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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개·돼지 취급” SNS서 ‘윤상현 처가’ 푸르밀 불매운동
  • “국민 개·돼지 취급” SNS서 ‘윤상현 처가’ 푸르밀 불매운동
  •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비상계엄 사태를 일으킨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반대했던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국민의 분노가 식지 않고 있다. 윤 의원의 처가로 알려진 유가공 업체 푸르밀의 불매 운동으로까지 번지고 있다.윤상현 국민의힘 의원. (사진=뉴시스)18일 엑스(X·옛 트위터) 등지에는 “푸르밀이 윤상현의 처가란다. 불매운동에 동참하라”, “내란에 적극 동주한 윤상현을 응징하자”라며 푸르밀 제품명과 사진 등이 정리된 자료가 공유되고 있다.앞서 윤 의원은 지난 8일 배승희 변호사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생방송에 출연해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앞장서 반대했다. 그때 욕 많이 먹었다. 그런데 1년 후에는 다 찍어줬다”며 “내일, 모레, 1년 후에 국민은 또 달라진다”고 언급해 논란이 됐다. 또한 탄핵에 찬성해 줄 것을 당부하는 1인 시위에 나섰던 초선 김상욱 국민의힘 의원에 윤 의원이 다가가 “더불어민주당에 정권을 헌납할 수 없다”며 탄핵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나타내기도 했다. 그러자 시민들은 윤 의원을 향해 “국민을 개돼지 취급하는거냐”, “정권을 내주기 싫어서 탄핵에 반대한다니”, “내란의힘 윤상현 처가 푸르밀을 불매해야 한다” 등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다만 일각에선 “연좌제식 불매운동은 과도하다”는 반응도 나온다.윤 의원의 처가인 푸르밀에 대한 불매운동을 독려하는 SNS 게시물. (사진=엑스 캡처)윤 의원의 장인은 신준호 푸르밀 회장으로, 신 회장은 롯데그룹 故 신격호 회장의 넷째 동생이다. 전두환의 사위였던 윤 의원은 지난 2010년 신준호 회장의 딸 신경아 씨와 재혼했다. 배우자 신 씨는 대선건설 최대주주이자 상무이사로 알려졌다.아울러 지난 13일 국회 국민동의 청원게시판에는 윤 의원의 의원직 제명에 관한 청원에 게시되기도 했다. 게시자는 “2024년 12월 11일 국회 본회의에서 진행된 ‘윤석열 대통령 위헌적 비상계엄 선포 내란 행위 관련 긴급 현안 질문’에서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12.3 비상계엄은 내란이 아니며 고도의 통치행위로 본다’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고 밝혔다.그러면서 “윤 의원이 ‘국헌 문란’이 아니었다고 주장하는 것은 부도덕이 아닌 무지의 소산이고 대통령과 소속 정당, 자신을 방어하려고 내민 수단일 수도 있다 치더라도, 방어적 수준을 넘어 12.3 사태를 ‘고도의 통치행위’라고 강변한 것은 국회의원으로서의 의무를 위반한 것”이라며 윤 의원의 의원직 제명을 요구했다. 해당 청원은 18일 오전 6시 30분 현재 7003명의 동의를 얻었다. 국회 국민동의청원은 100명 이상 동의를 얻으면 청원 요건 검토 단계로 넘어가고, 청원 글로 등록돼 30일 이내에 5만 명 이상 동의를 받으면 국회 소관 상임위원회에 제출된다. 상임위는 회부된 청원을 심사해 본회의에 올리거나 폐기할 수 있다.
2024.12.18 I 강소영 기자
조국, 수감 하루 만에 '옥중서신' "어깨와 등 배기고..."
  • 조국, 수감 하루 만에 '옥중서신' "어깨와 등 배기고..."
  •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지 하루 만에 당원들에게 옥중 서신을 보냈다.자녀 입시 비리와 청와대 감찰 무마 등 혐의로 기소돼 징역 2년 형이 확정된 조국혁신당 조국 전 대표가 16일 오전 경기도 의왕 서울구치소 앞에서 수감되기 전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17일 황현선 조국혁신당 사무총장은 “서울구치소에서 온 조국 대표의 편지”라며 혁신당 의원들과 당원에 전하는 조 전 대표의 구술 메시지를 밝혔다.이 편지에서 조 전 대표는 “12월 16일 아침 추운 날씨에도 배웅해주셔서 깊이 감사드린다”며 “한 분 한 분 인사하지 못하고 들어와 미안했다. 열렬한 응원과 격려의 말씀을 해주신 분, 참았던 눈물을 터뜨리신 분 모두의 얼굴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들어왔다”고 말했다.이어 “바깥에 비항 모든 것이 낯설고 불편하다. 그러나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적응하려 한다”며 “담요 위 잠자리라 어깨와 등이 배기고 외풍이 들어와 이불을 머리 위로 덮어 쓰고 자야 했지만 어제 첫날밤 많이 잤다”고 했다.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심판에 대한 이야기도 했다. 그는 21대 총선 선거 과정과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 투쟁 등에 대해 “기적과 기적의 연속”이라며 “갑자기 잡힌 12월 12일 대법원 판결의 충격 속에서도 12월 14일 ‘내란 수괴’ 윤석열에 대한 국회 탄핵소추 의결을 볼 수 있었던 것은 큰 기쁨이자 뜨거운 감동이었다”고 말했다.조 전 대표는 “다시 시작이다. 헌법재판소 결정 2개월 정도 걸릴 것이고 이어 60일 뒤 대선”이라며 “‘내란 수괴’를 비롯한 쿠데타 일당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헌재 결정과 수사에 맞설 것”이라고 했다. 여당인 국민의힘에 대해서는 ‘내란 공범 정당’으로 지칭하며 “가만히 정권을 내놓으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그러면서 “저는 이곳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다. 다들 저 대신 더 열심히 해 달라”며 “당원 배가 운동도 부탁드린다. 이제 탄핵을 마무리하고 정권교체와 사회개혁의 견인차가 되어야 한다”고 당부했다.또 “저는 가장 낮은곳에서 가장 낮은 마음으로 살고 있겠다”고 편지를 마무리했다. 추신에는 “고시원 1인실 같은 독방에 있지만 제자리 뛰기와 스쿼트 등으로 몸을 푼다. 다들 운동하시라”고 덧붙였다.
2024.12.18 I 김혜선 기자
정치테마주 날뛰는 국장 저평가 당연하다
  • 정치테마주 날뛰는 국장 저평가 당연하다[데스크칼럼]
  • [칼럼니스트=이승현 증권시장부장] 대상홀딩스 주가는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다음날 2500원이 올라 상한가를 치더니 정치 이슈에 따라 연일 널을 뛰었다. 이른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테마주로 부상해서다. 대상홀딩스가 한동훈 테마주로 묶인 것은 한 전 대표와 현대고 동창인 배우 이정재씨의 여자친구가 대주주로 있는 회사이기 때문이다. 최근 뱅크웨어글로벌과 효성오앤비, 코오롱모빌리티그룹도 주가가 급등했다. 이유는 이들 회사의 최고경영자가 우원식 국회의장과 고등학교 또는 대학교 동문이라는 것이다. 물론 이들과 우 의장이 친분이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테마주 역시 이유가 기가 막히다. 동신건설은 이 대표의 고향인 경북 안동에 있다는 이유로 이재명 테마주로 묶인 종목이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지난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당 대표직 사퇴 입장을 밝히며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한국 주식시장이 저평가(코리아 디스카운트) 돼 있다는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다른 경쟁국의 증시가 모두 다 오른 올해 국장만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주된 이유로 꼽히는 것이 기업의 불투명한 지배 구조와 소극적인 주주 환원책 등이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나서 밸류업 프로그램이란 것까지 만들었다.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주주환원에 적극적으로 나선 기업에게 인센티브를 준다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주식 시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정치 테마주 열풍을 보면 비합리적인 시장 분위기도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원인으로 여겨진다. 테마주는 같은 이유로 같은 방향으로 주가가 움직이는 종목군이다. 과거에도 정치 테마주는 존재했다. 해당 정치인이 해당 기업의 주식을 소유하고 있는 등 직간접적인 연관성이 있는 곳들이다. 대표적인 곳이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테마주인 안랩이다. 안랩은 안 의원이 최대주주로 있는 회사다. 과거 정몽준 전 의원 테마주였던 코엔텍은 정 전 의원이 최대주주인 현대중공업이 2대 주주로 있던 회사였다. 하지만 최근 떠오른 정치 테마주는 성격이 전혀 다르다. ‘옷깃만 스쳐도 인연’인 테마주가 대다수다. 과연 한 전 대표가 오랜 만에 만난 고등학교 동창의 여자친구 회사인 대상홀딩스에 영향력을 행사할 의향이 있을지, 우 의장은 본인과 같은 고등학교를 나온 동문이 창업한 뱅크웨어글로벌이 어떤 일을 하는 회사인지 알기나 할지 의문이다. 사실상 해당 정치인과 전혀 관련이 없는 기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증권업계에서는 오죽 호재가 없으면 이런 것이라도 찾아내 투자를 하겠느냐는 웃픈 목소리도 나온다. 실제로 국내 주식시장에선 정치 테마주에만 거래가 쏠려 있다. 비상계엄 선포 이후인 지난 4일부터 16일까지 국내 증시 거래량 상위 10개 종목을 보면 삼성전자와 폴라리스AI를 제외한 8개 종목이 정치테마주였다. 이 같은 촌극은 글로벌 트렌드에서 낙오돼 주도주를 만들어내지 못한 우리 산업과 기업 경쟁력 저하가 빚어낸 총체적 난국 탓이다. 반도체와 2차 전지 등 국장을 주도했던 핵심 종목들이 사라졌으니 개미들이 테마주나 좇고 있는 것이다. 우리도 AI반도체나 자율주행차와 같이 글로벌 트렌드를 주도하는 기업을 만들어내지 못하면 이런 촌극은 반복될 수밖에 없다.
2024.12.18 I 이승현 기자
707특임단, '계엄 당일' 실탄 수천발·테이저건 100발 반출
  • 707특임단, '계엄 당일' 실탄 수천발·테이저건 100발 반출
  •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비상계엄 선포 당시 육군 특수전사령부 707특수임무단이 실탄과 공포탄을 포함해 약 6000발의 총알을 반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2월 3일 밤 비상계엄을 선포한 가운데 4일 새벽 서울 국회의사당에서 계엄군이 국회 본청으로 진입하는 장면.(사진=연합뉴스)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7일 특수전사령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3∼4일 국회에 출동한 707부대는 보통탄 3960발과 공포탄 1980발 등 총 5940발을 반출한 것으로 확인됐다.테이저건(전자권총) 카트리지도 100발 반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테이저건은 전류로 중추신경계를 일시적으로 교란해 상대를 무력화하는 장비다. 반출됐던 탄약은 계엄 사태가 마무리된 이후 모두 반입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계엄사령관을 맡았던 박안수 육군 참모총장은 지난 5일 국방위원회 긴급 현안 질의에서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이 계엄 당시 테이저건과 공포탄 사용을 건의했지만 이를 불허했다”고 밝힌 바 있다.중앙지역군사법원은 이날 내란중요임무종사,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등 혐의를 받는 박 총장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곽 전 사령관도 전날 같은 혐의로 구속됐다.
2024.12.17 I 조민정 기자
항전 의지 밝힌 김용현 “대한민국 미래 위해 끝까지 싸울 것”(종합)
  • 항전 의지 밝힌 김용현 “대한민국 미래 위해 끝까지 싸울 것”(종합)
  •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사진=연합뉴스 제공)[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내란 혐의로 구속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은 12·3 비상계엄의 정당성을 강조하며 끝까지 싸우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김 전 장관은 이날 변호인단 입장문을 통해 “이번 비상계엄은 국회의 국헌문란과 내란에 준하는 패악질에 대한 경종을 울리고, 부정선거에 대한 국민적 의혹을 해소하기 위함이었다”고 주장했다. 김 전 장관은 계엄을 추진한 배경에 대해 “부정선거에 대한 국민적 의혹을 해소하고, 우리 사회에 암약하고 있는 종북주사파를 비롯한 반국가세력을 척결하기 위해서였다”고 강조했다. 김 전 장관은 이어 “계엄은 미래세대에 제대로 된 나라를 물려주려는 대통령님의 소중한 뜻이 담겨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자유대한민국의 운명이 여러분께 달려 있다. 이제부터 시작”이라며 “저도 끝까지 여러분들과 함께 싸우겠다”고 항전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앞서 계엄을 지휘한 3명의 사령관이 구속된 것과 관련해선, “불법적으로 구속돼 있다”며 “이들 외에도 많은 부하 장병들이 불법수사로 고통받고 있다”고 말했다. 김 전 장관은 지난 8일 긴급체포된 이후 구속 수감돼 있다. 다만 윤석열 대통령이 국회 탄핵안 통과 직후 담화문을 발표한 14일부터 계속해서 진술을 거부하며 조사에 응하지 않고 있다. 이에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는 전날 김 전 장관에 대한 구속기한을 오는 28일까지 연장 신청해 이날 법원에서 허가받았다. 형사소송법에 따르면 검사는 법원의 허가를 받아 10일을 초과하지 않는 한도에서 구속 기간을 한 차례 연장할 수 있다. 한편 이번 내란 중요임무 종사자 의혹을 받는 김 전 국방부 장관을 비롯해 계엄군을 지휘한 여인형 국군방첩사령관, 곽종근 육군 특수전사령관, 이진우 수도방위사령관, 박안수 육군참모총장 등을 차례로 구속된 바 있다. 검찰과 경찰은 내란 수괴(우두머리) 혐의로 윤 대통령을 지목하고 소환조사를 요구했지만 아직 응답은 없는 상황이다. 윤 대통령 측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강제 구인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2024.12.17 I 김기덕 기자
한파도 못 막은 `퇴근길 탄핵 촛불`…헌재 인근까지 행진
  • 한파도 못 막은 `퇴근길 탄핵 촛불`…헌재 인근까지 행진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되자 대통령 탄핵 찬반을 주장하는 시민단체들의 집회가 헌법재판소 인근에서 연이어 열렸다. 이들 단체들은 매일 집회를 개최하면서 대통령 탄핵 심판의 최종 결정 권한을 쥔 헌재를 압박하고 있다.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열린 윤석열 체포·김건희 구속 촛불대행진에 참가한 시민들이 윤석열을 체포하라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뉴스1)시민단체 촛불행동은 17일 오후 7시 서울 종로구 보신각 인근에서 윤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는 촛불문화제를 개최했다. 지난 16일에 이어 국회에서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뒤 열린 두 번째 평일 저녁 집회다. 집회 참가자들은 영하의 체감 기온에도 ‘내란 수괴 윤석열 즉각 체포’, ‘헌재는 대통령을 즉각 파면하라’ 등 문구가 담긴 손팻말을 들고 “윤석열을 파면하고 구속하라”, “내란범들을 철저히 단죄하자” 등 구호를 크게 외쳤다. 한 집회 참가자는 “헌재에서 유일하게 윤 대통령이 직접 지명한 정형식 재판관은 양심이 있고 인간이라면 제대로 판결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절대 꺼지지 않는 국민 응원봉 빛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집회는 시민들의 발언과 공연이 이어진 뒤 조계사와 안국동 사거리를 거쳐 헌재 인근인 도시철도 안국역까지 행진하면서 마무리됐다. 집회 참가자들의 행진에 일부 외국인 관광객은 신기하다는 듯 사진이나 영상을 찍기도 했다. 그동안 헌재의 대통령 탄핵 심판 사례를 고려하면 선고까지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파면을 요구하는 집회도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촛불행동은 헌재가 윤 대통령을 파면할 때까지 매일 헌재에 파면을 촉구하는 집회를 개최한다. 다만,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등 150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윤석열 즉각 퇴진·사회 대개혁 비상행동’은 평일 집회는 잠시 중단한다고 했다. 토요일 진행되는 대규모 집회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다. 한편, 이날 오후 2시쯤엔 자유통일당과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 등 보수단체가 헌재와 인접한 서울 종로구 운현궁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무효 국민대회’를 열었다. 해당 집회 참가자들은 ‘탄핵 반대’ 등의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었다. 이들은 같은 시간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과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 앞에서도 탄핵 반대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매일 오후 2시 윤 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하는 주장을 제기하면서 헌재를 압박한다는 계획이다.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인근 안국역 앞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2024.12.17 I 박순엽 기자
“쪽팔려서 못 살겠다!”…尹 찍은 대구 남성 현수막 내걸어
  • “쪽팔려서 못 살겠다!”…尹 찍은 대구 남성 현수막 내걸어
  • [이데일리 이로원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탄핵 사태 속에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대구에서 “쪽팔려서 못 살겠다”는 내용의 현수막이 내걸려 눈길을 끈다.사진=X 캡처17일 엑스(X·구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SNS)에는 대구 수성구 한 아파트 단지 입구에 걸린 현수막을 찍은 사진이 공유돼고 있다.한 X 이용자는 전날 이 사진을 올리면서 “대구 수성구에 걸린 현수막이다. 대구의 시민은 정신 차렸는데 국회의원들은 아니다“라며 ”다음에는 국민의힘 국회의원 뽑지 않길 부탁드린다”고 했다.사진을 보면 대구 수성구 범어동의 한 아파트 입구에 ‘쪽팔려서 못 살겠다! 윤석열, 국힘(주호영) 찍은 수성구 50대 남자’라는 내용이 적힌 현수막이 걸려있다. ‘쪽팔려서 못 살겠다’ 글씨는 파란색으로, ‘윤석열과 국힘(주호영)’은 붉은 색으로 썼다. 나머지 글자는 검정색이다.‘쪽팔리다’는 얼굴이 팔려 부끄럽고 체면이 깍인다를 의미하는 속어다. ‘쪽’은 얼굴의 한 쪽면을 뜻한다. 현수막 게재자는 지난 대선과 총선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주호영 의원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 국제적으로도 큰 관심사로 떠오른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그에 따른 제2의 탄핵 정국 사태, 국민 대다수 여론과 상반된 국민의힘의 ‘탄핵 반대’ 당론이 창피해서 얼굴을 들 수 없다는 뜻으로 이해된다.이를 본 누리꾼들은 “그냥 대구도 아니고 무려 범어동” “부자 동네에 저런 변화는 유의미하다고 생각한다” “쪽팔림과 함께 성찰하길” “앞으로는 정당이 아닌 인물과 공약을 보고 뽑아야 한다” “평생 안 움직일 것 같았던 사람이 등 돌리면 제일 무섭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한편 이 지역구 국회의원은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으로 2009년 18대 국회부터 22대 국회까지 대구 수성구에서 당선됐다. 대구와 경북, 통칭 TK는 전통적으로 보수가 강세를 보인 지역이다.
2024.12.17 I 이로원 기자
'100분 토론' 박주민·김상욱 출연…尹 탄핵심판 어떻게 되나
  • '100분 토론' 박주민·김상욱 출연…尹 탄핵심판 어떻게 되나
  •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100분 토론’이 윤석열 대통령을 둘러싼 수사 상황과 탄핵 심판 등을 다룬다.17일 방송되는 MBC ‘100분 토론’에서는 ‘尹 탄핵 가결…‘내란 수사’ 어디로?’ 편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을 둘러싼 수사 상황과 헌재 탄핵심판의 주요 변수를 심도 깊게 논의한다. 이날 방송에는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 국민의힘 김상욱 의원, 조국혁신당 박은정 의원, 노희범 전 헌법재판소 헌법연구관이 함께하며 30여 명의 시민논객도 참석한다.12월 14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됐지만, 윤 대통령은 탄핵 가결 직후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며 탄핵 심판에 적극 대응할 것을 선언했다. 경찰과 검찰은 각각 대통령에게 소환 통보를 하며 본격적인 수사 경쟁에 들어갔지만, 윤 대통령은 소환에 불응하며 버티기에 들어갔다. 수사기관들의 치열한 주도권 경쟁 속에 과연 윤 대통령은 어떤 기관에서 수사를 받게 될지, 공정하고 신속한 수사를 위해서는 누가 주도권을 가져야 할지 궁금증이 쏠리는 상황. 헌법재판소의 시계도 빨라지고 있다. 6명밖에 없는 헌법재판관을 9명 체제로 회복하기 위해 여야는 3명의 헌법재판관 임명을 논의해 왔다. 하지만,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대통령 권한대행은 탄핵심판 결정 전까지 헌법재판관을 임명할 수 없다”며 반대 의견을 밝힌 상황. 6인이냐, 9인이냐 헌법재판관 추가 임명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과연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심판은 어떻게 진행될지 관심이 쏠린다.‘100분토론’은 17일 오후 11시 20분 방송된다.
2024.12.17 I 김가영 기자
합참의장, 계엄 사태 후 첫 전방 점검…"대비태세 유지"
  • 합참의장, 계엄 사태 후 첫 전방 점검…"대비태세 유지"
  •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김명수 합참의장이 17일 중부 전선 최전방 GP(감시소초)를 방문해 철저한 대비태세와 작전수행태세 유지를 지시했다. 김 의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포 이후 현장 부대를 찾아 대비태세를 점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김명수 합참의장이 15사단 예하 GP에서 현장부대 장병들에게 합참 머플러를 수여하고 있다.(사진=합참)합참에 따르면 김 의장은 육군 제15보병사단 사령부를 방문해 “적은 전략·작전적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예상하지 못한 시간과 방법으로 도발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지적했다.김 의장의 GP 현장 방문은 지난해 12월 이후 1년 만이다. 이번 방문은 계엄 사태 이후 군 주요 지휘관 구속 상황 속에서 군사대비태세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김 의장은 “군은 변함없이 철통 같은 경계·대응태세를 갖추는 것이 곧 국민에게 신뢰받는 것임을 명심하고, 사단장을 중심으로 대비태세 유지에 만전을 기할 것”을 주문했다.이어 김 의장은 복원이 완료된 GP를 찾아 감시·경계작전 체계를 확인한 후 “적을 가장 가까운 곳에서 마주하고 있는 최전방 부대로서 어떠한 상황에도 군 본연의 숭고한 임무인 흔들림 없는 대비 태세를 유지할 것”을 지시했다. 이어 “적의 어떠한 도발에도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의지와 태세를 갖출 것”을 강조했다.앞서 국방부는 ‘12·3 비상계엄’에 관여한 박안수 육군참모총장(대장)과 곽종근 특수전사령관(중장), 이진우 수도방위사령관(중장), 여인형 방첩사령관(중장) 등 현역 장성 7명을 직무 정지했다. 이 가운데 박 총장과 곽 사령관, 이 사령관, 여 사령관 등 장성 4명은 구속된 상태다.합참은 “김 의장의 이번 현장점검은 적 도발에 대한 최전방 작전부대의 대비 태세를 점검하고, 군 본연의 임무를 묵묵히 수행하고 있는 현장 작전요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2024.12.17 I 조민정 기자
“탄핵정국에 韓은 주춤한 데”…돈독해지는 UAE-中 관계
  • [오일 Drive]“탄핵정국에 韓은 주춤한 데”…돈독해지는 UAE-中 관계
  • [이데일리 마켓in 박소영 기자] 세계 최대 국부펀드가 즐비한 중동으로 글로벌 투자은행(IB)업계의 시선이 향하고 있습니다. ‘오일 드라이브(Drive)’는 중동 투자시장 소식을 전하는 시리즈입니다. 오일머니에 뛰어드는 글로벌 투자사들의 이야기와 석유 의존에서 벗어나 신기술 기반 투자에 집중하려는 중동 현지의 소식을 모두 다룹니다. 국내 기업의 중동 자본 투자유치 소식도 전달합니다. [편집자주]윤석열 정부가 공을 들였던 UAE와의 관계가 탄핵정국으로 몇 달간 주춤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다행히 다음 정권이 들어서도, 갑자기 중동과의 관계 강화 기조가 사그라지지는 않을 거라 예측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탄핵정국에 놓이면서 관계 강화에 속도를 내지 못하는 와중에 경쟁국들은 계속해서 드라이브를 걸고 있어 다소 답답한 상황이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오일머니 유치를 위해 일본뿐 아니라 중국과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내년부터 UAE가 중국, 그리고 우리나라와 어떤 식으로 관계를 쌓아나갈지 업계 시선이 쏠리고 있다.(사진=ADFW 홈페이지 갈무리)17일 글로벌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UAE가 일본에 이어 중국 자본시장 관계자들과의 관계를 공고히 쌓아가고 있다. UAE에서 활동하는 자본시장 한 관계자는 “국내에서 최대 스타트업 행사인 ‘컴업(COME) 2024’가 열리는 동안 UAE 수도 아부다비에서는 자본시장 최대 행사인 ‘아부다비 금융 주간(ADFW 2024)’이 열렸다”며 “중국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해 세션을 담당하는 등 행사를 주도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ADFW는 현지·글로벌 IB 업계 관계자가 참석하는 자본시장 행사다. 아부다비를 글로벌 금융 허브로 자리매김시키기 위해 다양한 국제 파트너십을 강화하고자 3년 전부터 열리고 있다. 올해 행사에는 블랙록, 모건스탠리, 누빈, UBS 등 유명 CEO들이 연사로 참석함은 물론, 아부다비투자청(ADIA)과 같은 현지 국부펀드 관계자와 UAE 정부 고위 관계자가 대거 자리했다. 이때 UAE와 중국은 ADFW 행사 기간 중 ‘UAE-중국 투자 서밋’을 개최했다. 양국 수교 40주년을 기념해 열린 행사로 무역, 투자, 문화 등 양국의 향후 교류 방안을 논하는 자리였다.양국의 관계 강화 행보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미 지난 10년간 양국 투자는 급증해 지난해 비석유 부문에서만 무역 규모가 810억달러(약 116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로써 UAE는 중동에서 두 번째로 큰 중국의 무역 상대국 지위를 차지하게 됐다. 여기에 더해 주식시장 거래도 활발하다. 두바이증권거래소(DFM)와 아부다비증권거래소(ADX)는 홍콩, 중국 선전 증권거래소와 교류해 중국 자본을 끌어오고 있다.올해 초에는 UAE 국제금융자유구역인 아부다비글로벌마켓(ADGM) 관계자들이 중국 상하이, 그리고 홍콩에서 로드쇼를 개최했다. 중국 주요 금융 기관과의 관계 강화를 목표로 진행됐다. UAE 현지 언론은 ADGM 측이 본래 3일로 일정을 정했으나 넘치는 수요 덕에 로드쇼 기간을 5일로 연장했다고 보도했다. 이를 통해 최근 60개 넘는 중국 기업이 ADGM에 등록한 것으로 추산된다.반면 국내 사정은 여의치 않다. 우리나라가 탄핵정국에 따른 권한대행 체제에 돌입하면서 외교 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들은 오일머니 유치를 위한 주도권 싸움에 밀릴 수 있다는 안타까움을 내비치고 있다. UAE 현지에서 활동하는 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이 현지에서 문화적으로나 산업적으로 중요한 위치에 올라선 지금이 정부가 힘을 써줘야 하는 중요한 시점이라 생각하는데 상황이 아쉽다”며 “우선 현지에 진출한 개별 기업별로 묵묵히 현지 비즈니스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국내 상황이 빠르게 안정화돼 신속히 뒷받침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전했다.
2024.12.17 I 박소영 기자
尹 탄핵 정국 여파…이복현 금감원장 거취에 쏠린 눈
  • 尹 탄핵 정국 여파…이복현 금감원장 거취에 쏠린 눈[금융포커스]
  •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의 국회에서 가결되면서 윤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임기가 6개월 남은 상황에서 그동안 이 원장이 금융권에 미쳐온 강력한 영향력에도 변화가 불가피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로 들어서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복현 금감원장은 이달 16일과 17일 이틀간 일본 도쿄에서 이토 히데키 일본 금융청 장관과 일본 금융사를 만나 탄핵 정국 속에서도 국내 금융시장 안정을 강조하며 정상적인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선 윤 대통령의 탄핵 정국이 이 원장의 거취에도 영향을 줄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검사 출신인 이 원장은 윤 대통령 최측근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이 원장은 그간 ‘관치금융’ 논란이 일 정도로 금융권 전반에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했다.이 원장의 3년 임기가 6개월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탄핵 정국이 진행됐다는 점에서 금융권에선 이 원장 거취에 비상한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 전만 해도 이 원장의 임기 완주 전망은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탄핵 정국이 시작되면서 이 원장의 거취는 불투명해진 모양새다.비상계엄 사태 이후 이 원장은 금융 시장 안정을 외치며 발 빠르게 대응했다.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 원장은 “탄핵이 예측 가능성 측면에서 우리 경제에 낫다”며 윤 대통령과 선을 긋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그럼에도 이 원장이 그간 힘을 쏟던 과제엔 힘이 빠질 것이란 관측이다. 대표적으로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의 친인척 부당대출 사건으로 촉발된 우리금융에 대한 금감원의 고강도 압박이 다소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 12일 금감원은 금융상황을 고려해 이달 중 발표 예정이었던 우리금융지주와 우리은행에 대한 정기검사 결과를 내년으로 연기하기로 했다.관치 논란의 핵심이던 가계부채 관리 압박 수위도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을 계기로 사실상 규제 완화로 돌아선 분위기다. 실제로 은행권에선 가계대출 규제를 완화안을 속속 발표하고 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냉싱(PF) 정리 속도도 늦춰질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탄핵 정국을 계기로 이 원장의 강력한 리더십이 상당한 도전을 받을 것이다”며 “이는 이 원장의 거취에도 다양한 변수가 발생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2024.12.17 I 최정훈 기자
"계엄 예비비 확보" 尹쪽지…민주 "예비비 확대 이때문인가"
  • "계엄 예비비 확보" 尹쪽지…민주 "예비비 확대 이때문인가"
  •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현안보고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한광범 김미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집행을 위해 예비비 확보를 지시하는 쪽지를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건넨 것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이 17일 “내란 수괴 윤석열이 나라의 예비비까지 끌어다가 내란 장기화를 기도했다”고 맹비난했다.앞서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한 최 부총리는 비상계엄 당시 윤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대통령 실무자가 ‘참고자료’를 건넸다고 밝혔다. 해당 참고자료를 직접 본 윤인대 차관보는 “비상계엄 관련 예비비 확보라고 쓰여 있었다”고 진술했다.최 부총리는 이와 관련해 “계엄 상황에 대해서 재정자금을 확보하란 정도로 의미가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계엄 집행을 위한 자금 마련 역할을 하라’는 의미였다는 뜻인지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도 “결과적으로 그렇게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하기도 했다.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국회 소통관에서 진행한 브리핑을 통해 “국민 혈세인 예비비를 끌어다가 국민을 짓밟고 군정을 유지하려 했다니 경악스러울 따름”이라며 “내란을 준비하려 그렇게 부득부득 예비비를 늘리려고 했던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이와 관련 당초 정부가 편성한 2025년도 예산안에는 예비비가 4조 8000억원이 편성됐다. 2024년도 예산안 예비비 4조 6000억원 중 3조 3000억원이 불용됐기에 야당은 예비비 편성이 과도하다며 국회 심의 과정에서 절반인 2조 4000억원을 삭감한 바 있다. 대통령실 등은 예비비 삭감에 강력 반발했다.조 수석대변인은 “경고성 계엄이라는 윤석열의 거짓말이 얼마나 허황된 거짓말인지 다시금 확인됐다”며 “계엄 쪽지는 윤석열과 내란 일당들이 얼마나 치밀하고 집요하게 친위 쿠데타를 준비했는지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은 최 부총리 외에도 조태열 외교부장관, 조지호 경찰청장 등에게도 계엄 당시 쪽지를 건넨 것으로 드러난 상황이다. 조 수석대변인은 “쪽지를 받은 국무회의 참석자들은 당장 쪽지 내용을 자백하라”고 촉구했다.그는 “국민의힘은 헌법재판소 심판 방해 같은 꼼수를 중단하고 내란 단죄에 협조하라. 정부도 조속한 특검 출범에 협조하기를 촉구한다”며 “민주당은 확실한 단죄 없이는 이 내란을 종식할 수 없다는 마음가짐으로, 내란 단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2024.12.17 I 한광범 기자
"尹 수법 제일 잘 알아"…野 단독 탄핵소추단 '출격'
  • "尹 수법 제일 잘 알아"…野 단독 탄핵소추단 '출격'
  • [이데일리 이배운 조용석 기자] 야권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에서 ‘검사 역할’을 할 국회 탄핵소추단을 구성하고 본격적인 심판 준비에 돌입했다. 윤 대통령 가족을 수사하다 폭언까지 들었던 이성윤 의원 등 검찰 출신,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소추단 출신, 헌법연구관 출신 등 고도의 전문성을 갖춘 의원들이 총집결하면서 윤 대통령 파면에 총력을 기울이는 분위기다. (사진 왼쪽부터) 이성윤 더불어민주당 의원,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 박범계 민주당 의원, 이춘석 민주당 의원 (사진=연합뉴스)탄핵소추단은 17일 오후 국회에서 1차 회의를 개최했다. 소추단은 이날 계엄의 ‘위법성’과 ‘중대성’을 입증하는 분과를 나눈 뒤 심판을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소추단은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인 정청래 민주당 의원이 단장을, 최기상 민주당 의원이 간사 겸 대변인을 맡는다. 아울러 위원으로는 민주당에서 박범계, 이춘석, 이성윤, 박균택, 김기표, 박선원, 이용우 의원이 참여하고 조국혁신당에서 박은정 의원, 개혁신당에서 천하람 의원이 소추단에 참여한다.이 중 이성윤 의원과 박은정 의원의 활약에 관심이 집중된다. 두 의원은 현직 검사 시절 ‘문재인 대통령-윤석열 검찰총장 갈등 사태’에서 윤 총장의 대척점에 섰다가 윤석열 정권이 들어서자 자진 사퇴하고 정계에 진출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특히 이성윤 의원은 검찰 내 최고 요직으로 꼽히는 서울중앙지검장 출신으로 수사와 사법 절차에 정통하다. 그는 지검장 재직 당시 윤 총장 가족 의혹을 수사하면서 윤 총장으로부터 ‘네가 눈에 뵈는 게 없냐’ ‘죽고 싶냐’ 등 폭언을 들었고 좌천의 굴욕까지 겪으며 윤 대통령과 악연을 쌓았다.박은정 의원은 당시 윤 총장에 대한 감찰·징계 청구 실무를 주도했다. 이와 관련해 혁신당 관계자는 “박 의원은 윤석열 징계를 맡으면서 윤석열이 어떤 수법으로 절차를 어기고, 어떤 논리와 성정으로 대응할지 대한민국에서 가장 잘 알 것”이라며 “소추위원 역할에 대한 의욕도 강한 상태”라고 밝혔다. 판사 출신인 박범계 의원과 변호사 출신 이춘석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탄핵소추위원단으로 활동한 경험이 있다. 특히 박 의원은 문재인 정부 마지막 법무부 장관으로, 윤 총장 측과 치열한 법리 다툼을 벌이기도 했다.아울러 김기표 의원과 박균택 의원 역시 검사 출신으로 수사에 정통하고, 서울중앙지방법원 부장판사 등으로 근무한 최기상 의원은 헌법재판소 헌법 연구관을 지냈다. 이용우 의원과 천하람 의원 역시 변호사 출신으로 법리에 밝다는 평가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소추위원 선정 기준에 대해 “법사위 소속이면서도 높은 법률적 지식을 갖추고, 탄핵소추 경험이 있는 의원 중심으로 구성했다”며 “국민의힘에도 소추위 참여를 요청했지만, 응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은 “민주당은 추경호 원내대표까지 내란죄 공범으로 단정 짓는 무리한 소추안을 발의했다”고 지적하며 “이 부분에 대한 반대 당론을 결정한 상황에서 소추위에 참여할 수는 없었다”고 부연했다.
2024.12.17 I 이배운 기자
"건전성 관리 어렵다"…iM라이프·ABL생명, 경과조치 신청 검토
  • "건전성 관리 어렵다"…iM라이프·ABL생명, 경과조치 신청 검토
  • [이데일리 김형일 기자] 일부 생명보험사를 중심으로 ‘신지급여력제도(K-ICS) 경과조치’ 신청을 검토 중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탄핵 소추 사태로 원·달러 환율이 1430원대를 오르내리고 있고 금리 인하 등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로 자본건전성 관리에 비상등이 켜졌기 때문이다. 경과조치는 부채평가 방식이 기존 원가에서 시가로 변경됨에 따라 K-ICS 비율의 안정적인 정착을 지원하고자 마련한 제도다. 시가평가로 부채가 늘어남에 따라 K-ICS 비율이 안정적인 수준에 이를 때까지 신규 위험액을 단계적으로 늘리는 조치다. K-ICS 비율은 보험계약자 모두가 보험금을 청구했을 때(요구자본), 보험사가 보험금을 지급할 수 있는지(가용자본) 판단하는 지표다. 가용자본이 많을수록(분자), 요구자본이 적을수록(분모) 건전성 비율은 상승한다.(사진=연합뉴스)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비상계엄 사태 후 금리 인하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함에 따라 K-ICS 비율 분자에 해당하는 ‘가용자본’ 경과조치 신청을 허용하기로 했다. 통상 2년마다 경과조치를 신청받는 것을 고려하면 시기를 앞당긴 것이다. 금감원은 지난 2023년 관련 신청을 받았다.이에 따라 iM라이프와 ABL생명은 가용자본 경과조치 신청을 검토 중이다. iM라이프 관계자는 “적용 기준 공개 시 여부를 판단하고 영향도를 검토해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ABL생명 관계자도 “금융당국에서 허용 시 신청할 계획”이라며 “신청이 받아들여진다면 가용자본 추가로 인정돼 경과조치 적용 후 K-ICS 비율이 일부 상승할 것”이라고 했다. 그간 경과조치를 신청하지 않은 일부 생보사들도 시장 상황을 보면서 신청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 생보사 한 관계자는 “현재 경과조치 적용 전 K-ICS 비율이 155~160% 수준으로 전망한다”며 “당장 경과조치를 신청할 계획은 없다. 현재 금리 상황을 고려해 자구책을 마련했고 감내 가능한 수준으로 판단하고 있지만 시장 상황을 봐가면서 판단 할 것이다”고 말했다.이처럼 가용자본 경과조치 신청은 생보사를 중심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손해보험사와 비교해 부채 만기 기간(듀레이션)이 긴 장기 보험상품을 취급하고 있어서다. 즉 부채 듀레이션이 자산 듀레이션보다 길기 때문에 K-ICS 비율 분모에 해당하는 ‘요구자본’ 증가 속도가 더 빨라 건전성 관리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2024.12.17 I 김형일 기자
여야 원내대표 첫 회동…헌법재판관 임명·내란 국조 합의 ‘빈손’(종합)
  • 여야 원내대표 첫 회동…헌법재판관 임명·내란 국조 합의 ‘빈손’(종합)
  • [이데일리 황병서 김응열 기자] 여야 원내 대표가 국회의장 주재로 17일 첫 회동을 했다. 여야 원내대표 간 첫 상견례 자리였지만 뼈 있는 말들을 서로에게 던지며 공방을 벌였다. 특히 내란행위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설치 문제와 대통령 권한 대행의 국회 몫 헌법재판소 재판관 3명에 대한 임명 문제를 놓고 합의를 시도했지만 불발로 그쳤다.◇ 의장 주재 여야 첫 상견례 권성동(왼쪽) 국민의힘 당 대표 권한 대행,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우원식 국회의장 주재로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권성동 국민의힘 당 대표 권한 대행이 만났다. 이 자리에는 박성중 민주당 원내수석 부대표와 박형수 원내수석 부대표가 배석했다. 우 의장은 이날 12·3 비상 불법 계엄 사태 후 정국 안정을 위해 여야 간 협치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제 우리 국회는 이 상황을 수습하고 국정을 안정시키는 데 온 힘을 집중해야 할 때”라면서 “국정의 중심이 국회인 것처럼 국회의 중심 역시 국민이어야 한다”고 짚었다. 이를 위해 “민생 경제를 먼저 챙겨야 한다”면서 “바닥 경제 현장에 가장 닿아 있는 것이 국회의원인 만큼 국회가 더 크게 책임을 다 할 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회 추천 몫인 3인의 헌법재판관 인사청문회 관련 일정과 비상계엄 국정조사 특위 구성 건에 대해서도 여야 간의 협의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우 의장이 협치를 강조했지만, 여야는 공방을 주고받았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권 당 대표 권한 대행에게 △내란 사태 국조 특위 신속한 개시 △헌법 재판관 인사청문 특위 신속한 구성 △ 국무위원에게 불필요한 압박 금지 △국정협의체 참여 △민생경제 회복 동참 등 5가지를 요구했다. 박 원내대표는 “지금은 비상 시국이다. 12·3 비상계엄 내란 사태로 인해서 경제, 외교, 안보 국격이 망가졌고 특히 민생과 경제는 갈수록 악화했다”면서 “(내란 사태 국조 특위에 신속한 개시가) 내란 수괴 윤석열 대통령에 동조했던 국민의힘이 조금이라도 국민 앞에 죄를 씻는 길”이라고 말했다.박 원내대표는 권 당 대표 권한 대행이 박근혜 전 대통령을 탄핵할 당시에 언급했던 말을 들며 국정 안정에 협치할 것으로 촉구하기도 했다. 그는 “권성동 원내대표님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결정 전인 2017년 2월 ‘탄핵 심판이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빨리 결정해야 국정이 안정되고 시간을 끌면 그만큼 나라도 불안정해진다’고 말했다”면서 “오늘 권한대행이 헌법재판관을 임명할 권한이 없다고 했는데 2017년도에는 전혀 다른 말을 했다”고 지적했다. 권 당 대표 권한 대행도 곧바로 응수했다. 그는 “오늘 제가 원내대표로 취임한 후 처음으로 민주당 원내대표를 뵙는 자리”라면서도 “상견례 자리에서 정치 공세를 일관하는 민주당 원내대표의 말 모습을 보면 씁쓸함을 금할 길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제가 원내대표에 선출된 후 민주당의 박찬대 원내대표에게 면담을 제안했으나 거부당했다”면서 “오늘 국회 주재 여야 원내대표 회담에 응한 것을 보면 저를 협상 파트너로 인정한 것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권 당 대표 권한 대행도 “대통령 권한 대행의 직무 범위는 과거 노무현 대통령 때 고건 대행과 박근혜 대통령 때 황교안 권한대행의 전례를 따르면 놀라움도 없고 분쟁할 소지가 없다”면서도 “8년 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민주당의 추미애 당 대표와 우상호 원내대표 등이 모두 대통령 권한대행이 헌법재판관을 임명할 수 없다고 주장을 했는데 그때는 되고 지금은 안 된다는 논리가 어떻게 성립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아울러 “여당이 정부 총리나 장관들과 당정 협의를 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인데 압박이라고 호도하는 저의가 뭔지 모르겠다”고 했다.◇ 첫 회동 쟁점은 2가지…‘내란 국조특위 설치’·‘헌법재판관 청문회’우원식 국회의장(가운데),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왼쪽),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등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의장 주재 여야 원내대표 회동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여야 원내수석 부대표들은 상견례 후 기자들과 만나 2가지 부분에서 쟁점이 있었다고 밝혔다. 쟁점으로는 내란 관련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설치 건과 국회 몫 헌법재판소 재판관 인사청문회 설치 건이 있다. 먼저 내란 국조 특위 설치와 관련해서 민주당은 국정조사를 하겠다는 입장을, 국민의힘은 실효성에 의문이 들어 의원총회에서 다시 논의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박성중 민주당 수석 부대표는 “가장 큰 사안은 비상 계엄 내란 행위와 관련해서 국정조사를 하겠다고 야 6당이 지난 12일 제출했고 의장께서도 신속하게 추진했으면 좋겠다고 의견을 줬다”면서 “국조 활동 기간과 조사 범위를 정해야 하는데 저희는 국정조사를 하겠다는 강력한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박형수 국민의힘 수석 부대표는 “저희 당 기본 입장은 (내란 관련) 수사는 진행 중에 있어 (국정조사에) 출석 안 하는 경우가 있고 증언을 거부하는 경우도 있어 실효성 있을까란 기본 입장”이라면서 “참여 여부는 내일 의총에서 총의를 모아보고 원내 수석과 이야기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국회 몫인 헌법재판소 재판관 3명에 대한 인사청문회 건과 관련해서도 민주당은 추경호 전 국민의 힘 원내대표가 합의했던 대로 23~24일 열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에 국민의힘은 추 원내 대표가 했던 합의는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 되기 전의 상황으로, 임명권자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바뀐 만큼 임명할 수 없다는 것이다. 박성중 민주당 수석부대표는 “(이전 지도부와 합의한) 23~24일 인사청문회를 하겠다는 입장”이라면서 “오는 27일 본회의를 열고 세분의 헌법재판소 재판관 인사를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이 이에 응하지 않을 수 “2명의 헌법재판소 재판관이라도 바로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박형수 국민의힘 수석 부대표는 “우리의 기본 입장은 헌법재판소 재판관을 대통령 권한 대행이 임명할 수 없다는 것”이라면서 “과거 민주당은 똑같은 상황일 때 추미애 당 대표, 우원식 원내대표, 박범계 의원 등이 모두 대통령 대행이 인사권을 행사할 수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또 “헌재는 재판관 6인으로 재판이 가능하다고 판결했다”면서 “그 전제 하에서 심리를 잡고 하면 되는데 민주당이 왜 서두르겠나. 6인 체제 하에서는 탄핵 결정할 때 전원 찬성해야 하는데 민주당 추천 2명을 넣어서 유리하게 하려는 목적까지 의심하게 된다”고 했다.
2024.12.17 I 황병서 기자
압색 또 무산, 출석통지서 거부…尹 겨냥 공조본 수사 `난항`(종합)
  • 압색 또 무산, 출석통지서 거부…尹 겨냥 공조본 수사 `난항`(종합)
  • [이데일리 김형환 송승현 기자] 12·3 비상계엄 사태로 윤석열 대통령을 수사하고 있는 공조수사본부(공조본)가 난항을 겪고 있다. 대통령실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이 2차례 발부됐지만 모두 무산으로 돌아갔고 윤 대통령에 대한 출석통지서 수령은 ‘수취거부’ 등을 이유로 전달되지 못했다. 공조본은 윤 대통령에 대한 강제수사 여부를 검토하는 한편 전·현직 정보사령관이 계엄 전 계획을 논의했다는 증언을 확보해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경찰 국가수사본부와 공수처, 국방부 조사본부로 구성된 12.3 내란 사태 공조수사본부(공조본)와 검찰이 윤석열 대통령의 신병 확보를 놓고 경쟁 중인 가운데 17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에 차량들이 출입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압수수색·尹출석요구서 전달 실패한 공조본경찰 국가수사본부 특별조사단(특조단)·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국방부 조사본부로 구성된 공조본은 17일 대통령 경호처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지 못하고 빈손으로 돌아갔다. 공조본은 조지호 경찰청장 비화폰(보안전화) 서버를 확보하기 위해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이날 오전 10시 20분쯤부터 대통령실 경호처를 찾았으나 경호처의 협조 거부로 대치하다가 결국 압수수색에 실패했다. 대통령실 경호처는 협조 여부를 검토 후 오는 18일 알려주겠다고 했다. 앞서 지난 11일 특수단은 대통령실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지만 경호처가 공무·군사상 비밀 등을 이유로 압수수색을 거부하며 일부 자료만을 임의제출 형식으로 받는데 그친 바 있다. 당시 압수수색영장에 적시된 피의자는 윤석열 대통령으로 대통령실 내 국무회의실, 경호처, 101경비단, 합동참모본부 지하 통제지휘실 등 4곳이 대상이었다. 당시 특수단과 경호처는 약 8시간 동안 대치했다.또한 공조본은 오는 18일 오전 10시까지 정부과천청사에 있는 공수처로 출석하라는 내용이 담긴 출석요구서를 윤 대통령에 전달하는 것에도 실패했다. 전날 공조본은 윤 대통령에 대한 출석요구서를 전달하기 위해 대통령실과 한남동 대통령 관저를 찾았지만 모두 불발됐다. 이에 공조본이 우편을 통해 이를 대통령실,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 전달했지만 각각 ‘수취인 불명(받는 이가 분명하지 않음)’, ‘수취거부’로 거부됐다.윤 대통령 측이 오는 18일 공수처에 출석한 가능성은 희박하다. 윤 대통령 변호인단에 참여할 것으로 보이는 석동현 변호사는 이날 공수처와 검찰 소환에 대해 “며칠 내 입장을 내겠다”고 밝히며 공수처 출석 가능성은 사실상 없어졌다. 이와 관련해 공조본 관계자는 “우편을 수신하지 않았어도 이(출석 요구)를 인지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2차 출석 요구의 경우 (출석요구 일자인) 18일 오전 10시 이후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비상계엄 공조수사본부 관계자들이 지난 16일 용산 대통령실 민원실에 도착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강제수사 가능성 내비친 공조본…정보사령관 수사 박차이 같은 비협조에 윤 대통령에 대한 강제수사가 난항을 겪으며 야당을 중심으로 윤 대통령에 대한 강제수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정청래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은 이날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오동운 공수처장에게 “출석 요구에 불응했을 때뿐 아니라 불응할 우려가 있는 경우에도 체포영장을 청구할 수 있다”며 윤 대통령에 대한 강제수사 필요성을 언급했다.이에 대해 오 처장은 “소환 통지를 했고 수령을 거부하는 사태와 관련해 그다음 적법한 절차를 취하겠다”며 “공수처장 명의로 특수공무집행방해와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죄가 성립할 수 있음을 경고하는 공문을 (경호처에) 보낼 예정”이라고 윤 대통령에 대한 강제수사 가능성을 시사했다.윤 대통령 수사에 난항을 겪고 있는 공조본은 이번 계엄 사태의 ‘키맨’으로 꼽히는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과 문상호 정보사령관에 대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조단은 이날 내란 등 혐의로 노 전 사령관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문 사령관에 대해서는 공수처에 사건을 이첩했다. 긴급체포권이 있는 공수처에 사건을 돌려 신속하게 처리하기 위해서다.이와 함께 경찰은 최근 경기도 안산의 한 패스트푸드점의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해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경찰은 노 전 사령관과 문상호 정보사령관이 경기 안산의 한 패스트푸드점에서 정보사 소속 정모 대령, 김모 대령에게 부정선거 관련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서버 확보를 지시한 것으로 파악했다.
2024.12.17 I 김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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