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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동훈 “절윤 마케팅 구태” vs 원희룡 “민주당원이냐”
- (왼쪽부터)국민의힘 당대표 출마 선언을 한 윤상현 의원,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 나경원 의원,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형일 기자] 국민의힘 당권을 노리는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자신을 ‘절윤(윤석열 대통령과 절연)’, ‘배신자’라고 평가한 나경원 의원,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윤상현 의원 등 경쟁 후보들에 대해 “구태이자 가스라이팅, 뺄셈과 자해의 정치”라고 비판했다. 1일 한 후보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같이 언급하며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떠났던 지지자들을 다시 모셔오는 축제의 장이어야 한다. 그런데 일부 후보들은 ‘공포마케팅’에 여념이 없다”고 적었다. 한 후보는 지난달 30일 대구신문 칼럼도 ‘대야 투쟁에서는 말 한마디 하지 않고 있던 여당 인사들도 내부총질에는 몸을 사리지 않는다. 절윤, 배신자 등의 인신공격이나 하는 국민의힘의 당권 경쟁 저질 양상이 국민을 크게 실망시키고 있다’ 부분도 인용했다. 끝으로 한 후보는 경쟁 후보들에게 ‘투표율 제고 캠페인’에 나서자고 제안했다. 그는 이같이 언급하며 “전당대회를 미래를 보여주는 정정당당한 축제로 만들자. 최대한 많은 당원과 국민이 참여해 주셔야 이번 전당대회를 미래를 향한 반전의 계기로 만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후 원 후보는 SNS를 통해 한 후보를 비판했다. 그는 “한 후보가 ‘전당대회를 미래를 보여주는 정정당당한 축제로 만들자’고 주장했다. 정말 충격적인 발언이다. 지금 우리가 처한 상황을 알고도 그런 말을 했다면, 국민의 힘 당원인지, 민주당원인지 조차 의문이다”고 적었다. 이어 “전당대회가 ‘축제의 장’이 될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그런데 지금이 ‘축제’를 말할 때인가. 무엇이 그렇게 정정당당한가. 총선패배는 대통령 탓이고 한 후보는 책임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인가”라고 날을 세웠다. 또 “적어도 총선참패의 주책임자가 할 말은 아니다. 당론으로 반대하는 특검을 수용하겠다며 내부 갈등을 촉발시킨 당사자가 할 말도 아니다”며 “이번 전당대회는 우리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그 처방은 무엇인지를 숙고하는 ‘반성과 진단’의 전당대회가 돼야 한다”고 보탰다. 나·원·윤 후보는 한 후보에 대해 자신을 정치 무대로 이끌어 준 윤석열 대통령을 상대로 ‘배신의 정치’를 하고 있다고 연일 비판하고 있다. 나 후보는 지난달 29일 기자들과 만나 “특정인에 대한 배신이 국민을 위한 배신이 아니라 사익을 위한 배신이라면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라고 언급했다. 원 후보는 “인간관계를 하루아침에 배신하고, 당원들을 배신하고, 당정 관계를 충돌하면서 어떤 신뢰를 얘기할 수 있다는 건가”라며 한 후보를 직격했다. 앞서 윤 후보도 “절윤이 된 배신의 정치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고 한 후보를 공격했다. 한편,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오는 24일 당원 선거인단 투표 80%, 국민의힘 지지층·무당층 여론조사 20% 비율로 치러진다. 국민의힘 내부에선 여론조사에서 드러나지 않은 당원들의 의중이 승부를 가를 수 있어 판세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 JB금융그룹 연수원 '아우름캠퍼스' 개원식
- [이데일리 유은실 기자] JB금융그룹이 지난 29일 전북특별자치도 정읍시에 그룹 통합연수원인 ‘아우름캠퍼스’를 개원하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사진=JB금융그룹)이날 개원식 행사에는 김기홍 JB금융그룹 회장, 각 계열사 대표를 비롯해 그룹 계열사 임직원과 가족 및 각계인사 1000여명이 참석했다.개원식에는 윤준병 정읍 고창지역 국회의원, 이학수 정읍시장 등이 축사를 진행했고,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 강기정 광주광역시장, 김영록 전남도지사, 우범기 전주시장 등이 영상으로 개원을 축하했다.JB금융그룹 통합연수원 ‘아우름캠퍼스’는 약 2만여평의 부지에 지상 7층, 지하 1층 규모로 2021년 10월에 착공해 올해 6월에 준공을 마쳤다. 주요 시설로는 528석 규모의 강의실, 300석 규모의 다목적홀, 216석 규모의 대강당 등 교육시설과 110실 규모의 숙박시설, 대식당, 스터디카페 및 체육시설 등을 갖췄다.향후 ‘아우름캠퍼스’는 그룹 인재양성의 산실로 핵심인재 인큐베이터이자, 그룹 계열사 임직원들의 소통과 화합을 위한 다양한 행사의 장소로 활용 될 계획이다. 아울러 지역내 다문화 가정 및 소외계층 청소년 지원 등 지역민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장소로도 적극 활용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개원식에 참석한 김기홍 회장은 “한국을 대표하는 8경 중 하나인 정읍 내장산리조트 관광단지내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곳에 그룹의 통합연수원인 아우름캠퍼스를 건립할 수 있도록 배려해준 정읍시민들께 감사드린다”며 “임직원과 가족들에게 자긍심을 고취시키는 상징적 공간으로, 경영전략을 의논하고 결정하는 씽크탱크로, 사회적책임을 추진하는 핵심장소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밝혔다.
- 이란 대선, '히잡 완화' 공약 개혁파 1위…3년만에 온건 정권 들어서나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에브라힘 라이시 전 이란 대통령이 지난달 헬기 추락사고로 숨지면서 급작스럽게 치러진 이란 대통령 보궐선거에서 온건개혁파 후보인 마수드 페제시키안(70)이 득표를 1위를 차지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2022년 ‘히잡 시위’ 강제 진압으로 억눌렸던 반정부 여론 및 불만이 이번 선거를 통해 표출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산 로하니 전 대통령에 이어 3년 만에 온건개혁파 정권이 들어설 것인지 주목된다. 28일(현지시간) 치러진 이란 대통령 보궐선거에서 과반 이상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서 1, 2위를 차지한 온건개혁파 마수드 페제시키안(70·오른쪽) 후보와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심복인 강경파 사이드 잘릴리(59) 후보가 다음달 5일 결선투표에서 맞붙을 예정이다. (사진=AFP)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전날 치러진 이란 보궐선거 개표가 잠정 완료된 가운데, 온건개혁파 후보인 페제시키안이 득표율 42.5%로 1위를 차지했다.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측근이자 강경파 후보인 사이드 잘릴리(59)는 38.6%로 2위에 올랐다. 두 후보 모두 과반 이상 득표하지 못해 오는 5일 결선 투표에서 최종 승부를 가릴 예정이다. 두 후보 모두 이번이 세 번째 대선 출마이며, 이란 대선에서 결선 투표가 치러지는 건 2005년 이후 19년 만이다. 페제시키안은 심장외과의 출신으로 5선 마즐리스(의회) 의원이다. 그가 예상을 뒤엎고 득표율 1위를 할 수 있었던 것은 낮은 투표율, 이란에 대한 서방의 압박 및 제재 가중, 이에 따른 경제적 어려움, 자유 억압에 대한 불만, 강경파의 표심 통합 실패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페제시키안은 2015년 미국의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파기 이후 잘못된 대응을 개선하고, 이를 통해 2018년부터 부과된 서방의 제재를 완화해 침체에 빠진 경제를 되살리겠다고 공약했다. 현재 이란에선 적지 않은 국민들이 정부가 미국 등 서방에 대한 강경 일변도 외교 정책을 펼쳐 인플레이션 등 경제난이 장기화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하메네이의 측근인 잘릴리가 집권하면 더욱 적대적인 대외 정책으로 민생고가 악화할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정통 외교관 출신인 잘릴리는 2007년과 2013년 핵협상 대표로 참여한 바 있다.기존 지도자들의 적폐와 부패를 척결하고 히잡 착용 여부에 대한 단속을 합리화하는 등 사회적 제한과 억압을 완화하겠다는 약속도 표심을 끌어모으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이란에선 2022년 반정부 시위인 ‘히잡 시위’ 이후 최고지도자와 정부에 대한 불만이 누적된 상태였다. 당시 시위는 ‘하메네이의 꼭두각시’로 불렸던 라이시 전 정권에 의해 강제 진압됐다. 표면적으로는 불만 여론을 잠재운 것처럼 보였으나 수면 아래에선 억압적인 사회 분위기에 대한 개혁 요구가 확산했다. 잘릴리가 당선되면 억압이 더욱 엄격해질 것이 확실시됨에 따라 유권자들이 이번 선거를 통해 쌓여 있던 불만을 표출했다는 분석이다. 이외에도 역대 대선·총선을 통틀어 사상 최저치인 투표율(40.3%), 강경파 후보가 여러명 출마한 데 따른 보수층 표심 분열 등이 페제시키안이 1위를 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지목됐다. 즉 결선 투표 결과는 보수층 표심 결집 여부에 따라 갈릴 것으로 보인다. 이에 하메네이와 강경파는 “세계에서 이란의 내구성, 안정성, 명예와 존엄성은 국민들의 투표에 달려 있다. 투표는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결선 투표 참여를 촉구하고 있다. 페제시키안이 결선 투표에서 승리할 경우 로하니 전 대통령 이후 3년 만에 온건개혁파 정권이 들어서게 된다. FT는 “중요한 외교 및 국내 정책은 최고지도자가 결정하기 때문에 누가 당선되더라도 이란의 핵 프로그램이나 중동 전역의 친이란 민병대 지원 등은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면서도 “대통령 역시 대내외 활동 모두에서 정책 기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짚었다.
- 프랑스, 조기총선 1차투표 개시…첫 극우 총리 탄생 주목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프랑스에서 1997년 이후 27년 만에 처음으로 조기총선이 치러지는 가운데 1차 투표가 30일(현지시간) 시작됐다. 30일(현지시간) 프랑스 조기총선 1차 투표가 태평양에 위치한 프랑스령 뉴칼레도니아에서 가장 먼저 시작됐다. (사진=AFP) CNN방송, BBC방송 등에 따르면 577명의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조기총선 1차 투표가 이날 오전 8시 개시됐다. 투표는 오후 8시까지 12시간 동안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선거는 이달초 유럽의회 선거에서 극우정당인 국민연합(RN)에 참패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결정에 따른 결과다. 극우 세력 경제를 위한 도박에 가까운 선택이었지만, 오히려 RN에 힘을 실어줄 것이란 전망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RN의 득표율이 유럽의회 선거보다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BBC는 “그 어느 때보다 극우의 집권 가능성이 높게 점처지는 가운데, 4900만명의 유권자가 높은 투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마린 르펜이 이끄는 RN이 가장 많은 의석을 차지하고, 좌파인 신민중전선(NFP), 마크롱 대통령이 이끄는 중도우파 르네상스당 연합(앙상블)이 뒤를 이을 것으로 예측됐다. 다만 RN의 의석수는 195~245석으로 과반인 289석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추산됐다. 이번 선거에선 생활비 위기, 이민자, 범죄 불안, 세금 감면 등이 주요 이슈였으며, RN과 NFP의 포퓰리즘 공약이 다수의 지지를 받고 있다. RN은 특히 마크롱 대통령이 강행한 연금개혁을 재검토하고, 전기요금 등 부가가치세를 인하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들 공약은 국민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지만 정부 재정악화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르펜은 “정부 재정이 파탄날 일은 없다”며 “재정적자를 2027년 국내총생산(GDP)의 3% 이내로 억제하는 계획은 유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557명 가운데 대부분은 오는 7일 2차 투표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1차 투표에서는 후보자가 과반 이상 또는 등록 유권자의 25% 이상 지지를 얻으면 당선된다. 하지만 지난 총선에서 1차 당선자는 577석 가운데 5석에 불과했다고 BBC는 설명했다.1차 투표에서 당선자가 나오지 않으면 7일 2차 투표를 치러야 하며, 1차 투표에서 등록 유권자 수의 12.5% 이상을 득표한 후보가 진출한다. 이를 충족하는 후보가 2명 미만이면 상위 득표자 2명이 결선을 치른다. RN이 승리하면 사상 처음으로 극우 총리가 탄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BBC는 “프랑스의 대통령과 총리가 다른 정당 출신인 적은 종종 있었지만, 극우 출신 총리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극우 총리의 탄생으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지원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외교 정책에 대한 권한은 대통령이 가지지만 내정을 담당하는 총리는 지원 예산을 거부해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 내일 운영위, 거야 vs 대통령실 첫 격돌…'해병대원·이태원 의혹' 공방
-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을 비롯한 대통령실 참모들이 1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현안 질의에 답변한다. 거대 야당과 대통령실이 22대 국회에서 처음으로 만나는 것이다. 야당이 22대 국회 개원식을 열기 전 이례적으로 운영위원회를 소집한 데다, 사실상 대통령실 핵심 참모 전체를 소집한 만큼 치열한 공방전이 예상된다. 30일 대통령실과 국회 등에 따르면 야당은 정진석 실장을 비롯해 성태윤 정책실장, 장호진 국가안보실장 등 실장 3명, 홍철호 정무수석 등 수석비서관 7명, 안보실 1~3차장, 윤재순 총무비서관, 이원모 공직기강비서관, 김성훈 경호처 차장 등 16명의 출석을 요구했다. 앞서 야당은 지난 21일 운영위 전체회의에서 이들 16명을 증인으로 채택했지만 모두 불참했다. 당시 국회 원(院) 구성이 이뤄지지 않은데다 야당이 일방적으로 운영위를 소집했다는 이유에서였다.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30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고위 당정대 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번 운영위 전체회의는 대다수 참모가 참석할 것으로 전해진다. 단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5월 임명한 김주현 민정수석비서관도 참석할지는 미지수다. 윤 정부 출범과 함께 폐지됐던 민정수석이 부활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인데다 민정수석 업무 특성상 상임위 회의와 국정감사 등에 참석하지 않는 것이 관례처럼 이어져 왔다. 야당 의원들은 이번 운영위에서 날카로운 질문 세례를 퍼부을 것으로 보인다. 출석요구서 신문요지에도 정권에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할 수 있는 ‘해병대원 수사 외압 의혹’이나 ‘영부인 뇌물 수수 의혹’, ‘동해 유전 발표’ 등을 적시했다. 이에 더해 최근 김진표 전 국회의장 회고록이 정국의 핵으로 떠오르고 있어 윤 대통령의 ‘이태원 참사 조작 가능성’ 언급 의혹에 대한 공세도 예상된다. 이를 의식한 듯 정진석 비서실장은 30일 열린 고위 당정대 협의회에서 “여전히 국회법과 관례를 무시하며 (국회를) 편법으로 운영하는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다”며 더불어민주당을 겨냥했다. 특히 “심지어 제복 입은 군인과 장관을 겁박하고 모욕을 주는 일까지 버젓이 계속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난 2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현역 장군들과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등을 강하게 압박한 것을 지적한 것이다. 당시 정청래 위원장은 이의를 제기하는 이들에게 10분간 퇴장을 명령하는 등 고압적 회의 진행으로 여당의 반발을 샀다. 대통령실 참모들은 주요 현안에 대해 윤 대통령이 지난 5월 초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밝힌 입장을 재차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당시 윤 대통령은 채해병 특검법에 대해 공수처 수사를 지켜본 이후 결정할 것을 제안했다. 김건희 여사 명품백 의혹에 대해서는 사과하면서도 “특검은 정치공세”라며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김진표 전 국회의장 회고록 관련 논란에 대해서도 대통령실은 ‘사실무근’이라며 적극 대응하면서 “대통령에게 독대를 요청해 나눴던 이야기를 멋대로 왜곡해서 세상에 알렸다”는 입장을 되풀이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윤 대통령 탄핵을 요구하는 국회 국민동의 청원이 7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 20일 처음 올라온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즉각 발의 요청에 관한 청원’은 지난 23일 이미 참여자 5만 명을 돌파해 답변 요건을 충족했다. 현재 해당 청원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회부돼 있다. 그러나 지난 27일 김진표 전 국회의장 회고록 내용이 공개되면서 참여자가 급격히 늘었다. 70만명을 돌파한 이날도 사이트에 접속자가 몰리면서 대기 인원이 3만명을 넘는가 하면 대기 시간만 약 2시간에 달하기도 했다.
- 바이든 '후보 교체론' 후폭풍…美민주, 트럼프 대항마 부재 딜레마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가진 첫 TV 대선 토론 이후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말을 더듬거나 기억력에 문제가 있는 모습이 생방송으로 미 전역에 송출되면서, 81세 고령의 나이로 대통령직을 수행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예전과 달리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모습과 극명한 대비를 이뤄 우려는 더욱 부각됐다. 민주당 안팎에서 후보 교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바이든 대통령 역시 대선을 강행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한 술집에서 시민들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첫 TV 대선 토론을 시청하고 있다. (사진=AFP)◇언론마저 등 돌려…“바이든 자진 사퇴해야”뉴욕타임스(NYT) 편집위원회는 29일(현지시간) 바이든과 트럼프의 첫 TV 토론에 대한 평가와 함께 ‘바이든은 그의 조국을 위해 선거에서 떠나야 한다’는 제목의 칼럼을 게재했다. NYT는 “바이든이 지금 할 수 있는 가장 큰 공익 서비스는 재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발표하는 것”이라며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신문은 “바이든은 유권자들의 기대에 부응해 연임할 수 있다는 것을 미 국민들에게 확신시켜줘야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 그의 입지는 이미 훼손됐다. 2020년 대선에서 트럼프를 이겼다는 사실은 더이상 그가 민주당 대선 후보가 돼야 할 충분한 이유가 되지 않는다. 바이든은 존경할 만한 대통령이지만 (토론에서 비춰진 모습은) 4년 전의 그가 아니었다”며 “바이든은 현재 무모한 도박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NYT는 트럼프에 대해 대중의 신뢰를 받을 가치가 없는 변덕스럽고 이기적인 인물이자 미 민주주의에 중대한 위협이 된다는 사실을 스스로 증명했다면서 “트럼프가 얼마나 위험한지, 그리고 바이든의 불안정한 직무수행 능력을 감안하면 민주당은 더 강력한 대항마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은 유권자들에게 트럼프의 결점과 바이든의 결점 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강요함으로써 국가의 안정과 안보를 위험에 빠뜨릴 이유가 없다”며 “한 사람의 야망보다 국가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것은 민주당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TV 토론 후 실시된 악시오스의 여론조사에서도 전체 응답자의 60%, 민주당 유권자의 47%가 바이든 대통령을 다른 후보로 교체해야 한다고 답했다. 유럽과 아시아에서도 우려 목소리가 나왔다. 거의 모든 유럽 매체가 바이든 대통령의 실망스러운 모습을 헤드라인으로 다루며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져 유럽에 악재가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FT는 “바이든은 트럼프에 대항하기에 너무 노쇠해 보였다”고 했고, 텔레그래프는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국가의 대선 후보가 바이든과 트럼프라는 게 우려스럽다”고 평했다. 러시아 국영 로시야1은 바이든 대통령이 넘어지지 않은 것은 축하할 일이라며 조롱했고,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고 있으며, 민주당은 패닉에 빠졌다고 했다. ◇마땅한 대체자 없어 민주당 고심…바이든도 “포기 안해”민주당 안팎에서 바이든 교체론이 대두되면서 워싱턴포스트(WP)와 파이낸셜타임스(FT) 등 많은 미 언론들이 바이든 대통령을 대체할 차기 민주당 후보를 제시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부터 미셸 오바마 전 영부인,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 셰러드 브라운 오하이오 상원의원, 라파엘 워녹 조지아 상원의원,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조쉬 샤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 J.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 에이미 클로버차 미네소타 주지사, 앤디 베시어 켄터키주 주지사, 재러드 폴리스 콜로라도 주지사 등 수많은 인물들이 하마평에 올랐다. 하지만 이들 모두 바이든 대통령보다 지지율이 낮아 민주당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무엇보다도 바이든 대통령이 자진 사퇴하지 않는 이상 후보 교체가 어렵다는 게 문제다. 바이든 대통령은 토론 이후 조지아주와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유세를 펼치며 후보교체론을 일축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90분 간 토론하면서 28차례 거짓말을 했다는 보도를 언급하며 “나는 전처럼 쉽게 걷지도, 매끄럽게 말하하지도, 토론을 잘하지도 못한다. 하지만 나는 진실을 말하는 방법을 알고, 옳고 그름을 안다. 이를 어떻게 수행해야 하는지도 안다. 넘어져도 다시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에서 열린 모금 행사에서는 “TV 토론 이후 지지율이 소폭 상승했다. 트럼프보다 더 많은 무당파 계층을 설득한 것이다. 엄청난 성과”라며 기부자들을 안심시키려고 애썼다.미 언론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영부인인 질 바이든 여사 때문에 재선을 포기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폭스뉴스는 “비난 받는 바이든을 확고히 지지하는 질 바이든의 모습이 존경할 만한 일로 보일수 있으나, 모든 미국인에게 그런건 아니다”라고 비꼬았다. WP와 NYT 등은 질 바이든 여사가 바이든 대통령이 자진 사퇴하도록 설득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자진 사퇴를 결심하면 후임자는 8월 19~22일 시카고에서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새로 선출될 전망이다. 현실화하면 바이든 대통령은 1968년 베트남 전쟁 여파로 지지율이 급락한 린든 존슨 전 대통령 이후 처음으로 연임 시도를 중도 포기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