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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뷰티 쫓던 ‘홈쇼핑쟁이’…역수출하는 ‘K뷰티 역군’으로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지난해 K뷰티 수출액이 사상 최초로 100억달러를 돌파했다. K뷰티는 반도체, 조선, 자동차 등 전통 수출효자 상품에 이어 새로운 수출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 했다. K뷰티 수출의 중심에는 중소 뷰티 브랜드가 있다. 중소벤처기업부 등 정부도 K뷰티산업을 전략적인 수출 유망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다양한 지원에 나섰다. 새로운 K뷰티 신화를 꿈꾸는 유망 K뷰티 중소기업의 이야기를 통해 K뷰티 산업의 미래를 조명하고자 한다. <편집자주>“10년 전에는 1년에 2번씩 일본에 나가서 시장조사를 했어요. 이젠 일본뿐 아니라 미국, 프랑스 등 전 세계에서 한국 뷰티 시장을 보고 배우죠.”최홍찬 제이엘씨인터내셔날 대표는 ~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K뷰티가 세계 뷰티 트렌드를 선도한다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 대표는 19년간 화장품 사업이라는 한우물만 판 뷰티 전문가다. 강산이 두 번 바뀌는 동안 K뷰티의 위상이 차츰 높아지는 걸 몸소 체감했다.(그래픽= 김정훈 기자)◇직장 나와 창업…콜라겐 찾아 삼만리최 대표는 중소 화장품 회사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한 뒤 홈쇼핑 상품기획자(MD)를 거쳐 지금의 회사를 창업했다. 국내 ‘빅4’ 홈쇼핑 2곳에서 뷰티 전문 MD를 지낸 그는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로 꼽힌다. 그의 손을 거쳐 탄생한 유명 뷰티 브랜드도 한 두 개가 아니다.그는 뷰티 브랜드를 발굴·육성하면서도 언젠가부터는 뿌듯함보다는 아쉬움이 컸다고 했다. 뷰티에 대한 근본적인 갈증이 채워지지 않은 탓이다. 결국 그는 2017년 회사를 나와 자신의 브랜드 ‘더마픽스’를 선보였다.최 대표는 “홈쇼핑 MD 업무를 하면서 무수히 많은 브랜드를 만나고 상품을 기획·개발했다”며 “그때마다 아쉬웠던 게 국내 브랜드는 콘셉트만 존재하지 오리지널리티(originality·고유성)가 없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해외에서는 곡물 발효 성분인 ‘피테라’ 등 좋은 원료를 내세운 화장품이 장수하는 경우가 많다”며 “우리나라에는 왜 원료에 대한 오리지널리티가 없는지 고민한 끝에 성분 본질에 집중한 브랜드를 선보였다”고 말했다.그 때 그가 주목한 원료가 콜라겐이다. 최 대표는 “콜라겐은 피부의 70%, 진피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등 노화 방지의 근간이 되는 성분”이라며 “당시 시중에는 콜라겐을 0.001% 정도 함유한 화장품만 존재했다. 콜라겐을 주 원료로 내세운 화장품이 없었다”고 설명했다.최 대표는 ‘콜라겐 100%’ 화장품을 만든다는 목표로 세계 10대 콜라겐 전문기업들을 찾아다녔다. 콜라겐 분자가 피부 속까지 침투하려면 분자량이 500Da(달톤) 이하여야 한다는 그의 집념에서다. 500Da은 머리카락 굵기 10만분의 1, 모공 크기의 9억 9700만분의 1 크기에 해당한다. 수많은 시도 끝에 그는 2019년 이탈리아 ‘이탈젤라틴’으로부터 500Da의 콜라겐을 독점 공급받게 됐다. 최 대표는 “세계 10대 기업을 돌아다녀도 500Da 정도의 분자량을 요구하는 업체가 없어 어렵다는 답변뿐이었다”며 “이탈젤라틴에서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는데 원료 3만t을 보증 계약하라는 요구사항이 달렸다”고 회상했다. 이어 “초기 기업으로선 어려운 결정이었지만 결과적으로 차별화된 기술력을 가질 수 있게 된 계기”라고 자신했다.◇6배 비싼 마스크팩, 해외서도 통했다 어렵게 구한 원료를 적용한 첫 제품은 ‘더마픽스 콜라겐 마스크팩’. 2018년 11월 첫 출시 직후 최 대표의 직장생활 시절 연봉을 한 달 만에 올려준 ‘효자상품’이다. 현재까지 누적 판매량과 매출은 각각 5000만장, 2000억원에 달한다.마스크팩 한 장 가격은 6500원으로 시중 저가 제품과 비교하면 최대 5~6배 차이가 나지만 ‘오리지널리티’를 소비자들도 알아차린 셈이다. 해외에서도 수요가 늘며 더마픽스는 콜라겐을 역수출하는 성과를 이뤘다. 현재 중국, 일본, 베트남 등 7개국에 수출 중이며 지난해 매출 400억원 중 100억원이 해외 매출이다. 올해는 미국, 유럽 등 서구권 공략을 본격화해 수출 규모를 200억원까지 높인다는 계획이다. 특히 최근에는 유망 중소·벤처기업의 해외 진출 가속화를 돕는 중소벤처기업부의 ‘K전략품목 어워즈’ 사업에 선발되며 가능성을 높였다.최 대표는 “K뷰티의 인기는 계속될 것으로 본다”며 “K뷰티 열풍에 힘입어 해외 무대를 확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다음 목표는 ‘비욘드 콜라겐’(콜라겐을 넘어)이다. 콜라겐을 기본으로 하되 제품군을 확장하려 한다”면서 “성분에 대한 집착은 버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더마픽스 제품군. (사진=제이엘씨인터내셔날)
- CES 2025 키워드 1위는 '엔비디아'…한국 역대 최대 기업 참가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CT 융합 전시회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25’와 관련해 가장 많이 검색된 키워드 1위로 ‘엔비디아’가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미국, 중국에 이어 세번째로 많은 기업들이 참가했다. 삼정KPMG가 10일 발간한 ‘CES 2025로 본 미래 산업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국가별 관심도는 중국, 한국, 대만, 싱가포르 등 아시아 지역에서 높게 나타났으며, 검색어 키워드 1위는 엔비디아가 차지했다. 특히 엔비디아의 개인용 AI 슈퍼컴퓨터 ‘프로젝트 DIGITS’, ‘젠슨 황 엔비디아 기조연설’이 연달아 검색어 상위에 올랐다.올해 CES는 첨단 기술로 뛰어든다는 의미를 담은 ‘DIVE IN’이라는 슬로건 아래 166개국의 4800여 개 기업과 14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참여해 전년보다 확대된 규모로 개최됐다. 특히 국내 기업은 역대 최다인 1031개사가 참가해 미국, 중국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기업이 CES에 발을 디뎠다. 벤처 및 스타트업이 641개사로 62% 이상의 비중을 차지했다. 삼성, 현대차그룹, LG, 네이버, 카카오 등이 육성한 스타트업들의 혁신 기술을 시연하며 국내 기업의 글로벌 기술 경쟁력을 선보였다.이번 CES 2025에서는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Software Defined Vehicle)을 포함한 최첨단 모빌리티 기술과 제품들이 주목받았다. 또한 스마트홈, 커넥티드 디바이스, 자동차와 도시 간 연결성을 중심으로 네트워킹(Networking) 기술이 강조됐다.작년 CES가 AI의 잠재력을 보여준 데 이어 올해 CES에서는 AI의 시장성을 높이려는 기업들의 행보가 부각됐다. AI가 실생활에 적용된 사례와 함께 비즈니스 모델의 수익성을 높이는 기술을 선보였다. 디지털 헬스케어와 웨어러블 디바이스 등 인간의 운동성(Kinetic)을 강화하는 기술도 두드러졌다. 화석연료의 급격한 퇴출보다는 탄소 배출 감축에 집중하는 에너지 전환(Energy Transition)이 조명됐다.삼정KPMG는 CES 2025의 10대 트렌드로 △AI △로봇 △모빌리티 △스마트홈 △XR(확장현실) △디지털 헬스케어 △라이프스타일 테크 △스페이스 테크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스타트업을 꼽으며, 혁신 기술과 제품을 살펴봤다.AI는 다양한 산업에서 빠르게 성장하며, 특히 핀테크와 모빌리티 등 보안이 중요한 영역에서 온디바이스 AI(On-device AI) 기술이 부상했다. 또한 가정용, 헬스케어, 산업용 로봇 등 AI 기반 다목적 로봇 기술이 공개됐다. BMW와 같은 글로벌 완성차 기업은 디스플레이와 차량 제어 콘셉트 등이 유기적으로 상호작용하며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주안점을 두는 기술을 선보였다. 소니혼다모빌리티(소니와 혼다의 합작사)와 아마존, 웨이모(구글의 자회사) 등 빅테크 기업은 자율주행 기술로 화제를 모았다.스마트홈 분야에서는 AI와 IoT(사물인터넷) 기반의 고도화된 스마트 가전, 가정용 로봇, 사용자 맞춤형 서비스를 구현했다. 또한 산업용 XR 디바이스와 디지털 트윈 기술, 미디어·엔터테인먼트에서의 XR 적용 사례도 소개했다. 디지털 헬스케어에서는 웨어러블과 AI를 활용한 건강 관리 및 치료 기술이 확대됐다.스페이스 테크 분야에서는 위성 관리 및 우주 환경 데이터 수집 기술이 제시됐으며, 뷰티·패션·푸드에 첨단 기술을 접목한 라이프스타일 테크 또한 돋보였다. 탄소 감축을 주도하는 ‘에너지 테크’와 ‘인간 안보(Human Security)’와 같은 ESG 관련 기술도 떠올랐다.삼정KPMG 테크놀로지 산업 리더 염승훈 부대표는 “빠르게 진화하는 기술과 변화하는 고객 니즈에 대응하려면 기업들은 민첩하게 움직여야 한다”며 “CES 2025 트렌드 분석이 우리 기업이 산업 생태계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데 기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