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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격화되는 한미그룹 경영권 분쟁…"지주사 임시주총 분수령"
-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한미약품(128940)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격화되고 있다. 올해 초부터 시작된 한미약품그룹 송영숙·임주현 모녀와 임종윤·종훈 형제간 갈등이 법정공방까지 확대되면서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모녀 측은 전문경영인체제를 구축해 경영에 안정화를 이루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형제 측은 전문경영인체제는 모녀가 경영권을 다시 쟁탈하기 위한 허울뿐인 명목에 불과하다며 현행 형제 중심의 경영체제를 유지하겠다고 맞서고 있다. 한미약품그룹 경영권의 향방은 사실상 지주회사 한미사이언스(008930) 이사회 장악 여부에 달려있는 만큼 연내 개최 예정인 한미사이언스 임시주주총회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왼쪽부터 송영숙 한미사이언스 회장,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부회장,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임종윤 한시이언스 사내이사,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 (사진=각 사)◇3자 연합, 임시주총 소집 허가 법원 신청9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 임주현 부회장,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등 일명 3자 연합(대주주 연합)은 최근 법원에 한미사이언스 임시주주총회 소집 허가를 신청했다. 임시주주총회의 주요 안건은 현재 10명으로 규정된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정원을 11명으로 늘리는 내용 등으로 구성됐다. 특히 3자 연합은 신동국 회장을 기타 비상무이사, 임주현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각각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앞서 3자 연합은 지난 7월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청구했을 때 이사회 정원을 12명으로 확대하고 신규 이사 3명을 선임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3자 연합은 법원 허가 신청 과정에서 이사회 정원 1명을 줄였다. 현재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구성은 임종윤(사내이사)·종훈(대표) 형제를 포함해 권규찬 기타비상무이사·배보경 기타비상무이사·사봉관 상무이사 등 형제 측 인사 5명과 송영숙 회장을 비롯한 신유철·김용덕·곽태선 사외이사 등 모녀 측 인사 4명으로 구성됐다. 형제와 모녀 측 인사가 5대 4의 구도로 짜여 있는 것이다. 3자 연합은 이번 임시주주총회에서 이사회 정원을 늘려 6대 5 구도로 우위를 점할 예정이다.3자 연합을 대리하는 법무법인 세종 측은 “상법에 따라 정당하게 요구한 임시주주총회 소집에 대해 한미사이언스가 한 달이 넘게 소집 절차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며 “더는 기다릴 수 없다는 판단 아래 법원에 임시주총 소집 허가를 신청했다”고 설명했다.반면 형제 측인 한미사이언스는 임시주주총회 소집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는 점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오히려 한미사이언스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한 쪽은 3자 연합 측이라고 주장했다. 한미사이언스 관계자는 “신동국 회장 등은 지난 7월 이사 선임의 건을 포함한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청구하면서도 막상 이사 후보자가 누구인지를 밝히지 않았다”며 “한미사이언스는 지난달 2일 이사 후보자 등을 특정해주면 지체 없이 임시주주총회 소집 절차를 밟겠다는 공문을 발송했다. 하지만 신 회장 측은 1개월이 지나도록 어떠한 입장도 밝히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미사이언스는 지난달 26일에도 이사 후보자를 특정해 알려달라는 공문을 신 회장 측에 재차 발송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신 회장 측이 이사진 구성을 고민하고 있다는 이유로 회신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 한미사이언스 측의 설명이다. 이후 신 회장 측이 지난 2일 “이사 3인을 새로 선임해 전문경영인 체제를 구성하겠다”는 기존 입장과 달리 이사 2인을 신 회장과 임 부회장으로 새로 선임하는 쪽으로 입장을 바꾸고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청구했다고 한미사이언스 측은 밝혔다.한미사이언스 관계자는 “결국 오너 일가인 임 부회장을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로 선임하겠다는 뜻이다. 3자 연합이 지금까지 전문경영인을 운운했던 것은 허울뿐인 명목에 불과했다는 점을 명백히 드러낸 것”이라며 “신 회장 측이 갑작스레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서두르는 것은 송 회장, 임 부회장으로부터 주식을 취득하기로 한 거래가 완료되었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이는 한미사이언스의 정상적 경영을 흔들기위한 의도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3자 연합은 외부인에게 넘겨서라도 어떻게든 경영권을 갖겠다는 욕심으로 묵묵히 일하는 임직원에게 줄서기를 강요하고 있다. 3자 연합이 사기를 저하시킬 법적 소송까지 불사하는 것은 선대회장께서도 통탄하실 일”이라며 “3자 연합은 불온한 외부세력을 회사로 끌어들이고 그동안 선대회장께서 어렵게 일군 회사 성장의 밑거름이었던 한미 유전자(DNA)를 무너뜨리는 어떤 행동도 즉각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경영인 체제 구축 vs 현 체제 유지3자 연합 측은 형제 측이 주장하는 임 부회장의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 선임 의혹과 관련해 사실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신 회장과 임 부회장의 한미사이언스 이사 선임은 한미약품그룹을 전문경영인체제로 구축하기 위한 과정이라는 것이 3자 연합 측의 설명이다. 3자 연합 측 관계자는 “최대주주 3인은 현재 창업주 가족 4명의 의견 합치가 되지 않는 상황에서 한미약품그룹 경영 정상화를 위해 가족들은 모두 직접적인 경영 일선에서 빠지는 것을 원한다”며 “최대주주 3인은 전문경영인 체제를 통해 한미약품그룹 임직원들이 마음껏 일할 수 있는 터전을 만들어 주자는데 뜻을 같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임 부회장은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를 맡을 생각과 의도가 전혀 없다고 일관되게 밝히고 있다”면서 “임 부회장은 최근 몇 달간 사내외 인사들에게도 전문경영인 체제 지지를 말해왔다. 임 부회장은 최근에도 한미약품 본부장들에게도 전문경영인체제를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한미사이언스 경영권이 이관되는 과도기에 있는 상황”이라며 “한미약품그룹은 경영과 조직구성에 대한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할 것이다. 한미약품그룹 경영권이 완전히 확보된 이후 한미사이언스도 한미약품과 마찬가지로 전문경영인 이사 선임 및 대표이사 체제로 구축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한미사이언스는 최근 적법한 절차에 따라 이사회 의장과 논의해 조속히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결정하기 위한 이사회 소집 절차를 밟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3자 연합이 법원 신청을 취소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임시주주총회 소집 일정도 법원의 강제 결정 때보다 앞당겨질 전망이다.관건은 임시주주총회에서 표대결을 위한 양측의 우호지분 확보 여부가 될 전망이다. 상법상 특별결의 사항인 정관 변경은 가결을 위해 출석주주 의결권의 3분의 2 이상(66.7%)과 발행주식 총수의 3분의 1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 현재 한미사이언스 지분 구조는 3자 연합 측 48.19%, 형제 측 29.07%(지난 6월 30일 기준)로 구성돼 있다. 3자 연합 측에 다소 유리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5.53%의 지분을 보유한 국민연금공단과 2.2%의 지분을 보유한 소액주주연대 등의 표심이 승패를 가를 전망이다. 만약 3자 연합 측이 표 대결에서 승리할 경우 신 회장과 임 부회장의 신규 이사 선임과 더불어 향후 개최될 한미사이언스 정기주주총회에서 전문경영인 대표이사 체제를 도입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형제 측이 표 대결에서 승리하면 현행 한미사이언스 임종훈 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하면서 한미약품의 경영권도 형제 측이 확보하는 쪽으로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현행 형제 중심 경영 체제 속에서 한미약품그룹의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는 것이 형제 측의 설명이다. 현재 한미약품의 대표이사는 전문경영인 박재현 대표가 맡고 있다. 한미약품은 전체 이사 10명 가운데 박 대표를 포함해 모녀 측 6명, 형제 측 4명으로 구성돼있다. 형제 측은 한미약품 이사회 증원 안건 등을 통해 이사회 장악 시도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미약품그룹의 경영권 분쟁은 올해 초 OCI그룹과 통합을 이유로 불거졌다. 임종윤·종훈 형제는 OCI그룹 통합과 관련해 자신들을 배제한 결정이라고 반대하며 경영 복귀를 위한 주주제안에 나섰다. 이후 임종윤·종훈 형제 측은 지난 3월 28일 개최된 한미사이언스 정기주추총회에서 신 회장과 소액주주연대가 손을 들어주면서 표대결에서 승리했다. 이에 따라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의 통합도 무산됐다.한미약품그룹은 다음 달인 4월 4일에 개최된 한미사이언스 이사회에서 송영숙·임종훈 공동대표체제를 수립하며 경영권 분쟁을 끝내는 듯했다. 하지만 지난 5월 개최된 한미사이언스 임시 이사회에서 송영숙 대표를 해임하며 임종훈 단독 대표체제로 전환됐다. 한미약품그룹의 경영권을 형제 측이 확보한 것이다.제약업계 관계자는 “지주회사인 한미사이언스 임시주주총회가 향후 한미그룹 경영권 향방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경영권 분쟁이 올해 초부터 지속되고 있는 만큼 계속 길어지며 이슈화되는 것은 오너 일가도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또 표대결" 엎치락뒤치락 한미약품 경영권, 향방은?
-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한미약품(128940)그룹의 경영권이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송영숙·임주현 오너일가 모녀가 임종윤·종훈 형제로 넘어갔던 경영권을 되찾으려 하고 있다. 송영숙·임주현 모녀가 한미약품그룹 경영권의 키맨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 의결권공동행사 약정을 체결해 대주주 연합을 구성하면서 그룹 경영권이 새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특히 대주주 연합은 임종윤·종훈 형제와 비교해 현재까지 확보한 우호 지분이 상대적인 우위에 있는 만큼 그룹 지주회사인 한미사이언스의 이사회 재장악을 통해 경영권을 탈환하겠다는 굳건한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다음 달 개최 예정인 임시주주총회가 한미약품그룹 경영권 향방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번 임시주주총회 표대결에서 승리를 손에 거머쥐는 쪽이 향후 한미약품그룹의 경영권을 주도할 전망이다. 왼쪽부터 송영숙 한미사이언스 회장,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부회장,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임종윤 한시이언스 사내이사,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 (사진=각 사)◇대주주 연합, 그룹 지주회사 이사회 정원 늘려 장악 19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송영숙 한미사이언스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등 대주주 연합은 지난달 한미사이언스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청구했다. 대주주 연합은 다음 달 중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정관변경과 신규이사 3인(사내이사 2인, 기타비상무이사 1인)의 선임 안건을 상정할 계획이다. 대주주 연합이 최대 10인인 이사회 정원을 12인으로 확대해 대주주 연합 측 인사 3인을 추가로 앉혀 이사회를 장악하겠다는 취지로 읽힌다. 현재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구성은 임종윤·종훈 형제를 포함해 권규찬 기타비상무이사·배보경 기타비상무이사·사봉관 상무이사 등 임종윤·종훈 형제 측 인사 5명과 송영숙 회장을 비롯한 신유철·김용덕·곽태선 사외이사 등 송영숙·임주현 모녀 측 4인으로 구성됐다. 임종윤·종훈 형제와 송영숙·임주현 모녀 측 인사가 5대 4의 구도로 짜여 있다. 대주주 연합은 이번 임시주주총회에서 이사회 정원을 늘려 7대 5 구도로 우위를 점하려는 것이다. 한미약품그룹의 경영권 분쟁은 올해 초 OCI(456040)그룹과 통합을 이유로 불거졌다. 임종윤·종훈 형제는 OCI그룹 통합과 관련해 자신들을 배제한 결정이라고 반대하며 경영 복귀를 위한 주주제안에 나섰다. 이후 임종윤·종훈 형제 측은 지난 3월 28일 개최된 한미사이언스 정기주추총회에서 신 회장과 소액주주연대가 손을 들어주면서 표대결에서 승리했다. 이에 따라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의 통합도 무산됐다.한미약품그룹은 다음 달인 4월 4일에 개최된 한미사이언스 이사회에서 송영숙·임종훈 공동대표체제를 수립하며 경영권 분쟁을 끝내는 듯했다. 하지만 지난 5월 개최된 한미사이언스 임시 이사회에서 송영숙 대표를 해임하며 임종훈 단독 대표체제로 전환됐다. 한미약품그룹의 경영권을 임종윤·종훈 형제 측이 완전히 가져간 것이다. 하지만 신 회장이 다시 송영숙·임주현 모녀와 손을 잡으면서 한미약품그룹 경영권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안건 통과 여부는 임시주주총회에서 표대결로 결정될 전망이다. 현재로서는 상대적으로 우호 지분을 더 많이 확보한 대주주 연합 측이 다소 유리한 상황이다. 상법상 특별결의 사항인 정관 변경은 가결을 위해 출석주주 의결권의 3분의 2 이상(66.7%)과 발행주식 총수의 3분의 1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 현재 한미사이언스 지분 구조는 대주주 연합 측 48.19%, 임종윤·종훈 형제 측 29.07%(지난 6월 30일 기준)로 구성돼 있다. 업계는 5.53%의 지분을 보유한 국민연금공단과 2.2%의 지분을 보유한 소액주주연대의 표심이 승패를 가를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국민연금공단은 지난 3월 개최된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에서 임종윤·종훈 형제 측이 추천한 이사선임 안건에 모두 반대했다. 국민연금공단은 지난 6월 한미약품 주주총회에서도 임종윤·종훈 형제 측 이사 후보 중 임종훈 대표를 제외하고 모두 선임에 반대했다. 국민연금공단이 사실상 송영숙·임주현 모녀 측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업계는 이런 점에 비춰봤을 때 국민연금공단이 대주주 연합 측의 편을 들 것으로 추정한다. 반면 소액주주연대는 지난 3월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에서 임종윤·종훈 형제 측의 편을 들었다. 하지만 소액주주연대가 이번 임시주주총회에서 주가 부양 의지 높은 쪽을 지지하겠다고 밝힌 만큼 임종윤·종훈 형제 측을 다시 지지할지 장담할 수 없다. 한미사이언스 소액주주연대 측은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공개 매수와 장내 매수를 기준으로 주가 부양 의지가 높은 쪽을 선택하겠다”고 말했다. ◇대주주 연합, 전문경영인 체제 전환 vs 형제, 한국형 론자로 육성대주주 연합 측이 제시한 안건이 통과될 경우 한미약품그룹은 전문 경영인 체제로 변경될 가능성이 크다. 대주주 연합은 기존 오너 중심 경영 체제를 쇄신하고 현장 중심의 전문 경영인 체제로 재편한다고 밝혔다. 대주주 연합은 전문 경영인 체제로 변경을 통한 사업 경쟁력과 효율성 강화로 한미약품그룹의 경영을 시급히 안정화시키겠다는 것이다. 대주주 연합은 사외이사와 함께 참여형 이사회를 구성해 회사 경영을 지원하고 감독하는 한편 회사의 투명성을 보다 높여 주주 가치를 극대화해 진정한 글로벌 플레이어로서 한미약품그룹의 위상을 다시 높이겠다는 계획이다.대주주 연합 측 관계자는 “한미약품그룹이 창업자 가족 등 대주주와 전문 경영인이 상호 보완하며 기업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이끌어 나가는 형태의 한국형 선진 경영체제를 확립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임종윤·종훈 형제 측은 한미약품을 100개 이상의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는 개발(CDMO) 전문회사로 만들겠단 포부를 밝혔다. 이른바 한국형 론자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임종윤·종훈 형제 측은 계열사 중 하나인 온라인팜을 중심으로 유통 사업 성장도 가속화하고 과감한 인수합병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도 다각화하겠다고 밝혔다. 임종윤·종훈 형제 측은 상속세 문제의 경우 외부 유치를 통해 해결하겠다는 입장이다. 송영숙·임주현 모녀는 신 회장과 체결한 의결권공동행사 약정으로 상속세 납부 재원을 마련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임종윤·종훈 형제 측이 대주주 연합 측의 임시주주총회 소집 요구에 응하지 않을 수 있다는 추측도 제기한다. 임종윤·종훈 형제 측이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거부할 경우 이를 놓고 양측의 법정 공방도 벌어질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업계 일각에서 임시주주총회 개최가 불투명할 수도 있다고도 보지만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며 “실효성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신유빈도 거쳐간 이 대회…‘교보 꿈나무체육대회’ 성료
-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교보생명은 2024 교보생명컵 꿈나무체육대회가 지난 2일 막을 내렸다고 12일 밝혔다. 올해는 4000여 명의 학생 선수들이 출전해 기량을 뽐내고 승부를 겨뤘다. 지난달 13일 육상을 시작으로 유도, 빙상, 탁구, 체조, 테니스, 수영 등 7개 종목에서 다양한 사연들이 전해졌다.지난달 13일부터 21일간 이어진 2024 교보생명컵 꿈나무체육대회 종목별 경기 모습.(사진=교보생명)초등부 남자 평영 100m 경기에 나선 최은우 군은 예선에서 1분09초08로 이 대회 신기록을 세웠다. 같은 날 결승에서는 1분07초13으로 자신이 수립한 신기록을 더 앞당겼다. 최 군은 수영 종목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내는 유망주로 ‘기록 제조기’라 불린다.육상에서는 개일초등학교 고태성 군이 남자 100m 달리기 종목에서 11.65로 꿈나무체육대회 신기록을 쓰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고 군 어머니는 “전국 단위 대회가 많지 않은데, 아이들이 실력을 발휘할 좋은 기회를 만들어줘 감사하다”며 교보생명의 노력에 고마움을 표했다. 또 포환던지기 종목의 경우 대화초등학교 김채연 양이 이 대회 신기록인 11m79를 던져 ‘차세대 스타’ 탄생을 예고했다.테니스 기대주로 주목 받는 최민건 군은 꿈나무체육대회 남자 12세 단식과 복식 1위에 올랐다. 지난 6월 이탈리아에서 열린 유럽주니어테니스 포르토 산 조르지오 대회에서 12세 남자 단식, 단체전 우승에 이어 또 한 번 정상에 오르며 새 역사를 썼다.리라초등학교에 재학 중인 강혜율 양은 꿈나무체육대회에서 쇼트트랙 국가대표의 꿈을 키워오고 있다. 지난해 3, 4학년 여자 최우수 선수가 된 데 이어 올해는 5, 6학년 부문 정상에 올랐다. 2년 연속 최우수 선수로 뽑히면서 차근차근 성장해 오는 꿈나무로 주목받고 있다.실제 파리올림픽에서 12년 만에 탁구 종목에서 메달을 안긴 탁구 신유빈과 임종훈, 유도 남자 81㎏급 동메달을 획득한 이준환, 수영 김서영과 이호준, 지유찬, 탁구 장우진, 체조 여서정, 육상 우상혁 등이 꿈나무체육대회 출신이다.이 밖에 빙상 최민정, 이상화를 비롯해 유도 최민호와 김재범, 체조 여홍철 및 양학선, 수영 박태환, 테니스의 권순우와 정현, 탁구 김택수 및 유승민 등이 대표적인 꿈나무체육대회 출신 스포츠 스타다.교보생명이 개최하는 꿈나무체육대회와 스포츠 스타의 특별한 인연도 알려져 눈길을 끌었다.빙상 종목에서 유치부 쇼트트랙 225m 경기에 나선 이예하 양은 33.430초로 1위에 올랐다. 그는 아버지가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유도 남자 73kg급 금메달리스트인 이원희, 어머니는 윤지혜 전 탁구 국가대표다. 올림픽이 낳은 최고 스타들의 애정 어린 격려와 적극적인 성원도 이어졌다. 쇼트트랙 금메달리스트 김아랑, 탁구선수 서효원, 한국 남자 피겨의 이시형은 꿈나무체육대회 현장을 찾아 꿈나무들을 격려하는 사인회를 가졌다. 이와 함께 김택수 대한탁구협회 부회장, 여홍철 대한체조협회 전무 등이 참가해 학생 선수들에게 응원의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꿈나무체육대회는 민간에서 여는 유일한 유소년 전국종합체육대회다. 교보생명은 체육 꿈나무들을 조기에 발굴해 육성하고 기초종목을 활성화하기 위해 1985년부터 40년째 이 대회를 열고 있다.교보생명은 대산 신용호 창립자의 ‘어릴 때부터 건강한 체력을 길러야 인격과 지식이 잘 자랄 수 있다’는 뜻을 이어받아 아낌 없는 지원을 펼치고 있다. 모든 출전 선수들에게 교통비, 식비를 지급하며 우수 선수로 선발되면 6년간 장학금 200만 원을 지급한다. 이 밖에 심리 상담과 재활 치료 등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고 있다.교보생명은 올해 1000만 원의 기부금을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 전달하기도 했다. 기부금은 꿈나무체육대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응원 댓글 등을 단 참여자 한 명당 1만 원을 적립한 것으로, 양육시설에서 생활하는 예체능 인재 양성을 위해 쓰일 예정이다.지금까지 꿈나무체육대회를 거쳐간 학생 선수들은 14만8000여 명에 달한다. 이 중 450여 명이 국가대표로 활약했고,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등에서 따낸 메달은 200여 개가 넘는다. 명실상부한 ‘메달리스트의 산실’인 셈이다.
- 한국女탁구, 16년 만에 단체전 동메달...신유빈, 32년 만에 멀티메달[파리올림픽]
- 대한민국 탁구 대표팀 신유빈, 이은혜가 1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4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탁구 여자 단체 동메달 결정전 대한민국 전지희와 독일의 샨샤오나의 경기에서 응원하고 있다. 사진=뉴스1[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 여자탁구가 16년 만의 올림픽 단체전 동메달을 수확했다.신유빈, 이은혜(이상 대한항공), 전지희(미래에셋증권)가 함께 한 한국은 10일 프랑스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여자 단체전 3위 결정전에서 독일을 매치점수 3-0으로 제압, 동메달을 따냈다.한국 여자 탁구가 올림픽 단체전에서 메달을 따낸 것은 2008 베이징 대회 동메달(당예서-김경아-박미영) 이후 16년 만이다. 혼합복식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 수확한 두 번째 메달이기도 하다. 한국 탁구는 이날 메달로 혼합복식, 여자 단체전 등 동메달 2개를 따내며 대회를 마쳤다.혼합복식에서 임종훈(한국거래소)과 함께 동메달을 목에 걸었던 신유빈은 두 번째 동메달을 추가하며 ‘멀티 메달리스트’가 됐다. 한국 탁구 올림픽 역사상 단일 대회에서 2개 이상 메달을 따낸 선수는 1992 바르셀로나 대회 김택수(남자 단식 동메달, 남자 복식 동메달), 현정화(여자 단식 동메달, 여자 복식 동메달) 이후 무려 32년 만이다.2011년 중국에서 귀화한 뒤 10년 넘게 태극마크를 달고 활약한 전지희는 세 번째 올림픽 출전 만에 첫 메달을 따내는 감격을 누렸다. 역시 중국 출신 귀화선수인 이은혜 역시 첫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내는 기쁨을 맛봤다.지난해 항저우아시안게임 여자복식 금메달리스트 신유빈-전지희 조가 나선 1복식이 최대 고비였다. 신유빈-전지희 조는 독일의 완위안-샨샤오나 조를 상대로 1게임, 2게임을 잇따라 잡고 손쉽게 승리를 거두는 듯 했다.하지만 이후 상대의 빠른 공격에 고전하면서 3게임, 4세트를 잇따라 내주고 벼랑 끝에 몰렸다. 마지막 5게임도 4-7까지 밀려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위기 상황에서 4연속 득점을 뽑으며 경기를 뒤집었다. 결국 8-8에서 다시 연속 3점을 올리며 게임스코어 3-2(11-6 11-8 8-11 10-12 11-8)로 첫 게임을 가져왔다.1복식을 이기면서 자신감이 오른 한국은 2단식과 3단식을 수월하게 가져갈 수 있었다. 제2단식에 나선 이은혜는 독일의 ‘18살복병’ 아넷 카우프만을 게임 점수 3-0(11-8 11-9 11-2)으로 눌렀다. 경기 전에는 이은혜가 카우프만에게 고전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이은혜는 한 발 빠른 공격으로 상대를 몰아붙여 수월하게 승리를 따냈다.매치 점수 2-0으로 앞선 가운데 전지희는 마지막 3단식도 간단히 이기고 게임 점수 3-0(11-6 11-6 11-6)으로 동메달을 확정지었다.승리가 결정된 순간 전지희는 물론 벤치에 있던 신유빈, 이은혜도 펄쩔펄쩍 뛰면서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동안 무겁게 짓눌렀던 부담감도 훨훨 날려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