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결과 10,000건 이상
- 카드 할부결제하면 현금 돌려준다?…명백한 사기입니다[카드팁]
-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경기침체가 길어지면서 급전이 필요한 분들이 최근 많이 늘었습니다. 이런 사람들을 대상으로 신용카드를 활용한 대출을 해주겠다는 광고들도 늘었는데요. 이른바 ‘카드깡’을 유인하는 명백한 사기라는 사실을 명심하셔야 합니다.자료=금융감독원50대 A씨는 ‘OO금융’이라는 업체로부터 ‘신용카드 잔여 한도 내에서 5.3%의 저금리 대출이 가능하다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업체는 정식 등록된 금융회사이며, 신용카드로 물품을 24개월 할부로 구매하면 결제금액의 일부(70%)는 선지급하고, 남은 30%는 6개월 동안 할부대금 정상 상환시 환급해주겠다고 현혹했습니다.A씨는 카드정보 등을 유선으로 제공했고, 2개의 카드로 총 2800만원을 결제했습니다. 하지만 6개월 후 업체는 연락 두절됐고, A씨는 남은 18개월 간 할부수수료를 포함한 잔여 할부금을 모두 상환해야 했습니다. 이후 비정상거래 여부를 파악한 카드사로부터 이용한도 감액 조치까지 받았습니다.신용카드를 활용한 사기는 다양한 형태로 카드깡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부동산 투자, 이벤트 당첨, 복권 번호 예측 등을 내세워 신용카드 결제를 유도한 후 잠적하는 사기가 대표적입니다.온라인 커뮤니티, SNS 등 인터넷 공간에서 부동산을 거래할 수 있는 가상의 플랫폼을 만든 후 아파트, 오피스텔, 토지 등 가상의 부동산을 신용카드로 결제해 구매하면, 부동산 매매 또는 임대 등을 통해 원금 보장 및 고수익이 가능하다고 현혹하는 방식입니다. 이 외에도 무료 이벤트 참여를 유도해 신용카드를 결제하도록 한 후 잠적하거나, 로또 당첨번호를 예측해 준다고 현혹해 서비스 가입을 유도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불법업체는 등록된 금융업체로 오인하기 쉽도록 ’OO금융‘, ’OO카드‘ 등 제도권 금융회사를 사칭하거나 유사상호를 사용합니다. 또 ’저금리‘, ’대환대출‘ 등의 문구로 소비자를 유인해 신용카드를 이용해 필요한 자금을 손쉽게 마련할 수 있다고 홍보하기도 합니다.금감원 관계자는 “유선 또는 온라인 상에서 신용카드 정보 또는 개인정보를 요구하면 불법인 가능성이 높다”며 “원금 보장 또는 고수익 보장으로 현혹하며 투자를 권유받은 경우, 인터넷 ’파인‘에서 제도권 금융회사인지를 꼭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카드깡 또는 유사수신이 의심되면 수사기관(112)에 즉시 신고해야 합니다. 신용카드 회원도 불법거래에 연루될 경우 불이익(거래정지, 이용한도 축소 등)을 받을 수 있으니 각별히 조심하세요.
- "117년 된 샹들리에는 불이 들어올까?"…'흥미진진' 고궁 야행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인정전은 창덕궁의 가장 으뜸 건물입니다. 순종이 1907년 창덕궁에 들어오면서 대대적인 수리를 해 샹들리에가 설치돼 있죠. 이 샹들리에는 지금 불이 들어올까요?”‘창덕궁 달빛기행’ 중 창덕궁 인정전 내부. 1907년 설치된 샹들리에가 걸려 있다. (사진=장병호 기자)지난 11일 서울 종로구 창덕궁에서 ‘창덕궁 달빛기행’을 진행하던 최연섬 해설사가 참가자들에게 물었다. 예상 밖 질문에 참가자들은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인정전 내부를 둘러봤다. 천장엔 진짜로 샹들리에가 매달려 있었다.답은 “아니오”였다. 최 해설사는 “순종이 샹들리에를 설치했을 당시 전기는 110볼트였지만 지금은 220볼트이기 때문에 불이 들어오지 않는다”고 웃으며 “지금은 당시 모습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오래된 건물로 여겨졌던 궁궐이 흥미로운 해설과 함께 역사가 살아숨쉬는 공간으로 새로 다가왔다.◇저녁에 만나는 창덕궁, 한낮과는 또 다른 정취 가득‘창덕궁 달빛기행’ 중 창덕궁 인정전 전경. (사진=장병호 기자)‘창덕궁 달빛기행’은 국가유산청과 국가유산진흥원이 2010년 처음 선보인 고궁 체험 프로그램이다. 조선의 5대 궁궐(경복궁·경희궁·덕수궁·창경궁·창덕궁) 중 유일하게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창덕궁에서 은은한 달빛을 맞으며 청사초롱을 들고 궁궐 안을 거니는 인기 프로그램이다. 정식 행사 전날 리허설로 진행한 11일 프로그램은 때아닌 폭염, 그리고 구름이 잔뜩 낀 하늘로 아쉽게 달빛과 함께 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최소한의 조명만 드리운 창덕궁에서 한낮과는 또 다른 정취를 느끼기엔 충분했다.최 해설사에 따르면 궁궐은 크게 세 가지 공간으로 구성된다. 왕이 나랏일을 돌보는 ‘정치’의 공간, 왕과 그 가족들이 함께 거처하는 ‘생활’의 공간, 그리고 ‘휴식’의 공간이다. ‘창덕궁 달빛기행’은 이러한 궁궐의 세 공간을 모두 관람할 수 있도록 동선이 구성돼 있다.창덕궁 입구인 돈화문에서 프로그램은 시작한다. 왕의 공간이 시작되는 것을 알리는 금천교를 건너 ‘정치’의 공간인 인정전과 희정당, ‘생활’의 공간인 낙선재와 상량정, 그리고 휴식의 공간인 창덕궁 후원(부용지·부용정, 불로문·애련정, 연경당)으로 이어지는 약 100분가량 소요되는 코스다.◇상량정·만월문 등 일반 관람 제한된 곳도 방문‘창덕궁 달빛기행’ 중 창덕궁 희정당 입구. (사진=장병호 기자)창덕궁은 조선 역사에서 가장 많은 왕이 머물렀던 궁궐이다. 1405년(태종 5년) 법궁(군주가 거처하는 제1궁궐)인 경복궁의 이궁(왕이 거동할 때 머무르던 별궁)으로 창건됐다. 1592년(선조 25년) 임진왜란으로 소실됐다 1601년(광해군 2년) 재건됐고, 이후 1867년 경복궁이 중건될 때까지 약 270여 년 동안 왕들이 사용했다. 조선의 마지막 왕 순종이 1907년 이곳으로 거처를 다시 옮겼고, 이후 조선 왕실 후손이 머무르며 이방자 여사, 덕혜옹주가 1989년 눈을 감은 곳이기도 하다.그만큼 건물마다 흥미로운 이야기가 많다. 희정당도 그 중 하나다. 희정당은 왕의 비공식적인 집무실. 1496년(연산 2년)에 ‘화평하고 느긋하여 잘 다스려지는 즐거운 정치’라는 의미로 지금의 이름을 갖게 됐다. 1917년 화재로 소실됐고, 현재 건물은 1920년 경복궁의 강녕전을 옮겨 재건한 것이다. 최 해설사는 “일제강점기에 건물을 복원해서 건물이 다소 답답하게 변형됐다”고 설명했다. 입구가 서양식 건물처럼 현관 형태인 것도 눈길을 끈다. 당시 순조가 캐딜락을 타고 다녔기 때문이다. 전통과 근대가 공존하는 모습이다.‘창덕궁 달빛기행’ 중 창덕궁 상량정 전경. 대금 연주자가 대금을 연주하고 있다. 이곳은 평소 일반 관람객의 입장이 제한되는 장소다. (사진=장병호 기자)‘창덕궁 달빛기행’ 중 창덕궁 상량정 옆에 있는 숨겨진 포토 스팟 만월문. 이곳 또한 평소 일반 관람이 제한된 곳이다. (사진=장병호 기자)‘창덕궁 달빛기행’의 또 다른 재미는 평소 일반 관람이 제한된 장소를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1847년(헌종 13년)에 세워졌으며 이방자 여사가 생을 마감했던 낙선재 후원에 우뚝 서 있는 육각형 누각 상량정이 대표적이다. 상량정은 ‘시원한 곳에 오르다’라는 뜻. 이곳에선 대금 연주와 함께 서울 도심 야경을 함께 관람할 수 있다. 바로 옆에 있는 창덕궁의 숨겨진 ‘포토 스팟’ 만월문도 지나갈 수 있다.◇자연 그대로 간직한 후원, 이몽룡이 과거 급제한 곳 ‘창덕궁 달빛기행’ 중 창덕궁 후원의 부용지. (사진=장병호 기자)창덕궁의 묘미는 무엇보다 후원이다. ‘창덕궁 달빛기행’에서 만나는 후원은 여느 때보다 신비롭다. 청사초롱이 밝힌 은은한 불빛을 따라 걷는 야트막한 오르막길이 다른 차원의 시공간으로 이끄는 듯 하다. 눈앞에 연못 부용지가 펼쳐지면 이곳이 서울 도심 한복판이라는 사실마저 잊게 한다. 조선시대로 시간여행을 온 듯 왕과 왕비가 부용지를 거닐고 있고, 바로 옆 영화당에서는 거문고 소리가 들려온다. 최 해설사는 “창덕궁 후원은 서양 정원과 달리 최소한의 인공적인 요소를 가미한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자연에 동화되는 것”을 제일 중요하게 여긴 조상의 가치가 반영된 장소다.창덕궁 후원은 ‘휴식’의 공간이다. 이때 휴식은 단지 ‘쉼’을 의미하지 않는다. 최 해설사에 따르면 조선의 왕들은 창덕궁 후원에서 군사들이 훈련하는 모습을 멀찍이 지켜보기도 했고, ‘춘당대시’라고도 불렸던 일종의 특채 과거 시험(별시)을 치르기도 했으며, 왕실의 잔치도 열었다. 특히 영화당 앞 넓은 마당인 ‘춘당대’에서 별시가 여러 차례 치러졌다. 최 해설사는 “‘춘향전’에서 이몽룡이 과거 급제한 곳도 바로 이 춘당대에서 치러진 ‘춘당대시’였다”고 귀띔했다.‘창덕궁 달빛기행’ 중 창덕궁 후원 연경당에서 관람하는 공연. 효명세자가 창작한 박접무를 무용수들이 추고 있다. (사진=장병호 기자)‘창경궁 달빛기행’의 대미는 후원 연경당에서 즐기는 공연이다. 연경당은 순조의 아들인 효명세자의 효심이 담긴 공간으로 궁궐 내에 사대부 집과 유사한 형태로 지어진 주택이다. 고종과 순종대에 이르러 연희를 베푸는 공간으로 이용됐다. 이날 공연에선 효명세자가 어머니 순원왕후의 40세 생일을 위해 창작한 박접무를 비롯해 생황과 단소로 연주하는 ‘천년만세’, 여창가곡 평롱 ‘북두칠성’, 그리고 공을 던지며 노는 춤인 보상무 등을 감상할 수 있었다.올해 하반기 ‘창경궁 달빛기행’은 오는 11월 10일까지 진행한다. 매회 높은 인기에 올해 하반기부터는 추첨제 방식으로 관람을 진행하고 있으며 아쉽게도 모든 회차가 매진된 상태다. 내년에도 상반기와 하반기 두 번에 걸쳐 ‘창경궁 달빛기행’을 진행할 예정이다. 국가유산청과 국가유산진흥원은 ‘창덕궁 달빛기행’ 외에도 ‘경복궁 별빛기행’을 진행하고 있다. 내년엔 외국인 특화 프로그램인 ‘창덕궁 별밤연희’와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종묘제례악’ 야간 공연을 새로 선보일 예정이다.
- "매대 텅 비었다" 쌀품귀 겪는 일본…일시적 현상일까
- [세종=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우리나라 보다 오랫동안 ‘쌀 과잉’ 문제를 겪어온 일본에서 올해는 이례적인 쌀 품귀 현상을 겪고 있다. 지난해 폭염으로 생산량이 줄어든데다,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밥쌀 수요도 늘어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일시적 현상으로, 쌀 과잉 문제가 됐다고 하기엔 이르다는 평가다.일본 한 슈퍼마켓에 쌀 진열대가 텅 비어있는 모습(사진= 엑스 캡처)16일 엑스(X)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일본 마트·슈퍼마켓에서 쌀 진열대가 텅 비어있다는 사례가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일부 점포는 1인당 구매 수량을 제한하고 있다.일본은 우리나라보다 앞서 이미 1970년대 초반부터 쌀 공급 과잉을 겪어왔다. 경제가 성장함에 따라 식품 소비구조가 변하면서 쌀 재고량이 늘어나기 시작한 것이다. 이때부터 일본에서는 꾸준히 쌀 공급 과잉이 문제가 됐고, 쌀의 생산조정과 가격 억제 정책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섰다. 올해 같은 품귀 현상은 이례적인 셈이다.이같은 쌀 품귀 현장의 주요 원인으로는 지난해 작황 부진으로 인한 생산량 감소가 꼽힌다. 일본 농림수산성에 따르면 2023년산 쌀 생산량은 661만t으로 1년 전(670만t)보다 9만t(1.3%)가 줄었다. 반면 쌀 소비는 오히려 늘어났다.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주식용 쌀 수요는 702만t으로 전년 동기보다 11만t(1.6%) 늘었다. 전년 대비 쌀 소비량이 증가한 건 지난 2013년7월~2017년6월 이후 10년 만이다. 수요량 대비 생산량이 51만t이나 부족한 셈이다.엔화 약세로 관광객이 늘어난데다, 대지진 언급에 따른 비상식량 수요 자극 및 최근 태풍 등으로 2024년산 쌀 작황에 대한 불안 등이 쌀 소비를 부축였다는 분석이다.일본의 쌀 재배면적 변화 추이(사진=일본 농림수산성·GS&J 인스티튜트)◇전략작물 지원으로 15년 간 밥쌀 면적 22.1% 감축일각에서는 일본이 오랫동안 쌀 재배 감축 정책을 추진한 결과 쌀 수급균형을 어느정도 맞춘 것 아니냐는 평가도 나온다.일본은 2008년부터 ‘전략작물’ 지원을 통해 밥쌀 재배면적을 감축해 왔다. 논에 밥쌀용 벼 대신 보리·밀·콩 등의 수입 의존도가 높은 전략작물을 재배하면, 재배 면적당 지원금을 지급해 소득을 보장하는 제도다. 특히 타작물 외에도 사료용 쌀·가루용 쌀에 대해서도 지원을 해 밥쌀용 면적을 효과적으로 줄였다는 평가다. 일반적으로 논은 기계화율이 높고, 오랫동안 논 농사를 지은 농가에서는 타작물로 전환을 하긴 쉽지 않다. 반면 사료용 쌀·가루용 쌀은 같은 벼기 때문에 전환하기가 용이하다.실제 일본에서 밥쌀용 쌀을 재배하는 면적은 2008년 159만6000ha에서 지난해 124만2000ha로 35만4000ha(22.1%)나 줄었다. 15년 간 매년 평균 2만3600ha의 밥쌀 재배 면적이 줄어든 것이다. 같은기간 사료용 쌀은 1000ha에서 13만4000ha로 대폭 늘었다. 가루용 쌀은 2009년부터 재배하기 시작해 지난해 8000ha로 늘었고, 수출용 쌀 재배 면적도 9000ha에서 5만3000ha로 확대됐다. 우리나라 역시 지난해 전략작물직불제를 처음 도입해 밥쌀용 벼 재배면적 1만3400ha를 가루쌀, 콩, 조사료 등 전략작물 재배로 전환한 바 있다.서진교 GS&J 원장은 “일본에서는 전략작물 지원을 상당히 꾸준히 추진해왔고, 그 결과 밥쌀 재배면적 감축에 상당한 효과를 본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일본의 쌀 소비량 감소 추이(사진=일본 농림수산성)◇쌀 수요, 추세적으로 꾸준히 감소…햅쌀 출하시 회복다만 전문가들은 일본의 쌀 수급 동향을 봤을 때 올해의 쌀 부족은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우선 올해 쌀 수요 증가가 추세적인 변화가 아니라는 평가다. 서 원장은 “일본의 쌀 수요는 일시 증가 현상이고 생산이 수요에 비해 부족한 것은 과거에도 계속됐지만, 문제가 되지 않았다”며 “오히려 쌀 소비량 감소 추세를 본다면 과거에는 연간 8만톤 수준이 감소했다면 최근에는 연간 평균 10만톤으로 감소폭이 더 커졌다”고 말했다. 최선우 농촌경제연구원 전문연구원 역시 “일본의 1인당 쌀 소비량이 2021년 51.5kg으로 전년(50.8kg)보다 늘어나긴 했지만, 그 전까진 꾸준히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아직 최근 통계가 나오지 않아 판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일본 정부에서도 2024년산 쌀 작황이 회복됨에 따라 쌀 부족 현상이 해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사카모토 농림수산상은 최근 “올해 햅쌀의 생육이 순조로워 평년보다 1주일 정도 수확이 빠른 산지도 있는 등 출하 시기가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며 “부족 현상은 순차적으로 풀릴 것으로 예상되므로 소비자들이 필요한 양만큼만 쌀을 구입하는 등 차분하게 대응해달라”고 말했다.
- "'벼락거지'" vs "강남 포기 후회"…추석 명절 집값 얘기에 묘한 긴장감
- [이데일리 박지애 기자] 무주택자인 결혼 7년차 직장인 A씨는 추석 명절이 두렵다. 친척들이 모였다하면 집값 이야기를 할 때마다 나만 집이 없는 것 같아 괜한 불안감만 더 커져 돌아오기 때문이다. 정년을 앞둔 50대 B씨는 추석 명절 가족들이 모여 집값 이야기를 할 때마다 내심 마음 한 곳이 무겁다. 20년 전 강남 대신 서울 북구의 아파트 매수를 선택한 것이 못내 후회가 되기 때문이다. 남산에서 바라본 서초구 일대 아파트.(사진=연합뉴스)추석 명절을 앞두고 가족들이 모인 가운데 빠지지 않는 단골 화두는‘집값’이다.올해 들어 서울을 중심으로 거래량이 폭증하면서 집값이 빠르게 반등하자 무주택자들 사이에선 다시금 ‘벼락거지’ 공포감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유주택자와 무주택자들 간 입장 차이가 뚜렷해지고 있다. 다만 유주택자여도 지역과 입지에 따라 집값 상승폭이 천차만별을 보여 서울인지 혹은 서울에서도 강남권이나 마·용·성(마포구·용산구·성동구) 등인지에 따라 희비가 갈리고 있는 모습이다. 16일 관련업계 및 한국부동산원이 추석 연휴 직전 발표한 ‘9월 둘째 주(9일 기준)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 기간 서울 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전주 대비 0.23% 오르면서 25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서울 아파트 가격은 최근 몇주간 상승폭이 소폭 줄어들던 흐름을 깨고 상승폭이 다시 확대했다. 8월 둘째 주 0.32% 오르며 5년 11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던 서울 아파트값은 급등 피로감, 대출 규제 등의 영향으로 8월 셋째 주부터 3주 연속 상승 폭이 줄면서 주춤한 모습을 보였지만, 이번 주에는 상승 폭을 다시 키운 것이다.부동산원은 “최근 대출환경의 변화에도 일부 재건축 단지와 지역 내 신축 선호단지를 중심으로 신고가 계약이 체결되면서 전체 상승 폭은 소폭 확대됐다”고 설명했다.집값이 다시 큰 폭으로 오르며 무주택자들 사이에선 ‘벼락거지’란 말이 다시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벼락거지는 월급을 통해 현금을 모으는 속도보다 집값이 더 빠르게 올라 집을 매수하지 못하는 사람을 뜻하는 인터넷 신조어다. 집값이 너무 빠르게 오르다보니 상대적 박탈감이 커지는 상황에 대한 표현인 것이다. 실제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들어 7월 서울 평균 아파트값은 12억 2616만 원으로 올해 1월 10억 7901만 원과 비교해 13.6% 올랐다. 반년 만에 평균 아파트 가격이 1억 5000만원 넘게 오른 것이다. 집값이 오르면서 무주택자들은 집을 구매하기 더 힘든 상황이 됐다.지난해 결혼한 자영업자 C씨는 “올해는 집을 사려고 고민하는 사이 한 달 전에 본 동네가 1억 가까이 올라 있는 걸 보고 집 사길 포기하게 됐다”고 토로했다.문제는 서울 내 유주택자여도 고가 지역 아파트값 상승세가 더욱 두드러지면서 서울 내 지역별 집값 격차는 더 벌어지는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단 점이다.지난 7월 기준으로 서초구의 평균 아파트값이 26억 2436만 원으로 가장 높고, 집값이 가장 낮은 지역은 도봉구로 5억 6391만 원이다. 두 자치구의 집값 격차는 4.7배로, 올해 1월 4.4배보다 더 벌어졌다.서울 내 고가 지역은 서초구를 비롯해 강남구(24억 4032만 원), 용산구(22억 9510만 원), 송파구(17억 765만 원) 등으로 이들 지역의 평균 집값은 21억 4769만 원에 이른다. 이에 반해 노·도·강(노원·도봉·강북), 금·관·구(금천·관악·구로) 등 중저가 지역의 집값은 6억 7009만 원이다. 강남에서 한 채 구입할 수 있는 금액으로 중저가 지역에서는 세 채나 살 수 있는 셈이다.서울에 집이 있더라도 다른 지역에서 강남3구, 용산구 등과의 갭이 더 벌어지면서 쉽게 이동이 불가능한 상황이 된 것이다. B씨는 “강남에 집 한 채 잘 사서 자산가가 된 친척들 이야기가 들리면 나도 모르게 후회가 된다”며 “갭 차이가 점점 더 벌어지는 상황이 안타깝게만 느껴진다”이런 가운데 무주택자들을 중심으로 ‘패닉바잉’ 현상이 두드러지며 서울을 중심으로 아파트 거래량이 급증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아파트 실거래가 분석에 따르면, 올해 1~8월 전국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30만1395건, 거래 총액은 139조3445억원이었다. 거래량은 이미 2023년 연간 거래량 29만8084건을 넘어선 상태다.
- "돈만 줄줄 나가" "그냥 쉴래"…대세는 조용한 명절?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SK텔레콤(017670)이 자사의 AI 기반 설문 서비스 ‘돈 버는 설문’을 통해 2024년 추석 연휴에 대한 소비자 인식을 조사하고, 결과를 자사 뉴스룸에 공개했다. 이번 조사는 2024년 8월 21일 T 멤버십 고객을 대상으로 진행되었으며, 총 1021명이 참여했다.추석 연휴인 15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바라본 도심이 한산하다.(사진=연합뉴스)추석 연휴, 10명 중 4명은 집에서 휴식설문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42.7%만이 ‘고향 또는 가족, 친척 방문’을 계획하고 있다고 답했다. 특히, ‘집에서 휴식’을 계획하는 응답자는 40.3%로, 긴 연휴 동안 특별한 이동 계획 없이 조용히 쉬는 것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추석 연휴에 주로 누구와 시간을 보낼 계획인지 묻는 질문에 ‘직계가족과 함께 지낸다’고 답한 비율은 55%였으며, 부모나 자녀를 방문하거나 방문 오는 경우는 80%에 가까운 것으로 조사됐다.여행 계획 감소세추석 연휴 여행에 대한 질문에 ‘계획 중’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17.2%로, 대다수의 응답자는 ‘여행 계획이 없다’고 답변했다(67.5%). 작년 추석에 국내/해외 여행을 다녀왔다는 응답자는 전체의 19.7%로, 지난해에 비해 2.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10명 중 6명은 추석 기대감 없어추석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지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응답자의 62.6%가 추석을 ‘기대되지 않는다’고 답했으며, 이는 ‘기대된다’고 응답한 37.4%보다 25.2%포인트 높다. 많은 사람들이 명절에 부담감을 느끼거나 기대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추석이 기대되지 않는 주요 이유로는 ‘소비 등 지출이 많아서’가 45.8%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이는 추석 연휴 동안의 경제적 부담이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남성과 여성 모두 ‘경제적 부담’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으며, 남성의 경우 2순위는 ‘가족/친척과의 만남이 부담스러워서’, 여성의 경우 2순위는 ‘명절 노동의 걱정’이었다.연령별로 살펴보면, 5060대에서 ‘소비 등의 지출이 많아서’라는 응답이 높았고, 1030대는 ‘가족/친척과의 만남이 부담스러워서’라는 응답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이는 젊은 층이 명절 연휴 중 가족 및 친척과의 만남에 대한 심리적 부담감을 느끼고 있음을 의미한다.차례 치르는 가정 40%에 불과올해 추석에 차례를 지낼 계획이 있는 응답자는 40.6%로, 전통적인 명절 의례를 따르는 가정이 절반에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의 경우 42%, 여성의 경우 40%가 차례를 지낼 계획이라고 답변했다.고향 방문이 줄어드는 명절 풍습의 변화에 대해 55.2%가 ‘합리적’이라고 응답했으며, 10대에서 60대까지는 절반 이상이 합리적이라고 평가했다. 70대와 80대에서도 ‘합리적’이라는 응답이 ‘아쉽다’는 답변보다 높았다.이번 조사는 SK텔레콤의 빅데이터와 AI 기술을 활용한 설문 조사 서비스 ‘돈 버는 설문’을 통해 이뤄졌다. 이 서비스는 T 멤버십 앱 내의 미션 탭을 통해 참여할 수 있으며, 설문을 의뢰하는 기업에게는 정교화된 타겟 설정과 AI 결과 분석 리포트를 제공하며, 참여하는 고객에게는 다양한 T 멤버십 제휴처에서 사용할 수 있는 T 플러스포인트를 지급한다.
- 메타, 영국서 AI 학습 재개하며 '옵트아웃' 방식 고수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메타가 영국에서 사용자 데이터 기반 인공지능(AI) 학습을 재개하며, 유럽연합(EU)과는 달리 ‘옵트아웃(opt-out)’ 방식을 계속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옵트아웃’은 당사자가 자신의 데이터 수집을 허용하지 않는다고 명시할 때 정보수집이 금지된다.13일(현지 시간) 메타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향후 몇 달 동안 영국의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서 성인들이 공유한 공개 콘텐츠를 사용하여 메타 AI 훈련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메타플랫폼 비즈니스 그룹 로고. 사진=로이터무슨 일인데?이 방식은 사용자가 데이터 사용에 대한 거부 의사를 명시하지 않는 한, 데이터가 자동으로 학습에 활용되도록 하는 방식이다.영국의 사용자들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서 공유한 공개 콘텐츠가 메타 AI의 훈련에 사용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메타 AI는 영국의 문화, 역사, 관용어 등을 반영하게 된다.메타는 이 접근 방식이 “더욱 투명한 접근을 보장한다”고 설명하며 “사용자가 앱 내 알림을 통해 데이터 사용에 관한 정보를 받고, 이의 제기 양식을 통해 반대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국 정보위원회는?메타는 지난 6월 영국 정보위원회(ICO)의 압박으로 페이스북을 통한 메타 AI 학습을 중단했다. 같은 시기에 유럽연합(EU)에서도 유사한 조치를 받자, 메타는 반발하며 AI 서비스를 중단했다. EU의 12개 국가들은 사용자 데이터의 AI 학습 사용을 기본적으로 금지하고, 개인정보 처리에 대해 사용자의 명시적 동의를 요구하는 옵트인(opt-in) 방식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반면, 이번에 영국 ICO는 사용자가 반대 의사를 표현하기 쉬운 방식을 도입하는 조건 하에 옵트아웃(opt-out) 방식을 인정해줬고, 이에 따라 메타는 영국에서 사용자 데이터를 AI 학습에 다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영국 정부는 많은 AI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EU의 데이터보호법(GDPR)보다 느슨한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스테판 아몬드 ICO 기술 및 혁신 책임자는 “메타의 상황을 예의주시하겠다”고 밝혔다.에이블리코퍼레이션이 운영하는 스타일 커머스 플랫폼 ‘에이블리’가 빅테크 ‘메타(Meta)’와 손잡고 인공지능(AI) 기반 마케팅 측정 기술을 도입했다. 사진=이데일리 DB메타 AI, 오픈AI와 앤트로픽 근접한편, 최근 벤치마크 테스트에서 메타의 AI 모델이 오픈AI와 앤트로픽의 모델에 근접한 성과를 보였다. 마크테크포스트가 8일 공개한 ‘2024년 벤치마크 결과’에 따르면, 메타의 ‘라마 3.1 405B’는 멀티태스크 추론(MMLU), 코딩 정확도(HumanEval), 수학적 능숙도(MATH) 부문에서 상위권에 위치하며, 비용 효율성과 지연 시간 부문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특히 ‘라마 3.1 405B’는 비용 효율성과 지연 시간에서 우수한 성과를 기록하며 경쟁력을 보여줬다.오픈AI의 ‘GPT-4o’와 앤트로픽의 ‘클로드 3.5 소네트’는 각각 멀티태스크 추론, 코딩, 수학 등에서 높은 점수를 기록했으며, ‘클로드 3.5 소네트’는 코딩과 안전성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구글의 ‘제미나이 1.5 플래시’는 지연 시간과 컨텍스트 창에서 강력한 성능을 보였으나, 전체적으로는 메타와 오픈AI, 앤트로픽의 모델들과의 경쟁에서 뒤처진 모습이다.이러한 결과는 AI 모델의 성능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음을 보여주며, 메타의 ‘라마 3.1 405B’가 오픈AI와 앤트로픽의 모델들에 근접하는 성과를 거뒀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 40년 넘긴 수도권 규제…과밀억제권역 제도 개선 "지금이 적기"
- [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의 과도한 성장을 억제하기 위해 만든 수도권정비계획법이 제정된 지 40년을 넘기면서 경기지역 곳곳에서 법 개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거세다.특히 수도권정비계획법 상 가장 강력한 규제를 받는 과밀억제권역 해당 지자체들의 제도 개선을 요구하는 호소는 민선 8기 들어 단단한 조직화를 이루면서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16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수도권정비계획법(이하 수정법)은 1970년대 본격적인 국토개발정책을 추진한 정부가 서울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에 인구와 산업역략이 집중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1982년 제정했다.수정법은 서울과 인천은 물론 경기도 전역을 △과밀억제권역 △성장관리지역 △자연보전권역 3개로 나눠 각 구역의 성격에 맞는 차등 규제로 성장을 제한하고 있다.(그래픽=수원시정연구원)이중 과밀억제권역은 수정법에 따른 가장 강한 규제를 받는 지역으로 대학교나 공공청사, 연구시설, 인구집중유발시설의 신설 또는 증설 및 공업지역의 지정 허가에 대해서도 제한을 받는다.인구 집중 유발시설의 유입과 허용 총량을 억제하면서 공업지역 지정도 불가능하고 법인을 설립하면 취득세·등록면허세가 3배 중과된다.뿐만 아니라 국외로 진출했던 기업이 국내로 복귀하면 받을 수 있는 법인세 50~100% 감면 혜택에서도 제외된다.사실상 도시의 성장을 위해 지자체가 할 수 있는 거의 모든 부분에 대한 제한을 받는 셈이다.40년이 넘도록 이같은 규제를 받으면서 과거 과밀억제권역 내 소재했던 대규모 사업장들은 상대적으로 기업활동을 하기 수월한 지방이나 수정법 상 성장관리권역으로 이전했다.실제 경기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수원특례시의 경우 과거 10개의 대기업이 소재했지만 수정법 제정에 따른 과밀억제권역 지정 이후 6개가 타 지역으로 이전했고 재정자립도 역시 같은 기간 90%에서 40%로 떨어졌다.이처럼 자족기능은 약화된 반면 서울을 중심으로 확산된 정부의 개발계획에 따라 인구는 늘어났다.이 결과 수원시를 비롯한 대다수 경기도 내 과밀억제권역 지자체들은 점차 베드타운으로 전락하고 있는형편이다.지난 10일 이동환 고양시장(왼쪽)과 이재준 수원시장이 만나 과밀억제권역 규제 개선 방안을 논의했다.(사진=고양특례시 제공)상황이 이렇게 되자 2000년대 초반부터 수정법 상 규제 개선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고, 이런 요구는 2022년 출범한 민선 8기 들어 더욱 커지고 있다.수정법에서 규정한 과밀억제권역에 해당하는 경기도 내 14개 지자체(수원, 고양, 성남, 부천, 남양주, 안양, 시흥, 의정부, 하남, 광명, 군포, 구리, 의왕, 과천) 중 일부 지역만 포함된 남양주·시흥을 제외한 12개 도시의 시장들은 지난해 11월 ‘과밀억제권역 자치단체 공동대응협의회’를 구성 힘을 모으기로 했다.협의회는 과밀억제권역 내 개발제한구역을 제외한 지역을 수정법 상 규제가 덜한 성장관리권역으로 변경과 공업지역 물량 재배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협의회장을 맡은 이재준 수원특례시장과 이동환 고양특례시장은 과밀억제권역 제도 개선을 위해 경기 남-북부 도시 간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수원시정연구원의 양은순 연구원은 “1980년대 제정한 국가균형발전 정책방향에 대한 전반적인 재검토와 글로벌 산업트렌드 변화에 발맞춘 도시성장 전략을 새로 짜야할 시점”이라며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해 수도권의 성장 억제가 아닌 수도권 성장 관리정책으로 전환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비 내리는 추석 연휴…더위도 계속[오늘날씨]
-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추석 연휴 셋째 날이자 월요일인 오늘 더운 날씨가 이어지며 전국 대부분 지역에 소나기가 내리겠다.제주시 지역에 69일째 열대야 현상이 발생한 15일 아침 제주시 삼양해수욕장을 찾은 시민들이 해수욕을 즐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16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19∼27도, 낮 최고기온은 26∼35도로 예보됐다. 당분간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최고 체감온도가 33∼35도 내외로 오르고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많겠다.소나기는 경기내륙, 강원영서남부, 대전·세종·충남, 충북 5∼40㎜, 광주·전남, 전북, 대구·경북내륙, 경남내륙 5∼60㎜ 정도의 비를 뿌릴 것으로 예상된다.동풍의 영향으로 강원 영동은 오후까지, 경상권 해안과 제주도는 밤까지 비가 내리는 곳이 있을 전망이다. 이번 비와 소나기는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를 동반한다. 특히 경상권해안과 제주도에는 시간당 30㎜ 내외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면서 일부 지역에 호우특보가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바다의 물결은 동해 앞바다에서 0.5∼3.0m, 서해·남해 앞바다에서 0.5∼2.0m로 일 것으로 예상된다. 안쪽 먼바다(해안선에서 약 200㎞ 내의 먼바다)의 파고는 동해 1.0∼3.5m, 서해 0.5∼4.0m, 남해 1.0∼4.0m일 전망이다.
- 일본 시니어 정복 최호성 "드디어 우승, 아내에게 고마워"
- 최호성.(사진=일본프로골프협회 제공)[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그동안 잘 챙겨준 아내가 고맙다.”‘불굴의 골퍼’ 최호성이 5년 만에 일본 프로골프 무대에서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린 뒤 가장 먼저 아내에 고마움을 전했다. 최호성은 15일 일본 지바현 지바 컨트리클럽 가와마 코스(파71)에서 일본프로골프협회가 주관으로 열린 제34회 일본 시니어 오픈 골프 챔피언십(총상금 8000만 엔)에서 합계 9언더파 275타를 쳐 장익제(51)의 추격을 1타 차로 따돌리고 극적으로 우승했다.프로 통산 8번째 우승이자 시니어 투어 통산 3승, 일본에선 2019년 헤이와 PGM 챔피언십 이후 5년 만에 들어 올리는 우승 트로피다. 2라운드까지 3타 차 선두를 달려 우승의 기대를 부풀렸던 최호성은 3라운드에서 2타를 잃어 장익제, 가나메 유쿠(일본)에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최종일 출발이 불안했다. 1번홀에서 보기를 하면서 공동 선두에서 내려왔다. 그 사이 가나메는 4번홀부터 6번홀까지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2타 선두로 달아났다. 경기 후반 대역전극으로 기어코 우승트로피를 차지했다. 15번홀(파4) 버디에 이어 16번홀(파4)에서 다시 1타를 더 줄이면서 다시 1타 차 단독 선두로 앞서 갔다. 선두를 달리던 가나메는 9번홀에 이어 13번홀(파4)에서도 보기를 적어내 순위 싸움에서 밀려났고, 장익제는 17번홀(파3)에서 보기를 해 2타 차로 벌어져 우승의 추가 최호성 쪽으로 기울었다. 2타 차 선두가 된 최호성은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파를 기록했고, 장익제는 버디를 잡아 1타 차 준우승으로 경기를 끝마쳤다.최호성은 땀과 노력으로 성공신화를 써온 불굴의 골퍼다. 그는 포항수산고 재학시절 참치 공장에서 현장 실습을 하다 오른손 엄지손가락이 절단되는 사고를 당했다. 그 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안양CC에서 일하던 중 뒤늦게 골프를 배웠다. 사고로 골프채를 잡는 게 불편했지만, 남들보다 더 많이 훈련하면서 프로가 됐다.프로 무대에선 늦게 빛을 봤다. 2001년 2부 투어 상금왕을 거쳐 정규 투어에 올라와 2008년 하나투어 챔피언십에서 처음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그 뒤 2011년 레이크힐스 오픈에서 2승을 거뒀다.국내 무대에 만족하지 않고 일본으로 건너간 최호성은 더 큰 성공을 이뤘다. 2013년 인도네시아 PGA 챔피언십을 시작으로 2018년 카시오월드 오픈, 2019년 헤이와 PGM 챔피언십에서도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렸다.지난해부턴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50세를 넘긴 최호성은 미국 챔피언스 투어에 도전했다. 출전권을 획득하지 못하고 돌아온 그는 국내와 일본으로 눈을 돌렸고, 올해 4월 참마루건설 시니어 오픈과 8월 KPGA 레전드 클래식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올해 일본에서 출전한 시니어 투어 7개 대회에선 전 경기 톱10 이상을 기록하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최호성이 계속해서 성공신화를 이룰 수 있는 원동력 중 하나는 아내의 내조다. 캐디를 하며 함께 투어 활동을 하는 아내 황진아 씨는 최호성의 가장 큰 지원군이자 단짝이다.아내 황진아 씨는 작년 PGA 챔피언스 투어 도전에 앞서 “주변에도 많은 분이 힘을 주신다”라며 “최호성하면 불굴의 의지인데 도전하고 싶은 마음에는 변함이 없다”라고 남편에 힘을 줬다.5년 만에 해외 무대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최호성은 “일본 시니어투어에서 지금까지 성적이 좋아 언젠가는 기회가 온다고 믿었다”라며 “드디어 우승하게 됐고 그동안 아내가 옆에서 잘 챙겨줘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라고 함께 고생한 아내에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최호성은 우승으로 상금 1600만 엔(약 1억 5100만 원)을 받았다.최호성, 장익제에 이어 석종율이 합계 이븐파 284타 공동 10위, 허석호가 합계 4오버파 288타 공동 32위로 대회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