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결과 10,000건 이상
- '지방소멸' 극복할 분산에너지, 당신의 고향은 어떻게 준비하나요?
- [이데일리 윤종성 김형욱 기자] 정부가 분산에너지 특화지역(분산특구) 신청을 위한 세부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고, 전력 직접거래에 대한 세부 기준을 마련하는 등 제도 정비를 가속화하면서 분산특구 유치를 위한 지방자치단체 간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부산시, 울산시, 제주도 등이 각별한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도대체 분산에너지, 분산특구가 뭐길래 지자체들이 이렇게 큰 관심을 보이는 걸까요? 이를 설명하려면 지난 6월 시행된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분산에너지법)’을 알아야 합니다. (사진=연합뉴스)◇도대체 ‘분산에너지’가 뭐길래?지금까지 우리나라는 주로 해안가에 대규모 발전소를 건설하고, 장거리 송전망을 통해 수도권 등 발전지역과 떨어진 지역에서 전기를 소비하는 중앙집중형 전력시스템을 운영해 왔습니다. 하지만 장거리 송전망 건설은 주민 수용성 확보가 어려워 건설이 지연되고, 이로 인해 전력 적기 공급에 차질 빚어지는 등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곤 합니다. 최근 하남시가 지역 주민 반대 등을 이유로 한국전력(015760)이 신청한 동서울변전소 옥내화 및 증설 사업안을 불허 처분한 사례만 봐도 그렇습니다. ‘분산에너지법’은 이런 중앙 집중형 전력공급 체계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겁니다. 지역에서 생산한 전력을 지역에서 소비하는 이른바 ‘지산지소(地産地消)형 에너지 시스템’으로의 전환이 목표입니다. 쉽게 말해 이제 전기를 쓰는 지역에서 전기를 생산하자는 겁니다.전 세계적으로 ‘분산에너지’에 대한 통일된 정의는 없습니다. 각 나라의 정책 및 여건에 따라 △50MW(메가와트) 이하 소규모 무듈식 발전기(미국) △송전 계통에 접속되지 않는 전원(영국) △소비자 인근에 위치한 계통 연계 또는 독립운전용 모듈식 전원(독일) △소비자 부지에 위치하는 50MW 이하 설비(스페인) 등으로 상이하게 정의합니다. 우리나라는 ‘사용지 인근에서 공급·생산하는 일정 규모 이하의 에너지’로 정의하는데요. 보다 구체적으로는 △자가용 발전설비(자가용으로 사용한 에너지 한정) △40MW 이하의 발전설비 △500MW 이하의 집단에너지 설비 △열 에너지로 분산에너지법(시행령 제2조)에서 규정했습니다. 하남시에 위치한 동서울변전소 옥내화·증설 사업 준공 후 예상 조감도. 기존 옥외에 노출돼 있던 철구들이 모두 건물로 차폐된다.(자료=한전)◇분산에너지 활성화의 핵심 ‘분산특구’분산에너지의 활성화를 위한 핵심 제도가 바로 ‘분산특구’입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내년 1분기 공모를 통해 상반기 중 분산특구 2~3곳을 지정할 계획인데요. 이 분산특구에서는 분산에너지사업자가 전력시장을 거치지 않고 전기사용자에게 직접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특례가 적용되고, 이르면 2026년부터 발전소 주변의 경우 저렴하게 전기를 쓰게 하는 ‘지역별 전기요금 차등화’도 도입될 예정입니다.이 때문에 지방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는 것은 물론, 데이터센터 등 전력 다소비 산업의 지방 이전을 유인하는 기폭제가 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큽니다. 분산에너지의 활성화가 지방 소멸 위기 극복의 해법 중 하나가 될 것이란 얘기가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입니다. 박인섭 부산시 미래에너지산업과 사무관은 “서울, 경기 등 제외한 모든 비수도권이 최근 가장 큰 난제인 인구소멸, 청년일자리 부족 등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일환으로 분산특구 지정을 통해 첨단업종 기업을 적극 유치해 인구유입 효과와 청년일자리 창출 등 지방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최근 산업부가 각 지자체에 발송한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가이드라인’을 보면, 분산에너지 특화지역은 △전력수요 유치형 △공급자원 유치형 △신산업 활성화형 등 세 가지 모델로 구분됩니다. 좀 더 설명하자면, 전력수요 유치형의 경우 지자체의 인센티브, 전력 직접거래 특례를 통해 전력을 싸게 공급해 기업들을 지역에 유치하는 형태입니다. 공급자원 유치형은 전력자립률 제고를 위해 분산에너지 발전 설비를 유치하는 형태이고, 신산업 활성화형은 분산자원과 첨단 기술을 연계해 새로운 사업모델을 발굴하는 유형입니다.◇전국 11개 시·도서 ‘분산특구’ 유치 관심그렇다면 각 지자체들은 분산특구 유치를 위해 어떤 준비를 하고 있을까요? 14일 이데일리 취재를 종합해 보면 17개 시·도 가운데 부산시, 인천시, 울산시, 제주도, 경북도, 경기도, 강원도, 충북도, 경남도, 전북도, 전남도 등 11곳이 분산특구 공모에 참여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이 중에서도 부산시, 울산시, 제주도가 가장 적극적인 모습입니다. 부산시의 경우 강서구 에코델타시티와 주변 산업단지를 연계해 수요지 인근 도심에 ‘공급자원 유입형 ’모델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에코델타시티는 2027년 준공 예정인 스마트시티 조성사업으로, 주거지역과 첨단산업 등이 입주하게 됩니다. 이곳에는 이미 데이터센터 5개사가 입주를 확정했는데요. 앞으로 반도체·이차전지 등이 추가 입주할 예정이어서 전력 수요가 급증할 전망입니다. 부산시는 기저 전력으로 한전의 전력을 공급하고, 수소연료전지, 수소혼소 LNG열병합, 산업단지 지붕형 태양광 등을 분산에너지 자원으로 활용해 총 전력의 20~30%를 담당하겠다는 생각입니다.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인 가상발전소(VPP)는 에코델타시티 인근 산업단지인 미음, 국제물류 산업단지에 설치 예정인 산업단지 태양광과 연계해 개발 중입니다. 중장기적으로는 부산신항, 가덕신공항 등 핵심 인프라에 적용 가능한 에너지 자급자족형 모델도 추진할 계획입니다. 분산특구 추진 일정(자료=산업부)◇부산은 ‘공급자원 유입형’, 제주는 ‘신산업 활성화형’제주도는 ‘신산업 활성화형’ 모델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재생에너지와 전기차 비율이 높은 제주의 경우 그간 독립계통으로 에너지 신산업들의 실증과 제도 검증을 거쳐 전국적으로 확산해나가는 ‘테스트 베드’ 역할을 해왔는데요. 이번에 제주도가 추진하는 ‘신산업 활성화형’ 모델의 핵심은 ESS(에너지저장장치)와 같은 재생에너지의 변동성을 보완하는 전력유연성 자원입니다. ‘저탄소 전원 중앙계약시장’ 제도를 도입한 제주는 출력제한 유연성 자원으로 장주기 BESS((Battery Energy Storage System)를 160MW 구축하고 있습니다. 일단 내년에 1차분으로 68MW가 운용됩니다. 하지만 ESS는 투자비, 안전성 부분에서 보급 확산에 한계가 있습니다. 이에 제주도는 △다양한 분산에너지원들을 연결해 하나의 발전소처럼 운영하는 VPP △발전 부문의 잉여전력을 저장·활용하는 기술인 섹터커플링 △전기자동차 배터리 전력을 계통으로 보낼 수 있는 V2G 등 새로운 에너지 비즈니스 모델을 계획 중입니다. 제주도는 새로운 전력 신산업들이 정착할 때까지 제도, 보상체계 등의 문제를 적극 해소한다는 방침입니다. 예컨대 V2G의 경우 전기사업법에서 소규모전력중개사업에 구분하고 있으나, 전력시장운영규칙에는 전력거래내용이 없는데요. 제주도는 보상체계 등을 전력시장운영규칙에 명확하게 정의하는 식으로 V2G 신산업을 육성한다는 방침입니다. 윤종식 제주특별자치도 신산업분산에너지팀장은 “제주형 분산특구 모델은 지난 10여년 동안 추진해 온 2030 탄소중립 에너지전환 문제점을 해결해 나가는 방향을 중심으로 준비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전력 생산 급증하는 울산, ‘전력수요 유치형’ 추진울산시는 분산에너지법 제정에 주도적으로 참여한 데 이어, 전국 지자체 중 최초로 ‘분산에너지 활성화 조례’ 제정을 추진하는 등 강력한 분산특구 유치 의지를 보이는 곳입니다. 김두겸 울산시장을 비롯해 박성민, 김기현, 서범수 등 여당의 울산 지역구 국회의원들도 각별히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울산시는 분산에너지 추진 기업과 관계기관 등을 중심으로 추진단을 발족하는 한편, △세부 비즈니스 모델 발굴을 위한 워킹그룹 △분산에너지 지원센터 등을 운영하는 등 어느 지자체보다도 적극적인 행보입니다. 울산시는 전력망 안정성 확보를 위해 ‘전력수요 유치형’ 모델로 분산특구 유치를 추진 중입니다. 지난해 말 기준 울산의 전력자급률은 102.2%로, 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이루고 있습니다. 하지만 올 하반기부터 액화천연가스(LNG)·액화석유가스(LPG) 겸용 가스복합발전소가 상업 운영에 들어가고, 새울원전 3·4호기(2.8GW)가 올해와 내년 준공되면 전력 공급이 크게 늘어납니다. 전력 직접거래 특례를 통해 남아도는 전력을 싸게 공급해 기업들을 유치한다는 계획입니다. 이한우 울산테크노파크 에너지기술지원단장은 “미포·온산국가산단 등 분산에너지 발전설비 인근와 기존 수요 활용 외에 신규 수요를 유치해 특구 내에서 에너지 생산·소비를 활성화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부산 남구)이 지난 5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의원회관에서 열린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 시행에 따른 신산업 활성화 방안’ 세미나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사진=이영훈 기자)◇분산특구 유치하고 싶지만…경북·인천의 ‘고민’경상북도는 ‘신산업 활성화형’, ‘전력수요 유치형’ 모델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신산업 활성화형’의 경우 울진군 한울원전의 송전제약 전력을 이용한 P2G사업, 수소연료전지 발전을 통한 전기·열 공급 등을 검토 중입니다. 또한 ‘전력수요 유치형’은 경북 지역내 산업단지에 LNG복합발전기, 신재생에너지 등을 통해 전력을 싸게 공급해 전력다소비 기업을 유치하려 합니다. 신재생에너지 발전으로 생산하는 소매 전기요금은 한전의 전기요금보다 높아 분산특구내 전력 공급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에너지는 LNG복합발전 정도라는 것이 경북도의 판단입니다. 하지만 LNG복합발전기의 경우 정부가 2030년 이후 제한적 허가할 방침이어서 경북도가 계획대로 진행할 지 미지숩니다. 산업부가 최근 발표한 ‘제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을 보면 LNG 발전 비중은 2030년 25.1%에서 2038년 11.1%로 급감할 전망입니다. 인천시는 영흥화력발전소(1~6호기)를 비롯해 20여 기의 LNG 복합화력발전소가 소재하고 있어 지난해 기준 전력자립도가 209.8%에 달합니다. 또한 인천 바다에 7GW(민간 5GW, 공공주도 2GW) 규모의 해상풍력 발전을 준비하고 있어 전력 공급량은 더욱 늘어날 전망입니다. 분산특구는 이같은 인천시의 전력 공급 능력을 활용할 좋은 방안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인천은 분산특구 제도로 인해 수혜는 커녕, 되레 전기요금이 오를까 걱정입니다. 인천은 송배전용 전기설비 이용규정에서 수도권(서울, 경기, 인천)으로 분류되는데, ‘지역별 차등 전기요금제’가 수도권과 비수도권으로 구분하는 방향으로 논의되기 때문입니다. 한준 인천탄소중립연구지원센터 기후정책연구팀장은 “인천은 수도권에 대규모 전력을 공급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 부담에 더해 전기요금 인상의 부담까지 떠안을 수 있다”며 “수도권, 비수도권, 발전소 주변지역으로 지역을 구분하거나, 합리적인 요금제를 설계할 때까지 발전소 주변지역을 비수도권에 포함시켜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습니다.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제주 제주시을)이 지난 5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의원회관에서 열린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 시행에 따른 신산업 활성화 방안’ 세미나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사진=이영훈 기자)◇분산에너지 TF 구성한 전남, 3단계 전략 세운 전북다른 지자체들도 분산특구 유치를 위해 분주합니다. 전라남도는 최근 경제부지사를 단장으로 5개 실·국이 참여하는 재생에너지100·분산에너지 활성화 TF를 구성했습니다. 전남도는 ‘전력구매계약(PPA) 망 이용료 면제’ 등 인센티브 제도를 마련해 데이터센터 등 전력 소모가 큰 기업이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계획입니다.전라북도는 3단계 전략을 세워 특화지역 지정을 노리고 있습니다. 전북도는 1단계로 전력 수요처 확보가 쉬운 군산국가산단이나 새만금산단에 특구를 유치할 계획입니다. 이후 2단계로 전력 계통 연계가 가능한 시·군에 대규모 재생에너지 발전 단지를, 3단계로 완주 수소특화 국가산단과 연계한 신에너지형 산단을 특구로 추진한다는 구상입니다.경기도는 최근 자체적으로 추진하는 ‘기업 RE100’ 정책과 맞물려 시흥~안산~화성~평택 일대에 신재생 집적단지 등 특구 구상으로 유치전 참전을 공식화했습니다. 충청북도는 한국동서발전, SK에코엔지니어링 등과 협약을 맺고 특구 유치전 참여를 본격화했습니다. 충북도는 현재 10.8%인 전력자립도를 2050년 80% 끌어올린다는 목표입니다. 강원도는 전력자급률 높지만, 대형 화력발전 위주이기에 아직은 적극적이지 않은 모습입니다. 경상남도 역시 분산특구 참여 의향을 내비치며 꾸준히 기업 설명회를 열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다른 지자체에 비해 소극적인 편입니다. 일각에서는 분산특구 유치가 지자체장들의 치적 쌓기나 전시 행정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옵니다. 분산특구의 성공 열쇠 중 하나인 ‘지역별 차등요금제’의 시행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보는 시각이 기저에 깔려 있습니다. 하지만 이 보다는 인구 유출로 인한 지역경제 위축, 지방 소멸 심화에 대응하려는 지자체의 절박함으로 봐야 하지 않을까요? 김희집 에너아이디어 대표는 “지방 소멸 문제는 단순한 지역 불균형 문제가 아니라, 국가 존립을 좌우할 과제이며, 현재의 중앙 집중적, 수도권 위주의 대응으로는 절대 막을 수 없다”며 “분산에너지의 활성화로 지역 단위에서 에너지의 생산과 소비가 이뤄진다면, 지역 경제가 살고 인구가 늘어나 지방 소멸 위기를 완화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지난 5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의원회관에서 열린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 시행에 따른 신산업 활성화 방안’ 세미나에는 여야 국회의원들이 참석해 큰 관심을 보여줬다. 토론회에 참석한 내외빈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윗줄 왼쪽부터)임일형 LS일렉트릭 에너지DX팀장, 류준우 그리드위즈 사장, 설홍수 경북연구원 미래전략연구실장, 박인섭 부산시 미래에너지산업과 사무관, 정진욱 더불어민주당 의원,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 김대식 국민의힘 의원, 주성관 고려대 교수, 이한우 울산테크노파크 에너지기술지원단장, 박양수 대한상의 SGI 원장. (아랫줄 왼쪽부터) 한준 인천연구원 기후정책연구팀장, 이옥현 산업통상자원부 전력정책관, 조홍종 단국대 교수, 박종배 건국대 교수, 최수진 국민의힘 의원, 이인선 국민의힘 의원,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의원,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 이정훈 이데일리 편집국장,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 김희집 에너아이디어 대표, 박덕흠 국민의힘 의원. (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 “추석 때 아프면 안 된다”…응급실 뺑뺑이의 오해와 진실
-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온 가족이 모여 따뜻한 정을 나누는 즐거운 추석 명절 연휴가 시작됐습니다. 닷새간의 긴 연휴 기간을 잘 보내기 위해선 올해는 불문율이 하나 생겼습니다. 바로 “절대로 아프면 안 된다”는 웃지 못할 얘기입니다. 만약 갑작스런 교통사고나 당장 치료가 시급한 질병이 생겨 내가 혹은 내 가족이 병원 응급실에 가야 하는 상황이 생긴다면, 특히 나이가 많으신 부모님이나 어린 아이라고 생각하면 더욱 끔찍하기만 합니다. 긴 추석 연휴 기간을 통째로 반납하거나 걱정을 해야한다는 단순한 차원이 아닙니다. 가장 불안한 건 응급실에 의사가 없어 제때, 제대로 치료조차 받을 수 없다는 점입니다최근 의료 대란에 대한 국민적 우려가 상당합니다. 당장 분초를 다투는 응급 환자가 병원을 여러 번씩 이동해야 하는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라는 말이 흔하게 나돌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의사가 상대적으로 더 부족할 수 있는 연휴 기간에는 ‘디지즈 포비아’(Disease Phobia·질병 공포증)가 나타날 정도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비상진료체계 시스템을 제대로 작동할 수 있다는 정부 말을 계속 믿어야 할까요, 아님 의사 부족으로 발생했다는 응급실 사건 사고 뉴스를 보면서 매일 불안해야 할까요? 의료대란으로 인해 전국 응급실 운영이 차질을 빚고 있는 가운데 지난 12일 서울 시내의 한 대학병원 응급의료센터에 의료진 인력부족 관련 안내문이 띄워져 있다.(사진=연합뉴스)일단 응급실을 한정한대도 의사 수가 줄어든 것은 사실이긴 합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전국 응급실 409곳(권역응급의료센터 44곳·지역응급의료센터 136곳·지역응급의료기관 229곳) 중 6.6%에 해당하는 27곳(9월 2일 기준)은 병상을 축소해 운영 중입니다. 물론 핵심은 응급실 현장에 의료 인력이 얼마나 충분한지 여부입니다. 중증·응급환자가 몰리는 상급종합병원, 종합병원 등 이른바 큰 병원으로 불리는 권역·지역의료응급의료센터 180곳. 이곳에서 진료를 했던 전문의·전공의 2000여명 중 전공의 500여명이 모두 빠져나가면서 응급 의료 대응인력이 20~30%가 줄어든 상황입니다. 전공의 집단 사직으로 응급실 의사 인력의 평소의 70~80%에 그치는 셈입니다. 또한 응급실로 이동한 응급환자에게 기본적인 처치를 한 이후 해당 과목 전문의가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배후 진료 인력이 부족한 것도 문제입니다. 즉 ‘응급실 문을 열고 있지만 중증질병을 치료할 의사가 없어 환자를 받지 못한다’는 상황이 종종 생기고 있습니다. 정부는 공보의, 군위관을 대거 파견하고 대체 전문의들과 PA간호사(진료 간호사)를 적극 활용해 인력 공백을 최소화할 방침입니다. 통상 연휴에는 환자가 평소에 비해 많이 몰리기 때문에 경증이나 비응급환자는 대형 병원이 아니라 지역 당직 병의원을 찾아달라고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가령 ‘코로나19 환자 등 발열·호흡기 환자’는 발열 클리닉에, 경증 환자는 지역응급의료센터·기관이나 당직병·의원을 이용해달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의사 자격증도 없는 일반인들이 일차적으로 증상에 따른 경·중증을 판단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무리한 요구라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사실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 권역응급의료센터를 찾아 박현경 서울의료원 권역응급의료센터장(오른쪽)으로부터 센터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정부에서는 응급실 뺑뺑이는 사실 어제오늘 일이 아니라고 해명합니다. 정말 그럴까요? 정춘생 조국혁신당 의원이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119 구급대 재이송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 20일까지 응급실 재이송 건수는 3597건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지난해 연간 재이송 건수 4227건의 85.1%에 달하는 수치입니다. 응급실 재이송은 119구급대가 이송한 환자를 응급실에서 받아주지 않아 다른 병원으로 옮겨가는 과정을 의미합니다. 응급실 재이송 건수가 늘었지만 사망자 수는 되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복지부에 따르면 올해 1~7월 응급실 내원 환자 중 사망자 수는 2만717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만 8123명) 보다 3.4% 줄었습니다. 이는 경증환자나 중등증(중증과 경증 사이) 환자의 응급실 이용이 감소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라는 게 복지부의 설명입니다. 물론 과거에도 지방 의료기관이나 응급의료, 필수의료에 대한 의사들의 기피 현상은 존재했습니다. 이런 고질적인 의료계 문제로 지방에서는 중증환자가 응급실 뺑뺑이로 골든타임을 놓쳐 사망한 일도 적잖게 존재했습니다. 여기에 더해 전공의 공백 사태가 겹치면서 사태는 더욱 악화되고 있습니다. 이제 남은 응급실에 전문의 인력 등에 업무가 과도하게 몰리고 극도의 피로감을 호소하고, 당장 가용할 수 있는 대체 인력을 구하기도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정부에서는 환자를 이송하는 119구급대와 병원 응급실 간의 이원화된 환자 진단과 판단으로 응급실 뺑뺑이가 나타난 이유도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즉 119구급대원이 경증환자를 무조건 환자나 보호자의 의견대로 대형 병원으로 보내면서 의사들이 손이 부족한 현상이 발생, 정작 중증환자를 응급실에 받지 못하는 현상이 나타났다는 설명입니다. 이런 응급실 과밀화를 해결하기 위해 이달부터 119구급대원들과 각 병원이 응급환자 분류체계를 일치시키는 ‘병원 전 중증도 분류체계’(Pre-KTAS)를 도입할 예정입니다. 현 정부의 의료 개혁 추진으로 촉발된 의료 공백 상황이 앞으로 얼마나 갈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확실한 건 의정 갈등이 장기화되면 결국 국민들이 가장 큰 피해가 갈수록 커질 수 밖에 없다는 점입니다. 의료 개혁도 좋고, 의료인의 생존권도 존중하지만 그보다 훨씬 더 위에 국민의 생명권·건강권이 있다는 점을 잊어선 안 될 것입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 [성장 일기] 청소년 키 성장에 필요한 혈당 스파이크
- [박승찬 하이키한의원 대표원장] 요즘 혈당 스파이크에 대한 이야기가 유행처럼 퍼지고 있다. 흰쌀, 정제된 밀가루 등 탄수화물 식사 때문에 혈당이 급격히 상승해서 당뇨 등 성인병을 유발한다는 내용이다. 이런 이야기는 혈당 상승으로 당뇨병과 같은 성인의 대사 장애와의 연관성 때문에 심각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하지만, 이 혈당 스파이크는 우리 몸에서 나타나는 생리적 반응의 자연스럽고 필수적인 부분이라는 것을 먼저 알아야 한다. 특히 성장기 소아청소년의 경우 혈당 변동은 빠른 성장, 인지 박승찬 하이키한의원 대표원장발달 및 신체 활동을 지원하는 매우 중요하다. 혈당 스파이크가 나타나는 이유와 소아청소년들에게 이 과정이 왜 필요한지 알아본다.혈당 스파이크를 우리가 식사하는 중에 나타난다. 우리가 먹은 음식물이 소화과정을 거쳐 흡수가 되기 위해서는 2시간 이상이 필요하다. 따라서 혈당이 높아지는 이유는 당은 우리가 먹은 음식에 포함된 당 때문이 아니다. 식사 중에 혈당이 급격히 상승하는 이유는 음식에 포함된 특정한 성분이 뇌신경계와 호르몬계 등을 자극하여 몸에 저장되어 있던 당이 혈액으로 유입되기 때문이라는 연구가 있다. 혈당 스파이크는 소화를 위해 신체를 준비하고, 즉각적인 대사 요구를 촉진하고, 면역 반응을 지원하는 등 여러 가지 중요한 기능을 수행하기 위한 소화 준비 과정이라고 이해한다. 음식을 섭취할 때 신체는 에너지의 필요성을 예상하며, 이는 특히 음식이 아직 소화되는 초기 단계에 간에서 저장된 포도당의 방출을 촉발하게 된다.이 방출은 인슐린 분비와 조화를 이루어 혈당 수치를 관리하고 신체가 음식을 처리하고 장 운동을 지원하며 영양분 흡수를 준비하는 데 충분한 에너지를 공급하기 위한 우리 몸의 준비태세라고 본다. 따라서 청소년이 식사 중에 이러한 혈당 스파이크가 나타나는 것은 소화과정에 필요한 상당한 에너지와 영양분을 미리 준비하기 위한 필수적인 조치라고 할 수 있다. 또한 혈당 스파이크는 성장기 청소년들에게 다양한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온다. 신체가 성장이 진행되는 동안, 신체의 에너지 수요가 급격하게 증가한다. 혈당 스파이크는 포도당이 이러한 요구 사항을 충족할 수 있도록 쉽게 제공되어 새로운 조직, 뼈 및 근육의 합성을 촉진하게 된다. 또한 사춘기 동안 신체는 뼈 신장과 근육 성장에 중요한 성장 호르몬(GH)과 인슐린 유사 성장 인자 1(IGF-1) 분비를 촉진하게 된다. 혈당 급증에 반응하여 상승하는 인슐린은 이러한 호르몬과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여 동화작용 효과를 강화하고 뼈의 성장을 촉진한다.뇌는 신체 포도당의 많은 부분을 소비한다. 특히 학습 및 사회적 상호 작용 중에, 혈당 스파이크는 뇌에 즉각적인 에너지를 공급하여 인지 기능을 강화한다. 식사 후 혈당 수치가 상승하면 학업 성공에 중요한 주의력, 집중력 및 정신 능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어린이와 청소년은 스포츠에 참여하고, 야외에서 놀고, 체육 교육에 참여하는 등 매우 활동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혈당 스파이크는 이러한 활동에 연료를 공급하는 데 필요한 빠른 에너지를 제공합니다.혈당 스파이크는 식사에 대한 신체의 준비 반응의 일부이며 효율적인 소화 및 면역 기능을 위한 단계를 조절한다. 음식에 대한 신체의 반응에는 소화 효소의 방출뿐만 아니라 위와 장의 운동성 증가도 포함된다. 혈당 스파이크는 이러한 근육 수축에 필요한 에너지를 제공하여 음식이 소화관을 통해 원활하게 이동하도록 돕는다. 또한 면역체계를 활성화하여 식품에 함유된 잠재적인 병원체로부터 보호합니다. 혈당 스파이크는 면역 세포에 필요한 포도당을 공급하여 면역 세포의 활동을 강화하고 장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어린이와 청소년의 혈당 급증은 성장과 발달의 자연스럽고 유익한 부분으로 인식되어야 한다. 이러한 변화는 문제가 된다기 보다, 성장기 소아청소년들에게 필요한 중요한 에너지를 제공하고, 인지 및 신체적 성능을 지원하며, 효율적인 소화 및 면역 기능을 위해 신체를 준비시키는 과정이라고 이해해야 한다. 따라서 혈당 급증의 긍정적인 측면을 잘 이해하고 부모, 보호자, 교육자가 청소년의 웰빙과 성장을 지원하는 건강한 식습관을 조성해주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자연스러운 반응을 두려워하는 대신 성장기 청소년의 영양과 건강에 대한 균형 잡힌 접근이 필요하다 할 것이다.
- 제8회 대한민국 청년의 날 치어리딩 챔피언십, 21일 개최
- (사진=치어리딩 챔피언십 사무국 제공)[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2024 제8회 대한민국 청년의 날 축제인 치어리딩 챔피언십이 오는 21일 난지한강공원 젊음의 광장에서 개최된다.본선 진출팀은 ▲화랑응원단 ▲유니스 ▲PYRUS ▲트라이파시 ▲늘해랑 ▲NIVIS ▲플레어(FLARE) ▲페가수스 ▲천무응원단 ▲WINNI ▲아페이론 ▲터틀스 ▲거북선이 선정됐다. 지난 7월 22일부터 8월 4일까지 약 2주간의 모집 기간 이후, 8월 5일부터 8월 15일까지 예선을 진행했다. 플랫폼에 업로드된 각 팀 영상의 조회수와 좋아요 수로 최종 본선 진출팀을 선정했다.시상은 ▲대상(200만원) ▲최우수상(100만원) ▲우수상(50만원) ▲퍼포먼스상(30만원)으로 네 부문으로 구성된다. 대상은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상을, 최우수상은 일간스포츠(이데일리M) 상을, 우수상과 퍼포먼스상은 국회의원&이데일리M 대표이사&청년과미래 이사장 상을 받는다.전년도 대상은 페가수스에게 돌아갔다. 페가수스는 올해도 본선에 진출해, 작년의 영예를 올해에도 안게 될지에 대해 귀추가 주목된다.올해로 제8회를 맞이하는 ‘대한민국 청년의 날’ 축제는 관람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 먹을거리, 체험 거리를 제공한다.(사)청년과미래가 주최하는 대한민국 청년의 날 축제는 청년들이 100% 준비하고 있으며, 2000명의 청년 축제 기획홍보단이 청년들에게 필요한 다양한 콘텐츠를 준비한다.청년의 날은 2020년 1월 9일 국회 본회의에서 청년기본법이 통과됨에 따라 법정기념일로 지정되었으며, 이는 청년의 권리 보장 및 청년 발전, 그리고 청년 문제의 중요성을 알리는 데 의의가 있다.K팝(K-pop) 아티스트가 출연해 인기를 끌었던 ‘대한민국 청년의 날’ 콘서트는 미유페(Me+Youth Festival)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펼쳐진다. 축제 첫째 날인 9월 21일에는 효린, 원위, 하이키, 김나영, 우디, 휘브, #안녕, 둘째 날인 9월 22일에는 엔플라잉, 거미, 비오, 경서예지&전건호, 클라씨, 임한별이 출연한다.2024 제8회 대한민국 청년의 날은 (사)청년과미래, 일간스포츠, 이코노미스트가 공동 주최하며, 샤라웃이 주관하고, 국무조정실, 교육부, 외교부, 통일부, 국방부, 행정안전부, 문화체육관광부, 산업통상자원부, 환경부, 고용노동부, 여성가족부, 중소벤처기업부, 서울특별시, 부산광역시, 서울특별시의회, 한국콘텐츠진흥원, 헴플(HMPL), 동양의 후원으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