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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독]이재명·윤석열, ‘이대남’ 주주총회 연다
- 그래픽=문승용 기자[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최근 2030 남성 유권자들 사이에 뜨거운 정치 플랫폼으로 부상 중인 ‘옥소폴리틱스(이하 옥소)’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이대남’ 표심을 잡기 위한 지지자 총회를 연다.◇이대남 정치 플랫폼 ‘옥소’서 대선특집 기획4일 옥소에 따르면 옥소는 이달 중 대선 특집으로 플랫폼 내에서 정치인 투자자인 ‘폴디’(폴리티션 디렉터, 일종의 주주 개념인 정치인 지지자)를 대상으로 한 주주총회 이벤트를 개최할 계획이다. 이재명·윤석열 후보 측과 이벤트와 관련한 최종 조율을 진행 중이며, 안철수·김동연·심상정 후보 등도 주주총회 대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옥소에는 매일 올라오는 정치적 이슈에 대한 피드백을 할 때마다 채굴할 수 있는 ‘옥소코인(oxo)’을 특정 정치인에게 투자하는 폴디들이 존재한다. 각 폴디들이 투자(지지)한 정치인들의 가치는 기업 시가총액처럼 매일 실시간으로 변화하는 옥소코인 시총으로 드러난다.옥소코인은 현금으로 환급이 불가능하고, 플랫폼 내 정치 피드백 활동 외에는 채굴 수단이 존재하지 않는다. 오로지 정치인에게 투자해 힘을 실어주는 용도로만 활용되기 때문에 옥소코인 시총은 곧 해당 정치인의 지지율로 볼 수 있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4일 기준 옥소코인 시총 순위 현황. 옥소에는 매일 올라오는 정치적 이슈에 대한 피드백을 할 때마다 채굴할 수 있는 ‘옥소코인(oxo)’을 특정 정치인에게 투자한 합계가 시총으로 매일 실시간 표시된다. 옥소폴리틱스 제공옥소는 미국 실리콘밸리의 트위터와 에어비앤비 등에서 7년여간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근무해 온 유호현 대표가 한국에 성숙하고 다양한 정치 의견을 담을 수 있는 정치 플랫폼이 부족하다고 생각, 데이터 기반의 SNS 정치 플랫폼을 기획한 것에 출발했다. 퓨처플레이, 해시드, 이재웅 다음 창업자(전 쏘카 대표) 등으로부터 누적 27억원가량의 투자를 유치해 작년 7월 본격 서비스를 개시했다. 최근 대선 정국에 접어들면서 이용자가 급격히 증가해 현재 누적회원수 10만명, 월간 활성 이용자수 8만6000명을 기록 중인데, 전체 이용자의 80% 이상이 2030 남성이다. 즉 옥소 내 시총 현황은 이대남들의 지지율을 나타내는 지표인 셈이다.실제로 4일 오후 기준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가 21만3000oxo,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15만2000oxo로 1·2위에 올라 있어, 이대남들의 지지를 받는 정치인들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대선 캐스팅보트 이대남 참여 의미 커”대선후보 가운데선 이재명 후보가 14만8000oxo(3위)로 가장 앞서 있다. 이어 윤석열 후보 6만3000oxo, 안철수 후보 4만5000oxo, 김동연 후보 1만7000oxo, 심상정 후보 1만4000oxo 순으로 나타났다.이러한 옥소코인 시총은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의 2030세대 지지율 변화와도 맥을 같이 한다. 이 후보는 취약지대로 꼽혔던 20대 여론조사에서 최근 윤 후보를 뒤집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중에서도 이대남 지지도가 크게 상승했다.3일 발표된 오마이뉴스와 리얼미터의 12월 5주 차 주간 집계 결과를 보면 20대(18·19세 포함)에서 이 후보 33.6%, 윤 후보 28.0%를 기록했다. 4주 차 조사와 비교하면 이 후보는 3.3%포인트(p) 상승했고, 윤 후보는 6.6%P 하락하며 순위가 달라졌다. 20대 남성으로 범위를 좁히면 윤 후보는 14.0%p 급락, 25.0%의 지지를 받는데 그쳤다. 반면 이 후보는 9.3%p 상승하며 38.3%를 기록했다.같은 날 발표된 TBS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의 정기 주례조사 결과에서도 지난주 20대 지지율은 이재명 23.3%, 윤석열 25.2%였는데, 이번에는 이재명 32.2%, 윤석열 29.9%로 역전됐다.옥소에는 매일 정치적 이슈에 대한 뉴스 및 질문이 올라오고, 사용자들은 이에 대해 OX△로 응답하는 동시에 댓글과 톡방에서 의견을 게재할 수 있다. 옥소폴리틱스 페이지 갈무리페미니스트를 자처하며 정치활동을 해온 신지예 새시대준비위원회 수석부위원장을 세우면서 2030 남성 지지자를 중심으로 비판 여론이 확산했고, 이준석 당대표와의 지속적인 갈등 양상도 윤 후보의 이대남 지지도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윤 후보는 3일 낮 자신의 페이스북에 신지예 부위원장의 사퇴를 언급하면서, “솔직하게 인정한다. 제가 2030의 마음을 세심히 읽지 못했다”고 사과하기도 했다.옥소는 주주총회 이벤트 시행에 앞서 ‘잘 봐, 유권자들 마음이다-OOO후보에게 하고 싶은 말을 남겨주세요’라는 코너를 진행 중이다. 대선특집 질문 모집 게시글에는 이재명 후보에게 171개, 윤석열 후보에게는 265개의 댓글이 달렸다.유호현 옥소폴리틱스 공동대표는 “옥소는 대선의 캐스팅보트로 지목되는 이대남들의 참여율이 높기 때문에 플랫폼 내 게시글이나 시총 현황이 가지는 의미가 클 것으로 본다”며 “대선 콘텐츠로 기획 중인 후보들과의 폴디 주주총회를 통해 이용자들의 다양한 생각을 읽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 "홍준표 녹취록"…김소연 "윤석열 후보교체 여론, 만들어진 것"
- [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김소연 변호사가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과 이준석 대표를 겨냥한 폭로글을 올렸다. 홍 의원이 ‘골든 크로스’를 확신했다며 후보교체론 여론을 조성하고 있다는 것을 암시하는 통화 녹취록을 갖고 있다고 주장한 것. 이에 홍 의원은 “약점 잡힐 말은 하지 않았다”며 “문제 될 내용은 아무것도 없다”며 선을 그었다.(사진=국회사진기자단)3일 김소연 변호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치판의 선과 악, 홍준표, 이준석, 그리고 여의도’라는 제하의 글을 통해 “윤석열 후보님이야 당연히 잘 알고 계시겠지만, 애타는 지지자분들께 지금의 이해할 수 없는 현상에 대해 제 나름의 논평을 전한다”고 입을 열었다.그는 “홍 의원님과 그의 최측근 인사로 분류되는 국정원 출신 대표님 몇 번 교류했던 경험이 있고, 개인적으로 홍 의원님 정말 좋아했다. 저와 캐릭터 비슷하다고 착각했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홍 의원님 주변인들이었던 분들의 구체적 제보 등을 종합하면, 홍 의원님은 지금 열심히 물밑 작업을 하고 계신다고 보면 된다”고 주장했다.김 변호사는 “(홍 의원은 지금) 연초에 ‘후보 교체론’을 띄워서 1월 중순 이 대표 선대위 복귀와 동시에 후보 교체 전격적으로 하기 위해 꾸준히 여론 조성하고 원외 위원장들이나 기자들, 의원들 매수하는 작업을 하고 계실 것”이라며 “한 몸이 돼버린 거래처인 새보계(새로운 보수당 계열)들은 특별히 설득할 필요 없지만, 판단을 선뜻 내리지 못하는 몇몇 초선들에겐 불안감을 고취시키고 달콤하고 구체적인 제안을 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지난 가을 홍 의원님께서 저에게 전화하셔서 ‘골든크로스’ 된다고 확신하시며 이 대표 까지 말라고 한 말씀 자동녹음 돼 있을 것”이라며 “저는 이 대표처럼 정치인들 협박용으로 쓰고 기자들에게 풀고 그런 적은 없지만 2018년 박범계 사건 이후 웬만한 통화는 대부분 자동녹음 하고 있다”고 자신이 홍 의원과의 통화 녹취록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그는 “홍 의원님 여론조사 골든크로스 확신은 어떻게 저에게 이야기 하신 것일까”라면서 “경선 후 홍캠 여론조사에 관여했던 인물이 ‘정산 안 됐다’며 폭행 사태까지 일어났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여론조사 기관과 무슨 작업을 했던 것일까”라며 강한 의구심을 표했다. 현재 당 내부 분위기에 대해서는 “이 대표 성상납 건이 터졌고, 홍 의원에 대한 폭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여 지금 계획이 틀어져서 멘붕된 자들이 눈에 보인다”고 평가했다.(사진=연합뉴스)이에 홍 의원은 “아무 문제 될 내용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날 홍 의원은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그런 사람에게 약점 잡힐 말을 했겠는가“라고 강조했다.또한 김 변호사가 자신과의 통화 녹취록을 갖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녹취하는 사람들은 피아를 불문하고 질이 좋지 않다”며 비판했다. 한편 2일 홍 의원은 자신이 운영 중인 온라인 청년 플랫폼 ‘청년의 꿈’에서 윤 후보의 지지율 하락세에 대해 “위기의 본질을 제대로 파악하고 지금 대처하지 않으면 반등의 기회가 없다”며 “윤 후보의 추락이 탄핵 대선 때 지지율로 내려가고 있다. 비상사태”라고 우려를 표했다.
- ‘굳히기냐 뒤집기냐’ 청년·부동산·단일화·박근혜 4대 변수[새해 대선정국]
- [이데일리 이성기 송주오 기자] 굳히기냐 뒤집기냐. 차기 대선이 60여일 앞으로 다가온 임인년(壬寅年) 새해 양강 유력 주자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게 한 치의 양보 없는 `혈투`는 불가피하다. 최근 상승세를 탄 이 후보 측은 설 전후로 `승기`를 굳힌다는 방침이지만, 윤 후보 측은 이달 안으로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기 위한 전열 재정비에 한창이다. 양측의 진검승부는 사실상 지금부터라는 게 정치권 안팎의 평가다.그래픽=문승용 기자.신년 여론조사를 보면 이 후보의 우세 흐름은 뚜렷하다. 1일 발표된 KBS·MBC·SBS 지상파 3사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후보는 윤 후보에 8.9%~12%포인트 격차로 우세한 것으로 집계됐다. 앞서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4개 회사가 공동으로 실시해 지난해 12월 30일 발표한 전국지표조사(NBS·National Barometer Survey)에서도 이 후보가 39%로 윤 후보(28%)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11월 둘째 주 같은 조사 결과(윤석열 39%, 이재명 32%)와 비교하면 지지도가 정반대로 뒤집힌 셈이다. (이상 여론조사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 3.1% 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다만 양측 모두 현재의 지지율 차이에 큰 의미를 부여하긴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최근 라디오 인터뷰에서 거스 히딩크 감독의 `아직 배고프다`(I‘m still hungry)는 말을 인용한 뒤, 안정적인 `매직 넘버`로 50%의 지지율을 꼽았다. 이 후보 역시 새해 첫날 부산신항을 방문한 뒤 취재진과 만나 “국민들이 듣기 불편한 퇴행적 말씀을 하시다 보니 그분(윤석열 후보)이 많이 떨어진 것”이라며 “제 지지율이 많이 올라갔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몸을 낮췄다. 무엇보다 그때그때 지지 후보를 바꾸는 `스윙 보터`(swing voter)인 2030세대의 표심이 최대 승부처가 될 것이란 데 이견이 없다. 여야 후보 모두 이들의 지지를 온전히 얻지 못하면서 `지지 후보가 없다`거나 `모른다`고 응답한 `태도 유보` 층이 여전히 많기 때문이다. 11월 둘째 주 NBS에서 `태도 유보`는 18~29세 31%, 30대 26%였다. 그러나 12월 다섯째 주 18~29세는 38%로 오히려 늘었고, 30대는 20%로 줄었다. 2030세대의 표심이 여전히 `표류 중`인 셈이다. 정책 공약에선 문재인 정부의 최대 실정으로 거론되는 부동산 민심이 크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정권 재창출을 꾀하는 이 후보나 정권교체를 노리는 윤 후보 모두 성난 부동산 민심을 잡지 않고는 대선 승리가 어렵다는 판단 하에 부동산 공약에 공을 들이고 있다.MBN·매일경제 의뢰로 한국갤럽이 지난 28~29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7명을 상대로 한 조사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차기 정부가 경제 분야에서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문제로 37.1%가 `부동산 가격 안정` 을 꼽았다. 다음으로 청년 일자리 창출 28.4%, 과도한 규제 완화 15.2%, 코로나 피해 지원 11.0%, 연금개혁 5.0%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20대는 44.4%, 30대는 45.6%가 부동산 가격 안정이 가장 시급하다고 답해, 부동산 가격 폭등에 대해 젊은 세대들의 불만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집값 안정을 위해 필요한 정책으로는 △공급 확대 29.2% △주택 관련 세금 완화 27.7% △재건축·재개발 촉진 14.0% 순으로 답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자료=전국지표조사(NBS·National Barometer Survey)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상승세를 고리로 한 윤 후보와의 단일화 여부도 막판 변수다. 지난 4·7 서울시장 보궐 선거에서 오세훈 후보가 승리를 거머쥘 수 있었던 방정식이다. 안 후보와 윤 후보 측은 현재로선 부정적이지만, 그 결과에 따라 다자 구도인 판 자체를 흔들어 정권 교체 가능성을 높일 수 있어 막판까지 예측하기 어렵다. 지난 2002년 `노무현-정몽준` 단일화 당시에도 대선을 불과 2주 앞두고 단일화가 성사됐었다. 최근 특별 사면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대선을 불과 1개월 앞둔 시점에서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도 관심사다. 다음달 초 삼성서울병원에서 퇴원 예정인 박 전 대통령이 국정농단 사건 수사 주역인 윤 후보를 향해 원망이나 비판을 담은 입장을 밝힐 경우, TK 지역 등 전통 보수 지지층의 분열은 물론 윤 후보에 대한 지지 철회로도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치권 관계자는 “박 전 대통령의 정치적 영향력이 절대적이진 않겠지만 무시할 수준은 아닐 것”이라면서 “결국 윤 후보의 지지율이 앞으로 어떤 흐름을 보이느냐에 달려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