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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줌인]1352일 도전 끝… 김시우, PGA 투어 관문에서 세 번째 우승
- 김시우가 2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킨타의 PGA 웨스트 스타디움 코스에서 열린 PGA 투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서 통산 3승째를 올린 뒤 우승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AFPBBNews)[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김시우(26)가 3년 8개월(1352일)의 도전 끝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총상금 670만달러)에서 통산 3승째를 올렸다. 김시우는 2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킨타의 PGA 웨스트 스타디움 코스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8언더파 64타를 쳐 최종합계 23언더파 265타로 이날만 11타를 줄이며 추격해온 패트릭 캔틀레이(미국)를 1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2013년 PGA 투어 진출 이후 2016년 윈덤 챔피언십과 2017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에 이어 개인 통산 3승째다. 특히 8년 1개월 전 자신의 PGA 투어 진출 관문이 된 퀄리파잉스쿨(이하 Q스쿨)이 치러진 장소에서 우승을 했다는 점에서 이번 우승은 의미가 남달랐다.김시우는 PGA 투어 진출부터 남달랐다. 2012년 12월. PGA 웨스트 골프장에서 열린 PGA 투어 Q스쿨. 당시 대회를 끝으로 PGA 투어 Q스쿨이 폐지될 예정이었던 터라 강성훈, 이동환, 김민휘, 김형성, 김대현 등 한국 선수들이 유독 많이 참가했고 고등학교 2학년으로 만 17세였던 김시우도 도전을 했다. 6라운드로 치러지는 대회 중 3라운드가 끝났을 때 김시우에게 관심이 쏠렸다. 25위 이내에 이름을 올려 김시우가 Q스쿨을 통과하면 곧바로 대회에 참가할 수 있느냐는 질문이 쏟아졌다. PGA 투어 측은 답하지 않았다. 이런 일이 드물었기에 관련 규정을 찾아봐야 했다. 하루가 지나 4라운드 끝난 뒤 김시우가 24위를 유지하자 미디어센터에 관련 보도자료가 배포됐다. 김시우가 Q스쿨을 통과해도 만 18세 이전까지 정식으로 PGA 투어 대회에 나올 수 없다는 내용이었다.상황이 복잡했으나 김시우는 아랑곳하지 않고 PGA 투어 Q스쿨을 통과했다. 만 17세 5개월 6일의 나이로 역대 최연소 통과한 김시우의 기록은 그 해 PGA 투어 Q스쿨이 폐지되면서 영원히 깨지지 않는 기록이 됐다. 2012년 12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킨타의 PGA 웨스트 골프장에서 열린 PGA 투어 Q스쿨을 통과한 뒤 김시우가 클럽하우스 앞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주영로 기자)김시우가 골프를 배운 건 6세 때다. 골프를 좋아하는 아버지를 따라 우연히 골프연습장에 갔다가 골프채를 휘둘러본 이후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것보다 골프채를 휘두르는 걸 더 좋아했다. 아들의 재능을 발견한 김시우의 부친 김두려 씨는 자신이 치던 드라이버를 잘라서 아들에게 줬다. 당시만 해도 어린이용 골프채가 흔하지 않던 때여서 급조해 만들었다. 초등학교 입학 후 대회에 나가기 시작한 김시우는 일찍 두각을 보였다. 3학년 때 5~6학년과 경쟁할 정도였다. 고등학교 1학년 때는 국가대표로 뽑혀 태극마크를 달았다. 국가대표 2년 차에 태극마크를 반납하고 PGA 투어 진출의 꿈을 이루기 위해 아버지와 함께 미국으로 날아갔다.PGA 투어 Q스쿨에 합격했지만 김시우는 만 18세가 되기 전까지 대회 출전은 스폰서 초청을 받은 몇 차례가 전부였다. 훈련도 부족했고, 적응하지 못하면서 성적을 내지 못했다. 6월이 돼서야 정식으로 투어 활동을 시작했으나 단 8개 대회밖에 뛰지 못한 채 시즌을 접었다. 결국, 시드를 잃은 김시우는 2부(당시 웹닷컴) 투어로 내려갔다. 2부 투어에서 김시우를 기다리고 있는 건 고생길이었다. 미국을 벗어나 콜롬비아, 파나마, 브라질 등 남미까지 이동하며 치러야 하는 2부 투어는 영어 한마디 제대로 할 줄 모르는 부자가 감당하기 어려웠다. 게다가 제대로 먹지도 못하는 날이 허다해 4~5주씩 대회에 참가한 뒤 집에 오면 5~6kg씩 체중이 줄었다. 체력까지 바닥나면서 김시우는 2부 투어에서도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19개 대회에 참가해 15번 컷 탈락했다. 김시우의 부친 김두려 씨는 “먹거리를 준비해 가도 전기가 잘 들어오지 않거나 그 흔한 전자레인지 하나 없어 밥을 먹지 못할 때가 많았다”며 “워낙 고생이 심해 국내로 돌아올까 고민도 했다”고 2부 투어 시절을 되새겼다. 그러나 PGA 투어에서 성공하겠다는 김시우의 의지가 강했다. 초등학교 시절의 김시우. (사진=플레이앤웍스)2015년 각오를 다지고 다시 시작한 2부 투어에서 마침내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7월 스톤브레 클래식에서 우승해 PGA 투어 재입성에 성공했다. 2년 동안 눈물 젖은 빵을 먹은 김시우는 3년 전보다 훨씬 강해져 돌아왔다. 개막 후 5개 대회에서 3번이나 톱25 이내의 성적을 거두더니 하와이에서 열린 소니오픈에서 4위에 올라 적응을 끝마쳤다. 그리고 8월 정규 시즌 마지막 대회로 열린 윈덤 챔피언십에서 PGA 투어 첫 우승을 차지하며 마음고생을 덜어냈다. 최경주(51), 양용은(49), 배상문(35), 노승열(29)에 이어 PGA 투어에서 우승한 다섯 번째 한국 선수가 된 김시우는 최연소 우승(21세 1개월 24일) 기록도 경신했다. ‘최연소’ 타이틀이 익숙해진 김시우는 2017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만 21세 10개월 14일의 나이로 우승, 2004년 아담 스콧(호주)이 세운 최연소(23세 8개월 12일) 우승 기록을 갈아치웠다. 당시 김시우의 우승은 미국에서도 큰 화제가 됐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은 ‘제5의 메이저 대회’로 불리는 규모가 큰 대회다. 타이거 우즈, 리키 파울러, 제이슨 데이 등 PGA 투어의 특급 선수와 최경주가 우승했던 대회다. 17세의 나이로 PGA 투어에 진출해 숱한 고난을 이겨내고 차지한 우승이었기에 의미가 더 컸다. 김시우의 우승 뒤 미국 골프채널은 “영국인이 유럽연합(EU) 탈퇴를 찬성하고,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것만큼 놀라운 이변”이라고 평가했다. 2승 이후 꽤 오랜 시간 우승 행진이 멈췄다. 2018년 RBC 헤리티지에서 고다이라 사토시(일본)와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준우승했고, 지난해 8월 윈덤 챔피언십에서 또 한 번 우승의 기회가 있었으나 마지막 날 역전을 허용하며 3위에 만족했다. 한때 28위까지 올랐던 세계랭킹은 90위권으로 떨어졌다. 2019~2020시즌엔 페덱스컵 포인트 순위 81위에 그치면서 2016년 PGA 투어 재입성 이후 가장 저조한 성적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이후 귀국한 김시우는 2주간 자가격리를 포함해 약 한 달 동안 휴식한 뒤 다시 미국으로 이동해 새해를 준비했다. 지난해 새로 만난 스윙코치와 해온 스윙 개조를 완성하기 위해 서둘러 훈련을 시작했다. 새해 첫 대회부터 예사롭지 않은 샷 감각을 뽐냈다. 하와이에서 열린 소니오픈에서 4라운드 동안 두 번이나 보기가 없는 경기(Bogey Free)를 했다. 이어진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서도 김시우의 샷은 날카롭게 돌아갔다. 나흘 동안 경기하면서 3번이나 ‘보기프리’ 경기를 하며 3년 8개월 만에 통산 3승째를 올렸다. PGA 투어에서 한국 선수가 3승 이상을 기록한 건 최경주(통산 8승)에 이어 김시우가 두 번째다. 또 이날 우승으로 상금 120만6000달러(약 13억3000만원)를 추가해 통산 상금을 1300만9789달러(약 143억7500만원)로 늘렸다. PGA 투어에서 한국 선수가 상금 1000만달러를 돌파한 것 역시 최경주(3271만5627달러)에 이어 김시우가 두 번째다. 20년 동안 PGA 투어를 누빈 최경주의 뒤를 잇는 한국 남자골프의 간판으로 성장하고 있다.김시우는 “최경주 프로님이 쌓으신 업적이 워낙 크기에 내가 그 기록이나 승수를 깰 수 있을지 생각하진 않았다”며 “내 목표는 올해 우승을 하는 것이었는데, 그 목표를 굉장히 일찍 달성해서 매우 기쁘고 행복하다. 시즌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까지 나가고 올해 또 우승하면 좋겠다”고 기뻐했다.김시우가 17번홀에서 버디 퍼트를 넣은 뒤 주먹을 쥐며 환호하고 있다. (사진=AFPBBNews)◇김시우 프로필△생년월일 1995년 6월 28일 서울 출생△학력 신성고-연세대 체육학과△경력 2011년 골프 국가대표 △소속 CJ대한통운△프로 입문 2012년 PGA 투어 Q스쿨 최연소 통과(만 17세 5개월 6일)△우승 2015년 PGA 웹닷컴투어 스튼브레 챔피언십 2016년 PGA 투어 윈덤 챔피언십 (만 21세 1개월 10일, 한국 선수 최연소 ) 2017년 PGA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만 21세 10개월 14일, 대회 최연소) 2021년 PGA 투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통산 3승)
- 강신욱 대한체육회장 후보자 "운동이 자랑스러운 나라 만들어야죠"(인터뷰)
- 제41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 출마한 강신욱 단국대 교수[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운동하기 좋은 나라, 운동하는 것이 자랑스러운 나라, 운동하는 사람이 정당한 대우를 받는 나라가 돼야 합니다. 그것이 진정한 스포츠 강국입니다.강신욱(65) 단국대 스포츠과학대학 국제스포츠학부 교수는 엘리트 하키 선수, 하키부 감독, 체육교사, 대학교수, 행정가, 시민단체 대표 등 45년 동안 한국 체육을 위해 헌신했다. 그리고 대학교수 정년을 2년 앞둔 이 시점에서 한국 체육을 이끄는 대한체육회 회장이라는 무거운 책임을 떠안기 위해 출사표를 던졌다.강신욱 교수는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국민을 안심시키고 위로해야 할 대한체육회가 오히려 국민과 체육인으부터 걱정을 받고 있습니다”라고 문제를 제기했다.이어 “체육계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체육을 이끌면서 한국 체육의 기초가 망가져 버렸습니다”라며 “체육회장이 혜택을 누리는 자리가 아닌 봉사하는 자리라고 한다면 그 자리가 어떤 것인지는 당연히 알고 가야 합니다”라고 강조했다.강신욱 교수는 “일선 지도자들 상당수가 최저 생계비에도 미치지 못하는 처우를 받고 있습니다”며 “이들의 고민을 해결해주지 못한다면 한국 체육은 상당한 어려움에 빠질 수밖에 없습니다”라고 지적했다.다음은 강신욱 교수와 일문일답.-대한체육회장 선거에 출마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근래 대한체육회는 시스템과 사람들이 흐트러졌다. 제 기능을 작동하지 못한다. 체육인과 국민 모두에게 걱정을 끼치고 있다. 국민을 안심시키고 위로해야 할 대한체육회가 오히려 국민과 체육인으로부터 걱정을 받고 있다. 시스템보다 사람문제가 더 심각하다고 본다.-일부에선 강신욱 교수가 대한체육회장에 당선되면 엘리트 스포츠가 후퇴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터무니없는 얘기다. 그런 얘기를 하는 것 자체가 큰 실례다. 선수나 지도자, 학계, 다양한 사회 활동을 통해 엘리트 스포츠가 얼마나 사회적, 국가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몸소 경험했고 느꼈다. 엘리트 스포츠에 상당히 이바지했다고 자부한다. 다만 혁신 부분에서 생각이 다르다 보니 그런 얘기가 나오는 것 같다. 스포츠혁신위원회 권고안을 지지했다고 해서 엘리트 스포츠를 망가뜨리는 사람 취급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 스포츠혁신위원회가 엘리트 스포츠를 후퇴시킨다고 보는 것은 오해이자 편견이다.-엘리트 스포츠가 최근 침체에 빠졌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엘리트 스포츠를 어떻게 다시 활성화 시킬 계획인가.△엘리트 스포츠에 국한 시켜 얘기한다면 어떤 제도든 5가지 요인이 있다. 시설, 지도자, 프로그램, 행정·재정, 홍보의 문제가 있다. 시설을 늘려가고 양질의 지도자를 만들어 보급하고 선수들이 능력을 발휘할 최상의 프로그램을 보급해야 한다. 행정적인 부분과 홍보도 중요하다. 그런데 어느 시스템이든 이런 문제가 벌어지면 행정·재정적인 부분만 지적한다. 행정적으로 지원하고 돈만 주면 다 해결될 것이라 보는 것은 천만의 말씀이다. 특히 지도자 문제가 뜨거운 문제다. 좋은 지도자를 만들고 현장에 투입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 스포츠판은 상당히 훼손돼 있다. 스포츠판을 되살리기 위해선 대한체육회, 문체부 등의 전략적인 맥락이 필요한데 지금 그것이 없다. 계속 단편적인 부분만 건드리고 있다. 학교운동부가 문제 되니까 다 없애 버리는 것이 옳은 제도인가. 무조건 돈만 많이 집어넣는다고 해서 스포츠판 자체가 살아나는 것이 아니다.-현재 대한체육회의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이라고 보는가.△가장 심각한 문제는 대한체육회의 사조직화다. 사조직화라는 것은 민주적이거나 외부로부터 건설적인 의견을 듣는 구조가 망가진 것이다. 특정한 세력이나 사람이 대한체육회 방향을 이끌고 있다. 절차나 과정이 공정하고 투명하고 민주적이어야 한다. 결과나 성과도 과정에 준해서 기대할 수 있다. 그런데 지금 대한체육회는 그 절차가 제한돼 있고 고여 있다.-대한체육회장에 당선된다면 사조직화 우려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대책을 세울 것인가.△제일 중요한 것은 사람들이 물에 고여 있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조직을 움직이는 것은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를 움직이는 휴먼웨어다. 특히 운영하는 사람들의 도덕성이 가장 중요하다. 도덕성은 해서는 될 일과 안 될 일을 정확히 구분하는 것이다. 조직을 이끄는 리딩 그룹이 도덕성을 잘 갖춰야 한다. 그들이 도덕성을 갖추지 못하면 조직 전체가 혼란에 빠지고 무너진다. 어느 누구도 지적하지 않고 쓴소리 하지 않는 것이 사조직화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어린 선수들에게 돌아간다.-대한체육회 선거 출마를 선언하면서 가장 강조했던 부분이 지도자의 처우 개선이다. 그 배경은 무엇인가.△서울·경기 지역만 하더라도 체육 수요자가 많다 보니 지도자 처우가 그나마 나은 편이다. 하지만 충남 이남으로 내려가면 엘리트 스포츠 지도자나 생활체육 지도자들이 최저생계비도 못 받는 상황이다. 3인 가족 최저 생계비가 236만원인데 거기에도 미치지 못한다. 지방은 일체 투잡도 못 갖게 해 가족을 부양하기 어렵다. 대한체육회는 엘리트 스포츠 지도자 466명, 생활체육 지도자 2800여명에게 인건비를 지원한다. 시도 소속 엘리트 지도자들은 대한체육회에서 100만원, 지역 체육회에서 100만원 등을 받아 200만원 미만으로 생활한다. 슬픈 현실이다. 이들의 문제를 해결해주지 못하고선 우리나라 스포츠를 건전하게 키워갈 수 없다. 지도자들은 생활인이고 가장이다. 최소한의 경제적인 대우를 해줘야 한다. 그것을 해결하지 못하면 한국 체육이 상당한 어려움에 처할 것이다.-오랫동안 학계에 있다 보니 대한체육회 같은 큰 조직을 이끌 행정 경험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그냥 교수실에서 연구 활동만 하고 학회 활동만 했다면 나라도 그런 걱정을 할 것이다. 당연하다. 4000억원의 예산을 효율적으로 써야 하고 12만명이나 되는 선수들을 위해 제대로 봉사해야 한다. 하지만 그런 걱정은 기우라고 생각한다. 30년 이상 다양한 행정 경험을 할 기회가 있었다. 문체부, 교육부에 여러 가지 일을 했고 청와대에서 자문 역할도 했다. 특히 대학스포츠협의회에서 7년 동안 집행위원장을 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 체육계 행정이나 문제를 경험할 좋은 기회였다. 수많은 정부부처 사람들과 교류하고 선수나 지도자를 위해 봉사할 기회였다.-체육시민연대 대표를 오랫동안 했다. 어떤 계기로 시민단체 활동을 앞장서게 됐나.△체육시민연대는 수영선수 장희진 선수의 학업 병행 문제로 처음 시작됐다. 처음에는 내가 시민단체 활동을 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후 체육시민연대에 위기가 찾아오면서 우연히 낚여버렸다(웃음). 처음에는 생각이 없었는데 어찌하다 대표를 맡게 됐다. 막상 대표를 맡고 보니 사무실도 없고 통장에 돈도 없더라. 이 단체가 어떻게 운영됐을까 신기할 정도였다. 대표를 맡은 뒤 장충체육관 근처에 2~3평짜리 지하방을 얻었다. 그때가 한여름이었는데 하루 종일 땀을 뻘뻘 흘리면서 청소를 하고 페인트칠을 했다. 그렇게 첫 사무실을 열고 체육시민연대라는 간판을 처음 걸었다. 그때 청소를 하고 페인트칠을 하면서 한가지 약속을 했다. 회원을 늘리겠다고. 그리고 시민단체는 정부나 자치단체로부터 돈을 받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우리끼리 노력해서 체육계 개혁과 혁신의 작은 밀알이 되자고 마음먹었다. 그것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체육시민연대의 정신이 됐다.-체육회장 출마 선언을 하면서 체육인이 체육을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어떤 의미인가. △그동안 체육회장을 이끌어온 사람들의 면면을 보면 정통 체육인이라고 보기 어렵다. 체육을 직접 했거나 가르쳤거나 연구했던 사람을 체육인이라고 부른다. 체육인이 직접 이끌어야 하는 이유는 체육 현장 내부를 속속들이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다른 분야에서 온 사람도 나름 식견이나 경험이 있다. 하지만 그들은 내부의 심각한 문제는 잘 모르고 해결할 수 없다. 경험도 안 해보고 배워본 적도 없고 노력도 안 했는데 알 수 없다. 그런 사람이 체육을 이끌면서 한국 체육의 기초가 망가져 버렸다. 그들은 성과나 결과에만 관심 있지 과정과 기초에는 관심이 없다. 내가 체육계 폭력 성폭력 근절을 자신하는 이유는 그 구조를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겉에서 보면 내부 사정을 알 수 없다. 하지만 체육인은 그것을 잘 알고 있다. 체육회장이 혜택을 누리러 가는 자리가 아니라 봉사하는 자리다. 봉사하는 자라면 그것이 어떤 자리인지 당연히 알고 가야 한다.-임기 4년 안에 스포츠 폭력, 성폭력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공약했다.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나.△내가 시종일관 주장하는 것은 상시 모니터링 시스템이다. 누군가가 나를 보고 있다는 인식을 심어야 한다. 그 누군가는 선수들과 주변 사람들이다. 1년에 2번 정도 모든 선수에게 조사를 해야 한다. 온라인 시스템을 만들어 모든 선수들이 대답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 결과를 지자체 및 지방 체육회장 단체장, 현직 기관장에게 무조건 통보하도록 하겠다.-선수, 지도자, 교수 등 45년간의 스포츠계 인생을 회고한다면 어떻게 표현할 수 있나.△비교적 운이 좋았던 사람인 것 같다. 경력 단절 없이 오늘날까지 정규 직장을 다니며 살았다. 내가 가진 능력이나 노력에 비해 늘 과분한 대접을 받았다고 늘 생각했다. 좋은 사람도 많이 만났다. 스스로 나를 평가하자면 편 가르는 것을 가장 싫어한다. 학연, 지연, 혈연으로 편 가르는 것을 거부하는 온건 개혁주의자다. 지금 스포츠계는 밖으로부터 혁신을 요구받고 있다. 외부 혁신은 목표도 없고 어젠다도 없다. 시간이 걸려도 내부에서 공감대가 형성된 뒤 앞으로 나가야 하는 것이 온건 개혁이다. 외부에서의 급진적인 혁신은 누구를 위한 것인지 불분명하다. 내부에서 혁신이 이뤄지는 것이 중요하다.-대한체육회장이 된다면 앞으로 어떤 대한체육회를 만들어갈 생각인가.△운동하기 좋은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 언제든지 운동하기 좋고, 매 맞지 않고 편하게 운동할 수 있고, 운동하는 것이 자랑스럽고, 운동하는 사람이 정당하게 대우받는 나라를 만들고 싶다. 그것이 선진형 스포츠 강국이다. 우리는 스포츠 강국이었던 적이 없었다. 올림픽에서 메달 몇 개 더 딴다고 해서 스포츠 강국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끼리 자화자찬하는 것이다. 운동하는 것이 자랑스럽고 운동하는 사람이 정당한 대우를 받는 나라가 돼야 한다.서울대 하키부 선수 시절 강신욱 교수전농여중 하키부 감독 시절 강신욱 교수(가장 왼쪽)체육시민연대 대표 시절 강신욱 교수(오른쪽 두 번째)
- '인민날두' 안병준, K리그2 최고의 별 우뚝...북한 대표 출신 최초
- K리그2 MVP에 등극한 수원FC ‘인민날두’ 안병준(오른쪽)이 권오갑 프로축구연맹 총재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프로축구연맹[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프로축구 수원FC를 1부리그로 승격시킨 ‘인민날두’ 안병준(30)이 올해 K리그2(2부 리그) 최고의 선수로 우뚝 섰다.안병준은 30일 서울 종로구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0 대상 시상식에서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안병준은 K리그2 감독 10명 중 8명, 주장 10명 중 6명의 선택을 받았다. K리그 취재기자 75명이 투표한 미디어 투표에서는 57표를 받았다. 100점으로 환산 시 점수 72.40점으로 2위 이창민(제주·23.00점)을 여유있게 제쳤다.K리그 역사상 조총련계 북한 대표 출신 선수가 시즌 MVP에 선정된 것은 K리그 38년 역사상 1, 2부를 통틀어 처음이다. 안병준에 앞서 량규사, 안영학, 정대세 등이 북한 국가대표 경력을 갖춘 조총련계 선수로서 K리그 무대를 밟았다.2019시즌을 앞두고 일본 J리그에서 수원FC로 이적한 안병준은 데뷔 첫 해인 지난 시즌 17경기에서 8골을 터뜨리며 자신의 경쟁력을 입증했다.K리그 두 번째 시즌인 올해는 잠재력이 완전히 폭발했다. 첫 경기부터 득점포를 가동해 9월을 제외하고 모든 달에 골을 터뜨렸다. 올 시즌 26경기에 출장해 21득점 4도움을 기록했다.올 시즌 경기당 0.81골을 기록한 안병준은 2014시즌 아드리아노(32경기 27골, 경기당 0.84골, 당시 대전 소속)에 이어 K리그2 득점상 수상자 중 두 번째로 높은 경기당 평균 득점을 기록했다.안병준이 기록한 21골 중 왼발은 8골, 오른발 6골, PK 5골, 머리로는 2골을 터뜨렸다. 득점 시간으로 보면 전반전에 8골, 후반전에는 13골을 기록했다.올 시즌 팀 전체 득점(53골)의 40%에 달하는 21골을 홀로 책임진 안병준의 활약에 힘입어 수원FC는 5년 만에 K리그1(1부 리그) 승격에 성공했다.안병준은 전날 열린 승격 플레이오프에서는 0-1로 뒤진 후반 추가시간 극적인 페널티킥 동점골을 성공시켜 수원FC의 1부 승격에 마침표를 찍었다.안병준은 “K리그 역사에 이름을 새길 수 있어서 너무도 영광이며 행복하다”면서 “이 상에 부끄럽지 않게 선수로서, 인간으로서 더 많이 발전할 수 있도록 겸손한 마음가짐으로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안드레(대전)를 8골 차로 제치고 득점왕에 오른 안병준은 MVP와 더불어 시즌 베스트11 공격수 부문에도 이름을 올려 이날 트로피 3개를 품에 안았다.안병준과 함께 레안드로(서울이랜드)가 베스트11 공격수 부문에 이름을 올렸고 공민현 김영욱 이창민(이상 제주) 백성동(경남)이 미드필더 부문에 뽑혔다. 수비수 부문은 안현범, 정운, 정우재(이상 제주)와 조유민(수원FC)이 선정됐다. 골키퍼는 오승훈(제주)이 베스트11의 영예를 안았다.K리그2 감독상은 제주 유나이티드를 승격으로 이끈 ‘승격청부사’ 남기일 감독이 차지했다.남기일 감독은 K리그2 감독 및 주장 투표에서 총 20표 중 4표를 받았고 미디어 총 75표 중 56표를 획득했다. 환산점수는 41.87점으로 34.27점을 받은 수원FC 김도균 감독을 제치고 생애 첫 감독상을 받았다.이번 시즌 제주 지휘봉을 잡은 남기일 감독은 18승 6무 3패 성적으로 K리그2 우승을 이끌었다. 남기일 감독의 지도력에 힘입어 제주는 강등된 지 1시즌 만에 다시 K리그1으로 복귀했다.남기일 감독은 지난 2014시즌 광주, 2018시즌 성남에 이어 올 시즌 제주까지 K리그1으로 승격시키며 ‘승격청부사’의 면모를 재확인했다. K리그에서 3차례 승격을 일궈낸 사령탑은 남기일 감독이 유일하다.남기일 감독은 “우승의 주역인 선수들과 ‘원팀’이 돼서 끝까지 함께 좋은 추억을 쌓을 수 있었다”며 “더 노력하고 발전하는 감독이 되겠다”고 말했다.처음 제정된 K리그2 영플레이어상은 제주의 2년차 측면 공격수 이동률(20)에게 돌아갔다.이동률은 K리그2 10개 구단 감독 10표 중 9표, 주장 10표 중 6표, 미디어 75표 중 51표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이동률은 K리그 데뷔 2년차인 올 시즌 14경기에 나와 5골 3도움을 기록하며 소속팀 제주의 K리그2 우승에 기여했다. 시즌 초반에는 많은 기회를 잡지 못했지만 7월 이후 출장기회를 늘려가며 제주 측면 공격의 새로운 옵션으로 자리매김했다.이동률은 8월 26일 부천과의 경기에서 본인의 프로 데뷔골을 터뜨린 데 이어 8월 29일 안양전에서는 멀티 골을 기록하며 17라운드 MVP에도 이름을 올렸다.이동률은 “마지막 경기까지 수상 조건(시즌 전체 27경기 중 50% 이상 출전)을 딱 맞춰 채우게 됐는데 그 경기들을 믿고 내보내 주신 남기일 감독님께 감사하다”며 약이 되는 조언들로 발전시켜주셔서 이 상을 받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2003년 프로로 데뷔해 18년간 K리그 무대를 누빈 ‘패트리엇’ 정조국(제주)은 공로상을 수상했다. 정조국은 상을 받은 뒤 “그라운드에서 받은 사랑을 그라운드가 아닌 곳에서 계속 보답하고자 한다”며 은퇴를 공식 발표했다.이날 시상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일반인은 물론 언론 접근까지 차단한 채 인터넷 생중계 방식으로 열렸다. △2020 K리그2 대상 시상 내역K리그2 MVP = 안병준(수원FC)K리그2 감독상 = 남기일(제주)K리그2 최다득점상 = 안병준K리그2 최다도움상 = 김영욱(제주)K리그2 베스트11 = 골키퍼 오승훈/ 수비수 안현범 정운 정우재 (이상 제주) 조유민(수원FC)/ 미드필더 공민현 김영욱 이창민(이상 제주) 백성동(경남)/ 레안드로(서울이랜드) 안병준K리그2 영플레이어상 = 이동률(제주)공로상 = 정조국(제주)
- '박지선 썸네일 논란' 가세연, "강력 처벌해달라" 靑청원 등장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지난 2일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개그우먼 박지선을 유튜브 방송 썸네일로 이용한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의 처벌을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등장했다.3일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 강력 처벌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청원인은 “유튜브 방송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이 점점 도를 지나치고 있다”며 “기업인, 정치인, 연예인, 유튜브 스타 영역을 가리지 않고 무차별하게 저격과 조롱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이어 “과거에는 서울시장이 돌아가셨을 때 산에서 방송하면서 조롱을 했고, 장례식장 앞에서도 조롱을 했다. 이제는 하늘나라로 떠난 모 개그맨 사진을 유튜브 스트리밍방송 썸네일에 사용해서 크게 논란이 됐다”고 덧붙였다.그러면서 “이젠 가만히 두면 안된다. 아무리 싫고 좋고 다 떠나서 고인에 대한 예의 없이 조롱하는 것은 엄연히 따지면 범죄”라고 강조했다.청원인은 또 “고인을 조롱하면서까지 조회 수 올리고 싶은가? 돈을 벌고 싶은가?”라고 되물으며 “가세연 유튜브를 매일 신고해도 전혀 달라지는 게 없다. 가세연도 문제이지만 방송을 보는 사람들도 문제”라고 꼬집었다그는 “가세연 여러분, 당신들은 고인을 두 번 죽이는 행위를 하고 있는 거다”라면서 “이제 가세연 유튜브를 없애는 걸로 끝나면 안된다. 강력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했다.해당 청원은 비공개 상태에서 이날 오후 3시 현재 3144명의 동의를 얻었다. 사전동의 100명 이상 기준을 충족해 관리자가 공개를 검토하고 있다.사진=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은 전날 오후 ‘화장 못하는 박지선’이라는 제목으로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김세의 가세연 대표는 “오해하실까 봐 말씀드리는데”라며 고인이 과거 청춘페스티벌에서 밝힌 피부 질환을 언급했다.박지선은 당시 “고등학교 때 피부과 오진으로 박피를 6번이나 했다”라며 “너무 아파서 고등학교 때 휴학을 했고, 대학교 때 재발해서 얼굴에 아무것도 바르지 못하게 되었다”라고 말했다.박지선의 비보가 전해진 당일, 추모보다 방송 소재로 이용하는 가세연의 모습에 누리꾼들은 비난을 쏟아냈다. 이러한 분위기를 의식했는지, 가세연은 해당 방송 제목에 ‘(의료사고 피해자)’라는 문구를 추가했다.그러나 김 대표는 오히려 방송에서 “이 (방송) 내용이 뭔지도 모르고 뭐하냐는 당신네들은 박지선 님을 위해 뭘 했느냐”며 “박지선이 이런 아픔을 알고 있었는지 당신네들이 알았느냐”라고 따졌다.가세연 관련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지난 7월 가세연은 서울 북악산을 산행하면서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을 조롱하는 듯한 내용의 유튜브 방송을 해 논란이 됐다. 가세연은 박 시장 빈소 마련 이틀째도 조문하러 가겠다며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인근에서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온라인상에선 가세연의 이 같은 방송을 두고 논란이 일었고, ‘故 박원순 서울특별시장 장례위원회’는 장례위원회 구성 기자회견을 통해 가세연의 방송에 대해 “경악을 금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지난해에는 가수 김건모의 성폭행 의혹에 이어 방송인 유재석, 김태호 MBC PD 등에 대한 추측성 폭로를 이어가면서 역풍을 맞았다.당시에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가세연’ 유튜브 방송 정지 방법이 없을까요?”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올라왔다.청원인은 “선정적인 이야기로 사람들을 자극하고, 자격 없는 기자들이 내용을 기사화하면서 성적 묘사를 너무나 선정적으로 하고 포털사이트에 별로 알고 싶지 않은 내용들이 실시간 검색어 상위에 등록된다”라고 비판했다.그는 “지속적으로 선정적인 내용을 이슈화하면서 사람들의 논란을 만드는 것은 국민들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기 위함보다 유튜브 조회 수를 늘려 돈을 벌 목적이라고 생각한다”라고 꼬집었다. 유튜브가 개인 방송이지만 지나치게 선정적이고 정확하지 않은 내용을 다뤄 개인 인권에 문제를 준다면 제재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또 다른 청원인도 “‘가세연’ 방송을 못 하게 막아주세요”라는 제목으로 청원 글을 올렸다. 그 역시 “아무 증거도 없이 사람을 매도하고 있다”라며 “진짜 증거가 있다면 검찰에 제출하고 신고해야지 아무 증거도 없이 사람을 저렇게 매도할 수 있냐. 아니면 말고 식의 터무니 없는 방송은 정부 차원에서 금지해 달라”라고 요구했다.
- [PGA 노트]2021시즌 기대되는 기록..우즈, 83승 최다승 언제 터질까
- 타이거 우즈. (사진=AFPBBNews)[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10월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조조 챔피언십에서 다시 한 번 최다승 기록 경신에 도전한다. 우즈는 9월 열린 메이저 대회 US오픈에 출전하면서 2020~2021시즌 PGA 투어 활동을 시작했다. US오픈에서 메이저 16승과 PGA 투어 통산 83승 사냥에 나섰으나 컷 탈락하면서 실패했다. US오픈을 끝낸 우즈는 오는 10월 22일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주 사우전드오크스의 셔우드 컨트리클럽에서 열리는 조조 챔피언십(총상금 850만달러)에 출전하기로 해 다시 한 번 최다승 경신을 위한 도전에 나선다.우즈는 지난해 10월 일본에서 열린 조조 챔피언십에서 PGA 투어 통산 82승을 달성, 샘 스니드와 함께 최다승 공동 1위에 올랐다. 1승만 추가하면 최다승 신기록을 작성한다. 지난해 82승을 달성한 우즈가 올해 최다승을 경신할 가능성은 높게 평가됐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으로 PGA 투어가 정상적인 시즌 일정을 치르지 못하면서 우즈의 기록 달성도 뒤로 미뤄졌다. 우즈는 2020년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과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메모리얼 토너먼트, PGA 챔피언십, 노던 트러스트, BMW 챔피언십까지 겨우 6개 대회만 참가했다.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에서 공동 9위에 올랐을 뿐, 나머지 대회에선 톱10에 들지 못하면서 우승을 추가하지 못했다. 83승 달성의 관건은 무뎌진 경기력을 끌어 올리는 것이다. 우즈는 2020년 동안 대회 출전이 많지 않은 탓에 기복이 심한 경기를 펼쳤다. 총 24라운드를 뛰면서 6번밖에 60대 타수를 기록하지 못했을 정도로 감각이 떨어졌다. 조조 챔피언십에서 83승 달성의 기대감을 갖게 하는 건 우즈가 대회가 열리는 셔우드 컨트리클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온 ‘텃밭’이라는 사실이다. 이 골프장은 2000년부터 2013년까지 타이거 우즈 재단이 주최하는 히어로 월드 챌린지의 개최 장소였다. 월드 챌린지는 정규 시즌 종료 후 상위 20명을 초청해 치르는 PGA 투어의 비정규 대회다. 우즈는 이 대회에서 5번 우승했고, 모두 셔우드 컨트리클럽에서 달성했다. 2014년부터는 장소를 옮겨 개최하고 있다. 정규 대회는 아니지만, 5번이나 우승했을 정도로 누구보다 코스를 훤히 꿰고 있는 만큼 83승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우즈가 셔우드에서 83승 사냥에 실패할 경우 11월 열리는 마스터스가 약속의 땅이 될 가능성도 있다. 우즈는 조조 챔피언십 이후 다음 일정으로 마스터스에 출전하기로 했다. 우즈는 지난해 4월 마스터스에서 우승, 통산 5번째 그린재킷을 입었다. 메이저 대회 우승도 15승으로 늘렸다. 11월 열리는 마스터스에서 우즈는 강력한 우승후보다.
- [줌인]윤희숙 “아빠·엄마찬스? 청년들이 화가 안날 수 없다”
- [이데일리 박태진 권오석 기자] 경제정책통(通). ‘나는 임차인입니다’ 5분 발언 스타. 윤희숙(50·사진) 국민의힘 의원에 붙는 수식어다. 국책연구기관 한국개발연구원(KDI) 교수 출신인 그는 21대 국회에 첫발을 내디딘 초선 의원이지만, 지난 7월 국회 본회장에서 정부·여당이 밀어붙인 임대차3법(전월세신고제·전월세상한제·계약갱신청구권제) 개정안에 반대하는 토론에 나섰다가 단숨에 스타 의원으로 발돋움했다. 최근에는 내년 보궐선거에서 서울시장 야권 후보까지 언급되며 거물급 정치인으로 거듭나고 있다. 정계에 발을 들인지 4개월 차인 윤 의원을 지난 2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나 우리 사회 갈등 원인과 해결책, 정부의 경제 정책에 대한 견해를 들어봤다.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 권력 핵심, 긴장감 없어 청년 열패감 키워윤 의원은 우리 사회에서 발생하고 있는 불공정한 사태들은 절차를 무시한 정부·여당 집권세력의 심각한 도덕적 해이에서 비롯됐다고 꼬집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표창장 위조 의혹, 인천국제공항공사(인국공)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군 복무시절 특혜 등이 대표적 사례다. 그는 “지난해부터 청년들을 열 받게 한 것은 조 전 장관 아빠찬스, 추 장관의 엄마찬스, 인국공 등의 사태들이 우리나라 권력 핵심층을 중심으로 절차를 무시하고 뛰어넘었다는 데 있다”면서 “우리나라 청년들이 절차적인 준수를 매우 중요시하고 있고, 지키라고 있는 것이 절차인데 권력층이라고 뛰어넘어 가는데 화가 안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권력 핵심들이 정치적 긴장감이 전혀 없는 탓에 젊은 층의 열패감만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윤 의원은 젊은이들이 왜 절차에 민감한지를 먼저 파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는 기득권층으로 자리 잡은 586세대로 인해 젊은이들이 일할 기회가 줄어들어서다. 그는 “586세대는 우리나라 경제가 가장 좋을 때 젊은 날을 보냈고, IMF 위기도 빗겨갔다”면서 “하지만 지금은 우리나라 경제가 꺾이며 기득권층이 한번 가진 것을 계속 쥐고 있으려고 하다 보니 젊은 층이 비집고 들어올 틈이 없다. 사회진출 입구가 너무 작아지면서 절차적 공정성 문제가, 젊은 층에겐 죽고 사는 생사의 문제가 된다”고 설명했다.윤 의원은 젊은이들의 열패감을 줄이기 위해서는 일차적으로 절차를 중시하는 사회문화를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근본적으로는 기존 세대와 젊은 세대 간 기회가 차이가 나는 구조를 왜 유지하고 있느냐를 따져보는 게 더 중요하다고 했다. 노동뿐 아니라 교육, 공공부문도 마찬가지다. 그는 “적어도 공교육의 질이 높아서 있는 집, 없는 집 애들이 부모 경제력 때문에 차이가 나선 안 되게 해야 하는데 그간 정부들이 진보건, 보수건 이걸 놓쳤다”면서 “구조적 문제에 대해 어떻게든 해결하려는 데 힘쓰지 않고 자기 주변 사람만 편법으로 밀어 넣고 부끄러움이 없다. 이 문제는 우리나라가 고속 성장한 상황에서 저성장 경제로 넘어가면서 해결해야 할 중요 과제”라고 덧붙였다.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 부동산 정책 목표 불분명 지적윤 의원은 문재인 정부의 경제 정책에 대해 점수를 줄 수 없다고 했다. 마이너스란 평가다. 현 정권의 경제 정책은 정책이 아니라 정치로 하고 있다는 것. 그는 임대차 3법을 예로 들며 당장 혼란이 없어 보여도, 법 개정으로 인한 효과가 앞으로 긍정적으로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요를 줄이고 공급을 늘려야 가격이 안정되고 물량이 확보되지만 거꾸로 갔기 때문이다.그는 현 정부 부동산 정책은 목표가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실수요자를 우선시한다면 현재 40% 이하로 규제해 놓은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을 90%까지 완화해야 한다는 것. 그는 “무주택자이면서 최소한 소득의 안정성 있다면, LTV를 확 풀어줘야 한다”며 “다만 금융 리스크가 커지면 안 되기 때문에 관련된 보험을 정부가 보조해서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윤 의원은 최근 재계와 정치권에서 불거지고 있는 ‘공정경제(기업규제) 3법’에 대해서는 큰 틀에서 찬성하지만 실증적 근거에 기반해 면밀히 검토해 봐야한다는 신중론을 펼쳤다. 경제환경이 바뀐 만큼 감시를 많이 받는 대기업의 거래 관행도 많이 개선됐다. 하지만 이런 변화된 경제 환경 속에서 각종 우려가 있다고 하면 굉장히 신중히 검토해야 하는데 지금 분위기가 너무 고압적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재계에서는 우려하는 상황에 해당 근거들은 대고 있지만 정작, 밀어붙이고 있는 정부·여당 측에서는 반대 근거를 제시하지 못하는 점도 꼬집었다. 정책은 결과로 평가해야지, 의도만으로 되지 않는다는 말이다. 국회에 입성한 지 120일을 넘어선 윤 의원은 이전과 달라진 점으로 말의 무게감을 꼽았다. 지난 7월 30일 5분 발언 당시를 잠시 회상했다. 연구자로서 얘기하면, 눈에 띄는 내용만 사람들이 알아듣고 대부분은 묻혔지만, 의원으로서 말을 하면 사람들이 기본적으로 귀 기울여 듣는다는 것이다. 윤 의원은 우리 정치도 변할 수 있다는 믿음을 국민에게 줬다고 했다. 영남 대 호남 등의 정쟁이 아니라 정책으로 얘기하는 것이 그간 우리 국회에서 실종됐기 때문이다. 그는 “국민들에게 어떤 서비스를 해야 한다는 정치적인 다이얼로그도 중요하나, 정책에 대한 논쟁이나 정보를 합리적인 방식으로 전달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 "왕년의 스포츠 스타 … 현역 몸매 되돌리는 지방흡입은?"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흔히 운동선수라고 하면 단단한 근육질 몸매를 떠올리지만 어디까지나 현역 시절 때 이야기다. 오히려 선수 생활을 중간에 관뒀거나, 은퇴한 경우에는 남보다 더 쉽게 살이 쪄 ‘근육형 비만’이 될 확률이 높다.물론 과거의 운동 습관과 체력을 일부나마 회복한다면 운동에 익숙해진 신체를 자극, 일반인보다 빨리 원래 몸매를 되찾을 수 있다. 스포츠스타의 체중 감량 노하우는 무엇인지, 일반 다이어트가 어려울 경우 지방흡입 효과는 어떨까.◇현역 시절 기초대사량 극대화, 살 안 쪄 운동선수는 종목과 상관없이 신체 기능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해 지방을 최소화하고 근육 비율을 높여 단단한 몸매를 유지한다. 일반인이나 아이돌 스타처럼 식단을 특별히 제한하지 않아도 운동 강도가 매우 세고 그만큼 칼로리 소모량도 많아 살이 잘 찌지 않는다.실제로 한 조사결과 운동 종목별 시간당 칼로리 소모량은 축구(600~800㎉)로 농구(500~700㎉), 자전거(380~500㎉), 야구(350~450㎉), 수영(500~65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식 경기 외에 개인 또는 팀 훈련 시간까지 합치면 정말 살이 찔 틈이 없다.◇은퇴 후 활동량 줄고 식욕은 늘어 문제는 은퇴 이후부터다. 부산365mc병원 박윤찬 병원장은 “운동선수는 평소 운동을 통해 기초대사량이 올라 있어 보통 사람보다 많이 먹어도 살이 잘 찌지 않는다”며 “하지만 운동을 관두면 대부분 활동량이 크게 줄지만 식사량은 그대로라 일반인보다 훨씬 빨리 살이 찌게 된다”고 설명했다.꼭 살이 찌는 것 외에 겉은 멀쩡한데 이런 저런 질병에 잘 걸리는 은퇴 선수들도 있다. 현역 시절 과도한 훈련, 불균형한 음식 섭취, 성적과 진로에 대한 부담감과 스트레스 등이 누적된 결과다. 운동선수 출신들이 ‘운동했다면서 왜 이렇게 골골거리냐’는 말을 괜히 듣는 게 아니다.실제로 은퇴한 스포츠 스타가 급격히 살이 찌거나 건강이 악화된 사례는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특히 축구, 농구 등 강도가 격렬한 종목일수록 이런 사례가 더 많은 편이다. ◇축구선수 안정환·호나우두 다이어트 성공지금은 방송인, 예능인으로 익숙한 전 축구 국가대표 안정환은 뛰어난 실력과 외모를 겸비해 ‘그라운드의 황태자’, ‘테리우스’ 등의 별명으로 불렸다. 웬만한 남자 연예인보다 뛰어난 외모를 자랑했지만 은퇴 후 급격하게 살이 찌면서 일부 팬들을 안타깝게 했다. 하지만 최근엔 집중적인 체중 관리에 나서며 현역 시절 부럽지 않은 ‘꽃중년’으로 변신하는 데 성공했다.2002년 월드컵 우승의 주역인 브라질의 축구 황제 호나우두는 현역 시절부터 갑상선 문제로 인해 살이 금방 쪄 잦은 무릎 부상에 시달렸고 ‘살찐 축구황제’라는 비아냥까지 들었다. 은퇴 후엔 체중이 무려 118kg까지 불어 팬들을 걱정하게 만들었다. 다행히 그도 안정환처럼 다이어트에 돌입, 체중을 20kg 감량하고, 체지방률도 25.5%에서 18%로 줄였다. 이밖에 같은 축구 선수인 디에고 마라도나, NBA 스타인 찰스 바클리 등이 은퇴 후 살이 급격하게 불어난 사례로 꼽힌다.◇운동선수도 지방흡입 가능할까? 짧은 시간 빠른 체중 감량을 원하다면 비만치료법인 지방흡입도 선택지가 될 수 있다. 다만 운동선수들은 장기간의 운동으로 근육량이 많은 편인데, 이럴 경우 시술 효과가 떨어질 수 있어 집도의와 면밀한 상담 및 정밀검진을 받는 게 좋다.박 병원장은 “보통 허벅지에 근육이 많을수록 지방흡입 후 사이즈 감소 효과가 덜한 편”이라며 “같은 이유로 남성은 근육량이 많고 피하지방 속에 섬유질이 많아 여성보다 고난도 수술로 꼽힌다”고 설명했다.운동선수가 지방흡입을 하면 근육량도 함께 줄어 운동능력이 떨어진다는 것은 오해다. 특히 걱정을 많이 하는 부위가 운동능력의 절반 이상을 결정짓는 허벅지다. 하지만 지방흡입은 피부와 근육 사이에 있는 지방층을 제거하는 것이라 근력 및 근육량 감소와는 연관성이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일반인, 운동선수 따라했다간 역효과지방흡입은 개인의 지방량, 근육량, 체형, 시술 부위에 따라 시술 방법과 뽑아내는 지방량이 현저하게 차이날 수 있어 해부학적 지식과 시술 경험이 풍부한 집도의를 찾는 게 중요하다. 시술 후 개선된 보디라인을 유지하려면 꾸준한 운동과 식이요법은 필수다. 다만 하루라도 빨리 살을 빼고 싶단 생각에 운동량을 과도하게 늘리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다이어트를 위해 바짝 늘린 운동량을 오래 유지하기가 힘들기 때문이다.박 병원장은 “지나친 운동은 오히려 다이어트의 적이 될 수 있다”며 “운동량과 강도가 신체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면 에너지를 더 많이 발산하는 체질로 변화돼 식욕이 왕성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럴 경우 운동하는 만큼 먹는 양도 많아져 체중이 일시적으로 빠졌다가 다시 원래보다 더 살이 찌는 요요현상이 올 가능성이 높아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정기구독권부터 7000만원대 캠핑카까지…추석선물 눈길 끄네
- 편의점 CU에서 고객이 추석선물세트 카탈로그를 보고 있다.(사진=BGF리테일)[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추석 대목마저 주춤할 위기에 처한 유통업계가 이색 선물세트로 소비자들 관심 끌기에 나섰다. 3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추석 선물세트를 원하는 기간 받아볼 수 있는 정기구독권부터 7000만원대 캠핑카까지 다양한 선물이 등장했다. 롯데백화점 추석 선물세트. (사진=롯데백화점)◇다른 상품과 차별점 있어야 지갑 연다 유통가의 올해 추석 선물세트 키워드는 ‘차별성’다. 코로나19로 인해 명절 친인척 방문 등이 줄어들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단독으로 판매할 수 있는 상품이나 차별화한 서비스를 제공해야만 매출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은 이번 추석 기간 동안 선물을 나눠서 받을 수 있는 ‘선물세트 정기구독권’을 선보인다. 명절 선물의 경우 한꺼번에 들어오는데다가 1~2인 가구가 늘면서 보관이 어렵다는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마련한 서비스다. 선물세트 구독권은 총 3종으로, 가장 인기가 많은 한우세트 2종과 청과세트 1종으로 준비했다. 구독권은 거주지 인근 롯데백화점에서 사용 가능하며 정육은 4회, 청과는 2회에 걸쳐 나눠 수령할 수 있다. 편의점 업계도 특별한 선물세트를 준비했다. 코로나19 이후 수요가 급증한 캠핑, 골프 등의 영역으로 카테고리(상품군)를 확장했다. CU는 업계 최초로 오토 캠핑카를 선보였다. 카라반 전문업체 오토홈즈의 대표 상품 럭셔리 캠핑카 HV640, 큐브밴 카니발, 트랜스밴 스타렉스, 카라반C 총 4가지다. 가격은 3270만원(카라반C)부터 7370만원(HV640)까지 다양하며, 커스텀 제작 방식으로 주문일 기준 약 2개월 후 무료 배송된다. GS25도 코베아와 함께 캠핑을 즐기는 고객을 대상으로 ‘감성 캠핑 패키지’(23만3000원)를 200세트 한정으로 내놨다. 세븐일레븐은 테일러메이드, 브리지스톤, 캘러웨이 등 골프용품 전문 브랜드의 드라이버(36만9000~42만9000원)와 아이언세트(79만9000~94만9000원) 등 총 6종을 준비했다.퍼밀 추석 선물 세트 이미지. (사진=퍼밀)◇‘최고급’·‘건기식’ 고가 선물 여전히 인기 고급 식재료나 건강기능식품(건기식)의 인기도 여전하다. 집밥족이 늘고 건강과 면역력 향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최고급 선물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실제로 마켓컬리가 지난 19일부터 5일간 진행한 추석 얼리버드 기획전을 분석한 결과 건강기능식품 (37%), 육류세트(4%), 수산(0.3%) 순으로 높은 판매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전 판매 현황을 살펴보면 인삼·산양삼 등의 재료로 빚은 공진보 선물세트는 1006%, 배도라지·양파 등 즙 관련 선물세트 판매량은 732% 증가했다. 지난해 대비 135% 늘어난 홍삼 관련 선물세트는 전체 판매 실적 중 가장 높은 비중인 22%를 차지했다.스페셜티푸드 플랫폼 퍼밀은 특별한 추석 선물을 하고 싶은 소비자들을 위해 전문 상품기획자(MD)가 큐레이션한 선물 세트를 지정일에 제공하는 ‘추석에는 행복드림’ 기획전을 진행한다. 품목 및 가격대별로 구분해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는 상품을 쉽게 선택할 수 있도록 큐레이션한 것이 특징이다. 카테고리별로는 정육·수산·농산·다과·가공·전통주 총 6개로 나눠져 있으며 가격대는 2만원에서 최대 30만원대까지 선택의 범위가 넓다. 더불어 최근 면역력 증진 및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건강식품세트와 집에서 생활하며 즐기기 좋은 간편식 상품군도 선보인다.GS샵은 지난 7월 상대방의 주소를 몰라도 선물을 전달할 수 있는 ‘선물하기’ 서비스를 오픈했다. (사진=GS샵)◇추석 선물도 ‘언택트’ 대세…e쿠폰 수요↑무엇보다 올해 추석의 가장 큰 특징은 코로나 이후 첫 명절인 만큼 ‘e쿠폰’ 선물이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온이 지난 20일 발표한 ‘추석 선물 트렌드 설문조사’(고객 3000명 대상)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50%가 ‘집에서 가족들과 연휴를 보낼 것’이라고 답했다. 선물 세트 구매에 관해서는 응답자의 62.5%가 온라인에서 선물을 구매할 예정이라고 답했고, 받고 싶은 선물 역시 e쿠폰이 50.1%로 1위를 차지했다.현대백화점은 추석선물세트 예약판매를 지난해보다 열흘 앞당겨 소비자가 몰리는 것을 방지하고, 추석선물세트를 안내하는 공용 가이드북을 모바일로 제작했다. 롯데온 역시 선물하기 기능에 추석선물세트 코너를 추가로 만들었다. 이마트도 전화 상담으로 예약이 가능한 방문 주문 서비스를 늘리고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주문과 결제가 가능한 서비스도 확대·개편했다. 이커머스도 언택트(Untact·비대면) 상품 전쟁에 뛰어들었다. 티몬은 e쿠폰 등의 7월 선물하기 매출이 두 달 만에 4배 이상 성장하자 지역 맛집 식사권·뷰티 이용권 등이 포함된 지역 상품으로 서비스를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GS샵도 지난 7월부터 800만 개의 상품을 대상으로 선물하기 서비스를 출시해 운영 중이다. 배달의민족 역시 9월 22일부터 배민라이더스, 배민오더, B마트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모바일 상품권 8종을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