천..극한 갈등 피하나지난 9일 최씨 일가가 최대주주로 있는 영풍정밀은 임기 종료를 앞둔 장형진 고문을 기타비상무이사 후보로 재추천한다고 공시했다. 오는 23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장 고문의 선임 안건이 가결된다면 장 고문은 무려 21번이나 연임을 하게 된다. 74년 동업의 영풍그룹은 그동안 ‘한 지붕 두 가족’ 형태의 경영을 이어왔다. 장씨 일가는 비철금속 업체 영풍과 기타 전자계열사를, 최씨 일가는 고려아연과 그 계열사를 책임지는 식이었다. 두 가문은 서로 경영하는 회사의 지분을 일부 소유하거나 이사회에 참여해 견제와 균형을 이뤄왔다. 최씨 일가가 지배하는 산업용펌프 제조업체 영풍정밀 이사회에 장 고문이 1983년부터 참여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두 집안의 동업 관계에 균열이 일어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부터다. 창업주 3세 최윤범 회장이 취임한 이후 계열분리 가능성이 제기되며 두 집안 간 지분전쟁이 촉발됐다.영풍정밀 이사회가 장 고문을 재선임하기로 결정한 것은 극단적인 갈등은 피하기 위한 목적으로 관측된다. 최씨 가문이 현재 장씨 가문과 전례 없는 지분전쟁을 벌이고는 있다지만, 굳이 갈등을 극한으로 밀어붙일 필요는 없다고 판단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일단 그냥 넘어가자는 분위기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영풍정밀 이사회는 현재 사내이사 2명, 기타비상무이사 1명, 사외이사 3명 등 총 6명의 인원으로 구성돼 있다. 이중 장 고문 외에는 장씨 일가 측 인물이라고 할 만한 인물이 없는 것으로 관측된다. 최씨 일가 입장에서는 장 고문이 이사회에 속해 있더라도 지분경쟁을 하는데 큰 문제는 없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있다.실제로 최씨 일가는 영풍정밀을 활용해 고려아연 지분을 확대하는 전략을 취했다. 영풍정밀은 지난해 본격적으로 보유 현금을 활용해 고려아연 지분을 매집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1.56%에 고정돼 있던 영풍정밀의 고려아연 지분율은 1.92%까지 확대됐다. 동시에 최씨 일가는 영풍정밀 지배력 강화에도 나섰다. 영풍정밀을 경영하는 최창규 회장은 지난 1월 시장에서 영풍정밀 주식 4만957주를 사들여 지분율을 4.86%로 늘렸다. ◇‘국민연금·외국인·소액주주’ 잡아라..주가부양 카드 만지작영풍정밀의 장 고문 이사회 재선임과는 별개로 최씨 일가가 고려아연의 지분 확대 및 경영권 강화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고려아연이 액면분할 카드를 꺼내들 가능성도 제기한다. 주가를 부양해 국민연금(8.28%), 외국인(22%), 소액주주 등을 자신 편으로 끌어들인다는 계획이다. 액면분할은 자본금 증자 없이 기존 주식의 액면가를 떨어뜨려 총 주식수를 늘리는 것으로, 주가의 유동성이 늘어나 주가가 오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10일 고려아연의 종가는 1주당 53만2000원인데, 이를 만약 10:1의 비율로 액면분할할 경우 1주당 가격은 5만3200원으로 재조정된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비교적 소액으로 우량 주식을 매입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주가 부양은 현재 고려아연을 경영하는 최씨 일가 입장에서는 무엇보다 중요한 사안이다. 최씨 일가가 장씨 일가보다 더 뛰어난 경영능력을 보유했다는 가장 강력한 증거가 바로 주가와 실적이기 때문이다. 장씨 일가와 최씨 일가가 보유한 고려아연 지분율은 각각 32.4%, 28.3%로 4% 포인트 수준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사실상 캐스팅 보트인 국민연금, 외국인, 소액주주들이 누굴 지지하느냐가 핵심인 셈이다.고려아연 2022년 말 기준(49기) 보유 현금성자산 내역.(출처=고려아연 사업보고서.)(단위=원.)또 고려아연이 보유한 풍부한 현금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시장에서 자사주를 매입한 뒤 협력업체와 지분교환을 통해 우군을 확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난 9일 고려아연이 공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별도 기준 보유 현금성 자산(현금, 단기예치금, 단기투자자산 포함)은 1조8392억원에 달한다. 숫자상으로는 마음만 먹는다면 얼마든지 자사주를 사들일 수 있는 수준이다. 실제로 고려아연 지분전쟁의 서막은 지난해 최씨 일가가 우호세력을 확보하면서 시작됐다. 백기사로 여겨지는 한화그룹은 지난해 8월 고려아연 지분 5%를 확보하며 주요주주로 올라섰다. 이후 고려아연은 보유하고 있던 자사주 6.02%를 LG화학, ㈜한화 등과 교환했다. 최씨 일가 측에서는 의결권이 없는 자사주를 우호세력에 넘겨 우호 지분을 확보한 것이다. 적절한 파트너만 나타난다면 같은 방법을 또 쓸 가능성도 충분하다.재계 관계자는 “최씨 일가가 원하는 방향으로 싸움을 이끌어 나가기 위해서는 투자자들의 지지가 필수”라며 “이를 이끌어내기 위해 액면분할, 자사주 매입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 외풍에 흔들리는 KT…“취임 1년차는 매수 피하라?”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KT 이사회가 차기 대표이사(CEO) 후보로 윤경림 그룹 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을 선정해 발표한 뒤에도 외풍은 잦아들지 않고 있다.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후보 캠프에서 상임경제특보를 맡았던 임승태 사외이사는 돌연 사의를 표했고, 서울중앙지검은 구현모 대표 등을 배임혐의로 고발한 건에 대해 공정거래조사부에 배당했다. 현대차 등 KT와 사업 협력 관계이자 주주인 기업들도 주주총회에서 ‘반대’하거나 ‘기권’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그동안 KT의 주가는 내부 지지선이었던 3만 2,000원보다 하락한 3만원 대로 추락했다. 10일 장마감 때 KT 주가는 3만50원이다.후보 수락시는 괜찮았는데…임승태 이사 돌연 사퇴임승태 사외이사는 9일 사외이사 후보로 이름을 올렸지만, 10일 사퇴했다. 그가 밝힌 공식적인 이유는 ‘KT사외이사와 (내정된)KDB생명 대표이사를 병행하기 어렵다’는 것으로 전해지지만, KT 정관상 외부 기업 대표가 사외이사를 맡지 못한다는 규정도 없고 사외이사 후보 수락시에도 함께 할 수 있다는 입장이었던 것으로 전해져 윤경림 후보자 선정이후에도 거세게 불고 있는 바람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공정위 조사 중인데 검찰 배당서울중앙지검의 수사 역시 의외라는 반응이 많다. 시민단체 ‘정의로운 사람들’이 KT텔레캅의 일감시설관리 업체인 KDFS에 일감을 몰아주고, 이사회 장악 위해 사외이사들에게 부정한 향응을 제공했다는 혐의로 접수한 고발장에 대한 수사인데, 이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조사하고 있는 사안이기 때문이다.이에 대해 KT는 공식 입장문을 통해 구현모 대표가 일감을 특정 업체에 몰아줬다는 의혹과 관련, 사실이 아니며 원칙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KT는 ‘관련 업무를 KT텔레캅에 위탁하고 있고, 업체 선정 등에는 관여한 적이 없다’며 ‘KT텔레캅은 정당한 평가에 따라 물량을 배분하고 있다. 공정위 조사에 성실하게 임하고 있고, KT와 KT텔레캅은 외부 감사와 컴플라이언스(내부 통제)를 적용받아 비자금 조성이 원칙적으로 불가하다’고 밝혔다.투자 기업들 심리도 위축…‘반대’나 ‘기권’ 가능성하지만, 임승태 사외이사의 사퇴와 검찰 수사 개시라는 뉴스는 현대차그룹(7.79%), 신한은행(5.58%)등 투자기업의 심리를 잔뜩 움츠러들게 만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은 정부 눈치를 볼 수 밖에 없지 않느냐. 현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윤경림 후보자에게 도움을 주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다만, 투자 기업들은 윤경림 후보자 내정이후 KT측에는 어떠한 공식적인 의견도 내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KT 목표 주가 하향한 증권가…3만원 대로 추락상황이 이리 되자, 증권가에선 KT에 대한 목표 주가를 낮추고 있다. 하나증권은 KT에 대해 상반기 비중 축소 의견을 지속하며 LGU+ 또는 SKT로의 교체 매매를 추천했다. 목표주가를 4만원으로 하향했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경영진 교체로 회사 경영 정책이 달라질 것이 분명해져 2023년에는 KT 이익 성장을 장담할 수 없다”고 밝혔다. 흔들리는 지배구조가 주가 하락을 부채질 한 셈이다.디지코 선언한 2020년 주가 급등…경영의 예측 가능성 중요하지만, KT가 CEO 교체 첫 해마다 주가가 하락한 것은 아니다. 구현모 대표가 취임했을 때인 2020년 3월 30일 1만9700원이었던 KT 주가는 취임 1년차에 계속 상승하더니 같은 해 10월 28일 디지털플랫폼기업(디지코)선언 때 2만 2850원을 찍었다. KT 주식 가치를 높이는 길은 경영의 예측가능성임을 재확인해주는 대목이다. 3개월 이상 지속된 혼란에 KT임직원들은 커다란 상처입었지만, 1만 8,000여 조합원이 속한 제1노조인 KT노동조합은 침묵하고 있다. KT 직원은 “회사의 미래가 이처럼 흔들리는데 대표 노조가 침묵하는 걸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다. 진보 성향의 KT새노조는 성명을 내고, 검찰에는 엄정한 수사를, 이사회에는 정치적 줄대기 중단을, 정치권에는 개입하지 말라고 밝혔다.
- 카카오-하이브, SM ‘같이 잘해보자’…구체적인 내용은 협상중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왼쪽부터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좌)와 방시혁 하이브 이사회 의장SM엔터(041510)테인먼트 경영권을 둘러싸고 카카오와 하이브가 벌였던 ‘쩐(錢)의 전쟁’이 끝날 가능성이 커졌다. 하이브의 주식 공개 매수가 실패로 끝나자 카카오가 공개매수 카드를 꺼내며 맞불 작전에 나섰지만, 양사는 더 이상 싸우지 말자는 큰 틀의 합의를 봤다.11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와 하이브의 경영진들은 SM 인수를 위해 다투기 보다는 함께 K-팝 생태계를 키워가는 방향으로 노력하자는 입장에서 구체적인 내용을 협상하고 있다.업계 소식통은 “이렇게 싸우지는 말자는데 양측이 합의했고, SM을 공동 경영할지 등의 구체적인 내용은 협상을 해보자는 단계로 안다”면서 “협상 중이어서 어떤 결과가 나올 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앞서 카카오와 하이브는 SM엔터의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해 전쟁을 벌였다. 카카오가 2대 주주가 되자 하이브는 이수만 전 SM 총괄 프로듀서 지분을 인수하며 1대 주주로 올라섰고, 같은 편인 이수민 총괄로 하여금 SM 경영진을 상대로 신주 및 전환사채 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도록 했다. 이어 주당 12만 원 단가로 공개매수를 통해 지분 25%를 사들이려 했지만 실패했다. 현재 하이브가 확보한 SM 지분은 19.43% 정도다.그러자 카카오는 주당 15만 원에 최대 35%를 공개매수하겠다고 던졌고, 오는 28일 공개 매수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었다. 카카오는 SM 유상증자 신주와 전환사채 인수로 지분 9.05%를 확보하려 했지만, 이수만 총괄이 법원에 제기한 가처분 신청에서 패하자, SM인수 전략을 수정해 공개매수에 나섰다. 현재 카카오가 확보한 SM엔터 지분은 4.91%(카카오 3.28%, 카카오엔터 1.63%)다.그런데 불과 이틀 새 분위기가 급반전했다. 양사가 ‘쩐(錢)의 전쟁’을 일단 멈추기로 한 것은, 지나친 출혈 경쟁이 불러올 후폭풍 때문으로 보인다. SM의 주가는 지난 10일 14만 7800원으로 마감됐다. 여기에 이번 사태로 기업 이미지가 안좋아지고, 소속 가수 등 연예인들과 SM 직원들이 선호하는 인수 주체가 갈리는 등 갈등 장기화 시 내부 분열이 심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양측의 협상이 결렬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하이브가 SM에 9일까지 답변을 요구한 △카카오와 맺은 포괄적 사업협력 계약 해지나 △카카오 측 지명 이사 후보 추천 철회권 행사 요구 같은 ‘감정’을 건드리는 요구들은 사실상 중단됐다. 하지만, SM에 대한 양측 지분 구조나 공동 경영 내용, 이수만 전 총괄에 대한 예우 같은 것은 상당한 논의가 필요해 보인다.
- '캐스팅보트' 될 국민연금 수책위 공석 3명…'정치적 중립성' 핵심
- [이데일리 김성수 기자] 국민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이하 수책위)에 새로 합류할 금융·투자업계 전문가 3명이 얼마나 ‘정치적 중립성’을 갖출지가 주목된다. 전문가단체가 추천한 3명이 근로자, 사용자, 지역가입자 단체 중 어디와 의견이 일치하느냐에 따라 과반수 표가 결정돼서다. 새 수책위는 당장 이달 주요 기업들 주주총회에서 의결권 행사 방향을 결정하게 된다. 전문가단체가 추천한 3명이 특정 정치성향이 강할 경우 수책위의 신뢰성 및 중립성이 훼손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전라북도 전주시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사진=국민연금)◇ 이달 주요기업 주총 ‘줄줄이’…수책위 의결권 방향 관심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 내 수책위에 새로 위촉될 금융·투자업계 전문가 3명이 ‘정치적 중립성’을 갖춰야 한다는 업계 요구가 커지고 있다.수책위는 국민연금기금이 보유한 상장주식에 대한 주주권 및 의결권 행사와 책임투자 관련 주요 사안을 검토·결정하는 역할을 한다.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 산하에 설치된 3개 전문위원회 중 하나다. 나머지 2개는 투자정책 전문위원회, 위험관리·성과보상 전문위원회다.현재 수책위는 상근 전문위원 3명, 외부 전문가 3명으로 구성돼 있고 이번에 전문가 단체가 추천하는 3명이 아직 공석이다. 상근 전문위원 1명과 외부 전문가 1명은 각각 사용자단체, 근로자단체, 지역가입자단체에서 추천한 사람들이다. 사용자단체에서 추천한 사람은 한석훈 법무법인 우리 변호사(상근 전문위원), 권재열 경희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외부 전문가)다. 근로자단체 추천 인사는 이날 연임이 확정된 원종현 전 국민연금연구원 부원장(상근 전문위원), 최근에 위촉된 이연임 금융투자협회 미래전략산업조정팀 부부장(외부 전문가)이다. 지역가입자단체 추천 인사는 신왕건 FA금융스쿨 원장(상근 전문위원), 이상민 법무법인 에셀 변호사(외부 전문가)다. 추후 전문가단체 3명이 합류하면 총 9명이 된다. 보건복지부는 국민연금기금의 장기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자산운용·금융·환경사회지배구조(ESG) 분야 전문가들이 위원회에 포함되도록 한국금융연구원, 자본시장연구원 등 관련 학계와 연구기관의 추천을 받을 계획이다.(자료=보건복지부, 국민연금 등)예컨대 복지부가 10개 기관에 추천을 요청해서 한 기관당 1~3명씩 받으면 총 10~30명 후보자를 확보하게 된다. 이 절차는 국민연금 내 다른 위원회 관계 전문가 위촉 절차와 동일하다.복지부 관계자는 “수탁자책임 전문위 1기(2020년 2월~2023년 2월) 9명 중 6명이 법률가·회계사 등 특정 분야에 집중됐다”며 “이번 2기(2023년 2월~2026년 2월) 구성을 위해서도 추천을 받았는데 법률가·회계사 등이 대부분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위원회의 전문성 강화를 위해 가입자 단체 추천을 9명에서 6명(근로자2·사용자2·지역가입자2)으로 조정하고 나머지 3명은 관계 전문가 단체로부터 추천받아, 다양한 전문가를 폭넓게 위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영계 추천범위 넓어…새 수책위원 편향될 가능성도”다만 전문가단체가 추천한 3명이 특정 정치성향이 강할 경우 중립성이 훼손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만약 전문가단체에서 추천받은 3명이 어느 한 단체 2명과 연합하면 총 5표가 된다. 전체 9명 중 과반수를 확보하게 되는 것. 새로 영입된 전문가가 직업적으로 근로자에 해당하면 근로자단체 측 의견에 편향될 수 있고, 사용자 입장이면 사용자단체와 이해관계가 비슷할 수 있다. 새 수책위는 당장 이달 주요 기업들 주주총회에서 의결권 행사 방향을 결정하게 된다. 윤석열 대통령이 금융지주와 KT, 포스코 등 소유분산기업의 지배구조 개선을 언급하면서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 코드(기관투자자의 적극적인 의결권 행사)’가 화두가 되고 있다. 또한 수책위의 검토·심의 분야가 해외주식 주주권 행사 등으로 확대될 예정인 만큼 전문성에 대한 요구가 계속 높아지고 있다. 이에 수책위 차원에서 직접 의결권 방향을 결정할 가능성이 유력하게 점쳐진다. 이 과정에서 전문가단체 3명이 사실상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게다가 추천받을 수 있는 한국금융연구원, 한국증권학회, 자본시장연구원 등이 모두 대표적인 친경영계라는 의견도 있다. 보건복지부로서는 전문가 3명을 최대한 중립적이고 객관적인 인물로 구성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수책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용자, 근로자, 지역가입자 등 3개 단체로부터 대표성 있는 사람을 뽑아 신뢰성을 높였다는 것”이라며 “경영계는 추천 대상의 풀이 넓은 만큼 (새 수책위원이) 경영계 측 이해관계와 밀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사용자와 근로자 측 의견은 첨예하게 대립할 수밖에 없다”며 “전문가단체 3명에 대한 선택권이 복지부에 있는 만큼 이번 결정이 기존 수책위 신뢰에 대한 리스크 요인으로 작동할까봐 우려된다”고 덧붙였다.보건복지부 관계자는 “(각 전문가에게 정치 성향이 있어도) 세부적 안건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중립적 판단을 내릴 여지가 있다”며 “수책위 활동에 세부기준이 있고 이에 맞춰 정책 의결을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이어 “각 전문가들이 가진 상법·회사법 등 지식에 맞춰서 부족하거나 보완할 점이 없는지 등 의견을 준다”며 “예컨대 특정 기업의 지배구조 개선이 제대로 됐는지, 해외 기업이나 ESG 전반과 비교했을 때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노력이 높은 수준인지, 아닌지 등을 판단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6명 손에 기업 명줄 달렸다…'미완성' 수책위 회의 강행하나
- [이데일리 김대연 기자] 국내 주요 상장사에 대한 의결권 행사를 다루는 국민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수책위)가 위원 구성을 끝마치지 못한 채 오는 13일 회의를 강행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말 1기 수책위 전문위원 대부분 임기가 만료됐는데도 2기 출범을 미루다가 주총 시즌을 코앞에 두고 기존 운영 방식을 바꾸면서 공석이 생긴 것이다. 하지만 현재 국민연금이 검토해야 할 기업들의 안건만 산더미라 올해 주총 시즌이 끝나기 전에 2기 수책위가 출범이 다소 빠듯한 상황이다. 이달 말 KT(030200)나 에스엠(041510)(SM)등 그동안 논란이 되던 국내 주요 기업들의 주주총회가 줄줄이 예고된 가운데 수책위원 6명의 표심에 따라 기업의 생사가 갈리게 되는 셈이다.국민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 위원 구성. (자료=보건복지부)◇수책위원 6명이서 오는 13일 첫 회동1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 수책위가 전문위원 9명 중 3명이 공석인 상태로 오는 13일 회의를 진행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오후부터 원종현 전 국민연금연구원 부원장이 수책위에 합류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애초 2기 수책위가 지난 9일 처음 회동할 예정이었지만, 내부 사정으로 나흘 미뤄졌다.수책위는 국민연금기금이 보유한 상장주식에 대한 주주권 및 의결권 행사와 책임투자 관련 주요 사안을 검토·결정하기 위해 기금운용위원회(기금위) 산하에 설치한 위원회다. 이들은 주로 기금운용본부가 판단하기 곤란해 전문위원회에 결정을 요청한 주주권 행사 관련 사항을 결정한 뒤 그 결과를 상위 조직인 기금위에 보고한다.기금위는 지난 7일 올해 제1차 회의를 열고 ‘수책위 운영규정 개정안’에 대해 심의·의결한 바 있다. 상근 전문위원 3명과 비상근 전문위원 6명을 모두 가입자(사용자·근로자·지역가입자) 단체로부터 추천받던 기존 방식에서 비상근 전문위원 6명 중 3명을 전문가 단체로부터 받겠다는 내용이다.현재 전문가 단체 추천인 3명을 제외하고 다른 전문위원들은 이번에 새롭게 선임되거나 연임이 확정된 상태다. 상근 전문위원에 △한석훈 법무법인 우리 변호사 △신왕건 KAIST 경영공대 겸직교수 △원종현 전 국민연금연구원 부원장, 비상근 전문위원에 △권재열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이상민 법무법인 에셀 변호사 △이연임 금융투자협회 미래선략산업조정팀 부부장 등이다.사진 왼쪽부터 방시혁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대표와 이수만 전 SM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 구현모 KT 대표이사.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SM엔터테인먼트, 뉴시스 제공)◇올해 주총 전에 2기 출범할 가능성은기금위에서 수책위원 구성 방식을 변경한다고 결정한 지 엿새 만에 본격적으로 주총 준비에 나서기 위한 2기 수책위원들의 회의가 처음 열리게 됐다. 그러나 한국금융연구원·한국증권학회·한국경영학회·금융투자협회·한국연금학회 등 각종 전문가 단체에서 자산운용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책임투자에 정통한 이들을 추천받고 뽑는 데까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다.당장 국내 주요 기업들의 주총이 열리고 있는 시점에서 수책위원 구성을 서둘러 매듭짓기엔 시간적 한계가 있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한 국민연금 관계자는 “수책위에 대한 전문성 논란이 큰데 기금위가 끝난 지 며칠 만에 새 전문위원이 선임되면 후보자 검증이 된 건지 또 논란이 발생하지 않겠느냐”며 “새로운 단체들로부터 추천받는 만큼 복지부도 신중하게 결정할 사안이라 올해 주총 시즌 전에 2기 구성이 끝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그러나 보건복지부 측에선 국민연금이 지분을 보유한 상장사의 의결권 대부분은 기금운용본부에서 행사하고 있어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실제로 국민연금법 시행령에 따라 전문위원회 회의는 재적위원 과반수가 출석하면 열 수 있고, 출석위원 과반수가 찬성하면 의결할 수 있다. 즉, 현재 수책위원 9명 중 6명이 채워졌기 때문에 회의를 개최하는 데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으며, 6명이 모두 참석한다는 전제 하에 4명 이상이 안건에 찬성하면 의결이 가능하다는 의미이다.또한 복지부는 수책위 위원 구성과 관련해 기금위에서 이미 결정된 사안인 만큼 전문가 단체로부터 최대한 빠르게 추천받아 공석을 채우겠다고 전했다. 한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주총 의결권의 대부분을 기금운용본부에서 행사하고 있어 큰 문제는 없다”며 “다만, 기금운용본부가 판단을 요청한 사안 처리를 위해 수책위도 곧 구성해서 이달 주총에 문제가 없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이어 그는 “지금 전문가 단체로부터 추천을 받고 있으나 검토가 필요하고, 곧 전문가적 식견을 제공해줄 수 있는 분들로 선임할 것”이라며 “최대한 빨리 (공석을) 채우려고 하지만 오늘 한다는 보장은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