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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AI 특허 삼성 이어 국내 2위...기술적 특성은
  • [딥바이오 대해부]② AI 특허 삼성 이어 국내 2위...기술적 특성은
  • [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병리 단계 인공지능(AI) 암 진단 전문기업 딥바이오는 올 하반기 기술특례상장을 위해 기술성 평가를 신청한다. 이미 특허 수에서 경쟁력을 증명한만큼 올해 기술성 평가에서 좋은 성적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딥바이오는 지난번에 기술성 평가 상장 기준을 충족하는 A, BB를 받았지만 시장 상황 때문에 상장을 한 차례 연기한 바 있다.딥바이오는 내년 코스닥 상장이 목표다. 전립선암 진단으로 시작했지만 향후 유방암, 폐암, 피부암 등으로 확장 가능하다. 상반기 주식 총수로 계산한 예상 시가총액은 약 700억원 정도이며 내년 추가 모집까지 누적 투자 금액은 약 250억원이다. ◇ 딥바이오, 병리단계 AI 암 진단 ‘대장주’로 꼽히는 까닭은이미 딥바이오는 AI 기술 특허 출원수에서 경쟁력을 증명했다. 특허청에 따르면 전세계 AI 특허 수에서 딥바이오는 국내 기업 중 삼성(11위)에 이어 20위로 국내 2위를 기록했다. 글로벌 무대에서 기술력도 증명됐다. 딥바이오는 유방암 림프절 전이에 대한 글로벌 영상 분석 경진대회인 ‘Camelyon17 Challenge’에 2019년 첫 참가 이후 현재까지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병리단계 암 진단 제품은 구글 딥마인드도 개발에 도전했다가 현재는 제품 개발을 중단할만큼 높은 기술력이 요구된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딥바이오는 초기 ‘캐시카우(현금창출)’ 제품으로 AI 전립선암 제품을 내세우고 있다. 전립선 암은 크기가 작고 정확한 발병 위치를 알기 어려워, 전체를 절제하는 수술을 받아야 한다. 이 지점에서 환자는 두려움을 크게 느낀다. 수술을 받으면 발기가 되지 않아 성관계를 하지 못하거나, 소변을 제대로 보기 어렵다는 인식이 많아서다. 현재 국내에서 전립선암으로 AI 영상 진단을 실시하는 제품은 딥바이오가 유일하다. 글로벌로 보면 이스라엘 아이백스(IBBX) 전립선암 제품이 있지만 정밀도에서 딥바이오가 앞선다.초기 타깃 시장은 미국이다. 미국은 전립선암 진단검사를 받은 환자만 연간 100만여명이고, 시장 규모는 1조원에 달한다. 김 대표는 “미국 등 전 세계에서 6명 중에 1명은 전립선 암에 걸린다. 불치병은 아니지만 전의 가능성과 사망 가능성도 있고 부작용으로 삶의 질이 현저히 떨어질 수도 있다”며 “미국에서는 의사가 1차 진단을 하고 인공지능에서 2차 진단을 하는 것이 활성화되어 있기 때문에 전립선암 진단과 예후 예측, 치료까지 원스톱으로 처리할 수 있는 AI 소프트웨어가 있다면 글로벌 시장 판도를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 향후 루닛과 제품 겹칠 듯...“빠르게 FDA 승인 제품 늘릴 것”김 대표가 내놓은 비전을 보면 국내 대표 AI의료 기업인 루닛(328130)과 미국에서 경쟁구도가 예상된다. 딥바이오는 영상 진단 분야에서 전립선암 제품에 이어 유방암, 폐암 제품을 준비하고 있다. 여기에 ‘루닛 스코프’가 타깃하는 디지털병리 방식 바이오마커 동반진단 표적 분석 제품인 ‘Deep CDx’도 출시할 계획이다.사업초기부터 미국 시장 진출에 먼저 공을 들이고 있다는 점도 루닛과 비슷하다. 차별화 포인트로 내세운 건 병리단계에 특화된 AI 암 진단 기술이다. 김 대표는 “암 진단에는 내시경, 조직검사, 세포검사, 암표지자검사, 영상진단검사, 핵의학검사, 종양표지자 검사 등 수많은 방법이 동원되지만 최종적인 암의 확진은 암 조직을 분석하는 병리과에서 이뤄진다”며 “하지만 정확도 때문에 의사의 판단에 AI를 보조 제품으로 사용하는 것이 미국에서는 점점 보편화되고 있다. 딥바이오의 ‘딥디엑스 프로스트테이트’는 전립선암 조직학적 중증도를 5개로 등급화해서 보여주기 때문에 의사가 이를 보고 최종적인 암 확진에 참고한다”고 말했다.딥바이오 인공지능(AI) 서버실 모습 (사진=김승권 기자)일본 후지필름과도 글로벌 파트너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루닛은 엑스레이 단계에서 협업하지만 딥바이오는 병리 단계에서 협업한다는 계획이다. 미국 시장 경쟁자로는 ‘페이지AI(PAIGE AI)’와 하버드 의대 병리학 교수와 MIT 딥러닝 전문가가 설립한 ‘패스AI(Path AI)’가 꼽힌다. 최근 상장한 ‘템퍼스AI’도 경쟁군이다. 김 대표는 “미국 현지 유통 파트너를 통해 미국 전역의 병리학자에게 딥디엑스 프로스테이트 알고리즘을 제공했다”며 “현재까지 70만 개가 넘는 전립선 바늘 코어생검 표본의 전체 슬라이드 이미지를 딥디엑스 프로스테이트 알고리즘을 사용해 분석한 상황이며 미국 실험실표준인증 연구실(클리아랩)에서 검증을 마쳤다. 향후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딥디엑스 솔루션 기반의 제품에 대한 승인을 획득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2024.07.01 I 김승권 기자
① KT 투자팀장이 AI 암 진단기업 창업한 배경은
  • [딥바이오 대해부]① KT 투자팀장이 AI 암 진단기업 창업한 배경은
  • 코로나19가 세계를 강타하면서 제약·바이오 산업의 중요도가 커졌다. 급성장세를 거듭하는 제약·바이오 산업은 자동차, 반도체 등에 이어 한국의 차세대 미래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할 것이 확실시된다. 이데일리의 제약·바이오 프리미엄 뉴스 서비스 ‘팜이데일리’에서는 한국을 이끌어 갈 K-제약·바이오 대표주자들을 짚어봤다. 이번 기업은 인공지능(AI) 기반 암 진단 전문기업 ‘딥바이오’다. [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전산학부 출신인 김선우 대표는 20년 이상의 컴퓨터 공학 전문 지식과 경영 전문인의 경력을 바탕으로 지난 2015년 딥바이오를 창업했다. 김 대표는 딥바이오 창업 전 자동차보안 관련 스타트업에 도전했고 성공적으로 ‘엑시트(Exit)’한 경험도 있다. 그는 ‘Pinion Industries’이라는 자동차보안 관련 회사에서 최고 기술책임자(CTO)로 근무했다. 해당 스타트업은 지난 2014년 현대자동차에 인수됐다. 결론적으로 그는 현대자동차보다 인공지능 기반 회사 창업을 선택한 것이다.딥바이오에 대한 구상은 김선우 대표가 KT해외투자팀장 시절 실리콘벨리 파견 업무를 하면서 시작됐다. 김 대표는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어바인캠퍼스에서 컴퓨터 사이언스를 전공해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미국 생활 당시에는 현지 회사에 취업해 경험을 쌓았고 이후 네이버와 KT 해외투자팀장을 거쳤다. KT 해외투자팀장 시절 미국 실리콘벨리 현지 파견 업무를 통해 미국의 여러 스타트업을 접했다. 이후 딥러닝 분야를 더 공부한 후 카이스트에서 AI를 전공한 전문가들에게 자문을 받은 끝에 창업을 결심했다. 그렇게 탄생한 회사가 ‘딥바이오’다. 김선우 딥바이오 대표 (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김 대표는 “2015년은 AI 딥러닝 기술이 본격화한 해였다. 당시 의료 분야 중 암 확진에 있어 AI를 도입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의료진과 논의한 결과, 암 확진에 조직 검사가 꼭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엑스레이, 컴퓨터 단층촬영(CT) 등 촬영 이미지로 암을 진단하는 영상 진단과 다른 방향으로 접근해 조직 검사를 하는 병리 이미지에 AI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고 창업 배경을 설명했다.딥바이오는 특히 디지털 병리학에 딥러닝 기술을 접목하는데 집중했다. 딥바이오는 현재 디지털 병리학 분야에서 다른 암 진단 경쟁사들보다 차별화된 경쟁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딥바이오 관계자는 “진단 업무를 수행하는 병리전문의는 딥러닝 기술로 조직 이미지로부터 추출된 다양한 정보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며 “암이 존재할 가능성이 높은 슬라이드들부터 판독을 수행할 수 있다. 또 암 병변의 위치, 크기, 조직학적 등급 등 딥러닝 기술을 통해 추출된 다양한 조직병리학적 정보들을 참고해 본인의 진단을 보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딥바이오 플랫폼의 인공지능 암 진단 분석 모습 (사진=딥바이오)그렇게 딥바이오는 국내 최초 암 진단 제품 개발에 성공했다. 2020년 4월 국내 최초로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로부터 인공지능 기반 암 체외진단 의료기기 3등급의 품목허가를 받은 것이다. 이 제품이 전립선암 진단 제품인 ‘딥디엑스 프로스트테이트’다. 이듬해 11월에는 전립선암 악성도를 자동으로 구분하는 인공지능 기반 병리조직진단보조 소프트웨어 ‘프로스트테이트 프로’로 식약처 허가를 획득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유효성을 검증받은 다양한 병리 AI 솔루션이 지속 개발, 출시됨에 따라 비교적 변화가 더디던 병리학 분야에서도 디지털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향후 침을 활용한 액체 생검 뿐 아니라 다른 형태의 전립선 조직 및 유방암 진단 솔루션을 추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024.07.01 I 김승권 기자
美 영상진단 업체도 ‘AI 테마’ 타고 주가 훨훨
  • 美 영상진단 업체도 ‘AI 테마’ 타고 주가 훨훨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미국 이미징 센터(의료 영상 촬영을 전문으로 하는 외래 시설) 1위 기업인 래드넷(RadNet) 주가가 고공 행진하고 있다. 진단 과정에 인공지능(AI)을 도입하는 등 본격적으로 매출이 확대된 데 따른 주가 오름세라는 분석이 나온다. 3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28일(현지시간) 래드넷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02달러(0.03%) 오른 58.9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52주 최저가를 기록했던 지난해 10월 27일과 비교하면 8개월 사이 주가가 134.65% 상승한 셈이다. (표=삼성증권)래드넷은 1980년 설립된 미국 이미징 솔루션 제공 기업으로, 미국 내 375개 이미징 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140여개 이미징 센터를 보유한 2위 사업자인 아큐민(Akumin) 대비 두 배 이상의 규모를 가진 업체다. 병원 방문을 통한 영상 촬영 비용보다 저렴한 수준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다 촬영 이후 보험·각종 비용 처리 서비스를 제공하며 매출 규모가 2010년 5억5000만달러에서 2023년 16억달러 수준으로 3배 가까이 상승했다. EBITDA 마진율도 15%대 수준을 기록 중이다.특히, 래드넷은 최근 AI 도입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정동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혁신 기술 도입에 보수적인 대형 병원 시스템 대비 의료 인력 부족과 환자 대상 마케팅에 최적화된 AI 도입에 적극적”이라고 평가했다. 래드넷은 2020년 유방암 이미지 분석 소프트웨업 업체 ‘DeepHealth’를 시작으로 2022년 CT 이미지 분석 업체 ‘Aidence’, 전립선암 MRI 영상 분석 업체 ‘Quantib’ 인수를 진행하면서 플랫폼과 소프트웨어의 수직 계열화도 완료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 연구원은 “촬영 이미지에 대한 AI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기존 이미징 센터에서 발생하는 매출뿐만 아니라 Digital Health 사업부 매출을 추가하며 올해 매출액 6000만달러의 가이던스를 제시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중 AI 매출액 비중은 2000만달러로 연내 수익성 지표 도달을 제시하고 있고, 솔루션과 영업망을 동시에 보유한 업체로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담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래드넷은 올해 1분기 말 기준 보유 현금성 자산 5억3000만달러, 최근 5년 평균 5000만달러 이상의 잉여 현금흐름을 기록하고 있다. 고정비 부담이 큰 기존 시설 기반 매출 대비 앞으로 소프트웨어 매출이 증가하면서 현금흐름이 더욱 증가할 수 있다는 게 정 연구원의 판단이다. 다만, 주가가 지난해 3분기 이후 상승한 점은 투자에 유의해야 할 점이라고 봤다. 정 연구원은 “최근 내부자 매도가 지속되는 만큼 단기 조정 국면 진입에 주의가 필요하나 앞으로 Digital Health 사업부의 본격적인 매출 반영과 함께 밸류에이션 부담 완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6.30 I 박순엽 기자
"소변은 내 몸의 건강 척도"
  • "소변은 내 몸의 건강 척도"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소변은 인체 내에서 여러 물질이 대사된 후 이를 배출하기 위해 만들어진 결과물이다. 콩팥(신장)에서 노폐물이 걸러지면서 소변이 만들어지고, 이후 방광에 저장돼 있다가 요도를 거쳐 배출된다. 건강한 성인의 하루 소변량은 1~1.5ℓ, 보통 1회 350㎖의 소변을 배출한다. 배뇨 횟수는 계절과 온도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보통 성인의 경우 하루 5~6회다. 소변은 90% 이상이 물이다. 이외에 아미노산, 요산, 요소, 무기염류 등의 성분으로 구성된다. 비슷한 과정으로 만들어지는 땀과 성분이 비슷하지만, 땀의 수분 비율은 99%이고 소변에는 요소가 포함된다는 점이 다르다. 신석준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소변을 단순히 노폐물의 일부로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소변은 우리 몸의 상태를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중요한 건강 지표다”며 “소변의 색깔, 냄새, 혼탁도, 양 등을 주의 깊게 관찰하면 우리 몸에 생기는 각종 질병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소변 색깔·냄새·혼탁도·양 주의 깊게 살펴야건강한 소변은 투명하거나 엷은 황갈색을 띤다. 소변색은 소변의 농축 정도와 성분에 따라 결정되는데 적혈구의 대사산물인 빌리루빈(Bilirubin)이 간을 통해 소변으로 배설되기 때문에 약한 노란색을 띠는 게 정상이다. 과음이나 과로한 이후 종종 짙은 황갈색의 소변이 나오기도 하지만 이는 병적인 상태는 아니다. 소변이 짙은 황색을 띠고 눈동자가 노랗다면 황달이 있을 수 있다. 비타민이나 영양제를 복용해도 소변이 노랗게 된다. 검은색 소변은 흑색종과 같은 암에서 나타난다. 콜라 색깔의 짙은 소변은 급성신장염이 생겨 적혈구가 과다하게 혈관 밖으로 빠져나가면서 나타날 수 있다. 붉은 혈뇨는 급성방광염과 같은 요로감염에서 올 수 있고, 흡연하는 고령의 남자라면 방광암이나 신장암에 의한 혈뇨를 의심해야 한다. 드물지만 소변 색깔이 파란색이나 녹색을 띠기도 하는데 일부 유전 질환에 의한 것일 수 있지만, 대개는 식용 색소 또는 약물 복용에 의한 것으로 전문의의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옆구리나 하복부의 격렬한 통증이 동반되면서 붉은 혈뇨가 있다면 요로 결석이 원인일 수 있다. 신 교수는 “마라톤이나 행군, 장시간 등산 후 근육통과 함께 진한 갈색 소변을 볼 수 있는데 간혹 근육세포의 파괴로 나온 미오글로빈(myoglobin)이 배설될 때 나타나는 증상이다”며 “일단 혈뇨가 있다고 진단되면 외상성 요로계 손상, 신장 또는 요관 결석, 방광염, 방광암, 신장암 등이 있는지 확인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건강한 소변은 냄새가 거의 나지 않고 약한 산성을 띤다. 소변에서 단 냄새가 난다면 단순히 달콤한 음식이 원인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음식과 소변의 단내는 딱히 상관이 없다. 당뇨병과 같은 대사장애 질환이 원인일 수 있다. 당뇨병을 치료받고 있음에도 계속 단내가 난다면 혈당 수치가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만약 소변에서 암모니아 냄새가 심하게 난다면 탈수에 의해 농도가 짙어졌거나 요로감염을 의심할 수 있다. 퀴퀴한 냄새는 간질환이나 대사장애 때문일 수 있고, 간혹 파슬리나 아스파라거스 등을 먹은 뒤에는 매운 냄새가 나기도 한다. 건강한 소변은 거품이 생기더라도 양이 많지 않다. 소량의 거품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지만, 거품이 비누를 풀어놓은 듯 많고 없어지지 않고 계속 남아있다면 단백질이 소변으로 빠져나오고 있다는 신호다. 단백뇨는 신장에 문제가 생겼다는 것을 의미한다. 바로 소변검사를 받아야 한다. 다만 건강한 사람도 고기를 많이 섭취했거나 심한 운동, 고열이 나는 경우 일시적으로 거품 소변이 나올 수는 있다. 이외에 소변을 보기 어렵거나 자주 보는 경우, 소변과 정액에 피가 섞여 나오거나 소변을 볼 때 통증이 느껴진다면 전립선암을 확인해야 한다. 신 교수는 “만약 소변이 불투명하고 뿌옇다면 요로감염증을 일으키는 세균이 원인일 수 있는데, 혼탁한 소변은 세균이나 세균과 싸운 백혈구의 배출이 원인이다”며 “배뇨 시 통증이 동반되거나 화장실을 가는 횟수가 잦으면 감염증일 확률이 높지만 이러한 증상이 없더라도 소변이 뿌옇다면 감염증을 의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소변량 줄면 건강 이상 징후…소변량이 줄어드는 것도 우리 몸에 뭔가 이상이 생겼다는 신호일 수 있다. 소변량이 줄어드는 것은 콩팥에 직접적인 해가 되는 중요한 문제다. 충분한 수분 섭취로 탈수를 예방하는 것이 필요하다. 심박출량의 약 4분의 1의 혈액이 콩팥으로 가게 되는데, 어떤 원인이든 콩팥으로 가는 수분의 양이 적어지면 소변량이 줄게 된다. 무더위로 땀을 많이 흘리거나 심장 기능이 떨어지는 경우, 출혈·감염 등 쇼크에 의한 저혈압으로 인해 혈액을 충분히 콩팥으로 보내지 못하면 소변량이 줄어든다. 급성이나 만성으로 콩팥 자체가 망가져 기능을 못해도 소변량이 줄 수 있다. 하루 소변량이 500㎖ 미만(소변 감소증)이면 심한 탈수증, 오줌길 막힘, 진행된 만성콩팥병 등을 의심해 볼 수 있고, 반대로 소변량이 하루 3ℓ 이상(다뇨증)이면 과도한 수분 섭취, 당뇨병, 요붕증(멀건 소변이 많이 배출되고 갈증을 동반)을 의심할 수 있다. 신석준 교수는 “보통 하루 150㎎ 미만의 단백질이 소변으로 배출되는데 소변 내 단백질이 비정상적으로 증가하는 경우 콩팥 기능 이상을 의심할 수 있다”며 “소량의 단백뇨라도 방치할 경우 콩팥 기능이 빠르게 악화할 수 있는 만큼 반드시 검사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50세 이상 남성의 경우 전립선특이항원검사를 1년에 한 번 정도 받는 것이 좋고, 가족력이 있다면 40세부터 정기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2024.06.29 I 이순용 기자
'MTA 기대감' 펩트론 23% 급등, 아미코젠은 또 하락
  • 'MTA 기대감' 펩트론 23% 급등, 아미코젠은 또 하락[바이오맥짚기]
  • [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27일 제약·바이오, 헬스케어 종목은 전반적으로 보합 수준의 주가 흐름을 보였다. 주요 상승 종목은 펩트론(087010), 옵투스제약(131030), 에스케이바이오사이언스 등이다. 글로벌 제약사와 물질이전계약 및 글로벌 제약사 인수 소식 등이 상승에 힘을 보탰다. 반면 아미코젠(092040), 지놈앤컴퍼니(314130), 유틸렉스(263050), 팬젠(222110)의 주가는 하락했다. 아미코젠은 매각설 이후 시장의 우려 속에 지속적인 하락 흐름을 보이고 있고 지놈앤컴퍼니는 기술이전에도 시장의 기대감은 크지 않은 모습이다. ◇ 팹트론 23% 급등, 유가 증권 시장선 SK바사 8% 올라 KG제로인 엠피닥터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 의약품지수는 1만 2771.89로 전일대비 34.20p(-0.27%) 하락했으나, 코스닥시장 제약지수는 8906.08로 2.08p(+0.02%) 상승했다.엠피닥터 바이오 주가 지수종목별로 보면 유가증권시장 제약 섹터에서는 SK바이오사이언스(+8.00%)가 7%를 상회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코스닥 제약지수에 포함된 종목 중에서 펩트론(+22.53%)은 20%를 상회하는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옵투스제약(+18.59%)의 주가도 20% 가까이 급등했다. 여기에 더해 에스바이오메딕스(+7.97%)와 메디톡스(+7.45%)의 주가 역시 5% 이상 상승했다.특히 팹트론은 종가 4만 6500원으로 전일 대비 22.53% 증가해 올 들어 최고점을 기록했다. 거래대금은 전날 182억 1981만 원에서 827.6% 급증한 1690억 원 1275만으로 무려 9배 이상 급증했다. 펩트론은 펩타이드 기술을 기반으로 하여 약효 지속성 의약품 플랫폼을 만드는 회사다. 주요 파이프라인은 크게 전립선암 치료제, 말단비대증 치료제, 2형 당뇨병치료제, 퇴행성신경질환 치료제 등이다. 지난해 식욕 저하를 일으키는 ‘GLP-1’이 비만 환자에게 효과가 있다는 내용이 밝혀지면서 비만치료제에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렸다. 이에 팹트론은 작년 주가가 300% 이상 상승한 바 있다.이데일리 엠피닥터 제약바이오 개별 상승 종목이날 펩트론의 주가 상승은 글로벌 제약사와 ‘물질이전계약(MTA)’ 체결 소식과 루프원 품목허가에 대한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펩트론은 미국 글로벌 제약사와 1~2개월 지속형 당뇨·비만 치료제 개발을 위한 MTA를 체결했다. MTA는 연구 목적으로 한 기관에서 다른 기관으로 물질을 제공할 때 체결하는 계약이다. 이는 펩트론의 핵심 기술인 장기 지속형 펩타이드 의약품 개발 능력이 해외에서 인정받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업계 관계자는 “펩트론의 스마트데포 플랫폼은 미립구라는 펩타이드 물질 속에 약물을 포장해 체내에 투약하는 기술”이라며 “스마트데포 플랫폼을 이용하면 미립구가 서서히 분해돼 일정한 농도만을 방출하기 때문에 1개월 치 약물을 체내에 투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 독일 백신 CDMO 기업 인수로 9%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에스케이바이오사이언스의 주가가 약 9.22% 오르며 강세를 보였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독일의 백신 위탁 개발·생산(CDMO) 업체인 IDT 바이오로지카를 3200억원 규모로 인수한다는 소식에 시장이 반응한 것이다.이날 개장 전 SK바이오사이언스는 IDT 바이오로지카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IDT 바이오로지카는 독일 제약·바이오 대기업인 클로케 그룹의 자회사로 독일과 미국에 생산 거점을 갖고 있다.SK바이오사이언스는 독일에 설립된 100% 자회사를 통해 클로케 그룹이 보유한 IDT 바이오로지카 구주 일부와 유상증자를 통해 발행되는 약 7500만유로(약 1120억원)의 신주를 취득하기로 했다. 이는 회사 지분 60% 비중이며 금액으로는 3186억원 규모다.SK바이오사이언스 측은 “이번 인수를 통해 백신 이외의 바이오의약품으로 사업을 다각화하는 한편, 미국 유럽 등 선진국 시장으로 진출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미코젠, 하락세...비피도는 횡령 사건으로 거래 정지반면 코스닥 제약바이오 섹터에서 아미코젠(092040), 지놈앤컴퍼니(314130), 유틸렉스(263050), 팬젠(222110), 아이큐어(175250) 등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목별 하락 추이를 보면 아미코젠(-18%), 지놈앤컴퍼니(-6.05%)와 유틸렉스(-5.80%), 팬젠(-5.71%), 아이큐어(-5.65%), 이수앱지스(-5.28%), 한국비엔씨(-5.05%), 올리패스(-5.00%) 등이 5% 이상 하락했다.이데일리 엠피닥터 제약바이오 개별 하락 종목특히 아미코젠은 팜이데일리가 26일 프리미엄 콘텐츠로 먼저 공개한 <삼성도 외면한 아미코젠, 1300억 공장 애물단지 전락 우려>라는 제목의 기사가 포털에 공개되며 전날에 이어 하락세가 이어진 것으로 파악된다. 또한 아미코젠 자회사 비피도에서 80억원 규모의 횡령 사건이 발생한 것도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풀이된다. 비피도는 전날 자금 업무 담당 직원이 80억7589만원을 횡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횡령 금액은 비피도의 지난해 자기자본의 15.6%에 해당하는 규모다.비피도는 횡령 사건으로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 사유가 발생, 이날 오전 11시 48분부터 주권매매거래가 정지됐다. 당시 주가는 3.6% 가량 하락한 4535원이었다. 거래 정지 기간은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 여부에 관한 결정일까지다.비피도 관계자는 “횡령 발생 후 (수사기관에서) 피의자 계좌동결 및 출국금지 조치를 했으며 피의자를 체포했다. 횡령금은 모두 회수할수 있을 걸로 예상된다”라며 “본 건과 관련해 제반 과정에 대한 적법한 절차에 따라 조치를 취하고 내부통제 강화를 위한 재정비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2024.06.28 I 김승권 기자
韓 인공지능 기술 어디까지 왔나…의료AI가 혁신 주도
  • 韓 인공지능 기술 어디까지 왔나…의료AI가 혁신 주도
  • [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최첨단 과학기술의 혁신은 인공지능, 즉 AI기술이 주도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IT강국인 대한민국의 AI기술 역시 여러 분야에서 세계 수위를 다툴 정도로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특히 국내 의료AI 기업들의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 레이, AI 기반 치과용 소프트웨어 ‘RAYDENT SW‘ FDA 승인26일 디지털헬스케어업계에 따르면 레이(228670)는 최근 치과 진료의 혁신적인 디지털화와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AI 기반 소프트웨어 ‘RAYDENT SW’의 미국 식품의약국 승인 소식을 전했다.RAYDENT SW는 환자 정보를 기반으로 맞춤형 치료 계획을 수립하고 전후 비교 시뮬레이션을 통해 최적의 치료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AI 기반 SW 플랫폼으로 총 6개의 SW로 구성되어 있다.레이는 이번 승인을 통해 디지털 치과 솔루션의 선두주자로서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 강화는 물론, 미국 시장을 포함한 국내외 매출 확보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라이프시맨틱스, 연이은 의료AI 솔루션 성과로 선발주자 맹추격라이프시맨틱스(347700)는 잇따른 의료AI 솔루션 성과를 선보이고 있어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라이프시맨틱스는 모발밀도 분석 AI인 ‘캐노피엠디 HDAI’의 식약처 품목허가를 획득하고 상급종합병원 실증을 준비하고 있다.이어 피부암 진단보조 AI인 ‘캐노피엠디 SCAI’의 인허가도 획득했다. 캐노피엠디 SCAI’의 경우 이미지를 활용해 피부암 진단을 보조하는 소프트웨어 의료기기로는 국내 첫 사례로 그 의미가 크다.지난 5월 국내 최대 규모 보건산업박람회인 ‘바이오코리아 2024’에 참가한 라이프시맨틱스는 ‘캐노피엠디 SCAI’와 ‘캐노피엠디 HDAI’의 기술 시연을 진행하고, 국내 유수 기업들과의 파트너링 가능성을 확인하는 등 자사 의료AI 기술의 우수성을 입증한 바 있다.이 외에도 라이프시맨틱스는 고혈압 환자의 차기혈압을 예측해 질환 예방과 치료 관리 계획 수립을 돕는 혈압 예측 AI 솔루션 ‘캐노피엠디 BPAI’의 품목허가 신청도 완료했다. 또 전립선암 진단보조 AI 및 심뇌혈관 위험도 예측 AI에 대한 임상시험도 준비 중이다.이 같은 움직임은 앞서 활약하고 있는 의료AI들의 행보와 닮아 있다. 비급여 인정 후 현장에 빠르게 도입되거나, 연구 성과 입증으로 매출 성장을 이룬 기업들처럼 라이프시맨틱스도 품목허가를 비롯해 실증을 통한 경쟁력 입증 등 의료AI가 상용화되기까지의 단계들을 빠르게 밟아 나가고 있다. 이를 통해 그간 저평가되었던 기업가치 재조명도 기대해 볼 수 있게 됐다. 무엇보다 의료AI 관련 제도의 정비가 이뤄지고 있는 만큼 라이프시맨틱스의 매출 성장 가시화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제이엘케이, 건강검진센터에 AI 솔루션 공급제이엘케이(322510)는 주력 품목인 자사 폐질환 검출 AI 솔루션과 해외 시장 공략에 따른 성과를 기반으로 외연 확장에 나서고 있다.헬스케어 플랫폼 기업과 제이엘케이가 공동 개발한 흉부 엑스레이 기반 의료AI 솔루션인 제이뷰어-X(JVIEWER-X)는 KMI(한국의학연구소)를 통해 건강검진센터에 공급된다. 의료진이 질병을 정확하고 빠르게 검진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제이뷰어-X는 KMI의 직영 센터와 연관된 800여 곳의 네트워크 검진센터에서 활용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제이엘케이는 향후 뇌졸중과 치매 관련 검진 AI 솔루션 등으로 라인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해외 시장에서의 유의미한 성과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인도네시아 공공의료 서비스 향상을 위한 의료AI 소프트웨어 수출 관련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다수 병원 및 진료소를 운영 중인 실로암 병원에 자사가 개발한 의료 AI 솔루션 납품에 나선다.이 밖에도 제이엘케이는 지난달 미국 식품의약국에 AI 솔루션 ’JLK-LVO‘의 인허가 신청을 완료했으며, 올해 안에 뇌졸중 인공지능 솔루션 5개 제품의 FDA 허가 신청을 완료할 계획이다.◇ 뷰노, ‘뷰노메드 딥카스’로 신의료기술 비급여 평가 완료뷰노(338220)는 AI 기반 심정지 발생 위험 감시 의료기기인 ’뷰노메드 딥카스‘가 의료 현장에 빠르게 자리 잡아 나감에 따라 기업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여기에 일본 등 해외시장 매출 증가까지 더해지면서 눈에 띄는 실적 상승세도 기록 중이다.뷰노메드 딥카스는 국내 의료AI 솔루션 최초로 신의료기술 비급여 평가를 받아 상급종합병원을 포함한 다수 병원에 도입돼 높은 시장성을 인정받았다. 사용자의 실제 이용 건수에 비례해 일 단위로 청구되는 방식을 적용해 뷰노의 23년 1분기 이후 5분기 연속 매출 성장을 견인 중이다.관련 제도 변화에 따라 비급여 청구 가능 기간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어 향후 매출에 기대감을 더한다. 최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제2차 국민건강보험 종합계획 2024년 시행계획’에 따르면 평가유예 신의료기술의 사용 기간이 기존 2년에서 4년으로 연장 시행됨에 따라 뷰노메드 딥카스의 비급여 시장 진입 기간은 평가유예 기간 등을 포함해 약 5년으로 늘어날 전망이다.해외시장 공략에 따른 성과도 매출 성장 가능성에 힘을 싣는다. 뷰노는 뷰노메드 딥카스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인허가 획득 및 현지 시장 진입을 목표로 하고 지난 4월 미국 상표권 등록을 완료했다. 앞서 지난해 10월에는 AI 기반 뇌 정량화 의료기기인 ‘뷰노메드 딥브레인’이 FDA 인증을 획득했으며, 오는 7월 알츠하이머협회 국제컨퍼런스를 통해 첫 선을 보인다는 계획이다.
2024.06.26 I 김승권 기자
폐암 환자에 새 희망, 연세암병원 폐암 중입자치료도 시작
  • 폐암 환자에 새 희망, 연세암병원 폐암 중입자치료도 시작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연세암병원은 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중입자치료를 시작했다고 25일 밝혔다.환자는 폐암 초기 진단을 받은 김모 씨(65세, 남)로 1주일 동안 총 4회의 중입자치료를 받게 된다. 폐에는 아픔을 느끼는 신경이 없어 폐암에 걸렸더라도 조기 발견은 어렵다. 김모 씨의 경우 건강검진에서 종양이 발견돼 정기적으로 CT를 촬영하며 추적 관찰해 왔다. 그러던 중 종양이 커지자 중입자치료를 받게 됐다.김모 씨와는 달리 전체 폐암 환자의 60% 정도는 폐 전체에 암이 퍼진 4기에 처음 진단을 받는다. 폐 조직 사이로 암세포 전이도 쉽다. 그만큼 중증이 많은 질환이다. 또한, 폐암으로 진단된 환자들 상당수는 만성 폐쇄성 폐 질환, 간질성 폐 질환 등 기저질환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폐 기능 자체가 떨어져 있어 수술을 못 하는 경우도 흔하다.폐암 중입자치료에는 ‘회전형 중입자치료기’를 이용한다. 중입자치료기는 조사 각도에 따라 고정형과 회전형 두 가지로 나뉜다. 연세암병원에는 전립선암을 집중적으로 치료하는 고정형 중입자치료기 1대와 이외 암종을 치료하는 회전형 중입자치료기 2대가 있다.회전형 중입자치료기는 치료기가 360도 회전하면서 암 발생 위치 등을 고려해 환자 맞춤 치료가 가능하다. 20년 이상 중입자치료를 진행 중인 일본 데이터에 따르면, 폐암 환자의 중입자치료 성적은 매우 좋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에 더해 기존 방사선치료 대비 부작용 발생률도 큰 차이를 보인다.세계적으로 가장 방대한 중입자치료 임상데이터를 보유한 일본 방사선의학 종합연구소(QST)가 주요 의학학술지에 발표한 보고에 따르면 3cm 이하의 초기 종양은 3년 국소제어율이 95% 이상이고 더 큰 종양의 경우는 80~90%의 국소제어율을 보였다. 국소제어율은 치료받은 부위에서 암이 재발하지 않는 확률로 특정 부위(국소, 局所)를 타깃하는 중입자치료에 있어 치료 성적을 알 수 있는 주요 지표다.아울러 방사선치료의 대표적인 부작용으로 꼽히는 ‘방사선폐렴’의 발생률도 중입자치료에서는 3% 이하에 불과하다. 기존 방사선치료에서는 최대 20%까지 나타나는 것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치다.수술이 어려운 간질성 폐질환을 동반한 폐암 치료가 가능하다는 것도 중입자치료의 장점이다. 중입자치료를 시행하면 낮아진 폐 기능과 상관없이, 정상 장기는 피하고 암세포에서만 입자가 닿는 중입자치료의 특성상 폐를 보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 군마대학 자료에 따르면 방사선폐렴 발생률도 7.6%에 그쳤는데, 같은 간질성 폐질환을 앓는 환자에게 기존 방사선치료를 적용했을 때(30%)와 크게 대비된다.김경환 연세암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교수는 “국내 처음으로 폐암 환자에 중입자치료를 진행하면서 환자 상태에 따른 최적의 치료계획을 세웠다”며 “추후 면역항암제 공고 요법 등 환자 치료 성적을 최대로 끌어올릴 수 있는 프로토콜을 개발하고 치료 대상 환자를 계속 넓힐 것”라고 말했다.한편 이달 초 췌장암과 간암 3기 환자에게 중입자치료를 시작한 연세암병원은 이번 폐암에 이어 하반기에는 두경부암까지 치료 암종을 확대할 계획이다.김경환 교수가 호흡 동조치료(환자의 호흡에 맞춰 탄소입자를 조사)를 위해 환자의 호흡 패턴을 확인하고 있다.
2024.06.25 I 이순용 기자
 제이엘케이 美 진출 가시권…전염병 조짐에 국제약품 들썩
  • [바이오 맥짚기] 제이엘케이 美 진출 가시권…전염병 조짐에 국제약품 들썩
  • [이데일리 김진수 기자] 24일 제약바이오 종목 중 제이엘케이(322510), 국제약품(002720)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제이엘케이는 첫 미국 식품의약국(FDA) 시판 전 성능 증명(510k) 허가 획득으로 상한가를 기록했다. 국제약품은 해외 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백일해와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이 유행하면서 큰 주목을 받았다.반면 올릭스(226950)는 기술반환 소식에 장중 하한가를 기록했으며, 셀리드(299660)는 팜이데일리의 ‘투자 주의’ 소식을 알리는 기사에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제이엘케이 주가 차트. (사진=엠피닥터)◇제이엘케이 첫 FDA 허가 획득...美 공략 본격화24일 KG제로인 엠피닥터(MP DOCTOR)에 따르면 이날 제이엘케이의 주가는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주가는 전날 1만2350원에서 1만6050원으로 올랐다.이날 제이엘케이는 자체 개발한 AI 전립선암 진단 솔루션 ‘MEDIHUB Prostate’(메디허브 프로테스트)가 미국 FDA(식품의약국) 510k 승인을 획득했다고 발표했다. 510k는 시판 전 성능 증명 제도로, 이는 미국에 유통·판매하려는 제품을 판매 전 기존에 인증된 제품과 본질적으로 동등함을 입증해 시판허가를 획득하는 절차다.제이엘케이의 메디허브 프로스테이트는 AI를 활용해 다중 매개변수 전립선 MRI를 복합적으로 분석하고 PIRADS 진단 및 전립선특이항원(PSA) 밀도 진단 등 전립선암 진단에 필요한 모든 데이터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경쟁력이 있다.특히 전립선암 진단 시장의 성장성은 매우 높다. 국제암연구소에 따르면 전립선암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남성에게 가장 발병하기 쉬운 암 중 하나며 미국 남성에게 가장 흔한 암 1위이기도 하다. 제이엘케이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매년 28만8300건 이상의 전립선암 신규 진단이 이뤄진다.제이엘케이는 올해 5개 솔루션을 FDA에 신청하고 그 중 최소 1개 솔루션에 대해서는 미국의 보험 수가까지 획득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실제로 제이엘케이는 허가받은 메디허브 프로스테이트 외 최근 뇌졸중 솔루션 ‘JLK LVO’에 대해서도 510k 신청을 완료했다.제이엘케이 관계자는 “메디컬디바이스에서 510k는 FDA의 정식허가와 같다”라며 “2028년까지 미국에서 매출 5000억원을 목표로 더 공격적인 진출 계획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백일해 마이코플라스마 ‘유행주의보’ 발표에 국제약품 들썩국제약품은 최근 유행하는 백일해와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관련 수혜주로 부각되면서 이날 상승세를 보였다. 국제약품 주가는 장중 일시적으로 10% 상승했으나 이후 소폭 하락하면서 8.14% 오른 6380원으로 장마감했다.24일 질병관리청은 백일해와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이 크게 유행함에 따라 유소아 대상 백일해 백신 접종이 적기에 이뤄지도록 하고, 이날을 기준으로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에 대한 주의보를 발령했다.백일해는 보르데텔라 백일해균에 의해 전파되는 호흡기 질환이다. 100일간 기침이 이어질 정도로 증상이 오래 가서 백일해라 불린다. 구토와 발작 등 증상이 일반적이며 심하면 사망에 이르는 경우도 있다. 마이코플라스마는 바이러스와 세균의 중간 영역에 있는 미생물로, 폐렴이나 관절염 등을 일으킨다.국제약품은 백일해에 쓰이는 세파계 항생제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09년 약 300억원을 투자해 세파계 항생제 전용공장을 만들었다. 지난해 기준 국제약품의 세파계 항생제 매출액은 약 250억원으로 전체 매출 15%를 차지하고 있다.또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은 아지트로마이신 성분의 의약품으로 치료가 가능한데, 국제약품이 ‘국제아지트로마이신정’을 보유하고 있다.지난해 국제약품 매출은 1353억원이며 업계에서는 올해 국제약품 매출이 1600억원 가량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국제약품 관계자는 “질병관리청에서 백일해와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에 대한 유행주의보를 내리면서 일시적으로 주가가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올릭스, 기술반환 소식에 장 중 하한가올릭스 주가는 프랑스 안과 전문 기업 ‘테아 오픈 이노베이션’과 맺은 기술이전 계약을 해지했다는 소식에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전날 1만1560원으로 장을 마친 올릭스 주가는 이날 장 중 28.37% 하락한 8280원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이후 점차 주가를 회복해 9550원으로 장마감했다.올릭스는 이날 테아 오픈 이노베이션에 기술 이전한 건성·습성 황반변성 치료제 후보물질 ‘OLX301A’와 습성 황반변성·망막하섬유화증 치료제 후보물질 ‘OLX301D’에 대한 권리를 반환받았다고 공시했다.이번 떼아의 권리 반환 결정은 사업 전략에 따른 경영상 판단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또 현재 미국 1상 임상시험 단계에서 개발 중인 OLX301A(물질명 OLX10212)의 임상 결과와는 별개의 건이다.OLX301A는 현재 유일하게 임상 단계에 있는 안구 내 RNAi 치료제다. 이에 OLX301A의 연구개발에 참여한 황반변성(AMD) 분야 저명한 전문가이자 하버드 의대 교수인 올릭스 과학기술 자문위원 바바스 교수(Dr. Demetrios Vavvas, MD, PhD)와 1상 임상시험 책임자(PI)들은 OLX301A를 유망한 황반변성 신약 프로그램으로 평가하고 있다.올릭스 관계자는 “떼아로부터 받은 선급금과 마일스톤으로 비임상이던 파이프라인을 1상까지 했다는 점에서 충분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다시 기술이전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셀리드, 거래정지 리스크는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인 셀리드는 팜이데일리의 < 셀리드, 유증 청약 후 거래정지 리스크…‘투자 주의보’> 기사가 풀리면서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 23일 2390원이었던 셀리드 주가는 이날 16.53% 하락한 1995원으로 마감했다.팜이데일리 기사에 따르면 셀리드는 이번에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증 청약을 완료한 뒤 반기보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셀리드의 반기보고서 감사 의견이 적정으로 나오지 않을 경우 거래정지되고 관리종목 내지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이 될 위험이 있어 투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바이오 업계에선 셀리드가 이번 유증을 마치더라도 추가 조달의 필요성이 지속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일단 유증을 결정한 이후 주가가 33.6% 하락한 점을 감안하면 유증 규모가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 앞서 셀리드는 지난해 9월에도 400억원의 유증을 결정했지만 175억원을 조달하는데 그쳤다. 아울러 이번에도 유증 규모가 축소되면 존속능력 불확실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셀리드는 지난 19일 76억원 규모의 CB 조기상환으로 인해 현금이 거의 고갈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셀리드는 기술특례 상장 예외 조건이 종료 되기전 매출 30억원 달성을 위해 포베이커를 인수했지만 이를 통한 현금 유입은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2024.06.25 I 김진수 기자
JW중외제약 C&C신약연구소, 전립선암 치료제 국가신약개발사업 선정
  • JW중외제약 C&C신약연구소, 전립선암 치료제 국가신약개발사업 선정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JW중외제약(001060)은 자회사인 C&C신약연구소의 전립선암 치료제 개발 연구가 ‘2024년도 1차 국가신약개발사업 신약 R&D 생태계 구축 연구 사업’의 지원 과제로 선정됐다고 25일 밝혔다.JW사옥 (사진=JW중외제약)국가신약개발사업은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시작된 범부처 국가 연구개발(R&D) 사업이다. 국가신약개발사업단은 2021년부터 10년간 국내 신약개발 R&D 생태계 강화, 글로벌 실용화 성과 창출, 보건 의료분야의 공익적 성과 창출을 목표로 신약 개발의 전주기 단계를 지원한다.C&C신약연구소는 앞으로 2년간 사업단으로부터 연구비를 지원받아 표준치료제에 대한 불응성·저항성 전립선암 치료제를 연구하게 된다. XBP1s를 직접 억제하는 선도물질(리드화합물)을 최적화하고, 경구용 혁신 항암신약(First-in-Class) 후보물질을 도출할 계획이다.XBP1s는 여러 고형암에서 많이 나타나는 단백질로, XBP1s의 과도한 발현은 각종 암의 증식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XBP1s는 암세포 생존에 관련된 유전자 활동을 증가시켜 표준치료제의 효과를 저해하고, 면역세포의 항암 반응을 방해해 암세포가 면역 공격을 피하게 한다.이번 사업에 선정된 선도물질은 C&C신약연구소가 자체 데이터 사이언스 플랫폼 ‘클로버’(CLOVER)를 통해 화학·생물 정보학 빅데이터에 인공지능(AI)·딥러닝 기술을 결합해 발굴했다.이 선도물질은 세포실험에서 XBP1s 단백질에 직접 결합해 이를 억제함으로써 우수한 항암 효과를 보였으며, 종양 형성을 억제하는 효과도 확인됐다. 전립선암 동물모델을 대상으로 한 약물 반응 측정에서도 대조군 대비 우수한 항종양 효능을 나타냈다.C&C신약연구소는 앞으로 XBP1s 표적항암제 선도물질의 구조 최적화 연구를 통해 2025년까지 비임상 신약후보물질을 도출할 방침이다.JW중외제약 관계자는 “전립선암은 1차 표준치료인 호르몬 치료제의 저항성과 불응성 때문에 새로운 작용기전의 혁신 신약에 대한 수요가 매우 높다”며 “XBP1s를 타깃으로 하는 선도물질을 전립선암뿐만 아니라 다양한 고형암에서도 기존 치료제의 한계를 극복할 혁신적인 항암 신약으로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C&C신약연구소는 JW중외제약과 로슈그룹 산하 주가이제약이 1992년 설립한 국내 최초의 한·일 합작 바이오벤처로, 2020년 JW중외제약의 100% 자회사로 편입됐다. 2010년부터 자체 연구 과제를 수행해온 C&C신약연구소는 클로버를 통해 혁신신약 후보물질을 발굴, 10여 종의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고 있다.
2024.06.25 I 김새미 기자
외국인·기관 매도에 1%대↓…제이엘케이 上
  • [코스닥 마감]외국인·기관 매도에 1%대↓…제이엘케이 上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코스닥 지수가 24일 1% 넘게 하락 마감했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31% 내린 841.52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지수는 3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지난 4일 이후 처음으로 종가 기준 840선까지 밀려났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46억원, 1763억원 규모를 순매도하고, 개인이 2383억원 규모를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 328억 6700만원 순매도, 비차익 거래 311억 7100만원 순매도로 전체 640억 3800만원 순매도로 집계됐다. 업종별로 음식료품(-2.32%), 보험(-2.01%)의 하락폭이 컸고, 서비스업(-1.27%), 기계(-1.24%), 건설업(-1.23%), 섬유의복(-1.19%), 화학(-1.19%) 등의 하락폭이 컸다. 반면 전기가스업(0.97%), 유통업(0.77%), 운수장비(0.72%) 등은 하락장 속에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의 흐름은 엇갈렸다. 에코프로비엠(247540)과 에코프로(086520)는 각각 2.41%, 1.62% 하락한 반면, 알테오젠(196170)과 HLB(028300)는 1.78%, 2.64% 올랐다. 엔켐(348370)은 11.28% 급락했고, 삼천당제약(000250)도 8.71% 하락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AI 전립선암 진단 솔루션이 미국 식품의약청(FDA)의 의료기기 분야 인증을 받은 제이엘케이(322510) 한 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하한가는 없었다. 1239개 종목은 하락했고, 355개 종목이 상승했다. 142개 종목은 보합에 그쳤다. 거래량은 6억 5868만 1000주, 거래 대금은 7조 7882억 9100만원으로 집계됐다. 24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닥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4.06.24 I 원다연 기자
제이엘케이, 전립선암 진단 AI 솔루션 FDA 승인에 강세
  • [특징주]제이엘케이, 전립선암 진단 AI 솔루션 FDA 승인에 강세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제이엘케이가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전립선암 진단 솔루션이 미국식품의약국(FDA)의 510(k) 승인을 획득했다는 소식에 강세다. 이와 함께 AI 의료 관련 국내 기업도 동반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2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제이엘케이(322510)는 이날 오후 3시 19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3700원(29.96%) 오른 1만60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와 함께 AI 기반 순환종양세포(CTC) 액체생검 전문기업인 싸이토젠(217330) 역시 전 거래일 대비 360원(4.34%) 오른 8660원을 가리키고 있다. 이번에 FDA 승인을 받은 제이엘케이 제품은 전립선암 진단 AI 솔루션인 ‘메디허브 프로스테이트(MEDIHUB Prostate)’다. 제이엘케이는 이를 서울아산병원, 미국 미주리 대학과의 임상시험으로 개발했다. 제이엘케이의 메디허브 프로스테이트는 AI를 활용해 다중 매개변수 전립선 MRI를 복합적으로 분석하고 PIRADS 진단 및 전립선특이항원(PSA) 밀도 진단 등 전립선암 진단에 필요한 모든 데이터를 제공한다. 아울러 싸이토젠도 자사 액체생검 플랫폼 ‘스마트 바이옵시’(SMART Biopsy)에 AI 기술을 접목한 연구에 대해 발표한 바 있다. 싸이토젠의 액체생검 플랫폼은 미국 서부 핵심 암센터인 캘리포니아주립대 LA캠퍼스(UCLA)와 서던캘리포니아대(USC) 암센터에 공급되고 있다.
2024.06.24 I 박순엽 기자
제이엘케이, 전립선암 진단 AI 솔루션 FDA 승인
  • 제이엘케이, 전립선암 진단 AI 솔루션 FDA 승인
  • [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제이엘케이(322510)는 자사가 개발한 AI 전립선암 진단 솔루션 ‘MEDIHUB Prostate’가 미국 식품의약국(FDA) 510(k) 승인을 획득했다고 24일 공시했다.국제암연구소 2023년 발표 자료에 따르면 전립선암은 OECD 남성이 걸리는 암질환 중 가장 발생률이 높은 질환 중 하나로 꼽히고 있으며, 미국의 경우도 남성 암발병 1위 암이 전립선암으로 밝혀졌다.이처럼 전립선암은 미국 남성들 사이에서 가장 흔한 암이자 가장 흔한 암 사망 원인으로 50세 이상의 미국 남성에게 평생토록 잠행성 전립선암이 발생할 위험성은 40%에 달한다.특히 매년 28만8300건 이상의 새 전립선암 진단이 나오고 약 3만4700명이 전립선암으로 사망할 정도로 무서운 질병으로 인식되고 있으며 2030년 전립선암 시장은 215억불(약30조원), 매년성장률은 12.4%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제이엘케이 전립선암 진단 AI 솔루션이번에 FDA에서 승인된 MEDIHUB Prostate는 제이엘케이가 국내는 서울아산병원, 해외는 미국 미주리 대학과의 임상시험으로 개발한 전립선암진단 AI 솔루션이다.MEDIHUB Prostate는 인공지능을 활용하여 다중 매개변수(Multiparametric) 전립선 MR 영상을 복합적으로 분석하고 AI가 PIRADS 진단 및 PSA(전립선 특이 항원, Prostate-Specific Antigen) density 진단 등의 전립선암 진단에 필요한 모든 데이터를 제공한다.제이엘케이 김동민대표는 “우리 회사는 시장성이 있는 질환의 솔루션을 이용하여 미국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우리 회사는 2024년 올해에 5개의 솔루션에 대하여 FDA에 신청할 공격적인 목표를 세우고 있다. 그리고 올해 8-10월 사이에는 약 3개의 솔루션이 순차적으로 FDA에 추가 신청될 예정이며, 이미 FDA에 기신청된 뇌졸중 솔루션 LVO(대혈관폐색) 솔루션도 곧 좋은 소식이 들려오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또한 “이번 첫 솔루션의 FDA의 승인을 기반으로 미국 진출 계획을 앞당겨 보다 공격적으로 수정할 예정이며, 이제부터는 모든 것을 동원하여 미국시장에서 승부를 걸 수 있도록 전사적인 미국진입 전략을 공격적으로 재수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한편 제이엘케이는 해외 시장 진출 선점을 위해 공격적으로 미국 시장을 겨냥하고 있어이번 FDA 승인으로 한템포 빨라진 해외 진출 성과에 업계의 시선이 모이고 있다.
2024.06.24 I 김승권 기자
  • 신장암, 초기 발견 치료하면 근치율 높아..조기 발견 중요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신장(콩팥)은 심장에서 보내진 혈액 속의 수분과 노폐물을 거르고 불필요한 수분(소변)을 배출하는 역할을 한다. 나트륨, 칼륨, 칼슘, 인 등의 성분이 몸속에 일정하게 유지되도록 항상성을 지키는 기능도 있다. 또 혈액의 산도를 조절해 신체를 약알칼리성(약 7.4pH)으로 유지한다. 이외에 혈액 생성을 촉진하는 호르몬인 에리스로포이에틴을 생성하고 분비하며 비타민 D를 활성화시켜 칼슘이 흡수되도록 돕는다. 따라서 신장이 나쁘면 비타민 D가 만들어지지 않아 뼈가 약해지고 빈혈이 생길 수 있다. 신장은 우리 몸 양쪽 옆구리에 각각 하나씩 존재한다. 크기는 약 12㎝ 강낭콩 모양, 무게는 성인 기준 200~250g이다. 신장암은 신장에 생긴 악성종양이다. 전체 신장종양의 약 85%를 차지한다. 신장암은 초기 아무런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다만 일부에서는 통증을 동반한 빈뇨, 혈뇨, 등 또는 옆구리 통증, 복부 혹(종괴), 체중감소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위험인자는 흡연, 비만, 고혈압, 당뇨병, 장기간의 투석, 유전적 요인 등이 꼽힌다. 김정준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신장암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는 편으로 증상이 나타난 후 병원을 찾으면 2기 이상으로 진행된 경우가 대부분이다”며 “다행히 예방에 관심이 높아지고 초음파 검사 등 건강 검진이 일반화되면서 최근에는 증상보다는 조기 검진을 통해 외래를 찾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방사선·항암엔 잘 반응하지 않지만, 초기 수술 시 90% 이상 완치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따르면 2021년 국내 신규 신장암 환자는 6883명으로 전체 암 중 10번째로 많았다. 남녀 비율은 각각 4775명과 2108명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2.3배 많다. 연령대별로는 △60대(2034명, 29.6%)가 가장 많고 △50대(1570명, 22.8%) △70대(1296명, 18.8%) △40대(1001명, 14.5%) 순이다. 신장암 치료는 암의 진행 정도(병기)와 환자 나이, 전신 상태, 동반된 다른 질환의 유무 등에 따라 결정된다. 단 신장암은 방사선치료나 항암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아 수술로 제거하는 것이 최선이다. 그러나 초기에 수술하면 90% 이상 완치될 정도로 예후가 좋은 편이다. 실제 신장암의 5년 상대생존율(2017~2021년)은 86.4%로, 10대암 중 갑상선암, 유방암, 전립선암 다음으로 높다. 신장암의 수술적 치료는 크게 전절제술과 부분절제술 두 가지로 나뉜다. 먼저 전절제술은 암덩어리를 포함한 한쪽 신장을 완전히 들어내는 수술이다. 수술 후 일시적으로 반대편 신장의 기능이 향상되며 제거된 신장의 기능을 보완한다. 1990년대까지는 전절제술만이 유일한 신장암 치료법이었다. 다만 시간이 지나면 남은 반대쪽 신장의 기능이 과부하로 점차 감소하게 된다. 이보다 더 큰 문제는 신기능이 감소하면서 기대 수명 또한 줄어든다는 점이다. 실제 신기능이 감소된 환자에서 2차암이나 대사증후군, 혈관 질환 등 잔여 수명과 연관이 깊은 중증질환의 발생률이 올라가는 것으로 알려진다. 김정준 교수는 “통상 전절제를 시행한 환자의 20% 정도가 추후 투석 등의 신 대체 요법을 받게 되는데, 만약 운이 좋아 투석을 피한다 해도 신기능이 떨어진 환자에서 암이 재발하거나, 혹은 다른 중증질환이 발생하게 될 경우 감소된 신기능으로 인해 여러 검사나 치료 기회가 줄어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잔여 신기능이 감소된 만성신부전 자체가 환자의 예상 수명을 줄이게 되는데, 대략 70~80%의 신장암 환자에서 부분절제를 통해 예상 수명을 늘릴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며 “암 치료를 결정할 때 예상 수명이 가장 길 것으로 기대되는 치료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원칙이다. 이것이 암 치료에서 신기능을 보존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부분절제술은 전절제술을 보완하기 위해 고안된 수술법이다. 현재 국내 신장암 수술의 약 70%가 부분절제술로 이뤄진다. 부분절제술의 경우 암 자체의 완치율은 전절제술과 유사하지만, 잔존 신기능 측면에서 전절제술보다 우위에 있어 예상 생존 기간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통상 부분절제술이 성공할 경우 대부분의 환자에서 신기능이 대략 5~20% 정도만 감소하기 때문에 이후 신부전으로 진행할 가능성 역시 크게 낮아진다. 김 교수는 “최대한 광범위한 부분을 제거하는 것이 과거 종양학의 암 수술 원칙이었다면, 현대 종양학은 신체 기능을 보존하는 범위 내에서 수술을 시행해 삶의 양과 질을 모두 생각하는 흐름으로 가고 있다”며 “이러한 흐름은 비교적 위험도가 낮은 암에서 시작돼 점차 악성도가 높은 암종으로 확대되고 있는데, 신장암은 전절제 후 단시간에 신부전으로 진행하지 않기 때문에 부분절제술이 소극적으로 적용돼 온 측면이 있지만 최근 수술 기술이 발달하면서 부분절제술의 영역이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현재 대부분의 진료지침에서도 암을 완전하게 제거하는 것이 기술적으로 가능하다면 부분절제술을 시행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로봇 이용한 ‘무허혈 부분절제술’, 신장 기능 최대한 보존 가능신장은 우리 몸에서 단위 면적당 혈액이 가장 많이 공급되는 장기다. 따라서 혈관에 문제가 생겨 혈액 공급이 안 되면 심장보다 빨리 손상을 입는다. 또 신장은 조금만 건드려도 피가 많이 난다. 따라서 수술을 위해서는 신장으로 가는 혈관을 박리해 혈액 흐름을 차단한 뒤 허혈 상태를 만든 후 종양을 절제하고 남은 신장을 재건하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김정준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허혈 시간은 신장 부분절제를 하면서 신장의 혈액을 차단하는 물리적 시간으로, 허혈 시간이 길어지면 신기능이 잘 보존될 수 없고, 자칫 신기능을 영원히 잃을 수도 있기 때문에 허혈 시간을 얼마나 줄이느냐가 수술 성공의 관건이다”고 했다. 고전적인 신장 부분절제술은 신장의 동맥, 혹은 정맥 전체를 막아 신장의 기능을 일시적으로 멈춘 뒤 시행했다. 하지만 최근 로봇수술기가 보급되면서 총 수술시간뿐만 아니라 허혈 시간이 크게 감소했다. 일부 환자를 대상으로 시행되는 무허혈 부분절제술은 이러한 허혈이라는 과정 없이 신장 본연의 기능을 중단시키지 않은 상태에서 종양을 제거하는 방법으로 신장 부분절제술 중에서도 가장 높은 난이도의 수술법으로 알려진다. 김정준 교수는 “무허혈 부분절제술은 그동안 실혈 등의 위험성과 기술적 한계로 임상에 적용되지 못했지만, 최근 기술의 발달로 미국과 이탈리아 등 로봇수술 기술이 발달한 일부 의료선진국을 중심으로 경험이 풍부한 의료진에 한해 선택적으로 시행되고 있다”며 “로봇수술을 이용한 무허혈 부분절제술은 빠른 시간에 보다 완벽하게 종양을 제거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신기능 보존을 최대화함으로써 환자의 예상 수명을 최대한 확보하고, 수술 이후 삶의 질 향상 등 많은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신장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생활 습관 개선이 중요하다. 금연, 당뇨병 등 만성질환 관리, 식단관리와 체중 조절 등이 권장된다. 또 진단이 늦어질 경우 위험성이 증가하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복부 초음파 검사를 받는 것도 중요하다.
2024.06.23 I 이순용 기자
분당제생병원, 수술 로봇 '레보아이' 도입
  • 분당제생병원, 수술 로봇 '레보아이' 도입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분당제생병원(병원장 나화엽)은 미래컴퍼니의 복강경 수술 로봇 Revo-i(레보아이)를 도입해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고 19일 밝혔다. 양 기관은 지난 18일 장비 도입 및 상호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해 연구 및 기술 개발을 함께하기로 했다. 주요 협약 내용은 ▲로봇 수술 술기 개발, 교육 프로그램 및 공통 관심 분야 등의 인적 교류 협력 ▲국내외 의료인 대상 레보아이 교육, 훈련 프로그램 개발 및 운영 ▲로봇 수술 Dry-lab 및 교육 훈련 프로그램 전문 트레이너 지원 ▲로봇 수술 임상 확산을 위한 연구 및 정보 자료 공유 등이다.레보아이는 미래컴퍼니가 국내 최초로 개발하여 상용화에 성공한 수술 로봇이다. 레보아이를 이용한 로봇 수술은 수술 시야를 10배 확대하고, 3D 입체카메라로 수술 대상 구조물을 입체적으로 확인하면서 절제할 수 있고, 기존 복강경 수술 장비보다 길고 여러 관절을 가진 로봇팔을 통하여 복강 내의 깊고 외진 부위의 수술을 매우 정밀하게 할 수 있는 것이 특징으로, 집도의의 손 떨림이나 시력 저하, 피로도에 영향을 받지 않는 최적의 수술 환경에서 정교한 수술을 시행한다. 레보아이는 국내 최고의 IT기술과 로봇공학이 융합된 복강경 수술 로봇으로, 집도의가 타 로봇 수술 장비에 비해 상대적으로 쉽게 운용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분당제생병원에서는 레보아이 수술 로봇을 이용해 외과, 비뇨의학과, 산부인과, 심장혈관흉부외과, 이비인후과에서 다루는 대장암, 간암, 전립선암, 방광암, 자궁경부암, 자궁근종, 폐암, 갑상선암, 두경부암 등의 수술을 시행하여, 환자에게 적은 통증, 빠른 회복, 빠른 일상 복귀 등의 혜택을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 미래컴퍼니 김준구 대표는 “경기 남부 지역 거점 병원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 중인 분당제생병원에 레보아이를 공급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병원에서 레보아이를 통해 첨단 로봇수술이 가능해지면서 환자들의 만족도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며, 해외에서 호평 받는 레보아이가 국내 더 많은 병원과 환자들에게 혜택을 줄 수 있도록 보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분당제생병원 나화엽 병원장은 “미래컴퍼니의 앞선 기술력과 창의력으로 개발된 수술 로봇이니만큼 효율성과 운용 편리성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며 “로봇 수술 장비를 도입함으로써 보다 섬세하고 정교하며 부작용이 적은 수술로 환자에게 도움이 되고, 병원의 중견 의료진과 함께 차원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한편, 분당제생병원은 레보아이 도입과 함께 로봇수술센터를 신설하고 외과 이수호 과장을 로봇수술센터장으로 임명했다.
2024.06.19 I 이순용 기자
 암세포만 정밀 타격 '중입자치료'...난치성 고형암 환자 새희망
  • [굿 클리닉] 암세포만 정밀 타격 '중입자치료'...난치성 고형암 환자 새희망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우리나라 최초로 연세대학교 의료원 연세암병원에 중입자치료센터가 지난해 문을 열었다. 전립선암 환자를 대상으로 처음 중입자치료를 시행했고, 첫 환자는 현재 일상생활을 영위하고 있다. 지금까지 중입자치료를 받은 전립선암 환자 수는 270명(5월 31일 기준)에 이른다.이어 지난달에는 췌장암과 간암 3기 환자에게도 중입자치료를 시작했다. 이달 말 폐암 환자도 치료할 예정이며, 앞으로 하반기에는 두경부암까지도 치료 암종에 포함시킨다는 계획이다. 연세암병원은 계속해서 치료 적용 암종을 늘려 나간다.◇ 국내 첫 중입자치료… 한해 1,000명 치료 목표 연세암병원은 고정형 치료기 1대와 회전형 치료기 2대를 보유하고 있다. 연세암병원이 중입자치료를 시작한 것은 전 세계에서 16번째지만, 국내에서는 처음이다. 또, 단일기관으로는 최초로 회전형치료기 2대를 보유하면서 다양한 암종의 환자들에 대한 동시 수용력을 높였다.고정형과 회전형치료기 모두 가동하면, 하루 50명, 한 해 1,000명 치료를 목표로 한다. 회전형치료기는 치료기 안에 환자가 누우면 기기가 360도 회전하면서 암세포를 타격한다. 정상 장기에 대한 보호와 암세포 조사 정확도를 최대화할 수 있다. 1994년 중입자치료 시작해 현재도 가장 활발하게 시행하고 있는 일본에서는 2022년까지 1만 4,000여 명의 환자가 치료받았다. 최다 치료 암종은 전립선암(30.5%), 골연부육종(10.1%), 두경부암(9.7%) 순이며, 난치암으로 꼽히는 폐암(8.1%), 췌장암(6.0%), 간암(5.2%) 등이 뒤를 잇는다.연세암병원은 췌장암, 간암, 폐암 등에 우선적으로 회전형치료기를 가동하고, 이후에는 순차적으로 두경부암, 골육종암 등으로 적응증을 확대한다. 특히 외과 수술로 어려운 암뿐만 아니라 국소적으로 재발한 암까지 치료가 힘든 난치성 암에 계속해서 도전한다는 계획이다.이에 앞서 연세암병원 중입자치료센터는 2023년 4월 전립선암 환자를 대상으로 고정형치료기를 가동했다. 이후 현재까지 277명의 환자를 치료(5월 31일 치료 완료 기준)했다. 첫 치료 환자의 결과는 예상대로 우수했다. 치료 과정을 모두 마치고 진행한 자기공명영상(MRI) 검사에서는 암세포의 크기가 현저하게 감소하고, 전립선 특이항원(PSA) 수치는 7.9ng/㎖에서 0.01ng/㎖ 미만으로 떨어졌다.치료 과정에서 환자들의 만족도와 편의성도 높았다. 치료에만 걸리는 시간은 1회당 2분 내외로 작은 통증조차 없었으며, 12회의 전체 치료는 한 달이 채 안 돼 모두 끝난다. 이처럼 전립선암 초기 환자뿐만 아니라, 남성호르몬 억제 치료를 받아야 하는 환자도 호르몬 치료 2~3개월 뒤에 중입자치료를 받을 수 있다.세계적으로 가장 방대한 중입자치료 임상데이터를 보유한 일본 방사선의학 종합연구소(QST)가 주요 의학학술지에 발표한 보고에 따르면, 병기가 진행돼 수술이 불가한 췌장암 환자의 경우 항암제와 중입자치료를 병행했을 때, 2년 국소제어율이 80%까지 향상됐다. 국소제어율은 치료받은 부위에서 암이 재발하지 않는 확률로 특정 부위(국소, 局所)를 타깃하는 중입자치료에 있어 치료 성적을 알 수 있는 주요 지표다.일본 군마대학병원에서 치료한 간암 환자의 2년 국소제어율은 92.3%에 달했다. QST의 임상연구에서는 5년 국소제어율 81%를 기록했다. 특히 종양의 크기가 4㎝ 이상으로 큰 경우에도 2년 국소제어율이 86.7%였고, 2년 생존율은 68.3%로 높았다. ◇ 최선의 치료 위한 전문상담클리닉 운영 연세암병원은 간암 중입자치료를 원하는 환자들에게 최선의 치료 계획을 세우기 위한 전문 상담 클리닉도 운영 중이다. 연세암병원 간암센터 중입자치료 상담 클리닉에서는 간암 환자들의 상태를 확인해 중입자치료 적합성 여부를 일차적으로 판단하고 방사선종양학과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협진을 의뢰한다.클리닉을 운영하는 연세암병원 간암센터 소화기내과 김미나 교수는 “간암은 간경변증 등 만성간질환을 동반한 상태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적절한 간암 치료 계획을 세우기 위해서는 간암 병기, 간 기능, 이전 간암 치료 이력 등을 종합적으로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간암 중입자치료 상담 클리닉에서는 환자 상태를 일차적으로 점검해, 중입자치료에 적합하다고 판단한 환자들을 방사선종양학과에 의뢰한다”고 말했다. 간암 환자들은 매주 금요일 연세암병원 간암센터 중입자치료 상담 클리닉을 통해 전문 상담을 받을 수 있다.폐암의 경우 간질성 폐질환을 동반하면 수술이 어렵다. 하지만 중입자치료를 시행하면 낮아진 폐 기능과 상관없이 폐를 최대한 보호하면서 국소제어율은 높일 수 있다. 간질성 폐질환이 있는 환자와 그렇지 않은 환자가 중입자치료를 받았을 때 생존율에서 차이가 없었다는 군마대학병원의 문헌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금웅섭 연세암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교수는 “이번에 가동을 앞둔 회전형치료기로 췌장암, 폐암, 간암 등 여러 고형암과 함께 기존에 치료가 어려웠던 국소진행함과 재발암 환자까지 치료할 수 있게 됐다”며 “기존 치료 방법 대비 낮은 부작용과 짧은 치료 기간으로 환자 부담도 덜 었으며 30년 가까이 중입자치료를 진행 중인 실제 일본 사례를 통해 이를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처럼 혈액암을 제외한 간암, 췌장암, 폐암 등 다빈도 난치성 암뿐만 아니라 모든 고형암을 대상으로 하는 중입자치료는 국소적으로 재발한 직장암, 골육종암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치료 저항성이 높아 기존의 방사선치료 효과가 매우 떨어지는 국소 재발암 등에 중입자치료가 우수한 대안으로 여겨진다. 특히 중입자치료는 골육종암에서 괄목할만한 치료 성적을 보인다. 골육종암은 항암치료 중에도 50%는 폐 전이가 발생하고 방사선치료를 해도 수개월 내에 재발하며, 전이될 경우 5년 생존율이 20%에 불과해 대표적인 난치성 암으로 알려져 있다. 중입자치료를 받은 척추골육종암 환자 48명의 5년 국소제어율이 79%, 5년 생존율이 52%로 기존 치료를 통한 생존율보다 2배 이상 높았다. 근육, 신경 등 연부조직에 발생한 골육종암 환자 61명의 3년 국소제어율과 생존율은 각각 84%, 88%에 달했다.두경부암 중에서도 비부비동 또는 두개저를 침범하는 점막흑색종이나 선양낭성암종 등은 수술로 완전 절제가 어려운 경우가 많고 기존의 방사선치료는 효과가 떨어진다. 하지만 중입자치료를 한 결과 3년 국소제어율과 생존율이 각각 80%, 75%에 달했다. 이처럼 그동안 치료법이 없던 난치성 암 환자에게 중입자치료는 유일한 치료 대안이 될 수도 있다.연세암병원 중입자치료센터 의료진이 환자의 정확한 치료를 위해 장비를 조정하고 있다.
2024.06.19 I 이순용 기자
  • “초기증상 없는 전립선암, 50세 이상 남성 1년에 한 번 검사 받아야”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원장 이승훈) 비뇨의학과 조정만 교수가 18일 의정부노인종합복지관에서 ‘찾아가는 건강강좌’를 열고, 전립선암 조기 발견의 중요성과 삶의 질 저하의 과민성 방광질환에 대한 예방을 강조했다. 이날 오전 11시 의정부노인종합복지관 2층 다목적실에서 의정부을지대병원 비뇨의학과 조정만 교수는 ‘전립선 및 과민성 방광질환’을 주제로 찾아가는 건강강좌를 열었다. 조정만 교수는 강좌를 통해 “전립선암은 전 세계적으로 남성에게 아주 흔하게 나타나는 암으로, 국내에서는 남성 관련 질환 중 증가율이 가장 높고 60~70대에서 많이 발생한다”며 “전립선암은 초기에는 대부분 증상이 없고, 병이 진행되면 소변 문제가 나타나기 시작한다”고 말했다.전립선암의 증상으로는 소변 줄기가 가늘어지고, 급박뇨, 야간뇨, 혈뇨 등이 대표적이며, 또한 사정 시 통증이나 정액에 혈액이 섞여 있는 혈정액증 같은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조 교수는 “전립선암의 조기 발견은 성공적인 치료에 매우 중요하고, 생존율이 매우 높다”며 “50대 이상의 남성은 1년에 한 번씩 전립선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 좋고, 비만이나 고지혈증, 당뇨 등의 위험 요인이 있는 경우에는 40대 초반부터 적극적인 검진을 받는 것이 안전하다”고 전했다. 이날 강좌에서 조정만 교수는 전립선 질환뿐 아니라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과민성 방광질환에 대해서도 강연했다. 조 교수는 “과민성 방광은 요절박(강하게 갑자기 소변이 마려운 증상)이 나타나고, 하루 8회 이상의 빈뇨와 야간빈뇨를 흔하게 동반하는 질환”이라며 “특히, 절박성요실금(요절박 증상을 참지 못하고 소변을 속옷에 보는 증상)을 포함한 배뇨장애는 삶의 질을 현저히 떨어뜨린다”고 말했다. 그는 과민성 방광의 예방과 치료 방법으로 “골반근육의 불필요한 압력 감소를 위해 체중을 조절하고, 술, 매운 음식, 카페인 등 자극적 음식은 먹지 않는 것이 좋다”며 “약물치료와 케겔운동 등 행동치료로 건강한 일상을 되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24.06.18 I 이순용 기자
싸이토젠 "NIH가 직접 우리 세포는 다 살아있는데, 경쟁사껀 다 죽었다고 비교"
  • 싸이토젠 "NIH가 직접 우리 세포는 다 살아있는데, 경쟁사껀 다 죽었다고 비교"
  • [시카고=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미국국립보건원(NIH)이 직접 싸이토젠과 경쟁사(영국 앵글)간 실력 차이가 크다는 비교분석 데이터를 내밀었다. 이 분석 데이터엔 싸이토젠의 순환종양세포(CTC)는 모두 살아있는 데 반해 경쟁사는 모두 죽어있었다. 업계에선 살아있는 순환종양세포를 뽑아내는 기술이 굉장히 큰 임팩트가 있다.”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임상종양학회(ASCO 2024)에서 이해웅 싸이토젠 영업본부장(이학박사)에게 순환종양세포(CTC) 추출 기술에 대한 글로벌 경쟁력을 묻자 돌아온 답변이다. 이해웅 싸이토젠 이사가 지난 1일(현지시간)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2024)에서 이데일리와 단독 인터뷰 중이다. (사진=김지완 기자)이날 이데일리는 글로벌 시장에서 독보적인 CTC 추출 기술을 확보한 싸이토젠을 ASCO 현지에서 만나 단독 인터뷰했다. 다음은 이해웅 이사와 일문일답.△싸이토젠은 이번에 ASCO에서 어떤 발표를 했나.-어제(5월 31일) 호텔에서 3시간 동안 의대 교수, 임상의 등을 초빙해 세미나를 진행했다. △세미나에선 어떤 내용을 다루었나.-박현우 연세대 교수, 하시모토 일본국립암센터 교수 등 싸이토젠 장비를 이용해 CTC 연구를 하시는 분들의 논문, 임상 및 연구결과 등을 공유했다. 액체생검은 조직생검을 대체할 수 있는 혁신기술로 인식된다. 이 액체생검의 핵심이 CTC인데, 대부분 기술적 실패에 한계를 많이 느끼고 실망을 많이 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싸이토젠이 기술적 한계를 극복하고 좋은 결과를 내면서 많은 토론이 이뤄졌다.△싸이토젠 CTC 기술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살아있는 상태의 CTC를 포집한다는 것은 업계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살아있는 세포를 포집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왜냐면 세포가 죽는 순간 DNA와 RNA가 분해되기 시작한다. 결국 남아있는 것은 일부 분해되지 않는 단백질뿐이다. 최근엔 유전적 특성을 분석하는 지노타이핑(genotyping)이 중요한 바이오마커로 활용되고 있다. 다양한 돌연변이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해지면서 살아있는 CTC를 포집하는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 업체는 없나.-영국 앵글(Angle)사의 파소틱스(Parsotix)은 CTC를 잘 뽑아내기는 한다. 이 업체의 문제는 CTC 포집에 5시간이 소요된다. 관을 통해 CTC가 걸러지는 과정에서 세포가 손상을 입는다.△ 싸이토젠도 멤브레인(두께가 얇은 막)을 통과시켜 CTC를 추출하지 않나.-우리는 멤브레인보다는 구멍이 뚫려있는 칩이다. 그리고 CTC 추출 시간이 25분으로 세포 손상이 최소화된다. 또 경쟁사는 압력을 줘서 CTC를 뽑아내는 반면, 우리는 중력(1기압)을 이용하기 때문에 CTC 손상은 적고, 살아있는 CTC를 최대한 포집할 수 있다.△ 싸이토젠과 앵글 파소틱스 CTC를 비교분석한 연구나 자료가 있나.-미국국립보건원(NIH)이 싸이토젠과 파소틱스 2개를 동시에 비교한 자료를 보여줬다. 파소틱스 CTC는 대부분 손상을 입은 반면, 싸이토젠이 추출한 CTC는 80%가 살아 있었다. NIH가 자기네들이 직접 양사 제품을 비교한 자료를 보여줬다. NIH 관계자가 파소틱스도 CTC를 잘 잡지만, 나중에 회수하고 나면 다 죽어있다고 말했다.△ 이번에 ASCO에서 선보인 기술은.- ddPCR(디지털 PCR)이다. △ddPCR은 기존 PCR과 어떻게 다른가.-PCR은 특정 DNA 조각을 증폭시키는 기술이다. 이를 통해 타깃 DNA를 복제해 분석할 수 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정상 DNA 조각과 돌연변이 DNA 조각 모두가 증폭되는 문제가 발생한다. 예를 들어 1만개 DNA 가운데 변이가 1개 정도 있다고 가정해보면 쉽게 이해된다. 만약 이 DNA를 2배 증폭시키면 정상 DNA는 1만9998개가 되고, 변이는 2개가 된다. 정상 DNA가 기하급수적으로 느는 데 반해, 변이 DNA 증가폭은 미미하다. 우리가 찾는 것은 변이 DNA인데, 정상 DNA에 파묻혀버리는 아이러니가 발생한다.ddPCR은 새믈을 각 수천 개의 작은 물방울(드롭릿)로 나누고 그 물방울에 DNA 조각을 하나씩 넣는다. 이렇게 하면 각 물방물이 개별 PCR 반응실이 돼 독립적 증폭이 일어난다. 즉, 우리가 원하는 변이 DNA를 따로 떼내 크게 증폭시킬 수 있다. 즉, DNA 변이가 기존 PCR에선 잘 안 보이는 데, 디지털 PCR에선 감도 있게 잘 볼 수 있다.△CTC를 추출해 ddPCR로 분석하면 최적의 데이터를 얻을 수 있단 의미인가.-CTC가 경쟁자인 순환종양핵산(ctDNA)과 비교하면 쉽게 답이 나온다. ctDNA는 DNA만 다루는 데, 암은 DNA돌연변이 뿐만 아니라, RNA 돌연변이도 관련돼 있다. 그래서 DNA만 보는 것보다 세포 단위로 보는 것이 낫다.△구체적 사례가 있나.-전립선암과 관련된 AR-v7(안드로겐 리셉터 변이 7)이 좋은 예시다. 전이성 전립선암에서 AR-v7은 약물 저항성(내성), 환자 예후(치료) 평가 등에 이용하는 중요한 바이오마커다. AR-v7은 RNA 변이로, DNA 검출법으로 잡아내기 어렵다. 이것이 의료계와 제약바이오업계에서 CTC에 주목하는 이유다.
2024.06.18 I 김지완 기자
인천성모병원, 로봇수술 3000례 달성
  • 인천성모병원, 로봇수술 3000례 달성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병원장 홍승모 몬시뇰) 로봇수술센터가 최근 인천광역시 병원 최초로 로봇수술 3,000례를 돌파했다고 14일 밝혔다. 3000번째 로봇수술을 받은 환자는 58세 여성 환자로 최근 건강검진에서 발견된 신장암으로 수술을 받았다. 집도의 김정준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다빈치 SP 로봇수술기’를 이용해 성공적으로 수술을 마쳤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로봇수술센터는 비뇨의학과를 중심으로 산부인과, 외과, 이비인후과, 성형외과, 흉부외과 등에서 폭넓게 로봇수술을 진행하고 있다. 주요 질환은 △신장암 △전립선암 △비뇨기재건 △자궁근종 △부인암 △간담췌 △유방암 및 재건 △갑상선 △편도 △폐암 등이다. 특히 비뇨의학과 환자 중 신장암, 전립선암 등 암환자 비율이 98%에 달할 정도로 고난도 질환에 로봇수술을 적용하고 있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로봇수술센터는 비뇨의학과, 외과, 산부인과, 흉부외과, 성형외과 등 로봇수술을 집도하는 임상과를 중심으로 혈액종양내과, 방사선종양학과, 핵의학과, 인터벤션의학과 등 체계적인 다학제 시스템을 구축해 환자 특성에 따라 최적화된 정밀의료를 시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로봇을 이용한 정밀 수술을 핵심 역량으로 확보, 그동안 인천지역 최고의 경쟁력을 재고해 왔다. 그 결과, 지난 2020년 12월 누적 1000례, 2023년 1월 누적 2000례를 인천 최초로 달성한 바 있다.지난해 9월에는 기존 운영해 온 4세대 로봇수술기에 더해 단일공 로봇수술기 다빈치SP를 추가로 도입해 자궁근종 등 산부인과 질환과 부인암, 신장암, 유방암, 갑상선암 환자에서 최소 절개를 통한 최소 침습 수술을 적용했다. 김정준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로봇수술센터장은 “먼저 로봇수술이 3000례에 이르기까지 함께해 준 여러 동료 선생님들과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린다. 이는 로봇수술이 꼭 필요한 중증질환에만 로봇수술을 적용한다는 원칙을 고수하면서 달성한 결과이자 많은 환자들이 우리 센터의 노력을 인정해 주신 결과로 그 의미가 더 크다고 본다”며 “지난 10여 년간은 로봇수술기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본원의 진료 완성도를 국내외 최고의 병원들과 동등하게 끌어올린 기간이었다면, 이제는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어떻게 선도해 나갈 것인지가 앞으로의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승모 몬시뇰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병원장은 “로봇수술 3000례 달성은 로봇수술센터를 중심으로 많은 부서에서 함께 노력해준 결과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인천성모병원 로봇수술센터가 로봇수술의 새로운 역사를 써나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다. 한편 김정준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로봇수술센터장은 지난해 개인적으로 원내 로봇수술 1000례를 달성하는 등 통산 1600여 건의 로봇수술을 집도했다. 이는 개인 기록으로 국내 최연소이자 단일기관 기준으로 역대 최단기간에 달성한 성과다. 특히 신장암과 전립선암 등 비뇨기암 분야의 진단과 수술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왔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경영진과 의료진이 로봇수술 3000례 달성을 축하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4.06.14 I 이순용 기자
바이오다인, 진단업계 최초 특허 기술이전...“진단기업 벤치마킹해야 할 사례”
  • 바이오다인, 진단업계 최초 특허 기술이전...“진단기업 벤치마킹해야 할 사례”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2019년 로슈와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던 바이오다인이 뒤늦게 주목받고 있다. 당시 비공개였던 계약 내용이 올해 초 공개, 글로벌 기업 로슈의 존재가 부각됐다. 최근에는 로슈 진단사업 IR 행사에서 바이오다인 기술이 탑재된 장비가 공개돼서다. 특히 바이오다인의 이번 성과는 국내 진단업계에서는 볼 수 없었던 특허 기술이전이라는 새로운 성장 모멘텀 사례를 제시한 것이라는 전문가 평가가 나오면서 주가도 연일 상승세를 보인다.12일 바이오다인(314930)에 따르면 2019년 로슈와 액상세포(LCB) 블로윙 기술 독점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기간은 2019년 2월 7일부터 2039년 2월 6일까지며, 이후 5년 단위로 자동 갱신된다. 블로윙 기술은 질병 조기진단을 위한 세포 수집 및 처리 기술이다. 회사가 자체 개발한 것으로 세포를 펼쳐서 세포 수집과정을 균일하고 일관된 압력을 제공해, 세포 손상 및 변형없이 정확한 샘플을 확보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암세포 진단의 정확성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해당 기술은 로슈의 자궁경부암 진단에 활용되는 액상세포 검사 장비 및 진단키트 개발에 적용된다.로슈는 최근 바이오다인 블로윙 기술이 적용된 자궁경부암 세포진단 장비 ‘VENTANA SP400’ 출시를 예고했다. 유진투자증권 리포트에 따르면 글로벌 자궁경부암 진단 시장은 2021년 약 80억 달러에서 연평균 5% 증가해 2029년 120억 달러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자궁경부암은 초기 발견시 생존율이 높아 조기진단 니즈가 높다. 글로벌 자궁경부암 검진율은 평균 30%에 불과한데, 세계보건기구(WHO)도 캠페인을 통해 70%까지 검진율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 로슈와 바이오다인 실적 상승에도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실제로 바이오다인은 현재까지 발생한 마일스톤 650만 달러를 수취했고, 내년부터 제품 상용화에 따른 로열티를 받게 된다. 업계와 시장에서는 내년부터 본격적인 로열티 수취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 업계 관계자는 “소모품의 경우 몇 개를 사용하냐에 따라 다르고, 공급하는 가격도 각각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소모품 하나에 300원의 로열티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자궁경부암 검사는 1년 뒤 약 3억건에서 4억건 정도로 예상된다. 이럴 경우 단순 계산으로 약 1200억원의 로열티 수취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오다인에 대한 시장 기대치도 높아지고 있다. 이 회사 주가는 지난 6월 3일부터 12일까지 7거래일 연속 상승해 9340원이던 주가가 1만5500원으로 약 64% 증가했다.바이오다인 주가 추이.(사진=네이버페이증권)◇“바이오다인 L/O, 진단업계 벤치마킹해야”업계는 바이오다인의 이번 기술이전이 진단시장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특허 기술을 글로벌 기업에 이전한 사례가 진단업계 최초기 때문이다. 그동안 진단기업들은 키트 등 단순 제품 공급을 통한 실적을 올렸지만, 바이오다인은 특허 기술로 지속적인 성장 모멘텀을 확보했다.또한 로슈는 바이오다인 기술을 자궁경부암뿐만 아니라 폐암, 인후두암, 전립선암, 방광암 등 세포만 채취하면 진단이 가능한 모든 분야 제품에 확대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황만순 한국투자파트너스 대표는 “국내 바이오헬스케어 기업들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특허 기술을 중심으로 한 전략이 필수적이다. 국내 기업들이 원천 기술에 대한 특허를 확보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들여다보면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며 “바이오다인이 처음부터 특허 전략을 고민하고 준비를 했고, 로슈도 그런 부분들을 확인하고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것이라면, 국내 진단기업들이 벤치마킹해야 하는 사례”라고 말했다.(자료=유진투자증권)◇철저한 특허 기술 이전 전략의 결과물실제로 바이오다인과 유사한 LCB 기술을 보유한 기업은 홀로직과 벡톤디킨슨이다. 하지만 이들 기업의 방식은 필터식으로 민감도와 진단 정확성, 점체적합성에서 바이오다인 기술에 미치지 못한다. 로슈도 이런 부분과 원천 특허 부분들을 오랜 시간을 들여 확인한 후 바이오다인의 기술을 전격 도입했다.회사 관계자는 “미국 벡톤디킨슨과 홀로직이 우리와 유사한 기술을 가지고 있는데, 그동안 특허 문제 때문에 신규 기업들의 진입이 10여 년 동안 없었다. 그러다가 우리가(바이오다인) 완전히 다른 방식의 원천기술로 특허를 취득하게 됐다”며 “로슈가 이런 부분들을 눈여겨보고 제품에 기술을 독점적으로 적용, 개발 판매할 수 있는 계약을 요청해 기술이전 계약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세포 진단을 하고 있는 국가 대부분에서 특허 작업을 완료했다. 한국, 미국, 인도, 일본, 태국, 북유럽 등 38개국에 달한다.특히 바이오다인은 로슈와의 협상 초기 제조는 바이오다인이 직접 하고, 판매만 로슈가 하는 방식을 고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허 기술 유출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특허 도용 문제를 법적으로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국제변호사 등과 확인을 해서 보안장치를 한 이후 로슈와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기술 특허에 대해 초기부터 단계적으로 하나씩 밟아나가면서 전략적으로 이뤄졌고, 결국 로슈는 완전 기술이전을 목표로 계약을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2024.06.13 I 송영두 기자
인벤티지랩 “전립선암 치료제, 비임상서 안정적 약물 방출 확인”
  • 인벤티지랩 “전립선암 치료제, 비임상서 안정적 약물 방출 확인”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약물전달시스템 개발 전문 기업 인벤티지랩(389470)은 지난 11일(현지시간)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열린 유럽암연구학회(EACR)에서 자체 플랫폼 기술 IVL-DrugFluidic®을 활용해 개발 중인 자사 전립선암 치료제의 비임상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13일 밝혔다.인벤티지랩 유럽암연구학회(EACR) 포스터 발표 현장 (사진=인벤티지랩)지난 1968년에 설립된 EACR은 100여개국 1만2000여명이 넘는 회원을 보유한 유럽 암연구의 가장 큰 국제학회다.인벤티지랩이 이번 학회에서 발표한 IVL3008(3개월 제형), IVL3016(6개월 제형)의 유효성분은 류프롤라이드로, 전립선암 환자의 혈중 테스토스테론 농도를 낮춤으로써 암의 성장을 저해하는 작용 기전을 갖고 있다. 대조 약물은 1980년대 후반 발매된 최초의 장기지속형 제품으로 지난 2021년 글로벌 매출 25억달러(약 3조4000억원) 이상을 기록한 제품이다. 현재까지도 복제약(제네릭)이 아닌 오리지널 제품의 1·3·6개월 제형이 시장의 대부분을 점유하고 있는 블록버스터 제품군이다.이번 학회에서 회사가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IVL3008과 IVL3016은 비임상 연구에서 단회 투여 후 목표 기간 동안 안정적으로 약물을 방출과 함께 테스토스테론 농도를 화학적 거세 수준(0.5ng/㎖ 이하)으로 안정적으로 유지시키는 결과를 확인했다.투여 초기 약물 과방출 이슈는 기존 장기 지속형 주사제형의 한계점 중 하나다. 특히 류프롤라이드 기반 전립선암 치료제의 경우 약물 과방출이 일어날 경우 약물 자체 부작용뿐만 아니라 약효 유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벤티지랩은 기존 제품과 달리 초기 과방출이 없도록 제형을 조절해 부작용 및 약효 개선을 목적으로 연구개발을 진행해왔다. 실험 결과, 시장 출시 제품과는 달리 인벤티지랩이 개발한 두 가지 제형의 전립선암 장기지속형 주사제의 경우, 획기적인 초기 과방출 제어(기존 제품 대비 0.14~7.65%)를 보여 효능과 안전성 측면에서 우수한 결과를 확보했다. 특히 6개월 제형은 기존 제품 대비 유효성분의 양을 절반으로 줄여 경제성 및 안정성 측면에서 진일보했다는 것이 회사의 설명이다.인벤티지랩 관계자는 “연구개발 정도가 비교적 빠른 3개월 제형의 IVL3008은 임상 1/2상을 준비하고 있다”며 “다수의 관련 특허도 확보하는 등 지적재산권을 강화하고 있으며 앞으로 글로벌 공동개발 및 라이선스 계약 파트너사 확보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2024.06.13 I 나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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