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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폭락…윤석열 대통령 취임
  • [뉴스새벽배송]뉴욕증시 폭락…윤석열 대통령 취임
  •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는 인플레이션 우려로 인해 폭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년만에 4000 아래로 떨어졌고, 나스닥지수도 4% 이상 하락했다. 10년물 국채금리가 2018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투자심리가 악화됐다. 윤석열 20대 대통령은 10일 0시를 기해 임기가 시작됐다. 용산 집무실 지하에 자리한 국가위기관리센터(지하벙커) 상황실에서 보고 받으며 공식 집무를 시작했다. 다음은 10일 개장 전 주목할 만한 뉴스다.(사진=AFP 제공)◇ 美 증시 흔들…S&P500지수 4000선 붕괴- 뉴욕증시는 인플레이션과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며 폭락. 3거래일 연속 하락.- 9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53.67포인트(1.99%) 하락한 3만2245.70으로 거래를 마쳐. - S&P500지수는 전장보다 132.10포인트(3.20%) 떨어진 3991.24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521.41포인트(4.29%) 하락한 1만1623.25로 마감 - S&P500지수는 종가 기준 2021년 3월 31일 이후 처음으로 1년 만에 4000선 하회. 지수는 1월 고점 대비 17% 하락한 상태. 나스닥지수는 52주래 최고치 대비 28% 하락- 10년물 국채금리가 개장 전부터 3.20%까지 오르는 등 2018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 10년물 국채금리는 3월 초 1.6% 수준이었으나 두 달 만에 두 배로 올라. - 가파른 금리 상승은 기술주와 성장주에 부담.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메타의 주가가 3% 이상 하락, 테슬라와 엔비디아의 주가는 9% 이상 내려. 리비안의 주가는 포드가 리비안 주식 800만 주가량을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에 20% 이상 폭락- 오는 11일 예정된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주목. 이번 4월 CPI가 인플레이션이 피크아웃(정점통과)을 확인시켜주길 기대◇ 포드 주식 매각 소식에 리비안 주가 폭락- 미국 전기차 업체인 리비안 주가가 폭락. 전 거래일 대비 20.88% 하락한 주당 22.78달러에 마감. 장중 22.45달러까지 내려.- 리비안의 주요 주주인 포드가 주식을 매각할 것이란 소식에 주가 폭락. CNBC는 최근 소식통을 인용해 포드가 리비안 주식 1억 200만주 중 800만주를 팔 계획이라고 보도.- 포드에 이어 JP모건체이스 역시 리비안 주식 1300만~1500만주를 매도할 계획이라고 CNBC는 전해 - 리비안은 전기 픽업트럭을 주력으로 생산하는 스타트업. 올해 들어 주가가 78.05% 내린 상황. 현재 공급망 문제로 인해 생산 목표치 하향 조정.- 10년물 국채금리 급등에 따라 전기차 대장주인 테슬라도 9% 이상 하락, 루시드 역시 9% 이상 내려◇ 북 미사일 발사 논의, 안보리 긴급회의 개최- 미국 정부가 오는 11일(현지시간) 북한의 최근 미사일 발사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긴급회의 개최를 요청- 5월 안보리 의장국인 미국의 요청에 따라 북한 문제를 다루는 안보리 회의가 11일 오후 3시에 공개회의 형식으로 열릴 예정이라고 AFP가 전해.- 이번 회의 소집 요청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수위가 높아지고 있어 관련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 - 합동참모본부는 지난 7일 북한 함경남도 신포 해상의 잠수함에서 발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단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다고 밝혀.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는 7개월 만으로, 지난 4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한 지 사흘 만의 미사일 도발.- 미 국무부는 북한이 이르면 이달 중 핵실험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평가.◇ 윤석열 20대 대통령 임기 시작- 윤석열 20대 대통령은 10일 0시를 기해 임기 시작.-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의 대통령 집무실 지하에 자리한 국가위기관리센터(지하벙커) 상황실에서 합동참모본부의 보고를 받으며 공식 집무에 돌입.- 국가위기관리센터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등이 열리는 곳으로 원래 청와대 지하벙커에 있었으나 대통령실 이전에 따라 용산 청사에 새롭게 설치.- 서초구 서초동 사저에서 임기 첫날 밤을 보낸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께 부인인 김건희 여사와 국립서울현충원으로 향해 현충탑에 헌화·분향. 이어 국회 앞마당에서 열리는 취임식 본 행사에 참석. - 윤 대통령은 취임사를 통해 공정과 상식이라는 시대정신을 바탕으로 자유 민주주의와 시장 경제를 회복하겠다는 뜻을 밝힐 예정.- 오후 취임식 참석차 한국을 방문한 외교 사절을 접견. 미국, 중국, 일본을 비롯해 주요국 축하 사절단과 면담이 연달아 예정된 것으로 전해져.- 오후 4시부터 국회 본관 로비인 로텐더홀에서 열리는 경축 행사에 참석. 5부 요인과 국가 원로, 주한 외교관과 외교 사절이 윤 대통령과 전국 각지의 우리 술을 나누며 환담- 마지막 일정은 장충동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열리는 외빈 초청 만찬.
2022.05.10 I 김소연 기자
국순당, '백세주' 출시 30년간 7억병 팔았다
  • 국순당, '백세주' 출시 30년간 7억병 팔았다
  •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국순당은 올해 출시 30주년을 맞은 ‘백세주’가 누적 판매량 7억병을 달성했다고 4일 밝혔다.▲국순당 ‘백세주’ 변천사.(사진=국순당)국순당은 지난 1992년 전통주 백세주를 처음 출시했다. 최근 7억병 판매를 돌파하며 30년 동안 꾸준하게 하루에 약 6만4000병씩 팔린 셈이다. 백세주는 국내 주류시장에서 새로운 전통주 시장을 개척하고 우리나라 전통주의 대중화를 이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백세주는 1986년 아시안게임과 1988년 서울올림픽에 한국을 찾는 외국 관광객에게 선보일 한국을 대표하는 우리 술을 만들어보자는 취지로 개발됐다. 고려시대 명주 ‘백하주’ 제법인 ‘생쌀발효법’을 복원하고, 조선시대 향약집성방 및 지봉유설에 나오는 구기자로 빚은 술 이야기에서 착안해 제품명을 정하는 등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담았다.국순당 특허기술인 ‘생쌀발효법’은 술이 완성될 때까지 높은 열을 가하지 않고 가루 낸 생쌀과 상온의 물을 그대로 사용하는 친환경적 저탄소 제법이다. 일반적인 쌀을 쪄서 만든 약주와 달리 영양소 파괴도 적을 뿐 아니라 필수 아미노산과 비타민이 다량 함유돼 있다는 설명이다.백세주는 강원 횡성 해발 500m 지역에 있는 ‘국순당 횡성양조장’에서 생산된다. HACCP(해썹) 인증을 받은 위생적인 생산설비를 갖추고 지하 340m 청정수로 빚는다. 2008년부터 우리나라 최초 양조 전용 쌀 ‘설갱미’를 지역 농가에서 납품 받아 빚고 있다. 설갱미는 미세한 구멍이 많은 구조로 양조 가공성이 뛰어나고 유리당과 필수 아미노산 함량이 높아 술 빚기에 적합하고 술맛이 깔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백세주는 1994년 약주의 ‘공급구역제한’이 폐지되면서 전국적 유통이 가능해졌다. 시장·인지도·자본의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외곽지역 업소를 찾아 다니며 개별적인 공략을 하는 ‘게릴라 마케팅’을 펼쳤다. 업소별 차림표나 메뉴판을 제공하는 ‘맞춤형 마케팅’도 전개했다. 차림표에 ‘삼계탕에 어울리는 술, 백세주’, ‘장어에 어울리는 술, 백세주’ 등 업소에 맞는 차림표를 만들어 주는 방식으로 인지도를 넓혀갔다.또 구기 백세주를 먹어 늙지 않는 젊은 청년이 80세에 아이를 낳아 노인이 된 아들을 회초리도 때린다는 백세주 이야기를 포스터 등으로 제작해 백세주 이미지를 확산시켰다. 이후에도 ‘좋은 술 백세주’라는 콘셉트와 젊은층을 겨냥한 ‘백세주가 깃든 조선하이볼’ 등 다양한 음용 형태를 소개하며 꾸준한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국순당 관계자는 “백세주는 2016년 농림축산식품부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지정하는 대한민국 우수문화상품에 주류 최초로 지정되면서 단순한 전통주를 넘어 우리나라 문화상품으로 인정받았다”며 “현재 중국·미국·일본 등 총 50여개 국가에 수출하며 전 세계를 대상으로 우리 술을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
2022.05.04 I 김범준 기자
메디포스트, "5월 美CDMO 기업 확보, 미국시장 진출"
  • 메디포스트, "5월 美CDMO 기업 확보, 미국시장 진출"
  •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메디포스트(078160)의 북미 시장 진출 성사여부가 미 세포·유전자 치료제(CGT) CDMO(위탁개발생산) 기업 확보에 달렸다는 분석이다. 메디포스트는 5월 중 투자계약 체결을 목표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메디포스트)26일 업계에 따르면 메디포스트는 사모투자펀드(PEF)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 크레센도에쿼티파트너스로등과 모두 1400억원 규모의 투자 계약을 맺고 해외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선다. 국내에서 인정 받은 카티스템으로 미국과 일본 등 의료 선진국에 진출하겠다는 의지다.일본 시장은 비교적 수월하게 진출하는 모양새다. 카티스템은 국내 임상 결과를 인정받아 이례적으로 임상 1·2상을 생략하고 3상에 진입했다. 이와 더불어 O자형 다리교정술(HTO)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카티스템 임상 2상도 재개됐다.다만 미국 진출은 ‘유효기간’이라는 제약이 있어 시간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 살아 있는 줄기세포를 활용하는 카티스템은 생산 후 48시간 내지 72시간 이내에 환자에게 이식을 해야 한다. 이 유효기간이 있어 미국에서 임상을 진행하는 데 물리적 제약이 뒤따랐다.메디포스트가 미국에서 세포·유전자 치료제 CDMO기업과 계약 체결을 서두르는 것은 카티스템을 현지에서 생산해 임상에 활용하기 위해서다. 메디포스트는 세포·유전자 치료제 CDMO 기업 확보에 850억원의 비용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메디포스트가 CDMO 기업 계약 체결에 실패할 경우 PEF의 700억원 투자는 없던 일이 된다. 총 1400억원의 투자 규모 중 현재 700억원을 투자받은 메디포스트는 CDMO 기업 계약 체결을 추가 700억원 투자의 선행 조건으로 내걸었다. 메디포스트 관계자는 “제 2의 도약을 위한 글로벌 사업 진출을 위해 신사업으로 CGT CDMO 사업을 확보하려고 한다”라며 “미국 카티스템과 주사형관절염치료제 SMUP-IA-01 임상 및 상업화를 위한 안정적인 생산기지 확보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사실상 CDMO 기업 계약 유치가 회사의 북미 시장 진출은 물론 회사의 명운을 가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메디포스트는 미국 CDMO 기업과 계약을 논의 중이지만 인수인지 일반 지분투자인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회사 관계자는 “5월 중 투자계약 체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메디포스트는 또 국내에서 1상을 마친 차세대 골관절염 주사제 ‘SMUP-IA-01’의 해외 임상도 동시에 추진한다. SMUP-IA-01은 카티스템에 비해 생산이 용이하고 유효기간이 길어 2세대 제품으로 불린다. SMUP-IA-01의 주성분인 스멉셀(SMUP Cell)은 메디포스트가 개발한 플랫폼 기술로, SMUP-IA-01 역시 미국에서 2상 진행이 가능한 상황이다.한편 카티스템은 타인의 제대혈 줄기세포를 이용해 개발한 동종줄기세포치료제로 지난 2020년 16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국내 개발 줄기세포치료제 중 연 매출 100억원을 넘은 것은 카티스템이 유일하다.
2022.04.29 I 김영환 기자
"지난 50년 동아시아 호우 빈도 증가는 기후변화 때문"
  • "지난 50년 동아시아 호우 빈도 증가는 기후변화 때문"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한국, 일본 연구진이 지난 50여 년간 관측된 동아시아 지역의 태풍에 의한 호우 빈도 증가가 인간 활동에 의한 기후변화의 영향이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김형준 문술미래전략대학원 교수 연구팀이 교토 첨단 과학대 연구팀과 함께 지구 메타버스 기술을 이용해 이같은 사실을 증명했다고 29일 밝혔다.김형준 KAIST 문술미래전략대학원 교수.(사진=KAIST)태풍에 의해 초래되는 호우는 홍수나 산사태 등의 재해를 일으키고 지역의 생태계에도 영향을 준다. 태풍에 의한 호우 빈도는 지난 몇십 년간 변화되어 온 사실이 세계 각지에 알려졌다.태풍은 우연성이나 기후 시스템의 자연 변동이나 우연성에 의한 영향도 있기 때문에 인간 활동에 의한 온난화가 태풍 유래 호우 빈도에 어느 정도 영향을 주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연구팀은 일본을 포함하는 북서태평양에서 태풍에 의한 호우 빈도를 과거 약 50년간의 관측 데이터로 분석했다. 그 결과, 중국 남동부의 연안 영역부터 한반도 일본에 걸쳐 호우 빈도가 늘어나고, 남쪽 지역에서는 줄어들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변화의 원인을 알아내기 위해 인간 활동에 의한 온실가스의 배출이 있는 지구와 그렇지 않은 지구를 시뮬레이션한 지구 메타버스 실험을 이용했다. 발견된 변화가 인간 활동에 의한 온난화의 영향을 빼고 설명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김형준 KAIST 교수는 “동아시아에서 태풍에 의한 호우의 발생 확률이 최근 반세기에 걸쳐 의미있게 늘어났다는 사실을 알아내고, 그 변화에 인류의 흔적이 남아있다는 사실을 증명했다”며 “기후변화의 영향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단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기후변화(Nature Climate Change)’에 지난 28일자로 게재됐다.관측에 의한 태풍호우의 빈도변화를 지구 메타버스 실험으로 분석한 결과.(자료=KAIST)
2022.04.29 I 강민구 기자
국순당 '예담', 종묘대제 종헌례 17년째 공식 술
  • 국순당 '예담', 종묘대제 종헌례 17년째 공식 술
  •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국순당은 5월 1일 서울 종로구 종묘에서 진행되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이자 국가무형문화재 ‘종묘대제’에서 차례·제례주 ‘예담’이 제향 의식 종헌례(終獻禮) 제주(祭酒)로 사용된다고 밝혔다. ‘예담’은 2006년부터 17년째 종묘대제 제주로 사용된다.종묘대제는 매년 5월 첫 번째 일요일에 열리며 조선의 국가 사당이며 세계유산인 종묘에서 조선왕조 역대 왕과 왕비의 신위를 모시고 제사를 지내는 의식이다. 제향 의식뿐 아니라 제례악과 일무 등 조화된 종묘대제는 세계적으로 유례가 드문 종합적인 의례이다. 종헌례는 신에게 세 번째 술잔을 올리는 의식으로 이때 올리는 술은 청주(淸酒)이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따라 비공개로 봉행됐으나 올해는 영녕전에서 공개로 제향 의식이 봉행된다. ‘예담’은 우리나라 최초의 차례·제례 전용주이다. 주정을 섞어 빚는 일본식 청주와는 달리 전통 예법에 맞게 국내산 쌀 100%로 빚은 순수 발효 약주이다. 주세법상 ‘약주’는 우리 전통방식의 맑은 술을 일컫는다. 일제강점기 주세법에 일본식 청주 등이 ‘청주’로 분류되고 우리 술은 맑은 술을 뜻하는 ‘청주’라는 고유의 이름을 빼앗기고 ‘약주’로 분류됐다. 우리나라에는 차례나 제례에 쓰이는 제주를 각 가정에서 예법에 맞게 직접 담가 조상님께 올리는 전통이 있었다. 그러나 일제 강점기의 주세 정책으로 집에서 술을 빚는 가양주를 금지하고, 1960년대 양곡보호정책으로 우리 술 제조에 쌀을 사용하지 못하게 되면서 일본식 청주가 전통 제주의 자리를 대신하게 됐다. 지금도 일본의 청주 브랜드인 ‘정종(正宗:마사무네)’을 우리 전통 차례주로 오인하고 있는 경우도 많다.
2022.04.29 I 정병묵 기자
거리두기 전면 해제 1주일의 '명암'(종합)
  • 거리두기 전면 해제 1주일의 '명암'(종합)
  •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된지 1주일, 대부분의 일상은 코로나 이전으로 회복되어가는 모습이다. 해외여행객들로 공항은 북적이고 인원제한이 풀린 예식장엔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들의 예약전쟁이 한창이다. 하지만 관광객의 발길이 닿지 않는 명동 상권은 극심한 내수침체와 맞물리면서 점포의 공실률이 늘어나는 등 침체 분위기가 역력하다. 거리두기 이후 희비가 엇갈린 일상의 단면을 조명했다. [편집자주][이데일리 정두리 권효중 이용성 김형환 기자] “평생 한번 가는 신혼여행 제대로 못 간 게 억울해서요. 이젠 해외 갑니다.” 2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이 해외로 떠나려는 이용객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김형환 기자)◇“반갑다, 일상아”…해외여행 ‘러시’ 결혼식장 ‘예약전쟁’24일 인천공항에서 만난 임희진(27·여)씨는 프랑스 파리로 뒤늦은 신혼여행을 간다며 기대에 찬 듯 밝은 표정으로 이같이 말했다. 인천공항은 오전 7시부터 수많은 인파로 붐비고 있었다. 가족 단위의 여행객부터 고향으로 가는 외국인까지, 해외여행에 목말랐던 이들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온 듯 했다. 체크인 카운터에서 대기를 하고 있는 여행객들은 입국장에 들어서기까지 30분이 넘는 시간이 소요됐지만, 만면에 미소가 가득했다.5세된 아들과 함께 여행을 떠나는 김모(36)씨는 “처음으로 아이들을 데리고 해외여행을 간다”며 “아이들이 더 크기 전에 코로나19 걱정없이 많은 곳을 가보고 싶다”고 말했다. 하늘길이 막혀 고향에 가지 못한 재한 외국인들의 귀향도 이어졌다. 싱가포르에 3년 만에 돌아간다는 A(33)씨는 “아이를 낳고 처음으로 부모님께 손자를 보여드리러 간다”고 전했다. 공항 내 환전소, 로밍 서비스 센터, 여행자보험 카운터 등은 여행객들로 북적였다. 환전소 관계자는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이용객이 3~4배는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국제선 운항이 정상화 조짐을 보이면서 백신접종자들은 뉴질랜드, 중국, 일본, 홍콩, 대만 등 일부 국가를 제외하면 미국 영국 등 135개국의 경우(22일 기준) 격리 없이 출입국이 가능하다. 서울 강남의 한 예식장 전경. (사진=정두리 기자)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결혼식 인원 제한도 완전히 풀리면서 예비부부들의 예식장 잡기 경쟁은 치열해졌다. 강남, 마포, 신도림 등 서울의 유명 예식장의 경우 올해 예약이 모두 찼다. 상담예약도 대기를 걸어야 할 정도로 ‘예약전쟁’이 빚어지고 있다. 예비신부 한모(33)씨는 “코로나19로 결혼식을 잠정 미뤄 속앓이를 했는데, 이제는 식장이 없어 전전긍긍하고 있다”면서 “다시 예식장 투어를 시작하게 됐다”고 토로했다. 서울의 한 예식장 관계자는 “기존에 예정된 예식에 더해 거리두기 해제를 기다려온 예비부부들까지 몰리며 2배 이상 예약이 늘어났다”고 했다. 23일 자정을 앞둔 서울 홍대 앞 거리. 이삼십대 젊은이들이 거리를 활보하고 있다. (사진=이용성 기자)거리 두기 해제 후 첫 주말을 맞은 지난 23일 서울 번화가엔 유흥을 즐기러 온 시민들로 가득 찼다. 전날 저녁 홍대거리의 술집과 식당은 빈 테이블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고, 웬만한 음식점은 대기시간이 30분 이상이 소요됐다. 자정이 다가오자 이삼십대 젊은이들은 클럽이나 라운지바로 속속 자리를 옮겨 떠났다. 부산에서 놀러왔다는 이모(27)씨는 “시간에 구애받지 않게 돼 이제 살아있는 것 같다. 자유를 얻고 해방된 느낌”이라고 활짝 웃었다. ◇명동, 관광객 없인 춘래불사춘…‘임대’만 나부껴“명동뿐만이 아니에요. 남대문, 동대문 이쪽은 결국 외국인이 돌아와야 장사가 되는데…” 지난 22일 오전 서울 명동 거리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에도 여전히 한산했다. 서울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겐 필수코스라고 하는 예전의 명성도, 흔적도 더 이상 찾아보기 어려웠다. 외국인 관광객은 물론 거리의 행인들도 많이 보이지 않았다. 서울의 대표 관광명소로 손꼽혔지만 발길이 끊기자 명동예술극장 등 대로변은 물론 일대 골목을 가득 채웠던 먹거리 노점상들 대부분이 자취를 감춘채 일부 노점상들만이 명맥을 유지하고 있을 뿐이었다. 22일 명동 중앙 거리 ‘네이처리퍼블릭’과 주변 건물들의 모습. 임대를 알리는 표지판이 붙어있다. (사진=권효중 기자)올해까지 19년째 공시지가 1위로 ‘전국에서 가장 비싼 땅’에서 장사를 하다가 폐업한 ‘네이처리퍼블릭 명동월드점’ 벽면엔 새순을 틔우지 못하고 말라죽은 덩굴식물이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기도 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명동 상권의 중대형 공실률은 50.1%, 소형 공실률은 50.3%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명동의 상가 절반이상은 코로나19사태 이후 문을 닫았다는 얘기다. 한한령이후 중국인 관광객의 급감으로 매출이 크게 줄었던 명동상권은 코로나19로 인해 거의 빈사상태에 빠진 셈이다. 명동에서만 20년 넘게 담배·복권 가판대를 운영중인 A씨는 “명동 상권은 ‘관광 자유화’ 이후 커졌는데 고작 거리두기 해제 정도로는 살아나지 않는다”며 “명동뿐 아니라 동대문, 광화문 등은 결국 외국인이 많이 찾아와야 숨통이 트일 것 같다”고 말했다. 주말인 23일 다시 찾은 명동 거리도 평일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매장문이 닫힌 곳이 많았고 거리를 따라 노점상 좌판이 깔렸지만, 한적했다. 명동파출소의 한 경찰관은 “거리두기 해제 이후에도 출동할 사건이 늘어나진 않았다, 유동인구만 약간 늘어난 정도”라고 말했다. 명동 거리 입구 앞, 코로나19 이전에는 지도와 관광안내책자를 들고 분주했던 관광안내원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이 지역의 한 관광경찰은 “외국인 관광객이 언제 돌아올지 기약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2022.04.24 I 정두리 기자
“반갑다, 일상아”…해외여행 ‘러시’ 결혼식장 ‘예약전쟁’
  • “반갑다, 일상아”…해외여행 ‘러시’ 결혼식장 ‘예약전쟁’
  • [이데일리 정두리 이용성 김형환 기자] “평생 한번 가는 신혼여행 제대로 못 간 게 억울해서요. 이젠 해외 갑니다.” 2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이 해외로 떠나려는 이용객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김형환 기자)24일 인천공항에서 만난 임희진(27·여)씨는 프랑스 파리로 뒤늦은 신혼여행을 간다며 기대에 찬 듯 밝은 표정으로 이같이 말했다. 인천공항은 오전 7시부터 수많은 인파로 붐비고 있었다. 가족 단위의 여행객부터 고향으로 가는 외국인까지, 해외여행에 목말랐던 이들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온 듯 했다. 체크인 카운터에서 대기를 하고 있는 여행객들은 입국장에 들어서기까지 30분이 넘는 시간이 소요됐지만, 만면에 미소가 가득했다.5세된 아들과 함께 여행을 떠나는 김모(36)씨는 “처음으로 아이들을 데리고 해외여행을 간다”며 “아이들이 더 크기 전에 코로나19 걱정없이 많은 곳을 가보고 싶다”고 말했다.하늘길이 막혀 고향에 가지 못한 재한 외국인들의 귀향도 이어졌다. 싱가포르에 3년 만에 돌아간다는 A(33)씨는 “아이를 낳고 처음으로 부모님께 손자를 보여드리러 간다”고 전했다. 공항 내 환전소, 로밍 서비스 센터, 여행자보험 카운터 등은 여행객들로 북적였다. 환전소 관계자는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이용객이 3~4배는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국제선 운항이 정상화 조짐을 보이면서 백신접종자들은 뉴질랜드, 중국, 일본, 홍콩, 대만 등 일부 국가를 제외하면 미국 영국 등 135개국의 경우(22일 기준) 격리 없이 출입국이 가능하다.서울 강남의 한 예식장 전경. (사진=정두리 기자)◇신혼부부 식장 ‘예약전쟁’…‘불야성’의 서울 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결혼식 인원 제한도 완전히 풀리면서 예비부부들의 예식장 잡기 경쟁은 치열해졌다. 강남, 마포, 신도림 등 서울의 유명 예식장의 경우 올해 예약이 모두 찼다. 상담예약도 대기를 걸어야 할 정도로 ‘예약전쟁’이 빚어지고 있다. 예비신부 한모(33)씨는 “코로나19로 결혼식을 잠정 미뤄 속앓이를 했는데, 이제는 식장이 없어 전전긍긍하고 있다”면서 “다시 예식장 투어를 시작하게 됐다”고 토로했다. 예비남편 김모(28)씨는 “황금시간대는 이미 자리가 없다고 해 오후 3시, 5시 타임으로 알아보고 있다”면서 “그래도 지인을 다 초대할 수 있게 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서울의 한 예식장 관계자는 “기존에 예정된 예식에 더해 거리두기 해제를 기다려온 예비부부들까지 몰리며 2배 이상 예약이 늘어났다”면서 “보증인원이 평균 150명이 채 되지 않았는데, 이제는 기본 200~300명에 달한다”고 했다. 23일 자정을 앞둔 서울 홍대 앞 거리. 이삼십대 젊은이들이 거리를 활보하고 있다. (사진=이용성 기자)거리 두기 해제 후 첫 주말을 맞은 지난 23일 서울 번화가엔 유흥을 즐기러 온 시민들로 가득 찼다. 전날 저녁 홍대거리의 술집과 식당은 빈 테이블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고, 웬만한 음식점은 대기시간이 30분 이상이 소요됐다. 자정이 다가오자 이삼십대 젊은이들은 클럽이나 라운지바로 속속 자리를 옮겨 떠났다. 직장인 A(28)씨는 “이제 거리두기 시절로 돌아가라고 해도 못 돌아갈 것 같다”면서 “오랜만에 시간 보지 않고 마음 편하게 놀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에서 놀러왔다는 이모(27)씨는 “원래 코로나19 이전에는 즉흥적으로 서울에서 밤새 놀기도 하며 스트레스를 풀었다”면서 “시간에 구애받지 않게 돼 이제 살아있는 것 같다. 자유를 얻고 해방된 느낌”이라고 활짝 웃었다.
2022.04.24 I 정두리 기자
"올해 주제 '전환', 동시대 고민 담아"…'서울국제공연예술제'
  • "올해 주제 '전환', 동시대 고민 담아"…'서울국제공연예술제'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팬데믹 시대에 오늘의 예술을 축제에 어떻게 담아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국내외 공연예술계와 연대해 동시대 관점과 시대적 가치를 담아내는 작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공연 예술 축제인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가 ‘전환’을 주제로 오는 10월 열린다. 올해로 제22회를 맞은 SPAF는 오는 10월 7일부터 30일까지 서울문화재단 대학로극장 쿼드(QUAD), 아르코·대학로예술극장 등에서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문영호(왼쪽) 예술경영지원센터 대표와 최석규 서울국제공연예술제 예술감독이 20일 서울 종로구 서울문화재단 예술청에서 ‘제22회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사진=뉴시스).20일 서울 대학로 예술청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최석규 신임 예술감독은 “‘팬데믹 이후의 공연예술 현장이 어떻게 자리매김해야 하는가’에서 출발했다”며 “형식에서의 전환만이 아니라 동시대 가치의 전환은 무엇인지, 그 가운데에서 예술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에 관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고 설명했다.앞으로 5년간 SPAF가 가져가게 될 다섯 가지 주제는 △예술의 다양성·포용성 △예술과 기후위기 △예술과 도시 △예술과 기술 △새로운 이동성 등이다. 문영호 예술경영지원센터 대표는 “예술경영지원센터만이 할 수 있는 독특하고 특색있는 예술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내년에 코로나19 관련 규제가 좀더 완화되면 더욱 다양한 해외 프로그램을 기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리미니 프로토콜의 ‘부재자들의 회의’(사진=서울국제공연예술제).올해 축제에서는 해외 초청 3작품, 국내 공모 9작품, 국내 기획 작품 4작품을 선보인다. 극단 ‘코끼리들이 웃는다’의 ‘잠자리 연대기’는 노인의 성(性)에 관한 이야기를 통해 다양한 삶의 단면을 표현한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산실을 통해 2021년 ‘올해의 신작’으로 선정돼 호평을 받은 극단 ‘호랑이기운’의 ‘콜타임’은 남성 중심 서사가 주요하게 작용해 온 예술계에서 고군분투한 여성을 그렸다. 김보람의 ‘움직이는 숲’은 기후위기로 미래를 위협받는 나무들을 이동시키는 것이 가능한지 알아보기 위해 만들어진 보드게임 형식의 관객 참여형 공연이다.독일, 일본, 프랑스 등 해외 공연단체도 초청한다. 리미니 프로토콜의 ‘부재자들의 회의’, 히로아키 우메다의 ‘더블빌’, 컴퍼니XY의 ‘뫼비우스’ 등을 준비했다. 장르의 경계를 뛰어넘는 형식의 공연들도 눈길을 끈다. 독일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극단 프리즈마와 현대무용 단체 엣지(Edge)의 작품들이 주목할 만 하다.이외에도 축제 기간에 마스터 클래스, 관객과의 대화 등 워크숍 페스티벌이 매주 개최된다. 일본 안무가 히로아키 우메다, 독일 연출가 슈테판 카에기 등의 워크숍과 마스터 클래스를 만나볼 수 있다.컴퍼니XY의 ‘뫼비우스’(사진=국제공연예술제).
2022.04.20 I 이윤정 기자
드라마·영화 모두 웃었다…K콘텐츠가 칸을 매료시킨 비결
  • 드라마·영화 모두 웃었다…K콘텐츠가 칸을 매료시킨 비결
  • (왼쪽부터) 박찬욱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영화와 드라마를 포함한 K콘텐츠가 미국을 넘어 유럽을 대표하는 프랑스 칸에서도 괄목할 성과들을 내며 세계인의 마음을 훔치고 있다.‘괴이’, ‘술꾼도시여자들’(이하 ‘술도녀’), ‘좋좋소’ 등 한국 OTT 드라마가 이달 프랑스 칸에서 열린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에 초청돼 호응을 얻었다. 영화계는 내달 열릴 제75회 칸 국제영화제에 경쟁 부문 두 작품을 포함한 총 세 작품을 공식 초청작 명단에 올리는 쾌거를 이뤄냈다.글로벌 OTT가 정착한 이래 한국 영화나 드라마가 세계인의 주목을 끈 게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하지만 아직 해외 진출도 하지 않은 토종 OTT 드라마 세 작품이 동시에 칸에 초청되고, 작년 코로나19 여파로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던 한국 영화가 올해는 두 편이나 이름을 올렸다는 건 K콘텐츠의 위상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져 있음을 방증하는 신호다. 윤성은 영화평론가는 “‘오징어 게임’과 같은 글로벌 OTT 대작뿐 아니라 토종 플랫폼에서 선보인 작품들까지 주목받고 있다는 걸 눈여겨 봐야 한다”며 “이는 토종 OTT가 해외로 외연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좋은 인상을 심어줄 수 있는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위에서부터)지난 1일부터 6일까지 프랑스 칸에서 열린 ‘2022년 제5회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에 초청된 티빙 ‘괴이’의 장건재 감독(왼쪽)과 배우 곽동연, 티빙 ‘술꾼도시여자들’로 초청된 배우 이선빈(왼쪽)과 정은지. (사진=티빙 제공)◇‘좋좋소’→‘괴이’ 핑크카펫 빛낸 토종 OTT티빙 오리지널 드라마인 ‘술도녀’와 ‘괴이’, 왓챠 오리지널 ‘좋좋소’ 시리즈는 지난 1일부터 6일까지 5일간 개최된 ‘2022년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이하 ‘칸 시리즈’)에 초청돼 전세계 관객들을 만났다. 올해로 5회를 맞은 ‘칸 시리즈’는 드라마 등 전세계 신규 시리즈물들을 소개 및 육성할 목적으로 설립된 국제 콘텐츠 마켓으로 매년 4월 프랑스 칸에서 열린다. 칸 시리즈는 올해 처음으로 ‘코리아 포커스’란 비경쟁 상영 특별 세션을 마련했다. 토종 OTT 드라마를 홍보하는 부문으로, 글로벌 OTT 소속 오리지널을 넘어 K콘텐츠 자체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도를 높이겠다는 취지다. 세 작품은 모두 ‘코리아 포커스’ 부문에 초청돼 상영회를 열었고 정은지, 이선빈, 곽동연 등 배우들과 제작진은 칸 시리즈의 상징인 핑크카펫을 밟으며 세계인들의 눈도장을 찍었다. 티빙 관계자에 따르면 200석 규모 극장에서 열린 두 작품의 상영회는 빈 좌석 없이 빼곡히 관객이 들어찼다. 알빈 레위 칸 시리즈 아티스트 디렉터는 ‘코리아 포커스’ 세션과 관련해 “오늘 이 순간을 제일 기다렸다”는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외신들도 뜨거운 관심을 표하며 제작진 및 배우들과 인터뷰를 가졌다. 외신들은 당시 △소재의 특이점 △CG기술, 미쟝센 등 연출기법 △높아진 K콘텐츠 장르물의 위상 등에 주목했다. 연상호, 류용재 작가와 장건재 감독이 의기투합해 클라이맥스 스튜디오에서 제작한 ‘괴이’는 한국형 오컬트 장르에 걸맞은 신선하고도 몰입감 있는 연출 기법으로 상영회가 끝난 뒤 박수갈채가 쏟아졌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좋좋소’로 칸 시리즈에 참석한 박태훈 왓챠 대표는 콘텐츠 마켓 행사 중 하나인 칸 시리즈 컨퍼런스 연사로 나서 ‘한국 OTT 드라마’를 주제로 발표해 주목을 받았다. 이정재가 연출한 영화 ‘헌트’의 스틸컷.◇박찬욱·‘브로커’ 경쟁작에…이정재 ‘헌트’ 관심↑개막까지 약 한 달을 앞둔 제75회 칸 국제영화제 역시 한국 영화들이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한국 영화는 지난해 열린 제74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비경쟁 부문에 한재림 감독의 ‘비상선언’과 홍상수 감독의 ‘당신 얼굴 앞에서’가 초청받았지만 경쟁 부문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올해는 다르다.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과 일본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첫 한국 영화 ‘브로커’가 경쟁 부문에 진출해 황금종려상을 놓고 겨룬다. 비경쟁 부문에는 최근 ‘오징어 게임’으로 글로벌 스타로 거듭난 이정재의 첫 감독 데뷔작 ‘헌트’가 미드나잇 스크리닝 섹션에 초청됐다. 스크린데일리, 버라이어티 등 외신들은 이미 경쟁 부문에 진출한 박찬욱 감독과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수상을 강력히 예측하고 있다. 두 감독 모두 수 차례 수상 경력으로 ‘칸이 사랑하는 감독’이란 타이틀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헤어질 결심’, ‘브로커’ 관계자들의 내부 평가 및 만족도도 상당히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헌트’를 향한 관심도 만만치 않다. ‘헌트’가 이름을 올린 미드나잇 스크리닝 섹션은 비경쟁 부문이지만 액션이나 스릴러, 공포 등 상업적 색채가 짙은 장르의 영화를 주로 상영해 해외 바이어들의 관심이 높다. 이에 해당 작품이 필름 마켓에서 거둘 판매 실적을 가늠해볼 수 있는 바로미터로도 여겨진다. 프랑스 현지매체인 TF1은 이와 관련해 “이정재의 ‘헌트’가 이번 칸 영화제의 큰 볼거리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공희정 드라마 평론가는 드라마, 영화 등 장르를 불문한 K콘텐츠가 칸의 마음을 훔친 비결로 격동의 시기를 거친 한국의 역사가 만들어낸 다양한 스토리 요소들과 높은 완성도를 꼽았다. 공 평론가는 “식민지배 역사를 거쳐 전세계 유일 분단국가가 된 배경, 전쟁 후 최빈국에서 선진국 대열에 오른 한국의 성장 스토리는 세계사의 흐름을 압축해 보여준다”며 “한국적인 것을 넘어 전세계가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 요소를 그만큼 많이 보유하고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OTT의 ‘추천 알고리즘’ 시스템으로 다양한 K콘텐츠가 세계인들에게 노출되면서 역사를 넘어 한국의 문화와 일상을 다룬 작품들까지 관심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공 평론가는 “K무비, K드라마를 비롯해 K팝이 이루어놓은 업적 등 각 부문의 성과들이 종횡으로 얽히면서 지금의 K콘텐츠가 한국의 높아진 국가 위상과 함께 주목받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2.04.20 I 김보영 기자
'파친코'가 되살린 한국인의 초상
  • [정덕현의 끄덕끄덕]'파친코'가 되살린 한국인의 초상
  • [정덕현 문화평론가] “돈이 아이라 정이지. 세상에 정이라는 게 있다는 것도 알아야 되는 기다. 그래야 강하게 크는 기다.” 애플TV+ 오리지널 시리즈 <파친코>에서 선자 아버지(이대호)는, 시장통에서 어린 선자가 물고기를 파는 아저씨의 흥정을 도와 돈을 받은 일에 대해 걱정하는 아내 양진(정인지)에게 그렇게 말한다. 양진은 딸이 너무 일찍 이재에 눈을 뜨는 걸 걱정하는 것이지만, 선자 아버지는 그게 돈이 아니라 마음과 마음이 오가는 정이라고 일축한다. 실제로 선자 아버지는 ‘인간의 도리’를 중요시하는 사람이다. 자신의 하숙집에서 지내는 뱃일하는 어부들과 형님 동생하며 인간적으로 어우러지는 사람. 그런데 세상에 정이 있다는 걸 아는 일이 어떻게 사람을 강하게 만들까.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하는 이 드라마에서 선자 아버지가 그걸 행동으로 보여준다. 하숙하는 아저씨들이 거친 뱃일 끝에 돌아와 ‘뱃노래’ 한 자락에 술기운을 빌어 더러운 세상을 한탄할 때, 그 소리를 듣고 가슴이 덜컥 내려앉던 양진과 달리 함께 밥숟가락 떴던 그들을 인간적으로 이해하고 믿어주는 모습이 그렇다. 물론 돈돈 하는 세상이고, 입 바른 소리 한 마디 해도 잡혀가고, 그걸 듣고 가만있었다는 이유로도 끌려가는 세상이었다. 그래서 총칼을 앞세워 아저씨의 소재를 추궁하는 일제 앞에서 두려운 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그렇지만 사람 간의 정이 있어 선자 아버지는 끝내 모르는 일이라 발뺌한다. 아마도 일제강점기를 보낸 대부분의 조선인들이 그렇게 버텨냈을 게다. 두렵긴 해도 그 두려움을 이기는 인간으로서의 최소한의 도리를 지켜내는 것으로.한국계 미국인 작가 이민진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드라마 <파친코>는 1920년대 일제강점기와 1980년대를 오가며 그 격동기를 살아낸 선자(김민하, 윤여정)와 그가 이어나간 4대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그런데 이 작품에서 유독 눈에 띠는 건 1920년대를 배경으로 등장하는 여러 한국인들의 초상이다. 물론 이민진 작가 역시 당대를 직접 겪은 세대는 아니기 때문에 그 한국인의 초상이 실제 모습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다만 그런 모습은 한국계 미국인이라는 독특한 위치에 서 있는 작가의 시선이 투영된 한국인의 초상일 게다. 이 작가는 미국에서 살아오면서, 또 이 작품을 쓰기 위해 실제 재일동포나 재미동포를 취재하면서 부모세대로부터 물려받은 한국인에 대한 인상을 작품에 녹여냈을 테니 말이다. <파친코>가 담아낸 1920년대를 살았던 한국인들의 모습은 선자 아버지처럼 가난하고 많이 배우진 못했지만 사람 간의 정이 있고 가진 걸로 차별하지 않으며 당당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이런 모습은 비록 뱃일을 하며 선자네 집에서 하숙하는 어부 아저씨들에서도 느껴지고, 하다못해 시장통 쌀집 주인 할아버지에게서도 느껴진다. 일제 때문에 함부로 쌀을 팔 수 없게 됐지만 고국을 떠나는 딸에게 이 땅에서 난 쌀로 밥 한 끼를 해주고픈 엄마의 마음을 알게 된 할아버지가 선뜻 쌀을 내주는 모습에서 느껴지는 따뜻한 정이 그렇다. 선자의 엄마 양진 역시 박복한 삶 속에서도 자신과 가족의 생존만큼 타인의 삶을 중요하게 여기는 인물이었다. 고생만 하다 돌아가신 어머니와 술로 세월을 보낸 아버지 때문에 동생을 챙기며 거지처럼 빌어먹고 자랐던 양진은 언청이(구순열)라 장가 못간 하숙집 아들이었던 선자 아버지와 혼인해 살아간다. 그런데 양진은 장애와 전혀 상관없이 남편을 사랑했다. 그래서 아이를 셋이나 잃은 끝에 끝내 선자를 얻었다. 양진은 그래서 마치 끈질긴 생명력을 가진 인물로 그려진다. 가난한 삶이지만 손이 커 하숙하는 아저씨들이 배불리 먹을 수 있게 저녁상을 내주는 정이 있는 사람이었고, 의원도 손 쓸 수 없다던 이삭(노상현)을 간병해 끝내 살려낸 인물이기도 했다. <파친코>에서 1920년대를 살아간 선자의 부모 세대들의 모습이 중요한 건, 선자가 이 격동기를 버텨낼 수 있었던 저력이 바로 그들이 가졌던 자존감이나 당당함, 정 같은 데 있었다는 걸 드러내고 있어서다. 시간이 흘러 선자는 할머니가 됐고, 손주인 솔로몬(진하)은 일본에서 태어나 미국의 회사를 다니며 ‘한국인’이라는 정체성이 희미해졌지만 그래도 그 본질적인 부분들은 크게 변하지 않는다. 땅을 팔지 않는 재일동포 할머니를 설득하기 위해 솔로몬은 심지어 선자의 도움까지 이용하려 하지만, 마지막 계약서에 사인을 앞두고 “이래도 사인을 해야 하냐?”고 묻는 할머니에게 “사인하지 말라”고 말한다. 그것이 자신의 해고사유가 될 수도 있지만 그 할머니의 한 맺힌 사연을 들으며 솔로몬은 감히 사인하라 말하지 못한다. 지나치게 자본주의에 물들어 물신화된 인물처럼 보였던 솔로몬이었다. 하지만 선자가 “넌 착한 아이”라며 “내가 그렇게 키웠다”고 말하는 모습에서 어떻게 이들의 정체성이 시대가 바뀌어도 여전히 변치 않고 지켜져 왔는가가 드러난다. <파친코>에서 병으로 먼저 세상을 떠난 선자 아버지는 선자에게 ‘부모 될 자격’에 대한 이야기를 유언처럼 남긴다. “옛날에는 내 팔자가 왜 이리 모진가 할 때가 있었다. 오만천지 다 행복해도 내랑은 평생 먼 얘긴지 싶었데이 그런데 니 엄마가 내게 오고 니도 생겼지. 그라고 보니께 팔자랑 상관이 없는 기라. 내가 니 부모될 자격을 얻어야 되는 거더라. 선자야. 아버지가 강해져갖고 세상 더러분 것들 싹 다 쫓아버렸으니까 아인나 니도 금세 강해질 거다. 나중에는 니 얼라들도 생기겠지. 그 때 되면 니도 그럴 자격이 되야 된다. 선자 니는 할 수 있다. 나는 니를 믿는다.” 선자 아버지가 말하는 ‘부모 될 자격’은 아마도 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숙제처럼 남겨진 질문일 게다. 나라가 힘이 있어야 백성도 있다는 뜻으로도 읽히는 그 말이, 일제강점기, 한국전쟁을 거쳐 개발시대를 넘어 격동기를 살아오며 희석됐던 한국인의 초상을 다시금 떠올리게 만든다. 가진 건 없어도 정이 있고 인간의 도리를 알아 당당했던 그 모습을.
2022.04.14 I 송길호 기자
유해준 "'천년의 사랑' '잘가요' 작곡가…이젠 직접 노래하죠"
  • 유해준 "'천년의 사랑' '잘가요' 작곡가…이젠 직접 노래하죠"[인터뷰]
  •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유해준이 음악 인생 2막을 즐기고 있다. 박완규 ‘천년의 사랑’, 박상민 ‘무기여 잘있거라’, 이현우 ‘비가 와요’, 정재욱 ‘잘가요’ 등 수많은 히트곡을 쓴 바 있는 유해준은 작곡가가 아닌 싱어송라이터 활동에 방점을 두고 커리어를 이어가는 중이다. 90년대 감성이 진하게 묻어나는 발라드곡들을 꾸준히 발표해 음악 팬들의 가슴을 울리고 있다. 최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있는 작업실에서 이데일리와 만난 그는 “곡을 쓰면서 의도했던 바와 색깔을 온전히 표현하면서 저만의 감성을 마음껏 펼칠 수 있다는 점에서 싱어송라이터로 활동하는 요즘이 정말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20여년간 작곡가 일을 하면서 쌓인 미발표곡이 정말 많다. 10년 정도는 새로운 곡을 쓰지 않아도 될 정도”라면서 “다른 가수의 목소리를 통해 세상에 나왔지만 빛을 보지 못하고 묻힌 곡들까지 직접 가창해 발표해볼 생각도 있다. 싱어송라이터로서 부지런하게 활동을 펼칠 계획”이라고 했다.사실 유해준은 작곡가가 아닌 가수로 먼저 가요계에 발을 들였다. 1998년 듀오 캔의 원년 멤버로 데뷔했다가 첫 앨범 활동만 펼친 뒤 팀을 탈퇴하고 작곡가로 전향했다. 유해준은 “원래 싱어송라이터가 꿈이었고 대학에서도 보컬을 전공했다”고 했다. 이어 그는 “데뷔 이후 제가 부른 노래는 반응이 없고 작곡한 노래는 너무나 반응이 좋았다”며 “결국 당시 소속사 사장님이 작곡가로만 활동하는 게 좋겠다는 결정을 내리면서 데뷔하자마자 은퇴한 비운의 가수가 됐다”고 지난 날을 돌아보며 웃었다.작곡가로서는 히트 행진을 이어가며 승승장구했다. 유해준은 박상민 ‘무기여 잘 있거라’, 정재욱 잘가요‘, ’, 박완규 ‘천년의 사랑’, 드라마 ‘겨울연가’ OST ‘처음부터 지금까지’ 등을 자신이 작곡한 대표 히트곡으로 꼽았다.그는 “첫 히트곡은 ‘무기여 잘 있거라’였다. 당시 노래방에 방이 10개면 8개 정도는 다 그 노래를 부르고 있을 정도였다”면서 “버스비 1000원이 없어서 못 다닐 정도였는데 그 노래가 히트한 이후 삶이 바뀌었다”고 흐뭇해했다.‘잘가요’와 ‘천년의 사랑’에 대해선 “요즘도 가끔 택시나 버스에서 흘러나올 때 들어보면 ‘내가 작곡한 노래 맞나? 진짜 잘 썼구나’ 싶은 생각이 드는 곡들”이라며 “밥 먹는 시간이 아까웠을 정도로 미친 듯이 작곡을 하던 시절에 썼던 곡들이라 더 기억에 많이 남는다”고 했다. ‘처음부터 지금까지’는 국내를 넘어 일본에까지 이름을 떨친 계기가 된 곡이라 각별하단다. 유해준은 “그 노래 덕분에 한동안 일본에서 ‘신’(神) 대접을 받았다. 현지에서 그 곡으로 공연도 자주 했는데 눈물을 글썽인 팬들이 정말 많았고, 심지어 ‘한국에 가지 말고 이곳에서 살아달라’고 하는 팬 분도 있었다”는 추억담을 꺼냈다. 그는 “지금까지도 응원을 보내주는 일본 팬 분들이 있다”며 “코로나19 전 마지막 공연 때도 일본 팬분들이 현장을 찾아주셨고 덕분에 큰 감동을 받았다”고도 했다.싱어송라이터 활동에 집중하고 있는 유해준은 ‘나에게 그대만이’, ‘미치게 그리워서’, ‘내 소중한 사람에게’, ‘왜 이렇게 난 니가 보고 싶은지’, ‘단 하나의 사랑’ 등 직접 부른 곡들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가창까지 맡은 곡 중에선 ‘나에게 그대만이’를 향한 반응이 특히 뜨겁다. 싱어송라이터 활동에 본격적으로 나서기 전 드라마 ‘다함께 차차차’ OST로 만들고 불렀던 곡인데 입소문을 타고 서서히 인기를 얻은 끝 유해준의 대표곡으로 자리 잡았다.유해준은 “오직 입소문만으로 많은 분께 알려진 노래”라며 “한 팬이 유튜브에 올린 ‘나에게 그대만이’ 영상 조회수는 어느덧 2000만건쯤 되더라. 이게 무슨 일인가 싶어 놀랍기도 하고, 하늘에 절을 하고 싶을 정도로 감사한 마음도 든다”고 했다. 이어 “‘혼술’하다가 생각나서 듣고 울고 간다고 하는 댓글을 많이 봤다. 여성 분들은 언젠가 사랑하는 남자가 자신에게 불러줬으면 하는 노래라면서 단 한 사람만을 향한 사랑을 노래한 가사 내용을 좋아하시더라”고 곡에 대한 반응을 소개했다.짙은 음색과 진솔함이 느껴지는 깊이감 있는 감정 표현력은 유해준 보컬의 특장점이다. 유해준은 “테크닉보단 감정에 호소하는 스타일의 보컬이다 보니 곡 내용에 감정이입하며 공감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 ‘옆집 오빠가 불러주는 것 같아 친근함이 든다’는 반응도 많다”며 웃었다.유해준은 곡을 쓸 때도, 부를 때도 진심을 다한다. 작업할 때 울컥하는 감정이 느껴지지 않으면 곡을 쓰지도, 부르지도 않는단다. 그는 “‘나에게 그대만이’를 작업할 땐 감정이 안 살아서 고생을 많이 했다. 3일째가 되어서야 첫 소절 부를 때 가슴에서 울컥하는 게 느껴져 녹음을 시작했다”는 뒷이야기를 전했다. 이어 “20대 때 겪은 연애 경험담이 제 노래 가사의 영감 원천이다. 그때 당시의 순수했던 감성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편”이라며 “어쩔 땐 아픈 기억을 꺼내 가사를 쓰고 난 뒤 감정을 너무 많이 소비해서 탈진할 정도가 되기도 한다”고도 했다. 최근 발표한 신곡 ‘그대 바보’의 경우 아픈 사랑 이야기가 아닌 사랑이 찾아온 따뜻한 봄날을 주제로 한 발라드곡이다. 유해준은 “봄과 어울리도록 평소보다 힘을 빼고 노래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금은 발라드곡만 내고 있지만, 향후 록, EDM 등 다양한 장르의 곡들도 들려 드릴 계획이다. 신나는 분위기의 신곡을 써볼까도 생각 중”이라고 했다.인터뷰 말미에 유해준은 베스트 앨범 발매를 준비 중이라는 계획도 밝혔다. 그는 “직접 가창한 곡들 중 팬 여러분이 가장 좋아해주신 10곡 정도를 수록해 5월 중 발매할 계획”이라면서 “유해준 이름을 내건 피지컬 음반을 제작하는 건 처음이라 감회가 새롭고 가슴 벅차다. 또 6월 4일과 5일에는 서울에서 콘서트를 열고 연말에는 앨범을 LP 바이닐로도 발매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유해준은 “음악도, 보컬 스타일도 예스러운 가수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점점 팬들이 늘어나고 있다. 제 노래 ‘왜 이렇게 난 니가 보고 싶은지’를 컬러링을 쓰고 있다는 개그맨 지상렬 씨가 팬이라면서 전화한 적도 있다”며 “앞으로 싱어송라이터로서 공연과 방송 활동도 적극적으로 해볼 생각이다. 즐겁고, 행복하게 음악 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2022.04.08 I 김현식 기자
"스타벅스 줄게" 추신수 vs "엔제리너스 있어" 이대호, 재치있는 입담대결
  • "스타벅스 줄게" 추신수 vs "엔제리너스 있어" 이대호, 재치있는 입담대결
  • 31일 오후 서울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미디어데이에서 SSG 랜더스 추신수 선수가 이번 시즌 목표와 각오를 말하고 있다. 오른쪽은 김광현. 사진=연합뉴스31일 오후 서울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미디어데이에서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 선수가 이번 시즌 목표와 각오를 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스타벅스 1년 무료 이용권 줄게”, “우린 엔제리너스 있어”슈퍼스타답게 존재감도 가장 빛났다. 동갑내기 절친이자 한국 프로야구를 이끄는 추신수(40·SSG)와 이대호(40·롯데)가 2022 프로야구 개막을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를 주름잡았다.추신수와 이대호는 31일 서울시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쏠(SOL) KBO 정규시즌 미디어데이에서 재미있는 입담을 주고받았다.추신수와 이대호는 어렸을 때 함께 야구했던 친구 사이다. 이후 추신수는 고교 졸업 후 미국에 진출해 최고의 타자로 우뚝 섰다. 이대호도 한국 프로야구와 일본을 정복한 뒤 미국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았다.돌고 돌아 지난해 KBO리그에서 재회한 추신수와 이대호가 함께 그라운드를 노비는 것은 올 시즌이 마지막이다. 이대호가 올 시즌을 마친 뒤 은퇴하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이대호는 올 시즌 프로야구 10개 구단 홈구장을 돌면서 은퇴투어를 갖고 팬들에게 작별인사를 전한다.추신수는 ‘은퇴 투어 때 이대호에게 어떤 선물을 해주면 좋겠나’라는 질문에 “구단주님이 결정해야 할 문제지만 스타벅스의 1년 무료 이용권을 줬으면 좋겠다”고 말해 행사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스타벅스는 모기업 SSG의 계열사다.그러자 이대호의 대답도 일품이었다. 이대호는 “괜찮다. 우리는 엔제리너스 커피가 있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엔제리너스는 롯데자이언츠 모기업인 롯데그룹의 계열사다.서로 티격태격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추신수는 이대호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이)대호는 어렸을 때 많은 시련을 함께 겪었던 친구”라며 “대호가 없었다면 메이저리그 진출은 꿈도 꾸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대호 같은 경쟁자가 있어 참 행복했다”며 “박수를 받고 떠나는 게 참 부럽고 대단하다”고 축하인사를 전했다.다른 선수들도 은퇴투어를 앞둔 이대호에게 특별한 선물을 약속했다. 역대 동갑 친구인 오승환(40·삼성)은 “이대호가 대구에 좋아하는 식당이 있는데, 대구를 방문할 때마다 데리고 가겠다”고 말했다.롯데에서 이대호와 함께 활약했던 손아섭(34·NC)은 “구단에서 (리니지 게임 아이템인) 집행검을 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메이저리그 거포 출신의 야시엘 푸이그(32·키움)는 “이대호와 마실 술을 준비하겠다”고 말해 웃음을 이끌어냈다.이날 미디어데이에선 ‘바람의 손자’와 ‘바람의 양아들’이 함께 한 훈훈한 장면도 연출됐다. ‘바람의 손자’는 ‘바람의 아들’ 이종범 현 LG트윈스 퓨처스 감독의 아들인 이정후(24·키움)의 별명이다. ‘바람의 양아들’은 이종범의 타이거즈 후계자로 기대를 한몸에 받는 신인 내야수 김도영(19·KIA)이다.이정후는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는 한국 프로야구 최고의 타자다. 지난해 타격왕에 등극하면서 아버지 이종범에 이어 최초의 ‘부자 타격왕’ 기록을 세웠다. 김도영은 올해 시범경기에서 타율 1위(.432)위에 오르며 떡잎부터 다른 신인임을 증명했다.이정후는 “(김)도영이는 고졸 선수답지 않게 타석에서 침착하고 맞추는 능력도 좋고 파워도 넘친다”면서 “나보다 도영이가 훨씬 잘하는 것 같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제2의 바람의 아들로 불리는 것에 대해서도 “일단 얼굴은 도영이가 훨씬 잘생겼다”며 “도영이는 고졸 선수이기 때문에 25살이나 30살이 되면 아버지를 뛰어넘을 수 있다”고 치켜세웠다.선배로부터 극찬을 받은 김도영은 자신에게 쏠리는 관심에 대해 부담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제2의 이종범이라는 별명이 너무 영광스럽고 그런 소리를 듣는 것만으로도 나름 성공했다고 생각한다”며 “시범경기는 운 좋게 잘 마쳤지만 정규시즌은 다를 것인 만큼 마음의 준비 잘하겠다”고 말했다.자신이 이정후와 비교되는 것에 대해선 “이정후 선수처럼 잘하고 나서 그런 소리를 듣는 것이 맞다”며 “우선 그만큼 제가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겸손하게 답했다.한편, 이날 프로야구 10개 구단 감독은 개막전 선발투수를 예고했다. 총 10명의 개막전 선발투수 가운데 토종선수는 양현종(34·KIA), 김민우(27·한화), 안우진(23·키움) 등 3명이다. 지난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 도전한 뒤 1년 만에 복귀한 ‘돌아온 에이스’ 양현종은 개인 통산 5번째 KBO리그 개막전 선발로 나선다. 김종국 KIA 감독은 “베테랑이고 뛰어난 능력을 가진 양현종이 당연히 개막전 선발로 나선다”고 밝혔다.한화 토종 에이스 김민우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개막전 선발로 예고됐다. 김민우는 4월 2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두산베어스전에서 선발투수로 나선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김민우는 지난해 개막전 선발 기회를 잘 살렸고, 시즌 중에도 고무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선택 이유를 설명했다. 키움히어로즈는 150km대 강속구를 던지는 ‘영건’ 안우진을 개막전 선발로 내세운다. 키움이 토종 투수를 개막전 선발로 내세운 건 2010년 금민철 이후 12년 만이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에릭 요키시라는 좋은 투수가 있지만 안우진도 키움 마운드를 짊어질 강력한 투수로 성장했다”고 말했다.수원과 창원에선 외국인 에이스끼리 맞대결을 벌인다.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맞붙는 삼성과 KT는 데이비드 뷰캐넌(33)과 윌리엄 쿠에바스(32)를 개막전 선발로 예고했다. 2022 KBO리그 공식 개막전이 열리는 창원NC파크에서는 드루 루친스키(34·NC)와 윌머 폰트(32·SSG)가 선발 자존심 대결을 펼친다.
2022.03.31 I 이석무 기자
오미카세로 즐기는 일식의 향연…제주서 정통의 맛을 느끼다
  • 오미카세로 즐기는 일식의 향연…제주서 정통의 맛을 느끼다
  •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그랜드 하얏트 제주 일식당 유메야마의 글로벌 스타 셰프 코지마제주로 일본 미식여행 떠난다[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이제 제주에서도 일본 미식 여행을 즐길 수 있다.롯데관광개발은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내 그랜드 하얏트 제주의 일식당 ‘유메야마’에서 이자카야, 스시, 테판야끼 등 모던 일식 신메뉴를 선보인다고 23일 밝혔다.메뉴 콘셉트별로 단품뿐 아니라 셰프가 추천하는 메뉴로 구성된 오마카세로도 즐길 수 있으며 당일 공수한 신선한 제철 식자재로 엄선해 특별함을 더한다.이자카야 메뉴는 일본 현지에서 맛볼 수 있는 로컬 메뉴들이 주를 이룬다.쌀로 만든 백미소에 절인 생선을 숯불에 구워 미소 소스를 곁들여내는 ‘생선 미소야끼’, ‘숯불 꼬치구이’, ‘카레 크로켓’과 ‘교자’, 날치알 마요소스를 곁들인 버터로 구워낸 ‘랍스터 롤’, 긴조 사케를 넣은 육수로 찐 ‘가리비 술찜’, ‘연어구이 오차즈케’ 등 다채롭다.특제 간장에 12시간 졸여 달콤 짭조름한 맛과 불향이 일품인 ‘제주산 오겹살 조림’은 제주 식자재를 이용해 꼭 맛봐야 하는 메뉴로 손꼽힌다. 또한 제주산 돼지, 닭을 24시간 고아낸 육수의 깊은 맛에 제주산 오겹살 조림의 감칠맛이 더해진 일본 생면으로 만든 ‘제주 오겹살 조림 라멘’은 해장 메뉴로도 손색이 없다.그랜드 하얏트 제주 유메야마 가리비 술찜단품 대신 연어 카르파초, 숯불 꼬치, 사시미와 롤, 면 요리 등 7가지 다양한 이자카야 메뉴로 구성된 오마카세를 선택할 수도 있다.제주 청정 바다에서 잡아올린 식자재로 최고의 신선도를 자랑하는 스시, 라이브 키친에서 셰프의 퍼포먼스까지 더해지는 테판야끼도 특별하다. 스시 및 테파야끼 오마카세 선택 시 별도의 카운터에서 셰프의 즉석요리를 맛볼 수 있다.롯데관광개발 관계자는 “그랜드 하얏트 두바이, SLS 호텔 바하마 출신의 28년 경력의 글로벌 스타셰프 코지마가 야심차게 선보이는 모던 일식 신메뉴를 취향에 따라 선택해 즐길 수 있다”며 “늦은 밤까지 운영해 유채꽃, 벚꽃 피는 제주의 정취를 즐기기에 제격”이라고 덧붙였다.일식 메뉴와 페어링하기 좋은 주류 셀렉션도 다양하다.그랜드 하얏트 제주 유메야마 벚꽃 사케잔엄선한 일본 프리미엄 사케, 하이볼, 위스키를 선보이며 병 단위로 사케를 주문하면 벚꽃 사케잔을 제공한다. 사케를 잔에 따르면 핑크빛 벚꽃이 피어나 봄 시즌 낭만을 더한다. 또한 지난 1월에 출시해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한라산 소주 칵테일인 ‘제주 슬링’, ‘제주 마가리타’ 2종도 맛볼 수 있다.4층에 위치한 ‘유메야마’는 195석 규모로 이자카야, 스시, 테판야끼 3가지 콘셉트의 일식 다이닝을 별도로 마련된 카운터에서 즐길 수 있는 일식당이다. 특히 스시 카운터를 갖춘 프라이빗 다이닝룸도 있어 최대 10명 규모의 모임에도 제격이다. (수용 인원은 코로나 상황에 따라 상이) 운영시간은 오후 5시 30분부터 11시까지다.
2022.03.23 I 강경록 기자
'돼지의 왕'·'괴이' 연상호 유니버스, 정체기 티빙 구원할까
  • '돼지의 왕'·'괴이' 연상호 유니버스, 정체기 티빙 구원할까
  • (사진=티빙)[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지난해 넷플릭스 ‘지옥’으로 신드롬을 일으킨 연상호 감독의 세계관이 정체기에 빠진 티빙에 구원투수가 될지 주목된다.티빙은 연상호 감독의 세계관을 담은 새 오리지널로 지난 18일 공개된 ‘돼지의 왕’과 4월 공개를 앞둔 ‘괴이’를 통해 한단계 도약을 노린다. 두 작품은 기존 티빙의 콘텐츠들과 차이가 크다는 점에서 이용자들에게 어떤 반응을 이끌어낼지 관심을 끈다.지난해 티빙은 ‘유미의 세포들’, ‘술꾼도시여자들’ 등 일상 만화 원작을 위트있게 각색한 오리지널 시리즈를 통해 독특한 소재와 장르를 내세운 넷플릭스와는 차별화된 전략으로 흥행에 성공했다. 반면 인기 웹툰과 일본 만화 원작을 각색해 올해 초 선보인 시트콤 ‘내과 박원장’과 가족극 ‘아직 최선을 다하지 않았을 뿐’이 기대만큼 호응을 얻지 못하며 정체기에 빠졌다.‘돼지의 왕’과 ‘괴이’는 기존 티빙의 콘텐츠들과 완전히 다르다. 학교폭력 등 사회적 문제, 초자연적 현상을 소재로 한 추적 스릴러 장르물에 더욱 커진 스케일로 변화를 꾀했다. ‘돼지의 왕’은 지난 2019년 화제를 모은 OCN 드라마 ‘구해줘2’의 원작인 ‘사이비’(2013)와 지난해 넷플릭스로 공개된 오리지널 ‘지옥’의 원작 ‘지옥 : 두 개의 삶’(2004)과 함께 연상호 감독의 ‘3대 애니메이션’으로 꼽힌다. ‘괴이’는 극본을 연상호 감독이 맡았다.공희정 드라마 평론가는 “올해들어 OTT 다자 경쟁 구도가 완전히 정착되고, 시청자들이 자기가 주로 시청하던 플랫폼 콘텐츠만 선택하는 패턴이 짙어지면서, 웬만큼 독특하고 신선한 소재가 아니고선 새 OTT 작품이 화제를 모으기 힘들어졌다”며 “연상호 감독의 세계관이 지닌 종교적, 철학적 메시지와 장르물을 결합한 독특한 특색이 티빙에 긍정적인 전환점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관측했다. 지난 2011년 개봉한 연상호 감독의 장편 애니메이션 영화 ‘돼지의 왕’ 포스터.◇학폭 트라우마 다룬 ‘돼지의 왕’, 공개 직후 호평 일색지난 18일 공개된 티빙 오리지널 ‘돼지의 왕’(연출 김대진, 김상우)은 지난 2011년 11월 개봉한 연 감독의 첫 장편 애니메이션이 원작이다. 원작은 중학교라는 작은 사회에서 발생하는 폭력을 소재로 다뤘다. 폭력과 권력에 순응하는 약자들을 돼지로 표현하면서 그들이 얻는 열등의식과 비굴함, 폭력에 저항하는 돼지들의 절망과 부조리를 이야기해 평단의 주목을 받았다. 이를 통해 2011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아시아영화진흥기구상, 한국영화감독조합 감독상, CGV무비콜라주상 등 3관왕을 차지했다. 티빙 ‘돼지의 왕’은 원작의 세계관에서 한 발 짝 더 나아간다. 원작이 던졌던 ‘학교 폭력’ 화두를 살리면서, 폭력의 기억을 휘감고 자라난 어른들의 서사에 더 초점을 맞췄다. 연쇄살인 사건 현장에 남겨진 20년 전 친구의 메시지를 통해 학창 시절 폭력의 기억을 꺼낸 어른들의 추적 스릴러를 그린다. 김동욱, 김성규, 채정안이 주연이다. 시사회를 관람한 원작자 연상호 감독은 “오랜만에 가슴 속에 뜨거운 것이 치밀어올랐다”고 말했다. 공개 직후 시청자들의 반응도 호평일색이다. 원작과 오리지널을 모두 시청했다는 한 누리꾼은 “원작의 결을 살리면서도 드라마만의 개성이 느껴지게 각색을 잘 한 것 같다”며 “학폭 피해자가 성인이 된 후에도 평생 가져가야 할 트라우마를 섬세히 표현했다”고 평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사이코패스에 의한 단순 연쇄살인이 아닌, 폭력의 기억에서 벗어나고자 노력했던 학폭 피해자가 저지른 살인이란 스토리 설정이 원작에서 더 나아가 생각할 지점을 제공한다”며 “원작의 장점이자 단점이던 거칠고 투박함에 개연성을 불어넣는다”고 분석했다. ◇‘괴이’ 국내 OTT 최초 칸 초청…“주목받는 창작자 다 모여” 구교환, 신현빈 주연의 ‘괴이’에 대한 기대도 뜨겁다. 연상호 감독이 극본을 쓴 ‘괴이’는 저주받은 불상이 나타난 마을에서 마음 속 지옥을 보게 된 사람들과 그 마을의 괴이한 사건을 좇는 초자연 스릴러다. 아직 공개 전이지만, 지난해 티빙 흥행작 ‘술꾼도시여자들’과 함께 국내 OTT 오리지널 콘텐츠 최초로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에 공식 초청돼 업계의 기대와 관심이 크다. 지난해 넷플릭스 인기작 ‘D.P.’와 ‘지옥’을 제작한 클라이맥스 스튜디오가 의기투합했다. 지난 19일 공개된 ‘괴이’ 티저는 사흘 만에 유튜브 조회수 29만 뷰를 돌파했다. 변승민 클라이맥스 스튜디오 대표는 이데일리에 “연상호 감독의 독특한 세계관에 넷플릭스 ‘종이의 집 : 공동경제구역’ 류용재 작가까지 합세했다”며 “어떤 창작자들이 모여 만든 작품인지가 플랫폼의 경쟁력이 되고 있는 현재, 동시대 가장 주목받는 창작자들이 티빙에 모였다는 점 자체로 매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연상호 감독은 모든 영역이 종교화된 현대사회의 모순을 예리한 시각으로 집어내며, 장르를 빌어 깊고 무거운 담론을 대중적 요소로 담아내는 데 능한 창작자”라며 “코로나19 이전에 집필된 작품이지만 기원을 알 수 없는 공포에 빠진 현재 우리 사회 모습과도 절묘히 맞아떨어질 것”이라고도 귀띔했다.
2022.03.23 I 김보영 기자
"참을만큼 참았다"…한국 떠나는 소비자들
  • [유통떡상]"참을만큼 참았다"…한국 떠나는 소비자들
  • 유통가 ‘상상도 못한 정체’들을 살핍니다. 급격하게 떠오른 ‘핫’한 인물이나 상품, 어떤 시도와 결과, 그리고 사건·사고가 될 수도 있습니다. <편집자 주>[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참을만큼 참았다.” 다른 게 아니라 해외여행 얘기다. 코로나19 펜데믹 이전 월급을 모아 틈틈이 해외여행을 다니며 재충전 기회로 삼았던 30대 직장인 김성환(가명)씨는 요즘 출퇴근길 스마트폰을 꺼내들고 항공권 검색에 여념없다고 했다. 최근 하루 확진자 수가 60만명을 넘어설 만큼 코로나19는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어 불안감도 없지 않지만, 그래도 곧 ‘일상 회복’이 이뤄질 것이란 기대감이 더 앞선다고 했다. 2년여 이어진 거리두기에 인내심도 바닥인 듯 하다.때마침 정부가 해외여행을 자극할 방침들을 속속 내놓으면서, 이미 해외여행 본격 준비에 나선 이들로 유통가가 들썩이는 모양새다. 정부는 그간 모든 해외입국자를 대상으로 실시하던 7일 간의 격리를 단계적으로 면제키로 했다. 오는 21일부터는 국내와 해외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하고 접종 이력을 등록한 해외입국자 격리를 면제하고, 다음달 1일부터는 해외에서 백신을 접종했으나 접종이력을 등록하지 않은 해외입국자까지 면제 대상에 포함시킨다는 방침이다. 인천국제공항 체크인 카운터에서 탑승객들이 수속을 밟고 있다. (사진=연합뉴스)19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최근 해외여행 수요와 관련한 전향적인 방침들을 속속 내놓으면서 곧장 해외여행 상품을 다루는 각 유통업계에선 해외여행에 대한 폭발적 수요가 수치로 확인되고 있다.여행상품을 주로 다루는 인터파크는 정부의 격리 면제 방침이 발표된 11일 이후 주말 사이 해외항공권 예약이 급증했다. 11일부터 13일까지 해외항공 전체 예약 추이를 분석해보니 전년 동기 대비 무려 873%, 전월 동기 대비해서도 281% 폭증했다. 구체적으로 이 기간 예약이 이루어진 해외항공 노선별 점유율은 미주(39.1%), 유럽(31.5%), 동남아(18.9%), 대양주(6.9%), 일본(3.3%), 중국(0.3%) 순으로 집계됐다. 점유율이 높은 상위 4개 노선의 전월 동기 대비 예약 증가율은 괄목할 만하다. 미주, 유럽, 동남아, 대양주 각 노선별 예약 증가율은 각각 351%, 294%, 187%, 359% 늘었다.다른 이커머스 업체 G마켓 역시 이달 1일부터 17일까지 해외여행 관련 상품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해외 패키지 여행 상품은 330%, 해외 현지 투어 상품은 22%, 해외 항공권은 33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티몬 역시 이달 1일부터 16일까지 해외여행 상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파악됐다.TV홈쇼핑 업계도 들썩인다. 롯데홈쇼핑이 지난 13일 선보인 ‘필리핀 클락 골프 패키지’ 주문량은 코로나19가 시작되지 전 판매했던 해외여행 상품과 비교해서도 두 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억눌려왔던 해외여행 수요가 폭발하면서, 코로나19 이전보다 높은 주문량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롯데홈쇼핑은 오는 20일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 4개국을 여행하는 ‘북유럽 10일’과 프랑스, 스위스, 이탈리아 3개국을 여행하는 ‘서유럽 12일’ 상품 등 올해 처음으로 유럽 여행 상품을 선보인다. CJ온스타일이 교원KRT와 손잡고 지난 17일 선보인 하와이 패키지 여행 상품 역시 한 시간만에 1200여건의 고객 주문을 끌어내며 90억원이 넘는 주문금액을 기록했다. 더군다나 해당 방송은 오후 11시 50분, 한밤 중에 진행됐음에도 소비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어내 눈길을 끌었다.지난 1월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구역이 썰렁한 모습이다.(사진=연합뉴스)면세업계도 각종 프로모션을 준비하며 손님맞이에 기대감을 감추지 못한다. 특히 정부는 해외입국자 격리 면제에 앞서 지난 18일 출국하는 내국인에게 적용됐던 국내 면세점 구매 한도를 폐지하면서, 면세업계는 해외여행 확대와 함께 또 다른 호재를 누리게 됐다. 그간 해외로 나가는 내국인은 면세 물품 구매시 5000달러 한도가 설정됐지만 이같은 한도를 폐지로 출국장은 물론 시내 면세점에서 한도 없이 면세 물품을 구매할 수 있다. 단 국내로 입국시 적용되는 면세 한도 600달러(술·담배·향수 별도 한도 적용)는 유지된다.면세점 구매 고객 대상으로 구매액에 따라 포인트를 제공하는 방식의 프로모션이 주를 이뤘는데, 신라면세점 서울점은 1만달러 이상 구매하는 고객에게 결제 시 현금처럼 사용 가능한 S리워즈를 최대 195만원까지 증정한다. 롯데면세점과 현대백화점면세점, 신세계면세점도 5000달러 이상 구매 고객에게 각각 ‘LDF PAY’ 최대 96만원, ‘H선불카드’ 최대 145만원, ‘썸머니’ 최대 30만원을 제공한다. 인터파크투어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진정한 해외여행 정상화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당분간은 가까운 휴양지로 수요가 몰리고, 휴가 시즌에 접어들면 본격으로 장거리 여행을 떠나며 장거리 노선의 인기도 더욱 상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인권위 “비의료인도 문신시술 가능토록 자격요건 부여해야”
  • 인권위 “비의료인도 문신시술 가능토록 자격요건 부여해야”
  •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국가인권위원회는 16일 국회의장에게 비의료인 문신 시술자에게 일정한 자격요건을 부여하되, 그에 따른 엄격한 관리·감독 체계를 규정한 관련 입법안을 조속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국회의장에게 표명했다.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 (사진=인권위)최근 예술적 자기표현 욕구가 강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문신 인구가 늘어나고 있다. 대중매체를 통해 문신을 한 연예인이나 스포츠 선수를 쉽게 발견할 수 있고, 일반인 사이에서도 반영구화장을 포함한 문신이 대중화돼 사회적 수용성이 높아지는 추세다.하지만 반영구화장을 포함한 문신 시술이 대부분 타투협회 소속 회원이나 미용인 등과 같은 비의료인에 의해 이뤄지는 반면, 현행 제도는 비의료인의 문신 시술행위를 ‘무면허 의료행위’로 봐 이를 형사처벌하고 있어 법제도와 현실 간의 괴리가 큰 실정이다.인권위는 문신 시술 자체가 인체에 대한 위험이 없다고 할 수 없지만, 실질적인 위험의 정도를 고려할 때 반드시 인체와 질병에 대한 고도의 전문 지식과 기술을 갖추고 의사면허를 취득한 사람만이 이를 수행해야 하는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봤다. 또한 의사면허를 취득했다고 해 문신 시술에 대한 전문성이 담보되기는 어렵다는 의견이다.이에 인권위는 “시술 방식의 위해성이 크지 않고 국가의 관리하에 일정한 교육과 훈련을 통해 효과적으로 보건위생상의 위험을 방지할 수 있는 문신에 대해서까지 비의료인의 시술을 전면 금지하는 것은 문신 시술자의 직업 선택의 자유를 지나치게 침해하는 일이자 피시술인의 개성 발현의 자유 역시 부당하게 제한하는 것”이라고 판단했다.실제로 미국, 호주, 유럽 등 해외에서는 문신 시술을 비의료인의 의료행위로 접근하지 않고, 일정한 자격요건(영업장소의 위생 및 환경 조건 등)과 이에 대한 엄격한 관리·감독 등을 통해, 문신 시술자의 직업 선택의 자유에 대한 제한을 최소화하면서도 보건위생상의 위험을 방지할 수 있는 적절한 수단을 마련해 놓고 있다. 우리와 유사한 제도를 유지해 온 일본 역시 2020년 9월 최고재판소에서 문신 시술을 의사가 아니면 할 수 없는 의료나 보건지도에 속하는 행위로 보기 어렵다는 판단을 내린 바 있다.인권위는 “이번 의견표명을 계기로 문신 시술을 둘러싼 사회현실과 법제도 간의 괴리를 해소하고, 비의료인 문신 시술자의 직업 선택의 자유와 피시술인의 개성 발현의 자유를 충분히 보장할 수 있는 방안이 하루빨리 마련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2022.03.16 I 정두리 기자
'소맥'만으로는 어렵다…하이트진로, 와인·수제맥주 영토 확장
  • '소맥'만으로는 어렵다…하이트진로, 와인·수제맥주 영토 확장
  •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국내 최대 주류기업 하이트진로(000080)가 와인과 수제맥주(크래프트) 등 사업 다각화에 드라이브를 건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로 기존 소주와 맥주 중심의 사업구조가 타격을 입으면서다.▲서울 시내 한 식당 테이블에 다 마신 소주병이 놓여져 있다.(사진=뉴시스)15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올해 수제맥주 시장 진출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자체 브랜드 출시부터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기존 수제맥주 업체들과 협업한 지분 투자 혹은 전략적 협업까지 다양한 방안을 폭넓게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국내외 수군데 업체들이 후보로 오르내리고 있다.하이트진로는 앞서 지난 2019년 해외 수제맥주 제조사 ‘브루독’과 유통·판매 계약을 맺고 ‘펑크IPA’ 제품을 전용 펍과 편의점 등에 선보인 바 있다. 하지만 ‘구스아일랜드’, ‘핸드앤몰트’, ‘파타고니아’ 등 이미 다양한 수제맥주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는 AB인베브 코리아(오비맥주)에 비해 사업력이 부족했다.하이트진로는 그동안 ‘소맥(소주+맥주)’으로 대표되는 일반음식점과 주점 등 업소용(유흥용) 주류시장에 집중해왔기 때문이다. 사업 구조 역시 지난해 매출액 비중 기준 ‘참이슬·진로’ 등 소주(약 58%)와 ‘테라·한맥’ 등 맥주(약 34%) 중심으로 쏠려 있다. 하이트진로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2조2029억원 중 약 92%가 일반 소주와 맥주에서 나온 것이다. 와인 등 수입·기타주류는 약 3%(630억원) 수준에 그친다.하지만 3년째 이어지는 전대미문의 코로나19 시기를 거치며 유흥시장이 크게 위축되면서 하이트진로의 타격도 컸다. 하이트진로의 지난해 연결 영업이익은 연간 약 12.3% 감소한 1741억원, 당기순이익은 17.2% 줄어든 71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역시 같은 기간 2.4% 쪼그라들었다.(그래픽=김정훈 기자)발등에 불이 떨어진 하이트진로가 기존 소주·맥주 중심 사업 의존도에 따른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최근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 기준이 차츰 완화돼도 장기 침체에 빠진 유흥시장이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기까지는 더딜 것이라는 전망도 따르면서다. 가정에서 ‘홈술(집에서 술마시기)’과 ‘혼술(혼자 술마시기)’ 트렌드가 확산하며 와인과 수제맥주, 위스키 등 다양한 취향의 주종 수요가 늘고 있는 변화된 시장 환경 요인도 있다.실제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실적 부진 속에서도 ‘와인 수입판매’ 매출액은 전년 대비 약 4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만 120여종 와인을 대거 출시하면서 현재 11개 국가에서 600여개 제품을 취급하고 있다. 수입맥주 중에서는 ‘기린이치방’이 일본 불매운동 여파로 쪼그라든 대신 ‘크로넨버그1664블랑’, ‘파울라너’, 애플사이더 ‘써머스비’ 등 취급 브랜드 확장을 통해 판매량을 회복했다. 하이트진로는 올해 와인과 위스키, 수입·수제맥주 등 다양한 영역에서 투자와 협업을 늘려 제품을 발굴하고 시장 판로를 확장한다는 방침이다.주류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와 사적 모임·영업 제한으로 주력 제품인 소주와 맥주의 유흥시장 소비 침체 여파가 이어지면서 회사가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2022.03.15 I 김범준 기자
안성현 대표 "동영상 디텍터·맘모 시스템 기대"
  • [CEO열전]안성현 대표 "동영상 디텍터·맘모 시스템 기대"
  • 안성현 디알텍 대표가 진단시스템에 들어가는 장치인 ‘디텍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제공=디알텍)[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동영상 디텍터(촬상소자)를 일본에 이어 북미, 유럽 등에 수출할 예정입니다. 여성 유방암 진단시스템 역시 내수시장에 이어 전 세계 각지에 공급하기 위해 준비 중입니다.”경기 성남시 분당구 디알텍(214680) 본사에서 11일 만난 이 회사 안성현 대표는 “치과용 진단시스템 전 세계 상위 5위 안에 드는 업체들과 동영상 디텍터 공급을 논의 중이다. 맘모(여성유방촬영술·mammography) 진단시스템은 유럽에 이어 세계 각지에서 승인 절차와 함께 수출을 위한 마케팅 활동을 진행 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디알텍은 2000년에 설립, 엑스레이 등 진단시스템으로 촬영한 이미지를 눈으로 볼 수 있도록 구현하는 장치인 디텍터 분야에 주력한다. 디텍터를 이용하면 촬영한 뒤 현상하는 과정 없이 곧바로 모니터를 통해 이미지를 볼 수 있다. 디알텍은 디텍터에 이어 최근 진단시스템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전 세계 디텍터 시장은 연간 25억달러(약 3조 900억원), 진단시스템은 130억달러(약 16조 800억원) 규모로 형성됐다.디알텍은 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악재를 뚫고 지난해 사상 최대실적을 일궜다. 매출액은 전년보다 27% 늘어난 704억원에 달했다. 이 회사 매출액이 700억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매출액 증가에 힘입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3억원과 38억원을 올리면서 전년도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안 대표는 “지난해 △인체용 △동물용 △맘모 △산업용 등 디텍터 제품군 전반에 걸쳐 판매량이 증가했다. 특히 동물용 디텍터 ‘익스프리머’가 미국과 멕시코, 남미 등 미주지역을 중심으로 판매가 활발했다”며 “신사업인 진단시스템 역시 기존 디텍터 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외형적인 성장과 함께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특히 동영상 디텍터와 함께 맘모 진단시스템에서의 성과를 높게 평가했다. 안 대표는 “동영상 디텍터인 ‘익스피드’를 일본 유수 치과용 진단시스템 업체에 공급하면서 첫 성과를 올렸다”며 “맘모 진단시스템 ‘아이디아’는 외과와 함께 여성병원, 산부인과 등 국내 병·의원 40여 곳에 납품할 수 있었다. 이들 제품에 딥러닝 인공지능(AI)과 미세 병변 검출 능력을 강화한 ‘트루뷰 아트’(Truview Art) 등 업계 선도적인 기술을 적용한 덕분”이라고 밝혔다.안 대표는 올해도 동영상 디텍터와 맘모 진단시스템 등을 앞세워 실적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그는 “맘모 진단시스템 외에도 ‘엑시스’ 브랜드로 일반 진단시스템 제품군 라인업도 갖췄다. 지난해 매출액 중 18% 수준이었던 진단시스템 비중이 올해 30% 이상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동영상 디텍터 역시 치과용에 이어 맘모 전용 ‘토모’ 출시를 앞두고 있다. 동영상 디텍터도 올해부터 매출액에 상당 부분 기여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안 대표는 업계 최초로 곡면검사가 가능하게 구현한 산업용 디텍터 ‘익스트림 플렉스’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익스트림 플렉스는 제품을 파괴하지 않고 내부 결함이나 구조, 상태 등을 확인하는 비파과검사에 사용한다. 특히 상하수도, 가스·석유 파이프라인 등 배관을 곡면검사가 가능하도록 벤더블·커브드 등 휘어진 형태로 만들었다.안 대표는 “배관 검사에 쓰이는 평판형 디텍터는 휘어질 수 없는 한계로 인해 주로 필름을 이용한다. 그러나 필름을 이용한 검사는 한 번 검사하는데 많은 필름을 사용하며 촬영 전 필름 설치와 촬영한 뒤 제거 등 긴 검사 시간이 필요하다”며 “곡면검사가 가능한 벤더블·커브드 디텍터는 이러한 단점을 모두 개선한 제품이다. 향후 산업용 디텍터 분야에서 두각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안 대표는 궁극적으로 영상진단 분야에서 글로벌 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목표다. 그는 “디텍터는 정지영상에 이어 동영상으로 제품군 라인업을 확장했다. 진단시스템 역시 일반 분야와 맘모 등 다양한 라인업을 갖췄다”며 “여기에 산업용 벤더블·커브드 디텍터까지 영상진단을 위한 사실상 풀 라인업을 갖췄다”며 “앞으로 매년 30∼40%씩 성장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었다. 홀로직과 제너럴일렉트릭(GE), 지멘스 등 해외 업체들과 대등하게 경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2.03.14 I 강경래 기자
"우주서 온 코카-콜라, 성수동 피치스 도원 상륙"
  • [르포]"우주서 온 코카-콜라, 성수동 피치스 도원 상륙"
  •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코카-콜라와 피치스, 힙(HIP)한 둘이 만났으니 오덕후들이 열광할만하네요.”▲코카-콜라 제로 스타더스트 X 피치스 도원 팝업 현장. (사진=백주아 기자)지난 12일 외계에서 날아온 ‘코카콜라 제로 스타더스트’가 성수동 피치스(Peaches) 도원에 상륙했다. 마치 미국 비밀 군사기지 ‘에어리어 51(AREA 51)’에 미확인비행물체(UFO)를 옮겨 놓았다는 엉뚱한 발상에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것처럼 우주에서 온 콜라가 운석처럼 ‘뚝’하고 떨어진 것이다. 약간은 생뚱맞지만 세계관을 이해하고 보면 즐거움은 배가 된다. 이번 팝업은 지난달 공개된 글로벌 혁신 플랫폼 ‘코카콜라 크리에이션’의 첫 번째 프로젝트의 연장이다. 코카콜라 제로 스타더스트는 136년간 사람들에게 일상의 짜릿함을 전한 코카콜라가 우주 어딘가에도 있을 것이라는 상상력에서 출발했다.▲코카-콜라 제로 스타더스트 X 피치스 도원 팝업 현장. (사진=백주아 기자)팝업 공간은 ‘우주에서 온 코카콜라’ 콘셉트에 맞게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며 상상력을 자극하도록 꾸며졌다. 입구 티켓 박스에서 미션 수행지를 들고 피치스 간판 아래 복숭아색 컨테이너(Garage) 안으로 들어가면 핑크빛 네온 조명이 사방을 둘러싸 잠시 현기증을 유발했다. 시각적인 감각을 자극하는 영상과 함께 보이는 수십 개 타이어 아래 덩그러니 서 있는 클래식한 구형 포르쉐 911은 코카콜라를 입고 멋짐이 배가 됐다. 코카콜라가 협업한 피치스는 스트리트 자동차 문화를 기본으로 튜닝, 패션과 음악, 영상, 스타일링 등 온갖 힙한 것을 다 하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다. 복합문화공간으로 피치스 도원(D8NE)에는 노티드 도넛과 다운타우너 버거, 젤라도원을 비롯해 칵테일과 술을 파는 스모킹 타이거, 스케이트보드 파크 ‘SK8 Park’ 등이 들어와 있다. 요즘 젊은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방문하고 싶은 ‘핫플레이스’ 중 하나다. ▲코카-콜라 제로 스타더스트 X 피치스 도원 팝업 현장에 놓인 포르쉐 993. (사진=백주아 기자)D8NE 안에 들어서자마자 눈에 들어오는 건 스타더스트 디자인을 입은 포르쉐 993이었다. 이 차는 일본 포르쉐 전문 튜닝 업체 RWB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차로 스트리트 자동차 튜닝 문화를 선도하는 피치스의 독창적인 감성과 우주에서 온 스타더스트의 신비로움이 어우러졌다. 오묘한 색상의 그라데이션에서는 마치 미지의 공간 속 은하계, 별, 행성을 보는 것과 같은 착시가 들었다. 이날 코카콜라와 피치스를 둘 다 좋아하는 김세현(22) 씨는 “컬래버레이션 기념으로 티셔츠도 구매하고 노티드 도넛도 샀다”며 “모두가 좋아하진 않더라도 적어도 둘 중 하나라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색다르고 즐거운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 살배기 아이와 함께 방문한 아빠 김 모 씨는 “아이에게 복합 문화공간에서 새로운 콘텐츠 보여주고 싶어 데리고 나왔다가 운 좋게 들렀다”며 “팝업 존에 보물찾기 비슷한 체험 미션도 있어서 아이와 함께 즐길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친구들과 성수동에 놀러 온 김은송(25) 씨는 “밥 먹고 지나다 얼떨결에 들어왔는데 밖에 분위기와는 완전히 다른 공간에 와 있는 신비로운 느낌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현장에서는 4가지 미션을 수행하면 자신의 이름을 새긴 코카콜라 제로 스타더스트 에디션(355ml)도 받을 수 있다. ‘우주의 짜릿한 맛’을 담은 제로 스타더스트는 기존 콜라와 다르게 캔도 검은색과 보라색과 핑크색에다가 내용물은 오묘한 체리색을 띤다. 새로운 우주 맛은 약간 밍밍한 체리 콜라 맛이었다. 피치스와 협업해 제작한 ‘스타더스트 원 유니버스 캡슐’ 한정판 굿즈도 만나볼 수 있다.▲코카-콜라 제로 스타더스트 X 피치스 도원 팝업 현장. (사진=백주아 기자)하얀색 정원에는 운석을 전시하고 폴리스 라인을 쳐서 우주에서 신비로운 게 내려왔다는 느낌을 살렸다. 다채로운 조형물이 특별한 즐거움을 주고 공간 곳곳에 재미 요소가 숨어 있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이날 현장 깜짝 게스트로는 배우 이진욱, 래퍼 스윙스, 모델 주우재, 가수 산다라박, 래퍼 비비, 가수 위너 이승훈, 스트리트 댄서 송재엽, 배우 이우태, 한국무용수 이도윤 등도 참여해 열기를 더 했다.코카콜라 관계자는 “이번 팝업 체험존은 우주에서 온 코카콜라 제로 스타더스트가 국내 힙한 문화를 이끌어가는 피치스 도원에 착륙했다는 콘셉트로 소비자들에게 호기심과 오감을 자극하기 위해 기획됐다”며 “지난 1985년 코카콜라가 나사와 제휴해 최초로 우주여행을 간 탄산음료가 됐던 그 당시처럼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우주에 영감을 얻은 이번 첫 프로젝트는 다양한 컬래버레이션과 가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마케팅으로 소비자들에게 짜릿한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카-콜라 제로 스타더스트 X 피치스 도원 팝업 현장. (사진=백주아 기자)
2022.03.13 I 백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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