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렬
  • 영역
  • 기간
  • 기자명
  • 단어포함
  • 단어제외

뉴스 검색결과 10,000건 이상

尹대통령 “복합위기 극복 위해 여성 역량 크게 활용해야”
  • 尹대통령 “복합위기 극복 위해 여성 역량 크게 활용해야”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1일 “우리가 당면한 복합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도약을 이뤄내기 위해서는 여성의 역량을 크게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58회 전국여성대회에서 애국가를 부르기 위해 나온 어린이들을 보며 미소짓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58회 전국여성대회’에 참석해 전국 여성지도자들을 격려하며 이같이 밝혔다고 대통령실이 보도자료를 통해 전했다. 이번 행사는 ‘공정한 대한민국, 여성과 함께’를 주제로 개최됐으며, 한국여성단체협의회(54개 회원단체 및 500만 회원)가 양성평등 사회를 독려하고, 이를 통해 더 공정한 대한민국으로의 발전을 기원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라는 게 대통령실 설명이다. 윤 대통령은 대선 후보시절이었던 2021년도 11월에 ‘제56회 전국여성대회’에 참석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행사를 축하하며 “우리 여성들이 앞으로도 우리 사회에서 더 적극적으로, 더 주도적으로 역할을 해 나가야 한다”면서 “돌봄과 육아에 확실히 재정을 투입해 여성의 사회 진출을 제약하는 요소를 걷어낼 것”이라고 약속했다.한편 이날 행사에 한국여성단체협의회 허명 회장과 전국 광역시도 회장·회원들을 비롯해,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이만희 국민의힘 사무총장,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 등 정관계 인사를 포함해 1200여명이 자리를 함께했다.
2023.11.01 I 박태진 기자
'김포시 서울' 편입 뜬금 발표…野 "이번에도 천공 등장"
  • '김포시 서울' 편입 뜬금 발표…野 "이번에도 천공 등장"
  • [이데일리 김유성 이수빈 기자] 지난달 30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김포시의 서울 편입’ 얘기를 꺼낸 가운데 야당에서는 ‘천공 연루설’을 의심했다. 갑작스럽게 나온 ‘뜬금포’ 발표에 과거 역술인의 발언까지 출처를 찾아간 것이다. 1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회의에서 박찬대 의원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뜬금 발표’였다”면서 “대통령실도 관련 내용을 검토한 적이 없다 했고 오세훈 서울 시장도 사전 논의가 없었다고 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법적, 행정적 검토없는 발표였는데, 윤석열 정부 들어 논리적·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정책 결정마다 매번 등장하는 인물이 있다”면서 “그 인물이 바로 천공이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에도 천공이 무슨 말을 했을까 설마하는 마음으로 찾아봤더니, 놀랍게도 역시나 천공이 등장한다”면서 “지난 8월 26일자 강의에서 경기도와 서울을 통폐합해야한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천공은 국내 역술인 한 명으로 유튜브를 통해 본인의 설화를 내보내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후보시절 때부터 천공으로부터 도움을 받고 있다는 의혹이 나왔다. ‘서울·경기도 통폐합론’을 주장하는 천공의 영상. 1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재생됐다. (사진=민주당 유튜브 캡처)실제 이날 회의에서 박 의원이 재생한 영상에는 천공이 서울과 경기도를 합쳐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영상에서 천공은 “경기도는 전부 서울이라는 에너지 중심을 물고 살아가야하는 곳”이라면서 “수도 서울로 통폐합해야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천공은 지난해 1월 16일 강의에서도 같은 주장을 한 바 있는데 김기현 대표의 김포·서울 편입 주장과 천공의 경기도·서울 통폐합 주장이 자연스럽게 연결되지 않나”라면서 “집권여당의 대표인데 혹세무민하는 자의 말을 철썩같이 믿고 내세운 공약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은 후보 시절 천공에 대한 굳건한 신뢰를 드러낸 바 있다”면서 “설마 아직도 천공을 굳게 믿고 있는 것은 아닌가, 모두 우연에 우연이고, 그저 사실이 아닌 오해이길 바란다”고 비꼬기도 했다.
2023.11.01 I 김유성 기자
尹 "서민 지원 쪽으로 예산 재배치하면 아우성…탄핵? 하려면 하라"
  • 尹 "서민 지원 쪽으로 예산 재배치하면 아우성…탄핵? 하려면 하라"
  •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재정을 더 늘리면 물가 때문에 서민들이 죽는다”면서 긴축 재정 기조를 강조했다.윤석열 대통령이 1일 서울 마포구 한 카페에서 주부, 회사원, 소상공인 등 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제21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마포구 소재의 한 카페에서 제21차 비상경제민생회의를 주재하며 “정부는 국민의 안전을 살펴야 하며, 어려움을 해결하고 달래줘야 한다. 그게 가장 기본적인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이날 회의는 대통령이 국민을 직접 만나 소통하고 생활 속 주제를 심도 있게 토론하기 위해 ‘민생 타운홀’ 방식으로 열렸다. 주부, 회사원, 소상공인 등 다양한 직업과 연령대의 국민 60여명이 회의에 참석했다. 정부에서는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김주현 금융위원장,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등, 국회에서는 유의동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등, 대통령실에서는 강승규 시민사회수석, 김은혜 홍보수석, 최상목 경제수석 등이 참석했다.윤 대통령은 모두발언을 통해 “어려운 서민들을 두툼하게 지원해주는 쪽으로 예산을 재배치시키면 아우성이다. ‘내년 선거 때 보자’, ‘아주 탄핵시킨다’ 이런 얘기까지 나온다”면서, 그에 대한 답변으로 “하려면 하십쇼. 그렇지만 여기에는 써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윤 대통령은 이러한 정치 논리에 따른 고충을 토로하면서 “어떤 식으로든 정부가 도와드려야 하는데, 서민들이 정치 과잉의 희생자일 수 있다”고 했다.특히 윤 대통령은 “정부 재정 지출이 늘면 물가가 오른다”면서 “불요불급한 것을 좀 줄이고, 서민들이 절규하는 분야에 (예산을) 재배치해야 하는데, 받아오던 사람들은 죽기 살기로 저항한다”고 지적했다.이어 “받아오다가 못 받는 쪽은 그야말로 ‘대통령 퇴진 운동’을 한다. 요새 같은 정치 과잉 시대에 이런 걸 하기가 정말 어렵다는 점을 먼저 말씀 드린다”면서도 “어쨌든 누구의 탓으로 돌리지 않고 대통령인 제 책임, 또 제가 맡고 있는 우리 정부의 책임이라는 확고한 인식을 가지고 오늘 말씀을 잘 경청하겠다”고 덧붙였다.
2023.11.01 I 권오석 기자
홍준표 “‘메가시티’ 서울 비대화 정책, 시대 역행”
  • 홍준표 “‘메가시티’ 서울 비대화 정책, 시대 역행”
  •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홍준표 대구시장은 1일 본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미 메가시티가 된 서울을 더욱 비대화시키는 것이 서울 확대 정책이 맞냐”며 “시대에 역행하는 정책이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이는 최근 김포시의 요구로 국민의힘이 경기도 김포시를 서울로 편입하는 ‘메기시티 서울’ 정책을 당론으로 추진하겠다는 것에 대한 비판으로 보인다. 여당은 행정구역 개편을 담은 특별법 제정을 통해 해당 사안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홍 시장은 “부산·경남을 통합해서 부산특별시로 만들고, 대구·경북을 통합해서 대구특별시로 만들고, 광주·전남을 통합해서 광주특별시로 만드는 등 지방 시도를 통합해 메가시티로 만드는 것은 지방화시대 국토균형 발전을 위해 바람직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홍 시장은 다만 “윤석열 대통령이 국토균형발전을 가장 중요한 정책으로 삼고 있는 연일 회의를 열고 있는 마당에 서울을 더욱 비대화시키고 수도권 집중 심화를 초래하는 것이 맞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홍준표 대구광역시장이 지난달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 대구광역시 예산정책협의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노진환 이데일리 기자)
2023.11.01 I 김기덕 기자
與, 정기국회서 '워크아웃제도' 살리고 우주항공청법 처리한다
  • 與, 정기국회서 '워크아웃제도' 살리고 우주항공청법 처리한다
  •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국민의힘이 이번 정기국회에서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제도의 근거가 되는 기업구조조정촉진법과 우주항공청법, 교권 보호와 관련된 법안을 우선 처리하기로 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일 오전 국회에서 국회 상임위원회 간사들과의 회의를 마친 후 취재진을 만나 “정기국회 중 각 상임위에서 처리해야 할 중점 법안을 논의했다”며 “전체적으로 50여개 법안을 정리해 이번 정기국회에서 반드시 통과시키기로 했다”고 말했다. 다음달 9일로 끝나는 정기국회에서 반드시 처리해야 할 법안으로는 △지난달 15일부로 일몰된 워크아웃 제도의 기한을 연장하는 내용의 기업구조조정촉진법 개정안 △경남 사천에 우주항공청을 개청하는 내용이 담긴 우주항공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특별법 제정안 △교권 보호와 관련된 아동복지법 개정안 등이 꼽혔다. 지난달 30일 윤석열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언급한, 전세사기범에 대한 가중처벌을 담은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 개정안과 중소기업 기술 탈취시 징벌적 손해배상을 3배에서 5배로 강화하는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촉진에 관한 법률’ 개정안에 대해서도 그는 “당연히 중점 추진 법안에 들어간다”고 했다. 윤 원내대표는 “상임위 차원에서 논의·처리해야 할 법안이 도저히 합의되지 않는다면 원내대표 간 협의를 통해 빨리 처리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최근 당론으로 추진하겠다고 발표한 김포시의 서울시 편입 관련 법안 추진 상황에 대해 윤 원내대표는 “(관련 법 발의에 대한) 법 형식이나 관련 별도 기구를 만드는 것은 당 정책위의장이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지난달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2023.11.01 I 경계영 기자
민주당 "말로만 국민 위하는 `양두구육` 예산안…바로잡을 것"
  • 민주당 "말로만 국민 위하는 `양두구육` 예산안…바로잡을 것"
  • [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1일 윤석열 대통령의 내년도 시정연설을 두고 “말은 국민을 위하는 척, 시종일관 자화자찬의 뻔뻔한 양두구육 연설”이라며 맹비난했다. 윤 대통령은 전날(10월 31일) 국회를 찾아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했다.이재명(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정기조 전환은 없었고 우리가 요구한 현안도 없었다”며 “재정 건전성에 대한 집착만 더 강해진 것 같다”고 비판했다.이 대표는 구체적으로 “민생 위기에 대한 실질적 대책은 없이 R&D(연구개발) 예산 삭감에 대해서 합리적인 설명보다는 무책임한 변명만 있었던 것 같다”고 지적했다.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세수 부족 사태나 경제실패, 민생 파탄에 대해 사과나 국정기조 전환이 없이 오로지 변명과 자기 합리화로 일관했다”며 “민심 앞에 겸허한 태도와 작은 변화라도 기대했던 국민들께서 실망하셨을 것”이라고 질책했다.홍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예산 심의에 철저히 임하겠다”며 “국민을 원칙으로, 민생을 기준으로 잘못된 예산을 바로잡겠다. 국가 예산이 서민과 중산층에게 버팀목이 되고, 미래를 준비하는 데 제대로 사용될 수 있도록 꼼꼼하게 살피겠다”고 강조했다.정청래 최고위원은 “총론과 방향, 비전이 없는 F학점의 시정 연설”이라고 총평을 내렸다. 정 최고위원은 “아는 것이 없으니 참모들이 써준 원고를 읽는 것이야 누가 뭐라 하겠습니다만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담은 굵직한 대통령표 예산, 대통령표 정책 하나쯤은 있어야 되는 것 아닌가” 라며 “영혼 없는 맹탕 시정 연설, 대체 이것이 무엇인가”라고 꼬집었다. 정 최고위원은 구체적으로 “어제 시정연설에서 이태원 참사에 대한 한마디 사과도 없었다. 교회에 가서 흉내 내기 추모 예배로 ‘퉁 친 것’인가”라며 문제를 제기했다. 또 “R&D 예산은 왜 대폭 삭감했는지, 보완을 한다는데 어떻게 보완하겠다는 것인지 대안도 해법도 없다”며 “병사 월급 올려준다면서 오히려 병사 후생 복지 예산을 깎는 조삼모사식 기만과 우롱이 병사들의 사기 저하로 이어지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우려를 표했다.장경태 최고위원은 “청년실업 문제를 해결하겠다면서 청년내일채움공제 등 청년고용 예산은 50% 이상 삭감하고 국민 안전을 지키겠다며 이태원 참사, 오송 참사 언급은 일언반구 없었다”며 이번 예산안을 ‘양두구육 예산’이라고 규정했다.장 최고위원은 “국민들은 바보가 아니다. 양머리만 걸어두면 개고기인 줄 모를 것 같나”라며 “민주당은 양두구육 예산을 더욱 철저하게 따지고 민생 일자리 안전 예산을 회복시키겠다”고 강조했다.
2023.11.01 I 이수빈 기자
文정부 약속한 카자흐스탄 '홍범도 장군 기념공원', 尹정부 이행
  • 文정부 약속한 카자흐스탄 '홍범도 장군 기념공원', 尹정부 이행
  •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대한독립군 총사령관이자 독립 영웅인 홍범도 장군의 유해가 국내로 봉환된 지 2년여 만에 장군의 유해가 안장돼 있던 카자흐스탄 현지 묘역이 기념공원으로 새롭게 단장됐다. 이는 2021년 8월 유해봉환 당시 문재인 정부가 카자흐스탄 정부와 현지 고려인들에게 약속했던 것을 윤석열 정부가 이행한 것이다. 홍범도 장군 묘역 기념공원 개원식은 우리 정부를 대표해 윤종진 국가보훈부 차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3일 카자흐스탄 크즐오르다 현지에서 열린다.이번에 개원하는 홍범도 장군 묘역 기념공원은 부지면적 1067㎡(323평)에 참배 공간과 전시관, 야외 휴게공간으로 이뤄졌다. 홍범도 장군 묘역 기념공원에 마련된 참배공간에 홍 장군 흉상이 설치돼 있다. (사진=국가보훈부)독립전쟁사에서 가장 빛나는 승리 중 하나로 평가받는 봉오동 전투의 지세를 형상화한 참배 공간을 비롯해 홍범도 장군과 계봉우 지사의 삶과 독립운동 공적을 전시하는 전시관, 조경과 차양 쉼터가 있는 휴게공간으로 조성됐다. 사업비 7억 원은 전액 국비다.이 가운데 홍범도·계봉우 전시관의 경우 현재 전시물을 제작하고 있다. 2024년 6월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다. 장군이 거주하던 집 인근 3㎞의 ‘홍범도 거리’는 표지 기념석 설치 등의 정비를 올해 연말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카자흐스탄 홍범도 장군 묘역은 고려인 동포사회에서 장군의 유해가 국내로 봉환되기 전까지 40여 년 동안 장군에 대한 추모의 공간이자 고려인 동포사회의 구심점으로 기능했다. 2021년 홍범도 장군의 유해를 한국으로 봉환 당시 지난 정부는 크즐오르다의 홍범도 장군 묘역터에 고려인 동포사회의 구심점 역할을 할 ‘홍범도 기념공원’ 건립을 약속했었다.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은 “일제의 온갖 탄압에도 불구하고 독립전쟁사에 길이 남을 큰 업적을 남기신 위대한 독립의 영웅, 홍범도 장군님의 숭고한 생애와 정신을 기억하고 최고의 예우를 다하는 것은 정부가 바뀌어도 결코 변할 수 없는 대원칙”이라고 강조했다. 홍범도 장군 묘역 기념공원에 마련된 전시공간 모습 (사진=국가보훈부)
2023.11.01 I 김관용 기자
수출 13개월만에 반등…바닥 찍고 회복 흐름(종합)
  • 수출 13개월만에 반등…바닥 찍고 회복 흐름(종합)
  • [이데일리 김형욱 강신우 기자] 우리나라 수출이 13개월만에 전년대비 반등했다. 수출 경기가 바닥을 찍은 모습이다.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 경기가 반등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자동차와 석유제품 수출이 선전했다. 무역수지도 수출 증가에 힘입어 5개월 연속 흑자 흐름을 이어갔다.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10월 수출액이 550억9000만달러(약 74조70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 늘었다고 밝혔다.13개월 만의 플러스 전환이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달성했으나 지난해 하반기 이후 글로벌 경기가 둔화하며 그해 10월부터 12월 연속으로 전년대비 마이너스 흐름이 이어졌다. 절대적인 수출액도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으로 5억5000만달러를 넘겼다.올 10월 조업일수가 지난해보다 0.5일 적었다는 걸 고려하면 실질적 증가 폭은 이보다 크다. 일(하루)평균 수출액은 26억2000만달러로 전년보다 7.6% 늘었다. 역시 올 들어 최대치다.우리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 수출액(89억4000만달러)이 3.1% 감소에 그쳤다. 아직 플러스로 전환한 건 아니지만, 바닥을 찍고 반등하는 모습이다. 반도체는 올 1분기 한때 수출액 감소율이 40%에 이르렀고 올 3분기까지도 마이너스 22.6%였다.여기에 자동차 수출액(58억8000만달러) 역시 19.8% 증가로 16개월 연속 증가 흐름을 이어갔다. 또 국제유가 상승 여파로 석유제품(52억7000만달러) 18.0% 늘었다. 일반기계(43억2000만달러·10.4%↑)와 선박(28억3000만달러·101.4%↑), 디스플레이(20억9000만달러·15.5%↑), 가전(6억6000만달러·5.8%↑) 등 품목 수출도 증가했다. 주요 수출 품목 15개 중 6개가 플러스였다.지역별로도 대(對)중국 수출액(110억달러) 감소 폭이 9.5%까지 줄어든 가운데, 대아세안 수출액이 14.3% 늘며 13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대미국 수출액(101억달러)도 17.3% 증가했다.무역수지도 6월 이후 5개월째 흑자 흐름을 이어갔다.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무역수지는 16억4000만달러 흑자였다.이 기간 수입액은 534억6000만달러로 9.7% 줄었다. 특히 지난해 급등했던 가스·석탄 가격 하락 여파로 최근 국제유가 상승 흐름에도 에너지 수입액(119억9000만달러)은 22.6% 감소했다.정부는 윤석열 대통령이 ‘대한민국 영업사원 1호’로서 지난 1년간 17번의 해외 순방과 100여 차례의 세일즈 정상외교로 수출 반등을 지원한 성과로 평가했다.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지난달 21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 국빈 방문을 위해 전용기인 공군1호기에 올라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방문규 산업부 장관은 “수출 기업과 대통령 이하 모든 정부부처 노력의 성과로 어려운 대외여건에도 무역수지 흑자 유지와 수출 플러스 전환에 성공했다”고 자평했다.글로벌 경기가 명확히 반등한 건 아니고 미·중 무역분쟁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등 지경학적 불안 요인이 여전한 상황이어서 현 반등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진 미지수다.반도체 글로벌 수요가 늘어나며 국제 시세가 오르고 있지만 1년 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낮다. 10월 D램 고정가는 1.50달러로 9월 1.30달러 대비 0.20달러 올랐으나 지난해 10월 2.21달러에는 크게 못 미친다. 또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이 물가 상승을 우려해 고금리 기조를 이어가는 가운데, 이-팔 전쟁 여파가 국제유가 상승으로 이어져 글로벌 물가를 자극하리란 우려도 여전하다.방 장관은 “우리 수출이 골든 크로스를 지나 연말까지 우상향 모멘텀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총력 대응할 것”이라며 “우리 수출에 부정적 영향이 우려되는 대외 리스크 요인도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말했다.구기보 숭실대 글로벌통상학과 교수는 “올 4월 반도체 감산 효과가 나타나며 국제 시세가 반등하기 시작했고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며 “이-팔 전쟁이 크게 확전하지 않는다면 아주 뚜렷하진 않더라도 앞으로 상저하고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최대 수출 대상국인) 중국 경기도 더디기는 하지만 조금씩 회복하고 있는 만큼 대중국 무역수지도 흑자 전환하고 우리 수출경기도 회복 국면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3.11.01 I 김형욱 기자
"아동학대 고소·고발 여전히 불안"…교원 99% "아동복지법 개정해야"
  • "아동학대 고소·고발 여전히 불안"…교원 99% "아동복지법 개정해야"
  • [이데일리 김윤정 기자] 교원 99%가 정당한 생활지도는 아동학대로 보지 않도록 아동복지법 개정을 요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심각한 학교폭력은 경찰에 이관하는 등 학교전담경찰관(SPO)를 확대하는 데 대해선 92%가 찬성했다.지난 8월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열린 서이초 교사 추모 및 공교육 정상화 촉구 집회에 참석한 전국의 교사들이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 제공=뉴시스)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교권4법 개정, 학생생활지도 고시 시행 이후 교권 실태 교원 인식 설문조사’ 결과를 1일 발표했다. 조사는 지난달 25일~27일 전국 유·초·중·고 교원 5,461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조사에 따르면, 교원 99.4%는 정당한 생활지도는 아동학대로 보지 않도록 하는 내용의 아동복지법 개정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 당국의 교권 보호 대책에도 체감할 만한 변화가 없다는 반응은 절반을 넘었다. ‘교권4법 통과와 학생생활지도 고시 시행 이후 학교 변화가 있느냐’는 문항에 55.3%는 ‘변화가 없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는 △무분별한 아동학대 고소, 고발에 대한 여전한 불안감이 28.4%로 가장 많은 응답률을 차지했다. △인력·예산 등 교육부·교육청이 지원 부족(16.4%), △학칙 미개정으로 세부 생활지도 적용 한계(15.8%)도 변화를 체감하지 못하는 주원인으로 지적됐다. 학교폭력 사안을 경찰이 조사해야 한다는 의견에 대한 교원 지지도 높았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심각한 학폭을 경찰이 담당하는 것을 고려하고 학교전담경찰관 확대’를 언급한 것에 대해 92.1%는 ‘찬성’했다. 찬성 이유로는 △수사권이 없는 교원의 사안 조사·처리 한계(34.3%), △학폭 관련 악성 민원, 무분별한 아동학대 신고(21.5%) △학폭 처리는 교원의 본래 업무에 해당하지 않음(20.3%) 등을 꼽았다.학폭 업무를 누가 맡는 것이 적합한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렸다. 경미한 사안(학교장자체해결제 기준 적용)은 학교가 맡고 심각한 사안은 경찰이 담당해야 한다는 응답이 42.5%로 가장 많았다. 모든 학폭 업무를 경찰이 담당해야 한다는 의견은 36%로 뒤를 이었다. 학교 내부 사안은 학교에서, 학교 밖 학폭 사안은 경찰이 담당해야 한다는 의견은 19%였다.교총은“이번 설문결과로 교권4법, 학생생활지도 고시가 현장에 안착되려면 추가 입법과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는 점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며 “정부와 국회는 아동복지법, 아동학대처벌법, 학교폭력예방법을 즉각 개정하는 등 후속 조치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2023.11.01 I 김윤정 기자
홍익표 "尹 세수부족, 경제실패, 민생파탄 사과 없어"
  • 홍익표 "尹 세수부족, 경제실패, 민생파탄 사과 없어"
  • [이데일리 김유성 이수빈 기자]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날(10월 31일) 있었던 윤석열 대통령의 시정 연설에 대해 “매우 실망스러웠다”고 평가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날 홍 원내대표는 “국회 지도자들과 간담회를 갖는 등 소통에 대한 노력을 기울이는 모습을 보인 것은 (높게) 평가할 만 하지만 연설의 내용은 매우 실망스러웠다”면서 “60조에 이르는 세수 부족 사태, 경제 실패, 민생 파탄에 대해 국민에게 사과 한마디 없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R&D와 민생 예산의 ‘묻지마식 삭감’에 대해서도 변명으로 일관하면서 합리화하는 불통 뿐이었다”면서 “민심과 소통을 강조해왔던 것과 달리, 국정기조 쇄신에 대한 의지도 찾아볼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심 앞에 겸허한 태도와 작은 변화라도 기대했던 국민들은 실망했다”면서 “민주당은 국민을 원칙으로, 민생을 기준으로 잘못된 예산을 바로 잡겠다”고 다짐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앞서 자신의 발언을 통해 윤 대통령의 전날 연설에 대해 “실망스럽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대표 또한 “국정 기조 전환은 없었고, 우리가 요구하는 변화도 없었다”면서 “재정 건전성 집착만 더 강해진 것 같다”고 평가했다.한편 홍 원내대표는 최고위 직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여권에서 제기한 ‘서울시-김포’ 통합 문제에 대해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게 준비가 안돼 있고, 충분한 검토가 이뤄지지 않았고 의견 수렴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정치권에서 이슈를 그냥 일단 던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렇게 되면 김포 내에서도 서울 편입을 찬성하고, 반대하는 분들로 나뉠 것”이라면서 “경기도와 서울의 이해 관계가 다르고 서울시 주민들의 생각도 갈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2023.11.01 I 김유성 기자
유승민 만난 인요한 "굉장히 통했다…이렇게 좋은 분인지 몰랐다"
  • 유승민 만난 인요한 "굉장히 통했다…이렇게 좋은 분인지 몰랐다"
  • [이데일리 이상원 기자]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대표적 ‘비윤(非윤석열)계’인 유승민 전 의원을 비공개로 만났다. 인요한(왼쪽) 국민의힘 혁신위원장, 유승민 전 의원(사진=뉴스1)인 위원장은 1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 라디오에 출연해 전날 유 전 의원을 만난 것을 언급하며 “유 전 의원이 정말 젠틀맨이었고 우리는 굉장히 통했다”고 밝혔다.인 위원장은 “(유 전 의원은) 매너도 좋고 언론에서 그 분도 많은 비판을 받았는데 개인적으로 만나보니 존경이 간다”고 말했다. 앞서 인 위원장은 지난달 31일 JTBC와의 인터뷰에서 유 전 의원과 비공개 회동에서 나눈 대화 내용을 공개하기도 했다. 인 위원장은 “오늘(31일) 아침 유 전 의원을 만나 아주 경쾌하고 거침없는 대화를 나눴다. 그렇게 인격이 좋은 분인지 몰랐다”고 말했다.인 위원장은 “자기(유승민)가 왜 여기까지 걸어왔는지 아주 상세하게 솔직하게 말했다”며 “유 전 의원께서는 애국자더라. 나라가 걱정되고 조금 지켜봐야겠다고 하더라”고 전했다.‘유 전 의원이 당과 함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느냐’는 질의에 인 위원장은 “굉장히 긍정적인 신호를 받았다”며 “그분은 합리적인 사람이다. 마음의 상처를, 산전수전을 겪었지만 그래도 비교적 상처를 안 받았다” 답했다.유 전 의원은 앞서 오는 12월까지 당의 변화를 지켜보고 탈당이나 창당 등 거취를 결단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2023.11.01 I 이상원 기자
이재명 "어제 시정연설 매우 실망"…尹 국회연설 비판
  • 이재명 "어제 시정연설 매우 실망"…尹 국회연설 비판
  • [이데일리 김유성 이수빈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 시정연설은 매우 실망스러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전날(10월31일) 윤석열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을 두고 “국정 기조 전환은 없었고, 우리가 요구하는 변화도 없었다”면서 “재정 건전성 집착만 더 강해진 것 같다”고 평가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그는 “R&D 예산 삭감에 대해서는 합리적 설명보다는 무책임한 변명만 늘어 놓았다”면서 “병사 월급을 올리겠다고 했는데, 예산으로 보면 병사들 복지 예산을 1857억원이나 삭감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들을 원숭이로 보는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면서 “이런 것을 놓고 조삼모사라고 하지 않나”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대표는 “청년들의 생일 케이크나 축구화를 빼앗을 게 아니라 ‘대통령실 특활비, 검찰 특활비부터 줄여라’는 지적을 겸허하게 받아들이시길 바란다”면서 “우리 민주당은 정부가 민생과 경제를 포기해도 최대한 민생 회복과 경제 회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계속되고 있는 전세사기에 대한 우려도 했다. 피해자 구제에 정부와 여당이 나서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그는 “여야가 전세사기 특별법에 대해 합의해 6개월마다 입법 보완하자고 분명하게 약속했는데, 당시 민주당이 주장하는 피해자 보호 구제 방안을 넣지 못했다”면서 “그런데 6개월이 다 가도록 여당이 보완입법에 대한 의지가 없다. 우리 당 의원들께서 개정안을 발의하긴 했는데, 국민의힘은 단 한 건도 개정안을 발의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특별법 시행 5개월이 지났는데, 국토부가 피해조사를 하기는 커녕 계획조차 내놓지 않고 있다”면서 “피해자들은 생사 기로에 처해 있는데 정부 여당은 언제까지 말만 하고 행동하지 않을 것인가”라고 묻기도 했다. 이 대표는 “전세사기 피해자를 구할 골든타임이 지나고 있다”면서 “정부는 하루 속히 피해자 구제대책 마련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3.11.01 I 김유성 기자
최준호 패션그룹형지 사장, 총괄부회장 승진…'2세경영 본격화'
  • 최준호 패션그룹형지 사장, 총괄부회장 승진…'2세경영 본격화'
  •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최병오 패션그룹형지 회장의 장남인 최준호 사장이 총괄 부회장에 오른다. 이로써 형지는 2세 경영 체제를 확고히 하게 됐다.최준호 패션그룹형지 부회장(사진=패션그룹형지)1일 형지는 최 사장이 그룹 총괄 부회장으로 승진한다고 밝혔다. 지난 2021년 5월 까스텔바작 대표이사에 선임됐으며 같은 해 12월 형지 사장에 오른 지 약 2년 만이다. 앞으로 최 부회장은 23개 브랜드, 전국 2300여개 매장 운영 전반을 총괄하게 된다.형지는 이번 선임 배경에 대해 최 부회장이 경영 혁신 및 신사업 육성을 통한 실적 개선 노력을 인정받았으며, 미국과 동남아, 유럽 등 해외시장 진출을 통한 글로벌 형지 실현을 본격화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앞으로 글로벌 형지를 실현하는 데 속도를 낼 것이란 전망이다.최 부회장은 지난 2011년 패션그룹형지에 입사한 뒤 10년 간 구매생산 부문에서 실무 역량을 다졌다. 2018년 그룹 통합구매생산 총괄본부장에 올랐고, 2020년에는 공급 운영 부문 대표를 역임하는 등 구매생산부터 재무부문 최고 임원 역할까지 경험하며 실무는 물론 경영 감각을 익혔다. 그 결과 원가 경쟁력 확보와 매장 운영 효율화 등으로 체질 개선을 달성하고, 형지엘리트를 통해 스포츠 상품화 사업 진출에도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설명이다. 미 군납시장 진출도 가시화했다.최 부회장 경영 참여 이후 까스텔바작은 올 2분기 연속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패션그룹형지는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122억원을 기록, 전년대비 504억원이 개선됐다. 형지엘리트는 최부회장이 추진한 신사업이 안정적으로 성장하면서 전년대비 73% 성장한 929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최 부회장은 “대내외적인 환경이 어려운 와중에 중요한 자리를 맡게 되어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면서 “계열사간 시너지를 극대화해 성장을 이어가는 동시에 신사업 육성과 해외 사업 확대에 힘을 쏟으며 글로벌 형지 실현을 위해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한편 최 부회장은 지난 4월 미국 방문을 시작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베트남, 폴란드, 인도네시아 순방길에 함께 올랐다. 인도네시아 동행 때는 최연소 경영인으로 화제를 모았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순방에도 동행했다.최준호 패션그룹총괄 부회장(왼쪽)과 창업자 최병오 회장.(사진=패션그룹형지)
2023.11.01 I 김혜미 기자
(영상)김성주 "윤석열 정부 연금개혁, 의지도 계획도 없어"
  • (영상)김성주 "윤석열 정부 연금개혁, 의지도 계획도 없어"[신율의 이슈메이커]
  • 김성주 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연금개혁 특별위원회 야당 간사, 민주당 정책위원회 수석부의장)이 지난달 31일 이데일리TV '신율의 이슈메이커'에 출연했다. (사진=이데일리TV)[이데일리TV 이혜라 기자]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 야당 간사인 김성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31일 이데일리TV ‘신율의 이슈메이커’에 출연해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은 연금개혁에 대해서 겉으로는 필요하다고 얘기를 하면서 정작 용기 있게 나서지 않는다”며 “할 의지와 계획이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김성주 의원은 문재인 정부 시절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을 지내는 등 국회 내 연금 전문가다. 김 의원은 이사장 재직 당시 기금운용본부 전주 이전, 스튜어디십 코드 도입 등을 진행했다.김 의원은 지난달 27일 정부가 내놓은 제5차 국민연금 종합운영계획안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핵심적인 두 가지 수치인 보험료율과 소득대체율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 없고 18개의 시나리오만 나열돼 있다”며 “지난 정부의 개혁안을 강하게 비판했던 여당이 이번 계획안을 당연히 받아들이는 것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그는 유의동 국민의힘 정책위원회 의장이 전일 ‘모수개혁’(보험료율, 소득대체율, 수급개시연령 등 핵심 변수를 조정해 재정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는 연금개혁)을 놓고 ‘반쪽짜리 개혁’이라고 평한 것에 대해서도 “혼란에 빠뜨릴 만한 발언”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연금특위에서 정부는 모수개혁을 중심으로, 국회는 구조개혁을 중심으로 방안을 모색하자는 안을 제안했고 여야 간 이견이 없었다”며 “구조개혁하자고 국회가 논의를 진행하는 중에 정부가 알맹이 없는 계획안을 내놓는 등 역할이 빠진 상태에서 갑자기 구조개혁안을 내세우는 건 혼란스럽다”고 언급했다.연금특위는 특위 내 자문위원회가 꾸리는 종합보고서를 바탕으로 노동·경영자 단체의 의견을 청취할 계획이다. 이후 국민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공론화조사에 착수한다.김 의원은 “총선 전에 연금개혁의 구체적인 안이 나오고 합의 수준이 높으면 총선 전에라도 입법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며 “그게 안 된다면 총선이 끝나고 난 다음에라도 다음 국회가 구성되기 전에라도 입법을 해야 된다”고 강조했다.김 의원은 이밖에도 △정부의 기초연금 인상안 △국힘, 김포 서울 편입 당론 추진 △조정식 민주당 사무총장 거취 △인요한 혁신위원회 △민주당 내 계파 갈등 등과 관련해 의견을 밝혔다.김성주 의원이 출연한 ‘신율의 이슈메이커’ 본방송은 오는 3일(금) 오후 4시에 케이블, 스카이라이프, IPTV 이데일리TV 채널에서 방영된다.※전체 내용은 동영상과 대담 전문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인용보도시 프로그램명 이데일리TV ‘신율의 이슈메이커’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녹화일 : 10월31일(화)■ 진행 :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이혜라 이데일리TV 기자■ 대담 : 김성주 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연금개혁 특별위원회 야당 간사, 민주당 정책위원회 수석부의장)▷신율: 날씨가 서늘해지고 아침, 저녁은 정말 춥거든요. 계절의 바뀜을 실감할 수 있는 요즘인데요. 그런데 우리가 가을에 겨울을 준비해야 되듯이 노후 준비는 사실 미리 해 둬야 하는데 우리의 삶이 그리고 우리의 사회 구조가 준비하는 게 녹록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제일 관심을 두는 것이 이제 일을 할 때 차곡차곡 쌓아두는 국민연금인데요. 요새 이 국민연금을 바꿔야 된다, 개정해야 된다, 미래 세대를 위해서라도 개정해야 된다는 얘기가 많이 나오고 있는데요. 복잡해서 어렵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전문가, 실제 야당에서 이 문제를 전문적으로 다루고 계신 의원과 함께 알아봐야겠습니다.▷이혜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을 지내고 국회 연금특위에서 야당 간사 맡고 계십니다. 더불어민주당 김성주 의원과 오늘 얘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김성주: 반갑습니다.▷신율: 오늘 대통령 시정연설 있었는데요. 대통령이 가서 악수할 때 앉아서 하시는 분도 있고 시선을 피하는 분도 있고 그랬었다고 그러는데. 시정연설 어떻게 들으셨어요?▶김성주: 시정연설은 이 내년 예산안에 대한 간단한 설명이어서 내용 자체는 특별한 내용이 담겨 있지 않았지만 그래도 대통령이 국회에 와서 하는 연설이기 때문에 여야 의원들이 경청하는 게 좀 필요했거든요. 근데 과거에는 여야를 막론하고 자기들이 야당일 때는 대통령의 연설에 대해서 야유를 하거나 외면하거나 이런 게 있었는데, 이번에 우리 민주당이 먼저 대통령 연설하는 도중에 경청하겠다, 그리고 일체 피켓 시위나 야유 않겠다고 했고 실제로 약속을 지켰습니다. 저도 오늘 시작 즈음에 연설문을 미리 보고 있는데 갑자기 뒤에서 인기척이 느껴져서 갔더니 대통령이 이렇게 뒤에 서서 악수를 청하길래 일어나서 악수를 같이 했어요.▷이혜라: 네. 윤 대통령이 시정연설에서도 연금개혁에 대해서 언급했는데요. 지난주 나온 연금개혁 정부안에 대해 아쉽다는 평가가 많은 것 같습니다.▷신율: 아쉬운 정도가 아니고요. 수치가 없고 너무 빈약한.▶김성주: 연금개혁은 어느 나라의 어느 정부에게나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입니다. 우리도 두 번의 연금 개혁이 있었지만 당시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 때 있었는데 굉장히 강한 저항과 반발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정부 입장에서는 용기가 좀 필요한 거고. 또 집권당, 여당 입장에서는 책임감이 필요한 건데. 사실 지난 문재인 정부 때 연금 개혁을 시도를 했죠. 결국은 노력했지만 성공을 못 했는데 이번에 윤석열 정부는 후보 시절부터 연금 개혁 반드시 하겠다고 했고 연금, 노동, 교육 3대 개혁을 강조해 왔는데 저도 이번에 종합운영계획안을 보고서 어리둥절했어요. 가장 핵심적인 재정 안정성을 위한 보험료율, 소득대체율에 대한 언급이 구체적으로 되어 있지 않고 18개의 시나리오만 나열돼 있더라고요. 지난 정부 때는 4개의 사지선다형을 내세웠다고 비판했던 국민의힘이 지극히 당연한 것처럼 받아들이는 게 상당히 이해하기가 어렵습니다.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연금 개혁은 누구에게나 어렵기 때문에 정부는 용기를 가지고, 또 국회는 책임 가지고 할 필요가 있는데 그게 처음부터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워졌다고 보입니다.▷이혜라: 사실은 보험료율 즉 얼마나 내고, 소득대체율 즉 얼마나 받을 수 있고 이 부분이 가장 궁금해하는 지점인데 그 부분의 핵심이 빠졌다는 말씀이신 건데.▷신율: 그렇죠. 돈은 얼마나 더 내고 더 받는지, 덜 받는지 이걸 모르겠다는.▷이혜라: 근데 또 오늘 유의동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이 구조개혁하겠다면서, 모수개혁에 대해서는 또 다른 얘기를 하더라고요.▶김성주: 맞습니다. 그 부분도 이해가 좀 잘 안 가는데요. 원래 이제 국회 연금특위를 여당의 요청에 의해서 야당이 받아준 거거든요. 그때 정부는 모수개혁 중심으로 안을 제시하고, 국회는 그보다 더 큰 틀에서의 구조개혁 방안을 모색하자고 한 게 당시에 제가 제안했던 거고, 여야 간에 이견이 없었는데.정부가 모수개혁안에 실질적인 알맹이가 빠진 상태에서 정부 계획안을 제출한 상태에서, 갑자기 여당이 모수개혁은 불충분하고 구조개혁한다는 얘기를 하길래. 그거는 구조개혁하자고 국회가 계속 논의를 진행하는 중에 정부 역할이 빠진 상태에서 갑자기 구조개혁안을 내세우면 그러면 이거를 연금 개혁을 지금 정부가 하자는 건지, 하지 말자는 건지 대단히 혼란에 빠질 만한 그런 발언이 있었습니다.▷신율: 할 것 같으세요? 안할 것 같으세요?▶김성주: 제가 보기에는 할 의지와 계획이 없어 보입니다.▷신율: 일단 총선은 지난 다음에 하든 말든 되는 거 아닙니까?▶김성주: 근데 저희가 2015년에 공무원연금개혁 당시 제가 이제 야당 의원으로서 공무원연금개혁특위에 참여했는데 그때도 책임 있는 야당으로서 선거에서 유불리 따지지 말고 개혁이 필요한 사안에 대해서는 여야가 같이 뜻을 모으자 했었고요. 이번에도 저희가 야당이 됐지만 여당 때 추진했던 일을 못한 상태에서 야당이 됐다면 당연히 초당파적으로 선거에서 유불리 따지지 말고 미래를 위해서 연금 개혁에 참여하자 하는 것이 저의 뜻이었습니다. 그거에 대해서 민주당 지도부도 동의해 줬는데. 지난 국회 연금특위의 과정을 보면요. 정부와 여당이 야당 보고 뭘 하자고 제안해야 되는데 거꾸로 야당의 간사가 정부보고 언제 회의 열어야 되느냐, 여당은 왜 응답이 없냐고 거꾸로 재촉했던 그런 경험을 보면 정부와 여당이 대단히 연금 개혁에 대해서 겉으로는 필요하다고 얘기를 하면서 정작 용기 있게 나서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신율: 그만큼 아무래도 프랑스 사례. 프랑스는 수령 시기를 늦추고 일을 그만큼 더 하는 거니까. 근데 프랑스도 난리났었잖아요. 그러니까 이제 그런 거 분명히 부담이 될 텐데 또 장기적으로 보면 그거는 반드시 정부가 해야 될 일이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드는데. 굉장히 답답합니다. 근데 어떤 식으로 좀 바꿔야 된다 보세요? ▶김성주: 현재 우리나라의 노후 실태를 보면 우리가 OECD 경제 선진국이지만 노후 빈곤은 또 최고 수준이거든요. 노후 빈곤 이유가 연금 제도가 잘 발달되지 않았기 때문이거든요. 연금 제도라고 하면 어떤 연금 제도냐. 개인이 보험사의 계약에 의해서 유지되는 개인연금의 노후 보장 역할은 약한 거고. 국가가 운영하는 공적 보험인 국민연금이 중심이 돼야 되는 거거든요. 1차적으로 국민연금을 좀 강화하면서 다른 연금 제도들을 보완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노후 소득 보장에 있어서 최선이라고 하는 게 전문가나 일반 국민들이 다 인식하고 있는 거거든요.그래서 이번에 연금 개혁에 임하는 저희 야당의 입장도 국민연금은 대표적인 중심적인 노후소득 보장 제도로 하면서 기초연금은 어떻게 결합시킬 것인가. 현재 퇴직금 일시금으로 주로 많이 받고 있는 퇴직연금을 실질적인 연금화할 것이라고 하는 게 핵심 개혁의 과제였는데, 이번 정부의 발표안을 보면 그런 고민이 하나도 담겨 있지 않습니다.▷이혜라: 그럼 기초연금 이제 40만 원 인상 얘기를 하고 있는데, 이건 또 국민연금이랑 다르게 세금으로 충당하는 거잖아요. 그러면 재정 어떻게 조달할 건지 이런 부분에 대한 방안도 있어야 할 텐데 그런 부분이 좀 유명무실한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김성주: 선진국의 경우에는 주로 이제 연금은 주로 조세 기반, 세금에서 충당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워낙 장수 시대가 되다 보니 재원 부담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그걸 그대로 역할을 좀 줄인 상태에서 사회보험 형태의 연금 제도 도입을 추가로 한 거거든요. 근데 우리는 거꾸로 국민연금을 먼저 도입하고 현 시대 노인들의 빈곤 문제 해결에서 기초연금을 추가로 도입했거든요. 기초연금은 세금으로 운영하는 거고, 국민연금은 국민들이 낸 보험료로 운영하는 건데. 국민연금은 기금 소진에 대한 우려가 있는 거고, 기초연금은 갈수록 고령화된 사회 속에서 그 세금 재원을 어떻게 마련할 건가 숙제거든요. 근데 그런 재원 마련에 대한 언급이 없이 그냥 대상을 더 넓히겠다, 얼마로 올리겠다고 하는 것은 지속가능한 걸로 보이지 않습니다. 이번 정부 연금개혁안이나 기초연금에서 기초연금 얘기하려면 그럼 얼마를 어떻게 지급하는데, 즉 그에 대한 재원 마련 계획은 뭔지를 얘기하지 않으면 공허하게 들릴 수밖에 없습니다.▷신율: 의원님께서 그런 건 아니지만 이제 이재명 대표 같은 경우에 과거의 대선 후보 시절에 기본소득 시리즈를 쭉 얘기를 계속해왔거든요. 근데 사실은 이제 기본소득이라는 것도 핀란드의 사례나 외국 사례를 보면. 우리나라에서 기본소득 그러는 국가에서 돈 주고 또 추가적으로 기존에 있는 복지는 다 혜택을 주고 이렇게 알고 있는데 사실 그게 아니거든요. 복지를 없애고 기본 소득으로 돈을 주는 케이스가 대부분이라, 기본소득은 진보의 아젠다가 아니라 보수의 아젠다가 되는 이유가 바로 거기 있는데. 제가 이걸 여쭤보는 게 만약에 기본소득 준다고 했을 때 연금하고 어떤 관계가 있는지 그것도 궁금해요.▶김성주: 사실은 이제 기초연금이 보편적 기초연금으로 해서 모든 65세 이상의 노인들에게 일정액을 지급한다면 그게 기본 소득의 가장 유사한 제도일 수 있습니다. 사실 유럽의 상당수 나라들은 그렇게 합니다. 그런데 그런 나라들은 소득세를 거의 반절 정도, 50% 세금 내거든요. 그 재원으로 국민들의 노후 보장을 해주는데. 우리나라의 조세 부담 수준으로 한 20%초반으로 그만한 재원을 충당할 수가 없는 거죠. 그럼 그렇게 유럽형으로 기초연금을 보편적으로 지급한다고 하면 세금 부담을 점진적으로 올려가겠다고 하는 것을 정당이나 정부가 밝혀야 되는데 그 얘기는 안 하고 액수만 올려주겠다고 하면 그렇게 진실성 있는 것으로 보이지 않는 것이죠.▷신율: 이게 또 돈 문제다 보니까 이게 누구든 그렇잖아요. 저부터도. 공무원연금, 사학연금은 어떻게 또 손을 봅니까?▶김성주: 야당인 민주당 입장은 2015년에 공무원연금, 사학연금 등을 상당히 큰 폭으로 개혁을 했기 때문에 지금 현재 진행 중인 상태에서 추가 개혁을 고려하고 있지는 않습니다.▷신율: 저같이 사립학교에 있는 사람이나 공무원 하시는 분들 같은 경우. 많은 분들이 그러는데 저희는 퇴직금이 없어요 사실은 거의. 그렇기 때문에 그 퇴직금과 연금과의 관계에 있어서 저희도 할 말이 나름대로 많다는 얘기들을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제가 그냥 여쭤봤고요.▷이혜라: 네. 세대별 차등 인상안이나 지급보장 명문화 관련해서는 청년층한테 좋게 들릴 수 있는 부분도 있을 것 같은데요. 어떻게 보시는지요?▶김성주: 세대별로 보험료를 차등적으로 인상 시기를 조절하겠다고 하는 것은 아주 독특한 아이디어이긴 한데 세계 어느 나라도 해본 적이 없는 아주 생소한 일이기는 합니다. 대개 영국 같은 경우에는 봉급 생활자와 자영업자의 보험료를 차등 적용하기도 합니다. 이유는 자영업자는 자기가 고용주이기 때문에 100% 자기 부담하니 그 부담률이 공급 생활자에 비해서 더 많으니까 그걸 조정해 주는 이런 거는 있는데. 세대별로 차등 적용하는 건 없어요. 다만 소득별이나 계층별로 따로 적용하는 사례는 있는데.왜 이런 구상을 했는가를 한번 따져보면 청년 세대들 입장에서 ‘나는 보험료를 내는데 나중에 받지 못할지도 모르겠다’고 하는 불안이 있는 거잖아요. 그걸 해소하는 차원에서 그런 안을 아마 청년층들의 요구를 받아서 했다는 게 정부의 설명인데.오히려 국가를 믿고 보험료를 성실히 납부하면 보호를 책임지겠다는 믿음을 줘야지. 나중에 못 받을지 모르니 그럼 조금만 내, 천천히 인상을 하게 해줄게라고 하는 건 오히려 제도 자체의 신뢰를 떨어뜨린 것이죠. 또 국민연금은 사회보험 제도거든요. 사회보험이면 개인 민영 보험과 다르게 모두가 가입자가 되고 의무적으로 소득에 따라서 보험료를 납부하고 혜택을 나눠 갖는 건데. 부자들이라고 해서 혜택을 더 많이 주고 가난한 사람이라고 조금 주는 게 아니거든요. 근데 나이 든 세대와 젊은 세대의 보험료에 대해 차등 적용하게 되면 그 연대가 깨져버리는 거죠. 그러면 이제 그다음 세대는 차라리 우리 빼달라고 하겠죠. 그래서 굉장히 위험한 발상으로 생각합니다.▷신율: 김포를 서울에 편입을 시키겠다는 것, 어떻게 보셨습니까?▶김성주: 일단 여당하고 야당이 바뀐 것 같아요. 보통 야당이 내지르는 스타일이고 여당은 신중한데. 이 말은 여당이 내질렀잖아요. 김포 주민의 입장에서는 매일 아침에 김포골드라인 타고 붐비는 지옥철 속에서 교통 개선이 필요했겠죠. 근데 그 개선책이 서울로의 편입이어야 하냐는 거죠. 그러니까 정부가 교통 인프라를 투자해서 편안하게 서울 출퇴근하게 만들어줄 해법이 있을 텐데 그거에 대해서는 전혀 제시를 안 하고 불편하면 서울로 편입시켜줄게 한다면 광명이라든가 인근 도시도 그럼 우리를 다 서울로 만들어달라고 할 거 아닙니까? 그럴 것 같으면 대한민국 전체를 서울로. 그런 지역도 조금씩 들썩거린답니다. 그럴 것 같으면 저도 제가 전라북도 전주에 살고 있는데 전라북도랑 서울하고 붙여주세요. 너무 힘듭니다. 일자리 구하기 힘들고, 먹고 살기 힘든데. 결국 그게 좋은 해법이 아니라는 거죠.그러니까 최소한 책임 있는 정부와 집권당이라면 대한민국 어디에 살던 서울에 살던 부산에 살던 전주에 살던 동일한 권리와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정책을 제안하는 것이 책임 있는 정당이 취할 태도지. 김포에 갔더니 김포 시민들이 우리 서울로 붙여달라고 해서 좋아라고 얘기하면 인근 지역 다닐 때마다 다 그렇게 해야 되는 꼴이 되는 것이죠. 대단히 무책임한 일입니다.▷신율: 김포에 사시는 분들 중에서 아파트를 소유하신 분들 같은 경우에는 집값이 좀 오를 것이라고 기대할 수는 있겠죠. 근데 문제는 편입이 가능한 지역과 그렇지 않은 지역에 있어서 상대적 박탈감이 오히려 더 커지는 것 아닌가. 이렇게 되면선거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그 생각을 했을 텐데 어떻게 그렇게 얘기가 나왔을까. 참 그게 궁금하더라고요.▶김성주: 그러니까 이게 모든 분들이 느끼듯이 선거용 전략이죠. 근데 아마 그게 부메랑이 돼서 결코 여당에게 유리한 상황이 조성될 거라고 보지는 않습니다. 항상 정당은 선거를 앞두고 표를 얻기 위해서 뭔가 더 좋은, 달콤한 것을 제안하는데. 끝나고 난 다음에 그게 실현이 안 되고 거짓이라고 판명이 되면 유권자들이 심판하거든요. 그래서 여당이 앞장서서 저렇게 하는 거에 대해서 정말 놀랍습니다.▷이혜라: 민주당 얘기도 여쭤볼게요. 조정식 사무총장 지금 사표 수리되냐 마냐로도 얘기가 많던데요.▶김성주: 당내 문제에 대해서는 특히 인사 문제에 대해서 사실 저희도 잘 모릅니다. 지도부의 판단 영역이니까요. 전반적인 당내 분위기는 조정식 사무총장이 무난하게 어려운 국면들을 잘 이끌어 온 거 아니냐. 지난번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 사태에 책임을 지고 당직자들 일괄 사표를 제출했습니다만 (조정식 사무총장에 대해서는)당대표가 반려한 걸로 우리는 판단하고 있거든요.▷신율: 또 요새 국민의힘 인요한 위원장의 활동을 보시면서. 죄송합니다만,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민주당도 혁신위가 있었는데 민주당의 과거 실패했다는 평가를 듣는 혁신위와 지금 인요한의 혁신을 비교하시면 어떻습니까?▶김성주: 조금 더 시간이 지나봐야 평가할 수 있을 거라고 보는데. 저는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상당히 참신한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좋은 카드라는 생각을 합니다. 다만 정말 전권을 이어받은 혁신위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인가. 이거는 의문부호가 있는 거고요. 어쨌든 이분이 외국인이지만 전남 순천에서 활동하면서 전라도 사투리를 쓰면서 특히 5.18 묘지를 방문하고 이런 것들을 긍정적으로 봅니다. 그게 현재 윤석열 대통령이 갖고 있는 국정 기조, 여당 국민의힘이 갖고 있는 그 무책임함을 가려주는 역할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진정한 의미에서의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의 변화를 상징한다고 볼 수 있을까, 저는 회의적입니다.▷신율: 정치를 오래 하신 분으로서 인요한 위원장이 말한 영남 의원들의 험지 출마. 가능한 시나리오라고 보십니까?▶김성주: 당이 추진한다면 할 수는 있겠지만. 주로 수도권일 텐데.요 수도권 주민들 입장에서 우리하고 동고동락을 같이 해온 많은 정치인들 후보가 있을 텐데 굳이 영남에 다선 의원이 지역에 와서 대표가 된다는 걸 과연 반가워할까하는 생각입니다. 정말 의미 있는 출마가 된다면 과거에 김대중 정부 때 그런 일이 있었습니다만. 대구의 교수가 전남에 와서 출마한 적 있지 않습니까. 그런 식으로 서로 교차 출마는 권장해 볼만 하겠어요. 그런데 영남에 다선했으니 이제 경쟁지로 와서 해라 하는 거는 좋은 방책으로 보이지는 않습니다.▷신율: 민주당 내에서는 그런 움직임은 없나요?▶김성주: 아직까지는.▷신율: 꼭 험지 출마가 아니더라도 충격을 줄 만한. 공천에서 획기적으로 주목을 끌 만한 그런 조치들이요.▶김성주: 민주당. 곧 총선기획단이 출범할 테니까요. 기획단에서 아마 그런 논의들을 할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이혜라: 지금 총선 기획단도 이제 조정식 사무총장이 또 다시 맡을 수 있는, 원래 사무총장이 공천에서 역할을 하지만요.▷신율: 근데 그 친명, 비명 간의 갈등은 없습니까.▶김성주: 저는 사실은 친명도 아니고 비명도 아니거든요. 과거에도 저는 친문도 아니었고 비문도 아니었는데. 친명, 비명 이렇게 구별합니다만 실제로 그렇게 뽑을 수 있는 의원들 숫자가 많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의원들은 누가 지도부가 되면 그 지도부와 같이 일하는 것이지 굳이 그 지도부와 가깝다, 멀다를 구별하지는 않거든요. 그런 면에서 밖에서 보는 것처럼 당내에 그런 다툼과 갈등이 크지는 않다는 게 실제 일하는 저의 느낌인데 그러나 어쨌든 간에 당이라고 하는 게 다양한 생각을 갖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하나가 되어서 나아가는 것이 바람직한 모습이기 때문에 과도하게 그런 갈등들이 확장될 수 있는 그런 것들은 피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신율: 근데 그게 강경한 목소리를 내시는 분이 언론의 주목을 많이 받기 때문에. 하여튼 그 정확한 말씀이세요. 대다수는 묵묵하게 자기 일하면서 이렇게 도와주는 거죠.▷이혜라: 지금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 만나야 된다고 보십니까? 근데 이제 대통령이 안 만난다고 했던 이유들에 대해서 사실은 소멸됐다고 보기에는 아직 어렵지 않습니까? 또 이유를 그렇게 들 수 있으니까.▶김성주: 당연히 만나야죠. 오늘 사실은 만난 거잖아요. 그때 이재명 대표가 거기 가냐 마냐 그랬는데 저희도 당연히 가야했다고 생각합니다. 단둘이 만나든 여럿이 같이 만나든 한 나라의 대통령과 야당의 대표가 자주 만나는 게 나쁠 리가 없지 않습니까. 사람은 서로 다투다가도 만나면 서로 오해도 풀고 더 좋은 협의를 하는 거 아니겠습니까.대통령은 그걸 인정하지 않겠죠. 처음부터 야당 대표를 정치적으로 죽이겠다, 범죄자라고 인식하면서 인정을 안 해 왔으니까 이제는 바꿀 때가 되지 않았을까요. 최종적으로 기소가 되고 재판을 받아서 어떤 판결이 나오기 전에 지금 대통령이 한때 대선에서의 경쟁 파트너였고, 경쟁 상대였고 작은 표 차이로 승부가 난 거잖아요. 그러면 이제는 승자가 된 대통령이 경쟁자를 끌어안는 게 정치적 상식 아니겠습니까?▷신율: 야당 대표와 자유인 이재명을 분리할 필요도 있다는 얘기도 많이 있습니다. ▶김성주: 저는 만나지 않을 이유가 없다. 만남을 거부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는데 대통령이 대화를 강조한다고 합니다만 여전히 야당 대표 만나는 것을 피하는 거 보면 진실성이 없어 보이죠.▷이혜라: 마지막으로요. 연금특위에서 공론화조사 작업 착수하겠다는데 관련해 향후 계획 말씀 나눠주세요.▶김성주: 국회 연금특위는 작년부터 운영해 오면서 그 안에 민간 전문가, 자문위원회가 있었습니다. 이분들이 거의 매주 하나의 주제로 계속 토론해왔습니다. 그래서 그 토론의 결과를 종합보고서 형태로 11월 중순에 제출하도록 되어있습니다. 그 보고서가 나오면 보고서의 내용을 놓고 가장 큰 이해당사자는 보험료를 납부하는 노와 사측 대표들입니다. 노총과 경영자단체인데. 그들의 의견을 듣는 절차를 거칠 것입니다. 그러고 난 다음에 일반 국민들이 이 연금개혁안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국민들에게 직접 묻는 여론조사와 공론조사 형태를 거쳐서 그런 의견들을 수렴한 최종안들을 만들어보려고 합니다.▷신율: 공론조사가 패널들, 특정인을 뽑아서 조사하는 것 말씀하시는 거죠?▶김성주: 예. 그렇게 해보려고 합니다.▷신율: 그래서 거기에서 이제 비율도 어느 정도 나올 수 있고 이럴까요? 언제쯤 하세요?▶김성주: 그렇습니다. 원래는 사실 진작 들어갔어야 되는데. 자꾸 남탓 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겠습니다만 부와 여당이 조금 더 적극적으로 나섰으면 지금 이미 공론조사위가 굴러가야 되거든요. 근데 오늘 사실 국회에서 특위 기간 연장을 결정했기 때문에 바로 지금 작업에 들어가서 빨리 하면 제 생각은 12월 정도는 들어가야 된다. 그래서 총선 전에 구체적인 안이 나오고 그게 합의 수준이 높다고 하면 저는 총선 전에라도 입법할 수 있으면 하고, 그게 안 된다면 총선이 끝나고 난 다음에라도 다음 국회가 구성되기 전에라도 입법을 해야 된다고 생각하는 게 저희 야당의 입장입니다.
2023.11.01 I 이혜라 기자
국회, '尹정부 내년도 예산' 심사 돌입…예결위 공청회 개최
  • 국회, '尹정부 내년도 예산' 심사 돌입…예결위 공청회 개최
  • [이데일리 이상원 기자] 국회는 1일 예산안 공청회를 시작으로 정부가 제출한 656조9000억원 규모의 예산안 심사에 돌입한다. 송언석(왼쪽) 국민의힘,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간사가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2024년도 예산안 토론회에서 국기에 경례를 하고있다.(사진=뉴스1)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2024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 계획안에 대한 공청회’를 열고 예산안 심사에 본격 착수한다.예결위는 이날 전문가 공청회를 시작으로 3일과 6일 경제부처 심사, 7∼8일 비경제부처 심사, 9∼10일 종합정책질의를 각각 진행한다. 이어 14~24일 예산소위원회 감액·증액 심사를 거쳐 30일까지 최종 합의안을 완성할 방침이다. 예산안 처리의 법정시한은 12월 2일이다. 이번 공청회에서는 예결위원들을 비롯해 여야가 선정한 진술인 및 전문가들이 참석한다. 이들은 정부가 편성한 내년도 예산안 규모의 적절성과 부처별 사용 범위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연구개발(R&D) 및 지역화폐 예산 삭감 등 여야의 견해차가 큰 사안들이 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R&D 예산은 전년 대비 16.6%가 줄어든 25조9152억원이 편성됐다. 민주당은 R&D 예산 삭감을 윤석열 정부의 책임으로 돌리며 태스크포스(TF)를 통해 증액을 요구할 방침인 가운데 국민의힘은 논의를 통한 증액 가능성을 상태다. 민주당은 지역화폐(지역사랑상품권) 사업 예산에 대해서도 증액을 촉구하고 있다. 정부 측은 지방자치단체가 직접 재정을 조달해야 한다는 이유로 내년도 지역화폐 예산을 전액 삭감했다. 국민의힘은 전날 윤석열 대통령이 강조한 만큼 ‘재정건전성’을 앞세워 법정 기한 내 예산안 처리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다.이번 공청회에는 류덕현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 양준모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 정창수 나라살림 연구소 소장, 천승현 세종대 물리천문학과 교수가 진술인으로 참석한다. 정부측 에선 유병서 기획재정부 예산총괄심의관과 황순관 기재부 경졔예산심의관이 자리한다.
2023.11.01 I 이상원 기자
중기부의 ‘컴업 5년 계획’ 공수표 되지 않아야
  • [기자수첩]중기부의 ‘컴업 5년 계획’ 공수표 되지 않아야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컴업(COMEUP)을 세계 5대 스타트업 축제로 키우겠다.”국내 최대 규모의 스타트업 축제 ‘컴업’을 세계인이 찾는 국제적 행사로 만든다는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야심이다. 실제 올해 컴업에는 전 세계 29개국에서 350여명의 스타트업과 투자자, 창업 관계자가 방문하고 참여 스타트업의 절반 이상인 60%가 해외기업으로 구성되는 등 국제적 행사의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 이영(왼쪽에서 세번째)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지난 30일 서울 서초구 드림플러스에서 열린 ‘컴업 2023 기자 브리핑’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코리아스타트업포럼)하지만 컴업의 갈 길은 아직 멀다. 중기부는 지난해 스타트업 단체인 ‘코리아스타트업포럼’에 컴업 관련 업무를 넘겼다. 민간 주도로 ‘스타트업이 주인공이 되는 행사’를 꾸린다는 취지로 2027년까지는 완전히 민간에 이양한다는 게 정부 계획이다.하지만 올해 컴업도 중기부 주관으로 진행됐고 정부의 중동 세일즈 외교와 연계해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초청에 힘을 실었다. 윤석열 정부의 UAE, 사우디 순방으로 시작된 해외 전략 행보 성과를 컴업과 연계한 것이다. 컴업을 앞두고 지난 30일 열린 기자브리핑에서 민간 이양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명확한 답변이 나오지 않았다.컴업을 세계 5대 스타트업 축제로 키우겠다는 계획은 응원할만 하다. 중기부는 지난해 컴업을 테크크런치 디스럽트(미국), 슬러시(핀란드), 웹 서밋(포르투갈), 비바테크놀로지(프랑스)에 버금가는 행사로 키우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하지만 컴업 행사가 세계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차지하는 지위도 아직 파악하지 못한 상태다. 참가국 수나 참관객 수, 투자 규모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할 것이라고 추정할 뿐이다.컴업은 한국의 우수한 스타트업 생태계를 전 세계에 알리고 한국 창업기업들이 글로벌 스타트업 생태계와 교류하는 장이다. 벤처투자 혹한기를 지나는 스타트업, 글로벌 진출을 꿈꾸는 기업들에는 더없이 소중한 기회다. 중기부가 세운 5년, 정확히는 앞으로 남은 4년 계획이 구체적인 실행 대책없이 남발한 공수표가 되지 않길 바란다.
2023.11.01 I 김경은 기자
  • [사설]은행 횡재세, 취지 좋다 해도 시장 경제 훼손 경계해야
  • 윤석열 대통령이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이 애써 번 돈을 대출원리금 상환에 쏟아붓는 현실과 관련, “은행의 종노릇하는 것 같다”고 탄식했다. 그제 민생 과제 해결을 위해 열린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다. 윤 대통령이 신속 해결을 지시한 과제는 외국인 노동자들의 임금 차등화, 중대재해법 보완 등 여러 가지가 있었지만 가장 역점을 둔 내용은 고금리 문제인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의 과도한 이자 장사를 강하게 비판한 대통령의 발언이 이어진 데다 금융 당국이 은행 횡재세를 검토 중인 시점과 맞물렸기 때문이다.은행권의 장사 실적을 들여다 보면 대통령의 한숨엔 충분한 근거가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은행권의 이자 이익은 2020년 41조 2000억원에서 올해 58조 8000억원으로 42.7% 늘어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자자산 운용 수익률에서 이자 지불 비용을 뺀 순이자마진은 2020년 1.42%에서 2022년 1.62%로 확대된 데 이어 올 상반기 1.68%를 찍었다. 코로나19와 그 뒤를 이은 경기 침체로 가계 부채가 계속 늘어난데다 세계적 고금리 추세를 타고 은행권의 대출 금리도 가파르게 오른 탓이다. 이자 장사로 금고를 불린 은행들이 해마다 과도한 성과급 잔치와 명예퇴직금 퍼주기로 따가운 비판을 자초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횡재세 도입은 따져봐야 할 것들이 하나둘이 아니다. 자유시장 경제의 근간을 훼손할 수 있다는 점이 우선 그렇다. 은행들의 모기업인 금융지주가 상장사라는 점에서 이중 과세나 재산권 침해 등의 논란이 제기될 수도 있다. 초과 이익에 대해 추가로 세금을 부과한다면 추후 초과 손실을 볼 때 이를 보전해줘야 하는 문제도 고려해야 한다. 면밀한 사전 협의가 전제돼야 하는 것이다.국회에는 현재 횡재세 관련 법안들이 야당 발의로 기획재정·정무위원회에 계류돼 있다. 은행 수익의 일부를 서민금융진흥원에 부담금으로 출연하는 법안 등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정부는 달라야 한다. 유권자를 의식해 반시장경제 색채가 짙은 제도를 고집할 수 있는 야당에 비해 보다 균형잡힌 법안을 금융 당국은 고민해야 한다. 취지가 좋다 해도 경제 주체들의 자율적 의사를 무시하고 시장 경제를 위협한다면 문재인 정부의 반기업 정책과 다를 게 없다.
2023.11.01 I 양승득 기자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