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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압박하는 이준석 “박정훈 대령 무죄시 대통령 탄핵 사유”
  • 尹 압박하는 이준석 “박정훈 대령 무죄시 대통령 탄핵 사유”
  •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4·10 총선에서 국회 입성에 성공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다소 수위 높은 발언을 해 이목을 끌고 있다. 그는 지난해 여름 수해 작전 중 사망한 고(故) 채 상병 사망 사건과 관련 항명 혐의 등으로 재판을 받는 박정훈 대령(전 수사단장)이 무죄를 받는다면 대통령 탄핵 사유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지난 12일 한 언론매체 인터뷰에서 “(채 상병 사망사건 관련) 재판이 이어져서 박 대령이 책임을 져야 하는 상황이 나와도 윤 대통령이 부담이고, 무죄가 나온다면 탄핵 사유”라며 말했다. 이 대표는 또 “항명과 상관 명예훼손 혐의를 받는 박정훈 대령에 대한 재판을 중지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령의 유무죄 결과와 상관없이 해당 사건은 윤 대통령에게 무조건 부담인 상황이기 때문에 공소 취소를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4·10 총선에서 여당의 참패 원인에 대해선 그는 “한동훈 위원장 혼자의 책임은 절대 아닐 것”이라며 “가장 비난받아야 할 건 윤석열 정부”라고 직격했다.이번 경기 화성을에서 초반 열세를 뒤집고 신승한 이 대표는 ‘국회의원 배지를 가장 자랑하고 싶은 사람이 누구냐’는 질문에 대해선 “윤석열 대통령”이라고 꼽기도 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 초대 당 대표를 지냈지만 윤 대통령이 당선된 지난 대선 이후 불명예 퇴진을 당했다. 이후 그는 비윤(非윤석열)의 선봉에 서 현 정부에 대한 날선 비판을 이어 왔다. 22대 총선을 앞두고는 국민의힘 탈당, 개혁신당을 창당해 직접 총선 후보로 나서 결국 원내 입성에 성공했다. 제22대 총선 경기 화성을에 당선된 이준석 개혁신당 상임선대위원장이 지난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 꽃다발을 들고 미소를 보이고 있다.(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2024.04.13 I 김기덕 기자
박지원 “윤 대통령, 국민의힘 탈당 후 거국내각 구성해야”
  • 박지원 “윤 대통령, 국민의힘 탈당 후 거국내각 구성해야”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거국내각 구성을 선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 (사진=이데일리DB)박 전 원장은 1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民心(민심)은 이미 윤석열·김건희 검찰 정권을 부도 처리했다”며 “우리는 나라를 살리는 길을 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윤 대통령을 향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회담해 거국내각 구성, 김건희·이태원 참사·채 상병 특검을 논의·합의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22대 국회가 일할 수 있도록 길을 터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물가와 자영업, 영세상공인, 농·축·어민의 이자 감면 등 민생 문제를 협의해야 한다”며 “민주주의 특히, 방송 자유 보장을 위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 개편 등 모든 문제를 두 지도자가 매일 만나서 헤쳐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전 원장은 이어 “지난 2년처럼 앞으로 3년도 똑같이 대통령직을 수행하면 나라가 망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박 전 원장은 이번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전남 해남군완도군진도군 지역구에서 92.35% 득표율로 당선돼 최고령·최다 득표율로 5선 고지에 올랐다.
2024.04.13 I 박순엽 기자
日 기시다 “한국은 중요한 파트너”…‘여당 패배’ 총선 언급 피해
  • 日 기시다 “한국은 중요한 파트너”…‘여당 패배’ 총선 언급 피해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한국 총선 결과와 관련해 언급을 자제하는 동시에 한국을 중요 파트너라고 재차 강조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 12일(현지시각)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롤리 주지사 관저에 도착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13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 등 외신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롤리에 방문하던 중 취재진이 지난 10일 치러진 한국 총선에서 여당이 대패한 결과와 관련해 묻자 “한국과의 외교는 정상뿐만 아니라 모든 수준에서 소통을 지속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한·일 관계에 대해서 “지난해부터 정치, 경제, 문화 등 여러 분야에서 (한일) 협력이 양적, 질적으로 충실해졌다”며 “관계를 중층적으로 확대해 나가는 것이 쌍방의 이익”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기시다 총리는 총선 결과와 관련해선 “한국 국내 문제를 구체적으로 언급하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앞서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관방장관도 지난 11일 한국 총선 관련 질문에 “다른 나라 내정에 관한 사항”이라면서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그 역시 한·일 관계에 대해선 “국제사회의 여러 과제에 대처할 파트너로 협력해야 하며 중요한 이웃 나라이기도 하다”며 의사소통을 지속하겠다고 답했다. 최근 일본 언론은 윤석열 정부가 들어선 이후 개선되고 있던 한·일 관계가 이번 총선 결과에 따라 좋지 않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을 연이어 내놓고 있다. 윤석열 정부의 대일정책에 비판적인 야당이 강하게 압박하면 지금까지와 같은 대일 외교가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다는 해석이다. 한편, 기시다 총리는 오는 28일 치러지는 중의원(하원) 3곳의 보궐선거와 집권 자민당 ‘비자금 스캔들’에 따른 정치자금규정법 개정 등 국내 현안과 관련해 “정치의 신뢰 회복, 경제, 지진 피해 대응 대책 등 과제에 실행력을 확실히 호소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중의원 해산 시기에 대해서도 “정치 신뢰 회복이라는 미룰 수 없는 과제에 전념하는 것 외에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2024.04.13 I 박순엽 기자
이르면 내주 초 대통령 비서실장 교체…원희룡·장제원 등 물망
  • 이르면 내주 초 대통령 비서실장 교체…원희룡·장제원 등 물망
  •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4·10 총선 참패의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대통령실 참모들의 후임을 이르면 내주 초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핵심인 대통령 비서실장에는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과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현 한덕수 국무총리를 대신할 인물로는 22대 총선에서 5선 고지를 밟은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관섭 대통령실 비서실장의 사의를 수용하고, 이르면 내주 초 비서실장을 포함한 대통령실 조직개편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대통령실 2기 참모진이 출범한 지 4개월여 만이다. 이번 대통령 비서실 교체는 4·10 총선 참패에 따른 국정 쇄신 차원이다. 윤 대통령은 새 비서실장 인선 이후 대국민 담화 등을 통해서 국정 쇄신안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관섭 실장을 비롯한 대통령실 수석비서관 이상 참모진은 4·10 총선 다음날인 지난 11일 일제히 사의를 표명한 바 있다. 새 비서실장으로는 앞서 거론된 원희룡 전 장관, 김한길 위원장, 장제원 의원 외에도 유일호 전 경제부총리,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윤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한 현 정부 초대 한덕수 국무총리 역시 교체가 유력시된다. 다만 비서실장과 달리 국무총리 인선은 인사청문회를 겪어야 한다. 이 경우 원내1당이자 거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의 협조가 필수적이라 임명까지는 적잖은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여권 관계자는 “국무총리 인선은 야당의 협조가 필수이기 때문에 야당의 반대 목소리를 최소화하고, 정치경험이 풍부하고 정무적으로 노련한 인물이 필요하다”며 “국민의힘 소속 권영세 의원을 비롯해 주호영 의원, 정진석 의원 등이 추천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22대 총선에서 권 의원은 용산에서 승리하며 5선, 주 의원은 대구 수성갑에서 6선을 밟아 당내 최고참 의원으로 자리잡았다. 5선인 정 의원은 충남 공주·부여·청양에서 낙마하며 21대 국회를 끝으로 현직에서 내려오게 됐다. 윤 대통령은 내주 초 밝히는 국정 쇄신 방향에 포함될 내용도 관심거리다. 총선을 앞두고 황상무 전 시민사회수석과 이종섭 전 주호주대사가 불명예 퇴진한 만큼 정무·홍보 기능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이 포함될지도 주목된다. 또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논란으로 민심 이반이 나타났던 만큼 제2부속실 설치 방안도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 윤석열 대통령.(사진=연합뉴스 제공)
2024.04.13 I 김기덕 기자
“공무원들 촉이 맞았다”…총선 참패, 예견된 밸류업 좌초
  • “공무원들 촉이 맞았다”…총선 참패, 예견된 밸류업 좌초[최훈길의뒷담화]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기업 밸류업 정책에 대해선 노코멘트입니다.”지난달 한 정부 관계자는 밸류업 관련한 강연 요청에 이같이 말했습니다. 워낙 강경하게 선을 그어서 깜짝 놀랐습니다. 이분만이 아니었습니다. 다른 분들도 잇따라 밸류업 관련 강연을 고사했고 결국 강연자는 섭외되지 못했습니다. 올해 초부터 대통령실이 나서서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고 기업 가치를 높이겠다며 밸류업 홍보를 했는데, 관가 분위기는 달랐기 때문입니다. 지난달 1일 뒷담화에서 썼듯이 당시 관가는 “밸류업 총대 멨다간 나중에 독박 쓴다”는 분위기가 팽배했습니다. 세금 깎아주고 다양한 지원책도 해줬는데 나중에 증시가 안 오를 경우에 대한 우려가 컸습니다. 그러면 “만만한 게 공무원”이라고 정책 실패에 대해 실무 공무원들에게만 책임을 묻는 상황이 올 것이란 우려입니다. 이같은 공직사회 현장의 우려는 현실화됐습니다. 4.10 총선 결과 22대 국회 300석 의석 중 더불어민주당과 더불어민주연합은 175석, 조국혁신당은 12석, 개혁신당은 3석, 새로운미래는 1석, 진보당은 1석을 차지했습니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미래는 108석에 그쳤습니다. 총선 이후 금융주 등 밸류업 수혜주는 잇따라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밸류업 동력 상실’이란 잇따른 기사를 보며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책이 제대로 추진되려면 사무관, 국·과장 등 정책 실무진들의 의견, 분위기가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공무원들이 자발적으로 나서지 않는 정책은 결국 좌초되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증권사들이 띄우고, 대통령실이 홍보해도 실제 현장에서 정책을 이끌어 가는 공무원들이 흥이 나지 않는 정책은 지속 가능하지 않습니다. 오늘 뒷담화에서는 총선 참패로 인한 자본시장 정책 변화를 정리해봤습니다. 특히 기업 밸류업이 좌초되는 과정은 정책 추진 과정에서 곱씹어볼 대목이 많습니다. 밸류업 목표는 결국 가야 하는 방향이니까요, 이를 달성하기 위한 다른 방법에 대해서도 고민해볼 대목이 있습니다.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 공약의 백지화는 예견된 수순인데, 그러면 내년 1월에 원안대로 시행될지 여부가 관전 포인트입니다. 아울러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허용, 공매도 제도개선 및 금지 기간에 대해서도 관가 안팎 분위기를 녹여 살펴보겠습니다.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국회사진취재단)-오늘은 어떤 제목으로 준비해 오셨나요?△오늘은 ‘밸류업, 금투세, ETF, 공매도 어디로 가나-총선 후 달라지는 자본시장 정책’ 제목으로 준비했습니다. 지난 10일 오후 6시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민심이 무서웠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한 지 2년이 안 됐거든요. 그런데 선거 결과를 보면 ‘남은 3년도 길다’는 구호가 맞아떨어진 결과였습니다. 여당 참패 상황인데요. 윤석열정부가 2027년 5월까지인데, 22대 국회는 2028년 5월까지이기 때문에, 윤정부 임기 말까지 여소야대 정국이 이어질 전망입니다. 정책 변화도 불가피하고요.그래서 독자분들께 어떤 정책 내용부터 말씀 드리면 좋을까 곰곰이 생각해봤는데요. 첫째로는 기존에 발표된 윤석열정부 정책 중 백지화나 리셋 수준으로 가는 것들을 우선 정리해봤고요. 둘째로는 앞으로 봐야 할 야당 주도 자본시장 정책을 정리해봤습니다. 야당의 자본시장 정책을 정리해보니 이것저것 참 많더라고요. 최대한 액기스를 뽑아서 정리해 드리고, 부족한 부분은 다음 뒷담화에서 다뤄보겠습니다. -어떤 정책 변화가 있을까요? △우선 현정부가 추진하는 정책 중에 리셋이 되는 대표적인 정책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기업 밸류업’ 정책인데요. 이 정책은 우량기업인데도 주식시장에서 저평가된 기업 가치를 올리고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는 정책이잖아요. 이 정책 목표는 여전히 유효하지만, 지금 정부가 추진하는 방식은 사실상 백지화될 전망입니다. 사실 공직사회에선 이걸 이미 눈치챈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는데요. 올해 1월 금융위가 기업 밸류업을 추진한다고 발표한 이후 오늘까지 한 번도 실무진들이 밸류업 관련해 백브리핑을 한 적이 없습니다. 장·차관이 온마이크로 얘기하는 것은 있었는데 이건 정제된 발언만 하잖아요. 그래서 취재 과정에서 ‘이렇게 중점적으로 밀고 있는 정책인데, 이 정책을 가장 잘 아는 실무진들이 어떻게 백브리핑이나 배경 설명도 없는지’ 궁금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분이 이렇게 얘기하더라고요. “나중에 밸류업 엎어지면 만만한 게 공무원이라고, 정치권이나 정권 윗선에서 공무원 실무진에게 덤터기 씌울 거라고”. 지금 선거 결과를 보면 ‘공무원들의 촉이 맞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밸류업 좌초 상황으로 가는 국면입니다. 정부가 2~4월에 발표한 밸류업 인센티브 방안이다. 당초 정부는 7월 세법 개정안을 공개할 때 법인세 인하 등 추가 밸류업 인센티브를 공표하기로 했으나, 여소야대 국면에서 법인세 인하 등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자료=금융위원회)-그래도 밸류업이 기업 가치를 높이는 긍정적 측면도 있는데, 아예 정책 백지화로 가는 건 부작용도 있지 않을까요?△그렇습니다. 밸류업이 기업들이 대폭 참여해 주주가치를 높이고 배당을 확대하고 주식 소각으로 가면 긍정적 효과가 있기 때문에 정책을 모두 백지화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다만 정부가 제시한 인센티브 방식은 전면 개편해야 할 듯한데요. 그동안 정부가 밝힌 인센티브 핵심은 2가지입니다. 첫째는 세금 깎아주기, 둘째는 회계부담 낮춰주기. 회계 부담을 줄여주는 건 금융위가 지난 2일 발표한 건데요. 지배구조를 개선한 우수 기업에 내년부터 ‘감사인 주기적 지정 면제’를 추진해 회계부담을 낮추는 방식입니다. 이건 ‘주식회사 등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외감법)’ 시행령을 개정하면 되니까, 이 방식은 추진이 가능할 전망인데요. 회계업계와 학계가 반발하고 있어 원안대로 갈지는 지켜봐야 할 듯합니다. -그런데 ‘감사인 주기적 지정제 면제’라는 게 구체적으로 뭔가요?△지나가는 회계사분들 아무나 붙잡고 ‘감사인 주기적 지정제가 뭡니까’라고 물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회계 분야에서 참 중요한 제도인데요. 이 법을 시초를 보면 대우조선해양 분식회계 사건이 난 뒤 회계투명성을 강화하자는 취지에서 후속 대책이 추진됐고요. 문재인정부 때인 2018년에 외감법 개정안이 시행됐습니다. 외감법 개정안의 핵심이 감사인 주기적 지정제인데요. 이 개정안 시행 전에는 기업이 마음대로 기한 제한 없이 감사인 즉 회계법인을 선정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유착 관계가 생기고 회계감사가 제대로 진행이 안 됐죠. 그래서 도입된 주기적 지정제는 기업이 회계법인을 자율적으로 6년을 선임하면 이후 3년은 금융당국이 회계법인을 의무적으로 선임해주는 제도입니다. 이렇게 금융당국이 회계법인을 주기적으로 지정을 해주게 되니까, 기업 입맛에만 맞는 회계법인이 선정되지 않게 되고, 회계법인이 독립적으로 일할 수 있게 됩니다. 그런데 문제는 코로나 거치고, 그리고 세계경제 부진으로 기업 상황이 최근 몇년 사이 꽤 안 좋아졌잖아요. 그러다 보니 산업계에서는 경기 부진으로 실적이 고꾸라졌는데 감사 비용부터 시간 부담까지 늘어날 우려가 크다는 이유로 주기적 지정제 폐지를 요구해왔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6월 금융위는 주기적 지정제의 회계 투명성·독립성 효과 등을 고려해 일단 현행 유지하되 후속 대책을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이후 이번 달에 외부감사인 선임·감독시스템을 잘 갖춘 지배구조 우수 기업에 대해 감사인 주기적 지정을 면제하는 방안을 발표한 것입니다.한국감사인연합회는 지난 12일 성명에서 밸류업 우수기업에 ‘감사인 주기적 지정제 면제’를 추진하겠다는 금융위원회 정책에 대해 “시장 전체의 밸류다운을 초래하게 된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사진=한국감사인연합회)-그러면 감사인 주기적 지정제 면제가 되면 기업의 회계투명성이 후퇴할 우려가 있지 않나요?△말씀 주신 질문이 금융위가 이 정책을 도입할지 말지 결정할 때 가장 고민한 핵심 포인트입니다. 이런 우려 때문에 금융위는 지난 2일 ‘감사인 지정 면제가 확대되면 회계투명성이 저해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한 별도 자료를 발표하기도 했는데요. 금융위는 해당 자료에서 “이번 방안은 회계 관련 우수 지배구조 회사에 한해 적용되는 만큼, 회계 투명성에 문제가 생길 우려도 매우 제한적”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그럼에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잖아요. 관련해 금융위는 “지정 면제된 우수 지배구조 회사에 악의적 분식회계 발생 시 즉시 면제를 철회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회계업계·학계는 이같은 개편에 우려가 큰 상황입니다. 한국감사인연합회(회장 김광윤 아주대 경영대학 명예교수)는 지난 12일 성명에서 “주기적 감사인지정제를 면제해주겠다는 발상은 회계투명성 향상의 중요한 버팀목인 주기적 지정제가 약화돼 시장 전체에 아주 나쁜 시그널을 주게 되고, 오히려 ‘시장 전체의 밸류다운’을 초래하게 된다는 주객전도의 사실을 간과한 것”이라며 “기업의 밸류업을 위해서라도 주기적 지정제를 고수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밸류업 인센티브로 제시된 세금 감면은 백지화 수순으로 갈까요?△세금 깎아주는 것은 1)배당과 자사주 소각을 함께 한 상장 기업들의 법인세 감면 2)배당을 확대한 기업의 주주에게 배당소득세 감면 등이 핵심입니다. 그런데 세제 개편은 기획재정부가 7월에 발표합니다. 22대 국회가 출범한 이후이고, 오는 12월 국회에서 세법 개정안이 통과되는 것인데, 법인세 감면은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문재인정부 첫해인 2017년에 법인세 인상을 추진해서 국회 처리가 될 정도로 민주당 쪽에선 법인세 감면을 안 해줄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국가재정 상황도 안 좋습니다. 정부는 지난 11일 국무회의에서 ‘2023회계연도 국가결산 보고서’를 심의·의결했잖아요. 보고서 내용을 보면, 작년에 역대 최대인 56조원의 세수펑크(세수결손)가 발생했기 때문에, 더이상 감세를 확대하는 건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월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2024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에 참석해 “금융투자소득세 폐지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는 어떻게 될까요?△금투세 폐지는 안 될 것으로 보입니다. 왜냐면 금투세는 문재인정부가 국정과제로 도입됐을 정도로 민주당에서 공감대가 큰 세금이기 때문입니다. 금투세 경과를 우선 말씀드릴게요. 문재인정부는 자본시장 불로소득에 대한 과세 수준을 높여야 한다면서 주식 양도세 강화를 국정과제로 정했습니다. 여기서 금투세의 본질은 지금은 대주주(현행 종목당 50억원) 요건을 두고 그게 맞춰서 양도세를 내는데, 금투세는 ‘5000만원 넘는 주식 투자 이익에 20% 과세’를 하는 겁니다. 원래는 2023년 1월부터 도입인데 2022년 12월 여야는 투자자들 부담 등을 고려해 금투세 도입 시기를 2025년 1월로 2년 유예했습니다. 유예 결정 당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때입니다. 따라서 민주당이 이번에도 금투세를 유예하면 유예했지, 문재인정부 때 추진한 금투세를 폐지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게다가 기획재정부가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지난 1월4일 발표한 ‘2024년 경제정책방향’ 자료와 경제부총리의 브리핑 어디에도 ‘금투세’ 관련 내용은 없었습니다. 새해에 범정부 경제정책 방향이 담긴 68쪽에 이르는 자료 어디에도 금투세 관련 문구조차 없었습니다. 당시 발표할 때 연간 1조원 넘는 감세 정책인데도 관계부처와 충분한 사전 논의나 투자자의 의견 수렴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금투세 폐지로 얼마나 세수 영향이 있을지, 폐지로 인한 추가 세수는 어떻게 확보해야 할지도 당시에 준비가 안 된 상황이라는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거대 야당이 출범한 이상, 금투세 폐지 공약은 백지화될 전망입니다. -관련해 조세 전문가 의견도 들어보셨지요?△오문성 한국조세정책학회장(한양여대 세무회계학과 교수)님에게 물어봤습니다. 오 교수님은 “금투세가 폐지는 안 되겠지만 그렇다고 원안대로 내년 1월에 시행되기는 쉽지 않다”며 수정안 처리 가능성을 전망하시더라구요. 이유를 보니까요. 신우리 한국여성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과 송헌재 서울시립대 경제학부 교수의 논문에 따르면, 금투세 시행 시 영향을 받는 주식 투자자가 7만1000~11만1000명 정도(2014~2017년 기준)로 추산됐거든요.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주식투자자들이 늘었기 때문에 현 기준으론 몇십만명이 될 수 있습니다. 올 하반기부터 미국 기준금리가 내려가면 투자 수익이 늘어 금투세 대상자가 더 늘어날 수 있습니다. 민주당은 주식 등으로 5000만원 이상 번 개인투자자 비중이 1%대에 불과해 금투세 폐지를 ‘부자 감세’라고 하지만, 과세 대상이 예상보다 많은 수준입니다.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이재명 후보 간 득표차가 26만표 정도였으니까, 민주당에서도 금투세 대상자 인원이 적다며 무시하기는 힘듭니다. 또한 원래대로 내년 1월에 금투세를 시행하면 금투세 대상이 되는 1~2%대 큰 손들이 한국 주식 시장을 떠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이 매도세에 일반 개인투자자들도 손해를 볼 수 있습니다. 민주당이 과반수를 차지했지만 다음 대선을 노리는 이재명 대표 입장에선 과세 대상이 되는 수십만명의 투자자들과 매도에 따른 영향을 받는 개인투자자들의 아우성을 무시하고 원안대로 금투세를 강행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수정안을 추진하거나 2년 등 유예를 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발의한 상법 개정안. (자료=이용우 민주당 의원실)-이외에도 밸류업을 위한 정책 변화가 예상되는 대목이 있을까요?△300여 쪽에 달하는 민주당 정책공약집을 쭉 봤는데요.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통해 소액주주의 권익을 보호하겠다’는 총선 공약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그중에 가장 주목된 내용은 “이사의 충실의무 조항 내 ‘주주의 비례적 이익’ 추가를 포함하는 상법 개정 검토” 내용입니다. 이는 작년 4월에 이재명 대표도 개정안 처리를 강조한 법안인데, 이용우·박주민 민주당 의원이 각각 대표발의한 것입니다. 핵심은 상법에 나온 이사의 충실의무 대상을 ‘회사’에서 ‘주주의 비례적 이익과 회사(이용우 의원안)’ 또는 ‘회사와 총주주(박주민 의원안)’로 개정하는 것입니다. 그동안 이사회 이사들이 소액주주 이익보다 대주주 이익만 고려했다는 지적이 많았기 때문에, 개인 투자자들은 상법 개정안에 공감하는 분위기입니다. 반면 각종 인수합병(M&A), 자사주 매매, 공개매수 등 이사회의 경영적 판단에 소액주주들이 반발과 소송만 빈번해질 우려가 있습니다. 따라서 22대 국회에서 이처럼 상법 개정을 할 경우 시장에서는 촉각을 곤두 세울 것으로 보입니다.(그래픽=문승용 기자)-비트코인 현물 ETF는 어떻게 될까요?△22대 국회가 5월30일 개원합니다. 개원 이후 비트코인 현물 ETF는 허용될 전망입니다. 게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이 지난 1월10일(현지 시간) SEC 홈페이지에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관련한 성명서를 발표했잖아요. 그래서 국내 증권사들이 관련 상품을 중개하려고 했는데, 그때 금융위가 “자본시장법에 위배될 소지가 있다”며 불허했습니다. 그리고 현재까지 불허 상태이고요. 그런데 민주당 정책위원회는 2월21일 ‘디지털 자산 제도화’ 공약을 발표했습니다. 발표 내용을 보면 민주당은 비트코인 등 주요 가상자산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현물 ETF의 발행·상장·거래를 허용하기로 했습니다. 당시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미국을 비롯한 대부분 선진국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할 것으로 예측되고, 한국만 승인하지 않을 경우 국내 자본의 해외 유출 등으로 불리할 것이라는 비판이 나온다”며 허용 입장을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민주당은 공약에서 가상자산 ETF를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에 편입시켜 투자자가 비과세 혜택을 얻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가상자산 매매수익에 대한 공제 한도를 현행 250만원에서 5000만원까지 늘리고 손익통상 및 손실 이월공제를 5년간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이같은 제도개편 모두 자본시장법 등 관련법 개정을 하면 되는 것이기 때문에, 민주당 공약대로 추진될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 6월 말까지 국내 증시 전체 종목에 대해 공매도가 금지(시장조성자·유동성공급자는 제외)된 가운데, 정의정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한투연) 대표와 회원들이 지난해 11월7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무차입 공매도 적발시스템 가동 등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사진=연합뉴스)-마지막 질문입니다. 공매도 제도개선은 어떻게 될까요?△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한국거래소는 올해 상반기까지 공매도를 금지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현재 금융당국은 상환기간·담보비율 일원화, 불법 공매도 차단 전산 시스템 구축, 불법 공매도 제재 강화 등 제도개선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국회 정무위원회와 관련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논의 중입니다. 관련해 민주당 총선 공약에는 공매도 관련해 “불법공매도 모니터링 및 처벌 강화”, “공매도 거래자의 전환사채(CB)·신주인수권부사채(BW) 취득 제한”이라는 내용만 담겨 있습니다. 상환기간·담보비율 일원화, 불법 공매도 차단 전산 시스템 구축 등의 내용은 담겨 있지 않습니다. 디테일을 놓고 향후 논의하는 과정에서 이견이 생길 가능성이 있습니다. 특히 공매도 금지 시한이 6월까지인데, 22대 국회가 5월30일 개원을 한다고 하더라도 정무위 원 구성을 6월 말까지 완료하는 게 쉽지 않거든요. 그렇다면 관전 포인트가 공매도 금지 시기를 하반기에도 계속 이어나갈지가 당장 관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왜냐면 자본시장법을 개정해야 하는데 22대 국회 원구성이 안 된 상황에서 정부가 일방적으로 추진하기는 힘들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현재 금융위원장이 현 장관 중에 가장 오랫동안 장관직을 수행하고 있고, 총선 참패 이후 내각 개편 과정에서 바뀔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러면 장관 인사청문회 등의 일정을 고려하면 금융위, 금감원, 거래소가 6월까지 공매도 제도개선 준비를 완벽하게 끝내는 게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면 금지 기간을 연장하고 제도개선을 야당과 논의한 뒤 최종 결정할 때까지 공매도 금지 기간이 길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이 과정은 21대·22대 국회 상황, 내각 개편 수준 등 정국에 영향을 받을 전망입니다. 국회 상황을 계속 살펴보면서 후속 뒷담화에서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슈나 정책 논의 과정의 뒷이야기를 추적해 전합니다.
2024.04.13 I 최훈길 기자
여대야소일 때도 노동개혁은 '사회적 대화'로 풀었다
  • 여대야소일 때도 노동개혁은 '사회적 대화'로 풀었다[노동TALK]
  • [이데일리 서대웅 기자] 12일 노사정 사회적 대화 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자문단 6명이 모였습니다. 이 자리엔 김문수 경사노위 위원장도 함께했습니다. 한 달에 한 번 모이는 정례회의였지만 이날은 특별했습니다. 22대 총선 이후 열린 첫 회의였기 때문이죠. 경사노위 측도 이달 자문단 회의를 일부러 총선 직후로 잡았습니다.지난 1월5일 서울 중구 서울중앙우체국에서 열린 노사정 신년인사회에서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왼쪽부터),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이 건배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자문위원들은 경사노위 필요성이 더 커졌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입법 절차가 필요한 경우 정부 주도의 입안은 동력을 받기가 어려워져서죠. 경사노위에서의 사회적 대타협은 필수가 됐습니다.한 자문위원은 “노동문제는 결국 대화로 풀어야 하는데 경사노위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했습니다. 또 다른 자문위원은 “노동개혁 동력은 떨어지지 않았다”며 “오히려 사회적 대화 필요성이 커져 힘을 모을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이날 회의에선 여러 노동문제를 현장 중심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제언도 나왔습니다.노동(또는 노사) 문제는 민주화 이후 모든 정부에서 주요 체제개편 또는 개혁 과제였습니다. IMF 외환위기 직후 출범한 김대중 정부가 추진한 재벌기업 개혁도 당시 사회적 대화 기구였던 노사정위원회에서 정리해고 도입, 파견근로자법 제정, 고용안정 대책 등 노동문제와 함께 오른 의제였죠.주 52시간 제도를 도입할 수 있었던 것 역시 법 개정 전 2015년 9월 노사가 ‘실근로시간 단축을 위한 법제도 정비’를 경사노위에서 합의했기 때문입니다.주 5일제를 도입하기 전에도 이러한 과정을 거쳤습니다. 2000년 10월 노사정위원회는 ‘근로시간단축특별위원회’를 발족하고 합의문에 “근로기준법의 조속한 개정을 통해 법정근로시간을 주당 40시간으로 단축해 주5일 근무제를 정착시킨다”는 문구를 담았죠.이렇듯 정부는 입법과제든 행정과제든 주요 노동문제는 노사정 사회적 대화로 합의를 이룬 후 추진해 왔습니다.정부 입장에선 ‘정치적 지형’이 불리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주 52시간제 도입에 관한 합의를 한 건 2015년 9월이었는데, 당시 여당인 새누리당 의석은 152석이었습니다. 이명박 정부에서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민정 합의’가 도출된 2009년 2월 당시에도 집권당인 한나라당은 153석을 확보한 때였죠.사회적 대화 과정을 거치지 않은 노동개혁 중엔 좌초된 사례가 적지 않습니다. 2008년 이명박 정부가 비정규직 제한 기간을 4년으로 연장하려는 시도, 지난해 주 69시간제 논란 등이 대표적입니다.윤석열 정부는 노사 법치주의 확립, 근로시간 규제 합리화, 임금체계 개편, 노조 회계 투명성 강화, 채용 절차 공정화 등을 주요 내용으로 노동개혁을 추진 중입니다. 이중 상당수가 경사노위 의제로 옮겨갔습니다. 집권 초기 정부 주도로 개혁을 추진했으나 잘 안돼 올해 초 사회적 대화를 재개했죠.22대 총선 결과로 윤석열 정부로선 선택지도 없어 보입니다. 특히 노사 간 이견이 첨예한 사안이라면 사회적 대화를 거치지 않고선 추진 동력을 얻기가 사실상 불가능해졌습니다. 결국 해답은 사회적 대화에서 상당부분을 찾아야 할 것 같습니다.국제노동기구(ILO)는 사회적 대화를 “사회적 파트너(social partners)인 노동조합과 사용자단체 간 2자 관계, 또는 정부를 포함하는 3자 관계의 형태로 이뤄지는 것”이라고 정의합니다. 또 “사회와 노동현장 구성원들에게 목소리(voice)와 지분(stake)을 준다는 점에서 경제·사회적 목표를 이루는 수단이자 그 자체로서 하나의 목적”이라고 설명합니다.노동문제와 관련한 해답을 사회적 대화에서 찾아야 한다면, 그리고 ILO가 정의한 대로 사회적 대화를 하고자 한다면, 정부는 노사와 더 많이 만나고 대화해야 할 것입니다. 결과가 빠르게 도출되지 않더라도, 혹은 그럴수록 더욱 소통하길 기대합니다.
2024.04.13 I 서대웅 기자
'한동훈 그 후' 갈림길 놓인 與…또 '비대위' 혹은 당권 전쟁
  • '한동훈 그 후' 갈림길 놓인 與…또 '비대위' 혹은 당권 전쟁[국회기자 24시]
  •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국민의힘에서 4·10 총선을 ‘원톱’으로 진두지휘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1일 총선 참패의 책임을 지고 전격 사퇴했습니다. 여당 수장 자리는 석 달 만에 다시 비었습니다. 총선 패배 이후 어수선해진 당을 누가 수습할 수 있을까요. 차기 당권 주자로는 22대 국회 입성에 성공한 수도권 중진 의원이 거론됩니다. 이들은 윤석열 정부에 대한 중간 평가 성격이 강한 이번 선거에서 ‘정권 심판론’을 뚫고 당선됐습니다. 수도권 중진은 경륜과 연륜을 갖췄을 뿐 아니라 민심에 상대적으로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강점으로 꼽힙니다. 지난달 17일 한동훈(가운데)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총괄선대위원장 겸 비상대책위원장이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첫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왼쪽부터 안철수 공동선대위원장, 한 비대위원장, 나경원 공동선대위원장.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총선 선거운동 기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번 지원 유세에 나설 정도로 집중 견제를 받고도 살아남은 나경원 의원 당선인(서울 동작을)과 4선에 성공한 안철수 의원(경기 성남분당갑)이 그 주인공입니다. 대통령실 이전으로 새로운 정치 1번지로 떠오른 서울 용산에서 5선이 된 권영세 의원과 보수 정당에서 첫 수도권 5회 연속 당선 역사를 쓴 윤상현 의원, 당의 요구에 따라 ‘낙동강벨트’에 출마해 탈환에 성공한 김태호 의원(경남 양산을) 등도 후보로 입에 오릅니다. 원조 친윤(親윤석열) 핵심으로 꼽히는 권성동 의원(강원 강릉) 등은 대통령과의 소통 면에서 주목받습니다. 이들 가운데 움직임이 가장 활발해진 인사는 안철수 의원입니다. 안 의원은 당선 직후 연달아 언론과 인터뷰를 하며 대통령실을 향한 쓴소리를 쏟아내고 있습니다. 그는 차기 당대표 경선에 도전할 의지가 있느냐는 말에 “지금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일축했지만 “총선 참패의 원인을 제공한 당정 핵심 관계자의 성찰과 건설적 당정관계 구축을 촉구한다” “(대통령실 참모가) 모두 자진 사퇴하는 것이 맞는다” “(해병대원 순직 사건 수사 외압 의혹 특별검사법에) 찬성한다” 등 수위 높은 발언이 잇따랐습니다. 나경원 당선인도 당선 직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당선 소감과 함께 “조금이나마 정치를 더 오래 지켜봤던 제가 대화와 타협의 물꼬를 트는 데 앞장서겠다”고 자신의 역할을 강조했습니다. 권영세 의원도 자신의 SNS에 “국민의 지지를 회복해야 한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전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서울 ‘험지’에 꼽히는 강북권에 국민의힘 깃발을 꽂은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 당선인(도봉갑)을 내세워 30대 비대위원장으로서의 당 혁신 의지를 보여주자는 얘기도 나옵니다. 한 중진 의원도 이데일리에 “젊은 인재를 전진 배치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지난 10일 국회 도서관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 시청 후 상황실을 떠나고 있다.(사진=연합뉴스)국민의힘 지도부 방향성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습니다. 당을 수습하려면 신속하게 비대위 체제에 돌입하는 것이 낫다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윤석열 정부 들어서만 비대위만 세 번 들어선 만큼 조기 전당대회를 치러 당을 안정시켜야 한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지난해 말에 이어 또 다시 당대표 권한대행이 된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열쇠를 쥐고 있습니다. 윤 원내대표는 당 수습 방안에 대한 의견을 듣고자 15일 오전 10시 4선 이상 중진 당선인과 간담회를 하겠다고 예고했습니다. 21대 총선에서 4선 이상은 불과 9명에 불과했지만 이제 18명으로 늘었고 그만큼 중량감도 더해졌습니다. ‘개헌 저지선’을 겨우 넘는 108석의 여소야대 위기에 놓인 국민의힘은 국민이 총선에서 표로 보여준 평가에 어떻게 응답할까요. ‘국민 눈높이’를 강조해오던 국민의힘이 그 눈높이를 잘 맞출 수 있길 바라봅니다.
2024.04.13 I 경계영 기자
총선 패배 거센 후폭풍…의료개혁은 어쩌나
  • 총선 패배 거센 후폭풍…의료개혁은 어쩌나[통실호외]
  •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역점을 두고 추진 중이던 의료개혁이 ‘총선 패배’라는 벽에 막혀 좌초될 위기다. 특히 의대 증원 문제에서 촉발된 의·정 갈등을 해결할 동력이 사라진 만큼, 정부가 한발 물러서서 증원 규모 조정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의료개혁 관련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현 정부의 의대 증원 원칙은 분명하다. 이미 내년도 입시부터 2000명을 증원한 규모로 의대 배정을 마쳤지만, 의료계가 합리적인 근거를 제시한다면 충분히 조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1일 의료개혁 관련 대국민담화를 발표한 데 이어, 이례적으로 직접 전공의 대표(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를 만나 대화에 나서며 이 같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여기에 대통령실은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가 의대 증원 계획을 1년 유예하자고 제안하자 “정부는 그간 검토한 바 없고, 앞으로 검토할 계획도 없다”며 잘라 말했었다.그러나 22대 총선 직후 상황은 급변했다. 총선 패배 책임을 지고 대통령실 수석비서관 이상 참모들이 동반 사의를 표명했고, 여기엔 의대 증원을 비롯한 의료개혁 정책의 ‘컨트롤타워’였던 성태윤 정책실장과 장상윤 사회수석도 포함됐다. 아직 수리되진 않았지만, 고위 참모진 전원이 사의를 표명한 시점부터 사실상 국정 운영은 일시 중단된 상태다.게다가, 여당마저도 정부가 의대 증원 기조를 바꿔야 한다는 주장을 내면서 힘이 더 빠지고 있다. 앞서 국민의힘 안철수(경기 성남 분당갑) 당선인은 지난 11일 당선 확정 후 언론 인터뷰에서 “정치에서는 숫자를 먼저 던지면 절대로 안 된다”며 “제대로 법을 정비하고, 그 다음에 정부에서 투자해야 하고, 그런 것을 하고 나서도 ‘모자란 숫자가 얼마인가’ 이렇게 나갔어야 한다. 숫자는 제일 마지막”이라고 지적했다. 나경원(서울 동작을)·윤상현(인천 동·미추홀을) 당선인도 의대 증원 조정을 주장해 왔다.의료계의 압박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의협은 지난 12일 의협 회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여당의 총선 참패는 사실상 국민이 의대 증원과 필수의료 정책패키지 추진을 즉각 중단하라고 정부에 내린 심판”이라며 “국민의 준엄한 심판을 받들어 의료를 파국으로 몰고 가는 의대 증원과 필수의료 정책패키지 추진을 즉각 중단하고 원점 재검토에 나서길 바란다”고 밝혔다.
2024.04.13 I 권오석 기자
참여정부 마지막 법무장관 정성진 박사 별세
  • 참여정부 마지막 법무장관 정성진 박사 별세
  •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참여정부 마지막 법무부 장관을 지낸 정성진 전 국민대 총장이 12일 오전 6시55분께 노환으로 별세했다고 유족이 전했다. 향년 83세.정성진 전 국민대 총장.(사진=연합뉴스)고인은 1940년 7월 경북 영천 출생으로 경북고, 서울대 법대를 나와 1963년 제2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이후 서울대 석사, 경북대 박사 학위를 받았다.검사로 임용돼 1993년 대검 중앙수사부장이 되기까지 엘리트 코스를 밟았으나, 고위공직자로서 재산이 공개되자 ‘상속받은 재산이 많다’은 이유로 검찰을 떠났다. 이후 미국 스탠퍼드대와 일본 게이오대 객원교수를 거쳐 1995∼2004년 국민대 교수와 총장을 지냈다.국민대 총장직을 마친 2004년 노무현 대통령이 일면식이 없던 고인을 반부패기관협의회 초대 위원장으로 임명했다. 협의회는 이후 국가청렴위원회(현 국민권익위원회)로 이어져 고인이 초대 위원장을 맡았다. 문재인 대통령실 비서실장 제의로 2007∼2008년 참여정부 마지막 법무부 장관을 지냈다.박근혜 정부에서 2013년과 2017년 두차례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장을 맡았다. 2017∼2019년 제6기 대법원 양형위원장을 맡았고, 이화학당 이사로도 활동했다. 저서로는 ‘법치와 자유’(2010)가 있다. 홍조근정훈장, 한국법률문화상, 청조근정훈장, 법률소비자연맹 대한민국법률대상(2014)을 받았다. 고인은 생전 언론 인터뷰에서 조국 서울대 교수의 법무부 장관 기용을 우려했다. 2019년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조국) 신임 장관은 검찰 권력을 약화시켜야 한다는 대통령 요구를 반영해야 하는 부담과 책임이 큰 반면 윤석열 검찰총장은 법치주의 감시자로서 강단 있는 행보를 보일 수 있다. 자칫 법무부는 안 보이고 총장만 부각될 수 있다.”고 했다.유족은 부인 서신덕씨와 사이에 2남1녀로 정재훈·정승훈·정주현(딸)씨와 며느리 남궁효씨, 사위 이원종씨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1호실, 발인 14일 오전 11시20분, 장지 천안공원묘원.
2024.04.12 I 전재욱 기자
“그러게 왜 의사 건들고 지X”…與 ‘총선 참패’ 조롱한 서울의대생
  • “그러게 왜 의사 건들고 지X”…與 ‘총선 참패’ 조롱한 서울의대생
  • [이데일리 이로원 기자] 의대 증원 정책을 추진한 여당이 4·10 총선에서 참패하자 이를 조롱한 서울대 의과대학 학생의 신상을 유추하는 게시글이 확산하고 있다.(사진=SNS 캡처)12일 소셜미디어(SNS) 등에 따르면 최근 대학생활 플랫폼 ‘에브리타임’의 서울대 자유게시판에 게재됐다며 알려진 게시글의 캡처본이 퍼지고 있다.이 게시글을 작성한 A씨는 “그러게 의사 왜 건들고 지X이야”라며 “의대 못 간 애들 배 아파서 어떡하냐”라고 적었다.해당 글은 총선이 치러진 날 자정쯤 작성된 것으로 적혀 있다. 의대 증원을 추진해온 여당이 총선에서 크게 패하자 이를 조롱한 것으로 보인다.문제는 A씨가 실제 아이디를 노출한 채 글을 썼다는 점이다. 에브리타임은 기본적으로 익명 글쓰기를 지원하지만 ‘익명’ 기능에 체크하지 않은 채 글을 작성하면 작성자의 아이디 등 정보가 그대로 노출된다. A씨가 실수로 해당 기능에 체크하지 않은 채 글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누리꾼들은 노출된 A씨 아이디를 토대로 그의 실명과 학번을 유추하기 시작했다. 일부 누리꾼은 밝혀진 정보를 토대로 ‘유튜버 B씨 영상에 나온 사람 아니냐’며 구체적으로 신상을 거론하기도 했다.해당 영상에는 A씨로 지목된 남성의 실명과 얼굴, 학교, 학번, 학과 등이 고스란히 노출돼 있다. 다만 누리꾼들이 A씨라고 유추하는 남성과 A씨가 동일 인물인지 여부는 밝혀지지 않았다.한편 11일 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 회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여당의 총선 패배는) 2월 대통령이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를 발표한 순간 예상됐던 결과”라며 “자유의 가치를 외면한 보수 여당이 스스로 졌다”고 밝혔다.사직 전공의 류옥하다씨는 “의대 증원 과정에서 보여준 윤석열 정부와 여당의 행태는 이성과 합리성이라는 보수의 근간을 무너뜨린 일”이라며 “견고한 여당 지지층이던 14만 활동의사와 전공의 및 의대생들, 그 가족들이 돌아섰으며 우파 지식인들과 전문직들, 환자들 또한 보수를 외면한 것이 지금의 선거 결과”라고 말했다.
2024.04.12 I 이로원 기자
尹, 내주 '총선 패배 입장' 발표…총리·비서실장 하마평 무성(종합)
  • 尹, 내주 '총선 패배 입장' 발표…총리·비서실장 하마평 무성(종합)
  •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22대 총선 패배에 대한 입장을 이르면 내주 초에 발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와 함께, 대대적인 인사 개편이 예고된 상황에서 대통령실 분위기는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반도체 현안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총선 패배 관련 입장 낼 듯…시기·방식은 미정12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여당의 선거 패배 및 향후 국정 운영 방식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11일 오전 이관섭 비서실장을 통해 “총선에 나타난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들어 국정을 쇄신하고 경제와 민생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짧게 메시지를 낸 게 전부였다.이에 따라 윤 대통령은 이번 주말 동안 특별한 일정을 잡지 않고, 총선 입장문에 실을 내용과 시기 및 방식 등을 고민할 방침이다. 주된 내용엔 민생·경제 안정, 소통 강화, 의료개혁 등 핵심 국정과제 추진 등이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나아가, ‘불통 이미지’라는 지적에서 벗어나는 차원에서 직접 기자회견에 나설 가능성도 거론된다. 윤 대통령은 지난 2022년 8월 17일 당시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한 이후 단 한 번도 기자회견을 진행하지 않았다. 2023년과 2024년 신년에는 각각 조선일보와의 인터뷰·KBS 대담 형태로 대신 했었다. 매주 화요일에 열리는 국무회의에서 입장을 전달하는 방식도 고려할 수 있다. 다만, 대통령실 관계자는 “아직은 시기와 형식에 대해서는 정해진 게 아무 것도 없다”고 말을 아꼈다.◇김한길, 차기 비서실장·국무총리 후보 동시 거론이관섭 비서실장 등 대통령실 수석비서관급 이상 참모진들이 22대 총선 참패에 대한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전날(11일) 전원 사의를 표명한 가운데, 구체적인 인사 교체 시기 및 규모에도 관심이 쏠린다. 윤 대통령은 이관섭 비서실장을 비롯한 수석비서관들의 사의를 수용하되 적절한 교체 시기와 대상을 고민하고 있다. 북한의 무력 도발 등으로 외교·안보 상황이 불안한 점을 고려해 국가안보실은 일단 자진 사퇴 대상에서 제외됐다.여권에서는 벌써 차기 비서실장 하마평이 돌고 있다. 이 실장이 ‘정책통’으로서 소임은 다했지만, 이종섭 전 주(駐)호주대사 임명·출국 논란과 같은 정무적인 대처에 있어선 미흡했다는 평가를 듣는 만큼 차기 후보는 정치권에 몸담았던 인물이 등용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이에 후임 비서실장으로는 김한길 대통령직속 국민통합위원장, 이동관 전 방송통신위원장 등이 거론된다. 김한길 위원장은 차기 총리 후보군으로도 이름이 오르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르면 오는 14일이나 늦어도 내주 초에는 이 실장의 사의를 수용할 것으로 보인다. 차기 국무총리에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무리 없이 통과할 수 있을 정도의 검증된 정치인 후보를 최우선 순위로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주호영·권영세 의원을 비롯해 홍준표 대구시장, 이주영 전 국회부의장 등이 언급되고 있다.수석비서관 인선의 경우, 모두 교체하지는 않고 정무·홍보 등 일부만 바뀔 가능성이 있다. 정책실장·경제수석·과학기술수석 등은 임명 시기가 오래되지 않았고 정책 연속성을 유지하는 차원에서 유임할 수 있다는 게 내부 중론이다. 정부가 역점으로 추진 중인 의료개혁을 보다 유연한 기조로 전환, 의정 갈등을 해소하는 계기를 만들기 위해 사회수석을 바꿀 수 있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온다.
2024.04.12 I 권오석 기자
총선 투표자 4명 중 1명은 국힘 찍고 ‘사표’됐다
  • 총선 투표자 4명 중 1명은 국힘 찍고 ‘사표’됐다
  •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22대 총선은 ‘정권 심판’ 바람으로 더불어민주당이 175석의 압승을 거뒀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108석을 확보해 개헌 저지선을 간신히 지켰다. 그런데 실제 지역구 득표율을 보면 국민 절반은 민주당(50.5%)에, 45.1%는 국민의힘에 표를 줬다.[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해찬·김부겸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 등 당 지도부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제22대 국회의원선거(총선) 민주당 개표 상황실에서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며 환호하고 있다.1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전국 254개 선거구 총 투표수는 2923만4129표다. 이 중 민주당은 1475만8083표를 얻었고 국민의힘은 1317만9769표를 얻었다. 단순 투표 비율로만 지역구를 나누면 민주당은 128석을, 국민의힘은 115석을 가져가게 된다.그러나 실제 지역구 의석수는 민주당 161석, 국민의힘 90석으로 양 당의 의석수는 무려 71석 차이가 난다. 1등만 의석을 가져가는 ‘승자독식’의 소선거구제 때문이다. 2위를 선택한 국민의 표는 모두 사표(死票)가 된다.이번 총선에서 투표를 한 국민 4명 중 1명의 표는 여당 패배 지역구에서 국민의힘 후보를 선택한 ‘사표’다. 국민의힘은 전국 164개 지역구에서 패배했는데, 여기에 732만 6423표가 몰렸다. 반면 민주당을 선택하고 ‘사표’가 된 국민은 전체 투표자의 12.5%(336만 1917표)였다. 사표를 던진 국민의 의견은 국회에 반영되지 않는다.[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윤재옥 원내대표 등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국민의힘 제22대 국회의원선거 개표상황실에서 방송사의 출구조사 결과 발표에 어두운 표정을 보이고 있다.매 선거마다 단 수백표 차이로 당선이 갈리는 사례가 등장한다. 경기 용인병은 부승찬 민주당 당선인(8만 1538표·50.26%)이 단 851표 차로 고석 국민의힘 후보(8만 687표·49.73%)에 승리했다. 두 사람의 득표율 차는 0.53%포인트다. 부 당선인은 고 후보를 지지한 8만여 명의 용인 시민의 민의도 함께 들어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 전국에서 가장 적은 표차로 승패가 갈린 경남 창원진해의 이종욱 국민의힘 당선인(497표·0.49%포인트 차)도 마찬가지다.이를 의식했는지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해단식에서 승리 자축보다 ‘표정관리’에 나섰다. 당선인들을 향해서는 “당의 승리나 당선의 기쁨을 즐길 정도로 현재 상황이 녹록지 않다”며 “선거 이후에도 늘 낮고 겸손한 자세로 주권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주의를 줬다. 김부겸 상임공동선대위원장도 “민주당이 잘해서 얻은 승리가 아니라 윤석열 정권에 대한 심판이 이뤄진 것”이라고 했다. 지난 20대 대선에서 단 0.73%포인트 격차로 패배한 이 대표도 화려한 승자 독식 세계의 아래 깔린 민심의 무서움을 안다. 그가 총선 유세장에서 반복해서 외친 “충직하지 못한 일꾼은 쫓겨날 수밖에 없다”는 말이 그것이다.결국엔 협치다. 이 대표는 12일 현충원을 찾아 참배하고 윤석열 대통령과 대화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윤 대통령과 영수회담 가능성에 대해 “당연히 만나고 당연히 대화해야지 지금까지 못 한 것이 아쉬울 뿐”이라며 “조속히 만나 대화하고 협의하겠다”고 했다.
2024.04.12 I 김혜선 기자
문체·산업·국토 3개 부처 `문화산단 조성` 이행 속도 낸다
  • 문체·산업·국토 3개 부처 `문화산단 조성` 이행 속도 낸다
  •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지난달 3월28일 경남 창원시 창원국가산업단지를 방문해 창원산단 내 창원복합문화센터를 둘러보고 관계자들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사진=문화체육관광부 제공).[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정부가 노후화한 산업단지를 ‘문화가 있는 공간’으로 재조성하기 위해 관계부처 간 원팀을 꾸려 이행에 속도를 낸다. 문화를 통해 지방에 청년이 모이면 기업도 함께 찾는다는 취지에서다.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와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안덕근), 국토교통부(장관 박상우) 3개 부처는 대통령 지시사항인 ‘문화와 산업단지 융합’ 이행을 위해 12일 인천 남동국가산업단지를 찾았다고 밝혔다.이는 지난달 처음 창원 국가산업단지를 방문한 데 이어 두 번째다. 3개 부처는 지난달 15일 ‘문화가 있는 산업단지 조성’ 특별전담팀(TF)을 발족하고 범정부 협력체계를 마련했다. 지난 4월4일 열린 민생토론회 후속조치 점검 회의에서는 협업 우수사례로 꼽힌 바 있다. 당시 윤석열 대통령은 “문화를 통해 지방에 청년이 모일 수 있고, 청년이 모이면 기업도 간다. 문화가 지역균형발전을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강정원 문체부 문화예술정책실장과 오승철 산업부 산업기반실장, 이상주 국토부 국토도시실장은 이날 ‘아름다운 거리’ 조성지와 ‘아름다운 공장’으로 선정된 ㈜지피에스(JPS) 코스메틱 등을 방문해 현장 의견을 들었다. 이후 특별전담팀 회의를 열어 △청년복합문화센터 등 문화시설 구축과 문화프로그램 확충 방안 △신규 국가산단 조성 시 지역 수요를 고려한 문화 기반시설 조성 방안 △문화기업과 편의시설 입주 촉진을 위한 제도개선 방안 등 청년이 찾고, 머물고, 일하고 싶은 산단 조성을 위한 부처 간 협업 방안을 논의했다.이날 찾은 인천 남동국가산업단지는 수도권 정비를 위해 중소기업 등이 이전한 곳이다. 현재 여의도(윤중로 둑 안쪽 290만㎡)의 약 3배인 950만㎡ 부지에 8000여개의 기업이 빼곡히 들어서 있다. 1985년 착공 후 약 40년이 지나면서 노후화한 건물과 어두운 분위기 등으로 인해 입주 기업들의 청년 구인난이 심화하자 수년 전부터 산업부와 인천광역시, 한국산업단지공단 등이 나서 공장 외벽을 활용한 미디어아트(아이라이팅 프로젝트), 지역 대학생 대상 산단 야간관광(인스로드), ‘아름다운 공장 어워드’, ‘아름다운 거리’ 조성 등 경관과 이미지 개선 사업을 추진 중이다.강정원 문화예술정책실장은 “현장을 다녀보니 산업단지별로 저마다의 특색과 자원, 이야기를 담고 있다”며 “문화예술과의 융합을 통해 이를 잘 살리고, 지역주민과 청년들이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나가겠다”고 밝혔다.오승철 산업기반실장은 “정부는 인천 남동국가산단에 ‘아름다운 거리’ 등 문화 기반시설을 구축하는 한편, ‘아름다운 공장 어워드’ 등 제도적 지원을 통해 민간의 자발적인 노력도 이끌어내 문화를 입혀 나가고 있다”며 “이러한 사례를 확산해 중앙과 지방, 민간이 함께 산업단지를 일과 삶, 그리고 문화가 어우러진 공간으로 탈바꿈시켜 나가겠다”고 했다.이상주 국토도시실장은 “인천 남동 국가산단은 도심과 인접해 접근성이 우수한 등 입지적 장점이 있어, 문화·편의시설이 확충된다면 청년 구인난을 해소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기존 노후 산단의 문화재생과 함께 조성 단계에 있는 신규 국가산업단지도 계획단계부터 문화 관련 기업과 문화·편의시설이 충분히 배치될 수 있도록 관계부처, 지자체와 협업해나가겠다”고 했다.
2024.04.12 I 김미경 기자
차기 총리에 ‘김한길·김병준·권영세’ 하마평…부처 장관 교체도 검토
  • 차기 총리에 ‘김한길·김병준·권영세’ 하마평…부처 장관 교체도 검토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여권이 제22대 총선에서 참패하면서 윤석열 정부는 민심 수습 차원에서 개각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사의를 표명한 한덕수 국무총리를 비롯해 일부 부처 장관 교체도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에게 사퇴 의사를 표명한 한덕수 국무총리가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퇴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12일 여권에서는 후임 총리로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김병준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 국민의힘 권영세·주호영 의원,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 장관 등이 하마평에 오른다.윤 대통령 남은 3년의 임기 동안 다시 거야(巨野)를 상대해야 하기 때문에 정무적 감각이 좋고 동시에 내각에 드라이브를 걸 수 있는 총리가 필요하다는 게 여권 측 설명이다. 총리는 크게 ‘관리형’과 ‘정무형’으로 나뉜다. 우선 김한길 위원장, 김병준 회장 등은 대표적인 관리형 인사로 꼽힌다. 특히 김 위원장의 경우 윤 대통령이 정치 선언을 하기 전부터 인연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반면 국정 기조를 변화시킬 정무형 국무총리가 내각을 이끌어야 한다는 제언도 있다. 여의도 경험이 있고 정치를 잘 아는 인물이 와야한다는 얘기다. 국민의힘 소속 권영세 의원, 주호영 의원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내각도 새 얼굴로 채울 가능성이 제기된다. 지난해 말 총선용 개각에서 제외된 교육부, 행정안전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고용노동부, 보건복지부, 환경부 등도 쇄신 개각에 포함될 전망이다. 윤 대통령 취임 이후 행안부, 과기부, 고용부, 환경부 장관은 한 번도 바뀐 적이 없다.대통령실 관계자는 “정부 출범 이후 2년간 쉬지 못하고 일한 국무위원들이 있다. 업무 피로도 해소 차원에서라도 인적 교체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총선 패배로 인한 질책성 내각으로만 해석하기는 힘든 부분이 있다는 것이다. 한편 윤 대통령이 총선 결과에 대해 직접 목소리를 낼 가능성도 점쳐진다. 윤 대통령은 4·10 총선 이후 주말(14일)까지 특별한 일정을 잡지 않고 숙고를 이어가는 중이다.
2024.04.12 I 박태진 기자
3석 개혁신당, 국회서 존재감 드러내나…"선명한 반윤" 與와 대치 시사
  • 3석 개혁신당, 국회서 존재감 드러내나…"선명한 반윤" 與와 대치 시사
  • [이데일리 이도영 기자] 4·10 총선에서 지역구 1석과 비례대표 2석을 차지한 개혁신당이 22대 국회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 개혁신당은 당 간판인 이준석 대표가 원내에 입성하면서 ‘반(反)윤석열’ 색채를 강하게 드러낼 전망이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개혁신당은 이번 주 내부 회의를 거쳐 당 정비를 위한 전당대회 일정을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개혁신당 관계자는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아직 날짜를 못 박진 않았지만, 22대 국회 개원(5월30일) 전에 전당대회를 열 것”이라고 말했다.제22대 총선 경기 화성을에 당선된 이준석(왼쪽) 개혁신당 대표가 지난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거대양당을 비판하며 제3지대에 자리 잡은 개혁신당은 이번 총선에서 지역구 1석과 비례대표 2석을 얻었다. 김종인 개혁신당 공천관리위원장이 내건 20석에 한참 못 미치고 이원욱·조응천·양향자 의원 등 당의 주축들이 모두 낙선해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개혁신당은 앞서 21대 총선에서 3석을 확보했던 국민의당과 다른 행보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국민의당은 지역구 당선자 없이 비례대표로만 채워진 데다 ‘원톱’이었던 안철수 당시 국민의당 대표(현 국민의힘 의원)도 불출마하며 큰 주목을 받지 못하고 2022년 대선 이후 국민의힘에 흡수됐다. 이에 비해 개혁신당은 당을 주도하는 이 대표가 보수 진영의 ‘험지’ 격인 경기 화성을에서 42.41%(5만1856표)의 지지율을 얻어 공영운 더불어민주당 후보(39.73%·4만8578표)를 꺾고 4수 만에 원내에 입성했다. 개혁신당이 윤석열 정부 심판을 내건 만큼 이 대표는 반윤석열 세력임을 공언하며 강한 견제를 예고했다. 그는 이날 TV조선 유튜브 ‘강펀치’ 인터뷰에서 국민의힘과 연대에 대해 “저희는 너무 선명한 ‘반윤’ 성향”이라고 밝혔다.그는 이어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윤석열 대통령이 제가 국민의힘 대표를 할 때부터 조언했던 것들에 대해 ‘내부 총질’이라고 한 것 아니냐”며 “그런데 제가 야당으로서 하는 외부 총질이 더 셀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당장 개혁신당은 민주당이 속도를 내겠다고 발표한 ‘해병대원 순직 사건 수사 외압 의혹 특별검사법’(채상병 특검법)부터 범야권에 힘을 합치겠다는 뜻을 밝혔다. 민주당(비례 포함) 175석에 조국혁신당 12석, 개혁신당 3석, 새로운미래 1석, 진보당 1석으로 범야권이 192석인 상황에서 국민의힘 이탈표가 8표 이상만 나와도 윤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은 무력화된다.이 대표는 해병대원 사건 수사 개입 의혹과 관련해 항명 및 상관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박정훈 대령에 대해 “윤 대통령이 즉각 공소를 취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이어 “박 대령이 책임지는 상황이 나와도 윤 대통령에게 부담이고, 만약 무죄가 나오면 탄핵 사유”라며 “박정훈이라는 군인의 명예를 대통령 권력으로 짓밟은 것이니 젊은 세대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개혁신당 비례대표 후보 2번으로 국회의원에 당선된 천하람 전 개혁신당 공동 총괄선거대책위원장도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개혁신당은 선명한 야당으로서 윤석열 정부를 적극적으로 견제할 것”이라며 “국민의힘이 당을 젊게 만들겠다는 각오라면 채상병 사건 특검법에 찬성하라”고 힘줘 말했다.비례대표 1번을 받아 국회 입성하게 된 이주영 전 개혁신당 공동 총괄선거대책위원장도 소아과 의사 출신으로서 의대 정원 증원 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낼 것으로 보인다.
2024.04.12 I 이도영 기자
(영상)"이준석 돌아갈 곳은 국민의힘…선 넘지 말아야"
  • (영상)"이준석 돌아갈 곳은 국민의힘…선 넘지 말아야"[신율의 이슈메이커]
  • 12일 이데일리TV '신율의 이슈메이커' 방송. (사진=이데일리TV)[이데일리TV 이혜라 기자] 22대 총선이 끝났다. 범야권 약 190석 확보로 여소야대 정국은 지속한다. 윤석열 대통령 집권 3년차 정부의 동력 상실 우려가 큰 상황에서 향후 정국은 어떤 방향으로 전개할까.12일 이데일리TV ‘신율의 이슈메이커’는 ‘총선 리뷰 및 전망 특집방송’으로 방영했다. 진행자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전문성을 살려 총선 결과를 날카롭게 분석하고 향후 정치권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다.이날 방송에서는 △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 합당 가능성 △이재명 대표-조국 대표 관계 설정 전망 △민주당 전당대회 이재명 대표 추대 가능성 △총선 투표율 사상 최고 달성 의미 △한동훈 비대위원장 역할 △총선 정권심판론 작용 이유 △이조심판론 이연 가능성 △한동훈 정치인으로서의 가능성 △이준석 대표 등과 관련 의견을 밝혔다.※전체 내용은 동영상과 대담 전문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인용보도시 프로그램명 이데일리TV ‘신율의 이슈메이커’를 밝혀주십시오.○녹화일 : 2024년 4월 11일(목)○진 행 : 이혜라 이데일리TV 기자○대 담 :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이혜라: 안녕하십니까. 이혜라입니다. 격동의 시간이 끝났습니다. 누군가는 안타까워하고 누군가는 안도를 했겠죠. 총선이 마무리된 건데요. 워낙 예측하지 못한 일들이 참 많이 일어났기 때문에 오늘은 특별한 시간으로 총선을 리뷰해보고 또 다가올 정국들에 어떤 시나리오들이 펼쳐질지 얘기를 해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대한민국 최고의 정치 전문가, 신율 교수님과 오늘 얘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신율: 안녕하세요. 이 자리에 앉으니까 분위기가 새로워요.▷이혜라: 괜찮으세요? 종종 이렇게 할까요? 잠은 좀 주무셨어요?▶신율: 저는 어제 사실 다른 방송에서 개표 방송 3시간 진행하고, 집에 가서 굉장히 충격적인 결과를 보다가 잠을 조금밖에 못 잤어요. 또 새벽에 일어나서 칼럼 넘길 게 있어서 글을 쓰느라 못 잤습니다.▷이혜라: 기사 찾아보는데, 교수님 존함이 안 나온 게 없어서 못 주무셨겠다 했어요. 제가 서두에 격동의 시간이라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 격동이 더 심해지겠죠?▶신율: 앞으로 제가 볼 때는 상당히 심해질 수밖에 없는 이유가, 21대 국회에서는 야당이 하나였는데 지금은 다수의 야당을 상대해야 되고, 그중에서 조국혁신당이 12석 정도되면 충분히 캐스팅 보트를 할 수가 있는 그런 정당인데, 이 정당이 민주당보다 더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는 정당이기 때문에 제가 볼 때는 국민의힘 그리고 여권 전체의 입장에서 볼 때는 21대 국회보다 더 힘든 시간을 보내게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합니다.▷이혜라: 조국혁신당 12석 얻었고, (민주당과)합하면 187석 정도가 되는 겁니다. 그리고 여기에 새로운 미래, 진보당까지 합하면 약 190석이 범야권으로 볼 수 있는 수치겠죠. 아마 그런 부분에서 말씀 주신 것 같은데 일단 민주당과 더불어민주연합 쪽에서 175라는 숫자는 어떨까요?▶신율: 민주당에 있어서의 175석이라는 건, 이재명 대표가 이른바 친명 공천이라고 해서 우리가 비명횡사 뭐 이런 얘기 많이 하지 않았습니까. 근데 그 비명횡사라고 얘기가 나올 정도로 친명들이 많이 공천이 되고 이 후보들이 대부분 살아 돌아왔어요. 그러면 이렇게 된 상태에서 이재명 대표의 당에 대한 장악력은 더 훨씬 더 강해질 거고, 그래서 당에 대한 장악력이 그만큼 강해지게 된 상태에서 친명들이 이제 어떤 스텐스를 취하느냐가 주목되는데. 제가 흥미롭게 보는 측면이 뭐냐 하면 선명성 경쟁에 빠지면 힘들어지게 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어요. 다시 말해서 지금 많은 사람들은 이재명 대표와 조국 대표 이 두 사람이 협력 관계라고 생각하는 분이 있을 수도 있어요. 근데 저는 절대로 그렇게 될 수 없다고 봅니다. 이유는 이 두 사람은 사실은 협력보다는 갈등 관계, 경쟁 관계라고 볼 수밖에 없고요. 이렇게 되면 서로가 경쟁하느라 ‘선명성’ 경쟁까지 벌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거든요.▷이혜라: 그럼 합당 안 해요?▶신율: 불가능해요. 우리 하나의 사례를 봅시다. 지난번에 이재명 대표가 민생 지원금 25만 원씩 주자고 얘기를 했을 때, 조국 대표는 인플레이션 우려에 동의를 했어요. 이렇듯 사실은 두 사람이 같은 듯 하지만 굉장히 달라요. 그리고 이재명 대표 입장에서 볼 때는 굉장히 어렵게 민주당을 만들었는데, 거기에 친문의 상징성이 있는 사람을 다시 불러다 합당할 이유가 없을 뿐만 아니라 그런 걸 피하고 싶겠죠. 물론 조국 대표는 민주당에 들어가고 싶을 겁니다. 하지만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은 그걸 바라지 않을 거고요. 그렇기 때문에 친명들이 나서면 상당히 시끄럽고 혼란스러운 상황이 초래될 수도 있죠.▷이혜라: 임종석이라든지, 박용진 의원이라든지 아직 민주당에 남아계신 분들이 있는데요.▶신율: 그분들은 일단 원외고, 그분들의 숫자가 많지 않기 때문에 큰 의미는 없다고 봐요.▷이혜라: 8월에 민주당 전당대회 하잖아요. 그것도 사실상 결과는 이미 정해져 있다고 보시는 것 같은데요?▶신율: 둘 중에 하나죠. 이재명 대표를 추대하거나 다른 사람이 전당대회에 나올 수도 있어요. 근데 저는 누가 되든 지금의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의 영향력 하에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관심을 많이 갖고 있지 않습니다.▷이혜라: 이렇게 전당대회 때 추대한 경우의 성공 사례가 있나요?▶신율: 흔하지 않죠. 과거 같은 경우에는 뭐 그런 일이 있을 수 있었죠. 3김 시대라든지 이런 때는 있을 수 있었는데, 보기에 좀 민망한 측면이 있죠. 다른 사람을 하더라도 이재명 대표가 또 나올 수도 있고. 추대가 아니라 하지만 그건 큰 의미 없다고 봅니다.▷이혜라: 이번에 총선 투표율이 사상 최고치를 이뤘는데 의미를 찾을 수 있을까요? 일각에서는 중도·무당층이 움직였던 것 아니냐 이렇게 해석하는 시각도 있더라고요.▶신율: 그거 중요한데요. 투표율이 높은 이유 중에 가장 많은 이유가 분노 투표예요. 보통 분노의 대상은 권력을 가진 쪽이거든요. 그런데 막강한 입법권력을 가진 민주당을 향해서도 분노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어요. 그러면 양쪽에서 누구한테 분노를 더하느냐 이 부분이 굉장히 관전 포인트였는데, 제가 볼 때는 행정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분노가 더 컸다고 볼 수가 있는데.제가 미리 이 얘기를 좀 하겠습니다. 지난 29일 총선 전 한국갤럽의 마지막 정례 여론조사고요. 3월 26일부터 28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한 전화면접 조사입니다. 그리고 두 번째,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 이른바 깜깜이 기간 직전에 조사하고 발표한 여론조사가 2개 있습니다. NBS 조사하고 SBS 코리아입소스에 의뢰해서 한 여론조사 2개인데요. NBS 조사는 4월 1일부터 3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1004명을 대상으로 한 전화면접 조사고요. SBS가 입소스에 의뢰해서 한 여론조사는 4월 1일부터 3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으로 조사한 겁니다. 이 모든 여론조사는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시면 됩니다. 투표율이 왜 높았을까를 얘기를 하기 위해서 여론조사를 잠깐 말씀을 드릴게요. 저는 기본적인 판은 국민의힘에 유리했다고 봅니다. 선거에는 판이 있고 거기에서 구도도 결정되고 기본적인 선거 틀이 그런데, 왜 그러냐 하면 한국갤럽에서 3월 말에 주관적 정치 성향을 물어봤을 때 보수 32, 진보 28위였어요. 계속 보수가 우위였었어요. 그리고 NBS 조사하고 SBS 조사에서 나타난 대통령의 지지율은 각각 38%, 37%였었는데 20대 총선 당시에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40%였어요. 그러니까 거의 비슷한 거예요. 그리고 여기에서 정권 견제와 안정 두 개를 이제 비교할 때 거의 이렇게 붙었어요. NBS는 붙고, SBS 입소스 조사는 한 7%포인트 차이가 나는데 오차범위 감안하면 큰 차이라고 보기는 힘들어요. 이런 거 종합해 보면 기본적인 틀은 괜찮았어요. 근데 이게 왜 이렇게 결과가 나왔을까 하면 원인은 하나라고 봅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그동안 누적돼 온 이미지.▷이혜라: 그것을 결국에 극복하지 못했다.▶신율: 그렇죠. 거기에 이 트리거까지 해서 폭발시키게 만든거죠. 이종섭 전 대사, 황상무 전 수석이 트리거 역할을 한 거예요. 그래서 이게 폭발이 돼서 상당한 유권자들이 나갔다고 보는데, 대통령 지지율이 38% 정도면 낮은 게 아니에요. 그런데 문제는 38% 이외의 유권자들이 있죠. 그러면 62% 되는 유권자가 윤석열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 강도가 너무 센 거예요. 그러니까 일반 수준에서 ‘난 지지하지 않아’ 이 정도가 아니라 굉장히 강하게 좋아하지 않는다는 거죠.▷이혜라: 결국 지금 한동훈 위원장이 사퇴 의사를 밝힌 상황이잖아요. 나가면서 ‘이것은 오롯이 내 책임이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기는 했습니다. 그런데 어쨌든 교수님의 관점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이 여태까지 쌓아놓았던 이미지가 폭발을 한 결과라고 보시는 건데, 이렇게 바꿔 여쭤볼게요. 한동훈이 해서 108석이나 얻은 겁니까? 아니면 한동훈이 해서 108석밖에 못 얻은 것입니까?▶신율: 일부 언론에서는요. 한동훈 위원장이 전략 부재다 이렇게 얘기를 하는데 저는 다르게 생각합니다. 한동훈 위원장이 있기 때문에 이 정도 된 거예요. 제가 이렇게 얘기하는 근거 보세요. 트리거 빼고 얘기를 합시다. 이 선거는 어떻게 해야 되냐면 한동훈 대 이재명, 이재명 대 한동훈의 구도로 했어야 돼요. 근데 대통령이 한 민생토론회 20차례가 넘어요. 근데 대통령이 등장하지 않았어야 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하거든요. 그래야만 화면에 비치는 게 한동훈 위원장과 이재명 대표 두 사람인데 중간중간에 자꾸 민생토론회 장면도 나오게 되면 사람들이 자꾸 윤 대통령의 이미지를 떠올리는데 한동훈 대 이재명, 이재명 대 한동훈 구도로 해야 되는 구도가 완전히 어그러지게 되는 거죠.그래서 제가 볼 때에는 한동훈 위원장이 물론 상당히 노력을 많이 했고, 하지만 그 노력이 빛을 바라지도 못했지만 저는 최선을 다한 결과라고 보고요. 제가 볼 때는 참 수고 많이 하셨고 ‘그나마 이것을 건지게 된 것도 한동훈 위원장 덕분이 아닌가’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서 부정적 이미지를 갖는 사람이 많은데 한동훈 위원장이 그걸 많이 희석했어요. 그 점을 무시하면 안 됩니다. 심지어 보수층에서도 윤석열 대통령을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들이 많은데, 한동훈 위원장을 통해서 그걸 희석하는 분들이 많거든요. 윤석열 대통령은 보수 쪽에서 오랫동안 정치한 분이 아니라는 점을 기억을 해야 될 겁니다.▷이혜라: 제가 느끼기에 교수님이 한동훈 위원장의 100일간의 여정을 보면서 어느 정도 정치인으로서의 가능성을 좀 봤다 이 측면에 좀 가까우신 것 같은데요?▶신율: 저는 정치인은 정치력이 있어야 되고, 정치 감각이 있어야 되고, 근성이 있어야 된다고 봅니다. 정치력은 아직 100일밖에 안 됐기 때문에 검증할 수가 없는데. 정치 감각과 정치적 판단력은 정말 뛰어나다고 봅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는 소위 말해서 근성인데. 근성도 대단해요. 예를 들면은 한 번 공격의 소지를 삼으면 끝까지 가잖아요. 물고 늘어져요. 그거 쉬운 거 아니에요. 근데 그 근성도 보여줬다고 봐요.▷이혜라: 우려되는 건 이제 사실 내각이라든지 어떻게 전개가 되는지 봐야 되기는 하겠습니다만. 그런데 사실 한동훈 위원장 떠올렸을 때, 윤석열 대통령이랑 이번 총선 준비하면서 좀 거리두기 하는 듯 하면서 다시 가까워지고 이런 모습 좀 보였잖아요.▶신율: 그거는 어쩔 수 없죠. 그건 한동훈 위원장뿐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 비대위원장을 해도 그건 어쩔 수 없을 거라고 봐요. 어찌 됐든 국민의힘은 여당입니다. 여당이 여당인 이유는 대통령이 있기 때문에 여당인데 그건 한계가 분명히 좀 있죠. 조금 안타까운 측면이 있다면 김건희 여사의 문제에 대해서 좀 더 확실하게 선을 그었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은 하죠.▷이혜라: 저희 이슈메이커 출연해 주신 분들 중 많은 분들이 김건희 여사 문제는 윤 대통령이 직접 풀고 가야 된다고 언급 많이 하셨던 기억도 납니다. 지금 윤석열 대통령 결국 국민들의 정권심판론이라는 측면에 있어서 많이 느낀 결과였던 것 같은데. 이것도 여쭤보고 싶어요. 이재명에 대한 심판을 좀 뒤로 미뤄놨다는 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신율: 그게 사실 그거 아주 중요한 부분이에요. 근데 어쨌든 이재명 대표에 대한 심판이라는 거는 지금 상황에서는 어떻게 할 수가 없겠죠. 이번 선거에서 아주 재미있는 게 언어를 통해서 물의를 일으키거나 혹은 행위를 통해서 물의를 일으켜서 수사 대상이 됐던 분들도 전부 당선이 됐어요. 그러니까 지금 중첩된 사법 리스크가 나타났다는 거거든요. 이재명 대표 사법 리스크는 너무나 잘 아실 거고 그다음에 조국 대표 대법원 최종 판결을 남겨 있고요. 그다음에 조국혁신당에서 황운하 의원 역시 1심에서 3년일 거예요. 징역형을 선고받았고요. 그다음 이번에 새롭게 수사 대상이 된 고소를 한 분들이 다 당선이 되고 수사받고 있는 사람도 당선되고 이렇게 됐거든요. 그래서 저는 사실은 이재명 대표에 대한 심판 이런 것보다는 제가 걱정하는 게 있습니다. 우리가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히 법치라고 얘기를 합니다. 법에 의한 지배죠. 그렇기 때문에 ‘법에 관련된 모든 정보기관들에 대해서 신뢰를 갖고 흔들리게 하면 안 되는데 자꾸 이런 모습을 보게 되면 유권자들이 법에 대해서 흔들리는 상황이 초래되고 이렇게 되면 법치가 흔들리게 되고 그럼 민주주의가 흔들리게 되지 않을까’라는 우려가 있습니다. 어쨌든 국민들의 선택이라니까 어떻게 제가 얘기할 수는 없지만 그런 점이 굉장히 우려가 된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이혜라: 윤 대통령이 어쨌든 지금 너무 힘든 상황을 맞닥뜨린 건 맞잖아요. 이미 총선 때부터 레임덕이니 데드덕이니 그런 얘기도 할 정도로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 윤 대통령의 불통, 고집 이런 이미지. 국정 기조가 좀 변화할 수 있을 거라고 보세요? ▶신율: 일각에서는 이런 구도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이재명 대표부터 만나야 된다고 하는데. 저는 윤 대통령이 처음으로 할 것이 도어스테핑을 새로 다시 시작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이유는 도어스테핑을 하면 지지율이 떨어진다고 해서 안 했는데 어차피 지금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어요. 그럴 바에는 도어스테핑을 하는 게 낫습니다. 도어스테핑을 해서 불통의 이미지를 일단 불식하고 노력을 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돼요. 도어스테핑해서 실수하고 이랬다고 얘기를 하는데 실수하는 것보다 불통의 이미지가 더 큰 문제입니다.▷이혜라: 저도 사실 어제 밤잠을 잘 못 이뤘어요. 너무 궁금한 지역이 있어서였는데요. 이번에는 경기 화성을로 저희가 가보겠습니다.▶신율: 왜 그런지 알아요. 이준석 대표가 나오면 유튜브가 잘 나와서 그러는 거죠.▷이혜라: 네. 그렇죠. 이준석 대표가 결국 당선이 됐어요. 그리고 심지어 개혁신당이 비례까지 2석. 천하람 후보까지 당선이 된 거죠. 3석, 국회에서 참 중요한 3석이 될 것 같은데요?▶신율: 그렇습니다. 근데 가장 중요한 것은 일단은 이준석 대표가 어떤 스탠스를 취할 것인가가 제일 중요하다고 봐요. 그런데 저는 여기서 한 가지 지적하고 싶은 게 이준석 대표가 만일 큰 꿈을 가지고 있다면. 아직 젊은 사람이니까 대통령의 꿈이 있거나 그렇다면 지금의 스탠스가 굉장히 중요하다는 거예요. 지금의 스탠스가 중요하다는 건 예를 들면 사실 그동안 보수의 적자란 이미지보다는 사실 굉장히 대립과 여러 가지 갈등을 일으키는 그런 이미지가 강하고. 그래서 정통 보수 세력 내에서도 이준석 대표를 탐탁하게 생각하지 않는 층도 있거든요.그럼 문제는 이제 그걸 어떻게 끌어들일 것인가 하는 부분이 중요하다고 보는데. 그렇기 때문에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서 분명히 거리를 두고 하겠지만 저는 일정 선을 지킬 거라고 봐요. 그러니까 예를 들자면 조국혁신당이 자주 얘기하는 게 뭡니까. 3년은 너무 길다 이거 아닙니까. 그래서 만일 저는 그렇게는 민주당도 동의하지 않을 거라고 보지만. 이재명 대표도 대선 생각하면 이미지 관리를 해야 되거든요. 근데 지금 다시 탄핵 얘기를 한다는 얘기에 동의하지 않겠지만 어쨌든 이준석 대표가 만일 그런 강성 발언이 국회 내에서 나오게 된다면 저는 거기에 대해서는 확실한 스탠스를 취해 줘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분명한 선을 그어야 된다는 얘기죠. 그래야만 이준석 대표, 개혁신당이 앞으로 무럭무럭 클 수도 있겠지만 이준석 대표가 다시 돌아갈 곳은 국민의힘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국민의힘과의 어떤 건전한 긴장관계는 좋지만, 선을 넘는 비판 같은 걸 통해서 관계 설정을 한다는 건 본인의 정치적 미래를 위해서 그리 바람직하지는 않겠죠.▷이혜라: 그러니까 교수님이 말씀해주신 이준석 대표가 여태까지 보여줬던 그런 이미지들에 대해서 개선할 부분은 충분히 공감을 하는데. 지금 의석수 놓고 보면 아쉬워진 건 국민의힘 아닌가요?▶신율: 합해야죠. 그것도 이렇게 필요하다고 그래서 금방 우리가 받아들이기보다는 국민의힘 입장에서 볼 땐 개혁신당의 어떤 정치적인 입지나 이런 거를 좀 관찰할 겁니다.▷이혜라: 어떤 제스처를 국민의힘 쪽에서도 먼저 (이준석 대표한테)보내야 하지 않나하는 생각도 들어서 여쭤봤어요.▶신율: 어떤 제스처라기보다는 윤 대통령 비판하는 거 좋다고 봐요. 그런데 이것도 선이 있거든요. 그 선을 넘지 않는지 넘는지를 한번 봐야죠. 국회의원들이 가장 말을 막 할 때가 언제인지 아세요? 국회의원 당선되고 1년 동안입니다. 그거 지나면 이제 슬슬 눈치를 봐요. 근데 이 사람들이 딱 임기 1년 차는 강성 발언들을 많이 하고 그러는데. 그래서 이준석 대표 오늘 아침에 인터뷰에서 그런 얘기를 했더라고요. ‘내가 국회의원 얼마나 되고 싶었는데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아서 좋습니다’. 전 그거 아주 좋은 거라고 봐요. ▷이혜라: 기대의 시선들을 얼마큼 잘 이뤄나갈지 지켜보면 좋겠습니다. 이번에는 조국혁신당 얘기해볼게요. 12석 확보를 했습니다. 방송 3사 출구조사 연령대별 비례정당 지지율을 출구조사 결과를 보니까 역시나 40대, 50대를 보면 30% 초반에서 40% 중반까지 나왔습니다. 그런데 20대와 30대를 보니까 17%에서 20% 초반까지 나왔더라구요. 예상됐던 부분인 것 같기는 한데, 결국 조국 대표가 공정과 원칙이라는 정신을 그쪽에 소구하지 못했다는 증명이 된 거겠죠?▶신율: 당연하죠. 20대들은 아직도 조국 사태를 기억하고 있습니다. 20, 30대는 그리고 조국 사태 때 이 그때 자신들이 느꼈던 공정에 대한 문제 의식을 아직도 분명히 가지고 있을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2030 세대가 조국혁신당을 다수가 지지하기는 사실상 힘들다고 보고요.조국혁신당이 지금 넘어야 될 가장 중요한 게 조국 대표의 사법 리스크 다시 말해서 대법원 판결 얼마 안 됐거든요. 그런데 일각에서는 ‘조국 대표가 만일 대법원에서 실형이 확정이 되면 이제 감옥에 가야 되는데 순교자적인 모습을 통해서 갈 것이다’고 얘기를 하는데. 글쎄요. 입시비리 의혹과 관련된 부분도 있기 때문에 어떻게 비칠지 그 부분이 관건이라고 보고요. 그 이후를 본다면 저는 사실 개인적으로 이런 소설을 써봐요. 새로운 미래가 지금 1석인데, 새로운 미래가 조국혁신당과 합치면 1석이 또 늘어나죠. 그럼 13석이죠. 그다음에 더불어민주당 내에 있었던 의원들 한 7명 정도만 끌어오면 원내 교섭단체가 되거든요. 그렇게 되면 조국 대표가 설령 감옥에 갔다 나온다 하더라도 조국혁신당의 위상과 영향력은 상당 기간 유지하고 오히려 더 강화될 수 있기 때문에 저는 그런 시나리오를 한번 생각을 해보게 되는데 그것의 성공 여부에 따라서 저는 조국혁신당의 미래가 달라질 수 있다라고 봅니다.▷이혜라: 교수님,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를 했네요. 마지막으로 정치판에서 앞으로 가장 주목해야 될 부분 하나 꼽아주신다면요?▶신율: 제가 아까도 얘기했지만 첫째는, 얼마큼 소통 의지를 보여주느냐고요. 둘째는, 저는 협치가 이루어질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최소한 극단적인 투쟁만은 피했으면 좋겠다. 그것을 어떻게 보여주느냐 하는 그런 부분이 있을 수 있고요. 마지막으로는 이제 윤석열 정권도 정권 중반기를 슬슬 지나서 후반기로 가고 있는데 국민의힘의 차기 대권 경쟁이 어떠한 방식으로 될 것인가를 주목할 필요는 있겠죠.▷이혜라: 네. 저희가 오늘은 색다른 시간으로 꾸려봤는데요. 다음주에는 당선된 분을 모시고도 얘기를 나눠보는 시간을 가질게요.▶신율: 저는 이런 말씀 드리고 싶어요. 어제 여러분이 한 것은 여러분의 기억 속에서 역사의 한 조각을 만든 것입니다. 역사가 여러분이 만든 역사를 어떻게 평가할지 거기에 대한 책임도 우리가 가져야 한다는 점을 꼭 기억해 주시길 바라겠습니다.▷이혜라: 저희는 다음 시간에 인사드리겠습니다. 함께한 여러분 고맙습니다.
2024.04.12 I 이혜라 기자
"내각 총사퇴" "野대표 만나야" 與 내부서 강해지는 尹 변화 요구
  • "내각 총사퇴" "野대표 만나야" 與 내부서 강해지는 尹 변화 요구
  • [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국민의힘이 4·10 총선에서 참패한 이후 수도권 당선자를 중심으로 윤석열 대통령을 향한 책임론이 강하게 나온다. 이번 총선은 윤석열 정부에 대한 중간 평가 성격이 강했던 만큼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국민의힘 지도부가 사퇴한 데 이어 대통령실 역시 인적 쇄신 등 변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안철수(경기 성남분당갑) 국민의힘 의원은 12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총리뿐 아니라 내각, 대통령실 3실장(비서실장·안보실장·정책실장)도 일괄 사의 표명이 필요하다고 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안 의원은 “이번 총선 결과를 바탕으로 국민 질책을 정말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인사도 인사지만 국정 기조를 전면적으로 혁신하고 대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22대 총선 경기 성남분당갑에서 당선되며 4선에 성공한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왼쪽)과 김재섭 서울 도봉갑 국민의힘 국회의원 당선인. (사진=경기사진공동취재단, 김재섭 후보 선거사무소 제공)이번 총선에서 국민의힘은 비례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를 포함해 108석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한동훈 위원장은 비대위원장직을 내려놓으면서 “(선거 패배) 책임은 오롯이 제게 있다”고 분명히 했지만 여권에선 대통령 역시 총선 참패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김재섭(서울 도봉갑) 국민의힘 의원 당선인은 이날 SBS라디오에 출연해 “패배 책임은 8대2로 대통령실에 있다”며 “2에 해당하는 것은 국민의힘이 정부랑 거리를 뒀어야 했는데 악재에 대해 동조하거나 침묵하는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경율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 역시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 발표 뒤 기자들을 만나 총선 참패의 원인에 대해 “대통령과 당의 공동 책임”이라고 주장했다.아직까지 대통령실의 움직임은 없는 상황이다. 윤 대통령은 이관섭 대통령실 비서실장을 통해 “총선에서 나타난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들어 국정을 쇄신하겠다”고 입장을 내놓은 이후 침묵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안 의원을 비롯해 여당 내부에서 인적 쇄신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지아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의원 당선인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인적 쇄신만큼 인식의 쇄신이 필요하다”며 “대통령실에서 참모들이 직언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국정운영 기조를 바꿔 야당과 협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잇따르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역시 이날 “국정을 책임지고 계신 윤 대통령도 야당의 협조와 협력이 당연히 필요할 것”이라며 영수회담의 필요성을 언급하기도 했다.김용태(경기 포천·가평) 국민의힘 의원 당선인은 전날 BBS라디오에 출연해 “22대 국회가 개원하면 대통령께서 야당 대표들을 만나야 한다”며 “정치를 하는 사람들은 만나 대화하고 타협하고 합의점을 이끌어가는 것이 정치의 기본”이라고 말했다. 김재섭 당선인 역시 영수회담에 대해 “선택의 문제가 아닌 당위의 문제”라고 말하기도 했다.다만 일각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의 임기가 아직 3년 남아 있다며 대통령과 신뢰를 가지고 논의할 수 있는 구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정훈(서울 송파갑) 국민의힘 의원 당선인은 YTN라디오에 출연해 “윤 정부 임기가 3년 남아 있는 상황에서 대통령은 이런 얘기하고 당에서 쓴소리하고 그런다고 국정기조가 달라지는가”라며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 기조 자체에 대해 많은 국민들이 동의한다. 무조건적으로 (대통령실을) 비판할 게 아니라 방법론에 대해 논의할 수 있는 구조가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2024.04.12 I 김형환 기자
野 강득구 "尹 여전히 국민 뜻 이해 못하고 있어"
  • 野 강득구 "尹 여전히 국민 뜻 이해 못하고 있어"
  •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후임 대통령 비서실장에 이동관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거론되는 가운데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은 여전히 국민의 뜻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연합뉴스)12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강득구 의원은 “윤 대통령과 용산 대통령실이 아직도 정신 못차렸다”면서 “이번 총선에서 나타난 민심은 윤석열 정권의 모든 것을 바꾸라는 국민의 마지막 경고”라고 비판했다. 강 의원은 “그런데도 윤석열 정권은 후임 대통령실 비서실장으로 이동관 전 방통위원장을 거론하는 등 국민의 뜻과는 정반대로 가고 있다”면서 “그는 공영방송 이사와 사장을 대규모 해임하면서 국회 탄핵안까지 발의하게 만들었던 인물”이라고 했다. 강 의원은 “결국 윤 대통령은 국민이 원하는 국정운영을 하기 위해서는 야당과 소통하는 것부터 시작해야한다”며 “이런 인사가 하마평에 오른 것 자체가 아직도 윤석열 정권에 대한 회초리가 부족하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과 대통령실이 국민의 마지막 경고를 받고도 정신 차리지 못하면 결국 대한민국의 불행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며 “하루빨리 민생과 대한민국을 챙기는 길로 돌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11일 윤석열 대통령은 “총선에 나타난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들어 국정을 쇄신하고 경제와 민생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덕수 총리와 대통령실 참모진들이 사의를 표명했다.
2024.04.12 I 김유성 기자
'총선 참패' 與, 지도부 구성 놓고 이견…당권 경쟁 본격화
  • '총선 참패' 與, 지도부 구성 놓고 이견…당권 경쟁 본격화
  • [이데일리 이윤화 김형환 기자] 4·10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에 참패한 국민의힘이 다음주 새로운 지도부 체제를 꾸리기 위한 논의에 나선다. 당 내에선 비상대책위원회를 다시 세워 총선 패배 이후 당 분위기를 바꾸고 수습해야 한다는 의견과 조기 전당대회를 통해 안정적인 지도부를 초기부터 꾸려야 한다는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12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당은 전날 총선 패배 책임을 지고 사퇴한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대신해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새 지도부 구성을 위한 논의에 들어간다. 21대 국회가 끝나는 5월 29일까지 임기를 연장한 윤 원내대표는 당분간 당 대표 권한대행 역할을 수행 할 전망이다. 당헌상 비대위원장이 사퇴하면 원내대표, 최다선 의원 순으로 권한대행을 맡는다.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윤재옥 원내대표 등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국민의힘 제22대 국회의원선거 개표상황실에서 방송사의 출구조사 결과 발표에 어두운 표정을 보이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국민의힘은 오는 15일 오전 10시 ‘원내대표 주재 당 수습 방안 논의를 위한 4선 이상 총선 당선인 간담회’를 열고 지도부 구성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국민의힘 소속 4선 이상 중진 당선인은 6선인 조경태·주호영 의원을 비롯해 5선인 김기현·권성동·권영세·나경원·윤상현 의원과 4선인 윤재옥·안철수·이헌승·김도읍·김상훈·김태호·한기호·이종배·박덕흠·박대출·윤영석 등 총 18명이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지역구인 대구에서 서울로 올라와 오전 11시께 여의도 중앙당사를 찾았다. 윤 원내대표는 “당 수습 방안에 대해 중진 의원들의 고견을 듣고서 여러 의견을 종합해 이 당을 어떻게 수습할지 결정하겠다. 필요하다면 당의 당선된 분들과 논의해서 결정하겠다”면서도 지도부 구성 방향에 대해선 “개인적 입장을 말하고 싶진 않다”고 말을 아꼈다. 4선 이상 총선 당선인 간담회를 앞두고 당 안팎에서 논의되는 지도부 구성 방향은 크게 두 가지다. 먼저 21대에 이어 22대 국회에서도 견고한 ‘여소야대’ 구도가 이어지게 된 만큼 전당대회나 당선인총회를 통해 새 지도부를 조속히 구성하자는 의견이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에 따르면 당 대표가 궐위 했을 때 60일 이내에 전당대회를 열 수 있도록 규정돼 있다. 안철수 의원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비대위가 몇 번째인가, 더 이상 비대위는 아니라고 본다”며 “당선인 총회를 열어 당의 총의를 모아 결정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반면 총선 패배 직후 전당대회를 바로 치르거나 당대표를 뽑는 건 무리라는 의견도 나온다. 지도부 공백 상태에서 당권을 놓고 친윤(親윤석열)계 의원들과 비윤(非윤석열)계 의원들의 대결 구도가 부각될 수 있기 때문이다. 4선이 된 국민의힘 중진 의원 중 한 명은 “당분간 (원내대표의 당대표) 권한대행 체제로 가야할것 같다”면서 “새 지도부를 구성하게 될 때는 다양성을 추구하되, 젊은 인재들을 전진 배치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시절인 2016년 4월 총선 패배 직후 당시 김무성 대표가 사퇴하자 원유철 원내대표가 대표 권한대행을 맡아 정진석 의원을 원내대표로 선출, 정 원내대표 주도로 비대위를 꾸렸고 4개월 뒤인 8월 전당대회를 개최한 바 있다. 4년 전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 역시 21대 총선 패배 이후 황교안 대표가 사퇴하자 심재철 원내대표가 권한대행을 맡았고, 대선 준비와 당 체질 개선을 위해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만들었다.
2024.04.12 I 이윤화 기자
'부족했습니다' 반성 띄운 이낙연…새미래의 미래는
  • '부족했습니다' 반성 띄운 이낙연…새미래의 미래는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부족했습니다. 국민과 함께 길을 찾겠습니다.’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가 새로운미래 선거대책위윈회 해단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새로운미래)12일 서울 여의도 새로운미래 중앙당사 대회의실에서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이 열렸다.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는 이날 오후 2시 차분한 표정으로 선대위 해단식 장소에 들어섰다. 이 대표 옆에는 오영환 총괄선대위원장과 김종민 상임선대위원장, 설훈 상임선대위원장, 박영순 상임선대위원장 등이 함께 자리했다. 이 대표와 선대위원장들은 22대 총선에서 거둔 부진한 성적을 반성하며 앞으로의 각오를 다졌다. 이 대표는 “모든 후보자와 중앙당의 악전고투에도 새로운미래는 계획했던 활동을 하는 데 필요한 국민의 신임을 얻는 데 실패했다”며 “국민과 당원 동지들의 지혜를 얻어 당과 저의 미래를 재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어 “윤석열 정권 심판은 시대의 과제가 됐다. 동시에 정치 양극화와 도덕성 붕괴로 국가 생존과 국민 생활이 더 위태로워질 지경에 처했다”며 “그런 불행을 막고 대한민국 정상화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덧붙였다.오영환 선대위원장은 “오늘날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선거 결과에 대해 결코 선택과 도전이 틀린 것이 아니라는 말을 꼭 하고 싶다”며 “국민의 선택 또한 틀린 것이 아니리라 믿는다”고 밝혔다.그러면서 “새로운 미래는 또다시 새로운 시작을 앞두고 있다”며 “윤석열 정권 폭주를 막아 세우고 국정 기조를 바로잡는 일에 저희는 가장 선두에 서겠다”고 약속했다. 새로운미래는 22대 총선에서 참패했다. 광주 광산을에 출마한 이 대표는 민형배 민주당 의원에 밀려 낙선했다. 민주당 탈당 후 새로운미래에 입당한 현역 의원들도 고배를 마셨다. 홍영표(인천 부평을), 설훈(경기 부천을), 박영순(대전 대덕) 등은 모두 22대 국회 입성에 실패했다.그나마 김종민 상임선대위원장이 세종갑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 다만 이마저도 이영선 민주당 후보가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공천이 취소되면서 어부지리로 당선됐다는 평가가 나온다.비례대표 의석은 1석도 얻지 못했다. 비례정당 투표 득표율이 1.7%에 그치면서다. 정당 투표는 3% 이상 지지율 얻어야 의석을 배분받는다. 새로운미래가 1석의 의석으로 주도적인 정책을 펴기 어려운 만큼 민주당 등 다른 정당과의 연대 구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선대위 해단식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향후 민주당과의 관계 설정에 대한 질문에 “저희가 먼저 계획할 일은 아니다”라며 “시간이 넉넉하게 있을 것”이라고 말하며 즉답을 피했다. 김 위원장은 “정치라는 게 연대하고 협력해서 공동의 목표를 추구하는 것”이라며 “이번 선거에서 윤석열 정권에 대한 단호한 심판과 정권교체에 대한 민심을 지향하기 위해 민주개혁 세력이 함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김 위원장은 또 “저희가 어떤 점이 부족했는지 성찰의 과정을 거친 다음에 민주당, 조국혁신당 등과 어떻게 할지 또 독자적으로 새로운 비전을 어떻게 설정할지 등을 전달하겠다”고 말했다.새로운미래가 연대 정치 가능성을 내비쳤지만 선거 과정에서 ‘민주당 심판론’을 강하게 밀어붙인 만큼 민주당과의 협업이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민형배 민주당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낙연 대표가) 민주당을 비판할 때 공천학살과 같은 표현을 한 것이 시민들이 보기에 지나쳤다고 생각한다”며 “민주당과 다시 무엇을 해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4.04.12 I 김응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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