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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 서울 오피스 시장 거래…빌딩 줄고 사무실 올해 최대
- [이데일리 박지애 기자] 지난 7월 재반등에 성공한 오피스 빌딩 거래량은 8월 들어 다시 소폭 감소세로 돌아서며 고금리 기조 장기화 조짐이 서울시 오피스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반면, 사무실 거래는 전월 대비 75.7%가량 증가하며 올 들어 가장 활발하게 거래가 이뤄졌다.24일 빅데이터 및 AI 기반 상업용 부동산 전문기업 부동산플래닛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2023년 10월 1일)를 기반으로 2023년 8월 서울시 오피스 거래 특성 마켓 리포트를 발표했다.지난 8월 서울시 오피스 빌딩 거래량은 총 7건으로 전월 대비 12.5% 감소했다. 거래금액도 3107억원을 기록하며 7월 대비 13.3% 하락했다. 이는 총 8건의 거래가 성사되며 6687억원의 거래액을 기록한 전년 동월과 비교해서도 각각 12.5%, 53.5% 줄어든 수준이다.권역별로 살펴보면 GBD(강남구, 서초구)와 YBD(영등포구, 마포구), 그 외 지역(ETC)에서 각각 2건의 거래량이 발생했다. CBD(종로구, 중구) 지역에서는 거래건수가 1건에 머물렀다. 거래금액은 GBD에서 760억원, CBD 57억원, 그 외 지역(ETC)이 235억원 규모의 빌딩 매매가 성사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YBD 지역의 경우, 총 2056억원을 기록하며 전월과 비교 시 20460%가량 거래액이 급증해 눈길을 끌었다. 이는 영등포구 양평동5가에 위치한 롯데홈쇼핑 서울본사가 2038억5000만원에 거래된 영향으로 확인됐다.반면 사무실 거래는 지난 8월 130건으로 올해 최대를 기록했다. 사무실 거래량은 지난 6월에 이어 7월까지 2개월 연속 감소하며 올해 1월 이후 두번째로 낮은 거래량을 기록했던 하락 흐름을 끊어내며 반등에 성공한 모습이다. 다만 8월 사무실 거래량도 올해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전년 동월(168건)에 비해서는 22.6% 감소한 수준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사무실 매매거래금액도 전월 대비 1568.9% 크게 상승한 5307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동월(973억원)과 비교해서도 무려 445.4% 증가한 수치이다. 8월 사무실 거래가 급증한 배경은 중구와 용산구에 있는 두 건물 내 다수의 거래 체결에 의한 것으로 일시적 현상일 가능성도 크다. 먼저 중구 서소문동 소재의 KAL빌딩 내 14층을 제외한 사무실 20곳이 총 2541억원5000만원에 매매가 이뤄졌으며 용산구 원효로1가 용산 더프라임타워에서 28건의 사무실 거래로 2298억4000만원의 거래액을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서울시 오피스 빌딩 공실률은 평균 2.42%를 기록하며 전반적 안전화 단계에 진입했단 분석이다. 부동산플래닛이 업무시설을 대상으로 전화, 방문조사 및 부동산관리회사의 임대 안내문 등을 통해 시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8월 서울시 오피스 빌딩 공실률은 2.42%로 나타났다. 7월 대비 0.11%포인트 감소하며 2개월 연속 우하향 그래프를 그렸다. 최근 글로벌 기업들이 코로나 팬데믹 이후 자리 잡은 하이브리드 근무 체제로 오피스 수요가 줄면서 런던의 공실률이 9%, 뉴욕 13%, 샌프란시스코는 무려 20%에 육박한 것과 견주면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이다.정수민 부동산플래닛 대표는 “8월 서울시 오피스빌딩과 사무실의 상반된 거래 양상과 더불어 올해 오피스 매매시장은 매월 증감을 반복하면서 혼조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오피스 임대시장은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다만, 통임대 후 재임대하는 ‘마스터리스(Master Lease)’ 방식으로 운영되는 오피스 전대의 공실률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나 이에 대한 공식적인 통계가 없어 임대시장 동향을 신중하게 지켜보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고 말했다.한편, 2023년 8월 서울시 오피스 거래 현황을 살펴볼 수 있는 마켓 리포트는 부동산플래닛 모바일 앱 및 공식 홈페이지 내 인사이드-마켓 리포트 코너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2023년 8월 서울시 권역별 오피스빌딩 공실률
- 이태원 크라운호텔 PF대출, 리파이낸싱 성공…市 디자인 통과될까
- [이데일리 김성수 기자]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크라운호텔 개발사업장이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845억원의 리파이낸싱에 성공했다. 이 사업장은 오는 2025년 상반기 착공을 목표로 진행 중이다.지난 8월 말 서울시 디자인 공모에서 ‘조건부 보류’ 됐기 때문에 늦어도 다음달 초까지 서울시에 설계변경안을 보내서 다시 검토를 받을 예정이다.◇ 대출 845억 만기연장…200억, 내년 10월 16일 만기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시행사 케이스퀘어용산피에프브이(PFV)는 크라운호텔 개발사업을 위해 특수목적회사(SPC) 비엔케이썸제사차로부터 받은 대출원금 945억원(한도 1396억원) 중 845억원이 지난 18일 만기도래함에 따라 리파이낸싱 했다. (자료=사업주체 측, 서울시)크라운호텔 개발사업은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34-69 일대 크라운호텔을 헐고 공동주택, 오피스텔, 근린생활시설(상업시설)로 이뤄진 주상복합 시설을 신축 및 분양하는 사업이다. 케이스퀘어용산PFV(옛 하나대체투자용산PFV)가 시행사를 맡고 있으며, 현대건설이 시공사를 맡고 있다.이 사업은 사실상 현대건설이 주도한다. 케이스퀘어용산PFV의 주주별 보통주 지분율은 △현대건설 49.5% △RBDK(알비디케이) 25% △코람코자산운용 19.5% △한국투자부동산신탁 6%다. 코람코자산운용은 PFV의 자산관리회사(AMC) 역할을 맡는다.앞서 케이스퀘어용산PFV는 지난 6월 비엔케이썸제사차를 포함한 대주단과 총 1687억원 한도의 자금을 조달하는 대출약정을 체결했다. 담보 및 상환 순위는 같다.비엔케이썸제사차는 유동화증권을 발행해서 조달한 자금으로 케이스퀘어용산PFV에 대출을 실행하기 위해 설립된 SPC다. 수협은행에 회사의 전반적인 업무를, BNK투자증권에 회사의 자산관리를 위탁했다.비엔케이썸제사차는 기존에 945억원 대출을 기초로 △발행금액 845억원 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ABSTB, 만기일 지난 19일) △발행금액 100억원 ABSTB(만기일 내년 3월 19일) △대출이자에 대한 원천징수 환급금을 기초로 발행금액 1억8000만원 자산담보부 기업어음(ABCP, 만기일 오는 12월 19일) △발행금액 1억1000만원 ABCP(만기일 내년 3월 29일)를 발행한 상태였다. 최근 비엔케이썸제사차는 케이스퀘어용산PFV에 기존 대출액수(945억원)에다 105억원의 추가대출을 실행하고, 지난 18일 만기도래한 대출원금 845억원의 만기를 연장했다. 또한 이 중 원금 200억원 대출채권을 지난 18일 SPC 디아이에프와이에 양도했다.이로써 총 1050억원에 이르는 PF대출의 각 대주별 원금 액수는 지난 19일 기준 △비엔케이썸제사차 850억원 △디아이에프와이 200억원이 됐다. 비엔케이썸제사차가 빌려준 850억원은 각 액수별로 만기가 다르다. 250억원은 오는 12월 26일 만기며, 100억원은 내년 3월 18일, 나머지 500억원은 내년 10월 16일 만기다. 디아이에프와이 200억원의 만기는 내년 10월 16일이다. 이에 따라 유동화증권 만기도 바뀌었다. △발행금액 250억원 ABSTB(만기일 오는 12월 27일) △발행금액 500억원 ABCP(내년 10월 17일) △발행금액 7억4000만원 ABCP(만기일 내년 6월 28일)이다. ◇ 서울시 디자인공모 ‘조건부 보류’…11월 초 ‘재시도’케이스퀘어용산PFV는 사업에서 발생한 수익금 등으로 대출채권을 상환해야 한다. 다만 케이스퀘어용산PFV의 신용도 및 사업 진행상황 등을 고려할 때 채무불이행 위험이 존재한다. 현대건설은 이같은 채무불이행 위험을 통제하기 위해 자금보충 및 채무인수 의무를 맡고 있다.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34-69 일대 (사진=김성수 기자)현대건설은 케이스퀘어용산PFV가 대출원리금을 전액 상환할 자금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 등 자금보충이행사유가 발생하면 비엔케이썸제사차에 대해 자금보충 의무를 부담한다. 현대건설이 이 의무를 이행하지 않으면 케이스퀘어용산PFV의 대출채무를 인수해야 한다.현재 크라운호텔 개발사업장은 지난 8월 말 발표된 서울시 디자인 공모에서 ‘조건부 보류’ 됐다. 이에 따라 늦어도 다음달 초까지 서울시에 설계변경안을 보내서 다시 검토를 받을 예정이다.크라운호텔은 한강변 중점경관관리구역에 해당하고 남산과 가깝다는 입지 때문에 이번 설계변경에서 높이 변경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서울시 디자인 공모에 선정된 사업지는 조경, 건폐율, 대지안의 공지, 건축물 높이 제한 및 일조 등 확보를 위한 높이의 적용을 배제받을 수 있다. 또한 용적률의 경우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국토계획법) 시행령 최대용적률의 1.2배 이내까지 완화될 수 있다.크라운호텔은 기존 건축물의 지상 부분이 모두 철거됐다. 지하 부분은 착공 일정이 정해지면 착공시점 3~6개월 전 철거될 예정이다.기존 계획으로는 내년 3분기 건축심의를 접수할 예정이지만, 일정이 바뀔 수도 있다. 건축허가가 내년 4분기~2025년 1분기 중 완료되면 오는 2025년 상반기 착공할 예정이다. 2029년 하반기 초 준공을 목표로 진행 중이다.이 호텔 부지에 ‘분양가 300억원 내외’ 초고급주택을 개발하는 안도 있다. 다만 설계변경 중이고 인허가도 진행 중이라서 구체적 방향은 확정되지 않았다. 서울시 디자인 공모 결과가 최종 확정돼야 설계가 확정되고, 인허가 신청도 그에 맞춰 진행할 수 있어서다.사업주체 측은 설계변경안에 대해 “아직 좀 더 협의가 필요해서 결정된 바가 없다”며 “다음달 초 서울시에 최종 제출안을 다시 작성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 "강 건너 불구경해선 안 될 일"…'소년들' 정지영 감독→설경구의 책임감[종합]
- 배우 허성태(왼쪽부터)와 유준상, 진경, 정지영 감독, 염혜란, 설경구가 23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소년들’ 언론시사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뉴스1)[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강 건너 불구경보듯 지나치는 사건들이 대부분이다. 이 사건만은 그렇게 지나가선 안 된다고 생각했다.”데뷔 40주년을 맞은 정지영 감독이 1999년 삼례나라 슈퍼 사건을 다룬 실화 바탕의 신작 ‘소년들’을 기획하게 된 계기다. 영화 ‘소년들’이 강렬한 실화를 통해 전하는 묵직한 사회적 메시지, 실제 사건 속 인물들이 튀어나온 듯한 배우들의 진정성있는 열연으로 관객들의 가슴을 울릴지 주목된다. 23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소년들’(감독 정지영) 기자간담회에는 정지영 감독과 배우 설경구, 유준상, 진경, 허성태, 염혜란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소년들’은 지방 소읍의 한 슈퍼에서 발생한 강도치사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 소년들과 사건의 재수사에 나선 형사, 그리고 그들을 둘러싼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올해 데뷔 40주년을 맞이한 한국영화계 명장 정지영 감독의 신작이다. 1999년 삼례나라슈퍼 사건을 소재로 한 사건 실화극으로 2007년 석궁 테러 사건을 조명한 법정 실화극 ‘부러진 화살’(2012), 2003년 외환은행 헐값 매각 사건을 파헤치는 금융 범죄 실화극 ‘블랙머니’(2019)를 잇는 이른바 실화극 3부작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정지영 감독은 그간 실화를 소재로 한 강력한 사회고발성 작품들로 현 시대에 경각심을 일깨워왔다. 정지영 감독은 이날 수많은 실화 바탕 작품들 중 이미 여러 탐사 교양 프로그램들로 수 차례 조명됐던 삼례나라 슈퍼 사건을 영화로 기획하게 된 계기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그는 “많이 알려진 사건이지만, 우린 많이 알려진 사건이라며 강 건너 불구경 보듯 지나치는 게 대부분이다”라며 “이 사건만은 그렇게 지나가선 안 될 사건이라고 생각했다. 한 번 더 다시 보자, 잘 들여다보자, 거기서 우린 무엇을 했는가에 대해서 생각하고 싶었다”고 영화화 계기를 털어놨다. 정지영 감독은 “삼례슈퍼 3인조 사건에 대해서 재미로만 우리가 보도를 통해서 ‘불쌍하다’ 정도로 생각했는가. 그 세 소년이 감옥을 가는데 무의식적으로 그런 우리가 동조했던 건 아닌지를 들여다봐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 점에서 다른 사건과 다르다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해에는 삼례나라슈퍼 사건을 수사했던 검사가 23년 만에 피의자로 누명을 섰던 피해자들에게 사과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다만 이에 대해 정지영 감독은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그 사과가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다. 사건이 해결되는 과정에선 사과가 이루어지지 않았기때문”이라며 “세월이 지난 후의 사과가 진정성이 있을까 싶었다”는 소신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다만 실화를 그대로 담는데 그치지 않고, 중심을 흐트러뜨리지 않는 선에서 극적 장치를 가미했다고도 강조했다. 정지영 감독은 “사건의 심각성을 간주하면서 그 안에서 극적 장치를 만드는 사람 같다”며 “사실 사실대로 갔다면 주인공인 황준철 반장(설경구 분)이란 사람이 나올 수가 없었을 것이다. 실화에선 재심 변호사와 다른 수많은 사람들이 이 사건을 풀어간다. 다만 이건 영화인 만큼 한 사람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끌고 가는게 맞다고 판단했기에 다른 사건의 인물을 빌려와서 영화에 입힌 것이다”라며 “사실을 바탕으로 극적 장치를 도입하되 뼈대를 흐트러뜨리거나 왜곡시키진 않았다”고 설명했다. 정지영 감독이 23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소년들’ 언론시사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뉴스1)배우 설경구가 23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소년들’(감독 정지영) 언론시사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영화 ‘공공의 적’의 강철중 캐릭터를 비롯해 다양한 작품에서 매력적인 경찰 캐릭터를 연구했던 설경구는 ‘소년들’에서 오랜만에 경찰 역을 맡았다. 설경구가 맡은 ‘황준철’ 반장은 전북에서 손꼽히는 검거율을 자랑하는 베테랑 형사로, 슈퍼 강도치사 사건의 진범이 있다는 제보를 계기로 사건의 재수사에 나서는 인물. 설경구는 “‘공공의 적’ 강철중 이후 경찰 역할을 한동안 밀어낸 적이 있었는데, 대본을 봤더니 황준철에게서 정리된 ‘강철중’의 느낌이 나더라”며 “오히려 17, 16년 후 극 중 현재의 시점을 사는 황준철의 모습이 저에게는 더 중요했다. 과거와 현재가 계속 교차되고 크게 대비되는 모습에 더 마음이 움직였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혈기왕성했던 경찰이 시간이 흐른 뒤 몸과 마음이 지친 경찰이 된 모습을 보여주는 교차에 갭이 있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촬영했다”고 강조했다. ‘소년들’을 촬영하기 전에도 실화의 내용을 잘 알고 있었냐는 질문에 대해선 “촬영 전에 고발 프로그램을 통해 사건을 알고 있었다. 순간에는 분노했지만, 흘려보냈던 사건이 아닌가라는 반성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황반장은 이 사건과 무관한 캐릭터다. 캐릭터 자체는 약촌오거리 사건의 황 반장을 빌려왔다. 나를 통해서 이 사건을 정확히 보길 바랐다“라고 소망을 전했다. 이어 실화 바탕의 영화를 자주 맡는 이유에 대해선 ”실화가 주는 강렬함이 있는 것 같다. 현실이 영화보다 더 잔인할 수도 있어서 끌리고 책임감도 생기더라”고 부연했다.명장 정지영 감독과 호흡을 맞춘 소감도 밝혔다. 설경구는 “제일 연세가 많은 감독님이시지만, 가장 ‘소년’ 같은 분“이라며 ”보통 감독님들은 모니터 쪽에서 무전기로 디렉션을 하신다. 하지만 정지영 감독님은 현장 거리에 상관없이 항상 직접 오셔서 배우들을 보고 디렉션을 해주셨다. 배우와 직접 소통하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다“고 회상했다. 유준상 역시 이에 공감했다. 유준상은 ‘소년들’에서 슈퍼에서 발생한 강도치사사건의 범인으로 세 소년을 지목, 이들을 검거해 졸속으로 사건을 해결한 전북청 수사계장 ‘최우성’ 역을 맡아 오랜만에 악역에 도전했다. 유준상은 “제가 맡은 역이 절대악이 아니라서 오히려 무서웠다. 보통의 악인들이 어떻게 우리 삶 속에서 너무나 자연스럽게 아무렇지도 않게 명분을 가지고 악행을 하는가 이를 표현하고 싶었다. 그런 점에서 큰 명분을 찾으면서 연기했다”고 떠올렸다. 그는 특히 “마지막에 소년들이 재판받는 장면을 찍던 당시 ‘최우성’으로서 그들에게 손가락질한 기억이 아직도 남아있다. 그 후 역할이 아닌 저의 모습으로 다시 돌아온 뒤 그 행동을 되게 많이 자책했다. 괴로워했던 시간들이 기억이 난다”고 힘들었던 순간을 회상했다. 이어 “왜 이렇게밖에 할 수 없었을까. 제가 맡은 인물에 대한 제 나름의 꾸짖음의 생각들이 들었다. 하지만 촬영 중엔 정확한 캐릭터의 명분을 찾아야했기에, 이 사람이 악의 화신이 아닌 사람이기 때문에 그런 사람이 어떻게 변해서 이렇게 되어갔는지, 자신의 악행을 악행이라 생각하지 않고 믿는 과정을 자연스레 보여주려 했다”고 설명했다. 슈퍼 강도치사사건 피해자의 딸을 연기한 진경은 “자신이 잘못한 부분을 인정하고 바로잡으려 나가는 부분에서 바람직한 인물이었다고 생각한다. 나라도 그 상황에서 그럴 수 있었을까 생각했다. 캐릭터, 외적인 부분보다는 인물의 진실성, 진심을 좀 더 들여다보려 노력했다”고 전했다. 황준철 반장의 아내 경미 역을 맡은 염혜란은 “제가 요즘 흥행요정이라고 많이 불리고 있는데 ‘소년들’도 흥행했으면 좋겠다”는 센스있는 염원을 밝혀 환호성을 받았다. 황준철의 후배 정규 역을 맡은 허성태는 “영화를 보고 너무 많이 울어서 눈이 부었다”며 “영화에서 악역이 아는 역할로 나온 건 처음”이라고 의미를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정지영 감독은 꾸준히 실화를 소재로 한 작품을 만드는 자신의 원동력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실화로 이야기를 만드는 게 우리가 어떻게 살아왔기에 지금을 살고 있는지를 점검하는 의미인 것 같다. 그런 삶의 지표를 찾고 거기서 우리의 삶을 점검하는 것이 저의 취미이자 사명이란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내가 이런 작업을 하고 있구나, 특히 최근에 만든 여러 작품들을 보면 실패로 끝난 사건이라도 저도 모르게 마지막엔 희망을 담아내려 하고 있더라. 절망하지 않으려 몸부림치는구나 생각이 들었다”는 진심을 덧붙였다. 차기작 역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라고 귀띔했다. 그는 “여러 실화를 다뤄봤지만 해방 이후에 대해 구체적으로 다룬 적이 없더라. 이번엔 제주 4.3사건 실화 소재를 준비 중이다. 그 다음 작품도 구체적인 단계는 아니지만 준비 중인데 백범김구 암살 사건 소재로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소년들’은 11월 1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 예정이다.
- 유진그룹, 3199억원에 YTN 인수(종합)
-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YTN의 새 주인이 유진그룹으로 정해졌다. 유진그룹은 23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서울에서 진행된 YTN 입찰에서 3199억원을 써내 한전KDN과 한국마사회가 보유 중인 YTN 지분 30.95%를 확보했다. 유진그룹은 연매출 4조원대에 이르는 재계 78위(5월 공정거래위원회 발표 기준) 기업이다. 보유 계열사만도 52개에 달한다.(사진=이데일리 DB)유진그룹은 과거에도 방송 관련 사업을 했던 경험이 있다. 지난 1997년 부천 지역 종합유선방송사 드림씨티방송에 출자했고 은평방송을 인수해 경기도 부천·김포 등의 지역에서 40만명의 사업자를 보유한 케이블TV 사업을 하기도 했다. 미디어 사업을 그룹의 주력 사업으로 육성할 계획도 있었으나 2006년 대우건설 인수를 위해 드림씨티방송 지분을 매각하면서 미완의 꿈으로 남겼다. 이번 YTN 인수 성공으로 다시금 방송 사업에 나서게 된 셈이다.공정위에 따르면 유진그룹은 공시대상기업집단 중 78위에 해당한다. 작년 기준 매출액은 4조650억원으로 순이익은 110억원을 기록했다. 자산총액도 5조 3440억원에 달한다. 유경선 회장이 지주사인 유진기업(023410) 지분 11.54%를 확보해 그룹 경영을 하고 있다.유진그룹의 모태는 지난 1954년 유재필 창업주가 세운 대흥제과다. 대흥제과는 영양제과로 이름을 바꾸고 군대에 건빵을 납품하면서 사세를 크게 확장했다. 이후 1979년 유진종합개발을 세우고 레미콘 사업에 진출했는데 현재도 레미콘은 유진그룹의 핵심 사업이다.이후 1980년대 건설 붐을 타고 레미콘 사업이 크게 성장했고 유진종합개발은 인천, 부천, 수원 등 수도권 인근에 잇달아 레미콘 공장을 열었다. 수도권 시장을 장악하면서 유진그룹은 현재 레미콘 업계 1위를 유지하고 있다.1985년 유 회장이 대표이사에 오른 뒤 건축자재, 건설, 시멘트, 택배, 유통, 금융 등 다양한 산업으로 사업군을 넓혔다. 고려시멘트, 로젠택배, 하이마트, 서울증권 등이 당시 유진그룹에 속했다. 한 때 컨소시엄을 구성해 나눔로또 사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 같은 확장 속에 유진그룹은 2007년 재계 30위권에 진입하기도 했지만 2007년 금융위기 이후 건설경기 불황 심화로 로젠택배와 하이마트를 매각했다.현재 유진그룹은 3세 경영 승계 작업을 본격화했다. 유 회장의 장남인 유석훈 그룹경영혁신부문 사장은 올해 1월 승진해 경영 전면에 나섰다. 유 사장은 유진기업의 지분을 3.06% 보유하고 있다. 1982년생인 유 사장은 연세대를 졸업하고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경영학 석사(MBA) 학위를 취득했다. 유진자산운용, AT커니 등에서 근무한 뒤 2014년 유진기업으로 입사해 본격적인 경영 수업을 받았다.한편 이동관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은 YTN 최종 낙찰자로 선정된 유진그룹 지주사인 유진기업(023410)에 대해 최다액 출자자 변경승인 심사를 엄격하고 투명하게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 서울주택도시공사, 청년 1인 가구 위한 재난안전 체험교육 개최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청년 1인 가구를 대상으로 각종 재난 상황에 대비할 수 있는 재난안전 체험교육을 개최했다.재난 발생시 마음 컨트롤을 위한 심리안정화 체조 실습. (사진=SH공사)SH공사는 21일 용산구 원효루미니(청년안심주택) 입주민 및 일반시민 300명을 대상으로 시민과 함께하는 재난 대비 훈련 프로그램 ‘슬기로운 Safe Home 캠프(슬기로운 SH캠프)’를 개최했다고 23일 밝혔다.슬기로운 SH캠프는 재난이 일상화된 시대에 대비해 서울시민의 안전을 위해 SH공사가 운영해온 시민 참여형 재난안전 분야 사회공헌활동이다. 지난 2년간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준수를 위해 온라인으로 전환 시행하거나 재난약자가 이용하는 기관을 찾아가 소규모로 재난약자 맞춤형 교육을 60여회 운영해 왔다.올해부터 대규모 집합교육이 가능하게 되면서 재난안전 관련 다양한 전문기관과 협력해 당초 기획 의도에 맞는 다양한 오프라인 ‘재난 대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봉영여자중학교 2학년 재학생 141명을 대상으로 재난안전 체험 훈련을 개최했다. 이번 ‘슬기로운 SH캠프’는 1인 가구가 각종 재난상황에 처했을 때 신속하고 정확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구성했다. 사전 신청자 100명에게 실제 재난 시 사용 가능한 종합생존키트(소형 라디오, 소화용 스프레이, 라이프북, 보온포 등)를 제공하고 응급처치법, 생존키트 사용법, 부상자 운반법, 자기방어법, 재난심리 안정화 체조 등을 교육했다. 또한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야외부스를 마련하고 생존매듭법 실습, 소화전 실습, 연기체험 실습, 심폐소생술 실습, 재난물품 체험 등 다양한 교육 및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야외부스 전 코스를 체험한 시민에게는 휴대용 손전등, 생존 부싯돌, 구조손수건 등 생존키트를 제공했다.교육에 참가한 왕지영 씨는 “혼자 살고 있다 보니 재난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 응급처치법이 가장 기억에 남는데 앞으로는 응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조금이라도 빠르게 대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야외부스에 참여한 손호영 씨는 “이제 막 가정을 꾸린 신혼부부로서 아파트에서 어떻게 재난에 대처해야 할지 막막했었다. 특히 아파트 고층에서 살다 보니 생존매듭법이 가장 유익했으며, 재난 물품을 체험하며 어떤 물품들을 가정에 구비해 두면 좋을지 알 수 있어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한편, SH공사는 안전하고 체계적인 교육 진행을 위해 재난안전 전문가 및 유관기관 관계자 등 50여명을 진행 요원으로 배치했다. 또한 재난물품 체험부스를 운영해 행사장을 지나가는 일반시민들도 재난 대비 방법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했다.김헌동 SH공사 사장은 “7월에는 학교를 찾아가 학생의 눈높이에 맞는 재난예방 교육을 했다면 이번에는 청년 1인 가구 맞춤 재난예방 교육을 위해 노력했다”며 “다양한 연령과 가구 형태에 따른 ‘맞춤형 재난안전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서울시민이 재난대처 능력을 높일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소년들' 설경구 "실화가 주는 강렬함, 현실이 영화보다 잔인"
- 배우 설경구가 23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소년들’(감독 정지영) 언론시사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소년들’ 배우 설경구가 전작에서 맡았던 경찰들과 달랐던 ‘소년들’ 황준철 반장 캐릭터만의 매력을 전했다. 23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소년들’(감독 정지영) 기자간담회에는 정지영 감독과 배우 설경구, 유준상, 진경, 허성태, 염혜란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소년들’은 지방 소읍의 한 슈퍼에서 발생한 강도치사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 소년들과 사건의 재수사에 나선 형사, 그리고 그들을 둘러싼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올해 데뷔 40주년을 맞이한 한국영화계 명장 정지영 감독의 신작이다. 1999년 삼례나라슈퍼 사건을 소재로 한 사건 실화극으로 2007년 석궁 테러 사건을 조명한 법정 실화극 ‘부러진 화살’(2012), 2003년 외환은행 헐값 매각 사건을 파헤치는 금융 범죄 실화극 ‘블랙머니’(2019)를 잇는 이른바 실화극 3부작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영화 ‘공공의 적’의 강철중 캐릭터를 비롯해 다양한 작품에서 매력적인 경찰 캐릭터를 연구했던 설경구는 ‘소년들’에서 오랜만에 경찰 역을 맡았다. 설경구가 맡은 ‘황준철’ 반장은 전북에서 손꼽히는 검거율을 자랑하는 베테랑 형사로, 슈퍼 강도치사 사건의 진범이 있다는 제보를 계기로 사건의 재수사에 나서는 인물. 설경구는 “정지영 감독님이 ‘언제 우리가 함께 작품해야 하는데’란 말을 들었다. 의례적으로 했던 말씀이신줄 알았는데 일주일 만에 대본을 받았다. 그 전에 이 영화의 가제는 ‘고발’이었다”고 캐스팅 제안을 받았을 당시를 떠올렸다. 설경구는 “‘공공의 적’ 강철중 이후 경찰 역할을 한동안 밀어낸 적이 있었는데, 대본을 봤더니 황준철에게서 정리된 ‘강철중’의 느낌이 나더라”며 “오히려 17, 16년 후 극 중 현재의 시점을 사는 황준철의 모습이 저에게는 더 중요했다. 과거와 현재가 계속 교차되고 크게 대비되는 모습에 더 마음이 움직였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혈기왕성했던 경찰이 시간이 흐른 뒤 몸과 마음이 지친 경찰이 된 모습을 보여주는 교차에 갭이 있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촬영했다”고 강조했다. ‘소년들’을 촬영하기 전에도 실화의 내용을 잘 알고 있었냐는 질문에 대해선 “촬영 전에 고발 프로그램을 통해 사건을 알고 있었다. 순간에는 분노했지만, 흘려보냈던 사건이 아닌가라는 반성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황반장은 이 사건과 무관한 캐릭터다. 캐릭터 자체는 약촌오거리 사건의 황 반장을 빌려왔다. 나를 통해서 이 사건을 정확히 보길 바랐다“라고 소망을 전했다. 이어 실화 바탕의 영화를 자주 맡는 이유에 대해선 ”실화가 주는 강렬함이 있는 것 같다. 현실이 영화보다 더 잔인할 수도 있어서 끌리고 책임감도 생기더라”고 부연했다.한편 ‘소년들’은 11월 1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 예정이다.
- '소년들' 유준상 "절대악이 아니라 무서웠던 역할, 연기하며 자책도"
- 배우 유준상이 23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소년들’(감독 정지영) 언론시사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소년들’ 배우 유준상이 영화 속 악역 경찰을 연기하며 중요시 여겼던 부분과 애로사항들을 털어놨다. 23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소년들’(감독 정지영) 기자간담회에는 정지영 감독과 배우 설경구, 유준상, 진경, 허성태, 염혜란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소년들’은 지방 소읍의 한 슈퍼에서 발생한 강도치사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 소년들과 사건의 재수사에 나선 형사, 그리고 그들을 둘러싼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올해 데뷔 40주년을 맞이한 한국영화계 명장 정지영 감독의 신작이다. 1999년 삼례나라슈퍼 사건을 소재로 한 사건 실화극으로 2007년 석궁 테러 사건을 조명한 법정 실화극 ‘부러진 화살’(2012), 2003년 외환은행 헐값 매각 사건을 파헤치는 금융 범죄 실화극 ‘블랙머니’(2019)를 잇는 이른바 실화극 3부작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유준상은 ‘소년들’에서 슈퍼에서 발생한 강도치사사건의 범인으로 세 소년을 지목, 이들을 검거해 졸속으로 사건을 해결한 전북청 수사계장 ‘최우성’ 역을 맡아 오랜만에 악역에 도전했다. 유준상은 “제가 맡은 역이 절대악이 아니라서 오히려 무서웠다. 보통의 악인들이 어떻게 우리 삶 속에서 너무나 자연스럽게 아무렇지도 않게 명분을 가지고 악행을 하는가 이를 표현하고 싶었다. 그런 점에서 큰 명분을 찾으면서 연기했다”고 떠올렸다. 그는 특히 “마지막에 소년들이 재판받는 장면을 찍던 당시 ‘최우성’으로서 그들에게 손가락질한 기억이 아직도 남아있다. 그 후 역할이 아닌 저의 모습으로 다시 돌아온 뒤 그 행동을 되게 많이 자책했다. 괴로워했던 시간들이 기억이 난다”고 힘들었던 순간을 회상했다. 이어 “왜 이렇게밖에 할 수 없었을까. 제가 맡은 인물에 대한 제 나름의 꾸짖음의 생각들이 들었다. 하지만 촬영 중엔 정확한 캐릭터의 명분을 찾아야했기에, 이 사람이 악의 화신이 아닌 사람이기 때문에 그런 사람이 어떻게 변해서 이렇게 되어갔는지, 자신의 악행을 악행이라 생각하지 않고 믿는 과정을 자연스레 보여주려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소년들’은 11월 1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