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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이수동, 20년 만에 日미술시장 진출…"완판보단 '개척자'로"
  • 작가 이수동, 20년 만에 日미술시장 진출…"완판보단 '개척자'로"
  • 일본 첫 개인전을 앞두고 작가 이수동이 표제작 ‘소원을 말해봐’(2022)를 비롯해 출품작 45점이 든 도록을 꺼내보이고 있다. 오사카 사사키갤러리서 23∼28일 여는 ‘이수동 전: 일상에서 행복의 조각을 찾는다’는, 작가가 20년 만에 오랜 꿈을 이루는 첫 여정인 동시에, 국내 인기작가가 본격적으로 진출하는 일본 미술시장이란 점에서 관심을 키운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서울로 갈 것인가, 일본으로 갈 것인가. 대구에서 오랜 세월을 무명작가로 지낸 그이는 그 갈림길에서 잠시 망설였다. 2000년대 초반, 드라마 ‘가을동화’ ‘겨울연가’가 연달아 한반도는 물론 바다 건너 일본열도까지 뒤흔들고 있을 때였다. 두 드라마에서 톡톡히 조연을 담당한 ‘그림’과 ‘글씨’는 물론, ‘원작가가 누구냐’는 관심이 들끓었더랬다. 하지만 서울이든 일본이든 어차피 그이에게는 ‘먼 산’이었다. 꽃길을 찾는 여정이 아니라 살기 위해 나서야 하는 길이었으니까. 비로소 세상이 그이의 붓을 알아봤다지만 생활고를 해결하는 데는 어림도 없던 시절이었다. 그러니 그저 딱 한 번, 이제껏 쥐어본 적도 없는 그 작은 행운에 못 이기는 척 기대면서 말이다. 뭐가 됐든 수를 내야 했던 거다. 지난한 고민 끝에 그이가 향한 곳은 서울이다. 아니다. 일산쯤에서 멈췄다. “18평짜리 오피스텔을 마련하고 죽기살기로 그림만 그리기” 시작했다. 2004년 일이다. 작가 이수동(64). 화랑이든 아트페어든 내다 거는 족족 그림이 팔려나가 아예 ‘완판작가’란 별칭이 자동으로 붙는 작가. 그이가 참으로 암울했던 20년 전, 이미 아득한 옛일이 돼버린 그 시절을 새삼 다시 들추는 데는 이유가 있다. 프로스트의 시 ‘가지 않은 길’쯤이던, 그래서 “멀리 끝까지 바라다보기만 했다던” 다른 한 길이 열렸기 때문이다. 바로 일본 미술시장이다. 일본 오사카 사사키갤러리에서 여는 ‘이수동 전’에 출품한 45점 중 한 점인 ‘가을의 찻집’(2022·53.0×72.7㎝). 작가 작업에서 가히 시그니처라 할 ‘자작나무 숲’을 배경으로 ‘한 쌍의 연인’이 테이블을 가운데 두고 다정하게 마주보고 앉았다.◇2000년대 초반부터 “때를 기다려온” 숙원 이뤄일본 오사카 사사키갤러리는 지난해 가을 일찌감치 ‘이수동 전’을 예고했다. 23일부터 28일까지 닷새간 열리게 될 이 작가의 개인전에 달린 부제는 ‘일상에서 행복의 조각을 찾는다’. 100호 규모의 대작을 앞세워 신작 45점으로 전시장을 채운다. 무엇보다 이 작가 개인으로는 일본 미술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는, 첫 개인전이라는 데 의의가 크다. “결정 직후, 20년 전 때를 기다린다는 마음으로 일본이 아닌 서울로 향했던 기억이 떠올랐다”는 작가는 “그만큼 일본전시는 계속 꿈꿔왔던 숙원을 이룬 일이기도 하다”고 소회를 전했다. 일본 오사카 사사키갤러리에서 여는 ‘이수동 전’에 걸린 ‘초대합니다’(2020·53.0×72.7㎝). 피아노는 이 작가의 작품에 자작나무만큼이나 자주 등장하는 주요한 소재기도 하다.하지만 ‘숙원’이란 게 그렇듯 그리 평탄한 과정은 아니었나 보다. “이번 전시는 일본 여행·외식업체 스기타그룹의 아티스트 후원으로 이뤄졌다. 한국의 이담문화예술재단이 힘을 보태고. 여기에 뮤지컬 ‘태양의 서커스’의 물류를 담당해온 유티엘엔터로지스가 전시 진행을 맡았다.” 덤덤하게 말했지만 이 작가의 이번 일본 개인전은 국내 조력자를 끼우지 않고 가히 글로벌한 ‘외인부대’로 꾸려낸 ‘드문 성과’다. 바꿔 말하면 작가 혼자 이리 뛰고 저리 뛰고 해서 확보해야 할 만큼 그 통로가 대단히 좁고 척박했다는 뜻도 된다. 일본 오사카 사사키갤러리에서 여는 ‘이수동 전’에 출품한 ‘달도 밝다’(2022·53.0×72.7㎝). 이 작가가 선별한 “일본 컬렉터가 좋아할 만한 색과 형체가 도드라진 작품” 중 하나로 꼽을 만하다.사실 일본 미술시장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국내에 전무하다. 게다가 국내 작가의 활약 소식은 거의 들리지 않는다. 중견부터 차세대까지 일본 작가들이 국내 미술시장을 휩쓸고 있는 경우와는 아주 대조적인 형국인 거다. ‘호박’이든 ‘무한그물망’이든 작품으로 컬렉터를 몰고 다니는 쿠사마 야요이(94)를 선두로, 최근 부산에서 14만명을 훌쩍 넘긴 관람객들을 동원한 무라카미 다카시(61), 젊은 세대에게 아이돌 스타 대접을 받으며 작품가를 올리고 있는 록카쿠 아야코(41)조차 일부일 뿐이니까. 이 작가의 일본 미술시장으로의 진출은 덕분에 ‘딴마음’도 들게 한다. 작가 이수동을 위시로 국내 작가가, 그간 제대로 성적을 낸 적 없는 새로운 해외시장에 먹힐지를 가늠하는 분수령으로 말이다. 일본 오사카 사사키갤러리에서 여는 ‘이수동 전’에 걸린 ‘서남풍’(2020·53.0×72.7㎝). 꽃송이 하나하나를 범벅으로 채운 캔버스에 손톱만한 ‘한 쌍의 연인’을 들여 만든 현실에는 없을 장면. 이 작가의 작업은 스스로가 세상을 향해 끊임없이 써내려간 연서기도 하다.◇국내작가 활약 없어…日서 통할지 가늠할 분수령그간 이 작가는 ‘자작나무’ 숲을 배경으로 시적인 서정성을 무장한 ‘감성그림’을 그려왔다. 탄탄한 바탕에 문학적 상상력, 회화적 기교를 단순한 선과 선명한 색채로 융합한 작품들. 이번 일본 개인전 전시작도 다르지 않다. ‘한 쌍의 연인’ 연작을 비롯해 꽃·달·계절·구름·차·음악 등을 소재로 사랑·꿈·위로를 전하는 테마작을 두루 내놓는다. “일본 컬렉터가 좋아할 만한 색과 형체가 도드라진 작품을 따로 골라봤다”고도 했다. 이 작가 작업·작품의 강점이라면 ‘무장해제’라 할 거다. 으레 미술작품 앞이라면 따라붙기 마련인 긴장감·부담감을 훌훌 털어버리게 하는 일 말이다. 과연 일본인의 감성을 뒤흔들고 지갑까지 열게 해 ‘완판신화’를 이어갈 건가. 작가는 “첫술에 욕심은 부리지 않겠다”며 웃는다. 그저 “시장을 개척하는 입장”으로 겸손하게 다가서겠다고 했다. 일본 오사카 사사키갤러리에서 여는 ‘이수동 전’에 출품한 ‘안단테 안단테’(2020·112.1×162.2㎝). 자작나무가 숲에 피아노 치는 남자를 지켜보는 여자. 작가의 오랜 아이템인 자작나무가 거대한 배경을 이루고 그 속에 숨다시피 한 ‘한 쌍의 연인’이 만드는 ‘극단의 행복’은 보는 이를 무장해제시키는 작가만의 무기다.
2023.05.23 I 오현주 기자
尹 참석한 G7 만찬에 후쿠시마산 사케 올라
  • 尹 참석한 G7 만찬에 후쿠시마산 사케 올라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만찬에 후쿠시마산 사케 등이 올랐다.21일 일본 외무성에 따르면 전날 G7 정상회의가 열리는 그랜드프린스호텔에서 열린 만찬에 후쿠시마 등 동일본대지진 피해 지역의 술과 음식이 제공됐다.만찬 메뉴는 행사가 열리는 히로시마산 음식이 주를 이뤘지만 후쿠시마현에 있는 사케 회사 마쓰자키 슈조가 제조한 사케와 이와태현산 치즈케이크, 미야기현산 딸리 젤라토와 녹차 등 동일본대지진 피해 지역의 술과 음식도 나왔다.만찬에는 G7 의장인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등 G7 정상,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한 8개 초청국 정상, 유엔 등 국제기구 수장과 그들의 배우자가 참석했다.윤석열 대통령이 20일 일본 히로시마 그랜드 프린스 호텔에서 열린 G7 정상회의 친교 만찬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앞서 지난 18일 NHK는 “우치보리 마사오 후쿠시마현 지사가 15일 정례 브리핑에서 ‘G7 정상회의에서 현산 식재료를 사용한 요리를 제공한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우치보리 지사는 G7 정상회의가 “부흥의 길을 걷고 있는 후쿠시마현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하는 귀중한 기회”라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후쿠시마 오염수 바다 방류를 앞두고 후쿠시마산 농수산물에 대한 안전성을 홍보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지난 2021년 열린 도쿄올림픽 때도 선수촌 식당에 후쿠시마산 식재료를 사용해 논란이 됐다.당시 한국 올림픽 선수단은 자체 급식지원센터를 통해 후쿠시마현과 인근 8개 현을 제외한 지역의 식자재만 구매해 도시락을 제공했다.
2023.05.21 I 박지혜 기자
“인생을 바꾼 건 수학 아닌 독서”
  • “인생을 바꾼 건 수학 아닌 독서”[ESF 2023]
  •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수학이 날 망쳤다.”‘수포자(수학을 포기한 자)’ 청소년의 항변 같지만 사실 김누리 중앙대 교수의 이야기다. 그는 중학생 때부터 다독 왕이었다. 프리드리히 니체, 프란츠 카프카, 헤르만 헤세, 토마스 만 등 독일 문학을 읽으며 생각을 키워나갔다. 김누리 중앙대 교수가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이영훈 기자)서유럽의 사회민주주의를 지향했던 정치인 고(故) 김철 선생이 그의 아버지다. 둘째 형은 김한길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장이다. 가족 그 누구도 그에게 ‘공부 열심히 해라’는 말을 한 적이 없었다. ‘책을 읽는 것이 인간의 기본자세’라고 여겼던 집안 분위기에 아버지부터 어머니, 형들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책을 가까이했다. 막내였던 그가 그 모습을 그대로 닮은 건 자연스러운 일이었다.그런데 고등학교 때부터 상황이 달라졌다. 대학마다 따로 문제를 출제해 치렀던 대학 입학시험인 본고사를 준비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는 “수학 한 문제를 푸느냐 마느냐로 인생이 결정되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에 고교 땐 책을 많이 읽지 못했다”며 아쉬워했다. 고교에 입학하자마자부터 수학 공부만 했다. 일본 도쿄대 기출문제를 가지고 풀기도 했다. 한번은 시험에 ‘미적분 공식을 증명하라’라는 문제가 나오기도 했다. 그는 “그걸 다 증명하려면 보통 A4용지 3~4장을 해야 하는데, 그걸 고교생들에게 하라고 한 게 말이 되느냐?”라며 “평생 살면서 한 번도 써본 적이 없다. 너무나 어처구니없는 교육”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만약 한국에서 태어나지 않았다면 세계적인 문학 연구자가 됐을지도 모른다”고 말하며 웃었다.답답한 현실을 피해 그는 동네 뒷산에 올라가 친구들과 어울렸다. 카프카와 니체를 논하며 술도 마셨다. 그는 “산이 일종의 도피처이자 우리에겐 유토피아였다”며 “지금 생각해보면 사실 조금 조숙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학창시절 공부를 잘하지 못했다고 말했지만, 서울대에 입학해 독어교육학을 전공했다. 이후 같은 대학에서 독어독문학 석사를 마치고 독일로 건너가 브레멘대에서 문학박사를 받았다. 중학생 시절 읽었던 독일 문학의 힘이 그의 평생에 영향을 미친 것이다. 그는 대학에서 제자들에게 끊임없이 읽고 쓰고 배운 것을 이야기하게 한다. 독서가 가진 힘이 내면에서 발휘될 수 있도록 훈련시켜온 것이다. 이날 인터뷰에서도 그는 질문에 답변만하지 않았다. 반대로 질문을 던지고 답을 끌어내며 1시간 30분이라는 시간을 한순간으로 만들었다. 그는 “기존 사고를 가진 사람들을 바꾸는 건 어렵다”며 “자기 성찰을 통한 자기비판이 전제돼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독서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김 교수는 오는 6월 21일과 22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개최되는 제14회 전략포럼 첫 번째 세션의 연사로 나선다. 인구절벽 상황에서의 ‘오늘의 학교, 내일의 교육’을 주제로 사교육의 대가 손주은 메가스터디 회장과 대담을 나눈다. 박근혜정부 당시 교육부 차관을 지낸 나승일 서울대 산업인력개발학과 교수가 좌장을 맡아 교육개혁의 바른 방향에 대해 짚을 예정이다. 김 교수는 “이런 교육 언제까지 할 건가? 이젠 정말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3.05.18 I 이지현 기자
'소주·백주·사케까지'...한중일  전통주를 한자리에서
  • '소주·백주·사케까지'...한중일 전통주를 한자리에서
  • 노재헌 동아시아문화센터 원장. 이데일리TV.[이데일리 문다애 기자][앵커]아시아주류페스티벌이 지난 주말 열렸습니다. 한중일 3국 청년들이 핫플 성수동에 모여 술로 하나되는 시간이었는데요. 현장에 문다애 기자가 다녀왔습니다.[기자]지난주 토요일(13일) 서울 성수동 언더스탠드애비뉴 아트스탠드홀에서 열린 ‘아시아주류페스티벌(Asia Liquor Festival)’.해외 각국에서 온 참가자들이 전통주를 활용한 칵테일을 맛보며 대화를 나눕니다. 소주와 백주, 사케 등 한중일 3국의 전통주를 활용한 색다른 칵테일입니다.행사장 입구엔 3국의 현대미술 전시가 열렸고, 한국과 일본의 가요와 중국의 변검 공연이 참가자들의 흥을 돋굽니다.[브릿지]이번 행사는 한중일 문화 교류를 위한 주류 페스티벌로, ‘우애를 위한 건배’라는 슬로건으로 열렸습니다.아시아리더스클럽과, 동아시아문화센터가 주최했으며 한중일3국협력사무국(TCS), 주한중국문화원, 주한일본대사관공보문화원이 후원했습니다.다양한 국가에서 온 해외 참가자들은 한중일 3국의 화합의 장이 이색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일라이다야즈즈/참가자]“외국인으로서 한중일 사이에서 이런 고민이 있고 이런 이벤트를 한다는 자체도 흥미롭고, 아직 중국을 가보지 못하긴 했지만 술을 맛볼 수 있어서 신기한 경험이었고...”동아시아 청년들의 화합을 위한 이번 주류 페스티벌은 앞으로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 전역의 문화 페스티벌로 확대됩니다. [노재헌/동아시아문화센터 원장]“술이라는 것은 사람과 문화와 미래를 연결하는 매개체라고 생각합니다. 술과 문화를 통해서 앞으로 한중일의 미래, 동아시아 젊은이들이 우애를 다지고 각자의 국경을 넘어 서로의 공유하는 문화를 찾고 좋은 기회를 만들어보자...”동아시아문화센터는 한국 술의 ‘정’과 일본 술의 ‘배려’, 중국 술의 ‘여유’ 등 각기 다른 매력을 가진 3국의 술을 세계 시장에 알리는 데 기여한다는 계획입니다. 이데일리TV 문다애입니다. [영상취재 양국진/영상편집 김태완]
2023.05.15 I 문다애 기자
  • 노재헌 원장 "동아시아 화합의 장 만들겠다"...아시아주류페스티벌 열려
  • [이데일리TV 문다애 기자] “동아시아의 젊은 리더들이 ‘술’을 매개체로 국경을 넘어 화합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자 했습니다. 아시아의 매력을 알리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겠습니다” (노재헌 동아시아문화센터 원장)지난 13일 서울 성수동 언더스탠드애비뉴 아트스탠드홀에서는 ‘아시아주류페스티벌(Asia Liquor Festival)’이 열렸다.‘우애를 위한 건배’라는 슬로건을 내건 이번 행사는 ‘한국, 중국, 일본 3국의 화합은 서로를 알아가는데 있다’는 취지에서 열렸다. 아시아리더스클럽과, 동아시아문화센터가 주최했으며 한중일3국협력사무국(TCS), 주한중국문화원, 주한일본대사관공보문화원이 후원했다.노재헌 동아시아문화센터 이사장과 어우보첸 TCS사무총장, 추조 주한일본공보문화원장, 심효강 주한중국문화원장이 참석했으며 연예계에서는 정준호, 김성령 배우, 소녀시대 유리 등이 참석해 눈길을 모았다.행사에는 보해양조, 화강주류, 용성통상, 니혼슈코리아 등 한중일 3국을 대표하는 주류사들이 한국스페셜티커피 협회장 조유동 바리스타와 협업해 소주와 백주, 사케 등 각국의 전통주를 활용한 색다른 칵테일을 선보였다. 3국의 현대미술 전시와 다양한 아티스트들의 공연이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노 원장은 술이 가진 화합의 힘을 강조했다. 노 원장은 “술은 사람과 사람, 사람과 문화를 연결하고 새로운 미래를 도모할 수 있는 좋은 매개체”라며 “단순히 즐긴다는 개념을 넘어 술을 통해 한중일을 비롯한 동아시아의 청년들의 화합과 교류의 장을 만들어보자는데서 시작한 행사”라고 말했다.노 원장은 “한국의 술은 정, 일본의 술은 배려, 중국의 술은 여유라는 각기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다”며 “3국의 술은 글로벌 시장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으며 앞으로 이를 알리는 데 힘쓰겠다”고 강조했다.주류 페스티벌로 시작한 이번 행사는 앞으로 아시아 문화 페스티벌로 확대된다. 노 원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원아시아’ 문화창조 협력의 첫 발걸음을 뗐다”며 “한국을 시작으로 앞으로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 국가들에서 다양한 문화 행사를 열며 교류의 장을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술 뿐만 아니라 다양한 문화 요소를 융합해 확대, 발전시켜 아시아의 매력을 발굴하고 전세계에 알리는 데 기여하겠다”고 다짐했다.?한편, 아시아리더스클럽은 글로벌 업계 리더들로 구성된 청년 네트워크로, 2021년부터 다양한 행사와 캠페인을 통해 아시아의 매력을 알리고 있다. 이번 행사를 통한 수익금은 발런티어 코리아(Volunteer Korea)에 기부된다.
2023.05.15 I 문다애 기자
막걸리·소주, 해외 나설 채비 …생산라인·인력 확보 박차
  • 막걸리·소주, 해외 나설 채비 …생산라인·인력 확보 박차
  • [이데일리 남궁민관 윤정훈 기자] 한국을 대표하는 술로 꼽히지만 좀처럼 내수 시장을 벗어나지 못했던 소주·막걸리가 해외로 진출할 채비에 나섰다. 정부의 전통주 분류 재정립 및 수출 지원 논의가 물꼬를 튼 가운데 주류업체들이 ‘더이상 수출을 미룰 수 없다’며 적극 나서고 있다.지평주조 천안공장.(사진=지평주조)국내 막걸리 업계 2위 회사인 지평주조는 지난 10일 천안시 동남구 성남면 제5일반산업단지 내 천안공장을 준공했다. 2021년 6월 충청남도와 관련 협약을 맺고 200억원을 투자한 이후 약 2년 만에 막걸리 수출 전초기지를 본격 가동하는 것. 지평주조의 지난해 매출(387억원)과 비교하면 사실상 해외시장 공략에 사활을 걸고 나선 셈이다.천안공장은 연간 전체 탁주 시장의 20%에 해당하는 4만6000㎘를 생산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지평주조의 생산량은 기존의 5배로 확대된다. 신제품은 현재 관능평가를 거쳐 이르면 다음달 초 공식 출시 예정이다. 생막걸리 대비 유통기한이 1년 정도 긴 살균 막걸리를 통해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시장을 공략해 향후 3년 이내 해외 매출 500만 달러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배상면주가는 올해 초부터 생막걸리 느린마을막걸리 ‘방울톡’을 앞세워 일본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배상면주가 3세 배상덕 배상면주가 영업부문장은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일본은 지리적으로 가까워 물류가 쉽다고 판단해 연초부터 수출을 시작했다”며 “내부적으로 세운 3개월 수출 목표치는 달성했고 하반기에는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 식자재마트인 ‘예스마트’에 납품을 시작했는데 초기 반응이 좋다”며 “지난 3월에 푸드엑스 재팬에 참가한 이후 현지 대형마트와 납품 논의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국내 막걸리 시장의 또 다른 간판 서울장수는 해외시장을 염두에 두고 조직확대에 나섰다. 해외 지점 설치 및 관련 인력 확대·파견을 검토 중이다.막걸리뿐 아니라 증류식 소주 안동소주에 대한 투자 소식도 나왔다.국내 대표적인 와인 공급사인 나라셀라는 지난 1일 경상북도와 손을 잡고 300억원을 투자해 2028년까지 안동에 안동소주 생산라인을 구축하기로 했다. 안동에 100여명 신규 고용 창출 효과를 내는 동시에 안동소주 세계화에 본격 나선다는 계획이다.
노재헌 원장 "동아시아 화합의 장 만들겠다"...아시아주류페스티벌 열려
  • 노재헌 원장 "동아시아 화합의 장 만들겠다"...아시아주류페스티벌 열려
  • 노재헌 동아시아문화센터 원장이 지난 13일 열린 아시아주류페스티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이데일리TV 문다애 기자] “동아시아의 젊은 리더들이 ‘술’을 매개체로 국경을 넘어 화합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자 했습니다. 아시아의 매력을 알리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겠습니다” (노재헌 동아시아문화센터 원장) 지난 13일 서울 성수동 언더스탠드애비뉴 아트스탠드홀에서는 ‘아시아주류페스티벌(Asia Liquor Festival)’이 열렸다. ‘우애를 위한 건배’라는 슬로건을 내건 이번 행사는 ‘한국, 중국, 일본 3국의 화합은 서로를 알아가는데 있다’는 취지에서 열렸다. 아시아리더스클럽과, 동아시아문화센터가 주최했으며 한중일3국협력사무국(TCS), 주한중국문화원, 주한일본대사관공보문화원이 후원했다. 노재헌 동아시아문화센터 이사장과 어우보첸 TCS사무총장, 추조 주한일본공보문화원장, 심효강 주한중국문화원장이 참석했으며 연예계에서는 정준호, 김성령 배우, 소녀시대 유리 등이 참석해 눈길을 모았다. 행사에는 보해양조, 화강주류, 용성통상, 니혼슈코리아 등 한중일 3국을 대표하는 주류사들이 한국스페셜티커피 협회장 조유동 바리스타와 협업해 소주와 백주, 사케 등 각국의 전통주를 활용한 색다른 칵테일을 선보였다. 3국의 현대미술 전시와 다양한 아티스트들의 공연이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아시아주류페스티벌을 찾은 관람객들이 3개국 주류로 만든 칵테일을 시음하고 있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노 원장은 술이 가진 화합의 힘을 강조했다. 노 원장은 “술은 사람과 사람, 사람과 문화를 연결하고 새로운 미래를 도모할 수 있는 좋은 매개체”라며 “단순히 즐긴다는 개념을 넘어 술을 통해 한중일을 비롯한 동아시아의 청년들의 화합과 교류의 장을 만들어보자는데서 시작한 행사”라고 말했다.노 원장은 “한국의 술은 정, 일본의 술은 배려, 중국의 술은 여유라는 각기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다”며 “3국의 술은 글로벌 시장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으며 앞으로 이를 알리는 데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주류 페스티벌로 시작한 이번 행사는 앞으로 아시아 문화 페스티벌로 확대된다. 노 원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원아시아’ 문화창조 협력의 첫 발걸음을 뗐다”며 “한국을 시작으로 앞으로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 국가들에서 다양한 문화 행사를 열며 교류의 장을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술 뿐만 아니라 다양한 문화 요소를 융합해 확대, 발전시켜 아시아의 매력을 발굴하고 전세계에 알리는 데 기여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아시아리더스클럽은 글로벌 업계 리더들로 구성된 청년 네트워크로, 2021년부터 다양한 행사와 캠페인을 통해 아시아의 매력을 알리고 있다. 이번 행사를 통한 수익금은 발런티어 코리아(Volunteer Korea)에 기부된다.
2023.05.14 I 문다애 기자
"한국, 저출산 1위인데 노키즈존 500곳"…외신도 주목
  • "한국, 저출산 1위인데 노키즈존 500곳"…외신도 주목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세계 최저 출산율을 기록중인 한국에서 노키즈존이 500곳에 달한다고 외신이 전했다. 한국의 작년 합계출산율(가임 여성 1명당 평균 출생아수)은 0.78명으로 OECD 국가 중 유일한 1.0명 이하 국가다(사진=위키미디어)워싱턴포스트(WP)는 12일(현지시간) 한국에 500개의 ‘노키드’ 구역이 존재한다고 보도했다. 어린이 출입이 당연히 금지되는 술집과 클럽 등은 제외한 수치다.WP는 “어린이 출입 금지는 비단 한국에 국한되는 문제는 아니다”라며 “미국을 비롯해 영국, 캐나다, 독일 등에서도 이미 이 문제로 논란이 일고 있다”고 지적했다.일본항공(JAL), 말레이시아 항공, 인도의 인디고 항공 등 일부 항공사는 영유아와 떨어진 좌석을 고를 수 있는 옵션도 제공한다.일부 도서관과 박물관 역시 일정 연령부터 출입을 허가한다고 WP는 전했다. 이는 차별과 권리 사이의 미묘한 논란을 야기한다고도 지적했다. 실제 사업주 입장에서 업장 분위기를 결정할 수 있다는 찬성론과 함께, 이는 결과적으로 어린이를 배제하고 공공 시설에 머물 수 있는 근본적 권리를 부정하는 것이라는 반대론이 맞서고 있다.일부 학자는 저출산 시대에 좀더 신중히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제기한다. 아이를 낳는 것이 당연한 순리로 여겨지던 과거와 달리 선택의 문제로 여겨지는 현실을 고려하면, 이 같은 ‘노키드 문화’ 확산이 출산을 선택하지 않을 또 다른 근거가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WP는 “세계 최저 출산율을 보이고 있는 한국에서 이는 특히 중요한 문제”라며 “공공장소에서 어린이 출입을 제한하는 것은 육아에 대한 어려움을 강조하고, 아이를 갖는 것을 한층 꺼리게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아이를 표적으로 삼기보다는 공공 장소에서 고성을 비롯해 타인에게 방해가 되는 행위를 금지하는 것이 대안이라는 제안도 제시했다. 존 월 럿거스대 교수는 “술에 취한 성인이 식당에서 고함을 치는 것이 갓난아기가 우는 것보다 훨씬 짜증나는 일”이라면서 “어린이 출입 금지는 그들이 2등시민이라고 주입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2023.05.13 I 오희나 기자
정상 간의 10배 무게 희귀병 환자, 세브란스에서 간이식 성공
  • 정상 간의 10배 무게 희귀병 환자, 세브란스에서 간이식 성공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최근 간 무게가 정상 간의 10배 이상(12.1kg) 나가던 다낭성 간질환 환자가 무사히 이식수술을 마치고 건강을 되찾았다.세브란스병원 장기이식센터 간이식팀 이재근 교수(이식외과)는 다낭성 간질환 환자 김옥희씨(여· 61)에게 생체 간이식수술을 무사히 마쳤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수술 결과는 부산 BEXCO에서 열린 한국간담췌외과학회 주관 국제 학술대회 ‘HPB Surgery Week 2023(HPB 수술 주간)’에서 발표됐다. 10여 년 전 간에 물혹이 있다는 진단을 받은 김씨는 2020년 상태가 나빠져 세브란스병원을 찾았다. 튀어나온 배가 눈에 보일 정도로 간이 비정상적으로 커져 있었다. 혈색도 안 좋고 배를 빼고는 눈에 띄게 말라 있었다. 검사결과 다낭성 간질환 진단을 받았다.다낭성 간질환(polycystic liver disase)은 체내 노폐물이 배출되지 않고 뭉쳐져 물혹처럼 덩어리를 이루는데 이런 덩어리가 간 전체에 20개 이상 생기는 희귀병이다. 물혹은 계속 커져 간 기능을 떨어뜨린다. 건강한 성인에서 간 무게는 1.2~1.8kg 정도지만 다낭성 간질환을 앓으면 물혹이 간에 붙어 간 무게가 10배 이상 늘어난다. 증상이 심해지면 복수가 차거나 복통, 구토 등을 유발한다.초기에는 약물로 물혹 크기를 줄이지만, 물혹을 직접 터트리거나 체액을 빼는 배액술을 시도할 수 있다. 하지만 물혹이 커져 다른 장기를 압박해 호흡곤란이나 소화 불량 등의 증상이 동반될 경우 간이식을 받아야 한다.지나치게 커진 물혹으로 식사를 하지 못하고 호흡이 어려워진 김씨에게 의료진은 이식을 결정했다. 하지만 기증을 기다리기엔 김씨의 상태가 좋지 않아 자녀들을 상대로 생체 간이식이 가능한지 확인했다.검사결과 아들은 다낭성 간질환 유전자를 가지고 있어 기증할 수 없었다. 딸은 생체 이식이 가능했지만, 혈액형이 달랐다. 혈액형 부적합 간이식을 위해 감염내과와 진단검사의학과가 협력해 각종 예방접종을 시행하고, 항체 분비량을 떨어뜨려 이식 거부 반응을 낮췄다. 그래도 당장 이식은 불가능했다. 간 이곳저곳에 생긴 물혹으로 혈관 상태가 좋지 않아서다.보통의 간이식은 간에 이어진 하대정맥(다리에서 올라오는 혈관)을 막고 간을 떼어내며 진행한다. 하지만 혈관이 약해진 김씨는 하대정맥을 막을 경우 혈압과 심박수가 불안정해지고, 심한 경우 혈관이 터져 사망에 이를 수 있었다.이재근 교수는 에크모(인공심폐기 · ECMO)를 이용해 하대정맥에서 올라오는 혈액을 직접 심장으로 돌렸다. 간이식에서 에크모를 사용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에크모 이용 시 도관을 삽입해야해 혈관 손상 위험이 있어 수술 난도가 올라간다. 다행히 수술은 무사히 끝나 김씨는 지난해 12월 퇴원했으며, 최근 검진을 통해 이식 간이 정상적으로 기능하는 것을 확인했다.다낭성 간질환에서 간이식 사례는 극히 드물다. 지난해 일본 게이오 의과대학에서 다낭성 간질환 환자의 간이식 수술에 성공한 바 있다. 당시 환자의 간 무게는 10kg으로, 수술에만 18시간이 걸렸다. 사용한 혈액의 양은 4만 8,800㏄였다.김씨의 경우 간 무게(12.1kg)가 체중의 25%에 달할 정도로 커져 있었지만, 이 교수의 수술은 11시간으로 짧았고 수혈도 200㏄ 정도에 불과했다. 일본 최고의 의과대학으로 평가받는 게이오 의대와 비교했을 때 수술 시간은 40%, 혈액의 양은 99.6% 감소시키며 환자의 부담은 낮추고 수술의 안정성은 높였다.이재근 교수는 “간이 비정상적으로 커지는 희귀 질환인 다낭성 간질환은 국내 수술 케이스가 적다”며 “성공적으로 마친 이번 수술의 경우 공여자와 혈액형이 다르고 에크모까지 사용하는 등 어려움이 있었지만 여러 의료진이 협진하고 환자와 보호자가 믿고 따라줘 얻은 결과”라고 말했다.한편, 세브란스병원 장기이식센터 간이식팀 김덕기 교수(이식외과)는 올해 초 세브란스병원에서 7.7kg에 달하는 두 번째 다낭성 간질환 환자 간이식에 성공했다. 김 교수는 13시간 동안 400㏄의 혈액을 투여해 수술에 성공했는데, 이 또한 일본 기록보다 좋은 성적이다.이재근 교수가 수술 당시 환자에게서 제거한 간을 들고 있다.
2023.05.12 I 이순용 기자
'리턴 투 서울' 박지민, 어서와 연기는 처음이지
  • '리턴 투 서울' 박지민, 어서와 연기는 처음이지 [인터뷰]
  • 배우 박지민(사진=엣나인필름)[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신선한 발견이다. 영화 ‘리턴 투 서울’로 스크린에 데뷔한, 프랑스에서 활동 중인 한국계 아티스트 박지민의 얘기다. 거대한 스크린에서 그의 얼굴을 보고 있다 보면 2시간 동안 그에게 흠뻑 빠져든 자신을 발견할 수 있게 된다. 단지 비주얼이 매력적이어서만은 아니다. 그의 연기를 보다 보면 실제인지 연기인지 구분이 안 갈 정도로, 모호한 경계선 위에 선 그의 모습이 흥미롭게 다가온다. 어떤 감정인지 감히 예측할 수 없는 그의 표정 연기도 또 하나의 관전포인트. 기존 배우에게선 볼 수 없는 매력이 끝도 없이 쏟아진다.박지민은 프랑스에서 활동 중인 한국계 아티스트다. 영화 ‘리턴 투 서울’을 통해 처음으로 연기에 도전했다. 사실 그는 준비된 배우가 아니다. 배우 꿈을 꾸고 있던 것도 아니다. 데이비 추 감독의 제안을 받고 1년 정도 고심 끝에 ‘그래, 나 한 번 연기 해볼까?’란 생각으로 겁도 없이 스크린에 몸을 던졌단다.그런데 그 선택이 그의 인생에 새로운 터닝포인트를 만들어줬다. 첫 작품으로 영화인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칸 국제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은 것이다. 한 평생 연기를 했어도 단 한 번도 못 간 배우가 수두룩한데, 박지민은 데뷔작으로 당당히 칸에 입성했다. “첫 연기한 작품으로 칸 국제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됐는데요. 너무 기쁘고 감사하고 행복한데, 아직도 비현실적인 느낌이 들어요. 오죽하면 주변에서 ‘너가 칸을 갔다고? 이해가 돼?’라고 말할 정도에요(웃음). 그만큼 칸에 다녀왔다는 사실이 아직도 꿈만 같고요. 그저 ‘칸이라는 지역에 다녀왔구나’ 정도로 덤덤하게 받아들이는 중이에요.”박지민은 ‘리턴 투 서울’에서 한국에서 프랑스로 입양된 여성 프레디 역을 맡았다. 프레디는 당초 계획했던 일본 여행이 기상악화로 불발되면서 우연히 서울을 방문하게 됐고, 그 과정에서 겪은 에피소드를 스크린에 펼쳐냈다. 겉은 한국인인데 속은 프랑스인인 프레디는 모국인 한국에 왔는데도 이방인 같은 모습을 지울 수 없다. 우여곡절 끝에 생부를 만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점점 더 겉돌게 되는 복잡한 인물인 프레디의 모습이 다채로운 감정으로 표현됐다.박지민은 칸에서 이 영화를 주목한 이유가 무엇인 것 같으냐는 물음에 ‘공감’이란 단어를 꺼내들었다. 입양이란 주제, 끊임없이 자신의 정체성을 고민하는 모습이 수많은 관객에게 공감을 불러일으켰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배우 박지민(사진=엣나인필름)“전 세계 모든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해요. 프랑스를 넘어 유럽, 미국 등 전 세계에 입양된 분들이 참 많잖아요. 프랑스 사회에서도 입양은 중요한 사회적 이슈이기도 한데, 그런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해요. 더 나아가면 이 영화는 입양뿐 아니라 한 여성의 정체성에 대한 이야기로도 볼 수 있어요. 프레디란 여성의 여정을 따라가면서 느끼는 정체성 문제를 다룬 영화로도 접근할 수 있는데요. 누구나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한 번쯤은 하잖아요.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소재라고 생각해요.”스토리만큼이나 박지민이 이 영화에 출연하게 된 계기도 흥미롭다. 박지민은 설치미술, 회화, 조각 등으로 프랑스와 유럽을 무대로 왕성하게 활동 중인 비주얼 아티스트다. 현재 직업에 엄청 만족하고 있고, 빼곡한 전시 일정으로 ‘본업’을 소화하는 것만으로도 버거울 정도라고 그는 말했다. 그러던 중 데이비 추 감독에게 출연 제안을 받았고, 1년 뒤에야 출연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캐스팅이 성사됐다고 조심스럽게 털어놨다.“배우가 되고 싶은 마음은 특별하게 없었어요. 지금 제 일에 만족하고요. 이 일을 하는 게 제일 행복해요. 제겐 아트가 전부거든요. 데이비 추 감독과는 2019년 한 영화제에서 알게 됐는데요. 제 친구와 데이비 추 감독이 알고 지내던 사이였고, 저는 그때 데이비 추 감독을 소개받은 것뿐인데 이후 출연 제안을 받게 된 거예요. 데이비 추가 제게 ‘카메라 테스트 한 번 받아보지 않을래?’라고 수차례 물었지만, 코로나19도 터졌고 전시 일정도 바빠서 한동안 답을 못 줬거든요. 오랫동안 답을 못 준 미안함도 컸고, 새로운 경험을 쌓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에 출연이 성사됐어요.”연기 경험이 전무했던 박지민은 데이비 추 감독과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누면서 프레디라는 캐릭터를 구축해갔다. 마치 논문을 써 내려가듯 데이비 추 감독과 캐릭터에 대한 열띤 연구를 이어갔고, 때론 즉흥 연기를 펼치며 캐릭터에 생명력을 부여하기도 했다. 박지민은 “캐릭터에 대한 연구를 심도 있게 하지 않았다면, 프레디를 이렇게까지 진실되게 연기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회상하기도 했다. 배우 박지민(사진=엣나인필름)박지민이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 중 하나는 한국 냉장고를 여는 신이라고. 프랑스에선 좀처럼 볼 수 없는 생경한 풍경이란 점에서, 개인적으로도 프레디에게도 흥미로웠다고 했다.“냉장고 문을 열면 그 안에 수많은 반찬통과 고추장, 된장 등이 있잖아요. 정말 한국적인 모습이에요. 프랑스 사람들의 냉장고엔 우유, 계란, 치즈, 햄 정도밖에 없거든요. 반찬 문화가 없어서 외국 사람들에겐 생소한 장면으로 보였을 거예요. 냉장고 문을 연 프레디에겐 한국 문화가 펼쳐진 순간이잖아요. 어쩌면 한국에 스며들고 있을지도 모르고요. 혹은 ‘이게 뭐지?’라는 놀라움의 감정도 있었을 수도 있고요. 여러모로 많은 감정을 들게 하는 장면이라 아직도 기억에 남아요.”반면 박지민은 한국말을 이해 못 하는 장면을 찍을 때 가장 연기하기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실제로 만난 박지민은 여느 한국인처럼 능통하게 한국어를 구사했다. 그런 그가 한국어를 못 알아듣는 연기를 해야 했으니, 그의 고충도 어느 정도 이해가 됐다.“제가 알고 있는 언어를 모르는 언어로 바꿔야 한다는 게 너무 힘들었어요. 그냥 놔 버려야 하는데요. 이게 머리로는 이해되지만 눈과 귀는 저절로 반응하더라고요. 이번 기회를 통해 사람의 습관과 언어가 특별하다는 걸 몸소 체감할 수 있었어요. 그래서 연기할 땐 마치 외계어를 듣는 것처럼 하긴 했는데, 참 힘들게 연기했습니다. 하하.”그야말로 박지민에겐 도전의 집약체가 바로 ‘리턴 투 서울’이었던 셈이다. 그래서일까. 박지민은 이 영화가 본인의 인생사에 오래 남을 한 페이지가 될 것 같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결코 재밌는 영화는 아니라고 단언하기도 했다.“사실 깔깔대며 웃을 정도로 재미있는 영화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달콤한 맛도, 쓴맛도 있는 영화라고 표현하고 싶어요. 술을 처음 마시면 쓰다고 하잖아요. 그런데 술맛에 익숙해지면 달콤한 맛이 난다고 하더라고요. ‘리턴 투 서울’도 그런 영화라고 생각해요. 처음엔 쓰지만 깊게 들어가면 단맛이 나는, 아주 맛있는 술을 마시는 듯한 느낌이 드는 영화라고 표현하고 싶고요. 연기적으로는 자연주의 영화라고 하고 싶어요. 마치 생 육회 같다고나 할까요?(웃음) 그런 날 것 같은 느낌을 관객분들께서도 꼭 한 번 느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2023.05.11 I 윤기백 기자
바른언론시민행동, ‘30대 가짜뉴스’ 선정
  • 바른언론시민행동, ‘30대 가짜뉴스’ 선정
  •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시민단체 바른언론시민행동(바른언론)과 공정언론국민연대(공언련)가 11일 ‘지난 1년간 우리 사회의 30대 가짜뉴스’를 선정해 발표했다. ‘일광 횟집 친일 논란’, ‘후쿠시마산 멍게 수입 괴담’,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청담동 술자리’ 논란 등을 가장 심각한 뉴스로 꼽았다.오정근 바른언론시민행동 공동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 카페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이영민 수습기자)바른언론과 공언련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서울 영등포구의 한 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년간 우리 사회에 악영향을 끼친 30대 가짜뉴스’를 발표했다.두 단체는 ‘가장 심각한 가짜 뉴스 5’로 △윤석열 대통령이 만찬 행사를 했던 부산 ‘일광’ 횟집 두고 친일몰이 △후쿠시마산 멍게 수입 괴담 △마약과의 전쟁, 정치적 의도 있다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장관 청담동 심야 술자리 △윤석열 대통령 뉴욕 발언 조작 보도 등을 꼽았다.두 단체는 ‘가짜뉴스 25개 리스트’로 △‘윤석열 대통령, 넷플릭스에 왜 투자’ △‘윤 대통령 워싱턴 포스트 인터뷰 발언, 일본이 받아들일 수 없다로 해석해야 한다’ 보도 등을 꼽았다.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방송인 김어준씨에 대해선 1년간 가짜뉴스를 세 차례 이상 생산했다며 ‘더 워스트 뉴스 페이커’로 선정했다.오정근 바른언론 공동대표는 “가짜뉴스가 있으면 국민이 대표를 잘 뽑을 수 없어서 자유민주주의를 훼손하는 일이 발생한다”고 지적했다.김형철 바른언론 공동대표는 “균형을 맞추는 보도가 아니라 한쪽에 편향된 패널에 의해 가짜뉴스나 조작된 정보가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며 “이것이 국민 여론을 분열시키는 원인이 되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바른언론과 공언련은 가짜뉴스 선정 기준과 관련 “자체 검증센터와 모니터 단을 비롯해 KBS노조, MBC 제3노조, 연합뉴스 공정보도노조 등을 통해 지난 1년간 보도된 가짜뉴스 150여개를 수집했다”며 “두 단체의 운영위원 등으로 구성된 선정위원회가 3차례 회의를 열어 뉴스의 사실관계, 의도적 왜곡 및 조작, 국내외 미친 영향력과 폐해를 기준으로 가짜뉴스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2023.05.11 I 황병서 기자
정대철 "尹, 이재명 만나라…그래야 극한대결 끝난다"
  • 정대철 "尹, 이재명 만나라…그래야 극한대결 끝난다"
  • [대담=이승현 정치부장·정리=박기주 기자] “이재명을 좋아하지 않을 수 있죠. 그런데 정치 지도자라면 포용해야 하고, 그래야 극한 대결이 끝나요.”민주당계 정치인으로는 처음으로 대한민국 헌정회장을 맡게 된 정대철 신임 헌정회장이 취임 1주년을 맞은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전한 조언이다. 정파를 떠나 서울대 법학과 선배로서 윤 대통령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낸 정 회장은 협치와 포용, 상생의 정치가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한 첫걸음이 윤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만남이라는 것이다. 아울러 정치 양극화 문제 해결을 위해 여야 지도자의 의지도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대철 헌정회장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헌정회관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 노진환 기자)◇“盧, 귀찮을 정도로 野 대표 만났다…요즘 정치는 전쟁 같아”정 회장은 1977년 첫 당선을 시작으로 5선을 역임한 정치 원로로, 지난 46년간 가장 가까이서 한국 정치를 지켜본 인물이기도 하다. 국민의힘계가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헌정회에서 계파 가릴 것 없는 회원들의 지지를 받아 회장으로 선출된 그는 윤 대통령을 비롯한 정치권을 향해서도 ‘협치’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회장은 “요새 정치의 극한 대결을 보면 전쟁처럼 보인다. ‘너와 내가 다를 수 있다’는 인식에서 시작해야 하는데 지금은 ‘너는 틀렸고 나는 옳다’는 데서 끝나는 것 같다”며 “그래서 대화와 설득, 타협이 없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야당은 국회 다수 의석으로 밀어붙이려고 하고, 다른 한 쪽은 사정 권력이나 거부권으로 해결하려고 한다. 상통의 정치 없이 모든 걸 힘으로 해결하려고 한다”며 “서로 너무 진영논리에만 빠져있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 윤 대통령의 역할이 절실하다는 게 정 회장의 판단이다. 대통령이 국내 모든 정치의 궁극적 책임을 갖고 있기 때문에 더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행보를 보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특히 야당 지도자와의 소통을 강조했다. 정 회장은 “(형사 피의자라고) 이 대표를 싫어할 수도 있지만, 아직 피의자지 확정 판결을 받은 사람은 아니지 않느냐”며 “확정 판결 전까진 당당하게 그를 만나 정치를 의논해야 하는데, 그걸 왜 안 하는지 모르겠다.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하고 설득하고 타협해야 한다”고 했다. 정 회장은 “(이 대표를) 만나기만 해도 된다. 만나게 되면 자기 얘기만 할 수 있겠나. 이 대표가 양보해야 할 수도 있고, 이 과정에서 여러 논의가 이뤄질 수 있다”며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라도 이 대표를 만나야 하는데, 대통령과 여당이 ‘치지도외’(置之度外), 있는데도 (이 대표를) 없는 것처럼 생각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내가 당 대표였을 당시 노무현 대통령은 야당 대표가 귀찮아할 정도로 많이 만났고, 너무 많이 만나지 말라고 할 정도로 소통을 많이 했었다”고도 했다.또한 이 대표뿐만 아니라 여당 내 반대 세력을 향해서도 손을 내밀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정 회장은 이준석 전 대표를 비롯해 유승민·나경원 전 의원과 안철수 의원 등을 차례로 언급한 뒤 “(남들이 보기엔 윤 대통령이) 제거한 사람들로 보인다”며 “자신에게 반대한다고 해서 그 사람들을 전부 제거하는 건 민주주의자가 아니다. 다른 의견을 갖고 있는 이들을 포용하고 함께 나가는 것이 훌륭한 민주주의 지도자”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정치권 문화 개선을 위해 이재명 대표와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의 역할도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민심을 대통령에게 전달함과 동시에 야당과 대화를 통해 협치의 정치를 복원하는 역할을 해야 하고, ‘사법 리스크’를 안고 있는 이 대표는 ‘내 문제는 내가 할 테니 당은 당대로 민생을 챙겨야 한다’는 메시지를 밀도 있게 내야 한다는 게 정 회장의 생각이다. 무엇보다 여야 정치인들의 대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 회장은 “요새는 상대 당뿐만 아니라 자기 당 국회의원끼리도 잘 만나지 않는다고 한다. 당연히 상대 당 소속 의원들과 저녁을 먹거나 술을 함께하는 일이 없다고 한다”며 “만남이 줄어들면 서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진다. 정치는 결국 사람의 모임이라는 점을 이해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조언했다. 정대철 헌정회장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헌정회관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 노진환 기자)◇“尹, 정치 서툴러…원로·전문가 조언 많이 들어야”정 회장은 윤석열 정부가 출범 후 가장 많은 성과를 냈다고 자평하는 미국·일본 외교에 대해 전반적으로 긍정적 평가를 내리면서도 이와 관련한 소통의 문제, 러시아·중국을 배제한 편중된 외교는 적절하지 않다고 봤다. 정 회장은 “한일 관계를 재건한 것은 특별히 잘했다고 본다. 하지만 사전·사후 소통 과정에서 위안부 문제나 강제징용 문제에 대해 설명을 해야 하는데, 정치를 하지 않았던 인물이라 서툴렀던 것 같다”며 “과거사 인식문제, 독도 문제 등은 우리의 입장을 계속해서 떳떳하게 당당히 주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한미 관계 구축도 잘했다. 핵협의그룹(NCG)을 통해 북한의 핵 위협에 따른 안보 우려를 경감할 수 있게 됐다”면서도 “다만 그 대가로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을 강요하거나 반도체를 포함한 대중국 기술 봉쇄 참여하는 것 등이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정 회장은 “미국과 동맹을 유지하되 중국과 러시아와의 관계를 완전히 발로 찰 순 없다. 너무 친미 일변도라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앞으로 남은 임기 동안 성과를 내기 위해선 조언 그룹 확대가 꼭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회장은 “청와대를 용산으로 이전한 점, 검사에 편중된 인사 등이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특히 정치 원로나 지혜로운 사람들의 조언을 많이 들었으면 좋겠는데 그걸 잘 안 하는 것 같아 두렵고 걱정스럽다”며 “경제·안보 위기를 헤쳐 나가려면 혼자만의 생각이 아니라 많은 전문가, 원로들의 의견이 필요하다. 넓은 시각으로 폭넓게 사람을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대철 헌정회장은...△경기중·고 △서울대 법학과 학사·석사 △미주리대 대학원 정치학 석·박사 △9·10·13·14·16대 국회의원 △민주당 부총재 △새천년민주당 대표최고위원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
2023.05.11 I 박기주 기자
ROAD TO UFC 시즌 2 대진 순서 발표...27·28일 상하이 개최
  • ROAD TO UFC 시즌 2 대진 순서 발표...27·28일 상하이 개최
  •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종합격투기 단체 UFC가 ‘ROAD TO UFC 시즌 2’ 오프닝 라운드의 대진 순서를 발표했다.27일과 28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는 UFC 퍼포먼스 인스티튜트 상하이에서 생중계로 진행되는 첫 이벤트다.27일 열리는 첫 날 경기는 한국의 이정현(플라이급), 김상원(페더급), 최승국(플라이급)이 출전한다. 웰터급의 김한슬도 이날 논토너먼트 경기를 치른다.28일 둘째날에는 김상욱(라이트급)과 홍성찬(라이트급), 이창호(밴텀급), 기원빈(라이트급)이 도전장을 던진다. 논토너먼트 경기에 나서는 유상훈(웰터급)도 이날 옥타곤에 오른다.ROAD TO UFC 시즌 2는 아시아 정상급 MMA 유망주들이 세계 무대에 진출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기회다. 오프닝 라운드는 각각 네 개의 토너먼트 경기와 한 개의 논토너먼트 경기로 구성된 네 개의 에피소드로 진행된다.이번 대회는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UFC 에이팩스에 있는 UFC 방송본부(BOC)에서 원격통합모델 프로덕션(REMI)을 통해 제작, 유통해 생중계되는 첫 유관중 대회다.UFC 퍼포먼스 인스티튜트 외부에서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무료 UFC 팬 체험 행사가 열린다. UFC 브랜드와 파트너사의 활성화 이벤트, 피트니스 챌린지, 오픈 워크아웃, UFC 선수 사인회 등이 열릴 예정이다.△ROAD TO UFC 시즌 2 오프닝 라운드 에피소드와 대진 순서:-에피소드 1: 5월 27일 오후 7시논토너먼트 플라이급: 톱노이 키우람(태국) vs 투멘뎀베렐 냠자르갈(몽골)플라이급: 츠루야 레이(일본) vs 로날 시아한(인도네시아)페더급: 이자(중국) vs 우즈아즈비에커 자허푸(중국)플라이급: 마크 클리마코(필리핀) vs 이정현(한국)페더급: 사스 케이스케(일본) vs 김상원(한국)-에피소드 2: 5월 27일 오후 9시논토너먼트 웰터급: 누얼아지 타이이라커(중국) vs 김한슬(한국)플라이급: 지뉴스웨(중국) vs 빌리 파술라탄(인도네시아)페더급: 이부거러(중국) vs 칸다 코야(일본)플라이급: 수밋 쿠마르(인도) vs 최승국(한국)페더급: 리카이원(중국) vs 뤼카이(중국)-에피소드 3: 5월 28일 오후 7시논토너먼트 웰터급: 크리스 호프먼(필리핀) vs 유상훈(한국)밴텀급: 샤오롱(중국) vs 노세 쇼헤이(일본)라이트급: 마루야마 카즈마(일본) vs 김상욱(한국)밴텀급: 카미쿠보 슈야(일본) vs 바얼겅 제러이스(중국)라이트급: 홍성찬(한국) vs 롱주(중국)-에피소드 4: 5월 28일 오후 9시논토너먼트 플라이급: 심카이숑(싱가포르) vs 피터 대니소(태국)밴텀급: 에페라임 긴팅(인도네시아) vs 다얼미스 자우파스(중국)라이트급: 윈드리 파틸리마(인도네시아) vs 하라구치 신(일본)밴텀급: 이창호(한국) vs 라나 루드라 프라탑 싱(인도)라이트급: 기원빈(한국) vs 바하터보러 바터보라티(중국)
2023.05.10 I 이석무 기자
"이렇게 처참한 적 처음"…'이태원참사 반년' 상권 여전히 '휑'
  • "이렇게 처참한 적 처음"…'이태원참사 반년' 상권 여전히 '휑'
  •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이영민 수습기자] “점심시간에 테이블 3~4개만 있어도 감사하죠. 이태원에서 오래 장사했지만 이렇게 처참한 적은 처음이에요.”지난해 10월 29일 ‘이태원참사’가 발생한 지 6개월.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이자카야를 운영하는 조모(54)씨는 “반년이나 지났으면 뭐하느냐”며 “요즘은 주말이 평일 수준이라 그냥 상권 자체가 ‘꽝’”이라며 한숨 쉬었다. 이태원 상권이 흥하던 시절, 주말마다 머리만 보일 정도로 사람들이 빼곡히 지나다니던 모습이 그립다는 그는 참사 이후엔 아침부터 나와서 장사를 시작한다. 조씨는 “원래 저녁에만 해도 충분했는데 참사 이후에 매출이 바닥이라 아침 장사도 한다”며 “코로나 땐 그래도 나아질 기미가 보였는데 지금은 회복될 때까지 3년은 더 걸릴 것 같다”고 했다.8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1번출구 ‘이태원참사’ 현장의 인근 상점에 임대 현수막이 붙어있다.(사진=이영민 수습기자)◇ ‘10·29참사’ 6개월 후…‘임대’ 현수막 가득지난 8일 이데일리가 찾은 이태원역 1번 출구 인근 ‘이태원참사’ 현장엔 ‘임대 문의’ 문구가 크게 쓰인 현수막들이 건물 곳곳에 붙어 있었다. 참사를 기리기 위해 해밀톤 호텔 벽에 빼곡히 붙은 메모지는 그대로지만, 참사 직후 문을 닫고 자리만 지키던 상점들은 대부분 빠져나가고 없었다. 대로변 큰 건물부터 대문짝만 하게 붙어 있는 임대 현수막은 이태원을 더욱 휑하게 만들었다. 상인들은 “코로나 시절 유령도시였던 ‘명동’과 다를 바 없다”고 입을 모은다.참사 현장 인근에서 40년째 맞춤양복점을 운영하는 나용순(75)씨는 “이 대로변 전체가 임대가 안 된 걸 보라”며 “(참사 이후) 상권 변화는 거의 없다”며 토로했다. 상권이 조금이라도 나아지길 기대하던 이웃 상인들은 모두 보증금을 손해 본 채로 울면서 이태원을 떠났다고 한다. 나씨는 “옷 장사는 결혼철인 지금이 딱 성수기인데 오는 사람이 없다”고 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가 열리며 ‘하늘길’이 열렸지만, 비교적 서양권 외국인이 많이 찾았던 이태원은 외국인 관광객 효과도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이태원역 1번 출구 바로 앞 화장품 가게에서 근무하는 백모(30)씨는 “홍대점과 명동점은 사람이 터지고 매출도 이태원점에 비해 4배 많다고 하더라”며 “이태원은 중국, 일본, 동남아 관광객이 의미가 없다. 영어권 외국인들이 와야 한다”고 설명했다. 8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참사가 발생한 인근 세계음식거리의 모습. 점심시간임에도 불구하고 거리에 다니는 사람이 없다.(사진=이영민 수습기자)◇ 지자체 ‘이태원 상품권’ 발행…상권회복엔 한계이태원을 즐겨 찾던 시민도 공실이 늘고 예전처럼 클럽과 헌팅포차 등 인기 있던 술집들이 과거 명성을 되찾지 못하면서 “이태원에 가기가 눈치 보인다”는 반응이다. ‘밤 문화’를 즐길 땐 무조건 이태원에 갔다는 김모(27)씨는 “사실 이태원만큼 재밌는 데가 없었는데 술집들도 다 안 여니까 안 가게 된다”며 “간다고 해도 뭔가 죄짓는 기분이 든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좀처럼 이태원 상권이 살아나지 못하자 서울시와 용산구 등 지자체는 상권 회복을 위해 상품권 배포, 문화행사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1월 액면가보다 10%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이태원 상권회복상품권’을 발행한 용산구는 3월 2차 판매에선 할인율을 20%로 대폭 키웠다. 그 밖에도 매주 토요일 오후 5시 이태원 치유, 회복, 화합 프로젝트 ‘녹사평역 음악회’가 열리고 있으며, 오는 11일부터 4일간 ‘앤틱&빈티지 페스티벌’도 진행한다.상인들은 ‘이태원참사’를 ‘10·29참사’로 바꿔 부르고, 이태원 상권회복상품권이 엉뚱한 곳에 사용되지 않도록 지자체의 꼼꼼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했다. 식당을 운영하는 상인 조씨는 “상품권을 담배나 술도 살 수 있게 해서 체감이 안된다”며 “상품권 사용 범위를 참사 현장의 인근 가게로 제한하는 등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한편, 서울시는 올 1분기(1~3월) 이태원 상권회복상품권 결제액은 94억6729만3000원이라고 밝혔다. 업종별 결제액 점유는 음식점(31%)이 가장 많았으며, 운동·레저용품(26%), 식품도소매(11%), 의류·패션잡화(11%), 편의점(4%) 순이었다.
2023.05.09 I 조민정 기자
제너시스BBQ그룹, 문정동 이자카야 '와타미' 1호점 리뉴얼 오픈
  • 제너시스BBQ그룹, 문정동 이자카야 '와타미' 1호점 리뉴얼 오픈
  •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치킨 프랜차이즈 제너시스BBQ그룹은 일본 최대 외식 전문기업 와타미와 합작으로 준비한 이자카야풍 정통 일본식 주점 브랜드 ‘와타미’ 1호점을 서울시 송파구 문정동에 리뉴얼 오픈했다고 9일 밝혔다.제너시스BBQ그룹이 일본 외식 기업 와타미와 합작해 서울 문정동에 선보인 ‘와타미’ 1호점.(사진=제너시스BBQ그룹)BBQ는 일본식 패밀리 레스토랑 형태로 강남과 종로 일대의 직장인들과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기존의 와타미를 다양한 소(小)요리와 주류를 주력으로 판매하는 정통 주점 이자카야 형태로 재설계 했다.와타미 문정동점은 약 57㎡(17평)규모로 바테이블(다찌)석을 포함해 총 35석 규모로 자리잡았다. 야끼소바와 소고기두부조림(니꾸도후) 등 혼술에 어울리는 7000원대 가성비 요리 안주 12종과 치킨가라아게, 스끼야끼나베 등 일품요리로 메뉴를 구성했다. 최근 MZ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있는 하이볼 메뉴도 11종으로 다양하게 판매한다.최근 국내 1인 가구가 전체 가구의 33%에 달하는 가운데 코로나 이후 ‘혼술족’이 증가하면서 음주 문화가 과음을 피하고 맛있는 음식과 술을 함께 즐기는 형태로 변하고 있다. BBQ는 적은 인원으로 음식을 즐기는 ‘소 요리’ 안주를 주력으로 변화하는 새로운 외식문화의 흐름을 선도할 계획이다.BBQ 관계자는 “문정동 일대 젊은 직장인들 사이에서 ‘혼술 핫플레이스’로 각광받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번 1호점을 시작으로 향후 전국 주요 상권에 진출해 고객들에게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맛있는 요리와 술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한편 BBQ 그룹은 2012년에 일본 최대 외식기업 와타미와 국내 사업 전개를 위한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했다. 와타미는 현재 ‘와타미, 토리메로’, ‘미라이자가’ 등 여러 외식 브랜드를 포함해 일본 현지와 아시아 전역에 40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경주법주가 '우리 청주'?"…尹 만찬주에 전통주 업계 '부글부글'
  • "경주법주가 '우리 청주'?"…尹 만찬주에 전통주 업계 '부글부글'
  •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7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의 한·일 정상회담에서 만찬주로 ‘경주법주 초특선’을 선택한 것을 두고 전통주 업계 불만의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통상 정상회담 만찬주는 그 나라를 대표하는 술을 내놓는데 대통령실에서 ‘우리 청주’라고 소개한 경주법주 초특선은 일본 방식으로 제조한 술로 사실상 ‘우리 전통주’로 보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윤석열 대통령 부부와 한국을 찾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부부가 7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에서 만찬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8일 업계에 따르면 대통령실은 한·일 정상회담과 관련 만찬주 경주법주 초특선을 선택한 이유로 “쌀 표면을 79%까지 깎아내어 더욱 깨끗하고 부드러우며, 우리 청주 가운데 최고로 손꼽히는 천년고도의 명주”라고 설명했다.이를 두고 전통주 업계에선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는 모양새다. 우선 정상회담시 만찬주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전통주를 선보이지만 청주인 경주법주 초특선은 이에 걸맞지 않다는 지적이다. 현행법으로 규정한 청주 대부분이 사실상 일본의 사케 제조 방식을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세법 시행령에는 ‘청주를 제조하는 경우 쌀의 합계중량을 기준으로 누룩을 100분의 1 미만으로 사용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에 밀누룩을 원료로 하는 전통 청주는 현행법상 청주가 아닌 ‘약주’로 정의된다. 현행법상 청주인 경주법주 초특선은 일본 사케를 제조할 때 주로 활용하는 ‘입국(흩임누룩·쌀알에 누룩 곰팡이를 접종해 만든 가루누룩)’을 사용해 만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EBS 세계테마기행 PD 출신이자 ‘우리술 익스프레스’ 저자 탁재형씨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금 현재 국내에서 만들어지고 있는 ‘주세법상 청주’는 좀 거칠게 말해 모두 일본식 술”이라고 꼬집은 뒤 “도정률로 술의 좋고 나쁨을 따진다는 것 자체가 일본 술이라는 이야기”라며 만찬주로 경주법주 초특선을 선택한 것은 부적절했다고 주장했다. 일본 총리와의 만찬인만큼 일본식으로 제조한 청주를 만찬주로 올릴 수 있다고 하더라도 대통령실의 설명 자체가 전통주에 대한 몰이해가 반영된 것 아니냐는 지적 또한 적지 않다.맛칼럼니스트 황교익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경주법주 초특선이 맛있는 술이기는 하지만 ‘우리 청주’라고 하기는 어렵다. 일본 청주 제조법에 따라 빚은 술”이라며 “일본 청주 제조법을 따라 빚은 술이라는 것 자체에는 문제가 없지만 이를 굳이 엉뚱한 설명과 함께 만찬에 내놓아야 했는지 안타깝다”고 꼬집었다. ‘응답하라 우리술’의 저자 김승호씨 역시 “경주법주 초특선은 우리 쌀로 빚었고 일본주와 비교해서 뒤쳐지지 않는 정말 좋은 술”이라면서도 “하지만 이 술은 우리 청주와는 다른 제조법을 사용했으며 심지어 이름으로 경주를 사용한 것일뿐 경주와도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꼬집었다. ‘우리 청주’도 아닐뿐더러 ‘천년고도의 명주’도 아니라는 지적이다.전통주 업계 관계자는 “일제강점기 주세법에 일본식 청주 등이 청주로 분류되고 우리 술은 맑은 술을 뜻하는 ‘청주’라는 고유의 이름을 빼앗기고 약주로 분류됐다. 이런 배경을 간과한 채 경주법주 초특선을 우리 전통주인 것처럼 설명해 업계가 크게 동요하고 있다”며 “약주와 증류식 소주 등 좋은 전통주들이 많은데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윤종규 KB금융 회장 “아시아 대표 금융그룹으로 거듭날 것”
  • 윤종규 KB금융 회장 “아시아 대표 금융그룹으로 거듭날 것”
  •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이 전 세계 금융 핵심 인사들과 만나 “글로벌 파트너들과 협업을 지속하고 함께 성장·발전해 아시아를 대표하는 ‘지역 선도 금융그룹’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윤종규(왼쪽에서 세번째) KB금융그룹 회장과 제임스 퀴글리(왼쪽에서 두번째) 뱅크오브아메리카(BoA) 국제 기업·투자금융 부문 부회장 등이 지난 4일 쉐라톤 그랜드 인천에서 열린 ‘KB금융그룹 칵테일 리셉션’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KB금융)윤 회장은 지난 4일 쉐라톤 그랜드 인천에서 열린 ‘KB금융그룹 칵테일 리셉션’에 참석해 “KB금융은 대한민국에서 검증된 금융 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비즈니스 부문에서도 양적·질적 성장을 이루기 위해 지속 노력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KB금융이 8일 전했다. 이번 리셉션은 인천 송도에서 개최한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 총회를 기념하고 한국 금융의 우수성과 KB금융의 비즈니스 경쟁력을 알리기 위해 마련했다.행사장에는 간디 술리스티얀토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 인도 최대은행 인디아스테이트은행(SBI)의 디네쉬 카라 회장, 대만 최대은행 중국신탁상업(CTBC)은행의 모리스 리 회장, 제임스 퀴글리 뱅크오브아메리카(BoA) 국제 기업·투자금융 부문 부회장, 안주 아브롤 ING은행 아시아태평양 대표, 테츠로 이마에다 일본 SMBC은행 부행장 등 전세계 50여개 기관에서 금융정책·투자 의사 결정 담당자 200여명이 참석했다.KB금융은 윤 회장을 비롯해 이재근 KB국민은행장 등 그룹·계열사 대표이사를 포함한 경영진 70여명이 자리했다.윤 회장과 주요 경영진은 리셉션에 앞서 미국 BoA, ING그룹, 중국 농업은행, 인도 SBI, 일본 다이와 증권, 대만 CTBC은행 등 6개 글로벌 금융사 경영진들과 만나 글로벌 경영 환경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디지털 전략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기업투자금융(CIB)과 자본시장 부문 협력 방안도 논의했다.KB금융은 CTBC은행과 글로벌 시장 한국-대만기업 대상 채권발행시장(DCM)·증권발행시장(ECM)·신디케이션론, BoA와는 증권·자산운용 중심으로 미국 내 우수한 상품을 한국의 투자자에게 공급하는 OTD 모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인도 SBI와는 원화-루피아화 상호 커미티드 라인 약정을 체결했다.리셉션은 총 4개 부문으로 진행됐다. 웰스 파고, 맥쿼리, 블랙록, 소시에테 제네랄(SG), 미쓰비시 UFG 등 16개 글로벌 금융사는 KB금융과 별도의 비즈니스 미팅도 실시했다.리셉션에 참석한 한 글로벌 금융기관 임원은 “KB금융 경영진들의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역량이 매우 인상적이었다”며 “금번 행사처럼 대한민국 금융을 소개하는 다채로운 행사가 많아지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KB금융 관계자는 “이번 리셉션이 대한민국 금융의 우수성과 KB금융의 비즈니스 경쟁력을 널리 알릴 마중물 역할을 하길 기원한다”며 “앞으로도 KB금융은 역량 있는 글로벌 파트너와 함께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적극 발굴해 대한민국 금융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한편 KB금융은 이번 ADB 연차 총회 기간 중 송도 컨벤시아에서 KB금융의 주요 플랫폼 등을 체험할 수 있는 전시 부스를 운영하고 한-인도네시아 50주년 기념 경제협력 비즈니스 포럼’ 행사를 후원하기도 했다.
2023.05.08 I 이명철 기자
국순당 차례·제례주 '예담', 18년 연속 종묘대제 제주로 올라
  • 국순당 차례·제례주 '예담', 18년 연속 종묘대제 제주로 올라
  •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국순당은 지난 7일 서울 종로구 종묘에서 진행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이자 국가무형문화재 ‘종묘대제’에서 차례·제례주 ‘예담’이 제향 의식의 종헌례 제주로 사용됐다고 8일 밝혔다. 이로써 예담은 2006년부터 18년째 종묘대제 제주로 사용됐다.국순당 ‘예담’.(사진=국순당)종묘대제는 조선의 국가 사당인 세계유산인 종묘에서 조선왕조 역대 왕과 왕비의 신위를 모시고 제사를 지내는 의식이다. 제향 의식뿐 아니라 제례악과 일무 등이 조화를 이루는 종묘대제는 세계적으로 유례가 드문 종합적인 의례로 꼽힌다. 올해는 어가행렬 및 영녕전에서 공개로 제향 의식이 봉행됐다. 종묘대제에는 총 세 차례 술을 올린다. 예담이 제주로 사용된 ‘종헌례(終獻禮)’는 신에게 세 번째 술잔을 올리는 의식으로 이때 올리는 술은 가장 맑은 술인 청주(淸酒)이다. 예담은 우리나라 최초의 차례·제례 전용주이다. 주정을 섞어 빚는 일본식 청주와는 달리 전통 예법에 맞게 국내산 쌀 100%로 빚은 순수 발효 약주이다. 올해 초 포장 패키지와 라벨 등을 최신 트랜드를 반영해 현대적 느낌으로 모두 새로 단장했다. 예담은 조선왕릉 제향 의식에도 제주로 사용되고 있다. 조선왕릉 제향은 역대 왕과 왕비에게 제사를 지내는 의식으로 조선왕릉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될 당시 600여년간 이어져 온 우리 민족 특유의 효와 예의 전통문화라는 가치를 인정받았다.한편 주세법상 ‘약주’는 우리 전통방식의 맑은 술을 일컫는다. 일제강점기 주세법에 일본식 청주 등이 ‘청주’로 분류되고 우리 술은 맑은 술을 뜻하는 청주라는 고유의 이름을 빼앗기고 ‘약주’로 분류됐다. 우리나라에는 차례나 제례에 쓰이는 제주(祭酒)를 각 가정에서 직접 담가 조상님께 올리는 전통이 있었다. 그러나 일제 강점기의 주세 정책으로 집에서 술을 빚는 가양주를 금지하고 1960년대 양곡보호정책으로 우리 술 제조에 쌀을 사용하지 못하게 되면서 일본식 청주가 전통 제주의 자리를 대신하게 됐다. 아직도 일본 술 브랜드인 ‘정종(正宗·마사무네)’을 우리 전통 차례주로 오인하고 있는 경우도 많다.
이재명 “‘한일 회담’ 尹, 국민 명령 끝내 불응…빵셔틀 외교”
  • 이재명 “‘한일 회담’ 尹, 국민 명령 끝내 불응…빵셔틀 외교”
  • [이데일리 박기주 이수빈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전날 한일 정상회담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은 퍼주기 굴욕외교를 바로 잡으라는 국민의 명령에 끝내 불응했다”고 비판했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이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한일정상회담에서도 빈 잔을 채운 것은 역시 윤석열 정부였다. 한 술 더 떠 일본의 식민침략에 대한 면죄부 발언을 또 다시 추가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강제동원배상 재검토는 언급조차 없었고, 일본의 독도 침탈에 대해서도 한 마디 언급 못했다”며 “우리의 외교적 군사적 자주권을 일본의 인도태평양전략에 종속시킨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후쿠시마 오염수 시찰단은 오염수 방출의 들러리로 오염수 방출 정당화에 악용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조목조목 비판했다. 이 대표는 “물잔은 너만 채우라는 일본의 암묵적 요구에 그대로 따른 것으로 판단한다. 과거를 팔아 미래로 나아갈 수 없다. 한일관계 정상화는 필요하고 찬성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우리의 국민과 국격, 역사 정의를 제물 삼아서는 안 된다”며 “정부는 이번 정상회담을 셔틀외교 복원이라고 자랑하지만, 안타깝게도 ‘빵셔틀 외교’ 같다는 국민 일각의 자조적 시각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했다. 그는 “민생경제가 그야말로 생사기로에 놓여 있다. 주요 거시지표들이 IMF 당시와 유사한 침체의 늪에 빠져있고, 15.9%라고 하는 초고금리 이자에 생계비 50만원을 빌리겠다는 서민들이 줄을 잇고 있다”며 “국민의 삶이 전시를 방불케 하는데 정부여당은 대체 지금 무엇을 하고 있나. 초부자 퍼주기로 나라 곳간에 구멍을 내고 주변국을 불필요하게 자극해 수출 위기를 악화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도덕적 해이를 운운하면서 서민 지원은 회피한 채 공공요금 인상 궁리에만 열심이다. 위기 극복의 출발점은 정책의 실패를 인정하는 것”이라며 “특권 편향적인 정책기조를 수정하고 정책의 주파수를 절대 다수 국민에 맞춰야 한다. 이를 위해서 현재 비상경제민생회의를 국회 정부 기업 노조 모두가 참여하는 전국가 비상경제대책회의로 확대개편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1년 정부의 민생경제대책은 완전히 실패했음을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아직 4년이란 기간이 남았다”며 “정부여당이 지금이라도 바른 선택을 한다면 얼마든지 협력하고 지원하겠다. 대화의 문도 언제든 열려 있다. 민생과 경제 안보 위기 극복을 위한 대승적 결단을 촉구한다”고 했다.
2023.05.08 I 박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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