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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헤이븐 흡수한 화이자, 편두통 시장 '넘버1' 플랜 본격화
  • 바이오헤이븐 흡수한 화이자, 편두통 시장 '넘버1' 플랜 본격화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미국 제약사 화이자가 편두통 치료제 관련 파트너사인 바이오헤이븐 파마슈티컬스(바이오헤이븐)를 전격 인수했다. 바이오헤이븐의 편두통 치료제 사업을 통째로 흡수한 화이자의 향후 행보에 관련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화이자가 지난 10일 파트너사였던 편두통 치료제 개발 전문 기업 바이오헤이븐을 인수키로 결정했다.(제공=각 사)◇공동 판매→인수, 편두통계 강자 ‘너텍ODT’의 가능성 봤다지난 10일(현지시간) 화이자가 바이오헤이븐의 주식을 주당 148.5달러, 총 116억 달러(한화 약 14조80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화이자 측이 최근 3개월간 바이오헤이븐의 평균 주가(111.7 달러)에 33% 프리미엄이 붙은 가격을 인수가로 제시한 것이다. 화이자는 이미 지난해 10월 바이오헤이븐이 개발한 경구용 편두통 치료 및 예방제 ‘너텍ODT’(성분명 리메게판트, 유럽 제품명 바이두라)의 미국 외 전 세계 판권을 12억4000만 달러(한화 약 1조4800억원)에 사들인 바 있다.너텍ODT는 현재 미국과 유럽, 이스라엘 등 주요국에서는 편두통 치료 및 예방제로, 쿠웨이트와 아랍에미리트 등에서 급성 편두통 치료제로 승인된 약물이다. 화이자는 현재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 지역에서도 너텍ODT에 대한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너텍ODT는 신경세포 말단에 있는 칼시오닌유전자관련펩타이드(CGRP) 수용체를 억제하는 게판트 계열의 약물이다. 학계에서는 기존에 널리 쓰던 트립탄 계열(아세트아미노펜, 이부프로펜 등)의 약물과 달리 게판트 계열의 약물은 부작용 적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이번 인수를 통해 화이자는 그동안 공백으로 남았던 너텍ODT의 미국 내 판권과 바이오헤이븐이 가진 추가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게 됐다. 여기에는 지난해 말 임상 3상을 완료한 비강 스프레이형 급성 편두통 치료제 ‘자베게판트’와 전임상 중인 5종의 계판트 계열의 신약 후보물질 등이 포함됐다. 이중 자베게판트는 올해 상반기 중 미국 내 승인이 유력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16일 업계에 따르면 화이자가 너텍ODT의 시장 리더십과 잠재력을 바탕으로 바이오헤이븐 측에 먼저 인수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닉 라구노위치 화이자 글로벌내과질환사업부 총괄은 “미국에서 가장 많이 처방되는 너텍ODT와 바이오헤이븐이 가진 다른 편두통치료제 후보물질의 잠재력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화이자가 바이오헤이븐의 편두통 치료제 라인업을 모두 흡수하면서, 매출 향상과 추가 신약 배출을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란 얘기다.미국 식품의약국이 화이자의 편두통 치료제 ‘너텍ODT’( 성분명 리메게판트)를 편두통 예방제로 쓸 수 있도록 지난해 5월 적응증을 확대 승인했다. (제공=화이자)◇경쟁 약물 뛰어넘은 너텍ODT, 업계 “화이자 시대의 서막” 의견도미국 식품의약국(FDA)이 현재까지 편두통 치료 및 예방 등의 목적으로 모두 쓸 수 있도록 승인한 게판트 계열의 경구용 약물은 너텍ODT와 미국 애브비의 ‘큐립타’(성분명 아토게판트) 등 두 가지다. 이 밖에 애브비의 ‘유브렐리(성분명 유브로게판트)’가 편두통 치료제로 승인돼 있다. 너텍ODT의 또 다른 경쟁자는 피하주사형 단일클론항체로 개발된 게판트 계열의 약물이다. 여기에는 미국 암젠의 ‘에이모빅(성분명 에레누맙)’과 일라이릴리 ‘엠갈리티(성분명 갈카네주맙)’, 이스라엘 테바의 ‘아조비(성분명 프레마네주맙)’, 덴마크 룬드벡의 ‘바이엡티(성분명 앱티네주밥)’ 등이 포함된다.하지만 최근 게판트 계열의 약물 시장은 경구용 제제가 피하주사제를 크게 압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바이오전문매체 바이오센추리에 따르면 2021년 4분기 기준 너텍ODT(1억9000만 달러), 유브렐리(1억8300만)등이 게판트 계열 중 순매출 1, 2위를 차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엠갈리티(1억6200만), 에이모빅(9000만달러), 아조비(8600만 달러), 룬드벡(2400만 달러) 등 피하주사형 약물이 차례로 뒤를 이었다. 큐립타는 FDA로부터 지난해 9월(편두통 예방)과 10월(편두통 치료)에 각각의 적응증으로 승인받았기 때문에, 해당 기간 매출 집계에서 제외됐다.한편 국내 편두통 치료제 시장에서 사용되는 게판트 계열의 경구용 약물은 아직 없다. 엠갈리티와 아조비 등 피하주사형 약물만 국내에 도입된 상황이며, 트립탄 계열의 약물이 널리 쓰이고 있다.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2020년 기준 국내 트립탄 계열 약물 처방액은 155억원이다. 여기에 제한적으로 쓰이는 나머지 약물까지 더하면 국내 편두통 치료제 시장 규모는 약 300억원 수준이다.트립탄 계열의 약물을 판매 중인 제약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초 만해도 유브렐리나 엠갈리티 보다 매출이 떨어졌던 너텍ODT가 지난해 5월 예방 적응증을 최초로 획득하면서 매출이 급격히 상승했다”며 “이 약물이 국내 시장에 들어온다면 세계 시장에서 나타나는 추세처럼 시장 생태계를 변화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경구형, 스프레이형 등 편의성이 높은 게판트 계열 물질을 다량 확보한 화이자가 향후 편두통 치료제시장을 선도할 수 있다”며 “트립탄 계열의 약물을 판매 중인 국내 업계로서는 게판트 계열의 물질을 가진 업체와 판매 제휴를 하는 등 관련 시장에 진입할 방법을 대비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한국화이자제약 관계자는 “현재로선 너텍ODT의 국내 도입시기를 2024년 이후로 잡고 있다. 우선은 주요국 내에서 확실한 매출을 올리는 것을 염두에 두고 사업을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
2022.05.19 I 김진호 기자
빅파마들, JAK 억제 약물 개발 러시...부작용 극복 신약후보는
  • 빅파마들, JAK 억제 약물 개발 러시...부작용 극복 신약후보는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글로벌 제약사(빅파마)들이 올해 ‘야누스키나아제(JAK)’ 계열의 경구용 약물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하지만 심혈관 질환이나 암 등 JAK 관련 약물의 부작용 이슈도 끊이질 않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JW중외제약(001060)은 JAK 함께 여러 생체 기전에 관여하는 ‘신호변환 및 전사활성인자(STAT)’ 계열의 약물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스위스 노바티스가 개발한 야누스키나아제(JAK) 억제제 ‘자카비’(성분명 룩솔리티닙). 자카비는 최근 유럽에서 급성 및 만성 이식편대 숙주병에 쓸 수 있는 최초의 약물로 허가됐다.(제공=한국노바티스)◇적응증 확대, 신약 승인 등... 종횡무진하는 JAK 억제제 우리 몸속에는 면역과 세포분열 및 사멸, 암 생성 등 여러 생체 기전에는 공통으로 존재하는 단백질 신호전달 경로가 있다. 바로 ‘JAK-STAT’ 경로다. 이 경로를 작동하게 만드는 최상위 단계의 단백질인 JAK을 억제하는 약물이 다양하게 개발된 이유다.11일 업계에 따르면 JAK 억제제가 새로 등장하거나 적응증을 확대하는 사례가 쏟아지고 있다. 지난 5일(현지시간) 유럽의약품청(EMA)은 스위스 노바티스가 개발한 JAK 억제제 ‘자카비’(성분명 룩솔리티닙)를 급성 및 만성 이식편대 숙주병에 쓸 수 있도록 적응증을 확대 승인했다고 밝혔다. JAK1 및 JAK2 억제제인 자카비는 미국과 유럽, 한국 등에서 골수섬유화증 및 진성 적혈구 증가증 치료제로 사용되는 약물이다. 이번 승인을 통해 자카비는 이식편대 숙주병에 쓸 수 있는 유럽 최초의 약물로 이름을 올렸다. 이 질병은 조혈모세포 이식 수술 후 공여받은 세포가 일으키는 자가면역질환이다. 또 EMA는 지난 2월 미국 제약사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이 개발한 선택적 JAK2 억제제 ‘인레빅’(성분명 페드라티닙)을 자카비에 이은 두 번째 골수섬유화증 신약으로 승인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해당 적응증으로 이 약물을 승인한 지 3년 만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도 지난 4월 인레빅을 같은 적응증으로 승인했다.이처럼 적응증 확대를 노리 거나 새로 개발 중인 JAK 억제제도 다양하다. FDA가 지난 2월 일라이릴리(릴리)의 JAK1 및 JAK2 억제제 ‘올루미언트’(성분명 바리시티닙)를 중증 원형 탈모증 1차 치료 적응증 추가 건을 신속심사 대상으로 지정했다. 올루미언트는 이미 류머티스관절염 및 아토피피부염 치료제로 널리 쓰이고 있다. 릴리는 연내 이 약물에 대한 원형 탈모증 관련 적응증을 추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HK이노엔(195940)이 유일하게 JAK1 억제제 신약 후보물질 ‘IN-A002’를 확보해 임상 1상을 완료했다. 회사 측은 류머티스 관절염 또는 아토피 피부염 등을 대상으로 IN-A002의 임상 개발을 이어갈 예정이다.(제공=JW중외제약)◇부작용 많은 JAK의 대안?...JW중외제약, “STAT 연구 총력”점점 확대되고 있는 JAK 억제 약물 시장에서 가장 큰 걸림돌은 중증 부작용 발생 이슈다. FDA는 지난해 9월 올루미언트와 미국 화이자의 ‘젤잔즈’(성분명 토파시티닙), 애브비의 ‘린버크’(성분명 우파다시티닙) 등 3종의 JAK 억제제가 심혈관 및 암 질환, 혈전증 등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경고문을 추가하도록 지시했다. 젤잔즈는 류머티스 관절염 및 궤양성 대장염 치료제로, 린버크는 건선 관절염 및 아토피피부염 치료제 등으로 국내외에서 상용화돼 쓰이는 약물이다. EMA도 지난 2월 골수섬유화증 치료제인 자카비와 인레빅을 제외한 모든 JAK 억제 약물에 대해 안전성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이 같은 JAK 억제제의 부작용을 극복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JAK-STAT 경로에서 JAK 보다 하위 단계에서 작용하는 STAT을 차단하는 약물을 개발하려는 것이다. JW중외제약은 암 세포주 및 조직, 유전정보 등을 담은 빅데이터 플랫폼 ‘클로버’를 통해 STAT 계열의 신약 후보물질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JAK 계열 약물이 부작용 문제가 있어 비슷한 경로에 있는 STAT에 대한 연구가 꾸준히 진행됐다”며 “하지만 JAK 보다 하위 단계에서 여러 생체 기전에 관여하는 STAT은 개발 난이도가 높아, 이를 완수한 회사가 아직 없다”고 운을 뗐다.JW중외제약은 STAT3 타깃 표적항암제 ‘JW2286’을 발굴해 삼중음성유방암 및 위암 등 적응증으로 지난 2016년부터 전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내년 중 임상 1상에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이 회사는 최근 STAT3을 타깃하는 신약 후보물질을 추가로 발굴해 경구용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로 개발하기 위한 비임상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이 연구는 지난해 11월 국가신약개발사업단 과제로 선정됐다. 향후 2년간 정부로부터 관련 연구비를 지원받게 됐다.이 관계자는 “클로버를 통해 발굴한 히스타민4 수용체 타깃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 ‘JW1601’을 덴마크 제약사 레오파마 기술수출했고 최근 글로벌 임상 2상까지 진입했다”며 “같은 경로로 발굴한 STAT 관련 후보물질의 가능성도 충분히 따져보고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으로 개발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혈액암 대상 STAT5 타깃 물질을 탐색하는 연구도 진행 중이다. JAK 관련 약물을 뛰어넘을 STAT 약물 개발에 자사의 역량을 쏟아붓고 있다”고 덧붙였다.
2022.05.17 I 김진호 기자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 ‘듀피젠트’, 올해 매출 껑충 뛸까?
  •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 ‘듀피젠트’, 올해 매출 껑충 뛸까?[블록버스터 톺아보기]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자신이나 가족의 질환 또는 투자 등 목적은 다를 수 있다. 제약바이오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들어봤을 법한 전 세계 블록버스터 약물을 2020년 기준 매출이 높은 순으로 소개한다. 약의 탄생과정부터 그 특징, 비슷한 계열의 경쟁 약물까지 두루 살펴본다.이번에는 프랑스 사노피와 미국 리제네론파마슈티컬스(리제네론)이 공동 개발한 피하주사형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 ‘듀피젠트’(성분명 두필루맙)다. 2020년 기준 글로벌 시장 매출액이 40억400만 달러(당시 한화 약 4조7247억원)로 전체 의약품 중 매출 22위를 기록한 블록버스터다.프랑스 사노피와 미국 리제네론 파마슈티컬스가 공동개발한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 ‘듀피젠트’(성분명 두필루맙).(제공=사노피)듀피젠트는 체내 면역 등 신호전달 물질인 인터류킨(IL)-4와 IL-13의 작용을 차단하는 단일클론항체다. 이들의 수용체에 대신 결합해 신호전달을 억제하는 것이다. 리제네론이 2000년대 초반 듀피젠트의 성분인 두필루맙을 비롯한 몇 가지 단일클론항체를 발굴했다. 회사 측은 2007년 이 물질들을 사노피에 1억3000만 달러(한화 약 1600억)규모로 기술이전했다. 이후 양사는 공동으로 듀피젠트, 고지혈증 치료제 ‘프랄런트’(성분명 알리로쿠맙),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 ‘케브자라’(사릴루맙) 등 3종의 약물을 출시하게 된다. 이중 오늘 소개할 듀피젠트는 2017년 중증도에서 중증의 아토피 피부염 성인 환자 대상 치료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승인을 획득했다. 이듬해인 2018년에는 FDA가 18세 이상 듀피젠트를 천식치료제로 추가 승인했다. 현재 미국과 유럽 등 일부 국가에서는 6세 이상 중증 아토피 피부염 및 천식 환자에게 쓸 수 있도록 듀피젠트의 적응증이 확대됐다.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도 2018년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로 듀피젠트를 허가했다. 현재 이 약물은 국내에서 △국소치료제로 조절되지 않는 6세 이상 환자의 중증도에서 중증의 아토피 피부염 환자 △12세 이상 환자의 중증 천식 환자 △ 만 18세 이상 성인의 비용종을 동반한 만성 비부비동염 환자 등의 치료에 널리 처방되고 있다. 최근 듀피젠트는 가파른 매출 상승세를 기록하는 중이다. 제약바이오전문 매체 ‘드럭 디스코버리 앤 디벨럽먼트’에 따르면 2021년 듀피젠트의 세계 매출은 약 62억956만 달러(한화 약 7조9730억원)를 기록했다. 전체 의약품 중 매출 순위도 2020년(22위)보다 8단계 상승한 14위를 차지했다. 피하주사형인 듀피젠트 보다 투약 편의성을 높인 경구형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가 속속 등장했지만, 부작용 이슈로 약세를 면치 못했기 때문이다.미국 일라이릴리의 경구형 류머티스관절염 치료제 ‘올루미언트’(성분명 바리시티닙)가 지난해 FDA와 EMA로부터 아토피 피부염 적응증을 추가 승인받은 바 있다. 지난 1월에는 FDA가 미국 화이자의 ‘시빈코’(성분명 아브로시티닙), 애브비의 ‘린버크’(성분명 유파다시티닙) 등 경구형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를 승인했다. 시빈코와 린버크, 올루미언트 등은 모두 면역이나 세포 생성 및 사멸 등에 관여하는 단백질로 알려진 야누스키나아제(JAK) 억제제 계열의 약물이다. JAK 계열의 약물이 심혈관 및 암질환, 혈전증 등 부작용을 일으킨다는 연구나 처방사례가 꾸준히 보고되고 있다. 사실상 듀피젠트의 강력한 대항마가 없는 셈이다. 사노피는 올해 듀피젠트 총 매출 목표치를 144억5000만 달러(한화 약 18조5000억원)로 상향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듀피젠트의 매출액은 약 16억7662만 달러(한화 약 2조1527억원) 로 전년 동기 대비 45.7% 급증했다. 현재 듀피젠트는 아토피 피부염, 천식, 만성 부비동염 등 세계 약 40만 명 이상의 환자에게 처방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2022.05.14 I 김진호 기자
GLP-1 계열 펩타이드 신약개발 봇물...한미약품, 펩트론 성공가능성은
  • GLP-1 계열 펩타이드 신약개발 봇물...한미약품, 펩트론 성공가능성은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펩타이드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해 여러 질환에 대한 동시다발적인 임상개발을 진행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특히 여러 대사질환에 폭넓게 관여하는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GLP)-1 수용체 계열의 후보물질을 발굴한 기업 중심으로 치열한 개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미국 일라이릴리와 덴마크의 노보노디스크, 국내 펩트론(087010)과 한미약품(128940) 등이 관련 펩타이드 신약 임상에 몰두하고 있는 대표적 기업들이다.펩타이드는 수십 개 내외의 아미노산으로 이뤄진 물질이다.(제공=픽사페이)펩타이드는 수십 개 내외의 아미노산으로 이뤄진 물질이다. 1920년대 개발된 최초의 펩타이드 치료제로 유명한 것이 2형 당뇨병에 쓰는 ‘인슐린’이다. 인슐린은 51개 아미노산 조합으로 구성된 약물이다. 지금도 펩타이드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하기 위해 특유의 아미노산 조합을 찾아 합성하는 연구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5일 업계에 따르면 GLP-1 계열의 펩타이드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한 국내외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당뇨병 및 비만치료제, 퇴행성뇌질환 등 다중 적응증에 대한 임상 연구를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GLP-1는 혈당량 조절에 영향을 미치는 글쿠카곤이 결합할 수 있는 수용체에 붙을 수 있는 펩타이드를 의미한다◇GLP-1 계열 물질 개발 ‘봇물’...적응증, 당뇨~파킨슨병까지 多지난달 29일(현지시간) 미국 일라이릴리(릴리)는 비만치료제로 개발 중인 ‘티르제파타이드’의 임상 3상 결과를 발표했다. 회사 측은 GLP-1 및 ‘위 억제 폴리펩타이드’(GIP) 등 이중 작용 억제제 계열의 티르제파타이드가 비만 환자의 체중을 최대 22.5% 가량 낮춘다고 분석했다. 릴리는 티르제파타이드를 비만치료제와 당뇨병 치료제 등으로 완성하기 위한 임상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덴마크 노보 노디스크(노보)도 지난해 6월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체중 감량 효과가 15~50% 수준으로 확인된 비만치료제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에 대한 판매 승인을 획득했다. 위고비는 노보가 기존에 내놓은 GLP-1 계열의 비만치료제 ‘삭센다’(성분명 리라글루티드)의 후속작이다. 매일 한 번 피하주사 방식으로 투여해야 했던 삭센다를 개선한 위고비는 매주 한 번만 주사하는 약물로 설계됐다. 삭센다의 경우 이미 같은 성분에 용량만 낮춰 ‘빅토자’라는 이름의 당뇨병치료제로도 승인된 바 있다. 위고비 역시 당뇨 등 성인병 치료제로도 활용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펩트론도 GLP-1 억제제 계열의 성분 엑세나타이드를 성분으로 하는 ‘PT302’를 발굴했다. 회사 측은 이 물질을 2011년 유한양행(000100)에 기술이전하고 공동으로 2형 당뇨병 환자 대상 해당 물질의 국내 임상 2상을 마친 바 있다. 펩트론 측은 신약재창출을 통해 PT320이 파킨슨병을 일으키는 알파-시누클레인을 억제하는 것을 확인하면서, 최근에는 이를 파킨슨병 치료제로 개발하기 위한 임상 2상의 환자 투약을 완료했다. 회사 측은 올 하반기 중 그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펩트론 관계자는 “GLP-1 수용체 계열의 후보물질이 뇌질환을 일으키는 물질까지 타깃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당뇨나 비만치료제, 파킨슨병까지 다양한 적응증으로 개발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임상을 계획해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한미약품의 GLP-1 등글루카곤 수용체 계열 신약 후보물질 개발현황(제공=한미약품)◇GLP-1 계열 국내 최강자, 이중·삼중 작용제 다수 보유한 ‘한미’한미약품은 체내 존재하는 여러 글루카곤 수용체에 이중 또는 삼중으로 작용하는 물질을 다양하게 발굴했다. . 이 회사는 GLP-1 작용제인 ‘에페글레나타이드’를 개발해 당뇨병치료제로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에페글레나타이드는 위고비 대비 투약 간격이 동등하거나 그 이상인 주 1회 또는 월 1회 주사하는 지속형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약품은 GLP-1 및 글루카곤(GCG) 등 수용체 이중작용제 신약 후보물질 ‘에피노페그듀타이드’를 비알코올성지방간염 치료제로 개발하기 위한 임상 2상도 진행 중이다. 선천성 고인슐린증 대상 신약 후보물질 ‘HM15136’(임상 2상)과 함께 이 물질을 에페글레나타이드와 병용요법으로 사용해 비만치료제로 개발하려는 전임상 연구도 수행하는 중이다. HM15136은 지난해 11월 국가신약개발재단(KDDF)의 국가신약개발사업과제로 선정됐다. FDA와 유럽의약품청(EMA)로부터 각각 2018년과 2020년에 희귀의약품으로도 지정된 바 있다.한미약품은 GLP-1와 GIP, GCG 등 세 가지 수용체에 삼중으로 작용하는 ‘HM15211’을 발굴해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 임상 2상) 및 특발성 폐섬유증(전임상) 등의 연구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6월 유럽간학회를 통해 HM15211이 간의 섬유화를 막고, 간 내 담즙산 형성에도 기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향후 해당 약물을 간 희귀질환 치료제로도 개발해 나갈 수 있다는 얘기다. 펩타이드 합성 관련 한 연구자는 “GLP-1나 GIP 등 글루카곤 수용체 패밀리를 타깃하는 약물은 체내 대사에 깊이 관여하기 때문에 간 질환, 당뇨 및 비만과 관계가 깊다. 최근에는 뇌 속 당 대사 과정에 대한 기전도 여러 연구에서 확인되며 뇌질환까지도 그 연구 영역이 확장되고 있다”며 “국내외 제약사가 이 계열의 약물을 발굴해 임상 연구를 이어가는 이유다. 그 연구성과가 제품 출시로 이어지는 사례가 앞으로 계속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2022.05.10 I 김진호 기자
잇단 차세대 경구용 유방암 치료제 개발 실패...보령은
  • 잇단 차세대 경구용 유방암 치료제 개발 실패...보령은
  • [이데일리 김명선 기자] 유방암에 대한 경구용 에스트로겐 수용체 분해제(SERD) 신약 개발에 글로벌 제약사들이 잇따라 임상 실패 소식을 알렸다. 시장에 유일하게 출시된 아스트라제네카의 주사제가 당분간 지위를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에서는 보령이 유일하게 아스트라제네카 주사제 퍼스트 제네릭을 허가받았다. 바이오벤처 인핸스드바이오는 경구용 SERD를 개발 중이다.◇무진행생존기간 개선 실패하는 다국적 제약사들일반적으로 유방암 치료에는 비스테로이드성 아로마타제 등 내분비 요법이 주로 쓰인다. 문제는 호르몬 수용체 민감성 유방암 환자들의 25%의 자연 내성을 일으킨다는 점이다. SERD는 내성 발현이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현재 출시된 유일한 약물은 근육 주사 방식의 아스트라제네카의 ‘파슬로덱스주’. 복용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경구용 약물에 대한 개발이 이어지고 있지만, 개발에 난항을 겪는 분위기다.지난 25일(현지시간) 로슈는 경구용 SERD 약물인 ‘지레데스트란트’가 ER+/HER2- 진행성/전이성 유방암 임상 2상에서 1차 평가변수인 무진행생존기간(PFS) 개선에 실패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데이터는 공개되지 않았다.로슈는 임상 2상에서 과거 1~2개의 전신 치료룰 받은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자사 약물인 지레데스트란트와, 아스트라제네카의 파슬로덱스주 혹은 아로마타제 저해제를 비교 평가했다.유방암에 대한 경구용 에스트로겐 수용체 분해제(SERD) 신약 개발에 글로벌 제약사들이 잇따라 임상 실패 소식을 알렸다. (사진=로슈 홈페이지)로슈 측은 “에스트로겐 수용체 활성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환자에서는 좀 더 뚜렷한 혜택이 관찰됐다”며 다른 임상에 기대감을 표했다. 로슈 지레데스트란트는 화이자 ‘입랜스’, 노바티스 ‘키스칼리’ 등 다른 유방암 치료제와의 병용 요법에 대해서도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경구용 SERD 개발에 차질을 빚은 건 로슈뿐만이 아니다. 지난 3월 사노피도 자사의 후보물질 ‘암세네스트란트’의 임상 2상에서, 1차 평가변수인 무진행생존기간 개선 지표를 충족하지 못했다. 사노피는 단독 요법으로 암세네스트란트를 표준치료법과 비교 평가했다.사노피 역시 병용 요법으로 진행되고 있는 다른 임상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당시 사노피 측은 이브란스와 병용 요법으로 평가 중인 ‘AMEERA-5’ 임상 등은 계획대로 실시한다고 밝혔다.로슈와 사노피 외에 세계적으로 10개 정도의 기업이 경구용 SERD를 개발하고 있다. 가장 속도가 빠른 기업은 메나리니다. 메나리니는 전이성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엘라세스트란트’ 임상 3상 연구에서, 표준치료인 파슬로덱스 대비 질병진행률과 사망 위험률을 30% 낮췄다고 지난해 12월 발표했다. 로슈와 사노피가 실패한 무진행생존기간도 0.88개월 연장했다.◇아스트라제네카 일단 시장 지위 유지…보령 퍼스트제네릭으로 승부일단은 시장에 유일하게 출시된 아스트라제네카가 자리를 지킬 것으로 전망된다. 파슬로덱스주 글로벌 매출은 2020년 기준 5억8000만달러다. 파슬로덱스주는 국내에서 2008년 출시됐다. 2019년 ‘호르몬 수용체(HR) 양성 및 인체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2(HER2) 음성인 폐경기 이후 여성의 진행성 또는 전이성 유방암 치료에서 1차 이상 단독요법’으로 급여목록에 등재되면서, 연간 수입실적은 2017년 170만달러, 2019년 288만달러, 2020년 683만달러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지난 2월 파슬로덱스주의 퍼스트제네릭으로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은 보령도 시장 경쟁을 앞두고 있다. 보령은 지난 2월 파슬로덱스주의 제네릭 ‘풀베트주’에 대한 품목허가를 획득했다.보령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이다. 아직 우리 외에 신청된 제네릭이 없다”며 “제네릭은 때에 따라 오리지널 약보다 높은 점유율을 보이기도 한다. 보령은 국내 항암제 시장 점유율 1위이기 때문에, 마케팅 능력 등을 활용해 일정 점유율을 가져올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바이오벤처 인핸스드바이오는 경구용 SERD인 유방암 치료제 ‘ENB501’에 대한 임상 1·2상을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를 받았다.한편 SERD가 타깃으로 하는 호르몬 수용체 양성 및 인체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2 음성 환자는 전체 유방암 환자의 60% 정도를 차지한다. 2010년대에 등장한 표적치료제 CDK 4/6 억제제가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 대표적 약물인 화이자 입랜스는 지난해 53억9000만달러 글로벌 매출을 기록했다. 일라이 릴리 ‘버제니오’는 지난해 13억50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2022.05.06 I 김명선 기자
'타그리소' 노리는 국산 신약 '렉라자'의 역습, 올해는 어떨까?[블록버스터 톺아보...
  • '타그리소' 노리는 국산 신약 '렉라자'의 역습, 올해는 어떨까?[블록버스터 톺아보...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자신이나 가족의 질환 또는 투자 등 목적은 다를 수 있다. 제약바이오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들어봤을 법한 전 세계 블록버스터 약물을 2020년 기준 매출이 높은 순으로 소개한다. 약의 탄생과정부터 그 특징, 비슷한 계열의 경쟁 약물까지 두루 살펴본다.이번에는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AZ)의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타그리소’(성분명 오시머티닙)다. 2020년 기준 글로벌 시장 매출액이 43억3000만 달러(당시 한화 약 5조1094억원)로 전체 의약품 중 매출 19위를 기록한 블록버스터다.영국 아스트라제네카의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타그리소’(성분명 오시머티닙).(제공=아스트라제네카)AZ는 2009년 3세대 상피세포증식인자(EGFR) 억제제를 찾는 것을 목표로 연구를 시작했다. 회사 측은 결국 2012년 타그리소를 경구형 약물로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2014년 4월 타그리소의 임상 1상 결과가 나왔고, 당시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이 약물을 혁신치료제로 지정했다. FDA는 2015년 11월 가속 심사에 따라 EGFR T790M 돌연변이가 나타난 국소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로 타그리소를 사용할 수 있도록 품목 허가했다. 이듬해인 2016년 유럽의약품청(EMA)과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도 같은 적응증으로 이 약물을 판매 승인했다. 2020년 12월 FDA는 완치 목적의 절제수술을 받은 EGFR 돌연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 대상 보조 치료제로 타그리소의 적응증을 확대 승인했다. 식약처도 지난해 2월 EGFR 엑손 결손 또는 엑손 21(L859R) 치환 변이된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완전 종양 절제술 후 보조치료제로 이 약물의 적응증을 추가 승인했다.적응증의 내용처럼 의사는 타그리소 처방 전에 유전자 검사를 통한 EGFR 유전자 내 돌연변이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 또 환자는 경구형 제제인 타그리소를 부수거나 씹지 말고 삼켜야 효과가 있다.또 타그리소는 CYP3A4 및 CYP3A5 등 두 효소에 의한 체내 대사 과정을 거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두 효소를 강력하게 억제할 수 있는 항생제 맟 항진균제, 항바이러스제 등과 타그리소를 함께 처방하면 안 된다. 여기에는 이트라코나졸(항진균제), 리팜피신(항진균제), 페니토인 및 카바마제핀(항경련제), 로수바스타틴 및 심바스타틴(고지혈증 치료제) 등이 포함된다.의약품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국내 시장에서도 타그리소가 독보적인 매출을 달성하고 있다. 2020년 타그리소의 매출액은 1064억원으로 전년 대비 35% 성장했다. 당시 타그리소의 경쟁 약물인 독일 제약사 베링거인겔하임의 ‘지오트립’(성분면 아파티닙)과 미국 일라이릴리의 ‘사이람자’(성분명 라무시무맙)는 각각 186억원과 22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그런데 지난해 이 시장에 국산 31호 신약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가 추가로 등장했다. 렉라자는 오스코텍(039200)이 미국 현지에 설립한 자회사 제노스코가 개발해 유한양행(000100)과 미국 제약사 얀센에 기술수출한 물질이다. 유한양행은 2021년 1월 식약처로부터 EGFR T790M 변이 양성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로 렉라자의 판매 승인받았다. 렉라자가 같은 해 7월부터 건강보험 급여에 등재돼 해당 시장에서 본격적인 경쟁을 펼치게 됐다. 또다른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IQVIA)에 따르면 급여 등재 이후 지난해 하반기 렉라자의 매출액은 총 41억원으로 국산 항암 신약 중 같은 기간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올해부터 렉라자의 매출이 본격적으로 늘어나면서 타그리소의 시장 점유율을 빼았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한편 유한양행과 얀센은 공동으로 10여 개 국에서 렉라자의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는 렉라자 단독임상은 물론 얀센이 가진 이중항체 리브리반트(성분명 아미반타맙)과 렉라자를 병용임상 등이 두루 포함됐다. 양 사가 렉라자 관련 병용임상을 통해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 진입 등 상업적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2022.04.23 I 김진호 기자
M&A전문가 CFO로 맞는 화이자, 코로나 백신으로 번 돈 쓴다
  • M&A전문가 CFO로 맞는 화이자, 코로나 백신으로 번 돈 쓴다
  • [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화이자(PFE)가 새로운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인수합병(M&A)전문가를 영입했다.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로 천문학적인 현금을 손에 쥔 화이자가 새로운 CFO 선임으로 대규모 M&A를 진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14일 업계에 따르면 화이자는 최근 데이비드 덴튼(David M. Denton)을 CFO 및 부사장으로 선임했다. 25년 이상을 관련분야에 종사한 전문가다. 덴튼의 임기는 내달 2일부터로 2007년부터 화이자의 CFO였던 프랭크 다멜리오(Frank D‘Amelio)의 후임을 맡게 됐다. David M. Denton (사진=로우스)◇수십조 딜 이끈 전문가 신임 CFO로 내정 미국 투자 전문지 배런스(Barrons)는 “코로나19 백신의 성공으로 큰 지출을 할 계획으로 암시되는 새로운 이력서를 가진 CFO를 영입했다”고 평가했다. 덴튼 신임 CFO의 가장 최근 이력은 미국 주택 수리 소매점 체인인 로우스(Lowe’s)다. 제약·바이오 사업과 전혀 무관한 경력을 가진 것처럼 보이지만, 로우스 이전에 CVS 헬스 CFO를 지냈다. 그는 건강 보험 회사 애트나(Aetna)를 700억달러(약 85조원)에 인수하면서 딜(deal) 조건과 자금 조달을 구성하고 협상했다. 소매 체인이 수직 통합 의료 대기업으로 전환을 하게 된 업계에서 의미 있는 딜로 평가받는다. 또 그는 약국 혜택 관리자 케어마크(Caremark)를 265억달러(32조4000억원)에 인수해 CVS헬스에 통합하는 것을 주도한 경험이 있다. 화이자의 투자자들은 화이자에게 대규모 M&A 움직임을 기대해왔다. 화이자는 평소에도 활발하게 M&A를 진행해온 곳인데다, 코로나19 백신으로 막대한 현금을 보유하게 됐기 때문이다. 다만 아직까지 시장에서 놀랄만한 M&A 딜은 없었다. 델튼 CFO의 등장은 대규모 M&A 기대감을 높이는 것이다. (사진=CVS Health)앨버트 불라 화이자 CEO(최고경영자)는 배런스와 인터뷰에서 “(거래의) 규모는 상관없다”고 답했다. 다만 이는 델튼 CFO가 어떤 규모로든 인수를 추진 할 수 있음을 뜻한다는 게 배런스의 분석이다. ◇올해 발표한 M&A 1건…추가 M&A 발표 될까화이자는 서학개미들이 코로나19 백신 매출 성장률이 가파를 때 사들였던 종목이다. 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최근 1년 5억5000만달러(약 670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화이자의 주가는 지난해만 42.86%나 주가가 상승했다. 다만 올해 들어 미국 긴축 강도가 강해지며 하락했다. 올해들어 화이자는 6.27% 하락했다. 다만 S&P500(-7.30%)이나 나스닥(-13.83%) 보다는 선방한 수준이다. 금융데이터 회사 팩트셋(FactSet)에 따르면 화이자는 올해 예상 수익 기준 PER(주가수익비율) 8배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17배에 거래되는 존슨앤존슨(JNJ)보다, 34.5배에 거래되는 일라이 릴리(LLY)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그 이유는 2026년에 화이자가 혈액 희석제 ‘엘리퀴스’와 전립선암 치료제 ‘엑스탄디’를 포함해 일부 잘 팔리는 제품의 특허 만료를 앞두고 있어서다. 이를 대체 할 수 있는 방법을 시장에서는 연구개발(R&D)이나 M&A로 요구하는 것이다. 불라 대표는 10년 안에 시장에 출시할 준비가 된 후기 단계 개발 약물을 보유한 회사를 인수하려고 한다고 밝힌 바 있다. 화이자는 올해 들어 단 한 건의 M&A 딜을 발표했다. 영국이 신약개발 바이오텍 리바이럴(ReViral)을 인수한 것인데 이는 투자자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한 건수다. 불라 대표는 “현재 다양한 분석과 협상 단계가 진행되고 있다”며 “그 중 일부가 최종적으로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2.04.15 I 이광수 기자
차세대 약물 전달체 ‘엑소좀’ 주목...국내외 벤처 몰려든다
  • 차세대 약물 전달체 ‘엑소좀’ 주목...국내외 벤처 몰려든다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세포에서 직접 생성되는 ‘엑소좀(exosome, 소포체)’이 차세대 약물 전달체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엑소좀 치료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국내외 바이오 벤처가 치열한 기술 개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세포 내 소기관 중 하나로 차세대 약물 전달체로 떠오르고 있는 ‘엑소좀’(exosome, 소포체). (제공=위키피디아)◇최초 발견 후 40년, 엑소좀 빛 보나엑소좀의 존재는 약 40여년 전인 1983년에 처음으로 확인됐다. 당시 로즈 존스톤 캐나다 맥길대 생화학과 교수 연구진이 국제학술지 ‘셀’을 통해 미성숙 적혈구 속에서 작은 소포체가 존재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4년 뒤 존스톤 교수는 약 100㎚(나노미터, 1㎚는 10억분의 1m) 내외의 크기로 이뤄진 이 소포체를 엑소좀이라 명명했다. 이후 세계 여러 연구진이 엑소좀의 종류나 세포 내 신호전달과 같은 기능들이 속속 확인하는데 성공했다. 그 결과 체내 세포에서 유래한 엑소좀은 전달률이 높고 부작용이 적어 안전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최근에는 암세포 내에서 엑소좀이 작용하는 생물학적 원리가 자세하게 밝혀지기 시작했다. 2020년 벨기에 그렌트대 연구진이 ‘저널 오브 엑트라셀룰러 베지클’에 발표한 전립선암 내에서 벌어지는 엑소좀의 신호 전달 환경을 총체적으로 규명한 연구가 대표적이다. 항암 면역 치료제 시장에서 엑소좀 전달체가 효과를 발휘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미국 시장 조사기관 데이터브릿지마켓리서치는 글로벌 엑소좀 치료제 시장이 2021년 약 14조원에서 매해 21.9%씩 성장해 2026년에는 약 38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2월 한국생명공학연구원과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등도 엑소좀 기반 약물 전달체 기술을 올해 10대 바이오 분야 미래 유망기술 중 하나로 선정한 바 있다. ◇엑소좀 신약 후보 3종 임상 中, 美 ‘코디악’이 가장 앞서현재까지 시판 허가된 엑소좀 치료제는 없다. 다만 미국 코디악 바이오사이언스(코디악)가 세 종류의 엑소좀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해 최전선에서 신약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코디악은 자사의 면역세포 활성 유도제를 탑재한 엑소좀 신약 후보물질 ‘exoSTING’을 개발해 2020년 10월 세계 최초로 임상 1/2상에 돌입했다. 또 피부형 T세포 림프종 환자를 대상으로 인터류킨(IL)-12를 표면에 발현시킨 ‘exoIL-12L’의 임상 1상도 진행하고 있다. 회사 측은 지난해 1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면역세포의 일종인 대식세포에서만 선택적으로 STAT6이라는 신호전달 체계의 작동을 멈추게 하는 ‘exoASO-STAT6’의 임상 1상 시험계획을 승인받았다. 당시 더글라스 윌리엄스 코디악 대표는 “exoASO-STAT6는 최초로 전신 투여가능한 엑소좀 치료제로 개발 중인 후보물질이다”며 “암세포 특이적으로 전사인자를 침묵(knock-out)시켜 면역항암 효과를 나타내도록 만든 물질”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코디악바이오사이언스가 엑소좀 기반 신약 후보물질 3종을 발굴해 임상을 진행하며, 관련 신약개발을 주도하고 있다.(제공=코디악 바이오사이언스)코디악과 쌍두마차를 이루고 있는 영국의 에복스 테라퓨틱스(에복스)는 2020년 미국 일라이릴리(릴리)와 뇌나 간 등을 타깃하는 단백질을 엑소좀에 발현시켜 전달하는 약물을 공동개발하고 있다. 이를 위해 당시 릴리는 계약금과 로열티를 포함해 총 12억 3000만 달러를 에복스에 지급하는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에복스는 릴리(1건)와 일본 타케다 제약(2건) 등과 엑소좀 치료제의 공동 개발을 수행 중이며, 추가로 5종의 엑소좀 치료제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해 전임상 등 자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제약사(빅파마)가 엑소좀 관련 바이오 벤처를 물색하는 작업을 시작한 지 오래다”며 “가능성있는 물질을 발굴하거나 관련 원천 기술을 확보한 바이오 벤처로부터 기술을 수혈해 엑소좀 치료제 시장을 선점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단독+협력 등 국내 바이오 벤처 투트랙 생존 전략2010년대 중반부터 출현하기 시작한 국내 엑소좀 전문 바이오 벤처들은 자체 개발 또는 기존 제약바이오 기업과 협력하는 투트랙 전략을 펼치고 있다.2015년에 설립된 일리아스바이오로직스(일리아스)는 최근 호주 인체연구윤리위원회(HREC)에 항염증 신약 후보물질 ‘ILB-202’의 임상 1상을 신청했다. ILB-202는 항염증 단백질을 탑재한 엑소좀이다. 이 외에도 회사 측은 대사질환성 암의 유전자를 타깃하는 항체를 탑재한 엑소좀과 중추신경계의 혈액뇌관문을 통과하는 분자를 결합시킨 엑소좀 등을 발굴하는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일리아스가 자체 연구개발 전략으로 엑소좀 치료제 개발을 시도하고 있는 셈이다.반면 엑소좀플러스와 엑소스템텍 등은 협력모델에 기반해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먼저 엑소좀플러스는 지난 4일 줄기세포 재생치료제 전문기업 메디포스트(078160)와 협약을 맺고 줄기세포 기반 엑소좀 치료제를 공동 개발한다. 회사 측은 2018년 설립 후 4년 만인 올해 초 업계 최초로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엑소좀 분리 키트를 승인받았다. 엑소좀플러스가 엑소좀 분리 기술에 특화된 기업이란 얘기다. 이번 협약을 통해 메디포스트가 만든 줄기세포가 엑소좀을 생산하면, 엑소좀플러스가 이를 분리한 다음 치료제로 개발해 시너지를 낸다는 계획이다.엑소스템텍도 지난 5일 휴메딕스(200670)와 엑소좀 치료제 공동 연구를 위해 손을 맞잡았다. 2016년에 설립된 엑소스템텍은 줄기세포 엑소좀 기반 퇴행성 관절염과 간 섬유화 관련 치료제를 각각 발굴해 전임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은 국내 엑소좀 신약 개발이 초기 단계 수준인 곳이 많지만, 원천기술은 해외 업체와 비교해도 뒤쳐지지 않는다”며 “협력모델을 통해 각각의 회사가 가진 장점을 융합하면 보다 특화된 엑소좀 치료제 개발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지난 2월 엑소좀 산업 발전을 위해 엑소좀산업협의체가 출범했으며, 현재 일리아스와 엑소좀플러스, 엑소스템텍을 비롯한 총 21개사가 회원으로 등록돼 활동하고 있다.
2022.04.12 I 김진호 기자
원형 탈모증 시장 노리는 JAK억제제...HK이노엔의 목표는?
  • 원형 탈모증 시장 노리는 JAK억제제...HK이노엔의 목표는?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 자가면역질환 관련 염증 유발 효소인 야누스키나아제(JAK) 억제제가 원형 탈모증 치료제로 급부상하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올해 처음으로 자국 제약사 일라이릴리의 JAK 억제제 ‘올루미언트’(성분명 바리시티닙)를 원형 탈모증에 쓸 수 있도록 적응증을 확대 승인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이런 가운데 국내에서 유일하게 JAK 신약 후보물질을 보유한 HK이노엔(195940)도 개발 전략을 고심하고 있다.미국 일라이릴리가 자사의 JAK 억제제 ‘올루미언트’(성분명 바리시티닙)에 대해 중증 원형 탈모증 관련 적응증을 추가하기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제공 한국릴리)7일 업계에 따르면 기존의 원형 탈모증에 쓰고 있는 스테로이드계 주사제는 탈모 범위가 광범위하거나 치료 기간이 길어지는 중증 환자에서 효과가 떨어지며, 영구 탈모 및 재발성 원형 탈모증 등의 부작용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글로벌 제약사(빅파마)가 자사 JAK 억제제를 중증 원형 탈모증 환자 대상 약물로 개발하는 배경이다.원형 탈모증은 세계 인구의 약 2% 정도에서 발생하는 흔한 탈모 질환 중 하나다. T세포가 모낭을 공격할 때 발생하는 자가면역질환으로 알려진다. 증세가 심해지면 두피 뿐만 아니라 눈썹이나 수염도 소실될 수 있다. 일라이릴리와 미국 예일대 등 공동 연구진은 지난달 26일 중증 원형 탈모증 환자에서 올루미언트의 모발 재성장 효과를 확인한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뉴 일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에 공개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올루미언트 4㎎을 복용한 1200명의 원형 탈모증 환자 중 74%가 52주차 두피검사에서 90% 이상의 모발 재성장 효과를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올루미언트의 임상을 이끈 브레트 킹 예일대 의대 교수는 논문이 발표된 날 열린 미국 피부의학회 연례회의에서 “임상 3상에서 올루미언트가 모발과 눈썹 등의 급격한 손실을 특징으로 하는 변형된 피부질환에 효과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며 “JAK 억제제가 원형 탈모증 치료에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미 지난 2월 FDA가 올루미언트의 중증 원형 탈모증 1차 치료 적응증 추가 건을 신속심사 대상으로 지정한 바 있다. 일라이릴리는 연내 해당 적응증 추가에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올루미언트는 JAK1, JAK2 등 두 가지 효소의 작용을 막는 약물로 염증 신호의 전달 체계를 방해한다. FDA는 올루미언트를 2018년 류머티스관절염 치료제로 승인한 데 이어 지난해 아토피 피부염에 대한 적응증도 JAK 억제제 중 최초로 추가 승인했다. 일라이릴리의 JAK 억제제 ‘올루미언트’를 중증 원형 탈모증 환자 1200명에게 투여한 결과, 74%의 환자에서 상태가 크게 호전되는 효과가 나타났다. (제공=일라이릴리)원형탈모증과 관련해 일라이릴리를 바짝 추격하고 있는 대표적인 경쟁사는 2곳이다. 먼저 미국 화이자가 개발한 JAK3 억제제인 ‘리틀레시티닙’이 있다. 회사 측은 지난해 8월 해당 약물의 임상 2b/3상에서 원형 탈모증 평가지수(SALT)가 최종목표에 도달했다는 탑라인 결과를 발표했다.0~100점 범위의 값을 매기는 SALT는 점수가 높을수록 탈모 증세가 심한 상태임을 의미한다. 회사 측은 리틀레시티닙 200㎎을 4주간 하루에 1번씩 복용한 환자를 24주 뒤 검사했다. 그 결과 해당 약물 복용 전 50점대였던 SALT가 20점 이하로 떨어진 것을 확인했다. 원형 탈모증의 증상이 크게 개선된 것이다.미국 콘서트 파마슈티컬스도 올루미언트처럼 JAK1 및 JAK2 억제제로 개발한 ‘CTP-543’을 원형 탈모증에 활용하기 위한 임상 2a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이 노리는 탈모 치료제 시장 규모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국제모발이식학회에 따르면 2021년 기준 미국 내 탈모환자는 약 5000만명이다. 지난 2019년 영국 시장조사 업체 글로벌데이터는 2028년경 JAK 억제제 계열의 약물이 미국 내 원형 탈모증 치료제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21년 기준 국내 탈모 환자 수는 약 21만명이다. 그 치료제 시장 규모는 약 1000억원으로 알려졌다. 최근 HK이노엔도 JAK1 억제제 신약 후보물질 ‘IN-A002’를 확보해 건강한 환자를 대상으로 약동학 평가 등 임상 1상을 완료했다.회사 관계자는 “IN-A002 역시 해외 제약사의 JAK 억제제가 허가를 받았던 류머티스 관절염이나 아토피 피부염 등의 적응증을 대상으로 개발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며 “현재 독성 평가 위주의 임상 1상을 완료했다. 원형 탈모증을 포함한 자가면역관련 질환 중 최초로 어떤 적응증을 대상으로 임상 개발에 속도를 낼지 평가분석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그는 이어 “내부적으로 올루미언트 등이 원형 탈모증에 효과가 있다는 해외 임상 결과 등을 꾸준히 팔로우(확인)하고 있다”며 “비슷한 기전을 가진 IN-A002의 효능 검증 등을 위해 논의를 빠르게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2.04.12 I 김진호 기자
  • [주목! e기술] 신약개발에 쓰이는 AI, 생화학무기 만든다?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최근 인공지능(AI)은 약 10년이 걸리는 신약개발에 사용되면서 개발 시간과 비용을 절감시켜 전 세계에서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신약개발이 아닌 생화학무기 개발에 활용될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 글로벌ICT포털 리포트를 통해 그 우려를 알아본다.10일 정보통신산업진흥원 ‘AI의 두 얼굴, 신약개발 vs. 생화학무기’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 2020년 영국 AI 스타트업 베네볼런트의 데이터 과학자들은 코로나19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 약물을 찾기 위해 AI를 활용했다. 5000만개 의학 저널 기사를 검색하도록 설정했고, 단 4일 만에 일라이릴리의 바리시티닙으로 약물 범위가 좁혀졌다.세계보건기구(WHO)는 중증 코로나 환자에 대한 바리시티닙 사용을 강력히 권장했으며, 이는 코로나 바이러스 치료를 위한 영국의 국책 연구에서 사망률을 상당히 낮춘 것으로 확인됐다.약물 초기 단계에서 승인까지는 평균 10년이 걸린다. 후보물질 발굴과 전임상 시험 단계에서만 3~4년이 소요된다. 특히 실패 확률도 높기 때문에 신약이 출시되기까지 약 27억 달러(약 3조2981억원)의 비용이 소요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리서치 기업 피치북에 따르면 신약개발 분야에서 AI를 위한 펀딩 규모는 지난 5년 동안 3800% 증가한 20억 달러(약 2조4404억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생화학무기 개발에 악용 우려하지만 최근 신약개발 AI로 생명체에 치명적인 분자 4만 종을 발명하는 데 6시간도 채 걸리지 않는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국제학술연구지 네이처머신인텔리전스에 관련 논문이 게재됐는데, 이는 신약 후보물질을 검색하는 AI가 생화학무기 개발에 얼마나 쉽게 남용될 수 있는 지를 보여준다는 설명이다.AI가 내놓은 물질 중 일부는 지금까지 개발된 가장 강력한 신경 작용제 VX와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VX는 아세틸콜린에스테라아제 억제제로 리포트는 사람이 근육을 이용한 일을 할때마다 뉴런은 아세틸콜린에스테라아제를 신호로 사용해 근육을 움직이도록 하는데 VX는 이를 억제해 횡경막이 움직이는 것을 막아 폐를 마비시킨다고 설명했다.생화학무기 개발 우려에 대한 논문을 발표한 미국 콜라보레이션파마슈티컬스 선임 과학자 파비오 어비나 박사는 독성 예측을 넘어 더 유해한 독성을 찾는 방향으로 머신러닝 모델을 설계했다. 원래 신약개발 분야 머신러닝 모델은 약물의 독성을 예측해 배제한다. 파비오 어비나 박사는 “실험 결과 AI 기반으로 생성된 화합물이 실제로 VX보다 더 유독할 것으로 예측됐다”며 “모델 구축 과정에서 사용했던 독성 데이터 세트는 언제 어디에서나 다운로드를 할 수 있는 무료 데이터이기 때문에 AI 기반 생화학무기 개발이 너무 쉽게 이뤄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2022.04.10 I 송영두 기자
  • [재송]28일 장 마감 후 주요 종목뉴스
  •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다음은 28일 장 마감 후 주요 공시다.△삼성중공업(010140)=아시아 지역 선주로부터 8036억원 규모의 컨테이너선 5척을 수주. 이번 계약은 최근 매출액의 11.7%에 해당하는 규모로, 계약기간은 2024년 12월 31일까지임.△쌍용자동차(003620)=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과의 인수합병(M&A)투자계약을 해제. 회사 측은 “서울회생법원의 허가를 받아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과 지난 1월10일 M&A 투자계약을 체결했으나,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이 관계인 집회(4월 1일) 기일로부터 5영업일 전까지인 지난 25일 예치해야 할 인수대금을 예치하지 않았다. 이에 M&A 투자계약에 의거해 자동 해제됐다”고 설명.△DB손해보험(005830)=계열사 DB캐피탈의 참여해 500억원을 출자. 회사 측은 “DB캐피탈의 주주배정 방식 유상증자에 참여해 보통주 625만주를 취득할 예정”이라며 “자회사의 재무건전성 및 경영효율성 증대를 위해 출자를 결정했다”고 설명.△한진칼(180640)=석태수 대표이사의 임기 만료로 조원태, 류경표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넥센타이어(002350)=이현종 대표이사를 신규 선임함에 따라 강병중·강호찬·이현종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동아에스티(170900)=기존 엄대식·한종현 각자 대표이사 체제에서 김민영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 회사 측은 “엄대식, 한종현 대표이사는 일신상의 사유로 사임했다”고 설명.△혜인(003010)=자회사인 비금속 광물 제조 및 판매업체 혜인자원이 대구지방법원에 파산신청. 혜인의 출자금액은 15억 4572만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1.52% 규모에 해당. 회사 측은 “혜인자원은 영업계속의 불가능, 유지비용의 누적 등 사유로 인해 부채초과 및 지급불능에 이르렀다”며 “채권자들의 공동 이익을 위한 적절한 청산을 구하고자 파산을 신청했다”고 설명.△참엔지니어링(009310)=변인재 신규 대표이사를 선임.△삼익THK(004380)=기존 전영배 대표이사의 임기 만료로 진영환·진주완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알루코(001780)=박진우 신규 대표이사를 선임. 박 신임 대표는 알루코 국내외 영업 총괄, 영업생산 총괄 등을 역임.△CJ대한통운(000120)=민영학 대표이사를 신규 선임함에 따라 강신호·민영학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현대중공업지주(267250)=정기선 대표이사 선임에 따라 권오갑·정기선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GS글로벌(001250)=이영환 신규 대표이사를 선임. 이영환 신임 대표는GS칼텍스 싱가포르 법인장, GS칼텍스 서플라이&트레이딩 본부장 등을 역임.△카카오페이(377300)=신원근 신규 대표이사를 선임. 신 대표는 삼성전자, 베인&컴퍼니를 거쳐 2018년 카카오페이에 입사해 전략총괄을 역임.△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미국 제약업체 일라이 릴리(Eli Lilly Kinsale Limited)와 1121억원 규모의 의약품 위탁생산계약을 체결. 회사 측은 “해당 계약은 지난 2019년 12월 20일에 최초 체결됐으며, 고객사의 수요증가로 확정 매출액이 9204만 1300달러로 증가했다”며 “향후 고객사와의 추가 협의 등을 통해 확정 계약금액은 1억 7745만 4600달러로 증가할 수 있다”고 설명.△키움증권(039490)=계열사 키움저축은행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500억원을 출자. 키움증권은 키움저축은행 주식 29만4117주를 추가 취득할 예정. 키움증권은 계열사 키움예스저축은행의 유상증자에도 참여해 300억원을 출자, 보통주 31만2500주를 취득할 예정.△SK케미칼(285130)=최대 1583억원을 분담하는 가습기살균제 피해구제 조정위원회 최종안을 수용하기로 결정. 회사 측은 “이날 이사회 결의를 통해 가습기살균제 피해구제를 위한 조정위원회의 최종안을 수용하기로 결정했다”며 “조정안은 피해자 단체의 50%와 9개 참여기업이 동의하는 경우 이해관계자가 합의한 것으로 간주돼 조정이 성립된다. 이후 조정 대상자 50% 이상이 기한 내 동의할 경우 조정안의 효력이 발생한다”고 설명. 이어 “조정안 성립 시 회사의 최대 분담 금액은 1583억원으로, 이는 지난해말 기준 자산의 4.0%, 자본의 6.2%에 해당하는 금액”이라며 “조정안 성립 및 발효에 따른 회사의 분담금 집행 시기는 오는 7월 이후로 예상된다”고 덧붙임.△대우조선해양(042660)=박두선 신규 대표이사를 선임. 박 신임 대표는 대우조선해양 특수선사업본부장, 대우조선해양 조선소장 등을 역임.△효성중공업(298040)=967억원 규모 남아프리카공화국 국영전력회사(Eskom) 에너지저장장치(ESS) 프로젝트 낙찰통지서를 접수. 회사 측은 “남아프리카공화국 국영전력회사(Eskom)로부터 Elandskop, Pongola 지역 변전소의 ESS 설치 및 유지보수 사업에 대한 낙찰통지서(LOA)를 접수했다”며 “계약금액은 967억 4908만 4669원으로, 최근사업연도 매출액의 3.24%에 해당하는 금액”이라고 설명.△이엔플러스(074610)=경영컨설팅 업체 디지털킹덤홀딩스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80억원을 출자. 이엔플러스는 디지털킹덤홀딩스 주식 1600만주를 취득할 예정이며, 주식 취득후 지분율은 99.2%에 달한다. 회사 측은 “경영참여를 통해 수익구조를 다변화하고자 한다”고 설명.△KC코트렐(119650)=김현수 신규 대표이사를 선임. 김 신임 대표는 엔더블류엘퍼시픽 대표이사를 거쳐 KC코트렐 사장에 오름.△엘에스일렉트릭(010120)=구자균·김동현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 기존 박용상, 남기원 대표이사는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했고, 김동현 대표이사가 추가 선임.△LS네트웍스(000680)=기존 구자용·문성준 각자 대표이사 체제에서 문성준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삼성전자(005930)=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이 지난 24일 자사 보통주 1994만1860주를 시간외매매 방식으로 처분. 처분 단가는 1주당 6만8800원.
2022.03.29 I 김정유 기자
  • 28일 장 마감 후 주요 종목뉴스
  •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다음은 28일 장 마감 후 주요 공시다.△삼성중공업(010140)=아시아 지역 선주로부터 8036억원 규모의 컨테이너선 5척을 수주. 이번 계약은 최근 매출액의 11.7%에 해당하는 규모로, 계약기간은 2024년 12월 31일까지임.△쌍용자동차(003620)=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과의 인수합병(M&A)투자계약을 해제. 회사 측은 “서울회생법원의 허가를 받아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과 지난 1월10일 M&A 투자계약을 체결했으나,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이 관계인 집회(4월 1일) 기일로부터 5영업일 전까지인 지난 25일 예치해야 할 인수대금을 예치하지 않았다. 이에 M&A 투자계약에 의거해 자동 해제됐다”고 설명.△DB손해보험(005830)=계열사 DB캐피탈의 참여해 500억원을 출자. 회사 측은 “DB캐피탈의 주주배정 방식 유상증자에 참여해 보통주 625만주를 취득할 예정”이라며 “자회사의 재무건전성 및 경영효율성 증대를 위해 출자를 결정했다”고 설명.△한진칼(180640)=석태수 대표이사의 임기 만료로 조원태, 류경표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넥센타이어(002350)=이현종 대표이사를 신규 선임함에 따라 강병중·강호찬·이현종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동아에스티(170900)=기존 엄대식·한종현 각자 대표이사 체제에서 김민영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 회사 측은 “엄대식, 한종현 대표이사는 일신상의 사유로 사임했다”고 설명.△혜인(003010)=자회사인 비금속 광물 제조 및 판매업체 혜인자원이 대구지방법원에 파산신청. 혜인의 출자금액은 15억 4572만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1.52% 규모에 해당. 회사 측은 “혜인자원은 영업계속의 불가능, 유지비용의 누적 등 사유로 인해 부채초과 및 지급불능에 이르렀다”며 “채권자들의 공동 이익을 위한 적절한 청산을 구하고자 파산을 신청했다”고 설명.△참엔지니어링(009310)=변인재 신규 대표이사를 선임.△삼익THK(004380)=기존 전영배 대표이사의 임기 만료로 진영환·진주완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알루코(001780)=박진우 신규 대표이사를 선임. 박 신임 대표는 알루코 국내외 영업 총괄, 영업생산 총괄 등을 역임.△CJ대한통운(000120)=민영학 대표이사를 신규 선임함에 따라 강신호·민영학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현대중공업지주(267250)=정기선 대표이사 선임에 따라 권오갑·정기선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GS글로벌(001250)=이영환 신규 대표이사를 선임. 이영환 신임 대표는GS칼텍스 싱가포르 법인장, GS칼텍스 서플라이&트레이딩 본부장 등을 역임.△카카오페이(377300)=신원근 신규 대표이사를 선임. 신 대표는 삼성전자, 베인&컴퍼니를 거쳐 2018년 카카오페이에 입사해 전략총괄을 역임.△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미국 제약업체 일라이 릴리(Eli Lilly Kinsale Limited)와 1121억원 규모의 의약품 위탁생산계약을 체결. 회사 측은 “해당 계약은 지난 2019년 12월 20일에 최초 체결됐으며, 고객사의 수요증가로 확정 매출액이 9204만 1300달러로 증가했다”며 “향후 고객사와의 추가 협의 등을 통해 확정 계약금액은 1억 7745만 4600달러로 증가할 수 있다”고 설명.△키움증권(039490)=계열사 키움저축은행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500억원을 출자. 키움증권은 키움저축은행 주식 29만4117주를 추가 취득할 예정. 키움증권은 계열사 키움예스저축은행의 유상증자에도 참여해 300억원을 출자, 보통주 31만2500주를 취득할 예정.△SK케미칼(285130)=최대 1583억원을 분담하는 가습기살균제 피해구제 조정위원회 최종안을 수용하기로 결정. 회사 측은 “이날 이사회 결의를 통해 가습기살균제 피해구제를 위한 조정위원회의 최종안을 수용하기로 결정했다”며 “조정안은 피해자 단체의 50%와 9개 참여기업이 동의하는 경우 이해관계자가 합의한 것으로 간주돼 조정이 성립된다. 이후 조정 대상자 50% 이상이 기한 내 동의할 경우 조정안의 효력이 발생한다”고 설명. 이어 “조정안 성립 시 회사의 최대 분담 금액은 1583억원으로, 이는 지난해말 기준 자산의 4.0%, 자본의 6.2%에 해당하는 금액”이라며 “조정안 성립 및 발효에 따른 회사의 분담금 집행 시기는 오는 7월 이후로 예상된다”고 덧붙임.△대우조선해양(042660)=박두선 신규 대표이사를 선임. 박 신임 대표는 대우조선해양 특수선사업본부장, 대우조선해양 조선소장 등을 역임.△효성중공업(298040)=967억원 규모 남아프리카공화국 국영전력회사(Eskom) 에너지저장장치(ESS) 프로젝트 낙찰통지서를 접수. 회사 측은 “남아프리카공화국 국영전력회사(Eskom)로부터 Elandskop, Pongola 지역 변전소의 ESS 설치 및 유지보수 사업에 대한 낙찰통지서(LOA)를 접수했다”며 “계약금액은 967억 4908만 4669원으로, 최근사업연도 매출액의 3.24%에 해당하는 금액”이라고 설명.△이엔플러스(074610)=경영컨설팅 업체 디지털킹덤홀딩스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80억원을 출자. 이엔플러스는 디지털킹덤홀딩스 주식 1600만주를 취득할 예정이며, 주식 취득후 지분율은 99.2%에 달한다. 회사 측은 “경영참여를 통해 수익구조를 다변화하고자 한다”고 설명.△KC코트렐(119650)=김현수 신규 대표이사를 선임. 김 신임 대표는 엔더블류엘퍼시픽 대표이사를 거쳐 KC코트렐 사장에 오름.△엘에스일렉트릭(010120)=구자균·김동현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 기존 박용상, 남기원 대표이사는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했고, 김동현 대표이사가 추가 선임.△LS네트웍스(000680)=기존 구자용·문성준 각자 대표이사 체제에서 문성준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삼성전자(005930)=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이 지난 24일 자사 보통주 1994만1860주를 시간외매매 방식으로 처분. 처분 단가는 1주당 6만8800원.
2022.03.28 I 김정유 기자
"中데이터만으로는 불가능" FDA, 릴리 암 치료제 시판 거절
  • "中데이터만으로는 불가능" FDA, 릴리 암 치료제 시판 거절
  • [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일라이 릴리(LLY)의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시판을 거절했다. 최근 FDA의 기조대로라면 예상할 수 있었던 결과다. 신약 개발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당분간 중국 임상 데이터만으로는 미국 시장에 진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는 중국 임상만으로 미국에 출시하려는 기업은 없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FDA는 일라이 릴리에 PD-1 표적 항체 ‘신틸리맙(중국명 타이빗)’에 대해 거부 서신을 보냈다. 비소세포폐암 치료제인 신틸리맙은 중국 이노벤트 바이오로직스와 공동개발한 치료제다. 이미 중국에서는 당국의 승인을 받아 시판 중인 제품이다. 중국에서만 확보한 데이터가 거절의 사유가 됐다. FDA는 일라이 릴리에게 보다 다양한 환자 그룹에서 약물의 효과에 대한 데이터를 얻어야 한다면서, 신틸리맙의 다지역 임상 시험을 수행할 것을 권고했다. 일라이 릴리 (사진=일라이릴리)FDA는 중국에서 수행된 임상의 질과 미국 환자에게 적용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해왔다. 지난 2월에도 FDA 자문위는 일라이 릴리에게 추가 연구를 수행할 것을 권하기도 했다. 실제로 영국 의학 저널(British Medical Journal)의 2020년 연구를 보면 중국 규제 기관은 지난 2016년 중국 내 의약품 임사의 80%가 조작되거나, 결함이 있거나, 부적절한 데이터를 갖고 있음을 발견했다. 일라이 릴리는 “임상 다양성을 높이기 위한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신틸리맙의 출시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일라이 릴리가 다지역 임상 시험을 수행하면서 드는 시간과 금전적 비용으로 개발을 지속하지 않을 것이라는게 모건스탠리 등 현지 투자은행(IB)의 분석이다. 또 임상을 진행하면 이 분야 선두주자인 머크의 ‘키트루다’보다 약의 효능이 열등하다는 것을 보여줄 위험도 존재한다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일라이 릴리는 머크의 ‘키트루다’나 브리스톨-마이어스 스큅의 ‘옵디보’ 등 미국 내 치료제보다 40% 저렴한 가격으로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를 도입할 계획이었다. 만약 임상을 추가로 하게 된다고 하면 40%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한다는 계획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 FDA가 본보기 차원에서 일라이 릴리의 ‘신틸리맙’을 거절하면서 글로벌 신약 개발사들의 고민도 깊어졌다. 데이터 컨설팅 업체 글로벌 데이터(GlobalData)에 따르면 2016년 전체 임상의 23.8%가 미국에서 시작됐고, 중국에서는 12.5%가 시작됐다. 2021년에는 임상의 21.3%가 미국에서 시작되었고 23.1%가 중국에서 시작되면서 중국이 미국보다 더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미국 투자 전문지 모틀리 풀(The Motely Fool)은 “중국의 연구 역량이 커지면서 더 많은 미국 기업이 중국 기업과 협력해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며 “중국에서 개발된 약 25개의 약물이 현재 FDA 승인을 구하거나 신청을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2022.03.27 I 이광수 기자
절대 강자가 된 2형 당뇨병 주사제 ‘트루리시티’
  • 절대 강자가 된 2형 당뇨병 주사제 ‘트루리시티’[블록버스터 톺아보기]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자신이나 가족의 질환 또는 투자 등 목적은 다를 수 있다. 제약바이오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들어봤을 법한 전 세계 블록버스터 약물을 2020년 기준 매출이 높은 순으로 소개한다. 약의 탄생과정부터 그 특징, 비슷한 계열의 경쟁 약물까지 두루 살펴본다.이번에는 미국 제약사 일라이릴리가 개발한 당뇨병치료제 ‘트루리시티(성분명 둘라글루타이드)’다. 2020년 기준 글로벌 시장 매출액이 50억7000만 달러(당시 한화 약 5조9826억원)로 전체 의약품 중 매출 15위를 기록한 블록버스터다.일라이릴리가 개발한 주사형 2형 당뇨병 치료제 ‘트루리시티(성분명 둘라글루타이드)’.(제공=한국릴리)체내 혈당량 조절을 위해 두 가지 호르몬이 작용한다. 하나는 또 췌장의 알파(α)세포에서 분비되는 글루카곤이 있다. 글루카곤은 간으로 이동해 포도당을 분해해 혈당량을 증가시킨다. 다른 하나는 이와는 정반대 작용을 하는 인슐린으로 췌장 베타(β)세포에서 분비된다. 두 호르몬 적절하게 분비돼야 체내 혈당량이 이상없이 조절될 수 있다.혈당량 조절을 안 되는 질환이 당뇨병이다. 인슐린이 분비되지 않는 1형 당뇨병과 인슐린이 분비되지만 저항성이 생겨 제 기능을 못하는 2형 당뇨병 등이 있다. 2형 당뇨병은 전체 당뇨병 환장의 약 90%를 차지한다.오늘 소개할 트루리시티의 성분인 둘라글루타이드는 2형 당뇨병 환자가 식이요법과 함께 보조제로 쓴다. 주당 1회씩 복부나 대퇴부 등에 피하주사 방식으로 투여한다. 둘라글루타이드는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GLP)-1이 포함된 재조합 펩타이드이며, 글루카곤 수용체에 대신 붙어 포도당 분해 작용을 억제한다. 또 이 물질은 베타(β)세포에 작용해 인슐린 분비를 증가시키는 기능도 수행한다. 이 때문에 2형 당뇨병 환자가 이 약물을 투여받았을 경우, 저혈당을 막기 위해 인슐린의 양을 줄여야만 혈당량을 적절하게 유지할 수 있다.일라이릴리는 둘라글루카이드 개발해 2014년 9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2달 뒤 유럽의약품청(EMA)로부터 품목허가를 획득했고, 트루리시티라는 제품명으로 출시했다. 이듬해인 2015년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도 이 제품을 2형 당뇨병을 앓는 성인 환자의 혈당 조절 개선을 위한 식이요법과 운동요법의 보조제로 쓸 수 있도록 판매 승인됐다.한국릴리와 보령(003850)제약이 공동으로 2016년 국내에서 트루리시티를 출시했다. 이듬해 이 약물의 매출은 14억원, 2017년에는 122억원을 기록했다. 2018년에는 매출 270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당뇨병 주사제 시장에서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이후에도 트루리시티의 매출은 꾸준히 증가했고 지난해에는 47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업계에서는 트루리시티가 기존 치료제 대비 투약 횟수가 적은 편의성, 낮은 저혈당 위험 등이 매출 신장의 핵심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한편 주사제시장을 주름잡는 트루리시티 경쟁약물은 경구형 제제인 SGLP-2 억제 또는 DPP-4 억제제 계열의 약물이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경구용 2형 당뇨병 치료제 중 DPP-4 억제제 계열의 약물은 6024억원, SGLT-2 억제제 관련 약물은 1214억원의 매출을 각각 기록했다. 두 계열의 경구용 약물이 국내 2형 당뇨병 치료제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셈이다. 다만 경구용은 다양한 제품이 개발돼 주사제 보다 경쟁이 치열하다.대표적인 DPP-4 약물로는 미국 머크(MSD)의 ‘자누비아(성분명 시타글립틴)’와 독일 베링거인겔하임의 ‘트레젠타(성분명 리나글립틴)’, LG화학(051910)의 ‘제미글로(성분명 제미글립틴)’ 등이 대표적이다. DPP-4는 체내에서 혈당을 낮추는 역할을 하는 ‘GLP-1’을 분해하는 효소다. DPP-4를 억제하면 간접적으로 혈당량을 낮출 수 있는 것이다.또 SGLT-2 억제제 계열의 단일제로는 영국 아스트라제네카(AZ)의 ‘포시가(성분명 다파글로플로진)’와 베링거인겔하임의 ‘자디앙(성분명 엠파글리플로진)’ 등이 널리 쓰인다. 이들은 신장에서 당의 재흡수를 촉진하는 단백질인 SGLT-2를 방해하는 방식으로 혈당 강하를 유도한다. 아직 국내 업체가 개발해 시판까지 완료한 SGLT-2 억제제 계열의 약물은 없는 상황이다. 대웅제약(069620)은 국내 최초로 SGLT-2 억제제 계열의 당뇨병 신약 ‘이나보글리플로진’을 개발하는 중이다.
2022.03.26 I 김진호 기자
글로벌 제약사 주목 'ADC'... 레고켐바이오 vs.알테오젠 각축전
  • 글로벌 제약사 주목 'ADC'... 레고켐바이오 vs.알테오젠 각축전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세계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항체약물접합(ADC) 기술 확보를 위한 각축전이 펼쳐지고 있다. ADC가 이중·삼중항체 신약 후보물질을 설계할 때 유용하게 쓰이고 있어서다. 최근 글로벌 제약사(빅파마)들은 ADC 기업과 협력을 더욱 강화하는 추세다. 국내 바이오 기업도 ADC 기술을 확보해 신약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항체약물접합(ADC)은 접합체(링커)를 통해 항체에 약물을 붙이는 기술이다.(제공=위키피디아)◇ ADC로 ‘약물+약물’·‘약물+전달체’ 등 신약 설계 가능 2000년대 초반부터 연구된 ADC 기술은 약물-항체 결합(DAR) 비율을 조절하지 못했던 1세대 기술에서 최근 2세대 기술로 진화했다. 2세대 ADC에서는 안정적으로 약물과 결합하는 접합체(링커)를 개발하거나 항체를 변형해 결합 안정성을 높이는 방식으로 DAR을 조절한다. 국내외 바이오 기업들은 아미노산 합성의 시작(N-말단)과 끝(C-말단) 부분을 활용하는 ‘N-말단 또는 C-말단 접합’ 및 유황화합물을 적용한 ‘씨올(thiol) 접합’, 일부 아미노산의 결합력을 활용하는 ‘라이신(lysine) 접합’ 등 여러 ADC 기술의 안전성과 효능을 강화하는 방법을 연구하는 중이다.에이비엘바이오(298380)는 지난해 4월 N-말단 접합 방식의 ADC가 씨올 접합 방식이나 라이신 접합 등 다른 방식 대비 효력이 더 좋다는 연구 결과를 오픈 액세스 저널인 ‘엠에이비에스(mAbs)’에 발표한 바 있다. 최근 빅파마들은 ADC 기술을 보유한 바이오 벤처와 협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16일(현지시간) 프랑스 제약사 사노피가 미국 바이오벤처 시젠(Seagen)과 항암 삼중항체 신약을 개발하기 위한 업무 계약을 체결했다. 사노피의 항암 관련 단일클론항체 세 개를 시젠의 ADC 기술로 연결해 삼중항체 신약 개발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지난달 22일에도 미국 제약사 일라이릴리는 미국 생명공학기업 이뮤노젠(Immunogen)과 ADC 기술 협약을 체결했다.ADC 기반 약물은 주사방식으로 투여되며 종양세포 표면에 특정 항원과 결합하는 항체를 이중 또는 삼중으로 접합한 것이 특징이다. 이때 항체 중 일부를 약물 대신 전달체로 설계하면 타깃으로 향하는 전달률을 효과적으로 높일 수도 있다. 사노피와 시젠의 협력 사례가 전자에 속한다.한편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에 따르면 2021년 8월 기준 시젠의 전이성요로상피암치료제 ‘패드세브(2019년)’와 이뮤노젠의 유방암치료제 ‘캐사일라(2013년)’, 스위스 로슈의 거대B세포림프종치료제 ‘플리비(2019년)’, 화이자의 급성림프구성백혈병치료제 ‘베스폰사(2017년)’ 등 ADC 기반 9개 약물이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판매 승인을 받았다.일반적인 항체약물접합(ADC)(왼쪽)기술과 달리 알테오젠의 ADC(오른쪽)는 유전자 재조합을 통해 항체의 말단 부위 2곳에만 약물이 붙도록 만들었다. (제공=알테오젠)◇국내 대표 ADC 기술 보유 업체, 차별화된 기술력은?국내에서 ADC 기술로 성과를 올린 기업으로 레고켐바이오와 알테오젠을 빼놓을 수 없다. 양 사는 각기 다른 2세대 ADC 기술을 가지고 있다.먼저 레고켐바이오에 따르면 자사의 ADC 기술은 ▲순도 높은 단일물질 구현 가능 ▲암에 특이적으로 독소를 방출하는 안정적인 링커 ▲암세포에서만 활성화되는 독소 등 세 가지 강점을 지닌 것이 특징이다. 회사 측은 2015년부터 현재까지 총 10건의 ADC 기술이전 및 옵션 계약을 체결했으며, 누적 계약금은 총 3조원을 넘어선다. 일례로 레고켐바이오와 에이비엘바이오는 공동개발한 ROR1 타깃 ADC 신약 후보물질 ‘CS5001’을 중국 시스톤 파마슈티컬스에 약 4100억원 규모로 2020년에 기술수출했다. ROR1은 백혈병과 유방암이나 폐암 등 고형암에서 높은 비율로 발현되는 물질이다. CS5001은 레고켐바이오가 만든 ADC 링커 및 독소에 에이비엘바이오가 개발한 ROR1 항체를 결합시킨 물질이다. 지난 1월 FDA가 진행성 B세포 림프종과 일부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이 물질에 대한 임상 1상을 승인한 바 있다. 한편 알테오젠의 ADC는 유전자 재조합 기술을 통해 운반체로 쓰는 항체 내 C-말단 부위 2곳을 변형시킨 다음, 이곳에서만 화학적으로 약물과 링커를 접합시킨다. 회사 측은 이를 ‘NexMab ADC’ 기술이라 명명했으며, 이를 통해 개발한 유방암치료제 ‘ALT-P7’의 국내 임상 1상을 완료했다.알테오젠 관계자는 “링커에 특화된 일반적인 2세대 ADC 기술과 달리 우리는 운반체로 쓰는 항체 자체를 변형하는 ADC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며 “암세포를 선택적으로 타깃하는 변형 항체가 약물을 안정적으로 목표물로 전달한다. 이를 바탕으로 항암제 ADC 신약 후보물질을 추가로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2.03.25 I 김진호 기자
다국적 제약사도 대러 제재 참여한다…"사회적 책임 강조 영향"
  • 다국적 제약사도 대러 제재 참여한다…"사회적 책임 강조 영향"
  • [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방이 러시아에 경제 제재 수위를 끌어올리면서 다국적 제약사들도 서방의 대(對) 러시아 제재에 동참한다. 제약사의 제재 동참은 자칫 러시아 내 환자를 위험한 상태로 빠트릴 수 있어 윤리적인 문제도 예상됐다. 따라서 이들은 필수 의약품을 제외한 나머지 의약품은 수출하지 않는 등의 방향으로 제재에 참여하고 있다. 17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피어스 파마(fierce pharma) 등 외신을 종합하면 화이자(PFE)는 물론 애브비(ABBV), 애보트(ABT), 노바티스(NOVN), 머크(MSD), 일라이 릴리(LLY), 바이엘(BAYN) 등 글로벌 제약사들이 러시아 제재에 동참한다. 앞서 애플과 대만 TSMC, 인텔, 엔비디아, AMD 등 글로벌 IT 기업들이 러시아로의 제품 판매를 중단을 선언하는 등 러시아 제재에 발맞춘 것과 일맥상통한다. 바이엘 본사. 우크라이나 국기를 상징하는 파란색과 노란색 조명을 밝히며 평화를 기원하는 뜻을 나타냈다. (사진=바이엘)제재 방법은 크게 △모든 광고·판촉 행사 중단 △새로운 투자 중단 △사업 기회 모색 중단 △비필수 의약품 공급 중단 으로 압축된다. 가장 먼저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였던 화이자는 러시아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모두 우크라이나에 기부한다. 바이엘은 재난 구호 기금을 설립하고 우크라이나 환자를 돕기위해 금전적 지원과 의약품을 기부한다. 다만 완전한 철수는 아니다. 비필수 의약품 판매를 금지하지만, 인도적인 의료 서비스를 지원하기 위해 암 치료제 등 필수 의약품은 공급한다는 것은 공통점이다. 화이자는 “암이나 심혈관 치료제를 포함한 의약품의 전달을 중단하면 심각한 고통과 잠재적인 생명 손실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릴리 역시 암이나 당뇨병 치료제만 공급한다. 릴리는 “만약 우리가 러시아에서 판매로 이익을 창출한다면, 우리는 그것을 인도적 구호 활동에 전념하는 단체에 기부할 것”이라고 말했다.바이엘은 “러시아와 벨라루스에 모든 제품을 완전히 중단해야 한다는 의견도 들었다”며 “다만 생명과학 회사로 모든 국가에 윤리적 의무가 있다. 암과 심혈관 치료제, 임산부와 어린이용 건강제품 등을 금지하는 것은 전쟁의 피해를 배가시킬 뿐”이라고 설명했다. 효율성을 최우선으로 하는 기업이지만,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준수를 위한 것이라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전쟁을 일으켜 무고한 민간인에 대한 인명피해를 낳고 있는 러시아에서 물건을 팔고 수익을 내는 것 자체가 ESG에 반하는 행동이어서다. 바이오 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금융권에서는 투자하는 회사의 ESG 준수 여부를 명확하게 따져본다”며 “환경 문제를 일으킬만한 비즈니스에 투자하지 못한 것과 궤를 같이한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국적 제약사는 당장 투자를 받아야 하는 입장은 아니지만, 금융 서비스와 관계를 끊을 수는 없다.”며 “다국적 제약사 주주 중에 재무적 투자자(FI)가 있고, 이사회 멤버로 참여하고 있기 때문에 제재에 참여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2022.03.18 I 이광수 기자
유방암 치료제 대표주자 ‘입랜스’...‘버제니오’ 역습 견딜까
  • 유방암 치료제 대표주자 ‘입랜스’...‘버제니오’ 역습 견딜까[블록버스터 톺아보기]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자신이나 가족의 질환 또는 투자 등 목적은 다를 수 있다. 제약바이오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들어봤을 법한 전 세계 블록버스터 약물을 2020년 기준 매출이 높은 순으로 소개한다. 약의 탄생과정부터 그 특징, 비슷한 계열의 경쟁 약물까지 두루 살펴본다.이번에는 미국 제약사 화이자(PFE)가 개발한 유방암 타깃 경구용 표적항암제 ‘입랜스(성분명 팔보시클립)’다. 2020년 기준 글로벌 시장 매출액이 53억9000만 달러(당시 한화 약 6조3602억원)로 전체 의약품 중 매출 13위를 기록한 블록버스터다.미국 화이자가 개발한 유방암 대상 표적항암제 ‘입랜스( 성분명 팔보시클립)’(제공=화이자)세포는 성장하고 분열하다 더이상 분열할 수 없는 신호를 받아 사멸하게 된다. 이를 세포주기라 한다. 세포주기 상 분열 단계에 진입하기 위해 사이클린 의존성 키나아제(CDK)라는 단백질복합체가 필요하다. 입랜스의 성분인 팔보시클립은 CDK4와 CDK6 등을 선택적으로 억제한다. 화이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에스트로겐 수용체 양성(ER+) 진행성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레트로졸과 입랜스를 병용 투여할 수 있도록 2015년 판매 승인울 획득했다. 당시로선 입랜스가 CDK4와 CDK6 타깃 약물 중 최초로 통과된 약물이었다.유럽의약품청(EMA)도 2016년 호르몬수용체(HR) 양성 및 인간상피성장인자수용체(HER)2 음성 진행성 또는 전이성 유방암에 입랜스를 처방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와 FDA도 EMA와 같은 적응증으로 입랜스를 판매할 수 있도록 각각 2016년과 2017년에 판매 승인했다.입랜스의 대표적인 경쟁 약물로는 미국 일라이릴리의 CDK4 및 CDK6 억제제 ‘버제니오(성분명 아베마시클립)’와 스위스 노바티스의 ‘키스칼리(성분명 리보시클립)’ 등이 있다. 버제니오와 키스칼리 등 두 약물은 모두 2017년 FDA로부터 진행성 전이성 유방암치료제로, 2019년 식약처로부터 같은 적응증으로 판매 승인을 획득했다. 입랩스나 버제니오, 키스칼리 등을 복용한 대부분의 환자는 호중구 수가 줄어 면역력이 떨어지는 호중구감소증이나 중증 폐렴, 백혈구 감소증, 빈혈 등의 부작용를 경험하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 현재 이들 약물이 작동하는 경로에서 암세포의 내성 기전이 다양하게 확인된 상황이다.한편 일라이릴리가 지난해 10월 FDA로부터 조기 유방암 수술 후 보조요법이 필요한 성인 환자에게 버제니오를 쓸 수 있도록 적응증을 확대하는 데 성공했다. 현재 조기 유방암에 승인된 CDK4 및 CDK6 억제제는 오직 버제니오뿐이다.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향후 선두인 입랜스의 매출액을 버제니오가 크게 따라 잡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글로벌 제약바이오 시장조사업체인 이벨류에이트밴티지(Evaluate Vantage)는 2026년 입랜스의 매출은 61억 달러, 버제니오는 48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한편 광동제약이 국내에서 600억원 남짓의 매출을 기록 중인 입랜스 제네릭 ‘알렌시’를 개발하고 있다. 회사 측은 지난 2월 식약처로부터 해당 약물의 생동성 시험을 승인받았다.하지만 화이자는 2027년 3월과 2034년 2월에 만료되는 입랜스의 고체 결정형 관련 특허들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광동제약은 지난 3일 특허심판원에 2034년 2월에 만료되는 결정형 특허를 회피하기 위한 소극적 권리범위확인 심판을 제기한 바 있다. 해당 심판 결과에 따라 광동제약의 알렌시 출시 시기가 크게 좌우될 전망이다.
2022.03.12 I 김진호 기자
바이오젠 두 번째 카드 '레카네맙'…"아두헬름과 큰 차이 없어"
  • 바이오젠 두 번째 카드 '레카네맙'…"아두헬름과 큰 차이 없어"
  • [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바이오젠(BIIB)의 새로운 알츠하이머병 파이프라인인 ‘레카네맙(Lecanemab)’에 대한 부정적인 분석이 나왔다. 바이오젠의 알츠하이머병 치료제인 ‘아두헬름(Aduhelm)’이 상업적으로 실패하면서 투자자들은 일본 에자이(Eisai)와 공동으로 개발한 ‘레카네맙’에 기대를 걸어왔다. 레카네맙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지면 바이오젠의 주가도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미국 투자전문지 배런스(Barrons)는 투자은행(IB) 스티펠(Stifel)이 바이오젠의 주식을 ‘매수(BUY)’에서 ‘보유(HOLD)’로 투자의견을 하향하고 목표가도 주당 304달러에서 223달러로 내렸다고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바이오젠의 주가는 9일 0.26% 오른 202.27달러에 마감했다. 바이오젠 주가는 아두헬름에서 예상만큼 매출을 올리지 못하며 지난 6개월간 32.53% 하락했다.폴 마테이스 스티펠 연구원은 투자자들에게 보낸 노트에서 “레카네맙 임상 결과가 매우 불확실하다”며 “바이오젠의 주가는 레카네맙에 달려 있다. 레카네맙은 효과가 있지만, 성공이 확실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시장이 임상 결과에 대한 실망감을 보인다면 추가 주가 하락을 보일 수 있다는 게 그의 전망이다. 바이오젠에게 레카네맙의 성공은 매우 중요해졌다. 지난해 6월 FDA의 승인을 받은 아두헬름의 성과가 좋지 못해서다. 올해 초 미국 건강보험 ‘메디케어’를 운영하는 메디케어 및 메디케이드 서비스센터(CMS)는 아두헬름의 보험혜택 적용 범위를 축소했다. CMS는 아두헬름에 대한 추가 임상시험을 요구했고, 건강보험 적용 대상을 임상시험 참가자로 제한하는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냈다. 최종 결정일은 내달 11일이다. 보험 확대를 요구하는 환자들이나 바이오젠의 의견으로 CMS 보고서 내용이 달라질 수 있다. 다만 일본 후생노동성은 지난해 12월 아두헬름에 대한 승인을 보류하는 등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사실상 아두헬름에 대한 시장 기대감이 크지 않은 상황이다. 이 때문에 바이오젠 투자자들은 레카네맙에 거는 기대가 작지 않다. 레카네맙 임상 3상 데이터는 올해 3분기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레카네맙은 알츠하이머병에 관련이 있는 것으로 여겨지는 아밀로이드 베타 플라크를 표적으로 하는 원시섬유 항체로 아두헬름과 비슷한 기전이다. 지난해 12월 FDA는 라카네맙을 패스트트랙으로 지정했다. 마테이스 연구원은 “생물학적으로 볼 때, 우리는 레카네맙이 아두헬름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두 약 모두 임상적 활성이 있다고 믿지만, 효과가 미미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경쟁사들의 셈법도 복잡해졌다. CMS가 아두헬름은 물론 알츠하이머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범위를 임상시험 참여 환자로 제한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기조에 애초 일라이릴리(LLY)는 1분기 안에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도나네맙’을 FDA에 승인할 계획이었으나 연내로 연기했다. 시장에서는 로슈의 ‘간테네루맙’도 마찬가지로 승인 신청이 연기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에서는 아리바이오가 미국 임상3상을 위해 지난달 1000억원 규모 자금조달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지난해 11월 미국에서 글로벌 임상 2상 탑라인(Top line) 데이터를 발표했다. 임상종료보고서는 이달 말 발표될 예정이다.
2022.03.10 I 이광수 기자
존스홉킨스와 깐부 맺은 디앤디파마텍, “K-파킨슨 치료제 새역사 쓴다”
  • 존스홉킨스와 깐부 맺은 디앤디파마텍, “K-파킨슨 치료제 새역사 쓴다”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한국은 물론 전세계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를 책임지겠다고 선언한 디앤디파마텍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지난해 조단위 기업공개(IPO)로 주목을 받았지만 2월 상장예비심사에서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8개월만인 10월 상장예비심사를 재청구하면서 업계 관심을 받고 있다. 3일 판교 본사에서 만난 디앤디파마텍의 이슬기 대표와 홍유석 대표는 회사의 미래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디앤디파마텍은 30대 중반에 존스홉킨스 의대 부교수로 부임, 세계 상위 1% 연구자로 꼽히는 이슬기 대표와 퇴행성뇌질환 분야 세계적인 석학인 테드 도슨 존스홉킨스 의대 교수 등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 교수진이 설립했다. (왼쪽부터)홍유석, 이슬기 디앤디파마텍 대표가 3일 판교 본사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송영두 기자)이 대표는 “현재 퇴행성 뇌질환 치료 후보물질 ‘NLY01’을 파킨슨과 알츠하이머 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파킨슨 치료제는 환자 240명을 대상으로 미국과 캐나다에서 글로벌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며 “올해 상반기에는 518명을 대상으로 알츠하이머 치료제 글로벌 임상 2상에 돌입할 계획이다. 특히 디앤디파마텍의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 개발이 국내외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는 바이오젠의 아두헬름 등 기존 치료제와 기전이 차별화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특히 그는 “치매는 아밀로이드 독성을 타깃하는 치료제가 주를 이루는데, 아밀로이드 제거가 치매에 근본적으로 도움이 되느냐는 본질적 의문이 남아있다”며 “우리는 존스홉킨스 대학과 오랜 호흡을 통해 뇌질환 근본 원인 중 하나가 독성 단백질 뿐만 아니라 뇌염증이라는 것을 알아냈고, 그것을 타깃해 치료제를 개발하면 발병과 진행속도를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실제 5~6년 전만 하더라도 뇌염증을 타깃으로 한 치료제는 없었다. 2013년 이 대표가 개발하던 ‘NLY01’의 가능성에 테드 도슨 교수 연구팀이 GLP-1 수용체 작용제의 신경염증 억제 기전을 2017년 네이처 논문을 통해 최초로 밝혀냈다. 당뇨 치료제로 사용되는 GLP-1 제제 ‘엑세나타이드’를 변형해 ‘NLY01’을 개발했다.테드 도슨 교수는 퇴행성뇌질환 분야 세계적인 석학으로 관련 연구 논문만 550편을 발표한 전세계 상위 1% 연구자로 꼽힌다. 특히 GLP-1 계열의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 임상이 2상 이후 단계에 진입한 곳은 전세계적으로 노보노디스크와 디앤디파마텍 단 두 곳 뿐이다. 홍 대표는 “‘NYL01’의 엔드포인트는 인지기능 향상이다. 바이오마커에 따른 간접적 지표가 아닌 실질적 환자 치료 효과를 입증하는 제품이 될 것”이라며 “파킨슨 임상 2상 환자 모집이 이번달 마무리되고 내년 상반기에는 결과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초 아쉬운 결과를 받아들였던 IPO도 8개월만에 재도전에 나섰다. 기술성평가 통과 후 상장예비심사 청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 대표는 “상당히 빠른 시일 내 상장 재청구를 한 이유는 짧은 기간이었지만 그 동안 많은 전진을 이뤘다고 생각했다. 새로운 파이프라인 임상도 시작했고, 기술수출 부분도 보완했다”고 말했다. 실제 디앤디파마텍은 지난해 중국 선전 살루브리스 제약과 비만 및 NASH(비알콜성지방간염) 치료제 ‘DD01’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반환의무가 없는 계약금 400만 달러를 수령했다.홍 대표는 “미국에 자회사들이 있는 만큼 나스닥 상장도 옵션이 될 수 있었지만,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한국 펀드다보니 투자자들의 의견이 중요했다”며 “투자자들은 한국 상장을 훨씬 선호한다”고 말했다. 디앤디파마텍의 강점은 크게 3가지로 압축된다. 첫째, 풍부한 파이프라인이다. 총 20여개 파이프라인을 보유 중이다. 그 중 10개 파이프라인은 미국 5개 자회사에서 개발중이다. 둘째, 제약사 및 바이오텍 등에서 신약개발을 평균 20년 이상 한 연구원들이 30여명에 달한다. 이들은 미국 자회사에서 주요 신약 임상 개발을 리드하고 있다. 세번째, 홍 대표의 합류다. 홍 대표는 일라이릴리 이머징 마켓 전략사업개발 총괄 임원, GSK 캐나다 대표, GSK 본사 간질환 치료제 상업화 프로젝트 총괄 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이 대표는 “파운더 입장에서 회사를 설립할 때부터 한국에 바이오텍을 만들어 글로벌로 나아가길 원했다. 많은 기초 연구와 얼리 스테이지 연구에 상당히 많은 투자를 해 블록버스터 신약을 다수 만들어 낸 제넨텍 같은 모델이 목표”라며 “상장에 성공하고 임상 2상 데이터가 나오면 현재 논의 중인 글로벌 톱10 제약사와의 기술이전에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고 말했다.
2022.03.09 I 송영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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