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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피, 암 유발과 무관"… 25년만에 발암 물질서 제외
-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커피가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발암 가능 물질에서 25년 만에 제외됐다. 다만 뜨거운 음료를 마실 경우 암을 유발할 개연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소는 커피를 ‘인간에 대한 발암성을 분류할 수 없는 3군 물질’로 등급을 하향조정한다고 16일 밝혔다. 세계보건기구가 25년 만에 커피를 ‘인간에 대한 발암성을 분류할 수 없는 3군 물질’로 등급을 하향 조정했다.(사진=연합뉴스 제공)국제암연구소는 지난 1991년 커피를 암, 특히 방광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2B군 물질로 분류했다. 이후 25년만에 발암물질에서 제외된 것이다. 국제암연구소는 1000여편의 관련 공개 문헌을 검토한 결과, 커피 섭취가 암을 유발한다는 충분한 근거가 없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오진경 국립암센터 암예방사업과장은 “그 동안 커피 섭취가 췌장암, 여성 유방암, 전립선암에 대해 발암효과가 없고 간암과 자궁내막암에 대해서는 오히려 위험을 감소시킨다는 많은 역학 연구 결과가 있었다”면서, “커피가 다른 20여 종의 암을 유발한다는 근거도 불충분하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한편, 국제암연구소는 뜨거운 음료를 인간에게 암을 유발할 개연성이 높은 2A군 발암물질로 분류했다. 65℃ 이상의 뜨거운 음료를 섭취하는 경우 식도암 위험이 증가한다는 사람 대상 역학연구 및 동물 대상 연구를 바탕으로 내린 결론이다.이종목 국립암센터 식도암 전문의는 “뜨거운 음료를 마시는 경우, 열에 의해 구강, 인두, 후두 및 식도에 손상이 발생하며 이러한 손상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면 암이 유발될 수 있다”고 말했다.
- 전립선비대증,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암 예방도 가능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김 모씨(60대)는 최근 요로가 막혀(급성요폐) 응급실을 찾았다. 평소 전립선 비대증으로 인한 배뇨장애로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느껴왔던 김씨는 약물로 증상이 조절되지 않아 전립선 제거 수술을 결정하게 됐다. 그런데 수술 후 절제된 전립선에서 생각지도 않던 암이 발견됐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암을 키우고 있었던 것이다.전립선은 방광에서 요도로 이어지는 부위에 자리 잡은 남성 생식기관의 일부로, 전립선이 암이나 비대증으로 인해 커져 요도를 압박하면 배뇨와 관련한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요의를 자주 느끼게 되는 빈뇨, 수면 중에 화장실에 가기위해 자주 일어나게 되는 야간뇨, 소변줄기가 약해지고 소변을 보려고 시도하지만 바로 나오지 않고 뜸을 들여야 나오는 요주저 등 하부요로증상들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증상들을 일시적인 것으로 잘못 판단해 치료를 미루면, 요실금, 요로감염, 급성요폐와 만성방광기능부전으로 까지 악화될 수 있고, 만성신기능부전에 의한 요독증 등 다른 합병증으로 번져 전립선 뿐 아니라 전신에 걸쳐 건강을 저하시키게 될 수 있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나면 빠르고 정확한 진단을 통해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립선비대증이 심하지 않을 경우에는 생활요법을 통해 효과를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1차적으로 약물치료가 많이 시행되고 있지만, 전립선의 크기가 크고 약물치료에 효과가 충분치 않거나 장기간의 약물복용이 부담스러운 환자의 경우, 그리고 급성 요폐를 경험한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도움이 된다.최근에 개발된 홀렙수술은 홀미움 레이저(holmium laser)를 이용해 비대된 전립선을 완전히 제거하는 수술 기법으로 전립선비대증의 표준수술치료법으로 자리잡고 있다. 홀렙수술은 출혈이 적고 수술 후 회복이 빨라 수술 다음날 퇴원이 가능하여 일상생활로 복귀가 빠른 장점이 있으며, 재발 위험성이 낮고 크기가 매우 큰 거대 전립선비대증 환자에서도 내시경만으로 치료할 수 있어 환자만족도가 크다. 이 수술은 전립선의 주변을 감싸고 있는 조직과 전립선을 분리시켜 제거하는 레이저내시경수술로, 출혈이 거의 없고 수술 다음날 퇴원이 가능할 정도로 일상생활로 복귀가 빠르다. 특히 고령자나 아스피린이나 항응고제 등을 복용하는 환자의 경우 출혈 위험 때문에 수술이 어려웠던 반면, 홀렙수술은 지혈효과가 뛰어나 아스피린이나 항응고제 복용자도 시술받는 데 문제가 없다.이정구 고려대 비뇨기과 교수는 “비대한 전립선을 완전히 제거할 수 있는 방법은 홀렙수술이 유일하다”며 “조직이 체내에 남을 경우, 발견하지 못한 암이 숨어있을 수도 있기 때문에 남김없이 제거하는 것이 바람직 하다”고 조언했다.
- 자식걱정에 건강관리 못하는 40대, 70대...검강검진율 가장 낮아 !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우리나라는 지난 2007년 고령화 사회에 진입이후 빠른 속도로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오는 2018년이면 국내 고령인구비율이 14%를 넘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처럼 고령화 사회가 가속화되면서 주목 받고 있는 것이 건강이다.건강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뭐니 뭐니 해도 건강검진을 통해 각종 질병을 예방하는 것이다. 국민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2년 기준 우리나라 전체인구의 건강검진 수검률은 약 73%로 건강에 대한 높은 관심을 확인할 수 있다.또한 연령별, 성별, 질병의 종류에 따라 건강 관련 관심사 예측도 가능하다. 실제로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이 지난 2월부터 3월까지 자기부담 종합정밀검진 수검자(30~100만원) 6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연령, 성별 등에 따라 건강 관련 다양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었다.양지병원 김상일 병원장은 “ 연령대별로 40대와 70대의 검진 비율이 가장 낮았는데 40대는 모든 질환이 시작되는 시기이고, 70대는 3가지 이상의 질환이 동반되는 다질환자가 급증하는 시기인 만큼 정기적인 검진을 통한 예방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백세시대, 다질환자 늘어나는 70대 ‘수검률 낮아’ 40대, 70대 수검자는 각각 17%, 6%로 30대와 50-60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았다. 40대 대부분은 중고생 학부형이다 보니 자녀교육과 대출금 상환 등으로 개인종합검진을 망설이고, 70대는 건강 관리를 아예 포기하거나 자식에게 부담을 주기 싫다는 이유로 검진에 소극적인 것으로 예측된다. 그러나 40대는 각종 성인병은 물론 소화기계, 심/뇌혈관계, 근골격계질환 등 다양한 질환들의 시초가 될 만한 증상들이 서서히 나타나는 시기다. 또한 70대는 3가지 이상의 질환이 동반되는 다질환자가 급증하는 시기로 근골격계, 심/뇌혈관 질환은 물론 혈관성 치매, 수면장애, 불안장애와 같은 정신질환도 급격히 늘어난다. 따라서 40대와 70대의 적극적인 건강검진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연령별 검진현황 (자료제공 :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50~60대, 질병 예방에 가장 적극적!반면 50~60대 수검자는 각각 29%, 22%로 전체 수검자의 절반을 차지해 비교적 건강검진에 적극적인 편이었다. 특히 남성의 83%가 전립선초음파 검사에 참여했고, 여성의 87%가 자궁초음파에 참여해 중장년층의 발병률이 높은 전립선 질환이나 자궁질환의 예방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또한 고가검진인 PET-CT, MRI 검사 역시 50~60대의 비율이 78%로 가장 높았고, 내시경수검비율도 87%로 가장 높아 소화기계, 비뇨기계, 순환기계 등 모든 질환에 대한 예방 검진에 가장 적극적인 것으로 확인됐다.△ 20~30대 젊은 여성 검진률 높아 = 성별로 보면 남성(43%)에 비해 여성(57%)이 보다 적극적으로 검진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그 중 20~30대 수검자의 절반(52%) 이상은 여성이었다. 이는 환경호르몬, 스트레스 등 여러 원인으로 인해 젊은 층에서 유방이나 자궁 등 여성질환자들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결혼 전에 필요한 기본검진에 적극적인 것 또한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 대장암 1위 등극! 소화기 검진 가장 높은 참여율 = 최근 국림암센터 연구팀이 1999년~2013년 국가암등록통계를 분석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6년에는 대장암이 위암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암발생 1, 2위는 현재까지는 위, 대장으로 그만큼 소화기 검진은 연령대에 관계 없이 가장 높은 참여율을 보였다. 위내시경은 전체 수검자의 95%, 대장내시경은 65%가 참여했다. 특히 고열량, 육식 위주의 식단이나 먹방?쿡방 등의 유행에 따른 달고, 짜고, 매운 자극적인 음식 섭취, 과식 등 잘못된 식습관도 소화기질환 예방 검진에 대한 경각심을 높인 것으로 보인다.△ 20~30대, 가족력, 생활습관 고려한 맞춤검진 필요건강 기초를 튼튼히 다지는 시기인 20~30대는 각5%, 21%로 수검률이 낮은 편이었다. 젊은 나이기도 하고, 가장 활발한 사회활동을 하는 시기다 보니 상대적으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적은 것이다. 그러나 20~30대의 크고 작은 질병유무는 물론, 암, 심/뇌혈관 질환과 같은 중증질환은 가족력이나 현재의 생활습관에 따라 향후 관련 질환의 위험도가 달라질 수 있다. 특히 비만이거나 흡연, 잦은 음주와 같은 생활습관이 있다면 향후 혈관질환과 같은 관련 질환의 위험이 크게 증가할 수 있으므로 맞춤 검진이 필요하다.외래진료과별 인원분포 (자료제공 :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이밖에 전체 수검자 중 절반인 50.4%는 외래진료를 받았다. 외래 진료건수는 소화기내과, 외과(유방갑상선), 가정의학과, 산부인과, 순환기내과, 신경정신과 순으로 현대 성인병인 위, 대장 등 소화기질환, 간 질환, 심뇌혈관 질환, 당뇨, 갑상선 질환 등 내분비 질환이 여전히 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김상일 병원장은 “연령, 성별에 관계 없이 평소 꾸준한 운동과 규칙적인 생활습관을 통한 건강 관리도 중요하지만 정기적인 검진으로 정확하게 본인의 건강 상태를 체크하는 것이 필요하다”라며, “검진은 연령, 성별에 따라 발병 위험이 높은 질환 중심으로 진행하는 것이 좋고, 질병유무 확인을 통해 적극적인 관리와 치료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