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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숨은 보물찾기 하듯...골목 깊숙이 확장하는 ‘서울로 7017’
- 회현길 거점시설인 ‘계단집’(사진=서울시 제공)[이데일리 박민·황현규 기자] 서울역을 동-서로 가로지르는 보행교 서울로 7017을 ‘식물의 줄기’라고 비유하자면 인근 중구 서계·중림·회현동까지 깊숙이 이어진 골목길은 ‘가지’와 비슷하다. 끊기지 않고 쭉 뻗은 가지마다 보도 블럭은 깨끗이 정비돼 있었고, 세련되게 정비된 앵커시설도 눈에 띄었다. 생경한 골목길을 누비다 우연히 마주친 ‘보물찾기’와 같은 곳이다. 아파트촌으로 가득 찬 서울에서 저층의 주택 골목가가 주는 옛 정취의 레트로(복고) 감성은 덤이었다. 서울로 7017의 동측지점 끝(남대문시장입구 교차로)에서 다시 회현동까지 보행길을 잇는 ‘2단계 연결길’을 반나절간 둘러본 인상이다. ◇골목길 숨은 보물찾기 ‘소확행’지난 29일 남대문시장입구 교차로에서 다소 가파른 언덕길을 오르다보면 노란색 입간판의 카페 ‘계단집(사진)’이 보인다.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노후주택을 개조해 만든 카페다. 이곳은 이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사진 찍기 좋은 명소로 꼽힌다. 커플들의 ‘힙(hip)’한 장소기도 하다. 이날 카페를 처음 방문한 직장인 한 무리는 “서울역에서 동료들과 점심을 먹고 산책 겸 커피숍을 찾다가 오게 됐다”며 “인테리어와 조명, 이색적인 모습이 담긴 사진을 보고 지도 검색을 했다”고 말했다.계단집은 회현동 주택가 깊숙한 곳에 있는 2층짜리 카페다. 반세기도 넘은 지난 1935년에 지어진 일식가옥을 리모델링했지만, 다다미 방 등의 옛 모습도 그대로 살렸다. 서울시가 지난 2017년 노후 주택을 매입·개조했고, 현재 서울도시재생사회적협동조합이 카페로 위탁·운영하고 있다. 골목 언덕길을 따라 올라와야지만 찾을 수 있는 곳에 있지만, 평일은 물론 주말에도 ‘외지인’들로 카페는 붐비고 있다. 이 덕분에 젊은 사람 찾아보기 힘들었던 동네는 2030커플들의 데이트 명소가 됐다.계단집에서 바리스타로 근무하는 주민 이윤정씨는 “이렇게 동네 깊숙히 외부 사람들이 찾아오는 게 너무 놀랍다”며 “평일엔 60~70명 정도 오고, 주말에는 평일보다 1.5배 더 많은 사람이 온다”고 말했다. 바리스타 권효정씨도 “잘 만들어진 카페 한 곳이 늘 단조로웠던 동네 전체에 생기를 불어넣고 있다”며 뿌듯해했다. 이씨와 권씨는 모두 서울시에서 지원하는 바리스타 교육을 1년 간 받은 뒤 계단집에 취업했다. 계단집은 지난해 말 오픈 이후 4개월 만에 손익분기점을 넘어섰다. 카페 수익은 운영비로 일부 충당하고, 나머지는 모두 도시재생사업에 재투자하고 있다. 이종필 서울 도시재생 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은 “조합은 주민들이 자체적으로 도시재생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만든 단체”라며 “서울역 일대 노후 주거 개량 사업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회현동에는 계단집 말고도 상징적인 공간이 더 있다. ‘검벽돌집’, ‘회현사랑채’ 등 2곳이 대표적이다. 고즈넉한 검은색 벽돌이 눈에 띄는 검벽돌집은 ‘음식’을 테마로 주민들이 교류하는 공간이다. 회현사랑채는 공동육아시설·강의실·회의실 등으로 꾸며 농촌으로 비유하면 ‘마을회관’격으로 운영되고 있다. 모두 가파른 언덕길에 위치해 입지가 불리함에도 앵커시설로 택한 것은 ‘전면 철거 방식이 아닌 도시재생도 성공할 수 있다’는 사례를 공유하기 위한 목적에서다.서울로7017 2단계 연결길 조성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서울역 일대 도시재생...‘민간참여 관건’서울시는 회현동(회현1·2길)을 비롯해 서울역 일대 서계동(서계1·2길), 중림동(중림1·2길), 후암동(후암1·2길) 등 총 7개 골목길을 대상으로 서울로7017과 잇는 ‘2단계 연결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는 ‘서울역 일대 도시재생활성화’ 사업의 하나로, 오는 2022년 완료 목표다. 서울시는 서울로7017 사업을 통해 서울역 고가 도로를 사람이 다닐 수 있는길로 바꿨다. 이번에 추진 중인 ‘2단계 연결사업’은 7개 골목길을 통해 ‘서울로7017’과 인접한 동네를 재정비하는 사업이다. ‘녹지’와 ‘연결’의 컨셉으로 추진되며, 유동 인구를 늘리고 동네에 활기를 불어넣겠다는 계획이다. 2단계 연결사업은 지난 2018년부터 2019년까지 각 길을 전담하는 7명의 골목건축가가 기본계획을 수립했다. 또 올해 2월부터 도시재생사회적협동조합을 운영해 주민·골목건축가·공공조경가·공공 등이 함께 사업에 참여토록 했다. 특히 계단집이 위치한 회현길은 홍영애 골목건축가가 기본계획을 수립한 곳으로, 계단집·검벽돌집·회현사랑채 등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회현 마중길’ 조성 사업이 현재 진행 중이다. 올해 말 완료될 마중길 조성으로 앞으로 회현동 앵커 시설의 접근성은 더 좋아질 전망이다.한편 이번 도시재생이 성공하기 위해선 앞으로도 민간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시의 역할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회현동 주민 박경순씨는 “거점시설이 있는 곳까지만 도로나 주택 개·보수가 이뤄졌지 그 외 지역은 여전히 낙후됐다”며 “좀 더 골목 깊숙히 재생사업이 이뤄질 수 있도록 시가 여러 방안을 강구했음 한다”고 말했다. 계단집을 방문한 30대 후반 서모씨는 “단순히 앵커시설 하나만 보고 오기엔 길이 단조롭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서울시가 주변 7개 골목길을 안내하는 이정표나 안내소 등을 입구 초입에 설치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양용택 서울시 재생정책기획관은 “7개 연결길을 중심으로 골목스튜디오를 통해 주민과 함께 다양한 추가사업을 발굴하고 있고, 7개 길의 인지성을 높이기 위해 현재 통합 브랜딩, 안내시설 기획 및 제작·설치를 추진하고 있으므로 2022년까지 모든 사업이 완료되면 서울로7017 활력이 연결길을 통해 주변지역까지 깊숙이 확산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 한화 외국인선수 3인방, 오늘부터 자가 격리 해제...팀 합류
- 한화 이글스 제라드 호잉. 사진=한화 이글스한화 이글스 채드 벨. 사진=한화 이글스한화 이글스 워윅 서폴드. 사진=한화 이글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외국인선수 3명이 9일과 10일 자가 격리를 해제하고 선수단에 합류한다.한화 외국인선수들은 애리조나 스프링캠프를 마친 뒤 미국과 호주에서 각각 훈련을 이어가다가 지난달 말 입국했다. 이들 선수는 KBO 지침에 따라 입국 후 2주간 자가 격리를 진행했고, 입국일에 따라 제라드 호잉과 채드 벨은 9일, 워윅 서폴드는 10일에 차례로 격리가 해제된다.선수들은 격리 기간 구단으로부터 장비를 공급 받아 유연성과 근력 운동 등 홈 트레이닝을 진행했다. 투수들은 튜빙, 메디슨볼, 웨이티드볼 등으로 운동했고, 호잉은 코어 운동과 함께 스윙 연습 등을 하며 훈련 복귀를 기다렸다.2주간의 격리 끝에 그라운드를 밟게 될 외국인 선수들은 선수단 합류를 반기고 있다.호잉은 “실내에서 할 수 있는 운동 방법을 찾아 노력했지만, 아무래도 감이 많이 떨어졌을 것이다” 며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가짐으로 팀 훈련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하루 빨리 외야 잔디를 밟으며 팀 동료들과 함께 훈련하고 싶다”며 “오랜시간 고대했던 만큼 팀 훈련 참여가 기대되고 설렌다”고 훈련 복귀를 기뻐했다.벨은 현재 몸 상태에 대해 “유산소 운동과 피칭 훈련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부족함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훈련에 복귀해 투구수를 늘리고 컨디션을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또한, 그는 “하루 빨리 야구장에서 팀 동료들과 만나고 싶다”며 “어려움을 극복하고 팬 분들에게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서폴드는 “최대한 감각을 잃지 않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지만, 마운드에서 공을 던져보며 체크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그는 훈련 복귀에 대해서 “선수단에 합류해 팀 동료들과 함께 운동하고 싶은 마음이 너무 크다”며 “개막일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개막에 맞춰 100%의 몸 상태를 만들겠다”고 현재 목표를 전했다.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코로나로 한푼이 급한데 일자리자금도 구멍
-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다음은 30일자 이데일리신문 주요 뉴스다.△1면-코로나로 한푼이 급한데 일자리자금도 구멍-유통은 흐르는 물과 같아 억지로 막으면 썩기 마련-해외유입 비상…모든 입국자 2주 격리-재난지원금 지급, 4대보험료 감면·유예한다-[사설]전면 입국금지 결정 내리지 못할 사정 있는가-[사설]4·15 총선은 문재인 정권에 대한 중간평가다△줌인&-선거법에 제 발등 찍혀 본전도 못 건질 판…지역구 선거도 ‘악전고투’-당정 “4월 6일 등교 어렵다는 데 공감대”…‘온라인 개학’ 여부 이르면 오늘 결정△일자리안정자금 ‘주먹구구 운영’ 논란-4월부터 알바 1명 당 7만원 더 준다더니…지급기관선 “결정 안돼”-재작년 4000억 남겼는데 작년엔 1000억 펑크△오늘 3차 비상경제회의-총선 앞둔 정치권 “100조 투입” 파격 요구…정부는 ‘선별 지원’ 유지-정부, 저소득층·영세사업자 전기요금 납부유예 가닥-“농촌위기 해결할 실질적 대안”…농민기본소득 논의 탄력△전문가와 함께 쓰는 스페셜리포트-코로나發 ‘언택트 소비’ 바람…‘옴니채널’에서 지갑 열리는 시대 온다-편리함 앞세워 유통 주류 발돋움…적자 버틸 맷집 키워라-직접 써보는 재미에 AS확실…‘매장 찾을 이유’ 만들라△中 입국금지에, 기업들 발동동-코로나 만리장성에 시설투자·인력파견 막혀…“장기화땐 신규사업 올스톱”-그나마 있던 中노선마저 막혀…항공사 줄도산 공포-“출장길 열어달라” 항의에…中 “기업인 입국 돕겠다”△선택 4·15 총선 D-16-본격 선거 전쟁 돌입…與野 지도부 “과반을 점령하라”-‘대구 정치 1번지’ 거물급 대결 김부겸 vs 주호영 5선 쟁탈전-“노원병만 세번째 도전…‘7호선 급행화’ 이뤄낼 것”-침묵 깬 유승민 “어떤 후보든 총선 도울 것”-미래한국당, 교섭단체 구성…선거보조금 55억으로 껑충△정치-김종인 “文정권 3년간 무능…심판 받아 마땅”-文대통령 “야당이라도 좋은 제안해오면 검토”-文 “천안함 北 소행” 이틀 뒤…미사일 두발 쏜 북한-안철수 “투표일 사흘로 늘리자”△국제-美 코로나19 확진 12만명 ‘최다’…중동·남미·아프리카 ‘전세계 쓰나미’-“올해 전세계 가계부채 47조달러 사상 최악” 코로나쇼크→실직→부채증가 악순환 예고-中 후베이성 봉쇄 풀렸지만…타지역과 ‘충돌’△경제·금융-코로나 위기 속 금통위원 과반 임기만료…전원 물갈이냐, 일부 연임이냐-[현장에서]韓美 통화스와프 자금 공급에도…달러 곳간 걱정하는 은행들, 왜-코로나가 바꾼 보험시장…‘온라인 채널’ 판 커진다△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아직 바닥은 오지 않았다…한국 경제 디플레 진입, 현실로 받아들여야”-“금값 계속 오를 것…지금 투자해야 할 때”△산업&기업-한숨 돌린 조원태…“뼈 깎는 자구 노력할 것”-SK가스, 사우디 가스화학시장 진출-‘石化의 쌀’ 공급과잉…라인 멈추는 유화업계-합작 또는 독자개발…韓배터리, 전기차시장 돌격앞으로-위기를 기회로…지난달 기업 설립 10년來 최다△산업·소비자생활-“친환경 폐수·폐기물 처리…B2G 개척 박차”-토종플랫폼 뒷전…공공기관 ‘유튜브 편애’ 눈총-더 늦추면 재고·적자 산더미…백화점 ‘봄 세일’ 단행-‘확찐자’ NO…홈플러스, 탄수화물 뚝 ‘저당 밥솥’ 판매△증권&마켓-금융당국 CP 매입 나섰지만…증권사 발행분 제외돼 ‘유동성 비상’ 지속-기업 이익 추가 하향조절 불가피…코스피 변동성 확대될 듯△증권-외국계 M&A 매물 풍년이지만 코로나 불확실성에 입질 ‘제각각’-내부회계 감사 ‘비적정’ 비율 1.4%…찜찜한 마무리-큐브엔터 인수한 브이티지엠피, 시너지 효과 기대-ELS 줄이고 달러 늘리고…대신證 ‘안전경영’ 눈길△‘재태크 혼란기’ 장기투자 유망상품-불확실성 시대…안전투자 원한다면 나눠 담아라△스포츠-새둥지 튼 류현진·김광현 오도가도 못하는 신세-“벙커샷 비결? 클럽 헤드 열고 임팩트 구간 가속 붙여야”-손흥민, 부모와 함께 극비 귀국-루키 유해란 “마스크 꼭 쓰고…앞사람과 거리두며 연습해요”-UEFA 회장 “6월 말까지 재개 못 하면 시즌 사라질 것”△뮤지컬 임금체불 악순환-“화려한 대극장 무대일수록 임금체불 허탈”…구슬땀 준비, 누가 보상해주나-배우·스태프 모인 조합 만들고 예술인 고용보험 현실화 절실-배우 절반이 ‘임금체불’ 경험…“기다려야지 별 수 있나요”△피플-“정부청사 공무직들 코로나 감염 걱정 없도록 챙길 것”-장범식 옴부즈만 위원장-LG유플 ‘착한 공구’…코로나 피해 급식 납품농가 도와-“코로나 극복에 써달라”…파이온텍, 현물 2억 기부△오피니언-[목멱칼럼]문제는 권력이다-[전문기자 칼럼]전염병 백신 국가 전략 만들어야-[기자수첩]실세 부처 낙하산 받기 바쁜 방사청-[e갤러리]김정희 ‘천년의 약속’△부동산-“지금 시장은 폭풍전야…상반기 내 코로나 잡아야 부동산 하락 막을 것”-분양 앞둔 검단신도시 “라이징 스타는 나야 나”-HDC현산 ‘고척 IPARK’ 리츠로…종합금융 부동산기업 도약△사회-늦은 개학에 선거교육 없이 투표소行…“입시 초비상, 엄마따라 뽑을래요”-‘봄꽃 거리두기’ 필요한 시민들-보육교사까지 줄 서 보지만…어린이집 ‘마스크 구하기 전쟁’-‘사문서 위조’ 윤석열 장모, 형량 쟁점될 듯-“n번방 가해 교직원 적발땐 즉시 직위 해제”-장애인에게는 불친절한 선별진료소
- “이제 광고도 고객이 원하는 걸 보여야 하는 시대 왔다”
- 임재현 HS애드 디지털 사업부문 플랫폼 사업부장(상무). (사진=HS애드)[이데일리 이윤화 기자]“앞으로도 모든 광고는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만들어질 것입니다. 모두가 데이터 분석 전문가가 될 필요는 없지만, 최소한 데이터를 보는 눈과 기본 지식은 필요하죠.”임재현(46) HS애드 플랫폼 사업부 상무는 광고업계에서 20여 년 동안 종사한 광고전문가로 HS애드에서 지난 2018년 신설한 플랫폼 사업부를 이끌고 있다. HS애드는 LG그룹의 광고 계열사로, 국내 광고업계 중 세 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곳이다. 임 상무는 이커머스 마케팅을 관리하는 온라인스토어매니지먼트(OSM) 팀장에서 사업국장을 건너뛰고 올해 초 상무로 승진했다. 그는 온라인 및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반 광고의 비중과 중요도가 점점 커지는 가운데 ‘데이터 분석 능력’과 ‘인공지능(AI) 활용 능력’을 갖춘 인재들만이 차세대 광고 시장을 이끌어 갈 수 있다고 조언했다. 임 상무가 이끌고 있는 플랫폼 사업부는 LG그룹의 화두인 ‘데이터 기반 마케팅’을 광고와 접목, 고객 데이터를 분석해 유튜브·SNS·홈페이지·이커머스 페이지 등 각 채널에 최적화한 콘텐츠를 만들고 연구하는 곳이다. ◇“국내 광고업계서 생소한 이커머스 전담팀 맡아 조직 키워” TV·신문 등 올드미디어의 광고를 주로 담당하던 광고회사가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OSM 초기만 해도 LG전자나 HS애드 사내에도 전문 인력이 별로 없었다. 광고회사에서 광고만 잘 만들면 되지 왜 이커머스 채널 분석까지 해야 하느냐는 일각의 반대도 있었다. 그러나 말단 사원부터 담당 상무까지 매주 회의하고 시장 동향을 분석해 리포트를 공유하는 식으로 팀의 방향성을 만들어 갔다. 팀장이었던 임 상무를 포함해 총 3명이 10개월 동안 미국 아마존에서 전자제품을 판매한 것이 첫 파일럿 테스트였다. 결과는 성공적이었고, OSM팀의 가능성이 보였다. 첫 달 8대가 팔리던 상품이 10개월 뒤에는 한 달에 250대씩 판매되는 성과를 거뒀다. 총 마케팅 비용은 1억5000만원 수준이었다. 기존 광고 제작비용과 비교하면 ‘거의 마케팅 비용을 쓰지 않은 수준’이다. 비결은 고객 관점에 맞춘 ‘콘텐츠 최적화 작업’이었다. 방영하면 끝인 TV 광고와 달리, 디지털 마케팅은 판매량·고객 수 등 매일 업데이트 되는 데이터에 맞춰 제품 판매 페이지를 개선했다. 올해부터는 아마존 채널에 약 100만 달러(12억원) 이상을 투입해 광고 규모를 늘리고, 영국·인도 등으로 시장 범위도 넓힐 계획이다. 팀 규모도 17명으로 늘었다. CJ몰·H몰·인터파크 등 이커머스 쪽에서 데이터 분석·마케팅 등 실무를 담당하던 인재들을 채용했다. ◇이커머스 채널에 대한 ‘관점’을 바꾸면 ‘고객 니즈’가 보인다 디지털 마케팅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LG전자 홈페이지와 쿠팡·11번가·티몬 등 이커머스 채널, 유튜브, 인스타그램·페이스북 등에 게재되는 광고 내용은 모두 달라야 한다는 것이다. 임 상무는 ‘같은 상품인데 왜 콘텐츠가 달라야 하느냐’는 질문에 고객들의 페인포인트(pain point·불편한 부분 혹은 고충)를 알면 광고를 ‘정보’로 인식하도록 만들 수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그는 “미국에서는 이미 고객들이 구글보다 아마존에서 제품 정보를 검색하는 비율이 높아졌다. 과거 광고회사에서 하지 않았던 고객 데이터 관리나 이커머스 환경 연구에 대한 관점을 바꿔야 한다”면서 “모든 온라인 채널은 고객과의 첫 접점이다. 각 채널의 특성과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채널별 콘텐츠 차별화는 고객의 눈높이를 맞추는 것에서 시작된다. LG전자 홈페이지에 접속한 고객은 제품의 사양부터 특징 등 정보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A~Z까지 모든 정보를 나열해도 되고, 2~3분의 비교적 긴 동영상 콘텐츠도 적합하다. 하지만 이커머스 채널로 접속한 고객들은 ‘제품을 싸게 사는 것’을 주된 목표로 하기 때문에 맨 위에 가격과 제품을 사야 하는 이유를 요약해서 노출하고, 동영상 콘텐츠도 30초 내외로 짧게 만들어 붙여야 한다. 또 인스타그램은 타인에게 자랑하거나 보여주기 위한 콘텐츠가 많기 때문에 해당 제품을 사용하면 어떨지 상상할 수 있도록 제품의 효과나 우수성을 강조하는 것이 좋다. 유튜브 광고는 재미를 위해 접속하는 사람이 많아 ‘B급 감성’이 잘 먹힌다. 트위터는 텍스트 기반인 만큼 명랑하면서도 직관적인 광고 문구가 중요하다. 실제로 러시아 내에서 직관적인 광고를 펼친 결과 온라인 몰 고객 유입 비율이 6배나 증가했다. 그는 “과거 TV나 신문 광고에서는 주로 광고주가 원하는 부분을 강조했지만, 디지털 마케팅뿐만 아니라 모든 마케팅이 데이터 기반으로 이뤄지는 지금은 고객이 원하는 정보를 보여줘야 하는 시대가 왔다”고 말했다. ◇임재현 상무는…△1974년 서울생 △2000년 중앙대 광고홍보학 학사, 2009년 연세대 광고학 석사 △2003년 HS애드 온라인 마케팅팀 입사 △2011년~2016년 중국법인 IMC 팀장 △2018년~2019년 OSM팀장 △2020년 1월~ 플랫폼 사업부장
- 이통사 'AR·VR' 서비스 봇물..품질은 '아직'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이동통신 회사들이 잇따라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지만 완벽한 품질을 갖추려면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AR 콘텐츠를 만들기 위한 랜더링 기술이 발전했다지만 현실처럼 느껴지지 않고, VR을 볼 때 필요한 HMD도 6축(6DOF) 자유도가 아닌 3축 HMD에 머무는 등 기술 발전이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하지만 업계는 연말 국내 5G 가입자가 400만 명을 넘고 내년에는 1400만 명을 넘는 것을 계기로 AR·VR 같은 실감미디어의 질과 양도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가족이 올림픽공원에서 점프 AR 앱을 켜고 AR기술로 구현한 ‘자이언트 캣’을 즐기는 모습이다. SK텔레콤 제공▲KT 모델들이 4K 초고화질로 현실감을 높인 ‘KT 슈퍼VR’을 소개하고 있다. KT제공▲서울 서초동 아리랑TV에 위치한 국내 최초 ‘U+AR스튜디오’에서 모델이 4K화질의 360도 AR콘텐츠 제작 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LG유플러스 제공◇AR 앱 출시한 SKT-LG유플러스..KT는 단독 VR기기 출시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은 모두 실감미디어 기술이나, 가상의 물체·정보를 컴퓨터가 모델링한 것을 보여주는 AR이 HMD를 쓰며 사용자의 시야 전체를 영상으로 채우는 VR보다 시장 규모가 크다.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에 따르면 2022년 전 세계 AR·VR 시장은 1050억 달러(한화 118조 9650억원)로, 이중 86%에 해당하는 900억 달러(101조9700억원)는 AR 시장이다.이에 따라 SK텔레콤은 이달 ‘Jump AR’이라는 스마트폰 앱을, LG유플러스는 지난 6월 ‘U+ AR’이라는 앱을 출시했다. 두 앱은 무료다.‘Jump AR’앱을 켜면 △어디에 있든지 서울 종로구에 있는 그랑서울 리그오브레전드(LOL) 전용경기장으로 순간 이동할 수 있고 △서울 올림픽공원이나 여의도 공원에 가면 자이언트캣(거대 동물)과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다. ‘U+AR’앱을 켜면 △TV 속 스타를 책상 위로 불러내 입체 퍼포먼스를 감상할 수 있고 △ 좋아하는 스타를 실제로 만난 것처럼 입체 스티커로 만들 수 있다. KT는 스마트폰을 끼워 보지 않는 독립형 VR ‘수퍼VR’을 출시했는데, 45만원의 기기와 서비스 이용료 월 8800원만 내면 매월 2종의 신규 게임과 10편의 최신영화를 VR로 볼 수 있고, 올레 tv 모바일 앱을 탑재해 100여개의 실시간 채널과 18만여편의 VOD도 즐길 수 있다.▲SK텔레콤이 올림픽공원에 만든 ‘5GX 섬머 페스티벌 쿨 파크’에는 풍선같은 재질의 거대 고양이 조형물이 실제로 설치돼 있다. 사진=김현아 기자◇서비스 품질은 아직, 데이터 소모량도 걱정하지만 서비스 품질은 아직 소비자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서울올림픽 공원에 만들어진 SK텔레콤 ‘Jump AR’의 AR동물원 기능은 기대만큼 자이언트캣이 실감나게 느껴지지 않았고, LG유플러스 ‘U+AR’도 아이돌 마니아 외에 확장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KT ‘수퍼VR’ 역시 비싼 기기 값에다 사람에 따라 어지럼증이 여전하다는 문제가 있다.전진수 SK텔레콤 5GX 사업단장은 해리포터 AR에 대한 반응이 그리 좋지 않았던 데 대해 “설사 흥행하지 못해도 고객들에게 지속적으로 AR 경험을 제공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서비스가 나오고 고객 반응을 보고, 계속 살피는 스타트업 같은 애자일(Agile, 민첩한) 방식을 도입해 서비스를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Jump AR’ 앱 다운로드 화면.LTE 가입자가 ‘Jump AR’이나 ‘U+ AR’을 쓸 때 주의할 점도 있다. 5G 가입자는 데이터 기본 제공량이 150GB 이상이라 걱정없지만 LTE 가입자들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다. ‘Jump AR’앱은 다운로드받는데만 300MB여서 LTE 가입자라면 와이파이 지역에서 다운받아야 한다. 전 단장은 “앱 용량을 300메가 정도로 한 것은 많은 캐릭터들을 3D베이스로 서비스하면서 최적화해 서비스하기 위해서였다”면서 “10월 이내로 아이폰 버전도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인스타그램, 네이버도 진입..스타트업도 활발SK텔레콤은 연내 특정 가게에 방문해 AR앱을 비추면 멤버십을 연계해 혜택을 주는 ‘AR 멤버십’을 시작하고 쥬라기 공원의 IP와 제휴해 아이들이 좋아하는 공룡을 AR동물원에서 구현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연내 100억원을 AR에 투자하고 구글과 VR 콘텐츠를 개발한다. KT 역시 미국 출판사 스콜라스틱(Scholastic)과 AR·VR 키즈 영어교육 콘텐츠를 만들기로 했다. 김훈배 KT 뉴미디어사업단장은 “롯데백화점 등과 제휴해 전국 핵심 상권과 핵심 유통점에 VR체험존을 만들고 말레이시아 VR테마파크를 8월 28일 오픈하는 등 오프라인 사업도 할 계획”이라며 “중소 전문업체와도 제휴를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통신업체 외에도 AR VR 콘텐츠 개발에 적극적인 업체들이 적지 않다. 인스타그램은 최근 이용자가 손쉽게 AR 콘텐츠를 제작하고 스토리에 공유할 수 있는 ‘스파크 AR (Spark AR)’ 플랫폼을 공개했고, 네이버는 3분기 스타 영상 실시간 중개앱 ‘브이라이브’의 VR 버전(3축 HMD 기반)을 출시한다. ▲한국화웨이와 VR콘텐츠 제작업체 서틴스플로어가 최근 5G 기반 VR 컨텐츠 개발 및 테스트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한국화웨이 제공국내 스타트업들도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옥수수 VR관에 서비스를 넣은 ㈜엠투에스는 그래픽 분야 유명 행사인 ‘시그라프 오피셜셀렉션’에 초청받았고, 서틴스플로어는 중국 화웨이와 5G 기반의 VR 콘텐츠 개발테스트 업무협약을 맺었다.
- 아산진로직업체험지원센터, 진로원정대·콘서트 상반기 ‘참여학생만 600명’
- 체험처 ‘에덴도그파크’에서 강아지와 장애물 넘기 훈련을 체험하는 설화중학교 학생 모습(사진=아산진로직업체험지원센터).[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아산시 진로직업체험지원센터(센터장 박진용)가 진행하고 있는 진로원정대·진로콘서트 프로그램의 상반기 참여 학생이 600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로콘서트-사람책 도서관’은 전문 직업인을 학교로 초대해 직업에 대해 설명하고 간접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버스를 타고 찾아가는 진로체험 진로원정대’는 아산지역 다양한 체험처를 직접 찾아가 다양한 직업을 경험할 수 있도록 체험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23일 아산진로직업체험지원센터에 따르면 찾아가는 진로체험 진로 원정대는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배방중학교, 선도중학교, 설화중학교, 용화중학교를 차례로 찾아가 학생들이 희망하는 체험처를 선택해 방문할 수 있도록 돕고 관심 있는 직업 분야를 탐색·체험할 수 있게 했다.배방중학교의 경우 학생 269명을 12곳의 체험처에 매칭해줬으며, 선도중학교는 14명을 1곳 체험처에 매칭했다. 설화중학교와 용화중학교도 각각 301명(13곳), 16명(1곳)을 매칭해 총 599명의 아산시 내 중학교 1학년 학생들에게 다양한 직업 체험 기회를 제공했다.만족도 조사 결과를 보면 90% 이상의 학생들이 만족했다는 반응을 보였으며, ‘소품을 활용해서 영상을 직접 찍을 수 있어서 좋았다’, ‘바리스타가 되고 싶었지만 어떻게 할지 잘 몰라서 포기하려고 했다가 진로체험 활동을 통해 바리스타의 꿈을 포기하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했다’, ‘진로체험을 통해 나의 꿈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학교 선생님들도 이번 프로그램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아울러 지난 5월 모산중학교를 시작으로 진행한 ‘진로콘서트-사람책 도서관’은 만족했다는 반응이 과반수를 차지했다. 쇼호스트, 영상작가, 간호사, 사직작가, 코딩전문가, 진로특강강사, 숲해설가, 드론전문가, 정비사 등 전문직업인을 초대해 다양한 직업을 간접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참여 학생들은 ‘평소 잘 모르던 직업에 대해 알아봐서 좋았다’, ‘프로그램 시간을 늘렸으면 좋겠다’, ‘더 다양한 직업을 체험해 보고 싶다’는 반응을 보였다.아산진로직업체험지원센터는 앞으로도 ‘버스로 찾아가는 진로원정대’와 ‘진로콘서트 사람책 도서관’ 프로그램을 꾸준히 진행할 예정이다. 올 하반기인 오는 9월18일에는 아산진로직업체험지원센터의 큰 행사인 ‘2019 청소년진로박람회’를 선문대학교에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진행한다.체험처 ‘세실리아스’에서 초콜릿 만들기 체험을 하는 설화중학교 학생들 모습(사진=아산진로직업체험지원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