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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멥신, 채무 상환 시급한데…최대주주 변경 ‘진통’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파멥신(208340)이 채무 상환이라는 급한 불을 끄기 위해 신속한 최대주주 변경을 모색했지만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기존에 최대주주 자리에 오른 유콘파트너스가 경영권 분쟁 소송을 제기하며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기 때문이다.파멥신 로고 (사진=파멥신)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파멥신은 지난 11일 최대주주 변경을 취소한 지 3일 만에 새 최대주주로 히어로벤처스아시아를 맞이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유콘파트너스는 경영권분쟁 소송을 제기하며 맞섰다. 파멥신이 급히 새로운 최대주주를 구한 데에는 당장 60억원의 채무 상환도 버거운 자금난이 크게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최대주주 변경 취소 3일 만에 새 최대주주 맞이앞서 파멥신은 지난 14일 3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의 제3자배정 대상자를 파멥신다이아몬드클럽동반성장에쿼티제1호조합(이하 파멥신다이아)에서 히어로벤처스아시아(이하 히어로벤처스)로 변경한다고 공시했다. 히어로벤처스는 최대출자자 정의현 씨가 50% 지분을 갖고 대표조합원(지분율 0%)인 문한민 씨 등 출자자 2명인 조합이다. 오는 12월 1일까지 히어로벤처스가 유증대금을 납입하면 지분율이 29.01%로 오르며 최대주주로 등극하게 된다.지난 11일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양수도 계약을 해제하고 3일 만에 새 최대주주를 맞이한 셈이다. 지난 7월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던 유콘파트너스는 이에 반발해 지난 11일 대전지방법원에 경영권분쟁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유콘파트너스가 지난 11일 제기한 경영권분쟁 소송 공시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앞서 파멥신은 지난 6월 16일 파멥신다이아와 30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증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유증 후 지분율이 29.36%로 오를 파멥신다이아가 최대주주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다 돌연 유콘파트너스가 지난 7월 45억원 규모의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하고 10%의 계약금을 지급하면서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다. 이 때까지만 해도 유콘파트너스와 파멥신다이아는 긴밀한 관계였을 것으로 추정된다.당시 계약에 따르면 잔금은 파멥신다이아가 유증 후 배정받을 주식으로 지급하기로 했고 이에 대해 파멥신다이아가 연대보증도 섰다. 또한 최대주주가 변경된 7월 26일 공시된 이사 선임 안건에는 사중진 코리아다이아몬드거래소 대표이사, 김성훈 법무법인 루츠 구성원변호사, 사외이사로 정지숙 영일세무법인 대표세무사, 오광배 전 키프코씨앤아이 대표이사가 이름을 올렸다.◇파멥신다이아와 유콘파트너스의 관계는?그러나 지난달부터 파멥신다이아의 대표 조합원인 사중진 코리아다이아몬드거래소 대표이사와 유콘파트너스 간 관계가 삐걱거리기 시작한 듯한 흐름이 감지된다. 파멥신에 따르면 파멥신은 지난달 7일 유콘파트너스로부터 잔금이 납입되지 않자 같은달 10일 유콘파트너스에 계약 해제 통보를 했다. 이후 같은달 25일 파멥신은 임시주총 소집일을 8월 28일에서 10월 2일로 미루면서 이사 선임 명단에 사 대표만 남겨뒀다.유콘파트너스가 지난 11일 대전지방법원에 경영권분쟁 소송을 제기한 후 정정된 임시주총 이사 선임 안건에는 사 대표를 제외한 것은 물론, 기존 이사진으로 추천한 인사도 모두 빠졌다. 대신 이승석 전 하늘빛컨트리클럽 대표이사, 한주현 신성건설 이사, 신은철 전 세계미래포럼 전무, 서상원 전 세화엔지니어링 대표 등 새로운 인물들이 이사진 명단에 올랐다.파멥신의 최대주주 변경에는 어느 정도 진통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경영권소송이 붙은데다 유콘파트너스가 지난 7월 양도받은 주식 159만3075주(지분율 6.2%)를 파멥신에 반환하지 않은 상태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경영권분쟁 소송까지 제기한 상황에서 이미 받은 지분을 순순히 넘겨주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뿐만 아니라 신주발행가액이 2811원으로 유지된다는 점도 증자대금 납입에 어려움을 줄 수 있다. 파멥신의 주가는 지난 15일 기준 2125원으로 떨어졌기 때문에 향후 주가가 상승하지 않는다면 히어로벤처스가 증자대금을 납입할 유인이 떨어질 수 있다.유진산 파멥신 대표는 18일 주주서한을 통해 “지난 6월 공시한 30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 진행은 짐작하는 것처럼 원활하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며 “파멥신의 경영진은 최악의 상황도 염두에 두고 다른 투자자와의 협의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당장 60억 채무 상환도 버거워…증자대금 납입 시급그럼에도 파멥신이 신속하게 다음 최대주주를 구한 것은 채무상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파멥신의 현금성자산은 올해 상반기 말 기준으로 126억원에 불과하다. 지난해 영업비용으로 235억원을 지출한 것을 감안하면 연내 현금 고갈이 우려되는 수준이다. 파멥신은 지난 14일에도 10억원 규모 제3자배정 유증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곧바로 채무 상환에 사용했다.앞서 파멥신은 지난해 4월 10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했다. 해당 BW는 지난 6월 파멥신이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유증을 결정하면서 조기상환권 행사 조건을 충족했다. 이에 따라 사채권자들의 조기상환 청구가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해당 BW의 전환가액이 4561원으로 최근 주가(15일 종가 2125원)에 비해 2배 이상 높게 형성돼있기 때문이다.파멥신이 사채권자에게 지난 7월 24일 20억원을 상환했으며, 지난달 31일까지 80억원을 추가 상환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실제로는 지난 1월 10억원, 지난 14일 10억원만 상환한 상태다. 그나마도 14일에는 제3자배정 유증을 통해 조달한 10억원을 그대로 채무 상환에 사용했다. 해당 BW의 잔액은 60억원에 이른다.문제는 파멥신이 기술이전 외 다른 수익구조를 갖추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증자를 통한 자금 조달이 시급한 이유다.파멥신은 2013년 3월 바이로메드(현 헬릭스미스(084990))에 ‘PMC-003’을 기술이전하고, 2014년 3월 T제약사에 안과질환 치료제 적응증으로 ‘TTAC-0001(올린베시맙, 옛 타니비루맵)’를 기술이전한 후 뚜렷한 기술이전 성과가 없다. 둘다 비임상 단계에서 기술이전된 이후 해당 신약후보물질의 개발도 거의 진척되지 않았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PMC-003은 동물 독성시험, 올린베시맙은 안과질환 치료제 1상 임상시험계획(IND) 준비 단계로 임상조차 진입하지 못한 상태다.올린베시맙은 파멥신의 핵심 파이프라인으로 다양한 적응증을 대상으로 임상을 실시했지만 별다른 성과는 없는 상태다. 전이성 삼중음성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키트루다’ 병용 투여 임상 2상은 진행 중이며, 재발성 뇌종양 환자 대상 병용 투여 임상 1b상은 2021년 10월 종료됐다. 아바스틴 불응성 재발성 뇌종양 환자를 대상으로 한 단독 투여 임상 2상은 호주와 미국에서 진행되다 지난해 7월 중단됐다.파멥센은 현재 1~2년 내 기술이전 가능성이 가장 높은 파이프라인으로 황반변성 치료제 ‘PMC-403’을 꼽고 있다. PMC-403은 지난 7월 첫 환자 투약을 시작으로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진행성·전이성 고형암 환자 대상 면역항암제 ‘PMC-309’는 지난 15일 호주 인체연구윤리위원회(HREC)로부터 임상 1상 IND를 승인 받았다.유 대표는 “파멥신이 개발해온 신약 파이프라인은 허상이 아니다”라며 “주식양수도 계약을 두고 항간에 떠도는 저를 비롯한 주요 경영진이 사익을 취하고 회사를 떠났다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 '양종희號 KB금융…"非은행도 '리딩 기업'으로 끌어올린다"
- [이데일리 정병묵 김국배 기자] 자산 706조원, 임직원 2만4000여명의 국내 최대 금융그룹인 KB금융(105560)의 차기 회장 후보로 양종희(62) KB금융 부회장이 최종 낙점됐다. KB금융이 은행뿐만 아니라 비은행 사업까지 ‘리딩’ 자리에 올려놓을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 앞으로 은행권 내부통제 방안 및 해외 사업 정상화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산적해 있다.KB금융그룹은 지난 8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열어 김병호 베트남 호찌민시개발은행(HD은행) 회장, 양종희·허인 KB금융 부회장 등 3명의 최종 후보(가나다 순) 중 양 부회장을 차기 회장 최종 후보자로 결정했다. 인선 절차가 시작된 지 50일 만이다. 양 후보자는 오는 11월 20일 주주총회를 거쳐 3년 간 KB금융 회장 임기를 시작하게 된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은행·非은행 탁월한 전문성…그룹 리더 되기 충분”회추위는 “양 후보자는 지주, 은행, 계열사의 주요 경영진으로 재직하면서 쌓은 은행과 비은행 전반에 대한 탁월한 전문성뿐만 아니라 디지털, 글로벌, ESG 경영에 높은 식견과 통찰력을 겸비한 후보”라며 “KB손해보험 사장, KB금융지주 부회장을 역임하면서 보여준 성과와 경영 능력은 그룹의 리더가 되기에 충분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전북 전주 출생으로 전주고와 서울대 국사학과를 나온 양 후보자는 그룹 내 재무통으로 분류된다. 오랜 기간 윤종규 현 회장과 손발을 맞췄다. KB국민은행에서 핵심 업무를 두루 거쳤으며, KB금융지주에서 자회사 관리 업무까지 섭렵했다. 양 부회장만큼 은행과 비은행, 전략부서 이력을 가진 인물이 없다는 평가를 받아왔다.지난 2013년 말 KB손해보험 전략기획부 상무로 승진한 양 부회장은 2016년 3월 KB손해보험 대표에 선임돼 3연임했다. KB손보의 순이익을 끌어올리고 그룹 핵심 계열사 반열에 올려놓으며 비은행 사업 강화를 이끈 일등공신으로 평가된다. 2021년 부회장에 선임된 후에는 3년간 글로벌, 보험, 디지털, 개인고객, 자산관리, 중소기업(SME) 등의 부문장을 맡으면서 은행·비은행 비즈니스 영역을 총괄 지휘했다.이번 선임을 앞두고 금융권에선 주요 계열사인 은행장 경험이 있는 허인 부회장이 한 발 앞선 게 아니냐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오기도 했다. 허 부회장은 KB국민은행 설립 이래 사상 처음으로 은행장 3연임에 성공했다. 현 정부와도 접점이 많다. 서울대 법학과 80학번으로 같은 과 79학번인 윤석열 대통령의 1년 후배다. 타 금융지주 회장들과 출신 지역 안배 차원에서도 영남(진주) 출신인 허 부회장이 유리하다는 전망도 있었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전북 임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전남 보성)은 각각 호남,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충남 부여 출신이다. 그러나 예상을 깨고 양 후보자가 선출된 이유는 회추위가 조직 안정뿐 아니라 비은행, 글로벌 사업 강화 등이 시급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은행장 경험이 없다뿐이지 경력과 성과는 뒤질 게 없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양 후보자는 KB손해보험 상무 시절 LIG손해보험 인수가격을 400억원 낮춰 마무리한 뒤, 전무를 건너 뛰고 재무 담당 부사장으로 초고속 승진한 인물”이라며 “KB손해보험 대표를 성공적으로 3연임한 뒤 2020년에는 KB금융이 10년 만에 부활시킨 부회장직에 가장 먼저 임명됐다는 점에서 이번 결과는 이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리딩 금융 수성’·해외사업·내부통제 등 과제 산적KB금융그룹 본사 전경윤종규 회장이 이끈 KB금융은 지난 2017년 사상 처음으로 3조원대 순이익을 찍은 뒤 2021년과 작년엔 2년 연속 4조원대 순이익을 달성했다. ‘리딩 금융그룹’의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KB금융의 자산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700조원(701조1708억원)을 넘는다. 차기 회장은 이를 바탕으로 비은행 사업 등을 강화하며 리딩 금융그룹 자리를 다져야 한다.동시에 미래 성장 동력인 글로벌 사업을 키워가는 것이 핵심 과제다. 앞서 윤 회장은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부문 사업 수익 비중을 전체의 40%까지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한편 양 후보자에겐 앞으로 은행 내부통제, 해외 사업 육성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있다. 최근 KB국민은행에서는 증권대행 업무를 하는 17명 중 10명이 상장 정보를 이용해 공시 전 주식을 매수하는 불공정거래를 한 사실이 적발됐다. 또 KB국민은행은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을 인수한 지 5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손실을 기록 중이다. 작년 말에는 8000억원이 넘는 순손실을 내면서 충당금을 쏟아붓고 있는 형국이다. 양 후보자는 “아직은 후보자 신분이지만 막중한 사명감을 느낀다”며 “KB금융그룹이 시장과 사회로부터 존경받는 금융 산업의 스탠더드가 될 수 있도록 혼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KT ‘믿음’, 캐나다 벡터 연구소와 초거대 AI 개발 뭉쳤다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KT가 세계 최고 수준의 인공지능(AI) 연구기관인 캐나다 벡터 연구소와 5일 서울시 서초구 KT 융합기술원에서 초거대 AI 분야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왼쪽부터) KT 기술경영담당 홍해천 상무, KT 제휴협력P-TF 배한철 상무, KT AI2XL연구소장 배순민 상무, 벡터 연구소 토니 가프니 CEO, 벡터 연구소 워렌 알리 디렉터가 단체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이다.벡터 연구소 토니 가프니 CEO(왼쪽 2번째)를 비롯한 양사 관계자들이 KT 융합기술원 내 ‘퓨처온’에서 전시 아이템을 관람하는 모습KT AI2XL연구소장 배순민 상무와 벡터 연구소 토니 가프니 CEO를 비롯한 양사 관계자들이 초거대 AI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모습KT AI2XL연구소장 배순민 상무와 벡터 연구소 토니 가프니 CEO를 비롯한 양사 관계자들이 초거대 AI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모습KT(030200)(대표이사 김영섭)가 세계 최고 수준의 인공지능(AI) 연구기관인 캐나다 벡터 연구소(Vector Institute)와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논의를 5일 서울시 서초구 KT 융합기술원에서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는 지난해 9월 양사가 AI 연구개발 및 사업 협력을 위해 체결한 파트너십의 일환으로 진행됐다.이날 회의에서는 KT AI2XL연구소장 배순민 상무와 벡터 연구소 토니 가프니(Tony Gaffney) 최고경영자(CEO)를 포함한 양사 관계자들이 초거대 AI 분야의 협력 방안을 구체화하는 데 중점을 뒀다.두 기관은 공동 AI 연구 프로젝트의 계획을 검토하고, 초거대 AI를 기반으로 한 기업간거래(B2B) 사업과 AI 모델의 발전을 목표로 한 교육과 컨설팅에 대한 내용도 논의했다.KT와 벡터 연구소는 최신 AI 기술에 관한 공동 리서치를 진행 중으로, 이를 사업에 적용하기 위한 방법론을 협력하여 찾아가고 있다.이를 토대로 KT는 다양한 서비스에서 최신 AI 기술을 활용할 계획이다.벡터 연구소는 2017년에 설립된 세계적인 AI 연구기관으로, AI 분야의 권위자인 제프리 힌튼(Geoffrey Hinton) 교수가 공동 창립했다. AI 개발과 채택을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토니 가프니 벡터 연구소 CEO는 “KT와의 협력을 자랑스럽게 여긴다”면서, 한국 시장에서 AI 서비스를 개발하는 KT와의 협력을 강조했다. 배순민 KT 융합기술원 AI2XL연구소장(상무)은 “현재 AI 기술에 집중하고 있으며, 벡터 연구소와의 협력을 통해 KT의 AI 기술 역량을 향상시키고 글로벌 AI 사례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어 ‘믿음’의 경쟁력을 향상시키겠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한편 KT는 조만간 자체 초거대 언어모델(LLM) ‘믿음’의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를 공개할 예정이다. ‘믿음’ API가 공개되면 산업 도메인별 AI 비서 서비스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KT는 이미 AICC(컨택센터), 금융, 법률, 의료, 심리·상담, 교육, 학술·연구, 미디어·콘텐츠, 공공·행정, 언론 등의 분야에서 믿음 API 연동을 추진 중이다.금융기관과 연동해 채팅봇 형태로 금융비서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소장을 작성해주거나, 기사작성 비서나 AI리포터 등을 서비스하는 모델이다. KT 관계자는 “이를테면 믿음 기반 채팅봇에 ‘5대 시중 은행 금리는 어때?’라고 물으면 내용을 정리해 보여주고 관련 상품을 추천하는 일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했다. 이런 서비스가 대중화되면 지금의 금리비교·대환대출 플랫폼이나, 로보어드바이저(AI주식매매 추천) 등의 서비스는 사라질 수도 있다.KT는 얼마 전 네이버와 함께 행정안전부 AI공문서 서비스 사업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역시 ‘믿음’을 이용한다. 채팅봇 형태인데, 공공기관의 보고서 초안을 만들어주거나, 요약해주거나, 보도자료 초안을 작성해준다.KT는 내부 서비스에도 초거대AI ‘믿음’ 적용을 서두르고 있다. AI컨택센터만 해도 현재 KT콜센터 중 400석 정도에만 초거대 AI모델이 도입됐는데, 다음 달부터 확대하기 시작해 내년까지 전국에 도입할 예정이다. KT는 2020년 100 콜센터에 AI를 도입했지만, 상담사들이 불편해했다. 키워드 중심의 정리가 한 눈에 와 닿지 않아서다. 하지만, ‘믿음’을 도입하니 대화내용을 ‘일반전화 요금 확인을 요청해 수납처리가 됐음을 안내했다’ 등으로 자연스럽게 요약해줘 상담원들의 호응이 좋다고 한다.
- "2차전지 유망하지만…" 성장주 매니저가 주목한 하반기 테마는?
-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송준혁 베어링자산운용 국내주식 성장본부장 인터뷰[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2차전지에서 초전도체로, 초전도체에서 맥신으로, 맥신에서 로봇과 인공지능(AI)까지…’상반기부터 이달까지 숨 가쁘게 테마주 장세가 펼쳐진 것을 두고 “증시 상승장도 끝물 아니냐”는 의구심이 고개를 들고 있다. 국내 성장주로 포트폴리오를 운영 중인 송준혁 베어링자산운용 국내주식 성장본부장은 “테마주 열풍은 어느 시기에나 존재해왔다”며 “올해부터 이어져 온 상승장 흐름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상반기를 주도해 온 것과는 다른 업종이 하반기 주도주가 될 것이란 게 송 본부장의 진단이다. 특히 2차전지 관련주의 경우, 이익보다 당장 매출 증가에 높은 점수를 받아 주가가 고공행진했지만, 하반기에는 매출보다는 이익 증가를 확인할 수 있는 반도체와 헬스케어 등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송 본부장이 운용하는 베어링수억마련펀드는 한국 핵심 성장 산업에서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갖춘 성장 기업에 장기투자하는 전략을 쓰며, 최근 1년간 코스피가 7.14% 오를 때 11.29% 수익률을 내는 등 벤치마크를 초과하는 성과를 내고 있다. 다음은 송 본부장과의 일문일답. -8월 테마장세가 상승장 끝물을 예고한다는 시선이 있다.△테마주 열풍은 어느 시기에나 존재해 왔습니다. 특히 개인투자자들이 시장을 주도하는 올해 한국 주식시장에서 때때로 일어났던 일이고요. 테마성 랠리가 빈번해지는 요인은 수급적인 면에서 찾을 수 있는데, 가상자산이 투자처로서 매력을 잃자 단기 변동성에 투자하는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일정 부분 유입된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 이어진 상승장 흐름이 당분간 계속된다는 얘기인가.△테마주 흐름이 당장 증시의 끝물을 나타낸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증시 상승 흐름은 적어도 올해까진 이어질 것으로 봅니다. 오히려 미국이 금리를 인하할 때쯤 시장이 하락할 가능성이 더 큽니다. -금리인하 기대로 성장주 위주의 증시가 상승 흐름을 타는 게 아닌가.△금리를 인하한다는 건 그만큼 미국 경제가 안 좋다는 의미가 되니까요. 올해 상승장은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기대가 반영된 결과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미국이 금리를 내리면 시장 전반적인 방향성에도 변화가 있을 수 있지만, 그 전까지 시장에 큰 추세의 변화는 없을 것으로 봅니다. -하반기 투자 키워드를 추천한다면.△이익성장입니다. 상반기에는 매출성장이 보였던 업종들이 시장을 주도했죠. 2차전지와 로봇, 인공지능(AI) 등이 대표적입니다. 매출 증가가 큰 업종이었지만 수익성 측면에선 미진했습니다. 투자자들이 수익성에 대해서는 조금 관대했던 시기가 상반기였어요. 하반기에는 투자자들이 이익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입니다. 단지 매출이 증가하는 기업이 아니라, 이익이 증가하는 회사들에 더 주목할 것입니다. -상반기 투자자들이 수익성에 관대한 이유는.△당시 경제성장률이 워낙 낮다 보니 매출 증가를 보인 기업들도 상당히 제한적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보니 투자자들이 상반기에는 성장성 높은 기업에 희소가치를 많이 부여했고요. 하지만 하반기에는 투자자들이 매출 증가가 실제 이익으로 이어지는가에 관심을 가지게 될 것으로 봅니다.[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송준혁 베어링자산운용 국내주식 성장본부장 인터뷰-2차전지에 대한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한 때인가.△올해 시장을 주도한 2차전지와 AI, 신재생에너지 업종은 앞으로 수년간 고성장을 보일 업종으로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할 투자 대상입니다. 다만 미래가치에 대해서는 합리적으로 판단하고 투자해야 할 것입니다. -하반기를 주도할 테마는 무엇으로 보는가.△크게 네 가지입니다.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는 소비재 기업들과 엔터주, 반도체와 헬스케어입니다. 특히 한국 소비재 기업들은 최근 중국의 단체관광 허용과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따른 중국의 일본 제품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수혜를 입을 전망입니다. 최근 주가하락을 겪은 엔터주와 반도체도 좋은 매수시점이라 판단합니다. 연말로 갈수록 반도체 업종은 턴어라운드할 가능성이 크고 칩 업체들의 적극적인 감산 효과가 나타날 것입니다. 코로나19를 거치며 과했던 시장 기대가 사라진 헬스케어에도 주목해야 합니다. 여전히 국내 헬스케어 기업들은 연구개발(R&D)을 열심히 하고 있고 성과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런 기업들을 좋은 가격에 살 수 있습니다. -테마주와 성장주를 구분하는 기준은.△해당 산업에서 핵심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지 여부입니다. 최근 불었던 초전도체 관련주 열풍은 전형적인 테마주입니다. 실제 거론된 기업들은 초전도체 산업과 관련한 경쟁력을 보유하지 않은 기업들입니다. 기업이 장기적으로 성장을 이어가려면 핵심 경쟁력이 있어야 하고요. 가령 소비재 기업이라면 브랜드와 품질이, 테크 기업은 기술이 있어야 합니다. ◇ 송준혁 본부장은…△서울 세화고 졸업 △서울대 경영학과 졸업 △2003년 현대투자신탁(현 한화자산운용) 입사 △2008년 주식운용 펀드매니저 업무 시작 △2014년 베어링자산운용 합류 국내주식 성장본부장 역임
- [마켓엑세스] 지속가능성 갖춘 세 가지 AI 투자 테마
- [다니엘 로어티 AB 지속가능 테마주 CIO] ‘챗GPT’와 같은 생성형 인공지능(AI)이 불러올 변화가 큰 화제를 낳고 있다. 생성형 AI는 머신러닝을 기반으로 문자, 음성, 영상 및 이미지까지 온갖 콘텐츠를 만들어낸다. 논문 작성부터 음성 및 영상 편집, 과학 분야 연구에 이르기까지 무수히 많은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다. 헬스케어부터 투자운용까지 다양한 산업의 수많은 기업들이 AI를 통한 생산성 향상과 더 많은 이윤 창출을 꾀하고 있다. 그러나 AI가 특정 모델을 완성시키려면 막대한 연산 능력을 필요로 하는데, 모델이 복잡할수록 이 과정에서 꽤 오랜 시간과 에너지가 소비된다. 앞으로 AI를 탑재한 제품이 더 많아진다면 그만큼 에너지 소비도 증가한다는 의미다. 이것을 AI의 에너지 임팩트라고도 부른다.에너지 문제의 심각성은 오픈형 AI인 GPT-3 모델에서 잘 드러난다. 스탠포드대학교의 보고서에 따르면 GPT-3의 학습에 소요되는 에너지량은 미국의 평범한 가정에서 120년 이상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량과 비슷하다. AI 시장이 커지게 되면 전력 소모가 큰 데이터센터의 증축이 불가피하다는 점도 문제다. 이러한 AI의 에너지 임팩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업이야말로 AI 기술로 지속가능한 미래를 열 수 있는 기업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주식투자자도 이러한 AI 기업을 찾는 것이 관건이다.조건을 충족하는 기업들을 판별하기 위한 방법으로 다음 세 가지의 움직임을 살펴보자. 무엇보다 AI 관련 에너지 낭비를 줄이려면 새로운 구조의 프로세서가 필요하다. 따라서 에너지 효율이 높은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에 주목해야 한다. 일례로 미국 반도체 제조기업 AMD는 AI 학습에 사용되는 프로세서와 가속기의 에너지 효율을 앞으로 5년 간 30배 이상 향상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AI 서버와 데이터센터의 전력관리 개선에 도움을 주는 ‘전력반도체’ 관련 기업들도 주목해볼 만하다. 에너지 절약과 효율적인 머신러닝을 위해서는 반도체 패키징 기술과 동적 전압 및 주파수 스케일링 등의 첨단기술이 필요하다. 이는 반도체 기업들이 시장에 새로운 혁신 기술을 내놓는 데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두 번째는 데이터센터다. 최근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데이터센터를 직접 운영하는 기업들에서 데이터센터의 에너지 효율성을 개선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2022년 구글의 딥마인드(DeepMind)는 자사 데이터센터 냉각 프로세스에 ‘BCOOLER’라는 AI 시스템을 도입해 에너지를 약 13% 절감했다. 마지막으로 AI 도입이 가속화할수록 재생에너지 업계의 투자 전망도 개선될 전망이다. 앞서 말했던 구글, MS 등 AI를 활용해 데이터센터를 운영할 계획을 가지고 있는 기업들은 탄소중립을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이에 맞춰 친환경에너지 수요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따라서 AI의 에너지 효율성과 관련된 기업들은 지속가능한 투자를 중시하는 투자자와 절대적 수익을 중시하는 투자자 모두에게 매력적인 기회가 될 수 있다. 다시 말해 투자자들은 견고한 펀더멘털, 기술적 우위, 가격 결정력, 복원력 높은 비즈니스 모델을 기준으로 이러한 기업들을 판별할 수 있다. 결국 에너지 효율이 높은 AI 생태계 조성에 기여할 수 있는 솔루션을 먼저 빨리 발견하는 투자자가 매력적인 수익 잠재력을 얻게 될 것이다. <본 투자전략은 투자 참고자료이며, 해당 전문가의 투자전략은 당사의 견해와는 무관합니다. 또한 AB자산운용 내 모든 운용팀의 견해를 나타내지 않습니다. 정보 제공만을 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특정 증권 및 상품의 매수·매도 권유, 투자 조언 또는 추천으로 해석되어선 안됩니다. 이 자료에서 언급한 어떤 전망이나 견해도 실현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 "코스피, PER 부담 줄었다…비중 확대할 때"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KB증권은 9월에는 주식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와 함께 반도체, 엔터와 레저, 로봇 및 우주 관련주를 추천했다.1일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1차 조정’ 기간 동안 주가수익비율(PER) 부담은 크게 경감됐다”면서 이같이 밝혔다.그는 “사실 그간 코스피 PER은 13.5배에서 10.8배까지 하락하면서 주가 부담은 경감된 상태”라며 “게다가 기업실적과 경기 사이클의 상승은 계속되고 있으며, ‘1차 조정’의 조건들도 채워져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생각과 달리 주가가 연말까지 횡보할 수도 있지만, 그렇게 되면 PER은 8~9배가 되는데 불가능하진 않지만, 가능성은 낮다”라고 지적했다.또 이 연구원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도 겨울이 오기 전에 잠시 숨 돌릴 틈이 주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연설을 볼 때 가을엔 통화정책도 쉬어 갈 것으로 보이며 오히려 겨울 이후 긴축정책이 다시 나올 가능성이 있는데, 이것이 ‘2차 조정’의 빌미가 될 수 있다”면서 “따라서 기회는 가을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원은 “8월엔 소비 및 서비스 섹터로 순환매가 있었는데, 3분기 실적시즌으로 가면서 ‘투자 경기민감주’가 주도주로 돌아올 것으로 전망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새로운 세계 질서의 형태 관점에서는 미국과 인디아에 특히 주목할 필요가 있으며 (두 국가로의 수출 증가세), △‘투자의 시대’에 대해서는 과거로부터 얻는 교훈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고 (투자의 시대: 생산능력 → 연구개발), △중단기적으로 기대할 수 있는 모멘텀과 과거에 경험했던 ‘투자의 시대’와의 차이에서 얻는 교훈을 고민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자본재수출이 반등하기 전 IT위주로 주가가 오른다”면서 “KB증권은 연말과 연초로 갈수록 자본재수출의 감소폭은 축소될 것으로 예상하는데, 과거 수출과 주가의 관계를 분석해보면, 주가가 한 분기 먼저 움직였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수출증가율이 마이너스를 유지해도, 겨울부터 그 폭을 조금씩 축소한다면 가을은 주가가 먼저 반영할 것”이라고 기대했다.이 연구원은 또 “엔터와 반도체가 3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생길 수 있으며 실적 턴어라운드와 주주환원의 교집합에 있는 ‘경기 민감 배당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9월 코스피는 2460~2660에서 움직일 것이라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