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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 민주동지회 주주대표 소송..황 회장이 용퇴하면 KT가 살까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민주노총전국공공운수노조·KT전국민주동지회 등 조합원 등이 2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우면동 KT연구개발센터 앞에서 황창규 KT 회장 퇴진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9.3.29/뉴스1“민주동지회 의장인 주주입니다. 주주 35명이 3367주를 모아 주주대표 소송을 제기하신 걸 보셨나요? 이석채 회장을 비롯해 우리 황창규 회장 임기내 이사들이 KT에 손해를 끼친 모든 부분을 나열했습니다. 손해배상을 청구했죠. KT가 세상의 혼란을 모두 뒤집어 쓴 것으로 연일 보도되고, (황 회장이) 직접 사내 이사를 추천해 후계구도를 양성한다는 보도까지 나옵니다. 틀린 것으로 믿고 싶지만 (황 회장이) 경찰 출석 요구도 받은 바 있고 정치자금법 위반해 검찰에서 기소하려 하지 않나요. 아현화재로 보상금이 350억 이상 되고 소송까지 가면 수천억이 될 수 있습니다. KT가 이렇게 망가져 있고 사기가 땅에 떨어졌어요. 17일(KT 화재 청문회)에 또 국회에 나가지 않나. 더이상 변명과 거짓말을 하지 마소. 스스로 정리하고 용퇴하면 KT가 새로 일어날 수 있습니다. 국민 기업 KT를 생각하시면 이 자리에서 용퇴하시길 부탁드립니다.(KT민주동지회 의장)”◇황창규 회장, 화재 사과..용퇴요구에는 “언급 어려워”29일 열린 KT 정기주주총회에서 민주동지회 의장인 박 모씨는 발언권을 얻어 황창규 회장에게 퇴진을 요구했다. 전임 정권 때 KT 대표이사(CEO)가 된 황창규 회장이 사퇴하면 KT가 살 수 있다는 취지였다. 이날 주총 의장으로 사회를 봤던 황 회장은 어두운 얼굴로 “이번 화재로 주주와 피해 고객 모두에게 송구스럽습니다. 더 나은 국민기업으로 나갈 수 있도록 복구와 함께 전임직원이 힘을 모아야 할 시기입니다. 더 철저하게 관리하고 주주들에게 더 큰 가치로 보답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다른 의견은 주총과 무관하고, 수사 중인 사건이니 이 자리에서 논의하기는 부적절하다고 봅니다”라고 답했다.또 “(본인에 대한 퇴진 요구에 대해서도) 이 자리에서 언급하기 어렵다고 생각됩니다. 주주대표소송은 감사위원회에서 논의를 거쳐 결정할 예정입니다”라고 부연했다.KT 주총장 앞에서 기자회견이후 정리하는 민주노총 관계자들이날 민주노총 계열 관계자들은 주총장인 서울 서초구 우면동 KT연구개발센터 앞에서 황 회장 퇴진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주총장 안에서도 두 사람이 발언권을 얻어 황 회장 퇴진을 요구했다.◇아직 황창규 회장 불법 증거 없다현재까지 황창규 회장이 불법을 저질렀다는 수사당국의 발표는 없다. 쪼개기 후원금 수사는 진행 중이고, 황 회장이 지시했느냐 여부도 가려지지 않았다. KT 통신구 화재 사건이 황 회장의 부실 경영 때문에 발생했다고 보는 것도 논란이다. 물론, 통신 국사 관리를 제대로 안 하고 전화국 등급 신고를 누락한 책임은 있지만, 다른 통신사들도 대체로 마찬가지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디지털 시대 심장인 통신망의 재난에 대비하는데 소홀했던 정부 책임도 상당하다.최근 이철희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제기한 KT경영고문 위촉과 20억 원 고문비 사용 역시 KT에서만 발생한 일이라고 보기 어렵다. 전직 관료, 정치인 등이 대표적인 규제 산업인 통신사에 지인 취업을 청탁하고 기업은 어쩔 수 없이 이를 받아줄 수 밖에 없었던 것은 역대 정부는 물론 현 정부에서도 진행되고 있다. 경영고문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불법적인 일에 관여한 증거가 밝혀져야 황 회장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다는 의미다.KT가 29일(금) 오전 9시 서울 서초구 태봉로 KT연구개발센터 2층 강당에서 제37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황창규 회장이 주주총회를 진행하고 있다. KT제공◇회장 용퇴에 대한 서로 다른 입장들KT 민주동지회 의장의 발언 중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은 “KT 임직원들의 사기가 땅에 떨어졌다”는 부분이다.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검찰을 동원해 전임 CEO를 몰아낸 사례가 남중수 전 사장, 이석채 전 회장 등 두 차례 있었다. 그리고 그때마다 KT 임직원들은 동요했다.“황 회장이 스스로 정리하고 용퇴하면 KT가 새로 일어날 수 있다”는 민주동지회 의장 말은 맞는 것일까. KT 안팎에서는 두 가지 시선이 존재한다.어떤 사람은 “정부가 미워하니, 여당이 미워하니, 임기가 1년 남았지만 지금 나오면 회사는 살릴 수 있지 않느냐”고 한다.다른 사람은 “이제 정권 교체기마다 민간기업 CEO를 바꾸려던 정치권의 외풍을 끊어야 한다. 황 회장이 버텨야 한다”고 한다.28일 KT 광화문 사옥에 붙은 5G 압승 결의대회 팻말◇5G에 기대하는 주주들..압승 결의대회 한 KT이날 KT 주총장에서 발언한 다른 주주들은 “1년 동안 언론이나 포털을 보면 KT에 대해 안 좋은 기사가 많이 나서 주가나 경영환경에 영향을 준다. 이런 일이 없도록 역할을 잘해서 주가도 배당도 오르도록 강력히 요청한다”, “올해 본격 투자할 5G와 관련해 효율적으로 진행해 대한민국이 1등하고, 그 중심에 KT가 있었으면 한다. 제 주식도 올랐으면 한다”고 말했다.이에 황창규 회장은 “5G에서 압도적인 1등을 해서 글로벌 기업 KT를 반드시 만들겠다”고 답했다. 압도적인 5G 1등을 위해 영업마케팅 조직인 KT 커스터머&미디어 부문은 어제(28일) KT 광화문 사옥 B1 대강당에서 결의대회를 열기도 했다.◇차기 CEO 선임 준비 들어가..경쟁사 주총과 다른 모습황창규 회장은 주총 인사말에서 “올해는 5G의 혁신 서비스를 선보여 5G 성공을 견인하고 차기 CEO 선임을 사외이사 중심 이사회에서 공정하고 투명하게 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며 “계획을 차질없이 이행해 한단계 높은 성과를 돌려드리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훌륭한 차기 CEO를 뽑기 위해 지혜를 모으겠다는 의미다. 이날 KT는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경제정책수석을 지낸 김대유 이사를 선임했다.또, 새로운 사외이사로 김대중 정부 시절 과학기술부 차관과 노무현 정부 시절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원장을 지낸 유희열 이사와 기업지배구조원 연구위원회 위원을 맡고있는 성태윤 이사를 선임했다. 이들은 이강철, 김대유, 장석권, 김종구, 이계민, 임일 이사 등과 함께 KT의 차기 CEO 선임에 역할을 하게 된다. KT에는 8명의 사외이사가 있는데, 이번에 유희열 이사 합류로 여권과 인연이 있는 이사가 3명이 됐다. 이강철 이사는 노무현 정부 시절 대통령 정무특보로 활동한 바 있다. 한편 KT의 경쟁회사인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이미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그런데 26일 SK텔레콤 주총장에서 한 주주는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에게 “역대 최고로 시장과 소통하는 CEO다. 임기가 금년말로 아는데 본인이 (연임을)결정하실 순 없겠지만 나갈 의향이 있는가”라고 칭찬해 주총장에는 미소가 번지기도 했다.황창규 회장의 경영에 대한 공과와 별개로, 국내 최대의 기간통신 회사이자 ICT 생태계의 맏형, 가장 많은 인원을 고용한 KT 주총에서는 왜 이런 덕담을 보기 어려울까. 투명한 지배구조, 재벌이 아닌 지배구조, 주인 없는 지배구조가 오히려 KT그룹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저해하는 건 아닌지 걱정을 떨치기 어렵다.
- "땅값 올랐는데 헐값에 내놓으라고?"..3기 신도시 주민 불만 속출
- 3기 신도시로 지정된 경기 과천시 과천동 일대 하우스단지 모습. 사진=경계영 기자[남양주·과천=이데일리 정병묵 경계영 기자] “여기서 30년간 농사를 지으며 땅을 일구었는데, 낮은 보상금만 받고 나가라하면 갈 곳도 없고 걱정입니다.”경기도 과천시 과천동에 거주하는 A(81·남)씨는 허탈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A씨는 “기어코 여기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까지 해제했다”며 “갖고 있는 땅 340평(1124㎡)을 현금으로 보상 받아도 세금 떼고 나면 30년 전에 살던 강남으로 돌아갈 수도 없고, 대토보상을 받는다 해도 내가 그동안 일군 터전이 아닌데 이 나이에 어디로 또 가겠느냐”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 19일 남양주 왕숙지구와 하남 교산지구, 인천계양 테크노밸리, 과천 과천지구를 신도시급 대규모 공공택지로 지정, 2021년부터 입주자를 모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땅 가진 이나 없는 이나 ‘모두 불만’3기 신도시 발표 다음날인 20일, 직접 찾은 남양주시와 과천시에서는 주민들의 불만이 다양하게 터져 나왔다. 땅이나 집을 가진 사람들은 토지가 수용되면 실제 가치대로 평가받지 못할까 불안해했다. 땅이 없는 사람들은 생활 터전을 잃게 될까 우려하고 있다.남양주시 양정동에 사는 B씨(60대·남)는 “여기 땅값이 다산신도시 입주를 앞두고 계속 올라 현재 3.3㎡당 200만원인데, 공공택지로 수용되면 헐값에 내놓을 판”이라며 “도로변 좋은 땅 가진 사람과 임야나 농지 가진 사람 보상가가 비슷하게 책정되면 이것도 문제”라고 말했다. 양정동 K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아예 이 일대를 지정하려면 다 지정해야지, 배양리쪽은 (신규 택지에서) 빠지면서 오히려 땅값이 더 뛰고 있다”며 “GTX가 이 앞에 들어오면 새로 분양받아 들어오는 신도시 주민들은 좋겠지만, 원주민들은 떠나야 하니 반길 것도 없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3기 신도시로 지정된 경기 남양주시 양정동 일대 모습. 사진= 정병묵 기자.소규모급 신도시로 조성되는 과천시 과천동 일대 주민들 반응도 비슷하다. 과천동에서 화훼농원을 20년 동안 운영해온 D(60대·남)씨는 땅주인만 배불리는 일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공공택지로 묶인 옆 동네도 이주 문제가 해결 안 돼 주민들이 공청회니 설명회니 쫓아다니고 있는데, 이제 신도시까지 지정했다”며 “여기서 장사하던 세입자들은 다 나가야 하니 보상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고 불안해했다.과천동은 민간기업형 임대주택(뉴스테이)로 묶인 주암동, 우면2지구와 맞닿아 있는 곳으로 과천에서 아직 개발되지 않은 몇 안 되는 지역이다. 복합환승센터로 조성될 계획인 지하철4호선 선바위역 주변은 화훼단지와 농원 등 비닐하우스로 빼곡했다. 과천 일대 토지를 전문으로 거래해온 D공인중개사는 “주암동이 뉴스테이 구역으로 묶이며 그곳에서 살던 주민들 중엔 대토보상으로 올해 과천동으로 옮겨오기도 했다”며 “과천동마저 택지로 수용되면서 갈 데가 사라져 불만을 토로하는 주민이 많다”고 전했다. 실제 과천동만 보더라도 땅값이 올해 들어 20% 넘게 뛰었다. 토지·건물 실거래가앱 밸류맵에 따르면 과천동 그린벨트 토지 실거래가는 지난해 3.3㎡당 평균 225만5000원이었지만 올해 11월까지 267만7000원으로 상승했다. 지분거래를 제외한 거래건수도 같은 기간 36건에서 65건으로 두 배 늘었다. 사실상 거래가 중단돼 중개업소들도 울상이다. 과천동 P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신도시 지정 당일에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데다 지금 소유권을 이전해도 보상 못 받을 걸 알기에 매수 문의 전화는 뜸하다”며 “이번에 신도시로 지정된 구역 바로 옆 그린벨트를 사면 (땅값이) 오르겠느냐는 문의 전화 정도 온다”고 전했다. ◇‘택지유출’ 사태 겪은 과천 “뒤통수 맞아”특히 과천은 신규택지로 지정된 지역뿐 아니라 정부청사 인근 기존 과천 주민들의 불만도 폭주하고 있다. 과천은 지난 9월 신창현 의원의 수도권 신규 택지 자료 유출 당시 후보지로 올랐다가 주민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9·21 대책 당시 1차 공급 택지에선 빠졌다. 하지만 결국 이번 2차 주택공급 계획에 포함됐다. 이 때문에 과천 주민들은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 주민은 “과천엔 녹지 때문에 거주하는 주민이 절반인데 그린벨트가 해제되고, 기존 아파트 재건축과 지식정보타운, 신도시 공사까지 공사환경에 노출되는 10년의 세월을 누가 책임지겠느냐”고 우려했다. 과천동 G부동산중개법인 관계자는 “아파트값은 둘째 치고, 과천이라는 환경 자체가 바뀌는 것을 주민들이 탐탁지 않아 한다”며 “출퇴근 도로 정체가 심각한데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든, 환승센터든 들어오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반발했다. 자료: 밸류맵
- [3기 신도시]"집값 안정 신호…무주택자 내집마련 여유생겼다”
- 3기 신도시 위치도[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정부가 남양주·하남·인천·과천 등 3기 신도시 택지를 공개하자,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집값 안정 기반을 마련했다고 분석했다. 집이 없는 사람은 매매보다는 분양을 통해 내 집 마련을 하려 하고, 집이 있는 사람은 집값 조정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19일 국토교통부는 ‘제2차 수도권 주택공급계획 및 수도권 광역교통개선방안’을 통해 경기도 남양주 왕숙(6만6000가구), 하남 교산(3만2000가구), 인천계양(1만7000가구), 과천(7000가구)에 대규모 택지를 조성하는 등 총 41곳에 15만5000가구 규모 입지를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서울에서는 서남물재생센터 유휴부지(2390가구), 동부도로사업소(2200가구), 수색역세권(2170가구), 동작구 환경지원센터 일대(1900가구) 등 32곳에 1만8720가구 규모 택지지구를 조성한다. 전문가들은 3기 신도시 개발이 마무리될 때까지 5년 이상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지만 대기 수요가 늘어나면서 내년 집값 안정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금리인상, 입주물량 증가, 종합부동산세 부담 등 시장 악재로 인해 주택 시장 관망세가 짙은 가운데 대규모 택지 공급 대책까지 이어져 주택 수요층의 조급함이 줄어들 것이라는 이야기다.박원갑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지난 9월 대출과 세금규제 등 수요 압박에 이어 이번에 공급 처방까지 시작됐기 때문에 집값 안정국면이 이어질 것”이라며 “특히 도심과 외곽에 걸쳐 동시다발로 주택을 공급해 시장에 비교적 강한 ‘공급 신호’를 보내는 것으로 안정세가 더욱 굳어질 것”이라고 말했다.양지영 R&C 연구소 소장은 “광역교통망 개발 계획까지 감안했을 때 기대감은 더 높아져 3기신도시 매수대기가 늘어날 것”이라며 “따라서 서울 등 수도권 집값 조정 가능성이 더 커졌다. 금리인상에 따른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상과 내년 종부세 등에 따른 매수 관망세가 더 짙어져 내년 가격 조정폭은 더 커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신규 택지들은 모두 서울과 가까워 접근성 측면에서 전문가들의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하남은 강동구 둔촌·길동과 가까워 차량을 이용하면 강남까지 20분대, 분당까지 30분대 진입이 가능하다”며 “과천은 서초구 우면동이나 과천지식정보타운과 연계개발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천 계양은 김포공항역과 가깝고 특히 인근 마곡지구의 3.36㎢ 규모 R&D센터·업무지구와 연계한 자족기능의 수혜가 이뤄질 것”며 “남양주 왕숙은 기존 다산신도시와 별내지구의 택지 확장으로 동북부 주택수요 및 한강이남 출퇴근 수요 분산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그러나 향후 소비자들이 만족할 만한 합리적 분양가와 택지조성 시 약속한 자족 기능, 그리고 광역교통망의 인프라 개선 속도가 결국 3기 신도시 성공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일자리와 주거가 하나의 생활로 연계되고 서울 등 인근도시로 접근성이 완비되지 않는다면 장기적 서울 수요 분산에 실패할 것이기 때문이다.함영진 랩장은 “단순히 택지지구 내 2배 이상의 도시지원 시설용지(벤처기업시설, 소프트웨어진흥시설, 도시형공장 등)를 확보한다고 해서 판교 신도시처럼 자족기능이 안착하고 자발적인 기업육성이 되진 않을 것”이라며 “세금 및 임대료 인하 외에도 기업을 위한 다양한 행정지원과 문화·교육·업무 집적을 통해 장기적으로 기업이 안착할 수 있는 환경을 꾸준히 조성해야 한다”고 조언했다.반면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서울 도심지 공급은 부족한 측면이 있다. 지자체가 적극적인 재개발, 재건축을 통해 공급을 확대하는 쪽으로 전환적 사고를 해야 한다”며 “3기 신도시 발표를 호재로 인식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실질적인 토지 투기대책도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전했다.
- 삼성, '상생·일자리 창출' 두마리 토끼 잡았다
- 24일 서울 코엑스에서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가운데),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맨 오른쪽),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맨 왼쪽)이 ‘스마트공장 보급 확산 협력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사진=삼성전자[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삼성이 지난 8월 발표한 ‘경제 활성화 방안’의 후속 조치를 구체적으로 실행하고 있다. 특히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 △청년 소프트웨어 교육 △스타트업 지원 등 국내 투자와 일자리 창출과 직결되는 사업에 착수하고 세부 운영 계획도 밝혔다. 삼성전자(005930)는 2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중소벤처기업부와 스마트공장 전환 지원을 위한 협약식을 체결했다.삼성은 지난 8월 중소기업 경쟁력 제고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기 위해 중소기업 2500개사의 스마트공장 전환과 국내외 판로 개척을 지원해 약 1만 5000개의 일자리를 기대한다고 밝혔다.이를 위해 5년간 삼성전자와 중소벤처기업부는 각각 매년 100억원씩을 출연해 1000억원의 기금을 조성하고 이 금액은 자동화, 운영시스템 구축, 제조현장 혁신, 환경안전 개선 등에 투입한다. 이와 별도로 100억원을 추가로 투입해 판로개척, 인력양성, 신기술 도입 등 종합 지원 활동을 펼친다. 150여명의 제조 현장 전문가도 투입해 제조현장 혁신부터 기술 이전 등 삼성전자의 제조 노하우를 스마트공장 구축 기업에 전수한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다음달 12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삼성 협력사 채용 한마당’ 행사도 개최할 계획이다.지난 10일에는 청년 실업 해소를 위해 소프트웨어 아카데미도 설립했다. 지난 22일 11월 2일까지 첫 해 지원할 1000명의 지원자를 모집해 12월 10일부터 서울, 대전, 광주, 구미 4개 지역에서 분산해 1년간의 교육을 시작한다. 교육은 무상이며 교육 기간 중 월 100만원의 지원비도 제공한다. 삼성은 개인 맞춤형 취업 컨설팅을 제공하고 성적 우수자들에게는 삼성전자 해외연구소 실습 기회도 주리로 했다. 이달 중에는 전주·광주·대전·부산에서 프로그램 설명회도 열 예정이다. 지난 17일에는 삼성전자가1억원을 지원할 외부 스타트업 15곳도 선정해 발표했다. 삼성은 향후 5년간 500개 스타트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300개 외부 스타트업 육성을 위해 현재 운영하는 서울 우면동 삼성전자 서울 R&D캠퍼스 스타트업 보육 공간을 확장해 5년간 100개의 스타트업을 키울 예정이다.서울 R&D캠퍼스에 입주하는 스타트업들은 마련된 보육 공간에 1년간 무상 입주해 캠퍼스 내 회의실과 임직원 식당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또한 △ 개발 지원금 최대 1억원 △ 디자인·기술·특허·세무 등 실질적인 창업을 위한 사내외 전문가 멘토링 △ CES·MWC와 같은 해외 IT전시회 참가 기회 등을 지원받아 성장 발판을 마련한다. 나머지 200개의 외부 스타트업은 기존의 대구·경북 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육성한다. 기초 과학 분야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삼성은 8월 2013년부터 1조 5000억원을 출연해 AI·5G·IoT·바이오 분야 미래기술육성사업을 추진한다. 삼성전자는 지난 4일 올해 하반기 지원과제 38개를 선정해 연구비 총 553억을 지원한다. 삼성은 2013년 8월부터 올해 7월까지 5400억원을 미래기술육성사업에 투자했고, 428건 연구과제에 7300여명의 연구인력이 참여했다.
- 국립국악원 '창작을 위한 국악기 렉처콘서트' 개최
- 박치완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지도단원(사진=국립국악원).[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국립국악원은 ‘창작을 위한 국악기 렉처콘서트’를 10월과 11월 세 차례에 걸쳐 진행한다. 오는 16일 서울 서초구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피리·아쟁편’을 시작으로 ‘거문고·대금편’(11월 7일), ‘가야금·해금편’(11월 14일) 등을 연이어 연다.이번 공연은 국립국악원이 지난 8월 출간한 ‘창작을 위한 국악기 이해와 활용’을 기념해 기획됐다. 국내외 대중음악·클래식 등 분야를 막론하고 국악기로 작곡을 하려는 이들을 위해 만든 책이다. 대표적 선율악기인 가야금·거문고·대금·피리·해금·아쟁의 각 악기별로 조예가 깊은 전문 연주가가 집필했다. 첫 공연 ‘피리·아쟁편’은 피리의 박치완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지도단원, 아쟁의 김상훈 서울시국악관현악단 수석 단원이 출연해 책의 내용을 중심으로 악기 종류와 다양한 주법 등을 시연과 함께 설명하고 연주를 들려준다. 피리는 정악곡 ‘상령산’과 도날드 워맥 작곡의 ‘스파이럴 토워드 더 센터 오브 더 스카이’, 아쟁은 정악곡 ‘수제천’과 임준희 작곡의 ‘여백’ 등을 들려준다.‘창작을 위한 국악기 이해와 활용’은 악기별로 구조, 종류, 음역, 조율법, 기본적인 연주법을 담고 있다. 수록된 악보는 366개, 관련 동영상과 음원은 316개다. 가야금, 해금, 거문고, 피리 등 그간 이와 비슷한 콘셉트의 책자가 간헐적으로 나온 적은 있으나 6개의 악기를 묶어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창작을 위한 국악기 렉처콘서트’ 관람은 국립국악원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신청할 수 있다. 책자는 국내 주요 국공립 도서관에서 열람할 수 있으며 국립국악원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무료로 받아 볼 수 있다. 연말에는 해외 작곡가를 위한 영문판도 출간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