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결과 767건
- 국악, 즉흥·동요·재즈와 만난다…3월 '금요공감'
- 오는 31일 국립국악원 ‘금요공감’에서 ‘조우’를 공연하는 국립국악원 민속악단의 대금 연주자 원완철(사진=국립국악원).[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지난 10일 올해 첫 문을 연 국립국악원의 상설공연 ‘금요공감’이 오는 17일부터 국립국악원 소속 단원의 창의적인 무대로 3월 공연을 꾸민다. 국립국악원 무용단의 안덕기, 창작악단의 김준영, 민속악단의 원완철이 차례로 오른다.안덕기 국립국악원 무용단 수석단원은 ‘기시적 충돌’(17일)을 선보인다. 즉흥을 주제로 가장 원초적인 움직임과 무의식의 이미지를 관객과 공감할 수 있는 음악과 함께 펼쳐낸다. 윤서경(아쟁), 양승환(하르모니움), 구성모(타블라), 그나성(노래) 등이 국악에 이국적인 음악적 색채를 더한다.창작악단의 거문고 수석인 김준영은 기존 작품에 다른 요소가 ‘일부러 들어와’ 작품의 외연을 넓힌다는 의미를 강조한 ‘부러, 든’(Broaden, 24일)을 준비하고 있다. 동요 ‘학교종이 땡땡땡’을 활용한 정악곡 ‘영산회상’의 재구성, T.S. 엘리엇의 ‘황무지’에서 모티브를 가져온 ‘시음악’ 연주 등 기발하고도 참신한 음악적 실험을 만날 수 있다.민속악단의 대금 연주자인 원완철 민속악단 부수석은 전통 갓과 두루마기를 벗고 ‘재즈 쿼텟’과 조우한다. 이번 ‘조우’(31일)는 작곡가 황호준의 작품을 중심으로 창작 음악과 전통 민요의 색다른 음악을 들려줄 예정이다.국립국악원의 ‘금요공감’ 무대는 오는 17일부터 31일까지 매주 금요일 저녁 8시 서울 서초구 서초동 우면당에서 선보인다. 국립국악원 홈페이지, 인터파크 또는 전화로 예매할 수 있다. A석 2만원, B석 1만원. 02-580-3300
- [동네방네]서초구, 양재 R&CD특구지정 주민공청회 개최
- [이데일리 박철근 기자] 서초구는 오는 16일 양재2동 주민센터에서 ‘양재 R&CD 특구’ 지정을 위한 주민공청회를 개최한다고 14일 밝혔다.R&CD특구는 연구개발을 의미하는 R&D에 기업간 핵심기술의 연계 및 융합(Connection), 기업의 창업·정착성을 위한 기술개발생태계 조성(Company), 지역사회교류(Community), 상생과 문화(Culture) 개념을 더한 제4차 산업혁명의 핵심거점으로 육성되는 도심복합형 R&CD 구현의 의미를 담았다.조은희 구청장을 비롯해 서동록 서울시 경제진흥본부장, 민승현 서울연구원 박사 등 전문가와 지역주민·기업대표 등 200여명이 참석하는 이번 공청회는 문장원 한양대 겸임교수의 ‘양재R&CD특구 계획안’, 민 박사의 ‘양재 Tech +City 계획안’ 등의 설명 후에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된다. 구는 이번 공청회에서 주민의견을 수렴한 후 4월말에 서울시와 공동으로 중소기업청에 ‘양재R&CD특구’ 지정 신청을 할 계획이다.양재R&CD특구가 조성되는 양재·우면 지역은 LG전자(066570) 우면연구소, KT(030200)연구개발센터, 삼성전자(005930) 서울 R&D캠퍼스, 현대·기아차 본사 등 대기업 연구소와 전자·전기·IT·통신 등 중소기업 R&D 연구소 약 300여 개소가 자생적으로 조성됐다. 수도권과 비수도권을 이어주는 지리적 허브기능,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적 허브 기능, 기술개발을 통한 사업화가 가능한 혁신적 허브기능 등 도심형 R&CD 혁신거점 육성에 최적화돼 있다고 구는 전했다.구는 ‘양재R&CD특구’가 기정되면 중심 지역에 특화공원을 만들고 ‘지역특화혁신권역’에 중소기업 연구역량 강화를 위한 기반조성사업, 국공립어린이집 확충 등 생활편의시설, ‘지식기반상생권역’에 기업 혁신 허브 조성, ‘도시지원복합권역’에 연구소·기업·대학 등을 유치하는 등 4개 권역에 20개 특화사업을 서울시와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조 구청장은 “저성장 시대에 미래 먹거리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R&D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와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협력과 상생이 이루어질 수 있는 환경조성이 필요하다”며 “양재R&CD특구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협력·추진하는 우수사례로 이곳이 세계적인 R&D 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
- KT, 공공안전망 기술검증센터 구축..테스트베드化
-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KT(030200)는 재난안전망(PS-LTE), 철도통합무선망(LTE-R), 해상무선통신망(LTE-M)을 통합적으로 연구·개발·검증할 수 있는 ‘공공안전망 기술검증센터’를 구축하고 개소식을 진행한다고 7일 밝혔다.KT ‘공공안전망 기술검증센터(서울 서초구 우면동)’는 공공안전망(재난안전망, 철도망, 해상망 등)의 통합ㆍ연동 기술을 검증할 수 있는 세계 최초의 기술검증센터다. 지금까지 재난안전망, 철도망, 해상망 등 각각의 테스트베드는 있었지만 통합적으로 망을 연동하고 호환성을 확인할 수 있는 검증센터는 없었다. 오성목 KT 네트워크부문 사장이 환영 인사를 하고 있는 모습KT는 2015년 10월 재난안전통신망 시범사업 수주를 시작으로 원주~강릉 철도및 공항철도의 철도통합무선망(LTE-R) 구축사업, 해상무선통신망(LTE-M) 시범사업을 진행하는 등 공공안전망 모든 영역 구축하고 있다. 이에 공공안전망 관련 모든 통신망과 단말, 장비를 통합, 연동하고 충분한 사전 검증이 필요함을 인지하고 본 센터를 개소하기에 이르렀다.‘공공안전망 기술검증센터’는 공공안전망별 핵심 기술들을 ‘한 곳’에서 모두 시험, 검증할 수 있는 국내 첫 테스트베드다. 재난안전망, 철도망, 해상망의 코어 시스템과 기지국, 단말기, 계측기 등 공공안전망 핵심 장비들이 실제 환경과 100% 동일하게 구축되어 있다. 주파수 대역도 700MHz 무선 시험 환경을 제공한다. 이로써 서비스 요구사항에 대한 검증은 물론, 망간 발생할 수 있는 간섭을 예측하고 RAN Sharing과 같은 효율화 기술을 검증, 적용하고 솔루션 개발 등도 진행할 수 있다.해당 기업에서 직접 개발한 재난망 장비 및 특화 서비스를 본 센터에서 직접 시험해볼 수 있도록 센터를 개방했다. 공공안전망 사업을 준비하는 기관과 중소ㆍ벤처 기업들을 위한 공공안전망 세미나와 교육도 진행한다. KT는 이를 통해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협력하여 특화 기술 및 솔루션을 개발하고, 글로벌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여 공공안전망 생태계를 육성하는 모범 사례를 만들어간다는 계획이다. 김영식 KT 네트워크연구기술지원단장 상무는 “본 기술검증센터는 서비스플랫폼, 코어망, 망 연동 장비, 기지국 등 총 43식의 장비를 보유하고 있어 고객 요구사항에 대해 신속한 개발과 검증은 물론 맞춤형 솔루션 제공까지 가능하다” 며, “KT가 공공안전망 관련 글로벌 혁신 기술을 지원하며 선도해 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작은육아]"'내 아이'가 아닌 '우리 아이'로 키웁니다"
- 이데일리는 보건복지부 여성가족부와 함께 ‘적게 쓰고 크게 키우는 행복한 육아’라는 주제 아래 연속 기획을 게재합니다. 해마다 눈덩이처럼 커지는 육아 부담을 줄여 아이를 키우는 일이 행복이 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 보고자 합니다. ‘작은육아’ 기획시리즈에 많은 독자가 관심을 가져주길 바랍니다. [편집자주][이데일리 전상희 기자] 우리나라에서 육아는 사업이자, 사교육의 시작이다. 유치원 한 곳이 많게는 100명이 넘는 어린이들을 맡아 키운다. 3~4층 규모로 세워진 콘크리트 건물 안에서 우리말도 어색한 아이들이 영어를 배우고 중국어와 한자를 익힌다. 서툴고 부족하지만 이웃들과 함께 자연 속에서 아이들을 키워보겠다고 나서는 이들이 늘고 있다. 공동육아와 공동체교육을 지향하는 서울 서초구 우면동의 ‘함께크는어린이집’도 그 중 하나다. 서울 서초구 우면동 소재 함께크는어린이집 전경. (사진=함께크는어린이집)◇공간부터 먹거리까지 부모가 직접…‘내 아이’ 아닌 ‘우리 아이’ “교사와 아이들이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어김없이 야외 교육을 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죠.”우면동 터줏대감인 김성미(40·여)씨는 이 동네를 휘젓고 다니는 한 어린이집 아이들이 항상 궁금했다. 호기심에 이 어린이집을 찾아갔던 김씨는 협동어린이집의 매력에 빠져 이 곳의 가족이 됐다. 현재 김씨의 여섯살짜리 딸이 다니고 있는 협동어린이집은 국공립어린이집이나 민간어린이집과 달리 국가나 법인이 아닌 보호자들이 직접 운영하는 어린이집이다. 영유아보육법 제10조에 따르면 협동어린이집은 보호자 11명 이상이 사회적협동조합을 결성해 직접 설치·운영할 수 있다.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협동어린이집 ‘함께크는어린이집’ 부모와 아이·교사들이 지난해 9월 서울 양재 시민의 숲에서 ‘개원 18주년기념 행사’를 열었다. (사진=함께크는어린이집)맞벌이에 야근에 바쁜 요즘 부모들이 어린이집의 공간 마련부터 운영까지 직접 발 벗고 나선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함께크는어린이집’의 부모들은 “공동육아의 가치를 믿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공동육아란 내 아이와 남의 아이의 경계를 허물고 부모와 이웃, 지역사회, 국가가 ‘우리 아이들’을 함께 키우는 것을 말한다. 이 곳에는 놀이에서 청소까지 부모들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이 없다. 연말이 되면 이곳 어린이집 부모들은 7명의 이사를 뽑는다. 이사로 선출된 부모들은 먹거리와 재정·홍보·원아·교육·조합원 교육 등을 각각 맡아 1년 동안 어린이집을 운영한다. ‘아마(아빠엄마의 줄임말) 교사’의 역할도 있다. 부모들은 각자의 직업에 따라 악기 연주나, 미싱작업, 나들이 등의 프로그램을 구성해 수업에 참여한다. 부모들은 아이들의 ‘어른 친구’가 되자는 의미로 엄지, 봄비, 마파람, 피노키오 등 하나씩 별명도 갖고 있다. 아이와 어른 간에도 평어를 사용한다. 7세 딸을 이 어린이집에 보내고 있는 유효경(39·여)씨는 “아이가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상하관계를 먼저 익히기보다 ‘어른 친구’와 대등하게 소통하길 바라는 마음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품앗이 공동체 협동어린이집 ‘함께크는어린이집’ 부모와 아이·교사들이 지난 10일 앞마당에서 모여 공동체 교육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함께크는어린이집)이러한 과정들을 통해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자연과 이웃, 사회를 생각하는 공동체 교육을 접한다. 유씨는 “부모들도 부모 역할이 서툴다. 사람이 섞이고 애와 어른도 섞이고, 조율하고 소통하는 걸 배우며 아이들도 함께 보고 열린 마음으로 성장한다”고 말했다. 김씨는 “함께 아이를 키우면서 내 아이만 보고 내게 이득이 되는 것만 보던 시각에서 벗어나 사회와 자연, 공동체를 넓게 볼 수 있게 됐다”며 “다들 이 어린이집에 오면 ‘부모가 사람 돼서 나간다’고 한다”며 웃었다.6세, 4세 남매를 키우고 있는 김시양(35·여)씨는 “일반 어린이집을 보낼 때는 ‘아이가 잘한다’는 듣기 좋은 말만 듣다가 막상 공동육아를 통해 아이의 다양한 면을 직접 마주하니 불편한 진실을 접한 기분이었다”며 “부족한대로 아쉬운대로 아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과정을 거치면서 아이와 부모 모두 성장하더라”고 말했다.◇한 교사당 아이 4~5명 …수와 한글은 자연에서‘함께크는어린이집’의 원아는 총 33명, 교사는 7명(영양교사 2명 포함 9명)이다. 4세 반의 경우 반담임교사와 보조교사가 6명의 아이들을 맡고 있다. 교사 한명이 3명을 돌보는 셈이다. 이 어린이집이 부모들에게 인기 있는 이유중 하나다. 맞벌이 부모들은 아이들이 먹는 음식을 믿을 수 있다는 점을 공동육아의 또다른 장점으로 꼽는다. 협동어린이집들은 대부분 산지와 직접 농작물 구매 계약을 맺는 방식으로 먹거리를 마련한다. 이 어린이집도 마찬가지다.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품앗이 공동체 협동어린이집 ‘함께크는어린이집’ 아이들이 지난해 11월 어린이집에서 요리 교육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함께크는어린이집)유씨는 “맞벌이를 하면서 아이들 식사를 제대로 챙겨주기 어렵다. 이곳에서는 제대로 된 음식을 먹인다는 것을 알기에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야외교육은 이 어린이집의 빼놓을 수 없는 특징이다. 이곳의 어린이들은 한글이나 숫자, 영어를 배우는 대신 매일 근처 산이나 주변으로 야외 교육을 떠난다. 놀이 속에서 자연스럽게 글자를 익히고 숫자를 배운다. 14세 큰딸부터 6세 막내아들까지 세 남매를 모두 이 어린이집에서 키운 박영열(44)씨는 “장난감이나 교구는 이용법이 하나로 정해져 있지만 자연은 그렇지 않다”며 자연에서 배우는 교육의 다양성과 창의성을 강조했다. 고등학생은 물론 초등학생, 유치원생까지 무한 경쟁인 시대에 다른 아이들을 보며 조바심이 나진 않을까. 권채영(36·여)씨는 “부모가 아이의 힘을 믿어야 한다”며 “아이가 한글을 따로 배운 적이 없다. 학교에 가면 이미 잘하는 애들도 많으니 기가 죽을 법도 한데 혼자 생각하고 배우는 법을 습득한 우리 아이들은 그렇지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