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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반문화재단, 창작활동 지원 프로그램 ‘H아트랩’ 운영
-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호반그룹의 호반문화재단은 올해도 예술가들의 창작활동을 적극 지원한다. H아트랩 작가.(사진=호반그룹)호반문화재단은 2일 ‘H아트랩’의 작가 입주식을 가졌다. 호반문화재단의 H아트랩은 예술가와 미술 이론가들이 안정적인 환경에서 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창작공간과 교류를 지원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지난해에는 원로작가 김보희, 이상소 강연과 H아트랩 작가들을 위한 평론회 등을 진행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H아트랩은 지난해 12월 한 달간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 신청을 받았다. 이번 모집에는 300여 명의 작가, 이론가들이 지원했고, 서류심사와 인터뷰 심사를 통해 총 7명이 최종 선정됐다. 입주 작가로는 ‘조영주’, ‘박관우’, ‘신선주’, ‘신창용’, ‘이연숙’이 선정됐으며, 이들과 함께 출판, 연구 활동을 이어갈 이론가로 ‘고윤정’, ‘이경미’가 선정됐다. 호반문화재단은 H아트랩 작가들에게 호반파크(서초구 우면동 소재) 내 개인 창작공간을 제공하고, 대중에게 공개되는 오픈스튜디오와 전시공간인 ‘H ART SPACE’에 전시도 지원한다. 또한, 선배 작가의 멘토링, 작가들 간의 교류 프로그램 등도 진행할 예정이다. 호반문화재단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전시, 작가들 간의 교류가 힘든 상황에서 호반문화재단은 예술가들의 허브역할을 하고자한다”며 “앞으로도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호반그룹의 호반문화재단은 대중을 위한 전시 기획, 교육 프로그램, 공연 등 다양한 문화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 아주그룹, 17년째 `사랑의 부싯돌`…누적 기부 연탄 111만장
- (왼쪽부터)장한우리 따뜻한 한반도 사랑의연탄나눔운동 본부 차장, 노미라 아주복지재단 사무국장, 원기준 한반도 사랑의연탄나눔운동 본부 사무총장, 이동희 아주복지재단 매니저.(사진=아주그룹 제공)[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아주그룹은 사회복지법인 아주복지재단이 지역사회 소외계층 대상 연탄 나눔봉사 `사랑의 부싯돌`을 비대면으로 진행했다고 24일 밝혔다.올해로 17회를 맞은 `사랑의 부싯돌` 행사는 지난 2005년부터 시작된 아주그룹의 사회공헌활동이다. 매년 전국 각 지역의 저소득 소외가정에 연탄이나 김장김치를 기부하며 온기를 전하고 있다. 지난 17년간 전국에 111만장 이상의 연탄을 배달했으며, 2017년부터는 810명의 임직원이 약 3200만원을 기부했다.올해는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 도봉구 도봉동·쌍문동·창동, 성북구 정릉골, 노원구 백사마을, 서초구 성뒤마을·헌인마을과 경기 고양시, 파주시, 용인시, 광명시, 과천시 등에 위치한 271개 가구에 총 5만4000장의 연탄과 120만원 상당의 유류를 지원했다. 해당 연탄과 유류는 아주그룹 임직원이 본인 나이에 연탄 평균가격인 800원을 곱해 모금한 275만원과 재단에서 보탠 4000만원을 더한 금액 총 4275여만원으로 쓰였다.이동희 아주복지재단 매니저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그 어느 해 보다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는 어려운 이웃들에게 온정을 전할 수 있어 기쁘다”며 “앞으로도 소외된 이들이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다양한 나눔 활동을 실천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한편 아주복지재단은 지역 아동, 청소년 및 주민들에게 다양한 프로그램과 도서 대출·열람 서비스를 제공하는 `아주좋은꿈터`, 서초구 관내 취약 계층 아동·청소년들에게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진로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우면 행복한 꿈터` 등을 운영 중이다.
- 대장동 의혹 키맨 유동규 재판 내일부터...이젠 법원의 시간
- [이데일리 남궁민관 하상렬 기자]지난 22일 경기도 성남시 대장동 개발 사업 특혜·로비 의혹으로 기소된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와 천화동인4호 실소유주 남욱 변호사, 천화동인 5호 실소유주 정영학 회계사가 앞서 재판에 넘겨진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같은 재판부에 배당되면서 해당 재판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 재판부. 왼쪽부터 재판장 양철한 부장판사, 주심 송효섭 판사, 김선화 판사.(사진=법률신문)2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은 지난 22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특경법)상 배임 등의 혐의를 받는 김 씨와 남 변호사, 정 회계사 사건을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양철한)에 배당했다.형사합의22부는 특정범죄가중법 위반(뇌물) 등 혐의로 지난달 구속 기소된 유 전 본부장 사건을 맡고 있다. 유 전 본부장은 오는 24일 첫 재판을 앞두고 있다.이른바 ‘대장동 4인방’이 모두 한 재판부에 배당됨에 따라 재판부는 조만간 두 사건을 함께 병합해 심리할 것으로 예상된다.일단 형사합의22부는 국내 최대 규모 지방법원인 서울중앙지법에서도 굵직한 사건들을 여럿 처리한 핵심 부서로 꼽힌다. 당장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정 농단’ 사건과 관련해 박 전 대통령은 물론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 씨, 차은택 씨, 장시호 씨 사건을 도맡아 처리한 것도 바로 이 형사합의22부다.양철한 부장판사가 재판장을 맡은 지난해 2월 이후에도 세간의 주목을 받는 사건들을 줄곧 맡아 이목을 끌기도 했다. 대표적으로 김석균 전 해양경찰청장 등이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된 ‘세월호 참사 구조 실패’ 재판이 꼽힌다.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당시 해경의 구조 실패 책임을 묻는 재판으로, 양 부장판사는 여론의 거센 비판을 무릅쓰고 김 전 청장을 비롯한 해경 지휘부에 무죄 판단을 내렸다. ‘미흡한 조치’가 있었음은 인정하면서도 ‘업무상 과실’, 즉 형사 책임을 묻기는 어렵다는 이유였다. 당시 양 부장판사는 선고 직후 “재판부는 판단을 지지하든 비판하든 감수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법조계에선 정치 성향 또는 여론에 ‘좌고우면’하지 않는 양 부장판사의 소신과 원칙이 드러난 대목이라고 평가했다.양 부장판사와 사법연수원 동기인 한 변호사는 그에 대해 “아주 엄하다”고 짧고 명확한 설명을 내놨다. 이 변호사는 “‘판사답다’는게 무엇인지 보여주는 인물로, 엄격하게 증거에 따라 유무죄를 가린다”며 “양 부장판사가 서울동부지법 영장 전담을 맡았을 때 변호인으로 마주한 적이 있었는데, 눈도 안 마주치더라”고 일화를 꺼내기도 했다.최근 관심을 끌었던 ‘채널A 사건’과 관련한 정진웅 광주지검 차장검사의 한동훈 검사장 독직폭행 사건에서는 정 차장검사에 ‘미필적 고의’가 있음을 인정, 그에게 징역 4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 또 박영수 전 특별검사가 연루된 ‘가짜 수산업자’ 사건의 피고인 김모 씨에겐 징역 8년의 중형을 선고하기도 했다.전남 담양 출신인 양 부장판사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고려대 대학원 법학과를 수료한 뒤 제37회 사법시험에 합격, 사법연수원을 27기로 수료하며 법복을 입었다. 1998년 창원지법을 시작으로 수원지법, 서울동부·중앙지법, 서울고법 판사를 지낸 그는 2013년부터 부장판사로 대전지법과 수원지법, 서울동부지법을 거쳐 현재 서울중앙지법에 자리했다. 서울동부지법 부장판사 시절이던 2019년 말에는 소속 법관들의 투표를 거쳐 서울동부지법원장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재판부 주심은 송효섭 판사가 맡았다. 송 판사는 서울 출신으로 고려대 법대를 졸업한 뒤 제49회 사법시험에 합격, 사법연수원을 39기로 수료했다. 청주지법, 의정부지법 고양지원을 거쳤다. 또 다른 배석 판사인 김선화 판사는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제51회 사법시험에 합격, 사법연수원을 42기로 수료했으며, 대전지법과 수원지법을 거쳤다.
- 이재명, 대장동 의혹 사과…"국민 마음 읽기 부족했다"
- [이데일리 박미리 기자]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내가 깨끗하면 됐지’하는 생각으로 많은 수익을 시민들께 돌려 드렸다는 부분만 강조했지, 부당이득에 대한 국민의 허탈한 마음을 읽는 데 부족했다”고 사과했다. 학보사 기자들 질문에 답하는 이재명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7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서울권 대학언론연합회 20대 대선후보 초청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1.11.17 [국회사진기자단] uwg806@yna.co.kr/2021-11-17 17:09:33/<저작권자 ⓒ 1980-2021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이 후보는 20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직후부터 대구 서문시장을 시작으로 민심을 듣기 위해 전국 곳곳을 다니고 있다”며 “많은 분들이 여러 말씀을 해줬지만 그 중에서도 민주당에 대한 원망과 질책이 많이 아팠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민주당은 날렵한 도전자의 모습으로 국민지지 속에 5년 전 대선승리를 거머쥐었고 지선과 총선을 휩쓸었지만 이제는 고인물 심지어 게으른 기득권이 됐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며 “왜 국민의 신뢰를 잃었는지, 제 자신부터 먼저 돌아본다”고 밝혔다.이 후보는 “욕설 등 구설수에, 해명보다 진심 어린 반성과 사과가 먼저여야 했다. 대장동 의혹도 ‘내가 깨끗하면 됐지’ 하는 생각으로 많은 수익을 시민들께 돌려 드렸다는 부분만 강조했지, 부당이득에 대한 국민의 허탈한 마음을 읽는 데 부족했다”고 반성했다.이어 “‘이재명다움으로 민주당의 변화와 혁신을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했는데 이재명이 민주당화되었다’는 지적에 몸둘 바를 모르겠다”며 “저의 부족함이 많은 분들을 아프게 했다. 깊이 사과드린다”고 거듭 사과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우리 민주당도 다르지 않았다”며 “거대 여당으로서 부동산, 소상공인 보상, 사회경제 개혁 등에서 방향키를 제대로 잡지 못했고, 국민의 요구, 시대적 과제에 기민하게 반응하지 못했다. 당내 인사들의 흠결은 감싸기에 급급했다”고 진단했다.또 “어려운 국민의 삶과 역사퇴행의 위태로움을 생각하면 이제 변명, 고집, 좌고우면은 사치”라며 “저부터 처음 정치를 시작할 때 그 마음으로 돌아가 새로 시작하겠다. 저의 이 절박한 마음처럼 우리 민주당도 확 바뀌면 좋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 KT “주간 네트워크 경로변경은 일탈…프로세스 강화하겠다”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KT가 지난 25일 한 낮에 발생한 전국적인 유·무선 인터넷 마비에 대해 대책을 내놓았다.오늘(2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번 사고는 인재라고 했다. 네트워크 관리에 기본을 지키지 않은 KT에 있다면서 ▲네트워크 경로 변경(라우팅) 작업을 야간이 아닌 주간에 했고 ▲협력사 직원이 라우팅하는 동안 KT 직원은 자리를 비웠으며▲지역 라우팅 실수가 전국망으로 이어진 잘못된 구조였다고 비판했다.허성욱 과기정통부 네트워크정책실장은 “네트워크 작업을 야간에 하거나, 이런 작업을 한두시간 시험한 뒤 오픈한다는지 이런 건 10여년 전부터 기본 상식에 통하며, 정부가 규제해야 할 대상인지 아닌지 의문”이라면서 “관리자 없이 협력업체가, 그것도 주간에 이런 사고가 나왔다는 게, 파란 불에 신호를 건너지 않아서 교통사고가 난 것 같은, 생각지도 못한 사고라 저희도 당황스러운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이에 대해 KT는 “일반적으로 야간에 진행하는 것이 원칙이고 작업계획서 승인이후 KT직원의 입회 하에 진행되나, 이번 장애의 경우 야간작업으로 승인을 받았음에도 위반해 주간에 작업이 이뤄졌다. KT 직원도 이를 양해하고 관리 감독을 소홀히 했다. 일탈이 이뤄진 예외적인 사례다. 앞으로 이런 사례가 재발되지 않도록 프로세스를 강화겠다”고 밝혔다.구현모 KT 대표가 28일 서울 종로구 KT혜화타워(혜화전화국) 앞에서 지난 25일 발생한 KT의 유·무선 인터넷 장애와 관련해 고객들에게 사과하면서 고개를 숙이고 있다.라우팅 전에 테스트베드 운영또 라우팅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테스트베드를 확대하겠다고 했다.KT는 “우면동 KT 연구개발센터에서 테스트베드를 운영하고 있으며, 해당 테스트베드는 실제 환경과 동일하게 적용된 모델실로, 연동 사전에 네트워크 작업의 안정성을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면서 “현장까지 확산되지 않았으나, 이번 일을 계기로 전국단위로 적용해 이와 같은 장애가 재발하지 않도록 만전을 다하겠다”고 부연했다.라우팅 오류 확산방지 기능 확산 적용아울러 “KT의 전국망은 크게 센터망-중계망-엣지망으로 구성되며, 라우팅 오류 확산 방지 기능은 센터망과 중계망 단위에는 이미 적용돼 있지만, 이번에 전국적 장애를 야기한 엣지망 단위 라우팅 오류도 국지적으로 차단할 수 있도록 엣지망에도 적용하겠다”고 부연했다.그러면서 “다시 한번 이번 장애에 대해 전적으로 책임을 통감하고, 불편을 겪으신 고객들께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 재발방지대책을 면밀히 수립하고, 피해보상방안도 최종 결정되는대로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 [뉴스+]'대장동 의혹' 규명 어깨 무거운 중앙지법 형사22부는?
- [이데일리 남궁민관 하상렬 기자] 이 기사는 이데일리 홈페이지에서 하루 먼저 볼 수 있는 이뉴스플러스 기사입니다.‘대장동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을 핵심 인물 중 처음으로 기소하면서, 해당 의혹에 대한 ‘법원의 시간’ 역시 가시화되는 모양새다. 현재로서는 유 전 본부장에 700억 원대 뇌물 혐의만이 적용됐지만, 검찰의 수사 의지에 따라 의혹 당시 성남시장이었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비롯한 성남시청 고위관계자들의 배임 사건으로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있어 이를 맡은 재판부 면면에 이목이 집중된다.대장동 규명 어깨 무거운 중앙지법 형사22부는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유동규 뇌물 맡은 형사합의22부…어깨 더 무거워지나2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검사)은 지난 21일 대장동 의혹 핵심 인물인 유 전 본부장을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특경가법)상 뇌물 및 부정처사후수뢰(약속) 혐의로 구속 기소한 가운데, 해당 사건을 배당 받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재판장 양철한)에 이목이 집중된다.대장동 의혹 사건의 핵심 인물 중 한 명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사진=연합뉴스)유 전 본부장 사건은 700억 원대에 이르는 뇌물 사건인 만큼, 서울중앙지법 내 부패전담부서인 형사합의22부에 배당한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으로 유 전 본부장은 현재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 등으로부터 3억5200만 원의 뇌물을 받고,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인 김만배 씨 등으로부터 700억 원(세금 공제 후 428억 원)의 뇌물을 받기로 약속한 혐의를 받는다. 이와 관련 법원 관계자는 “최근 사건이 전문화되고 있어 이에 대응하기 위해 각 재판부마다 전담을 지정해 놨으며, 임의 배정 방식으로 뇌물 및 부패전담부인 형사합의22부에 배당했다”고 설명했다.다만 형사합의22부가 더욱 주목을 받는 것은 이번 유 전 본부장의 뇌물 사건이 향후 성남시청 고위관계자들의 배임 사건으로 확대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이미 형사합의22부가 유 전 본부장 사건을 맡은 만큼, 향후 관련해 추가 기소될 사건들 역시 병합·심리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사실상 이번 대장동 의혹의 실체적 진실 규명이라는 막중한 역할을 맡게 된 셈이다.이미 검찰은 당초 유 전 본부장 구속 당시 적용했던 특경가법상 배임 혐의에 대해 “공범 관계 및 구체적 행위 분담 등을 명확히 한 후 처리할 예정”이라며 추가 기소 가능성을 열어 뒀다. 배임 혐의가 어느 정도 입증돼 유 전 본부장을 추가 기소할 경우, 당시 성남시장이었던 이재명 후보를 비롯한 성남시청 고위관계자들에 대한 검찰의 추가 수사 및 기소 역시 배제할 수 없다.검사장 출신 변호사는 “유 전 본부장에 이어 김만배 씨나 남욱 변호사, 정영학 회계사 등 이번 의혹 핵심 인물들에 대한 기소는 시간 문제로, 병합 등을 통해 형사합의22부가 모두 심리하게 될 가능성은 높다”고 설명했다. 이에 더해 서초동 다른 변호사는 “이재명 후보의 배임 가능성과는 별개로 유 전 본부장의 배임 및 그 공범들의 배임 공모는 기소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 재판부. 왼쪽부터 재판장 양철한 부장판사, 주심 송효섭 판사, 김선화 판사.(사진=법률신문)◇중앙지법 ‘간판’, 재판장 양철한에도 이목일단 형사합의22부는 국내 최대 규모 지방법원인 서울중앙지법에서도 굵직한 사건들을 여럿 처리한 핵심 부서로 꼽힌다. 당장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정 농단’ 사건과 관련해 박 전 대통령은 물론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 씨, 차은택 씨, 장시호 씨 사건을 도맡아 처리한 것도 바로 이 형사합의22부다.양철한 부장판사가 재판장을 맡은 지난해 2월 이후에도 세간의 주목을 받는 사건들을 줄곧 맡아 이목을 끌기도 했다. 대표적으로 김석균 전 해양경찰청장 등이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된 ‘세월호 참사 구조 실패’ 재판이 꼽힌다.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당시 해경의 구조 실패 책임을 묻는 재판으로, 양 부장판사는 여론의 거센 비판을 무릅쓰고 김 전 청장을 비롯한 해경 지휘부에 무죄 판단을 내렸다. ‘미흡한 조치’가 있었음은 인정하면서도 ‘업무상 과실’, 즉 형사 책임을 묻기는 어렵다는 이유였다. 당시 양 부장판사는 선고 직후 “재판부는 판단을 지지하든 비판하든 감수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법조계에선 정치 성향 또는 여론에 ‘좌고우면’하지 않는 양 부장판사의 소신과 원칙이 드러난 대목이라고 평가했다.양 부장판사와 사법연수원 동기인 한 변호사는 그에 대해 “아주 엄하다”고 짧고 명확한 설명을 내놨다. 이 변호사는 “‘판사답다’는게 무엇인지 보여주는 인물로, 엄격하게 증거에 따라 유무죄를 가린다”며 “양 부장판사가 서울동부지법 영장 전담을 맡았을 때 변호인으로 마주한 적이 있었는데, 눈도 안 마주치더라”고 일화를 꺼내기도 했다.최근 국민적 관심을 끌었던 ‘채널A 사건’과 관련한 정진웅 광주지검 차장검사의 한동훈 검사장 독직폭행 사건에서는 정 차장검사에 ‘미필적 고의’가 있음을 인정, 그에게 징역 4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 또 박영수 전 특별검사가 연루된 ‘가짜 수산업자’ 사건의 피고인 김모 씨에겐 징역 8년의 중형을 선고하기도 했다.전남 담양 출신인 양 부장판사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고려대 대학원 법학과를 수료한 뒤 제37회 사법시험에 합격, 사법연수원을 27기로 수료하며 법복을 입었다. 1998년 창원지법을 시작으로 수원지법, 서울동부·중앙지법, 서울고법 판사를 지낸 그는 2013년부터 부장판사로 대전지법과 수원지법, 서울동부지법을 거쳐 현재 서울중앙지법에 자리했다. 서울동부지법 부장판사 시절이던 2019년 말에는 소속 법관들의 투표를 거쳐 서울동부지법원장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재판부 주심은 송효섭 판사가 맡았다. 송 판사는 서울 출신으로 고려대 법대를 졸업한 뒤 제49회 사법시험에 합격, 사법연수원을 39기로 수료했다. 청주지법, 의정부지법 고양지원을 거쳤다. 또 다른 배석 판사인 김선화 판사는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제51회 사법시험에 합격, 사법연수원을 42기로 수료했으며, 대전지법과 수원지법을 거쳤다.
- AI 무상교육…‘KT 에이블 스쿨’ 1기 모집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KT(대표 구현모)가 청년의 취업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AI·DX 인재양성 프로그램 ‘KT 에이블 스쿨(KT AIVLE School)’ 1기 교육생을 모집한다.구현모 KT 대표는 지난 9월 7일 서울 서초구 우면동에 위치한 KT연구개발센터에서 김부겸 국무총리와 현장 간담회를 갖고 국가과제인 고용 문제를 해결하고 청년 취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AI 무상교육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밝힌바 있다. 고용노동부가 후원하고 KT가 운영하는 KT 에이블 스쿨은 만 29세 이하의 청년들을 대상으로 하며, 기업에서 전문성을 갖고 업무를 할 수 있는 AI·DX(인공지능·디지털전환) 청년 인재를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KT는 정부가 청년들의 취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청년희망 ON’ 프로젝트에 최초로 참여한 기업으로 올해 1기를 시작으로 연간 1천 200명씩 3년간 3천 600명을 육성할 계획이다. 교육과정은 ▲AI 서비스 개발자를 양성하는 ‘AI 개발자 트랙’, ▲ 디지털 산업을 리딩하는 ‘DX 컨설턴트 트랙’ 2개 과정으로 10월 25일부터 11월 5일까지 2주간 모집한다. 총 600명을 선발하며, 입학생은 오는 12월부터 교육을 받는다.KT AI 전문가가 직접 커리큘럼을 구성하고, 프로젝트 강사로 활동하는 것이 특징이다. KT의 대표 인재양성프로그램인 ‘미래인재육성 프로젝트’에서 검증한 자체 AI 인력양성 과정을 청년 구직자에게 전한다. AI 실무역량인증 민간자격 ‘AIFB’ 취득기회를 제공함은 물론, 우수 교육생에게는 KT그룹 채용 우대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AIFB는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실무 인공지능 활용역량을 검정하는 자격이다. KT 에이블 스쿨은 만 29세 이하 미취업자 중 4년제 대학졸업자(졸업예정자)라면 전공과 상관없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서울, 대전, 광주, 부산, 대구, 원주 등 전국 6개 권역을 거점으로 원하는 곳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고, 오는 12월부터 6개월간 하루 8시간씩 총 840시간 동안 집중 교육을 받는다. KT 그룹인재개발실장 진영심 상무는 “KT는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청년희망 ON’ 프로젝트에 첫 번째로 참여한 기업”이라며 “국민기업으로 대한민국 청년들의 경쟁력 확보와 일자리 창출 지원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KT가 보유하고 있는 ABC 기술을 활용함은 물론, 인재양성프로젝트를 통해 기업이 원하는 인재 양성에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전액 무상으로 진행되며, ‘국민내일배움카드’로 고용노동부의 훈련장려금을 받으면 최대 200만원의 훈련지원금도 받을 수 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KT 에이블 스쿨’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 하림으로 사업되는가 했는데..‘양재테크시티’ 진척이 없네
-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서울시가 추진하는 ‘양재 테크시티’(가칭) 사업이 5년째 답보 상태다. 하림그룹의 양재 도시첨단물류단지 개발사업 다툼이 일단락되면서 사업이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했지만, 서울시가 후속 행정절차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 양재 테크시티의 배후단지로 가치상승을 염원했던 인근 아파트와 주거단지 주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양재동 화물터미널 부지. (사진=하림)◇서울시-하림그룹 갈등으로 개발 지연7일 서울시와 서초구청에 따르면 ‘양재 테크시티’ 지구단위계획 수립을 위한 교통영향평가 일정을 잡지 못했다. 서초구 관계자는 “올해 안에 심의를 목표로 하고 있는데, 서울시 교통정책과와의 협의에 따라 지연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양재테크시티는 서울시 양재·우면 약 300만㎡에 소프트웨어와 정보통신기술 인프라가 결합한 도심형 혁신거점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침체된 동베를린 구 시가지를 활용해 지역혁신을 이룬 독일 베를린의 아들러스 호프가 대표 모범사례로 꼽힌다. 지난 2016년 조성계획이 발표, 2017년 초 지역특화발전특구 지정을 목표로 했지만 5년째 첫걸음도 때지 못했다.개발 지연의 가장 큰 원인은 서울시와 하림그룹 간 오랜 갈등이 꼽힌다. 서울시는 양재동 일대를 연구개발 중심의 양재 테크시티로 조성하려 했지만, 하림이 지난 2016년 9만㎡가 넘는 양재동 화물터미널 부지를 사들여 대규모 최첨단 물류센터를 설립한다는 계획을 세웠기 때문이다. 하림의 물류센터는 서울시가 원하는 연구개발 시설이 아니었다. 5년여간의 갈등 끝에 감사원은 하림그룹의 손을 들었다. 감사원은 서울시가 인허가 과정에서 “건축물의 절반 이상을 연구개발 시설로 채워야 한다”며 대외 구속력이 없는 방침을 준수하도록 하림에 요구했고, 법적 근거도 추후에 마련하는 등 절차상의 문제점이 있다고 판단했다. ◇서울시, 교통영향평가 일정도 잡지 않아감사원이 시시비비를 가렸지만, 양재 테크시티 사업의 후속 작업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다. 서초구가 지구단위계획 재정비를 진행하고 있지만, 서울시가 기초조사단계인 교통영향평가 일정도 잡지 않고 후속 행정절차를 진행하지 않으면서 사업은 무기한 연기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 다른 부서에서) 광역교통개선 대책이 나와야 그 결과를 담아 교통영향 평가를 할 수 있는데, 아직 대책이 나오지 않은 단계이기 때문에 언제 진행된다고 확답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하림의 양재동 화물터미널 부지가 양재 테크시티 R&CD코어권역에 포함돼 있는 만큼 하림의 구체적인 사업계획이 나오는 것도 지구단위계획 정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서울시가 감사원의 감사결과를 ‘절차적 하자’로 받아들이고 본질적인 사업계획 인허가는 별개의 사항이라고 판단해 처음부터 사업계획을 따지고 있어 상당한 시일이 걸릴 수도 있다.상황이 이렇다 보니 양재테크시티에 참여하려는 기업 수는 찾아보기 힘들다. 지난 4월 화물운송업체 KCTC가 R&D 데이터센터 건립을 신청한 1건이 전부다. 애초 서울시는 중소기업 1000개와 신규 일자리 1만 5000개가 들어설 것으로 계획했다. 양재-우면지구 권역구분 및 공간계획. (사진=서울시)◇“개발 지연으로 주거단지 공급도 정지”양재테크시티의 배후단지로 주목됐던 주거단지들의 표정도 어둡다. 부동산 온라인커뮤니티에는 “양재 테크시티가 들어서면 인구유입 효과로 주변 집값이 뛸 것이라고 홍보하며 분양을 했는데, 지금까지 아무런 개발도 진행된 게 없다”며 “전반적으로 집값이 올라서 망정이지, 이 정도면 거의 분양사기”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또 “하림 부지가 완전히 해결되기 전까지 사업 자체가 추진되기 힘들 듯하다”고 진단하기도 했다.실제 당시 e편한세상 서울대입구 등 인근 아파트와 오피스텔 단지들은 “양재동, 우면동 일대는 기본적으로 주택가격 수준이 높기 때문에 향후 양재테크시티 사업이 완료되면 상대적으로 주거비부담이 적은 인접 지역에 주거 수요가 몰릴 가능성이 크다”고 홍보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사업 지연이 길어질수록 사회적 비용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하며 협의를 통해 빠른 시일 내에 사업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고준석 동국대 법무대학원 겸임교수는 “강남 노른자 땅의 사업이 지연되면서 업무단지 조성과 함께 부차적인 주거단지 공급 등도 멈춰있는 상황”이라며 “하향식 개발방식을 고집하지 말고 지속적인 의견 취합을 통해 사업에 속도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KT, ‘디지코 AI 혁신스쿨’ 추진…“3600명 청년 일자리 창출”
- 김부겸(맨 오른쪽) 국무총리와 구현모(맨 왼쪽) 대표가 7일 서울 서초구 우면동 KT 연구개발센터에서 열린 현장간담회에 참석한 대학생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KT 제공[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KT(030200)가 국무총리실 주관의 ‘청년희망ON’ 프로젝트 참여를 계기로 내년부터 3년간 총 1만2000명의 정규직을 신규 채용하기로 했다. 아울러 인공지능(AI)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해 3년간 총 3600명의 청년에게 AI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할 방침이다.KT는 국가 과제인 고용 문제를 해결하고 취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청년 구직자를 대상으로 인공지능(AI) 무상교육 ‘가칭디지코 KT AI 혁신스쿨’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7일 밝혔다.이날 구현모 KT 대표는 김부겸 국무총리와 서울 서초구 우면동에 위치한 KT 연구개발센터에서 현장 간담회를 갖고 △채용 계획을 2배로 확대해 2022년부터 3년간 연간 4000명씩 총 1만2000명을 신규 채용하고 △전국 6대 광역본부에서 지역별 200명, 매년 1200명씩 3년간 총 3600명 청년에게AI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이날 열린 간담회에는 김부겸 국무총리, 구윤철 국무조정실장, 안경덕 고용노동부장관, 오영식 국무총리 비서실장, 윤성욱 국무조정실 제2차장, KT 구현모 대표를 비롯해 경영지원부문장 신현옥 부사장, 융합기술원장 홍경표 전무, KT DS 우정민 대표가 자리했다. 또한 중소기업 대표로 에이앤티솔루션 이용훈 대표와 디케이아이테크놀로지 허경수 대표, AI 스타트업에서 인턴활동을 하고 있는 박소은 학생 등이 참석해 현장의 소리를 전했다.AI 혁신스쿨은 대학생과 청년구직자 대상의 맞춤형 무상 교육으로 코딩 교육과 AI·DX(인공지능·디지털전환) 기술을 활용한 프로젝트 실습 등 5개월 과정으로 운영된다. KT의 6대 광역본부를 거점으로 광역본부별로 연간 200명을 선발하며, 오는 12월 시작해 2024년까지 총 3600명의 지역인재 양성을 목표로 한다.모집분야는 AI 개발자 및 DX 컨설턴트 두 분야다. KT의 채용전환형 인턴십과 연계해 AI 혁신스쿨 수료생 중 우수인력은 인턴 과정을 거쳐 정식 채용된다.이와 함께 KT그룹은 디지털플랫폼기업으로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2022년부터 2024년까지 3년 간 소프트웨어(SW) 개발, IT 설계, 보안 등 디지코 중심의 신규 채용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이날 행사를 통해 KT는 정부가 추진하는 ‘청년희망 ON’ 프로젝트에 국내 기업 중 최초로 참여하고, 청년고용을 지원하기 위한 고용노동부의 ‘청년고용 응원 멤버십’에 7번째 기업으로 가입했다.김부겸 국무총리는 “코로나19와 취업난에 힘든 청년들에게는 일자리가 최고의 희망”이라면서 청년 일자리 확대에 동참해 준 KT에 깊은 감사를 전했다.구현모 KT 대표는 “대한민국의 미래인 청년을 위해 국민기업 KT가 최선을 다하겠다”며 “앞으로도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청년희망 ON’ 프로젝트에 KT가 갖고 있는 기술과 자원을 적극 활용해 청년에게는 희망을 주고, 중소 벤처 기업들에게는 성장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 협업하고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 [줌인]회계수사 고수·ICC 출신 국제통…`여의도 저승사자` 떴다
-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지난 2015년 골드만삭스, 다이와증권 등 외국계 금융 기관 전·현직 임직원들이 대거 구속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들은 주가 조작 세력과 손잡고 가격을 부풀린 이른바 ‘작전주’를 고점에 대량 매각해 수익을 챙긴 혐의를 적용 받았다. 피해는 고스란히 개인 투자자(개미)들의 몫이었다.당시 출렁거리는 주가로 피해를 본 ‘개미’들의 눈물을 닦아 준 건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합수단)이었다. 이후 여의도 증권가와 금융가에선 이들을 ‘저승사자’로 불렀다. 지난 2013년 5월 설립부터 지난해 1월 폐지까지 7년 8개월 간 1000여 명에 달하는 금융·증권 범죄 사범을 재판에 넘기는 성과를 냈던 합수단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시절인 지난해 1월 검찰개혁이라는 명분으로 전격 폐지됐다. 합수단장의 금품수수 등 비리 때문이라는 게 당시 명분이었지만 실상은 정권비리와 연계된 민감한 사건들을 저지하기 위한 포석 아니었겠느냐는 게 법조계의 관측이었다. 합수단 해체의 공백은 컸다. 라임· 옵티머스·신라젠 등 자본시장을 뒤흔든 거대 금융사기사건들이 활개를 치면서 결국 전담조직의 필요성이 다시 대두됐다. 합수단이 이름을 바꿔 금융증권범죄수사협력단(협력단)으로 1년 8개월 만에 부활한 배경이다. 김오수 검찰총장(왼쪽 다섯 번째)이 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남부지방검찰청에서 열린 금융·증권범죄수사협력단 출범식에서 현판 제막을 하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박성훈 초대 단장, 회계사 출신에 ‘블루 벨트’ 인증 이목이날 출범식을 가진 협력단은 검사 5명과 검찰 수사관 등 검찰 직원 29명, 유관 기관(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국세청·한국거래소·예금보험공사) 직원 12명 등 총 46명으로 구성됐다. 특히 그동안 베일에 쌓여 있던 검사들의 면면이 드러났다. 협력단이 과거 ‘여의도 저승사자’의 영예를 이어갈 수 있을지 여부는 결국 이들의 활약 여부에 달려 있다는 게 법조계의 분석이다. 협력단 초대 단장의 중책을 맡은 박성훈 단장은 검사 임관 전 회계사로 활동한 경험이 있다. 검사가 된 이후엔 회계 분석·자금 추적 분야 ‘공인전문검사 2급(블루 벨트)’을 획득해 금융·증권 범죄 수사에 전문성을 이미 인정받고 있다. 1972년생으로 광주 출신인 박 단장은 광주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1994년 공인회계사시험에 합격해 1995년부터 삼일회계법인과 베인앤컴퍼니(Bain&Company)에서 회계사로 일했다. 이후 일과 학업을 병행,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한 데 이어 제41회 사법시험에 합격, 사법연수원을 31기로 수료한 후 검사로 전환했다. 검사가 된 이후엔 전공을 살려 금융·증권 범죄 수사에 주로 몸을 담았다. 지난 2012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저축은행비리 합동수사단을 거쳐 2014년 협력단 전신인 합수단에서 근무했으며, 이후 법무부 상사법무과장,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장을 거쳐 예금보험공사 금융부실책임조사본부장을 역임해 현재 검찰 내 대표적인 금융 전문가로 꼽힌다. 미래저축은행 등 각종 저축은행 비리는 물론 삼성에버랜드 전환사채(CB) 저가 발행, 윤창열 굿모닝시티 회장 비리 사건 등이 그가 맡았던 대표적인 사건들이다. 부활한 ‘여의도 저승사자’ 협력단을 이끌 검사들. 왼쪽부터 박성훈 단장, 이치현 부부장 검사, 최성겸·신승호·김진 검사.(이데일리DB)◇사실상 좌장 이치현 부부장은 ‘칼잡이’…평검사 3명도 ‘엘리트’박 단장을 도와 사실상 협력단 검사들의 좌장 역할을 할 이치현 부부장검사는 법조계 내에서 전형적인 ‘칼잡이 검사’로 유명하다. 1975년생으로 전북 전주 출신인 그는 전주 동암고, 서울대 국사학과를 졸업한 후 제46회 사법시험에 합격한후 사법연수원을 36기로 수료했다. 수원·대전지검과 서울중앙지검을 거쳐 지난 2019년 인천지검에 적을 두고 금융정보분석원에 파견 근무했으며, 최근에는 부산지검 소속으로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특별검사로 파견돼 일했다. 일각에서는 이 부부장이 지적재산권 전문 검사라는 점과 친(親) 정권 성향의 심재철 서울남부지검장의 전주 동암고 후배라는 점에서 다소 의구심 어린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하지만 평소 좌고우면하지 않고 충실히 수사하고 매듭짓는 그의 스타일상 기우에 불과할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그를 잘 아는 서초동의 A변호사는 “금융정보분석원 파견 경력도 있어 지재권 지식과 함께 금융·증권 범죄에 대한 이해도 역시 높다”며 “아주 강직한 스타일로 금융·증권가를 충분히 긴장시킬 만한 인물”이라고 말했다. 평검사로 협력단에 배치된 최성겸·신승호·김진 검사는 직전에 모두 서울남부지검에 몸담고 있던 ‘엘리트 검사’로 꼽힌다.경남 창녕 출신인 최 검사는 마산 창신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부산 출신인 신 검사는 대입검정고시 합격 후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이들은 나란히 제48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사법연수원을 38기로 수료했다. 협력단 발령 전 최 검사는 금융조사1부, 신 검사는 금융조사2부에서 각각 근무해 왔다는 점도 눈에 띈다.유일한 여검사인 김 검사는 이화외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으며 제49회 사법시험 합격 후 사법연수원을 40기로 수료했다. 검사 재직중 2017년 예일대 로스쿨을 졸업하고 미국 뉴욕주 변호사 시험에 합격했고 2018년 국제형사재판소에서도 근무하는 등 검찰 내 국제통으로 꼽힌다. 협력단 발령 직전엔 서울남부지검 환경·보건범죄전담부에서 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