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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으로 유턴하는 직장인 증가 추세...왜?
  • 수능으로 유턴하는 직장인 증가 추세...왜?
  • 최근 김지원 KBS 아나운서는 최근 퇴사를 결정하고 한의대 진학을 위해 수학능력시험에 응시할 예정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아나운서라는 직업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김 전 아나운서의 결정에 대해 의아해하는 시선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최근 김 전 아나운서처럼 직장인들이 퇴사 후 진로를 재설정하는 이른바 '유턴족'이 점차 늘 전망이다.한국교육평가원의 연도별 응시현황에 따르면 졸업생의 수능 응시 비율은 최근 5년 동안 전체의 20%에서 27%까지 증가했다. KBS 퇴사 후 한의대 진학을 준비하는 김지원 전 아나운서 (캡쳐=김지원 아나운서 인스타그램)취업포털 잡코리아 조사에 따르면 직장인의 10명 중 6명(60.6%)은 수능을 다시 보고 싶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56.7%는 '지금보다 나은 삶을 살 수 있을 것 같다'는 이유였다.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유튜브에서도 '전문직에 도전하기 위해', '못 다한 꿈을 이루기 위해' 등 다양한 이유로 '자발적 장수생'이 된 직장인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유튜버 '한의대생 디디'는 20대 후반까지 재직하던 증권회사를 그만둔 뒤 한의대에 입학한 자신의 이력을 유튜브 채널을 통해 소개한다.또다른 유튜버 '퇴사대학생 후이'는 "KY(고려대·연세대) 졸업 후 회사 조직 생활이 맞지 않아 한의대 입시를 준비했다"며 유튜브 계정을 통해 한의대 생활 브이로그 영상을 게재하고 있다. 정시 확대 · 약대 학부제 전환... N수생 수능 유입 증가할 것 (사진=이미지투데이)대학입시업계에도 2022학년도부터 적용하는 대입제도 개편이 직장인의 '수능 유턴'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김원중 강남대성 입시전략팀장은 "문·이과 통합이 수능 유턴을 고려했던 집단의 기대심리를 자극할 것"이라며 "문·이과 통합으로 인해 수능 재응시를 고려했던 자연계 상위권의 경우 특히 기대심리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2022학년도부터는 대입 정시 선발 인원이 대폭 확대된다. 교육부의 정시 선발 40% 이상 확대 권고에 따라 주요 대학은 정시 선발 인원을 크게 늘렸다. 서울대의 경우 2023학년도까지 정시 선발 인원을 40% 이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또 약학대학 입학이 학부제로 일원화되기 시작하는 것도 중요한 변수다.기존 약대 입시는 대학에서 학부를 2년간 다닌 뒤 약학대학입문자격시험(PEET)를 거쳐 4년제 약학대학에 편입하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2022학년도부터는 교육부의 대학입시계획에 따라 전국 37개 약대 중 33곳이 '6년제'로 신입생을 선발한다. 전국 33개 약학대학에서 모두 1701명을 뽑는데 그중 41.5%인 672명을 정시 전형으로 선발한다.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퇴사한 직장인들의 '수능 유턴'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임 대표는 "2022학년도부터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대폭 개정된다"며 "문·이과가 구분이 사라질 뿐만 아니라 약대가 학부제로 전환돼 장수생이나 직장인이 수능 시험으로 유입될 것"이라고 밝혔다. 직장인 '수능 유턴'... '수능'만이 정답이 돼선 안 돼늦은 나이에 진로를 바꿀 방법이 '수능'으로 편중되는 것엔 비판적인 입장을 나타냈다.정영선 고려대 BK21교육학연구단 연구원은 "대학을 졸업한 사람이 또 다시 대학을 들어가 교양과목부터 수강하는 것은 사회적이나 개인적으로도 낭비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정 연구원은 "수능을 통해 선발할 수 있는 인재는 한정적"이라며 "소위 진로변경을 위해 수능 유턴을 하는 사람에게는 해당 진로만을 밟을 수 있도록 하는 다양한 입시전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대학 졸업 후 서른 살에 다시 수능을 보고 한의대에 입학한 김모씨(30.남)은 "학부 때 이미 수강한 자연계 기초 과목을 다시 수강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며 "이미 전문대학원이 폐지돼 다시 부활하기는 어렵겠지만 학점 인정을 해주는 등 제도적 보완이 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 스냅타임 오지은 기자
2021.02.01 I 오지은 기자
1352일 도전 끝… 김시우, PGA 투어 관문에서 세 번째 우승
  • [줌인]1352일 도전 끝… 김시우, PGA 투어 관문에서 세 번째 우승
  • 김시우가 2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킨타의 PGA 웨스트 스타디움 코스에서 열린 PGA 투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서 통산 3승째를 올린 뒤 우승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AFPBBNews)[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김시우(26)가 3년 8개월(1352일)의 도전 끝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총상금 670만달러)에서 통산 3승째를 올렸다. 김시우는 2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킨타의 PGA 웨스트 스타디움 코스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8언더파 64타를 쳐 최종합계 23언더파 265타로 이날만 11타를 줄이며 추격해온 패트릭 캔틀레이(미국)를 1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2013년 PGA 투어 진출 이후 2016년 윈덤 챔피언십과 2017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에 이어 개인 통산 3승째다. 특히 8년 1개월 전 자신의 PGA 투어 진출 관문이 된 퀄리파잉스쿨(이하 Q스쿨)이 치러진 장소에서 우승을 했다는 점에서 이번 우승은 의미가 남달랐다.김시우는 PGA 투어 진출부터 남달랐다. 2012년 12월. PGA 웨스트 골프장에서 열린 PGA 투어 Q스쿨. 당시 대회를 끝으로 PGA 투어 Q스쿨이 폐지될 예정이었던 터라 강성훈, 이동환, 김민휘, 김형성, 김대현 등 한국 선수들이 유독 많이 참가했고 고등학교 2학년으로 만 17세였던 김시우도 도전을 했다. 6라운드로 치러지는 대회 중 3라운드가 끝났을 때 김시우에게 관심이 쏠렸다. 25위 이내에 이름을 올려 김시우가 Q스쿨을 통과하면 곧바로 대회에 참가할 수 있느냐는 질문이 쏟아졌다. PGA 투어 측은 답하지 않았다. 이런 일이 드물었기에 관련 규정을 찾아봐야 했다. 하루가 지나 4라운드 끝난 뒤 김시우가 24위를 유지하자 미디어센터에 관련 보도자료가 배포됐다. 김시우가 Q스쿨을 통과해도 만 18세 이전까지 정식으로 PGA 투어 대회에 나올 수 없다는 내용이었다.상황이 복잡했으나 김시우는 아랑곳하지 않고 PGA 투어 Q스쿨을 통과했다. 만 17세 5개월 6일의 나이로 역대 최연소 통과한 김시우의 기록은 그 해 PGA 투어 Q스쿨이 폐지되면서 영원히 깨지지 않는 기록이 됐다. 2012년 12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킨타의 PGA 웨스트 골프장에서 열린 PGA 투어 Q스쿨을 통과한 뒤 김시우가 클럽하우스 앞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주영로 기자)김시우가 골프를 배운 건 6세 때다. 골프를 좋아하는 아버지를 따라 우연히 골프연습장에 갔다가 골프채를 휘둘러본 이후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것보다 골프채를 휘두르는 걸 더 좋아했다. 아들의 재능을 발견한 김시우의 부친 김두려 씨는 자신이 치던 드라이버를 잘라서 아들에게 줬다. 당시만 해도 어린이용 골프채가 흔하지 않던 때여서 급조해 만들었다. 초등학교 입학 후 대회에 나가기 시작한 김시우는 일찍 두각을 보였다. 3학년 때 5~6학년과 경쟁할 정도였다. 고등학교 1학년 때는 국가대표로 뽑혀 태극마크를 달았다. 국가대표 2년 차에 태극마크를 반납하고 PGA 투어 진출의 꿈을 이루기 위해 아버지와 함께 미국으로 날아갔다.PGA 투어 Q스쿨에 합격했지만 김시우는 만 18세가 되기 전까지 대회 출전은 스폰서 초청을 받은 몇 차례가 전부였다. 훈련도 부족했고, 적응하지 못하면서 성적을 내지 못했다. 6월이 돼서야 정식으로 투어 활동을 시작했으나 단 8개 대회밖에 뛰지 못한 채 시즌을 접었다. 결국, 시드를 잃은 김시우는 2부(당시 웹닷컴) 투어로 내려갔다. 2부 투어에서 김시우를 기다리고 있는 건 고생길이었다. 미국을 벗어나 콜롬비아, 파나마, 브라질 등 남미까지 이동하며 치러야 하는 2부 투어는 영어 한마디 제대로 할 줄 모르는 부자가 감당하기 어려웠다. 게다가 제대로 먹지도 못하는 날이 허다해 4~5주씩 대회에 참가한 뒤 집에 오면 5~6kg씩 체중이 줄었다. 체력까지 바닥나면서 김시우는 2부 투어에서도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19개 대회에 참가해 15번 컷 탈락했다. 김시우의 부친 김두려 씨는 “먹거리를 준비해 가도 전기가 잘 들어오지 않거나 그 흔한 전자레인지 하나 없어 밥을 먹지 못할 때가 많았다”며 “워낙 고생이 심해 국내로 돌아올까 고민도 했다”고 2부 투어 시절을 되새겼다. 그러나 PGA 투어에서 성공하겠다는 김시우의 의지가 강했다. 초등학교 시절의 김시우. (사진=플레이앤웍스)2015년 각오를 다지고 다시 시작한 2부 투어에서 마침내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7월 스톤브레 클래식에서 우승해 PGA 투어 재입성에 성공했다. 2년 동안 눈물 젖은 빵을 먹은 김시우는 3년 전보다 훨씬 강해져 돌아왔다. 개막 후 5개 대회에서 3번이나 톱25 이내의 성적을 거두더니 하와이에서 열린 소니오픈에서 4위에 올라 적응을 끝마쳤다. 그리고 8월 정규 시즌 마지막 대회로 열린 윈덤 챔피언십에서 PGA 투어 첫 우승을 차지하며 마음고생을 덜어냈다. 최경주(51), 양용은(49), 배상문(35), 노승열(29)에 이어 PGA 투어에서 우승한 다섯 번째 한국 선수가 된 김시우는 최연소 우승(21세 1개월 24일) 기록도 경신했다. ‘최연소’ 타이틀이 익숙해진 김시우는 2017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만 21세 10개월 14일의 나이로 우승, 2004년 아담 스콧(호주)이 세운 최연소(23세 8개월 12일) 우승 기록을 갈아치웠다. 당시 김시우의 우승은 미국에서도 큰 화제가 됐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은 ‘제5의 메이저 대회’로 불리는 규모가 큰 대회다. 타이거 우즈, 리키 파울러, 제이슨 데이 등 PGA 투어의 특급 선수와 최경주가 우승했던 대회다. 17세의 나이로 PGA 투어에 진출해 숱한 고난을 이겨내고 차지한 우승이었기에 의미가 더 컸다. 김시우의 우승 뒤 미국 골프채널은 “영국인이 유럽연합(EU) 탈퇴를 찬성하고,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것만큼 놀라운 이변”이라고 평가했다. 2승 이후 꽤 오랜 시간 우승 행진이 멈췄다. 2018년 RBC 헤리티지에서 고다이라 사토시(일본)와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준우승했고, 지난해 8월 윈덤 챔피언십에서 또 한 번 우승의 기회가 있었으나 마지막 날 역전을 허용하며 3위에 만족했다. 한때 28위까지 올랐던 세계랭킹은 90위권으로 떨어졌다. 2019~2020시즌엔 페덱스컵 포인트 순위 81위에 그치면서 2016년 PGA 투어 재입성 이후 가장 저조한 성적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이후 귀국한 김시우는 2주간 자가격리를 포함해 약 한 달 동안 휴식한 뒤 다시 미국으로 이동해 새해를 준비했다. 지난해 새로 만난 스윙코치와 해온 스윙 개조를 완성하기 위해 서둘러 훈련을 시작했다. 새해 첫 대회부터 예사롭지 않은 샷 감각을 뽐냈다. 하와이에서 열린 소니오픈에서 4라운드 동안 두 번이나 보기가 없는 경기(Bogey Free)를 했다. 이어진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서도 김시우의 샷은 날카롭게 돌아갔다. 나흘 동안 경기하면서 3번이나 ‘보기프리’ 경기를 하며 3년 8개월 만에 통산 3승째를 올렸다. PGA 투어에서 한국 선수가 3승 이상을 기록한 건 최경주(통산 8승)에 이어 김시우가 두 번째다. 또 이날 우승으로 상금 120만6000달러(약 13억3000만원)를 추가해 통산 상금을 1300만9789달러(약 143억7500만원)로 늘렸다. PGA 투어에서 한국 선수가 상금 1000만달러를 돌파한 것 역시 최경주(3271만5627달러)에 이어 김시우가 두 번째다. 20년 동안 PGA 투어를 누빈 최경주의 뒤를 잇는 한국 남자골프의 간판으로 성장하고 있다.김시우는 “최경주 프로님이 쌓으신 업적이 워낙 크기에 내가 그 기록이나 승수를 깰 수 있을지 생각하진 않았다”며 “내 목표는 올해 우승을 하는 것이었는데, 그 목표를 굉장히 일찍 달성해서 매우 기쁘고 행복하다. 시즌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까지 나가고 올해 또 우승하면 좋겠다”고 기뻐했다.김시우가 17번홀에서 버디 퍼트를 넣은 뒤 주먹을 쥐며 환호하고 있다. (사진=AFPBBNews)◇김시우 프로필△생년월일 1995년 6월 28일 서울 출생△학력 신성고-연세대 체육학과△경력 2011년 골프 국가대표 △소속 CJ대한통운△프로 입문 2012년 PGA 투어 Q스쿨 최연소 통과(만 17세 5개월 6일)△우승 2015년 PGA 웹닷컴투어 스튼브레 챔피언십 2016년 PGA 투어 윈덤 챔피언십 (만 21세 1개월 10일, 한국 선수 최연소 ) 2017년 PGA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만 21세 10개월 14일, 대회 최연소) 2021년 PGA 투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통산 3승)
2021.01.26 I 주영로 기자
'세계 최초 리시브 하는 센터' 신영석 "앞으로 더 많이 괴롭혀달라"
  • '세계 최초 리시브 하는 센터' 신영석 "앞으로 더 많이 괴롭혀달라"
  • 한국전력 센터 신영석이 삼성화재전에서 블로킹을 성공시킨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KOVO[수원=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 남자배구의 간판센터 신영석(34·한국전력)은 못하는게 없다. 센터의 본분인 속공과 블로킹은 물론 강스파이크 서브까지 구사한다. 그것도 모자라이제는 리시브까지 참가하기 시작했다.신영석은 25일 크리스마스날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0~21 V리그 남자부 삼성화재와의 경기에서 블로킹을 무려 10개나 잡아내는 괴력을 발휘했다. 서브득점도 2개나 기록하는 등 15득점을 책임져 한국전력의 세트스코어 3-1 승리를 견인했다.신영석은 고비마다 삼성화재의 공격을 블로킹으로 저지해 경기 흐름을 한국전력 쪽으로 가져왔다. 삼성화재는 젊은 토종선수들의 패기로 맞섰지만 신영석이 구축한 철옹성 같은 블로킹벽을 뚫지 못했다.이날 신영석이 기록한 블로킹 10개는 역대 V리그 한 경기 최다 블로킹 11개에 1개 모자란 기록이었다. 아울러 이날 블로킹 10개를 추가하면서 남자부 역대 3번째로 900블로킹을 돌파했다.개인통산 블로킹을 907개로 늘린 신영석은 역대 2위인 윤봉우(907개)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선규(1056개)가 보유한 역대 최다 블로킹 기록까지는149개만 남았다.신영석은 “(이)선규 형이 1000블로킹 했을때 ‘저 산을 넘을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오늘 900블로킹 하면서 멀게만 느껴지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1000블로킹을 목표로 하진 않겠지만 계속 열심히 하다보면 기록은 자동으로 따라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사실 신영석의 이날 활약이 더 대단한 이유는 따로 있다. 센터 포지션을 맡으면서 동시에 리시브까지 가담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센터는 리시브에 참여하지 않는다. 하지만 신영석은 외국인공격수 애디슨 러셀의 리시브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기꺼이 리시브 역할을 자청했다.삼성화재는 리시브가 익숙치 않른 신영석에게 집중적으로 서브를 구사했다. 당연한 선택이었다. 하지만 신영석은 큰 실수 없이 자기 앞으로 날아오는 서브를 받아냈다. 리시브 부담 탓에 속공은 상대적으로 많지 않았다. 대신 신영석 덕분에 리시브 부담을 덜어낸 러셀(29점)이 마음놓고 공격을 펼쳤다.신영석은 “센터가 리시브를 한다는 것이 솔직히 모험이었다”며 “마치 만화속 배구같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다행히 질 된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이어 “전세계에서 리시브 받으면서 속공을 때리는 센터가 없기 때문에 배구 인생에서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며 “아직은 보완할 점이 많지만 조금 더 많이 움직이고 연습을 많이 한다면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다”고 밝혔다.신영석은 “삼성화재 신장호가 나를 쳐다보며 강하게 서브를 때리길래 나도 기에 눌리지 않으려고 나도 ‘들어와봐’라고 큰소리를 쳤다”며 “상대가 나를 겨냥해서 서브를 많이 날렸는데 앞으로 더 많이 나를 괴롭혀주면 좋겠다”며 강조했다.아울러 “지금의 리시브 부담을 이겨내야 팀이 그전으로 다시 돌아가지 않는다”며 “앞으로 내 역할이 더 중요해진 만큼 계속 더 강한 서브를 받는 연습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2020.12.25 I 이석무 기자
코로나 위기에도 20대 창업 증가? 혁신 창업은 분발해야
  • 코로나 위기에도 20대 창업 증가? 혁신 창업은 분발해야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제 위기 상황에서도 창업 열기가 거셌다. 올 3분기 창업이 지난해 대비 13.3% 증가해 2분기(8.1%↑)에 비해 증가 폭이 늘어난 것이다. 특히 20대 창업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0%가량 늘어 전 연령층에서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그러나 일각에서는 창업률 상승 배경을 봐야 한다고 지적한다. 전체 창업률 중 혁신과 관계없는 부동산 창업 비율이 높은 데다 불안정한 1인 자영업을 선택하는 청년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20대 창업 30% 늘었다지난달 24일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가 발표한 ’창업기업 동향‘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창업기업은 34만3128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3.3% 늘었다.특히 20대 창업 증가율이 두드러졌다. 3분기 30세 미만 창업은 4만6809개로 전년 대비 29.9% 증가했다. 연령대별 전년 대비 증가율은 60세 이상이 15.8%, 30대 13.4%, 50대 9.0%, 40대 8.8% 순이었다. 올 상반기까지 30세 미만 창업 증가율이 13.8% 수준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20대의 창업률이 눈에 띄게 증가한 셈이다.박영선 중기부 장관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우리나라 GDP 성장률이 반등하고 경제활동이 점차 회복하고 있어 신규창업은 계속해서 활발해질 것”이라며 “앞으로도 혁신 창업기업이 꾸준히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전년동월대비 월별 창업기업 증가율(단위: %, 출처=중소벤처기업부) 혁신과 무관한 부동산 창업 증가율 두 번째로 높아그러나 중기부 통계를 보면 혁신과 무관한 부동산 업종이 차지하는 비중이 22.3%에 달했다. 도·소매업(29.4%)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누적 창업기업 숫자를 보면 부동산업이 36만9274개로 전체 창업기업 수(115만2727개)의 32% 가량을 차지했다. 도·소매업(25%)과 숙박·음식점업(10.9%)에 비해 부동산 창업률이 월등히 높은 것이다.여기에는 부동산 업계 호황 영향도 있지만, 국세청이 올해부터 주택임대업자의 사업자등록을 의무화한 영향도 있다.국세청은 올해부터 사업자등록을 하지 않은 주택임대사업자에게 수입금액의 0.2%를 가산세(본세에 더해 징수하는 금액)로 부과한다고 밝혔다. 신규 창업뿐 아니라 새롭게 사업자등록을 한 기존 사업장도 부동산 창업률에 포함된 것이다. (자료=중소벤처기업부. 스냅타임 재가공)취업 어려워 진입장벽 낮은 SNS 마켓 창업↑도·소매업 창업도 청년들에겐 평생 직장보다 취업 전 경험을 위해 이뤄지는 경우가 많았다.취업준비생 정수지(23·여) 씨는 지난 9월 중순 디저트를 판매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마켓을 열었다. 그는 “코로나19 여파로 원하던 직종의 채용시장이 얼어붙었다”면서 “적은 자본으로 경험을 쌓고 용돈도 벌기 위해 ‘인스타그램 마켓’을 시작했다”고 말했다.정 씨는 “스스로의 능력으로 돈을 번다는 것은 뿌듯하다”면서도 “(인스타 마켓을) 평생 직장으로 삼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실제로 통계청이 지난달 발표한 ‘2020년 8월 비임금 근로 및 비경제활동인구 부가조사’에 따르면 최근 1년 내 창업한 자영업자 중 19.6%가 “임금근로자로 취업이 어려워서” 창업했다고 밝혔다. 이는 작년 대비 5.6%포인트 증가한 수치다.청년들은 대개 진입장벽이 낮은 SNS 마켓이나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 등 도·소매 전자 상거래를 택했다. 중기부 관계자는 “최근 비대면 경제 활성화로 온라인을 이용한 창업의 진입장벽이 낮아져 (창업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불안정한 1인 자영업 늘었다...양질의 청년 창업 지원 필요중기부 자료에 따르면 3분기 기술 창업은 정보통신업·프로그래밍을 비롯한 지식기반 서비스업 증가로 전년 대비 9.1% 늘어났다. 2년 연속 증가했다는 점은 고무적이나, 도·소매업(29.4%), 부동산업(22.3%), 숙박?음식점업(12.6%) 창업 증가율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혁신 창업’으로 불리는 기술 창업보다는 도·소매업과 부동산업이 창업률을 견인했다는 것.한국노동연구원의 임용빈 책임연구원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전체 창업 증가율만큼 양질의 창업이 이뤄지고 있는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임 연구원은 “혁신 창업보다는 노동 환경이 불안정한 ‘플랫폼 노동(앱이나 SNS 등 디지털 플랫폼을 매개로 노동하는 것)’과 20대들의 단기적인 온라인 창업 증가가 (창업률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지난 7월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전년 동월 대비 배달서비스 거래액 증가율은 66.3%로 나타났다. 플랫폼 노동을 통한 배달이 급격히 증가한 것. 실제로 국내 최대 배달 플랫폼인 '배달의민족'은 지난 7월 배민라이더스의 라이더 1000여명을 추가 모집해 3000명까지 늘렸다. 배달대행업체 바로고는 지난 8월 5000명을 추가 모집하겠다고 밝혔다.플랫폼 노동자는 근로기준법상 ‘개인사업자’로 분류된다. 고용보험 적용을 받기 위해서는 사업자 등록이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플랫폼 노동자의 증가가 창업률 상승에 반영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중기부 관계자는 “플랫폼 노동자도 1인 자영업자(사업자)로 등록하면 창업으로 인정된다”고 말했다.애플리케이션 개발 창업을 목표로 한다는 김소희(24·여) 씨는 “코로나19 상황에서 청년들이 질 좋은 중장기적 일자리를 창업할 수 있도록 지원이 필요하다”면서 "수치적인 창업률 증가보다는 내용에 집중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입시 컨설팅 웹사이트 ‘소다란 입시컨설팅’을 개발한 청년 창업가 정혜린(가명·23) 씨는 "청년 창업이 늘어나는 것은 긍정적"이라면서도 “20대들 사이에서 창업 진입장벽이 낮아진 대신 쉽게 그만두는 경우도 많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중기부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에도 혁신창업이라 불리는 기술창업에 대한 청년들의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라면서 "향후 지원을 확대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스냅타임 김정우 기자
2020.12.13 I 김정우 기자
강신욱 대한체육회장 후보자 "운동이 자랑스러운 나라 만들어야죠"(인터뷰)
  • 강신욱 대한체육회장 후보자 "운동이 자랑스러운 나라 만들어야죠"(인터뷰)
  • 제41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 출마한 강신욱 단국대 교수[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운동하기 좋은 나라, 운동하는 것이 자랑스러운 나라, 운동하는 사람이 정당한 대우를 받는 나라가 돼야 합니다. 그것이 진정한 스포츠 강국입니다.강신욱(65) 단국대 스포츠과학대학 국제스포츠학부 교수는 엘리트 하키 선수, 하키부 감독, 체육교사, 대학교수, 행정가, 시민단체 대표 등 45년 동안 한국 체육을 위해 헌신했다. 그리고 대학교수 정년을 2년 앞둔 이 시점에서 한국 체육을 이끄는 대한체육회 회장이라는 무거운 책임을 떠안기 위해 출사표를 던졌다.강신욱 교수는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국민을 안심시키고 위로해야 할 대한체육회가 오히려 국민과 체육인으부터 걱정을 받고 있습니다”라고 문제를 제기했다.이어 “체육계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체육을 이끌면서 한국 체육의 기초가 망가져 버렸습니다”라며 “체육회장이 혜택을 누리는 자리가 아닌 봉사하는 자리라고 한다면 그 자리가 어떤 것인지는 당연히 알고 가야 합니다”라고 강조했다.강신욱 교수는 “일선 지도자들 상당수가 최저 생계비에도 미치지 못하는 처우를 받고 있습니다”며 “이들의 고민을 해결해주지 못한다면 한국 체육은 상당한 어려움에 빠질 수밖에 없습니다”라고 지적했다.다음은 강신욱 교수와 일문일답.-대한체육회장 선거에 출마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근래 대한체육회는 시스템과 사람들이 흐트러졌다. 제 기능을 작동하지 못한다. 체육인과 국민 모두에게 걱정을 끼치고 있다. 국민을 안심시키고 위로해야 할 대한체육회가 오히려 국민과 체육인으로부터 걱정을 받고 있다. 시스템보다 사람문제가 더 심각하다고 본다.-일부에선 강신욱 교수가 대한체육회장에 당선되면 엘리트 스포츠가 후퇴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터무니없는 얘기다. 그런 얘기를 하는 것 자체가 큰 실례다. 선수나 지도자, 학계, 다양한 사회 활동을 통해 엘리트 스포츠가 얼마나 사회적, 국가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몸소 경험했고 느꼈다. 엘리트 스포츠에 상당히 이바지했다고 자부한다. 다만 혁신 부분에서 생각이 다르다 보니 그런 얘기가 나오는 것 같다. 스포츠혁신위원회 권고안을 지지했다고 해서 엘리트 스포츠를 망가뜨리는 사람 취급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 스포츠혁신위원회가 엘리트 스포츠를 후퇴시킨다고 보는 것은 오해이자 편견이다.-엘리트 스포츠가 최근 침체에 빠졌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엘리트 스포츠를 어떻게 다시 활성화 시킬 계획인가.△엘리트 스포츠에 국한 시켜 얘기한다면 어떤 제도든 5가지 요인이 있다. 시설, 지도자, 프로그램, 행정·재정, 홍보의 문제가 있다. 시설을 늘려가고 양질의 지도자를 만들어 보급하고 선수들이 능력을 발휘할 최상의 프로그램을 보급해야 한다. 행정적인 부분과 홍보도 중요하다. 그런데 어느 시스템이든 이런 문제가 벌어지면 행정·재정적인 부분만 지적한다. 행정적으로 지원하고 돈만 주면 다 해결될 것이라 보는 것은 천만의 말씀이다. 특히 지도자 문제가 뜨거운 문제다. 좋은 지도자를 만들고 현장에 투입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 스포츠판은 상당히 훼손돼 있다. 스포츠판을 되살리기 위해선 대한체육회, 문체부 등의 전략적인 맥락이 필요한데 지금 그것이 없다. 계속 단편적인 부분만 건드리고 있다. 학교운동부가 문제 되니까 다 없애 버리는 것이 옳은 제도인가. 무조건 돈만 많이 집어넣는다고 해서 스포츠판 자체가 살아나는 것이 아니다.-현재 대한체육회의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이라고 보는가.△가장 심각한 문제는 대한체육회의 사조직화다. 사조직화라는 것은 민주적이거나 외부로부터 건설적인 의견을 듣는 구조가 망가진 것이다. 특정한 세력이나 사람이 대한체육회 방향을 이끌고 있다. 절차나 과정이 공정하고 투명하고 민주적이어야 한다. 결과나 성과도 과정에 준해서 기대할 수 있다. 그런데 지금 대한체육회는 그 절차가 제한돼 있고 고여 있다.-대한체육회장에 당선된다면 사조직화 우려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대책을 세울 것인가.△제일 중요한 것은 사람들이 물에 고여 있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조직을 움직이는 것은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를 움직이는 휴먼웨어다. 특히 운영하는 사람들의 도덕성이 가장 중요하다. 도덕성은 해서는 될 일과 안 될 일을 정확히 구분하는 것이다. 조직을 이끄는 리딩 그룹이 도덕성을 잘 갖춰야 한다. 그들이 도덕성을 갖추지 못하면 조직 전체가 혼란에 빠지고 무너진다. 어느 누구도 지적하지 않고 쓴소리 하지 않는 것이 사조직화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어린 선수들에게 돌아간다.-대한체육회 선거 출마를 선언하면서 가장 강조했던 부분이 지도자의 처우 개선이다. 그 배경은 무엇인가.△서울·경기 지역만 하더라도 체육 수요자가 많다 보니 지도자 처우가 그나마 나은 편이다. 하지만 충남 이남으로 내려가면 엘리트 스포츠 지도자나 생활체육 지도자들이 최저생계비도 못 받는 상황이다. 3인 가족 최저 생계비가 236만원인데 거기에도 미치지 못한다. 지방은 일체 투잡도 못 갖게 해 가족을 부양하기 어렵다. 대한체육회는 엘리트 스포츠 지도자 466명, 생활체육 지도자 2800여명에게 인건비를 지원한다. 시도 소속 엘리트 지도자들은 대한체육회에서 100만원, 지역 체육회에서 100만원 등을 받아 200만원 미만으로 생활한다. 슬픈 현실이다. 이들의 문제를 해결해주지 못하고선 우리나라 스포츠를 건전하게 키워갈 수 없다. 지도자들은 생활인이고 가장이다. 최소한의 경제적인 대우를 해줘야 한다. 그것을 해결하지 못하면 한국 체육이 상당한 어려움에 처할 것이다.-오랫동안 학계에 있다 보니 대한체육회 같은 큰 조직을 이끌 행정 경험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그냥 교수실에서 연구 활동만 하고 학회 활동만 했다면 나라도 그런 걱정을 할 것이다. 당연하다. 4000억원의 예산을 효율적으로 써야 하고 12만명이나 되는 선수들을 위해 제대로 봉사해야 한다. 하지만 그런 걱정은 기우라고 생각한다. 30년 이상 다양한 행정 경험을 할 기회가 있었다. 문체부, 교육부에 여러 가지 일을 했고 청와대에서 자문 역할도 했다. 특히 대학스포츠협의회에서 7년 동안 집행위원장을 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 체육계 행정이나 문제를 경험할 좋은 기회였다. 수많은 정부부처 사람들과 교류하고 선수나 지도자를 위해 봉사할 기회였다.-체육시민연대 대표를 오랫동안 했다. 어떤 계기로 시민단체 활동을 앞장서게 됐나.△체육시민연대는 수영선수 장희진 선수의 학업 병행 문제로 처음 시작됐다. 처음에는 내가 시민단체 활동을 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후 체육시민연대에 위기가 찾아오면서 우연히 낚여버렸다(웃음). 처음에는 생각이 없었는데 어찌하다 대표를 맡게 됐다. 막상 대표를 맡고 보니 사무실도 없고 통장에 돈도 없더라. 이 단체가 어떻게 운영됐을까 신기할 정도였다. 대표를 맡은 뒤 장충체육관 근처에 2~3평짜리 지하방을 얻었다. 그때가 한여름이었는데 하루 종일 땀을 뻘뻘 흘리면서 청소를 하고 페인트칠을 했다. 그렇게 첫 사무실을 열고 체육시민연대라는 간판을 처음 걸었다. 그때 청소를 하고 페인트칠을 하면서 한가지 약속을 했다. 회원을 늘리겠다고. 그리고 시민단체는 정부나 자치단체로부터 돈을 받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우리끼리 노력해서 체육계 개혁과 혁신의 작은 밀알이 되자고 마음먹었다. 그것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체육시민연대의 정신이 됐다.-체육회장 출마 선언을 하면서 체육인이 체육을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어떤 의미인가. △그동안 체육회장을 이끌어온 사람들의 면면을 보면 정통 체육인이라고 보기 어렵다. 체육을 직접 했거나 가르쳤거나 연구했던 사람을 체육인이라고 부른다. 체육인이 직접 이끌어야 하는 이유는 체육 현장 내부를 속속들이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다른 분야에서 온 사람도 나름 식견이나 경험이 있다. 하지만 그들은 내부의 심각한 문제는 잘 모르고 해결할 수 없다. 경험도 안 해보고 배워본 적도 없고 노력도 안 했는데 알 수 없다. 그런 사람이 체육을 이끌면서 한국 체육의 기초가 망가져 버렸다. 그들은 성과나 결과에만 관심 있지 과정과 기초에는 관심이 없다. 내가 체육계 폭력 성폭력 근절을 자신하는 이유는 그 구조를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겉에서 보면 내부 사정을 알 수 없다. 하지만 체육인은 그것을 잘 알고 있다. 체육회장이 혜택을 누리러 가는 자리가 아니라 봉사하는 자리다. 봉사하는 자라면 그것이 어떤 자리인지 당연히 알고 가야 한다.-임기 4년 안에 스포츠 폭력, 성폭력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공약했다.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나.△내가 시종일관 주장하는 것은 상시 모니터링 시스템이다. 누군가가 나를 보고 있다는 인식을 심어야 한다. 그 누군가는 선수들과 주변 사람들이다. 1년에 2번 정도 모든 선수에게 조사를 해야 한다. 온라인 시스템을 만들어 모든 선수들이 대답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 결과를 지자체 및 지방 체육회장 단체장, 현직 기관장에게 무조건 통보하도록 하겠다.-선수, 지도자, 교수 등 45년간의 스포츠계 인생을 회고한다면 어떻게 표현할 수 있나.△비교적 운이 좋았던 사람인 것 같다. 경력 단절 없이 오늘날까지 정규 직장을 다니며 살았다. 내가 가진 능력이나 노력에 비해 늘 과분한 대접을 받았다고 늘 생각했다. 좋은 사람도 많이 만났다. 스스로 나를 평가하자면 편 가르는 것을 가장 싫어한다. 학연, 지연, 혈연으로 편 가르는 것을 거부하는 온건 개혁주의자다. 지금 스포츠계는 밖으로부터 혁신을 요구받고 있다. 외부 혁신은 목표도 없고 어젠다도 없다. 시간이 걸려도 내부에서 공감대가 형성된 뒤 앞으로 나가야 하는 것이 온건 개혁이다. 외부에서의 급진적인 혁신은 누구를 위한 것인지 불분명하다. 내부에서 혁신이 이뤄지는 것이 중요하다.-대한체육회장이 된다면 앞으로 어떤 대한체육회를 만들어갈 생각인가.△운동하기 좋은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 언제든지 운동하기 좋고, 매 맞지 않고 편하게 운동할 수 있고, 운동하는 것이 자랑스럽고, 운동하는 사람이 정당하게 대우받는 나라를 만들고 싶다. 그것이 선진형 스포츠 강국이다. 우리는 스포츠 강국이었던 적이 없었다. 올림픽에서 메달 몇 개 더 딴다고 해서 스포츠 강국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끼리 자화자찬하는 것이다. 운동하는 것이 자랑스럽고 운동하는 사람이 정당한 대우를 받는 나라가 돼야 한다.서울대 하키부 선수 시절 강신욱 교수전농여중 하키부 감독 시절 강신욱 교수(가장 왼쪽)체육시민연대 대표 시절 강신욱 교수(오른쪽 두 번째)
2020.12.05 I 이석무 기자
'인민날두' 안병준, K리그2 최고의 별 우뚝...북한 대표 출신 최초
  • '인민날두' 안병준, K리그2 최고의 별 우뚝...북한 대표 출신 최초
  • K리그2 MVP에 등극한 수원FC ‘인민날두’ 안병준(오른쪽)이 권오갑 프로축구연맹 총재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프로축구연맹[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프로축구 수원FC를 1부리그로 승격시킨 ‘인민날두’ 안병준(30)이 올해 K리그2(2부 리그) 최고의 선수로 우뚝 섰다.안병준은 30일 서울 종로구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0 대상 시상식에서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안병준은 K리그2 감독 10명 중 8명, 주장 10명 중 6명의 선택을 받았다. K리그 취재기자 75명이 투표한 미디어 투표에서는 57표를 받았다. 100점으로 환산 시 점수 72.40점으로 2위 이창민(제주·23.00점)을 여유있게 제쳤다.K리그 역사상 조총련계 북한 대표 출신 선수가 시즌 MVP에 선정된 것은 K리그 38년 역사상 1, 2부를 통틀어 처음이다. 안병준에 앞서 량규사, 안영학, 정대세 등이 북한 국가대표 경력을 갖춘 조총련계 선수로서 K리그 무대를 밟았다.2019시즌을 앞두고 일본 J리그에서 수원FC로 이적한 안병준은 데뷔 첫 해인 지난 시즌 17경기에서 8골을 터뜨리며 자신의 경쟁력을 입증했다.K리그 두 번째 시즌인 올해는 잠재력이 완전히 폭발했다. 첫 경기부터 득점포를 가동해 9월을 제외하고 모든 달에 골을 터뜨렸다. 올 시즌 26경기에 출장해 21득점 4도움을 기록했다.올 시즌 경기당 0.81골을 기록한 안병준은 2014시즌 아드리아노(32경기 27골, 경기당 0.84골, 당시 대전 소속)에 이어 K리그2 득점상 수상자 중 두 번째로 높은 경기당 평균 득점을 기록했다.안병준이 기록한 21골 중 왼발은 8골, 오른발 6골, PK 5골, 머리로는 2골을 터뜨렸다. 득점 시간으로 보면 전반전에 8골, 후반전에는 13골을 기록했다.올 시즌 팀 전체 득점(53골)의 40%에 달하는 21골을 홀로 책임진 안병준의 활약에 힘입어 수원FC는 5년 만에 K리그1(1부 리그) 승격에 성공했다.안병준은 전날 열린 승격 플레이오프에서는 0-1로 뒤진 후반 추가시간 극적인 페널티킥 동점골을 성공시켜 수원FC의 1부 승격에 마침표를 찍었다.안병준은 “K리그 역사에 이름을 새길 수 있어서 너무도 영광이며 행복하다”면서 “이 상에 부끄럽지 않게 선수로서, 인간으로서 더 많이 발전할 수 있도록 겸손한 마음가짐으로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안드레(대전)를 8골 차로 제치고 득점왕에 오른 안병준은 MVP와 더불어 시즌 베스트11 공격수 부문에도 이름을 올려 이날 트로피 3개를 품에 안았다.안병준과 함께 레안드로(서울이랜드)가 베스트11 공격수 부문에 이름을 올렸고 공민현 김영욱 이창민(이상 제주) 백성동(경남)이 미드필더 부문에 뽑혔다. 수비수 부문은 안현범, 정운, 정우재(이상 제주)와 조유민(수원FC)이 선정됐다. 골키퍼는 오승훈(제주)이 베스트11의 영예를 안았다.K리그2 감독상은 제주 유나이티드를 승격으로 이끈 ‘승격청부사’ 남기일 감독이 차지했다.남기일 감독은 K리그2 감독 및 주장 투표에서 총 20표 중 4표를 받았고 미디어 총 75표 중 56표를 획득했다. 환산점수는 41.87점으로 34.27점을 받은 수원FC 김도균 감독을 제치고 생애 첫 감독상을 받았다.이번 시즌 제주 지휘봉을 잡은 남기일 감독은 18승 6무 3패 성적으로 K리그2 우승을 이끌었다. 남기일 감독의 지도력에 힘입어 제주는 강등된 지 1시즌 만에 다시 K리그1으로 복귀했다.남기일 감독은 지난 2014시즌 광주, 2018시즌 성남에 이어 올 시즌 제주까지 K리그1으로 승격시키며 ‘승격청부사’의 면모를 재확인했다. K리그에서 3차례 승격을 일궈낸 사령탑은 남기일 감독이 유일하다.남기일 감독은 “우승의 주역인 선수들과 ‘원팀’이 돼서 끝까지 함께 좋은 추억을 쌓을 수 있었다”며 “더 노력하고 발전하는 감독이 되겠다”고 말했다.처음 제정된 K리그2 영플레이어상은 제주의 2년차 측면 공격수 이동률(20)에게 돌아갔다.이동률은 K리그2 10개 구단 감독 10표 중 9표, 주장 10표 중 6표, 미디어 75표 중 51표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이동률은 K리그 데뷔 2년차인 올 시즌 14경기에 나와 5골 3도움을 기록하며 소속팀 제주의 K리그2 우승에 기여했다. 시즌 초반에는 많은 기회를 잡지 못했지만 7월 이후 출장기회를 늘려가며 제주 측면 공격의 새로운 옵션으로 자리매김했다.이동률은 8월 26일 부천과의 경기에서 본인의 프로 데뷔골을 터뜨린 데 이어 8월 29일 안양전에서는 멀티 골을 기록하며 17라운드 MVP에도 이름을 올렸다.이동률은 “마지막 경기까지 수상 조건(시즌 전체 27경기 중 50% 이상 출전)을 딱 맞춰 채우게 됐는데 그 경기들을 믿고 내보내 주신 남기일 감독님께 감사하다”며 약이 되는 조언들로 발전시켜주셔서 이 상을 받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2003년 프로로 데뷔해 18년간 K리그 무대를 누빈 ‘패트리엇’ 정조국(제주)은 공로상을 수상했다. 정조국은 상을 받은 뒤 “그라운드에서 받은 사랑을 그라운드가 아닌 곳에서 계속 보답하고자 한다”며 은퇴를 공식 발표했다.이날 시상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일반인은 물론 언론 접근까지 차단한 채 인터넷 생중계 방식으로 열렸다. △2020 K리그2 대상 시상 내역K리그2 MVP = 안병준(수원FC)K리그2 감독상 = 남기일(제주)K리그2 최다득점상 = 안병준K리그2 최다도움상 = 김영욱(제주)K리그2 베스트11 = 골키퍼 오승훈/ 수비수 안현범 정운 정우재 (이상 제주) 조유민(수원FC)/ 미드필더 공민현 김영욱 이창민(이상 제주) 백성동(경남)/ 레안드로(서울이랜드) 안병준K리그2 영플레이어상 = 이동률(제주)공로상 = 정조국(제주)
2020.11.30 I 이석무 기자
이마트 해외사업 年매출 1조 돌파 ‘최초’
  • 이마트 해외사업 年매출 1조 돌파 ‘최초’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이마트(139480)의 해외사업 매출이 창립 이래 처음 연간 기준 1조원을 돌파했다. 이마트가 2년 전에 인수했던 미국 프리미엄 신선식품 회사 굿푸드홀딩스의 약진 덕분이다. (사진=이마트)24일 이마트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이마트의 3분기 해외사업 누적 매출액 합계는 1조 28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2% 증가했다. 3분기 만에 지난해 연간 해외사업 매출 7785억원을 넘어섰다. 해외사업 연간 매출 1조원 돌파는 과거 중국 진출 당시에도 거두지 못했던 실적이다.실적의 대부분은 미국에서 프리미엄 식자재와 유기농 식품 유통 체인점을 운영하는 굿푸드홀딩스에서 발생했다. 굿푸드홀딩스는 3분기 전년 대비 136% 증가한 1조 196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기준 매출액(7036억원)도 이미 넘어섰다. 코로나19 사태로 미국 내 식료품 매출과 온라인을 구매가 증가하면서 실적이 급증했다. 신선식품 해외 상품 직소싱을 목적으로 만든 이마트 아메리카는 전년 대비 33% 증가한 22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이마트 베트남은 전년 대비 16% 증가한 62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이마트는 국내 시장에서 규제와 경쟁 심화로 해외 진출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 이에 미국, 베트남 등 동남아 시장 진출을 통해 해외 사업을 키운다는 목표다. 3분기 기준 해외사업 매출액은 전체 매출액의 7%에 불과한 수준이다.이마트는 현지 업체 인수를 통해 미국에서 진출했다. 지난 2018년 12월 약 2억 7500만달러를 투자해 굿푸드홀딩스의 경영권을 인수하며 미국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굿푸드홀딩스는 브리스톨 팜스·메트로폴리탄 마켓·레이지 에이커스 등 3개 법인을 통해 로스엔젤레스, 시애틀, 샌디에이고 등 미국 서부를 거점으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올 초에 이마트는 자회사인 굿푸드홀딩스를 통해 미국 슈퍼마켓 체인 ‘뉴 시즌스 마켓’까지 인수하며 미국 사업을 확장했다. 이에 전체 체인점 수도 2018년 인수 당시 24개에서 지난 3분기 기준 51개로 대폭 증가했다.이마트는 굿푸드홀딩스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PK마켓’을 연말 또는 내년 초에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오픈한다는 방침이다. PK마켓은 아시안 푸드 콘셉트로 식료품보다는 음식점에 더 힘을 실을 것으로 알려졌다.이마트는 PK마켓을 통해 미국에 직접 진출하는 동시에 굿푸드홀딩스 매장도 확장하는 투트랙 전략을 구사한다는 계획이다. 미국 시장에 이마트는 2021년과 2022년 각각 492억원과 345억원을 투자해 점포 확장에 나선다는 방침이다.지난달 신임 대표이사(CEO)로 선임된 닐 스턴(Neil Stern) 굿푸드홀딩스 대표는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매장 확장에 적극적으로 나서서, 향후 5년에서 10년 사이에 50% 이상 성장하겠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사태에 인스타카트와 도어대시 등 식료품 배달 업체와 협업을 통해 온라인 신선식품 사업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이마트 베트남도 올해 매출 1000억원 돌파가 기대된다. 베트남 호찌민 이마트 고밥점은 단일 점포 매출로 베트남 전체 1위 매장이다. 이마트는 중국 시장에서 실패를 교훈 삼아서 베트남에서는 천천히 하나씩 점포를 늘려간다는 전략이다. 이마트는 2022년까지 베트남 시장에 2000억원을 투자해 신규 점포를 확장할 전망이다.이마트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미국 레스토랑 운영이 제한되고, 미국 내에서 상품경쟁력이 높아지면서 식료품 마켓의 실적이 좋았다”고 말했다.
2020.11.25 I 윤정훈 기자
청각장애인 도우미견 입양문의 느는데...현실은 ‘글쎄’
  • 청각장애인 도우미견 입양문의 느는데...현실은 ‘글쎄’
  • 원서연(여?31)씨는 청각장애를 앓고 있다. 사회에 진출한 뒤 혼자 살다보니 듣지 못해 겪는 불편이 부지기수였다. 알람 소리를 듣지 못해 회사에 지각을 하기도 했다. 누군가 일상에서 꼭 들어야만 하는 사소한 소리들을 알려줬으면 했다.그러던 차에 원씨는 지난 2018년 지인의 도움으로 농인의 귀가 되어 주는 ‘청각장애인 도우미견’ 구름이를 만나게 됐다. 구름이를 만난 뒤로 그의 일상은 한결 편해졌다. 더 이상 출근을 앞두고 늦잠을 잘 일도 핸드폰 메시지를 놓칠 일도 없다. (사진=이미지투데이)원씨처럼 청각장애인의 귀 역할을 해주는 도우미견의 보급 확대가 절실하지만 정작 도우미견 양성사업은 그 규모가 줄어들고 있다. 현재 한국에서 청각장애인 도우미견을 양성하고 있는 곳은 한국장애인도우미견협회가 거의 유일하다.삼성전자에서 청각장애인 도우미견 양성을 후원 했었으나 2011년 중단했다.경기도 도우미견나눔센터도 2018년 이후로 청각장애인 도우미견 분양 사업은 하지 않고 있다.센터 관계자는 "청각장애인 도우미견의 인지도가 낮아 도우미견 분양을 요청하는 청각장애인이 거의 없기 때문”이라고 답했다.청각장애인“도우미견 일상생활에 큰 도움”하지만 청각장애인들은 도우미견의 역할이 매우 크다고 입을 모은다.원씨는 "알람 소리를 듣지 못해서 아침에 제시간에 일어나지 못해 지각하거나 초인종 소리를 듣지 못해서 직접 등기를 찾으러 우체국에 가기 일수였다”며 “구름이가 온 뒤로는 그런 일이 없어서 좋다”고 말했다.구름이는 노크소리나 위급상황을 알리는 사이렌 소리 등이 들리면 곧바로 주인에게 알리도록 훈련 받았다.과거 청각장애인 도우미견 분양사업과 관련된 관계자들도 “청각장애인들이 도우미견과 일상을 함께하며 많은 도움을 받는다”며 “도우미견을 분양 받은 것에 대해 만족도가 높은 편”이라고 답했다.2019년 기준 청각 장애인의 수는 37만 7094명이다. 이는 2015년(25만334명) 대비 50.6% 늘어난 수치이다. 하지만 청각장애인의 삶을 도와줄 수 있는 도우미견의 숫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게 업계 추정이다.한국장애인도우미견협회에서 1999년부터 분양한 도우미견은 약 130여마리. 도우미견 분양 사업이 진행된 20년 동안 한해에 적게는 1마리에서 많게는 13마리 정도밖에 분양되지 않았다. 협회 관계자는 "도우미견 입양 문의는 지속 증가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청각장애인 도우미견 구름이 (사진=원서연씨 인스타그램)청각장애인 도우미견 홍보?지원 부족하지만 청각장애인들 사이에서도 도우미견의 존재에 대해 모르는 사람이 많다는 게 원씨 설명이다. 원씨 조차도 처음부터 도우미견의 존재를 몰랐다.원씨는 "한국농아인협회에서 일을 하던 후배가 도우미견 분양에 대해 알려줬다"며 "말을 할 수 없고 소리를 듣지 못하는 농인 특성상 정보 접근성이 낮다”고 말했다. 이어 “청각장애인을 위한 제도나 서비스가 있더라도 지인이나 한국농아인협회 지역회 등에서 적극적으로 알려주지 않으면 농인들은 잘 모를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경기도도우미견나눔센터 관계자는 “도우미견 사업을 알리는 공문을 청각장애인 관련 협회 등에 보내면 해당 기관에서 청각장애인들에게 정보를 전달하는 식으로 홍보를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도우미견이 필요해도 적극적으로 찾아보지 않는 이상 입양 절차나 방법에 대한 정보가 청각장애인에게 닿지 않을 수 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그러면서 “시각장애인 안내견 같은 경우에도 언론에 많이 노출된 덕분에 존재에 대해 많이 알고 있다"며 "다양한 매체를 통해 청각장애인 도우미견 사업 홍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도우미견 사업을 지속하는데 필요한 금전적 지원도 부족한 실정이다.이이삭 한국장애인도우미견협회 사무국장은 “전 세계적으로 시?청각 도우미견 사업은 민간단체 중심으로 진행한다"며 "관련부처의 지원이나 후원으로 운영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8년전부터 경기도나 보건복지부가 지원하고 있지만 협회 업무에 비해 지원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이 사무국장은 "최근 협회나 청각장애인들이 운영하는 유튜브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보고 도우미견 입양요청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보건복지부 관계자는 "다음해 예산 지원에 앞서 올해 도우미견 양성 결과 등을 종합평가하여 예산을 책정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심사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요청하는 금액을 곧바로 지원하지 못할 수는 있지만 최대한 도우미견 사업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했다.경기도 관계자는 "도우미견 협회에 대한 지원 금액을 증액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실제로 작년에는 9500만원 정도였던 지원 금액을 올해는 1억2000만원으로 늘렸다"고 전했다. 이어 "내년에도 올해보다 지원금액을 늘릴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스냅타임 정한음 기자
2020.11.25 I 정한음 기자
"집에 대한 애착 강해져…해외 레지덴셜 투자 늘릴 것"
  • [마켓인]"집에 대한 애착 강해져…해외 레지덴셜 투자 늘릴 것"
  • [이데일리 조해영 이광수 기자] [편집자주]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미국 대통령에 조 바이든 후보가 당선되면서 자산 가격 변화도 예상된다. 이데일리는 주식과 채권, 대체투자 등 자산시장 ‘큰 손’인 공제회·연기금의 CIO를 만나 이들의 운용 전략과 시장 전망을 듣는 릴레이 인터뷰를 연재한다.지방행정공제회(행공)는 지난해 현금 보유 비중을 대폭 늘렸다. 2017년 말 0.8%(856억원), 2018년 말 1.3%(1646억원)에 불과하던 단기자금 비중은 지난해 말 10.1%(1조4449억원)로 9배 가까이 급증했다. 반면 주식과 채권, 대체투자 등의 비중은 소폭 하락했다.장동헌 행정공제회 CIO가 지난 18일 서울 용산구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지난해 말 기준으로 14조원의 자산운용을 책임지는 장동헌 행공 CIO(사업이사)는 지난 18일 서울 용산구에서 진행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를 통해 “지난해부터 시장 밸류에이션이 높아진 것에 경계심을 갖고 현금을 가지고 있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고 판단해 현금 비중을 늘렸다”며 “이 때문에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는 최대 손실 폭이 제한적인 편이었다”고 전했다.◇“투자 꺼리던 고위험 자산에도 투자”지난 2015년 11월부터 만 5년째 행공 자산운용을 이끌고 있는 장 CIO는 코로나19 이후 행공의 운용 전략을 ‘투 트랙’으로 소개했다. 유례없이 높아진 불확실성 속에서 평상시라면 고려하지 않았을 고위험 자산 투자 기회를 포착하는 한편, 부동산 자산 가운데서도 경기 민감도가 낮은 레지덴셜(주거시설) 투자를 늘렸다는 설명이다.장 CIO는 “투자 과정에서 짚어야 하는 요인이 많아지면서 투자 리스크 관리를 강화한 반면에 코로나19가 없었던 지난해라면 하지 않았을 투자를 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불확실성이 커진 환경이어서 리스크가 큰 자산에 투자할 때 감당해야 하는 위험 부담이 상대적으로 높지 않아진 것을 적극 활용한 것이다.그는 “행공은 보수적이어서 부동산이나 사모주식(PE), 사모사채(PD) 등 기본적인 자산군 가운데 위험도가 높은 디스트레스드(Distressed·부실화)나 오퍼튜니스틱(Opportunistic·기회) 자산에는 투자를 잘 하지 않았다”며 “하지만 올해는 그런 곳에 투자가 가능해져 중반까지 선별적으로 투자했다”고 말했다.스타 펀드매니저로 이름을 날렸던 장 CIO지만 코로나19 이전까지 투자 과정에서 전염병을 고려해본 적은 없다. 그는 “3월을 생각하고 싶지도 않지만 돌이켜 본다면 상황이 터졌을 때 주식과 채권 등 전통자산은 시장 가격이 바로 나오는 반면에 공정가치 평가를 실시간으로 할 수 없는 대체투자 자산은 자산 영향을 추정하기도 쉽지 않았다”고 전했다.이어 “코로나19 같은 요인이 앞으로 언제든지 나타날 수 있는데 그럴 때 자산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를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자산 운용에 있어선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도록 하는 일종의 예방접종이 된 셈이다.장동헌 행정공제회 CIO가 지난 18일 서울 용산구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美 불확실성 여전…투자방향 변화 신중”코로나19는 1년 가까이 이어지면서 변수가 아닌 상수가 됐고 코로나19와 함께 주요한 불확실성 요인으로 꼽히던 미국 대선은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로 끝났다. 하지만 코로나19는 물론이고 미국의 불확실성도 완전히 걷히지 않았다는 것이 장 CIO의 평가다.그는 “트럼프 행정부에서 미·중 갈등으로 한국처럼 무역의존도가 높은 국가가 피해를 많이 본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통 큰 딜을 했던 트럼프와 달리 바이든이 치밀한 계산 하에 다양한 방면을 공략한다고 하면 함부로 예측하거나 이에 맞춰서 투자방향에 변화를 주기가 어렵다”고 말했다.특히 행공처럼 장기투자를 하는 입장에선 곧바로 ‘액션’을 취하기가 쉽지 않다. 장 CIO는 “선거 직후 승자가 명확해지지 않았을 때 시장은 바이든 당선과 트럼프 당선의 좋은 점만 반영해 올라갔다”며 “시장은 합리적이지 않고 반응이 유지된다는 보장도 없다”고 덧붙였다.다만 유럽 지역에 쏠려 있는 친환경 분야 투자의 확대는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환경·에너지 분야를 강조했던 바이든 당선인이 집권 후에 정책을 적극적으로 편다면 미국에서도 관련 분야의 투자를 확대해 지역 분산을 꾀해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행공은 대체투자 가운데선 미국·유럽·일본 지역의 레지덴셜에 주목하고 있다. 장 CIO는 “코로나19로 집에 대한 사람들의 애착이 강해지면서 레지덴셜 수요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며 “금융위기 상황을 봐도 레지덴셜 쪽은 부동산 자산 가운데 가장 빨리 탄력적으로 회복했다”고 말했다.그는 “금융위기 당시엔 현금이 없어 좋은 기회를 포착해도 투자하지 못하고 오히려 가진 자산을 팔아서 현금화하는 상황이었다면 지금은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린다면 좋은 투자기회를 찾아 발빠르게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장동헌 지방행정공제회 CIO 프로필△동국대 대학원 경영학 박사 △한국투자신탁 주식운용부 팀장 △SK투자신탁 주식운용 본부장 △금융감독원 증권연구팀장 △얼라이언스번스틴 자산운용 대표이사 △우리자산운용 운용총괄 전무 △지방행정공제회 CIO
2020.11.23 I 조해영 기자
'박지선 썸네일 논란' 가세연, "강력 처벌해달라" 靑청원 등장
  • '박지선 썸네일 논란' 가세연, "강력 처벌해달라" 靑청원 등장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지난 2일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개그우먼 박지선을 유튜브 방송 썸네일로 이용한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의 처벌을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등장했다.3일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 강력 처벌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청원인은 “유튜브 방송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이 점점 도를 지나치고 있다”며 “기업인, 정치인, 연예인, 유튜브 스타 영역을 가리지 않고 무차별하게 저격과 조롱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이어 “과거에는 서울시장이 돌아가셨을 때 산에서 방송하면서 조롱을 했고, 장례식장 앞에서도 조롱을 했다. 이제는 하늘나라로 떠난 모 개그맨 사진을 유튜브 스트리밍방송 썸네일에 사용해서 크게 논란이 됐다”고 덧붙였다.그러면서 “이젠 가만히 두면 안된다. 아무리 싫고 좋고 다 떠나서 고인에 대한 예의 없이 조롱하는 것은 엄연히 따지면 범죄”라고 강조했다.청원인은 또 “고인을 조롱하면서까지 조회 수 올리고 싶은가? 돈을 벌고 싶은가?”라고 되물으며 “가세연 유튜브를 매일 신고해도 전혀 달라지는 게 없다. 가세연도 문제이지만 방송을 보는 사람들도 문제”라고 꼬집었다그는 “가세연 여러분, 당신들은 고인을 두 번 죽이는 행위를 하고 있는 거다”라면서 “이제 가세연 유튜브를 없애는 걸로 끝나면 안된다. 강력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했다.해당 청원은 비공개 상태에서 이날 오후 3시 현재 3144명의 동의를 얻었다. 사전동의 100명 이상 기준을 충족해 관리자가 공개를 검토하고 있다.사진=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은 전날 오후 ‘화장 못하는 박지선’이라는 제목으로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김세의 가세연 대표는 “오해하실까 봐 말씀드리는데”라며 고인이 과거 청춘페스티벌에서 밝힌 피부 질환을 언급했다.박지선은 당시 “고등학교 때 피부과 오진으로 박피를 6번이나 했다”라며 “너무 아파서 고등학교 때 휴학을 했고, 대학교 때 재발해서 얼굴에 아무것도 바르지 못하게 되었다”라고 말했다.박지선의 비보가 전해진 당일, 추모보다 방송 소재로 이용하는 가세연의 모습에 누리꾼들은 비난을 쏟아냈다. 이러한 분위기를 의식했는지, 가세연은 해당 방송 제목에 ‘(의료사고 피해자)’라는 문구를 추가했다.그러나 김 대표는 오히려 방송에서 “이 (방송) 내용이 뭔지도 모르고 뭐하냐는 당신네들은 박지선 님을 위해 뭘 했느냐”며 “박지선이 이런 아픔을 알고 있었는지 당신네들이 알았느냐”라고 따졌다.가세연 관련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지난 7월 가세연은 서울 북악산을 산행하면서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을 조롱하는 듯한 내용의 유튜브 방송을 해 논란이 됐다. 가세연은 박 시장 빈소 마련 이틀째도 조문하러 가겠다며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인근에서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온라인상에선 가세연의 이 같은 방송을 두고 논란이 일었고, ‘故 박원순 서울특별시장 장례위원회’는 장례위원회 구성 기자회견을 통해 가세연의 방송에 대해 “경악을 금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지난해에는 가수 김건모의 성폭행 의혹에 이어 방송인 유재석, 김태호 MBC PD 등에 대한 추측성 폭로를 이어가면서 역풍을 맞았다.당시에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가세연’ 유튜브 방송 정지 방법이 없을까요?”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올라왔다.청원인은 “선정적인 이야기로 사람들을 자극하고, 자격 없는 기자들이 내용을 기사화하면서 성적 묘사를 너무나 선정적으로 하고 포털사이트에 별로 알고 싶지 않은 내용들이 실시간 검색어 상위에 등록된다”라고 비판했다.그는 “지속적으로 선정적인 내용을 이슈화하면서 사람들의 논란을 만드는 것은 국민들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기 위함보다 유튜브 조회 수를 늘려 돈을 벌 목적이라고 생각한다”라고 꼬집었다. 유튜브가 개인 방송이지만 지나치게 선정적이고 정확하지 않은 내용을 다뤄 개인 인권에 문제를 준다면 제재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또 다른 청원인도 “‘가세연’ 방송을 못 하게 막아주세요”라는 제목으로 청원 글을 올렸다. 그 역시 “아무 증거도 없이 사람을 매도하고 있다”라며 “진짜 증거가 있다면 검찰에 제출하고 신고해야지 아무 증거도 없이 사람을 저렇게 매도할 수 있냐. 아니면 말고 식의 터무니 없는 방송은 정부 차원에서 금지해 달라”라고 요구했다.
2020.11.03 I 박지혜 기자
노루페인트, 집콕족 덕에 홈인테리어 도료 9월 누적매출 25%↑
  • 노루페인트, 집콕족 덕에 홈인테리어 도료 9월 누적매출 25%↑
  • 노루페인트 온택트 프로모션 관련 이미지.[이데일리 박민 기자] 노루페인트는 올해 코로나19 사태 이후 집꾸미기 수요 증가로 9월 누적 기준 홈 인테리어용 페인트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약 25% 증가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러한 수요 증가 추세에 맞춰 온택트(On-tact·온라인 비대면) 마케팅을 더욱 강화한다는 계획이다.노루페인트 관계자는 “언택트 시대에 소비자와의 접점을 다양하게 늘려 나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게 생각해 온택트(On-tact·온라인 비대면) 프로모션을 실시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고객의 니즈를 더욱 심도있게 파악하여 대 고객서비스 강화와 기업브랜드 이미지 제고 등을 더욱 높여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앞서 노루페인트는 집콕 생활로 지친 이들을 위해 셀프페인팅으로 집안 분위기는 물론 기분 전환을 할 수 있는 ‘집콕 페인팅 챌린지’ 이벤트를 9월 한달 간 실시했다. 노루 팬톤페인트로 셀프페인팅한 후기 사진이나 영상을 인스타그램 SNS에 인증하는 챌린지이다. 참여인원이 약 800명에 달하는 등 회사 내부 기대보다 참여도가 매우 높아 추가로 진행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집안 인테리어를 계획 중이거나 방문, 벽지의 컬러 등을 페인트로 바꾸려고 결심했지만 2300여 가지 페인트 컬러 중 컬러 선택을 고민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랜선컬러 컨설팅’프로모션을 지난 8월 한달간 1차로 실시한 바 있다. 당시 호응이 좋아 11월 중순부터 추가로 진행한다.노루페인트는 업계 최초로 작년 10월 오픈한 유투부채널 ‘페인트 잇수다’를 통해 소비자들과의 소통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 1년간 제작해 올린 내용이 무려 44편에 달할 정도다. 노루페인트 회사 직원들이 직접 출연해 페인트, 컬러, 인테리어 트렌드 정보를 위트 있게 전달했다는 게 회사측 평가다.노루페인트 관계자는 “일반 소비자가 지루하거나 어렵게 느낄 수 있는 페인트 정보를 획일화된 콘텐츠 양식에서 벗어나 차별화된 방식으로 운영 중”이라며 “직원들이 직접 시공하면서 기본적인 셀프페인팅 방법과 제품 소개, 컬러 선택 팁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2020.10.27 I 박민 기자
원조 ‘품절템’은 나야 나
  • [그땐 그랬지]원조 ‘품절템’은 나야 나
  • 꼬북칩 초코츄러스맛(사진=오리온)[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오리온이 새롭게 출시한 ‘꼬북칩 초코츄러스맛’이 새로운 ‘품절템’으로 떠오르고 있다. 출시 한 달 만에 100만 봉이 팔려 나가면서 동네 슈퍼나 편의점에서는 사고 싶어도 살 수 없는 진귀한 상품으로 취급받고 있다.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시식 인증 사진이나 영상이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오리온 꼬북칩 초코츄러스 맛은 네 겹의 감자칩에 겹겹이 쌓아 바삭한 식감을 더하되 한겹 한겹 초콜릿을 발라 진한 풍미를 더했다. 그 위에는 달콤한 슈가토핑을 뿌려 츄러스 특유의 향을 완성했다. 오리온은 초코츄러스맛 출시를 위해 초콜릿을 얇고 고르게 바를 수 있는 설비를 자체 개발하기도 했다. 꼬북칩 초코츄러스는 접근성이 좋은 편의점이나 동네 마트에서는 찾기가 어려워졌다. 따라서 쿠팡 등 이커머스 업체에서 20~30봉을 구매하거나 재고가 많은 대형 마트를 일부러 방문했단 후기도 줄을 잇고 있다. 허니버터칩(사진=해태제과)꼬북칩 초코츄러스맛에 앞서 제과 업계를 평정했던 원조 ‘품절템’은 2014년 8월 출시된 해태제과의 ‘허니버터칩’이다. 허니버터칩의 기존 얇은 감자칩에 강한 단맛을 더해 문자 그대로 ‘단짠’ 요소를 살린 제품이다. 별다른 광고나 마케팅도 하지 않았지만 꾸준히 입소문을 타고 수요가 증가하더니 결국 시장에서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찾기 어려울 정도로 물량이 씨가 말랐다. 유통업계는 허니버터칩을 다른 상품과 묶어 번들로 팔기 시작했고, 어떤 소비자는 허니버터칩을 대량으로 구매해 웃돈을 얹어 팔았다. 편의점 아르바이트들은 방문하는 손님들마다 허니버터칩이 있냐는 질문에 시달려야 했고 결국 매장 바깥에 허니버터칩이 없다는 문구를 써붙이기도 했다. 허니버터칩 열풍으로 당시 해태제과의 모기업이었던 크라운제과의 주가가 11월 한 달 동안 50% 급등하는가 하면 이듬해 발행한 3년 만기 400억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목표금액의 7배에 달하는 2700억원 몰리기도 했다. 허니버터칩 열풍에 제과회사들이 비슷한 감자 제품을 내다보니 감자값도 한 해 만에 2배 이상 뛰는 기현상이 벌어지기도 했다.출시 6년 째로 접어든 현재 허니버터칩은 다이소 등 생활편의매장 등에서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공장을 3교대로 하루 24시간 가동해도 품귀 현상을 빚었을 정도로 높았던 인기는 과거의 영광이 됐지만 유행이 지난 지금에도 소비자들에게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해태제과 역시 허니터버칩 체리블라썸 등 계절 한정판 상품을 내면서 생산을 지속하고 있다.꼬꼬면(사진=한국야쿠르트)라면 업계에서는 팔도(당시 한국야쿠르트)의 ‘꼬꼬면’이 품절템으로 등극한 바 있다. 2011년 공중파 예능 프로그램에서 개그맨 이경규가 선보인 꼬꼬면 레시피를 바탕으로 팔도가 제작한 이 상품은 정식 출시 전 진행한 사전 예약이 3시간만에 마감되는 기록을 세웠다. 꼬꼬면은 별다른 마케팅을 진행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출시 2주만에 350만 봉지가 팔려 나갔다. 연예인이 만든 라면이라는 점, 지금까지 맛보기 어려웠던 칼칼한 맛의 흰 국물 라면이라는 점이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한 덕분이었다. 마트에서는 꼬꼬면을 진열대로 옮기기도 전에 고객들이 모두 사가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당시 팔도는 꼬꼬면의 성공 가능성을 높게 보지 않고 공장 설비 대부분은 주력 상품인 비빔면을 생산 중이었다. 당연 꼬꼬면의 생산 물량은 시장의 수요에 비해 턱없이 모자랐고, 시장 반응을 뒤늦게 깨달은 팔도는 비비면 생산 라인을 꼬꼬면으로 전환했다고 한다. 다만 품절템을 바라보는 유통업계의 시각은 엇갈린다. 품절템은 회사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것은 물론 실적에도 기여하는 효자지만 뒤따르는 소비자들의 불만과 기업 전략 수정 등에 따른 리스크도 저지 않은 탓이다.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품절템이 등장할 때마다 소비자들은 제조사가 홍보를 위해 일부러 물량을 풀지 않는다고 비판하지만 단번에 공장 설비를 늘리는 것은 불가능하고 기존에 생산하던 주력 상품 생산 라인을 모두 품절템에 맞추는 것도 어렵다”라면서 “또 한 때의 인기 때문에 과도한 설비 투자를 하다 향후 인기가 사그라 들어 수요가 줄면 설비 가동률이 떨어지기 때문에 딜레마가 상당하다”라고 했다.
2020.10.10 I 김무연 기자
2021시즌 기대되는 기록..우즈, 83승 최다승 언제 터질까
  • [PGA 노트]2021시즌 기대되는 기록..우즈, 83승 최다승 언제 터질까
  • 타이거 우즈. (사진=AFPBBNews)[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10월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조조 챔피언십에서 다시 한 번 최다승 기록 경신에 도전한다. 우즈는 9월 열린 메이저 대회 US오픈에 출전하면서 2020~2021시즌 PGA 투어 활동을 시작했다. US오픈에서 메이저 16승과 PGA 투어 통산 83승 사냥에 나섰으나 컷 탈락하면서 실패했다. US오픈을 끝낸 우즈는 오는 10월 22일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주 사우전드오크스의 셔우드 컨트리클럽에서 열리는 조조 챔피언십(총상금 850만달러)에 출전하기로 해 다시 한 번 최다승 경신을 위한 도전에 나선다.우즈는 지난해 10월 일본에서 열린 조조 챔피언십에서 PGA 투어 통산 82승을 달성, 샘 스니드와 함께 최다승 공동 1위에 올랐다. 1승만 추가하면 최다승 신기록을 작성한다. 지난해 82승을 달성한 우즈가 올해 최다승을 경신할 가능성은 높게 평가됐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으로 PGA 투어가 정상적인 시즌 일정을 치르지 못하면서 우즈의 기록 달성도 뒤로 미뤄졌다. 우즈는 2020년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과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메모리얼 토너먼트, PGA 챔피언십, 노던 트러스트, BMW 챔피언십까지 겨우 6개 대회만 참가했다.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에서 공동 9위에 올랐을 뿐, 나머지 대회에선 톱10에 들지 못하면서 우승을 추가하지 못했다. 83승 달성의 관건은 무뎌진 경기력을 끌어 올리는 것이다. 우즈는 2020년 동안 대회 출전이 많지 않은 탓에 기복이 심한 경기를 펼쳤다. 총 24라운드를 뛰면서 6번밖에 60대 타수를 기록하지 못했을 정도로 감각이 떨어졌다. 조조 챔피언십에서 83승 달성의 기대감을 갖게 하는 건 우즈가 대회가 열리는 셔우드 컨트리클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온 ‘텃밭’이라는 사실이다. 이 골프장은 2000년부터 2013년까지 타이거 우즈 재단이 주최하는 히어로 월드 챌린지의 개최 장소였다. 월드 챌린지는 정규 시즌 종료 후 상위 20명을 초청해 치르는 PGA 투어의 비정규 대회다. 우즈는 이 대회에서 5번 우승했고, 모두 셔우드 컨트리클럽에서 달성했다. 2014년부터는 장소를 옮겨 개최하고 있다. 정규 대회는 아니지만, 5번이나 우승했을 정도로 누구보다 코스를 훤히 꿰고 있는 만큼 83승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우즈가 셔우드에서 83승 사냥에 실패할 경우 11월 열리는 마스터스가 약속의 땅이 될 가능성도 있다. 우즈는 조조 챔피언십 이후 다음 일정으로 마스터스에 출전하기로 했다. 우즈는 지난해 4월 마스터스에서 우승, 통산 5번째 그린재킷을 입었다. 메이저 대회 우승도 15승으로 늘렸다. 11월 열리는 마스터스에서 우즈는 강력한 우승후보다.
2020.10.03 I 주영로 기자
윤희숙 “아빠·엄마찬스? 청년들이 화가 안날 수 없다”
  • [줌인]윤희숙 “아빠·엄마찬스? 청년들이 화가 안날 수 없다”
  • [이데일리 박태진 권오석 기자] 경제정책통(通). ‘나는 임차인입니다’ 5분 발언 스타. 윤희숙(50·사진) 국민의힘 의원에 붙는 수식어다. 국책연구기관 한국개발연구원(KDI) 교수 출신인 그는 21대 국회에 첫발을 내디딘 초선 의원이지만, 지난 7월 국회 본회장에서 정부·여당이 밀어붙인 임대차3법(전월세신고제·전월세상한제·계약갱신청구권제) 개정안에 반대하는 토론에 나섰다가 단숨에 스타 의원으로 발돋움했다. 최근에는 내년 보궐선거에서 서울시장 야권 후보까지 언급되며 거물급 정치인으로 거듭나고 있다. 정계에 발을 들인지 4개월 차인 윤 의원을 지난 2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나 우리 사회 갈등 원인과 해결책, 정부의 경제 정책에 대한 견해를 들어봤다.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 권력 핵심, 긴장감 없어 청년 열패감 키워윤 의원은 우리 사회에서 발생하고 있는 불공정한 사태들은 절차를 무시한 정부·여당 집권세력의 심각한 도덕적 해이에서 비롯됐다고 꼬집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표창장 위조 의혹, 인천국제공항공사(인국공)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군 복무시절 특혜 등이 대표적 사례다. 그는 “지난해부터 청년들을 열 받게 한 것은 조 전 장관 아빠찬스, 추 장관의 엄마찬스, 인국공 등의 사태들이 우리나라 권력 핵심층을 중심으로 절차를 무시하고 뛰어넘었다는 데 있다”면서 “우리나라 청년들이 절차적인 준수를 매우 중요시하고 있고, 지키라고 있는 것이 절차인데 권력층이라고 뛰어넘어 가는데 화가 안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권력 핵심들이 정치적 긴장감이 전혀 없는 탓에 젊은 층의 열패감만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윤 의원은 젊은이들이 왜 절차에 민감한지를 먼저 파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는 기득권층으로 자리 잡은 586세대로 인해 젊은이들이 일할 기회가 줄어들어서다. 그는 “586세대는 우리나라 경제가 가장 좋을 때 젊은 날을 보냈고, IMF 위기도 빗겨갔다”면서 “하지만 지금은 우리나라 경제가 꺾이며 기득권층이 한번 가진 것을 계속 쥐고 있으려고 하다 보니 젊은 층이 비집고 들어올 틈이 없다. 사회진출 입구가 너무 작아지면서 절차적 공정성 문제가, 젊은 층에겐 죽고 사는 생사의 문제가 된다”고 설명했다.윤 의원은 젊은이들의 열패감을 줄이기 위해서는 일차적으로 절차를 중시하는 사회문화를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근본적으로는 기존 세대와 젊은 세대 간 기회가 차이가 나는 구조를 왜 유지하고 있느냐를 따져보는 게 더 중요하다고 했다. 노동뿐 아니라 교육, 공공부문도 마찬가지다. 그는 “적어도 공교육의 질이 높아서 있는 집, 없는 집 애들이 부모 경제력 때문에 차이가 나선 안 되게 해야 하는데 그간 정부들이 진보건, 보수건 이걸 놓쳤다”면서 “구조적 문제에 대해 어떻게든 해결하려는 데 힘쓰지 않고 자기 주변 사람만 편법으로 밀어 넣고 부끄러움이 없다. 이 문제는 우리나라가 고속 성장한 상황에서 저성장 경제로 넘어가면서 해결해야 할 중요 과제”라고 덧붙였다.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 부동산 정책 목표 불분명 지적윤 의원은 문재인 정부의 경제 정책에 대해 점수를 줄 수 없다고 했다. 마이너스란 평가다. 현 정권의 경제 정책은 정책이 아니라 정치로 하고 있다는 것. 그는 임대차 3법을 예로 들며 당장 혼란이 없어 보여도, 법 개정으로 인한 효과가 앞으로 긍정적으로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요를 줄이고 공급을 늘려야 가격이 안정되고 물량이 확보되지만 거꾸로 갔기 때문이다.그는 현 정부 부동산 정책은 목표가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실수요자를 우선시한다면 현재 40% 이하로 규제해 놓은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을 90%까지 완화해야 한다는 것. 그는 “무주택자이면서 최소한 소득의 안정성 있다면, LTV를 확 풀어줘야 한다”며 “다만 금융 리스크가 커지면 안 되기 때문에 관련된 보험을 정부가 보조해서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윤 의원은 최근 재계와 정치권에서 불거지고 있는 ‘공정경제(기업규제) 3법’에 대해서는 큰 틀에서 찬성하지만 실증적 근거에 기반해 면밀히 검토해 봐야한다는 신중론을 펼쳤다. 경제환경이 바뀐 만큼 감시를 많이 받는 대기업의 거래 관행도 많이 개선됐다. 하지만 이런 변화된 경제 환경 속에서 각종 우려가 있다고 하면 굉장히 신중히 검토해야 하는데 지금 분위기가 너무 고압적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재계에서는 우려하는 상황에 해당 근거들은 대고 있지만 정작, 밀어붙이고 있는 정부·여당 측에서는 반대 근거를 제시하지 못하는 점도 꼬집었다. 정책은 결과로 평가해야지, 의도만으로 되지 않는다는 말이다. 국회에 입성한 지 120일을 넘어선 윤 의원은 이전과 달라진 점으로 말의 무게감을 꼽았다. 지난 7월 30일 5분 발언 당시를 잠시 회상했다. 연구자로서 얘기하면, 눈에 띄는 내용만 사람들이 알아듣고 대부분은 묻혔지만, 의원으로서 말을 하면 사람들이 기본적으로 귀 기울여 듣는다는 것이다. 윤 의원은 우리 정치도 변할 수 있다는 믿음을 국민에게 줬다고 했다. 영남 대 호남 등의 정쟁이 아니라 정책으로 얘기하는 것이 그간 우리 국회에서 실종됐기 때문이다. 그는 “국민들에게 어떤 서비스를 해야 한다는 정치적인 다이얼로그도 중요하나, 정책에 대한 논쟁이나 정보를 합리적인 방식으로 전달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2020.09.28 I 박태진 기자
"왕년의 스포츠 스타 … 현역 몸매 되돌리는 지방흡입은?"
  • "왕년의 스포츠 스타 … 현역 몸매 되돌리는 지방흡입은?"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흔히 운동선수라고 하면 단단한 근육질 몸매를 떠올리지만 어디까지나 현역 시절 때 이야기다. 오히려 선수 생활을 중간에 관뒀거나, 은퇴한 경우에는 남보다 더 쉽게 살이 쪄 ‘근육형 비만’이 될 확률이 높다.물론 과거의 운동 습관과 체력을 일부나마 회복한다면 운동에 익숙해진 신체를 자극, 일반인보다 빨리 원래 몸매를 되찾을 수 있다. 스포츠스타의 체중 감량 노하우는 무엇인지, 일반 다이어트가 어려울 경우 지방흡입 효과는 어떨까.◇현역 시절 기초대사량 극대화, 살 안 쪄 운동선수는 종목과 상관없이 신체 기능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해 지방을 최소화하고 근육 비율을 높여 단단한 몸매를 유지한다. 일반인이나 아이돌 스타처럼 식단을 특별히 제한하지 않아도 운동 강도가 매우 세고 그만큼 칼로리 소모량도 많아 살이 잘 찌지 않는다.실제로 한 조사결과 운동 종목별 시간당 칼로리 소모량은 축구(600~800㎉)로 농구(500~700㎉), 자전거(380~500㎉), 야구(350~450㎉), 수영(500~65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식 경기 외에 개인 또는 팀 훈련 시간까지 합치면 정말 살이 찔 틈이 없다.◇은퇴 후 활동량 줄고 식욕은 늘어 문제는 은퇴 이후부터다. 부산365mc병원 박윤찬 병원장은 “운동선수는 평소 운동을 통해 기초대사량이 올라 있어 보통 사람보다 많이 먹어도 살이 잘 찌지 않는다”며 “하지만 운동을 관두면 대부분 활동량이 크게 줄지만 식사량은 그대로라 일반인보다 훨씬 빨리 살이 찌게 된다”고 설명했다.꼭 살이 찌는 것 외에 겉은 멀쩡한데 이런 저런 질병에 잘 걸리는 은퇴 선수들도 있다. 현역 시절 과도한 훈련, 불균형한 음식 섭취, 성적과 진로에 대한 부담감과 스트레스 등이 누적된 결과다. 운동선수 출신들이 ‘운동했다면서 왜 이렇게 골골거리냐’는 말을 괜히 듣는 게 아니다.실제로 은퇴한 스포츠 스타가 급격히 살이 찌거나 건강이 악화된 사례는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특히 축구, 농구 등 강도가 격렬한 종목일수록 이런 사례가 더 많은 편이다. ◇축구선수 안정환·호나우두 다이어트 성공지금은 방송인, 예능인으로 익숙한 전 축구 국가대표 안정환은 뛰어난 실력과 외모를 겸비해 ‘그라운드의 황태자’, ‘테리우스’ 등의 별명으로 불렸다. 웬만한 남자 연예인보다 뛰어난 외모를 자랑했지만 은퇴 후 급격하게 살이 찌면서 일부 팬들을 안타깝게 했다. 하지만 최근엔 집중적인 체중 관리에 나서며 현역 시절 부럽지 않은 ‘꽃중년’으로 변신하는 데 성공했다.2002년 월드컵 우승의 주역인 브라질의 축구 황제 호나우두는 현역 시절부터 갑상선 문제로 인해 살이 금방 쪄 잦은 무릎 부상에 시달렸고 ‘살찐 축구황제’라는 비아냥까지 들었다. 은퇴 후엔 체중이 무려 118kg까지 불어 팬들을 걱정하게 만들었다. 다행히 그도 안정환처럼 다이어트에 돌입, 체중을 20kg 감량하고, 체지방률도 25.5%에서 18%로 줄였다. 이밖에 같은 축구 선수인 디에고 마라도나, NBA 스타인 찰스 바클리 등이 은퇴 후 살이 급격하게 불어난 사례로 꼽힌다.◇운동선수도 지방흡입 가능할까? 짧은 시간 빠른 체중 감량을 원하다면 비만치료법인 지방흡입도 선택지가 될 수 있다. 다만 운동선수들은 장기간의 운동으로 근육량이 많은 편인데, 이럴 경우 시술 효과가 떨어질 수 있어 집도의와 면밀한 상담 및 정밀검진을 받는 게 좋다.박 병원장은 “보통 허벅지에 근육이 많을수록 지방흡입 후 사이즈 감소 효과가 덜한 편”이라며 “같은 이유로 남성은 근육량이 많고 피하지방 속에 섬유질이 많아 여성보다 고난도 수술로 꼽힌다”고 설명했다.운동선수가 지방흡입을 하면 근육량도 함께 줄어 운동능력이 떨어진다는 것은 오해다. 특히 걱정을 많이 하는 부위가 운동능력의 절반 이상을 결정짓는 허벅지다. 하지만 지방흡입은 피부와 근육 사이에 있는 지방층을 제거하는 것이라 근력 및 근육량 감소와는 연관성이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일반인, 운동선수 따라했다간 역효과지방흡입은 개인의 지방량, 근육량, 체형, 시술 부위에 따라 시술 방법과 뽑아내는 지방량이 현저하게 차이날 수 있어 해부학적 지식과 시술 경험이 풍부한 집도의를 찾는 게 중요하다. 시술 후 개선된 보디라인을 유지하려면 꾸준한 운동과 식이요법은 필수다. 다만 하루라도 빨리 살을 빼고 싶단 생각에 운동량을 과도하게 늘리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다이어트를 위해 바짝 늘린 운동량을 오래 유지하기가 힘들기 때문이다.박 병원장은 “지나친 운동은 오히려 다이어트의 적이 될 수 있다”며 “운동량과 강도가 신체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면 에너지를 더 많이 발산하는 체질로 변화돼 식욕이 왕성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럴 경우 운동하는 만큼 먹는 양도 많아져 체중이 일시적으로 빠졌다가 다시 원래보다 더 살이 찌는 요요현상이 올 가능성이 높아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020.09.18 I 이순용 기자
현대차, 수소 리더십 구축 위해 `H2U` 캠페인…시작 독일 낙점
  • 현대차, 수소 리더십 구축 위해 `H2U` 캠페인…시작 독일 낙점
  • 현대자동차는 지속가능한 에너지인 수소의 무한한 가치를 알리기 위해 유럽 지역을 시작으로 “H2U(Hydrogen to you)”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10일 밝혔다. (사진=현대자동차 제공)[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현대자동차(005380)는 지속가능한 에너지인 수소의 무한한 가치를 알리기 위해 유럽 지역을 시작으로 “H2U(Hydrogen to you)”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10일 밝혔다.현대차는 NEXO(넥쏘)를 통한 수소 기술의 혁신적인 이미지 선점 및 수소 에너지의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하기 위해 캠페인의 시작을 유럽 독일로 선정했다. 독일은 현재 60여개 이상 수소 충전소를 갖추고 있으며, 오는 2023년까지 충전소 400개, 수소차 27만대를 보급할 계획으로 공격적인 수소 친화 정책을 펼치고 있는 국가이다.현대차가 실시하는 `H2U` 캠페인은 이달에 시작해 오는 2021년 8월까지 1년간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와 유명인사들이 함께한다. 이들은 수소전기차 넥쏘 주행을 통해 △수소연료 전지기술에 대한 현대차의 리더십 △지속가능한 미래 모빌리티 △수소 생태계 구축 등 다채로운 콘텐츠를 전달한다.`H2U` 캠페인은 자동차·모빌리티·테크 분야의 전문가 그룹과 음악·패션·사진 등 라이프스타일 기반의 유명인사 그룹을 대상으로 진행된다.현대차는 독일과 유럽지역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독일 테크 전문 유튜버 ‘알렉시벡시’ △미래 모빌리티 전문 저널리스트 ‘돈 달만’ △테크 전문 저널리스트이자 모바일긱 설립자 ‘니콜 스캇’ 등 전문성에 맞춘 콘텐츠를 통해 수소 기술력 및 수소 사회의 비전을 오피니언리더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전파할 계획이다.아울러 △패션모델 ‘토니 드레어 아데누가’ △과학 전문 유튜버 ‘제이콥 보템프스’ △건축 포토그래퍼 ‘콘라드 랭거’ △세계적으로 유명한 한국인 DJ이자 디자이너 ‘페기 구’ 등 음악, 패션, 사진 등 라이프스타일 기반의 유명인사와 협업해 쉽고 재미있게 수소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먼저 오는 19일 오전 05시(한국시각)에는 DJ 페기 구의 인스타그램 라이브 스트리밍을 통해 수소의 비전을 담은 획기적인 공연을 선보인다.현대차는 `H2U` 캠페인의 다양한 인플루언서 콘텐츠 등을 현대차 월드와이드 사이트를 통해 고객들이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해 지속적인 소통을 이어나 갈 계획이다. 또한 21년도에는 아시아 및 북미 등 글로벌 주요 도시로 `H2U` 캠페인을 확대할 방침이다.조원홍 현대차 고객경험본부 부사장은 “수소의 무한한 미래 가치를 유럽의 유명 전문가와 인플루언서 등을 통해 글로벌 고객들에게 알릴 수 있는 기회를 만들기 위해 기획했다”며 “앞으로도 수소 전기차 및 수소 에너지를 비롯해 수소 사회의 비전을 알릴 수 있는 다양한 캠페인을 지속할 것” 이라고 말했다.한편 현대차 넥쏘는 지난해 4987대를 판매하며 전 세계 수소전기차 판매시장에서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높은 상품 경쟁력을 앞세워 지난달 수소전기차 누적 판매 1만대를 돌파하는 등 수소차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아울러 넥쏘는 지난 7월 독일 ‘아우토 모토 운트 슈포트’ 에서 실시한 주행평가서 ‘매우 뛰어난 차‘로 호평을 받았으며, 유럽 신차 안전성 평가인 유로 NCAP에서 수소전기차로는 세계 최초로 최고 등급(5 Star)을 받았다. 이외에도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하는 등 디자인 면에서도 좋은 점수를 얻고 있다.현대차는 2025년까지 수소전기차 연간 판매량을 11만 대로 늘리고 2030년까지 연간 50만대 규모의 수소전기차 생산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현대자동차는 지속가능한 에너지인 수소의 무한한 가치를 알리기 위해 유럽 지역을 시작으로 “H2U(Hydrogen to you)”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10일 밝혔다.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2020.09.10 I 송승현 기자
정기구독권부터 7000만원대 캠핑카까지…추석선물 눈길 끄네
  • 정기구독권부터 7000만원대 캠핑카까지…추석선물 눈길 끄네
  • 편의점 CU에서 고객이 추석선물세트 카탈로그를 보고 있다.(사진=BGF리테일)[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추석 대목마저 주춤할 위기에 처한 유통업계가 이색 선물세트로 소비자들 관심 끌기에 나섰다. 3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추석 선물세트를 원하는 기간 받아볼 수 있는 정기구독권부터 7000만원대 캠핑카까지 다양한 선물이 등장했다. 롯데백화점 추석 선물세트. (사진=롯데백화점)◇다른 상품과 차별점 있어야 지갑 연다 유통가의 올해 추석 선물세트 키워드는 ‘차별성’다. 코로나19로 인해 명절 친인척 방문 등이 줄어들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단독으로 판매할 수 있는 상품이나 차별화한 서비스를 제공해야만 매출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은 이번 추석 기간 동안 선물을 나눠서 받을 수 있는 ‘선물세트 정기구독권’을 선보인다. 명절 선물의 경우 한꺼번에 들어오는데다가 1~2인 가구가 늘면서 보관이 어렵다는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마련한 서비스다. 선물세트 구독권은 총 3종으로, 가장 인기가 많은 한우세트 2종과 청과세트 1종으로 준비했다. 구독권은 거주지 인근 롯데백화점에서 사용 가능하며 정육은 4회, 청과는 2회에 걸쳐 나눠 수령할 수 있다. 편의점 업계도 특별한 선물세트를 준비했다. 코로나19 이후 수요가 급증한 캠핑, 골프 등의 영역으로 카테고리(상품군)를 확장했다. CU는 업계 최초로 오토 캠핑카를 선보였다. 카라반 전문업체 오토홈즈의 대표 상품 럭셔리 캠핑카 HV640, 큐브밴 카니발, 트랜스밴 스타렉스, 카라반C 총 4가지다. 가격은 3270만원(카라반C)부터 7370만원(HV640)까지 다양하며, 커스텀 제작 방식으로 주문일 기준 약 2개월 후 무료 배송된다. GS25도 코베아와 함께 캠핑을 즐기는 고객을 대상으로 ‘감성 캠핑 패키지’(23만3000원)를 200세트 한정으로 내놨다. 세븐일레븐은 테일러메이드, 브리지스톤, 캘러웨이 등 골프용품 전문 브랜드의 드라이버(36만9000~42만9000원)와 아이언세트(79만9000~94만9000원) 등 총 6종을 준비했다.퍼밀 추석 선물 세트 이미지. (사진=퍼밀)◇‘최고급’·‘건기식’ 고가 선물 여전히 인기 고급 식재료나 건강기능식품(건기식)의 인기도 여전하다. 집밥족이 늘고 건강과 면역력 향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최고급 선물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실제로 마켓컬리가 지난 19일부터 5일간 진행한 추석 얼리버드 기획전을 분석한 결과 건강기능식품 (37%), 육류세트(4%), 수산(0.3%) 순으로 높은 판매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전 판매 현황을 살펴보면 인삼·산양삼 등의 재료로 빚은 공진보 선물세트는 1006%, 배도라지·양파 등 즙 관련 선물세트 판매량은 732% 증가했다. 지난해 대비 135% 늘어난 홍삼 관련 선물세트는 전체 판매 실적 중 가장 높은 비중인 22%를 차지했다.스페셜티푸드 플랫폼 퍼밀은 특별한 추석 선물을 하고 싶은 소비자들을 위해 전문 상품기획자(MD)가 큐레이션한 선물 세트를 지정일에 제공하는 ‘추석에는 행복드림’ 기획전을 진행한다. 품목 및 가격대별로 구분해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는 상품을 쉽게 선택할 수 있도록 큐레이션한 것이 특징이다. 카테고리별로는 정육·수산·농산·다과·가공·전통주 총 6개로 나눠져 있으며 가격대는 2만원에서 최대 30만원대까지 선택의 범위가 넓다. 더불어 최근 면역력 증진 및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건강식품세트와 집에서 생활하며 즐기기 좋은 간편식 상품군도 선보인다.GS샵은 지난 7월 상대방의 주소를 몰라도 선물을 전달할 수 있는 ‘선물하기’ 서비스를 오픈했다. (사진=GS샵)◇추석 선물도 ‘언택트’ 대세…e쿠폰 수요↑무엇보다 올해 추석의 가장 큰 특징은 코로나 이후 첫 명절인 만큼 ‘e쿠폰’ 선물이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온이 지난 20일 발표한 ‘추석 선물 트렌드 설문조사’(고객 3000명 대상)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50%가 ‘집에서 가족들과 연휴를 보낼 것’이라고 답했다. 선물 세트 구매에 관해서는 응답자의 62.5%가 온라인에서 선물을 구매할 예정이라고 답했고, 받고 싶은 선물 역시 e쿠폰이 50.1%로 1위를 차지했다.현대백화점은 추석선물세트 예약판매를 지난해보다 열흘 앞당겨 소비자가 몰리는 것을 방지하고, 추석선물세트를 안내하는 공용 가이드북을 모바일로 제작했다. 롯데온 역시 선물하기 기능에 추석선물세트 코너를 추가로 만들었다. 이마트도 전화 상담으로 예약이 가능한 방문 주문 서비스를 늘리고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주문과 결제가 가능한 서비스도 확대·개편했다. 이커머스도 언택트(Untact·비대면) 상품 전쟁에 뛰어들었다. 티몬은 e쿠폰 등의 7월 선물하기 매출이 두 달 만에 4배 이상 성장하자 지역 맛집 식사권·뷰티 이용권 등이 포함된 지역 상품으로 서비스를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GS샵도 지난 7월부터 800만 개의 상품을 대상으로 선물하기 서비스를 출시해 운영 중이다. 배달의민족 역시 9월 22일부터 배민라이더스, 배민오더, B마트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모바일 상품권 8종을 선보인다.
2020.09.01 I 이윤화 기자
볼보가 칭찬받는 이유..디젤 버리고 친환경 파워트레인 결단
  • 볼보가 칭찬받는 이유..디젤 버리고 친환경 파워트레인 결단
  • [이데일리 오토in] 카가이 유호빈 기자= 중국 지리자동차와 합작을 추진 중인 볼보자동차가 또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전격적으로 디젤 엔진을 버리고 모든 차량에 친환경 파워트레인을 도입한다고 밝혀서다 볼보 글로벌 본사는 2040년 기후 중립 달성을 위해서 탄소 배출량을 줄여나갈 계획을 갖고 있다.우선 한국에서 볼보의 친환경 모델 도입이 칭찬을 받고 있다. 이달 볼보는 부분변경 S90을 공개했다. 부분변경 모델이지만 파워트레인을 모두 교체했다. 글로벌 본사의 방침으로 디젤 엔진은 사라졌다. 100% 가솔린 엔진도 없다. 마일드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만 존재한다.가격은 기존 가솔린 터보 모델 대비 100만원가량 인상됐다. 전장과 휠베이스가 100mm 이상 늘어나고 추가된 편의장비를 감안하면 그리 높은 인상은 아니다.차후 볼보의 모든 모델은 연식변경을 거치면서 B4(197마력), B5(250마력) 및 B6(300마력), Recharge T8(405마력-전기모터 포함) 파워트레인으로 구성한다. 모두 가솔린 엔진이 기반인 친환경 파워트레인이다.그간 볼보는 탄소 배출량 줄이기에 앞장섰다. 신차를 구매하기 위해 전시장에 방문하거나 미디어 행사에서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는다. 모두 재활용이 가능한 소재를 이용한다. 출고 차량에도 비닐이 없다. 머리를 아프게 하는 ‘새 차 냄새’도 볼보에서는 맡을 수 없다. XC40 R-Design 모델에서는 100% 재활용 소재로 만들어진 매트를 채택했다. 또 고성능 브랜드였던 폴스타를 전기차 브랜드로 전환시키는 등 파워트레인 전동화에도 힘을 쏟는다.소비자 반응도 호의적이다. “진정한 프리미엄 브랜드는 환경까지 생각할 줄 안다”며 “브랜드의 철학이 확고하다”고 칭찬한다.실제로 ‘폭스바겐의 디젤게이트’ 사건 이후 국내 소비자의 인식은 완전히 바뀌었다. 요소수를 넣어야 하고 연식이 쌓일수록 관리가 번거로워 디젤을 점점 기피한다. 여기에 ‘SUV=디젤’이라는 공식도 깨졌다.미세먼지가 단골손님처럼 철마다 찾아오고 매연을 내뿜는 내연기관 차량이 많아지면서 제조사와 친환경 파워트레인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가 됐다. 볼보가 친환경 파워트레인을 적극 도입하는 것은 환영할 일이다.볼보는 3점식 벨트를 처음으로 개발했다. 3점식 벨트가 안전하다는 것이 알려지고 볼보는 3점식 벨트를 다른 자동차 제조사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이후에도 사각지대 경보 시스템, 시티 세이프티, 보행자 에어백, 보행자 추돌 방지 시스템 등을 개발하면서 안전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다.이번 파워트레인 방향 전환은 볼보가 친환경 이미지까지 확실히 챙길 수 있는 기회가 됐다.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 여러 프리미엄 브랜드들은 파워트레인 전동화를 위해 노력하지만 디젤을 끊지 못했다. 하물며 아직도 독일 프리미엄 3사와 폭스바겐은 디젤이 주력 파워트레인이다.볼보는 2019년 글로벌 시장에서 70만대를 판매했다. 지속적으로 성장하면서 판매량을 늘리는데 디젤 파워트레인을 포기하기는 쉽지 않다. 특히 가솔린의 경우 고급유를 사용해야 하는 볼보는 연비가 좋은 디젤의 인기가 좋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볼보는 디젤을 과감히 포기했다. 자동차 브랜드로서 의무를 다했다. 이러한 볼보의 행보가 다른 제조사들의 친환경 파워트레인 전환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을지 관심사다.
2020.08.04 I 유호빈 기자
'부활' 김효주-'샛별' 양예빈, 여성스포츠대상 5·6월 MVP
  • '부활' 김효주-'샛별' 양예빈, 여성스포츠대상 5·6월 MVP
  • 김효주. 사진=MBN양예빈. 사진=MBN[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3년 6개월여 만에 우승을 차지한 김효주(골프)와 고등학생으로 출전한 첫 대회에서 우승한 양예빈(육상)이 각각 2020 MBN 여성스포츠대상 5·6월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김효주와 양예빈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훈련장에서 상패와 상금을 받았다.김효주는 지난 달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10회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에서 최종합계 18언더파 270타로 우승하며, 세계 랭킹 톱10 진입에 성공했다. LPGA와 KLPGA 통틀어 마지막 우승이 지난 2016년 현대차 중국여자오픈이었던 김효주가 3년 6개월 만에 우승의 감격을 누린 것. 특히, 롯데 스카이힐 제주 골프장은 김효주가 고교 2학년 때인 2012년 4월 롯데마트 여자오픈에 아마추어 초청 선수로 출전해 KLPGA 투어 첫 승을 올렸던 곳이다. 이에 김효주는 8년 만에 같은 장소에서 통산 11승째를 기록하며 의미를 더했다. 겨우내 운동량과 식사량을 늘리며 비거리 향상에 힘썼고 더불어 아이언 정확도도 높아진 것 역시 우승의 원동력이었다.김효주는 “코로나19로 국내 대회만 치르고 있다”면서 “국내에서 3년 6개월 만에 우승의 한을 풀어 감회가 남다르다. LPGA에 복귀해서도 이 감각을 그대로 유지해 우승 트로피를 들고 싶다”는 수상 소감을 밝혔다.여자 중등부 절대 강자에서 이제는 어엿한 고등학생이 된 ‘육상 기대주’ 양예빈은 고교 진학 후 첫 경기에서 무난히 우승했다. 양예빈은 지난 달 25일 강원도 정선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한국 18세 이하 육상경기대회 여자 400m 결선에서 58초18로 1위를 차지했다. 중학교 3학년이던 지난해 7월 작성한 개인 최고 기록이자 한국 여자중학생 기록인 55초29에 2초89 느린 기록으로 고교 첫 경기를 끝냈다.부상과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훈련량이 부족한 상태라, 중학교 때 자신이 세운 기록에는 뒤졌다. 하지만 부상에서 회복해 훈련량을 다시 늘리면 자신의 목표인 54초대에도 충분히 진입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양예빈은 “MBN 여성스포츠대상 최우수선수에 선정돼 매우 기쁘다”면서 “고등학생이 된 이후 처음 출전한 대회라 많이 긴장하긴 했지만 그래도 우승할 수 있어 좋았다. 다음 대회에서는 기록을 좀 더 단축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여성스포츠대상 심사위원장인 임신자 한국여성스포츠회 회장은 “두 선수의 월간 MVP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코로나19로 환경이 여의치 않지만, 자신의 자리에서 묵묵히 훈련에 매진해 성과를 낸 점은 다른 선수들에게도 귀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2012년 제정된 ‘MBN 여성스포츠대상’은 여성 스포츠 활성화와 여성 스포츠인의 발전을 격려하기 위해 마련됐다. 매월 국내 여성 스포츠를 빛낸 선수들을 월간 MVP로 선정한다. 1년 동안 한국 여성 스포츠의 위상을 높이는 데 이바지한 선수들과 함께 12월 연말 시상식을 통해 대상 등 8개 부문 수상자에 대해 시상한다.
2020.07.23 I 이석무 기자
올시즌 홈구장서 경기 못하는 류현진..."한국 드라마 보며 버티고 있죠"
  • 올시즌 홈구장서 경기 못하는 류현진..."한국 드라마 보며 버티고 있죠"
  •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류현진이 19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자체 평가전에서 힘있게 공을 던지고 있다. 사진=AFPBBNews[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이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벌인 마지막 등판에서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류현진은 19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구단 자체 평가전에 선발 등판했지만 5이닝 동안 홈런 2개 포함, 7안타를 내주고 4실점 했다.지난 14일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5이닝 4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던 류현진은 이날 홈런을 잇따라 내주며 고전했다. 2회 앤서니 알퍼드에게 우월 투런홈런을 허용한데 이어 5회에도 패트릭 키블한에게 솔로홈런을 내줬다.류현진은 당초 6이닝을 소화할 예정이었지만 5회까지만 던지고 이날 투구를 마쳤다. 투구수는 75개를 기록했다.비록 결과는 좋지 않았지만 자신감은 여전했다. 류현진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오늘 공 80개 정도를 던졌는데 몸 상태는 좋다”며 “지금은 이닝보다 투구 수를 늘리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은 준비하는 과정이다”며 “오늘 체인지업과 컷 패스트볼은 괜찮았는데 직구 몇 개가 몰리면서 장타가 나왔다”고 냉정하게 자신의 투구를 되돌아봤다.류현진은 오는 25일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리는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개막전에 선발투수로 나설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류현진은 “정규시즌 첫 등판에 공 몇 개를 던질지는 내가 결정할 문제가 아니고 경기 내용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며 “(구장과 호텔만 오가는 격리 상황에서) 한국 드라마를 보면서 버티고 있다”고 말한 뒤 활짝 웃었다.이날 경기는 류현진의 2020년 로저스센터 마지막 등판이기도 했다. 캐나다 정부는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토론토 구단의 메이저리그 경기 개최를 허락하지 않기로 했다.마코 멘디치노 캐나다 이민·난민·시민권부 장관은 “우리는 프로스포츠가 캐나다 국민과 경제에 중요하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지만 동시에 모든 캐나다인의 건강과 안전을 보호해야 한다”며 “공중보건 전문가들의 조언에 근거해 우리는 메이저리그 정규시즌에 필수적인 국가 간 이동이 캐나다인을 적절히 보호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공식 발표했다.마크 샤피로 토론토 구단 사장은 성명을 내고 “지역 사회와 팬의 안전이 가장 중요하며 연방 정부의 결정은 존중한다”며 “이번 여름에는 로저스 센터에서 홈경기를 치를 수 없지만 우리는 캐나다를 대표한다는 자부심을 잊지 않을 것이다”고 캐나다 정부 결정을 수용했따.현재 캐나다와 미국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국경을 차단한 상태다.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한 모든 이동을 금지했다. 토론토 선수단이나 미국에서 오는 원정팀 선수단도 예외가 아니다. 미국에서 캐나다로 넘어가면 무조건 2주 격리를 거쳐야 한다.토론토는 메이저리그 팀에 대해 특별히 예외를 인정해달라고 캐나다 정부에 요청했다. 하지만 캐나다 정부는 메이저리그 경기를 치르는 것을 끝내 허락하지 않았다.토론토는 급하게 대체 홈구장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 됐다. 현재 가장 유력한 장소는 마이너리그 트리플A 팀 홈구장이 있는 뉴욕주 버펄로다. 버펄로의 살렌 필드는 1만6600석의 관중석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마이너리그 구장 가운데 가장 큰 규모에 속한다. 다만 라커룸이나 구장 시설 등이 메이저리그 경기를 치르기에는 적합하지 않아 고민이다. 특히 조명시설이 취약해 선수들이 플레이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토론토의 스프링캠프 훈련장이 있는 플로리다주 더니든도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다. 하지만 현재 플로리다주에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크게 늘고 있어 선수들이 선호하지 않는다. 그밖에도 미네소타 트윈스의 트리플A 팀이 있는 뉴욕 로체스터와 토론토의 더블A 팀이 있는 뉴햄프셔 등도 새 홈구장 후보로 언급되고 있다.류현진은 “코로나19 위협은 여전히 존재하고, 많은 사람이 방역 일선에서 코로나19와 싸우고 있다”며 “우리는 안전을 지키려는 캐나다 정부의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어려운 상황이지만, 우리 선수들은 서로 의지하면서 새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0.07.19 I 이석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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