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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재건축 수주비리 의혹' 롯데건설 압수수색
  • 경찰, '재건축 수주비리 의혹' 롯데건설 압수수색
  • 지난해 10월 서울 송파구 신천동 교통회관에서 미성·크로바 재건축 사업 시공사 선정을 위한 조합원 투표가 열렸다. 행사장 앞에서 GS건설과 롯데건설 관계자들이 조합원을 상대로 열띤 유치전을 벌이고 있다. 사진은 사건과 무관.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황현규 기자] 롯데건설이 아파트 재건축 수주 과정에서 조합원들에게 금품을 뿌렸다는 의혹에 대해 경찰이 강제 수사에 나섰다.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27일 오전 6시부터 수사관과 디지털분석관 등 인력 14명을 투입해 서울 서초구 잠원동 롯데건설 본사 전산서버 등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롯데건설에 적용된 혐의는 도시 및 주거환경관리법 위반이다.경찰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지난해 신반포 15차 재건축 사업 시공권을 따내기 위해 조합원들에게 금품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재건축 사업 시공사로 대우건설이 선정됐다. 경찰은 “건설사들이 시공권을 따내기 위해 서울 강남·서초·송파·강동구 일대 재건축 사업장들에서 조합원들에게 금품을 줬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지난해부터 수사해왔다”며 “향후 디지털 포렌식 등을 통해 압수물을 신속하게 분석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롯데건설 임직원 등 관련자들을 조만간 소환할 예정이다.
2018.08.27 I 황현규 기자
수십억 아파트도 현금결제…넘치는 돈에 부동산대책 '백약무효'
  • 수십억 아파트도 현금결제…넘치는 돈에 부동산대책 '백약무효'
  • 그래픽= 이동훈 기자[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VIP 고객 한 분이 며칠 고민하더니 얼마 전 30억원이 넘는 압구정동 현대아파트를 사기로 계약서를 썼다고 하더라고요. 작년 주식시장이 좋았을 때 돈 벌어서 현금화를 해 놓은 분이지요. 10억, 20억원 정도 들고 있다가 강남 아파트 사려는 고객들이 요즘 많습니다.”(한 시중은행 PB팀장)갈 곳이 마땅치 않아 금융권 등에 머물고 있는 시중 부동자금이 수익성을 쫓아서 부동산시장으로 흘러들고 있다. 증시나 펀드 수익률이 지지부진해 투자할 곳이 여의치 않자 현금을 쥐고 있는 자산가들이 부동산, 그 중에서도 ‘똘똘한 한 채’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실제 최근 서울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 아파트값이 들썩이고 있고 서울 내 고가아파트 거래도 살아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시중 부동자금은 계속 늘어나고 있어 부동산시장으로의 쏠림 현상은 더 심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국은행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시중 부동자금은 6월 기준 1116조7000억원으로 1년 새 75조원 가량 늘었다. 부동자금은 현금·요구불예금·수시입출식저축성예금·머니마켓펀드·양도성예금증서·증권사투자자 예탁금·6개월 미만 정기예금 등 단기 계좌에 머물고 있는 돈을 말한다. 올 들어서는 거의 매달 사상 최대 규모를 갈아치우는 모양새다. 이처럼 부동자금이 계속 늘어나는 것은 마땅히 투자할 곳을 찾지 못해 대기하는 자금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정기예금 금리가 오르긴 했지만 1년 만기 기준 2%대 초반으로 여전히 낮은 수준이고 주식시장은 최근 불확실성에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올해 초까지 뜨거웠던 가상화폐 시장도 시들해졌다. 시중에 유동성이 넘쳐나는데도 금융통화당국은 기준금리를 8개월째 1.5%로 묶어놓고 있다.박원갑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수석전문위원은 “부동자금이 부동산 외에는 갈 곳이 마땅찮다”며 “시중 여윳돈이 늘었다는 것은 결국 주택시장에 언제든지 진입할 수 있는 자금이 많아졌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런 자금은 부동산 시장 전반으로 흘러가기 보다 ‘돈 되는’ 똘똘한 주택으로 집중되는 모습이다. 8월 들어 20일까지 서울 아파트 실거래 신고 건수 495건 중 66건(13.3%)이 9억원 이상 고가아파트였다. 이 비중은 양도세 중과가 시작된 지난 4월 이후 매달 11~122% 수준을 유지해오다 이달 들어 본격 확대되는 양상이다. 이전 최고가를 갈아치우는 아파트도 잇따르고 있다. 서울 서초구 잠원동 Y공인 관계자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등 정부의 주택 수요 억제 대책이 똘똘한 한채에 대한 쏠림 현상을 부추기고 있다”며 “현금 10억원 정도 보유하고 있는 이들은 전세 안고 살만한 새 아파트를 찾고, 그 보다 돈이 더 많은 자산가들은 전셋값이 낮지만 가치 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 재건축 아파트를 주로 사려한다”고 전했다. 정부의 대출 규제로 돈 줄이 막힌 만큼 최근 돈 되는 똘똘한 주택에 투자하려는 이들은 대부분 현금 부자들이라는 게 현장 공인중개사들의 설명이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정부는 수요 억제 일변도의 부동산 대책만 내놓을 게 아니라 시중 유동성을 조이거나 부동자금이 다른 자산시장으로 분산될 수 있도록 물꼬를 터줄 방안을 서둘러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18.08.21 I 권소현 기자
"단속한다고 집값 잡히나"..전시행정에 뿔난 중개업소
  • "단속한다고 집값 잡히나"..전시행정에 뿔난 중개업소
  • 정부와 서울시의 부동산 투기지역 집중 단속과 여름 휴가철을 맞아 13일 서울 송파구 잠실의 한 아파트단지 부동산중개사무소들이 대부분 문을 닫아 찾는 사람이 없이 썰렁하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박민 기자] 13일 오후 3시 서울 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 내 상가 1층은 정적 그 자체였다. 30여곳 남짓한 부동산 중개업소가 빼곡히 들어서 있었지만 대부분 문을 닫은 상태였다. 정부 합동단속반이 부동산시장 합동 점검을 벌이기 위해 급습하는 방식으로 찾았지만 단속은 중개업소 5곳에 그쳤다.지난주부터 이미 단속이 시작됐던터라 중개업소 대부분 문을 닫은 상태였고, 단속반이 떴다는 소식에 그나마 일부 영업을 하던 중개업소도 순식간에 문을 닫고 자리를 떴기 때문이다. 이에 단속의 실효성이 떨어지고 ‘보여주기식’ 행정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날 상가에서 만난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불법행위가 있어서라기 보다 단속 자체가 부담스러워 문을 닫았다”며 “전화로는 영업은 하고 있다”고 말했다.◇정부 단속 헛걸음…중개업소 곳곳 문 닫아걸어국토교통부와 서울시의 특별사법경찰, 관할 구청 공무원 등으로 구성된 정부 합동단속반은 이날 3개조 8명을 편성해 잠실주공 5단지 일대 중개업소를 점검할 계획이었지만 정작 단속은 문을 연 5곳만 살펴보는데 그쳤다. 사실상 허탕만 친 셈이다.이날 문을 연 한곳의 중개업소에서는 단속반이 계약서를 열람하며 실거래 신고가격과 계약서의 가격에 차이가 있는지 등 ‘업·다운 계약서’ 등을 점검하고, 계약서를 제대로 보관하고 있는지 확인했다. 이외 불법 거래나 분양권 불법전매 의심행위 등도 점검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최근 서울 용산·마포·영등포·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 등 일부 지역에서 집값이 과열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이들 지역에서는 주택 거래 과정에서 불법행위가 발생할 개연성이 높다는 판단 아래 거래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유동적으로 상시단속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보관 장부나 계약서를 열람하며 다운계약 의심사례나 불법 전매 사례가 있는지 살펴본다”며 “경미한 부분은 현장에서 바로잡겠지만, 공인중개사법 위반 행위는 영업 정지나 자격 취소 등 행정처분을 하거나 수사 의뢰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앞서 서울시와 국토부는 최근 서울 집값이 다시 꿈틀거리는 조짐을 보이자 지난 3일 정책협의회를 통해 합동 시장점검단을 꾸려 불법 청약과 분양권 전매, 불법 중개행위 등을 집중적으로 단속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8월 첫 주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18% 오르며 최근 4주 연속 가격 상승 폭을 늘리고 있다.그러나 정부의 단속 소식이 알려지면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과 강남구 대치·개포·압구정동, 서초구 반포·잠원동 등지의 중개업소들은 문을 열었다 닫았다를 반복하며 정부 단속반을 피해 ‘숨바꼭질 영업’을 벌이고 있다. 불법 거래를 해서라기보다는 단속 자체가 부담스러워 문을 닫았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의 공통된 목소리다. 여의도동 S공인 대표는 “공무원들이 단속을 나오면 영업 실적을 위해 집요하게 캐기 때문에 여러모로 피로감이 상당하며”며 “소나기는 일단 피하기 위해 대부분 휴업에 들어갔다”고 상황을 전했다.◇“단속 실적 위해 범죄자 취급…수치심 느껴”상당수 공인중개사들은 정부가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단속하는 게 서울 집값을 잡는데 무슨 소용이 있느냐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용산구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부동산시장이 과열될 때마다 정부가 의례적으로 강남지역 공인중개사무소 현장 점검을 벌였지만 효과는 그때 뿐이었다”고 지적했다. 특히 중개업소를 집값 상승의 주범으로 몰아가며 마치 ‘죄인’처럼 취급하는 행정기관의 단속 행위에 대한 불만도 적지 않다. 이 관계자는 “단속이 무차별로 서류를 뒤지는 등 검찰 조사처럼 강압적인 분위기에서 이뤄진다”며 “범죄자 대하듯 추궁하면 수치심이 느껴질 정도”라고 말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국토부는 무기한 상시 단속을 강행한다는 입장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부동산거래관리시스템(RTMS)과 자금조달계획서(투기과열지구내 3억원 이상 주택거래시 제출) 조사를 통해 점검하는 것도 있지만 업다운 계약서 등은 현장 점검을 통해서만 가능해 실효성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정부 합동단속반이 시장에 시그널을 주는 효과는 있겠지만, 두들겨 팬다고 시장이 안정화하겠느냐”며 “집값은 시장 흐름에 맡겨야 한다”고 말했다.그래픽= 이미나 기자
2018.08.13 I 박민 기자
'이주 완료' 둔촌주공 전용 99.61㎡ 15억원
  • [주간 실거래가]'이주 완료' 둔촌주공 전용 99.61㎡ 15억원
  • 서울 강동구 둔촌동 둔촌주공 1~4단지 전경. 서울시 제공.[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강동구 둔촌주공4단지 아파트 전용 99.61㎡가 지난달 31일 15억원에 거래됐다. 그동안 이주 지연으로 반년 이상 늦어진 둔촌주공 아파트 재건축 사업은 지난 1일 이주 완료로 속도를 내게 됐다. 5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27일~8월2일까지 매매계약을 체결하고 실거래가 신고까지 마친 서울 아파트 거래건수는 73건이다. 평균 거래금액은 5억343만원이다.주간 최고가 거래는 32억2000만원에 팔린 강남구 신사동 알파임하우스1차 전용 242.16㎡(4층)가 차지했다. 19가구 규모 고급빌라인 알파임하우스1차의 올해 첫 거래다. 같은 면적형이 작년에는 30억7000만원에 거래된 바 있다. 2002년 준공 이후 거의 매매거래 사례를 찾아볼 수 없었던 단지다. 서초구 잠원동 래미안신반포팰리스 전용 84.46㎡는 19억원(17층)에 거래됐다. 같은 면적형은 지난 5월 18억8500만원(13층), 17억9000만원(3층) 거래가 전부다. 1년전보다는 2억5000만원 가량 오른 가격이다. 용산구 한강로3가 용산 시티파크1단지 전용 146.53㎡는 17억원(6층)에 팔렸다. 같은 면적형은 올해 2~3월 15억4000만~18억3000만원 범위에서 5건 거래됐다. 이번 물건은 이전 거래물건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층수에 해당한다. 15억원(7층)에 거래된 강동구 둔촌동 둔촌주공4단지 전용 99.61㎡의 경우 이달 중순 5층 매물이 14억500만원에 거래됐던 것과 비교하면 1억원 가량 높은 거래금액을 기록했다. 지난 2월 7층 물건이 16억원에 거래됐던 것을 제외하면 가장 높은 가격 수준에 매매계약이 성사됐다.
2018.08.05 I 성문재 기자
툭하면 소송…재건축 발목잡는 단지내 상가 '떼고 갈까, 같이 할까'
  • 툭하면 소송…재건축 발목잡는 단지내 상가 '떼고 갈까, 같이 할까'
  •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재건축 규제 강화로 과거에 비해 사업성이 많이 떨어진 상황에서 단지 내 상가와의 갈등으로 사업 일정마저 늦어져 엎친 데 덮친 격입니다. 일부 조합원들 사이에서는 (재건축)사업을 아예 접자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서울 강남구 A아파트 재건축 조합장) 서울 주요 재건축 단지들이 아파트 조합원과 상가 소유주와의 갈등으로 사업 추진에 난항을 겪고 있다. 재건축 사업을 둘러싼 양측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엇갈리면서 분양 일정이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는 것이다. 정비사업 전체 일정이 늦어질수록 조합원들의 수익성은 낮아지고 비용 부담은 늘어날 수밖에 없어 해당 재건축 단지 주민들의 불만이 극에 달하고 있다. 이들 단지의 법적 소송 결과 등에 따라 다른 초기 재건축 단지에 미칠 파급 효과도 상당히 커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소송 잇달아 사업 무기한 연기 속출업계와 서초구에 따르면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12차는 아파트 단지 내 상가인 신사쇼핑센터와 재건축 사업 관련 소송을 진행 중이다. 신사쇼핑센터 상가 소유주(총 48명) 일부는 아파트 재건축 조합 설립 당시 적법한 동의 절차를 밟지 않았다는 이유로 ‘조합설립인가 처분 취소’ 소송을 제기해 지난 5월 법원으로부터 원고 승소 판결을 받았다. 이에 따라 조합 설립 인가를 내줬던 서초구는 난감한 상황이다. 이 아파트는 지난달 열린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에서도 현금 기부채납을 허용하고 최대 용적률을 300%로 높이는 것을 골자로 한 정비계획안이 심의를 통과했다. 다만 당시 조합 설립인가 효력이 정지된 상태였기 때문에 재심의를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서초구청 관계자는 “조합 설립 당시 상가 각 호실은 소유권을 줄 수 있는 구분 등기가 돼 있지 않아 절차상 아무런 문제가 없던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서초구청은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한 상태다. 아파트 조합원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 조합 관계자는 “법원이 또다시 상가 소유주들의 손을 들어주면 즉각 대법원에 상고할 것”이라며 “소송이 끝나서야 시공사 선정이 가능하기 때문에 사업 정상화까지는 적잖은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푸념했다.강남구 청담동의 마지막 재건축 단지인 청담삼익아파트도 재건축 사업 추진에 곤란을 겪고 있다. 이 아파트 안에 있는 삼익상가 소유주들이 지난해 11월 강남구를 상대로 제기한 조합설립 무효 소송에서 승소하면서 당초 올해 초로 예정됐던 분양 일정 역시 무기한 연기된 상황이다. 이 아파트 재건축 시공을 맡은 롯데건설 관계자는 “이미 지난해 11월 관리처분계획 인가 결정을 받아 올 상반기까지 이주 작업을 마무리하고, 일반분양을 하려 했는데 계획이 모두 틀어졌다”며 “다음달에 항소심 판결이 있는데 이 결과에 따라 구체적인 사업 일정을 다시 짜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주택에 비해 상가 권리가액 낮아이처럼 아파트 조합원과 단지 내 상가 소유주 간 갈등이 빈번히 발생하는 이유는 개발이익에 대한 양측의 입장 차가 상당히 크기 때문이다. 아파트의 경우 재건축 사업시 가구당 개발이익을 산정하기가 쉽지만, 상가의 경우 점포마다 면적이 달라 개발이익을 표준화하기가 쉽지 않다. 또 상가를 재건축 사업에 포함시킬 경우 권리가액(재건축 사업을 진행할 때 본인이 제공한 종전 부동산의 평가금액) 산정 과정에서 갈등이 발생해 전체 사업 일정이 늦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런 이유로 재건축 조합원 중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주택 소유주들이 상가 소유주들을 사업에서 제외하는 경우가 적지 않게 발생한다. 상가 부지를 아예 제외하고 재건축 정비계획안을 짜는 아파트 단지도 늘고 있다.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4차는 현재 단지 내 상가와 토지 분할 소송을 진행 중이다. 이 아파트 상가인 뉴코아 아울렛 부지를 아예 제외해 재건축 사업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신반포4차 재건축 추진위원회 관계자는 “아파트와 상가가 하나의 부지로 엮어져 재건축이 진행되는 것을 양측이 서로 원하지 않아 상가 소유주 163명에게 지분 분할과 관련한 동의서를 보낸 상황”이라며 “올 가을에는 지분 정리가 마무리돼 사업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는 달리 상가 부지를 재건축 계획안에 포함시켰지만, 내홍을 겪고 있는 곳도 있다.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1·2·4주구)는 이미 지난해 관리처분인가 신청까지 마쳤지만, 상가 소유주들이 권리가액이 너무 낮다는 이유로 반발하고 있다. 이 상가 점포 소유주는 “아파트 조합원과 같은 평수(대지지분)를 가지고 있어도 감정평가금액이 현저하게 낮아 분담금을 훨씬 더 내야 할 정도로 차별이 심하다”고 말했다. 이남수 신한은행 부동산팀장은 “상가 소유주의 경우 재건축 이후 영업 불확실성이 높은데다 같은 평형대라도 아파트보다 분양 평수가 낮게 책정되는 경우가 많다”며 “사업이 장기화될수록 결국 전체 사업비만 늘어나기 때문에 상가도 공평하게 지분을 평가받을 수 있게 제도를 손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18.07.26 I 김기덕 기자
급매물 소진에.."상승 변곡점" vs "추세 전환 아냐" 팽팽
  • 급매물 소진에.."상승 변곡점" vs "추세 전환 아냐" 팽팽
  • [이데일리 성문재 박민 경계영 기자] “인터넷에서 반포래미안퍼스티지 전용 84㎡ 21억5000만원 짜리 매물 보고 전화했어요.”(매수 희망자 A씨)“그 가격 물건은 벌써 매매계약 체결됐습니다. 며칠 전에는 22억원 짜리 다른 매물을 사겠다는 분이 있어서 계약날짜를 잡았는데 그날 매도자가 결국 안 나왔어요. 더 오를 것 같으니까 못 팔겠다는 거죠.”(서초구 반포동 H공인 관계자)서울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 아파트에 매기가 붙기 시작했다. 정부가 내놓은 종합부동산세(종부세) 인상안이 큰 위협을 주지 못한 상황에서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이주가 본격화하면서 전세와 매매 수요가 시중 매물을 하나둘씩 소화해나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주택자들이 지난 4월 양도세 중과 시행 전에 상당수 주택을 처분한 상태여서 시장에는 예전보다 매물이 많지 않다. 정부의 강력한 규제로 수요도 줄어 주택시장은 최근 4개월간 꽁꽁 얼어 붙어 있었다. 수요 증가 속도가 향후 시장 흐름을 결정짓는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강남권 재건축 이주 본격 시작..수요 증가 ‘도미노’그래픽= 문승용 기자서초구 일대 재건축 단지들의 이주가 줄줄이 시작하면서 이 일대는 물론 강남권으로 수요가 도미노처럼 옮겨붙는 모양새다. 신반포3차·경남, 신반포23차 등 2400여가구가 이번 달 이주에 들어가고, 다음달에는 반포우성 아파트 408가구가 이주를 시작한다. 송파구 미성·크로바 아파트 1350가구도 이달부터 이주한다. 오는 4분기에 예정된 이주 물량은 이보다 더 많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7월 셋째주 서초구 아파트 전셋값은 0.32% 뛰었다. 전세가격 상승은 매매가격을 밀어올렸다. 같은 기간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 아파트 매매값은 15주만에 반등에 성공했다.송파구 잠실동 엘스 아파트 인근에 위치한 O공인 관계자는 “지난 4월부터 거래가 주춤해지면서 호가를 5000만~1억원 낮춘 급매물들이 나왔다가 다 소진됐고 최근에는 다시 호가를 2000만~3000만원 올려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며 “엘스를 포함해 주변에서만 최근에 7~8건 매매계약이 체결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서초구 잠원동 J공인 대표는 “보유세 인상이라는 큰 태풍이 올 것으로 보였지만 예상보다 파급효과가 크지 않아 상대적으로 불확실성이 더 빠르게 사라졌다”며 “자금 여력이 충분한 투자자들 또는 본인 집을 팔거나 전세 만기된 사람들이 매매수요로 나오고 있다”고 했다.강남구 개포동 S공인 관계자는 “매수 문의하는 사람들이 조금씩 늘어나기 시작했다”며 “껑충 뛰었던 강남권 아파트값이 어느정도 조정을 보인 만큼 현금 10억원 정도 들고 있는 사람들이 전세 끼고 사겠다며 매수를 저울질하고 있다”고 전했다.그러나 거래량이 예전 수준으로 회복되기까지는 여전히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강남구 삼성동 A공인 관계자는 “팔 사람들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시행 전에 다 팔아서 이제는 세금에 민감하지 않은 사람들만 남아 있다”며 “매도인들에게 매수 문의가 좀 있을 때 가격 낮추는 게 어떻겠느냐고 하면 ‘급한 것도 아닌데 그럴거면 차라리 증여하겠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래픽= 문승용 기자◇“상승국면 조기 전환” VS “추세 전환 아니다”시장 흐름 변화에 대한 전문가들간 진단은 엇갈렸다. 하반기 상승 전환이 생각보다 빨리 시작됐다는 시각이 있는가 하면 일시적인 반등에 불과한 것이라는 분석도 적지 않다.한정훈 미래가치투자연구소 소장은 “경험적으로 보면 상승추세에서는 아무리 강력한 규제 정책이 나와도 단기적으로 3~5개월 꺾였다가 다시 추세대로 상승해왔다”며 “과거 노무현 정부 시절 지금처럼 고강도 규제가 이어졌지만 서울 집값이 50% 이상 뛰었는데 지금과 똑같은 양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무주택 실수요자들은 그런 경험이 없다보니 눈치를 많이 보고 신중한 편인 반면 다주택자들은 추가로 더 매입하겠다는 의향이 크다”며 “특히 강남권과 용산구, 마포구 등 이전부터 선호도가 높았던 지역들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장재현 리얼투데이 본부장은 “이번달 잠원동 신반포 자이(607가구)가 입주 예정이고 연내 반포 래미안 아이파크, 반포 센트럴 푸르지오 써밋 등이 차례로 입주한다”며 “통상적으로 새 아파트는 입주 시점에 값이 더 오르는 편이다보니 강남권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 것”이라고 분석했다.그래픽= 문승용 기자반면 거래량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추세 전환이라고 볼 수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달 들어 21일까지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일평균 178.7건이다. 지난달 160.5건보다는 늘었지만 지난해 7월 466.5건에 비하면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최근 움직임은 단순히 박스권 장세에서 급매물이 청산되면서 이뤄지는 거래로 보인다”며 “서울 용산과 여의도에서 불을 지피고 있지만 근본적으로 지난 몇년간 가격이 크게 올랐던 만큼 힘이 예전같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여의도, 용산 개발을 언급하면서 주변 지역이 들썩였고 청량리 청과시장 개발과 신길·영등포뉴타운 개발 등 지역별 이슈로 상승 움직임이 나타난 것”이라며 “개발호재가 있는 일부 지역 중심으로 국지적 상승이 나타난 것일 뿐이다. 수도권 대부분 지역이나 지방은 정부 규제가 지속되면서 주택시장 상황이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라고 말했다.그래픽= 문승용 기자
2018.07.24 I 성문재 기자
서울 전세값 꿈틀...과열 서막인가, 일시적 상승인가
  • 서울 전세값 꿈틀...과열 서막인가, 일시적 상승인가
  • [이데일리 박민 기자] . 서울 서초구 잠원동 아파트(전용면적 75㎡)에 사는 이 모씨(41)는 요즘 밤잠을 못 이루고 있다. 2년 전 보증금 5억5000만원에 이 아파트에 전세로 들어왔지만 올 가을 재계약을 앞두고 집주인이 무려 2억원이나 전셋값을 올려달라고 통보했기 때문이다. 인근 중개업소로부터 “인근 신반포3차·경남아파트 재건축 이주 수요로 전셋값이 크게 올라 일대에서 5억원대 전셋집 구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만큼 어렵다”는 말을 전해 듣고 이씨는 전세금을 올려주고 재계약할지, 다른 동네로 이사를 해야 할지 고민에 빠졌다.하향 안정세를 보이던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다시 꿈틀대고 있다. 강남권 등 일부 지역에서는 전셋값 과열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특히 서초구의 경우 가을 이사철 수요와 함께 재건축 단지의 대규모 이주 수요까지 맞물리며 상승세가 가파르다. 이 여파로 인접한 지역인 동작구까지 전세 물량이 동이 나며 한두 달 새 수천만원씩 전세금이 오른 집이 허다할 정도라는 게 현지 중개업소의 전언이다. 서울 전셋값 상승은 일시적 수요 급증에 따른 ‘국지적 과열’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지만, 점진적 임차 수요 증가도 예상되고 있어 추세적 반등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서초구 5억원대 전세 없어 인근 동작구 이사”한국감정원에 따르면 9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 한 주 동안 0.05% 올랐다. 이달 초 상승폭(0.01%)보다 더 커지며 2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간 새 아파트 물량 여파로 올해 2월부터 18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던 전셋값이 이달 들어 분위기가 180도 달라진 것이다. 최문기 한국감정원 주택통계과장은 “2학기 학군 수요와 가을 이사철 수요에다 재건축 단지 이주 수요까지 쏠린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실제 서초구에서는 이달부터 신반포3차·반포경남·신반포23차 총 2400가구가 재건축 이주에 나서면서 전셋집 구하기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다음달에는 반포우성 400가구도 이주를 시작한다. 이 여파로 지난주 서초구 아파트 전셋값은 0.14% 올라 5개월 만에 상승 반전했다. 잠원동 H중개업소 대표는 “이주 단지 내 절반 정도는 자금 여력이 있는 가구인데, 이들 수요가 주변 아파트로 옮겨가면서 반포·잠원동 일대 전셋값이 크게 올랐다”며 “나머지 절반 정도는 5억~6억원대 전세로 살던 사람들로 전세금에 맞춰 인접 지역인 동작구로 옮겨가는 추세”라고 말했다.동작구는 서초구에서 넘어온 재건축 이주 수요에 기존 전세 재계약 수요까지 겹치며 전세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전셋값은 지난주에만 전주 대비 0.29% 오르며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상승폭이 가장 컸다. 동작구 본동 한 공인중개사는 “본동에 있는 삼성래미안 전용 84㎡짜리가 2년 전만 해도 전세금이 4억 5000만원 안팎이었는데 이달 들어 새로 계약한 10여건은 모조리 5억 5000만원에 이뤄졌다”며 “이마저도 전세가 귀하다 보니 현재 호가는 6억원에 달한다”고 말했다.이들 지역 외에도 교육 및 거주여건이 양호한 역세권 단지에도 전세 수요가 몰리며 서울 전체 전셋값을 끌어올리고 있다. 여름 방학 이사 수요가 많은 양천구(0.18%)를 비롯해 도심 업무지역으로 이동이 편리한 종로구(0.16%)가 대표적이다. 종로구 숭인동 ‘종로센트레빌’ 아파트 전용 84㎡형은 전셋값이 올해 들어서만 8000만원이나 올라 5억3000만원 선이다. 인근 S공인 관계자는 “최근 1년 사이에 매매값만 1억원 넘게 오른 상태인데 신규 전세 물량이 귀하다 보니 전셋값도 따라 오르는 추세”라고 말했다.◇전문가들 “국지적 현상” vs “매수세 꺾여” 이번 전셋값 상승은 일부 지역의 국지적 현상에 그치며 일시적 상승에 그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평가다. 서울을 비롯해 인근 수도권 전세 물량이 앞으로 계속 공급된다는 점에서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은 올 연말 송파구에서 1만 가구 규모의 ‘헬리오시티’ 입주를 비롯해 올해 총 3만 5687가구가 집들이를 하게 된다.윤지해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최근 5년간 서울의 입주 물량은 평균 3만가구를 넘어선 적이 없는데 올해는 입주 물량이 이를 넘었다”며 “전셋값 반등세가 지속되긴 어려운 구조”라고 말했다. 특히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많은 4만여 가구가 입주할 예정이어서 오히려 전셋값 약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반면 최근 정부의 각종 규제로 매수세가 꺾인 데 따른 임차 수요 증가가 전세시장을 지속적으로 자극할 것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 박원갑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수석전문위원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에 이어 올 하반기 보유세 개편안 확정으로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전세시장에 머물려는 임차 수요가 점진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여기에 정부가 신혼부부 희망타운 10만 가구 공급을 공언할 만큼 과거 보금자리주택 공급 때처럼 전세수요가 급증할 여지도 있다”고 말했다.
2018.07.17 I 박민 기자
제2의 디에이치자이 어디?… 강남권 '로또분양' 줄 잇는다
  • 제2의 디에이치자이 어디?… 강남권 '로또분양' 줄 잇는다
  •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정부의 잇단 부동산 규제로 주택 매매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지만 서울 등 수도권 분양시장은 여전히 청약 열기로 뜨겁다. 가장 핫한 곳은 국내 최고 입지를 갖춰 고가 아파트가 즐비한 서울 강남4구(서초·강남·송파·강동구)다. 분양가 규제로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재건축 분양 물량이 잇따라 나오면서 주말 모델하우스에는 수만명의 인파가 몰리고, 청약 단지마다 흥행 돌풍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강남권에서 올 하반기 1만가구가 넘는 신규 공급 물량이 쏟아질 예정이라 실수요자는 물론 투자자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정부의 분양가 통제가 되레 수억원의 시세 차익이 가능한 로또 단지를 양산하는 ‘규제의 역설’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다주택자에 대한 각종 규제로 ‘똘똘한 한 채’를 찾는 수요가 많아진 만큼 올 하반기 강남권 분양시장도 청약 열기로 후끈 달아오를 것 같다”고 말했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개포그랑자이’, 개포 로또 청약 명맥 잇나업계에 따르면 올 하반기 강남4구에서 분양될 아파트는 12개 단지, 총 1만1419가구다. 올 상반기 공급 물량(4171가구)에 비해 약 3배 가까이 늘어난 수준이다. 이처럼 하반기에 물량이 몰린 데에는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 시행 등 잇단 재건축 규제와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보증 심사 강화 등으로 건설사들이 분양 일정을 늦춘 영향이 크다. 신규 택지 부족으로 수요 대비 공급이 현저히 부족한 강남권에서는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새 아파트가 공급되자 수요자들의 반응이 뜨겁기만 하다. 실제 올 상반기 강남4구에서 공급된 6개 단지는 대부분 두자릿수 이상의 높은 청약경쟁률을 보이며 1순위 마감했다. 올 하반기 강남권 분양시장 최대어로는 오는 11월 분양 예정인 ‘개포그랑자이’(개포주공4단지 재건축 아파트)가 꼽힌다. 2016년 ‘디에이치아너힐즈’(옛 개포주공3단지)→ 2017년 ‘래미안 강남 포레스트’(옛 개포시영아파트)→ 2018년 상반기 ‘디에이치자이 개포’(옛 개포주공8단지)에 이어 하반기 로또 단지의 바통을 이을 신규 아파트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이들 로또 단지는 강남에서도 집값이 가장 비싼 개포동에 속한데다 주변에 훌륭한 교통·교육·상업시설을 갖췄다는 공통점이 있다. 분양가와 주변 아파트 시세를 감안하면 준공 후 최소 4억~5억원 이상의 시세 차익이 가능한 것도 매력적인 요소다. 개포그랑자이는 총 3343가구로 이 중 일반분양 물량은 239가구에 불과하다. 그만큼 청약 경쟁이 더욱 치열할 전망이다. 이 아파트의 예상 분양가는 3.3㎡당 평균 4200만원대다. GS건설 분양 관계자는 “HUG에서 분양가를 인근 지역 평균 분양가나 평균 매매가격보다 10% 넘게 올리지 못하도록 제한을 두고 있어 가격 책정을 놓고 눈치를 보고 있는 상황”이라며 “앞서 분양한 디에이치자이 개포 수준으로 분양가가 정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경우 전용면적 84㎡(33평)형 분양가는 14억5000만원 선이다. 인근에서 내년 2월 입주하는 개포 래미안블레스티지(옛 개포주공2단지) 전용 84㎡형은 지난해 12월 18억2080만원에 거래됐다. 현재 시세는 21억7000만원에 형성돼 있다. ◇분양가 책정 문제로 사업 연기 가능성도…“묻지마 청약은 금물” 이밖에도 올 하반기에 서초구 ‘디에이치반포’(옛 삼호가든맨션3차)·‘래미안 서초우성1차’(옛 서초우성1차), 강남구 ‘상아2차래미안’(옛 상아2차) 등 강남 요지의 재건축 단지들이 줄줄이 공급될 예정이어서 예비 청약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삼성물산이 다음달 서초구 서초동에서 선보이는 래미안 서초우성1차의 예상 분양가는 3.3㎡당 4250만원 선. 지난해 9월 인근 잠원동에서 분양한 ‘신반포센트럴자이’(옛 신반포6차)의 일반분양가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 아파트는 올 1월 전용 114㎡짜리 입주권이 25억5000만원(3.3㎡당 약 5420만원)에 팔렸다. 따라서 래미안 서초우성1차에 당첨되면 3.3㎡당 1200만원가량의 시세 차익을 볼 수 있다는 얘기다.현대건설이 당초 8월 공급하기로 했던 디에이치반포는 11월로 분양이 연기됐다. 분양가 산정 문제 등을 놓고 시공사와 조합이 줄다리기를 하면서 분양 일정이 늦춰진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분양가가 시세보다 낮게 책정되면 청약 당첨자에게는 로또가 될 수 있지만, 조합원 입장에서는 추가분담금이 늘어나고 개발이익을 일정 부분 포기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며 “적정 분양가를 둘러싸고 조합원의 반발이 거세면 사업이 무기한 연기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강남권의 경우 대부분 물량이 분양가 기준 9억원을 초과해 중도금 대출을 받을 수 없는데다 최근 계약금도 20%인 곳도 적지 않아 청약에 앞서 자금 조달계획을 철저히 세워야 한다”며 “수십대 1의 바늘구멍을 뚫고 당첨되더라도 자금 조달 부문을 철저히 조사하기 때문에 여유자금 없이 무리하게 뛰어드는 것은 금물”이라고 말했다.정부의 분양가 규제로 주변 시세보다 싼 아파트 분양이 잇따르면서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로또 분양’ 열기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지난달 15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서 문을 연 서울 강동구 ‘고덕자이’ 아파트(옛 고덕주공6단지) 모델하우스가 방문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2018.07.13 I 김기덕 기자
잠실·반포 재건축 이주 시동 ···주변 전셋값 하락 멈추나
  • 잠실·반포 재건축 이주 시동 ···주변 전셋값 하락 멈추나
  • [이데일리 이서윤][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정부의 재건축 시장 압박에 미뤄졌던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 재건축 사업이 잇단 관리처분계획 인가로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당장 이달부터 서울 반포동 신반포3차·경남아파트 재건축 단지(2673가구)가 이주를 시작한다. 여전히 전세 수요보다 공급이 많은 단지가 적지 않지만 일부 아파트에서는 전세 물건의 호가(집주인이 부르는 가격)가 오르고 있다. 최근 주저앉았던 강남권 전셋값이 반등하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잇단 관리처분 인가에 전세 수요↑부동산114에 따르면 강남3구의 아파트 평균 전셋값 변동률(전월 대비 기준)은 3월 이후 하락세로 돌아섰고 3월 -0.13%, 4월 -0.30%, 5월 -0.41%, 6월 -0.53% 등 점차 낙폭이 확대됐다. 특히 하락세가 뚜렷했던 곳은 송파구다. 송파구 아파트 전셋값은 3월 0.2% 내린 이후 △4월 -0.8% △5월 -1.02% △6월 -1.33% 등 5월 이후엔 1% 넘게 떨어졌다. 시세로 따지면 3.3㎡당 1600만원대까지 내려왔다. 이처럼 전셋값을 끌어내린 것은 신규 아파트가 대거 들어서는 영향이 컸다. 송파구에선 올 연말 가락동 헬리오시티(옛 가락시영아파트·9510가구)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 서초구에서도 잠원동 신반포자이, 반포동 반포래미안아이파크·반포센트럴푸르지오써밋·방배아트자이 등 3000가구 가량이 올 하반기 입주할 예정이다.여기에 등장한 변수는 길게는 1년 가까이 미뤄졌던 송파·서초구 재건축 단지들이 잇따라 관리처분계획을 인가받고 이주를 본격화한다는 점이다. 서울시는 주거정책심의위원회에서 관리처분계획 인가 시기를 송파구의 경우 잠실 미성·크로바아파트는 1월에서 7월로, 잠실 진주아파트는 1월에서 10월로 늦췄다. 이주가 특정 시기에 몰리면 주변 주택시장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서초구도 5월 예정이던 인가 시기가 신반포3차·경남아파트는 7월로, 방배13구역은 9월로, 반포주공1단지(1·2·4주구)는 12월로 각각 분산됐다. 한신4지구도 당초 3월에서 12월로 인가 시기가 늦춰졌다. 이에 맞춰 지난 2일 신반포3차·경남아파트가, 지난 5일엔 잠실미성·크로바아파트(1350가구)가 각각 서초·송파구청에서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받았다. 잠실 진주아파트(1507가구)와 서초구 방배13구역(2911가구),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2120가구), 한신4지구(2898가구) 등도 시가 조정한 대로 차례차례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받을 예정이다. ◇반등 시작한 반포 전세시장…송파구는? 신반포3차·경남아파트는 이미 이주관리 업체 선정, 주민 이주 지원센터 운영 등 이주 채비를 마쳐 이달 중 이주에 돌입한다. 올해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재초환) 부활을 앞두고 관리처분계획 인가 신청을 서둘렀던 잠실 미성·크로바아파트의 경우 다음달 하순 총회를 열고 이주 계획 등을 확정할 예정이다. 잠실 미성·크로바아파트 재건축 조합 관계자는 “헬리오시티 등을 포함해 인근 전세 물량 등을 감안해 이주 시기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서초구 반포동 일대는 이미 아파트 전셋값이 조금씩 오르고 있다. 반포동 J공인 관계자는 “신반포3차·경남아파트 이주로 주변 아파트 전세 문의도 늘고 그만큼 실제 계약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다”며 “반포주공1단지 전용 84㎡ 기준으로 전셋값이 작년 말 3억원까지 내려갔다가 최근 4억원대까지 올랐다”고 전했다. 다만 1만가구에 가까운 헬리오시티가 버티고 있는 송파구는 지역마다 온도 차가 있는 상황이다. 잠실 미성·크로바아파트와 잠실 진주아파트 인근에 있는 S공인 관계자는 “잠실 파크리오 전셋값이 한창 빠지다가 저렴하게 나왔던 물량이 거의 다 소진됐다”며 “진주아파트까지 이주를 시작하면 인근 전세 수요가 늘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달리 가락동 한 공인중개사는 “문의는 꽤 있지만 지켜보자는 분위기”라며 “전용면적 70㎡ 이하 크기는 물량 자체가 많지 않아 바닥을 다지는 모습인 데 비해 109㎡대는 물량이 꽤 있어 추가로 전셋값이 조정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임병철 부동산114 연구원은 “그간 서울 전셋값이 큰 폭으로 오른 데다 공급 자체도 많아지면서 전셋값이 내렸다”며 “대거 이주가 시작되는 서초·송파구에서 전셋값이 오를 순 있겠지만 국지적 현상에 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 송파구 잠실동 미성·크로바아파트 재건축 단지 조감도. 서울시 클린업시스템 제공.
2018.07.12 I 경계영 기자
잠실 파크리오 144㎡ 넉달만에 거래..1억 ↓
  • [주간 실거래가]잠실 파크리오 144㎡ 넉달만에 거래..1억 ↓
  • 서울 송파구 신천동 ‘파크리오’ 단지 전경. 이데일리DB.[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지난 1~7일 매매계약을 체결하고 실거래가 신고까지 마친 서울 아파트 거래건수는 8일 기준 46건이다. 평균 거래금액은 5억5267만원으로 집계됐다.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주간 최고가 거래는 서초구 잠원동 롯데캐슬갤럭시에서 나왔다. 전용 106.15㎡가 17억3000만원(8층)에 팔렸다. 같은 면적형의 거래금액은 올들어 15억8000만~17억8000만원이다. 모두 10층 이상의 고층 물건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이전 거래 대비 가격이 떨어졌다고 보기 어렵다. 작년과 비교하면 2억~3억원 오른 수준이다. 이 면적형은 작년 1년간 13억8000만~15억3500만원 범위에서 총 9건의 거래가 이뤄졌다. 올해는 이미 6건의 매매계약이 체결됐다. 롯데캐슬갤럭시는 옛 설악아파트 1,2동을 재건축해 지난 2002년 입주한 단지다.2위는 16억원(13층)에 팔린 송파구 신천동 파크리오 전용 144.77㎡가 차지했다. 이 면적형은 지난 3월 이후 4개월만에 거래가 성사됐다. 올해 평균 거래가격 대비 1억~2억원 낮은 가격이다. 이 면적형은 작년 1년간 56건의 매매계약이 이뤄졌지만 올들어 거래건수는 16건으로 크게 줄었다.그밖에 강남구 대치동 대치하나빌 전용 169.19㎡가 14억5000만원, 강남구 개포동 현대1차 전용 128.62㎡가 13억2000만원, 서초구 서초동 서초1차e편한세상 전용 130.53㎡가 12억9000만원에 거래됐다. 대치하나빌의 경우 같은 면적형이 작년 9월 이후 10개월만에 처음으로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작년 거래금액은 11억7000만원이었다. 개포현대1차는 2층 매물이라는 단점이 있긴 했지만 지난 2월 거래(19억원) 대비 크게 낮은 가격에 팔렸다. 같은 면적형 2층 매물은 작년 3월 13억4000만원에 거래된 바 있다.면적 대비 가격이 저렴한 거래사례도 눈에 띈다. 구로구 신도림동 대림2차 전용 134.99㎡가 7억5200만원(16층)에 거래됐다. 공급면적 163㎡(49평형)로 방 4개, 화장실 2개다. 2001년에 입주한 1242가구 대단지로 신미림초등학교가 단지와 붙어 있다. 은평구 불광동 라이프미성 전용 125.75㎡는 6억원(3층)에 팔렸다. 방 4개, 화장실 2개로 공급면적 146.65㎡(44평형)다. 1988년 준공해 올해로 만 30년을 맞은 1340가구 대단지다. 거래금액 기준 주간 상위 10위 거래 현황(단위: ㎡, 만원, 층, 년, 자료: 국토교통부)*7월1~7일 매매계약을 체결하고 실거래가 신고까지 완료한 서울 아파트 거래 기준
2018.07.08 I 성문재 기자
강남권·한강 조망 새 아파트, ‘웃돈 10억 클럽’ 속속 합류
  • 강남권·한강 조망 새 아파트, ‘웃돈 10억 클럽’ 속속 합류
  • 서울시 서초구 잠원동에 있는 ‘아크로리버뷰’ 아파트 전경.(사진=대림산업 제공)[이데일리 박민 기자] ‘아크로 리버뷰’(신반포5차 재건축 아파트), ‘신반포 자이’(반포한양 재건축 아파트), ‘힐스테이트 서울숲 리버’(금호20구역 재개발 아파트)…. 올해 입주하는 새 아파트 단지로 분양가 대비 무려 10억원 넘게 웃돈(프리미엄)이 붙은 곳들이다. 아파트값이 불과 2~3년만에 10억원이나 껑충 뛴 것은 흔치 않은 경우로, 정부 규제의 풍선효과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심교언 건국대부동산학과 교수는 “재건축 단지가 각종 규제로 투자 매력이 많이 없어지고 불확실성도 커지자 투자 수요가 새 아파트나 분양권 시장으로 쏠리는 현상이 뚜렷하다”며 “앞으로 정부의 보유세(종부세) 인상안까지 확정되면 이른바 똘똘한 한채 소유자 중에서도 ‘강남권‘, ’한강 조망’ 등 희소가치가 있는 단지로 다시 갈아타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입주 5년 이하 단지 가격 상승률 최고서초구 잠원동 ‘아크로리버뷰’(595가구)는 지난달 5일부터 입주하고 있는 새 아파트다. 전용면적 78㎡짜리 한강 조망 가구가 지난 3월 25억원에 거래된 이후 현재 중개업소에 나온 매물은 최고 28억원까지 호가한다. 2016년 9월 분양 이후 2년이 채 안돼 일반 분양가 기준(14억 9600만원) 13억원이나 뛴 것이다. 인근 한 공인중개사는 “사려는 사람이 꾸준한데 매물이 워낙 귀하다 보니 매수 문의가 오면 집주인들이 매도를 저울질할 정도”라고 말했다. 이 아파트는 매매가격이 빠른 속도로 상승하면서 현재 강남 최고가 단지인 ‘아크로 리버파크(옛 신반포1차·1612가구)’의 시세를 바짝 뒤쫓고 있다. 아크로 리버파크 전용 84㎡짜리 한강변 가구는 지난 2월 27억원에 거래된 이후 29억~30억원의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같은 면적의 아크로 리버뷰는 29억원을 호가한다. 반포동 S공인 관계자는 “2016년 8월 입주한 리버파크는 대단지에 학군도 좋지만 한강 조망 가구는 전체 15%에 불과하다”며 “리버뷰는 600여 가구의 단지 규모이지만 대다수 가구가 한강을 바라볼 수 있어 두 단지가 새 아파트라는 희소성을 등에 업고 비슷한 가격대로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이달 집들이를 앞둔 잠원동 ‘신반포 자이’(607가구)도 강남 최강 입지를 앞세우며 웃돈 10억원 대열에 합류했다. 이 아파트는 ‘강남 속 강남’이라고 불릴 정도로 입지가 뛰어난 곳으로 꼽힌다. 지하철 3호선 잠원역과 7호선 반포역, 여기에 9호선 환승이 가능한 고속터미널역까지 모두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트리플 역세권’ 단지다. 2016년 1월 분양 당시 전용 59㎡가 10억~11억원대, 전용 84㎡가 13억~15억원대였지만 지금은 시세가 각각 20억원, 25억원 안팎으로 2년 6개월 새 10억원 가까이 올랐다. 이미윤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각종 부동산 규제 여파로 최근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주춤하고 있지만 일부 새 아파트만 예외다”며 “특히 강남권 새 아파트나 한강 조망 가능 단지 등 희소성을 지닌 곳은 가치 상승 기대감에 매수세가 따라붙으면서 가격도 많이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부동산114 조사에서 올해 1월부터 지난달 22일까지 입주 5년 이하 아파트 단지는 10.84% 오르며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같은 기간 입주 5년 초과에서 10년 이하는 9.03%, 10년 초과 단지(재건축 포함)는 8.05%의 상승률을 보였다.[그래픽=이데일리 이서윤]◇성동·동작구 한강 조망 단지도 상승세새 아파트 가격 급등세는 비단 강남 등 인기 지역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강북권에서도 웃돈 10억원짜리 단지가 나왔다. 올해 2월 입주한 성동구 금호동4가 ‘힐스테이트 서울숲리버’(금호20구역 재개발 단지· 606가구 )’다. 현지 중개업소에 따르면 한강 조망이 가능한 이 아파트 전용 114㎡는 최고 19억원을 호가한다. 저층도 매매값이 15억~17억원대다. 지난 2015년 9월 분양 당시 가격인 8억 8744만원에서 10억원 가까이 뛴 것이다. 금호동4가 A공인 관계자는 “양도세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급하게 집을 팔려는 집주인이 없다 보니 이 일대 한강 조망 단지는 수억원씩 다 오른 상태”라고 전했다.동작구에서도 가파란 상승세가 감지되고 있다. 오는 11월 입주하는 흑석뉴타운 7구역 ‘아크로 리버하임’(1073가구) 전용 84㎡ 한강 조망 가구는 지난 3월 13억 5000만원에 거래됐고, 지금은 16억원을 호가하고 있다. 2016년 11월 분양 당시 분양가는 7억원 중후반)에서 웃돈이 8억~9억원 가량 붙은 것이다.
2018.07.02 I 박민 기자
재건축 기부채납 현금도 OK..인프라 갖춘 강남권서 확산 조짐
  • 재건축 기부채납 현금도 OK..인프라 갖춘 강남권서 확산 조짐
  •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재건축을 추진 중인 서울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 12차 아파트와 신반포 21차아파트(3주구)가 전국 최초로 기부채납(공공기여)을 현금으로 하게 됐다. 그동안 도로나 공원, 건축물 같은 기반시설로만 기부채납이 이뤄져 왔지만 재건축 단지에 마땅히 부지가 없거나 시설이 포화상태이면 현금으로도 할 수 있는 물꼬가 터진 것이다. 서울 내 다른 재건축 아파트 단지도 현금 기부채납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앞으로 이 제도가 활성화될 지 관심을 끈다.서울시는 지난 20일 제8차 도시계획위원회를 열어 신반포 12차와 신반포 21차 3주구 아파트의 예정 법적상한 용적률 결정 요청안을 수정 가결했다고 21일 밝혔다. 신반포 12차는 소형 임대주택 56가구를 포함해 총 479가구, 용적률 300% 이하, 최고 층수 35층 이하 규모로 짓도록 결정됐다. 신반포 21차 3주구도 기존 2개동, 108가구를 임대주택 43가구를 포함해 총 293가구, 용적률 299.4%, 최고 22층 규모로 재건축하게 됐다. 최종 결정 계획은 향후 건축심의 등을 거쳐 확정된다.◇재건축 ‘현금 기부채납’ 첫발… 활성화될까기부채납은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무상으로 사유재산을 받는 제도이다. 아파트 재건축을 할 때는 단지의 용적률을 상향하는 인센티브를 주고 그에 따라 예상되는 이익을 도로나 공원, 어린이집 등 시설을 단지 주변에 지어 공공기여하도록 하는 개념이다. 예를 들어 최근 강남구 개포동 개포2·3단지 재건축조합은 서울시가 추진 중인 중인 대모산~개포·달터근린공원(구룡역)~양재천에 이르는 총 3㎞ 규모의 녹지축 공사비 70억원을 전액을 부담하기로 했다.이런 가운데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가 전국 최초로 신반포 12차와 신반포21차 아파트에 현금 기부채납을 포함한 정비계획을 결정해 눈길을 끈다. 현금 기부채납은 2016년 1월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개정으로 법률상 가능해졌지만, 세부기준이 마련되지 않아 시행하기 어려웠다. 서울시는 작년 7월 ‘정비사업 현금 기부채납 운영계획’을 수립했고, 이번 도시계획위원회에서 두 단지가 최초로 결정된 것이다. 이에 따라 신반포 12차는 단지 주변 도로를 확충하고 동시에 현금 약 90억원을 부담한다. 신반포 21차 3주구는 어린이집을 짓고 약 27억원을 납부할 예정이다. 이 돈은 서울시가 시내 저층주거지 기반시설 확보 등 다양한 곳 정비에 쓸 수 있게 된다. 이에 따라 단지 내 활용 면적이 적거나 이미 기반시설이 여럿 들어선 단지를 중심으로 현금 기부채납이 활성화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신반포 21차의 경우 재건축 설계 도면상 공공기여 시설을 짓기가 어려워 어린이집을 짓고 현금을 내는 방식을 선택했다. 신반포 12차는 단지 주변 도로를 정비하는 동시에 현금으로 납부하면서 기부채납 의무를 충족했다. ◇“불필요 시설 난립 방지…현금 기부채납 활성화 필요”현재 서울시에 현금 기부채납 방식을 협의하고 있는 단지는 신반포 19차 등 5곳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 관계자는 “기반시설이 부족한 강북에서는 공원·도로 등 기부채납을 선호하고 인프라가 상당 부분 완비된 강남에서는 현금 기부채납을 선호하는 추세”라면서 “면적이 넓지 않거나 단지 내에 시설을 지을 곳이 마땅치 않은 단지들이 현금 기부채납에 관심이 많다”고 설명했다.실제로 이번 결정에 해당 재건축 조합은 환영하는 분위기다. 신반포 21차 재건축조합 관계자는 “우리 단지의 경우 조합원 현금 기부채납 찬성률이 100%가 나왔다”며 “꼭 재건축에 이익만 생각하는 게 아니라 재건축에 따른 과실을 타 지역과 나누겠다는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현금 기부채납 방식이 활성화돼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특정 지역에 기반시설이 몰리는 것보다 현금이 쌓이면 재건축에 따른 이득을 여타 지역도 고르게 나눠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기부채납이 기반시설로만 이뤄지면 특정 지역에 불필요한 시설이 난립할 우려가 있다는 점에서 현금을 허용해주는 것이 낫다. 돈이 쌓이면 재생이 필요한 곳에 어떻게 사용할 지 장기적인 포트폴리오 구축이 가능해진다”면서 “특히 기부채납할 대상 부지가 작은 단지의 경우 현금을 내면 더 수월해진다. 소형 재건축 사업이 더 원활하게 이뤄지는 효과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재건축 시장이 침체한 상황이어서 예상만큼 효과가 크지 않다는 반론도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각종 규제로 재건축 시장이 위축된데다 부지가 큰 대단지 아파트는 현금 납부액이 크면 조합원 동의를 구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효과는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8.06.22 I 정병묵 기자
신반포 12·21차 재건축, 전국 최초 '현금 기부채납' 결정
  • 신반포 12·21차 재건축, 전국 최초 '현금 기부채납' 결정
  •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서울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 12차·21차(3주구) 아파트 주택 재건축 정비사업계획이 서울시 심의를 통과했다. 전국 최초로 기부채납을 도로나 건축물이 아닌 현금으로 하도록 결정됐다.서울시는 20일 제8차 도시계획위원회를 열어 신반포 12차·21차(3주구) 아파트의 예정 법적상한 용적률 결정 요청안을 수정 가결했다고 21일 밝혔다.신반포 12차는 당초 조합이 냈던 안인 소형 임대주택 56가구를 포함해 총 479가구, 용적률 300% 이하, 최고층수 35층 이하 규모로 짓도록 결정됐다. 신반포 21차 3주구는 기존 2개동, 108가구를 임대주택 43가구를 포함해 총 293가구, 용적률 299.4%, 최고 22층 규모로 재건축하게 됐다. 최종 결정 계획은 향후 건축심의 등을 거쳐 확정된다.특히, 도시계획위원회는 전국 최초로 두 단지에 현금 기부채납을 포함한 정비계획을 결정해 눈길을 끈다. 현금 기부채납 추정액은 12차가 약 90억원, 21차 3주구가 약 27억원으로 결정됐다. 그동안은 도로나 공원, 건축물 등 기반시설로만 기부채납이 이뤄졌다.정비사업 현금 기부채납은 2016년 1월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개정으로 법률상 가능해졌지만, 세부기준이 마련되지 않아 시행하기 어려웠다. 현금 기부채납의 원활한 운영를 위해 서울시는 작년 7월 ‘정비사업 현금 기부채납 운영계획’을 수립했고 이번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최초로 결정된 것이다.기부채납을 어떤 방식으로 할 지 여부는 재건축 조합이 조합원의 50% 이상 동의를 받아 결정하게 된다. 현재 서울시에 현금 기부채납 방식을 협의하고 있는 단지는 신반포 19차 등 5곳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 관계자는 “기반시설이 부족한 강북에서는 공원, 도로 등 기부채납을 선호하고 인프라가 상당 부분 완비된 강남에서는 현금 기부채납을 선호한다”면서 “이번에 통과된 두 단지는 면적이 넓지 않아 단지 내에 시설이 들어서는 것보다 현금 기부채납을 통해 해당 부지를 활용하는 게 더 낫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신반포 12차 위치도신반포 21차 위치도
2018.06.21 I 정병묵 기자
옥상풀장·구름다리..재건축 '특화설계' 공사비 갈등 불씨로
  • 옥상풀장·구름다리..재건축 '특화설계' 공사비 갈등 불씨로
  • △현대산업개발이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조합에 제출한 특화설계안 투시도.[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스카이 브릿지(동과 동을 잇는 구름다리)와 인피니티풀(건물 옥상에 마련된 수영장) 등 다양한 아파트 특화설계를 통해 수요자의 만족도를 끌어올리는 재건축 단지가 늘고 있다. 아파트는 획일적인 구조·형태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공간활용·편의·주거 트렌드를 고려하려는 재건축 조합의 노력이다. 특화설계는 특히 서울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의 필수 요건으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이에 따른 공사비 증액 등 문제가 뒤늦게 불거지면서 재건축 사업지 곳곳에서 불협화음과 갈등이 벌어지고 있다. ◇공사비 늘어나면 누가 부담하나 ‘갈등’그래픽= 문승용 기자업계에 따르면 반포주공1단지 3주구는 18일 조합원 설명회를 열어 HDC현대산업개발(294870)을 시공사로 선정할 지에 대해 논의했다. 앞서 세 차례 시공사 경쟁입찰이 유찰된 이 단지는 지난 4월 현대산업개발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수의계약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현대산업개발이 제시한 특화설계안을 놓고 조합과 시공사 간 의견 차이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으면서 두 달이 넘도록 계약 체결에 난항을 겪고 있다. 이날 설명회에서는 그간 조합과 현대산업개발의 협상 과정과 현대산업개발이 제출한 혁신·특화안에 대한 설명, 이에 따른 공사비 부담이 공개됐다. 현대산업개발이 제출한 혁신안·특화안을 보면 물이 흘러내리는 모습을 형상화해 아파트 외관을 구성했다. 또 조합이 마련한 설계안에서 십자형 주동을 없애고 신반포로 쪽에 랜드마크 타워를 마련했다. 가구 수도 반포천변을 중심으로 대형평수를 늘리고 주택 타입을 다양화했다. 커뮤니티 시설도 특화했다. 아파트 최상층에 스카이라운지를 설치하고 인피니티풀을 마련해 한강을 내려다보며 수영 등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또 반포천을 정비해 반포주공1단지 3주구를 위한 초대형 강변 커뮤니티를 마련한다고 약속했다. 강변 커뮤니티에는 다양한 경기장으로 변화하는 다목적 체육관과 영화관, 골프장, 키즈카페, 도서관 등이 들어선다. 문제는 현대산업개발이 제시한 혁신·특화설계로 갈 경우 공사비가 얼마나 추가될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건축심의까지 통과한 조합의 설계안을 바탕으로 반포주공1단지 3주구가 제시한 공사비는 3.3㎡당 542만원, 총 공사비는 8087억원이다. 이는 아파트 재건축을 비롯한 보도교(반포천 특화계획)·도로·공원 등 공공기반시설, 지하철 연결통로, 공공청사, 사업시행인가 조건 공사비, 석면조사 등을 모두 포함한 가격이다. 그러나 현대산업개발의 제안서에는 보도교를 제외한 나머지가 빠져 있다. 국토부의 정비사업 계약업무 처리기준 제8조에 따르면 “보증금과 기한을 제외하고는 최초 입찰에 부칠 때 정한 가격 및 기타조건을 변경할 수 없다”고 명시돼 있다. 현대산업개발의 입찰제안서 수정 없이 시공사 선정 총회를 강행할 경우 자칫 무효가 될 수 있는 상황이다.◇시공사 선정 무효 소송에 계약 해지 검토까지특화설계를 둘러싼 갈등은 이미 시공사를 선정한 재건축 단지에서도 불거지고 있다.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는 시공사 현대건설(000720)이 5026억원 규모의 무상 특화설계를 해주겠다고 했으나 이를 공사비에 포함한 것으로 국토부 조사결과 밝혀져 검찰 수사를 밝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산업개발 역시 반포주공1단지 3주구에 986억원의 무상 특화설계를 약속했으나 이것이 도급공사비에 포함된 것으로 밝혀지면서 논란이 더욱 증폭됐다. 서초구 잠원동 한신4지구 역시 GS건설(006360)이 시공사로 선정된 후 혁신설계 명목으로 1400억원 공사비가 증액되자 일부 조합원들이 GS건설을 상대로 시공사 선정 무효 소송을 제기했다. 대우건설(047040)을 시공사로 선정한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15차는 조합이 대우건설이 제안한 특화설계안을 그대로 수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공사비 증액 문제가 불거지자 계약 해지 위기까지 갔다가 겨우 갈등이 봉합된 상태다. 일각에서는 당초 이같은 특화설계가 법을 준수하지 않은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서울시 공공관리 시공사 선정기준에 따르면 “입찰참여자는 관계 법·령에 따른 사업시행계획의 경미한 변경 범위 안에서 특화 또는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규정돼 있다. 그러나 기존에 없던 주택형이 생기거나 가구 수 변경 등은 ‘경미한 변경 범위’를 벗어나 있다. 실제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는 국토부와 서울시·서초구의 합동 수사에서 입찰 기준과 달리 사업시행계획의 경미한 변경 범위를 벗어난 설계안으로 대안을 제시했다는 지적을 받았다.혁신·특화설계로 갈 경우 사업기간도 늘어날 전망이다.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에서 재건축 조합이 사업시행인가 총회 때 확정한 설계에서 10% 이상을 변경할 경우 서울시 재심절차를 거치도록 하고 있다. 결국 설계 변경에 따른 인허가 절차를 다시 밟아야 하고 이 과정에서 혁신안·특화안이 일부 변경될 가능성이 큰데 이에 따른 시간 지연과 공사비 추가 부담 문제가 불거질 수밖에 없다.
2018.06.19 I 정다슬 기자
개별 공시지가 전국 평균 6.28% 올라…10년 최대폭
  • 개별 공시지가 전국 평균 6.28% 올라…10년 최대폭
  •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전국 땅값이 평균 6% 이상 오르면서 10년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제주도 공시지가가 올해에도 두자릿수 오름세를 보이면서 3년 연속 상승률 1위를 지켰다. 재산세와 종합부동산세 등 토지 보유세 부과 기준이 되는 개별 공시지가가 크게 오르면서 땅을 보유하고 있는 이들의 세금부담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1월1일 기준 전국 평균 개별공시지가가 지난해보다 6.28% 상승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5.34%에 비해 0.94%포인트 확대된 것으로 지난 2008년 10.05% 오른 이후 최대폭이다. 이처럼 올해 공시지가가 크게 오른 것은 재개발·재건축 등의 정비사업과 각종 개발사업, 정부·공공기관 지방이전 및 동계올림픽 기반시설 확충 등을 위한 토지수요 증가 등에 따른 것이다. 전국 시도별로 제주도가 17.51% 올라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보였다. 제주도 공시지가는 지난 2016년 27.77% 오르면서 상승률 1위를 기록한 후 2017년 19%, 올해 17.51% 등 매년 두자릿수 상승률을 이어가면서 3년째 1위를 수성 중이다. 제주에서는 신화역사공원 개장과 헬스케어타운 조성사업, 탐라문화광장 완공 등 각종 개발호재가 땅값을 끌어올렸다. 인구가 꾸준히 유입되면서 토지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것도 공시지가 상승 배경으로 꼽힌다. 부산이 11% 올라 뒤를 이었다. 부산에서는 센텀2지구 산업단지 조성, 주택재개발 사업 등이 호재로 작용했다. 이어 세종(9.06%), 대구(9.035), 울산(8.54%), 광주(8.15%) 순이었다. 반면 경기도 땅값은 3.99% 올라 전국 시도 중에 가장 상승률이 낮았다. 고양시 일산서구 등에서 구도심 정비사업이 늦어지고 있는데다 토지시장 침체로 파주 등에서의 투자수요가 줄었기 때문이다. 대전(4.17%), 충남(4.33%), 인천(4.57%), 전북(5.22%) 등도 전국 평균을 밑돌았다. 정비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된 서울의 공시지가는 평균 6.84% 올라 전국 평균 상승률을 웃돌았다. 아현 1~4구역 재개발, 반포·잠원 노후아파트 재건축, 한남3재정비촉진지구 개발, 서울숲공원과 성수전략정비구역, 국제교류복합지구, 영동대로 지하 통합개발 등 개발호재가 상당했다. 이같은 호재가 주로 집중돼 있는 자치구 공시지가 상승률이 두드러졌다. 마포구 땅값이 11.89% 올라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고 서초구(8.76%), 용산구(8.14%), 성동구(8.14%) 등이 상승률 상위에 올랐다. 이번 개별공시지가 공시 대상은 표준지 50만필지를 포함해 총 3309만 필지로 전년대비 약 41만 필지(1.3%) 증가했다. 가격수준별로 ㎡당 1만원 초과 10만원 이하 필지가 1443만필지(43.6%)로 가장 많았고 1만원 이하가 1069만필지(32.3), 10만원 초과가 797만 필지(24.1%)였다.
2018.05.30 I 권소현 기자
재건축 새 아파트 등장에..10년 지킨 ‘최고가 단지’ 속속 반납
  • 재건축 새 아파트 등장에..10년 지킨 ‘최고가 단지’ 속속 반납
  •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 서울 서초구 잠원동 한강변에서 훤칠한 자태를 뽐내고 있는 ‘신반포 아크로 리버뷰’. 내달 입주하는 이 아파트 전용면적 78.48㎡짜리 분양권이 지난 3월 25억원에 팔렸다. 비슷한 시기 ‘반포래미안퍼스티지’ 전용 84㎡형은 24억원에 거래됐다. 지난 10년간 반포동 일대 아파트 시세를 이끌었던 래미안퍼스티지가 ‘루키’ 아크로 리버뷰에 주도권을 뺏긴 것이다.. 오는 12월 입주를 앞둔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는 전용 59㎡형 분양권 시세가 13억원을 웃돈다. 송파구 대장주 ‘엘스’·‘리센츠’를 바짝 추격한 상태다. 입주 이후인 내년에는 송파구 대장주 타이틀을 넘겨받을 수 있을 지에 관심이 쏠린다.◇새 아파트 흥행 질주…지역 대장주로 ‘우뚝’서울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 대장주 아파트 간판이 바뀌고 있다. 10여년 전 1기 재건축 단지들이 대거 입주한 이후 지금까지 강남권 대장주로서 지역 시세를 주도했지만 최근 입주하거나 집들이를 앞둔 단지들에 최고가 타이틀을 속속 내주고 있다. KB국민은행와 부동산114 등에 따르면 신반포5차 아파트를 재건축해 다음달부터 입주하는 잠원동 아크로 리버뷰는 전용 84㎡ 분양권 시세가 25억원 훌쩍 호가하며 신흥 대장주로 우뚝 섰다. 2016년 8월 입주한 ‘아크로 리버파크’와 함께 서초구 랜드마크 단지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잠원동 한 공인중개사는 “아크로 리버뷰는 한강변으로 길게 단지가 설계돼 각 동 어디서나 한강뷰를 만끽할 수 있다”며 “최근 입주자 사전점검 행사 이후 매물을 거둬들인 사례가 적지 않다”고 전했다.대림산업(000210)이 서초구 반포동에 지은 아크로 리버파크 전용 84㎡형의 평균 매맷값은 26억원 수준으로 이미 반포래미안퍼스티지나 반포자이를 3억~4억원 차이로 따돌린 상태다. 지난 2월에는 이 아파트 84.95㎡가 26억 8000만원에 팔렸다. 전용 59㎡ 역시 평균 매매가가 18억 2500만원으로 주변 대단지보다 2억원 이상 비싸다. 강남구에서는 2015년 입주한 ‘래미안 대치 팰리스’ 1단지가 2007년 입주한 ‘대치 아이파크’를 훌쩍 추월했다. 전용 84㎡의 경우 대치 아이파크는 17억 6250만원인데 반해 래미안 대치 팰리스1단지는 23억원에 육박한다. 5억원 이상 비싼 셈이다. 도곡동의 강자 ‘도곡렉슬’도 아직 84㎡가 17억원대에 머물러 있는 상황으로 래미안 대치 팰리스에 크게 못 미친다. ‘래미안 블레스티지’, ‘디에이치 아너힐즈’ 등 개포동 주공아파트 재건축 단지가 대거 입주를 시작하는 내년부터 강남구 대장주 아파트 판세는 또 한 번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개포동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디에이치 아너힐즈 94㎡(약 38평)형에 배정된 입주권이 작년 7월 20억원에서 현재 25억원까지 뛰었다”며 “입주일이 다가오면서 프리미엄(웃돈)이 더 붙고 있다”고 말했다. ◇“신규 공급 줄어 대장주 역할 오래갈 듯” 송파구에서도 대장주 세대 교체가 임박했다. 송파구 1기 재건축 단지의 대표 주자인 엘스와 리센츠는 전용 59㎡와 84㎡가 각각 13억 8000만원, 16억 5000만원 정도에 거래되고 있다. 가락시영아파트 재건축 단지인 헬리오시티 분양권 시세는 각각 13억 1600만원, 14억 6500만원으로 엘스와 리센츠에 못 미친다. 하지만 향후 입주가 웬만큼 마무리되면 새 아파트를 원하는 수요자들 간의 경쟁으로 가격 상승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곳곳에서 재건축 사업이 진행 중인 강동구 역시 새 아파트 단지의 등장이 눈에 띈다. 2009년 입주한 고덕아이파크 전용 59㎡와 84㎡는 각각 8억 3500만원, 10억 2500만원으로 작년에 입주한 ‘고덕 래미안 힐스테이트’에 바짝 쫓기고 있다. 고덕 래미안 힐스테이트 전용 59㎡와 84㎡는 8억 1000만원, 9억 6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올 들어 고덕 래미안 힐스테이트 84㎡는 10억원대에서도 거래가 조금씩 성사되고 있다.서울 강남지역은 공급 대비 수요가 항상 많은데다 최근 몇 년 새 재건축사업이 활기를 띠면서 새 아파트가 대거 지어진 것이 이같은 대장주 아파트 세대 교체의 배경으로 풀이된다. 강북은 오래된 단독주택이나 다세대·빌라 등을 부수고 짓는 재개발 사업지가 많지만 강남은 대부분 재건축 사업장만 있다. 올 들어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가 부활하고 재건축의 첫 관문인 안전진단 기준이 강화되면서 향후 5년 뒤 신규 주택 공급은 급감할 전망이다. 최근 대거 입주한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들이 한동안 대장주 역할을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한정훈 미래가치투자연구소 소장은 “강남3구로 출퇴근하는 정규직 직장인만 하루 150만명에 달한다”며 “직장 수요와 학군 수요가 같이 존재하는 강남에 들어와 살고 싶어하는 수요가 많은데도 공급이 제한적이어서 새 아파트만 나오면 가격이 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2018.05.24 I 성문재 기자
'부담금 공포'에 조합 내부 갈등..강남 재건축사업 곳곳 '삐걱'
  • '부담금 공포'에 조합 내부 갈등..강남 재건축사업 곳곳 '삐걱'
  • 그래픽= 문승용 기자[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서울 강남 재건축 사업이 휘청이고 있다.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 시행과 6·13 지방선거 등의 변수에 발목이 잡혀 곳곳에서 사업이 삐걱거리거나 늦춰지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열 예정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3주구는 재건축 부담금 문제로 조합 내부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 당초 조합은 재건축 부담금이 조합원 1인당 6500만원 수준에 그칠 것으로 추산했지만 최근 반포현대아파트의 부담금 산출 기준을 적용할 경우 가구당 부담금이 3억~4억원에 달할 가능성이 커졌다. 반포3주구는 앞서 시공사 선정 입찰에서 3차례 모두 현대산업(012630)개발 단독 응찰로 모두 유찰돼 선착순 수의 계약이 가능하지만 시공사 선정 총회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시공사 선정 후 계약하면 1개월 안에 부담금 예정액 산출자료를 구청에 제출해야 하고 구청은 제출일로부터 30일 이내에 부담금 예정액을 조합에 통보한다.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는 “부담금 문제로 조합 내부 분위기가 좋지 않다”며 “반포1단지 3주구 재건축 사업이 예정대로 갈 수 있을지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다음달 2일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여는 강남구 대치동 대치쌍용2차 아파트 조합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시공사 선정 뒤 강남구청으로부터 재건축 부담금 예정액을 받아보고, 그 결과에 따라 설계·마감 변경안을 포함한 여러가지 대안을 다시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이 아파트 재건축 조합 관계자는 “당초 조합에서 추산한 재건축 부담금은 가구당 최고 1억원 수준”이라며 “부담금 예정액을 받아보고 사업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15차(한신15차)는 이달 말 시공사 교체 안건을 놓고 조합원 임시총회를 연다. 작년에 대우건설(047040)을 시공사로 선정하고 관리처분인가까지 신청했는데 최근 임대주택 문제, 무상 사업비 조달 문제 등으로 갈등이 생겼다.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는 “시공사가 교체될 경우 작년 말 신청한 관리처분인가의 유효 논란으로 자칫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 대상이 될 수 있어서 시공사와 ‘합의’ 선에서 마무리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는 지방선거 때문에 사업 일정이 미뤄지고 있다. 당초 3월 말 서울시가 이 단지의 국제현상설계공모 결과를 발표하면, 4월에 건축허가를 신청한다는 계획이었지만 서울시가 내달 지방선거를 앞두고 발표를 미루고 있는 것이다.부동산 전문가들은 재건축 부담금이 현실화하면 조합원간 갈등이 극심해져 사업 추진이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국토교통부가 올해 초 공개한 서울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 15개 재건축 단지의 부담금은 평균 4억4000만원, 최고 8억4000만원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강남 아파트에 사는 사람이라도 수억원씩 현금을 세금으로 낼 수 있는 사람은 얼마 없다”며 “조합원들 동의율 채우기가 쉽지 않아 재건축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곳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강남구 압구정 특별계획구역 3구역 등 일부 단지는 재건축 부담금을 줄이기 위해 일반분양분이 없는 ‘1대 1’ 재건축을 검토 중이다. 그러나 1대 1 재건축은 일반분양을 통한 수입이 없어 조합원들이 막대한 건축비를 다 부담해야 하는 것이 단점이다. 이 때문에 부동산 시장에서는 앞으로 5년 뒤 서울지역 신규주택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올해부터 재건축 부담금 등의 문제로 신규 사업들이 막히면 당장 5년 뒤부터 서울지역 신규주택 공급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그래픽= 이동훈 기자
2018.05.20 I 성문재 기자
6월에도 '입주 폭탄' 계속된다…수도권 입주물량 90%가 경기도 단지
  • 6월에도 '입주 폭탄' 계속된다…수도권 입주물량 90%가 경기도 단지
  •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 약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6월에도 경기 남부권을 중심으로 신규 아파트가 대거 입주에 나선다.16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6월 전국에서 4만 2183가구가 집들이한다. 수도권은 작년 6월(9329가구)과 비교해 154% 증가한 2만 3671가구가, 지방은 작년 6월(1만 9712가구)보다 소폭 감소한 1만 8512가구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지역별 물량을 살펴보면 수도권 입주 물량의 90%가 경기도에 몰려 있다. 특히 경기 남부권 아파트 입주 물량이 많다. 용인에서만 매머드급 대단지인 ‘e편한세상 용인한숲시티(6725가구)’를 비롯해 8800여가구가 입주한다. e편한세상 용인한숲시티는 행정구역상으로는 용인시에 속하지만 위치는 동탄2신도시 쪽에 가까워 이 일대 전셋값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화성시에서도 신동탄롯데캐슬(뉴스테이·1185가구), 동탄2금호어울림레이크 등 3340가구가 집들이에 나선다. 평택시에서도 소사벌더샵 817가구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 경기 남부권은 이미 입주 물량이 쌓이면서 역전세난이 우려되고 있는 곳이다.서울은 서초구 잠원동 아크로리버뷰(595가구), 성동구 행당동 서울숲리버뷰자이(1034가구) 등이 입주한다. 인천은 서구 마전동 검단2차우방아이유쉘 380가구가 공급된다.지방은 부산·울산·경남 지역에 대단지 입주 아파트가 많다. 경남(5184가구)이 가장 입주 물량이 많고 이어 부산(3276가구)·강원(2207가구)·울산(1793가구)·경북(1578가구)·전북(1277가구)·충남(875가구)·세종(849가구)·대전(778가구)·광주(341가구) 순이다.
2018.05.16 I 정다슬 기자
서울 아파트, 거래 줄고 가격 빠졌다
  • [주간 실거래가]서울 아파트, 거래 줄고 가격 빠졌다
  • 서초구 잠원동 동아아파트 모습. 사진=네이버 부동산.[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4월 셋째주에도 서울 아파트 거래는 뜸했다. 고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올초 대비 가격 하락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2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5~21일 매매계약을 체결하고 실거래가 신고까지 완료한 서울 아파트 거래는 50건이다. 평균 거래금액은 4억7702만원이다.주간 최고가 거래는 서초구 잠원동 동아아파트 전용 84.91㎡가 차지했다. 14층 매물이 15억9000만원에 팔렸다. 올들어 대체로 16억~17억원 범위 안에서 거래가 이뤄졌던 것을 감안하면 최대 1억원 가량 가격이 빠진 것이다. 그러나 작년초 11억원대, 작년말 14억원대에 거래된 만큼 1년전 대비로는 아직 4억원 이상의 차익을 챙기고 있다. 잠원동 동아아파트 전용 84.91㎡에 이어 영등포구 여의도동 수정아파트 전용 150.65㎡(9층)가 12억5000만원에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전월 8층 매물이 15억72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한달새 3억원 가까이 떨어진 금액이다. 12억2500만원(2층)에 팔렸던 작년 1월 수준으로 돌아갔다. 강남구 청담동 청담현대3차아파트 전용 85㎡(4층)는 9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1월 12억5000만원에 거래되던 주택형이 석달만에 3억원 떨어진 것이다. 작년 거래금액인 10억~11억원보다도 1억원 가량 주저앉은 수준이다.주간 실거래가 상위 3개 물건의 가격 변화(단위: 만원, 자료: 국토교통부)
2018.04.22 I 성문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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