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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리안 빅리거 4인방, 희망과 기대 안고 ML 개막 맞이
- LA 다저스 류현진. 사진=AFPBBNews텍사스 레인저스 추신수. 사진=AFPBBNews토론토 블루제이스 오승환. 사진=AFPBBNews밀워키 브루어스 최지만. 사진=AFPBBnews[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꿈의 무대’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정규시즌이 오는 30일(이하 한국시간) 화려한 막을 올린다. 한국인 메이저리거들도 올 시즌 맹활약을 펼칠 모든 준비를 마쳤다.올해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활약할 ‘코리안리거’는 류현진(31·LA다저스), 추신수(36·텍사스 레인저스), 오승환(36·토론토 블루제이스), 최지만(27·밀워키 브루어스) 등 4명이다. 마이너계약을 맺은 최지만은 마지막에 극적으로 개막전 로스터에 이름을 올렸다.박병호(넥센), 김현수(LG), 황재균(kt) 등 최근 미국 무대 도전에 나선 선수들이 국내 복귀를 선택하면서 이제 소수 정예 멤버만 남았다.‘LA몬스터’ 류현진의 지난 시즌 목표가 ‘성공적인 재기’였다면 올해 목표는 ‘에이스 부활’이다. 류현진은 이번 시범경기에서 4경기 등판, 2승 1패 평균자책점 7.04(15⅓이닝 12실점)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이 높지만 큰 의미는 없다.류현진은 지난 시즌 부상에서 돌아온 뒤 선발 진입을 위해 시범경기부터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했다. 이번 시즌은 달랐다. 일찌감치 5선발로 낙점돼 여유 있게 시즌을 준비했다.류현진은 시범경기에서 새 구질을 연마하는 데 중점을 뒀다. 투심, 커터 등 변형 직구와 회전수를 늘려 낙차를 더욱 키운 커브를 집중적으로 시험했다. 기존 포심패스트볼과 체인지업 위주의 단조로운 투구패턴에서 변화를 주기 위한 노력이었다.아직 제구가 100% 완벽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경기를 치를수록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줬다. 시즌이 막을 올리면 더욱 위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점점 커지고 있다.류현진은 비시즌 동안 결혼을 하고 가정을 이뤘다. 그만큼 책임감도 더 커졌다. 더구나 류현진은 이번 시즌이 끝나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어느 시즌보다 의욕이 넘칠 수밖에 없다.류현진은 오는 4월 3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경기에 시즌 첫 선발 등판한다.텍사스 레인저스의 추신수(36)도 시범경기부터 좋은 활약을 보였다. 시범경기 18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4리, 출루율 4할1푼8리, 장타율 5할2푼2리에 2홈런 9타점 1도루를 기록했다.추신수가 시범경기 타율 3할을 넘긴 것은 신시내티 레즈 시절인 2013년(0.340) 이후 5년 만이다. 그동안 추신수를 괴롭혔던 잔부상없이 100% 몸 상태로 시즌을 맞이한다는 것이 고무적이다.지난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계약이 끝난 뒤 우여곡절 끝에 토론토 블루제이스에 새 둥지를 튼 오승환(36)은 시범경기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비자 발급 문제로 시범경기에 뒤늦게 등판한 오승환은 2경기에서 2이닝 동안 3실점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13.50이었다. 구위는 큰 문제가 없었다. 우려했던 팔꿈치 문제도 투구에 전혀 지장을 주지 않았다. 오승환은 팀내 마무리 로베르토 오수나의 앞에서 던질 셋업맨을 맡을 전망이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선 마무리로 돌아갈 가능성도 충분하다.미국 매체 CBS스포츠는 “오수나가 다치거나 예상치 못한 부진에 빠지면 불펜진에서 누구보다 오승환이 가장 먼저 세이브 기회를 잡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이번 시즌 가장 눈여겨볼 선수는 최지만이다. 밀워키 브루어스에서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초청선수 신분으로 스프링캠프에 참가한 최지만은 타율 4할9리, 출루율 5할1푼8리, 장타율 7할2푼7리 3홈런 10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모든 면에서 팀 내 선수 가운데 가장 좋은 기록이다.결국 최지만은 치열한 경쟁을 뚫고 개막전에 출전할 25인 로스터에 이름을 올렸다. 대신 최지만과 백업 1루수 자리를 놓고 경쟁한 헤수스 아길라가 마이너리그로 내려갔다.최지만은 시즌 개막 후 당분간 백업 1루수 또는 백업 좌익수로 나설 전망이다. 최지만의 주 포지션은 1루수지만 시범경기 막판에는 좌익수로 더 많이 출전했다.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더 많은 경기에 출장할 수 있다는 의미다.
- [이정훈의 블록체인 탐방]모든 SNS활동에 보상…블록체인이 만든 `개방형 페북`
- 유니오 플랫폼에서의 자금 흐름도 (출처=유니오)[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그동안 포털사이트나 유통업체들이 폭리를 취한 탓에 컨텐츠를 생산한 사람들이 당연히 누려야 하면서도 누리지 못했던 주권(主權)을 되찾아 오는데 도움이 되고 싶다.”네이버와 같은 포털, 페이스북과 카카오톡·트위터·인스타그램·유투브 등으로 대표되는 소셜플랫폼 기업이 독점적으로 챙겨가고 있는 연간 수십조원에 이르는 막대한 수익금을 실제 해당 컨텐츠를 생산하고 소비하는 유저들에게 되돌려 주는 일이 블록체인 덕에 가능해졌다. 이미 국내외에서는 `돈 버는 블로그`로 알려지며 인기를 끌고 있는 소셜미디어 플랫폼인 스팀잇(Steemit)의 한국판 서비스라 할 만한 유니오(UNNIO)는 이런 목표를 갖고 조만간 세상을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컨텐츠 만들거나 사용하면 코인 보상…창작자 중심 생태계 구축기존 플랫폼업체들은 개인들이 보유한 각종 정보를 빅데이터로 활용해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있지만 정작 해당 정보를 생산하는 사용자들에게 돌아가는 몫은 전혀 없었고 이같은 문제의식이 유니오 프로젝트의 출발점이다. 유니오는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소셜미디어 플랫폼을 만들어 이를 원활하게 작동할 수 있도록 해주는 유저들에게 암호화폐로 보상해 준다는 컨셉이다. 탁기영 유니오 대표는 “유니오는 중앙화되지 않은 개방형 페이스북이라고 이해할 수 있다”며 “프로가 아닌 아마추어들이 컨텐츠를 만들더라도 광고에 의존하지 않고 트래픽만으로 보상 받을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유니오는 컨텐츠를 만드는 크리에이터(창작자) 중심의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전체 수익의 20% 정도만 크리에이터에게 돌아가는 인터넷방송을 비롯한 기존 플랫폼들과 달리 유니오는 65%의 수익을 크리에이터에게 우선적으로 제공하고 25%는 이를 추천하고 공유하는 유저들에게 배분하며 나머지 10%만 노드 관리비용 명목으로 유니오가 가져가는 방식으로 돼 있다. 다만 유니오의 크리에이터 보상 방식은 초기에 많은 크리에이터와 유저를 끌어모을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보상이 높은 크리에이터만 남을 수 있는 위험이 있다는 점에서 회사측은 새로운 크리에이터를 키우는데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실제 유니오가 제공하는 추천권 중 3분의1을 신규 컨텐츠에 무조건 사용하게 하는 것은 물론 새 크리에이터의 컨텐츠 노출을 늘리도록 각종 인센티브를 구축하기로 했다.유니오 생태계가 제대로 작동할 수 있는 혈액 역할을 할 암호화폐는 유니프 토큰(UNIF Token)과 유니오 코인(UNNIO Coin) 이렇게 두 종류다. 개인 사용자들이 유니오 플랫폼 상에서 글이나 사진, 동영상, 음원 등 주요 컨텐츠를 만들어 등록하면 이를 소비하는 사람들의 추천 수에 따라 유니프 토큰 발행량이 결정된다. 컨텐츠 생산자뿐 아니라 이를 재생 또는 공유하는 모든 유저들에게도 유니프 토큰이 제공되며 이 토큰은 유니오내에서 이뤄지는 활동에 사용할 수 있는 화폐 역할을 한다. 또 토큰은 유니오 코인으로 전환해 거래소에서 언제든 현금화할 수 있도록 했다. 유니오 코인은 이달초부터 홍콩을 중심으로 해외에서 프라이빗 세일과 프리 세일, 크라우드 세일을 거쳐 판매되기 시작했는데, 회사가 예상하고 있는대로 최대 2000만달러(원화 약 213억원) 정도의 투자자를 모집할 경우 코인 공급량은 9억개가 될 전망이다. 유니오 코인의 가격은 개당 0.08달러로 매겨진다. ◇소셜미디어·리뷰·프레스 세분화…자체검열에 편의성도 높여유니오는 소셜미디어인 유니오는 물론이고 유니리뷰, 유니프레스 등 3가지 서비스로 세분화한다. 유니오는 기존 소셜 플랫폼과 마찬가지로 모든 포스팅과 공유, 좋아요 클릭 등에 보상을 제공하며 수수료 없이 무료도 이용할 수 있다. 유니리뷰는 토큰이라는 보상을 제공해 유저들이 더이상 돈에 얽매이지 않고 솔직하게 맛집이나 숙소, 여행지, 제품 등에 대한 의견을 쓸 수 있는 평가서비스다. 광고나 협찬성 리뷰가 넘쳐나는 기존 SNS 등과 차별화를 꾀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유니프레스는 조회수 조작이나 가짜뉴스, 선정적 제목 등 기존 뉴스서비스의 문제를 극복할 수 있도록 한 탈중앙화 뉴스서비스 플랫폼이다. 이렇다보니 특정 리뷰나 기사를 임의로 삭제할 권한은 누구도 가지지 못한다. 특히 이 과정에서 사진이나 동영상, 리뷰 글, 기사 등 컨텐츠들의 신뢰도를 높이고 음란물이나 사기행위 등이 개입되지 못하도록 중앙에서의 검열은 전혀 없는 대신 유저들이 투표를 통해 자체 검열에 나서도록 하는 탈중앙화된 자율조직(DAO)의 특징을 빌려와 시스템을 갖추도록 했다. 예를 들어 누군가가 포르노물을 게시했고 이 컨텐츠에 대해 신고가 들어올 경우 커뮤니티 참가자들이 `유죄`와 `무죄`를 판정하고 유죄가 많다면 이 컨텐츠를 걸러낼 수 있다. 만약 컨텐츠가 최종적으로 유죄로 판정났을 때 이를 유죄로 판정한 유저는 보상을 받는 반면 애초 무죄로 투표한 유저는 패널티를 받게 된다. 이렇게 유죄를 무죄로 여러 차례 잘못 판단한 유저는 퇴출될 수 있는 만큼 판정에 신중을 기할 수 밖에 없다. 아울러 유니오는 기존 소셜미디어 서비스 가운데 가장 널리 알려져 있는 스팀잇과 비교해도 편의성이 돋보인다는 평가다. 스팀잇은 제한적인 형태의 컨텐츠에다 복잡한 이용방법, 긴 현금화 기간 등으로 유저들의 불만이 컸지만 유니오는 최장 30일이면 현금화가 가능하며 전체 생태계에 이용되는 코인도 2가지로 스팀잇보다 훨씬 간편하다. 특히 로빈에잇(Robin8), 잉크(Ink) 등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서비스 편의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 로빈에잇 미란다 탄 최고경영자(CEO)와 해시 하오 잉크 공동창업주 모두 유니오의 어드바이저로 참여하고 있다. 탁 대표는 “로빈에잇은 마케팅 인플루언트 플랫폼으로, 크리에이터들과인플루언서(디지털 플랫폼에서 영향력있는 인사)를 자동으로 연결해 컨텐츠 생산을 통해 더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도와주게 되며 잉크와의 제휴를 활용해 유료 컨텐츠를 만들었을 때 저작권을 자동으로 등록해 주는 서비스도 제공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 리플 CEO "블록체인으로 국제송금 분야에 혁신을"(일문일답)
- [이데일리 이재운 기자] 암호화폐 시장에는 ‘리또속’이라는 말이 유행한 적이 있었다. ‘리플(Ripple)에 또 속았다’는 뜻으로, 리플사(社)가 발행한 ‘XRP’라는 코인이 지난해 내내 200원 수준의 낮은 가격에서 상승하지 않아 생긴 표현이었다. 그러던 XRP는 국제 송금분야에서 점차 구체적인 사업 소식을 전하면서 가격이 오르기 시작했다.때마침 불어닥친 암호화폐 열풍으로 XRP 가격은 한 때 48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현재는 암호화폐 투자시장 전반의 침체로 원화 기준 857원(14일 15시40분 현재, 업비트 기준)에 거래되고 있다.그런 가운데 브래드 갈링하우스 리플 최고경영자(CEO)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리플의 사업 계획에 대해 설명했다.그는 “리플의 기술과 제품을 통해 현재 오류율이 6%에 달하고 처리 속도도 느린 국제 송금 분야에 혁신을 가져올 수 있다”며 “100여개의 고객사를 확보했으며 매주 1개의 신규 고객사가 추가되고 있다”고 밝혔다.또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규제 자체에 동의하며 성숙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기존 은행이나 당국을 대상으로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에 대한 오해를 해소하고, 기술 발전을 위해 협력하겠다는 비전도 밝혔다.다음은 갈링하우스 CEO와 기자들 간 일문일답이다.브래드 갈링하우스 리플 CEO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리플 제공-한국정부 규제 이후 시세 변동 있었다. 한국 정부의 규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XRP 비롯한 여러 디지털 자산의 변동성이 세계적으로 나타난 것은 아직 시장 자체가 청소년기에 있고, 짧은 시간에 큰 성장했기 때문에 그렇다고 본다. 아직도 성장기의 초기에 있다고 본다.우리는 소비자와 기업 보호를 위해 규제가 있어야 한다는데는 전적으로 동의. ICO(공개 코인모집)에 대해서도 6~9개월 전부터 위험하다고 말했었고, 아직도 여전히 사기거래도 있다. 사려깊은 규제의 도입은 분명히 필요하다.-퍼블릭 블록체인이 무정부주의라고 보는지, 또 프라이빗 블록체인의 미래는 어떻게 보는지?△일단 모든 문제가 한 가지로 해결될 사항은 아니라 본다. XRP도 퍼블릭 레저의 일종이고. XRP를 이용해 금융기관간 서비스 돕는 개발을 진행 중이다.결국은 퍼블릭이나 프라이빗이냐, 차이가 무엇이냐는 그런 것 따지기보다는 우리가 블록체인으로 어떤 문제 해결하고 어떤 것을 어떻게 조합해 최적의 해법을 만드느냐가 문제라고 생각한다. 리플이 2-3년전 먼저 제안할 때는 퍼블릭이 누구나 볼 수 있다는 것에 은행들이 우려를 했었다.우리는 문제 해결에 있어 두 가지의 교차점을 어떻게 찾아 최적의 해법을 찾느냐가 중요하다고 본다.사실 초기에 암호화폐 업계 있던 이들은 궁극적으로 하나의 레저, 하나의 원장으로 통일될 거라 생각했던 것 같다. 그게 비트코인이 될 거라 생각했던 것 같고. 저희가 생각하는 미래는 그게 아니라, 카카오의 디지털 지갑에서 시티은행에서 돈이 가지만, 그 중간에 여러 블록체인 레저를 거치며 처리가 되는데, 청산결제는 실시간 이뤄지는 구조가 맞다고 생각한다.-리플의 코인베이스 상장 가능성은?△그 질문 많이 받았다(웃음). XRP는 60개 거래소에서 거래 중이다. 아까 말씀드렸던 X래피드가 잘 작동하기 위해선 XRP와 일반화폐간 태환성이, (즉) 바로 바로 환전이 되는게 굉장히 중요하다.따라서 XRP 유동성 확보를 위해 특정 거래소에 우선순위를 두는 정책은 취하고 있다. 그래야 금융사 고객들이 어려움에 처하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코인베이스에 대해 이 자리에서 특별히 말할 수 있는 내용은 없다.-XRP 사용해 거래될 때 1000억개 현재 발행한 걸로는 부족하지 않은지?△아시다시피 XRP는 리플 설립 이전부터 있었다. XRP 처음에 만드신 분들 생각은 1000억개 정도로 소량의 비싼 화폐보다는 다량의, 그래서 세계적 기축통화 역할 만들자는게 취지였다.그래서 갯수가 1000억개 제한돼있는데, 그게 부족하냐 아니냐는 거래 회전 속도를 얼마나 빨리 처리할 수 있느냐 문제라 생각한다. X래피드는 회전율이 좋고 하루에도 수십억 달러 거래가 처리되고 있다. XRP 자체도 확장성이 뛰어난게 장점이다.-리플에서 스타트업 등에 대한 직접 투자 계획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계획이 어떻게 되나? 한국 내 협업 사항이나 반응은 어떤지?△두번째 질문부터 답변. 어느 나라를 가던 미래의 고객과 정책 입안자 등과도 접촉해 설명하고 오해 없이 이해하게 도와드리려 하고 있다.첫 질문에 대해서 답하면, XRP 원장, 레저 이용해 문제 해결에 관련된 스타트업에 투자. 리플은 XRP 원장 해결에 노력하듯이, 다른 문제에 해결하려는 곳에 투자할 계획이다.-리플이 국제송금 관련돼 다른 블록체인도 구현할 수 있지 않나 생각드는데. 진입장벽 낮다고 보는데, 다른 기업들이 따라오지 못할 (차별점 등) 기술 계획이 있다면? △지급 결제 망의 가치는 네트워크 효과를 크게 탄다. 세상에서 가장 먼저 전화기 산 사람은 그 가치를 모르지만, 그 전화기(보급)가 늘어나면 전화기 자체 가치가 상승한다. 국제지급망도 참여 파트너가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효과가 커진다. 네트워크 효과가 다른 기업의 진입을 막는 효과가 있다.-리플 네트워크 확장과 XRP의 가격변동간 상관관계는 없는 것 아닌지 생각. XRP 가격 전망은 어떻게 하는지?△가격 전망은 하지 않는다. 다만 XRP 바라보는 시선은 그 생태계가 활발히 커가도록 하는게 중요하다.리플의 네트워크가 금융기관이 들어오는 문제는 굉장히 크다고 생각한다. X커런트의 경우 상대은행에 계좌 없을 때 굳이 계좌열지 말고 XRP로 거래하시라고 하는 부분 있다.내부 팀에서 이런 이야기 한다. XRP 시세 전망은 한 3개월까지도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그건 저희가 하고자 하는 X커런트나 X래피드, 수조 달러를 잠겨두고 있는 걸 해소하는 걸 생각하면 3~5년도 문제없다고 생각한다.-금융기관 많이 가입한 R3 네트워크도 있고, 다른 블록체인 네트워크도 경쟁하는데 어떻게 전략 가져갈건가?△여러 시도들이 있지만, 아직 과학실험 수준이라 저희는 생각. 리플처럼 실제 고객을 위해 실제 문제 해결해주고 실제 자금이 송금되는 곳은 현재로선 우리가 유일. 따라서 다른 플랫폼보다는 훨씬 앞서나가고 있다. 우리는 처음부터 구체적인 문제 해결에 접근하고자 했다.1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리플 CEO 브래드 갈링하우스 기자간담회’에서 갈링하우스 CEO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리플 제공-(‘리또속’ 언급)해외송금 목적인데 시세가 다른 암호화폐보다 낮다보니 유동성이 (너무)높다. 송금 목적이면 유동성이 낮아야하지 않나. 이에 대한 대안이나 생각이 따로 있는지?△리플과 XRP는 다르다는 점 확실히 하자. 리플에 속았다기 보단 XRP고… 가격변동성도 마찬가지다.한편 XRP만 이런 가격변동성이 있었던 건 아니다. 모든 디지털 자산에 해당하는데, 비트코인 가격과 상관관계가 높은 것. 비트코인 오르면 다 오르고, 비트코인 내리면 다 내리고… 그런 부분을 봐야 한다.이렇게 모든 디지털 자산의 가격변동이 비트코인과 동조화되는 현상이 합리적이지 않다 생각. 이유는 각자 방향성이 다르기 때문. 현재 규제와 그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인데, ICO 금지라고 하면 이더리움 쪽 연관이고, XRP는 연관이 없다. 그래서 다 같이 동조화돼 움직이는건 비합리적이라 생각이다. 업계 성숙을 위한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오늘 이 자리(기자간담회) 온 이유가 한국 금융기관과 미팅 목적겸 온 건지, 기자간담회만 하는 거라면 왜 지금인지?△여러분(기자들) 보기 위해 온 거다. 물론 농담이다.한국 방문은 제가 아시아 순회하면서 지금 방콕부터 싱가폴 머니2020 행사 참석 후 온 것. 서울에서는 리플의 CEO로서 고객과 당국자와 이야기 주고 받는 것 중요하다. 한국에 오는건 항상 기대가 된다.디지털 자산에 대해 지금 많은 오해와 잘못된 이야기가 많다. 그걸 불식시키고 설명하는 것. 솔직히 말해 여러분 위해 온 것 맞고 제가 매우 감사하다.-(후속질문)한국에서 바로 잡고자하는 오해는 무엇인지?△비트코인 등 암호화폐가 꼭 정부와 은행을 해체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설명하기 위해서다.규제 우회나 익명거래 추구라는 부정적 인식이 모든 암호화폐에 해당하는 건 아니라는 것. 비트코인이 처음이라 그런 것 같은데, 적어도 리플은 XRP 기반 문제 해결에 있다는 것을, 정식 금융기관이나 거래소와 함께 이야기하기 위한 것.XRP는 중앙화가 아니다. 대표적인 오해다. XRP는 오픈소스 기술이고, 누구나 다운로드해 활용할 수 있다. 비트코인이 발행량의 97%가 투자자의 4%의 월렛(지갑)에 들어있는 상황과는 다르다.-미래에 리플 시장가치 따져보면, 앞으로 송금 시장에서 점유율 얼마나 가져갈건지, 또 구체적인 계획은?△이미 상당한 성공을 거두었다고 본다. 거래량을 늘리고 더 많은 곳을 네트워크에 연결하는게 역시 목표. 현재 100여개, 이후에도 주당 1개씩 추가 고객 확보.기본적으로 마라톤이라 생각, 마라톤 페이스에 맞춰서 갈 것이다. 이미 대상 시장이 수조달러 규모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계속 접근하겠다.-단기적으로 보면 다음주 G20 재무장관 회의있는데, 투자자는 이때를 변곡점으로 보는데, 브래드는 이에 대해 어떻게 전망하는지?△구체적인 전망은 어렵다. 단 국제적 차원에서 시장 규제에 대한 논의는 필요하다고 본다. 90년대 초 생각해보시면 그때 논의 많았다.다만 KYC처럼 금융규제는 이미 국제적으로 많이 논의가 된 부분이다. 다만 구체적인 결정이 이번에 나올지는 모르겠다.-리플CEO께선 가상화폐 암호화폐 용어 어떻게 정의하시나. 그리고 디지털 애셋이라고 표현한 이유는 따로 있는지? △암호화폐, 암호통화 이야기 거의 안 쓰는 이유는 아직도 내가 ‘통화’라고 생각하지 않기 떄문. 실제 결제나 스타벅스 커피 사기도 안 된다. 실물 거의 사지도 않고. 그래서 디지털 자산이란 용어 사용.하지만 현재 화폐가 아니라고해서 앞으로도 아니라고 보진 않는다. 물론 정말 내가 비트코인로 커피 사먹겠다고 하면 되긴 되겠지만 현재로선 수수료도 많이 떼고, 긴 거래시간 때문에 커피 다 식는다.-2월 골드만삭스에서 가상통화들의 가치가 0으로 수렴할 수 있다고 했었는데,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나 △그 당시 발언의 의미는 ICO의 가치에 대한 것이었다. 디지털 자산은 얼마나 효용을 줄 것이냐의 문제. XRP의 경우 국제송금이란 효용을 제공하지만, 다른 ICO는 무슨 가치를 준다는 건지 난 모르겠다. ICO의 47%가 이미 실패했다는 숫자 본 것 같다. 비트코인은 디지털 골드 역할을 한다는 의미가 있겠다. -원화 거래 비중이 높다 XRP 거래에서. 한국인이 많은 보유하고 있는데, 그게 한국에서 어떤 의미갖는지? 또 연계해서, 우리은행 신한은행과 PoC 진행하는 건 어떻게 돌아가는지, 그리고 한국인은 왜 이렇게 XRP를 사는지 당신 생각은?△역순으로 답하겠다.한국인이 유독 XRP에만 관심 많으신 건 아니고 디지털 자산 전체로 관심 갖고 계신다로 본다. 그건 비트코인나 이더리움도 한국 내 거래소가 비중 제일 크지 않다.신한 우리 파일럿은 성공적인 결과 나왔다. 앞으로도 더욱 더 발전시키겠다 기대하고 있다.유동성은 중요하기 때문에 한국인들이 XRP를 많이 보유하는 것은 이를 원화로 바꾸는 유동성 측면에서 유리하다.
- '차세대 군통령' 힌트 "심의로 액땜. 이제 본격 활동"
- 힌트(사진=노진환 기자)[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그 동안 미친듯이 연습을 했어요. 저희를 알리기 위해 군부대 등으로 공연도 많이 다녔죠.”9개월 넘는 공백기, 7인조 걸그룹 힌트는 그렇게 자신들의 성공을 위한 실마리(힌트)를 찾았다.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을 했다. 새 앨범 준비에도 만전을 기했다. 지난해 3월 말 데뷔할 때는 ‘탕탕탕’ 한곡이었지만 이번에는 타이틀곡 ‘워키토키’를 비롯해 총 5트랙이 앨범에 담겼다. 노래마다 안무도 따로 준비했다. 그 만큼 많은 것을 지니게 됐다.“올해 연말 시상식에는 꼭 수상자로 참석을 하고 싶어요. 그러려면 대중의 관심을 더 많이 받을 수 있도록 활동도 열심히 해야겠죠.”2018년 목표를 높여잡았다. 데뷔한 지 9개월이 됐지만 인지도 면에서는 여전히 신인 그룹이다. 12일 KBS2 ‘뮤직뱅크’를 시작으로 본격 활동에 돌입했다. 올해는 신곡도 더 자주 발표해 대중과 접점을 늘리겠다는 계획이다.이번 컴백에 앞서 액땜을 했다. 타이틀곡 ‘워키토키’가 지난 3일 KBS 방송 심의를 통과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가사에 게임 용어와 브랜드가 언급된 게 문제가 됐다. 힌트는 “조마조마했다. 당시 5일 ‘뮤직뱅크’ 출연이 예정돼 있었는데 심의 문제로 활동도 미뤄졌다”고 설명했다. 가사에서 해당 부분을 삭제하는 홍역을 치렀다. 연초다. 2018년 한해, 본격 활동에 나서는 시점인 만큼 이제는 좋은 성과들만 기대해도 좋을 터다.힌트 체리 나엘 소금 아라 별이 해솔 혜진(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사진=노진환 기자)이번 ‘워키토키’ 활동에서는 무전을 보내는 듯한 포인트 안무를 비롯해 재미있는 구성으로 뮤지컬같은 무대를 준비했다. 컴백에서 가장 신경을 쓴 게 안무다. ‘탕탕탕’ 활동에서 7명 단체의 모습을 보여주는 데 중점을 뒀다면 이번에는 멤버 개개인의 매력을 살렸다. 각자의 매력으로 대중에게 힌트의 이미지를 다양하게 각인시키겠다는 각오다.멤버 별아는 강사 자격증을 갖고 있을 정도로 요가에 능통하고 마네킹 흉내라는 개인기도 갖고 있다. 혜진은 ‘날아라 슈퍼보드’의 삼장법사 성대모사, 나엘은 세계 각국의 수도 맞히기, 아라는 아기 목소리 흉내내기, 체리는 선배 환히, 쥬얼리 박정아, 서인영, 래퍼 장문복 모창, 소금은 무용, 해솔은 닭울음소리와 스포츠 등 개인기를 갖췄다. 기회만 주어지면 언제든 발동할 준비를 마쳤다.군부대에서는 벌써 차세대 ‘군통령’으로 꼽힌다. 그 동안 공연활동의 성과다. 군부대에서 데뷔곡 ‘탕탕탕’으로 공연을 할 때면 반주만 나왔는 데도 ‘탕탕탕’을 외쳐주고 퍼포먼스를 따라해주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이번 ‘워키토키’ 뮤직비디오에는 해외 팬들의 ‘귀엽다’ ‘예쁘다’는 평가와 응원의 적지않게 달렸다. 그 관심을 국내 일반 대중에게로 이어야 한다.그룹명 ‘힌트’는 가요계에 정답을 찾아가는 데 실마리를 주겠다는 의미이다. 이번 ‘워키토키’를 통해서는 지루한 일상에서 음악이 줄 수 있는 즐거움이 힌트가 제시하는 힌트다. 이를 통해 힌트가 자신들의 지향점을 향해가는 데 어떤 힌트를 얻을지 주목된다.
- 2000억원 문턱 선 미술경매시장 '코드 셋'
- 김환기의 ‘고요(Tranquillity) 5-Ⅳ-73 #310’. 김환기가 말년인 1973년에 그린 200호(261×205㎝) 크기의 푸른색 전면점화다. 지난해 4월 케이옥션 경매에서 65억 5000만원에 낙찰되며 한국 미술품 경매 최고가를 다시 쓴 동시에 ‘환기불패’의 정점을 찍었다(사진=케이옥션).[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성장세는 틀림없다. 지난해 미술경매 낙찰총액은 1900여억원(1890억 6512만원)으로 마무리됐다. 2016년 1720여억원에 비해 다소 늘었다. 2014년 전년 대비 35% 성장한 971억원에 이어 2015년 1880억원을 찍고 난 뒤 외부여건에 영향을 받은 2016년 주춤했다가 2017년 다시 뻗쳐오른 모양새다. 문제는 ‘쏠림’이다. 당장 눈에 띄는 건 국내 경매시장서 양대산맥을 세우고 있는 서울옥션과 케이옥션의 비중이다. 한국미술시감정협회와 아트프라이스에 따르면 지난해 두 경매사는 거의 압도적이라고 할 89%(1689억원)의 시장점유율을 과시했다. 서울옥션이 50%(950억원), 케이옥션이 39%(739억원)였다. 그 뒤를 마이아트옥션(55억원), 아이옥션(42억원), 에이옥션(32억원), 칸옥션(27억원) 등이 잇고 있는데 1·2위에 비해 순위가 무색하다. 이보다 더 큰 쏠림은 ‘김환기’(1913∼1974)다. ‘미술계 블루칩’으로 경매시장을 이끌고 있는 김환기의 진가는 지난해에도 여지없이 드러났다. 특히 4월에는 한국 미술품 경매시장서 가장 비싼 작품이 된 ‘고요 5-Ⅳ-73 #310’을 앞세워 254억원을 끊으며 낙찰총액 1위 작가로 이름을 올렸다. 2016년 기록한 415억원에 비해선 줄었다지만 위상은 흔들리지 않고 있다. 그렇다면 2018년 미술경매시장은 당장 쏠림을 해소할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건가에 모인다. 가장 큰 관건은 ‘포스트 김환기’가 있느냐의 여부. 거칠게 말해 지난해 낙찰총액의 13%, 2016년 24% 등 오로지 김환기로 모인 컬렉터의 관심을 대체할 ‘품목’이 있느냐는 거다. 이외에 미술경매의 문턱을 낮춘 ‘온라인경매’, 근현대미술품에 집중했던 관심을 분산시킨 ‘고미술품’ 등도 들여다봐야 할 조건이자 과제다. 미술경매시장 2000억원 시대를 열 ‘코드 3’다. △‘국내 경매가 톱10’에 8작품…싹쓸이 김환기 ‘포스트’ 찾아야 1973년 작 ‘고요 5-Ⅳ-73 #310’(65억 5000만원), 1964년 작 ‘모닝스타’(39억원), 1972년 작 ‘18-Ⅱ72 #221’(21억 6800만원), 1974년 작 ‘4-Ⅵ-74 #334’(20억 8200만원), 1957년 작 ‘산월’(16억원) 등. 지난해 국내외 경매시장에서 팔린 김환기의 작품들이다. 10위권에만 이들 다섯 작품을 올렸다. 전체적으론 164점을 출품, 125점을 낙찰받아 낙찰률 76.22%를 냈다. 254억원 9800만여원어치다. 김환기의 ‘모닝스타’(1964). 지난해 11월 서울옥션 홍콩경매에서 2800만홍콩달러(약 39억원)에 팔리며 ‘2017년 국내 미술품 경매 낙찰가’ 2위로 이름을 올렸다. 김환기의 반추상화로는 홍콩서 처음 선보인, 145.5×145.2㎝ 크기의 ‘모닝스타’는 ‘국내 미술품 경매가 톱 10’에서 1~6위를 기록 중인 전면점화를 제외한 김환기의 작품 중 최고가에 팔리는 성과도 거뒀다(사진=서울옥션).국내시장만 열광한 것도 아니다. ‘고요’가 케이옥션의 국내 경매에서 팔린 데 비해 ‘모닝스타’(2위), ‘18-Ⅱ72 #221’(5위), ‘4-Ⅵ-74 #334’(6위)는 서울옥션 홍콩경매에서 팔려나갔다. 다만 지난해의 성과라면 ‘김환기=전면점화’란 공식에 금을 냈다는 점. ‘모닝스타’와 ‘산월(9위) 등은 김환기 초기의 반추상화란 점에서 의미가 있다. ‘환기불패’란 신화가 확고해진 건 2015년 10월 서울옥션 홍콩경매부터. 푸른빛 전면점화 ‘19-Ⅶ-71 #209’가 3100만홍콩달러(약 47억 2100만원)에 낙찰되며 8년여간 지켜온 박수근의 ‘빨래터’(45억 2000만원)를 1위 자리에서 끌어내리면서다. 이후 2016년은 말 그대로 김환기의 해였다. 4월·6월·11월 김환기의 전면점화는 나오는 대로 최고가를 깼다. 결국 지난해 4월 ‘고요’가 가세하며 오로지 전면점화로만 국내 미술품경매 최고가 1∼6위를 채워냈다. 이뿐인가. 10위권 안에는 여덟 작품을 올리며 최근 5년간 950억여원에 육박하는 거래량을 보였다. 이 과정에서 ‘김환기 쏠림’을 염려하는 목소리는 슬슬 삐져나왔다. 기대치는 여전하지만 김환기로 인해 삐끗할 수 있는 시장상황에 대한 걱정이다. 화랑계 한 인사는 “불황이 계속되면서 검증받은 상품에 투자하려는 자본의 쏠림이 심해졌다”며 “당분간 ‘블루칩’ 김환기의 독주를 막을 대안이 부상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한다. ‘국내 미술품 경매가 톱 10’(그래픽=이데일리 이동훈 기자)문제는 경매시장의 양대산맥조차 뾰족한 대책이 없다는 데 있다. 손지성 서울옥션 홍보팀장은 “해외에 김환기를 알리는 작업이 더욱 필요한 시점”이라며 “지난해 ‘모닝스타’가 거둔 성과에 기반해 옛 작품들을 발굴, 글로벌컬렉터와의 접점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케이옥션도 다르지 않다. 손이천 홍보실장은 “국내선 아직 100억원대 작품이 없다”며 “김환기의 좋은 작품을 더 찾아내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윤섭 한국미술경영연구소장은 “당장 경매에 올릴 대체품은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잘라 말한다. “김환기 혹은 단색화로의 쏠림은 분명하다. 하지만 이들이 주목받은 건 몇몇 작품이 아니라 근현대작가들이 일궈온 시대적 배경·성과의 종합편이란 점을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니 “근시안적인 발굴보다는 이후를 이어갈 장르나 코드를 찾아내는 게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대안은 경매시장을 둘러싼 영역과의 협업을 통해 단단한 미술시장을 만드는 것으로 제시한다. “경매 안팎의 미술관·아트페어 등과 콜래보를 형성하면 작가발굴이나 작가에 대한 신뢰 구축 등에서 동시에 성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다양한 미술품 대중화 기여 ‘온라인경매’…디지털 대세로 부상김환기에 편중한 관심을 완화시킬 장치가 전혀 없는 건 아니다. 온라인경매가 있다. 굳이 경매장에 나가지 않아도 된다는 점, 클릭 한번으로 눈여겨봤던 작품을 소장할 수 있는 편리성,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 등이 강점이다. 이를 무기로 온라인경매가 다양한 미술품의 대중화와 맞물려 주목할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로 경매사들은 메이저경매 못지않게 온라인경매에 공을 들인다. 지난해 서울옥션의 경우 서울·홍콩에서 진행한 7차례 메이저경매 외에 온라인경매를 37회 진행했다. 2016년 15회보다 두 배 이상 늘린 횟수다. 케이옥션은 좀더 적극적이다. 6차례 메이저경매 외에 2016년 37회던 온라인경매를 지난해 54회로 늘려 진행했다. 하지만 걸리는 건 낙찰가. 지난해 낙찰총액 중 온라인 비중은 서울옥션 15%(140억여원), 케이옥션 17%(123억여원)에 불과했다. 그럼에도 두 경매사는 온라인경매의 비중을 유지 혹은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대중적인 시장확장에 기점이 될 거란 판단에서다. 이대원의 ‘농원’(2003). 150호(181.8×227.3㎝) 크기로 이대원의 드문 대작인 ‘농원’은 지난해 케이옥션 온라인경매에 출품한 작품 중 최고가인 3억 200만원 낙찰됐다(사진=케이옥션).미술계의 의견 역시 대체로 일치한다. 김선영 예술경영지원센터 대표는 “현재 가장 중요한 건 미술인구의 저변확대가 아니냐”며 “온라인경매는 세계적인 흐름이다. 낙찰총액을 떠나 성장의 과도기로 보고 적극 수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다만 김윤섭 소장은 온라인경매가 지닌 ‘양날’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1차시장(화랑·메이저경매)과 달리 움직이는 2차시장(온라인경매)의 메커니즘을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2차시장에 대한 분석이 제대로 안 되고 컬렉션 문화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데다 가격불신까지 겹치면 소극화현상을 불러올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디지털시대에 온라인경매는 대세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희소성·작품성 재평가 ‘고미술품’…저평가 한계 넘어 상승세 올해 주시해야 할 또 다른 코드는 ‘고미술품’이다. 최근 경매에서 두드러진 현상 중 하나로 단연 고미술에 대한 ‘실감나는’ 인기가 꼽힌다. 서울옥션의 경우 지난해 406점을 출품해 315점을 팔며 78%의 낙찰률(낙찰총액 103억원)을 써냈다. 특히 지난해 4월에는 100%, 11월에는 91%란 성적을 과시하기도 했다. 출품작도 다양하다. 서울옥션은 단원 김홍도의 ‘화첩’(4억원), 석지 채용신이 그린 ‘고종황제어진’(2억원) 등 알려진 작가의 작품 외에도 작자미상의 ‘백자청화산수문육각주자’(7억 3000만원), ‘책가도’(5억 4000만원) 등이 높은 가격을 받으며 고미술품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케이옥션 역시 우리나라 최초의 대장경으로 시선을 끈 ‘유가사지론 권66’(1억 5000만원), 일본인이 소장하고 있던 안중근 의사의 옥중유목 ‘세심대’(4억원) 등을 낙찰시키며 화제를 만들었다. 지난해 서울옥션 고미술품 부문에서 최고가인 7억 3000만원에 팔린 작자미상의 ‘백자청화산수문육각주자’(사진=서울옥션)고미술계는 “오랜 조정기를 거친 고미술품의 희소성·작품성이 이제 제대로 평가받고 있다”는 반응이다. 여기에 위작시비에 휘말릴 위험이 더 큰 고미술품에 대한 감정을 강화한 점도 인기상승의 요인으로 꼽는다. 경매시장 역시 고미술품에 대한 관심이 올해의 판을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관계자는 “수요에 비해 공급이 제한적이란 점이 부각되면서 그간 저평가됐던 한계를 넘어서는 계기를 마련했다”며 “투자대상이란 요소에서 볼 때 근현대미술품에 비해 저렴한 고미술품에 대한 기대심리는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정몽규 회장 신년사 "러시아WC 16강 이상 달성 목표"
-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신년사를 통해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사상 두 번째로 ‘원정 16강 진출’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정몽규 회장은 2일 발표한 신년사를 통해 “지난해는 축구협회에 대한 따가운 시선도 받았는데, 다양한 비판과 요구가 분출하는 시대의 흐름을 겸허하게 수용한다”며 “러시아 월드컵에서 16강 이상의 성과를 달성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이어 “올해 젊은 인재로 개편한 집행부가 본격적으로 업무를 시작하는 것에 맞춰 탄탄한 축구 저변을 만들고 유소년 인재들을 육성하는 한편 대표팀이 국제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또한 정몽규 회장은 또 현재 11만명인 등록 선수 인원을 20만명까지 끌어올리는 한편 2001년 건립된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를 보완할 수 있는 제2의 NFC 건립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다음은 정몽규 회장의 신년사 전문축구가족 여러분, 2018년 새해가 밝았습니다.여러분의 가정마다 기쁨과 축복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지난해 한국 축구는 월드컵 9회 연속 진출과 FIFA U-20 월드컵의 성공적 개최 등 많은 성과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축구팬들의 높아진 안목을 생각하면 부족한 점이 많았습니다. 대한축구협회에 대한 따가운 시선도 동시에 받아야 했습니다. 다양한 비판과 요구가 분출하는 시대의 흐름을 겸허히 수용하면서, 앞으로 팬들의 소리에 더욱 귀기울일 것을 약속 드립니다.올해는 젊은 인물들로 새로 개편한 대한축구협회 집행부가 본격적으로 업무를 추진하는 해입니다. 탄탄한 축구 저변을 만들고, 유소년 인재들을 잘 육성하며, 각급 대표팀이 국제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도록 하는 협회의 본업에 한층 충실하겠습니다.이를 위해 저는 2018년 대한축구협회의 업무 목표를 다음과 같이 정했습니다.첫째, 러시아 월드컵 16강 이상 달성에 최선을 다겠습니다.월드컵은 4년마다 한번씩 한국 축구의 진정한 국제경쟁력을 시험하는 무대입니다. 국민들의 기대도 대회를 거듭할수록 높아지고 있습니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은 더더욱 그렇습니다. 호각이 울리면 승패는 그라운드에 있는 선수들과 코칭스태프의 몫입니다. 협회는 선수단이 능력을 최고로 발휘해 16강 이상의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물적, 인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월드컵 열기로 뜨거워지는 6월의 대한민국을 기대합니다.둘째, 유소년 축구의 육성 환경을 개선하겠습니다.이미 입증된 바와 같이 8인제는 어린이들이 축구에 흥미를 느끼고, 개인기를 향상하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초등 대회에서 8 대 8 축구가 2019년에 전면 실시될 수 있도록 올해는 준비를 완벽히 하겠습니다.신설한 유스전략본부를 중심으로 유, 청소년 선수들이 좋은 환경에서 축구를 즐길수 있도록 끊임없이 연구하고 제도 개선에 나설 것입니다. 선수와 지도자, 심판들의 목소리를 새겨들어 그 고충을 해결하는데 앞장서겠습니다. 셋째, 20만 선수 등록을 실현하겠습니다.넓은 저변에서 한국 축구의 경쟁력이 생깁니다. 현재 11만명인 등록 선수 숫자를 올해는 20만까지 늘리겠습니다. 등록 인구 확대는 자연스럽게 성인 축구의 디비전시스템과 연결됩니다. 지난해에는 동호인 축구팀을 기반으로 7부 리그가 출범하였고, 올해는 광역단위의 6부 리그가 시작됩니다. 향후 5부리그 출범으로 이어지도록 함으로써 성인리그의 디비전을 완성하는 주춧돌을 놓겠습니다.넷째, 제2NFC 건립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겠습니다.지난 2001년 건립된 현 파주NFC는 오랫동안 국가대표의 요람 역할을 해왔지만 이제는 사실상 포화상태가 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제2의 NFC를 건립하는 것은 우리 축구계의 숙원 사업이라 할수 있습니다. 그동안 여러 사정으로 추진이 지연되었는데,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진척이 될수 있도록 꼼꼼히 챙기겠습니다.그러나 위에서 말한 그 어떤 거창한 계획보다 중요한 것은, 대한축구협회가 국민들로부터 공감을 얻고 신뢰를 받는 단체로 거듭나는 것입니다. 한국 축구가 팬들로부터 사랑받고 존중받는 것입니다.축구가족 여러분,위기는 곧 기회라고 합니다. 난관에 처했을 때 놀라운 힘을 발휘하는 한국 축구의 힘을 저는 믿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대한축구협회 뿐만이 아니라 선수, 지도자, 심판, 행정가, 팬, 언론 등 축구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이 함께 노력해야 합니다.유소년부터 K리그까지 한국 축구의 인기가 되살아나고, 축구가 우리 국민들에게 희망과 감동, 행복을 선물하는 2018년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사명감과 자신감을 갖고 힘차게 전진합시다.축구가족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2018년 새해 아침대한축구협회장 정몽규
- 클래식 스타들의 ‘이유 있는 외도’
- 드라마 ‘아버님 제가 모실게요’에 조연으로 등장한 바리톤 고성현 한양대 교수(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영화 ‘황제’ 주연을 맡은 피아니스트 김선욱과 ‘마이 리틀텔레비전’에 나와 화제를 모은 리코디스트 염은초.[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국내 클래식 공연장을 찾는 관객 수는 한 회 공연에 최대 2300명(예술의전당 콘서트홀 기준) 정도다. 스타 연주자나 세계 최정상급 오케스트라 등이 출연해 객석이 꽉 찰 때 얘기다. 대부분 클래식 연주회엔 빈자리를 쉽게 볼 수 있다. 음악계에 따르면 초대 인원을 제외하면 절반이 차지 않을 때도 많다. 한국이 음악콩쿠르 최대 강국이라고 하지만 대중에게 클래식의 문턱은 여전히 높다. 한국의 유명 음악가들이 클래식 저변 확대에 팔을 걷어부쳤다. ‘클래식은 무겁고 어렵다’는 편견에 맞서 대중 속으로 파고들고 있다. 정통 클래식만 고집해왔던 과거와 다르다. TV드라마부터 예능·영화까지 장르를 가리지 않는다. △대중매체 출연을 선택한 이유소프라노 임선혜, 바리톤 고성현·김주택, 베이스 손혜수, 피아니스트 김선욱, 리코디스트 염은초, 비올리스트 이승원 등. 클래식계 이름만 대면 알만한 스타들이 앞장섰다. 값비싼 티켓을 내고 공연장에서나 볼 수 있었던 연주자들을 대중매체에서 보다 허물없이 접할 수 있게 된 셈이다.10일 첫 방송한 예능프로그램 ‘더 마스터-음악의 공존’ 1차 경연에서 우승한 소프라노 임선혜(사진=EA&C).지난 10일 첫 방송한 엠넷(Mnet) TV예능프로그램 ‘더 마스터-음악의 공존’(이하 더 마스터)에는 클래식 애호가들의 눈에 친숙한 인물이 등장한다. ‘아시아 종달새’로 불리는 소프라노 임선혜다. 클래식·공연밴드·대중가요·국악·재즈·뮤지컬 등 각 장르를 대표하는 6인의 마스터들이 매회 차마다 경연을 벌이는 프로그램이다. 이날 임선혜는 ‘울게 하소서’를 열창해 그랜드 마스터에 올랐다. 그가 최고의 자리에서 TV예능을 택한 이유는 뭘까.임선혜(41)는 “이번 출연으로 감히 ‘클래식의 대중화’를 섣불리 논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안다. 또 많은 이들의 염려와 걱정도 모르지 않는다”며 “클래식을 더 많은 이들과 나눌 수 있겠다는 생각에 출연을 결정한 만큼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피아니스트 김선욱(29)은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영화배우’로 깜짝 데뷔했다. 이 영화제를 통해 처음 공개한 ‘황제’(감독 민병훈·이상훈)에서 피아니스트 역으로 출연했다. 대사 없이 연주하거나 걷는 모습만 찍었다. 본업(本業)에 충실했던 셈이다. 치유라는 이 영화의 키워드가 맞아떨어져 출연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5월 종영한 공중파 주말드라마 ‘아버님 제가 모실게요’에는 바리톤 고성현 한양대 교수가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고 교수는 테너 유슬기·백인태, 베이스 바리톤 권서경의 스승이기도 하다. 그는 카메오가 아닌 조연으로 등장해 그의 무대를 기억하는 팬들에게 신선한 재미를 줬다. 지난해 11월 예능 프로그램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 게스트로 나온 리코더 연주자 염은초 역시 대중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국내 몇 안 되는 리코디스트인 그는 당시 걸그룹 ‘에이핑크’의 멤버 정은지와 출연해 각종 리코더를 이용한 화려한 연주를 선보였다. 피아니스트 김선욱(왼쪽)과 비올리스트 이승원(사진=빈체로·목프로덕션).이 밖에 국내 대표 현악사중주단 노부스콰르텟의 멤버인 비올리스트 이승원은 지난해 케이블 예능프로그램 ‘문제적 남자’에 출연해 재치 있는 입담과 연주를 뽐내며 팬덤을 늘렸다. 23살에 비올라로 ‘독일 박사학위’를 받은 음악 영재, ‘IQ162의 수학 천재’란 스펙이 전파를 탄 뒤 주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 1위에 올랐다.이승원은 출연 계기에 대해 “보통 예능 프로그램에서 섭외 제의가 들어왔다면 거절했을 것”이라며 “문제적 남자의 경우 다양한 분야의 게스트를 섭외하고 정체성을 잃지 않은 선에서 클래식 음악을 홍보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주위 반응을 묻자 “실시간 검색순위 1위에 오르는 등 그만큼 방송 효과가 크구나라고 느낀 동시에 신기했다”며 “마주치는 음악 친구들마다 방송 재미있게 잘 봤다고 칭찬해줘 좀 쑥스러웠다. 콰르텟 멤버들도 촬영 날까지 우려와 걱정을 많이 했는데 방송 뒤 좋은 반응에 마음을 놨다”고 귀띔했다. 다시 예능 출연 제의를 받는다면 어떻게 하겠느냐고 질문하자 “음악가라는 정체성을 잃지 않는 전제 조건이 성립된다면 조심스럽게 고민할 것 같다”고 웃었다.포문은 ‘팬텀싱어’가 열었다. 지난해 11월 첫 방송한 ‘팬텀싱어’는 JTBC 크로스오버 노래경연 프로그램이다. 심사위원으로 활약 중인 손혜수를 비롯해 테너 백인태·유슬기·이동신, 베이스바리톤 권서경, 바리톤 김주택 등은 대중적 지명도를 얻었다. △클래식 저변 확대·관객 접점 늘려클래식 스타들의 이러한 ‘외도’는 갈수록 줄어드는 클래식 인구를 늘리고 젊은 관객과 소통하기 위한 노력이다. 그동안 일반 대중이 클래식을 접하려면 KBS 열린음악회 등 한정된 프로그램이나 장소에서만 들을 수 있었다면 놀라운 변화다. 베이스 손혜수실제로 티켓 판매에서도 시너지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공연기획사 한 관계자는 “클래식 음악회를 한 번도 찾지 않았던 사람들이 TV 프로그램을 보고는 ‘실제 공연장에 꼭 한번 가보겠다’는 반응을 보이더라”며 “팬텀싱어 출연진으로 구성된 팀의 공연은 5분 만에 동나는 등 암표까지 성행한다”고 했다. 이어 “많은 연주자가 생계 때문에 음악을 포기하거나 결혼식 연주, 레슨 등 단기 일자리에 매달리는데 어느 정도 설 자리가 생겨났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봤다.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잘 활용하는 중국 출신의 피아니스트 랑랑 역시 “클래식 연주자도 영화배우나 스포츠 스타들처럼 자신의 영향력을 활용해 대중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가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태형 음악평론가는 “대중은 좀처럼 클래식음악에 대한 정수를 제대로 느낄 기회가 없었다. 그런 기회의 접점을 늘리고, 만날 길목을 열어줬다는 점에서 환영한다”고 했다. 다만 대중적 인지도와 연주자로서의 균형을 잘 잡아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중 활동에 지나치게 무게가 실릴 경우 자칫 ‘집토끼’를 놓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류 평론가는 “우리나라의 예능화는 정도가 심하다. 정치도 마찬가지”라고 꼬집었다. 그는 “TV ‘알뜰신잡’ 역시 예능 없이 인문학을 대중에 전달하기 힘들다는 강박이 내비친다. 사회의 다원성 한계와도 맞닿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칭찬이든, 논란이든 다양한 시도를 했다는 점에서 가치를 인정해야 한다. 대중의 클래식화는 이제 시작이다. 판단할 시점이 아니다.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비올리스트 이승원이 ‘문제적 남자’에 출연했을 당시 TV장면.
- "1위도 한자릿수"…지상파 미니시리즈, 이대로 괜찮나
- 월화극 1위인 KBS2 ‘마녀의 법정’(왼쪽), 수목극 1위인 SBS ‘당신이 잠든 사이에’(이하 ‘당잠사’) 모두 한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 중이다.[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지상파 미니시리즈가 시청률 가뭄을 겪고 있다. 문제는 갈수록 극심해진다는 것이다. 최근엔 시청률 1위인 드라마마저 한 자릿수에 머물고 있다. 월화극 1위인 KBS2 ‘마녀의 법정’, 수목극 1위인 SBS ‘당신이 잠든 사이에’(이하 ‘당잠사’) 모두 한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 중이다. 방송 관계자들은 제작비 감소와 인재 이탈 등 경쟁력 약화와 tvN·JTBC 등 비(非)지상파의 도약 등이 지상파 미니시리즈의 위기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갈수록 줄어드는 파이 지난 9월 종영한 KBS2 ‘맨홀-이상한 나라의 필’은 ‘역대급 드라마’로 남았다. 축구 중계와 맞물린 8회가 1.4% 시청률(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해 역대 지상파 미니시리즈 최저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2000년 이후 집계된 국내 드라마 시청률 중 가장 낮다.시청률 맨홀은 타 작품도 마찬가지다. 동시간대 1위인 ‘당잠사’는 10.0%로 턱걸이를 한 14회를 제외하고 한 자릿수 시청률이다. 한류스타 이종석·수지가 주연을 맡아 방송 전부터 기대를 모은 화제작이었다. 의외의 성적표다. 올해 20% 시청률을 넘긴 주중 미니시리즈는 상반기 방송한 SBS ‘낭만닥터 김사부’, ‘피고인’, ‘귓속말’ 정도에 불과하다. 평일 시청률 30%은 꿈의 수치가 됐다. 지난해 방송한 KBS2 ‘태양의 후예’가 MBC ‘해를 품은 달’ 이후 4년 만에 30%대 시청률을 기록한 정도다. ◇막강해진 비지상파 위협 비지상파의 공격적인 행보도 한 몫 한다. 케이블채널 tvN은 지난 7월 ‘크리미널 마인드’를 시작으로 수목극을 신설했다. 지난달부터 주중 드라마 시간대를 오후 11시에서 오후 9시30분으로 옮겨 지상파와 맞대결을 펼치고 있다. 월화 미니시리즈 ‘이번 생은 처음이라’는 3%대, 수목 미니시리즈 ‘부암동 복수자들’은 4~5% 시청률을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후속작으로 신원호 PD의 ‘슬기로운 감빵생활’, 이보영 주연의 ‘마더’, 박해영 작가의 ‘나의 아저씨’ 등이 대기 중이다. 종합편성채널 JTBC는 내달부터 월화극을 선보인다. 첫 작품은 이준호 주연의 ‘그냥 사랑하는 사이’다. KBS2 ‘참 좋은 시절’(2014)의 김진원 PD와 KBS2 ‘비밀’(2013)의 유보라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비지상파는 이 기세를 몰아 투자를 늘리고 다양한 장르·소재·포맷으로 도전에 나서고 있다. tvN은 올 상반기 SF를 소재로 한 ‘써클’을 선보였으며, ‘아르곤’(8부작)·‘부암동 복수자들’(12부작)·‘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4부작)에 등 탄력적인 편성으로 눈길을 끈다. JTBC는 웹드라마와 단막극을 연계한 2~4부작 드라마를 꾸준히 제작하고 있다. 사진=tvN◇“지상파 총체적 위기…변화 필요해”지상파의 총체적인 위기라는 데 관계자들은 공감한다. 지난해부터 한한령 여파로 중국 시장 진출이 막히자 방송사는 허리띠를 졸라맸다. 스타들의 출연료를 깎고, 제작비 또한 줄였다. 새로운 시도는 꿈꾸기 어려워졌다. 비지상파와 대조되는 모양새다. 이에 따라 스타 작가와 한류스타들도 지상파가 아닌 비지상파를 택하기 시작했다. PD들이 느낀 허탈감도 컸다. 최근 1~2년 사이 지상파 PD라는 안정된 타이틀을 버린 PD만 수십 명이다. tvN ‘도깨비’(이응복PD), JTBC ‘품위 있는 그녀’(김윤철PD) 모두 지상파 출신으로, 현재 비지상파로 적을 옮겼다. 촬영·조명·미술·음악 등 스태프들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익명을 요구한 한 비지상파 관계자는 “지상파와 비지상파가 동등한 경쟁을 하고 있다고 속단할 수 없다”면서 “KBS와 MBC는 9월부터 총파업이었다. 그동안 비정상적인 구조였다. 드라마 홍보나 제작에 전처럼 힘을 줄 수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파업이 끝난 후 정상화되면 또 판도는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 대학로, 공연관광 '메카의 길' 모색하다
- 뮤지컬 ‘그날들’의 공연 모습. 유준상, 오종혁, 지창욱, 규현(슈퍼주니어) 등이 출연하는 뮤지컬 ‘그날들’은 故김광석이 불렀던 ‘이등병의 편지’, ‘서른즈음에’, ‘사랑했지만’ 등의 노래들로 만들어진 주크박스 창작 뮤지컬이다. (사진=방인권 기자)[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대학로가 공연 관광의 메카로 발전시키기 위한 세미나가 열린다.한국관광공사(이하 공사)는 오는 28일 오후 대학로 JTN아트홀에서 대학로 외국인 공연관람 관광객 확대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공연관광 활성화를 위한 국제세미나’를 개최한다. 이번 세미나는 28일부터 약 한 달간 개최되는 ‘대학로 공연관광 페스티벌’ 일환으로 마련했다.이번 세미나는 공연관광협회, 공연프로듀서협회 등 공연전문단체와 논버벌, 뮤지컬 등 대학로 공연사 관계자, 관광학계, 대학생 등 약 15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다. 김지선 전 의정부 음악극축제 사무국장의 주제발표를 시작으로 국내외 전문가들의 발표와 종합토론,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한다.1부에서는 김지선 박사의 ‘대학로 장소마케팅과 공연관광의 미래’ 발표를 시작으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차민태 부장의 ‘공연예술 지원사업 현황 및 발전방향’ 발표가 이어진다. 인터파크 심성훈 부장은 인터파크 외국인 예약데이터 분석을 통해 외국인 공연관광 시장규모와 향후 과제를 제시하고 이어 한양대학교 이훈 교수를 좌장으로 종합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2부에서는 해외에서 초청한 한국공연 전문가들의 발표가 이어진다. 먼저 중국에서 가장 전문적인 한국여행 플랫폼으로 알려진 ‘한유망’의 왕준림 대표가 중국 FIT(개별자유여행객)의 특징과 마케팅 사례를 발표한다. 또한 홍콩의 한국공연 애호가로 알려진 컬럼니스트 선백건씨는 난타 등 초창기 넌버벌부터 비밥, 사춤, 판타스틱, 파이어맨 등 최근 인기가 많은 작품까지 다양한 한국공연에 대한 홍콩고객들의 반응과 향후 단계별 발전 전략을 제시할 예정이다.일본에서는 한류 전도사 타시로 치카요씨가 연사로 초청되었다. 타시로 차카요씨는 일본에서의 한국 뮤지컬 공연 소비행태와 고객선호도 분석을 통해 K팝 스타를 통한 마케팅, 뮤지컬 투어 등 일본의 한국뮤지컬 팬을 늘리기 위한 구체적인 해법을 제시할 예정이다. 타시로 치카요씨는 “일본에서 한국 뮤지컬 시장은 점점 커지고 있으며, 한 번 한국 뮤지컬을 접한 사람은 열광적인 팬이 된다”며 “맞춤형 마케팅을 통해 팬을 늘려 나가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또한 “이번에 대학로에서 개최되는 ‘웰컴 대학로’ 공연관광 페스티벌에서는 주요 작품이 스마트 패드로 외국어 자막지원이 된다고 들었다. 그간 언어적 문제로 접근이 어려웠던 외국인들이 뮤지컬을 접할 수 있는 좋은 아이디어”라며 웰컴 대학로 행사에 많은 기대와 관심을 나타냈다.또한 이번 세미나에서는 한국공연프로듀서협회 김용제 부회장이 토론 좌장을 맡아 넌버벌, 뮤지컬 공연 실무자들과 함께 공연관광 발전방안에 대해 난상토론을 벌일 예정으로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도 들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정진수 한국관광공사 전략상품팀장은 “대학로는 공연이라는 매력적인 콘텐츠가 집적된 문화공간으로서의 정체성이 확고한 지역”이라며 “이번 세미나를 통해 대학로가 외국인들에게 공연관광의 메카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그 방안을 함께 모색해 나갈 것” 이라고 밝혔다.
- 일평균 다녀간 관객 820명…롯데콘서트홀 개관 1년 성적표
- 1년 간 롯데콘서트홀 관객동원 1위를 차지한 ‘조성진 피아노 리사이틀’(왼쪽)과 관객동원 10위에 이름을 올린 ‘손열음의 음악편지’ 공연의 한 장면(사진=롯데문화재단).[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대중과 고급화를 동시에 잡는 데 나름대로 선방했지만 예술의전당을 뛰어넘는 참신한 기획은 없었다. 관심 차원에 머물지 않는 고민의 결과물이 나오길 바란다”(류태형 음악평론가). “대관료가 660만원인 예술의전당보다 1.5배 정도 비싸다는 점은 아쉽다. 기획자·연주자의 편의에도 관심을 가져달라”(공연기획자 A씨). “중앙무대를 에워싸는 포도밭 모양의 홀이라 관객 반응을 골고루 볼 수 있어 청중과 호흡하는 느낌이다”(서울시향 연주자 B씨). “유명 해외 오케스트라나 스타 연주자의 공연을 자주 접할 수 있어 좋다. 대우받고 있다고 느낄 만큼 배려하는 서비스도 만족한다”(관객 C씨). 19일로 개관 첫돌을 맞는 롯데콘서트홀에 대한 기대와 평가들이다. 지난해 클래식 음악계 최대 뉴스는 롯데콘서트홀 개관이었다. 롯데그룹이 1500억원을 들여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타워 8~10층에 세운 이 공연장은 예술의전당 이후 28년 만에 서울에 생긴 클래식 전용홀로 큰 관심을 모았다. 최근엔 음악 애호가들로부터 ‘롯콘’(롯데콘서트홀의 줄임말)으로 불린다. 일종의 애칭이다. ‘예당(예술의전당) 간다’는 말처럼 그만큼 친숙해졌다는 얘기다.콘서트홀을 운영하는 롯데문화재단의 한광규(59) 대표는 “공연을 낮과 밤으로 나눠 낮에는 대중을 위한 가벼운 클래식을, 밤엔 마니아를 위한 전문 클래식 공연을 배치하고자 했다”며 “이원화 형태의 공연시스템을 안정화시키는 것이 지난 1년의 목표였다면 올해는 더 많은 대중이 자발적으로 공연장을 찾게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일성도 다르지 않다. 롯데홀이 음악을 즐기고 청중과 교감할 수 있는 아시아 최고 콘서트홀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는 주문이다. 한 대표는 “새로 문을 여는 롯데뮤지엄과 연계해 회원제를 확대하고 시너지를 높이고자 한다. 재단이 창단하는 원코리아 유스오케스트라를 통해서는 젊은 음악인재 발굴에도 힘써 국내 클래식의 장을 넓히는 데 기여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개관 첫돌 기록 들여다보니동원관객 수 약 30만명, 평균 유료 객석점유율 63%, 연간운영비 200억원…. 지난 1년간 롯데콘서트홀이 남긴 기록은 엄청나다. 일평균 820여명이 다녀간 셈이다. 국내 클래식역사가 롯데홀 개관 전후로 나뉜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자체 기획공연과 대관공연 비율은 3대 7.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의 기획공연 비중이 전체의 8%(2015년)인 것과 비교할 때 높은 수치다. 1년 공연장 운영예산만 200억원으로 이중 80억원가량을 기획공연에 투입했다. 음악인재 발굴에도 관심을 쏟고 있다. ‘원코리아 유스오케스트라’는 국내 젊은 연주자 육성을 위해 롯데문화재단이 만든 단체다. 정명훈 지휘자가 감독을 맡아 내년 1월 창단공연을 올린다. 이런 성과에 힘입어 롯데문화재단은 2016년 기준 기업문화재단 중 메세나(문화예술지원) 지출 2위에 올랐다. 재단 운영 1년 만의 성과다. 박제성 음악평론가는 “30년 역사를 가진 일본의 산토리홀과 직접적인 비교를 하는 것은 맞지 않다. 운영 1년 만에 고무적인 성과를 냈다”며 “미래가 밝다. 민간 매니지먼트 기획사가 하기 어려운 사회환원 역할을 잘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필름·오페라콘서트…히트작 제조기 2015년 한국인 최초로 쇼팽피아노콩쿠르에서 우승한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공연을 발빠르게 먼저 선보인 곳도 ‘롯데홀’이다. 빈필하모닉오케스트라, 지휘자 리카르도 무티, 소프라노 임선혜 등 유명스타 초청에도 앞장섰다. 지난해 개관공연에 섰던 정명훈 지휘자와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협연을 맡은 첫돌 잔치도 18일에 연다. 박 평론가는 “선별한 젊은 음악가의 설 자리를 마련해 스타덤에 올려놓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8월 11~12일 호러영화 ‘프랑켄슈타인의 신부’(1935)를 필름콘서트로 선보였다(사진=롯데문화재단).낮공연(마티네) 시리즈인 ‘엘 콘서트’와 필름·오페라콘서트, 파이프오르간 공연도 롯데가 앞장서 유행시킨 히트작이라 할만하다. 클래식 입문자를 비롯해 주부·어린이관객을 공연장으로 부르는 데 기여했다. 올해 43회로 예정된 엘 콘서트를 내년엔 요일별로 패턴화시켜 더욱 확대 운영한다는 계획이다.그만큼 충성고객도 많아졌다. 연간 롯데홀 공연을 가장 많이 찾은 관객 상위 10명의 소비형태를 보면 평균나이 49.1세, 대략 59회 공연을 봤다. 남녀비율은 6대 4다. 가장 ‘큰손’은 60여차례 티켓을 산 40·50대 클래식 마니아층이다. 가장 큰 금액을 투자한 관객은 78세 여성 유료회원으로, 1년간 750만원을 썼다. 가장 많이 팔린 단일공연은 지난 1월 3∼4일에 열었던 조성진 피아노 리사이틀(3942석). 그 뒤를 랑랑 피아노 리사이틀, 빈필 내한공연 등이 이었다. △재정 안정성 우려·롯데만의 특색 있어야좌석별로 음향의 편차가 큰 것은 고쳐야 할 점으로 지적받았다. 류태형 평론가는 “음향은 1년 새 어느 정도 안정된 것 같다. 개관 초기보다 나아졌다. 지속적으로 보강하면 더 좋은 소리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아. 다만 “마이크를 쓰는 확성공연에 취약한 것은 개선점”이라고 말했다. 진덕 KBS교향악단 비올라 부수석은 “잔향이 길고 뻗어나가는 소리의 직진성이 좋아 객석까지 잘 전달된다. 그만큼 작은 잡음까지 청중에게 전달돼 양날의 검 같은 홀”이라고 했다. 롯데콘서트홀 역시 이 같은 문제점을 파악하고 확성 공연시 보다 선명하고 깔끔한 음질을 선보이기 위해 공을 들인다고 했다. 롯데 측은 “벽면 배너커튼 32개, 바닥 흡음카페트 24개를 보유하고 있다. 확성 공연시 연주자들과 배너 커튼 및 흡음 카페트 설치에 대한 부분을 협의해 균형 있는 음색을 구현하려 노력한다”고 덧붙였다.국내 공연장 최초로 인터미션을 30분(보통 15~20분)으로 늘린 시도는 호불호가 갈렸다. 류 평론가는 “30분 동안 할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가 없다. 티켓이 비싼 만큼 혼자 공연을 보러오는 나홀로 관객을 배려했으면 한다”며 “혼자 식사할 수 있는 공간도 하동관을 제외하면 거의 없다”고 꼬집었다. 롯데는 “공연시간, 개인의 주거지, 교통편, 계절 등에 따라 인터미션에 대한 의견이 갈린다. 매우 주관적”이라면서 “관객 선호도를 연말까지 조사해 보다 일관된 인터미션을 확보하겠다”고 했다. 취약한 재정 안정성에 대한 우려는 계속 나온다. 공연·대관수익을 더해도 여전히 적자운영이다. 모자란 비용은 그룹 계열사의 기부금으로 충당하고 있다. 한 대표는 “그룹에서도 문화예술이 수익이 안 되는 건 잘 알고 있다. 삶을 풍요롭게 하는 가치와 평가를 얻는 게 지향점”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롯데만의 뚜렷한 특색이 안 보인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나리메 작곡가는 “기획과 대관 공연의 차별성이 없다. 오르간 파트 외에 중구난방식이란 생각을 떨쳐낼 수 없다”며 LG아트센터 같은 뚜렷한 특색을 만들어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짧게는 3~5년, 길게는 10년 정도 기획공연 등 운영방안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박제성 평론가는 “앞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가려면 전문기획자가 있어야 한다. 통영국제음악재단의 플로리안 리임 같은 인물이 필요하다”며 “유수의 음악가를 섭외할 수 있는 인맥과 경험이 많은 음악감독을 초빙해 선진의 시스템을 배우고 개발해야 한다”고 봤다.
- 美언론사 2천곳, 구글·페북상대 ‘공정 수익분배’ 단체협상 나서
- [뉴스속보팀] 구글, 페이스북에 뉴스를 공급하는 미국 언론사들이 공정한 수익 분배를 위해 이들 업체와 단체협상을 추진한다. 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다우존스, NYT, WSJ, 워싱턴포스트(WP) 등 미국의 주요 온·오프라인 언론과 유력 지역지 등 2천여 매체를 대표하는 ‘뉴스 미디어 연합’(News Media Alliance·NMA)은 구글, 페이스북 등 ‘거대’ 온라인 플랫폼과 단체협상을 하기로 하고 이를 위해 의회에 반독점법 적용의 제한적 면제 입법을 요구하기로 했다.소위 ‘뉴스산업’을 이끌어가는 미국의 주요 언론이 어렵게 연합을 결성하고 한목소리를 내기로 한 것은 구글과 페이스북 같은 온라인 플랫폼으로 기운 힘의 균형을 되찾기 위해서다.디지털 연결성이 확보되며 뉴스 소비가 유례없이 늘었지만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뉴스 배포 체계는 왜곡돼 좋은 기사로 발생한 수익이 언론사에 재대로 돌아가지 못한다는 판단에서다.온라인 트래픽의 70%를 점하는 구글과 페이스북은 연간 온라인 광고 수입의 70%인 730억달러(한화 약 84조376억원)를 독식한다.이는 엄청나게 수익성이 높은 사업으로,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의 지난해 순이익이 190억달러(21조8천728억원)라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그러나 이런 수익이 발생하게 도와주는 언론사는 정당한 수익 배분을 기대할 수 없는 구조라는 것이 NMA의 주장이다.양질의 기사를 위해선 큰 비용이 들어갈 수밖에 없는데 기자를 고용하지 않는 이런 온라인 플랫폼이 뉴스를 헐값에 이용하며 산업 전체를 쥐어짜고 있다고 NYT는 주장했다.그러나 정작 매체들은 소셜미디어가 주는 수익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 연합을 구성하고 한 목소리를 내기 어려운 실정이다.NYT는 ‘그들이 온라인 공급에 더 큰 통제권을 가지게 되면서 자체적으로 뉴스를 공급하던 언론사들은 자신들의 기사를 대중에게 보여주기 위해 온라인 플랫폼에 기대야만 했다’며 ‘동시에 가짜 뉴스의 주목도와 뉴스 콘텐츠를 빼려는 웹사이트, 고양이 비디오와도 싸워야 한다’며 오늘날 언론이 처한 위기를 설명했다.이런 구조가 온라인 플랫폼은 ‘왕족’으로 끌어올리고, 수준 있는 뉴스 공급자들은 ‘농노’로 전락시켰다는 것이다. 일단 주요 언론사들은 NMA의 단체협상 노력에 지지를 표했다.WSJ, 다우존스 등을 거느린 미디어그룹 뉴스코퍼레이션은 성명을 내고 ‘뉴스와 정보 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복점자들(구글과 페이스북)의 반경쟁적 행태에 여론과 의회가 주목하도록 하는’ NMA의 노력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NYT의 최고경영자 마크 톰슨도 “언론사와 거대 디지털 플랫폼 사이의 불균형적이고 불리한 관계처럼 보이는 것에 대한 우려와 분노가 커지고 있다”며 동조했다.그러나 이처럼 개별 언론사가 아닌 NMA 차원에서 단체협상에 나서면 반독점법 위반 가능성이 있어 NMA는 우선 의회를 상대로 반독점법 적용의 제한적 면제를 위한 입법을 요청할 계획이다.언론사들의 단체 행동을 선택한 것은 이 방법만이 의미 있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판단에서라고 재차 강조했다.이 사안은 언론사와 디지털 플랫폼 간 디지털 영역을 더 차지하려는 싸움을 넘어 “양질의 언론의 지속성”을 확보하느냐 마느냐의 문제라고 NYT 강조했다.데이비드 채번 NMA 대표는 “공짜 뉴스 모델을 원하면 (공짜로) 뉴스를 볼 수는 있겠지만 ‘교황이 트럼프를 지지했다’ 같은 쓰레기 뉴스일 것”이라고 꼬집었다.이와 관련 구글과 페이스북는 그동안 양질의 기사 공급을 위해 노력했다는 입장이다.진짜 언론을 훼손하는 존재로 비치는 것을 원치 않는 이들 업체는 온론사와 새로운 뉴스 구독 방식도 논의하기로 했다.페이스북 경영진은 이번주 언론사들과 만나 지역 뉴스 노출을 늘리고 언론사 사이트의 자체 광고를 더욱 쉽게 하는 방안이 포함된 판매 방식을 논의한다.구글도 그동안 ‘뉴스랩’을 통해 비슷한 노력을 기울였다. 또 검색 시 더 좋은 뉴스 노출을 늘리는 방식으로 알고리즘을 바꿨다고 강조했다.언론사들도 구글과 페이스북의 이런 노력과 독자 확장에 기여한 점은 인정하고 있다. 그러나 스타 트리뷴의 마이클 클링엔스미스 발행인은 “말만 있고 아직 행동은 없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