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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엄 정당성 강조한 尹 “내란 아닌 나라 살리려는 비상조치”(종합)
- [이데일리 김기덕 박종화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12일 대국민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 선포는 입법 폭거를 일삼고 오로지 방탄에만 혈안돼 있는 거대 야당의 의회 독재에 맞서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와 헌정 질서를 지키려 했던 것”이라며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12·3 비상계엄 선포 행위에 내란죄를 지적하는 목소리에 대해선 “사법심사의 대상이 되지 않는 대통령이 헌법적 결단이자 통치행위”라고 반박했다. 윤 대통령의 이날 대국민담화는 사전 예고없이 긴급하게 이뤄졌다. 지난 7일 계엄 선포 나흘 만에 모습을 드러냈던 윤 대통령은 대국민 사과와 함께 2선 후퇴를 밝힌 2분짜리 짧은 담화에 그쳤지만, 이날은 비상계엄을 선포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와 배경, 야당을 비판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며 약 29분 분량으로 채워졌다. 이 중 대국민 사과는 담화문 말미에 단 한 문장에 그쳤다. 앞으로 탄핵과 하야, 수사 등으로 퇴진 압박이 다가오는 상황에 대해선 “반국가세력이자 범죄자 집단으로 표현한 야당에 맞서 끝까지 싸우겠다”며 자진 사퇴를 사실상 거부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2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대국민 담화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야당, 내란죄로 광날의 칼춤…헌정 파괴하는 괴물” 윤 대통령은 이날 ‘국민께 드리는 말씀’이라는 발표문을 통해 “지금 야당은 비상계엄 선포가 내란죄에 해당한다며, 광란의 칼춤을 추고 있다”며 “과연 지금 대한민국에서 국정 마비와 국헌 문란을 벌이고 있는 세력이 누구입니까”라면서 야권을 저격했다. 그동안 대통령 퇴진과 탄핵 등을 남발하며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이 국정을 마비시켜왔다는 것이다. 이는 지난 3일 비상계엄 선포 당시에도 설명했던 내용이다. 윤 대통령은 “거대 야당이 지배하는 국회가 자유민주주의의 기반이 아니라 자유민주주의 헌정 질서를 파괴하는 괴물이 됐다”며 “이것이 국정 마비이자 국가 위기 상황”이라고 말했다.윤 대통령은 비상계엄의 정당성을 갖춘 헌법상 통치행위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현재의 망국적 국정 마비 상황을 사회 교란으로 인한 행정·사법의 국가 기능 붕괴 상태로 판단했다”며 “헌법의 틀 내에서 대통령의 계엄령을 발동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당초 저는 국방 장관에게 과거의 계엄과는 달리 계엄의 형식을 빌려 현재 위기 상황을 국민들께 알리고 호소하는 비상조치를 하겠다고 했다”며 “그래서 질서 유지에 필요한 소수의 병력만 투입하고, 국회의 계엄 해제 의결이 있으면 바로 병력을 철수시킬 것이라고 했다”고 해명했다. 12·3 계엄 당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군 병력과 경찰을 투입해 봉쇄·점거하라고 지시한 것에 대해선 “지난해 하반기 선관위를 비롯한 헌법기관들과 정부 기관에 대해 북한의 해킹 공격이 있어 국가정보원이 이를 발견했다. 이에 정보 유출과 전산시스템 안전성을 점검하고자 했지만 선관위는 완강히 거부했다”며 “이후 대규모 채용 부정 사건이 터져 일부 시스템을 점검했을 당시 전산시스템은 엉터리였다. 어떻게 국민들이 선거 결과를 신뢰할 수 있겠는가”라고 비판했다. 12일 오전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윤석열 대통령 담화를 TV로 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계엄 선포권, 내란죄 아냐”…법리 다툼 예고윤 대통령은 본인의 계엄 선포를 내란 행위라는 비판에 대해선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저는 국회 관계자의 국회 출입을 막지 않도록 했다”며 “어떻게든 내란죄를 만들어 대통령을 끌어내리기 위해 수많은 허위 선동을 만들어내고 있지만, 도대체 2시간 짜리 내란이라는 것이 있냐”고 반문했다. 이어 “만일 국회 기능을 마비시키려 했다면, 평일이 아닌 주말을 기해서 계엄을 발동했을 것”이라며 “국회에 소규모 병력을 투입한 것도 거대 야당의 망국적 행태를 상징적으로 알리고, 국회 관계자와 시민들이 몰리는 상황을 대비해 질서유지를 위한 것이었다”고 해명했다.윤 대통령은 비상계엄이 거대 야당의 폭거에 맞서기 위해 이뤄졌던 만큼 앞으로 본인에 대한 탄핵이나 수사 등에 맞서 끝까지 싸우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윤 대통령은 “계엄 발령 요건에 대해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 분들도 있지만 나라를 살리려는 비상조치를 나라를 망치려는 내란 행위로 보는 것은, 우리 헌법과 법체계를 심각한 위험에 빠뜨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껏 국정 마비와 국헌 문란을 주도한 세력과 범죄자 집단이 국정을 장악하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협하는 일만큼은 어떤 일이 있어도 막아야 한다”며 “저는 마지막 순간까지 국민 여러분과 함께 끝까지 싸우겠다”고 말했다.
- "SK브로드밴드, '청소년 행복' 관심 갖는 게 당연"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블러썸 청소년 음악제는 청소년들이 직접 만든 자작곡을 선보이고 즐기는 축제의장 입니다. SK브로드밴드 고객은 ‘가족’인데, 중요 가족 구성원인 ‘청소년의 행복’에 관심을 갖는 게 당연하죠.”초고속인터넷·인터넷TV(IPTV) 사업을 하는 유선통신회사로서 청소년이 직접적인 고객층도 아닌데도 SKB가 청소년 음악제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뭘까. 최근 서울 중구 본사 사옥에선 만난 이두병 SKB ESG추진팀장은 그 배경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이두병 SK브로드밴드 ESG추진팀장(사진=SKB)SKB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사업으로 지난 2022년부터 매년 청소년 음악제를 개최하고 있다. 점점 규모가 커져 3회를 맞는 올해 음악제에는 전국 200여 명의 학생이 총 103개 팀으로 참여했다. 3년간 누적 참가자는 500명에 이른다. 매년 대상과 최우수상은 음원 발매 기회를 주는데, 지금까지 총 15개 팀이 블러썸 청소년 음악제를 통해 음원을 냈다.SKB가 청소년 대상 ESG 사업을 시작한 건 오래전부터다. 2010년대 초에는 ‘행복 ICT 스쿨’이란 이름으로 인터넷 중독, 게임 중독, 사이버 폭력 같은 청소년 문제를 돕는 프로그램을 운영했고, 이후 2018년부터 4년간은 청소년 영화제를 개최했다. 이 팀장은 “청소년은 저출산 시대에 중요한 가족 구성원으로 가족을 대상으로 사업을 하는 SKB 입장에서 매우 중요한 미래 고객”이라며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다각도의 지원과 육성은 장기적으로 SKB에 대한 브랜드 인식 제고에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SKB는 여러 청소년 대상 ESG 프로그램을 운영해본 결과 음악제가 회사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사업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한다. 이 팀장은 “영상제는 IPTV에서 송출할 경우 방송심의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청소년들의 자유로운 창작표현에 제한이 있었다”면서 “반면 음악제는 음악제 자체를 영상으로 만들어 IPTV와 온라인 등에 확산시킬 수 있고, SK ICT 패밀리인 드림어스 플로(FLO)를 통해 무료 음원 제작지원도 가능하다. 이런 지원은 학생들이 음악분야로 진로를 결정했을 때 가산점 등으로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그는 또 “블러썸은 재능 있는 청소년을 육성하는 거의 유일한 음악제였다”라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실제, 올해 유사한 청소년 음악제가 생기기 전까지 청소년이 자작곡으로 참여하는 음악제는 블러썸이 유일했다. 이 팀장은 “올해 경쟁 음악제가 생겼다는 것 자체가 음악을 통해 더 많은 청소년들에게 행복을 전파하려 했던 우리의 접근방식이 틀리지 않았다는 증거인 것 같다”고 반겼다.음악제에 새로운 시도도 계속하고 있다. 올해에는 작곡을 모르는 청소년도 음악제에 참가할 수 있도록 ‘AI 작곡 부문’을 도입했다. 다만, AI 작곡으로 나온 음악들이 비슷비슷해 변별력 있는 심사가 어려워 내년에는 없어질 공산이 크다. 대신 내년 음악제는 대상을 초등학생까지 늘려 ‘아동 부문’을 신설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 이 팀장은 “대회를 초등학과 방과후 활동과 연계시켜서 대중음악을 활용한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고, 앞선 대회에서 수상한 청소년들이 아동부 참가들에게 멘토링을 해주는 등 청소년들이 음악으로 행복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보는 게 내년 목표”라고 밝혔다.
- ‘나혼산’ 또 늘어 780만명…절반 이상은 ‘연소득 3천만원 이하’
- [세종=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홀로 사는 1인가구 수가 지난해 780만명대까지 늘어났다. 작년엔 1인가구의 평균 근로시간도 눈에 띄게 늘었는데 절반 이상은 연소득이 3000만원에도 못 미쳤다.9일 통계청에 따르면 2023년 기준 1인가구는 전체 가구의 35.5%인 782만 9000가구로 집계됐다. 2019년 처음으로 전체 비중이 30%대를 돌파한 후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연령대별로 보면 △70세 이상 19.1% △29세 이하 18.6% △60대 17.3% △30대 17.3% 순이었다. 배우자의 사망 등으로 혼자 남겨진 노년층이나 본인의 학업·직장 혹은 독립생활을 바라는 젊은층에서 1인가구가 많았다. 여성은 70대 이상에서 1인가구 비중이 28.3%로 가장 높은 데 비해, 남성은 30대가 21.8%로 최다 비중을 차지했다.작년 10월 기준 취업자 1인가구는 467만 5000가구로 파악됐다. 전년보다 12만 가구 늘은 규모다. 성별 비중은 남자 55.8%, 여자 44.2%다. 연령별로는 50~64세(26.5%), 30대(23.3%), 15~29세(19.4%) 순으로 비중이 높았다.1인가구의 주당 평균 취업시간 역시 38.5시간으로 전년보다 1.5시간 증가했다. 남자는 40.9시간, 여자는 35.5시간으로 전년대비 각각 1.6시간, 1.3시간 증가했다.이에 따라 소득도 불어났다. 작년 1인가구 연간소득은 3223만원으로 전년보다 7.1% 증가했다. 다만 1인가구 중 연소득이 1000만~3000만원 미만인 이들의 비중이 41.5%로 가장 많았다. 3000만~5000만원 미만은 26.1%, 1000만원 미만은 14.1%를 차지했다. 1인가구의 55.6%는 연소득이 3000만원이 채 안된단 의미다.1인가구의 연평균 소득은 전체 가구(7185만원)의 44.9% 수준이지만, 이들의 월평균 소지지출은 163만원으로 전체 가구의 58.4% 수준에 달했다. 보건지출에만 13만 2000원을 썼다.1인가구 자산은 2억 1217만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가구의 39.3% 수준이다. 지난 1년 동안 한 번이라도 자살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있다는 1인가구의 비중은 6.9%로 전체 인구보다 2.1%포인트 높았다. 자살 충동의 주된 이유는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32.6%), ‘신체적·정신적 질환, 우울감, 장애 때문에’(32.6%)로 나타났다.1인가구의 주된 여가활동은 휴식이었다. 20~40대는 만족스러운 여가활동으로 모바일 콘텐츠와 OTT를 시청한단 답변이 높았지만 50대부터는 TV시청에 만족을 표하는 이들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
- '살림남' 박서진父, 과거 박서진 극단적 시도에 "항상 불안"
- [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가수 박서진의 아버지가 과거 아들의 극단적 선택 시도에 아직까지도 속앓이를 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사진=KBS2 ‘살림남’ 방송화면)7일 방송된 KBS 2TV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이하 ‘살림남’)에서는 심리 상담을 진행한 박서진 가족의 속사정이 공개되며 박서진의 오랜 상처가 드러났다. 앞서 박서진 아버지는 과거 박서진이 약을 먹고 여러 번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었음을 밝혀 충격을 안긴 바 있다. 박서진 아버지는 “처음에 집에 있는데 전화가 왔다. 서진이가 약을 먹었는데 병원으로 빨리 오라더라. 응급실에 갔는데 서진이가 세워놓으면 쓰러지고 의식이 없어 대소변조차 못 가리더라. 서진이 형도 둘이나 먼저 떠나보냈는데 서진이까지 보낼까 봐 늘 마음이 불안하다”며 끔찍했던 과거를 떠올렸다. 이후로 아들 걱정에 항상 불안하다는 박서진 아버지는 평소 아들의 영상을 찾아보며 “행사하면 노래 부르는 모습을 보는 게 아니고 몸이 아픈가, 얼굴은 괜찮나 살핀다. 영상에 달린 악플을 보면 서진이가 또다시 잘못된 선택을 할까 봐 이틀이고 사흘이고 못 잔다”고 전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서진의 아버지는 여전히 15년 전 49일 간격으로 떠나보낸 두 아들에 대한 죄책감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홀로 서울에서 두 달간 첫째 아들 병간호를 하던 아버지가 셋째의 49재를 치르기 위해 잠깐 자리를 비운 이틀 사이 첫째가 세상을 떠났고, 결국 아버지는 아들의 마지막 가는 모습을 보지 못한 게 한으로 남았다. 그리고 15년 넘도록 아버지의 가슴을 짓누르고 있는 두 아들에 대한 죄책감은 고스란히 아들 서진에 대한 걱정과 불안으로 이어졌다. 박서진은 과거 극단적인 선택을 했던 이유에 대해 어렵게 말문을 열었다. 박서진은 “전체적으로 다 힘들었다. 인천에서 잘 안 풀려서 삼천포 집에 돌아갔는데 그때 사건이 일어났다”며 “장구를 막 치기 시작했을 때 장터에서 온갖 말들을 많이 들었다. 선배한테 나쁜 말도 들어서 너무 힘들었다”며 힘겹게 그날을 떠올렸다. 과거 박서진은 한 선배로부터 “너처럼 못생기고 가난하고 돈이 없고 노래도 못하면 가수를 하지 말아야 한다”라는 폭언을 들었음을 털어놔 충격을 안긴 바 있다.그러나 고통은 그뿐만이 아니었다. 시장에서 장구를 치는 서진에게 ‘가수의 품위를 떨어트리면 안 된다’라는 말이 쏟아졌고 일부 팬들은 ‘가수가 그런 곳에 가다니 떠나겠다’라고 선언하기도 했다. 박서진은 “그러다 보니 그런 상황을 못 견디고 약을 먹고 아빠한테 안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속내를 전했다. 어린 나이에 무거운 가장의 무게로 힘들었음에도 누구에게도 기댈 수 없었던 박서진은 심리 상담을 통해 “형들이 죽고 나니까 빨리 잘 돼야 한다는 압박감이 심했다. 가족들에게는 부담을 주기 싫어서 힘들다고 말할 수 없었다”라며 눈물을 보였다. 이어 심리극을 하며 어린 자신과 마주한 박서진은 “나도 힘들다. 가끔은 기대고 싶다”라고 속마음을 털어놓았고, 특히 어머니와의 대화에서 태어나 처음 약한 모습을 보이며 눈물을 쏟아내 지켜보던 모든 이들을 오열하게 했다.상담을 받은 후 박서진은 “이 자리를 빌려서 엉켜 있던 실타래를 조금씩 풀 수 있을 것 같은 희망을 봤고, 용기가 생겼다. 걱정도 되지만 가족들과 더 가까워진 것 같다. 지금도 병원을 다니며 치료를 잘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살림남의 스페셜 게스트로는 ‘야구 여신’ 윤태진이 함께했고, 이어 박서진의 콘서트 준비에 나선 이민우 가족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최근 신입 닻별(박서진 공식 팬클럽)이 된 이민우 어머니는 박서진의 콘서트를 기다리며 박서진을 위한 도시락 선물을 준비하기로 했다. 1대 1 장구 수업과 목걸이 선물을 해준 박서진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다는 것. 이민우는 어머니가 박서진의 팬이 된 뒤 덕질을 하며 치매와 우울 증상이 크게 호전됐다고 전해 눈길을 모았다. 약 6개월 전 공동 현관 비밀번호를 잊어 집에 들어오지 못하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낸 어머니는 이날 박서진을 위해 남편과 아들을 데리고 장을 본 뒤 집으로 돌아오며 공동 현관 비밀번호를 자신 있게 눌렀다. 어머니는 “서진이를 알게 된 이후로 너무 즐거워서 가스불 켜둔 것도 잊어버리지 않는다”라며 행복해했고, 아버지 또한 “서진이 덕분에 치매가 좋아졌다”라며 미소를 지었다.이민우와 아버지는 어머니의 지시에 따라 박서진을 위한 대용량 음식을 만들었고, 이민우는 “SM 시절 이수만 선생님한테 이렇게 해드릴 걸”이라고 말해 웃음을 줬다. 이와 함께 이민우는 이수만의 솔로 제안을 거절하고 신화 그룹 활동을 이어간 비하인드를 밝히기도 했다. 이때 열심히 음식을 만들던 이민우 아버지는 박서진 쿠션을 깔고 앉았다. 이를 발견한 이민우 어머니는 남편에게 소리를 지르며 극대노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 음식을 만들던 이민우는 “명절도 아니고 집에서 이게 뭐냐”며 어머니의 열정에 혀를 내둘렀다. 박서진의 안타까운 산연이 공개되면서 ‘살림남’은 토요일 전체 예능 시청률 1위를 탈환했다. 시청률은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5.8%를 기록했다. 이민우 어머니가 박서진을 위해 음식을 만드는 모습이 7.2%의 최고 시청률을 나타내며 토요 전체 예능 시청률 1위를 차지, 전천후 ‘KBS 대표 예능’임을 입증했다. 특히 채널 경쟁력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인 2049 시청률 역시 높은 수치를 기록, ‘살림남’은 매주 꾸준한 상승세로 시청률과 화제성을 싹쓸이했다.
- “과기부 중재에도”CJ온스타일 케이블TV 송출 중단…IPTV 번지나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CJ온스타일이 딜라이브, CCS충북방송, 아름방송 등 3개 케이블TV(SO) 사업자에 대한 송출을 중단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중재에도 불구하고 이번 사태가 발생하면서 정부가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할지, 아니면 시장 자율 협상에 맡겨야 할지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또한, IPTV(인터넷TV) 업계는 홈쇼핑사의 송출 중단 여파로 타격을 입을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CJ온스타일이 5일 자정부터 딜라이브·아름방송·CCS충북방송 등 일부 케이블TV에서 방송 송출을 중단했다CJ온스타일은 “케이블TV사의 최근 5년 평균 취급고와 가입자 수가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3개사의 감소 폭이 특히 컸다”며 “가이드라인에 의거한 합당한 송출수수료를 요청했으나 감소세가 고려되지 않은 금액을 제시해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5일 송출 중단의 이유를 밝혔다.정부는 이번 송출 중단 사태에 대해 중재 역할을 이어간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과기정통부 관계자는 “법적인 문제는 사업자들 간의 문제이기 때문에 개입할 수 없고, 저희는 행정적으로 방송법 위반 사항이 있는지 사업자 간 가이드라인을 준수했는지 검토할 것”이라며 “동시에 대가검증협의회는 정부의 공식적인 중재 절차인만큼 최대한 합리적인 결과를 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하지만 송출 중단으로 양 측을 중재하던 과기정통부는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비판에 직면하게 됐다.김용희 오픈루트 전문위원은 “케이블TV와 홈쇼핑 간의 갈등이 결국 터졌다”며 “정부가 수수료 산정 제도를 정비하거나 중재할 수 없다면 협상을 시장에 맡겨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송출 중단된 자리를 대체할 신규 사업자를 빠르게 승인하거나, 기존 사업자에게 겸업을 허용하는 방법도 고려해야 한다”고 규제 완화를 촉구했다. 또한, 홈쇼핑사의 모바일 매출에 대해 정부가 명확한 판단을 내려야 한다며 “TV를 통해 들어오는 모바일 연결 매출은 방송 매출로 집계하는 합리적인 방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CJ온스타일은 모바일 관련 매출을 방송매출과 별도 기타매출로 분리해 수수료 협상에서 제외하고 있다. 이에 케이블TV 업계는 이 매출도 포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딜라이브 등 업계는 방송 중단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며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 케이블TV 관계자는 “CJ온스타일의 송출 중단은 국민의 시청권을 침해하며, 특히 방송 의존도가 높은 중장년층과 취약계층에게 큰 피해를 줄 수 있다”며 “유료방송 생태계를 무너뜨리는 결정으로 즉각 철회돼야 한다”고 강조했다.IPTV 업계는 이번 사태가 다른 케이블TV 업체와 IPTV로 확산될 가능성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 IPTV 업체 관계자는 “개별 케이블TV가 작은 시장에서 먼저 방향성을 제시한 것”이라며 “IPTV는 당장 송출 중단은 없겠지만, 수수료 인하 압박 수단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 홈쇼핑 블랙아웃 현실화…CJ온스타일, 케이블TV에 송출중단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4대 홈쇼핑 중 하나인 CJ온스타일이 송출수수료 협상 과정에서 갈등을 겪은 케이블TV 사업자에 대한 방송 송출을 중단하면서 초유의 ‘홈쇼핑 블랙아웃’이 현실화됐다.5일 업계에 따르면 CJ온스타일은 이날 자정부터 딜라이브와 CCS충북방송, 아름방송 등 3개 케이블TV 사업자에 방송 송출을 중단했다. 현재 3개 케이블TV사업자의 고객들이 해당 채널을 선택할 경우 ‘CJ온스타일에서 방송 제공을 중지해 방송이 중단되고 있다’는 문구가 나오고 있다.CJ온스타일은 지난달 1일 홈페이지를 통해 12월 1일 0시부터 이들 케이블 TV 사업자 전 권역에서 CJ온스타일 및 CJ온스타일 플러스 채널에 대한 송출을 종료할 것이라 예고한 바 있는데, 예고일을 나흘 넘긴 이날 실제 실행에 옮긴 것이다.이번 송출 중단은 ‘홈쇼핑 송출수수료 협상‘ 갈등이 원인이 됐다. CJ온스타일은 올해 케이블TV사업자들과 송출공급계약을 체결하면서 송출 수수료 인하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진다. 두 사업자 모두 매출 감소를 겪으면서, 송출 수수료를 둘러싼 갈등은 지속돼 왔다. 최근엔 홈쇼핑이 케이블TV의 가입자 감소 등 영향력 축소를 이유로 큰 폭의 송출 수수료 인하를 요구하면서 갈등이 심화된 분위기다. 실제 홈쇼핑 채널 블랙아웃이 발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유료방송 주무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소비자 보호를 위해 양측간 대가검증협의체를 운영 중인 가운데 방송 송출 중단이 이뤄져 향후 파장이 예상된다.과기정통부가 지난해 3월 마련한 ‘홈쇼핑 방송채널 사용계약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협상기간 중에는 송출을 중단할 수 없다고 명시돼 있다. 가이드라인에는 계약의 유효기간 만료일 이후, 홈쇼핑방송사업자가 유료방송사업자에게 송출 중단의 의사를 서면으로 분명하게 밝힌 경우에 송출을 중단할 수 있지만, 협의가 진행 중인 경우에는 그러하지 아니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CJ온스타일은 협상이 종료됐기 때문에 송출 중단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CJ온스타일 관계자는 “이미 기존 협상을 종료했고, 송출 중단 의사도 서면으로 분명하게 밝힌 만큼 중단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반면, 케이블TV 측은 대가검증협의체도 협상 기간이라고 보고 CJ온스타일의 이번 송출 중단이 절차상의 문제가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케이블TV 관계자는 “CJ온스타일의 송출중단 강행은 국민의 기본 시청권을 외면한 처사로, 특히 방송 의존도가 높은 중장년층과 취약계층에게 심각한 피해를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 같은 행위는 유료방송 생태계의 균형을 무너뜨리는 무책임한 결정으로, 즉각 철회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영상)역사책에 기록될 여섯 시간 '계엄 선포부터 해제까지'…증시 영향은
- <앵커>윤석열 대통령이 어제(3일) 밤 10시27분 비상계엄을 선포했습니다. 1979년 10월26일 박정희 대통령 서거 당시 선포된 후 45년 만입니다. 관련해 현재까지 나온 내용과 금융시장 영향 등 종합적으로 짚어봅니다. 이혜라 기자.<기자>네, 보도국입니다.4일 이데일리TV 방송.<앵커>비상계엄 선포부터 현재까지 상황을 정리해 주시죠.<기자>어제 밤 10시27분 윤석열 대통령은 긴급담화를 통해 비상계엄을 선포했습니다. 계엄령, 1979년 10월26일 박정희 대통령 서거 당시 선포된 후 45년 만입니다.오늘 새벽 1시경입니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지 2시간 30분여만에 국회에서 재석의원 190인 만장일치로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가결됐습니다.이후 새벽 4시30분경 윤 대통령이 “국무회의를 통해 국회의 요구를 수용해 계엄을 해제할 것”이라는 내용의 담화 후, 국무회의는 비상계엄 해제를 의결했습니다. 이어 합동참모본부도 계엄사령부를 해체하고 소속 병력을 소속 부대로 복귀시켰습니다.<앵커>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유 등 담화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면요?<기자>윤 대통령은 비상계엄 선포가 불가피했다고 피력했는데요. 윤 대통령은 “반국가 세력으로부터 국민 자유와 안전, 국가 지속 가능성을 보장하며 미래 세대에게 제대로 된 나라를 물려주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강조했습니다.거야 민주당 주도의 지속되는 탄핵 정국과 예산감액안 단독 처리 등 입법독재라고 언급합니다.윤석열 정부 출범 후 국회가 22건의 정부 관료 탄핵소추를 발의했고요. 윤 대통령은 “이 같은 상황이 유례없다”며 “판사를 겁박하고 다수 검사를 탄핵하는 등 사법 업무를 마비하고 행정안전부 장관, 방송통신위원장, 감사원장, 국방부 장관 탄핵 시도로 행정부마저 마비시키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민주당의 내년도 예산안 단독 감액안 처리 추진과 관련해서는 ‘예산폭거’라고도 표현했는데요. 윤 대통령은 “모든 주요 예산을 전액 삭감해 국가 본질 기능을 훼손했다”고 비판했습니다.계엄선포 이후 계엄사 포고령 내려지면서 서울 시내에 한때 장갑차 등이 목격되기도 했습니다. 국회 출입 통제됐고요. 시민들과 계엄군의 대치, 계엄군이 국회 본청에 진입을 시도했습니다.<앵커>국회에서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가결됐음에도 긴장상태는 지속됐죠?<기자>네. 대통령 비상계엄 선포 이후 2시간 30분 만에 국회 긴급 본회의에서 재석의원 190인 만장일치로 해제 요구 결의안이 가결됐지만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즉시 해제하지 않았습니다. 결의안 가결 한 시간 후인 새벽 2시경 우원식 국회의장은 “계엄법 제11조에 따라 국회가 계엄 해제를 요구한 경우에 대통령은 지체 없이 계엄 해제하고 이를 공고해야 한다”고 촉구했고요. 이 내용을 대통령과 국방부 장관에 전달했습니다.이로부터 두 시간 반여가 흐르고 난 후 국회의 계엄 해제 요구를 받아들였습니다.<앵커>비상계엄 선포 이후 간밤 금융시장 변동도 컸습니다. 현재는 어떻습니까?<기자>예견하지 못한 혼란을 시장은 그대로 반영했습니다. 환율은 치솟았고, 가상자산 및 해외증시에 상장된 우리 기업의 주가도 큰폭으로 하락하기도 했습니다.원달러환율은 1446원선까지 치솟았습니다. 원달러환율이 1446원선까지 오른 건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3월 15일(1488.0원) 이후 약 16년 만이고요.코스피200 야간선물옵션지수도 한때 5%대 낙폭을 키웠습니다. 1억3000만원대을 기록하던 비트코인 가격은 순식간에 30%대 떨어지며 8800만원대까지 낮췄습니다. 뉴욕증시에 상장한 ‘한국물 ETF’나, 쿠팡 등도 급락세를 면치 못했습니다.다만 이 같은 상황은 당국이 금융·외환시장 안정에 대한 의지를 표명하자 점차 안정세를 찾았습니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비상계엄 선포 이후 나타날 수 있는 시장불안 요인에 대응하기 위해 무제한 유동성 공급 등 모든 가능한 금융·외환 시장 안정수단을 총동원하겠다”고 밝힌 건데요. 이후 원달러환율은 급등세가 완화했고 뉴욕증시 내 한국 관련 종목들도 하락세를 일부 만회하며 거래를 마쳤습니다.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1억3400만원대를 회복했습니다. <앵커>향후 증시 등 대응에 주목해볼 이슈는 무엇인가요?<기자>오늘 증시는 9시 정상개장했습니다. 코스피, 코스닥 약 2%대 하락 출발했고요. 원달러환율도 계엄령 여파에 상승 출발했습니다.앞서 말씀드렸듯이 당국이 무제한 유동성 공급 등 가능한 모든 시장안정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밝힌 상황이죠. 7시부터 최상목 부총리, 이창용 한은 총재,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추가 회의 진행 중입니다. 비공개 회의고요. 최상목 부총리는 7시55분경 “비상계엄 선포 이후 나타날 수 있는 시장 불안 요인에 대응하기 위해 주식·채권·외화자금시장 완전 정상화까지 유동성 무제한 공급 등 모든 가능한 금융·외환 시장안정 수단을 총동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전일 긴급회의에서 밝힌 입장과 같다고 평가할 수 있겠고요.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도 오전 임시회의를 개최합니다.<앵커>이후 경제 및 증시 파급효과를 예상해 본다면요?<기자>계엄선포부터 해제까지 여섯 시간. 단 여섯시간이지만 우리 경제와 증시에도 잊지 못할 시간으로 기록될 순간이 됐습니다.민주당이 오늘 오전 의원총회 결과를 담은 결의문을 지금 발표했습니다. 결의문에는 “윤 대통령이 즉각 퇴진하지 않으면 국민의 뜻을 받들어 즉시 탄핵 절차에 돌입할 것”이라고 담았는데요. 오늘 가장 빠른 일정으로 발의 후 보고해 24시간 이후 의결하는 방식을 거론 중입니다.상황을 종합했을 때 정국을 넘어 한국 경제 등 곳곳의 혼란이 더 가중될 것이란 예상은 어렵지 않게 할 수 있습니다.당분간 국내 정치 상황을 우려한 자금 이탈, 속도 붙을 가능성 있고요. 이렇게 되면 증시 변동성은 당연히 더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한국 경제와 연동되는 한국의 국가신용등급도 향후 면밀히 주시해야 되겠습니다.새로운 코리아 디스카운트 요소로 비화하지 않도록 당국 등 적극 대응이 필요해보입니다.지금까지 보도국에서 전해드렸습니다.
- '트렁크' 감독 "베드신 차이=무드 표현…글로벌 반응 실감"[인터뷰]②
- [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호불호에 대한 반응이나 평가는 시청자들의 몫인데 다양한 관점이 나오는 게 재밌는 것 같아요.”김규태 감독(사진=넷플릭스)김규태 감독이 3일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한 넷플릭스 시리즈 ‘트렁크’ 공개 기념 인터뷰에서 공개 소감과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 전했다.지난달 29일 공개된 ‘트렁크’는 호숫가에 떠오른 트렁크로 인해 밝혀지기 시작한 비밀스러운 결혼 서비스와 그 안에 놓인 두 남녀의 이상한 결혼 이야기.서현진과 공유의 만남으로 주목을 받았던 바. 두 사람은 기간제 부부라는 파격적인 설정으로 멜로 호흡을 맞췄다. 특히 ‘그들이 사는 세상’, ‘아이리스’, ‘괜찮아, 사랑이야’,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우리들의 블루스’를 연출한 김규태 감독의 첫 시리즈 작품으로 기대를 모았다.(사진=넷플릭스)‘트렁크’는 과감한 소재와 기발한 상상력으로 주목받은 김려령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드라마에서는 원작과는 다른 베드신 연출로 눈길을 끌었다. 이서연(정윤하 분), 윤지오(조이건 분)의 베드신을 유독 강조한 이유를 묻자 김 감독은 “무드와 연관이 있다”며 “여러 가지 방식으로 감정, 심리를 표현했다”며 “서연의 베드신은 서연이 비정상적인 집착과 승부욕에 의한 광기를 가진 인물이라는 걸 표현하는, 본인의 예상과 궤도와 정원(공유 분)이 다르게 반응하는 거에 대한 불안감을 표현하는 하나의 신이었다”라고 설명했다.이어 “되게 원초적이고 본능적인 불안과 화를 해소하는 방식인데 해소가 안 되는 헛헛한 느낌, 무드를 표현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또한 정원과 인지(서현진 분)의 베드신에 대해선 “(이서연, 윤지오의) 불편한 무드보다는 아름다운 무드. 그렇다고 해서 드러나는 아름다움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무드가 필요했다. 저의 의도는 그랬다”고 전했다.김규태 감독(사진=넷플릭스)‘트렁크’의 첫 인상을 묻자 김 감독은 “‘왜 이렇게 재밌지?’ 하는 직관적인 느낌이 있었다. 시청자의 마음으로 흥미를 느꼈다. 뻔히 보인다거나 인물들의 심리가 바로 이해가 됐다면 매력적으로 느끼지 못했을 것 같다”며 “궁금한 느낌으로 시작해서 ‘뭔가 있는 거 같은데 뭐지?’ 하면서 호기심 있게 캐릭터나 심리를 들여보려고 했다”고 말했다.연출에 있어 가장 큰 고민은 ‘무드’였다. 김 감독은 “‘트렁크’ 만의 무드를 갖고 싶었고 어떻게 설정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심리적인 미스터리는 불편하거나 낯설거나 분위기적으로 어둡거나 무겁다. 그런데 이상하게 그게 좋은 거다”라며 “반대로 ‘왜 좋지?’ 하는 언발란스함을 주고 싶었다”고 밝혔다.그러면서 “그 무드를 어떻게 잡아야 할지에 대한 고민을 했다. 이미지와 전사의 묘한 부딪힘 속에서 반대적인 이미지가 나올 수 있겠다는 콘셉트를 가졌다”며 “예를 들면 차가운 곡선미 같은 거다”라고 말했다.(사진=넷플릭스)‘트렁크’ 공개 이후 시청자들의 반응은 호불호로 나뉘었다. 시청자 반응을 봤는지 묻자 김 감독은 “넷플릭스 오리지널은 처음 작업해봤는데 기존 드라마들과는 다르게 오픈 일정이 영화처럼 나중에 잡히지 않나. 스스로 이 기간을 견디면서 (시청자들의) 반응이 너무 궁금했다”고 답했다.이어 “궁금하고 설레고 긴장되기도 했는데 막상 오픈이 되니까 반대로 고요해지는 것 같다. 약간 덤덤한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라고 전했다.‘트렁크’는 공개 이틀 만에 넷플릭스 국내 톱 10 시리즈 1위를 차지했다. 지난 2일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한국과 싱가포르에서 1위를 차지했고 글로벌 비영어 TV 부문에서 8위에 등극하기도 했다.기억에 남는 반응을 묻자 김 감독은 “해외 반응이 있다는 게 재밌었다. 해외 시청자들의 또 다른 반응들을 보면서 ‘확실히 다르구나’ 했다. 글로벌 시청자를 만난 게 실감이 됐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