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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與, '尹 40년지기'도 컷오프…현역·영입인재 등 단수공천
-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4·10 총선에서 단수공천하는 지역구를 발표하며 첫 번째 공천 심사 결과를 공개했다. 현역의원과 영입인재를 포함해 단일 후보자가 나온 지역구는 총 25곳이다. 당은 대통령실 인사들이 출마한 강남을 등 공천 경쟁이 치열한 지역구의 발표는 보류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40년 지기’로 알려진 석동현 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은 공천 배제됐다. 권영세, 나경원, 배현진 의원 (사진=이데일리DB)◇‘권영세·나경원·배현진’ 25명 공천…강남을 ‘보류’국민의힘 공관위는 14일 오전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지역별로 서울 19명, 광주 5명, 제주 1명 등 총 25명을 단수 후보자로 의결했다. 전날 면접을 진행했던 서울·광주·제주를 대상으로 한 발표로 단수공천은 후보자가 1명이거나 경쟁력이 월등한 후보자가 있는 경우 지정한다. 서울에서는 권영세(용산구)·나경원(동작을)·배현진(송파을)·조은희(서초갑)·이용호(서대문갑)·태영호(구로을) 등이 단수추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22대 총선 영입 인재 중에선 전상범 전 부장판사(강북갑), 호준석 전 YTN 앵커(구로갑)가 공천을 받았다. 서울 송파갑에선 박정훈 전 TV조선 앵커가 단수공천을 받으며 ‘윤심(尹心)’으로 불린 석동현 전 사무처장이 컷오프(공천 배제)됐다. 정영환 공관위원장은 “(석동현 전 사무처장은) 여러 가지 지표 등에서 안됐기 때문에 시스템 공천을 통해 박정훈 후보로 가야 확실히 승리할 수 있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석 전 사무처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우리 당의 결정에 겸허히 승복한다”며 “당의 총선 승리와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백의종군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공관위는 국회의원 및 원외당협위원장의 경우 △경쟁력(40) △도덕성(15) △당 기여도(15) △당무감사(20) △면접 점수(10)로, 당협위원장이 아닌 경우 △경쟁력(40) △도덕성(15) △당 및 사회 기여도(35) △면접(10) 점수를 합산해 평가했다. 이 밖에도 김병민(광진갑), 김경진(동대문을), 구상찬(강서갑), 김일호(강서병), 장진영(동작갑), 이재영(강동을), 박은식(광주 동구남을)이 명단에 올랐다. 지역구 내 1인 후보자 중 서울에선 오신환(광진을), 김재섭(도봉갑), 김선동(도봉을), 유종필(관악갑) 등이 단수 추천 명단에 올랐다. 광주와 제주에선 강현구(동구남갑), 하헌식(서갑), 김정현(광산갑), 안태욱(광산을), 김승욱(제주을)이 경선 없이 후보자로 지정됐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與 공천 면접 17일까지…이달 내 경선 마무리당 공관위는 단일 후보자 지역인 은평을, 강서을을 비롯해 대통령실 인사들이 대거 출마한 강남을에 대한 발표는 보류했다. 강서을은 김성태 전 의원이 ‘부적격’ 판단을 받으며 박대수 의원이 단일 후보자로 올라선 지역이다. 강남을은 박진 전 외교부 장관과 이원모 전 대통령실 인사비서관 등이 출마하며 ‘양지’ 논란이 불거진 곳이다. 정 위원장은 단수 공천에서 제외된 지역에 대해 “당선가능성을 좀 더 고려하기 위해 보류했다”며 “나머지 분들은 나중에 경선이라든가, 재공모 등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당 지도부는 박 전 장관과 이 전 비서관에 대한 험지 차출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공관위는 이날 경기·전북·인천 면접을 이어가며 △경기·전남·충북·충남(15일) △세종·대전·경남·경북(16일) △강원·울산·부산·대구(17일) ‘험지’ 순으로 마무리할 방침이다. 단수공천의 경우 후보들이 선거운동을 하는데 유리하도록 면접 다음 날 바로 발표한다. 면접이 끝난 17일 전후로는 우선공천(전략공천) 등 경선 지역을 모두 결정한 뒤 이달 내 경선까지 마칠 계획이다.
- '건국전쟁vs서울의봄' 영화의 정치학…표심 잡기 나선 여야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4·10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에서 난데없이 영화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해 연말 민주당 의원들이 12·12 사태를 다룬 영화 ‘서울의봄’ 관람을 지지층에 독려한 데 이어, 최근 국민의힘에선 고(故) 이승만 전 대통령을 조명한 ‘건국전쟁’을 화두로 꺼냈다. 초접전이 예상되는 22대 총선에서 여야가 지지층을 규합하기 위해 영화를 홍보 수단으로 적극 활용하는 것으로 풀이된다.◇총선 앞두고 정치영화 돌풍…영화관 찾는 국회의원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건국전쟁이 이날 기준 개봉 14일 만에 38만 관객을 돌파한 가운데 국민의힘 측 주요 인사들이 잇따라 관람 인증을 하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설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 12일 건국전쟁을 관람한 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이승만 전 대통령의 모든 것이 미화돼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지만 굉장히 중요한 시대적 결단이 있었고, 그 결단에 대해 충분히 곱씹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은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비롯해 국민의힘 소속 원내부대표단인 이인선, 정경희, 백종헌 의원 등이 영화를 관람했다. 이승만 전 대통령의 생애를 조명한 다큐멘터리 영화 ‘건국전쟁’과 12·12 사태를 그린 영화 ‘서울의 봄’이 연이어 흥행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일부 의원은 건국전쟁 관람 후 총선과 직접 연관 지어 메시지를 던지기도 했다.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4월 총선은 제2의 건국전쟁”이라며 “반드시 자유 우파가 승리해서 건국, 산업화, 민주화, 선진화로 이어진 자랑스러운 우리 역사를 되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건국전쟁이 신드롬 일으킬 조짐을 보이자 민주당은 ‘이승만 복권 운동’이라며 서둘러 진압에 나섰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싸늘한 설 민심에 국정 운영을 바꾸려는 노력을 하지는 못할망정 난데없는 이승만 복권 운동으로 또다시 대한민국을 이념전쟁에 밀어 넣고 있다”며 “총선 승리가 아무리 급하다 해도 국민을 버리고 도망친 대통령, 국민의 손에 쫓겨난 대통령을 내세워 국민을 편 가르고 있다니 제정신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지난해 연말에는 정치 소재 영화를 두고 양당이 공수 태세를 바꿨다. 전두환·노태우 신군부 세력의 12·12 군사 반란을 그린 영화 서울의봄이 1000만 관객을 동원하자,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 등은 윤석열 정부를 영화 속 군부독재에 견줘 비판적인 목소리를 냈다. 여당 측에선 이에 반발하며 설전을 이어갔다. 정치권에서 부는 스크린 마케팅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보수 정당에선 산업화나 애국심을 자극하는 영화인 국제시장(2014년 개봉), 인천상륙작전(2016년) 등을 주목했다. 진보 정당에선 민주화 운동과 관련된 변호인(2013년), 택시운전사(2017년), 1987(2017년) 등의 영화를 활용해 선전에 나섰다.◇영화 흥행하면 총선도 승리?…역대 선거 결과 봤더니 최근 여야가 모두 정치 소재 영화 관람을 인증하며 앞다퉈 메시지를 제시하는 건 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표심을 잡기 위한 행보로 분석된다. 총선을 50여일 앞두고 국민의힘과 민주당 지지율이 접전 예상되는 가운데, 지지 세력을 결집할 수 있는 수단으로서 영화를 이용하는 셈이다.실제 정치적 소재를 다룬 영화가 개봉한 뒤 근접한 시점에 치른 선거 결과를 분석한 결과, 표심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018년 6월에 치러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시도지사 17석 중 14석을, 구·시·군의장 선거 226석에서 151석을 차지하며 압승을 거뒀는데, 이를 거슬러 올라가면 5개월 전인 2018년 1월에 영화 1987이 7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화제로 부상한 바 있다. 또 지난 2015년 2월에는 국제시장이 1400만 관객을 동원하며 돌풍을 일으켰는데, 2개월 뒤에 치러진 재보궐 선거에는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이 국회의원 의석 4석 중 3석을 가지며 우위를 점했다.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 영화관에서 영화 ‘건국전쟁’ 관람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물론 특정 정치적 지지층을 겨냥한 영화가 흥행한다고 반드시 선거에 유의미한 영향을 끼치는 건 아니다. 지난 2014년 2월에 영화 변호인이 1100만 관객을 모으고, 4개월 후에 치러진 6회 지방선거에선 민주당이 큰 힘을 쓰지 못했다. 시도지사 17석 중 새정치민주연합(민주당 전신)이 9석, 새누리당이 8석을 가지며 비등한 결과를 나타냈다. 구·시·군의장 선거에선 새누리당이 117석을 차지해 새정치민주연합(80석) 대비 우위를 점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정치적 갈등이 심화하면서 특정 지지층을 겨냥한 작품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하재근 사회문화평론가는 “현대 정치사는 큰 의미가 있는 사안이기 때문에 정치적 소재를 다룬 영화 역시 대중이 관심을 기울일 수밖에 없다”며 “최근에는 정치적 대립이 심화하면서 열광적인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시대를 관통하는 작품이 나올 경우에는 정치적인 반향이 기대보다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 텃밭 '경기북부' 놓친 與, 野현역 아성 뚫어낼까[4·10지역돋보기]
-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북한과 접경한 경기 북부는 전통적으로 보수색이 짙은 지역이지만 이마저도 옛말이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포천과 동두천·연천을 제외한 지역구에서 모두 더불어민주당이 승기를 휘어잡으며 공고히 입지를 다져온 여당 텃밭이 흔들렸다. 22대 총선에서는 여당이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14일 경기도 의정부시 경기도북부청사 태양광발전시설에서 열린 공공기관 RE100 이행 기념식에서 공개된 발전시설의 모습. (사진=연합뉴스)◇與 10곳 중 2곳 ‘불과’…포천도 3.6%p로 간신히 승리14일 정치권에 따르면 경기 북부 중 민주당이 현역으로 있는 지역구는 파주갑·을, 의정부갑·을, 양주, 남양주갑·을·병 등 총 8곳이다. 이 중 현역 의원 5명이 최소 2선 이상으로 지역구를 탄탄하게 선점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포천과 동두천·연천 등 국경선과 완전히 맞닿아 있는 지역구 2곳만 차지하고 있다. 20대 총선에서 포천, 의정부을, 남양주병, 동두천·연천 등 4개 지역을 탈환한데 비해 절반으로 줄어든 수치다. 안보 이슈가 있는 경기 북부는 경기 남부와 달리 과거 국민의힘 텃밭으로 불렸다. 다만 시대가 변하면서 90년대 이후 경기 북부도 도시화가 진행되고, 젊은 층에게 안보 문제가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서 보수세가 점차 옅어졌다. 2000년대 이전까진 보수정당이 의석 수를 대거 가져갔지만 2000년대 들어서 민주당 지지세가 강해지기 시작했다.특히 지난 총선에선 포천조차 여당이 간신히 승리하며 여당 텃밭이란 수식어가 무색해졌다.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최춘식 당시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후보의 득표율은 50.20%, 이철휘 민주당 후보는 46.6%로 3.6%포인트 차이로 접전을 벌였다. 20대 총선에서 24.44%포인트 차로 김영우 전 미래통합당 의원이 민주당을 압승한 기록에 비하면 눈에 띄게 줄어든 격차다. 동두천·연천의 경우 김성원 미래통합당 후보 득표율이 53.6%, 서동욱 민주당 후보가 45%를 보이며 8.6%포인트로 격차를 벌렸다. 경기 북부에서 여당이 여유롭게 승리한 유일한 지역이지만 현재 선거구 획정이 변수로 떠오르며 안갯속으로 흘러가고 있다. 동두천·연천은 동두천과 연천군이 각각 다른 지역구로 분리되는 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동두천·연천 현역인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이 출사표를 던지며 3선에 도전하지만 ‘박근혜 키즈’로 불리는 손수조 리더스클럽 대표가 출마하며 치열한 공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민주당에선 남병근 전 동두천·연천 지역위원장이 험지에 도전했다. 경기북부 21대 총선 득표율.(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무주공산 의정부갑 ‘문석균vs與’…野 현역 대거 재출마더불어민주당에선 오영환(의정부갑, 초선) 의원을 제외하고 경기 북부를 쥐고 있는 현역 의원들이 모두 같은 지역구로 출마한다. 정성호(양주) 의원이 5선에, 윤후덕(파주갑) 의원이 4선에 도전한다. 박정(파주을)·김한정(남양주을) 의원이 3선에, 김민철(의정부을)·김용민(남양주병) 의원이 재선에 목표를 뒀다. 민주당을 탈당하고 개혁신당에 입당한 조응천 의원이 있는 남양주갑은 여당이 해 볼만한 지역구가 됐다. 조 의원과 민주당 후보가 표를 갈라먹을 가능성이 있어서다. 오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의정부갑 역시 최대 접전지가 될 예정이다. 의정부갑은 28년간 민주당이 독식한 ‘텃밭 중 텃밭’으로 국민의힘에겐 무주공산이 된 지역구를 탈환할 기회다. 현재 최영희 국민의힘 의원(비례대표), 전희경 전 대통령실 정무1비서관 등 6명이 치열한 공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에선 6선을 차지한 문희상 전 국회의장의 아들 문석균 씨가 출마하며 아버지의 뒤를 이어 지역구 지키기에 나섰다. 전 전 비서관은 이날 공천 면접을 마치고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7번의 선거를 민주당이 독주하고 있는 상황이라 이번에야말로 변화를 갈망하는 시민들과 함께 과거, 미래 변화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고 여당의 탈환 의지를 다졌다.
- '유권자 2억명' 인니 개표 시작…조코위 후임 프라보워 유력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인도와 미국에 이어 인구 기준 ‘세계 3위 민주주의 국가’인 인도네시아에서 14일(현지시간) 2억500만 유권자가 참여하는 선거가 치러져 투표 마감과 함께 개표가 진행 중인 가운데 현 국방장관 프라보워 수비안토(72) 후보가 과반 이상 득표로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로이터통신은 민간 여론조사업체인 인디케이터 폴리틱(Indikator Politik)을 인용해 인도네시아 대선 투표에서 비공식 집계 결과 개표율 23.30%를 기준으로 프라보워 후보가 59.77%를 득표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경쟁자인 자카르타 주지사 출신인 아니스 바스웨단(54) 후보는 23.51%, 전 중부 자바 주지사인 간자르 프라노워(55) 후보는 16.72%를 얻었다고 밝혔다.14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외곽에 있는 남부 땅그랑의 총선 투표소에서 한 여성이 투표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번 인도네시아 선거는 차기 대통령과 부통령을 비롯해 상·하원 의원, 지방의회 의원 등 2만명이 넘는 선출직을 뽑기 위해 이날 오전 7시부터 오후 1시까지 전국 82만여개 투표소에서 진행했다.이 가운데 3연임 제한에 출마하지 못한 조코 위도도(조코위) 대통령을 이어 향후 5년간 국정을 이끌 대통령으로 누가 선출될지 가장 큰 관심거리다.인도네시아 대선에서는 1차 투표에서 득표율이 50% 과반을 넘고, 전국 38개 주 중 절반 이상에서 20% 이상 득표해야 대통령에 당선된다. 만약 이 두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상위 1, 2위 후보가 오는 6월 26일 결선 투표를 치러야 한다.차기 대통령 지지율 1위는 프라보워 후보다. 그 뒤를 이어 아니스 후보와 간자르 후보가 뒤쫓는 형국으로 3파전 대결을 펼쳤다.대통령에 3번째 도전하는 프라보워는 군인 출신으로 과거 2014년, 2019년 두 차례 대선에서 조코위 대통령과 맞붙었으나 낙선했다. 이번 선거에서 당선을 위해 임기 말에도 높은 현직 대통령 지지율 흡수하려 ‘조코위 3.0’ 시대 공언하는 등 정치적 계승자임을 자처하고 나섰다.특히 프라보워는 이번 선거를 앞두고 부통령에 현직 조코위 대통령의 장남인 기브란 라카부밍 라카(36)를 러닝메이트로 참여시켜 정치 세습 논란도 불거지기도 했다.14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중부 자바주 수라카르타의 한 투표소에서 한 남성이 총선 투표를 마친 후 잉크가 묻은 손가락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로이터)여러 논란에도 프라보워 후보는 현 조코위 대통령의 후광을 등에 업은 덕에 최근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50%를 넘기고 있어 1차전에서 대선 승리를 확정한다는 계획이다.반면 최대 이슬람 정당인 국민계몽당(PKB)의 무하이민 이스칸다르 대표를 러닝메이트로 삼고 있는 아니스 후보와 집권당이자 최대 정당인 투쟁민주당(PDI-P)의 후보인 간자르 후보는 결선 투표까지 끌고 간다는 입장이다. 지난주 두 차례 여론조사에서 프라보워 후보가 과반수 득표를 얻어 2차 투표를 피할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조사에서 프라보워 후보는 각각 51.8%, 51.9% 지지를 얻어 아니스 후보와 간자르 후보와는 각각 27%포인트, 31%포인트 격차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로이터는 전했다.세계에서 가장 복잡한 선거로 꼽히는 인도네시아 선거 결과는 이날 출구조사의 일종인 ‘퀵 카운트’를 기반으로 한 개표 결과 발표될 예정이다. 인도네시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KPU)는 늦어도 내달 20일까지 공식 개표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한편, 유권자만 2억명 이상인 인도네시아 선거 규모는 방대하다. 1만7000개의 섬 중 사람이 거주하는 7000곳에 82만개 투표소가 설치됐으며, 투표관리인원만 570만명에 달한다. 투표는 요지에서 지지 후로 이름이 적힌 부분을 못으로 뚫는 방식이며, 기표를 마치면 중복 투표를 막기 위해 손가락에 며칠간 지워지지 않는 특수 잉크를 바르는 식으로 진행됐다.
- 개혁신당, 현역의원 영입·지지층 결합 박차…지지율 확보가 관건
-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이준석·이낙연 공동대표가 이끄는 개혁신당이 현역 의원 영입과 지지층 결합을 재촉하고 있다. 오는 4·10 총선을 50여일 앞두고 정당 국고보조금을 확보하고 당 지지율을 적극 끌어올리기 위해서다.이준석(오른쪽) 개혁신당 공동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은 이낙연 개혁신당 공동대표 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사진=뉴스1)◇이준석 “후보 출마 결심, 지지율 15%대 나와야”14일 정치권에 따르면 개혁신당은 이르면 오는 25일 통합 창당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앞서 개혁신당은 지난달 20일 중앙당 창당대회를 연 바 있지만, 이번 설 연휴에 새로운미래·새로운선택·원칙과상식과 합당을 이루면서 공식 통합 개혁신당 발족을 위한 창당대회를 진행하는 것이다. 이른바 ‘컨벤션 효과’(전당대회 등 정치적 이벤트 직후 지지율이 상승하는 현상)를 적극 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이준석 개혁신당 공동대표는 이날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인터뷰에서 “(현 시점에서) 당직을 전부 다 인선하고 그 다음 결국에는 (후보자) 공천을 준비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며 “아무래도 많은 후보들이 출마 결심을 하려면 (지지율이) 15%대에 들어가는 결과가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게 어느 시점에 달성될지는 지켜봐야겠지만, 우선 단기적으로 한 1~2주 내로는 (정당 지지율) 10%선을 돌파해야 한다”고 제시했다.개혁신당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의 거대 양당 정치에 반기를 든 제3지대 세력들이 모여 이른바 ‘빅텐트’를 친 만큼 넓은 스펙트럼(성분의 분포)을 바탕으로 정당 기반 마련에 나서고 있다. 수도권 중도 부동층을 중심으로 지지율 확보를 노리고 있는데, 이를 위해선 기존 이질적인 지지층의 물리적 결합을 넘어 화학적 결합이 시급한 과제로 꼽힌다.이낙연 개혁신당 공동대표는 이날 2차 최고위원회의에서 “개혁신당은 조금씩 다른 경로에서 모였으나 공동의 목표 아래 통합했다”며 “우리는 ‘화이부동’, ‘구동존이’의 정당으로 나아가고 있다. 모두가 획일적이고 이견을 허용하지 않는 정당은 전체주의 정당”이라고 강조했다.그는 이어 “민주주의는 다양성을 껴안고 함께 살아가는 방식이다. 우리에게 화해와 포용의 리더십을 보여주셨던 ‘김대중 대통령의 정신’을 되살려 이어 가겠다”면서 “약간씩 다른 경로를 거쳐 모인 개혁신당이 조화를 이루어 국민의 소망이자 우리의 목표를 이루는 꿈을 ‘무지개’처럼 아름답게 꽃피울 것”이라고 했다.이준석 대표도 전날 당원과 지지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새로 합류하는 구성원들과의 이념적 차이에 대한 당원과 지지자의 걱정은 충분히 타당하지만, 생각의 스펙트럼은 개혁신당이 장기적으로 수권 세력이 되기 위해 확대해 나가야 할 부분”이라면서 “개혁신당은 앞으로 생각이 다른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할 수 있어야 수권정당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저는 보수 정당에 몸담으면서 ‘김영삼 대통령의 보수적 자유주의’를 자주 언급했다”며 “문민정부가 출범한 이후 문화·예술에 대한 검열을 없애서 생각의 자유를 촉진하고, 이념의 스펙트럼을 넓히기 위해 소위 이재오·김문수 등의 생각까지도 받아들여서 영입했던 그 자신감 넘치는 자유주의가 개혁신당의 지향점이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지난 1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에서 열린 ‘제22대 국회의원선거 모의개표 실습’에서 선관위 관계자들이 수검표 실습을 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공관위 꾸리고 현역 추가 합류 작업에도 속도개혁신당은 총선 후보자 공천을 위한 통합 공천관리위원회를 늦어도 오는 19일 이전에 출범시킨다는 방침이다. 공관위원장과 위원 구성에서 속도를 내고 있다. 아울러 양당을 탈당한 현역 의원 합류 작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의석수 확보를 통해 정당 국고보조금을 확보할 수 있고, 나아가 원내 제3당 위치에 올라 ‘기호 3번’으로 선거를 치르기 위해서다.정치자금법에 따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매년 분기별로 정당들에게 ‘경상보조금’을 지급한다. 현역 의원 5명 이상 보유하거나 직전 국회의원 선거에서 2% 이상 지지율을 득표한 정당이면 전체 보조금(1분기 약 125억원)의 5% 이상을 받을 수 있다. 현재 현역 의원이 4명인 개혁신당의 경우 의원 1명만 합류해도 약 6억원 안팎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아울러 다음 달 25일에 배분되는 500억원 규모의 ‘선거보조금’도 있다. 지급 요건은 경상보조금과 동일한데, 총선 후보자 등록 시한인 3월22일 기준 현역 의원 5명 이상을 보유하면 20억원이 넘는 선거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허은아 개혁신당 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후 취재진과 만나 현역 의원 추가 입당 여부에 대해 “오늘 중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 분도 있고 가능성은 높다고 본다”면서 “양정숙 (전 민주당) 의원은 기존 새로운미래 및 원칙과상식과 접촉한 것으로 알고, 황보승희 (전 국민의힘) 의원뿐 아니라 수많은 국민의힘 의원들과 대화하고 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