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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국내 바이오 기업 한 자리에…3일간 국내 최대 보건 컨벤션
  • 글로벌·국내 바이오 기업 한 자리에…3일간 국내 최대 보건 컨벤션
  • [이데일리 최오현 기자] 바이오 헬스 및 제약산업이 국내 중추 산업으로 성장한 가운데, 국내 최대 보건산업 국제컨벤션이 개최됐다. 국내 제약 바이오 기술 수준을 세계에 알리고 국제 교류를 늘려 사업 판도를 확보하는 등 글로벌 산업 교류 현장이 펼쳐질 예정이다. ‘바이오 코리아(BIO KOREA) 2024’ 행사 포스터(사진=보건복지부)보건복지부는 8일 이날부터 10일까지 3일간 서울 코엑스에서 ‘바이오 코리아(BIO KOREA) 2024’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지난 2006년 시작된 ‘바이오 코리아’는 올해 19번째를 맞았다. 2006년 우리나라 제약바이오 기업의 기술 수출액은 7건, 3779만 달러(약 514억원)에 불과했으나, 2023년에는 20건 61억 달러(약 8조3027억원)로 160배 증가했다. 국내 주요 산업 중 수출순위도 8위로 뛰어올랐다.이번 컨벤션에서도 국내 유망 기업들은 국내외 대표기업과 ‘비즈니스 파트너링’을 통해 기술거래 및 투자 유치 등에 관해 교류한다. 사전에 매칭된 기업·투자자·연구기관 등의 연구자가 현장 또는 화상으로 만나 협의하는 방식이다.일라이 릴리(Eli Lilly), 다케다제약(Takeda), 존슨앤드존슨(Johnson & Johnson) 등 글로벌 기업들과 SK바이오사이언스, 에스티팜, GC녹십자 등 국내 대표 제약기업이 대거 참여한다. 특히 올해는 파트너링 부스를 작년 대비 80% 증설했다.‘K-바이오 메가펀드’ 운용사와 글로벌 투자사가 바라보는 한국 바이오 헬스 산업의 잠재력을 설명하는 투자설명회도 진행된다. 아울러 주제별로 국내·외 제약기업, 연구기관, 국가관 등 23개국 333개 사가 부스를 마련해 자사의 기술과 사업을 홍보하는 전시관이 마련된다. 신약플랫폼 개발, 비만 치료제, 암백신 등을 주제로 학술행사도 함께 진행된다. 총 9개국 71명의 국내·외 바이오헬스 분야 전문가들이 연사로 참여한다.차순도 한국보건산업진흥원장은 “바이오헬스 산업의 국내·외 연구자, 기업, 기관을 한 자리에서 비즈니스 전략을 공유하고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장이 되기를 바란다”며 “바이오코리아를 통해 우리나라의 우수 기술이 세계로 뻗 어나갈 수 있는 발판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개막식 축사를 통해 “바이오코리아가 차세대 혁신기술을 가진 우리 기업들이 글로벌로 진출하는 오픈 이노베이션 협력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정부도 바이오헬스 글로벌 중심국가로 도약하기 위해 R&D 지원 확대, 메가펀드 조성, 규제개선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2024.05.08 I 최오현 기자
글로벌 블록버스터 기대되는 K비만치료제 삼총사는?
  • 글로벌 블록버스터 기대되는 K비만치료제 삼총사는?
  •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일라이릴리와 노보 노디스크 등 글로벌 빅파마들이 비만치료제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특히 2030년 연간 500억달러(약 69조원) 규모로 예상되던 글로벌 비만치료제시장 규모는 비만 인구 증가와 잇따른 흥행에 1000억달러(약 138조원)에 달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은 획기적이고 차별화된 비만치료제를 개발해 글로벌 블록버스터 반열에 오르겠다는 전략이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한미약품, 삼중작용 차세대 비만치료제 개발 2일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 규모는 2030년 1000억달러(약 136조원)에 이를 예정이다. 현재 글루카곤 비만치료제 시장은 삭센다와 위고비, 마운자로 등 글루카콘 유사 펩타이드(GLP)-1 계열이 주를 이루고 있다. 미국 일라이릴리와 덴마크 노보 노디스크가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일라이릴리와 노보 노디스크는 비만치료제를 기반으로 존슨앤드존슨을 제치고 글로벌 제약사 중 시가총액 1, 2위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최근 글루카콘 유사 펩타이드-1 계열 비만치료제 부작용 우려가 사그라들면서 비만치료제 시장 확대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그동안 갑상선암 발병과 자살·자해충동 증가 등 글루카논 유사 펩타이드-1 계열 비만치료제의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 연관성이 없다는 글로벌 연구결과들이 잇따르고 있다. 일례로 유럽의약품청(EMA)은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이어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계열 약물과 자살·자해충동 간 연관성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비만치료제 열풍이 불면서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도 비만치료제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은 기존 비만치료제들과의 차별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 비만 치료제를 차세대 그룹 성장동력 삼고 있는 한미약품(128940)은 차세대 비만치료제 ‘HM15275’를 개발하고 있다. HM15275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과 에너지 대사량을 높이는 글루카곤(GCG), 인슐린 분비와 식욕 억제를 돕는 위 억제 펩타이드(GIP) 수용체를 동시에 활성화하는 삼중작용제로 알려졌다. HM15275는 한미약품의 기존 바이오신약 플랫폼 랩스커버리가 아닌 아실레이션 기술이 적용됐다. 아실레이션이란 치료용 펩타이드에 결합된 지방산이 알부민과 결합해 신장청소율을 감소시키는 기전으로 체내 반감기를 증가시키는 한미약품의 차세대 지속형 플랫폼 기술을 말한다.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수용체 작용제는 포만감을 증가시켜 체중을 감소시키고 인슐린 분비와 감수성을 개선해 혈당 조절을 원활하게 한다. 위 억제 펩타이드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수용체 작용제의 약리학적 이점을 향상시키는 한편 메스꺼움과 구토, 설사 등 이 작용제의 일반적인 위장관 부작용을 완화할 수 있다. 글루카곤은 포만감 조절과 함께 에너지 소비 및 지질 대사 조절에도 관여한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세 가지 약리작용을 적절히 활용하면 비만뿐만 아니라 제2형 당뇨병 및 심혈관 질환에 대한 치료 잠재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며 “HM15275는 한미약품이 인크레틴 분야에서 20년 이상 연구를 지속하며 축적한 연구 지식과 노하우들이 집약돼있다”고 설명했다. 한미약품은 HM15275가 우수한 체중감량 효능은 물론 심혈관 및 신장 질환에 대한 개선 효과를 나타내는 차세대 비만치료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선 비임상 연구에서 HM15275는 근 손실은 최소화하면서도 수술적 요법에 따른 체중감량 효과에 버금가는 강력한 효능(25% 이상 체중 감소)은 물론 다양한 대사질환 모델에서 기존 비만치료제 대비 우수한 치료 효능을 입증했다. 글로벌 경쟁기업인 일라이릴리도 동일한 삼중작용 비만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하지만 일라이릴리는 25% 이상 체중 감량 효과는 공개했지만 근 손실 결과는 공개하지 않았다. 한미약품은 올해 초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임상 1상 시험 계획서(IND)를 제출했다. HM15275는 2030년 상용화가 전망된다.이밖에 한미약품은 올해 초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비만약(에페글레나타이드)의 국내 임상 3상 첫 환자 등록을 마쳤다. 한국인 맞춤형 비만치료제인 에페글레나타이드는 2028년 상용화될 예정으로 일본과 동남아 등으로 공략 국가가 확대될 예정이다. HM15275와 에페글레나타이드 모두 일주일에 1회 주사하는 주사제형으로 전해진다. ◇디앤디파마텍·유한양행 비만치료제도 주목디앤디파마텍(347850)의 비만치료제 DD02S도 주목받고 있다. DD02S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계열 비만치료제로 복용 편의성이 개선된 경구용(먹는)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아울러 저분자화합물이 아닌 펩타이드 기반의 치료제로 체내 안전성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도 DD02S의 또 다른 차별점으로 꼽힌다. 디앤디파마텍의 기술 경쟁력의 바탕에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자체의 약 효능과 안정성을 최적화할 수 있는 펩타이드 맞춤 설계와 경구 흡수율, 복약 순응도를 증가시킬 수 있는 독보적인 자체 펩타이드 경구화 플랫폼 기술 오랄링크(ORALINK)가 있다. 오랄링크는 펩타이드가 소화계에서 쉽게 분해되며 점막 통과가 어려워 경구 흡수율이 떨어지는 점을 보완했다. 디앤디파마텍에 따르면 오랄링크 플랫폼 기술을 이용한 DD02S는 현재 유일한 경구용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비만치료제인 노보노디스크의 리벨서스®(0.05∼0.6%) 대비 10배 이상의 월등히 높은 경구 흡수율(5%)을 나타냈다. 아울러 리벨서스®은 공복에 복용해야 하는 등 복용절차가 복잡한 편이지만 DD02S는 물과 음식물 섭취와 무관하게 복용할 수 있다. DD02S는 올해 글로벌 임상 1상에 돌입할 예정이다. 디앤디파마텍은 경구용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위산 억제 펩타이드 △글루카곤 삼중 수용체 작용제인 DD03도 개발하고 있다. 디앤디파마텍 관계자는 “디앤디파마텍은 비만치료제 등 신약 기반이 되는 펩타이드를 다른 기업에서 도입하지 않고 자체 개발한 펩타이드를 사용하고 있다”며 “몸 속에 있는 펩타이드는 인위적으로 화합물을 만든 저분자화합물과 비교해 안전성이 높다”고 설명했다.유한양행(000100)의 YH34160도 비만치료제시장을 이끌 유력한 후보로 손꼽힌다. YH34160은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계열 비만치료제와 동일하게 식욕 억제를 유도한다. 하지만 YH34160은 뇌 하부에서만 발견되는 특이 수용체에 작용한다는 점에서 차별점이 존재한다. YH34160은 전임상에서 위고비(5%)보다 높은 체중 감량 효과(11.9%)를 보였다. YH34160은 주 1회 투여하는 주사제형으로 계열 내 최초(First-In-Class) 약물에 도전한다. 노바티스가 같은 방식의 치료제를 개발하던 중 포기하면서 유한양행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밖에 유한양행은 아직 초기 단계지만 바이오신약과 합성신약 등 2종의 비만 치료제 후보물질을 추가로 발굴해 확보하고 있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YH34160은 기존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계열 비만치료제에 효과가 없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며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계열 치료제와 병용 투여도 가능하다는 점도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2024.05.08 I 신민준 기자
'로슈·에이비엘바이오' 이중항체 BBB 셔틀 플랫폼 성능 현주소는?
  • '로슈·에이비엘바이오' 이중항체 BBB 셔틀 플랫폼 성능 현주소는?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 스위스 로슈가 뇌전달 플랫폼을 접목한 알츠하이머 대상 이중항체 신약 개발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과거 회사가 3상에 실패했던 ‘간테네루맙’에 추가로 항체를 달아 뇌 전달률을 높인 이중항체 ‘트론티네맙’으로 재도전에 나선 것이다. 퇴행성 뇌질환 신약개발을 위해 혈액뇌관문(BBB)을 통과시킬 항체 기반 운반(셔틀) 플랫폼 보유 기업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국내에서는 에이비엘바이오(298380)가 로슈처럼 항치 기반 셔틀 플랫폼을 자체 확보해, 파킨슨병 대상 신약 임상을 시도하고 있다.스위스 로슈나 에이비엘바이오는 약물을 뇌로 전달하는 항체 기반 혈액뇌관문(BBB) 운반(셔틀)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제공=게티이미지, 각 사)3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로슈가 이중항체로 다시 한 번 알츠하이머를 정조준하고 나섰다. 현재까지 주요국에서 승인된 9종의 이중항체 신약 중 8종이 혈액암 적응증을 가지고 있다. 오직 로슈가 개발한 황반변성치료제 ‘바비스모’(성분명 파리시맙)만이 다른 적응증으로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이런 로슈가 이중항체의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주목한 질환은 바로 알츠하이머(치매)다. 지난 4월 로슈는 트론티네맙의 임상 1/2상 중간 결과, 해당 약물을 투약한 알츠하이머 환자군의 12주차 경과 시점에서 8명 중 5명의 뇌 속 아밀로이드베타 플라크가 사라진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트론티네맙은 BBB를 타깃하는 셔틀 항체와 아밀로이드베타를 타깃하는 간타네루맙을 연결한 이중항체다. 트론티네맙의 투약환자에서 기존 알츠하이머치료제의 주요 부작용인 뇌부종 이슈도 전혀 나오지 않았다.업계에 따르면 알츠하이머 신약 ‘레켐비’(성분명 레카네맙)나 3상을 마친 신약 후보인 미국 일라이릴리의 ‘도나네맙’ 등이 아밀로이드베타 플라크(덩어리)를 없애는 데 6개월~1년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슈 측은 자사 트론티네맙이 4개월만에 알츠하이머 원인 물질을 없애는 것을 고려해, 기존 물질의 효능을 크게 넘어설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걸고 있다. 이를 가능케 한 BBB 셔틀 플랫폼이 화제를 모으고 있는 상황이다. BBB는 평소에는 뇌 속에 불필요한 단백질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퇴행성 뇌질환이 발병한 환자를 치료할 때 BBB는 약물의 진입을 차단하는 걸림돌로 작용하게 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로슈는 ‘인간 트랜스페린 수용체1’에 결합하는 항체를 BBB 셔틀로 활용하는 뇌전달 플랫폼을 고안했다. 트론티네맙의 구성요소인 BBB 셔틀 항체가 인간 트랜스페린 수용체1과 결합하면, BBB막 투과해 뇌 속으로 진입하게 된다. 그런 다음 또다른 구성요소인 간타루네맙이 아밀로이드 베타 플라크를 타깃해 이를 공격한다.지난해 11월 로슈는 미국국립보건원(NIH) 의학 데이터베이스 ‘펍메드’(Pubmed)에 트론테네맙의 효능 증명(POC) 연구 결과를 게재했다. 이 연구에 따르면 회사는 영장류에서 트론티네맙과 간타루네맙을 비교했다. 이때 트론티네맙과 간타루네맙 등은 순서대로 1㎏당 10㎎과 20㎎씩의 용량으로 투여됐다. 그 결과 절반의 용량으로 투여된 트론티네맙이 간타루네맙 대비 영장류 뇌 속에서 최소 4배에서 최대 18배까지 더 존재하는 것이 확인됐다. 뇌속 투과도가 높아진 트론티네맙이 아밀로이드베타 등을 없애는데 효과적일 수 있다는 기전을 증명한 셈이었다.치매 신약 개발 분야 한 연구자는 “인지기능 개선 지표를 충족하지 못해 3상에서 실패한 것이 간타네루맙이다”며 “로슈가 이 물질의 초기 발굴부터 임상까지 20년간 연구를 수행한만큼 그 효능에 대한 자신감은 있었을 것이다”고 귀띔했다. 이어 “결국 뇌 전달률을 높이기만 하면 레켐비 이상의 인지기능 개선 효과를 보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이를 트론티네맙이라는 이중항체로 재탄생시킨 것 같다”고 설명했다.혈액뇌관문(BBB) 표면 3차원 모식도. 스위스 로슈는 트랜스페린 수용체1을 타깃하는 항체, 국내 에이비엘바이오는 IGF1R을 타깃하는 항체를 기반으로 하는 BBB 운반(셔틀) 플랫폼으로 퇴행성 뇌질환 분야 신약 후보물질의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제공=게티이미지)국내에서는 에이비엘바이오가 자체 BBB 셔틀 플랫폼을 접목한 파킨슨병 대상 이중항체 신약 후보물질 ‘ABL-301’을 발굴했다. 회사는 지난 2022년 ABL-301의 글로벌 개발 권리 등에 대해 프랑스 사노피와 당시 1조3000억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며 화제가 모았다. ABL-301은 현재 사노피의 주도로 미국 등에서 임상 1상이 진행되고 있으며, 에이비엘바이오에 따르면 올하반기 중 해당 임상의 예비 결과가 도출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에이비엘바이오는 BBB 표면에서 발현률이 높은 ‘인슐린 유사 성장 인자 1 수용체’(IGF1R)를 타깃하는 항체를 BBB 셔틀로 확보했다. 회사는 이 BBB 셔틀에 대해 ‘그랩바디-B’ 플랫폼으로 명명해 부르고 있다. 에이비엘바이오가 2021년 밝힌 영장류 대상 전임상 연구 결과에 따르면 그랩바디-B를 통한 ABL-301의 뇌 전달효율은 BBB셔틀 항체를 달지 않은 일반 단일클론항체 대비 13배 가량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이중항체 신약 개발 업계 관계자는 “로슈와 에이비엘의 BBB셔틀 플랫폼을 같은 항체에 달아 뇌투과도를 직접 비교한 자료는 없다. 다만 양사 모두 10배 이상 뇌 전달률을 높이는 전임상 결과를 내놓고 있다”며 “트론티네맙에 대한 임상 1/2상 중간결과를 통해 실제 사람에서 로슈의 BBB 셔틀 효능이 확인된 만큼 현재로선 해당 분야에서 로슈가 최일선에 서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BBB 셔틀 플랫폼이 임상에서 효능을 입증하고 이를 통한 신약이 가속승인이라도 받을 경우 그 플랫폼은 모든 퇴행성 뇌질환 분야로 확대 적용될 여지가 있다”며 “에이비엘바이오 ABL-301의 임상 1상에서 기본적인 탐색적인 효능이 나타나는지가 해당 플랫폼의 시장성 입증의 시작이 될 것”고 덧붙였다.
2024.05.07 I 김진호 기자
비만치료제 가격 인하 조짐...경쟁도 심화 전망
  • 비만치료제 가격 인하 조짐...경쟁도 심화 전망[클릭, 글로벌 제약·바이오]
  •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한 주(4월29일~5월5일)의 글로벌 제약·바이오업계 이슈를 모았다. 이번 주에는 비만치료제 관련 소식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사진=게티이미지)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가 비만치료제 ‘위고비’의 가격인하를 검토한다. 카르스텐 문크 크누드센 노보 노디스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미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일라이 릴리 등과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급증하는 수요에 맞추기 위해 생산량을 늘려 물량이 확대되면서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가격 인하 폭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노보 노디스크는 현재 미국에서 매주 2만 5000명의 신규 환자에게 위고비를 처방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말 5000명에서 크게 증가한 수치다. 이 같은 이유로 미국 정계에서도 비만치료제의 가격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실제 버니 샌더스 미국 상원의원(무소속)은 미국 내 의약품의 높은 가격에 대해 지적하고 조사를 시작했다. 그는 미국에서 위고비의 정가가 1349달러(약 185만 원)로, 영국의 14배에 이른다고 지적했다.추가적인 경쟁사 제품의 유입도 탄력을 받고 있다. 미국 제약사 암젠은 비만치료제 ‘마리타이드’의 임상 2상 시험의 중간 분석 결과가 “고무적”이라고 밝혔다고 블룸버그는 보도했다. 로버트 브래드웨이 암젠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실적 관련 콘퍼런스콜에서 “우리는 마리타이드가 차별화된 제품임을 확신하며, 충족되지 않은 중요한 의학적 요구를 해결할 것으로 믿는다”고 전했다. 암젠은 마리타이드의 임상 2상 시험 결과가 올해 중에 나올 것이라면서 당뇨병을 포함해 여러 적응증에 대한 포괄적인 임상 3상을 계획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마리타이드가 위고비와 일라이 릴리의 젭바운드의 경쟁 제품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2024.05.05 I 유진희 기자
비만인, 그렇게 많아요?…위고비 없어서 못파는 이유는
  • 비만인, 그렇게 많아요?…위고비 없어서 못파는 이유는[글로벌리포트]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단식, 그리고 위고비(Fasting And Wegovy).”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2022년 10월 엑스(X·옛 트위터)에서 몸매 유지 비결을 묻는 질문에 한 대답이다. 날렵한 모습을 공개한 머스크는 체중을 30파운드(약 13.6kg)나 감량했다.일주일에 한 번만 투약하면 1년 만에 최대 17% 체중을 감량하는 위고비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비만 치료제는 현재 글로벌 제약 시장에서 대세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그러나 비만약을 구하는 건 ‘하늘의 별따기’만큼 어렵다.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와 미국 제약사 일라이릴리의 젭바운드으로 수요가 몰리면서 공급난이 심각하다. 한 달 약값만 1000달러(약 145만원)가 넘는 비만약들이 ‘귀하신 몸’이 된 이유는 비만 인구가 그만큼 많아서일까.(사진=픽사베이)◇머스크가 살뺀 위고비, 생산량 늘려도 감당 안 되는 수요 블룸버그통신은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 공급난이 심화된 원인으로 수요를 과소평가한 점을 꼽았다. 노보노디스크는 제2형 당뇨병 치료 목적으로 세마글루타이드 성분의 ‘오젬픽’을 개발했다. 그런데 이 약이 사용자들에게 탁월한 체중 감량 효과가 나타난다는 사실이 밝혀지자 같은 성분에 용량을 더 늘린 위고비를 만든 것이다. 문제는 위고비 출시 전 폭발적인 수요를 예상하지 못한 상태에서 생산 계획을 세웠다는 점이다. 위고비는 2021년 6월 미국에서 출시한 뒤 돌풍을 일으키며 품귀 현상이 빚어졌다. 출시 직후 1년간 공급난에 시달린 노보노디스크는 2022년 말 공급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지난해 초 미국에서 다시 위고비를 선보였지만, 여전히 폭증하는 수요를 따라가지 못했다. 이에 노보노디스크는 환자들이 처음 접종하는 저용량 위고비의 공급을 제한했다. 노보노디스크는 올해 공급량 대폭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말 위고비 생산량을 4배로 확대했다. 기술을 업그레이드하고, 생산 공정을 단순화하는 등 기존 시설을 최대한 활용하기로 한 것이다. 또한 덴마크와 프랑스에 추가로 투자해 생산능력을 키우고 있다. 프랑스 공장은 2026~2028년 사이에 완공될 예정이다. 덴마크 공장 확장 프로젝트는 2029년까지 진행할 계획이다. 네겔 모리스 노보노디스크 수석 부사장은 “매주 2만명의 새로운 미국 환자가 매주 주사를 시작하고 있다”면서 “이는 생산량을 늘리려는 회사의 노력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시장에선 여전히 처방 수요를 따라잡기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프랑스와 덴마크에서 확충한 생산 시설이 가동하는 데 최소 2년 이상 소요되기 때문이다. ◇위고비 맞수 젭바운드도 수요 폭증…주사제·주사기 모두 부족 노보노디스크의 강력한 경쟁 상대인 일라이릴리도 공급난에 시달리기는 마찬가지다. 일라이릴리는 지난해 11월 비만약 젭바운드를 출시해 두 달 만에 1억7500만달러(약 230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일라이릴리의 젭바운드는 당뇨병 치료제 마운자로와 같은 티르제파티드 성분을 기반으로 한 비만치료제다. 특정 변형이 있는 특정 일련의 아미노산을 조합하는 화학적 공정을 거쳐 젭바운드를 생산한다. 일라이릴리 역시 생산 설비를 확충하고 있지만, 폭증하는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젭바운드를 투여하는 주사기인 펜 인젝터를 확보하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전용 주사기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새 업체를 찾는 것도 쉽지 않은 데다, 증설을 위해 회사의 기존 조립 라인을 활용하기도 여의치 않아서다. 데이비드 릭스 일라이릴리 CEO는 지난해 8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젭바운드용 주사 장치는 지구에서 가장 복잡한 생산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토로했다. 일라이릴리는 현재 독일에서 신규 공장을 짓고 있다. 가동 시기는 2027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지난달 말 생산량 증대를 위해 미국 위스콘신주에서 새 주사제 공장을 인수하기도 했다. 아나트 아쉬케나지 일라이릴리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티르제파티드의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역사상 가장 큰 확장 의제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4.05.05 I 양지윤 기자
비만·당뇨치료제 기반 글로벌 빅마파 성적표는?
  • 비만·당뇨치료제 기반 글로벌 빅마파 성적표는?[제약·바이오 해외토픽]
  •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일라이릴리와 노보노디스크가 비만과 당뇨 치료제를 앞세워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당뇨와 비만치료가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만큼 이들의 성장세는 지속될 전망이다.(이미지=각사)4일 외신과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노보 노디스크는 지난 2일 올해 1분기 매출 실적을 발표했다. 1분기 매출은 653억4900만 크로네(약 12조 886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했다. 매출 성장은 당뇨와 비만치료제가 이끌었다. 당뇨와 비만치료제는 전년대비 매출이 각각 24%, 42% 증가했다. 반면 희귀질환치료제 매출은 전년대비 3% 감소했다. 당뇨 및 비만치료제 수요 급증은 지역별로 공급 부족을 야기했다. 일라이릴리도 좋은 성적표를 기록했다. 일라이릴리는 지난달 30일 1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26% 증가한 87억7000만달러(약 12조원)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특히, 미국 매출은 전년대비 28% 증가한 56억9000만달러(약 7조7000억원)를 기록했다. 일라이릴리의 2022년 이후 출시된 신제품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억9000만달러(약 2조4000억원) 증가한 23억9000만달러(약 3조2500억)를 기록했다. 비만치료제 마운자로 등이 매출 증가를 주도했다.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와 젭바운드,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일라이릴리는 글로벌 헬스케어 분야 시가총액 1위를 기록했다. 노보 노디스크는 LVMH를 제치고 유럽 시가총액 1위 자리에 올랐다. 골드만 삭스에 따르면 2030년 노보 노디스크와 일라이릴리 두 회사가 비만치료제 시장의 약 85%의 점유율을 기록할 전망이다.
2024.05.04 I 신민준 기자
  • 뉴욕증시, 1%대 상승 유지…암젠·애플 `강세`
  • [이데일리 이주영 기자] 고용지표 부진과 애플 및 암젠의 강세로 나스닥지수가 2% 가깝게 오르고 있다.3일(현지시간) 오전 11시44분 나스닥지수는 전일보다 1.93% 상승 중이다.또 다우지수와 S&P500지수도 각각 1.13%, 1.11%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이날 개장 전 공개된 4월 미국의 비농업고용은 17만5000건 증가하며 월가 추정치 24만 건을 크게 밑돌았다.같은기간 실업률도 3.9%로 집계 돼 전망치 3.8%를 하회한 것이다.예상 밖 고용지표 부진에 뉴욕증시는 호재로 인식하며 급등세를 보였고 주요 국채수익률은 빠르게 하락했다.지난 5월 통화정책회의 이후 제롬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장이 고용지표 추이를 예의주시하겠다고 밝히면서 이날 공개된 지표 영향력은 더욱 커졌으며 시장은 다시금 금리인하 기대감을 키웠다.이날 CME페드워치툴에 따르면 9월 연준이 25bp 첫 금리인하를 단행할 확률은 47.7%로 집계되며 일주일 전 43.8%보다 소폭 상승했다.개별 종목 가운데서는 암젠(AMGN)이 비만치료제 개발 중간단계 결과가 긍정적이라는 평가에 13% 넘게 급등세다.반면 이미 비만치료제를 가지고 있는 노보노디스크(NVO)와 일라이릴리(LLY)는 암젠의 호재가 경쟁자 등장 리스크로 인식되며 각각 0.9%, 2.8% 하락 중이다.전일 호실적과 사상 최대치 자사주 매입 소식을 발표한 애플(AAPL)은 증권사들의 호평과 오는 6월 세계개발자화의와 하반기 아이폰16 출시 모멘텀이 상기되며 7% 가까운 강세를 보이고 있다.
2024.05.04 I 이주영 기자
  • 노보노디스크, 위고비 판매 호조·가이던스 상향에도 주가↓
  • [이데일리 정지나 기자]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NVO)가 1분기 체중 감량 약물 위고비의 매출 호조로 연간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했지만 2일(현지시간) 주가는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오전 거래에서 노보노디스크의 주가는 1.25% 하락한 127.60달러를 기록했다. 배런스 보도에 따르면 노보노디스크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22% 증가한 653억덴마크크로네(91억달러)를 기록하며 월가 예상치를 웃돌았다. 인기 당뇨병 치료제 오젬픽 매출은 전년 대비 42% 증가했으며 비만치료제 위고비 매출은 106% 급증했다. 그러나 강력한 매출에도 일라이릴리와의 치열한 경쟁에 직면한 노보노디스크의 주가는 하락세를 보였다. 배런스는 투자자들이 노보노디스크 체중 감량 약물의 인기와 지난해에 비해 주가가 55% 상승한 점을 고려할 때 더 많은 것을 기대했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1분기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로는 상승했지만 지난 분기 659억크로네보다는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특히 위고비의 수요는 폭발적이지만 여전히 공급이 수요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은 투자자들의 우려를 자아냈다. 배런스는 노보노디스크가 시장 선두 위치를 유지하고 체중 감량 약물에 대한 수요를 완전히 활용하기 위해서는 생산을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한편 노보노디스크는 연간 매출 성장 가이던스를 기존 18~26%에서 19~27% 범위로 상향 조정했다. 배런스는 이는 큰 폭의 상승은 아니지만 노보노디스크가 치솟는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생산량을 늘리는데 진전을 보이고 있음을 말해주는 수치로서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2024.05.02 I 정지나 기자
'게임체인저' 먹는 치료제로 글로벌 비만시장 돌풍 예고
  • '게임체인저' 먹는 치료제로 글로벌 비만시장 돌풍 예고[디앤디파마텍 대해부②]
  •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경구용(먹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비만치료제를 개발하는 디앤디파마텍은 글로벌 비만시장에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디앤디파마텍은 계열 내 최고(Best-In-Class)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타깃 비만 치료제와 계열 내 최초(First-In-Class) 삼중작용 차세대 비만치료제를 동시에 개발해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겠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특히 디앤디파마텍은 자체 플랫폼을 통해 기존 경구용 비만치료제와 비교해 체내 흡수율을 10배 이상 높였다. 현재 글로벌 비만치료제시장에서 주사제가 주를 이루고 있는 만큼 복용 편의성과 흡수율을 높인 디앤디파마텍의 경구용 비만치료제가 상용화될 경우 게임체인저가 될 전망이다.파이프라인 현황. (자료=디엔디파마텍)◇경쟁사 제품대비 경구 흡수율 10배 이상 ↑디앤디파마텍은 총 10개의 신약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이중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비만치료제인 DD02S와 DD03이 주목을 받고 있다.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은 음식 섭취 시 소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의 일종이다.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은 인슐린 합성 및 분비 증가, 글루카곤 분비 억제, 소화 흡수 과정 지연을 주된 기능으로 한다. 이를 토대로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은 당뇨 치료제로 처음 개발됐다. 하지만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은 현재 △비만 △대사이상성간질환(MASH) △퇴행성 뇌질환 △심혈관 질환 등 다양한 적응증으로 활용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특히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계열 신약 개발 선도기업인 일라이릴리와 노보 노디스크가 비만치료제를 기반으로 존슨앤드존슨을 제치고 글로벌 제약사 중 시가총액 1, 2위를 차지하며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디앤디파마텍의 DD02S은 경구용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를 타깃으로 한다. DD03은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위산 억제 펩타이드(GIP) △글루카곤(GCG) 등 경구용 삼중 수용체 작용제다. 디앤디파마텍 비만치료제의 가장 큰 차별점은 비만치료제시장의 주를 이루고 있는 주사제보다 복용 편의성 등이 뛰어난 경구용 치료제라는 점이다. 아울러 저분자화합물이 아닌 펩타이드 기반의 치료제로 체내 안전성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도 또 다른 차별점으로 꼽힌다. 이슬기 대표는 “글로벌 기업 중 펩타이드 기반 글로벌 비만치료제를 개발하는 기업은 디앤디파마텍을 비롯해 노보노디스크, 바이킹세라퓨틱스뿐”이라며 “나머지는 저분자 화합물을 활용해 비만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디앤디파마텍은 비만치료제 등 신약 기반이 되는 펩타이드를 다른 기업에서 도입한 것이 아닌 자체 개발한 펩타이드를 사용하고 있다”며 “몸 속에 있는 펩타이드는 인위적으로 화합물을 만든 저분자화합물과 비교해 안전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디앤디파마텍은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자체의 약 효능과 안정성을 최적화할 수 있는 펩타이드 맞춤 설계와 경구 흡수율, 복약 순응도를 증가시킬 수 있는 독보적인 자체 펩타이드 경구화 플랫폼 기술 오랄링크(ORALINK)를 보유하고 있다. 오랄링크는 펩타이드가 소화계에서 쉽게 분해되며 점막 통과가 어려워 경구 흡수율이 떨어지는 점을 보완했다. 이에 따라 오랄링크는 기존 경구용 펩타이드 의약품의 한계를 극복한 기술이라고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대표는 “오랄링크는 비타민이 몸속에서 100% 흡수된다는 점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며 “비타민이 100% 흡수되는 이유는 소장에 비타민 리셉터라는 수용체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그러면서 “해당 수용체에 펩타이드를 붙이면 흡수율이 높아질 것이라고 생각해 여러 가지 실험을 해봤다”며 “그 결과 최적의 방법을 고안했고 안정화제와 투과촉진제 등을 섞어 오랄링크 플랫폼 기술을 완성했다”고 말했다.디앤디파마텍에 따르면 오랄링크 플랫폼 기술을 이용한 DD02S는 현재 유일한 경구용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비만치료제인 노보노디스크의 리벨서스®(0.05∼0.6%) 대비 10배 이상의 월등히 높은 경구 흡수율(5%)을 나타냈다. 아울러 리벨서스®은 공복에 복용해야 하는 등 복용절차가 복잡한 편이지만 DD02S는 물과 음식물 섭취와 무관하게 복용할 수 있다. 이 대표는 “경구 흡수율은 대동물 시험에서 나타난 결과로 임상에서 검증해야 하지만 매우 진보적인 내용”이라며 “DD02S는 올해 글로벌 임상 1상을 돌입해 내년 상반기쯤에 중간 결과를 공개하면 상당한 관심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년이 디앤디파마텍의 비만치료제 상용화 성공을 가늠할 시기가 될 것”이라며 “이와 더불어 디앤디파마텍의 기술력을 글로벌 제약·바이오업계에 널리 알리는 효과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DD02S는 2030년쯤 상용화가 예상되고 있다. DD03의 경우 글로벌 임상 1상을 내년에 진행할 예정이다. DD01 임상 1상 결과. (자료=디앤디파마텍)◇총 1.3조원 규모의 기술 이전 성과도 디앤디파마텍은 대사이상 지방간염(MASH) 치료제 DD01도 개발하고 있다. DD01은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과 글루카곤 수용체에 동시 작용하는 이중 수용체 작용제다. DD01은 지난해 당뇨 및 지방간 질환을 동반한 비만 성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미국 임상 1상에서 4주간의 짧은 투약만으로 지방간을 50% 이상 제거하는 결과를 나타냈다. DD01은 주 1회 피부아래 진피와 근육 사이에 있는 피하조직에 약물을 투여하는 피하주사제로 개발되고 있다. DD01은 올해 상반기 글로벌 임상 2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디앤디파마텍은 파킨슨 알츠하이머 치료제 NLY01도 주사제로 개발 중이다. 디앤디파마텍은 NLY01의 임상 2상을 완료했다. 디앤디파마텍은 임상 2상에서 60세 미만인 젊은 파킨슨 환자군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유효성을 확인했다. 디앤디파마텍은 현재 영국 소재 비영리 파킨슨병 연구재단인 큐어 파킨슨 트러스트(Cure Parkinson‘s Trust)와 NLY01의 치료 효과를 규명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디앤디파마텍은 NLY01의 임상 3상은 다국적 제약사와 기술 이전 또는 공동 개발을 통해 실시할 예정이다. 디앤디파마텍은 기술 경쟁력을 마탕으로 기술 이전이라는 성과도 내고 있다. 디앤디파마텍은 중국 대사성 질환 전문 제약사 살루브리스파마슈티컬(Salubris Pharmaceutical·대사이상 지방간염치료제(DD01)을 비롯해 미국 바이오기업 멧세라(Metsera·경구용 비만치료제(DD02S·DD03) 및 주사용 비만치료제(DD15)), 글로벌 A사(방사선 이미징 바이오마커(생체표지자) 기술)에 총 1조3000억원 규모에 달하는 4건의 기술을 이전했다. 특히 디앤디파마텍은 미국 멧세라와 지난해 4월에 이어 지난 3월 기존 계약 확장 및 주사용 비만 치료제 신규 라이선스 계약까지 체결하며 총 1조500억원 규모의 기술을 이전했다. 이 대표는 “대사성 질환을 중심으로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 계열 펩타이드 신약의 빠른 상업화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2024.05.02 I 신민준 기자
‘먹는 비만약’ 개발하는 디앤디파마텍…코스닥 데뷔
  • [오늘 상장]‘먹는 비만약’ 개발하는 디앤디파마텍…코스닥 데뷔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GLP-1 계열 경구용 비만·MASH(대사이상 관련 지방 간염) 신약 개발 바이오 기업 디앤디파마텍이 오늘(2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앞선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과 일반청약에서 높은 경쟁률을 보인 만큼 기업 경쟁력을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사진=디앤디파마텍)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디앤디파마텍(347850)은 이날 코스닥 시장에 신규 상장한다. 디앤디파마텍은 2014년 설립된 신약 후보 물질 연구개발 전문기업으로, 신약 후보 물질을 전임상 또는 초기 임상 단계에서 기술을 이전해 이에 대한 기술료로 수익을 창출한다. 특히 디앤디파마텍은 GLP-1 계열 펩타이드를 활용한 만성 질환 치료제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GLP-1(Glucagon-like peptide 1)은 음식 섭취 시 소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의 일종으로, 인슐린 합성·분비 증가와 글루카곤 분비 억제, 소화 흡수 과정 지연의 기능을 한다. GLP-1은 이러한 특징으로 당뇨 치료제로 처음 개발된 이후 현재는 비만 치료제, MASH 치료제, 퇴행성 뇌 질환, 심혈관 질환 등 다양한 질환으로 활용 범위가 확대됐다. GLP-1 계열 주력 개발 선도 기업인 일라이 릴리와 노보 노디스크도 글로벌 초거대 기업으로 성장했다. 디앤디파마텍은 GLP-1 자체의 약 효능과 안정성을 최적화할 수 있는 펩타이드 맞춤 설계 기술과 경구 흡수율·복약 순응도를 높일 수 있는 제형 구조 최적화 기술로 △경구용 비만 치료제를 중심으로 △주사용 MASH 치료제 등 다수의 GLP-1 기반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디앤디파마텍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187억원, 영업손실은 135억원으로 집계됐다. 디앤디파마텍은 기술 이전 시 계약금과 함께 연구개발을 진행하며 단계별 개발 마일스톤 금액, 제품 출시 이후 연간 판매액의 일정 부분을 로열티로 받아 수익 구조도 개선되리라고 전망했다. 앞서 디앤디파마텍은 국내·외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서 848.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신청 수량 99.6%(가격 미제시 0.6% 포함)가 공모가 희망 밴드 상단이었던 2만6000원을 넘는 가격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최종 공모가는 3만3000원으로 확정됐다.디앤디파마텍은 이어 진행된 일반청약에서도 154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약 증거금은 약 7조원으로 집계됐고, 일반투자자에 배정된 물량 27만5000주에 대해 4억2459만390주의 청약이 몰렸다. 이는 디앤디파마텍의 잠재성과 경쟁력을 높게 평가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이번 상장을 통해 모집된 공모자금은 올해 상반기 진행 예정인 MASH 치료제(DD01) 임상 2상에 활용할 예정이다. 특히 DD01은 지난 3월 미국 FDA로부터 패스트트랙 약물로 지정돼 임상 개발·허가 심사에서 FDA의 지원과 빠른 절차 진행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2024.05.02 I 박순엽 기자
부광약품, 대표이사 직속 CNS 사업본부 신설…“CNS 치료제로 재도약”
  • 부광약품, 대표이사 직속 CNS 사업본부 신설…“CNS 치료제로 재도약”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부광약품(003000)은 조현병·양극성 우울증 치료제인 ‘라투다’(성분명 루라시돈염산염) 출시를 앞두고 대표이사 직속의 CNS(중추신경계) 사업본부를 신설했다고 30일 밝혔다.전문 영업·마케팅 조직으로 이루어진 신규 사업본부는 라투다의 하반기 출시를 앞두고 오는 5월1일부터 본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시작한다. 이를 통해 중추신경계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확보하겠다는 의도다.CNS 사업본부는 이제영 대표이사 직속으로 본부장은 기존에 사업전략본부에서 부광약품의 사업전략 및 마케팅을 맡아 온 김경민 상무가 수장을 맡는다. CNS 사업본부를 이끌어갈 김경민 상무는 일라이 릴리, 오츠카제약 등에서 10여 년간 CNS 분야 영업·마케팅을 담당한 전문가다.부광약품은 이번 사업본부 신설을 통해 소수의 CNS팀을 전체 인원 25명의 영업부로 대폭 확대함으로써 두 개의 팀이 전국의 신경과·정신과 전문의들과의 라포 형성과 라투다 특장점 설명에 주력할 계획이다.부광약품의 기존 병·의원 영업부에서는 CNS 제품 영업 경험이 있는 직원 위주로 라투다의 성공을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한 영업사원으로 보강하기도 했다. 3명의 마케팅 PM과 2명의 MSL(Medical Science Liaison) 인원으로 마케팅에 더욱 힘을 보탠다. 이러한 부광약품의 방침은 신경과, 정신과가 취급하는 조현병 치료제, 항우울제 등 CNS 제품의 경우 특히 의료진에게 제품 특성 설명과 이를 통한 질병과 제품에 대한 공감대 형성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새롭게 꾸려진 CNS 사업본부는 양극성 장애 치료제, 항우울제, 조현병 치료제, 불면증 치료제, 뇌전증 치료제 등 정신과 영역과 신경과 영역의 제품을 전반적으로 담당할 예정이다. 특히 부광약품은 지난 1분기 CNS 제품군이 전년 동기 대비 11.4% 성장하며 전략품목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현재 부광약품의 CNS 주요품목으로는 우울증 치료제 익셀, 불면증 치료제 잘레딥, 조현병 치료제 로나센, 뇌전증 치료제 오르필 등이 있다.올 하반기 출시 예정인 라투다는 지난해 11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조현병 및 제1형 양극성 우울증 치료제 신약으로 국내 품목허가를 승인받았다. 현재 미국, 유럽연합 등 53개 국가에서 발매됐고, 지난 2022년 기준 북미 매출 약 2조6000억원을 달성한 블록버스터 약물이다. 기존 비정형 항정신병약물의 부작용인 체중 증가, 프로락틴 증가, 이상지질혈증 및 고혈당증과 같은 대사계 이상반응이 낮아 환자들의 삶의 질 개선 및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가능하게 한다는 것이 장점이다. 약물 선택이 매우 제한적인 양극성장애 우울증 환자에게도 효과적으로 사용 할 수 있는 비정형 항정신병 약물로 알려져 있다.김경민 부광약품 CNS 사업본부 상무는 “오는 5월 1일부터 본격적으로 현장에서 라투다의 프리마케팅을 시작으로 정신과·신경과 전 병의원에 영업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라며 “앞으로 3년 내 3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이며 CNS 제품군을 부광약품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키워가겠다”고 말했다.한편, 부광약품에서 기대를 걸고 있는 신약 파이프라인인 덴마크 자회사 콘테라파마의 파킨슨병 이상운동증 치료제 JM-010도 올 하반기 임상 2상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어 부광약품은 CNS 사업을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삼겠다는 복안이다.
2024.04.30 I 나은경 기자
압타머사이언스 “ADC보다 원가 낮고 안전한 ApDC, 임상서 기술력 입증할 것”
  • 압타머사이언스 “ADC보다 원가 낮고 안전한 ApDC, 임상서 기술력 입증할 것”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고형암치료제 후보물질인 ‘AST-201’의 임상 진입이 조금 늦었지만 1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신청한 지금 이 단계부터는 빠르게 진행될 것입니다. 회사도 신규 간암 환자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중국 시장을 타깃으로, 내년 중 AST-201 기술이전을 마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지난 16일 경기도 판교 압타머사이언스(291650) 본사에서 이데일리와 만난 이광용 압타머사이언스 최고사업책임자(CBO)는 “지난 9일 식약처로부터 검토의견을 수령했고, 이에 대한 대응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오는 6월 말까지는 승인을 예상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이광용 압타머사이언스 CBO가 지난 16일 경기도 판교 본사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답변하고 있다.이광용 CBO는 지난해 10월 압타머사이언스에 임상 전반과 사업개발(BD)을 담당하는 총괄임원으로 합류했다. 그는 카이스트(KAIST)에서 생물학을 전공하고 한국얀센, 한국화이자, 올림푸스한국 등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의 임상개발 및 마케팅 분야에서 30여년의 경력과 네트워크를 쌓은 인물이다.앞서 올릭스(226950)에서는 비대흉터치료제 ‘OLX101A’의 영국 임상 1상을 진행하고 미국 임상 2상을 준비한 경험이 있다. 프랑스 안과전문기업 떼아(Thea)와 약 6억7000만 유로(약 9160억원) 규모 기술이전 계약 등 성과도 이 CBO가 올릭스 재직시절 달성했다.이 CBO는 “압타머라는 기술이 상당히 전망이 밝은 기술이라고 판단했고, 임상단계에 돌입했다는 데서 기술적으로 큰 허들 하나를 넘겼다고 봤다”며 압타머사이언스의 제안을 수락한 이유를 설명했다.AST-201은 압타머사이언스의 첫 본임상 진입이어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임상 1상은 국내 4곳의 종합병원에서 1a와 1b 두 단계로 진행된다. 1a에서 최대 5가지 용량에 대한 안전성을 중점적으로 확인한 뒤, 1b에서는 약효가 가장 좋게 나타날 수 있는 타깃 적응증을 선정하기 위해 추가 안전성 및 예비효력을 확인할 예정이다. 임상시험 총괄책임연구자는 전홍재 분당차병원 교수로, 간암, 췌담도암 치료 분야 권위자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간암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당장은 임상 1상에서 다양한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하지만 회사측은 간세포암에서 AST-201이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본다. 이 CBO는 “중국 및 국내의 외부 비임상시험수탁회사(비임상CRO)에 맡겨 진행한 마우스 효력 실험에서 우수한 효과를 확인했는데, 여기 사용한 용량을 인체 용량으로 환산하면 1000㎎/㎡를 투약해야 하는 젬시타빈 대비 AST-201의 젬시타빈 성분 환산량은 30~40㎎/㎡에 불과해, 적은 용량으로도 유의한 효과를 보였다”며 “인체에서도 적은 용량으로 높은 약효를 냄으로써 효율적인 표적항암제 성분 전달을 기대하며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1996년 췌장암치료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받은 일라이릴리의 ‘젬시타빈’(상품명 ‘젬자’)은 그간 췌장암, 폐암, 방광암 등의 1차치료제로 적응증을 넓히며 다양한 암종에 쓰이고 있다. 빠르게 분열하는 세포를 표적으로 새 DNA의 생성을 막아 세포 사멸을 일으키는데, 암 세포뿐만 아니라 피부, 골수, 위장관벽 등 정상세포에도 작용하는 전신항암제여서 독성 이슈가 있다. 아울러 간에 있는 효소가 젬시타빈을 분해하기 때문에 간암치료제로는 적응증을 받지 못했다. 반면 AST-201은 변형핵산을 사용한 2세대 압타머 기술을 통해 젬시타빈을 효율적으로 전달하므로 마우스 실험에서 치료 효과와 안전성을 확인했다.이 CBO는 “젬시타빈은 가장 전통적으로 쓰이는 항암제 중 하나로, 개발된 지 오랜 시간이 지나 약값도 굉장히 저렴하고 효능도 입증돼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며 “간암은 약물이 대사되는 기관이기 때문에 너무 독성이 강한 페이로드(약물)를 달아서도 안 되고, 그렇다고 너무 약한 성분을 투약하면 항암효과가 없다. 반면 AST-201은 압타머라는 미사일이 암 세포를 정확하게 겨냥하기 때문에 간과 같은 표적기관 외 다른 인체 내 기관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낮고, 그러므로 더 적은 양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압타머사이언스의 고형암 치료제 ‘AST-201’의 기전 (자료=압타머사이언스)타깃은 고형암 환자 중에서도 GPC3 단백질을 발현하는 환자들이다. 압타머가 GPC3에 선택적으로 결합하기 때문에 항암제 젬시타빈을 운반하는 ‘미사일’의 역할에 최적화돼 있다고 보고 있다. 이 CBO는 “간 세포암 환자 중 75% 정도에서 GPC3가 양성으로 나올 정도로 GPC3는 간암의 훌륭한 바이오마커”라며 “간암 1차치료제로 쓰이는 ‘아바스틴+티센트릭’ 요법이 GPC3가 높은 환자군에서는 큰 효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어 AST-201이 타깃하는 시장은 매우 밝다”고 주장했다. 회사는 AST-201의 약효가 1상에서 어느정도 확인된다면, 장기적으로 GPC3가 발현되는 담도암, 췌장암으로도 AST-201의 적응증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제약·바이오업계에서는 압타머를 전달체로 사용하는 기술을 항체를 전달체로 활용하는 항체-약물접합체(ADC)에 빗대 ‘압타머-약물접합체’(ApDC)라고 부른다. ApDC는 최근 바이오업계에서 가장 ‘핫’한 기술인 ADC 대비 장점도 뚜렷하다.이 CBO는 이에 대해 “생물학적 배양기술로 제조하는 ADC대비 ApDC는 화학적 합성과정을 거치므로 품질관리나 제조원가 면에서 장점이 있다”며 “아울러 ApDC는 siRNA(소간섭RNA)나 안티센스 올리고 뉴클레오타이드(ASO)와 같은 올리고 핵산물질이므로 개발단계에서 규제기관의 인지도나 친숙도가 높은 편이 또다른 장점”이라고 강조했다.회사는 고유의 ApDC 플랫폼 기술을 가진 만큼 주력 파이프라인인 AST-201 가치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갖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압타머사이언스가 보유한 기술이전 사례가 없다는 것이 향후 원활한 딜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키기도 한다.회사는 부족함을 보완하기 위해 이달부터 중국 현지 에이전트와 함께 기술수출 등 활동을 본격적으로 진행하기 시작했다. 이 CBO는 “이 에이전트는 유한양행(000100)과 나스닥 상장사인 미국 소렌토 테라퓨틱스의 합작 바이오벤처인 이뮨온시아의 4억7050만달러 규모 기술이전을 이끌어냈고, 국내·외 다수의 제약·바이오 기업의 기술이전 딜을 성사시킨 이력이 있다”며 “최소 70군데 중국 내 바이오 제약사와 태핑을 하기로 에이전트사와 목표를 세웠고 연말까지 딜 구조를 만들어 내년 초까지는 의미있는 논의를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중국을 첫 기술이전 국가로 타깃한 것은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신규 간암 환자가 많은 나라라서다. 간암은 중국에서 두 번째로 흔한 악성종양으로, 연간 36만명의 신규 간암환자가 생겨나는 것으로 집계되는데 이는 연간 신규 발병하는 세계 간암 환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숫자다이 CBO는 “AST-201 임상이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개념검증(PoC·Proof of Concept) 데이터가 확보되는 시점을 내년 여름으로 보고 있고, 이때쯤엔 라이선스 딜을 클로징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귀띔했다.전공의 파업이 하반기까지 이어지지 않는다면 외부 요인으로 인한 임상 지연은 거의 없을 것으로 봤다. 이 CBO는 “오는 5~6월 중 식약처의 AST-201 1상 IND 승인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데, 이 경우 환자 모집 등 본격적인 절차는 3분기부터 개시되므로 전공의 파업이 장기화되지 않는다면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2024.04.24 I 나은경 기자
다케다, 美 컴콰트와 1800억 규모 계약...면역항암제 공동개발 나서
  • 다케다, 美 컴콰트와 1800억 규모 계약...면역항암제 공동개발 나서[지금일본바이오는]
  • [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일본 다케다제약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소재의 암 치료제 개발사 컴콰트 바이오사이언스와 경구용 면역항암제 개발을 위한 전략적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21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다케다는 컴콰트로부터 새로운 경구용 면역항암제의 개발과 상업화를 위한 라이선스를 확보했다. 계약에 따라 컴콰트는 다케다에게 특정 저분자 억제제를 개발하고 상업화할 수 있는 독점, 글로벌, 로열티 포함 라이선스를 제공한다. 컴콰트는 임상 1상 시험까지 연구 및 임상 개발 활동을 주도할 예정이며 다케다는 이후 모든 개발 및 상업화 활동을 맡고 자금을 지원하게 된다. 컴콰트는 미국에서 공동 개발 및 수익/손실 공유 옵션을 보유한다.다케다는 컴콰트에게 단기적으로 최대 1억3000만 달러(약 1792억원)를 지급할 예정이며 향후 모든 임상, 규제, 상업적 이정표가 달성될 경우 최대 12억 달러 이상의 마일스톤과 제품 순매출에 따른 로열티를 제공하기로 했다. 아울러 차후 임상, 허가취득 및 발매 부분과 관련한 합의조건들이 충족될 경우 12억 달러 이상의 성과금을 추가로 받기로 했다.다케다 암 치료분야 책임자는 “까다로운 표적과 치료 분야에 대한 깊은 통찰력을 가진 뛰어난 팀인 컴콰트와 협력하게 돼 기쁘다. 이번 협력은 암 환자의 지속적인 미충족 수요를 해결하기 위해서 면역체계의 이점을 극대화하는데 초점을 둔 최첨단 파이프라인을 발전시키려는 자사의 사명과 일치한다. 컴콰트와 협력해 이 흥미로운 자산의 개발을 가속화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한편 컴콰트는 2019년에 설립된 신약 발굴 및 개발 회사다. 2021년에는 일라이 릴리의 록소 온콜로지와 종양 특이적 면역 반응을 자극하는 새로운 저분자를 발굴하고 개발하기 위한 20억 달러 이상 규모의 협력 계약을 맺은 바 있다.
2024.04.21 I 김승권 기자
美 AI신약업계, 생성형 AI 돌풍...K바이오 여파는
  • 美 AI신약업계, 생성형 AI 돌풍...K바이오 여파는
  • [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인공지능(AI) 신약개발 기술 환경이 가파르게 변화하고 있다. 클릭 한번으로 직접 신약 후보물질을 뽑아내는 ‘생성형 AI기술’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어서다. 생성형(Generative) AI 신약개발은 이용자가 요구한 질문이나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스스로 데이터를 찾아 학습한 후 결과를 도출하는 방식을 말한다. 기존의 AI 기술이 단순히 기존 데이터를 기반으로 예측하거나 분류하는 정도였다면 생성형AI는 딥러닝(자가학습)을 통한 창의적인 사고도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전문가들은 2~3년 이내 AI 신약개발 기술이 안정기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생성형 AI 신약개발과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플랫폼은 신약개발 판도를 바꿀 게임체인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AI 신약 개발을 도입 중인 제약바이오기업들도 대응이 필수적인 상황이다. 11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최근 스탠퍼드 대학의 카일 스완슨이 이끄는 연구팀은 항생제 같은 특정 목적의 분자를 생성하는 생성형 AI인 ‘신스몰’을 개발했다. 물론 분자 자체를 무작위적으로 생성하는 것이 아니라 제조 가능한 분자식을 생성하는 AI다. 항생제 내성은 21세기 인류를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로 꼽혔다. 항생제 내성균을 없애기 위한 신약 개발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기는 하나 신약을 개발하는 속도보다 항생제 내성균이 생기는 속도가 더 빨라 문제가 됐다. 하지만 생성형 AI 신스몰은 기존 항생제와 완전히 다르고 아시네토박터가 쉽게 내성을 발현하기 어려운 물질 70가지를 골랐다. 이 가운데 58개가 실제로 제조할 수 있었는데, 최종적으로는 6개가 실제 아시네토박터 내성균을 죽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이 중 2개를 물에 녹인 후 쥐에 주입했을 때 심각한 부작용이 없다는 것도 확인했다. 미국 주요 AI신약개발사 임상 현황 (자료=각사 증권보고서, 미래에셋)◇ 구글·엔비디아도 생성형 AI 개발 집중...美 AI 신약개발사, 주가도 오름세내리막길을 걷던 미국 AI 신약개발사의 주가도 상승세로 바뀌었다. 대표적인 미국 AI신약개발 회사는 리커전, 슈뢰딩거 등이다. 이들 기업은 임상2상 물질을 보유했음에도 주가 상승이 더뎠다. 하지만 빅테크의 참여와 구체적인 기술 성과로 최근 분위기가 바뀌는 추세다. 구글·엔비디아 등 빅테크(대형 IT기업)도 빅파마와 협업, 생성형 AI 신약 개발에 힘주고 있다. 최근 엔비디아는 신약 개발 생성형 AI모델 ‘바이오네모’로 시장 주도에 나섰다. 바이오네모는 DNA 서열분석 및 단백질 구조예측 등을 목적으로 설계됐다. 이미 로슈 자회사 제넨텍, 암젠, 아스텔라스 등 제약·바이오사를 비롯해 AI신약 개발사 총 100여곳이 바이오네모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알파벳(구글) 자회사 아이소모픽랩스도 일라이릴리·노바티스와 신약물질 개발계약을 하고 단백질 구조예측 플랫폼 ‘알파폴드(AlphaFold)2’를 통해 협업 중이다.미국 주요 AI신약개발사 주가 추이 (자료=QuantiWise, 미래에셋)카이스트 화학과 교수이자 학내 벤처로 AI 신약개발 기업 ‘히츠’를 설립한 김우연 교수는 “최근 빅데이터 기반 AI 시대에서 생성형 AI 시대가 도래했다”며 “AI 신약개발도 CADD(Computer Aided Drug Discovery, 컴퓨터를 이용한 신약개발) 방식에서 생성형 방식으로 빠르게 변화 중”이라고 설명했다.일반적으로 AI신약 개발은 기초연구인 R단계(Research)에서 신약 후보물질 발굴에 주로 쓰였다. 하지만 최근 신약 임상 개발 디자인을 짜는데 중요한 단초를 제공할 정도로 중요도가 올라가는 추세다. 가장 큰 영향을 받은 AI 신약개발 기술 분야는 △분자역학 시뮬레이션 △컴퓨터 기반 약물 디자인 분야로 전망된다. 예를 들어 2015년에는 GPU 기반 나노스케일 분자역학 프로그램으로 분자 바이오 시뮬레이션이 가능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원자 크기 분자 예측이 AI로 단 몇 초만에 가능해졌다. 또한 화이자 등이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시 약 2128게 의약품에 대한 단백질 결합 프로세스 시뮬레이션에 사용된 슈퍼컴퓨터(Fugaku)로 후보물질을 12개로 추리는데 1년 걸리던 것이 이제 10일 만에 가능하게 바뀌고 있다. 김 교수는 “방대한 데이터를 신속 정확하게 계산, 결과를 도출하는 CADD 방식에서 나아가, 시뮬레이션과 분석을 통해 고차원의 결과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방향이 바뀌고 있다”고 강조했다. ◇ 한국 AI 신약개발 적용 기업, 글로벌 추세 따라가야국내에도 AI 신약개발은 여전히 ‘뜨거운 감자’다. 유한양행(000100), 한미약품(128940), HK이노엔(195940), JW중외제약(001060) 등 여러 대형 제약사들이 자체적으로 AI 기술을 도입하거나 AI 전문기업과 협업해 신약개발에 나서고 있다. 특히 양물재창출, 타켓발굴, 의약품 후보물질 발굴 등에 있어 AI 기술력 도입이 진행되고 있다.동아제약의 경우, 지난해부터 AI 플랫폼 기술기업들과 연달아 업무협약을 맺고 있다. 지난 2월에는 AI 신약개발 플랫폼 기업 아론티어와 협약을 맺고 첨단의약품 개발을 추진 중이다. 계열사인 동아에스티(170900)도 AI 기반 신약 개발 기업 심플렉스, 연세암병원과 함께 고품질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치매치료제 등 약물 개발에 나서고 있다.AI 신약개발 프로세스 (자료= Drug Discovery Today)한미약품은 아이젠사이언스의 AI 신약개발 플랫폼을 활용해 항암 분야에서 신규 후보물질 발굴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 1월 서울 송파구 본사에서 양사가 ‘AI 플랫폼 기반 항암신약 연구개발’을 목적으로 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아이젠사이언스가 독자 보유한 AI 플랫폼을 기반으로 신규 항암 후보물질을 발굴 및 제안하면, 한미약품이 신약개발 전문기업으로서 축적한 연구개발(R&D) 역량을 토대로 해당 물질의 도입 여부를 평가한다는 계획이다.한미약품 측은 이번 협약으로, 첨단 AI 기술을 활용해 신약개발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을 대폭 절감하고, 이를 통해 임상 단계에서 효율성과 성공률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JW중외제약 신약연구센터와 자회사 C&C신약연구소의 ‘주얼리’와 ‘클로버’는 ‘퍼스트 인 클래스(First-in-Class)’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퍼스트 인 클래스는 새로운 작용 기전을 사용해, 질병을 치료하는 최초의 약물 즉 신약개발을 의미한다. ‘주얼리’와 ‘클로버’는 항암이나 면역질환, 재생의학 분야의 물질을 연구하고 있다. 여기에 AI·딥러닝(기계학습)을 더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삼진제약은 뇌 질환 AI 솔루션 전문기업 ’뉴로핏‘에 10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결정한 바 있다.AI 희귀질환분석 및 신약 개발 기업인 쓰리빌리언 금창원 대표는 “국내의 경우 신약후보물질 파이프라인 임상 개발에 집중, 임상 성과를 올리는 것이 중요한 성과로 귀결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신약개발사에 대한 기업 가치 평가도 개발된 신약 파이프라인 전임상 및 임상 개발 수준에 따라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AI신약개발을 기치로 내걸고 상장한 국내 기업도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신테카바이오(226330), 파로스아이바이오(388870)(구 파로스아이비티) 등이 대표적이다.업계에 따르면 파로스는 기존에 약물 디자인과 독성 예측, HTS 등 다양한 AI 신약개발 기반 기술을 가지고 있는 곳인데, 최근 빠르게 신약후보물질 파이프라인으로 임상 개발 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신테카바이오 또한 비슷한 상황으로 관측된다. 비상장사로는 스탠다임이 800억원 이상을 투자를 받으며 화제를 모았고 현재 임상에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익명을 요구한 AI 신약개발기업 다른 한 임원도 “AI 신약개발 성과를 숫자로 내는 것은 △ AI 플랫폼 기술 가치산정의 어려움, △ AI 신약개발 기술의 기존 방식 대비 임상 성공률 책정의 어려움 △ 다수의 파이프라인이 초기 개발 단계 후보물질이라는 점 때문에 결과를 도출하기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국내도 충분히 발전할 수 있는 기술적 역량은 있다”며 “결국 AI 신약개발도 임상시험이라는 허들을 통과해야 되기 때문에 임상 성공률 개선을 확인할 수 있는 2024~2025년이 AI 신약개발 기술 증명에 매우 중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2024.04.19 I 김승권 기자
디앤디파마텍 “경구용 비만 치료제로 글로벌 기업 도약”
  • [IPO출사표]디앤디파마텍 “경구용 비만 치료제로 글로벌 기업 도약”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신약 개발 바이오 기업 디앤디파마텍이 코스닥 상장에 도전한다. 지난 2021·2022년 상장 예비 심사 미승인 판정 이후 이번이 세 번째 도전이다. 디앤디파마텍은 그동안 구축한 ‘GLP-1’ 계열 신약 개발 기술을 바탕으로 상장 이후에도 경구용 비만 치료제와 대사기능 장애 관련 지방간염(MASH) 치료제,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 등 개발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이슬기 디앤디파마텍 대표이사는 17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디앤디파마텍은 설립 초기부터 GLP-1 계열 펩타이드 신약 개발에 집중해 온 기업”이라며 “이번 코스닥 상장으로 미충족 수요가 큰 비만과 MASH로 대표되는 대사성 질환을 중심으로 GLP-1 계열 펩타이드 신약의 빠른 상업화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이슬기 디앤디파마텍 대표이사가 17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디앤디파마텍)디앤디파마텍은 2014년 설립된 신약 후보 물질 연구개발 전문기업으로, 신약 후보 물질을 전임상 또는 초기 임상 단계에서 기술을 이전해 이에 대한 기술료로 수익을 창출한다. 완제품은 생산하지 않는다. 미국에 임상 개발에 특화된 자회사를 두고 미충족 의료 수요가 큰 질환군에 대한 신약 발굴과 미국·유럽 위주의 임상 개발 역량을 확보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특히 디앤디파마텍은 GLP-1 계열 펩타이드를 활용한 만성 질환 치료제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GLP-1(Glucagon-like peptide 1)은 음식 섭취 시 소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의 일종으로, 인슐린 합성·분비 증가와 글루카곤 분비 억제, 소화 흡수 과정 지연의 기능을 한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GLP-1은 당뇨 치료제로 처음 개발됐다. 현재 GLP-1은 비만 치료제, MASH 치료제, 퇴행성 뇌 질환, 심혈관 질환 등 다양한 질환으로 활용 범위가 확대됐다. GLP-1 계열 주력 개발 선도 기업인 일라이 릴리와 노보 노디스크는 최근 존슨 앤 존슨을 제치고 전 세계 제약사 중 시가총액 1·2위를 차지하며 글로벌 초거대 기업으로 성장했다. 디앤디파마텍은 GLP-1 자체의 약 효능과 안정성을 최적화할 수 있는 펩타이드 맞춤 설계 기술과 경구 흡수율·복약 순응도를 높일 수 있는 제형 구조 최적화 기술로 △경구용 비만 치료제(DD02S(임상시험 준비 단계)·DD03(전임상))를 중심으로 △주사용 MASH 치료제 △퇴행성 뇌 질환 치료제 등 다수의 GLP-1 기반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엔 이 같은 기술력을 인정받아 미국 멧세라(Metsera)와 경구용 비만 치료제 글로벌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멧세라는 대사성 질환 치료제 개발 전문회사를 목표로 아치벤처파트너스, 구글벤처스 등이 설립한 기업이다. 올해 3월엔 기존 계약을 확장하고 주사용 비만 치료제 신규 라이선스 계약까지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8억달러(약 1조500억원)에 이른다. 이 대표는 “일반적인 기술 이전 계약과는 달리 디앤디파마텍이 임상 진입 이전까지 개발을 주도하는 별도의 공동연구 개발 계약까지 체결해 기술 이전 계약과 별도로 2026년까지 최소 1500만~2000만달러(약 200억~270억원)의 추가 수익도 확보했다”며 “이로써 안정적인 수익 기반 아래서 연구개발 진행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디앤디파마텍)이 밖에도 MASH 치료제인 DD01(임상 1상 완료)은 뛰어난 전임상 유효성 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지난 2017년 중국 대사성 질환 전문 제약사 살루브리스와 중국 지역에 한정된 권리에 대해 1억9200만달러(약 2500억원) 규모의 라이선스 아웃 계약도 체결했다. 미국에선 48주간 투약에 따른 구체적인 DD01의 효능을 확인하기 위해 MASH 임상 2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DD01은 지난해 당뇨와 지방간 질환을 동반한 비만 성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미국 임상1상 시험에서 4주간의 투약만으로 지방간을 50% 이상 제거하는 결과를 확인했다”며 “DD01은 미국에서 MASH 임상 2상, 중국에서 비만 임상 1상이 동시에 진행되는 상황으로 글로벌 파트너링에 열쇠가 되는 주요 임상 결과를 빠르게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디앤디파마텍은 기술 이전 시 계약금과 함께 연구개발을 진행하면서 단계별 개발 마일스톤 금액, 제품 출시 이후 연간 판매액의 일정 부분을 로열티로 받게 되면서 앞으로 수익 구조도 개선되리라고 전망했다. 디앤디파마텍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187억원, 영업손실은 135억원으로 집계됐다. 또 디앤디파마텍은 두 차례 상장 예비 심사에서 미승인 판정을 받은 데 대해선 “당시엔 파킨슨병에 대한 신약 개발 계획을 주로 제시했는데, 퇴행성 질환 특성상 임상에서의 유효성을 확인하기가 어려워 인체에서의 유효성까지 설득하는 데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며 “경구용 비만 치료제 등은 객관화된 지표가 있어 이번엔 약물의 유효성을 잘 설명했다”고 말했다. 한편, 디앤디파마텍은 이번 상장에서 110만주를 공모한다. 공모 예정가는 2만2000~2만6000원으로 총 공모금액은 242억원~286억원이다. 수요예측은 지난 12일부터 18일까지 진행하며, 오는 22일부터 23일까지 이틀간 일반청약을 거쳐 다음 달 2일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상장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 맡았다. (사진=디앤디파마텍)
2024.04.17 I 박순엽 기자
릴리 신약 '옴보', 궤양성 대장염에서 크론병으로 확장 준비
  • 릴리 신약 '옴보', 궤양성 대장염에서 크론병으로 확장 준비[블록버스터 톺아보기]
  • 2022년 한 해 동안 진행됐던 ‘블록버스터 톺아보기 파트1’은 3년 전인 2020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의약품 1~55위를 차례로 다뤘다. ‘블록버스터 톺아보기 파트2’는 2022년~2023년 사이 새롭게 10억 달러 이상 매출을 올렸거나 3~4년 내로 그에 상응하는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약물을 하나씩 발굴해 다룬다. 이른바 신흥 블록버스터로 떠오른 약물의 탄생과정과 매출 전망 등을 두루 살펴본다.[편집자 주]미국 일라이릴리의 활동성 궤양성 대장염 치료제 ‘옴보’가 세계 최초 기전으로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제공=일라이릴리)[이데일리 김진호 기자]미국 일라이릴리가 중등도에서 중증의 활동성 궤양성 대장염 치료제 ‘옴보’(성분명 미리키주맙)를 통해 염증성 장질환 분야에서 처음 진출했다. 옴보는 지난해 5월과 10월에 각각 유럽의약품청(EMA)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 차례로 승인됐다.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도 지난 2월 옴보를 활동성 궤양성 대장염 치료제로 승인했다.옴보의 성분은 항체인 ‘미리키주맙’으로 인터류킨(IL)-23 억제해 염증성 사이토카인(신호전달물질)의 발생을 막는 기전을 보유하고 있다. 이 물질은 특히 IL-23을 이루는 구성 요소 중 p19라는 서브유닛을 선택적으로 타깃한다. 해당 세부기전으로 승인된 약물은 옴보가 세계 최초다. 궤양성 대장염 환자 1279명 대상 옴보의 글로벌 임상 3상에서 첫 12주간 임상적 증상 완화가 확인된 투약군 비율은 24%였으며, 위약군(15%)을 상회했다. 투약 12주차 만에 복용자의 66%가 치료됐고, 1년의 투약 기간 동안 그 상태가 유지됐다. 특히 옴보 투약군의 50%는 임상적으로 완치됐으며, 위약을 투약한 환자(27%)의 약 2배로 나타났다.이런 수치로 볼 때 업계에서는 궤양성 대장염 분야에서 옴보가 차세대 옵션으로 급부상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또 일라이릴리는 궤양성 대장염을 넘어 판상 건선, 크론병 등 자가면역질환 분야에서 옴보의 적응증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클래리베이트는 옴보가 궤양성 대장염염에 이어 최대 2~3년 내 각국에서 크론병 적응증을 획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를 통해 옴보의 매출은 2027년 5억9500만 달러을 달성하고, 최대 20억 달러 매출까지 매출이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하지만 옴보가 진출하려는 궤양성 대장염, 크론병 등 자가면역질환 시장은 경쟁 약물이 겹겹이 쌓여 있는 상황이다. 세계 최대 블록버스터인 미국 애브비의 ‘휴미라’나 얀센의 ‘스텔라라’ 등이 대표적이다.
2024.04.14 I 김진호 기자
'우주에서 신약 개발' 스페이스린텍, 40억원 규모 시리즈A 투자 유치
  • '우주에서 신약 개발' 스페이스린텍, 40억원 규모 시리즈A 투자 유치
  •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우주의학 스타트업 스페이스린텍이 우주의학 사업 본격화에 나선다. 우주의학 상상도. (이미지=스페이스린텍)스페이스린텍은 우리벤처파트너스와 컴퍼니케이파트너스로부터 총 40억원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고 11일 밝혔다.2021년 창업한 스페이스린텍은 선보엔젤파트너스로부터 시드투자를 유치했다. 스페이스린텍은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로 선정됐고 딥테크 TIPS 프로그램에도 선정됐다.스페이스린텍은 미국 버지니아 노폭주립대학교 정교수이자 하버드 의대 객원교수인 윤학순 최고경영자(CEO)가 나사(NASA)와 하버드의과대학 등과 우주의학 연구 이력을 바탕으로 창업했다. 스페이스린텍은 미세중력 환경을 활용하는 위성 및 우주정거장 기반의 우주의학 연구 및 생산 플랫폼을 개발한다.스페이스린텍은 강원도 정선군에 위치한 한덕철광의 수직갱도를 활용해 지상에서 미세중력환경을 구현할 수 있는 드롭타워를 민간기업 세계 최초로 운용하고 있다. 스페이스린텍은 오는 6월 태백시 장성광업소 수직갱도를 활용한 세계 최장거리 드롭타워 구축과 하버드 의대와 우주의학 공동연구소 개설을 추진하고 있다.스페이스린텍은 올해 준궤도 및 저궤도에서의 우주의학 플랫폼 실증 평가를 진행할 예정이다. 스페이스린텍이 개발 중인 플랫폼에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하버드 의대, 한국과학기술원 등과 공동연구 결과들을 바탕으로 한 우주에서의 신약 개발 장치들이 탑재된다. 이러한 장치들은 우주의 미세중력 환경을 활용해 신약개발 비용을 감소시키고 기간을 단축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아울러 이러한 장치들은 구조기반 신약 및 면역항암제를 주요 대상으로 개발되고 있다.이미 머크와 일라이 릴리 등의 우주정거장 기반 신약개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미국 바르다스페이스인더스트리가 지난 2월 지상으로의 제약물질 회수를 목적으로 한 위성기반 생산 플랫폼의 실증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우주공간을 활용한 신약개발 경쟁은 유럽, 일본, 중국 등을 주축으로 가속화되고 있다. 아울러 신약 개발 경쟁은 수익성을 담보하는 사업영역으로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이강수 컴퍼니케이파트너스 대표는 “스페이스린텍은 나사 등과 우주의학 연구를 수행해 온 윤학순 대표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설립된 우주의학 기업”이라며 “스페이스린텍은 우주활용을 바이오 분야까지 확대하고 있는 성장잠재력이 무한한 기업”이라고 말했다.
2024.04.11 I 신민준 기자
삼성자산운용, ‘KODEX 미국섹터 ETF 가이드북’ 발간
  • 삼성자산운용, ‘KODEX 미국섹터 ETF 가이드북’ 발간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삼성자산운용이 미국 주식에 관심이 높은 투자자를 위해 ‘KODEX 미국섹터 ETF 가이드북’을 새롭게 발간했다고 11일 밝혔다.(사진=삼성자산운용)삼성자산운용에 따르면 이번 미국섹터 상장지수펀드(ETF) 가이드북은 미국의 금리인하 및 정책 불확실성 등으로 증시를 주도하는 산업과 종목들이 빠르게 변함에 따라 이에 대응하기 위한 투자자들을 위해 새롭게 제작됐다.미국섹터 ETF는 S&P500지수를 11개 산업으로 세분화하고 각 산업을 대표하는 핵심 기업에 높은 비중으로 투자하여 대표지수 대비 높은 수익률을 추구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삼성자산운용은 국내 운용사 중 유일하게 총 9개의 미국섹터 ETF 라인업을 갖추고 있으며, 미국 최대 규모 섹터 ETF 시리즈인 스테이트 스트리트(State Street·SPDR) 상품과 동일한 기초지수를 추종한다. 삼성자산운용은 △KODEX 미국S&P500 테크놀로지 △KODEX 미국S&P500 에너지(합성) △KODEX 미국S&P500 헬스케어 △KODEX 미국S&P500 금융 △KODEX 미국S&P500 경기소비재 △KODEX 미국S&P500 통신서비스 △KODEX 미국S&P500 산업재(합성) △KODEX 미국S&P500 필수소비재 △KODEX 미국S&P500 유틸리티 등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미국 주식 투자에 대한 저변을 넓히기 위해 섹터별 ETF 특성을 이해하기 쉽게 한 권에 모두 담았으며, 섹터를 지금 주목해야 할 섹터로 테크놀로지(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엔비디아), 헬스케어(일라이 릴리, 머크) 그리고 통신서비스(구글, 메타)를 선정했다고 설명했다.김도형 삼성자산운용 ETF컨설팅본부장은 “미국 섹터 ETF는 S&P500이나 나스닥100 대표 지수와 함께 전 세계 기관 투자자들의 핵심 포트폴리오 자산이며, 개인 투자자들 또한 투자 환경에 맞춰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상품”이라며 “KODEX는 투자자분들께 실질적으로 도움을 드릴 수 있는 다양한 투자 전략과 상품을 적시에 소개해 드리기 위해 앞장설 것”이라고 전했다.한편 삼성자산운용은 2020년 업계 최초로 ‘KODEX 연금투자 바이블’ 발간 이후 ‘KODEX ETF 채권투자 바이블’, ‘KODEX ETF 해외주식투자 가이드북’, ‘KODEX ETF 월배당 가이드북’ 등을 선보인 바 있다. 해당 가이드북들은 삼성자산운용 KODEX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24.04.11 I 이용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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