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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년 만에 막오른 K마이스 큰장… "K콘텐츠와 시너지, 재도약 발판 마련"
  • [MICE] 3년 만에 막오른 K마이스 큰장… "K콘텐츠와 시너지, 재도약 발판 마련"
  •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관광공사, 인천관광공사가 주관하는 ‘코리아 마이스 엑스포(KME) 2022’가 9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개막했다. 코로나19 사태로 3년 만에 오프라인에서 열린 이번 행사에는 전국 21개 지자체에서 226개 기관과 기업이 참여했다. 국내외 2000여 명의 바이어가 참여한 KME는 10일까지 이어진다. (사진=한국관광공사)[송도(인천)=이데일리 이선우 기자] “이미 잘 알려진, 쓰임이 다해 보이는 콘텐츠도 어떤 이미지와 스토리를 더하느냐에 따라 비즈니스 가치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원동연 리얼라이즈 픽쳐스 대표는 9일 ‘코리아 마이스 엑스포 2022’ 기조강연에서 “아시아 최고 권위의 이벤트로 성장한 부산국제영화제와 동시에 열리는 필림마켓 행사는 영화제에 비해 아직 규모가 작아 마이스 업계가 역량을 발휘해 키워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마이스 업계에 K콘텐츠를 활용해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라는 조언도 덧붙였다. 이어 “K마이스 경쟁력 향상과 재도약 발판 마련에 글로벌 경쟁력을 인정받은 K콘텐츠를 적극 활용하라”고 주문했다.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관광공사, 인천관광공사가 주관하는 코리아 마이스 엑스포(KME)’가 9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개막, 10일까지 열린다. 올해 23회째를 맞은 국내 유일의 마이스(MICE: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 전문 박람회가 오프라인에서 열리는 건 지난 2019년 이후 3년 만이다.◇“K마이스, 재도약 해법 콘텐츠서 찾아야” 올해 KME 주제는 ‘Meet the Change, Find the Chance’다. 미증유의 코로나19 사태로 바뀐 시장환경에서 재도약의 기회를 찾는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원 대표는 “한국 영화와 드라마가 글로벌 톱 클래스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었던 건 새로운 시장환경에 빠르게 적응했기 때문”이라면서 “변화의 흐름에 적극적으로 올라타 적응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영화 ‘신과함께-죄와 벌’, ‘광해’를 제작한 원 대표는 이날 송도컨벤시아 프리미어볼룸에서 진행된 KME 개막식에서 ‘한국 콘텐츠의 경쟁력과 마이스 산업’을 주제로 기조강연을 맡았다. 그는 “콘텐츠 활용의 첫걸음은 타깃 고객의 감성과 니즈를 파악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영화 ‘냉정과 열정 사이’를 도시 홍보에 활용해 성공을 거둔 이탈리아 피렌체를 예로 들었다. 원 대표는 “영화 속 주인공의 애절한 러브 스토리 무대인 피렌체는 ‘첫사랑이 시작되는 도시’라는 이미지를 살린 마케팅 전략으로 일본인이 가장 방문하고 싶어하는 ‘최애’ 도시가 됐다”고 설명했다.다른 전문가들도 마이스 분야에서 콘텐츠의 중요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정길화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원장은 이날 오후 진행된 ‘코리아 마이스 얼라이언스 콘퍼런스’에서 “마이스와 콘텐츠 산업이 상호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보완재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 원장은 “드라마와 K팝, 게임·웹툰 등 대중문화로 이어진 한류 열풍이 뷰티와 식품, 패션 등 K컬처로 확대됐지만, 우리 것만 보여주는 일방 교류의 한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교류·협력이 기본인 마이스가 일방통행식 한류 열풍을 쌍방교류 형태로 바꾸는 ‘인버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19개국 바이어 “브라보! K마이스” 이날 서울, 부산, 경기, 강원 등 지자체와 기업 전시부스가 차려진 KME 전시장에는 국내외 바이어의 발길이 종일 이어졌다. 이번 KME엔 전국 21개 지자체에서 226개 기관과 기업이 참여해 치열한 마케팅 경쟁을 벌였다.서울은 29개 얼라이언스 회원사가 참여한 단체관에서 자체 개발한 가상 플랫폼 ‘버추얼 서울’ 홍보에 나섰다. 경기와 전북은 최근 두드러진 경향 중 하나인 행사 소형화 추세에 맞춰 전략적으로 유니크 베뉴 등 중소 시설을 앞세운 ‘스몰 마이스’ 마케팅으로 눈길을 끌었다. 대구와 광주, 경남, 울산, 고양 등은 지역 특화산업과 연관된 국제행사·단체 유치를 위해 국내외 바이어와 상담을 이어갔다. 올해 처음 KME에 참가한 안동은 지난 9월 오픈한 안동국제컨벤션센터 홍보에 나섰다. 한국마이스협회는 AI(인공지능), VR·AR(가상현실·증강현실), 빅데이터 등 마이스 업계의 미팅 테크놀로지(회의기술) 활용사례를 모아놓은 DX(디지털 전환) 전시관을 선보였다.행사장엔 국내외 바이어 300여 명이 방문해 이날 하루에만 1000여 건이 넘는 비즈니스 상담이 이뤄졌다. 3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열린 이번 KME는 유럽과 미주, 중동 등 19개 국가에서 106명의 바이어를 초청했다. 특히 새로운 타깃 시장인 동남아시아에서 전체 바이어의 절반이 넘는 68명이 참여했다. 도로시 애토나 필리핀 스카이넷 트래블 대표는 “한국은 길고 긴 코로나19 사태에서도 국제행사와 대형 단체를 받아들일 준비를 잘하고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관광공사, 인천관광공사가 주관하는 ‘코리아 마이스 엑스포(KME) 2022’가 9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개막했다. 코로나19 사태로 3년 만에 오프라인에서 열린 이번 행사에는 전국 21개 지자체에서 226개 기관과 기업이 참여했다. 국내외 2000여 명의 바이어가 참여한 KME는 10일까지 이어진다. (사진=한국관광공사)바이어들은 서울, 제주 등 전통적인 인기 지역 외에 지방 도시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보였다. 독일 물류회사 DHL의 수잔네 훔멘 마이스 매니저는 “다양한 도시들의 마이스 시설 정보와 지원 프로그램을 한번에 얻을 수 있어 기업행사 준비에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며 “행사 포스트 투어 프로그램을 통해 경기 파주와 광명, 시흥, 울산, 부산 지역에 있는 시설도 둘러볼 계획”이라고 말했다.◇친환경 부스 등 ‘ESG 마케팅’ 눈길 올해 KME는 폐기물을 줄인 친환경 부스, 사회공헌 팀빌딩 프로그램 등 이전 행사에선 볼 수 없었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트렌드를 반영해 눈길을 끌었다. ESG가 마이스 주요 수요층인 기업체의 당면과제가 되면서 기업회의, 포상관광 등 행사 개최장소와 방문 목적지를 선택하는 기준이 되면서 나타난 변화다.한국관광공사와 서울, 부산, 고양 등은 홍보부스를 재활용 소재만 사용해 친환경 콘셉트로 꾸몄다. 제주는 친환경 마이스를 테마로 친환경 행사개최 지원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특히 한국관광공사는 행사장 내 휴게공간인 KME 라운지에 종이로 만든 테이블과 의자를 배치했다. 행사장 조성과 프로그램 안내에 쓰이는 각종 홍보물과 인쇄물도 종이 사용과 폐기물을 줄이기 위해 온라인으로 대체했다. 사무국은 행사 관람객의 지하철, 자전거 등 친환경 교통수단 이용을 유도하기 위해 SNS 인증 경품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권종술 한국관광공사 마이스실장은 “올해 KME를 마이스 업계의 ESG 마케팅 역량을 끌어올리는 계기로 삼기 위해 행사 준비와 운영에 이르는 전 과정을 ESG 운영 메뉴얼에 따라 진행했다”고 말했다.
2022.11.10 I 이선우 기자
"콘텐츠매출 늘었지만 제작비는 더 늘어나"…CJ ENM 3분기 영업익, 전년比 70.9%↓
  • "콘텐츠매출 늘었지만 제작비는 더 늘어나"…CJ ENM 3분기 영업익, 전년比 70.9%↓
  •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CJ ENM(035760)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25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 대비 70.9% 줄었다고 8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조 1785억원으로 37.4% 증가했으나 556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티빙의 경쟁력 확대와 콘텐츠 판매의 성장으로 매출액이 늘었지만 콘텐츠 투자 비용이 크게 늘어났으며 연결법인인 글로벌 스튜디오 ‘피브스 시즌’의 적자가 영향을 미쳤다.콘텐츠 부문 매출 신장했지만 제작비 투자 더 늘어나미디어 부문 매출은 ‘작은 아씨들’, ‘스트릿 맨 파이터’, ‘환승연애2’ 등 프리미엄 지적재산권(IP)의 경쟁력이 확대되며 전년 동기 대비 37.7% 증가한 6099억원을 기록했다. 티빙 가입자도 전 분기 대비 18.6% 증가하며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티빙 매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81.6% 증가하는 등 호실적이 이어졌다, 같은 기간 콘텐츠 판매 역시 168.9% 늘어나는 등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리지널 작품 확대에 따른 제작비 증가는 이같은 매출 증가세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커머스 부문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2.0% 감소한 309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78.8% 감소한 57억원이었다. 소비 심리 위축 현상이 심화되는 가운데 엔데믹 전환에 따른 오프라인 채널 강세, TV 송출 수수료 등 고정비가 증가한 것이 주요 원인이었다.영화 부문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8.2% 성장한 118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1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손실 규모를 대폭 줄였다. ‘공조2: 인터내셔날’의 박스오피스 실적이 호조세를 보이며 극장 매출은 지난해 3분기 대비 376.8% 증가했다.음악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113.5% 증가한 1405억원, 영업이익은 211.8% 늘어난 340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음악 부문 영업이익률은 24.2%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올해 영업이익 추정치 하향조정…2700억→1550억CJ ENM은 4분기에는 tvN ‘슈룹’, ‘킬리만자로’, Mnet ‘쇼미더머니11’ 등 채널별 앵커 IP를 강화하고, 미디어 솔루션을 토대로 TV광고를 회복시킨다는 전략이다. 티빙의 경우 ‘술꾼도시여자들2’, ‘아일랜드’ 등 오리지널 콘텐츠 라인업 강화로 가입자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피프스 시즌 역시 4분기 중 애플TV+ 인기 시리즈 ‘Truth Be Told’ 시즌3, 아마존 프라임비디오에 ‘Lost Flowers of Alice Hart’ 공개를 앞두고 있다.커머스 부문은 뷰티, 건강기능식품 등 상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패션 성수기 시즌에 적극 대응해 수익성 개선에 집중할 예정이다. 또한 엔터테인먼트부문과의 협업을 통해 ‘브티나는 생활’ 등 차별화된 콘텐츠 커머스 경쟁력을 지속 강화하고, 라이브 커머스 프로그램의 TV 라이브 송출 등 모바일과 이커머스, TV를 잇는 원플랫폼 전략에 본격 드라이브를 걸겠다고 밝혔다. 영화 부문에서는 11월 ‘브로드웨이 42번가’를 시작으로 윤제균 감독의 영화 ‘영웅’, ‘물랑루즈!’ 아시아 초연 등 기대작들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음악부문에서도 호실적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Kep1er’의 세번째 미니 앨범 ‘TROUBLESHOOTER’, ‘JO1’의 여섯번째 미니 앨범 ‘MIDNIGHT SUN’ 등 자체 아티스트 앨범 판매가 확대되고 있다. 또 ‘2022 MAMA AWARDS’, ‘INI’ 일본 아레나 투어(4개 지역에서 총 13회), 엔하이픈의 월드투어 ‘MANIFESTO’ 콘서트 등 라이브 이벤트가 예정돼 있다. CJ ENM 관계자는 “앵커 IP의 경쟁력 강화가 OTT 및 채널의 콘텐츠 영향력 확대로 이어지고 있으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존재감도 커지고 있다”며 “4분기에는 음악부문의 지속적 성장, 티빙의 가입자 증가, TV 광고 회복에 집중해 수익성 제고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같은 날 CJ ENM은 올해 실적 전망치를 수정했다. 매출액은 4조 8000억원으로 동일하나 영업이익은 2700억원에서 1550억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CJ ENM은 “전반산업 전망과 연결법인 피프스 시즌, 티빙의 영업이익 추정치 변경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2.11.08 I 정다슬 기자
“이태원참사, 의사들도 안타까워 해…재난의료지원단 확대할 것”
  • “이태원참사, 의사들도 안타까워 해…재난의료지원단 확대할 것”[인터뷰]
  •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사고 난 뒤에 의사 분들에 전화가 많이 왔어요, 안타깝다고. 지원단이 마련돼 있었으면 우리가 열 명, 스무 명이라도 보내서 심폐소생술(CPR)할 수 있었을텐데… 안타깝기만 하죠.” 지난달 30일 서울광장 이태원참사 합동분향소 옆 의료지원센터에서 이필수 대한의사협회장이 진료를 보고 있다.(사진=의사협회 제공)이필수 대한의사협회장은 서울광장에 이태원참사 합동분향소가 처음 차려진 지난달 30일 현장진료소를 지켰다. 합동분향소 옆에 대한의사협회와 대한간호조무사협회, 국립중앙의료원, 긴급의료지원단이 함께 마련한 의료지원센터 진료소였다. 이 회장은 최근 이데일리와 만나 “국가적인 위기 상황에서 우리가 할 일이라고 생각해 내부 회의를 통해 (진료소 마련을) 결정했다”며 “세월호참사 때에 조문객, 유족이 분향소에서 실신하는 경우도 있었고 트라우마를 호소한 분들도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이에 진료소엔 기초적인 신체 상태를 진단할 수 있는 청진기, 혈압계와 각종 외용제와 복용제는 물론, 긴급 상황에 대비한 심장충격기와 간이베드도 비치해뒀다.실제로 분향을 마치고 진료소를 찾는 이들은 주로 정신적 트라우마를 호소했다고 한다. 이 회장은 “이태원 현장에 있었다고 토로하는 젊은 분들, 사고 현장이 담긴 SNS 장면이 계속 머리에서 아른거린다는 분들이 있었다”며 “잠이 안 온다, 무기력하고 불안하다, 심장이 두근거린다는 등 다양한 증세를 호소하셨다”고 전했다. 이어 “정신건강상담을 꾸준히 해야 하겠단 생각이 들었다”며 “정신건강의학과에서 공동으로 상담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할 것 같다”고 했다.지속적인 정신건강상담과는 별도로, 이 회장은 재난에 대응할 수 있도록 대한의사협회 내 의료지원단 역할을 확대·강화해 ‘재난의료지원단’을 운영하겠단 구상이다. 이렇듯 생각지도 못했던 압사사고와 붕괴, 지진과 같은 재난이 발생하면 의료진들을 급파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하고 대응하겠단 계획이다. 이 회장은 “16개 시·도별로 재난의료지원단을 만들려고 한다”며 “국가적인 재난 상황에서 대한의사협회가 지원단을 만들고 여기에 16개 시·도 등이 참여하는 형태로, 전라남도 지역의 경우 전남재난의료지원단이 만들어지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유사한 사례가 일본에 있다. 지진 등 재난 발생 과정에서 전국의 병원들이 유기적으로 움직여 돕는 재난의료지원단(DMAT)이 그것이다. 재난에 발생한 지역의 병원에서 부상자를 소화하지 못하면 DMAT에 소속된 인근 지역 병원 의사들이 팀으로 파견돼, 피해 지역의 거점병원을 지원하고 환자 치료와 이송을 돕는다. 일본의 경우 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 전국에서 모인 DMAT가 초기에 대지진 현장에 투입돼 혼란한 의료 현장에서 환자 치료 및 중증도 분류, 이송 등을 수행함으로써 재난 현장 응급환자의 생존율을 높였다.이 회장이 재난의료지원단의 필요성을 강조한 건 서울에 비하면 열악한 지방의 의료환경 때문이다. 지방에서 지진 등의 재난이 발생할 경우, 이 지역에 있는 소수 의료기관에서 재난구호 역할을 제때 충분히 수행하기 어려울 것이란 우려에서다. 재난 피해자를 구조하기 위해서 시·도 중심의 재난의료지원단을 만들고 소방본부 등과 현장에서 바로 대응할 수 있게 만들겠다는 계획이다.그는 “서울에는 의료기관이 많지만 지방은 그렇지 않잖나”라며 “충북 괴산군 같은 경우 지진이 일어나서 재난환자가 발생하면 충북의사회에서 충북재난의료지원단을 꾸려 해당 지역에 보낼 수 있게 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른 시일 내에 행정안전부, 소방청과 논의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2.11.07 I 황병서 기자
반 고흐는 되고 르누아르는 안되고…인상주의 수난기<5>
  • 반 고흐는 되고 르누아르는 안되고…인상주의 수난기[정하윤의 아트차이나]<5>
  • 천청보의 ‘쑤저우 강가: 프랑스 조계지’(1929·캔버스에 유채). 일본에서 서양의 화풍을 접한 천청보가 상하이에서 활동하던 시절 그린 작품이다. 강렬한 원색, 두꺼운 질감, 거친 붓터치를 특징으로, 20세기 초 유럽에 넓게 번졌던 ‘야수파’가 비친다. 주변 일상을 소재로 중국 산수화의 서정성에 서양 회화의 기법을 얹는 독특한 방식을 개발하던 때기도 하다. 천청보가 그랬듯 1920년대 초반 상하이에는 서유럽 모더니즘 스타일의 작품이 많이 그려졌고, 언론에 자주 소개되기도 했다.중국 그림을 보지 못한 지 한참입니다. 한국 미술시장이 자못 뜨거웠던 지난해와 올해, 세계의 작가와 작품이 우리를 기웃거리던 때도 중국은 없었습니다. 중국 ‘큰손’ 컬렉터의 규모와 수가 미국을 제쳤다는 얘기도 이미 2~3년 전입니다. ‘으레 미술은, 그림은 그런 것’이라며 반쯤 우려하고 반쯤 체념했던 한국화단을 뒤흔든, 기발한 감수성으로 뒤통수를 내리쳤던 중국 작가들이 하나둘 사라졌습니다. 예술을 예술이 아닌 잣대로 들여다봤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예술에 기대하는 희망 역시 그런 게 아니겠습니까. 정치에도 경제에도 답이 없다 생각할 때 결정적인 열쇠를 예술이 꺼내놨습니다. 오랜시간 미술사를 연구하며 특히 중국미술이 가진 그 힘을 지켜봤던 정하윤 미술평론가가 이데일리와 함께 그 지점 그 장면을 들여다봅니다. 때마침 ‘한중 수교 30주년’입니다. 다들 움츠리고 있을 때 먼저 돌아보는 시간이고 먼저 찾아가는 길입니다. 매주 금요일 독자 여러분을 깊고 푸른 ‘아트차이나’로 안내합니다. <편집자 주> [정하윤 미술평론가] “인상주의 전시는 절대 실패하지 않는다.” 미술계에 도는 우스갯소리지만 엄연한 팩트기도 하다. 인상주의는 누가 뭐래도 가장 많은 인기를 누리는 사조니까. 그런데 이런 ‘인상주의 불패 신화’가 적용되지 않은 시공간이 있었으니, 바로 마오쩌둥 시기의 중국이다. 마오의 중국에서는 인상주의 작품이 전시될 수도, 그런 류의 그림을 그릴 수도 없었다. 서유럽과 모든 교류를 끊는 데서 나아가, 서쪽 버터향이 나는 모든 미술을 ‘타락한 부르주아 예술’로 철저히 금지했기 때문이다. 체제의 다름이 문화적 통제로 이어진 결과였다. 그렇지만 마오시대 이전의 중국은 서유럽과 긴밀하게 교류하고 있었다. 특히 1920∼1930년대 상하이는 ‘어떤 유행이 오늘 파리에 있다면, 내일은 상하이에 있다’라고 할 정도였다. 미술도 그랬다. 20세기 초 중국의 미술잡지는 서유럽의 모던아트를 신속하고 활발하게 소개했다. 마네·모네와 같은 인상주의, 고갱과 반 고흐, 세잔의 후기 인상주의, 마티스의 야수파, 피카소의 입체파, 칸딘스키의 추상미술 등등이 생생한 도판에 상세한 설명을 곁들여 보여졌고, 그 영향을 받은 그림 역시 많이 그려졌다. ◇천청보, 1920년대 야수파풍 작품 그려일본에서 서양의 야수파를 접한 천청보(陳澄波·1894~1947)의 ‘쑤저우 강가: 프랑스 조계지’(1929)는 이 시절의 주요 작품으로 꼽을 만하다. 천청보가 상하이에서 활동하던 시기에 그린 이 그림은 두껍게 발라올린 물감에서 반 고흐나 야수파 시절의 마티스 느낌이 물씬 난다. 그러나 이들 모두는 마오의 중국에서 이내 사라졌다. 유통하던 잡지들은 깡그리 회수돼 도서관 지하실로 들어갔다. 중국 공산당은 그 판도라의 상자에 누구도 접근할 수 없도록 막았다. 아방가르드 낌새가 나는 작품들은 모두 파괴됐다. 집안을 수색하던 홍위병이 발견해 불태우기도 했고, 발각될까 무서웠던 미술가들이 스스로 없애버리기도 했다. 소련식 사회주의 사실주의를 제외한 모든 외래 미술이 마오의 중국에서 자취를 감췄다. 그러던 1957년, 돌연 인상주의가 등장했다. 비록 그림을 그리거나 보인 것은 아니지만, 당에서 출간하는 ‘미술’이나 ‘미술연구’ 같은 잡지에 마네·드가·르누아르 등의 그림이 대거 실려 유통되기 시작한 것이다(한 예로 ‘미술연구’ 1957년 3월호는 마네가 1863년 그린 ‘풀밭 위의 점심식사’를 표지작으로 올렸다). 놀라운 일이다. 어찌된 일일까. ‘미술연구’ 1957년 3월호 표지. 프랑스 인상주의 화가 에두아르 마네가 그린 ‘풀밭 위의 점심식사’(1863)를 표지작으로 올렸다. 마오쩌둥의 중국에서는 대단히 이례적인 일이었다.그해 초 시작한 ‘백화쟁명’ 캠페인 때문이다. 마오쩌둥은 ‘백 가지 꽃이 피게 하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사람들에게 사회문화 전반에 대해 무슨 말이든 해보라 독려했다. 주야장천 사상교육을 받으며 입을 닫았던 사람들은 반신반의했다. 말실수는 곧 죽음이 아니던가! 마오는 이에 백화쟁명이 ‘산들바람과 보슬비’와 같이 부드러운 운동이라며 염려하는 이들을 안심시켰다. 쭈뼛대던 사람들은 하나둘 입을 열었고, 대학 교정의 대자보와 토론회, 잡지와 거리집회 등을 통해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미술인도 다르지 않았다. 당의 노선을 잔말 않고 따르던 이들이 슬금슬금 작품에 대해 자기 생각을 말하기 시작했다. 바로 그들 논의의 중심에 인상주의가 있었던 것이다. 왜 하필 인상주의냐고? 그건 소련 때문이다. 원래 소련은 인상주의를 ‘자본계급 예술 중 한 유파로, 사상성이 결여된 반인민의 예술을 위한 예술’이라고 정의하며 철저히 금지했다. 그런데 스탈린의 뒤를 이은 흐루쇼프(1894∼1971)가 서구와 문화 교류를 트면서 대우가 달라졌다. 1955년과 1956년, 소련의 주요 미술관은 드가와 모네 등 인상주의 회화작품 여러 점을 전시했고, 인상주의에 대한 긍정적인 이야기가 오갔다. 당시 중국은 소련을 형처럼 잘 따르고 있었다. 형이 하면, 아우도 하는 거다. 소련에서 인상주의 얘기를 한다면, 중국에서 해도 됐고, 또 해야 했다. ◇“술잔 부딪치며 노닥거리는, 르누아르는 안돼”중국 미술계는 인상주의에 대해 꽤 많이 논의했지만, 결국 관심은 하나였다. 인상주의를 허락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이게 무슨 논쟁거리일까 싶지만, 마오의 중국에서는 중대한 문제였다. 사상을 그 어떤 기준보다 우선시한 사회였기 때문에, 자유민주주의 진영에서 태어난 미술을 허락하느냐 마느냐는 민감한 사안일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백화쟁명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됐을 때만 해도 인상주의를 허락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인상주의는 부르주아 계급을 위한 예술일 뿐이란 논리였다. 반면 인상주의를 허락해야 한다는 사람들도 조금씩 생겨났는데, 그들은 마네나 모네 같은 화가들이 나름 자기 주변의 현실을 사실적으로 그렸기 때문에 그럭저럭 봐줄 만하다고 주장했다. 가장 흥미로운 것은 인상주의를 선별해서 허락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절충파라고나 할까. 그들에 따르면 반 고흐는 허락해도 괜찮았다. 왜? ‘감자 먹는 사람들’ 같은 탄광의 인부나 ‘씨 뿌리는 사람’ 같은 농부를 그렸으니까. 노동자와 농부를 최고로 삼던 중국의 노선에 반 고흐의 그림들은 너무 알맞았다. 드가는 애매했다. 어떻게 보면 드가 역시 노동자를 그린 화가였다. 무대 위 화려한 발레리나도 따지고 보면 노동하는 중이지 않은가. 게다가 드가는 소묘 실력도 뛰어났고, 형태를 변형시키지도 않았다. 사실적인 미술만 용인한 당의 정책에 어긋나지 않았던 거다. 하지만 여전히 꺼림칙한 것은 드가가 금수저 출신이란 것, 무희들의 화려한 의복이 지나치게 눈에 띈다는 점이었다. 그럼에도 절대 안 되는 화가들도 있었다. 예를 들면 르누아르. 그의 그림은 너무 예뻤다. 여유 있는 사람들이 보트 위에서 술잔을 부딪치며 노닥거리는 작품 따위는 눈에 흙이 들어온 대도 허락할 수 없었던 거다. 쇠라도 마찬가지. 일요일 오후 섬에서 야유회를 즐기는 장면은 역겨웠다. 그런 작품은 노동자의 눈물이라곤 한 방울도 들어가 있지 않은 퇴폐한 것이었다. 빈센트 반 고흐의 ‘씨 뿌리는 사람: 밀레를 따라’(1889·캔버스에 유채, 80.8×66㎝·왼쪽)와 오귀스트 르누아르의 ‘뱃놀이 일행의 오찬’(1880∼1881·캔버스에 유채, 130×173㎝). 유럽에서 인상주의·후기인상주의를 대표하던 두 화가는 엉뚱하게도 중국에서 명운이 갈렸다. 20세기 초 중국에 유입됐으나 마오쩌둥 집권 이후 사라졌던 ‘인상주의’를 중국 사회에 허락하느냐 마느냐로 논쟁이 일어나면서다. 일하는 서민을 그린 반 고흐는 ‘적합’, 즐기는 부유층을 그린 르누아르는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이들의 주장은 자칫 괴변처럼 들리기도 하지만, 당시의 글들을 찬찬히 읽어보면 서양미술에 대한 지식이 방대하고 정확해 놀랄 수밖에 없다. 1949년 신중국 설립 이전에 습득한 서양미술에 대한 지식이 중국에 남아 있던 덕분이다. 또 하나 신기한 것은 논자들 모두 당의 노선을 판단의 준거로 삼았다는 점이다. 인상주의를 허락해야 한다는 쪽도, 금지해야 한다는 쪽도, 선별해서 받아들여야 한다는 쪽도 ‘노동자의 현실을 사실적으로 그려야 한다’는 원칙만큼은 철저히 따랐다. 아니, 의심조차 하지 않았다. 당의 노선이 생각의 틀이 돼버린 거다. 그래서 마오의 말대로 ‘백 가지 꽃’은 피웠는지 몰라도, 화단 자체를 갈아엎을 수는 없었다. ◇급히 끝난 백화쟁명…‘태풍전야’였던 셈그러나 이만큼이나마 서로 다른 의견이 오가던 시절조차 금방 끝났다. 백화쟁명이 급하게 마무리됐기 때문이다. 제 할 말을 했던 순진한 사람들은 바로 ‘우파’가 돼 혹독한 값을 치렀다. 인상주의는 다시 금지됐고, 인상주의에 대해 왈가왈부하던 사람들은 자기 비판문을 쓰거나 심한 경우에는 당에서 제명됐고, ‘교육’을 위해 이주당하기도 했다. 결국 백화쟁명은 ‘산들바람과 보슬비’가 아닌, ‘태풍전야’였던 셈이다. 1957년 중국에서 있었던 인상주의 논쟁을 살펴보면, 대체 내 생각을 말하는 것이 왜 이토록 어려운 일이어야 하는지 한탄하게 된다. 생각을 내뱉을 자유가 없다는 것이 얼마나 숨 막힐지도 괴로워하며 상상해보게 된다. 요즘 한국에서는 인상주의 작품을 다양한 형태로 선보이고 있다. 그 작품을 망설임 없이 보고, 이러쿵저러쿵 말할 수도 있다는 것이 새삼 감사하다. △정하윤 미술평론가는…1983년 생. 그림은 ‘그리기’보단 ‘보기’였다. 붓으로 길을 내기보단 붓이 간 길을 보고 싶었단 얘기다. 예술고를 다니던 시절 에른스트 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에 푹 빠지면서다. 이화여대 회화과를 졸업했지만 작가는 일찌감치 접고, 대학원에 진학해 미술사학을 전공했다. 내친김에 미국 유학길에 올라 캘리포니아주립대 샌디에이고 캠퍼스에서 중국현대미술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사실 관심은 한국현대미술이었다. 하지만 그 깊이를 보려면 아시아란 큰물이 필요하겠다 싶었고, 그 꼭대기에 있는 중국을 파고들어야겠다 했던 거다. 귀국한 이후 미술사 연구와 논문이 주요 ‘작품’이 됐지만 목표는 따로 있다. 미술이 더 이상 ‘그들만의 리그’가 아니란 걸 알리는 일이다. 이화여대 등에서 미술교양 강의를 하며 ‘사는 일에 재미를 주고 도움까지 되는 미술이야기’로 학계와 대중 사이에 다리가 되려 한다. 저서도 그 한 방향이다. ‘꽃피는 미술관’(2022), ‘여자의 미술관’(2021), ‘커튼콜 한국 현대미술’(2019), ‘엄마의 시간을 시작하는 당신에게’(2018) 등을 펴냈다.
2022.11.04 I 오현주 기자
정좌한 스님들의 염불, 국화와 흐느낌…“정부 뭐했냐” 울분도
  • 정좌한 스님들의 염불, 국화와 흐느낌…“정부 뭐했냐” 울분도
  • [이데일리 김윤정 김형환 기자] 3일 서울 용산 이태원역 1번 출구 앞. 쌀쌀해진 거리에 정좌한 스님들이 쉼없이 염불을 외웠다. 핼러윈 축제를 앞둔 지난달 29일 벌어진 압사 참사로 목숨을 잃은 망자들의 넋을 위로했다. 곁에선 한 70대 여성이 무릎을 꿇고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다 눈물을 터뜨렸다. 노화자(70)씨는 “코로나19 때문에 가슴이 답답했던 젊은이들이 오랜만에 자유를 누리러 나왔을텐데 이렇게 허망하게 사라졌다”며 “세월호 때도 그렇고 미래를 짊어질 아이들이 이렇게 사라졌다는 게 너무 가슴이 아프다”고 했다.◇ 이태원역 1번 출구, 쌓여가는 국화…“너무 허망해”이태원 압사 참사 현장 인근인 이태원역 1번 출구에 마련된 희생자 추모공간에 3일 한 시민이 무릎을 꿇은 채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김형환 기자)156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태원 참사 발생 엿새째인 이날도 많은 시민들이 서울 곳곳에 마련된 추모공간을 찾아 애도했다. 이태원역에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마련한 추모공간을 찾은 20대 여성 이모씨는 “제가 뭐라도 했다면 이 정도까지는…”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씨는 참사 직전까지 이태원에 있었다고 했다. 그는 참사가 발생하기 30분전쯤 ‘사람이 너무 많아 피곤하다’는 친구와 함께 귀가하면서 참변을 피했다. “왠지 모를 자책감이 든다”던 이씨는 국화를 내려놓은 후 무거운 발길을 돌렸다.이태원역 1번 출구 앞엔 희생자들에 바치는 국화와 술·음료·간식·담배 등으로 가득했다. 벽면에는 시민들이 직접 쓴 편지와 포스트잇이 가득 붙여져 있었다. 포스트잇에는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 ‘안전한 대한민국을 기원한다’는 등의 글이 담겨 있었다. 외국인 희생자도 26명 발생해, 이들을 추모하기 위해 영어·일본어·중국어 등으로 쓰인 편지와 포스트잇도 상당했다.출근길, 점심시간에 추모공간에 들려 고인의 명복을 비는 이들도 있었다. 일부는 자신이 준비해 온 편지를 국화 위에 놓은 뒤 잠시 묵념을 하고 바쁜 일상으로 돌아갔다. 이틀째 이곳을 방문하고 있다는 고모(31)씨는 “평소 출근 시간보다 30분 정도 일찍 나와 이곳에서 고인의 명복을 빌고 있다”며 “몇 년 전 이태원에서 살아서 그런지 남 일 같지 않고 너무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녹사평역 광장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를 찾은 직장인 김준식(50)씨는 “점심시간에 가장 가까운 분향소를 찾았다”며 “허망하게 목숨을 잃은게 마음이 너무 아프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대구에서 서울로 직장면접을 보러 왔다는 이상민(26)씨는 “친구들 같기도 하고 남일 같지 않아 일부러 조문하러 왔다”고 말했다.◇분향소 애도발길 계속 “뉴스보면 화 솟구쳐”3일 서울광장 합동분향소를 찾아 추모하고 있는 시민들(사진=김윤정 기자)서울광장 합동분향소에도 계속해서 추모객이 몰려들었다. 이태원역 1번출구, 녹사평역 분향소와 마찬가지로 추모객들이 놓고 간 꽃다발, 편지, 음식들이 가득했다. 대학생 아들을 둔 김영숙(56)씨는 “우리 아이도 시험 끝나고 (이태원 참사 현장에) 갈 수 있었는데 안 가서 다행이란 생각을 하게 되더라, 이런 생각 자체가 너무 미안하다”며 “너무 많은 사람이 어이없는 죽음을 당해 눈물도 나고 화도 난다”고 했다.서울 한 대학교 어학당 교사인 현나래(37)씨는 “한 다리 건너 아는 유학생들이 사고를 당했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즐겁게 한국 생활을 하고 싶었을 텐데 이번 참사로 안타깝게 희생당해서 마음이 너무 안 좋다”고 했다.제주도 여행을 간 스무살 손자가 참사 당일 이태원에 가려다가 서울행 비행기 표를 못 구해 화를 면했다는 최모(74)씨도 연신 눈물을 훔쳤다. 최씨는 “세상을 다 산 노인들이 죽었으면 이렇게까지 가슴이 안 아플 텐데… 한창 나이 아이들이 한두 명도 아니고 백 명도 넘게… TV 보면 눈물이 쏟아져 나온다”고 탄식했다.정부 대응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이모(23)씨는 “경찰 신고도 있고 맞은편에 파출소도 있는데, 도대체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정부가 뭐했나? 뉴스보면 화만 치밀어 오른다”고 했다. 노모(37)씨도 “신고도 했는데 어떻게 이럴 수 있냐. 정부가 안일하게 대처했다”고 꼬집었다.한편 전국 17개 시·도에 설치된 합동분향소는 국가애도기간이 끝나는 오는 5일까지 운영될 예정이다.
2022.11.03 I 김윤정 기자
무릎 꿇고 눈물의 추모…이태원역 1번출구, 쌓여가는 국화들
  • 무릎 꿇고 눈물의 추모…이태원역 1번출구, 쌓여가는 국화들
  • [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제가 뭐라도 했다면 이 정도까지는…”20대 여성 이모씨는 흘러나오는 눈물을 훔치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씨는 지난달 29일 압사 참사가 발생한 이태원에 있었다. 이씨는 참사가 발생하기 약 30분전 쯤 ‘사람이 너무 많아 피곤하다’는 친구 말에 집에 가는 지하철에 몸을 실었다고 했다. “왠지 모를 자책감이 든다”던 이씨는 국화를 내려놓은 후 무거운 발길을 돌렸다.이태원 압사 참사 현장 인근인 이태원역 1번 출구에 마련된 희생자 추모공간에 3일 한 시민이 무릎을 꿇은 채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김형환 기자)156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지 엿새째인 3일 여전히 많은 시민들이 이태원역 1번 출구에 마련된 추모공간을 찾아 망자의 명복을 빌었다. 이태원역 1번 출구 앞에는 희생자를 위로하기 위한 국화와 술·음료·간식·담배 등으로 가득했다. 벽면에는 시민들이 직접 쓴 편지와 포스트잇이 가득 붙혀져 있었다. 포스트잇에는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 ‘안전한 대한민국을 기원한다’는 등의 내용이 담겨 있었다. 외국인 희생자도 26명 발생한 만큼 이들을 추모하는 영어·일본어·중국어 등으로 쓰인 편지와 포스트잇도 다수 볼 수 있었다.출근길에 추모공간에 들려 고인의 명복을 비는 이들도 있었다. 일부는 자신이 준비해 온 편지를 국화 위에 놓은 뒤 잠시 묵념을 하고 바쁜 일상으로 돌아갔다. 이틀째 이곳을 방문하고 있다는 고모(31)씨는 “평소 출근 시간보다 30분 정도 일찍 나와 이곳에서 고인의 명복을 빌고 있다”며 “몇 년 전 이태원에서 살아서 그런지 남 일 같지 않고 너무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눈물을 보이는 시민도 여럿이었다. 희생자들의 사진이 놓인 곳에 무릎을 꿇고 명복을 빌어주던 노화자(70)씨는 “코로나19 때문에 가슴이 답답했던 젊은이들이 오랜만에 자유를 누리러 나왔을텐데 이렇게 허망하게 사라졌다”며 “세월호 때도 그렇고 미래를 짊어질 아이들이 이렇게 사라졌다는 게 너무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3일 오전 이태원역 1번 출구에 마련된 희생자 추모공간에 있는 한 포스트잇에는 ‘차가운 바닥에서 힘들었을텐데, 그저 즐거운 하루 보내고 싶었을텐데, 마음이 너무 아프고 죄책감이 느껴진다’고 적혀 있다. (사진=김형환 기자)이 추모공간은 현재 5~6명의 자원봉사자들에 의해 관리되고 있다. 이들은 쏟아진 음료와 술을 닦아내고 떨어진 포스트잇을 벽면에 붙였다.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박길선(65)씨는 “나이가 많은 어른이 아이들을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고 마음이 아파 집에 가만히 있지를 못하겠더라”며 “그래서 자원봉사라도 나와 이들에 대한 나름의 추모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사고가 발생한 이태원 현장은 여전히 폴리스라인으로 출입이 통제되고 있었다. 골목 양 옆으로 쌓여 있는 쓰레기 더미는 그날 그대로였다. 주변 가게들은 가게를 열지 않은 채 추모에 동참하고 있다. 이들은 국가 애도기간인 오는 5일까지 장사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가게 앞을 청소하던 상인 A씨는 “청년들이 이렇게 많이 죽었는데 어떻게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장사를 하겠냐”며 “손해를 보더라도 이게 맞은 방향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2022.11.03 I 김형환 기자
“이대로 죽는구나” 생각한 순간… 무 뽑듯 구조하고 사라진 은인
  • “이대로 죽는구나” 생각한 순간… 무 뽑듯 구조하고 사라진 은인
  • 이태원 참사로 부상한 제보자 A씨 다리 사진. A씨는 전치 3주의 진단을 받았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서울 이태원 압사 사고 현장에서 수십 명을 살리고 홀연히 사라진 의인이 있었다는 증언이 나왔다. 제보자는 대규모 인파에 끼여 “이대로 죽는구나”하고 자포자기하는 순간에 한 흑인 남성이 자신을 무 뽑듯이 뽑아 구했다고 전했다.충청북도 청주시에 사는 20대 A씨는 사고가 발생한 지난 29일 오후 6시께 친구들 5명과 핼러윈 축제를 즐기기 위해 이태원을 찾았다고 연합뉴스에 밝혔다. 그는 이태원을 돌아다니다 사고가 벌어진 시각 해밀톤호텔 옆 계단으로 진입했다고 한다.이때 A씨는 길 위쪽에서 내려오는 인파와 아래서 밀고 올라오는 사람들 사이에 끼여 오도 가도 못하다 왼쪽으로 넘어졌다. 이후 4명의 다른 남성들에게 깔린 그는 15분가량 꼼짝도 못 하고 “이대로 죽는구나”라고 생각했다.1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압사 참사 현장 모습. 골목 오른편이 해밀톤 호텔 건물이다. (사진=연합뉴스)빠져나가는 걸 포기할 즈음 건장한 체격의 흑인 남성이 자신의 팔과 겨드랑이를 잡았다. 남성은 밭에서 무를 뽑듯이 인파 속에서 A씨를 꺼냈다. 키 182㎝, 몸무게 96㎏인 그를 들어 올린 흑인 남성은 A씨를 골목 옆 일본 술집으로 데려다 놓고 다른 동료 외국인 2명과 함께 압사 현장으로 가 사람들을 구조했다. A씨의 친구들은 다행히 사고 당시 다른 길로 우회해 화를 면했다. A씨는 “이들 외국인 3명은 술집이나 클럽 직원이 아닌 듯했는데 무려 30명가량을 구조했으며 119구급대원이 출동한 후 조용히 사라졌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목숨의 은인을 찾고 싶다”라고 덧붙였다.A씨는 이날의 사고로 왼쪽 무릎과 발목에 전치 3주의 부상을 입었다. 그는 “이들 외국인을 찾기 위해 사고 이후 유튜브와 각종 소셜미디어(SNS)를 다 뒤졌지만 허사였다”라며 “그들을 만나 감사하다는 말을 꼭 하고 싶다”라고 밝혔다.1일 서울 용산 원효로 다목적 실내체육관에 마련된 이태원 사고 관련 유실물 센터에 사고 현장의 유실물들이 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아울러 A씨는 당시 상황에 대해 알려진 것과 많이 다른 부분이 있었다고 전했다. 인파에 깔린 충격으로 잠시 기억을 잃어버렸었다는 A씨는 정신을 차리고 인명 구조에 동참했다고 한다. 당시 한 술집에서는 문을 열고 다친 사람들이 누울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물을 주며 구조에 동참했다. 또 근처 한 클럽에서는 산소통을 가져다 쓰러진 사람들을 도왔다고도 말했다.사고 당시 인파는 파도치듯이 앞뒤로 출렁이다 대규모 압사 사고로 이어졌으며 키가 작은 어떤 이는 넘어지지도 않은 채 사람들 사이에 끼여 질식 상태 직전까지 가기도 했다고 증언했다. A씨와 그를 구조한 외국인들이 압사 직전 대비시킨 일부는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고 한다. A씨는 “나와 비슷한 경험이 있거나 내가 말하는 외국인을 아는 사람이 있으면 정보를 공유해달라”고 당부했다.
2022.11.03 I 송혜수 기자
(영상)박찬대 "이태원 20만명때도 사고 없었다..경찰 안전불감증 탓"
  • (영상)박찬대 "이태원 20만명때도 사고 없었다..경찰 안전불감증 탓"[신율의 이슈메이커]
  • [이데일리TV 이혜라 기자] “사회적 참사입니다.” 더불어민주당의 이태원 참사 대책본부장을 맡은 박찬대 최고위원은 300여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한 이태원 압사 사고에 대해 “충분히 피할 수 있었던 인재”라며 경찰의 당일 대응 실패를 강하게 질타했다.박 최고위원은 1일 이데일리TV ‘신율의 이슈메이커’에 출연해 “코로나 전인 2017년 핼러윈 때도 이태원에 20만명 이상이 몰렸었다. 당시 있었던 관리가 이번에는 거의 없었다”며 “예년과 동일한 정도의 관리만 했어도 참사는 피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최고위원은 “현장에 있던 경찰이 확성기나 마이크 하나만 가지고 있었어도 (통제)가능하지 않았겠나”라며 “경찰 137명 투입했다는데 범죄수사에 대부분이 들어갔다”고 한탄했다.아울러 그는 11차례 112 신고에도 제대로 대응이 이뤄지지 않은 문제와 관련 ‘꼬리자르기식’ 문책만으론 격양된 국민감정을 다독일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 최고위원은 “사퇴할 사람 사퇴해야 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며 “(이상민 행안부 장관이) 소관부서 장관으로서 책임이 가장 높지 않을까 한다”고 강조했다. 이 장관의 대국민 사과가 늦어진 것에 대해선 “국민들께 겸허하게 부족한 부분을 시인하고 재발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책임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했다”고 꼬집었다. 박 최고위원은 “경찰청에 신고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한 부분은 인정하고 필요하다면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책임 묻겠다고 하는데 용산경찰서장 정도의 경질, 파면정도로 꼬리자르려는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박 최고위원은 윤석열 정부가 문재인 정부에 이번 참사 책임을 전가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진상규명에 따른 대책 마련과 재발 방지가 중요한 것”이라며 “시스템을 점검하고 전 정권을 비판하고 탓하는 정치공방으로 가는 건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이태원 압사 참사 유족들에 대한 정부의 지원책 또한 배려가 부족한 탁상행정이라며 비판을 쏟았다. 박 최고위원은 “유족에게 일일이 장례비 영수증 처리를 하라고 했다. 슬픔에 빠진 유족이 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며 “별도의 행정지원이 없는 것 같아 강하게 정부 측에 요청해 오늘(1일) 아침 1500만원 정액 지급하는 걸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에 “그마저도 장례절차만 진행된 수준”이라며 수습책과 관련해서도 낙제점을 줬다. 박 최고위원은 “철저한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국민과 함께하겠다”고 다짐했다.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출연한 ‘신율의 이슈메이커’ 본방송은 오는 3일 오후 1시에 케이블, 스카이라이프, IPTV 이데일리TV 채널에서 방영된다.※위 텍스트는 방송 내용의 일부분으로 전체 내용은 동영상과 하단 대담 전문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대담 전문은 영상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보다 정확한 내용은 동영상으로 확인 바랍니다. 인용보도시 프로그램명 이데일리TV ‘신율의 이슈메이커’를 밝혀주시길 바랍니다.이태원 참사 대책본부장을 맡은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1일 이데일리TV '신율의 이슈메이커'에 출연해 발언하고 있다.◇신율> 저희가 평소 같으면 한주동안 잘 지내셨냐는 인사로 저희 방송을 시작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잘 지내셨냐는 표현도 그리고 안녕하십니까라는 표현도 전혀 맞지 않는 시기입니다. 정말 있어서는 안 될 그리고 앞으로 다시는 잊어서도 안 될 이런 사건이 또 일어났습니다.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오늘 신율의 이슈메이커에서는 그런 것에 대해 얘기 나눠보려고 합니다.◇이혜라> 마음이 매우 무겁습니다만. 저희도 오늘 책임감 갖고 임하겠습니다. 오늘 모신 분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태원 참사 대책본부장을 맡으셨습니다.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최고위원과 함께 합니다.◆박찬대> 민주당 박찬대 의원입니다. 교수님 말씀대로 안녕하시냐는 일상적 인사도 건네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두 평안하시기를...◇이혜라> 오늘도 많은 일 하고 오셨죠.◆박찬대> 해밀턴 호텔 옆 참사가 일어난 골목을 대책본부 의원들과 함께 돌아봤습니다. 저는 3일 연속 갔었는데요. 갈 때마다 마음이 더 무거워지는 느낌이고요. 상처가 점점 깊어지는데 국민 마음도 동일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됩니다.◇신율> 민주당 이태원 참사 대책본부장 맡고 계시지 않습니까. 민주당 쪽으로도 예를 들면 부상을 당한 분이라든지,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유가족들의 바람이나 이런 거 좀 해달라는 연락오는 건 없습니까.◆박찬대> 그렇지 않아도 희생자 안치된 병원별로 해서 희생자가 살고 있는 거주지에 해당 지역위원장들이 빈소를 방문하고 유족들을 개별적으로 만나고는 있거든요. 저같은 경우도 안양에 안치된 저희 지역구 25살 여성 청년의 빈소를 찾았는데요. 갈 때는 유족들의 필요한 부분이나 불편한 점이 무엇인지 여쭙고 싶었는데, 사실상 큰 슬픔에 있는 유족 앞에 거의 대화를 나누지 못하고 밤 늦게까지 빈소에 앉아있다가 왔습니다. 다만 장례비 지출 등과 관련해 불편함은 일부 호소가 있었거든요. 장례비를 지출하는데 1500만원 범위 안에서 일정한 금액을 영수처리 해서 해달라고 하는 부분... 어떤 품목은 해당되고, 어떤 건 안되고. 사실 슬픔에 있는 유족들이 그걸 처리하긴 어려움이 있거든요. 별도의 행정지원은 아직 없는 것 같아서 저희가 어제 강하게 정부 측에 요청해서 오늘 아침에는 1500만원 정액으로 지급하는 것으로 처리를 했는데. 여러 가지 불편함은 지금 아마 느끼지 못하실 것 같아요. 슬픔을 이겨내는 데 급급하실 거 같다고 생각하고요. 시간이 지나갈 수록 아픔이라든가, 정부에 대해서 그리고 우리 사회에 대해서 목소리가 터져나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신율> 이런 얘기는 안 하려고 했는데. 상 치러본 경험이 없나요. 더군다나 젊디 젊은 자식들을 보낸 부모들한테 이 영수증 처리해라, 품목이 되고 안되고. 이거는 아니라고 봅니다. 물론 다행스럽게 바로잡아 졌다고 하지만, 처음부터 그랬어야죠.◆박찬대> 예. 그렇죠. ◇이혜라> 명백한 인재다, 참사다. 이렇게 언급하셨습니다. 이유를 들어볼까요.◆박찬대> 일단 현장을 보면면서 점점 확신이 깊어지고요. 윤석열 대통령이 5일까지는 추모의 기간이다, 추도 기간이라고 얘기해서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고 유족들의 아픔을 함께 공유하는 쪽에 집중했는데요.왜 명백한 인재라 생각하냐면 충분히 피할 수도 있었던 인재 아니었나, 그래서 사회적 참사라고 생각하는 거거든요. 예년과 동일한 정도의 관리 수준만 보여줬어도 올해의 참사는 피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특히 핼러윈축제와 관련한 부분은 올해 처음 있던 것도 아니고요. 해당 지역인 이태원에서 매년 있지 않았습니까. 2년 정도는 코로나 때문에 인원이 적게 오기는 했어도 2017년도 같은 경우에는 20만명 이상이 몰렸다는 부분인데. 그 당시 있었던 관리가 이번엔 거의 없었거든요.사전에 안전대책회의가 굉장히 부실했고요. 서울시 단계에선 아마 없었던 걸로 알고 있고, 용산에서는 안전대책회의가 일부는 있었는데. 방역이나 이런 부분에 집중돼 있어서. 시민들의 안전, 이런 조치는 상당히 부족했다 생각되고요. 특히 용산구청장 그리고 서울시장이 공교롭게 자리 안 계셨어요. 이런 부분도 영향 미쳤던 거 아닌가 싶고요.예년 비해 경찰 투입 인력도 적었던 거 같고요. 작년에 비해 올해 일부 늘어났다고 얘기하는데, 경찰 업무도 범죄수사, 단속 이쪽에 집중했기 ㅤㄸㅒㅤ문에 사복경찰이 많이 배치됐다고 하거든요. 정복을 입은 경찰이 폴리스라인을 구축하고. 이전에 있었던 교통통제라든가 사람들 통행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일방통행 등을 하고. 사람들이 일시에 몰리는 부분에 적절한 관리와 통제만 했어도 이 사고 피하지 않았을까... 이게 바로 참사로 이어진 것 아니겠습니까.◇신율> 현 정권, 정부 입장에서는 뭐라고 얘기를 하냐면 주최 측이 있고 없고. 그래서 이건 주최 측이 없다. 그래서 앞으로 주최 측이 없는 행사에 대한 사고 예방 매뉴얼을 만들겠다, 지금 이거 아닙니까. 주최 측이 있고 없고가 중요하다 보십니까.◆박찬대> 중요하지 않죠. 법적으로 규정을 가지고, 숲을 보지 않고 나뭇가지도 아닌 나뭇잎을 보는 시각이라 생각하거든요. 오히려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발언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이 드는데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건 정부의 첫 번째 과제 아니겠습니다. 정부, 지방정부, 경찰청, 소방청.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주최 측이 있냐 없냐에 따라 결정되겠냐... 저는 그 부분은 상식적으로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변명이다, 이런 생각이 들고요.우리 헌법 7조 1항을 보면 ‘공무원은 국민 전체에 대한 봉사자이고 국민에 대해서 책임진다’ 이렇게 돼 있거든요. 헌법 34조 6항에도 ‘국회는 재해를 예방하고 위험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렇게 돼 있습니다. 여기 어디에 주최자가 있냐 없냐가 언급이 돼있겠어요. 그래서 자꾸 주최측이 없는 행사라는 건 제가 볼 땐 법적 책임을 회피하려는 의도 강하다, 이런 생각이 들고. 또 경찰청, 소방청, 서울시 그리고 용산구. 지방자치단체와 해당 기관들을 전체 지휘하고 있는 행정안전부 장관께서는 너무 법적인 부분으로 몰아가며 책임을 회피하려는 노력이 있는 것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합니다.◇이혜라> 윤 대통령 현장발언 들으셨나요.◆박찬대> 들었습니다.◇이혜라> 지금 윤 대통령뿐 아니라 이상민 장관, 박희영 용산구청장 발언이 언급되고 있는데요. 이에 대한 평가를 안 들어볼 수 없겠습니다.◆박찬대> 이상민 장관 발언 이야기는 벌써 여러번 국민들 상식과 어긋나는 발언을 했는데. 오늘 드디어 행안위 현안보고에서 사과를 표현했죠. 상식에서 벗어난 책임 회피성 발언을 계속 했기 때문에 지탄을 받아서 마땅하다... 저는 이런 생각이 들고요.첫 번째 발언, 경찰과 소방관을 투입해서 막을 수 있던 참사는 아니라 생각한다 이렇게 이야기를 했거든요. 핼러윈 행사가 올해 처음 일어난 것도 아니지 않습니까. 굉장히 오랫 동안 있었는데, 올해 참사가 발생했거든요. 그 참사에 대해 적절한 경찰과 소방관 투입으로 막을 수 있는 참사가 아니라면 그럼 어떤 방법으로 이 참사를 막을 수 있습니까. 참사가 다시 또 발생할 수 있다, 참사에 대해 어떻게 하겠다는 얘기인지... 그리고 또 이런 말도 했죠. 직접적인 원인과 관련된 얘기는 아니다, 이런 식으로 여러 가지 얘기를 했는데. 국민이 납득할 수 없는 얘기다... 오히려 소관부처의 장관으로서 겸허하게 국민 앞에서 부족했던 부분을 시인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책임 있는 모습 보여줘야 적절하지 않았나 이렇게 생각합니다.◇신율> 일반적으로 정치인이나 정부관료들이 어떤 사고가 났을 때 메시지와 타이밍이 중요한데. 메시지는 뱉어 놨으니 그렇다 치지만, 타이밍을 놓치는 것 같아서 보는 사람이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결국 이상민 장관도 사과의 타이밍이 너무 늦지 않았나... 계속 이게 첫 발언하고 나서 또 발언하고 하고 해도 본인을 향한 여론이 가라앉지 않았으면 좀 빨리 했어야 하는 것 아닌가 그런 생각이 개인적으로 들거든요.◆박찬대> 저는 사과의 태도와 진정성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보거든요. 물론 빠르고 신속하게 했으면 좀 더 진정성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는데. 제가 볼 땐 이상민 장관의 뒤늦은 사과가 단지 타이밍만 늦은 게 아니라, 이 참사에 대한 이상민 장관의 시각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지금은 억지로 불가피하게 떠밀려 한 사과가 아닌가 생각이 되고요. 저희 야당뿐 아니라 여당에서도 유승민 전 의원의 경우 그분은 파면감이라 얘기하거든요.제가 볼 때는 법조인 출신으로서 이 사건에 대한 법적 책임, 법적인 문제 이렇게 생각하는 것 같아요. 본인이 장관으로서 아니면 정치의 영역에서 국민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에 대한 인식이 많이 부족하지 않나 싶습니다.◇이혜라> 지금은 나쁜 정치 이야기할 때 아니라고 하셨지만 야권 일부에서는 사퇴할 사람 사퇴해야 한다 이렇게 얘기가 나오는데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박찬대> 그런 발언이 지금까지 자제 돼 있다가 사퇴할 사람 사퇴해야 된다는 얘기가 오늘 오후부터 나오고 있는 것 같아요. 오늘 2시에 행안위가 열려서 지금 장관과 경찰청장 그리고 소방차장 현안보고가 있었는데, 이 현안보고의 내용을 듣고서 아마 사람들이 충분히 동의하기 어려웠던 부분 아닌가... 진정성 있는 사과가 그 안에 반영되지 않았고, 발생했던 원인에 대해 책임지려는 자세가 부족했던 것 아닌가. 그래서 국민 정서와 분노에 맞춰서 그런 발언이 나온 거 아닌가 생각이 들고요. 이 부분은 정치적 발언이라기보다는 국민의 상식에 맞는, 책임을 질 사람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가 생각합니다.◇신율> 책임질 사람은 예를 들면 어떤 사람이 있을까요. 이상민 장관도 책임을 져야 한다는 식으로 제가 지금 이해를 했는데. 이 외에도 있을까요.◆박찬대> 아마 (이상민 장관이)소관부서의 장관으로서 책임이 가장 높지 않을까 생각이 드는데.이 발언이 왜 나왔냐면. 오늘 오전 11시 반인가요. 경찰청장의 기자회견이 있지 않았습니까. 그거 보시게 되면 제가 두 번, 세 번 봤는데 직접적인 사과는 없었어요. 대신 뭐라고 얘기했냐면, 우리 경찰청에 신고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한 부분은 인정하고 필요하다면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책임 묻겠다라고 얘기를 하고 있거든요. 제가 주변에 많은 분들에게 물어봤더니 용산경찰서장 정도의 경질, 파면정도로 꼬리자르려는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어서 아마 그런 부분에 대한 정서에 기초해서 이런 발언이 오늘부터 나온 게 아닌가 이렇게 생각이 듭니다.◇신율> 지금 박 최고위원께서 책임 말씀하셨는데. 그것과 연관해서 여쭐 게 있어요. 지금 이태원역 무정차 문제를 두고 경찰 측과 서울교통공사 측의 말이 이게 좀 안 맞고 있습니다. 누가 사실인지를 떠나서 지금 이 와중에 공방이 나오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박찬대> 결국은 진실게임을 하고 있는 거잖아요. 이거 다 드러날 내용이거든요. 통화기록이라든가 보고서라든가. 이런 거 내부적으로 보면 될텐데. 뻔히 어느 한쪽의 말이 틀렸다는 게 분명히 나올 수 있을 부분인데. 지금 공방이 이뤄지는 것은 결국 국민 앞에,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공적역할을 해야 하는 부분의 책임회피가 서로에게 책임공방으로 왔다 갔다 하는 것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듭니다. 사실관계는 곧 드러나지 않을까 싶고요. 그게 드러났을 때 진실 말하지 않은 부분은 그 부분에 대해서 분명한 책임을 져야 하겠죠.◇이혜라> 세월호 후 수년이 지난 상황입니다. 그런데 아직도 이런 사고가 발생한다는 것은 결과적으로 역시 바뀐 게 없다 이런 생각을 국민들이 가지게 만든 참사였다고 생각하거든요. 어떻게 보시나요. ◆박찬대> 그렇죠. 세월호 2014년 4월 16일. 그래서 저는 지금도 4시 16분이면 알람이 맞춰져 있어요. 잊지 않고 싶어서. 잊지 않겠다, 많은 사람이 약속하지 않았습니까. 특히 세월호 이전과 이후의 대한민국은 분명히 다를 거다... 그래서 국가는 무엇인가, 국가가 왜 필요한가라고 하는 것이 우리 일반적인 생활인들, 시민에게도 크게 각인된 게 바로 세월호 사건이었거든요.그 참사를 겪으면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은 국가가 반드시 제1의무로 지켜야한다는 인식은 동일하다고 보거든요. 그리고 저는 그 이후에 많은 노력이 있었다고 생각이 돼요, 시스템적으로도 많이 됐었고요.그런데 결국 아무리 좋은 시스템이 만들어진다 하더라도 그걸 운영하는 건 사람아니겠습니까. 결국 책임을 질 위치에 있는 권한이 있는 사람들의 인식에 사실은 문제가 있었던 것이다, 저는 이렇게 생각하고요.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서울시 안전과 관련한 회의가 없던 걸로 밝혀지고 있고요. 용산, 회의 있었다 하지만 방역이나 이런 거 위주였고. 경찰 137명 투입했다는데 범죄수사에 대부분이 들어갔던 거예요. 그러면 결국은 일시에 많은 사람들이 밀려들어온다 라고 하는 부분에 대해서 예측 못했냐. 예측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도 불구하고 우리 시민들이 안전. 특히 어디 가서 마음껏 즐길 문화공간이나 축제가 없는 젊은이들이 당연히 몰릴 수밖에 없는 이태원의 공간. 그들은 거기 와서 핼러윈 축제를 즐기고, 즐거운 시간을 가질만한 충분한 동기가 있다는 것을 우리가 예측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부분에 대해 너무 소홀했다는 거죠.아까도 말씀드렸듯이 이거는 피할 수 있었다. 뉴욕타임즈를 보니 그렇게 써있더라고요. ‘Absolutely avoidable’이라고 표현하더라고요. 그 말 한마디에 들어있는 것 아닌가. 정말 피할 수 있던 부분이다...◇이혜라> 외신 언급을 주셔서요. AFP 통신에서 이렇게 보도가 나왔습니다. 세월호 참사 이후 정부관료들이 공공안전을 개선하기 위해 했던 일에 대한 공적조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나왔는데요. 동의하십니까.◆박찬대> 가능성이 있다라고 얘기했는데. 지금 아까 참사에 정쟁이 들어가면 안된다는 인식이 있었고, 대통령이 빠르게 추모기간을 정했기 때문에 그 사이에 우리가 정쟁을 자제하고 있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만약 이런 참사 부분이 전 정권 때문이라고 하는, 윤석열 정부가 흔히 말하는 그 논리가 또 들어가면 안될 것 같아요. 철저히 진상을 규명하고 그 진상에 따라서 대책을 마련하고 재발 방지하는 것이 중요하지. 시스템 점검하고 전 정권을 다시 비판하는, 전 정권 탓을 하는 이런 식의 정치공방으로 가는 건 적절치 않고요. 그런 우려도 있습니다.◇신율> 그러면 현 정부의 수습하는 모습을 봤을 땐 어떤 생각이 드세요. 지금 제1야당의 참사 대책본부장을 맡고 계시니까요.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지금까지 수습은 나름대로 웬만큼 했다고 보십니까.◆박찬대> 아니죠. 지금 장례절차만 진행된 수준 아니겠습니까, 장례절차만.◇신율> 계속 사망자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거 같아요.◇이혜라> 추가적으로요.◆박찬대> 그렇죠. 오늘자로 156명이고 중상자가 30명 가까이 되지 않습니까. 그분들은 전부 심폐소생을 통해 병원을 가셨던 분이어서 중환자 중 추가 사망자 나타날 가능성이 굉장히 높고요. 또 살아 계시다 하더라도 부상으로 인해서 뇌손상이 온다든가 하면 평생 치료할 부분도 상당히 있습니다. 또 운좋게 거기서 탈출한 분들 그 분들이 겪어야 할 트라우마는 어떻게 하겠습니까. 구조 현장에서 구조에 참여한 시민들도 아마 동일한 심리치료도 필요할 거고요. 그리고 아까 교수님 한 분이 말씀하셨는데, 심폐소생술을 한 시간 반 정도를 여러 사람이 교대로 했는데 그 옆에 희생자 시신 옆에 같이 눕고, 앉고, 살리기 위해 노력하고. 그 참사를 봤던 사람들의 정신적 충격과 회복까지는 지금 가늠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거든요. 근데 지금 정부가 하고 있는 것은 장례는 빠르게 진행되는 것 같아요. 오늘도 상당히 많이 발인됐고요. 내일도 있기 때문에 이번주 안에는 피해자, 희생자 장례는 웬만큼 진행이 될텐데요. 지금 정부가 하는 사고수습 방법은 살펴봤더니 CCTV를 분석해서 혹시 가해자가 있는지 또는 일부 업소를 뒤져서 혹시 참사의 영향을 미친 부분이 있는지. 그걸 마치 범죄수사 조사하는 식으로 하는데. 참가자와 일부 업소에 국한한다 하는 것은 이건 엉뚱한 희생양을 만드는 것 아닌가라는 우려도 있다는 것이죠. 이 참사의 본질은 한 두 사람의 행동 때문에 벌어진 일이 아니라 피할 수 있었던, 축제로 인한 밀집도를 해소하기 위해서 어떤 안전대책 만들었느냐. 아니면 미흡한 안전대책이라 하더라도 위험성이 만들어졌을 때 현장에서 신속하게 결정하고 집행했느냐, 이런 부분이거든요. 제가 아까 현장에서도 질문한 부분이 있었는데요. 확인된 내용은 아니지만 오후 6시부터 9시까지 참사 당일날 경찰청에 압사 위험에 대한 경고와 신고가 11건 있었다고 하거든요.소방서에 물어보니 신고받고 최초 출동이 밤 10시 15분이라고 해요. 그럼 이제 두 가지 의문이 있는데. 경찰청은 11번의 신고에 대해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했냐, 하나하고. 두 번째는 현장에 적은 수의 인원이라 하더라도 경찰 있었지 않겠습니까. 밀집해서 돌아다니는 부분을 보고 무전으로 보고하지 않았겠습니까. 그 보고한 내용에 왜 대응이 없었을까 하는 부분... 또 경찰청에 11번의 신고가 들어왔는데 소방서에 전달된 것은 밤 10시 15분이라고 처음이라고 하니까, 왜 경찰과 소방서 사이에는 정보 교류나 협업이 없었을까... 사실 이런 부분은 추모기간, 애도기간 때문에 언급하지 못했지만 이런 많은 것들이 시민들의 제보와 일부 언론에 의해 쏟아져 나오고 있거든요. 특히 외신에서 이런 부분을 다루다보니 언론도 단독보도가 나오고 있어요. 물론 보도가 다 진실은 아닐 수 있고 사실은 아닐 수 있지만 이걸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신율> 안타깝게 생각하는 것이 현장에 나가있던 경찰분들 그분들도 고생 많이하시고. 현장 일선 경찰분들 고생 많이 하시고 그렇지만. 확성기 이거 하나만이라도 있었으면, 그게 전 제일 안타까워요. 그러면 아무리 시끄럽다고 해도 소리가 크게 나면서 사람들이 쳐다보게 하고... 그게 전 안타까워요. 이 말씀 드리는 이유가요. 일본도 이 불꽃놀이 압사 참사가 있은 후 2001년에 있었고 2005년부터 혼잡경기라는 개념을 들여와서 도쿄 시부야 같은 데에서 DJ폴리스라고 해서 자동차 위에 올라서서 마이크에 대고 얘기하고. 홍콩 같은 경우도 압사 참사가 있고 그 이후부터는 바리케이트도 치고 일방통행으로 돌게 하고. 근데 우리나라는 과거 압사사고가 없었냐 하면 사실 우리나라 있었거든요. 뭘 했는지 그게 참 안타까워요.◆박찬대> 이태원 핼러윈 축제 관련해서는 작년은 올해 비해 인원수가 적었다고 해요. 그래도 안전대책은 있었고 교통통제는 있었다고 하거든요. 2017년에는 코로나 이전이라 그때 20만명이 넘게 왔었거든요. 그때도 폴리스라인이 구축되고 소통을 위해 일방통행 라인 만들고 교통통제했었어요.◇신율> 근데 경찰은 일방통행 한 적 없다고 그러는데요.◆박찬대> 일방통행을 법률용어로 뭐로 얘기하냐면. 경찰은 교통통제 하는 분들이잖아요. 교통의 일방통행에 국한해가지고 얘기하는 공방은 좀 있는 거 같거든요. 그런데 많은 분들의 증언과 상가의 이야기는 그 당시에는 한쪽으로... 특히 이제 참사 일어난 골목은요. 이태원역 1번출구거든요. 거기서 정차가 되면 사람들이 나오는 데, 그 참사가 일어난 거리가 역에서 15m밖에 안되거든요. 그러니까 이태원역 1번출구로 나와서 가장 핫한 거리가 그 골목 위에 있는 세계음식문화거리거든요. 그럼 그쪽으로 사람들이 올라가요. 그때는 어떻게 했냐면 올라가는 사람 쪽으로 일방통행을 하게 해주고, 내려오는 사람은 통제해서 다른 쪽을 돌리게 했다고 얘기하고 증언이 이뤄지고 있거든요. 아마 경찰들이 말하는 일방통행은 차량 일방통행을 얘기 하는지, 그거에 대한 법률적인 얘기를 하고 있는 것 아닌가 이런 생각도 좀 듭니다.아까도 말했듯이 용산구청장은 이렇게도 얘기했잖아요. 지방축제, 지역축제 규정도 얘기했고. 이건 축제가 아니라 현상이다, 이렇게 국민 가슴 후벼파는 얘기를 했거든요. 좀 더 자세히 진상규명을 해야겠지만 한쪽으로만 소통이 되게끔 그 정도만 통제했어도 교수님 말씀대로 마이크, 확성기 하나만 있었어도 (참사를 막는 게)가능하지 않았냐...그런 동영상을 제가 보다 보니까, 참사가 일어나는 시점 그러니까 소방서에 신고된 시점이 밤 10시 15분으로 돼 있지 않습니까. 7시에서 8시 사이에도 정말 많은 사람들이 골목에 모여있었거든요. 그때도 사람들의 위험에 대한 신고가 11번 있었고. 그중 여성 한분이 벽에 올라가서 나름대로 사람들의 소통을 하는거 보셨나요. 이번에는 밑으로, 이번에는 위로. 일방도 아니었어요. 내려갈 사람 내려가게 하고 올라갈 사람 올라오게 하는 이런 순차적인 걸 통해 위기를 넘어갔거든요. 그것을 경찰이 정말 몰랐을까. 거기 CCTV가 엄청 많아요. 그리고 바로 앞 쪽에는 주차단속을 위한 CCTV 경찰청에서 확인이 가능하거든요. 그러면 사람이 그렇게 모여서 언제든 밀집에 의한 압사사고 위험이 있다는 것을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있을텐데. 안전불감증이 이렇게까지 있을 수 있을 수 있나,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정말 우리가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 아닌가 그렇게 생각이 듭니다.◇신율> 알겠습니다. 이번 문제에 대해서 정말 중요한 역할 하실 것 같습니다. 하실 일도 많을 것 같아요. 참사가 일어나면 다시는 이런 일이 없어야 한다고 말하는데 참사가 다시 일어나고 이런 차원에서 보면 이렇게 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할 겁니다.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 데는 여야가 존재하지 않죠. 더구나 제1야당이기 때문에 할 일이 많다고 생각합니. 앞으로 이 문제에 대해 철저한 진상규명, 재발방지를 위해 노력해주십사 부탁드리겠습니다.◆박찬대> 최선을 다하고요. 국민과 함께 해나가겠습니다.◇신율> 고맙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번 주 토요일까지 애도 기간이 계속 이어집니다. 근데 애도기간이 끝난다는 것은 설정된 기간이 끝난다는 의미일 뿐이죠. 아픈 마음과 충격까지 가신다는 걸 의미하지는 않을 겁니다. 자식 키우는 입장에서 저도 사실 충격을 많이 받았고요. 아마 그렇게 느끼는 분들 많을 겁니다. 이 고통과 아픔, 충격의 일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게 해야겠습니다.◇이혜라> 늘 마음에 담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참사로 유명을 달리한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다음 이 시간에 인사드리겠습니다.
2022.11.02 I 이혜라 기자
일본·홍콩의 '이태원'에서는 사고없이 핼러윈 즐겼다
  • 일본·홍콩의 '이태원'에서는 사고없이 핼러윈 즐겼다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우리와 비슷하게 핼러윈데이(핼러윈)가 젊은이들의 축제로 자리 잡은 일본과 홍콩은 핼러윈 당일인 지난달 31일 큰 사고 없이 축제를 즐겼다고 현지 매체들이 전했다.지난달 31일 핼러윈 당일 일본 시부야 거리에 많은 인파가 몰린 가운데 경찰들이 통행을 안내하고 있다. (사진= AFP)1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의 수도 도쿄의 최대 번화가로 꼽히는 시부야 중심가에는 지난달 31일 밤 10시를 전후해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많은 인파가 몰렸지만, 큰 소란이나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몰리는 센터 거리(센터 가이) 주변에는 경찰이 배치됐다. 경찰은 확성기를 통해 “센터 가이 방향은 인파가 몰려 있으니 도겐자카 방향으로 우회 바랍니다”, “멈춰 서지 말고 이동을 부탁합니다” 등의 안내 방송을 계속했다.일본 정부는 전날 전국 경찰에 핼러윈 관련 이벤트 등에서 철저히 사고 방지 노력을 기울일 것을 지시했다. 이태원에서 발생한 참사를 언급하며 지방자치단체와 연계해 교통정리 등을 실시하고 사고 방지를 위해 노력할 것을 당부했다.또 올해 핼러윈 시부야 거리에서는 핼러윈 복장보다는 평상복 차림의 사람들이 훨씬 많은 점이 눈에 띠었다고 아사히는 덧붙였다. 155명의 목숨이 희생된 이태원 참사의 애도 분위기가 일본에도 전해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참사로 일본인 2명도 숨졌다. 일본에서는 이번 이태원 참사가 전해진 이후 2001년 7월 발생한 ‘아카시 불꽃놀이 보도교 사고’와 비슷하다는 현지 보도가 많이 나왔다. 해안가에서 열린 불꽃놀이 행사를 보러 몰린 관중들이 좁은 보도교를 건너다 도미노처럼 겹쳐 쓰러지며 11명이 압사로 숨지고 247명이 부상한 사고다. 일본 정부와 지자체는 이 사고 이후 인파가 몰리는 행사의 경비 체제를 개정하고 경비 업무 검정 시험에 ‘혼잡 경비’를 추가했다.지난달 30일 홍콩 란콰이퐁 거리에서 현지 경찰은 안전 사고 방지를 위해 일방통행을 하도록 했다. (사진= AFP)홍콩에서도 핼러윈 당일 젊은이들의 거리인 란콰이퐁에서 큰 사고 없이 축제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경찰이 거리에 몰린 사람들에게 가파른 계단과 경사에 모여 있지 말라고 안내했다고 전했다. 란콰이퐁 거리는 식당과 술집이 밀집해 있고, 지형적으로도 골목과 경사가 많아 이태원과 상당히 비슷하다. 대규모 인파가 몰릴 시 사고가 발생하기 쉽다는 이야기다. 실제로 1993년 새해 전야를 맞아 란콰이퐁에 많은 사람들이 몰리면서 21명이 압사사고로 숨졌다. 홍콩 경찰은 이 사건을 계기로 인파가 몰릴 때를 대비한 철저한 안전대책을 마련했다. 대규모 인파가 예상되면 경찰은 현지 사정을 잘 아는 상인회와 협력해서 사고 방지 계획을 짠다. 다수의 경찰이 도로에 배치돼 일방통행을 하도록 유도하고, 도로 한쪽에는 구급차를 대기시켜 빠른 응급조치가 가능하도록 준비하는 식이다.
2022.11.01 I 장영은 기자
“친구 죽어가는데 웃고 노래한 사람들”… 호주 생존자 ‘오열’
  • “친구 죽어가는데 웃고 노래한 사람들”… 호주 생존자 ‘오열’
  • 서울 이태원 압사 참사로 친구를 잃은 호주 국적의 네이선 타베르니티가 사고 당시 상황에 대해 전하고 있다. (사진=틱톡)[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서울 이태원 압사 참사로 친구를 잃은 호주 국적의 네이선 타베르니티가 사고 당시 상황에 대해 “내 친구가 죽어가는 동안 촬영하고 노래하고 웃는 다른 사람들을 봤다”며 오열했다.31일(현지시각) 영국 가디언, 호주9뉴스 등에 따르면 타베르니티(24)는 전날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번 참사는) 술 때문에 야기된 사건이 아니다. 폭주하는 일은 없었다. 천천히 고통스럽게 일어났다”라며 “사고 예방과 경찰력, 응급 서비스가 부족해 벌어졌다”고 비판했다.그에 따르면 친구 그레이스 래치드(23)는 타베르니티를 만나기 위해 호주 시드니에서 한국을 방문했다. 사고가 있던 지난 29일 밤은 그레이스의 24번째 생일을 앞두고 또 다른 친구 2명과 함께 이태원을 찾은 날이었다. 이날 그레이스는 압사 참사에 끝내 목숨을 잃었다. 다른 친구 2명도 현재 중태로 알려졌다.이들 일행은 사고가 발생한 골목에 서 있다가 밀려 들어오는 인파에 휩쓸렸다. 이들은 천천히 조여오는 압박을 온몸으로 견디다 결국 좁은 공간에 갇혔다. 사람들 틈에 껴 넘어지지도 않았고 선 채로 숨이 막혔다고 한다.숨진 친구의 행방을 찾기 위해 실종 신고 센터를 찾아 신상정보 등을 말하며 눈물짓는 호주 국적의 네이선 타베르니티 (사진=로이터 연합뉴스)타베르니티는 “숨 막히는 혼돈 속에서 그레이스가 숨을 쉴 수 없다며 고통스러워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나중에 나는 겨우 기어서 탈출할 수 있었다. 친구를 구하고 싶었지만 구하지 못했다. 친구가 정신을 잃을 때 그녀의 손을 꽉 잡았지만 맥박이 없었다”라고 울먹였다.이어 “내 친구가 수많은 사람들과 함께 죽어가는 동안 촬영하고 노래하고 웃고 있는 다른 사람들의 모습을 봤다”며 “경찰이 충분하지 않아 군중을 멈추게 할 사람이 없었다. 우리는 ‘뒤로 물러나세요. 사람들이 죽어가요’라고 소리쳤지만 아무도 듣지 않았다”라고 호소했다.타베르니티는 경찰이 도착하기까지는 30분, 인근에 있던 일반인에게 심폐소생술(CPR)을 받기까지는 1시간의 시간이 걸렸다고 주장했다. 구조대는 더 지나서야 도착했다고 한다. 그는 “CPR을 할 수 있는 사람이면 의료진이 아니어도 누구든지 바닥에 누운 사람들에게 CPR을 하고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경찰과 구조대가 도착한 뒤에도 혼란스러운 상황은 정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친구 곁에 있고 싶었지만 경찰이 저지했다. 숨진 친구가 들것에 실려 가는 것을 봤지만 이후부터는 소재 파악조차 되지 않았다”라고 토로했다.31일 오후 서울 용산구 원효로 다목적 체육관에 마련된 이태원 사고 유실물센터에 유실물들이 놓여 있다. 유실물센터는 이날 밤부터 오는 11월 6일까지 운영된다.(사진=뉴시스)그러면서 “조금 전 친구의 시신이 있는 곳을 확인하고 동영상을 찍는다”라고 덧붙였다. 타베르니티는 사고 다음 날 그레이스의 행방을 찾기 위해 실종신고센터를 찾아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외신 카메라에 비치기도 했다.숨진 그레이스의 가족들은 호주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미소로 주위를 환하게 밝혀준 아름다운 천사”라고 말했다. 가족들은 성명을 내고 “그의 친절함은 그가 만난 모든 이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겼다”라며 “두 자매를 끔찍이 돌봤으며, 재능있는 영화제작자였다”라고 밝혔다. 그가 일하던 주 일렉트릭라임 필름 관계자는 “그녀는 매우 친절하고 열정적이었고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이었다”라며 추모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31일 오후 11시 기준 이태원 압사 참사로 사망한 이는 총 155명(외국인 26명)이다. 부상자는 152명(중상 30명, 경상 122명)이다. 사망자 성별로는 남성 55명, 여성 100명으로 집계됐다.외국인 사망자의 국적은 이란 5명, 중국·러시아 각 4명, 미국·일본 각 2명, 프랑스·호주·노르웨이·오스트리아·베트남·태국·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스리랑카 각 1명이다.
2022.11.01 I 송혜수 기자
바이든·기시다·시진핑 등 주요국 정상들도 이태원 참사 애도
  • 바이든·기시다·시진핑 등 주요국 정상들도 이태원 참사 애도
  •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외교부는 30일 미국·일본·중국·유럽 등 주요국 정상들이 이태원 압사 사고와 관련해 애도 메시지를 보내왔다고 밝혔다.핼러윈을 앞두고 이태원 일대에 대형 압사 참사가 발생한 30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압사 사고 현장 인근에 시민들이 가져다 놓은 꽃과 술이 놓여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외교부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 주요국 정상과 보렐 EU 외교안보정책고위대표 등은 사상자·유가족들에 대한 깊은 애도와 우리 정부·국민들과의 연대 메시지를 다양한 방식으로 우리 정부에 전해왔다”고 발표했다.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우리는 한국인들과 함께 슬퍼하고 부상자들이 조속히 쾌유하기를 기원하며, 한미동맹 및 양 국민간 관계는 그 어느 때 보다도 강력하다”고 했다.기시다 총리 또한 SNS로 “서울 이태원에서 발생한 매우 참혹한 사고로 젊은이를 비롯한 많은 이들이 귀중한 생명을 잃은 것에 큰 충격을 받았으며, 일본 정부와 국민을 대표해 마음으로부터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썼다.시진핑 주석은 윤석열 대통령 앞으로 위로전을 보내며 “중국 정부와 인민, 그리고 제 개인의 명의로 사고를 당한 이들에게 심심한 조의를 표하며, 유가족과 부상자에게 진심어린 위로를 전한다”고 말했다.수낙 영국 총리는 SNS에 “매우 고통스러운 시간을 마주한 모든 한국인들과 특히 사고를 겪은 이들에게 깊은 애도와 위로의 뜻을 전한다”고 했으며,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이태원에서 일어난 비극에 한국 국민들과 서울 시민들께 진심어린 애도를 표하며, 프랑스는 이러한 어려운 순간에 한국과 함께할 것이다”고 애도의 뜻을 전했다.보렐 EU 외교안보정책고위대표는 “한국에서 벌어진 사고에 깊은 슬픔을 표하며, 우리는 어려운 순간에 한국의 곁에 있을 것이다”라고 위로했다.외교부는 “이외에도 현재 많은 나라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위로의 뜻을 전해오고 있는데 이에 대해 깊은 감사를 표하며, 외교부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등과의 긴밀한 협력하에 외국인 사상자 관련 후속조치에 만전을 기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한편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30분 기준 사망자 153명·부상자 103명으로 집계됐다. 외국인 사망자는 20명이다.
2022.10.30 I 권오석 기자
계속 늘어나는 사망자…핼러윈 이태원 압사 현장 '침통'
  • 계속 늘어나는 사망자…핼러윈 이태원 압사 현장 '침통'
  • [이데일리 이소현 황병서 기자] 30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에 핼러윈을 앞두고 최소 수만 명의 인파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대규모 압사 참사가 벌어진 현장은 여전히 통제되고 있다.30일 이태원 일대에 대규모 압사 참사가 일어난 현장에 취재진으로 가득하다.(사진=황병서 기자)전날 압사 사고가 발생한 이태원역 1번 출구로 나오자마자 경찰 20~30명이 골목길 출입을 전면 통제하고 있다. 인근 사거리는 소방차 등으로 막아 교통도 통제하고 있었다. 이태원 사고 현장에서는 폴리스라인(경찰통제선) 안으로는 신분이 확인된 취재진만 들어갈 수 있게 하고 있다. 세월호 이래 최대 인명피해라 현장에는 국내 취재진뿐 아니라 미국과 일본 등 외신기자들도 자리를 지켰다.전날 참사 여파로 인근 모든 상권은 거의 문을 닫은 상태로 적막한 분위기다. 케밥 집 등 일부 문을 연 가게들도 영업은 하고 있지만, 손님들은 없는 모습이었다.30일 이태원 1번 출구 인근 골목길이 통제되고 있다.(사진=황병서 기자)사고 현장 인근을 지나가는 시민도 침통한 분위기에 안타까움을 전했다. “어제 사건이 일어난 곳이 여기느냐”며 취재진에 물어온 20대 남성 A씨는 “같은 20대로서 슬픈 일”이라며 “안타깝다”고 울먹였다.창신동에 사는 60대 여성 B씨는 “직장이 근방이라 왔다”며 “늘 좁은 골목길에 20대 젊은이들이 술취해서 다녔던 곳인데 안타깝지만 예고된 사태 같다”고 말했다.70대 여성 C씨도 “예고된 참사”라며 “정치인들 수사를 할 것이 아니라 경찰이 이런 곳에 수사해야하지 않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70대 남성 D씨는 “우리나라는 안전불감증이 문제”라며 “도대체 언제까지 이럴 것이냐”고 안타까워했다.인근 아파트 단지에 사는 60대 여성 E씨는 “이 거리를 잘 아는데 이렇게 보니 언덕배기에 좁은 길”이라며 “실내면 몰라도 실외에서 이런 사고가 일어날 줄 상상도 못했다”고 말했다. 또 “핼러윈이 저승사자 날인데 어찌 한국 어린애들을 잡아갔느냐”고 덧붙였다.윤석열 대통령이 30일 오전 이태원 사고 현장을 찾았다.(사진=황병서 기자)이날 사고 현장에는 윤석열 대통령도 찾아 현장을 점검했다.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룸에서 ‘이태원 핼러윈 참사’와 관련 대국민 담화를 발표한 후 사고 현장을 찾아 윤 대통령은 소방당국의 보고를 받으며 현장을 둘러보며 사고 수습과 원인 파악에 나섰다.윤 대통령이 현장을 둘러보자 일부 시민은 “어제 통제나 잘하지”라고 외쳤다. 또 다른 시민은 “국민을 얼마나 우습게 보는 것이냐”며 목소리를 높였다.한편, 소방당국은 이태원 압사 참사로 사망자는 이날 오전 9시 기준으로 151명이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외국인 사망은 19명으로 파악됐다.
2022.10.30 I 이소현 기자
“새벽까지 술판, 그게 주사파”…野, 한동훈 반박에도 ‘尹 술자리’ 공세
  • “새벽까지 술판, 그게 주사파”…野, 한동훈 반박에도 ‘尹 술자리’ 공세
  • [이데일리 박기주 이상원 기자]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연일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청담동 술자리’에 대한 공세를 이어갔다. 한 장관이 “민주당 차원의 진솔한 사과와 책임있는 조치를 요구한다”고 했지만, 오히려 더 공세를 강화하는 모양새다.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27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국회사진기자단)김성환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27일 오전 정책조정회의에서 “지난 국정감사 때 논란이 됐던 7월 19일부터 20일 사이 청담동 모처에서 윤 대통령과 한 장관, 김앤장의 변호사들이 새벽까지 음주 가무를 하고 ‘동백아가씨’를 불렀다고 하는 건과 관련해서 그것을 목격했던 첼리스트의 오빠가 그 녹취록은 녹취된 것은 맞다고 그 사실을 인정했다”며 해당 논란을 다시 꺼내들었다. 김 정책위의장은 “갈수록 증거가 추가로 나오고 있는데,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그야말로 제2의 국정농단에 해당될 만큼 엄청난 사건이 아닐 수 없다”며 “김앤장이 론스타 사건 맡고 있고 또 일제 강제 징용과 관련한 소위 일본 측을 대리하는 그런 상황이다. 그 외에도 여러 가지 사건을 맡고 있는 당사자를 대통령과 법무부 장관이, 물론 한 장관은 술을 잘 안 마시니까 술을 안 마셨을 수는 있지만 매우 큰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더 사실관계를 확인해 봐야 되겠지만, 특히 대통령은 그 전에도 가까운 술집에서 새벽까지 술 마시는 것 때문에 국민들의 우려를 자아낸 바 있지 않느냐”며 “민생은 안 돌보고 새벽까지 술판만 벌리는 게 그게 주사파 아니냐”고 비꼬았다. ‘주사파’와 관련한 윤 대통령의 강경 발언을 언급한 것으로, 이 발언에 현장 의원들이 모두 웃음을 터뜨렸다. 김 정책위의장은 “윤 대통령과 한 장관은 7월 19~20일 그 사이에 떳떳하다면 어디에 있었는지 그 동선을 국민들한테 낱낱이 밝혀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2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장경태 최고위원은 “(술자리 보도 관련)첼리스트가 억압된 상황에 강요된 진술이 아닌, 친구와 편하게 대화하는 녹취라 신빙성이 더욱 높아 보인다”며 “한동훈 장관, 윤석열 대통령과 술자리 하셨나. 한동훈 장관, 대형 로펌과 술자리 하지 않으셨나”라고 반문했다. 박찬대 최고위원 역시 “만약에 사실이 아니라면 (한 장관이) 얼마나 억울하겠나. 반드시 TF를 구성해서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실체적 진실을 반드시 밝혀나가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한 장관은 이날 오전 “이재명 대표가 참석한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황당한 저질 가짜뉴스를 보란듯이 언론 앞에서 공개적으로 재생하고, 나아가 민주당 지도부(최고위원 장경태, 박찬대 등)는 그 저질 가짜뉴스의 신빙성이 높다거나 TF를 꾸리자고 했다”며 “자당 대변인(김의겸 의원)이 깊이 개입한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법적조치와 상식있는 국민들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곧 사실이 아니라고 밝혀질 것을 알면서도 민주당 차원에서 다수당에게 주어지는 공신력을 악용하여저질 가짜뉴스를 진실인 것처럼 공인함으로써, 국민들을 상대로 허위사실을 유포하여 ‘각인’시키는데 적극 가담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허위사실 유포의 피해자’로서, ‘민주당 차원의 진솔한 사과와 책임있는 조치’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한 장관의 비판에 대해 이수진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개인의 입장에 공당이 입장을 표명할 이유는 없는 것 같다”며 “그리고 갔는지 안 갔는지, 새벽까지 본인은 술을 안 마셨어도 술자리를 함께한 적이 있었는지 그런 모든 부분들을 국민들이 궁금해하시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2022.10.27 I 박기주 기자
 3년 만에 시동 건 싱가포 'F1(포뮬러원)'에 30만명 운집… 韓·日·홍콩 추격 나서
  • [MICE] 3년 만에 시동 건 싱가포 'F1(포뮬러원)'에 30만명 운집… 韓·日·홍콩 추격 나서
  • 코로나19 대유행으로 3년 만에 열린 세계 최대 자동차 경주대회 ‘포뮬러원(F1) 싱가포르 그랑프리’는 대회 전후에 걸쳐 25개 국제행사가 연계 개최됐다. (사진=싱가포르관광청)[이데일리 이선우 기자] 지난달 30일부터 사흘간 열린 자동차 경주대회 ‘포뮬러원(F1) 싱가포르 그랑프리’(이하 대회)는 이례적으로 국내외 미디어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3년 만에 열린 대회가 역대 가장 많은 관중을 동원했기 때문이다. 대회가 열린 마리나 베이 스트리트 서킷을 찾은 인원은 30만 2000명.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26만 8000명보다 많고 2008년 첫 대회 이래 가장 많은 숫자다. 싱가포르 관광청 관계자는 “3년 만에 재개한 F1 대회가 성공을 거두면서 올해 외래 관광객 유치 목표를 600만 명으로 상향 조정했다”고 말했다.싱가포르가 앤데믹 관광·마이스(MICE: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 시장 선점을 위한 속도전에 나서고 있다. 올해 관광·마이스 시장 복원에 투입하는 싱가포르 정부 예산만 3억6400만 달러(약 5216억 원)다. 싱가포르의 손짓에 대형 전시컨벤션 행사와 글로벌 마이스 기업들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 연내 확정된 신규 국제행사만 100여 개. 경쟁국들이 코로나19에 발목이 잡힌 사이, 싱가포르가 발 빠르게 시장 복원에 나서면서 선점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3년 만에 열린 세계 최대 자동차 경주대회 ‘포뮬러원(F1) 싱가포르 그랑프리’는 사흘간 역대 최대 관중인 30만2000명이 대회장을 찾았다. (사진=포뮬러원)◇창이공항 5터미널 등 인프라 확충 추진싱가포르는 대회 전과 후에 걸쳐 25건의 국제행사를 개최했다. 메가 스포츠 이벤트 개최로 인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였다. 포브스 글로벌 CEO 콘퍼런스, 밀켄 인슈티튜트 아시아 서밋, 아시아 최대 암호화폐 행사인 토큰 등 행사 종류와 분야도 다양하다. 이 같은 전략에 싱가포르는 단기간에 약 9만 명의 관광객을 끌어모으는데 성공했다. 블룸버그와 니케이신문 등이 “싱가포르가 메가 스포츠 이벤트와 국제행사를 동시에 성공적으로 열면서 코로나19로 침체된 관광·마이스 시장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고 평가했을 정도다.코로나19라는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행사 개최가 가능한 곳이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대형 행사의 싱가포르행도 이어지고 있다. FI은 최근 싱가포르 대회 개최를 2028년으로 7년 연장했다. 아시아 최대 마이스 박람회 ITB 아시아를 주최하는 독일 베를린 메쎄도 싱가포르 관광청과 계약기간 3년 연장에 합의했다. 세계 최대 전시회사 인포마는 홍콩에서 열던 뷰티산업 박람회 ‘코스모프로프(Cosmoprof)아시아’를 다음 달 16일부터 싱가포르에서 열 예정이다. 프랑스 전시회사 콤엑스포지움(Comexposium), 이탈리아 전시그룹 아이이지(IEG) 등도 최근 신규 전시컨벤션 행사 싱가포르 개최를 공식 발표했다.이에 힘입어 싱가포르 정부는 최근 창이공항 5터미널 건립에 착수하는 등 인프라 확충에도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관광청 관계자는 “또다시 관광·마이스 시장이 셧다운되는 것을 막기 위해 공항의 분산 수용 능력을 높이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홍콩에서 매년 열리던 세계 최대 뷰티산업 박람회 ‘코스모프로프(Cosmoprof)’는 올해 개최지를 싱가포르로 옮겼다. 사진은 지난 2019년 행사장 모습 (사진=인포마)◇한국, 내달 인천 송도서 ‘마이스 엑스포’ 개최한국, 일본, 홍콩 등 경쟁국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싱가포르의 독주를 막기 위해 이들 국가도 마이스 시장 복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자칫하면 코로나19 이전 유지해온 경쟁 구도가 한 번에 무너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관광·마이스 시장의 주도권을 놓고 이들 국가 간 경쟁도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먼저 한국은 역대 최대 규모인 2만 명이 참가하는 기업회의 유치에 성공했다. 이 여세를 몰아 최근에는 아세안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태국, 싱가포르 등에서 현지 로드쇼를 연데 이어 지난달에는 아세안 직판협회(DSA) 소속 8개국 회장단을 국내로 초청해 팸투어를 진행했다. 권종술 한국관광공사 마이스실장은 “다음 달 9일엔 국내외 바이어 200여 명이 참여하는 코리아 마이스 엑스포를 인천 송도에서 3년 만에 개최한다”며 “유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마이스 앰배서더와 유치 PCO(국제회의기획사) 지정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일본정부관광국(JNTO)은 최근 2030년 외래 관광객 6000만 명 유치, 국제회의 건수 아시아 1위라는 새로운 목표를 세웠다. 이에 이달부터 도쿄와 오사카 등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국제회의와 포상관광단 유치 마케팅에 돌입했다. 삿포로는 한국과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을 대상으로 대규모 포상관광단 유치 활동에도 들어갔다. 지난해 10월에는 의료와 경제 분야 전문가 4명을 마이스 앰베서더(대사)로 추가로 임명한 바 있다.싱가포르에 잇따라 대형 행사를 뺏긴 홍콩은 최근 비즈니스 이벤트 시장 재건을 위해 7640만 달러(약 1100억 원) 규모의 메가 이벤트 개발 기금을 신설했다. 또 공항과 전시장, 공연장 등 인프라 확충 계획과 함께 내년 6월부터 3년간 200여개 무역 전시회에 총 1억7800만 달러(약 2550억 원)를 지원하는 계획도 내놨다. 존 리 홍콩 행정장관은 지난 19일 정책 연설에서 “마이스 부문 지원을 강화해 세계 최고의 비즈니스 이벤트 장소로서 홍콩의 위상을 되찾겠다”며 관광·마이스 시장 복원에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2022.10.27 I 이선우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분양도 대출도 끊겼다…건설사 '줄도산 비상'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다음은 24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 △1면-분양도 대출도 끊겼다…건설사 ‘줄도산 비상’-‘AAA’ 한수원 공사채도 유찰 -S 공포 현실화…“내년 경제성장률 1%대로 추락”-사상 초유 野 빠진 ‘대통령 시정연설’ 예고-[사설]눈덩이 종부세 민원…민주, 세제 몽니 더 고집할 건가-[사설]막판까지 정쟁 얼룩진 파행 국감…개혁 요구 이유 있다△종합-‘習 독주’에 中 금융시장 패닉…홍콩 증시 폭락·위안화 급락-“계열사 축소 중”…SK·네·카 화재고지 진술 엇갈려 -보건복지부 1차관 이기일·2차관 박민수 임명△2022 종합 국정감사-野, 레고랜드發 자금시장 불안 질타…秋 “김진태 만나 추가 대응 논의”-野 “압수수색 절차 어겨” vs 한동훈 “잘 지킨다”-사망사고 사과한 SPL 대표…의원들 “그룹 차원 청문회 필요”△종합-‘3고’ 덫에 걸린 韓경제, 3분기 ‘0.1%’ 성장 전망…‘역성장’ 가능성도-강원도, 레고랜드 PF 대출 ‘조기 상환’할까 -50조+ α 대책에도 살얼음 채권시장…‘AAA급’ 공사채 투자도 주저 -코오롱티슈진, 오늘 거래 재개…6만 소액주주 기대감도 쑥 △PF 올스톱에 건설사 유동성 위기-대형건설사도 모그룹에 SOS…폭탄된 부동산PF, 안전지대가 없다 -전국 분양 작년 2배…무더기 청약미달 가시화-중소건설사들 “미분양, 정부가 공공주택으로 매입해달라”△정치-압수수색에 울먹인 이재명…野 “반성없는 도발” vs 與 “법치 파괴”-파행뒤 열린 외통위 국감…서해피격·남북경색 ‘설전’-“최문순 탓” vs “김진태 탓”-北, 이번엔 NLL침범…남측에 책임 전가하며 도발명분 쌓나-“정치 셈법없이 본연의 목적만 좇아야”△경제-수입 의존 ‘기능성 펫푸드’…우리 농산물 활용 고급화 승부수 -무역보험公·수출입銀, OECD 환경회의 개최-50조 유동성 공급 소식에…국고채 금리 장단기 모두 하락-서울 상위 10% 종합소득 122.6조…부산 전체 소득보다 많아△금융-달러예금서 돈빼고, 보험 깨고…달러상품 손절 는다 -중대재해법 시행 9월째…배상책임 보험 강비 ‘미미’-‘年 6%대 예금 상품에 서둘러 가입하자’ 금리 노마드족 몰리며…저축銀 홈피 마비-JB금융그룹, 3분기 누적 당기순익 4871억 ‘사상 최대’△Global-美 GDP 반등 전망에도…“큰 방향은 침체로 가고 있어”-美 기술자 내보내는 중국 반도체 기업 -순식간에 달러당 149→145엔…日정부 또 ‘복면개입’ 나선 듯 -英총리 수낵 유력…경제 ‘구원투수’ 될까△산업-1.3조 품질비용 충당에도 선방…현대차 “사상 최대 연간 실적 자신”-정의선 회장 올해만 6번째 방미…조지아 전기차공장 기공식 참여-인사 두 달 앞당긴 CJ그룹…45세 최연소 여성 CEO 발탁-배터리소재의 힘…포스코케미칼 분기 매출 첫 ‘1조’ 돌파-美 칼라일 손잡은 GS…메디트 ‘3조원’에 인수△제약·바이오-‘무재발 생존율 90%’ T세포 림프종 치료제 상용화 앞둬-中 공략 L&K바이오…현지 투자사와 ‘맞손’-‘1차 치료제’ 도전하는 렉라자-“NEW 신라젠 키워드는 기술수출”△증권-녹아내리는 기업 실적…공포 커지는 코스피-공포지수 9월 20.77→10월 24.38…연말 증시 어디로-폐배터리산업 뜬다…재활용 장비株 미소△증권-시황제 시대 中주식은…“연말부터 비중 늘려라”-동화빌딩, 시티코어 컨소시엄 품으로-숨통 트나 했더니…킹달러 덮친 항공株 곤두박질-성수기에 우호적 환율…삼성SDI·LG이노텍 날까△부동산-수서 철도차량기지 이전 않고 복합개발 추진-대한항공 세부공항 활주로 이탈…국토부, 사고 조사관 현지 파견-매물 쌓였는데…내달 2만2000가구 입주 폭탄-관리비 투명성 높인다…의무 공개 대상 100→50가구로 확대△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北 잇달 도발 절대 허풍 아냐…2010년 국지전 재현 가능성 높아”-“우크라이나 전쟁 겨울 지나 장기화할 수도”△문화-“앙상블 데뷔했던 그 작품의 주역 꿰찼죠”-“보편주의 담겨있는 한글은 평등하다”△미리보는 W페스타-여심 저격 ‘W 부스’ 첫선△스포츠-“내년 한국에서 3연패 도전하고 싶다”-’아깝다‘ 최경주, 1타 차 준우숭-경기 중 진행요원에게 욕한 김한별…벌금 1000만원에 40시간 봉사 징계-’김민재 철벽 수비‘ 나폴리, 로마 꺾고 36년 만에 공식전 11연승△피플-정재승 “생각만으로 로봇 팔 제어…의수 대신할 것”-나경원 “저출산뿐만 아니라 고령사회 정책도 힘 실어야”-서울대 총장 최종후보에 유홍림 교수-한종희 부회장, 오스트리아서 ’부산엑스포‘ 지지 요청-’수산업 원로‘ 김명년 전 대림수산 회장 별세-정진택 고려대 총장, 日와세다대서 명예박사 △오피니언-[이코노믹 View]’경제 비관론‘ 말이 씨가 될라-[생생확대경]기술 위기, 왜 JY 눈에만 보이나-[e갤러리]차이 레이 ’완성하지 못한 집‘-[기자수첩]신냉전 시대, 우리 안의 냉전부터 끝내야△전국-“한국 대표하는 바이오의료·교육·관광도시로 만들 것”-민생추경 ’올스톱‘…경기도의회는 ’네 탓 공방‘만-軍 “육사 충남이전 반대”…충남도·지역민들 ’부글‘△사회-한강공원 술·담배 금지…오버냐 배려냐-“의리하면 장비인데”…유동규, 이재명에 섭섭함 토로-연말에 일본 여행 가려고…3차백신 접종 줄선 2030-반려견·정인이 악용…후원금 먹튀에 기부 불신 늘어가-대학가 젠더갈등으로 번진 ‘생리공결제’
2022.10.24 I 김응태 기자
2030에 유방암 진단? 젊다고 유방암 방심 금물
  • 2030에 유방암 진단? 젊다고 유방암 방심 금물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매년 10월은 유방암 예방의 달이다. 유방암의 상징인 ‘핑크리본 캠페인’도 세계 곳곳에서 열리고 있다. 일례로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은 분홍색 조명을 켜 유방암 예방과 인식 제고 필요성을 환기했다. 스페인에서는 해발 1,100m가 넘는 산 정상에 초대형 핑크리본을 펼쳤다. 국내에서도 한국 MSD, 지역 보건소 등이 캠페인에 참여해 유방암 정기검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유방암은 유관과 소엽의 상피세포(몸의 표면이나 내장기관의 내부 표면을 덮는 세포)에서 발생한 악성종양을 의미한다. 악성종양은 유방 안에 머무는 양성 종양과 달리 유방 밖으로 퍼져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유방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5년 생존율이 93.6%로 우수한 편이지만 병기가 진행됨에 따라 생존율이 떨어지기 때문에 자가진단 및 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유방암 위험요소로는 유방암 가족력, 호르몬 치료 경험 여부, 분만이나 수유 경험이 없는 경우, 난소암과 대장암 경험, 비만을 꼽을 수 있다. 유방암 조기 발견을 위한 자가 검진법은 △유방피부가 두껍게 변화한다 △유두에 자연스럽게 흐르는 분비물이 발생한다 △유방과 겨드랑이에 혹이 만져진다 등이다.세란병원 유방·갑상선클리닉 외과 정홍규 과장은 “유방암 초기는 대부분 증상이 없다. 유방 통증은 이 시기의 증상이 아니다”며 “가장 흔한 증상은 통증 없는 멍울이 만져지는 것이며, 병이 진행되면 겨드랑이에서도 덩어리가 만져질 수 있다”고 말했다.흔히 유방암은 40~50대 중년 여성에서 발생한다고 알고 있지만, 최근 들어 유방암 발병 나이가 낮아지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한국유방암학회에서는 35세 이후 2년 간격으로 임상검진을 받는 것을 권고하고 있다. 만약 가족력이 있으면 이보다 이른 30세 이상부터 매년 정기 검진을 받아야 한다.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남녀 전체 암 발생 순위 중 유방암은 5위(9.8%)에 위치했다. 여성만 놓고 보면 유방암은 20.6%로 갑상선암(19.2%)을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젊은 연령층은 유방암을 중년의 병으로 생각해 검진을 소홀히 하기 쉽다. 그러나 이들 연령의 유방암 발생률이 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39세 유방암 환자 수는 2017년 1만 2153명에서 2021년 1만 4086명으로 늘었다.유방암은 미국과 유럽에서는 가장 흔한 여성 암이다. 국제비교를 위해 세계표준인구로 보정한 우리나라와 일본의 유방암 발생률은 미국, 영국에 비해 낮은 수준이었다. 그러나 서구화된 식습관, 생활습관으로 환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유방암 입원·외래 환자는 2017년 18만명에서 지난해 25만 2929명으로 늘었다.정 과장은 “유방암 발생률이 점차 높아지는 만큼 생활습관 관리가 필요하며, 젊은 연령대에서도 인식 제고와 관심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유방암을 진단하기 위해 유방촬영술, 유방초음파검사 등을 시행하게 된다. 자가 검진도 중요하지만 정기적인 기본 검진만으로도 조기에 유방암을 발견할 수 있다”고 촉구했다.
2022.10.22 I 이순용 기자
“만 21살 돼서 우승하면 맥주 쏠게”…김주형에 약속한 매킬로이
  • “만 21살 돼서 우승하면 맥주 쏠게”…김주형에 약속한 매킬로이
  • 김주형(오른쪽)이 21일 열린 PGA 투어 더 CJ컵 1라운드에서 로리 매킬로이(왼쪽)와 이야기를 나누며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사진=AFPBBNews)[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PGA 투어 2승을 한 뒤 축하주로 맥주를 마셨냐”는 질문에 김주형(20)이 고개를 젓자, 실망한 듯한 로리 매킬로이(33·북아일랜드)가 “네가 21살이 돼 PGA 투어 대회에서 우승하면 너를 데리고 술을 마시러 가겠다”고 약속했다.최근 매킬로이와 김주형의 관계성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한국 뿐만 아니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내에서도 그렇다는 전언이다. 20일(한국시간) PGA 투어 더 CJ컵(총상금 1050만 달러) 공식 기자회견에서 김주형이 매킬로이에 직접 질문을 하고 매킬로이도 조언과 칭찬을 아끼지 않아 화제를 모았다.21일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리지랜드의 콩가리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는 매킬로이와 김주형이 동반 플레이를 펼쳤고, 나란히 5언더파 66타로 공동 3위에 올랐다.김주형은 “PGA 투어에서 뛰고 매킬로이 같은 선수들과 경기하는 것이 나의 꿈이었다”며 “매우 즐겁고 여기에 있는 것만으로도 신난다”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매킬로이도 김주형이 매우 일관된 스윙을 하는 견고한 선수라는 칭찬을 빼놓지 않았다. 또 이날 380야드의 드라이브 샷을 날리는 장타력을 선보이자 김주형이 장타를 치기 위한 스피드 트레이닝 비법에 대해 물어봤다고 전했다. 이에 매킬로이는 “나이가 더 들고 체격이 완성되면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것이니 지금 그대로의 모습으로도 충분하다”는 따뜻한 조언을 했다.이들은 라운드 중 골프가 아닌 주제로도 이야기를 나눴다고 한다. 미국 패스트푸드점 칙필레와 파파이스를 가봤냐고 매킬로이가 물었고 김주형이 아직 파파이스를 가보지 않았다고 답하자, 매킬로이가 “파파이스를 먹어봐야 한다. 칙필레보다 낫다”고 말했다고 전했다.아울러 매킬로이는 김주형을 두고 마스터스 챔피언 마쓰야마 히데키(일본)의 플레이와 비슷하다고 칭찬했다.매킬로이는 “지난 50년 동안 21세 전에 2승을 기록한 선수는 김주형 단 한 명 뿐이었다. (마쓰야마와 닮았다고 했지만) 아직 비교할 필요가 없다. 그대로 놔두면 멋진 커리어를 쌓기에 충분할 것”이라고 입이 마르도록 격려했다.
2022.10.21 I 주미희 기자
경기도 개발 쌀맥주, 일본국제맥주대회에서 금메달 수상
  • 경기도 개발 쌀맥주, 일본국제맥주대회에서 금메달 수상
  •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경기도가 개발한 쌀맥주 ‘미미사워’가 세계 3대 맥주대회 중 하나인 일본 IBC(The International Beer Cup 2022) 국제맥주대회에서 아메리칸스타일 사워에일 부문 금메달을 수상했다. (사진=경기도농업기술원 제공) 19일 경기도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원은 올해 초 ‘향미가 향상된 쌀맥주 및 이의 제조방법’을 남양주의 맥주 제조 업체인 에잇피플브루어리에 기술이전했다. 에잇피플브루어리는 이를 활용해 ‘미미사워’를 출시, 지난 5월부터 판매를 시작했다.미미사워는 고품질 쌀 ‘참드림’을 활용해 만든 맥주로, 첨가량을 50%(전분질 기준 54.9%)로 끌어올려 색다른 풍미를 느낄 수 있다. 쌀이 발효되며 생성되는 산미로 새콤한 맛이 특징이다. 원은 “일반적인 사워맥주는 산미가 강해서 일부 매니아 층만 즐겼지만, 이번 출시된 쌀맥주는 산도를 강하지 않게 해 식전주로 마실 수 있으며 한식과도 잘 어울린다”고 설명했다.최근 젊은층을 대상으로 맥주의 소비가 증가하고 있지만 맥주의 주원료 대부분이 수입농산물로 맥주의 소비 증가가 국내 농업인의 소득에는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이에 경기도농업기술원은 쌀 소비 확대와 국내 농산물의 맥주 원료로의 소비를 위해 새로운 형태의 쌀맥주 연구를 진행한 결과 쌀 함유량이 증가된 쌀맥주를 개발해 2020년 특허출원했다.이영순 경기도농업기술원 작물연구과장은 “참드림이 함유된 쌀맥주가 세계대회에서 상을 받은 결과가 경기도의 쌀 소비 증대로 연결되기를 기대한다”며 “내년에는 과일 첨가 맥주를 개발하는 등 지역농산물을 활용한 술 연구 지원을 통해 경기농산물 활용이 증대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2.10.19 I 김혜선 기자
50세 미만 암 발병률↑…"90년대생이 80년대생보다 위험"
  • 50세 미만 암 발병률↑…"90년대생이 80년대생보다 위험"
  • [이데일리 이성민 인턴기자] 전 세계적으로 50세 미만 성인의 암 발병률이 증가하고 있으며 앞으로 이 증가세가 더욱 가팔라질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프랑스의 한 병원에서 만 17세의 암 환자가 휴대폰을 확인하고 있다.(사진= AFP통신)17일(현지시간) CNN은 50대 미만 청·장년층에서 교대 근무와 수면 부족, 비만, 활동 부족, 당뇨, 술, 흡연, 환경 오염, 식단 등의 영향으로 암 발생률이 높아지고 있다는 최신 논문을 소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논문은 한국과 미국, 프랑스 의료기관 소속 학자들이 공동으로 참여해 44개국의 암 발병 기록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 13가지 종류의 암에서 조기 발병률이 빠르게 증가했으며 그 중 대장암의 조기 발병률이 특히 가파르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증가세는 고소득 국가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미국과 호주, 캐나다, 프랑스, 일본 내 젊은 성인의 대장암 발병률은 평균적으로 한해 2% 증가했다. 이 수치는 영국에서는 3%, 한국과 에콰도르에서는 5%에 달했다. 연구에 참여한 슈지 오기노 하버드 공중보건대학과 병리학 교수는 “적은 증가율처럼 보일지 몰라도 증가율이 매해 거듭되면 어마어마한 숫자로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연구진은 더 젊은 연령대일수록 암 발병률이 높아진다는 분석 결과도 내놨다. 1990년대생이 1980년대생보다 평생 암을 진단받을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존스홉킨스 대학의 전염병학자인 엘리자베스 플래츠 박사는 “위험할 정도로 높은 체질량지수가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서 흔하게 관찰된다며 요즘 사람들의 암 발병이 지난 세대 사람들에 비해 수십년 일찍 일어난다”고 분석했다. 다른 연구에 따르면 1988~2015년 사이에 50대 미만의 대장암 발생률은 10만명 당 8명에서 13명으로 63% 증가했다. 특히 미국에서는 대장암이 10명 중 1명꼴로 20~50세 사이의 성인에게서 진단되는 것으로 나타났다.전문가들은 암 건진 연령을 앞당겨야 한다고 권고한다. 미국 암 협회(American Cancer Society)의 최고 경영자 카렌 크누슨 박사는 “이른 나이에 발생하는 암은 뒤늦게 발견되는 경우가 많아 생존률이 낮다”며 “암 검진 시점을 앞당겨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의 질병예방위원회는 지난해 성인의 대장암 검진 시작 나이를 50세에서 45세로 낮췄다.
2022.10.18 I 이성민 기자
(영상)이준석 저격한 나경원..."선거 승리 후 물러섰어야"
  • (영상)이준석 저격한 나경원..."선거 승리 후 물러섰어야"[신율의 이슈메이커]
  • 17일 이데일리TV '신율의 이슈메이커'에 출연해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이데일리TV 이혜라 기자] 나경원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원내대표가 “(이준석 전 당대표가)선거를 성공적으로 지휘해 승리한 후 물러서 있겠다 했으면 훨씬 더 좋은 기회가 열렸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있다”며 “이번에 한 발짝 물러서 부족한 점을 보완한다면 또 다른 좋은 길이 열릴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나 전 대표는 17일 신율 명지대 교수가 진행하는 이데일리TV ‘신율의 이슈메이커’에 출연해 “윤석열 대통령의 당선 이후 (당)내부에서 싸우는 모습만 보여 ‘여당이 여당 같지 않다’는 얘기를 (주위에서)많이 한다”며 “이준석 전 당대표가 중요한 원인 제공을 했다고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국민의힘 차기 전당대회 개최를 앞두고 당권주자들의 선명성 경쟁이 본격화하는 것과 관련해 나 전 대표는 “또 다시 갈등과 분열로 보일까(우려된다)”라며 “반목, 분열의 전당대회가 돼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4일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으로 나 전 대표를 임명했다. 나 전 대표의 당권 도전이 불투명해졌다는 시선도 적지 않다. 당대표 출마 여부에 대해 나 전 대표는 “전당대회를 언제 한다가 나오면 그때 고민해 말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여성가족부 폐지에 대해서는 “그동안 (여가부가)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기 때문에 폐지 수순으로 갈 수밖에 없던 과정에 놓인 것”이라며 “(여가부가)했던 기능을 잘 조정해서, 해야 할 일을 잘하도록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나경원 전 원내대표가 출연한 ‘신율의 이슈메이커’ 본방송은 오는 20일(목요일) 오후 1시에 케이블, 스카이라이프, IPTV 이데일리TV 채널에서 방영된다.※위 텍스트는 방송 내용의 일부분으로 전체 내용은 동영상과 하단 대담 전문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대담 전문은 영상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보다 정확한 내용은 동영상으로 확인 바랍니다. 인터뷰 인용보도시 프로그램명 이데일리TV ‘신율의 이슈메이커’를 밝혀주시길 바랍니다. 저작권은 이데일리TV에 있습니다.-------------------------◇신율> 시청자 여러분, 한 주 동안 잘 지내셨죠. 신율입니다. ◇이혜라> 이혜라입니다.◇신율> 날씨가 갑자기 추워졌습니다. 그런데 지금 유럽은 더 춥습니다. 제가 10년 동안 유학생활을 오래 해서 아는데, 유럽은 지금 정도 계절이면 춥습니다. 오스트리아에서 새로운 소식이 있다면서요.◇이혜라> 제가 지난주에 오스트리아를 다녀왔는데 마침 대통령선거가 있었습니다. 녹색당 출신 대통령이 연임에 성공했다는 소식이 있었는데, 유럽 첫 사례라고 해요. 그런데 더 잘 아시다시피 처음이라는 게 의미를 지니고 상징을 띄는 것 아니겠습니까. 오늘 모신 분도 상징 자체라고 볼 수 있어요, 헌정사상 처음으로 여성 보수정당 원내대표를 지냈고, 최근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임명된 나경원 전 원내대표와 함께합니다. 안녕하십니까. ◆나경원>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이혜라> 새로 위촉이 되셨는데요. 기대도 되지만 마음도 무거우실 것 같은데. 어떠세요.◆나경원> 어깨가 무겁죠. 책임이 무겁다고 생각해요. 사실 저는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인데요. 저출산고령사회에 대한 대비 없이 대한민국의 내일이 없다, 대한민국의 존망이 걸린 일이라고 생각해서 중요한 국가의 아젠다인 만큼 대통령께서 손을 좀 빌려달라고 하신 요청에 당연히 해야 되겠다 하는 생각으로 부위원장직을 맡았는데요. 사실은 우리가 그동안 10년 동안 400조의 예산 퍼부으면서 저출산 대책을 마련했찌만 지금 대한민국은 가장 빠르게 고령사회 가 되고 있고 가장 빠르게 고령 인구가 가장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에 또 가장 최저의 출산율을 보이고있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코페르니쿠스적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 아닌가 생각하고 있습니다.◇신율> 관련해 생각하신 게 있으세요.◆나경원> 지금 딱 뭐라고 말씀드리긴 어렵습니다. 이게 사실은 종합적인 대책이 필요하고 인식의 전환 등이 필요하겠죠. 저출산 문제가요. 또 고령사회 문제도 그간의 접근으로는 우리 노인 빈곤율이 OECD에서 가장 높은 국가 아니겠습니까. 그동안 했던 조금씩 돈 나눠주는 일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하려면 확실하게 해야 한다, 이런 생각을 엿보고 있습니다.◇신율> 좀 더 거시적인 접근을 하실 수 있겠다고 생각이 들어요. 예를 들면 젊은 사람들이 왜 결혼을 기피하고 결혼해도 아이 낳는 걸 왜 기피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고려가 있어야 하는데 그 고려가 있으려면 교육적인 정책도 들어가야 하고. 이게 출산 장려금만으로는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전 아니라고 보거든요.◆나경원> 제가 생애주기 전체를 봐야 한다고 이야기하는 게 젊은 분들이 아이를 낳지 않는 이유를 남성과 여성에게 물어봤을 때 답이 다르게 나오고 있어요. 남성은 제가 기억하기론 1등이 집, 2등이 교육. 여성은 1등이 자아실현, 2등이 교육이었습니다. 결국은 아이를 낳기 위해선 일단 , 결혼하기 위해선 일단 일자리 문제가 해결돼야 하고 집이 있어야 하고. 그리고 아이를 낳았을 때 보육, 교육 이런 환경이 좋아야 하고. 결국 종합적인 거거든요. 그래서 종합적인 것을 어떻게 만들 수 있느냐. 그래서 위원회가 7개 부처 장관이 위원으로 들어와있 잖아요. 그런 부분에서 우리가 종합적인 틀에서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신율> 사실 나 대표님은 여러 가지로 상당히 그런 부분이 힘드셨을 때도 있었죠.◆나경원> 일하는 여성이, 흔히 일과 가정의 양립이라고 하잖아요. 아이를 낳고 키우는 게 쉽지 않은 그런 문화, 제도가 문제죠. 제가 처음 판사 시절 대법관께서 면접하는데 화를 내시는 거예요. 올해는 왜 이렇게 여자 판사 지원자들이 많냐고 하셨는데. 그때 처음으로 지원자가 5명이 넘는다고 화를 내셨습니다. 그리고 처음 임관해서 갔는데 판사 정원이 70명이 부산지방법원에 첫 임관을 했는데요 그 중 제가 유일한 여자 판사였는데. 전부 남자 판사분들이 저랑 같은 재판부는 하기 싫다고... 그런 정도로 그때는 여성이 있으면 불편하다고 노골적으로 얘기하던 시절이었어요.제가 기억 나는 게 아이가 아파서 병원에 갔다가 뒤늦게 출근하면 처음엔 좀 아이가 아파서 좀 늦었습니다, 이렇게 얘길 했는데요. 두 번째 되니 괜히 찔리는 거예요. 여자니까 어쩔 수 없어 이 이야기를 듣기 싫어서 그냥 제가 아파서 병원 다녀왔다고 했습니다. 판사는 약간 출퇴근 시간이 자유로운 편입니다. 어차피 재판을 하기 위해서 야근을 많이 하고 하니까요. 남자 판사가 술먹고 늦게 출근할 땐 무용담처럼 자랑스럽게 얘기하는데, 여자 판사가 아이때문에 아파서 늦게 출근하면 무슨 죄를 짓는 것 같은... 이게 여자 판사들이 늘어나면, 여자 부장판사가 늘어나면 이런 문제가 좀 바뀔까 고민했던 시기가 생각이 나는데요. 지금 많은 제도가 좋아졌다고 하지만 아직도 아이를 낳아서 키운다는 것은 어려움들이 여전합니다. 그래서 이런 부분에 대해서 활발하게 소통하고 개선해야 하도록 더 노력해야 할 것이고. 그나마 지금은 젊은 남성들의 생각이 양육에 대해 공동으로 한다는 생각들로 많이 바뀌어 가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런 것들을 어떻게 제도화할 수 있는 것도 고민해야겠죠. 제가 2016년에 국회 저출산고령화 특별위원장을 맡았습니다. 그때 남성의 육아휴가를 장려하는 기업 사례를 발굴해서 확산하려는 노력도 했는데요. 그런 부분도 더 제도화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 같습니다.◇이혜라> 많이 바뀌어 가고 있다고 하지만 그 개선에 있어서 큰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첫 질문부터 드려야 겠습니다. 김문수 위원장의 발언이 주목되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시나요? ◆나경원> 김문수 위원장님 발언이 뜨겁죠. 사실 개인 소신이신데 경사노위 위원장 가셨으니까 우리 마음에서는 조금은 부드럽게 넘어가시는 방법은 없었을까 하는데. 원래 거침이 없으시잖아요. 경사노위 위원장으로 잘하실 거라고 해서 모신 자리이니 만큼 노동 현장도 아시고 노동계의 많은 네트워크도 있으시니까 일로써 지켜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신율> 적절하다를 떠나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하시나요.◆나경원> 일부 과한 표현이 있으시다 이렇게 봅니다. ◇신율> 요새 당원들 안 만나세요.◆나경원> 저는 갑자기 이 직을 제안받고 했기 때문에 그동안 여러 가지 예정된 일정도 있어서 정리하고 집중해야할 걸 정해야해서 바빠진 것 같습니다.◇신율> 당원분들은 자주 안 만나세요.◆나경원> 당원분들은 요청 오면 만나고 있고. 보자고 하시는 분들 있음 만나곤 하죠. ◇신율> 확실하게 얘기를 잘 안해주셔서... 전당대회는 나가실 건지.◆나경원> 전당대회는 언제할지 아무도 몰라요. 아직 시기도 안 정해졌는데 한다, 안한다 하는 것이 언급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보고요. 지금 당장 주어진 과제에 집중하겠다, 이런 생각입니다. ◇신율> 다른 분들은 굉장히 치열하게 설전을 벌이시더라고요. ◇이혜라> 그렇죠. 그래서 나 대표님 입장을 궁금해하는 분들이 더 많으신데요.◇신율> 오늘은 조경태 의원께서 또 여러 가지 얘길했는데요. 어떻게 보세요. ◆나경원> 조경태 의원 하신 말씀이 제가 안타깝게 아직 읽지 못했습니다. 사실 저는 전당대회를 늘 컨벤션효과가 있어, 이런 얘길 하는데. 이 전당대회가 잘못 흘러가면 갈등과 분열과 반목의 전당대회가 돼선 안된다고 생각하거든요. 이게 과열돼서 그런 현상이 있을까 하는 걱정은 있습니다. 지금 약간 그런 조짐이 보이는 거 같아서요. 사실 대통령 당선 이후에 여당이 여당답지 않아... 이런 얘기를 많이 하셨어요. 그 여당 같지 않다는 것이 무엇이냐하면 여당이라면 국정에 무한 책임 갖고 여당이 절대 단합해서 대통령을 서포트해야 하는데 여당끼리 안에서 싸운다고, 그동안 저희 당 못브이 그랬잖아요. 그동안 비판들이 많으셨는데. 이제 전당대회 시작한다고 또 다시 그런 갈등과 분열과 이렇게 보일까봐 사실 다소 그런 부분은 우려가 됩니다. ◇이혜라>이준석 전 대표가 결국 항고를 포기한 상황입니다. 그래서 이 전 대표의 정치적 미래가 어떻게 전개가 될 것인가 얘기가 나오는데. 그래서 나 대표님의 의견도 궁금하더라고요.◆나경원> 이 전 대표에 대해선 처음 맞소송으로 가고, 본인 징계 문제라든지 등에 대해 강력히 반발하고 할 때 이럴 땐 한 발 뒤로 물러서고 스스로 지방선거 끝내고 내가 두 선거를 다 지휘했고 승리했으니 물러서 있겠다 했으면 본인에게 훨씬 더 좋은 기회가 열렸을 텐데하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정치라는 건 누군가를 배제하는 게 아니고 함께 할 수 분들이 같이하는 게 정치라고 생각을 하고요. 이준석 전 대표가 무고죄로 기소의견으로 송치되고 했기 때문에 본인이 이럴 때 한 발짝 물러서고 본인 부족한 점을 보완한다면 또 다른 길을 열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쯤에서 더이상의 싸움이나 분란을 멈추시는 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신율> 아까 여당이 여당답지 못하다고 말씀하셨는데 그 중 한 원인은 이준석 전 대표였다는 데에 동의하세요.◆나경원> 그렇죠. 중요한 원인을 제공했다고 봅니다. ◇신율> 앞으로는 누가 되든 여당다워질 수 있다고 보세요.◆나경원> 여당다운 모습이 될 수 있는 그렇게 이끌 수 있는 당대표가 돼야지 좀 더 국정 과제에 집중할 수 있고, 대한민국 정상화에 도움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합니다. ◇신율> 요새 이재명 대표가 여러가지 얘길 많이 하죠, 그 분도 아마 정상화를 생각하고 있는 것 같은데, 좀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이혜라> 민생과 경제를 챙기는 것도 부족할 시점에 국가 역량이 야당 탄압과 정치 보복에 소진되고 있다, 이런 발언을 오늘 했습니다. ◆나경원> 이재명 대표야 처음부터 끝까지 정치보복밖에 더 얘기하겠습니까. 이미 본인에게 의심되는 여러 가지 혐의들은 우리가 제기한 게 아닙니다. 이재명 대표가 당시 대선 후보 경선을 치를 때 이낙연 후보 등 야당 내 다른 후보로부터 제기된 문제고요. 야당 당대표 됐다고 하더라도 이미 여러 혐의가 드러났는데 이걸 그냥 덮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야당 대표가 치외법권, 범죄로부터의 성역이다, 이건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이런 부분을 아마 본인이 본인에게 씌워지는 여러 혐의에 대한 불안감 있을 거고요, 그래서 저는 처음부터 끝까지 정치보복이라고 이야기를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는데요. 그래서 저는 이재명 대표가 당대표가 되면 저렇게 강하게 반발하고 계속해서 정치보복 프레임 가지고 여당과 잘 서로 협조할 건 협조하면서 하는 한 축이 되기 보다는 계속해서 여당과 각을 세울텐데 걱정을 했는데요. 딱 그 모습 그대로 되고 있습니다. 사실 이게 민주당에도 도움이 안된다고 봐요. 이것이 장기화됐을 때 사실 저희도 못한다고 하지만 민주당도 잘 못 올라가는 이유가 이재명 당대표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면에서 무당층도 늘어나고 정치에 대해서도 외면하니 이것도 참 대한민국의 미래에는 도움이 안되는 현상이라고 봅니다.◇신율> 이재명 대표가 한미일 연합 훈련이라든지 북핵 문제에 접근하는 데에 좀 더 구체적 얘길 하며 접근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을 하는데요. 어쨌든 지금 북한 위협이 굉장히 수위가 올라가고 있지 않습니까. 이런 상황에서 윤 대통령의 경우 지지율이 좀 높았으면 힘을 좀 받고 북 한 위협으로부터 대응 잘했을텐데라는 아쉬움은 있어요. 어떻게 보세요. 앞으로 지지율이 어떻게 될 거라고 보세요.◆나경원> 오늘 지지율 조금 반등된 걸로 나오고 있어요. 안팎의 위기가 있으면 전 대통령 지지율은 좀 올라간다고 봅니다. 실질적으로 지금 전체적 방향이 틀렸다고는 생각들을 안하시는 것 같아요. 안보나 경제문제나. 다만 다른 여러 가지 사소한 대통령실이나 이런 실수도 있지만 야당의 발목잡기로 인한 다른 소소한 일로 시끄러운 거거든요다. 그래도 이런 큰 위기 속에서는 지지율이 올라가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이혜라> 언론 문제도 나오는데. MBC 관련해서 의견은 어떠세요.◆나경원> MBC는 두 가지가 있었죠. 자막 조작 문제하고 재연 조작 문제가 있었는데요. 사실 저는 대통령은 바뀌었는데 정권은 교체된 것이 아닌 거 아니가 이런 생각을 많이 합니다. 대통령은 바뀌었지만 의회는 역시 거대야당이 마음대로 하고 있고요. 또 언론도 실질적으로 언론 환경이 안 좋은 것이 MBC의 각종 조작이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할 수 있다는 것은 환경 자체가 언론 환경이 그런 환경이라는 걸 보여주고 있고요. 그래서 실질적으로 정권이 바뀌지 않은 것이다... 아까 말씀하셨지만 한미일 군사훈련에 대해서도 친일 프레임을 씌우면서 불필요한 문제로 끌고 가는 야당을 보면서, 대한민국이 정상화되려면 아직 멀었구나 이런 생각을 하거든요. 이런 모든 문제를 하나하나 잡으려면 조금만 더 대통령 지지율이 높아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는 게 안타깝습니다. ◇신율> 일단 조작 의혹 수준이라고 말씀을 드리고요. 저도 정확하게 모르겠어요. 재연 문제 같은 경우는 빠진 건 맞지만 음성대역이라는 게 들어가서 갈음할 수 있다는 입장인 거 같은데 두고봐야할 것 같고...◆나경원> MBC가 그 부분은 사과 입장을 냈고 자막 부분은 글쎄요 의혹이라고 붙여도 좋은데요.◇신율> 아무도 무슨 뜻인지 확실히 얘기할 수 없어니까.◆나경원> 앞뒤 흐름으로 보면 바이든은 아닌 거 같다는 확신은 들어요. 그런 부분도 참 아쉬워요. ◇신율>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고소고발까지 가는 건 너무 나간 거 아닌가... 이런 얘기도 하고요. 언론중재위원회 제소해도 되는 걸 프레임이 바뀌는 거 아니냐, 다시 말해서 오히려 명분을 제공해줬다는 얘기도 있거든요. ◆나경원> 사실 이런 외교 문제는 우리나라 언론은 워낙 언론환경이 매체도 많고 하다 보니 이게 국익을 위해선 이런 거는 이런걸 엎고 하자는 게 없는데 사실 외국에선 그런 예를 왕왕 봤거든요. 이게 외교 관계에 도움이 안되는 거고, 사적 대화인데 하는 그런 아쉬움은 있어요. ◇신율> 일각에서 국민의힘이 너무 투박하게 대응한다, 세련되지 못했다는 지적이 많이 나오고 있어요. ◆나경원> 그런 의견도 다수 있겠죠. ◇이혜라> 당내 얘기를 다시 한 번 여쭤볼게요. 전당대회 룰 관련해서요. 역선택 방지조항 필요하다고 보십니까.◆나경원> 역선택이 아니라 민주당의 선택이죠. 그걸 왜 역선택이라고 하는지 몰라요. 여론조사 전문가가 나와서 역선택이 없습니다, 누가 집단적으로 반대표를 찍어야지하고 전화를 기다리겠냐 하는데. 그런 건 없죠. 그건 민주당의 선택이라는 거죠. 그러니까 우리 당대표를 뽑는데 왜 민주당의 선택을 받아야 하느냐, 그래서 민주당의 선택은 제외하자 이런 얘기죠. ◇신율> 기술적으로 가능하다고 보세요.◆나경원> 당연히 가능하죠. 제일 첫 질문이 어느 당을 지지하느냐 물어보면 됩니다.◇신율> 거짓말 하면 어떡해요.◆나경원> 그런 세력까진 우리가 어떻게 할 수가 없죠. 해당사항이 없다 하면 되는 거죠.◇신율> 민주당의 선택이 많았다고 보세요.◆나경원> 서울시장 보궐선거 했을 때 100% 여론조사를 했잖아요. 그때 민주당 지지율이 우리 당 지지율 보다 10% 높았거든요. 근데 그때 오픈해서 하니까 그건 민주당의 선택이 되는 거죠. ◇신율> 그러니까 민주당의 선택 방지조항을 넣어야 한다.◆나경원> 그건 당연하다. ◇신율> 일각에서 나오는 여론조사 결과나 사람들이 막연하게 생각하는 순위의 변동이 생길 것이다.◆나경원> 좀 있을 수 있겠죠.◇신율> 나 대표님도 굉장히 여러 가지로 주목 받고 있잖아요, 사실은. 당대표 관련해서. ◆나경원> 저출산 문제에 대해 드릴 말씀이 많은데... 아직 저는 당권은요. 제가 일관되게 말씀드리지만 전당대회 언제 한다 하면 그때 제가 고민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신율> 지금 저출산보다는 저출생이라는 용어가 여러 가지 면에서...◇이혜라> 적합하다는 얘기가...◆나경원> 저도 상당 부분 그런 부분에 동의합니다. 저출산이라고 하다 보니 너무 여성에게만 책무를 강요하는 것 같아서. 사실은 출생이 적다라는 게 문제가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용어에 대해 일부 민주당 의원이 발의한 것 같아요. 우리가 이런 부분도 논의해보는 것도 시작이 아닐까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예전에 우리나라 가임 여성 숫자를 하면서 출산지도 해서 문제가 된 적 있지 않습니까. 이런 식의 접근 도움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신율> 인구 줄면 피부로 많이 느끼는 게 있거든요. 학생수가 급감하고. 우리가 대학 다닐 때 백만학도라고 했거든요 지금은 사십만 정도. 점점 더 줄어드니까 이렇게 되니까 교육상황과 여건도 엄청 변화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죠. 그런 면에서 여러 분야와 소통 많이 하셔야 할 것 같아요. 다른 부처하고.◆나경원> 그렇습니다. 제가 7개 부처 장관이 위원이라고 했잖아요. 그래서 단순히 아이 낳는 문제만이 문제가 아니라, 교육부와도 당연히 협의해야 하고. 교육은 아이를 키우기 좋은 교육으로... 공교육만으로 아이를 믿고 맡길 수 있는 시스템이 한 축이라면 또 하나는 앞으로 혁신교육에 집중해야 한다. 창의적인 인재 만들 수 있는... 인구수를 줄어듦으로 인한 생산성을 줄어드는 걸 어떻게 커버할 것이냐. 이건 결국은 생산성을 높이는 혁신적 방법이 정말 많이 나올 수 있는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야한다고 생각하거든요.◇신율> 여성가족부도 사실 밀접한 관계가 있는 곳인데 지금 이제 없어진다고 그러죠. 그래서 부처간에 있어서 역할 분담도 재조정돼야 할 순간에 맡으셔서 복잡하실 것 같은데. 여가부 폐지 찬성하세요.◆나경원> 여가부 폐지는 사실 그동안 여가부가 그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기 때문에 폐지 수순으로 갈 수밖에 없던 과정에 놓인 것이고요. 사실은 했던 기능을 어떻게 잘 조정해서 해야 할 일들을 하게 하느냐가 지금 남은 숙제라고 생각합니다.◇신율> 근데 해야될 일을 하게 하긴 위해서 여성가족부는 아니더라도 여성부는 놔둬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있더라고요. ◆나경원> 지금 보건복지부 산하에 들어가서 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 여성 정책도 사실은 한 개 부처가 하는 것이 과연 적절한 것인지 우리가 늘 이야길 하거든요. 여성의 문제도 고용부터 시작해서 고용, 복지 문제 다 포함돼 거든요. 그럼 그걸 여성부는 사실 집행부서의 역할보다는 약간 조정의 역할을 하는 것도 있었을 겁니다. 그런데 그걸 원래 부처로 갖다 집어넣으면 그 부처에서 그 문제가 소외되지 않도록 하는 게 앞으로의 숙제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신율> 지금 부위원장 맡으셨지만 부위원장이 장관급이죠.◆나경원> 장관급 예우를 해준다, 이런 거고요. 저는 급이 중요한 게 아니라. 실질적으로 제가 일본의 예를 얘기하는데. 제가 국회 저출산고령화특위원장 했을 때 이 문제로 일본을 방문했어요. 일본도 똑같은 문제로 고생을 했다가 출산율이 많이 반등을 했습니다. 일본은 당시 저출산 특임장관을 뒀어요. 그래서 특임장관에게 물었어요. 이런 특임부처를 신설한 것이 무슨 의미가 있냐고 물었더니 일본 속담에 ‘호랑이의 힘을 빌린다’는 말이 있다... 특임장관직을 신설해서 이 부처에 힘을 실어주는 게 결국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된다... 총리의 힘을 빌리는 거라고 얘길 했습니다. 저희로선 대통령의 관심을 빌려야 합니다. 그래서 이 아젠다에 집중해야 합니다. 지난 5년간 저출산고령사회위 위원장인 대통령이 회의 주재한 게 딱 한 번 이었더라고요. 이 문제에 집중 안하신 거죠. 당연히 윤 대통령께서 위원회이다보니까 조정 업무를 하는 거잖아요. 부천간 정책 충돌이 되면 정리하고 앞으로 과제나 방향은 이쪽으로 정하는 건데. 조정 업무를 하는 게 아니라 집행 업무를 하는 각오로 일을 하자고 말씀하셨어요. 그 말씀은 저출산위원회에서 결정이 되면 각 부처로 집행하자는 이런 말씀이시거든요. 상당히 이 아젠다가 대한민국의 존망에 중요한 아젠다라는 걸 인식하고 관심 표하셨기 때문에 저희가 획기적인 결과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기대해봅니다.◇신율>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여성 정치인이시고 자녀를 양육했던 어머니로서 여러 가지 경험이 많으시니까 잘 성공적으로 할 거라고 생각되고요. 정치적으로도 주목해보겠습니다. 오늘 그 부분을 말씀을 안 해주셔서 답답해요.◇이혜라> 다음에 여쭤보면 그때 꼭 답을 해주시는 걸로 해주십시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저희는 다음 이 시간에 인사드리겠습니다. 시청해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2022.10.18 I 이혜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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